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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정신에 새로운 창을 열어라/아방가르드와의 신선한 만남

    “이제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는 보르헤스의 결론을 굳이 빌릴 것도없겠다.통제불능의 유행과 스캔들이 새로운 사유의 허리를 괴물처럼 뚝뚝 잘라먹는 현대.모방과 복제와 답습에 아방가르드가 짓눌린 지 오래인 오늘.간단없이 새로운 사유를 해야 한다고 전방위에서 담금질하는 책은 그래서 더반갑다. 민음사가 펴낸 ‘네 정신에 새로운 창을 열어라’(최승호 등 지음)는 현대지성·예술계를 움직인 전위적 사상가와 예술가 30명을 내세워 ‘아방가르드 정신’을 찾자고 채근한다.미래를 소유하기 위해 한순간도 닻을 내리지 않은 책 속 등장인물들의 면면은 다양하다.랭보나 카프카 같은 고전적 개념의아방가르드에서부터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끈 장 뤼크 고다르,해체주의 건축철학을 실천하는 피터 아이젠만 등 이 순간에도 실험을 멈추지 않는 현재형의 아방가르드까지.필진의 스펙트럼도 그에 못잖게 다채롭다.시인 최승호·김혜순·김승희·신현림,문학평론가 박철화·박성창·서동욱,소설가 함정임·원재길,화가 김병종·김미진 등 저마다 다양한 관심사로 창조적 미래를 좇는 30∼40대 논객 30명이다. 책을 열면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앙상하게 뼈만 남은 청동 여인상이먼저 반긴다.시인 최승호가 자코메티의 조각 앞에서 받은 영감을 날카롭고능란한 수사로 거침없이 쏟아낸다. 다음 순간 바통을 이어받은 소설가 함정임은,20년 남짓한 연주 경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천재성과 실험정신으로 초점을 옮긴다.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천재적으로 연주하기까지 굴드가 견지한 삶의 철학은 “세상 속에 있으되,그러나 세상에 속하지는 않는 것”이었다.“예술은 정신적 초월의 세계이므로 물질세계와 모든 권력구조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웅변한 굴드였다. 책의 매력은 아방가르드 대표주자들의 삶과 사상이 보기좋게 정리됐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글쓴이의 접근방식에 따라 읽는 재미도 각양각색이다.화가이자 소설가인 김미진은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편의 매끈한 단편소설로 묶어낸다.1960년대 초반 캠벨수프 깡통과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 작업으로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워홀의 전위정신은 어디서 나왔을까.워홀의 작업실을 찾아간 가상의 인물 ‘나’는 말한다.“(워홀은)너무 일상적이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을 건드린 거예요.그가 주목한 것은 사라지는 것과 기호화된 이미지로 남는 것 사이의 아이러니예요.” 멕시코 최고의 벽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여인으로 각인된 여류화가 프리다칼로.소아마비에 거듭된 낙태 등 불운으로 얼룩진 칼로의 격정적 삶을 돌아보는 길목에서 시인 김승희는 문득 자기고백을 하기도 한다.“여성의 육체를 남성 욕망의 응시가 아니라 주체적인 여성 시선으로 냉혹하리만큼 리얼하게 바라본 혁명적인 화가”라고 칼로를 정의한 뒤 “그녀에게서 나는 여성이자기의 상처를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지식과 예술에서 전위에 섰던 인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작업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20세기 초현실주의를 이끈 앙드레 브르통,현대 사진예술의 개척자 만 레이,현대 시 언어를 바꿔놓은 천재 아르튀르 랭보,세계를라틴아메리카 문학으로 빨아들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순서없이 잡히는 대로 펼쳐 읽어도 좋다.분방한 사유에 삶을 맡긴 30명의아방가르드 주자들이 분주히 다시 움직인다.삶이 밋밋하다는 독자들을 위해진부한 일상의 창가에 새로운 창문 하나를 뚫어주고자.3만원. 황수정기자 sjh@
  • 새영화/ 하얀방, 죽음 부르는 이메일… ‘링’과 닮은꼴

