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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산 자와 죽은 자

    역사학자 필립 아리에스가 말한 것처럼 어느 사회에서나 터부는 ‘탄생’과‘죽음’이라는 두 축에 집중된다.탄생은 공동체의 성원이 그 사회에 입장하는 절차이고,죽음은 거기서퇴장하는 절차이기에,한 사회가 자기를 적정한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 성원의 탄생과 관련된 성(性)과 사회 성원의 감소와 관련된 죽음의 현상들을 집중적으로 규제하지않을 수 없다. 최근 우리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기사들을 보자.원조교제,낙태,뇌사,안락사,화장장이 아니던가.이 중에서 죽음의문제,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는 화장장 유치 거부라는 현상에 대해 몇마디 하고 싶다. 죽음 앞에서 공포를 느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기에 사람들은 저마다 죽음에 대항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가령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지않으면 밥 먹고 이를 안 쑤신 것처럼 찜찜하게 느끼시는 우리 어머니는 이 세상을 떠나는 날,저 하늘 나라에 올라가 예수님과 함께 영원히 살 것이라 굳게 믿으신다.불교도들은 열반의 경지에 들어 아예 삶과 죽음의 경계를 초극해 버린다고 들었다. 한편 우리 사회에 면면히 흐르는 유교적 전통은 ‘제사’를 통해 죽은 자들도 언제라도 산 자들을 방문할 수 있게 배려한다.이로써 죽은 자를 안심시키고,동시에 산 자들도 안심시키는 것이다.또 무속신앙에서는 죽은 자가 무당이라는 영매의 입을 통해 산 자들에게 말을 한다.한마디로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의 통로를 마련해 놓은것이다. 우리의 전통에서는 이처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소통이이루어지고 있었다.산 자는 죽은 자의 원을 풀어주고,죽은자는 산 자를 보살펴준다.이렇게 죽은 자는 죽은 후에도 사회를 영원히 떠나지 않고 계속 보이지 않게 그자리에 머물면서 산 자와 상부상조를 하는 관계에 있었다.또 우리의 전통에서는 한 사람이 죽으면,그 죽음을 공동체 전체가 함께 떠들썩한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기념했다. 그리고 그로써 죽은 자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새로운 세계로떠나는 그의 불안감을 덜어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떠한가? 듣자하니 서울시내의 여기저기서화장장건립 반대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과거에 죽은자는 산 자들을 지켜주는 존재였으나,이제는 그들은 난지도쓰레기와 같은 혐오기피시설 혹은 환경공해 물질로 여겨지게 되었다.대체 왜들 그러는 걸까? 몇가지 이유가 있을 게다.먼저 화장장이 괜히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에 대항하는 전통적 전략들에 대한 믿음이 약화된 현대인들에게 죽음을 생각하는 것만큼 불쾌한 일은 없을 테니까. 아울러 화장장 굴뚝에서 흘러나오는 그 무언가가 공장 굴뚝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처럼 불결하다는 느낌이 있을 게다. 셋째,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때문에 집값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다.한마디로 우리는 어느새 이렇게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들이 되었다. 사람은 죽기 마련이고,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그 시체는 태워져야 한다.그러려면 화장장이 있어야 한다.그런데 모두들자기 지역에는 안된다고 버티면,죽은 자들은 도대체 어디로가란 말인가? 화장장 건립에 반대하는 그 사람들 역시 언젠가 죽을 것이다.과연 자기인들 자기의 사체에 남들이 혐오의 감정을 퍼붓는다면 좋겠는가? 또그들의 가족 역시 죽을 터인데,과연 자기 가족의 사체역시 난지도 쓰레기 보듯할 건가? 왜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모독하는가.우리 조상들처럼 우리도 사회적 차원에서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다시금 연대를 맺을 필요가 있다. 진중권 문화평론가
  • 美 차기 FBI국장 누가될까

    루이스 프리(51) 미국 연방수사국(FBI)국장이 1일 오는 6월 사임할 뜻을 밝힘에 따라 후임 FBI국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언론에 거론되는 FBI국장 후보로는 프랭크 키팅 오클라호마 주지사와 마르크 래시코트 전 몬태나 주지사,전관세청장인 레이 켈리,올리버 벅 레벨 전 FBI부국장보 등4명. 공화당원인 키팅 주지사는 FBI 요원 출신으로 법무부에서근무한 경력이 있다. 월가의 금융가로부터 25만달러를 받은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또 지난 대선기간중 부시 대통령의 과거 마약복용 여부를 공개할 것을 요구,부시 참모진들사이에 미운 털이 박혔다. 래시코트 전 주지사의 경우 일부 공화당 관계자들이 낙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그의입장에 토를 달고있다. 한편 임기 만기를 2년 앞두고 사임의사를 밝힌 프리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자신과 FBI를확고하게 지지해준 데 깊은 감사를 표시했지만 막상 자신을 임명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는 ‘감사하다’는 말한마디만 남겨 감정이 남아있음을 드러냈다. 김균미기자
  • 의사윤리지침 일단 유보

