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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미국의 선택] 선거전 1년 결산

    [2004 미국의 선택] 선거전 1년 결산

    슬로건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희망찬 21세기’를 내걸었고 존 케리 후보는 ‘보다 나은 미국인의 삶’으로 정했다. 그러나 9·11 이후 미국의 대내외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 양측은 세계가 위험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이에 대처하기 위한 지도력에 180도 이견을 드러냈다. 경제나 실업률, 의료보험, 낙태, 동성애 결혼, 줄기세포 연구 등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줄곧 논란이 된 이슈는 대테러 전쟁과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지도자의 자질이었고 그 연장선에서 상호비방과 무차별적 정치광고가 난무했다. 한쪽에선 부시 대통령을 미 역사상 ‘가장 비전있는 지도자’로 평가한 반면 다른 한쪽에선 ‘가장 소모적인 패배자’로 부를 정도였다. 부시는 줄곧 ‘신념과 확신’을 내세웠다. 지난주말 막판 유세에선 “나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조차 나의 처지와 내가 믿는 바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리는 지도력을 ‘판단의 문제’로 규정했다. 부시가 한 가지 문제에만 매달리는 ‘단순형’이지만 대통령은 동시에 다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 평론가인 데이비드 저겐은 “케리는 복잡한 선택에 앞서 현실을 파악하려는 ‘사실적 본능’을 가진 반면 부시는 주변 환경에 이끌리기보다 먼저 발빠르게 행동하려는 ‘직관적 본능’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차이는 선거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평가다.‘팩트체크 닷 컴’을 운영하는 브룩스 잭슨은 “부시는 군사비 지출 및 세금 문제 등과 관련된 케리의 상반된 상원활동을 체계적으로 왜곡시켰고, 케리는 경제의 어두운 면을 사실 이상으로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부시는 케리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정책결정의 일관성이 결여됐음을 꼬집었고, 케리는 부시가 이라크전에만 몰두해 국내 문제를 소홀히 했음을 문제삼았다는 뜻이다.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아 부시의 군복무 회피와 케리의 베트남 참전영웅 왜곡 시비까지 낳았다. 당의 성향에 따라 부동표를 모으는 방식도 달랐다. 부시측이 보수층이 집중된 농촌과 중·서부지역 및 중장년의 남성층을 공략했다면 케리는 진보적인 도시와 동부지역 및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케리가 하워드 딘의 돌풍을 일으킨 인터넷 선거를 이어받았다면 부시는 기업과 친지 등을 중심으로 한 기존 조직을 가동했다. 부시 진영은 지난해 12월부터 경합주마다 신규 공화당원 300만명을 확보하는 세 확장에 나서 막판 유세에 총동원했다. 반면 케리측은 진보적 민간단체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았다. 정치 광고를 전담하는 WPP 그룹은 부시가 맥도널드처럼 ‘잘 알려진 선두 브랜드’라면 케리는 서브웨이처럼 ‘덜 알려진 브랜드’에 비유했다. 동성결혼과 줄기세포 연구에 부시가 반대, 케리가 부분적인 찬성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핵 해법 등 외교·안보는 국제사회를 ‘선과 악’의 대결로 규정한 ‘부시 독트린’과 이에 반대한 케리의 동맹 강화노선으로 대비된다. 케리는 시급한 현안인 북핵 문제를 이라크 전쟁 때문에 방치, 더 악화됐다며 6자회담과 양자회담의 병행을 주장한다. 그러나 표의 향방에 민감한 불법이민자 문제에는 양측 모두 합법적인 지위보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4 美대선] 군소 후보들 “우리도 있소”

    |워싱턴 AFP 연합|이번 미국 대선이 공화당 조지 W 부시ㆍ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양자 대결로만 보이지만 역대 선거 때처럼 다양한 이념을 내건 군소정당 소속이나 무소속 후보들도 무더기 출마했다. 이들 중 이번 대선의 향방에 가장 큰 변수가 될 만한 후보는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 그는 지난 대선에 이어 올해도 출마해 34개 주와 워싱턴 DC의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 민주당의 눈총을 받고 있다.2000년 대선에서 네이더는 2.74%를 얻어 박빙 승부 끝에 낙선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표를 갉아먹었다는 비난을 받았다.135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주(禁酒)당의 얼 도지(72) 후보는 25일 당선되면 1919∼1933년의 금주법을 재도입하고 이민법을 강화하며 낙태를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평생 술을 입에 댄 적이 없다는 그는 “우리도 현실주의자들이며 제3당에서 대통령이 나온 적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입후보를 통해 우리의 이념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당의 다이앤 템플린 후보는 미국이 많은 돈을 내면서도 작은 나라들에 비해 충분한 발언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유엔 등 각종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평화자유당은 1975년 사우스다코타주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연방수사국(FBI)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아메리칸 인디언계 레너드 펠티어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이밖에 개인선택당은 작가인 찰스 제이, 전직 포르노 배우 매를린 체임버스를 정·부통령 후보로 내세웠고, 헌법당의 마이클 페루카는 미국을 성서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군주공화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군소 후보들은 지난 15일 테네시녹색당의 주선으로 테네시주에서 공동 유세를 했지만 부시·케리 TV 토론에 가려 전국적 조명을 받지 못했고,50개 주 중 상당지역에서 투표 용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역대 미국 대선에서 제3당 출신이나 무소속 후보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는 개혁당을 만든 텍사스의 갑부 로스 페로로 1992년 대선에서는 19%,1996년 대선에서는 9%의 지지를 얻었다.
  • [2004 美대선] 美 대선 이후 시나리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또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미국의 AP통신은 두 후보가 당선될 경우 4년 임기 동안 나타날 현상들을 예측하는 두개의 시나리오를 통해 이같은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시도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시가 재선되면 첫 임기중에 벌여놓은 이라크전과 감세 등의 ‘엄청난 결정’들을 뒤처리를 하는데 몰두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이라크를 아랍세계의 민주적 전형으로 만들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약속은 1000명이 넘는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고, 국제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비춰볼 때 달성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가 이라크보다 더욱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의 감세정책으로 촉발된 엄청난 재정적자 때문에 고용 활성화와 의료보험 개선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정책을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부시 대통령이 동성애자 결혼 반대 등 보수적인 노선을 더욱 확실히 할 것으로 예측된다. 2기 행정부의 구성과 관련, 댄 바틀렛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얼굴은 바뀌겠지만, 스타일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상·하원 선거에서 한 곳이라도 공화당이 패배한다면 부시 대통령의 ‘레임 덕(임기말 권력누수)’은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부시 대통령이 추진해온 정책방향에 대해 급격한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그러나 보스턴 칼리지의 정치학 교수인 마크 랜디는 “이라크전 등 다음 대통령에게 이미 부여된 임무들 때문에 새로운 역할을 찾을 여지가 적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라크에서의 상황을 개선하려면 동맹국의 부담을 늘리는 방법밖에는 없기 때문에 이를 위해 미국기업이 독점한 이라크에서의 재건사업을 나눠줘야 할 것이다. 기업들의 세금 혜택과 현재 추진중인 근로자 초과근무 규정은 ‘임기 첫날’ 바뀔 것이라고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는 말했다. 환경과 낙태같은 사회적 현안들은 클린턴 정부 시절의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의료보호 시스템을 개혁하려고 하겠지만 최고 1조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비용 때문에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계속 장악하게 된다면 케리 대통령의 정책 수행은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습관의 힘/이정옥 대구 카톨릭대 사회학 교수