    정준호·이은주 주연의 ‘하얀방’(15일 개봉·제작 유시네마)은 아쉬움을 남기는 공포영화다.‘링’시리즈보다 먼저 나왔으면 어땠을까? 관객에게 이런 걱정을 끼치는 건 접근방식 때문이다.영화 속 공포의 근원은 죽음을 부르는 인터넷 메일.비디오 테이프가 죽음을 전염시킨 ‘링’시리즈와 모양새가 많이 닮았다. 젊고 발랄한 방송국 PD 수진(이은주)은 사이버 수사관인 진석(정준호)의 일상을 취재하던 중 믿을 수 없는 일을 겪는다.자신이 죽는 광경이 담긴 메일이 날아오고,그것이 임신한 채 의문사한 여자들과 관련 있다는 걸 직감한다.죽은 여자들이 똑같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다는 공통점이 유일한 단서.다급해진 수진은 생존의 실마리를 찾고자 살인이 일어난 오피스텔로 들어가고,진석은 그 주변을 맴돌며 함께 의문을 풀어간다.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영혼의 저주가 이야기의 원동력.부적이나 축사(逐邪)의식 등이 공포물에 잔재미를 실어준다. 반면,낯설고 참신한 상황설정이 관객에게 스스로 공포심을 키워가게끔 하는 창의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무분별한 낙태 행위에 경종을 울리는 주제어는 선명하나,수진의 애인이자 방송국 앵커인 이석(계성용)이 저주와 관련 있다는 반전 등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그러나 공포물에서 완성도보다는 식은 땀나는 스릴을 즐기고 싶다면 후회하지 않을 영화다.고막을 찢을 듯 잔인한 기계음이 긴장을 풀 틈을 주지 않는다.‘눈물’‘아쿠아 레퀴엠’등 독립영화를 만들어온 임창재 감독이 연출했다. 황수정기자
  • “같은 이름 산부인과 등장 피해”’하얀방’ 상영금지 가처분신청

    서울 M산부인과 의사 4명은 11일 개봉을 앞둔 공포영화 ‘하얀방’에 같은 이름의 산부인과를 등장시켜 “병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작사인 유시네마를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이들은 “‘하얀방’에 등장하는 동명의 산부인과에서 낙태 시술을 받은 여성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영화 내용이 알려진 뒤 실제 입원 환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제작사가 특정 산부인과의 상호를 써 병원 업무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유시네마측은 “영화에 등장하는 M산부인과는 가상의 병원이며 촬영도 다른 병원에서 했으며 단지 병원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영화 상영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영화 ‘하얀방’은 낙태 문제를 다룬 공포영화로 이달 15일 개봉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만삭 산모에 성감별 의사 자격정지 정당

    낙태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대가없이 태아의 성감별 내용을 산모에게 알려준 산부인과 의사에 대해서도 자격정지는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대법원 3부(주심 尹載植 대법관)는 3일 “성감별을 이유로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산부인과 의사 박모씨가 보건복지부장관을 상대로 낸 면허자격정지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를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씨가 초음파 검사로 알게 된 태아의 성별을 대가없이 산모들에게 알려줬고,임신 7∼9개월로 낙태 가능성이 없어 정상 분만했더라도 성감별을 불법으로 규정한 의료법의 취지가 낙태에 따른 생명경시 사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인 만큼 자격정지는 적정하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15세 남녀 중학생 인터넷 출산일기 충격

