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낙인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사업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AI 투자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86
  • 19억 2500만원에 자신의 ‘순결’을 판 英 20대 여성

    19억 2500만원에 자신의 ‘순결’을 판 英 20대 여성

    영국의 20대 여성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성적 순결을 경매에 부친 결과, 고액에 낙찰됐다고 주장했다. 데일리메일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리아(24)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여성의 성적 순결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유명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자신의 처녀성이 고가에 낙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과의 ‘첫날밤’을 산 정치인의 신원을 밝히진 않았지만, 보수당(토리당)의 50대 남성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여성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첫 성 경험을 경매에 부쳤고, 한 남성에 의해 130만 파운드, 한화로 약 19억 2500만원에 낙찰됐다. 리아는 지난 두 달간 이 남성과의 사전 만남을 가져왔으며, 성매매가 금지된 영국이 아닌 타 국가에서 만나 ‘약속’을 이행할 예정이다. 이 여성은 “나만의 부동산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고, 초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처녀성을 팔기로 결심했다”면서 “런던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고, 집세와 관련한 경제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또 가족들을 돌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동기를 밝혔다. 이어 “나의 첫 경험을 산 정치인은 매우 젠틀맨이었고 유식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힘을 가진 남성과 만나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다”면서 “어머니도 나의 계획을 알고 날 지지해 주신다”고 밝혔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그녀가 처녀성을 팔았다는 해당 사이트가 경매 낙찰금의 20%는 수수료로 떼어가며, 이전에도 일본의 한 정치인이 경매를 통해 유명 모델의 첫 성 경험을 낙찰받은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또 여성들이 이 사이트의 경매에 자신을 내놓기 위해서는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성관계 경험이 없다는 진단서를 제출해야 하며,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은 일정금액 이상이 예치돼 있는 재산 명세서를 공개해야 한다. 해당 사이트 측은 “우리 사이트는 이미 10년 전부터 활발하게 운영돼 오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린다”면서 “수 세기동안 여성들은 결혼 전 순결을 유지해야 했고 순결을 잃었을 때 즉시 낙인찍혔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인식이 사라지는데 도움을 줬으며, 마침내 여성이 자신 스스로 원하는 것을 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카슈끄지 살해 1주기 앞둔 빈살만 “책임 있지만 ‘지시’는 없었다”