    의사들의 소극적 안락사,낙태,대리모 출산 등 의사윤리지침 논란이 일단락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金在正)는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제53차 정기 대의원총회를 갖고 의사윤리지침 제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의협은 소극적 안락사 등 민감한 내용들이 포함됐던 의사윤리지침 제정안을 당초 계획과 달리 일부 의사들의 반대를 우려,이날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 의협은 소극적 안락사 등과 관련된 조항들을 실정법 안에서 적용한다는 부칙을 달아 윤리지침 제정안을 채택할 예정이었다. 이로써 의협의 의사윤리지침 제정안은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제54차 정기 대의원 총회까지 논의 자체가 유보됐다. 의협 관계자는 “윤리지침 문제는 내년 정기총회 이전에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할 수도 있으나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김 복지, 의협 자율징계권 검토.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열린 제53차 의사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의료계가 보험급여 허위·부당청구와 관련해 가시적인 자정 노력 결과를 보여주면 자율징계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의원총회 치사를 통해 “일부이긴 하지만 의료계 안에 허위·부당청구를 하는 의사들이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의협의 자정노력을 돕기 위해 수진자 조회 결과 등 필요한 자료들을 모두 넘겨줄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용수기자 dragon@
  • ‘의사 윤리지침’ 엄격 처벌

    보건복지부는 27일 대한의사협회가 사실상 낙태와 대리모 출산 등을 일부 허용하는 내용의 윤리지침을 마련,28일 열릴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발표키로 하자 해당부분 삭제를 요청하고 실정법 위반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행 모자보건법은 기형이나 강간·근친상간 등에 의한 임신 등 특수한 경우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낙태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의협의 윤리지침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의료지침이 비록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의료현장에서 법을 위반하면 명백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협 고위관계자는 “막판 논의과정에서 윤리지침 채택을 유보하자는 주장도 있었으나 일단 대의원총회에서 확정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그러나 실정법에 저촉되는 해석을 하지말고 법을 준수하도록 회원들에게 이해를 구할 방침이므로 윤리지침 제정으로 인한 혼란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용수기자 dragon@
  • [사설] 낙태·안락사 ‘의료’ 만은 아니다

    대한의사협회가 낙태,대리모 출산,뇌사,소극적 안락사 등을 폭넓게 인정하는 ‘의사윤리지침’을 제정키로 한 것은 크게 우려되는 일이다.의사협회는 현실에 맞춰,환자에게유익한 방향으로 지침을 마련했다고 주장한다. 관련법이 의료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주장은 분명 일리가있다.그렇더라도 낙태를 비롯해 의사협회가 언급한 각종사안은 성격상 의료대상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그것은 인간생명의 근원성과 직결되는 문제들이므로 의사들이 자체판단만으로 허용 범위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발상이다.아울러 이 지침이 현행 관련법규와 어긋난다는사실도 가볍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 의사협회는,의사가 ‘의학적·사회적으로 적절하고 합당한 경우’라고 판단하면 낙태를 할 수 있게끔 포괄적으로허용했다.또 대리모 출산도 ‘금전적 거래’가 따르지 않으면 가능하도록 했다.뇌사를 ‘심장사와 더불어 죽음의기준으로 인정한다’는 조항 역시 현재 사회적으로 인정한 사망의 개념과는 크게 차이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같은 주제들은,의사 사회가 직업윤리 차원에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의료행위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다.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에 직결된 주제들이 어찌 의료행위의 대상으로만 국한될 수 있겠는가.어느 문명이건 삶과 죽음에 관한 그 사회 나름의 가치판단이 있는 법이다. 우리 사회도 안락사·낙태·뇌사 등 이번 ‘의사윤리지침’에 포함된 주제들을 놓고 오래전부터 함께 고민해 왔다. 그같은 현실을 무시하고,의사 사회만의 합의로 이를 의료현장에서 시행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는 ‘의사윤리지침’에 포함된 내용을 시행하느냐를결정하기까지에는,의학계말고도 종교계·법조계 등 사회각계가 다같이 참여해 종교적·철학적·법적 측면을 두루반영하는 폭넓은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믿는다.그렇게 하고도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결정을 미루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한다.인간생명 개념에직결되는 주제는 늦더라도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협회는 오는 29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 ‘의사윤리지침’ 최종안을 상정,채택이 결정되면 다음주 초 정식으로공표할 예정이라고 한다.우리는 의사들이 성급한 결정을내리지 않기를 기대한다.지금 알려진 ‘의사윤리지침’ 내용을 그대로 시행한다면 우리 사회에 크나큰 갈등과 혼란이 벌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 사회에 의사협회가 새로운 갈등요소를 추가하지 않기 바란다.
  • 의사윤리지침 논란 일듯

    대한의사협회가 소극적 안락사를 인정하는 데 이어 금전적거래가 없는 대리모의 인공 수정과 낙태를 허용하는 인상을주는 ‘의사윤리지침’ 제정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의사협회가 마련 중인 윤리지침은 54조에서 ‘의학적·사회적으로 적절하고 합당한 경우라도 인공임신중절수술(낙태)을 시행하는 데 신중하여야 하며,산모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권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규정,특별한 주의의무를 지킨다면 낙태행위를 윤리적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현행 모자보건법은 기형아나 강간 등에 의한 임신등 특수한 경우에만 낙태를 인정하고 있어 모호한 내용의의사협회 윤리지침과는 확연히 다르다. 또 윤리지침 56조에서는 ‘금전적 거래관계에 있는 대리모에게 인공수정 시술을 시행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해금전적 거래가 없는 대리모에 대한 인공수정 시술은 가능할수도 있다는 해석을 불러일으키면서 현행 법과 마찰을 빚을여지를 남기고 있다. 의사협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윤리지침 최종안을 28일대의원총회에 상정,공표할 예정이어서 안락사뿐 아니라 낙태·대리모 등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의보급여 허위청구 의사 면허취소