    중학교 2학년,15세 동갑내기가 쓴 충격적인 내용의 ‘인터넷 출산일기’가 10대 네티즌 사이에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산다고 소개한 중학교 2학년 손모(15)양과 정모(15)군은 임신 6개월째인 지난 7월부터 ‘열다섯살 엄마,제니의 일기장’(www.jannie.net)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서로 번갈아 가며 일기를 올리고 있다.10월 초부터는 딸 ‘다슬이’를 출산하고 육아를 체험하는 내용이 올라 있다.입소문을 통해 네티즌이 몰리면서 21일 현재 60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정기 독자만 6만여명이 넘는다. ◆일기 내용 같은 반 친구인 두 사람의 성관계와 임신,부모와의 갈등,낙태와 양육 문제 등을 둘러싼 고민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일기에 따르면 손양은 올해 초 강북지역에서 전학 온 정군과 사귀게 되었고,부모님이 없는 틈을 타 집과 비디오방 등에서 관계를 가졌다.지난 7월23일자 일기에서 정군은 “성교육 시간마다 피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우리가 콘돔을 구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어른의 눈을 피해 대형할인마트에서 콘돔을 구입했다.”고 적었다. 손양의 배가 불러왔지만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고 이들은 말한다.손양은 일기에서 “나는 아이 엄마가 되기엔 너무 이른 15살 소녀”라면서 “하나님,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라고 적었다.“어디 임신용 교복을 따로 만들어 파는 곳은 없나요.”라고 푸념하기도 했다.학교에 갈 때는 임산부용 복대를 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한때 고민하다 낙태 수술장면을 담은 영상물을 보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고 적었다.일기에 따르면 두 학생은 모든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놓고 10월 초 딸을 낳았다. 손양은 지난 8일자 일기에서 “울다가도 내가 안아주면 뚝 그친다.엄마 냄새를 아는가 보다.눈과 입은 엄마 닮고,코와 귀는 아빠 닮고,아빠가 ‘다슬아 보고시퍼’라고 문자 보냈다.조금만 기다려.아빤 학교에서 공부 한단다.”라고 적고 있다. 정군의 2일자 일기에는 “예정보다 한달반이나 빨리 낳았다.사람 몸무게가 2.5㎏라니.이건 소꿉장난이 아니다.내가 아기 아빠가 된 거다.”고돼 있다.손양은 “사람들이 알면 우린 문제아로 낙인찍힐 테지만 임신을 남보다 좀빨리 했다는 것을 빼고는 우리의 사랑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다. ◆진위 논란 임신에서 출산 이후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 일기를 둘러싸고 네티즌 사이에 진위 논란도 뜨겁다. 일부 네티즌은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글의 구성이나 내용,심경의 표현 등이 너무 구체적이며 사실적”이라고 주장한다.아이를 직접 낳아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체험하거나 느낄 수 없는 세세한 내용들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5세 여학생이 적은 글이라고 보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잘 정돈돼있다.”라는 반론도 만만찮다.실제 이 홈페이지의 도메인(www.jannie.net)이 손양이 아니라 구로구 고척동에 거주하는 정모씨 이름으로 등록돼 있어 제3자의 것이거나 허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일기내용 가운데 음란하거나 유해한 내용은 없지만 10대들 사이에 널리 읽힌다는 점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남성도 아이 돌봐야 진정한 남녀평등”

    “가정에서 진정한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성도 아이를 돌봐야 합니다.” 세계적인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68) 미즈 창간인 겸 편집장은 지난 27일 제주도 KAL호텔에서 열린 여기자 세미나에 참석,이같이 주장했다. ‘결혼은 여성을 반쪽짜리 인간으로 만든다.’며 독신을 고수해오다 2년전 66세의 늦은 나이에 결혼해 화제와 논란을 낳은 스타이넘은 “내가 변한 것이 아니라 평등한 결혼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결혼했다.”면서 그러나 “아이가 생기는 순간 남성이 아이를 돌보지 않기 때문에 가정 내 평등이 깨지고 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들의 육아는 아이들에게 아버지도 사랑을 주고 돌보는 존재라는 인식을 줘 “성역할의 고정화를 깨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남자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남성들이 아이를 돌볼 권리를 뺏기고 있다.”며 현재 사회가 남성성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폭력,스피드 등 남성다움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남자들이 무차별적인 살인과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사회가 여성이 다른 여성을 동일시하지 못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여성이 여성을 적대시하는 것은 자기혐오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들은 다양한 모임을 통해 마음을 터놓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감정적으로 밀착된 연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타이넘은 부모가 이혼한 뒤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를 홀로 돌보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1956년 미국 동부의 명문 스미스 대학을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63년 플레이보이 클럽의 바니걸로 위장 취업,클럽 내 매춘과 노동착취를 폭로한 ‘나는 플레이보이 클럽의 바니걸이었다.’는 기사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는 이후 낙태 불법화로 고통받는 여성 문제에 눈떠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 72년 미국 최초로 ‘여성의,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 잡지 ‘미즈(Ms)’를 창간해 돌풍을 일으켰다.스타이넘은 수려한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금발 미녀는 멍청하고 페미니스트는 못생기고 인기없는 여자’라는 이분법을 깨뜨렸다.국내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과 ‘일상의 반란’ 등이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열린세상] ‘자궁의 소리’ 축제 되려면

