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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中 부자들 명화 ‘싹쓸이’

    러·中 부자들 명화 ‘싹쓸이’

    그림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미술품 감정평가기업 ‘아트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전세계 미술품 가격은 지난 4개월새 무려 16%가 뛰었다. 명화(名畵)유통 중심지인 뉴욕의 분위기는 더 심상찮다.3월말까지 팔린 작품 가운데 100만달러가 넘는 것이 117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가 넘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5일 러시아·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 활성화와 중동의 오일머니에 힘입어 미술품 시장의 ‘거품’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도라 마르’가 9520만달러(약 895억원)에 낙찰됐다. 감정가의 두배에 가까운 액수였다. 하루 전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마담 지누’가 4030만달러(약 379억원)에 팔렸다. 고흐 작품으로는 네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거품’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것은 러시아의 벼락부자들이다. 서유럽 축구팀에서 지중해 왕실별장, 초호화 요트를 닥치는 대로 사들이며 부를 과시하던 이들이 최근 미국과 유럽의 갤러리를 휩쓸며 돈 되는 작품들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약상은 4일 소더비 경매장에서도 확인됐다.‘도라 마르’의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장의 대리인이 사용했던 언어로 미뤄 러시아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소더비에서는 또다른 러시아인 한 명이 모네와 샤갈의 작품 한 점씩을 포함, 모두 1억 200만달러(약 958억원)어치의 매물을 싹쓸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도라 마르’의 매도자가 시카고의 저명한 명화 수집 가문인 기드위츠가(家)란 사실에 주목한다. 명망있는 수집가들이 소장품을 내놓고 있다는 것과 ‘신출내기 졸부’들이 매입을 주도한다는 것은 거품이 정점에 달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것이다. 지금의 시장상황을 일본인들이 주도했던 1990년의 거품경기에 견주는 시각도 있다. 고흐의 ‘가셔 박사 초상’은 한 일본인에게 1억 1600만달러(약 1090억원)에 팔렸다. 하지만 몇달 뒤 거품이 꺼지면서 아직까지 당시의 가격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논점의 설정

    논점이란 본래 ‘의논상의 쟁점’이란 말이다. 그러나 실천적 분석에서는 ‘결론을 좌우할 만한 중요한 과제상항’을 뜻한다. 앞으로의 글의 진술방법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적절한 논점을 설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분석의 범위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논점의 후보를 체크한 뒤 논점을 특정화하는 것이다. 결국 논점의 설정에는 분석 대상 전체에 대한 기초 분석이 필요하다. (문제)다음에 제시된 내용에 따를 때,‘아트펀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조건은? 수억원에 달하는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누구나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누구나 박수근 화백의 그림에 ‘투자’는 할 수 있다. 말이 되는 얘기일까? ‘아트펀드(Art Fund)’가 생기면 가능한 일이다. 그림을 굴려서 수익을 내는 ‘아트펀드’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일부 금융기관과 경매회사를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아트펀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술품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가 이루어질 경우 빠르면 2∼3개월 내에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옥션도 아트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펀드는 말 그대로 그림에 투자하는 펀드다. 자금 운용사측에서 미술품을 사들인 뒤 전시에 대여해 주기도 하고 값이 오르면 되팔기도 하면서 수익을 남긴다. 따라서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그림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대규모의 아트펀드가 운용되고 있다.2004년 영국에 생긴 아트펀드인 ‘파인아트펀드(The Fine Art Fund)’가 대표적인 예다. 이 펀드사는 주식투자를 할 때와 똑같이 작가에 대한 가격 정보를 들여다보며 투자를 한다. 일례로 영국의 가장 비싼 생존화가인 다미안 허스트의 96년부터 2004년까지 작품 활동을 분석, 작품이 얼마만큼 나와 얼마에 팔렸고 경매에서는 낙찰 추정가가 각각 얼마였는데 얼마나 더 높게 팔렸는가 등을 수치로 분석하고 공개하는 것이다. (1)관련 법률에서 그림에 대한 펀드의 투자와 대여, 되팔기 등을 허용해야 한다. (2)그림의 가격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상승해야 한다. (3)체계적인 정보를 통해 그림의 가격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4)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은 그림을 직접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5)인기 있는 화가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야 한다. 정답은(3) (해설)아트펀드의 성공적인 도입 조건이 논점이다.sub-논점:투자해서 수익이 발생하기 위한 정확한 가격정보 (1)필요한 조건이기는 하나 상식적으로 투자와 대여, 되팔기 등이 금지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2)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지 않아도 대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4)문제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5)반드시 요구되는 조건이라고 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논점의 설정에서는 논점 이외의 지문은 모두 정답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수입쌀 공매 참가자격 완화

    밥쌀용 수입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공매 참가자격이 대폭 완화되고, 최저 낙찰 예정가도 현실에 맞게 낮춰진다. 미국산 칼로스 쌀에 이어 3일 실시된 중국쌀 ‘칠하원’마저 공매 낙찰률 0%로 완전 유찰되는 사태가 빚어진 데 따른 보완책이다.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공매 참가업체 자격을 연간 매출액 30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인 농산물 도소매업체 또는 일반음식점으로 완화하기로 했다.”면서 “최저 예정가격도 소비자 평가 및 시장 반응 등에 맞게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정양곡도매시장 중도매인은 매출액에 관계없이 입찰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공매에 참가할 수 있는 국내 유통업체가 90여개사에서 수백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통공사는 그동안 1주일에 한 차례만 해오던 공매 횟수도 다음주부터는 화요일, 목요일 등 두 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쌀 ‘칠하원’은 이날 실시된 첫 공매에서 낙찰률 0%로 완전 유찰됐다. 칼로스쌀은 2주 연속 낙찰률 0%를 기록했다. 유통공사는 중국산 칠하원 쌀 1등급 20㎏짜리 1044t과 10㎏짜리 1056t 등 모두 2100t에 대한 공매를 실시한 결과 3개 업체가 30t을 신청했지만, 응찰가가 최저 예정가를 넘지 못해 유찰됐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공매에 부쳐진 미국산 1등급 쌀 10㎏짜리 1216t과 20㎏짜리 1081t 등 2297t도 1개 업체가 10t을 신청했지만, 응찰가가 낮아 유찰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공 단지내 ‘알짜 상가’ 쏟아진다