    “거금 150만원을 들여 100시간 교육을 받고 집에 오자마자 집안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남편의 잔소리에 내가 이런 것이나 하려고 태어난 사람인 줄 아느냐고 즉각 대들었지 뭐예요.” 며칠 전 우연히 만난 동료 교수가 들려준 일화다. 비폭력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의도와 감정에 맞추는 대화를 하라는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고 난 후 첫 반응은 습관으로의 원상복귀였다는 것이다. ‘습관’의 힘에 대해서는 일찍이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가 간파한 바가 있다. 그는 합리적인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 원인을 찾아내려는 부단한 노력 끝에 습관의 끈질긴 힘을 발견했다. 그런가 하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주목한 학자도 있었다. 보다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은 항상 이런 습관의 힘과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덜미를 잡혀왔다. 그간 우리 사회의 민주화 주요 목표는 제도 개선이었다. 여성단체들이 1990년대에 거둔 여성관련 개혁 입법의 성과는 실로 눈부시다. 성폭력특별법, 남녀고용평등법, 영유아보호법, 가정폭력방지법 등이 숨가쁘게 제정됐다. 이러한 법은 우리 사회의 관행이나 의식, 상식에 비춰 너무 늦게 제정된 탓에 큰 반대 없이 쉽게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가사와 양육을 전담하고 있는 여성을 보호하고 양성평등을 지향한다는 취지를 누가 반대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여성단체의 입법 제안 내용은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성매매방지법, 호주제 폐지제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익과 명분이 대립되는 사안인 것이다. 성매매방지법이 호주제 폐지안보다 먼저 통과된 것은, 성매매라는 관행 자체를 드러내 놓고 옹호하기에는 명분이 약했기 때문이다. 명분에서는 앞섰지만 관행의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인지 법이 시행되자마자 언론은 성매매가 더욱 음성화될 것이라며 난리다. 법을 통해 관행이 바뀔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은 찾아보기 어렵다. 성매매방지법 문제만이 아니다. 개혁입법안에 대해서도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90년대에는 ‘지연된 제도적 민주화’를 현실에 맞추는 시차 극복의 차원이었기 때문에 ‘동의’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 2002년 이후에는 이익집단의 대립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 공론을 통한 동의를 만들어가야 하는 실질적 민주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동의’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문화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지지 않으면 쳇바퀴를 돌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꽃 피우려면 민주시민 교육이라는 바탕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생활세계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보를 공유하고 공론을 통해 지혜를 모을 뿐 아니라 개개인의 뿌리깊은 습관까지 바꾸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부차적으로 기울여야만 하는 것이다. 민주화과정은 어린 아기를 키우는 것과 같다. 우는 아기는 끊임없이 달래고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자랄 수 없다. 그래서 아이를 잘 키우려면 부모의 인내와 정성, 지혜가 필요하다. 이 간단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지금의 혼란을 성장을 위한 진통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성매매방지법 통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성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기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성매매방지법은 처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위해 성매매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단계로 나가기 위한 장정의 첫걸음을 뗀 것으로 볼 수 있다. 90년대 초반에 만난 폴란드의 한 여성학자는 낙태반대 법안을 일부러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의 몸에 대한 자율적 결정권 인식이 먼저 생기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먼저 법으로 규제하고 나중에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든, 의식을 바꾸고 나서 법제화하든, 보다 중요한 것은 습관의 끈질긴 힘을 인정하는 것이다. 습관의 힘을 인정하게 되면 우리 모두 변화에 대해 보다 겸손하고 인내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정옥 대구 카톨릭대 사회학 교수
  • 케리 ‘3승’…3차토론에서도 부시에 완승

    케리 ‘3승’…3차토론에서도 부시에 완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세 차례 TV토론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20일 남은 선거전 동안 상대적으로 고조된 분위기에서 ‘끝내기’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캠프는 남은 기간 동안 범보수 진영의 물적·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케리 후보의 ‘리버럴한’ 상원활동 경력을 ‘융단폭격’한다는 계획이어서 승부는 여전히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밤 템피의 애리조나주립대학에서 CBS방송의 밥 시퍼 앵커의 사회로 열린 3차 토론에서 두 후보는 국내안보와 실업, 의료보호, 동성결혼, 낙태, 불법 이민 등 국내 현안에 대해 명확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90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CNN 조사 “케리 잘했다” 53% 토론회 직후 CNN과 USA투데이, 갤럽이 시청자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가 케리 후보를,39%가 부시 후보를 승자로 지목했다. 경제와 의료 등 토론 항목별 조사에서도 감세를 제외하고는 케리 후보가 모두 앞섰다. 또 CBS가 중립적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케리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39%, 부시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이 25%였다. 36%는 비겼다고 답했다.60%의 응답자는 케리 후보가 현안들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3차 토론 전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29%만이 케리의 입장이 명확하다고 답했다. ABC방송은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승자를 묻는 질문에 케리 후보 42%, 부시 대통령 41%로 사실상 비겼다고 보도했다.ABC는 조사표본 중 공화당원이 8%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의 의료·교육 관련 공약은 결국 중산층의 세제 부담만 가중시키는 ‘허구’라며 케리 후보를 ‘주류에서 벗어난 좌파’라고 비판하는 등 적극 공세를 펼쳤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 재임 이후 500만명이 의료 보험을 잃었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 접전지역 집중공략 민주당측은 3차 토론에서 케리 후보가 최저임금과 고용평등, 낙태 등의 현안에서 여성 입장을 강력히 옹호, 이번 대선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여성표를 확실하게 끌어들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케리 후보는 이번주 네바다·아이오와·위스콘신·오하이오주 등 최근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중서부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부시 대통령은 TV토론에서의 패배가 지지율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3차 토론에서 부시 대통령이 주요 현안마다 명확한 보수적 입장을 고수, 지지층을 확고하게 다지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남은 변수와 전망 워싱턴 정가에는 선거 직전에 제2의 9·11테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급기야 미네소타주 출신의 마크 데이튼 상원의원은 이날 워싱턴 사무실을 폐쇄했다. 예기치 않은 테러가 발생할 경우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고 이는 지지 후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올초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화당 쪽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9·11을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나 사살도 대선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이를 두고 10월에 ‘깜짝쇼’가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향후 이라크 상황의 진전이나 악화도 중요 변수다. dawn@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No 콘돔 No 섹스