    여성단체가 ‘자궁의 소리’라는 주제로 기금 모집을 위한 음악회를 기획하고 이를 ‘여성의 힘을 세상에 드러내는 축제’라고 규정하고 있다.이는 여성의 출산 기능은 여성의 고유한 능력으로서 여성의 힘의 바탕이라는 기본적인 가치관을 깔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나라의 인구 동향에서 새로운 변화가 현저하게 드러나고 있다.우리나라 여성의 출산력이 1인당 1.3명으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군대에 입영할 병사들의 부족으로 대체복무를 줄여 나가겠다고 얼마 전 국방부가 발표했다.이어 대학 입시를 위한 수학 능력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의 숫자가 사상 최저치를 보이면서 대학 정원보다 적어졌다는 보도도 있었다.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여성들이 자녀를 적게 낳는 데 있다. 그동안 자식을 낳는 것,특히 아들을 낳는 것은 우리 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책무였다.유교를 기반으로 하는 가족 중심의 체계 속에서 여성은 효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계혈통을 잇는 임무를 일차적으로 행하지 않으면 가족 내에서 온전하게 자리를 잡지 못해 왔다.하지만 여성이 출산하지 못하면 벌을 받을지언정 출산 기능 그 자체가 가치를 높여 주는 근원이 되지는 못했으며,여성의 출산은 자녀양육의 임무로 연결되었고,이러한 기능과 역할은 사회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 오히려 장애요소로 작용하였다.그리하여 여성은 노동시장에서 기피되거나 인적자본에서 열등하게 취급되었다. 오늘날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데에는 사회적으로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출산과 자녀양육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숨어있다.출산력 저하는 그동안 출산 능력을 사회적인 주요 가치로 인정해달라고 하는 여성들의 주장을 무시해 온 우리 사회의 자업자득의 결과이다.더 나아가 자녀양육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적으로 떠맡기고 그 어려움에 사회가 귀 기울이지 않은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핵가족 내에서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인 ‘사람을 키우는’자녀양육에 국가가 예산을 투입하여 이중 노동에 시달리는 취업여성들과 그 가족들을 뒷받침하라는 요구를 간과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작년부터 모성보호법의통과로 미비하나마 출산한 여성과 자녀를 보호하는 장치가 마련되었지만 실지로는 큰 효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여성이 종사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근로자들은 원천적으로 모성보호법의 수혜자에서 제외되어 있다.또한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데 비해 교육 현장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이와 더불어 효 윤리의 붕괴로 자녀들로부터 노후에 부모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도 힘들게 임신 출산하며 자녀를 키울 이유가 없어진 하나의 원인일 것이다.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출산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의 발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남아선호 사상은 약간 줄어든 것 같이 보이지만 아직도 가부장제를 지키고 있는 부계혈통주의가 굳건한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태아성감별에 이어 체외 수정을 통해 남아 염색체를 가진 수정란을 착상시키는 방법이 이미 우리 나라에도 시술되고 있어 곧바로 아들을 낳을 수 있게 되었다.일년에 약 일백만태아가 여아라는 이유로 낙태되고 있다는 비공식적 추정도 있는 터에 여기에 덧붙여 새로운 기술의 발달이 출산력을 떨어뜨리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보불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한 이유를 낮은 출산율에 크게 기인한다고 본프랑스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왔으며 싱가포르에서는 리콴유 총리가 직접 나서서 고학력 여성의 출산을 독려한 바 있다.이번기회에 여성이 행하는 출산과 자녀양육이 개인의 일만이 아니라 인력이 유일한 자원인 우리 나라의 국가적인 존립이 걸려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가 깨달았으면 좋겠다.그리고 여성들도 개미 같은 허리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임신해서 불룩해진 배가 아름답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여성학
  • 무차별 사이버 테러, 연예가 ‘괴소문’ 홍역