    카슈끄지 살해 1주기 앞둔 빈살만 “책임 있지만 ‘지시’는 없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살해된 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듭 부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 빈살만 왕세자가 전날 오후 CBS 프로그램 ‘60분’에서 노라 오도넬과의 인터뷰 대본에서 “내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있다면 대중에게 공개되길 원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가 고용한 이들이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책임은 인정했으나 직접적인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28일 온라인에 공개된 PBS 다큐멘터리 ‘프론트라인’에서도 “그것(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내가 모르는 사이 벌어졌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빈살만 왕제사의 잇따른 혐의 부정은 카슈끄지 살해 1주기를 며칠 앞두고 나왔다. 미국에 거주하며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는 기고문을 써온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터키 주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에서 파견된 암살팀에 의해 살해됐다. 사우디 당국은 카슈끄지가 영사관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빈살만 왕세자와의 관련성은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11월 빈살만 왕세자가 이 암살을 지시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엔 특별조사관도 지난 6월 빈살만 왕세자가 배후에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1년간 카슈끄지 살해 혐의를 받아온 빈살만 왕세자는 미국 등 세계 무대에서 반인륜적인 지도자로 낙인찍히자 이미지 쇄신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왕세자는 ‘60분’ 인터뷰에서 “사우디 당국이 언론인으로부터 받는 위협은 없다”면서 “진정한 위협은 언론인을 억압하는 조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인권운동가에 대한 당국의 고문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실재한다면 괘씸한 일”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남녀 모두 피해자 되는 국제결혼 국내 혼인 시장에서 소외된 한국 남성과 빈곤에서 탈출하고 싶은 개발도상국 여성. 그리고 혼인 문제를 수요·공급의 원리로만 보고 풀려 했던 정부. 비뚤어진 중개 국제결혼의 이면에는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미투’ 운동 등으로 국내 인권 감수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중개 국제결혼의 왜곡된 관행은 그대로다. ‘매매혼’, ‘상향혼’이라고 낙인찍힌 상황에서 참여 여성과 남성 모두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여성과 남성 입장에서 각각 국제결혼을 택할 때 겪게 되는 문제들을 정리했다.“한국에서는 내가 (여자를) 고를 수나 있습니까? 여기(베트남)서는 고를 수 있잖아요.” “베트남 맞선 장소에 가면 여자들 50명, 100명 많습니다. 남자들도 하루 10명, 많으면 20명. 원하는 분 만날 때까지 후보들이 계속.” 2019년 국제결혼 중개 시장에서 자연스레 오가는 ‘막말’이다. 외국 여성 인터뷰, 국제결혼 원정기, 국제결혼 팁 강의 등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유튜브에 공개 게시물로 올라온다. 일부 영상에서는 여성에게 “결혼 후 남편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다짐과 포부를 묻고 모델처럼 ‘워킹’까지 시킨다. ‘얼굴이 하얗고 예쁘다’, ‘나이는 좀 많네’라는 등 품평이 익명 댓글로 달렸다. 한국의 결혼 중개업체에서 여성을 이렇게 대했다면 형사처벌까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결혼 시장에서 여성들은 홈페이지에 상품처럼 ‘진열’돼 있었다. #외국 여성, 한국행 보장 조건으로 ‘상품화’ 국제결혼은 이를 택하는 한국 남성에겐 ‘합리적 선택’이다. 국내 혼인 시장에서는 직업·소득·집안 등을 기준으로 매겨진 등급에 따라 제한된 횟수로 소개팅이 이뤄진다. 국제결혼은 다르다. 여성에게 ‘한국행’을 보장해 준다는 암묵적인 대가로 남성은 나이 차가 제법 큰 여성을 ‘제공’받는다. 적지 않은 중개료를 내야 하지만 맞선부터 데이트, 신혼여행, 결혼식까지 해결해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국제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결혼을 하지 못한 농촌 총각이나 도시 빈민에게 선택을 유도한다.업계에 따르면 업자들은 통상 1000만원대의 중개료를 받는다. 개인 브로커를 통하면 더 싸질 수 있다. 이 돈에는 ‘원정 여행’ 비용이 포함된다. 원정 여행을 떠난 남성은 중개업자가 데려온 여러 명의 여성을 만나 본 뒤 마음에 드는 한 명을 골라 ‘성혼 확인서’를 작성한다. 일종의 결혼 계약서다. 파기하면 최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계약이 체결되면 곧장 현지에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합방도 이 단계에서 이뤄진다. 한 이주여성단체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골라 호텔에서 합방한 뒤 서로 맞지 않는다며 여성을 교체한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모든 과정은 ‘4박 5일’ 또는 ‘5박 6일’에 걸쳐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후 여성은 현지에 남아 한국어능력시험을 치고 한국 문화를 배우며 비자 발급 작업을 마무리한다. 최근 여러 중개업자는 이런 과정을 전담하는 3개월, 6개월 코스의 ‘신부 기숙사’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했다. 비용은 남성이 댄다. 철저히 남성 중심적으로 짜인 중개 방식이지만 남성 피해자도 나온다. 말이 통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남녀가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되기까지 모든 권한은 중개업자에게 있다. 피해 남성들의 모임인 국제결혼피해센터 안재성 대표는 “상당수의 브로커는 예쁜 업소 여성 몇몇을 광고용 ‘미끼’로 쓴 후 막상 현장에는 다른 여성을 내보내거나 돈만 받고 중간 과정에서 ‘파투’가 나도록 미리 짜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남성을 현지로 불러 여성에게 돈을 쓰게 한 뒤 서류 작업 전에 결혼이 중단되도록 미리 계획한다는 얘기다. 금전적 이해관계 속에서 돌아가는 혼인 시장을 악용하는 여성들도 있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뒤 가출하거나 한국인 남편을 두고 베트남 남성과 외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 30년 전 국제결혼 유도… 이젠 손 놓아 국제결혼이 왜 이런 나락으로 떨어진 것일까. 원인은 국내 혼인 시장의 붕괴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아들 낳기’를 강조했던 사회에서 출생성비 불균형은 필연이었다. 1990년에는 20~30대 여성 대비 남성이 116.5%로 심각한 비대칭을 보였다. 유리천장을 마주한 고학력 여성의 결혼·출산 포기는 비대칭을 심화시켰다. 당시 국제결혼 주선 업체들은 ‘국제결혼 AS 됩니다’라는 광고까지 내걸었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상품화, 위장결혼 등 국내 결혼이주에서 생긴 문제는 한국 사회가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결혼은 정부가 유도하며 판을 깔았지만 30여년이 지나면서 이젠 정부의 손을 떠났다. 