    주공 단지내 ‘알짜 상가’ 쏟아진다

    보유세제 강화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형 택지지구 대한주택공사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인기다. 근린·테마상가처럼 따로 유동인구를 확보할 필요가 없는 데다 주로 30평형대 이하인 단지를 끼고 있어 투자가 안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식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후 단지가 최소 500가구 이상은 돼야 수익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산 도심에 버금가는 일산2지구 주공에 따르면 인천 논현, 고양 일산2, 부천 여월, 성남 도촌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망 택지지구에서 단지내상가가 쏟아진다. 먼저 다음달 고양 일산2지구에서 점포 16개가 나온다.25만평 부지에 모두 6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배후주거 가구가 풍부하다. 복선화 공사가 한창인 경의선 일산역과 가깝고, 주거 쾌적성도 뛰어나 기존 일산 도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포스트 판교로 주목 받고 있는 의왕 청계지구와 성남 도촌지구에서도 단지내 상가가 공급된다. 서울 접근성과 주거 쾌적성을 두루 갖춘 의왕 청계지구에서 19개 점포가 공급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과천∼의왕간 고속도로 등이 가깝고, 청계산과 백운호수 등으로 둘러싸여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판교로 각광받는 도촌지구 분당신도시 아래자락에 놓인 성남 도촌지구에서는 9월 단지내 상가 7개 점포가 입찰에 부쳐진다. 도촌지구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갈현동 일원으로 서울 도심으로부터 동남측 23㎞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인근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성남IC),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성남대로, 국도3호선 및 분당선 전철(야탑역)이 통과하고 지구 남서측으로 분당신도시와 접하고 있어 교통여건 및 생활 여건이 매우 우수하다. ‘산과 강이 이어진 열린 마을’이라는 주제하에 지구를 감싸고 있는 산과 하천을 최대한 보전했다. 단지내 마을마당 등을 하천과 연계시키고 자연경관 조망을 위해 산과 하천변에 공동주택 등을 계획할 예정이다. ●개발잠재력이 큰 부천 여월지구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 작동 일원으로 서울 도심으로부터 남서측 17㎞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인근에 경인고속도로(부천IC), 서울외곽순환도로(중동IC), 춘의로, 수주로 및 경인선 전철(소사역)이 통과하는 등 기간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지구 서측으로 중동 및 상동신도시 개발 등 도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연결축에 위치해 개발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다. 단지내 상가 분양은 선착순 수의계약이 아닌 일반 공개경쟁 입찰이다. 신청 자격제한은 따로 없으며 1인이 2점포 이상 입찰할 수 있다. 계약은 낙찰후 5일 이내에 체결해야 하며 유찰시 선착순으로 낙첨자를 가린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중섭 위작’ 논란 일으켰던 서울옥션 가짜그림 경매 파문

    ‘이중섭 위작’ 논란 일으켰던 서울옥션 가짜그림 경매 파문

    지난해 이중섭 화백의 가짜 그림을 경매에 내놓아 미술계 최대 위작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서울옥션이 최근 또다시 원로화가의 가짜 그림을 경매에 내놓아 미술계에 또다시 위작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중섭 화백의 가짜그림과는 달리 이번 경매에서는 한 원로 화가의 10호짜리 가짜 그림이 1150만원에 버젓이 낙찰돼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서울옥션은 지난달 26일 경매에서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화가 변시지(80) 화백이 제주 풍경을 그린 10호,15호 유화 두 점을 경매에 부쳐 10호 작품은 1150만원,15호 그림은 2000만원에 팔렸다. 이 가운데 ‘제주풍경’(42×52.5㎝,10호)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어림도 없는 가짜”라고 변 화백은 1일 밝혔다. 6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23세 때 일본 아카데미즘의 중심인 광풍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최고상을 수상한 후 고국으로 돌아와 중앙에서 활동했던 변 화백은 파벌 중심의 화단에 염증을 느껴 그동안 제주도에서 활동해왔다. 변 화백은 “제주도의 바람은 강하기 때문에 파도가 휘몰아칠 때 바닷가의 나무들은 똑바로 서 있을 수 없는데도 이 작품에서는 나무들이 똑바로 서 있다.”면서 “아마추어가 기술적으로 나의 작품을 모방해서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변 화백은 특히 “서울옥션측에 전화를 걸어 가짜 그림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서울옥션측이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단순히 회수하는 데 그치지 말고 누가 작품을 내놓았는지 가짜 그림을 유통시킨 ‘범인’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가짜 그림의 원래 소장가인 A씨는 “이 그림을 B씨로부터 샀는데 이 사람이 위작과 관련해 구속된 것을 보고 이 그림이 위작임을 알게 됐다.”고 사실상 가짜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서울옥션의 윤철규 사장은 변 화백 작품의 가짜 여부를 묻자 “실수를 한 것 같다.”면서도 “변 화백의 입장은 존중하지만 그림을 위탁한 사람의 정황 등이 맞기 때문에 아직 100% 가짜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4) 희비 엇갈린 일본과 타이완