    1999년말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 간미연과 남성 댄스그룹 HOT 멤버 문희준의 열애설이 퍼지면서 간미연은 심한 대인기피증을 앓았다. ‘죽여버리겠다.’는 내용과 함께 그의 눈을 도려낸 사진,면도칼 등을 동봉한 협박편지에 시달렸기 때문.그러나 요즘은 이보다 더 가공할 만한 테러가 연예가에 비상을 걸었다.일명 ‘사이버 테러’다. ◆누구 맘대로 결혼해? - 최근 톱스타 박신양이 여대생 백모양과 결혼한다고 발표하자 인터넷 상의 박신양 팬 사이트에는 백양에 대한 괴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래서 한때 스포츠전문지에서는 ‘결혼 위기설’을 보도하기까지 했다.백양의 동창임을 자처하는 네티즌들이 그녀의 ‘동거설’‘이혼 경력설’등 음해하는 글들을 올린 것.박신양이 “백양과 반드시 결혼한다.”고 밝혔는데도 사태는 진정되지 않아 아직도 ‘결혼 연기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개그맨 김국진과 탤런트 이윤성이 오는 10월 결혼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김국진은 10년지기 애인을 배신했다.”“이윤성은 파혼 경력이 있다.”는등 무책임한 글들이 드라마·팬 사이트를 도배했다.탤런트 L처럼 배우자에 관한 괴소문으로 홍역을 치른 뒤 끝내 파혼한 사례도 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 최근 방송인 이종환은 네티즌들 사이에 자질시비로 성토당하면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그만뒀다.지난 7월 말부터 프로그램 사이트에는 그가 특정정당을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다는 비난이 폭주했다.자신을 미국 교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씨가 전화를 통해 LA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은 아예 특정정당을 찬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다른 네티즌이 그의 과거 경력을 인터넷에 올렸고,이종환이 이에 격분해 해당 네티즌에 전화를 걸어 대응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다시 알려지면서 이씨의 자진사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결말을 맺고 말았던 것. 이밖에 ‘댄스그룹의 A양이 최근 낙태수술을 받았다.’‘톱스타 B군이 응급실을 찾았는데 동성연애의 결과다.’‘운동선수 출신 개그맨 C군과 중견 여탤런트 D가 동거중이다.’라는 등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한 확인되지 않는,악의에 찬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활개치고 있다.새로운 연예인이 등장할 때마다 연예인의 성형전후 얼굴을 비교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즉시 업데이트해 ‘서비스’하는 실정이다. 한 연예계 인사는 “인터넷상 연예인과 관련해 유포되는 글들은 단순히 이들을 평가하거나 좋고싫음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 99%가 치명적이고도 악의적인 루머”라고 개탄했다. 주현진기자 jhj@
  • 美 ‘배아입양’ 적극 지원

    (워싱턴 AP 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불임 부부가 체외수정하고 남은 배아를 다른 불임 부부에게 기증하는 소위 ‘배아 입양’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부시 행정부는 배아 기증을 장려하는 홍보활동비 명목으로 약 1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인데 보건부는 배아 무상 기증자 3∼4명에게 20만∼25만달러씩총 90만달러 정도가 지불될 것으로 예상했다. 배아는 체외수정의 부산물로 통상 부부들은 건강한 아이를 원하는 수만큼 낳기 위해 약 12개의 난자를 수정시키며 자궁에 이식되지 않은 배아들은 미래 사용을 위해 냉동보관되거나 폐기된다. 대개 불임 부부들이 원하는 아이를 체외수정으로 낳은 뒤 남은 배아들은 폐기 또는 보관하거나 연구실과 다른 불임부부에게 기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미국에만 현재 수만개의 배아가 냉동상태로 보관돼 있다. 그러나 미국 최대 생식의학전문가단체인 미국생식의학회 관계자들은 배아 입양 장려책으로 연구용 배아 기증이 줄고 유전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며 불임 부부의모든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낙태권 옹호자들은 ‘기증’ 대신 ‘입양’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써 정부 계획이 배아를 ‘아기’로 간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며 만일 배아가 동등한 권리를 가진 인간이라면 낙태를 더욱 불법적인 것으로 선언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오피니언 중계석/ 性比불균형 국가 경제성장 더디다