    보험급여 허위 청구로 적발돼 금고 이상의 형을 받는 의사는 무조건 면허 취소 처분을 받게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8일 ‘유령 환자 만들기’ 등의 수법으로 보험급여를 허위 청구하는 의사를 의료계에서 영구 추방하기위해 현행 의료법을 개정,면허 취소 사유에 허위청구 관련조항을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험급여 허위 청구행위에 대해 면허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는 명시적 조항이 현행 의료법에 없어 이를 보완키로 했다”며 “올해 정기국회에 상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행 의료법 8조(결격사유)와 52조(면허 취소 및 재교부)에는 형법상 허위 진단서 작성,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낙태,업무상 기밀 누설 등의 혐의,또는 보건의료 관계 법령상태아 성감별 등 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때만 의사 면허를 취소토록 규정돼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여성 선언] 출산율 감소와 늑장 모성보호

    우리나라 출산율이 심상치 않다.1970년 이후 출산율은 계속 감소해왔지만 이제 여성 1인당 출생아수가 평균 1.4명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다.이같은 합계출산율은 미국이나프랑스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0년 즈음에 인구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2050년이면 총인구가 지금의 70%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불거진 또다른 문제는 높아진 성비불균형이다. 성감별 낙태행위를 엄격히 처벌하는 요즘에도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수가 109.6명선으로 성비불균형은 별로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좁은 땅덩어리에 지하자원도 거의 없고 오로지 사람이 자원인 나라가 바로 한국이 아닌가? 순전히 근면하고 일솜씨좋은 인력을 바탕으로 이 정도의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러나 지금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여성들이여,그러니 나라를 위해 출산을…” 어쩌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출산이 정부가 권장한다고 또는 억제한다고 해서 쉽게늘었다,줄었다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하지만우리 사회가 출산을 비롯한 모성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꾸고 책임을사회 전체가 분담할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된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그래서 출산을 꺼리게 되는 복잡다단한 요인들 중에 몇가지라도 덜어내는 작업을 지금부터 신속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 320만명의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서는 출산율이 계속 저조하자 여성들에게 직장에서 가정으로 돌아와 아기를출산토록 적극 권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한다.시대착오적인 발상에 웃음부터 나오지만,워낙 다급한 문제인지라최근에는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연구하기 위한 정부위원회까지 설치해 여러 가지 조사와 대책 마련,정책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미흡하나마 어렵사리 마련한 출산등의 모성보호 관련법안이 지금 국회안에서 잠자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국제노동기구(ILO)에서 한층 강화된 모성보호협약이 개정 통과되고 국내 여성계와 노동계가 입법청원한 데 영향 받아 산전·후 휴가기간을 60일에서 90일로 확대하고 유급 유·사산휴가를 법제화하며 월 1일의 유급 태아검진휴가를 신설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또 연장되는 산전·후 휴가 30일분에 대해서는 비용을 사회분담화하고 현재 무급으로 이용률이 저조한 육아휴직에 대해서는 급여의 30%를 분담하겠다며 노동부의 2001년 예산에 이미 일정부분을 반영하여 확정했다.이러한 과정에서 여러차례 언론에 보도되어 대부분의 국민들은 개정법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되던모성보호입법 개정안이 자민련이 느닷없이 국가경쟁력이회복될 때까지 유보하자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상스레 마지막 단계에서 표류하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안건에서 제외돼처리되지 못했다.공약 따로,정책 따로,법 따로 가는 대표적 예인 것이다. 다음 4월에 열릴 임시국회에서마저 모성보호입법 개정안통과를 미룬다면 여성 전체를 기만한 행위이기에 여성계는온통 시선을 4월 국회에 집중시키며 벼르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모성보호정책을 강화하지 않으면,출산장려정책을펴야될 시대가 조만간 올것이라는 이야기에 정치권이 진정으로 귀기울이기를 바란다. 권수현 한국여성단체협 사무총장
  • 초중고 성교육 대폭 강화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연간 10시간 이상 학생들에게 성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된다.중학교에서는 피임교육이 더욱 강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학교별로 성교육 담당교사를 지정,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이같이 성교육을 시행토록 시·도교육청에 지침을 시달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고등학교 등 5단계로 나눠진 성교육 교사 지침서와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 2만5,000부를제작,배포했다. 교사용 지침서의 중학교 과정에서는 피임의 목적과 종류,낙태문제를 다뤘다.고교 과정에서는 피임의 종류와 원리,장단점,피임방법,잘못된 피임지식,피임 실패원인 등까지자세히 기술했다.박홍기기자
  • 유엔 여성지위委 주요의제