    며칠 전 아끼던 지갑을 잃어버려서 망연자실하고 있던 중,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새벽에 출출해 편의점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지갑을 두고 왔었나 봅니다.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달려가서 혹시 잃어버린 것은 없나 내용물을 뒤져보았습니다.신분증과 현금 얼마 그리고 지갑 깊숙히 숨겨놓은 콘돔도 그대로였고요. 그런데 지갑을 돌려주는 아르바이트생이 절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더군요.아마 제 지갑 속의 콘돔을 보고 ‘꽤나 밝히는 여자’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예전에 친구가 일본에 다녀온 기념으로 막대사탕 포장의 콘돔을 기념품으로 줬습니다.전 그때 처음 콘돔을 지갑 속에 넣고 다녔는데 그 이후로는 콘돔을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습관이 생겨 버렸어요.남자친구가 없더라도 콘돔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에티켓이자 자신을 책임지는 방법(피임의 측면에서)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하나의 사건(?) 이후 저의 이런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였죠.한 친구가 남자친구를 사귀고 얼마 안되서 임신을 덜컥 해버린겁니다.그 친구는 대학에 와서 생애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사귀었고 그 남자친구가 첫 섹스상대였죠.피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 친구는 ‘오빠가 알아서 피임을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순순히 관계에 응했고요.그녀의 오빠는 콘돔을 사용하면 성감이 떨어진다며 절대로 질내사정을 하지 않겠다고 친구를 안심시켰죠,결과는?임신이었죠. 결국 우여곡절끝에 친구는 낙태를 결심하게 됐지만 몸은 상할 대로 상하고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죠.그 친구에게 저는 ‘양보할 게 따로 있지.’라고 매몰차게 말했습니다.콘돔 없이 섹스하자는 남자는 거들떠도 보지 말라고 덧붙였습니다. 미혼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피임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죠.다른 방법들은 젊은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고 몸에도 무리를 주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최적의 피임법 같고요.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서는 항상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죠. 하지만 이 쉽고 당연한 피임법조차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대부분이 남자들 때문이죠.콘돔이 성감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사용을 꺼려 하는 남자들이 있습니다.체외사정에는 자신이 있다는 남자들을 많이 봤는데 그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파트너를 존중한다면 여자가 콘돔 사용을 권할 때 순순히 응해주는 것이 맞는 것인데 말이죠.이런 의미에서 지갑에 콘돔을 가지고 다니는 남자는 매너가 좋은 것으로 봐도 무방할겁니다. 그렇다면 여자의 지갑에 콘돔이 있을때는?밝히는 여자?아닙니다.‘No 콘돔,No 섹스’를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겁니다.
  • 성매매여성 재활 월50만원 지원

    여성부는 성매매 피해여성이 자활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올해 38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6일 밝혔다.‘성매매 피해여성에 대한 지원체계 구축’ 방안은 구조에서 상담·법률지원·의료지원·직업훈련·창업 및 취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고 있다. 여성부는 먼저 성매매 피해여성이 업소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선불금 문제 등 제반 민·형사상 소송을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 소송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료,인지대,증거수집비로 한 사람에 최고 350만원까지 지원한다.성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상해나 산부인과적 질환,임신검진,출산,낙태,문신제거,심리치료를 포함한 의료비도 한사람에게 3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사설기술학원이나 국·공립 직업훈련기관에서 피부미용,네일아트,애견관리,퀼트, 비즈공예,패션디자인,요리,미용등의 직업훈련을 받으면 훈련비용과 10만원의 수당을 포함해 매달 50만원 범위 안에서 지원하게 된다. 직업훈련 과정을 이수했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면 한 사람에게 최대 3000만원까지 1년 거치,3년 상환으로 창업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정봉협 여성부 권익증진국장은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은 전국 38곳의 지원시설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입소율 증가 상황을 봐가며 비입소 여성을 위한 지원체계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여성부 권익기획과 (02)3703-2602.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빈집’ 김기덕감독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빈집’ 김기덕감독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김기덕(44) 감독의 영화 ‘빈집’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폐막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은 김 감독은 한해 동안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함에 따라 한국 영화계는 한해에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황금사자상과 심사위원대상에 이어 3등상에 해당하는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은 지난 2002년 이창동 감독이 영화 ‘오아시스’로 받은 바 있다.우리나라가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는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칸국제영화제)을 포함해 네 번째다. 김 감독의 11번째 작품 ‘빈집’은 빈집만 옮겨다니는 남자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의 사랑을 그린 멜로물로 새달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낙태를 소재로 한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심사위원대상은 안락사 문제를 다룬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아웃 오브 시’(Out of Sea)가 각각 차지했다.남녀주연상은 ‘아웃 오브 시’의 하비에르 바르뎀과 ‘베라 드레이크’의 이멜다 스턴톤에게 돌아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톨릭신도들 ‘신앙 따로 생활 따로?’

    가톨릭신도들 ‘신앙 따로 생활 따로?’

    ‘신앙 따로,생활 따로?’ 천주교 신자들이 교회에서 주창하고 가르치는 교리와는 크게 어긋난 인식을 갖고,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나 천주교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특히 이같은 경향은 젊은 층에서 두드러져 주교회의를 비롯한 교계가 가정사목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천주교 수원교구가 교구내 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가나 혼인강좌’ 수강생 559쌍 11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신앙조사 결과는 충격적일 만큼 천주교 교회의 신앙교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더구나 응답자들이 한국의 평균 초혼연령인 28.7세에 해당하는 남녀 신자들로,대부분 신자 가정 출신의 신앙생활에 충실한 중간층에 속한다는 점에서 교계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조사는 무엇보다 혼인을 앞둔 신자들의 생명에 대한 의식이 희박함을 보여줘 교계에선 이를 놓고 교회의 가르침이 이들의 의식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 생활에서 신앙에 따른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우선 낙태 문제와 관련해 ‘산모생명이 위독할 때’(93.1%),‘장애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있을 때’(67.6%),‘강간 임신의 경우’(81.1%)에 낙태를 용인하는 입장을 밝혀 전체적으로 89.5%가 낙태에 찬성했다. 안락사와 사형제도 폐지에 대해서도 많은 신자가 교회의 입장에 반대 의견을 보였다.응답자의 59.3%는 교회의 가르침을 따라야겠다고 생각하지만,나머지 40%는 어떠한 이유로든 교회의 가르침이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도 기존의 가치관과는 크게 달라 ‘당사자끼리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가 51.6%로 가장 많았고,이어 ‘결혼을 약속한 사이에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가 30.5%로 전체 응답자의 90%가 혼전 성관계를 인정했다.실제로 혼전 성경험의 비율이 81.1%에 달했고 ‘어떤 경우라도 성관계는 피해야 한다.’는 응답은 11.9%에 그쳤다.그러나 간통죄 처벌에 대해서는 87%가 찬성의 견해를 보여 혼전 성관계를 수용하는 것과는 달리 간통이나 외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성을 띠고 있음이 확인됐다. 한편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출산 및 자녀관에 대해서는 비교적 교회의 가르침을 수용하는 입장이 많았다. 출산과 관련해 ‘반드시 낳아야 한다.’ 64.1%,‘가능하면 낳는 것이 좋다.’ 32.7%로,모두 96.8%의 예비부부가 출산을 희망했다.그러나 자녀 수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숫자(2명)와 현실적인 출산율(1.4명)이 격차를 드러냈으며 남아선호사상은 거의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자녀가 없거나 낳지 못할 경우 입양에 대한 태도는 55.5%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천주교 주교회의를 비롯해 각 교구와 전문 기관단체는 가정사목 관련 활동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갈 전망이다.전국 각 교구 가정사목 관계자들은 지난달 26일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정기총회에서 가정 복음화를 위한 자료 공유와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국 가정사목 네트워크 형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는 이를 위해 새달 7·8일 전국 워크숍을 열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호주제 폐지/ 손성진 논설위원