    남녀 성비(性比·여아 100명당 남아의 수)가 높은 국가일수록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이 커 성비균형을 이룬 국가보다 경제성장이 더디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미 인구경제학자인 윤용준 박사(조지 메이슨대)는 최근 여성부의 초청으로 내한,‘성비와 사회변화’(Sex Ratio and Social Changes)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유교적 남아선호 사상이 성감별 낙태를 횡행케해 198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 성비 불균형 현상(100:110)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는 게 윤 박사의 분석. 그는 성비가 자율교정 능력을 갖지 못한다고 전제하고 호주제 폐지 등 가족관련법 개선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재미 윤용준박사 주장 자녀의 성별을 부모가 계속 통제한다면 사회·경제적으로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20년쯤 뒤 노동 및 혼인시장에서 나타날 폐해들은 충분히 예측가능하다.한국은 1980년대 초부터 출생성비가 100:110을 넘었다.이같은 왜곡된 성비는 남아선호사상과 성별에 따른 낙태시술이 일반화됐기 때문임은 새삼 말할나위도 없다. 학계는 생물학적 균형을이루는 출생성비를 100(여아):106(남아)으로 잡는다.2000년 현재 한국의 출생성비는 출생률 감소와 함께 여아 100명당 남아 110.2명.출생률 감소는 당장 혼인시장에서의 문제부터 야기시킨다.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결혼 적령기 인구의 성비는 여자 100명당 남자가 123명이다(남성이 2∼5세 아래의 여성과 결혼한다는 전제).많은 인구통계학자들이 경고해 왔듯이 여성수의 상대적 부족은 사회적 문제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 우선 결혼하지 못하는 젊은 남성들이 속출해 출산과 무관한 성매매 수요를 급증시킨다.급증한 성매매 수요는 결혼으로 아이를 낳는 여성의 수를 감소시킬 것이며,결국 균형적 성비를 이룬 유사한 경제환경의 국가들보다 인구는 더 빨리 줄어들 것이다. 나는 성비 불균형이 스스로 자동교정된다는 심슨(Simpson)식 학설(1979년)에 동의하지 않는다.심슨은 높은 성비의 환경에서 결혼하지 못하는 아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결혼이 확실시되는 딸을 낳길 원하는 부모가 늘면서 성비가 균형을 되찾는다는 ‘성비 자동교정 이론’을 폈다.그러나 그건 각 가정이 최소한 일정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해줄 때나 가능한 이론이라고 생각한다.(한국처럼)각 가정이 하나 혹은 많아야 둘을 낳는 출산율 감소추세 상황에서는 자율교정은 불가능하다.설령 자동교정이 가능해지더라도 정상적인 성비가 확립되면 아들 선호풍조가 다시 고개를 들 게 분명하다.(‘성비 자동교정 이론’을 반박하는 복잡한 수학적 모델을 제시했으나 편의상 생략하기로 한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경제에서 더욱 효과적인 전문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절한 인구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한정된 자원에서 인구증가가 일인당 복지수준을 떨어뜨린다는 논리로 전개되는 최근의 공공정책들은 위험하다.예컨대,청나라 전성기에도 적절한 인구성장이 경제성장과 성비균형을 가능케 했다. 인구감소가 사회복지 체계를 약화시킨다는 논리는 복잡하게 설명할 것도 없다.(인구가 줄면서)수적으로 줄어든 남성 노동자들의 세금으로 그보다 많은 연장자들을 원조해야 한다면 복지수준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한편 높은 성비는 젊은 독신남성들을 급격히 양산하는 것 이외에도 심각한 부차적 문제를 일으킨다.여성에게 더 많은 결혼기회가 열려 있으므로 이혼율이 급증할 것이다.그에 따른 사회자본의 잠식 또한 불가피하다. 높은 성비를 바로잡는 방법은 두가지다.출산을 장려하거나,남아선호에 제동을 거는 공공정책과 법률을 제정하는 것이다.한국에서는 법적 호주의 개념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족법을 개정해야 한다.일본처럼 결혼한 여성도 가계를 계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정부가 출산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한 정책이다.출산시 남아에게는 세금을 물리고 여아에게는 보조금을 주는 것도 유효할 것이다. 정리 황수정기자 sjh@
  • 14년만의 복수,친구아버지에 성폭행 피해자 손자2명 납치한뒤 금품요구

    광주 동부경찰서는 30일 14년전 자신을 성폭행한 친구 아버지에 대한 앙갚음으로,친구의 자녀 2명을 납치한 정모(31·여·광주 동구 산수동)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29일 오후 2시쯤 광주 동구 학1동 친구 양모(31·여)씨의 집앞에서 양씨의 딸(9)과 아들(5)에게 “놀이공원에 가자.”며 꾀어 데려간 뒤 양씨에게 1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다. 정씨는 4개월전 동거했던 남자의 형이 살고 있는 북구 중흥동 집에 숨어 있다가 납치 10시간 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14년 전인 88년 광주 모 방직공장에서 알게 된 양씨의 아버지로부터 수차례 성폭행당해 낙태수술을 받았으며,친구가 자신의 아버지 주소를 알려주지 않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스위스 낙태 합법화

    [제네바 연합] 스위스는 2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임신 12주내 중절수술을 합법화하는 낙태법개정안을 72%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스위스 유권자들은 이날 국민투표에 동시에 발의된 강간을 제외한 낙태금지제안은 82%의 반대로 부결시켰다.스위스는 지난 76년 이후 3차례에 걸쳐 42년에 제정된 낙태법의 규정을 강화 또는 완화하는 제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모두 부결된 바 있다. 현행 낙태법은 산모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법의 허점을 이용한 낙태시술이 매년 1만 2000∼1만 3000건에 달하고 있다.
  • 가출청소년들 ‘피임 무관심’, 대한가족보건협 조사