지난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국제결혼 건수는 1만 6608건이다. 이제 중개 과정은 더이상 ‘사무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브로커가 되기도 하고, 페이스북·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연결 방법도 열렸다. 임선영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장은 “여성가족부에서 결혼 중개업 온라인 사이트를 심의하지만 요즘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반 사이트가 아닌 싱글(미혼자) 카페, 돌싱(이혼자) 카페 등 친목 커뮤니티에 모집공고를 많이 올린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국제결혼 업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25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7월 4515개의 영상이 게시됐다. 왕지연 이주여성연합회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남녀 모두 피해자 되는 국제결혼 국내 혼인 시장에서 소외된 한국 남성과 빈곤에서 탈출하고 싶은 개발도상국 여성. 그리고 혼인 문제를 수요·공급의 원리로만 보고 풀려 했던 정부. 비뚤어진 중개 국제결혼의 이면에는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미투’ 운동 등으로 국내 인권 감수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중개 국제결혼의 왜곡된 관행은 그대로다. ‘매매혼’, ‘상향혼’이라고 낙인찍힌 상황에서 참여 여성과 남성 모두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여성과 남성 입장에서 각각 국제결혼을 택할 때 겪게 되는 문제들을 정리했다.“한국에서는 내가 (여자를) 고를 수나 있습니까? 여기(베트남)서는 고를 수 있잖아요.” “베트남 맞선 장소에 가면 여자들 50명, 100명 많습니다. 남자들도 하루 10명, 많으면 20명. 원하는 분 만날 때까지 후보들이 계속.” 2019년 국제결혼 중개 시장에서 자연스레 오가는 ‘막말’이다. 외국 여성 인터뷰, 국제결혼 원정기, 국제결혼 팁 강의 등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유튜브에 공개 게시물로 올라온다. 일부 영상에서는 여성에게 “결혼 후 남편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다짐과 포부를 묻고 모델처럼 ‘워킹’까지 시킨다. ‘얼굴이 하얗고 예쁘다’, ‘나이는 좀 많네’라는 등 품평이 익명 댓글로 달렸다. 한국의 결혼 중개업체에서 여성을 이렇게 대했다면 형사처벌까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결혼 시장에서 여성들은 홈페이지에 상품처럼 ‘진열’돼 있었다. #외국 여성, 한국행 보장 조건으로 ‘상품화’ 국제결혼은 이를 택하는 한국 남성에겐 ‘합리적 선택’이다. 국내 혼인 시장에서는 직업·소득·집안 등을 기준으로 매겨진 등급에 따라 제한된 횟수로 소개팅이 이뤄진다. 국제결혼은 다르다. 여성에게 ‘한국행’을 보장해 준다는 암묵적인 대가로 남성은 나이 차가 제법 큰 여성을 ‘제공’받는다. 적지 않은 중개료를 내야 하지만 맞선부터 데이트, 신혼여행, 결혼식까지 해결해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국제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결혼을 하지 못한 농촌 총각이나 도시 빈민에게 선택을 유도한다. 업계에 따르면 업자들은 통상 1000만원대의 중개료를 받는다. 개인 브로커를 통하면 더 싸질 수 있다. 이 돈에는 ‘원정 여행’ 비용이 포함된다. 원정 여행을 떠난 남성은 중개업자가 데려온 여러 명의 여성을 만나 본 뒤 마음에 드는 한 명을 골라 ‘성혼 확인서’를 작성한다. 일종의 결혼 계약서다. 파기하면 최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계약이 체결되면 곧장 현지에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합방도 이 단계에서 이뤄진다. 한 이주여성단체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골라 호텔에서 합방한 뒤 서로 맞지 않는다며 여성을 교체한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모든 과정은 ‘4박 5일’ 또는 ‘5박 6일’에 걸쳐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후 여성은 현지에 남아 한국어능력시험을 치고 한국 문화를 배우며 비자 발급 작업을 마무리한다. 최근 여러 중개업자는 이런 과정을 전담하는 3개월, 6개월 코스의 ‘신부 기숙사’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했다. 비용은 남성이 댄다. 철저히 남성 중심적으로 짜인 중개 방식이지만 남성 피해자도 나온다. 말이 통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남녀가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되기까지 모든 권한은 중개업자에게 있다. 피해 남성들의 모임인 국제결혼피해센터 안재성 대표는 “상당수의 브로커는 예쁜 업소 여성 몇몇을 광고용 ‘미끼’로 쓴 후 막상 현장에는 다른 여성을 내보내거나 돈만 받고 중간 과정에서 ‘파투’가 나도록 미리 짜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남성을 현지로 불러 여성에게 돈을 쓰게 한 뒤 서류 작업 전에 결혼이 중단되도록 미리 계획한다는 얘기다. 금전적 이해관계 속에서 돌아가는 혼인 시장을 악용하는 여성들도 있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뒤 가출하거나 한국인 남편을 두고 베트남 남성과 외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 30년 전 국제결혼 유도… 이젠 손 놓아 국제결혼이 왜 이런 나락으로 떨어진 것일까. 원인은 국내 혼인 시장의 붕괴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아들 낳기’를 강조했던 사회에서 출생성비 불균형은 필연이었다. 1990년에는 20~30대 여성 대비 남성이 116.5%로 심각한 비대칭을 보였다. 유리천장을 마주한 고학력 여성의 결혼·출산 포기는 비대칭을 심화시켰다. 당시 국제결혼 주선 업체들은 ‘국제결혼 AS 됩니다’라는 광고까지 내걸었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상품화, 위장결혼 등 국내 결혼이주에서 생긴 문제는 한국 사회가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결혼은 정부가 유도하며 판을 깔았지만 30여년이 지나면서 이젠 정부의 손을 떠났다. 지난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국제결혼 건수는 1만 6608건이다. 이제 중개 과정은 더이상 ‘사무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브로커가 되기도 하고, 페이스북·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연결 방법도 열렸다. 임선영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장은 “여성가족부에서 결혼 중개업 온라인 사이트를 심의하지만 요즘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반 사이트가 아닌 싱글(미혼자) 카페, 돌싱(이혼자) 카페 등 친목 커뮤니티에 모집공고를 많이 올린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국제결혼 업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25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7월 4515개의 영상이 게시됐다. 왕지연 이주여성연합회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폭력·차별 못 견뎌 이혼하는 데 11년… ‘코리안웨딩’ 끝은 다시 가난