    올해로 45회째를 맞은 이번 유엔여성지위위원회는 세계여성정책 현황 등을 평가하고 향후 5년의 과제를 설정하는 일을하게 된다.올해는 특히 세계여성의 날인 8일을 앞두고 행사를 개최,성평등에 관한 여성계의 의식을 한층 고조시키는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위원회의 중점 논의사항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에이즈 대책 ▲인종차별 철폐 ▲성 인지(性 認知)적 시각 확대등이다. 이는 ‘여성,여아와 에이즈,성(gender)과 모든 형태의 차별,특히 인종주의,인종차별주의,외국인 혐오 및 그와관련된 편협한 시각’이라는 주제어를 통해 명백히 드러나있다. 위원회가 에이즈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성에게 에이즈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위원회에 따르면 전세계3억4,700만명의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47%가 여성이고,여성이 남성에 비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은 2∼3배 높다.위원회는이같은 여성의 에이즈 감염속도가 떨어지려면 남성의 성적행동이 변화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말 에이즈 감염자가 1,280명에 이르는 등보균자가해마다 늘고 있다. 따라서 위원회의 토의결과는 우리나라 에이즈관련 정책 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또 인종차별 문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여성일경우 인종차별 까지 당하면 어려움이 배가된다는 판단에서다.실제로 전세계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인종차별 때문에 교육,취직,의사결정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우리나라도 불법체류외국인의 대우가 열악한 실정이다. 위원회가 올해 남성과 여성의 입장에서 골고루 정책이나 제도를 평가하자는 성 인지적 관점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도눈길을 끈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그동안 초점을 여성의지위향상에 국한시키던 데서 한발 나아가,이제 유엔과 각국정책에 성 인지적 관점을 불어넣는 방향으로 힘을 모을 것을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는 수년전부터 여성계에서 나타난움직임이지만 올해는 강도가 훨씬 거세지고 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지난 95년 베이징세계여성회의에서 채택한 베이징행동강령의 이행실태를 점검한다.베이징강령은성희롱,낙태금지 및 여성할당제의 도입 등을 결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비정부기구(NGO)들은 8일 지난해 도쿄 성노예(위안부)전범 국제법정의 결과를 전세계에 홍보하고 일본교과서에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우리나라NGO의 이런 노력은 대다수 다른나라 NGO들로부터 전폭적인지지를 받고 있다. 뉴욕 윤창수특파원 geo@. *“성희롱에 힘있게‘NO’라고 말해야”. “성희롱에 대해서는 힘있게 ‘노’라고 말해야 합니다” 노엘린 헤이저 유엔 여성개발기금(UNIFEM) 총재는 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경제적 권리 확대가 올해 주요사업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 여성들은 지나치게수동적”이라면서 “직장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에는 강력하게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성이 바라는 세상은 성,계급,민족에 따른 차별이 없는 곳”이라고말했다. 한해 3억 달러 예산으로 운용되는 이 기금은 지난해 11월북한의 섬유산업 진흥을 위한 홍콩 패션쇼 개최를 지원했다. 현대 감각의 옷들을 내놓은 이 패션쇼는 큰 인기를 끌었으며구매자들이 직접 평양을 방문, 옷을 사가는 성과를 거두기도했다. 기금은 지난 94년부터 특히 북한의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기술자 훈련·경영·국제 시장 진출 등을 돕고 있다.지금까지 유엔여성개발기금이 북한에 지원한 돈은 30만 달러. 남한 여성들을 위해서는 정보통신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새천년에 유엔여성개발기금이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여성의 경제자립,폭력으로부터의 보호,지도력 강화 등이다.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여성의 경제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여성들이 시장과 정보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일할 계획이다. “내가 무엇을 성취하고 있는지에 집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오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49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헤이저 총재는 ‘여성이 부딪히는 장애는 극복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25년 동안 대학교수,공무원 등 다양한 일을 한 아시아 전문가.영국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7년전부터유엔여성개발기금 총재로 일하고 있다. 뉴욕 윤창수특파원. *유엔 여성지위委는. 전세계 여성의문제를 의논하고 결정하는 유엔 여성지위 위원회는 흔히 ‘여성 유엔총회’로 불린다.지난 46년 설치된이후 성차별 철폐협약 등 여성관련 국제협약을 제정하고 이행여부를 감시·감독하는 등 권한과 역할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회는 또 정치 ·경제·사회·교육 분야에서 여성의지위 향상과 관련된 사항을 경제사회이사회에 보고·권고하고 있다.위원회는 임기 4년의 45개 위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86∼93년 참관인 자격으로 참가했고 93,97년 위원국으로 뽑혀 활동하고 있다.위원회의 보고서와 선언은 법적 강제력이 없더라도 여성정책 평가의 국제적 잣대이자 여성운동의 과제가 되는 만큼 정부는 물론 비정부기구도 관심을 쏟는다.
  • 여성단체연합 “”외형은 성공…내실은 다소 미흡””

    여성단체연합은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 3주년을 맞아 최근 서울 중구 태평로 성공회성당에서 ‘여성정책 평가 및 정책제안 토론회’를 가졌다. 여성계는 현 정부가 여성부 신설,여성정책담당관 임명 등 외형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나 고용보장,예산지원 등 여성정책의내실을 다지는 데에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평가했다. 분야별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성관련 예산] 보육사업 외에는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지난해 여성 관련 예산은 전체예산의 0.28%로 전년에 비해 0.1% 줄었다.98년부터 노동부의 여성관련 예산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재경부와 기획예산처 상위직공무원에 여성임용을 확대해야 한다. [여성 폭력과 인권] 성폭력 대책이 피해자 지원은 복지부,제도는 법무부,성교육은 교육부 등 여러 부처로 분산되어 총괄적인 집행이 어렵고 신속한 접근이 이루어지지 못했다.여성장애인 성폭력,태아 성감별,매춘여성 인권침해,낙태,외국인노동자 인권 등에 대해서는 정책적 대응이 없었다.성폭력의예방,처벌,사후 지원을 정책목표로 하는 ‘성매매 방지법’과‘스토킹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 [복지] 미혼모,가출 및 매춘여성을 위한 어떤 공약도 제시되지 않았다.정부가 표방하는 ‘생산적 복지’개념은 가사노동담당자인 여성에게 부적합하며 복지서비스의 초보 인프라도갖추지 못한 우리나라에 맞지 않다. [노동] 여성의 고용기회 확대를 약속했지만 여성노동력의 저임금 단순노동·비정규직화를 낳았다.비정규직 여성근로자보호방안이 부실해 대량실업 사태와 함께 고용 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여성 전담 근로감독관이 소수인 상황에서 민간단체에 고용평등 상담실 운영,명예 남녀고용평등 감독관 제도의 시행을 위탁한 것은 긍정적이었다. 윤창수기자 geo@
  • [사설] 어떻게 ‘노예매춘’이…