    한나라당의 호주제 폐지 당론 확정으로 호주제가 곧 사라지게 됐다.‘가부장적’이라는 말의 법적 근원이 없어지는 셈이다.조선시대에도 호적제가 있었지만 부계혈연 중심의 가(家)제도는 아니었다.호적은 일제가 한일합병 후 조선민사령과 조선호적령을 통해 정리한 것이다.징병,징세,독립군 색출을 위한 통치 도구였다. 호주제 폐지론은 남녀평등 의식에서 출발했다.민법의 호주승계 순위는 남편→아들→손자→딸→처 순으로 남성 중심이다.시할아버지의 제사와 친정아버지의 생일이 같은 날이라면? 남성 중심의 호주제에서는 당연히 얼굴을 모르는 시할아버지라도 제사에 참석해야 한다.호주제가 폐지되면 그러지 않아도 될 것이다.가정 해체의 가속화로 호주제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이혼한 여성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더라도 아이는 전 남편의 성을 따라야 하는 게 한 예다.호주승계를 위한 남아출산의 압력은 여전하고 낙태도 강요받는다.집을 남편의 명의로 하는 것도 호주제의 영향이 클 것이다. 호주제는 한국에만 있는 제도다.일본조차 종전 후 호주제를 완전히 폐지했다.부부는 하나의 성씨를 쓰고,호적은 부부와 같은 성을 가진 자녀를 구성원으로 만들어진다.혼인한 자녀는 호적을 새로 만들게 해 3대 호적을 금지하고 있다.미국과 영국은 출생,혼인,사망증명서만 작성하는 사건 기록제도다.가족관계는 알 수 없다.유지론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호주제 폐지에 따른 가족유대감의 상실이다.서양에서는 우리의 가족제도와 족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내가 호주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호주제가 폐지된다 해서 가족관계가 별반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인다. 호주제가 폐지되면 남성의 입장에서도 평등이 실현되는 면이 있다.장남,즉 호주의 책임인 부모 부양과 제사는 자녀 공동의 책임이 된다.호주승계제가 없던 조선시대에도 윤회봉사(輪回奉祀)라 해서 딸과 아들이 돌아가며 제사를 모셨다.호주제가 폐지되더라도 족보는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우리의 뿌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생명공학자 박홍석 박사가 호주제 폐지를 반대하는 이유는 족보가 사라질 걱정 때문이다.그는 유전자 연구의 모델인 족보가 사라지는 것은 인류사와 인류학에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한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주연은 슈워제네거?

    |뉴욕 이도운특파원|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부시 대통령을 띄우기 위한 ‘조연’ 역할을 위해 나왔지만 공화당 전당대회의 ‘주연’이 됐다.전당대회 둘째날의 프라임 타임 연사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무대에 등장하자 행사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슈워제네거는 스물이 넘은 나이에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TV에서 방송되는 닉슨 전 대통령의 연설에 감명을 받아 공화당원이 되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게 된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영화배우 출신인 슈워제네거는 대표작인 ‘터미네이터’의 유명한 대사 “난 돌아올 것이다.(I’ll be back.)” 등을 연설 중간중간에 사용,큰 박수를 받았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신념있고 강인하며 일관된 지도력을 가졌다고 칭송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슈워제네거는 중도주의적 성향이 강해 동성결혼과 낙태를 반대하고 총기 소지에 관대한 부시 대통령과는 정책적으로 차이가 많다.이 때문에 인기가 좋은 슈워제네거지만 최근까지 부시 대통령의 선거에 동원되지 않았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현지서 바라보는 美대선/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미국은 하나의 국가이자 대륙이다.공간의 넓이만큼,싫든 좋든 국력에 있어서도 큰 나라이다.이라크와 전쟁을 수행하고 있지만,전시국가라는 표정은 찾아볼 수 없다.2004년 대선을 앞두고 전개되는 선거전에서 미국이 전시국가임을 읽을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문제시되었던 쟁점은 경제운영,의료와 세금정책,국민의 32%를 차지하는 비백인(非白人)의 권리확대 문제,동성결혼 및 낙태 등 사회변화 추세에 대한 입장이었다. 그러나,올해 실시되는 미국의 대선에서는 전쟁과 관련된 외교국방 문제가 핵심으로 떠올라 있다.이라크 침공에 대한 부시의 정당성,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참전경력,테러 및 전쟁과 관련된 외교국방 정책이 첨예한 경합의 대상이 되고 있다.일단,부시 대통령은 한마디로 ‘나는 강력한 사람이다.’ 라는 입장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8월30일부터 9월2일 사이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도 이러한 전략과 연계되어 있다.9·11 테러가 발생했던 바로 그 도시에서,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전쟁의 불가피성을 유권자들에게 정면으로 설명하려는 전략이다. 국방이라는 문제는 민주당에 하나의 딜레마다.케리 후보 역시 평화와 도덕성을 외치고 있지만,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있어서는 차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선거운동 초반부터 민주당은 케리의 베트남전 참전 경력을 핵심 무기로 설정한 바 있다.부시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당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케리 후보는 자원해서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진실된 애국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노력하였다.그러나,베트남전 참전용사 그룹중의 일부가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참전기록과 훈장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여 파문을 일으켰다.미국에는 대략 250만명의 참전용사들이 있는데,베트남전 참전 경력에 대한 시비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케리 측은 부시 후보측의 개입의혹을 강력히 제기하여 왔는데,결국 부시의 고위 선거참모인 긴스버그가 법률적 자문을 제공한 혐의를 시인하고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1971년 케리 후보가 의회에서 베트남 전 당시의 미군 잔혹성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비판하는 일에는 공화당의 밥 돌 전 의원이 총대를 멨다. 미국의 많은 유권자들은 케리 후보에 대해 심정적 호감을 갖고 있지만,케리에게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케리 후보에게서 대안을 기대했던 언론들은 ‘과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대안을 채근하고 있다.35년 전 베트남전 참전경력 이외에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이끌 비전과 방법을 보여 달라고 공화당 역시 공격에 나서고 있다.최근까지 케리는 47% 대 41%로 부시를 앞선 것을 비롯,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여 왔다.그러나,USA투데이와 CNN,그리고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가 50% 대 47%로 케리를 앞섰다.유권자들은 아직도 경제는 케리,전쟁은 부시 후보에게 맡기려 하고 있다.부시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율 상승을 추구하겠지만,뉴욕에서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시위대가 부시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할 경우,공화당의 전당대회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전반적으로,지난 대선에서 나타났던 정치적 대결구도와 후유증이 아직도 미국사회에 지속되고 있는 느낌이다.당선자를 결정하기 어려울 만큼 팽팽하게 갈리는 지지율,격화된 정치 공방이 그대로 관찰되고 있다.금번의 첨예화된 부시- 케리 두 후보간 대결 역시,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미미한 지지율의 차이로 승패를 판가름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이종수 교수는 현재 풀브라이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의 예일대 법대에서 연구중임.
  • [월드이슈-인도 제2의 중국될까] 2035년 14억명 예상 중국인구 앞지를듯