    미혼모시설,선도보호시설,청소년 쉼터 등에 입소해 있는가출 청소년들은 높은 성관계 경험에도 불구하고 피임 실천의지가 낮아 원치않는 임신 및 낙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전국 37개 청소년 보호시설에 입소해 있는 여자 10대 가출 청소년 99명을 대상으로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혼모시설에 입소한 42명 중전원이 성관계와 임신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피임률은 21.4%에 불과했다. 또 선도보호시설 입소자 43명 중 86%가 성관계를 경험했지만 35.1%만이 피임을 했다.특히 이 중에서 24.3%가 임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임신에 대한 해결책으로66.7%가 낙태를 선택한 것으로 밝혀져 대책마련이 시급한실정이다. 청소년 쉼터에 있는 14명 중 28.6%인 4명만이 성경험을했으며 그중 1명만이 피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청소년이 이처럼 많은 성경험에도 불구하고 피임을하지 않는 것은 성관계 자체가 즉흥적,충동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또 막연히 임신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피임기구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도 한몫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협회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가출청소년이 원치 않는임신을 피할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보호시설 청소년을 위한 성건강 프로그램’을 개발,각종 보호시설에서 성교육 교과과정으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여대생 콘돔서약식

    부산대 총여학생회가 ‘콘돔 서약식’을 갖기로해 화제다. 부산대 총여학생회는 오는 22일 낮 12시 부산대 기계관앞에서 콘돔 서약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콘돔 서약식은 결혼전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순결과피임을 사회적 차원에서 공론화하고,낙태로부터 남녀 모두 자유롭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총여학생회측은 페미돔(여성용 콘돔)이나 먹는 피임약이국내에서 상용화되지 않았거나 매일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월경 주기법의 경우 배란기와 월경주기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에 피임의 여러방법 가운데 간편하고 안전한콘돔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이날 원하지 않는 임신과 낙태를 피하기 위해 피임없는 성관계는 앞으로 갖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쓰게되는데 벌써 신청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총여학생회측 관계자는 “여성의 몸에 대해 여성 스스로가 결정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한국 낙태 건수 年150만~200만”

    [뉴욕 연합] 지난 1960년대 정부의 ‘가족계획’ 시책에 따라 낙태가 본격화된 이후 현재 한국에서 낙태되는 아이들은연간 150만∼200만명으로,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뉴스위크 최근호가 보도했다. 1일 발매된 8일자 뉴스위크는 가족계획에 따라 지난 1966년 인구 1000명당 35.6명에 달했던 출산율이 1973년에는 28.8명으로 떨어진데 이어 1990년에는 다시 15.6명으로 급감하는 등 낙태가 꾸준히 늘어나 현재는 연간 낙태 건수에서 여성인구가 6배나 더 많은 미국과 맞먹는 수준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이처럼 낙태가 성행하는 이유로 세계 최고 수준의인터넷 이용률과 맞물려 젊은이들이 전세계 성 영상물에 쉽게 접하게 되는 등 성도덕이 느슨해진 점을 들었다.
  • 차도르 관습에 묻혀가는 네여자- ‘써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천국의 아이들’,‘하얀풍선’ 등 강한 인상의 이란 영화는 으레 기대하게 되는주제가 있다.남루한 현실 속에서도 거짓말처럼 맑게 빛나는 동심(童心),순수한 동심에 기댄 안온한 휴머니즘.그러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써클’(The Circle·16일 개봉)은 그런 기대를 매몰차게 뿌리친다. 파나히 감독은 서방세계에 이란의 대표 감독으로 알려진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조감독 출신.관습에 짓눌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송두리째 빼앗기고만 네 이란 여인의 이야기로 시선을 돌렸다. 감옥에서 탈출한 나르게스는 함께 출옥한 머에데 등 세여자들과 고향으로 떠날 희망에 부풀어 있다.그러나 그건먼 꿈일 뿐이다.머에데는 영문도 모르고 경찰에 잡혀가고,아빠없는 아이를 가진 파리는 가족에게서 버림받고 거리로 내몰린다.아레주마저도 가족에게 외면당하자 자포자기한채 낯선 남자에게 몸을 판다. 남자가 동행하지 않고서는 낙태수술도 받을 수 없고 호텔도 들어갈 수 없는 이란의 현실이 다큐멘터리만큼이나 적나라하게 고발돼 있다.그런 현실이 개개인의 단절된 벽이아니라 물고 물리는 절망의 고리라는 점에서 네 여자들의삶은 더욱 처절해 보인다. 생생한 현대감각과 직설적 비판의식이 돋보이는,새로운시각의 이란영화다.2000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그러나 정작 이란에서는 여전히 상영금지된 상태다. 황수정기자
  • 인간배아 연구 加도 허용 방침