    인두겁을 쓰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접대부 10여명을 쇠창살을 단 방에 가두고 매춘을 시켜온 충북 청원군의 술집주인 부부를 서울 용산경찰서가 검거했다.이 부부는 10여년동안 속칭 ‘방석집’을 운영하며 접대부들을 매춘시켜 번돈으로 지역에서 유지 행세까지 해 왔다.남편은 지역 사교클럽 회장이고,부인은 학교의 자모회장을 맡기도했다.이들에감금돼 혹사당한 접대부들은 여러 차례 강제 낙태수술을 받았고 아홉 번이나 받은 경우도 있다.수술받은 날에도 매춘을강요했다니 부부의 인면수심(人面獸心)은 끝이 보이지 않는듯하다. 이런 끔찍한 인권 사각지대가 있고서야 어찌 문명한 국가라고 할 수 있는가.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그 지역에는 경찰관서도 없단 말인가.끊임없이 강조돼온 매매춘 단속은 공염불이었던가.윤락의 길에 들어선 본인들에게도 책임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그들에 대한잔혹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는 것이다.그들을 짐승처럼 우리에 가두고 성노예처럼 부리며 착취할 권리는 아무에게도없다. 매매춘은 경찰이 ‘전쟁’이라는 말까지 붙이며 강력단속해온 것이다. 이른바 ‘노예매춘’의 참혹한 실상도 이미 지난해 9월에 발생한 전북 군산의 윤락가 화재 때 여실히 알려져사회의 공분(公憤)을 일으켰던 것이다. 화재로 윤락녀 다섯이 불에 타 숨졌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남긴 일기장에는감시받지 않고 동네 목욕탕에 한 번 가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씌어 있었다.젊은 나이에 목욕탕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사라진 가련한 영혼을 가슴아파하며 이 사건을 계기로 ‘노예매춘’이 없어졌으리라고 우리는 믿었다. 아직도 ‘노예매춘’이 있고 또 다시 우리는 ‘방석집’에서 피맺힌 일기장을 읽는다.지난해 타다 남은 집에서 나왔던일기장의 사연과 결코 다르지 않은, 절망에 빠진 이들의 절규를 듣는다.“1분 1초마다 숨통이 끊어질 것 같다” “죽고싶다. 죽으면 훨훨 나는 새로 환생하고 싶다” “100m 거리도 안되는 슈퍼도 마음대로 못 가는…” 등등.소외받는 이들이 절망의 일기장을 쓰지 않아도 되게 가장 그늘진 곳의 인권에 더 한층 깊은 관심이 기울여져야 한다.소외계층과 장애인 등을 학대하고 착취하는 자들은 더욱 준엄하게 처벌되어야 한다. 단속 관서에도 책임을 분명하게 묻지 않으면 안된다. 작은지역사회에서 단속 기관의 묵인이나 비호 없이 다년간 가혹한 위법행위가 자행될 수 있는가.경찰서,보건소,군청 어느한 군데서도 몰랐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탈출한 피해여성이왜 서울까지 와서 신고해야 했겠는가를 해당 지역 관계자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 악랄한 ‘노예 매춘’

    10여년 동안 접대부를 업소에 감금한 채 윤락을 시키고 임신한 접대부에게는 강제로 낙태수술까지 시키는 등 ‘노예매춘’을 강요한 4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충북 청원군 S주점 업주 이모씨(42) 부부 등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이 업소 접대부들에게 37차례에걸쳐 낙태수술을 해준 충북 청주시 K산부인과 원장 김모씨(52)를 입건했다.이씨 부부는 지난 90년 10월쯤 충북 청주시무허가 직업소개소에서 소개받은 접대부 최모씨(31·여)를 600만원을 주고 데려와 윤락행위를 강요하고 9차례나 낙태시키는 등 12년간 2,200여만원을 뜯는 수법으로 접대부 13명으로부터 모두 15억1,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부부는 접대부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묵는 방의 창문에 쇠창살까지 설치하고 자물쇠로 잠그는 등 감금했는가 하면 임신한 접대부들에게 낙태를 강요,접대부 3명이 9차례씩이나 낙태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씨 부부는 모 클럽 지역회장,자모회장등을 맡아‘노예 매춘’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수시로 기부금을 냈는가하면,이씨는 충북도 모 체육단체 부회장직을 맡아 후원금을내는 등 ‘존경받는’ 지역 유지 행세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현석기자 hyun68@
  • 10대 낙태‘위험수위’