    [농업 희망을 쏜다] (4) 희비 엇갈린 일본과 타이완

    미국산 칼로스 쌀이 시장에서 반품되는 등 국내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실시된 3차 공매에선 한톨의 쌀도 낙찰되지 않았다. 농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며 안도의 숨을 쉬었겠지만 국산 쌀값의 ‘동반하락’과 ‘재고처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꼭 좋아만 할 상황은 아니다. 1999년과 2003년, 밥쌀용 수입쌀을 개방한 일본과 타이완에선 서로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일본에선 수입쌀이 ‘냉대’를 받아 가격이 일본쌀의 50∼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타이완의 경우 고급쌀과 중저가 시장에서 수입쌀이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왜 이같은 차이가 생길까. 일본인이 타이완 사람보다 자국 농산물을 아끼는 애국심이 더 강해서일까. 아니면 나라마다 입맛이 달라서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은 정부와 농민, 소비자들이 개방을 준비했지만 타이완은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우리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준비된 일본, 서두른 타이완 일본은 1995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결과로 6년간 쌀 관세화를 유예받았다. 대신 관세없이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물량(MMA)을 86∼88년 일본내 소비량의 4∼8%로 정했다. 일본은 처음부터 수입쌀의 일부를 밥쌀용으로 풀었다. 개방에 앞서 일본쌀과 수입쌀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우리도 당시 10년간 관세화를 유예받았지만 수입쌀을 밥쌀용으로 풀지 않고 가공용으로만 썼다. 수입쌀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형편없다.”이다. 농업문제를 연구하는 민간연구소 GS&J의 이정환 이사장은 “일본은 개방 이전부터 품질개량과 농산물 안정성에 신경을 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수입쌀이 싸더라도 안팔릴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는 것. 당연히 수입쌀 가격은 하락해 10㎏짜리 미국산 중립종은 현재 2700엔(2만 2140원)으로 일본에서 가장 싼 북해도산의 3600엔에도 못 미친다. 가장 비싼 니가타현의 쌀 5340엔에는 절반 수준이다. 가격이 싸지만 인기가 없자 일본 정부는 4년만에 관세화로 전환하면서 쌀시장을 완전개방했다. 반면 타이완은 품질개선을 통해 고급쌀을 내놓을 시간이 없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치중하느라 관세유예화 기간을 1년밖에 받지 못했다. 의무수입물량도 8%에서 출발했다. 경쟁력을 높이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쌀이 들어오자 타이완 쌀값은 폭락했고 농민들은 ‘패닉(공황)’에 빠졌다. 타이완 정부가 지지가격을 설정, 전량수매에 나섰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희비 엇갈린 수입쌀 관리방식 일본과 타이완은 쌀시장을 개방했지만 고관세(높은 관세율)를 유지했다. 일본은 1000%를 넘고 타이완은 560%에 이른다. 때문에 높은 관세를 물고 들어오는 수입쌀은 거의 없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기 이전까지 두나라는 수입의무물량만 잘 관리하면 자국의 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본은 연간 의무수입물량 76만 7000t 가운데 국영무역으로 들어오는 66만 7000t을 가공용과 사료용, 원조용에 제한했다. 식당 등 외식업체에는 풀지 못하게 했다. 밥쌀용으로 10만t을 할당했지만 연간 소비량의 1.1%에 불과하다. 수입쌀을 언제까지 팔아야 한다는 시한도 정하지 않아 수급을 조절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이완은 연간 의무수입물량 14만 4720t 가운데 35%를 밥쌀용으로 정했다. 국내 소비량의 4.41%에 해당된다. 또한 일정기간 이내에 수입쌀을 팔도록 해 수확기와 관계없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영무역으로 들어오는 나머지 수입쌀들도 학교급식용 등으로 배정, 타이완쌀의 입지를 크게 좁혔다. ●승패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 박사는 “일본의 소비자들은 국산 농산물을 차별적으로 선호하는 ‘홈마켓 바이어스’가 유달리 강하다.”면서 “국내 농산물에 대한 불만이 거의 없고 정부와 농가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쌀 브랜드화 전략도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는 일본의 수입 농산물 안정성 검사가 철저하고 정부가 농산물 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하지 않아 품질개선 등으로 수입쌀에 대한 ‘내성’을 스스로 키웠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인들은 쌀을 국에 말거나 비벼먹지 않아 쌀 자체의 맛이 소비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수입쌀은 유통기간이 길어 밥맛이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처음부터 경쟁상대가 되기 어려웠다. 타이완은 시장을 개방하기 직전까지 수매제도를 통해 정부가 쌀 가격을 지지했다. 생산하는 물량을 정부가 책임지고 유통마저 관리하다보니 품질개선은 뒷전이었고 경쟁력은 약해졌다. 