    폭력·차별 못 견뎌 이혼하는 데 11년… ‘코리안웨딩’ 끝은 다시 가난

    베트남 현지서 본 ‘결혼 이주민 수난사’ 1980년대 후반 우리 정부가 농촌의 인구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하기 시작한 이후 베트남은 가장 적극적인 상대국이었다. 결혼을 통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인구는 2000년 이후 모두 10만여명. 껀터, 하이퐁 등 주로 가난한 농촌 및 도시 외곽의 어린 여성들이 왔다. 이후 30여년간 많은 이주여성이 ‘코리안드림’을 이뤘지만 적지 않은 여성에겐 악몽으로 끝났다. 남편과 시댁의 홀대와 차별, 학대 등을 견디다 못해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빈곤과 사회적 낙인이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되풀이되는 이주여성 수난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결혼 이주여성들이 결혼 전후 겪은 속 깊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베트남에서 이주혼이 가장 활발한 메콩델타 지역을 찾았다. 결혼 피해 여성 4명과 가족을 한국인과 결혼시킨 당사자 13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가난 싫어 택한 황금빛 ‘코리안 웨딩’ “따님이 국제결혼해 한국으로 갔다고 들었는데, 맞나요?”(기자) “아니, 우리 집 딸들은 둘 다 대만으로 갔고 한국은 저기 건너편 집에 가 봐요.”(베트남 껀터 주민) 지난달 13일 베트남 남부 껀터시의 화디엔 마을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기자가 국제결혼 여부를 묻자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 동네에서 국제결혼은 흔한 일이다. 도심에서 차로 달려 50여분 떨어진 곳, 흙길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시골 마을이었다. 결혼이주민 자녀가 있는 가족을 수소문하니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딸을 타국에 시집보냈다고 했다. 껀터 인구는 이 나라 전체의 2.5%(112만명)에 불과하지만, 베트남 결혼이민자 가운데 6분의1이 껀터 출신이다. 이곳에 국제결혼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여년 전이다. 브로커들이 알음알음 들어와 한국이 ‘잘사는 나라’라며 풍요로운 삶을 미끼로 홍보했다. 최근에는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한류 열풍이 코리안드림을 부추긴다. 껀터 안빙 시장에서 만난 응웬쭝응히아(60)는 “10년 전 국제결혼을 해 떠났던 동네 사람이 한국에서 돌아와 2층짜리 집을 짓는 걸 보고 환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응히아의 가까운 친척 중 5명이 한국, 대만 등으로 떠났다. 그는 “조카 한 명이 한국에 잘 정착해 최근에 자기 엄마를 한국으로 모셔 갔다”며 흐뭇해했다. 이 마을에는 이따금 결혼 중개업자가 찾아와 ‘영업’을 한다. 이들의 설명을 듣고 국제결혼을 결심하면 혼인 계약은 초고속으로 성사된다. 지난해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에서 결혼이민예정 현지사전교육 참가자 16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입국 전 남편을 만난 횟수는 70%가 1~2회, 21%가 3~4회라고 답했다. 배우자와의 평균 연령 차는 19.5세로 여성 23.5세, 남성 43세였다.이곳 사람들에게 중개 국제결혼은 꼭 딸을 팔아 돈을 버는 행위는 아니다. 국제결혼 때 남성 측이 여성의 가족에게 100만~300만원을 건네기도 하지만 현지인들끼리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쪽에 주는 결혼지참금과 비교해 그리 많은 돈은 아니다. 한 주민은 “브로커들이 영업할 때 가족에게 돈을 약속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받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가족들도 결혼이 성사되면 굳이 더 요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여성은 가난한 친정이 마음에 걸려 남편에게 용돈을 부탁해 송금하기도 한다. 부모들이 바라는 건 돈이 아니라 딸의 ‘더 나은 삶’이다. 호티란(48)은 “일자리가 없는 껀터에서 가난을 물려받아 사는 것보다는 훨씬 잘살고 세련된 나라로 자식을 보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세 딸을 모두 국제결혼시킨 팜티프언투(61)는 2년 전 막내딸을 한국으로 보냈다. 딸은 25세, 사위는 40세였다. “종종 들려오는 나쁜 뉴스가 있지만, 딸은 한국에 잘 정착해 종종 화상통화를 걸어온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딸을 한국으로 보냈던 동네의 한 부부는 얼마 전 한국으로 떠났다. 딸이 한국에서 자리를 잘 잡아 부모를 아예 모시기로 했단다. 그는 “그런 것까진 바라지 않고, 그저 딸이 좋은 데서 잘살았으면 한다”며 웃었다.# 결혼이주자를 보는 복잡한 속내 주민들은 한국으로의 이주 결혼을 좋게 말했지만, 사실 그 속내는 복잡했다. 화려한 삶을 보장하는 듯한 이주 결혼이 내 가족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 착잡한 일도 벌어진다. 언니가 국제결혼을 했다는 응웬티란프엉(33)은 “사랑 없이 외국에 가서 결혼하는 여자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결국 가난과 일자리 부족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언니는 외로움에 떨다 우울증까지 얻었다. 껀터 수상시장에서 만난 당반푹(46)은 “이곳에서 결혼해 외국으로 떠나는 많은 여성의 동기는 가난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 출발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가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일 것”이라며 “이런 결혼 방식이 근본적으로는 잘못됐지만, 처한 환경을 고려하면 (그런 선택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했던 베트남 이주여성 가정폭력 사건은 베트남에서도 공분을 일으켰다. 발전한 도시인 다낭에서 만난 응웬쭝히은(40)은 “자기가 마음에 든다고 데려가 놓고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폭행 사건이 반복될수록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여성을 한국에 보낸 껀터 지역의 분위기는 좀 달랐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안 좋은 뉴스가 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 듯했다. 푹은 “폭행 영상을 봤지만 잘잘못을 속단할 수 없다”면서 “남자가 나쁜 사람이라면 불운한 경우이고 어쩌면 여성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주변 사람들은 한국에서 모두 잘산다”고 덧붙였다. 쯔엉티투튀(50)는 “솔직히 자기 자식이 잘사는지 못사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무시당하고 망가진 가정에서 살고 있더라도 고향의 부모에게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자식은 드물다”며 “자존심 때문에라도 숨길 것”이라고 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가 실시한 귀환여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돌아온 여성의 약 22%가 ‘가정폭력으로 결혼 생활이 끝났다’고 답했다. # 파경 뒤 쉽지 않은 귀환, 남은 삶도 파국 끝내 한국 생활을 정리한 베트남 여성들에게는 이후에도 고된 삶이 기다린다.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건수는 1570건(한국 가정법원 통계)이었다. 지난 10년간 1만 6840쌍이 이혼했다. 파경을 맞고도 서류상 이혼을 하지 못한 이주여성도 많다. 국제결혼 때 양국에 혼인신고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혼 건수 통계도 양국이 같아야 한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결혼 이주가 가장 많은 껀터 지역의 법원으로부터 입수한 ‘국제결혼 이혼 건수’는 201건에 불과했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국민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경우를 모두 합친 숫자인데도 한국 법원의 통계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서류상으로는 아직 이혼하지 못한 여성이 많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법원 관계자는 “과거에 비하면 최근 이혼율이 매우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귀환여성 응웬티지엠(38·가명)은 17살 차이가 나는 남성과 결혼했다가 2005년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그는 “서류상 남편과 이혼하는 데 11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남편과 등진 상태에서 이혼 방법을 알려 줄 사람도, 한국에서 서류를 떼다 줄 사람도 없었다. 처리할 방도를 몰라 정리하지 못한 채 살다가 2016년에야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의 도움으로 이혼 절차를 밟았다. 중개 결혼 피해자 보띠링(31·가명)은 이혼까지 4년이 걸렸다. 링은 “2013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지만 한 번도 한국에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혼 비자를 준비하던 중 베트남 주재 한국영사관으로부터 “남편의 소득이 기준에 못 미쳐 비자를 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갈 수도 없는 한국에서 이미 링은 서류상 결혼한 여자였다. ‘법적 남편’과의 연락도 끊겼다. 2016년부터는 비자 취득을 포기하고 이혼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일방 이혼은 허가되지 않았다. 남편의 정확한 주소, 바뀐 연락처도 없는 상태에서 이혼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 조사 결과 혼인 관계가 깨진 귀환여성 가운데 3분의1(30.1%)은 여전히 법적 혼인 상태였다. 28%만이 양국에서 법적 이혼을 끝냈고, 24.7%는 한국에서만 이혼했다. 껀터법원 당판흥 최고재판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귀환여성들은 남편과의 연락 두절, 서류 미흡 등으로 이혼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이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급기야 껀터법원은 이혼을 원하는 여성이 베트남 국영 국제방송에 이혼 의사를 밝히는 자막 광고를 낸 후 3개월 내 연락이 없으면 남편 없이 이혼 궐석재판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고 비용은 법원이 부담한다. 이주 결혼 경험자들은 괴로운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면 다시 빈곤에 내던져진다. 귀환여성 가운데 고향에 그대로 거주하는 인원은 절반에 불과했다. 36%는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 내 타지로 이동했고, 11%는 외국으로 다시 이주 노동을 떠났다. 귀환여성의 44.1%는 수입이 10만원 미만, 32.8%는 10만~20만원 수준이었다. 20만~35만원 미만은 15.4%였다. 껀터·허우장·다낭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황교안 “가짜뉴스 본산은 대통령·청와대·여당”