    “임신하면 어떻게 하느냐구요? 또 수술 받죠 뭐” 19일 밤 서울 신촌의 한 주점에서 만난 박모양(18)은 거침없이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박양은 지난 99년 중학교 3학년 중퇴 직전 동네 오빠와 성관계를 맺어 임신한 뒤 중절수술을 받았다.그후 음식점에서일하다가 동거에 들어간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다시 수술을 받았다. 박양은 “귀찮고 번거로워 피임을 하지 않는다”면서 “임신하게 되면 재수없어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하고 수술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성문란과 인공 임신중절 수술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일부 청소년들은 임신중절 수술을 피임의 수단쯤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요즘 병원 인터넷의 산부인과 게시판에는 80% 가량이 임신중절 수술에 관한 내용이다. 게다가 최근 산부인과에는 임신중절 수술을 받으려는 임신부들이 부쩍 늘었다.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원하지않는 임신을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신중절 수술은 현행법상 불법이어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지난 94년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한해 150만건의 임신중절 중 30%인 50만건이 10대 임신부에 의해서 이뤄졌다. 호서대 김혜원 교수가 남녀 고교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여학생 4명중 3명이 임신 해결방안을 중절수술이라고 응답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에는 매일10여명의 임신부가 전화문의 또는 방문상담한다. 이중 2∼3명이 10대 청소년이다.10대 임신부들의 문의내용은 ‘아이를 낳으면 입양시켜 주느냐’‘낙태수술 비용을 빌려달라’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낙태반대운동연합 최정륜(崔丁倫)간사는 “인공유산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피임수단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청소년들에 대한 성교육 강화 및 인공 중절수술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막오른 부시시대] (1)새정권 출범과 국내정치

    *‘쪼개진 미국’봉합 발등의 불. 조지 W 부시 제 43대 미국 대통령.부시시대의 미국이 20일 막을 올린다. 한 세기를 매듭하고 21세기 시작과 함께 집권당이 민주당에서공화당으로 바뀌어 들어서는 미국의 새 대통령 체제는 그 자체로도많은 전환을 의미해 여느때의 정권교체와는 달리 많은 변화요인이 감지 되고 있다.세계가 새 미국 대통령 취임을 주목하고 부시의 행보에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새 백악관 주인 부시의 취임을맞아 앞으로 전개될 부시시대를 살펴본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4년마다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해당시기의 한 역사를 매듭지어 되돌아보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자 텍사스 주지사라는 자리에서 백악관의 주인이란 역사의 주역으로 올라서는 부시 역시 위대한 이상과 희망을 품고 백악관에 첫발을 디디겠지만 그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그는 아프리카의기아에서부터 우주탐사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숙제를 떠맡아야 한다. 중동분쟁 해결,러시아·중국과의 갈등 해소 등 국제문제에서부터 오랜 호황의 끝자락에 선 미국 경제를 되살리는 국내문제에까지 어느것하나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그러나 가장 큰 숙제는 당장 분열된 여론과 다시 불이 지펴진 사상논쟁을 통합하고 국력을 결집시켜 새 시대에 미국이 담당해야 할 몫과 미국의 진로를 결정하는 문제다. 37일에 걸친 플로리다주에서의 선거논쟁이란 태생적 한계를 안고 출발하는 부시는 자유주의,다양성 추구,다민족 융화 등을 주장해온 민주당이 야당으로 내려앉은데 반발한 여론의 비판과 비난을 추스려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클린턴 대통령의 추문과 스캔들로 상처받은 미국의 자존심을 보상하려는 ‘미국 우월주의자’들의 강도높은 목소리도 보듬고 어루만져줘야 한다. ‘시위의 르네상스’ 시기가 왔다는 어느 학자의 주장처럼 양분된여론은 저마다의 소리를 내려고 거리로 뛰쳐나올 것이다.취임식장에서마저 시위가 우려된다.낙태 찬반론,흑백 인종차별론,환경보호론 대개발론, 근로자 대 기업주 양분구도,미국 우월주의대 세계융합주의등 충돌점은 곳곳에서 눈에 띤다. 어느 쪽을 편들기 어려운 상황이 취임초부터 그를 맞을 것이다.때문에 그의 정치력이 보다 큰 호소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경력에서 볼 때 그의 호소력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는 평이다. 양분된 여론구도에 따라 상원마저 의석수 50대 50으로 양분됐다.이런 상화에서는 개별적 밀실정치보다는 타협적 공개정치가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란 처방이 나온다. 결국 대통령과 부통령의 정치력이 배가돼야 할 상황이다.각료 인선에서 전직을 통해 이력이 검증된 노련한 인물을 많이 임명한 이유도정치인들과의 타협점을 더 많이 찾기 위함일 것이다.그러나 각료의정치력 비대는 대통령직을 위축시킬 것이란 분석도 있다. 권한을 위임하는 통치스타일로 분석된 부시가 총리같다는 지적을 받는 체니 부통령과 어떻게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융합시켜나갈 것인지.향후 4년간 미국의 앞날은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美, 내일밤 ‘대통령 선서’절정.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나흘간의 취임 일정이 18일(이하현지시간) 축하 음악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축하 음악회는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19일 새벽 5시30분) 워싱턴 시내의 링컨기념관에서 거행됐다.저녁에는 워싱턴 힐튼호텔,전국건축박물관,유니언 역 등 세곳에서 촛불만찬이 열렸다. 취임식 바로 전날인 19일 오전 10시에는 부시의 부인 로라 여사가전국의 작가들을 초대하고,오후 2시에는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가 워싱턴 컨벤션센터에 참전용사 2,000여명을 초청,축하행사를 개최된다. 특히 참전용사 대회에는 삼성 오스틴반도체의 이승환(李承桓) 현지법인 사장이 연사로 초청돼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의 MCI센터에서는 청소년 음악회가 열리고,저녁에는 입장료가회원 125달러,비회원은 175달러나 되는 무도회가 예정돼 있다. 취임식은 20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21일 밤 1시30분) 국회의사당 앞에서 거행돼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대권을 공식 인계받고미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선서를 한다.정오에는 백악관웹사이트 등 미 행정부 공식 사이트에 대한 관리권도 넘겨받아 첫 사이버 정권교체도 이뤄진다. 부시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부터 백악관 앞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취임 축하 행진을 관람한다.행진을 구경하는 것은 공짜지만 이날 행사를 겨냥해 별도로 전망이 좋은 곳에 꾸며진 관람석에서 보려면 1인당 15∼100달러를 내야 한다. 이날 저녁 7시부터는 유니언역,워싱턴 컨벤션센터,로널드 레이건 빌딩 등 10곳에서는 각 주별로 마련된 무도회가 열려 자정이 넘도록 계속된다.춤솜씨가 형편없는 것으로 알려진 부시가 어떤 춤을 선보일지주목된다. 취임 축하행사 마지막 날인 21일은 일요일로 워싱턴성당에서 축하예배가 봉헌되며 평일에만 개방하는 백악관을 오후 3∼6시까지 3시간동안 특별공개한다. 강충식기자
  • 부시 20일 취임식 시위전시장 될판