그런 상태에서 관세화로, 그것도 1년만에 전격 개방되다보니 타이완 쌀시장은 둘로 쪼개졌다. 일본과 미국산 쌀은 고품질 시장을, 중국과 태국·이집트 쌀은 중저가·저품질 시장을 파고들었다. 타이완 쌀은 고관세에만 의지, 사실상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농림부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타결돼 관세가 낮춰지면 타이완 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도 타격을 받겠지만 관세감축 등에 대비, 비용절감으로 쌀값을 낮추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이미 강구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日, 품질 지속개선… 국민입맛 잡아” |도쿄 이춘규특파원|주일 한국대사관 김홍우 농무관은 “일본은 쌀시장을 개방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하고 최근에는 중국과 타이완, 싱가포르 등지로 일본의 고급브랜드 쌀을 역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99년 4월 수입쌀이 들어온지 7년이 지났는데 영향은 어떠한가. -수입쌀 1㎏당 341엔(약 2800원)씩 부과하는 관세 때문에 의무수입물량 이외의 외국쌀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2003년 수입 쌀값은 1㎏ 기준으로 태국산 209엔, 미국산 226엔, 호주산 231엔, 중국산 255엔 등이다. 여기에 관세를 부과하면 ㎏당 322∼644엔 하는 일본쌀과 경쟁이 안된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일본쌀을 좋아해 영향은 미미하다. ▶일본인들은 왜 자국쌀을 선호하나. -한마디로 품질이 좋다.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도 영향이 있다. 학교급식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학부모의 몫이지만 지자체 등의 지원으로 일본쌀을 공급, 어려서부터 일본쌀에 입맛이 들었다. ▶의무수입물량은 어떻게 처리되나. -95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678만t이 들어왔다. 밥쌀용은 10%도 안되는 64만t 뿐이다. 가공용 240만t, 원조용 204만t으로 쓰였고, 재고가 170만t이다. ▶일본 정부의 대응은. -수입쌀 방어뿐 아니라 공세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상하이 등 중국 연안과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지에 고급쌀 이미지를 활용, 상류층을 겨냥한 수출을 촉진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일본쌀 수입이 원천규제돼 있다). ▶우리 쌀시장에 주는 시사점은. -우리 농가는 쌀에 대한 의존도가 일본보다 월등히 높다. 다양한 수입원 개발이 필요하고 학교급식 등으로 우리쌀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일본은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농업비중이 15% 미만이다. 서비스업 시간제 근무, 공장근무 등 겸업수입 비중이 높다. taein@seoul.co.kr ■ “타이완, 쌀개방후 생산조정제 시행” 타이완 정부는 쌀 시장 개방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지면적을 줄이는 생산조정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다음은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 장자샹(江嘉祥) 비서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수입쌀 시판에 따른 영향은. -2002년 1월 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쌀 수입을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과거 쌀 산업의 생산구조를 변화시키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으나 개방을 앞두고 국내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 특히 가격이 통제할 수 없게 되자 쌀 상인들이 쌀을 비축하지 않아 시장에서 쌀 유통이 크게 늘었다. 그래서 쌀값이 크게 충격을 받았다. ▶시장안정을 위해 어떤 정책을 취하고 있나. -생산조정제를 시행하고 있다. 농가와 협의해 경작 면적을 줄이고 쌀 생산량과 판매량을 예고해 시장에 경보를 주는 제도이다. 농민들로부터 쌀을 사들이는 수매업무도 강화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연이율 2.5%로 농민회와 쌀 상인들에게 쌀매입 자금을 대여하고 있다. ▶품질개선에 대한 노력은. -쌀 등급제와 품질 인증제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식품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타이완 쌀을 팔기 위해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 적극 돕고 있다. ▶개방에 앞서 관세화 유예기간을 1년으로 정한 것은 수입쌀 준비에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타결되면 쌀 수입이 더 늘지 않겠는가. -농민들이 정부의 휴경제도에 따르지 않으면 과잉생산으로 쌀 가격이 떨어져 농사짓는 사람들의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 수급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해야겠지만 결국은 품질개선과 경쟁력 제고가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대구지하철 2호선 경산 연장 내년 3월 착공… 2012년 완공