    [로스앤젤레스 연합] 캐나다는 줄기세포에 대한 의학적 연구 목적을 위해 인간 배아와 낙태 태아의 조직을 이용하는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글로브 앤드 메일지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방정부 산하 캐나다보건조사연구원(CIHR)이 마련,4일 공식 발표될 예정인 인간배아에 대한 새 법규를 입수,이같이 전했다. 새 법규에 따르면,부모의 동의 아래 기증된 잉여 인간배아에 한해서만 공개적으로 지지받는 줄기세포 연구가 허용되며,연구비가 지원된다.단 임신 여성이 낙태할지,계속 임신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과학자들이 압력을 가해서는 안된다. 또한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과학자들은 연구 목적만을 위해 실험실에서 인간 배아를 생산 혹은 복제하는 행위가 여전히 금지된다. 이 신문은 캐나다의 법규가 미국에 비해 덜 제한적이지만,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인간 배아의 생산·복제를 허용하는영국보다 엄격하다면서 미국와 영국의 중간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생명윤리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CIHR의 법규는 의회에서 정식 법이 제정될 때까지캐나다 과학자들의 유일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 英,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허용 확정

    [런던 AFP DPA 연합] 영국 상원이 연구 목적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를 허용키로 함에 따라 세계 최초의 인간 줄기세포은행이 이르면 내년 봄에 출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의 복제 허용여부를 논의해 온 상원 특별위원회는 2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간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는 엄격한 제한 하에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별위원회는 배아줄기세포 복제 허용이 이른바 '맞춤아기'를 허용하는 첫단계 조치가 될 수 있다는 비판론자들의 우려에 대해 배아복제는 최소한으로 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배아줄기세포의 연구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지만 상원특별위원회가 관련 보고서를 준비하는 동안 사실상 시행이 보류됐다. 보고서는 또한 영국에서 배양되고 있는 줄기세포주의 순수성을 보장하고 이들이 연구목적으로 사용되는지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줄기세포은행을 시급히 설립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어떤 조직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능세포'로 여겨지며 성공적으로 배양될 경우 손상을 입거나 병든 조직을 대체할 수 있어 파킨슨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암, 뇌졸중, 척추 부상 등의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이 세포의 작용과정을 규명해 줌으로써 질병에 이르는 원인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낙태반대단체와 일부 종교단체등은 “”이 위원회는 사전 각본대로 짜여졌으며 치료 목적의 복제는 복제가 아니라고 대중이 믿도록 하기 위해 속임수를 쓰고 있다.””면서 상원 특별위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 美 “태아도 법적으로 인간”

    미국에서 낙태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토미 톰슨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임산부의 뱃 속에서 자라는 태아에 대해 “태어나지만 않았을 뿐 한 생명체로서의어린이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이 정해지자 낙태 반대론자들은 즉각 환영하고나섰지만 낙태 옹호 진영에서는 “낙태에 반대해온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가 낙태권을 없애기 위한 준비작업에들어간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톰슨 장관은 이번 결정에 대해 “낙태와 관계없이” 보건의료지원을 필요로 하는 임산부들을 위해 내려진 것이라고말한다.그러나 이같은 톰슨 장관의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없다. 임산부들이 보건의료지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그러나 태아가 생명체로서의 한 인간으로라는 법적 지위를 인정받느냐 않느냐는 낙태를 둘러싸고 큰차이를 가져온다.태아가 법적인 인간으로 규정되면 낙태는살인이라는 혐의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유세진기자 yujin@
  • 성인 줄기세포 이용 유전자 복제법 개발

    [런던 연합] 미국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이나 관절염 등 질병 치료를 위해 인간 배아가 아닌 성인의 줄기세포를 이용,유전자를 복제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한 것으로 주장했다고 24일 BBC가 보도했다. 이제까지는 초기 배아에서 줄기세포들을 추출하는 것이 이식된 세포조직 및 기관들을 자라게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돼왔다. BBC는 ‘뉴 사이언티스트’지를 인용해 미국 미네소타대학연구팀이 성인의 골수에서 배아줄기세포(ESC)와 같은 작용을 하는 MAPC라는 이름의 줄기세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이식이 가능한 근육·연골·뇌세포로 전환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성인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무한정 배양이 가능할 것으로예상된다. 이번 발견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또 한차례 예상된다.낙태 반대 그룹들은 “이번 발견이 고의로 생명을 생산,파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면서 치료를 위한 유전자 복제에 배아줄기세포 대신 성인줄기세포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과학자들은 이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배아줄기세포 방식도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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