    황교안 “가짜뉴스 본산은 대통령·청와대·여당”

    “‘문재앙’ 댓글 달았다고 네티즌 고발…표현의 자유 탄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한민국에서 가짜뉴스를 가장 많이 내놓는 ‘가짜뉴스의 본산’은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최연혜 의원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뉴스 논란과 표현의 자유 침해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가짜뉴스 생산부터 여론 조작에 이르기까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정권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국민들이 큰 고통 속에 있는데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다. 그럴듯한 말인 것 같지만 가짜뉴스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 사태로 온 국민이 속이 상했는데, 조국은 그 동안 얼마나 많은 가짜뉴스를 쏟아냈나”라며 “심지어는 ‘하는 말마다 가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태생부터 여론 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드루킹 사건을 다 잘 알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세력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말 잘 못 하면 다양한 압력이 들어온다고 한다. 기업 하는 사람에게는 세무조사를 하고, 공무원들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짜뉴스 여론조작을 마음대로 하면서 정작 자신들을 비판하는 목소리에는 가짜뉴스라고 낙인을 찍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우파 유튜버들을 탄압하고 정부 기관들이 획일적 잣대로 가짜뉴스 여부를 판단해 제재하고 처벌하겠다고 한다”면서 “정권 입맛에 맞지 않으면 죄다 잡아넣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공산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일이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권은 ‘문재앙’이라는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을 고발했다”면서 “저에 대해 훨씬 더 심한 표현들이 있었지만, 저는 고발하지 않았다. 저도 앞으로는 고발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고발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댓글 등을 통해 가장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 사람인데 그런 기준이라면 저도 고발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헌법 정신에 반하는 자유 억압 법안을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내겠다”면서 “네티즌과 1인 미디어에 대한 탄압도 앞장서 막아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포털 사이트의 실검(실시간 검색어) 조작 행위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박성중 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여론이 조작되고 있다”면서 “여론조작을 목적으로 순위 조작에 가담한 사람까지도 처벌할 수 있는 강력한 여론조작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친문(친문재인) 조직에 경고한다”면서 “조직적 여론조작에 대해 끝까지 민·형사적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노인 집 골라 ‘무상 수리’… ‘선행의 아이콘’ 된 50대 英남성

    [월드피플+] 노인 집 골라 ‘무상 수리’… ‘선행의 아이콘’ 된 50대 英남성

    홀로 사는 91세 노인의 집 보일러를 무상으로 고쳐준 수리기사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의 공업도시인 번리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는 제임스 앤더슨(52)은 얼마 전 수리 요청을 받고 91세 노인의 집을 방문했다. 노인 고객에게는 수리 비용을 받지 않는 비영리회사 ‘디퍼’(Depher)를 운영 중인 그는 집주인이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고령의 노인인데다 백혈병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회사 방침에 따라 수리비를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 1998년부터 배관공으로 일해 온 그는 2017년 3월, 비영리 회사를 설립한 뒤 장애인과 노인의 집 배관 및 보일러를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선행을 이어왔다. 계속된 선행에 회사는 파산 직전에 이르렀지만, 그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이 배관공의 도움을 받은 91세 노인의 딸이 배관공의 사연과 ‘0파운드’라고 적힌 영수증을 SNS에 올리렸고, 그는 일약 ‘천사’로 떠올랐다. 이후 앤더슨이 운영하는 비영리회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크라우드펀딩사이트를 통해 기부금이 몰리기 시작했고, 단 며칠 사이에 약 8만 파운드(한화 약 1억 2000만원)이 모였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많은 노인과 장애인이 침묵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고 싶어하지 않아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는 그들(노인과 장애인)의 부담과 그들에게 찍힌 낙인을 없애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우리 회사는 큰 빚을 지고 있고, 더 많은 일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우리는 계속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앤더스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지역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자선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며, 모든 도시와 마을에 ‘디퍼’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정의를 살리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정의를 살리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도덕 영역을 넘어 사법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딸이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받은 특혜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한국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노 아베’ 이슈마저 삽시간에 삼켜 버렸다. 실망, 절망, 분노로 뒤엉킨 청년층의 반응은 여론을 양분시켰고 ‘촛불정부’를 향한 일부 대학생들의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하지만 조국 장관의 흠결 자체만 본다면 이미 임명된 장관들의 그것에 비해 지나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한민국 장관이 되기 위한 자격 요건처럼 돼 버린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비리. 탈세, 논문 표절 등에서 청문회 당시까지는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론의 거부가 강한 이유는 조국 교수에게 특히 청년들이 걸었던 기대가 너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수 시절 ‘강남좌파’로 불렸을 때 그의 언행은 대부분 개혁적인 ‘좌파’에 속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검증 과정에서 그의 ‘강남’ 생활을 보게 된 것이다. 이들을 분노케 만드는 것은 자신들은 변변한 정보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수시가 활용됐을 뿐만 아니라 설혹 알고 있었다고 할지라도 충족시킬 수 없었을 요건이 부모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충족됐다는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이 불법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들의 분노를 더욱 부추겼다. 기회균등을 넓히겠다는 수시가 오히려 특혜 통로를 확대해 기회균등을 잠식하는 현장을 목격해야 했다. 취업해서 노력과 능력으로 실적을 올리려는 수많은 예비생산자들에게 현실은 취업 이전에 이미 ‘낙오자’ 낙인을 찍고 있었다. 그래서 수시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기회균등의 확대라는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입시제도 개혁이 절실하고 시급하게 됐다. 한국 사회에서 경제정의의 훼손은 기회균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학창 시절을 지나 노동시장에 들어가는 문턱은 물론 시장 안에서도 경제정의의 결손은 매우 심각하다. 채용비리와 다양한 노동조건의 차별이 그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된 인사청탁은 노동시장에서 역량에 기초한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다. 이에 대한 처벌이나 ‘범죄수익 환수’에 해당하는 채용 취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비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채용비리의 ‘원조’는 재벌들이다. 총수 자녀에게 주어지는 계열사 특채와 초고속 승진이 관행으로 자리를 잡다 보니 이들 사이에서는 폭력, 마약과 같은 범죄행위에 대해서조차 죄의식을 찾기 어렵다. 시장에서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실적정의는 노동시장에서 무엇보다도 비정규직의 차별로 이미 실종됐다. 그럼에도 ‘노동 존중’을 표방하는 ‘촛불정부’에서도 ‘중규직’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의 기업들에 팽배한 ‘안전 불감증’의 희생자도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에 대한 이러한 구조화된 차별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권력관계를 낳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재벌 대기업의 ‘횡포’는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한일 경제전쟁의 국면에서 유력한 전투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의 간절한 소망인 특허 탈취, 전속 거래, 단가 후려치기의 금지가 실현될지 자신할 수 없는 분위기다. 경제활동을 통해 달성한 소득에서 불평등이 심하게 나타나면 재분배 정책으로 분배정의가 구현돼야 한다. 그런데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득불평등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 정부는 눈을 감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나라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하거나 굶어 죽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신자유주의 40년 동안 심화된 불평등은 경제정의에 관한 논의마저 위축시켰고 경제정의의 범위마저 좁히려는 경향으로 이어졌다. 1970년대까지 경제정의 논의의 중심에 있던 분배정의는 어느덧 기회균등, 출발정의에 자리를 내주었다. 기회균등은 최소한의 경제정의다. 이마저 실종된 ‘수저론’이 살아 있는 ‘헬조선’은 시장경제도 아니다. 기회균등을 뛰어넘는 경제정의를 살리지 않으면 ‘포용국가’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고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모두가 ‘정의로운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할 것’을 태극기 앞에 자랑스럽게 맹세하는 날이 오려면 경제정의가 반드시 구현돼야 한다.
  • “선감학원서 ‘굶고, 맞고, 빠져 죽은’ 아이들… 특별법 제정해 달라”