    대구지하철 2호선 경산시 연장 구간이 내년 3월 착공된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사월동과 경북 경산시 영남대를 잇는 3.322㎞ 구간의 연장 공사가 내년 3월 착공,2012년 완공된다. 사업비는 2054억원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오는 7∼12월 설계를 공모하고 내년 2월 낙찰자를 선정한다. 교통·환경영향 평가는 지난 3월 시작, 착공 전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시는 1조 2191억원이 투입되는 대구지하철 3호선(북구 칠곡∼수성구 범물 23.5㎞)은 2008년 말 공사에 들어가 2019년 개통키로 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커리어 우먼] 박혜경 서울옥션 이사

    [커리어 우먼] 박혜경 서울옥션 이사

    “경매를 봐야만 이야기하기가 쉽다.” 인터뷰 요청에 대한 서울옥션 박혜경(39) 이사의 조언이었다. 지난 26일 박 이사가 진행한 101회 경매를 보고서야 그 까닭을 알았다. 200여 작품이 경매된 3시간은 박 이사의 단독무대였다.“하십니까(다른 사람보다 돈을 더 주고 물건을 사겠느냐)?”,“안 계십니까(지금 나온 경매가보다 더 돈을 지불할 의향을 가진 사람은 없느냐)?” 등의 말을 수백번 쏟아내고서야 경매는 끝났다. 잠꼬대를 하고도 남을 정도다.“처음 경매를 진행할 때는 정말 잠꼬대도 (매물)가격으로 해봤다.”며 박 이사는 웃었다. 경매가 있는 날은 도저히 다른 일을 할 수 없다고해 이튿날인 27일 다시 찾아갔지만 여전히 미술품을 파느라 바빴다. 경매 현장에서는 망설였던 고객들이 유찰된 작품을 사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국내 최초 미술품 경매사이다. 지난 1998년 9월 제1회 경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20여회 경매를 진행했다.1000만원 미만의 미술품을 파는 열린경매, 백화점이나 호텔 등의 고객들을 상대로 한 기획경매 등도 그녀의 담당이다. 백전노장이지만 아직도 경매장에 서면 긴장된다.200여명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번호판을 끊임없이 확인하며 최대한 공정하게 낙찰가를 올려야 한다. 망설이는 참가자들의 움직임도 가급적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중간중간 전광판에 나오는 금액도 확인한다. 경매 시간 내내 긴장의 연속이다. 박 이사는 경매날짜가 정해지면 일주일전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간다. 경매는 한달에 한번 꼴로 열린다. 민감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며 심신의 안정을 취한다. 성대 보호에도 신경을 쓴다. 경매 당일날은 점심은 거의 거르고 즐기는 커피는 입에 대지 않는다. 과식은 발성이나 발음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커피는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예상치 않게 유찰이 연속해서 나오면 식은 땀이 난다. ●사보에 난 기사가 전직의 기회 그녀의 첫 직장은 진로그룹 홍보실이었다. 사내 방송과 문화뉴스 등을 담당했는데 사보에 박 이사를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이를 본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대표가 미술품 시장에도 대중매체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전직을 제의했다.“대중을 상대로 한다는 개념은 똑같고 대중에게 소개하는 상품이 기업에서 미술품으로 바뀐 것뿐이라는 생각에” 직장을 옮겼다.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작가들 이름도 몰랐고 미술품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몰랐다. 고객들과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는 섬세함, 미술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여성 파워 등이 큰 힘이 됐다. 가나아트센터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면서 작가와 소장가들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배웠다. 소장가들을 만나면 미술품을 사게 된 경위, 출처, 당시의 시장상황 등에 대해 꼼꼼히 물었다. 지금도 배운다. 고미술품이나 유물 전문가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미술품이 나온 당시 시대상황과 작가에 대한 정보 등을 듣는다. ●미술품 임대로 먼저 안목을 키워야 몇년 전부터 박 이사는 미술품 경매사나 예술품에 대한 투자 등에 대해 묻는 이메일을 많이 받는다. 그동안 문의받은 궁금증에 대한 답도 쓸 겸, 지난해에 나온 ‘미술전시 기획자들의 12가지 이야기’(한길사)라는 책에 ‘사고파는 미술품’이라는 글을 썼다. 미술품 투자의 첫걸음은 ‘임대’라고 조언한다. 매달 작품값의 3∼5%를 임대료로 내면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미술품 투자는 전망이 좋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매시장이나 해외 미술품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해외 미술품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늘어났다.“주식시장은 1년반에서 2년 정도 미술품 시장을 선행한다.”는 것이 미술품 시장의 정설이라고 했다. 정작 본인은 미술품에 투자했을까.“처음 경매를 시작하면서 10년 정도는 오로지 배우겠다고만 생각했다.” 아직은 본인 소유의 미술품이 없다. ■ 박혜경 이사는 ▲1967년 서울 출생▲1990년 단국대학교 사학과 졸업▲1990∼96년 진로그룹 홍보실▲1996년 가나아트센터 아트디렉터▲1998년 9월 서울옥션 제1회 경매 진행▲2006년 1월 서울옥션 이사 글 전경하 사진 안주영기자 lark3@seoul.co.kr
  • 박정희 금일봉봉투 500만원 낙찰

    박정희 금일봉봉투 500만원 낙찰

    ‘대통령이 직접 몇자 적어 금일봉을 준 봉투는 확실한 투자상품이다?’ 지난 26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린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가 담긴 편지봉투와 편지지가 5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 예상가 150만∼250만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이 편지는 1971년 7월20일 박 전 대통령이 당시 국방대학원장에게 금일봉을 보내면서 “국방대학원 귀하 귀대학원 교직원들에게 위로금조로 사용하시오.”라고 쓴 내용이다. 편지봉투에는 ‘국방대학원교직원일동’이라고 적혀 있다. 이날 경매에 나온 박 전 대통령의 친필이 담긴 백자도 24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 예상가는 500만∼600만원이었는데 낙찰 당시 경매 참여자들의 놀라움을 불러 일으켰다. 반면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고 쓴 휘호는 유찰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칼로스 쌀 입찰 예정가 낮출 듯

    미국산 칼로스 쌀에 대한 싸늘한 시장 반응이 곧장 공매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입찰 예정가격을 낮춰 낙찰 물량을 늘리는 보완책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진행된 칼로스 쌀 4차 공매에서 입찰 물량이 전혀 팔리지 않아 낙찰률 0%를 기록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이날 미국산 1등급 칼로스 쌀 918t에 대한 공매를 실시한 결과 응찰업체는 1개에 불과했고, 그나마 가격이 최저 예정가에 못 미쳐 유찰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친 공매에서 입찰 물량이 완전히 유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낙찰률은 1차 2.9%,2차 22.7%,3차 10.5%를 기록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칼로스 쌀도 국산쌀의 처리 과정을 따를 것”이라면서 “통상 도정을 한 지 한 달 넘도록 팔리지 않아 재고로 쌓이면 입찰 가격을 대폭 낮춰 다시 공매로 넘긴다.”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매나온 박 前대통령 친필 메모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펜글씨 메모(서울옥션 제공)가 26일 서울옥션에서 경매에 부쳐진다.‘대통령 비서실’이라고 인쇄된 편지지에 펜글씨로 씌어진 이 메모는 당시 국방대학원장에게 ‘금일봉’을 보내면서 동봉한 것으로 추정된다.1971년 7월20일이라고 날짜가 적혀 있다. 낙찰 예상가는 150만∼250만원. 이날경매에는 박 전 대통령의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 씩씩하게 자라라’는 휘호도 나온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홍도 ‘행려풍속도’ 6폭 병풍 경매