    조지 W 부시 당선자가 제43대 미 대통령으로 선서하는 20일 취임식장이 시위로 얼룩질 전망이다. 전국단위 13개 단체가 시위 허가서를받아놓은데다 또다른 25개 단체는 일정 지역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군중들 속에서 산발적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예상되는 취임식 군중 15만명 가운데 시위대가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시위대중 일부는 경찰의 차단지역 안으로까지 들어가는 표까지 발부받아 최대한 취임식장까지 근접해 경찰 원천봉쇄의 실마리를 차단하는 용의주도함도 보인다. 일부 시위조직단체들은 “어느 정도의 질서파괴는 피할 수 없다”고밝히고 있어 취임식 행사당국과 워싱턴 DC경찰을 긴장시킨다. 더구나법원은 경찰이 취임식장 부근 시위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판결한 바 있다. 미 대통령 취임식에서의 시위는 1972년 재선된 리처드 닉슨의 취임식에서 월남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피킷을든 ‘소수의견’ 표현 수준에 그쳤다.그러나 이번 반대시위대는 이슈별로 다양하다.게다가 이번에는플로리다주에서의 대선 혼란 와중에양분된 여론이 결국 취임식 반대 시위대로 결집한 모습이다. 낙태 반대를 천명한 부시에 반발하는 ‘여성을 위한 전국조직’은“모든 방법을 동원해 극한 시위를 벌일 것”을 주장했고 “공화당은백인 남자만을 위한 집단”이라는 ‘성난 군중의 날’은 변호사들까지 동원하고 있다.플로리다에서 조직된 ‘침묵한 다수’는 물론 ‘기독교방어전선’ 등 각종 정치 민권단체들 역시 서로의 시위계획 정보를 교환하고 연대하고 있다.반면 ‘큰목소리시민’ 등 우익단체들 역시 시위를 계획하는 한편 공화당의 지원을 받아 행진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시위대와의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인근 메릴랜드나 버지니아는 물론 다른 경찰병력과 16개 기관요원까지 동원,모두 6,800여명의 ‘수비대’를 편성,군중 틈에서도곳곳에서 수색을 벌이거나 피킷은 물론 위험품들을 압수한다는 방침이나 혼란은 어쩔 수 없어보인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부시 “中 군비증강 안하길”/NYT회견 주요내용

    내주에 출범하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를 지휘하게 될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뉴욕타임스와 단독 회견을 갖고 그가 시행할 대내외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클린턴 행정부에서 이뤄진 대북 미사일 협상안을 수용할 생각이 있는가. 북한측의 합의 이행을 검증하는 조항만 포함된다면 북한의 미사일개발과 수출을 억제하기 위한 클린턴 행정부의 협상안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또 주변국들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사라지면 남한을 비롯한다른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협의를 거쳐 한반도 주둔 미군 감축문제를 검토할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선 강력한 군사력의 중국과 내부적으로 취약성을 가진 약한 중국 중 어느 쪽이 더 우려가 되는가. 중국이 강력한 시장경제를 지향하면서 군비에 많은 돈을 지출하지않는 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중국은 결코 약한 국가가 되지는 않을것이나 중국 정부에는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내재해 있다.중국이 군사력 증강을 도모하면 할수록 중국은 그 지역과 미국에게 커다란 우려를 끼치는 혼란스러운 국가가 될것이다.중국과의 무역 문제에 대해선 중국의 자유를 촉진하기 위해 경제적 수단을 동원한 클린턴 행정부가 취한 조치에 동의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 등에도 불구하고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체제 구축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 중국과 러시아는 빠른 시일내에는 NMD체제가 개발되지 않으리라는점을 잘 알고 있다.미국의 의도는 이란과 같은 나라에서 우발적으로발사되는 한두개의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것으로 두나라는 이것을 위협으로 간주하지 말아야 한다.앞으로 러시아를 방문,블리디마르 푸틴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 ◆러시아의 시장경제 도입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하는 문제는. 러시아에 자금을 지원하는 목적은 러시아의 시장경제 정착을 독려하기 위해서다.푸틴 대통령이 부패를 척결하고 광범위한 경제,법적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한 핵무기 해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제외한 일체의 재정지원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편 부시 당선자는 국내 정책에 대해서는 향후 10년간 1조6,000억달러의 감세 계획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면서 삼림개발 금지,낙태옹호 등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들을 대폭 수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동미기자 eyes@
  • 부시 취임일은 시위D데이?