    “선감학원서 ‘굶고, 맞고, 빠져 죽은’ 아이들… 특별법 제정해 달라”

    ‘6일 경기도 경찰국에서는 5일 자정을 기해 도내 전역에서 부랑아 일제단속을 단행해 77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적발된 부랑아 전원은 선감도 선감학원에 수용 조치했다고 한다.’ 1963년 3월 7일 인천의 한 지역 신문에 실린 기사다. 서울시도 1962년 ‘부랑아 없는 서울 거리’를 목표로 집중 단속을 벌여 그해 3000명 넘는 아이들을 고아원 등 전국 보호시설에 분산 수용했다는 기사도 있다. 일부 신문이 과잉 단속을 지적했지만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이었던 당시 정부가 눈 하나 깜짝할 리 없었다. 단속 실적에 눈이 먼 경찰과 공무원들은 길거리에서 닥치는 대로 아이들을 붙잡아 갔다. 행색이 남루하거나 집 주소를 외우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순식간에 부랑아로 낙인찍혀 영문도 모른 채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그 시절 경찰에 붙잡혀 초등학교 시절을 선감학원에서 보냈던 김영배(64) 경기도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은 “대체 누가 부랑아인가”라며 “대부분 부모와 가족이 있었는데 강압에 의해 납치를 당했다”고 말했다.-‘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지’라고 원망했을 것 같다. “1963년 서울에 사는 큰누나 집에 가는 길에 서울역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때부터 내 자아는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5년 넘는 세월을 갇혀 지냈다. 선감학원을 나온 뒤로도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저 잊고 살려고 했을 뿐이다.” -외면하려 해도 당시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을 것 같은데. “8살 때 붙잡혀 갔다. 아이들을 일렬로 줄 세워 놓으면 제일 앞에 설 정도로 어린아이에 속했다. 잠을 잘 때는 옷을 벗겨 서랍 안에 넣고 자물쇠로 잠갔다. 탈출을 못하게 하려고 그렇게 한 것 같다. 좁은 방에 20명가량의 아이들이 발가벗긴 채로 누워 있는 형상이 꼭 궤짝에 담긴 생선들 같다는 기억이 있다.” -피해 생존자들은 강제 노동과 폭행이 일상이었다고 증언한다. “염전, 농사, 축산, 양잠 등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일일 노동 할당량을 못 채우면 쉴 수조차 없었다. 적어도 3년 동안 저녁때마다 매맞고 시달렸던 것 같다. 그 안에도 서열이 있었다. 아이들 중 힘센 아이들을 ‘사장’, ‘반장’으로 뽑았는데 이 아이들이 기합을 줬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나무껍질, 열매는 물론 곤충, 뱀, 쥐를 잡아먹기도 했다.” -피해자들이 꽤 많을 것 같다. “피해 규모를 알려면 과거 정부 기록을 확보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회가 2016년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조례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현재로선 선감학원 퇴원연도를 알 수 없는 120명과 1955~1982년 28년간 4571명 등 총 4691명의 원아대장으로 피해 규모를 추정할 뿐이다. 피해 생존자들의 모임에서 출발한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에는 5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형편이 어려워 회비를 못 내는 회원들도 있다.” -한 역사학자는 선감도 비극을 ‘굶어죽고, 맞아죽고, 빠져죽고’ 이렇게 세 단어로 압축했다. “맞는 얘기다. 특히 원아대장에 나오는 퇴원 아동 4691명 중 무단이탈자 833명을 주목해야 한다. 탈출도 아니고 무단이탈이다. 탈출에 성공했다고 할 수도 없고, 죽었다고 할 수도 없다. 땅속에 적어도 300명가량이 묻혔을 것으로 보는데 그래도 500명이란 숫자가 설명이 안 된다. 도망가서 지금 살아 있다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중 몇 명이 죽었는지 모른다는 것도 가슴 아프다. 이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사망자가 24명뿐이었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 -선감도에 묻힌 유해도 발굴해야 할 텐데. “유해 발굴도 순서가 있다. 묘를 파기 전에 우선 누가 죽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사람이 죽었는데 기록이 없다는 걸 믿을 수 없다. 기록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유해 발굴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가는 사과를 했나. “올 초 이재명 경기지사를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는데 진상규명을 한 뒤 사과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 말을 듣고는 몸에 병이 올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면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그걸 몰라서 했겠나. 지금으로서는 경기지사가 책임 있는 행동을 해서 피해 생존자들의 명예가 회복돼야 한다. 그게 출발이다.” -떨고 계신 것 같다. “선감도 얘기만 하면 그런다. 옛날에 있었던 일을 끄집어내면 가슴이 막 떨린다.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자면서 악몽을 꾼다. 어느 날은 자다가 발길질을 해서 발톱 절반이 깨졌다. 요즘 와서 더 심해졌다. 이게 트라우마라는 걸 이제 알았다. 속으로 ‘괜찮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래도 증언을 이어 가는 이유는. “이건 ‘진실 게임’이다. 내가 마음으로 울어야 상대가 그걸 알아준다고 생각한다. 한 달 전에 하던 사업(중장비 임대업)도 관뒀다. 가족회의를 열고 두 가지 일은 못하겠다고 했다. 우리 애들이 ‘아빠,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는데 선감도 일 마무리하시라’고 하더라. 정말 어렵게 사업을 걷었다.” -가족들은 선감도를 언제 알았나. “2014년 처음 선감도 얘기를 꺼냈다. 그전에는 용기가 안 났다. 자랑거리는 아니었으니까. 선감도 생활을 전해들은 가족들이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애들이 이런 얘기를 했다. ‘아빠는 영웅이야.’ 쑥스러웠다. 가슴에 항상 상처로 남아 있었는데 좋게 얘기해 주니 용기가 나더라.” 김 회장은 인터뷰 도중 손목에 찬 팔찌를 보여 줬다. 둘째 딸이 1년 전에 만든 팔찌라고 했다. 팔찌 가운데에 영어로 ‘영웅’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용기를 내서 증언을 했는데 변화가 있었나. “2017년 11월 국회에 와서 첫 기자회견을 했다. 그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그런데 2년여가 지나도록 한 치의 진전도 없었다. 피해자들이 보호를 받지 못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그래도 이번에 ‘선감학원 피해사건의 진상규명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정부와 경기도에 특별법이 마련되기 전까지 피해 생존자들에 대한 생계 및 주거 지원을 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공무원들한테 이런 얘기를 한다. 피해 생존자들을 지원해 주면 그들이 죽을 때 그걸 갖고 가냐고. 얼마 안 되는 기간이나마 사람답게 살게끔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봤자 안정적인 숙소와 쌀이다. 일반인들은 선감도에 들어가 살게 하면서 우리한테는 왜 문을 안 열어 주는지 모르겠다.” -피해 생존자들이 선감도에 다시 돌아가길 원하나. “참 아이러니다. 선감도에 모여 사는 걸 원한다. 당시 함께 갇혀 있던 친구가 오랜만에 연락해 왜 자꾸 선감도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인생에 있어 어린 시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게 아닐까. 그 시기를 선감도에서 보냈기 때문에 그곳이 고향인 거다. 물론 선감도가 보기 싫어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도 많다.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기합을 받아도 고통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조선총독부가 군인 양성을 목적으로 당시 경기 부천군 선감도(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세운 부랑아 수용소다. 해방 이후 1946년 경기도가 인수해 국가의 부랑아 정책에 따라 부랑아 강제수용 시설로 사용하다가 1982년 폐쇄했다. 학원 폐쇄 뒤에도 뒤틀린 삶이 회복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인권위가 실시한 피해 생존자 28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기초생활수급자와 월 100만원 이하 소득 생활자가 40%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이하 학력이 82.1%(23명)를 차지한다.
  • [단독]코리안드림의 배신