    해외에 소장되어 있어 그동안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단원 김홍도의 ‘행려풍속도’ 6폭 병풍이 경매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오는 26일 진행되는 제101회 경매에서 김홍도의 6폭짜리 ‘행려풍속도 6첩병’(연도미상)이 경매된다고 21일 밝혔다. 비단에 수묵으로 그린 이 작품은 단원 말년의 원숙한 필치가 돋보이며, 밭갈이, 낚시질, 나룻배, 양반가, 나그네, 모내기 등 여섯 장면을 담고 있다. 경매 시작가는 12억원으로, 지난 2월23일 서울옥션 100회 경매에서 16억 2000만원에 낙찰된 ‘철화백자운룡문호’의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이번 경매에는 단원 작품을 포함해 고미술품 123점, 근현대 미술품 66점, 해외미술품 24점 등 총 213점의 작품이 출품된다.26일까지 서울 평창동 옥션하우스에서 전시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미국쌀 온라인으로 판다

    미국산 칼로스 쌀이 온라인에서 팔리고 있다. 수입쌀 판매에 반대하는 농민단체를 의식, 경매 사이트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모색하는 것이다. 반면 대형 할인점에서는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미한 편이지만 예약 주문은 조금씩 늘고 있다. 중국 쌀을 인터넷에서 팔던 기존의 온라인 업체들도 수입쌀 시판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국산쌀과 비슷해 수입쌀 ‘저가공세’에 이은 국산쌀 ‘가격하락’의 우려는 아직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18일 농림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한 쌀 도매상은 지난주 말 온라인 경매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 1등급 칼로스 쌀 10㎏짜리 150포대와 20㎏짜리 100포대 등 2.5t을 내놓았다. 영문이름으로 캘리포니아산 ‘원더로즈(WONDER ROSE)’로 올렸다. 입찰가는 10㎏짜리 한 포대가 2만 1500원이다. 즉시 살 수 있는 가격은 2만 3500원이다.20㎏짜리 입찰가는 4만 2000원, 즉시 구매가격은 4만 5000원이다. 현재 1등급 기준으로 국산쌀의 평균 소매가격은 20㎏짜리가 4만 2000원선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시원치 않다. 미국산 포장재와 낱알 사진은 물론 “국산쌀과 달리 물에 불릴 필요가 없다.”는 광고 문구까지 넣었지만, 마감 시간인 18일 오후 5시30분까지 10여명만 참여해 10여 포대만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설문 결과 ‘가격이 국내산보다 싸고 품질이 좋으면 수입쌀을 사겠다.’는 응답이 35.6%로 나온 점으로 미뤄 칼로스 쌀의 가격이 높다는 반응이다. 지난주 공매로 칼로스 쌀을 낙찰받은 P도매업체는 유명 포털사이트 D에 직거래 카페를 개설했다.‘양질의 수입쌀 판매’,‘동종업계 최저 가격’,‘배송비 지원’ 등의 광고문구를 내걸고 소비자와 소매상으로부터 온라인 및 전화 주문을 받고 있다. 카페를 개설한 이모씨는 “20일부터 시판할 예정”이라며 “일반 소비자와 식당, 소매상 등으로부터 하루에 5∼6건 정도 예약 문의가 들어온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으로 중국산 찐쌀 등을 판매하던 상당수 업체들도 판로가 불확실한 칼로스 쌀을 확보해 판매에 나서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차 공매를 통해 도매상에 342t이 낙찰된 미국산 칼로스쌀 은 지난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 창고에서 출고됐다. 일부 소매상에서 소규모로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백화점·할인매장에서는 시판되지 않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19일 칼로스 쌀 3차 공매에 들어간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고가 아파트 경매 ‘3·30 역풍’

    고가 아파트 경매 ‘3·30 역풍’

    ‘3·30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 경매시장도 양극화의 길을 걷고 있다. 투기지역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대출을 축소하자 6억원 이상 아파트 인기가 떨어진 반면 대출 규제가 없는 6억원 미만의 저가 아파트에는 입찰자가 몰리고 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은 3·30대책 이후 최근까지 강남·서초구 등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지역 14개구의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법원 경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조사한 결과 79.93%로 지난달의 92.70%에 비해 12.77%포인트 떨어졌다고 18일 밝혔다.3·30대책 이후 낙찰률(입찰 물건수 대비 낙찰건수)도 29.63%에 그쳐 지난달 평균(35.21%)에 비해 5.5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투기지역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연간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연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대출금액을 제안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6억원이 넘는 강남 서초구 아파트 입찰을 준비해온 한 고객은 대출 강화로 응찰을 포기했다.”면서 “자기 자금보다는 대출 의존도가 높은 경매 특성상 3·30대책의 영향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여파로 서울 투기지역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도 85.44%로 지난달에 비해 3.85%포인트 떨어졌고, 입찰경쟁률도 5.06대1로 지난달의 6.24대1보다 낮아졌다. 지난 17일 경매에 부쳐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64평형 16억원짜리 새로 나온 아파트에는 단 한 명만 입찰해 17억 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인기와 최근 호가가 20억여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응찰자가 적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서울 비투기지역 아파트의 전체 낙찰가율은 86.48%로 지난달에 비해 0.96%포인트 떨어졌지만 투기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을 앞질렀다. 입찰경쟁률 역시 6.71대1로 지난달(6.24대1)에 비해 높아져 투기지역 대출 축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17일 최저가 1억 8400만원에 입찰한 하남시 창우동 꿈동산 신안 아파트 32평형은 36명이 경합을 벌여 감정가(2억 3000만원)의 100%가 넘는 2억 410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입찰한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 동보아파트 32평형도 최저가 1억 1600만원(감정가 1억 4500만원)에 26명이 몰려 1억 4312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간척지 매각’ 곳곳 군·주민 갈등