    유엔인구국(UNPD) 조사에 따르면 2035년이면 인도가 중국을 누르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인도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 실패에도 불구하고 노동력의 증가라는 점에서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남아선호 악습으로 인한 성비(性比) 불균형 심화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인구증가율 年 평균 1.94% 유엔인구국이 최근 공개한 ‘2001 인구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현재 인도 인구는 10억 2900만명으로 10년 새 1억 8000만명이 늘어 연평균 1.9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12억 6000만명을 기록한 중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런 증가율이 계속될 경우 2035년에는 14억 6000만명으로 중국을 앞지를 것으로 추정됐다.중국의 인구증가율은 연평균 1.07%로 인도보다 크게 낮았다.주(州)별 인구 수는 28개 주 가운데 우타르프라데시가 1억 66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마하라시트라가 9700만명,비하르가 8300만명 등으로 뒤를 이었으며 락샤드위프는 6만 1000명으로 가장 적었다.한편 달리츠(Dalits)로 알려진 최하층민은 전체의 16.2%인 1억 6600만명이었고 또다른 최하층인 부족민들도 8.2%인 8400만명이나 됐다. ●여아(女兒) 낙태 연간 315만건 유엔인구국의 보고서로 볼 때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 실패보다 인도 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여아 낙태와 그에 따른 성비 불균형 현상이었다. 10여년 전인 지난 1991년 남성 1000명에 여성 945명이던 6세 이하 어린이의 성비는 2001년에는 1000명에 927명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정부의 태아 성별검사 금지 등의 조치에도 불구,최근 조사에 따르면 연간 350만건으로 추산되는 인도의 낙태 사례 가운데 90%가 여아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영아 사망률과 노동력 부족,딸의 결혼비용이 크다는 점 등으로 농촌에서 남아선호가 널리 퍼졌다는 기존 통념도 뒤집혔다.대도시인 델리의 어린이 성비가 남아 1000명당 여아 865명으로 인도 전체 평균보다 오히려 낮게 나왔다.남아 1000명당 여아 870명으로 어린이 성비 불균형 문제가 인도보다 심각한 것으로 조사된 중국은 30년 동안 지속해온 산아제한 정책 방향을 최근 전환했다.중국 당국은 ‘1가구 1자녀 정책을 위반할 경우 처벌’해온 기존의 정책을 ‘자녀를 1명 낳거나 딸만 2명 낳을 경우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전환키로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시네마 천국]‘쓰리, 몬스터’ 20일 개봉

    ‘쓰리,몬스터’(제작 영화사 봄·20일 개봉)는 그야말로 세가지색 공포를 맛보이는 공포영화다.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3개국 합작으로,잔혹과 엽기가 어우러져 끔찍하고도 불가사의한 공포의 묘미를 안긴다. 첫번째 단편인 박찬욱 감독편은 근육이 오그라들 정도로 극악한 영상이 뇌리에 대못처럼 박힌다.유능하기로 소문난 젊은 영화감독(이병헌)의 집에 침입한 괴한(임원희)은 피아니스트인 감독의 부인(강혜정)을 피아노줄로 친친 동여맨 채 살 떨리는 게임을 제안한다. 밖에서 데려온 어린 아이를 죽이지 않으면 여자의 손가락을 하나씩 자르겠다고 위협하는 괴한은 알고본즉 감독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해온 엑스트라.“능력있고,부자인데다 착하기까지 한 건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며 이유없는 살의를 품은 괴한 앞에서 남자는 덮어두었던 이기적 본성을 어쩔 수 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인간의 숨겨진 위선을 들춰내기로 작정한 듯하다.대저택 세트장에서 한 순간도 비켜나지 않는 박 감독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가장 원색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자의 손가락이 잘려 믹서기에서 분쇄되고,그런 극한상황에서 인간성을 잃도록 강요당하는 남자의 모습은 처절하도록 잔인하다.사이사이 끼어드는 유머마저 비릿하게 느껴질 정도. 거기에 비하면 일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공포는 ‘서정적’이다.사소한 질투에서 비롯된 끔찍한 파국을 그린 영화는,잔혹영상이 빠진 덕분에 감정의 결이 한층 더 생생히 살아난 느낌이다.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여류 소설가 교코(하세가와 교코)앞에 17년전에 죽은 쌍둥이 언니 쇼코의 환영이 찾아온다. 서커스 단원이었던 어린 시절,의붓아버지(와타베 아쓰로)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언니를 죽인 기억이 악몽처럼 되살아나는 것. 절제된 대사와 몽환적인 화면으로 다듬어진 영화는 슬픔의 정조를 진하게 뿌린다.미이케 감독은 최근 개봉된 ‘착신아리’로 강도높은 공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간의 악마성과 모성을 정면충돌시킨 드라마라면 얼마나 끔찍할까.홍콩 프루트 챈 감독편은 인간의 탐욕을 먼지 한톨조차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발가벗겼다. 이 영화에서 공포의 대상은 자기욕망에 충실하기 위해 인간성을 포기하는 ‘사람’ 자체다. 남편(양가휘)이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자 왕년의 인기배우였던 칭(양천화)은 젊음을 되찾기 위해 혈안이다.그러던 중 젊어지는 신비의 만두에 대해 알게 되고,메이(베일링)가 몰래 만들어 파는 만두를 사먹기에 이른다. 낙태아를 재료로 만두를 빚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관객들은 비위가 상한다.하지만 메이의 날렵한 칼끝과 만두를 삼키는 매혹적인 칭의 입이 번갈아 클로즈업되는 장면들이 경쾌한 어조로 역설되는,아주 독특한 ‘잔혹미’가 돋보인다.남편의 사랑을 되찾아 아이를 갖게 된 칭의 마지막 선택은 스릴러물의 반전만큼이나 충격적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케리, 될성부른 떡잎?

    케리, 될성부른 떡잎?