    [단독]코리안드림의 배신

    [2019 이주민 리포트]비전문취업비자로 공장·농장서 일하던 네팔 이주민 죽음의 30% 자살 ‘이례적’ “고학력 많고 집안의 기대 받고 왔지만 현실은 밑바닥… 고된 노동·차별에 좌절”인구절벽 시대의 ‘구세주’ 또는 고용·결혼절벽 시대의 ‘침략자’. 이주민을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한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현재 국내 체류 중인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그들의 아들딸인 이주아동 등은 모두 242만명으로 10년 새 125만명이 늘었다. 이주노동자 없이는 성수기 공장, 농장이 돌아갈 수 없지만 반대편에선 ‘부족한 일자리를 가로채는 존재’로 낙인찍는다. 한국인과 외국 태생 배우자가 꾸린 다문화가정 가구원은 지난해 인구의 2%(100만명) 수준이 됐지만 ‘진정성 없는 혼인으로 한국에 들어오려는 이들’이라는 꼬리표를 붙인다. 서울신문은 특별기획 ‘2019 이주민 리포트:코리안드림의 배신’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한국에 오기 전후 겪는 현실을 추적하고 이들을 향한 의심과 비난이 근거 있는지 검증할 예정이다. 1회에서는 코리안드림을 꿈꿨다가 사망한 사연 등을 토대로 이주노동자가 겪는 여전한 차별과 제도적 허점을 짚었다. 사망자 10명 중 3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10년(2009~2018년) 동안 한국에서 숨진 네팔인들이 남긴 믿기 힘든 숫자다. 사망자 대부분은 비전문취업비자(E9)를 받고 일손이 부족한 공장과 농장 등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다. 의문의 죽음이 매년 되풀이되는데도 우리 정부는 얼마나 많은 이주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22일 서울신문이 주한 네팔대사관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한국에서 숨진 네팔인은 모두 143명이었는데 이 중 30.1%(43명)가 자살이었다. 반면 미얀마 노동자는 2011년부터 2019년 8월까지 51명이 사망(E9 노동자 기준)했는데 7.8%(4명)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었고, 베트남 이주노동자는 2017년부터 2019년 8월까지 14명이 숨졌는데 자살자는 없었다. 사망자수는 각 대사관에서 확인했다. 주한 네팔대사관 측은 “자살자 대부분은 고된 일을 하던 비숙련 노동자”라고 말했다. 실제 2017년 6~8월에는 네팔인 4명이 잇따라 자살했는데 부품·용접 공장 등에서 일하던 이들이었다. 지난달 20일에는 부산 사하구의 한 수산식품 공장에서 네팔인 노동자 게다르 디말시나(28)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네팔은 아시아의 ‘주요 인력 송출국’이지만 한국처럼 자살자 비율이 높은 건 매우 이례적이다. 네팔 정부의 ‘2018년 이주노동현황 보고서’와 국제노동기구 등에 따르면 2008~2014년 쿠웨이트에서 사망한 네팔 이주노동자 중 자살자는 21.7%, 말레이시아는 12.1%, 사우디아라비아 8.2%, 카타르 7.3% 등이다. 서선영 연세대 사회학과 전임연구원은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오는 네팔 이주노동자는 고학력자가 많다. 집안의 기대를 받고 한국행을 택한 이들”이라면서 “하지만 한국에서 최하계층으로 추락해 사업장에서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받아도 차마 돌아가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국내 인력난의 대안으로 외국인력 확보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이들이 겪는 차별 등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옳지 못한 행동일 뿐 아니라 국내 산업·인구 구조의 변화를 감안할 때 영리하지도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특별기획팀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주노동자로서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key5088@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지며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극단적 선택 전 92% 신호 보내… 가족 77%는 몰랐다