    ‘공개경쟁입찰이냐 수의계약이냐.’ 간척지 매각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수의계약을 요구하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18일 전남 강진·완도·진도·해남군 등에 따르면 농토로 변한 간척지의 공개입찰이 주민들의 실력 저지로 유찰되거나 연말로 늦춰졌다.1996년 ‘농어촌정비법’ 개정으로 간척지 매각은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매각으로 바뀌었다. 단 경쟁입찰이 두차례 무산되면 수의계약도 가능하다. 최근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 등 인근 마을 주민 400여명은 ‘사내 간척지’ 공개매각 접수장 입구를 경운기로 막고 입찰을 방해했다.2003년 마무리된 사내 간척지는 713억원으로 농경지 390만㎡(117만평)가 조성됐다. 주민들은 “간척공사로 황금어장을 잃은 어민들에게 우선권을 준다고 해 놓고 경쟁입찰을 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농민들은 감정평가 금액인 평당 1만 5000원이나 2만원선을 주장하고 있으나 인근 논 값은 3만원선이어서 경쟁입찰을 하게 되면 낙찰가는 올라 갈 전망이다. 강진군은 400여 농가에 간척지 가경작권을 주고 연말에 다시 농가당 1필지(3030평)씩 공개매각 원칙을 밝혔다. 그러나 2004년 강진군은 인근 도암면 만덕 간척지를 주민들의 반대에 밀려 결국 수의계약으로 농지분양을 마쳤다. 또 완도군 고금지구 간척지도 도남·항동리 주민들의 항의로 공개매각이 연말로 연기됐다.2003년 450억원으로 개답공사를 마치면서 136필지(37만 5700평)가 농지로 변했다. 진도군 지산보전지구도 공개매각이 불발로 끝나자 연말로 분양을 미뤘다. 지산면 상·하보전리 주민들이 수의계약을 고집하고 있다. 올해는 이들 가운데 212 농가에 임시 경작토록 했다.200억원을 들여 1997년 완공한 이 간척지는 173필지(100만평)이다. 한국농촌공사 영산강사업단에 따르면 2003년 공사를 마친 영암군 삼호지구(1747㏊)도 주민들의 반대로 공개매각이 1차례 연기됐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한미군 군무원에 뇌물 경비용역업체 대표 구속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영렬)는 16일 주한미군 군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입찰정보를 빼내 부대 경비용역을 수주한 박모(44)씨 등 경비용역업자 2명을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경비용역업체의 재무제표 등을 허위로 작성한 세무사 양모(49)씨 등 2명은 불구속기소하고, 부동산 임대업자 김모(48)씨는 지명수배했다. 뇌물을 받은 주한미군 군무원 이모(미국 시민권자)씨는 미군 당국에 의해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등은 2003년 5월 주한미군의 보안경비 계약 입찰 때 계약사령부 군무원 이씨로부터 관련 정보를 빼내고, 허위로 작성한 재무제표 등을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입찰마감일에 이씨를 통해 적당한 응찰가를 미리 파악한 뒤 입찰에 참여, 주한미군 부대 2곳을 5년 동안 경비하는 총액 870억원 규모의 용역을 낙찰받은 것으로 드러났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친구끼리 적금들어서라도 사야 직성풀려

    친구끼리 적금들어서라도 사야 직성풀려

    서울 마포에서 사업을 하는 최병억(44)씨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공연장에 간다. 뮤지컬을 즐겨보는 그가 관람에 쓰는 비용은 30만∼40만원. 종종 거래처 사람들이나 회사 직원들과도 동행한다.“5∼6년 전부터 공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최씨는 지난해 인터넷 예매사이트 티켓링크가 실시한 ‘문화마니아 선발대회’에서 우수고객으로 뽑히기도 했다. 김치호(52·예금보험공사 금융분석부장)씨는 20여년 전 그림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틈날 때마다 전시장을 찾는 미술 애호가다. 하지만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유명 화가의 작품에만 치중하는 국내 미술계 풍토가 늘 못마땅했다. 그러다 최근 지인 50여명과 함께 ‘유망미술작가 해외진출 후원모임’을 만들었다. 회원들은 다달이 10만원에서 50만원까지 형편대로 후원금을 내고, 연말에 후원금에 상당하는 그림을 가져간다. 김씨는 “젊은 작가들에게 해외 진출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은 물론 매달 일정액으로 그림을 가지는 일석이조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를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으로 즐기는 ‘문화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밥은 굶어도 보고 싶은 공연이나 전시, 영화는 꼭 봐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이다. 수십만원을 웃도는 티켓의 고가화 추세도 이들의 욕구를 가로막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고소득자들인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다른 분야의 지출을 줄여서라도 좋은 공연을, 좋은 자리에서 즐기고 싶은 문화적 욕구가 남들보다 강할 뿐이다. 클래식 공연기획사 CMI의 여지희 차장은 “예전엔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제일 비싼 좌석을 구매한 뒤 정작 공연은 보러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몇달 전부터 친구들끼리 적금을 들어 R석 티켓을 사는 마니아 관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연 내용만 좋으면 표값이 아무리 비싸도 공연장은 관객들로 북적댄다. 지난달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 내한 독창회의 경우 VIP석이 33만원, 가장 싼 C석이 7만 7000원으로 다른 내한 독창회보다 갑절이나 비쌌지만 관객의 호응은 뜨거웠다. 장르를 불문하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티켓 가격은 지난해부터 기세가 한풀 꺾였다. 명품 마케팅, 고가 마케팅 트렌드가 후퇴하면서 공연기획사들도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에게 10만원 이상의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반면 소비보다는 투자 개념이 강한 미술 경매시장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경매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지난 2월23일 서울옥션 100회 경매에서는 조선시대 철화백자 1점이 국내 최고가인 16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김치호씨는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선 다양한 가격대의 그림이 거래되는 경매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칼로스 쌀 이번주 첫선