    ●케리관련 서적 3권 나란히 출간 2004년 11월 조지 부시와 존 케리의 맞대결로 압축된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관심사다.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미국의 움직임,나아가 세계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상황 또한 크게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미국의 대통령선거를 남의 나라 잔치로만 치부할 수 없는 우리로서 두 후보,특히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케리 후보의 삶과 정치철학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존 케리 관련 책들은 그런 점에서 주의깊게 읽어볼 만하다.케리가 직접 쓴 ‘존 케리 도전과 선택’(정하용 옮김,시공사 펴냄)을 비롯,보스턴 글로브지의 고참기자들이 심층 취재를 통해 쓴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이 본 존 F.케리’(마이클 크래니시 등 지음,손정인 옮김,지식의 날개 펴냄),국내 저자의 ‘존 케리-새로운 미국의 선택인가’(고승욱·하윤해 지음,위드북스 펴냄) 등 세 권이 우선 꼽힌다. ●“나는 여러 분야에 능통한 고슴도치형” 케리는 자신의 책에서 “모든 지도자는 한가지 일에 대해서만 잘 아는 고슴도치형이거나 모든 일에 대해 조금씩 알고 있는 여우형”이라고 전제,자신을 “여러 분야를 전전한 고슴도치형”으로 규정한다.베트남전쟁 후에는 제대군인 문제를,검사로서는 범죄문제를,부주지사 시절에는 경제성장 이슈를,그리고 미국 정치의 꽃인 상원의원으로서는 외교정책·의료·정보·국방·마약·교육과제 등을 다루며 다방면의 경험을 쌓아왔다는 것이다.자신을 ‘정책벌레’로 여기지는 않지만 ‘국가의 부름’에 응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케리는 세가지 근거를 들이대며 부시 대통령을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워싱턴의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거듭된 공약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가장 당파적인 행정부를 이끌고 있으며,대통령과 측근들은 신중한 견해 차이까지 비애국적이라고 비난하며 정당에 대한 복종과 애국심을 일치시키고 있다는 것.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기회와 정의를 베푸는 ‘인정있는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와 ‘책임시대(responsibility era)’를 구현하겠다는 공약도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한다. ●정치적 기회주의에 끌려간다는 비판도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이 본 존 F.케리’는 지난해 뉴욕 타임스의 자회사인 보스턴 글로브에 연재했던 내용을 묶은 것이다.민주당의 메카이자 케리의 정치적 고향인 보스턴에 본부를 둔 보스턴 글로브에 실렸던 것이지만 균형잡힌 시각으로 냉정하게 씌어졌다.책은 케리를 양면성을 지닌 인물로 묘사한다.케리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외교관의 아들이지만 마치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등장하는 땅 없는 귀족처럼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여겼다.시류에 휘말리지 않지만 정치적인 기회주의에 끌려가는 정치가라는 비판이 따르기도 한다.고상하고 주의깊은 성격임에도 전쟁에 대해서는 대담한 면이 있다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케리가 예일대 시절 토론 챔피언이었던 경험이 그의 조직적이고 꼼꼼한 정책결정과정 스타일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밝힌다. ●케리 대북정책은 핵·인권 등 포괄 ‘존 케리-새로운 미국의 선택인가’는 외교안보,경제,사회 등 각 분야별로 케리의 정책을 다룬다.케리는 한반도 문제,그중에서도 특히 북한 핵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한국 문제를 다루는 상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케리의 대북정책은 크게 북·미 양자회담과 6자회담의 병행,핵문제와 재래식 병력의 배치,마약,인권문제 등을 모두 다루는 포괄적인 의제 논의로 요약된다. ●오락가락 ‘양면성의 정치인’ 케리는 종종 ‘양면성의 정치인’이란 말을 듣는다.케리는 군사적 팽창을 거부하면서도 군사력 증강을 앞세운 안보공약을 내세운다.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동성애자 시민결합을 찬성하면서도 동성결혼 자체는 반대하는 어정쩡한 입장을 취한다.자신이 가톨릭 신자이면서 낙태를 찬성하는가 하면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반대하면서도 중산층에게는 세금을 줄이겠다고 약속한다. 민주당 주류를 잇는 진보 정치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세에 편승해 오락가락하는 정치인이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케리.그에 대한 심판은 물론 미국인의 몫이다.하지만 강력한 대권주자인 케리에 대한 연구와 대비는 우리로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다.굳이 ‘팍스 아메리카’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미국은 세계 패권질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포르노의 포로~

    ■악! 車 “안 그래도 더븐데 매연까지….너무하는 거 아이가.”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에 잠을 청하던 30∼40대 남자들이 애꿎은 남의 자동차에 화풀이를 하다 잇따라 경찰서 신세를 졌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집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 15대를 파손한 윤모(48·부산시 동래구 온천1동)씨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집앞에 주차돼 있던 김모(45)씨의 부산30도 36XX호 SM 520 승용차 등 차량 15대의 앞유리 등을 둔기로 때려 파손한 혐의다.경찰조사 결과 도로옆 반 지하 단칸방에 살고 있는 윤씨는 열대야로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려했지만 집 앞으로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매연이 들어오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렀다. 지난달 18일에는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 사는 30대 이모씨가 “자동차소음 때문에 낮잠을 잘 수 없다.”면서 쇠파이프를 들고 아파트 아래로 내려가 쇠파이프로 14대의 차량유리를 파손해 경찰에 검거됐다. ■앗! 車 유학시절 피우던 대마 맛을 잊지 못해 한밤 대마서리에 나선 교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심야에 대마 밭에 들어가 대마 잎사귀를 따다 피운 J대교수 김모(51·전주시 호성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30분쯤 임실군 청웅면 옥전리 홍모(55)씨의 대마밭에 들어가 대마잎사귀 100g 분량을 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일대는 삼베 제작에 쓰이는 대마재배가 허용된 곳으로 김 교수는 지난달 13일에도 이 지역 대마밭에서 대마 100g을 훔쳤다. 조사결과 김 교수는 주민들의 눈을 피해 서둘러 훔친 대마잎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안 뒤 27일 오후 11시쯤 같은 장소에서 질이 좋은 꽃대 부분을 절취하려다 외지 차량이 주차된 것을 수상히 여긴 주민의 신고로 걸렸다. ■포르노의 포로 “한달에 2500원만 내면 포르노가 무제한이라고” 싼값에 포르노를 볼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 선뜻 돈을 지불한 2만 5000명의 ‘억울한’ 불평이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배모(38)씨는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2500원에 무제한 포르노’라는 초기 화면을 띄웠다.최대한 야하고 음란하게 꾸몄다.엽기적인 문구에 치부가 노출되는 동영상을 5초가량 맛보기로 보여줬다.회원들은 무려 2만 5000명이나 몰렸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성인포르노 사이트의 한달 회비가 3만 5000원 정도인 것에 비해 엄청 싸다는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하지만 정작 회원들이 관람할 수 있었던 포르노는 한국영상등급심의위원회를 거친 ‘18세 이상 관람가’의 일반 성인영화뿐이었다. 회원들의 불만이 폭발할 쯤에는 회원 탈퇴를 막기 위해 공짜로 제공되는 외국의 음란사이트 주소를 자신의 사이트에 링크시킨 뒤 자신이 서비스하는 것처럼 속여 생색을 냈다.인터넷 도메인 700여개를 보유한 배씨는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사이트 게시판에 ‘동업자 모집’ 광고를 낸 뒤 자신의 사이트를 홍보해주는 이들에게 무료로 도메인을 넘겨주기도 했다. 배씨는 이같은 수법을 동원,지난 2년 동안 25개의 사이트를 운영했다.회비로 10억여원을 챙겼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일 배씨에 대해 음란물 관련 혐의가 아닌 사기 혐의를 적용,구속했다.배씨의 혐의는 사이트에서 포르노 동영상을 직접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원들을 속이고 금품을 챙긴 사실에 비중을 둔 것이다.경찰은 “인터넷상에서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사람에 대한 처벌이 비교적 관대한 편이라서 사기죄로 구속된 배씨는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유치원서도 성교육 성과 관련된 논의가 금기시되고 있는 중국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급증하자 조기 성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인 광저우시에서 초·중학교는 물론 유치원에서도 성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시 교육·보건당국은 인체해부도 위주였던 기존 성·보건 교과서를 개정,최근 자위행위 등 민감한 내용까지 담긴 교과서를 발간했다.광저우는 지난 4월초 중학교 13곳,초등학교 15곳,유치원 13곳 등 41곳를 시범학교로 지정했다.광저우시의 시의원이자 의사인 랴오찬은 “혼전 성관계를 갖거나 낙태를 하는 어린 여성들이 늘고 있다.”면서 “광저우에서 낙태하는 여성 가운데 20세 미만 미성년자가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삐~악 |찰스턴(미 웨스트버지니아주) 연합|미국 양계장에서 종업원들이 닭을 학대하는 장면이 들어 있는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대행위에 관련된 양계장 직원 11명이 해고되고 패스트푸드 업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은 문제의 양계업체로부터 닭 구매를 중단했다. 미국 최대 양계업체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닭 학대 파문과 관련,관리자 3명과 정규 직원 8명을 해고했다고 최근 발표했다.웨스트버지니아주 무어필드에 위치한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양계업체 피츠버그는 무어필드에 있는 양계장의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피츠버그는 북미지역 24개 양계장의 관리자들에게 직원에 대한 동물 복지 정책 교육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최대 닭고기 소비업체 KFC는 필그림스 프라이드가 닭 학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이 업체로부터 닭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KFC는 또 문제의 양계장에 감독관을 상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생 야쿠자 |도쿄 이춘규특파원|초등 6년생이 동급생을 집단따돌림으로 협박,수년간 1000만원 이상을 빼앗은 일이 일본 도쿄에서 발생했다.최근 도쿄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기요세시립초등학교 6학년 남자 아동(11)이 동급생 남자 아동(11)으로부터 몇 년간에 걸쳐 현금 100만엔(약 1000만원)이상을 강제로 빼앗았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본격수사에 착수했다.또 담임인 남성 교사(44)가 피해 아동의 모친으로부터 지난해말 상담을 받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던 것도 밝혀져 시 교육위원회는 해당 교장과 이 담임을 엄중 주의조치했다. 신문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2년전부터 동급생에게 “돈을 안가져오면 재미없다.”는 등의 협박을 받고 수천,혹은 수만엔씩의 현금을 건네줬다.피해아동은 부모에게는 알리지 않고,모친의 생활비 30여만엔을 훔치고,모친의 지갑에서 부친 명의의 우체국 현금카드를 빼내 95만엔을 인출,동급생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taein@seoul.co.kr
  • 이주노동자의 짓밟힌 母性