    조지 부시 당선자가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오는 20일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시위대의 물결로 뒤덮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지난 1973년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 취임식 이래 가장 많은 시위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행동센터의 브라이언 베커 국장은 9일 “부시행정부는 유권자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선거권 박탈을 통해 집권했고 각료 지명자들은 인권과 여성운동을 경시하는 사람들이다”며 시위자들을 규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1999년 12월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와 지난해 4월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때 격렬한 시위를 벌인세계화 반대론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여기에 대선 결과에 불만을품은 반(反) 부시파,낙태와 사형제도 반대론자들이 가세한다. 일부 시위대는 취임식 당일 군중들 사이에서 ‘도둑 만세’ 등의 구호를 적은 깃발을 흔들 계획이다.또다른 시위대는 취임식이 진행되는바로 그 시간에 연방 대법원으로 몰려가 유권자의권리보호를 서약하는 ‘가상 취임식’을 계획하고 있다. 부시 지지자들도 취임식 당일대법원 앞에서 지지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연방 및 워싱턴DC의 치안당국은 비상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워싱턴시 경찰당국은 휘하 경찰 3,600명을 총동원하고 이웃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에서 1,200명을 지원받는 등 예년의 취임식 행렬 경비요원의 두배에 달하는 병력을 확보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태아 性감별’제재 겉돈다

    태아의 성을 감별하는 의사가 사실상 법의 무풍지대에 있는 것으로확인됐다. 5차례에 걸쳐 성 감별을 해준 혐의로 보건복지부로부터 벌금형과 함께 7개월의 면허자격 정지처분을 받은 서울 강남구 H산부인과 의사한모씨(45)는 복지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 지난해 6월14일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재량권 남용’이라는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성 감별을처벌하려는 것은 낙태를 막기 위한 것인데 실제로 낙태로 연결된 사례가 없어 자격정지는 지나치다는 것이 이유였다. 복지부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서울고법 역시 지난해 12월 28일“자격정지의 근거가 된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은 태아 성 감별을 무조건 의사자격면허취소 사유로 정하고 있는 상위법에 어긋난다”고판결했다.그러면서도 태아의료법의 성 감별 처벌조항이 위헌이라는한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생명을 함부로 버리는 낙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법안은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복지부의 안일한 자세다.면허정지의 근거인의료관계 행정규칙은 상위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96년 보건복지부령35호에 의해 폐지됐지만 복지부는 항소에서도 사라진 행정규칙에 근거해 자격정지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복지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면허정지처분은 법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기도했다.복지부가 의사 처벌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현행 의료법 19조는 성 감별 의사에 대해 자격면허를 취소하는 한편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 등에 따르면 96∼98년에 성 감별로 처벌받은 의사만20여명에 불과할 뿐 그 이후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연(李石淵)변호사는 이에 대해 “낙태를 막기 위해 성 감별 의사에 대한 처벌조항을 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좀더 구체화하고 명문화해 하위 법령에 위임하는 등 낙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정공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美 각료인준 청문회 험난 예고

    부시 차기 행정부의 최대 과제는 각료 지명자들이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빠른 시일내 조각을 끝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부시팀의 희망일 뿐 청문회 과정에서 적어도 1∼2명은 중도 탈락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제 107차 의회 개원과 함께 본격적인 인사청문회가 시작됐다.9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내정자를 필두로 16∼17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대통령 취임식(20일)을 전후해 잇따라 청문회가 열린다. 지금까지 지명된 15명의 각료를 비롯,백악관 보좌관 가운데 거센 반대 여론에 직면하고 있는 사람은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와 린다 차베스 노동,게일 노튼 내무장관 지명자 등. 차베스는 7일 과테말라 출신불법이민 가정부를 고용한 것으로 드러나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93년 클린턴 대통령이 법무장관으로 지명했다가 불법이민자를 유모로고용한 것이 밝혀져 임명이 취소됐던 ‘가정부 게이트(Nanny Gate)’의 주인공 조 베어드와 같은 경우로,민주당이 잔뜩 벼르고 있다. 미국 이민법은 86년부터 불법이민자 고용을 금지하고 있다.차베스는메르카도란 여인이 불법이민자임을 알고도 91년부터 93년까지 최고200달러까지 용돈을 건네주며 가정부로 일하게 했다는 것.주변에서는남을 돕는 일에 열심이었던 그녀가 불우이웃에게 용돈을 주며 도왔을뿐이라고 항변하나 반응은 싸늘하다. 미주리주에서 보수여론을 업고 상원의원까지 승승장구하던 애시크로프트도 흑인인 로니 화이트가 미주리주 대법원 판사로 임명되는 것을저지해 인종차별자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근친상간이나 미성년자 임신과 관련된 낙태금지를 주장,여성단체와 인권단체들로부터도 반발을사고 있다. 민주당원들은 또 부시 당선자가 환경보호보다는 땅소유자권리를 옹호하는 입장인 노튼을 내무장관으로 지명한데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그녀는 환경마인드가 없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환경보호론자들로부터도 반대가 거세다.알래스카 북극 국립야생동물보호지역을 원유탐사를 위해 개방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환경보호론자들의 미움을 사는 이유다. 공화당은 우선 이들의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의원들을 총동원,민주당 의원은 물론 각계의 여론·사회단체에 상황을 해명하고 있지만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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