    밥쌀용 수입쌀과 국산쌀의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미국산 칼로스 쌀이 밥쌀용 수입쌀 가운데 처음으로 이번 주중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16일 농림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1·2차 공매를 통해 모두 13개 업체에 낙찰된 342t의 미국산 1등급 칼로스쌀이 농수산물유통공사 창고에서 본격 출고되기 시작했다. 특히 2차 공매때 10㎏짜리 포대 88t과 20㎏짜리 214t을 낙찰받은 12개 업체 대부분은 양곡 중도매인들이기 때문에 낙찰 물량 중 상당량이 시중 소매상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 중도매인은 “이미 서울 강북권의 쌀 소매상들로부터는 주문을 받아놨지만, 대형 할인점들은 여론 때문에 공급받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칼로스 쌀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앞으로 수입쌀은 대형 할인점 등으로 유통 창구가 확장되면서 국산 쌀값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면 식당이나 단체급식소 등을 통해 유통될 수밖에 없어 국내 쌀 시장 충격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박상배 전産銀부총재 긴급체포

    박상배 전産銀부총재 긴급체포

    검찰이 현대차 계열사의 부채탕감과 관련해 로비를 받은 금융계와 공기업 고위층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14일 전·현직 산업은행 고위간부 2명이 체포됐으며 수사에 따라서는 사법처리될 인사가 1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비자금’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4일 부실 계열사 부채탕감 비리의혹과 관련,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와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현대차에서 41억원을 받은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 김동훈(57ㆍ구속)씨의 로비를 받은 금융감독원과 자산관리공사(캠코) 고위인사 등도 소환해 금품수수 및 부실채무 탕감과정 개입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산업은행 임직원 수명도 출국을 금지시키고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위아와 ㈜아주금속공업의 채권을 싼값에 되사들이는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고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부총재는 또 위아와 아주금속공업 채권을 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낙찰 승인가액을 특정 회사에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전 부총재의 입행 1년 후배인 이 사장은 부채탕감 비리사건 당시 박 전 부총재 밑에서 투자본부장으로 일하며 위아 채권 1425억원 매각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 등을 15일까지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13일 체포한 현대차의 이정대(51) 재경본부 부사장과 김승년(50) 구매총괄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그룹 본사 차원에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달 말까지는 현대차 비자금사건 수사가 종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현대차의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일장(56) 현대오토넷 전 사장과 주영섭(50) 현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2001년 12월∼2003년 3월 비자금 71억 3000만원을 조성한 이주은(61)글로비스 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국민세금으로 대기업 빚탕감

    국민세금으로 대기업 빚탕감

    검찰이 현대차 그룹 부실계열사의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채탕감을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이례적으로 표현하며 수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로비를 받은 금융·공공기관의 주요 인사들의 면면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공적자금 이용 부채탕감에 ‘분노’ 검찰은 14일 긴급체포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가 현대차 계열사 위아와 기아차에 부품을 납입하는 아주산업금속공업이 부채탕감을 받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98년 아주금속공업의 부실채권 107억원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팔았다가 2001년 캠코로부터 다시 사들여 이중 대부분을 탕감해줬다. 또 위아의 채권 1425억원도 캠코에 팔았다가 다시 사들여 부채를 줄여줬다. 특히 1425억원 중 1000억원의 담보부채권의 경우 캠코에 매각했던 것을 다시 사들여 공매에 부쳐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795억원에 싸게 팔았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낙찰 승인가 등을 CRC측에 유출해 낙찰받을 수 있게 도와줬다. 이를 위해 현대차측은 13일 구속된 김동훈(57)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에게 41억 6000만원을 로비자금 등의 명목으로 건넸다. 검찰은 이 과정에 김씨와 서울고 동기인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측은 일련의 과정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채권을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캠코도 “산업은행의 요구로 채권을 매각했다.”고 설명했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채무탕감 의혹 별도 수사로 끝까지 산업은행은 위아 등의 부채를 탕감해주고 입은 손해는 공적자금을 이용해 충당했고 현대차측은 부실계열사의 부채를 줄여 다시 그룹에 편입시킬 수 있었던 서로간 ‘윈-윈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이익은 공적자금을 부담한 국민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 부실기업을 정리하고자 공적자금을 만들었는데 그걸 대기업이 로비를 해서 채무탕감하는 데 사용한 것이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현재 공적자금 회수액은 76조 1000억원으로 지난 97년 11월부터 투입된 전체 168조 2000억원의 45.3%에 불과하다. 검찰은 공적자금을 이용한 채무탕감은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채무를 줄여주는 과정에 산업은행과 캠코는 물론 다른 금융기관들과 금융감독당국의 광범위한 공모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교묘하고 복잡해 여러 사람이 관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김씨의 41억여원에 대한 자금추적 등을 통해 로비 대상자들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다른 공모자들과 입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할 것을 우려해 긴급체포했고 산업은행 관련자 등 부채탕감과 관련된 상당수 인사들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따라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금융권 관련 인사들은 물론 정·관계 인사들까지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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