    필리핀 출신 불법체류자 라니(33·여·가명)가 지난 7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임신 7개월인 그는 고혈압에 심한 임신중독으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응급수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1.3㎏짜리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황달 증세까지 보여 수술을 받았다.아기는 3주일 정도는 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뇌성마비 등 후유증이 우려되는 만큼 퇴원한 뒤에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벼랑끝 이주노동자의 모성 라니는 이달초 공장에서 해고됐다.다행히 복지관에서 모아준 돈과 병원측의 도움으로 자신의 병원비는 해결했다.하지만 역시 이주노동자인 남편의 100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아기의 치료비를 해결할 생각을 하면 한숨만 나온다.1998년 한국에 온 뒤 4년 전 불법체류자가 된 라니에게 건강보험은 사치스러운 얘기다. 합법적인 여성 이주노동자도 임신은 곧 불법체류자로 전락을 뜻한다.이들은 대부분 임신 사실을 숨기다 더이상 임신 7∼8개월이 되어 일을 하기 힘들어지면 해고당한다.합법체류자라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게다가 출산 기간을 전후해서는 재취업이 힘들어지는 만큼 ‘2개월 미취업시 불법체류’규정에 걸리고 만다.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은 “해고를 피하기 위한 낙태 수술도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열악한 작업환경·단속 스트레스 영향 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16만 6144명 가운데 여성은 34.0%인 5만 6437명이다.이들은 신분 불안정,열악한 작업환경과 영양상태,단속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격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데다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유산·사산·조산이 잦다.이주여성인권연대 이금연 공동대표는 “출산하더라도 아기가 심각한 질병을 갖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를 돕는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는 지난해 156건의 ‘출산 지원’을 했다.이 가운데 정상분만이 불가능해 제왕절개를 한 사례가 43.6%인 68건이나 됐다.유산 및 사산은 10건,패혈증·황달·저체중 등 심각한 태아질환도 13건이었다.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달에 6000원의 회비를 받고 환자부담액의 50%를 보조해주는 이 협회의 가입자는 전체 불법체류자의 10%인 1만 6000여명.협회는 “그나마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회원의 상황이 이 정도라면 비회원의 실태는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30일 모로코 출신 모우피다(29·여)는 생후 13일된 아기를 잃었다.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급성신부전증으로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다 수술 도중 숨졌다.태어날 때부터 간질 증세를 보인 베트남 출신 레티(31·여)의 아기도 최근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정밀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불법체류자의 모성도 보호해야 이주노동자 지원단체들은 모성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한명실 상담팀장은 “임금체불이나 산업재해의 경우 불법체류자에게도 근로기준법을 일부 적용했던 선례가 있다.”면서 “불법체류 산모에 대해서도 출산휴가와 건강보험만은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 김미선 사무처장은 “민간단체의 지원이나 시민 모금 등으로 이들을 돕고 있지만 사회적 비용은 결국 국민의 부담”이라면서 “법적 장치 마련이 민간 차원의 대책보다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2004 美대선] 민주 보스턴全大 이모저모

    |보스턴 이도운특파원|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나흘간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보스턴시 전체가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수만명의 참석자들이 모여든 보스턴 중심가에서는 밤 10시부터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그러나 정보기관에 이번 행사를 겨냥한 테러 첩보가 계속 들어와 경찰은 시 전역을 봉쇄하다시피 하며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브라이트가 외빈 맞아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각 주의 대의원은 모두 4964명.대의원 숫자는 캘리포니아가 502명으로 가장 많고,괌이 12명으로 가장 적다.이들이 주별로 1곳씩 보스턴 시내의 주요 호텔 50개를 ‘싹쓸이’하는 바람에 출장이나 관광차 방문한 사람들은 방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행사에는 미국 내외 주요인사 1만 5000명이 초청됐고,세계 각국의 기자 1만 5000명이 취재한다.외교사절 등 외빈에 대한 ‘호스티스’ 역할은 최근 케리 캠프에서 역할이 커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맡았다.공항과 기차역,지하철역,호텔,공공기관은 물론 거리 곳곳에는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진행을 돕고 있다. 전당대회 첫날인 26일에는 빌 클린턴·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 등 민주당의 ‘스타’들이 대거 출동할 예정이어서 대의원들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한편,이날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한 뒤 숙박할 예정이던 케리 의원은 일정을 변경,보스턴으로 날아와 ‘펜웨이파크’ 야구장에서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했다. ●보스턴시 6000만달러 투입 보안경비 보스턴시는 60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시 전역에서 철통 같은 경비를 펴고 있다.전당대회장인 플리트센터 주변의 맨홀을 용접으로 봉쇄하고 전당대회장에 인접한 I-93 도로를 일시 폐쇄했다.행인들을 상대로 불심검문도 실시중이다.플리트센터 주변 건물에서는 우편함과 쓰레기통이 대부분 제거됐고 보스턴의 관문인 로건국제공항은 모든 기업 및 개인용 비행기들의 이·착륙을 금지했다. 또 폭탄수색견과 위장한 헌병들이 거리 순찰을 돌고,해안경비대는 항구에 정박중이거나 근처를 항해하는 선박들에 대해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 사법당국은 지난 23일 전당대회를 취재하는 언론사의 승합차들이 테러목표가 될 수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고 경고했고,CNN방송은 중앙정보국(CIA)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알카에다가 이 기간 미국을 공격하기를 원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와 파업 위협으로 어수선 보스턴은 전당대회를 이용,주목을 끌어보려는 각종 시위대의 집단 행동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이날 정오에는 낙태와 전쟁,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또 중국의 ‘파룬궁’ 탄압에 반대하는 시위대도 시립도서관 앞 광장을 장악,경찰병력이 대거 투입됐다.그런 와중에 보스턴의 소방대원들은 시와 임금인상 협상을 벌이며,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시 전체가 다소 어수선했다. dawn@seoul.co.kr
  • 태아치료센터란

    김암 박사는 “낙태는 이제 산모와 의사만 책임져야 할 사안이 아니라 마땅히 사회도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며 “지금 같은 기형 발병 추세로 미뤄 국내에 전문적인 태아치료센터가 개설됐다는 것은 현실적인 대책일 뿐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지난해 전국에서 최고 150만건의 낙태 수술이 행해졌고,이 중 기형을 의심한 낙태를 15%선으로만 잡더라도 20만명을 훌쩍 넘는다.이 치료센터 설립 취지는 기형이 의심돼 지워지는 태아를 구하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산부인과를 비롯,소아과·소아외과·정형외과·성형외과·소아심장외과·소아비뇨기과·소아신경외과팀 전문의로 센터를 구성,태아에 대한 산전 진단과 치료,출생후 관리까지를 일괄시스템으로 통합해 효율적인 태아기형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2억원이나 하는 첨단 초음파기기 3대도 따로 갖췄다. 그는 “이곳에서 태아기형이 확인된 경우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당일 입원과 약물치료 및 시술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물론 이 센터가 속된 말로 ‘장사가 되는 곳’은 아니다.그는 “지금 같은 보험수가 체계로는 결코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없다.그러나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런 진료체계의 필요성을 누군들 인정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그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무지와 의술의 낙후로 사라져 간 숱한 생명의 잔상들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Disease]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김암 소장

    “우리 병원에서 정밀초음파검사를 받는 임신부 10명 중 4명이 태아기형을 가진 사람입니다.이 사람들이 낙태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생각해 보세요.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야만성 아니겠습니까?” 최근 국내 처음으로 서울아산병원에 개설된 태아치료센터 소장으로 선임돼 ‘버려지는 생명,기형태아’ 구원에 나선 이 병원 산부인과 김암(51) 박사는 ‘이제 조금이나마 희망이 보인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태아치료란 대부분의 경우 태아수술을 의미하는데,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태아의 기형을 미리 진단해 자궁 내에서 외과적으로 교정,치료해 정상적인 아기로 태어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이전에는 태아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낙태(인공임신중절)라는 최악의 선택이 유일했으나 이제는 임신 상태의 태아를 치료해 임부와 아기에게 새 삶를 열어주게 된 것이다. ●기형률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 태아 산전기형도 추세로 설명할 수 있나.또 기형의 경향은 어떤가. -우리 병원에서 지난해 정밀초음파검사를 거친 임신부 40%가 기형태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10년 전의 17%와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세다.사소한 신체적 결함까지 포함하면 태아기형은 이보다 더 많다.우리 병원이 3차 진료기관이고,고위험 임신부를 주로 다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유병률이다.그러나 기형의 경향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전반적으로는 콩팥 기형이 많고,최근 들어 심장 기형이 느는 추세 정도다. 이처럼 많은 태아기형의 원인은 무엇인가. -고령 임신,즉 여성이 35세를 넘어 애를 갖는 경우가 주로 문제가 된다.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몸에 지니고 있는 난자는 의학적 결혼 적령기인 22∼24세를 지나면 방사선,약물,생활환경,전자파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또 자체적으로 노쇠해져 기형으로 이어진다.그런데 요즘은 늦은 결혼에 임신까지 늦춰 이런 증가세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약물 등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기형과의 인과성을 입증하기가 어렵다. ●정밀초음파 검사로 대부분의 기형 발견 덧붙여 김 박사는 이런 에피소드도 소개했다.“여성의 의학적 결혼적령기는 22∼24세인데,이런 임신부는 1년에 1∼2명뿐입니다.30대가 압도적으로 많고 40대 초산도 적지 않습니다.지난주에 우리 병원에 입원한 12명 가운데 최연소자는 34세,최고령자는 50대였습니다.” 태아기형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정밀초음파검사를 이용하면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형을 찾아낼 수 있다. 태아기형을 임부가 감지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가.자각증상은 없나. -계류유산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증상으로 기형을 감별할 수는 없다.물론 자각증상도 없다.드물게 양수의 양과 임신 상태를 보고 장폐색,콩팥 이상 등을 알 수는 있지만 이는 의사의 몫이다. 태아가 가질 수 있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질병을 다 갖는다.크게 나눠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적 질환,다발 혹은 단발성 기형 같은 구조적 질환이 있다. ●정부 차원의 사회적 합의 도출해야 그는 이 부분에서 다운증후군 유산반대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미국의 예를 들며 기형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우리나라는 님비현상 때문에 기형아시설을 세울 곳도 없고,기형아를 치료할 공익재단도 없습니다.사정이 이런데 ‘기형이라도 낙태는 안 된다.’고 말하니 설득력이 떨어지지요.병원도 그래요.지금의 수가 체계로는 기형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할 수가 없거든요.사정이 이러니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라도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야지요.” 치료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기형 부위에 따라 다르다.부위에 따라 각 전문과 별로 팀을 이뤄 수술이나 시술을 하는데,지금 우리가 하는 수술은 단락시술 등 태아를 임부 자궁내에 둔 상태에서 시도하는 ‘자궁내 태아수술’이다. ●수술 40건… 기술적 실패 하나도 없어 그의 설명에 따르면,지금 국내에서 시도하는 수술법은 ‘태아를 자궁 밖으로 꺼내 수술 등 외과적 조치를 취한 뒤 다시 자궁에 넣어 정상적으로 자라도록 하는’ 엄밀한 의미의 태아수술에는 못미친다.“그 방법은 막대한 비용이 들 뿐 아니라 성공에 대한 기대치도 낮고 특히 태아를 꺼냈다가 다시 자궁에 집어넣는 치료 행위를 사회 일반의 인식이 수용하지 못하는 면도 있습니다.이런 치료는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와 필라델피아 두 곳에서만 시행되고 있습니다.” 치료 성과는 어떤가. -매우 좋다.지금까지 시도한 40건의 단락시술 중 기술적인 문제로 실패한 경우는 한 건도 없다.언청이라는 구순열도 태아수술을 하면 나중에 태어나도 식별이 안될 정도로 경과가 좋다. ●청소년 대상 피임교육도 중요 김 박사는 최근에 만연하고 있는 ‘낙태불감증’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제시했다.“낙태는 죄악이지만 청소년이 출산할 경우 엄마 노릇을 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문제입니다.그래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피임교육이 중요합니다.저도 제 딸에게 콘돔을 쥐어주는 강심장은 못되지만,주변을 보면 음란한 성 상품이 봇물인데,대책없이 낙태는 안 된다고 떠들어봐야 설득력이 있겠습니까. 처음에 말한 것처럼 기형률이 40%인데 이 중 출산율은 20% 정돕니다.나머지는 증발하는데,정말 가슴아프고 이해도 되지 않습니다.”그러면서 그는 덧붙였다.“그래서 다른 병원이 모두 외면하는 태아치료센터를 만들었는데,이게 정착되면 그게 바로 희망 아니겠습니까.” ■ 김암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LA 세다스 시나이 메디컬센터 연수▲국내 최초로 양수주입술 도입▲현 대한주산의학회 학술위원장▲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 및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부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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