    극단적 선택 전 92% 신호 보내… 가족 77%는 몰랐다

    대한민국, OECD 15년 연속 자살률 1위 오명 씻으려면 ‘정신과 치료’ 낙인 없애야관계당국이 자살시도자 정보 공유하는 ‘자살예방법’은 국회 계류중 자살 전 경고 신호를 보낸 361명 중 278명(77%)은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이 신호를 ‘자살 경고 신호’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중앙심리부검센터와 전국 19~75세 성인 1500명을 대면 조사하고 전국 38개 응급실을 방문해 자살시도자 1550명, 자살 유족 121명(자살자 103명) 등을 분석한 자살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2003년부터 15년간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최근 5년간 자살은 감소하고 있지만 관련 지표를 종합하면 여전히 자살은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2017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률은 24.3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최고로 높은 수준이다. 2017년 연령별 3대 사망원인 중 자살은 10~39세 연령군에서 1위, 40~59세 연령군에서 2위다. 보고서는 “자살을 단순히 불행한 개인의 죽음으로 봐선 안된다”면서 “사람을 자살로 몰고 가는 사회환경적 원인을 없애기 위해 국가와 사회공동체 차원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살하는 이유를 한 가지로 단정지을 수는 없었다. 2018년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자살 유족 121명의 면담을 바탕으로 자살사망자 103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가 자살을 결심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위험 요인은 대개 중첩됐다. 12개의 위험 요인이 한 사람에게 겹친 사례도 있었다. 사람 당 평균 위험 요인은 5.05개로 위험 요인이 3개(23.3%)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4개(19.4%), 5개(17.6%) 순이었다. 특히, 자살 시도(36건), 우울장애(32건), 업무부담(30건), 부부관계문제(23건) 등이 고빈도 위험 요인이었다. 처음으로 자살할 마음을 먹고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평균 120.89개월이 걸렸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자살로 사망한 391명의 심리 부검 결과, 391명 중 361명(92.3%)이 사망 전 경고 신호를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고 신호를 보인 361명 중 278명(77.0%)은 주변에서 이를 사망 전 경고 신호임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관계 단절’이 공통된 특징으로 발견되는 만큼 주변 사람들이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자살을 막을 수 있는 결정적 단초가 될 수 있다. 사망 전 경고 신호는 감정상태 변화(180명)가 가장 많았다. 수면상태 변화(164명), 식사상태 변화(133명), 무기력, 대인기피, 흥미상실(131명), 자살이나 살인, 죽음에 대한 말을 자주 함(130명) 등이 뒤따랐다. 이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자살사망자의 심리부검결과를 종합한 결과다. 자살 시도를 한 사람 중에서 전문가 상담을 받은 적 있는 사람은 2013년 11.2%에서 2018년 4.8%로 오히려 줄었다. 2018년 조사에서 전문가 상담을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가 40.3%를 차지했으며, ‘상담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는 2013년 20.5%에서 2018년 30.3%로 거의 10% 포인트가량 올랐다. ‘추후 상담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32.8%로 2013년의 39.0%에 비해 줄었다. 최초 실태 조사를 한 2013년부터 2018년까지의 통계를 보면 자살 사고는 줄어들고 있다. 또, 2013년에 비해 국민들이 주변에 상담 전문가나 상담 기관에 대한 정보를 더 잘 알고 있음에도 정신과 치료로 찍힐 낙인때문에 상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장영진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우리 사회의 자살에 대한 인식은 2013년에 비해 오히려 악화됐다”면서 “자살고위험군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서 경찰·소방이 자살시도자에 대한 정보를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동의 없이 제공하는 자살예방법 개정안이 계류중이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관계당국의 초동대처가 훨씬 더 빨라진다. 한편 심리부검(Psychological Autopsy)은 자살 유족의 진술과 사망자가 생전 기록 등을 검토해 자살사망자의 심리 양상과 변화를 확인하고 자살의 구체적인 원인을 검증하는 조사 방법이다. 국가가 자살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적극적으로 자살률을 줄이는 정책의 근거로 심리부검 자료를 활용할 수 있어 유의미하다. 심리부검 면담은 경찰서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진행한다. 유족이 홈페이지나 전화로 직접 면담을 신청해도 가능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지현 “검찰 시스템은 절대 복종…모든 것 걸고 외치는 것”

    서지현 “검찰 시스템은 절대 복종…모든 것 걸고 외치는 것”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33기)는 ‘검찰의 도가 지나쳐도 왜 평검사들은 가만히 있느냐’는 비판에 대해 “절대 복종이 아니면 죽음을 의미하는 검찰 시스템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지현 검사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복종하지 않으면) 조직 내에서 죽을뿐 아니라 (검찰에서) 나와도 변호사는 물론 정상생활조차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검사 게시판에 글을 썼다는 이유로 승진누락 및 면직까지 시켰다. 나는 미친 사람으로 낙인 찍혔고, 낙인을 찍은 자들은 다 영전했다. 임은정 부장님의 외침과 나의 지지는 모든 것을 걸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이왕 목숨 내놓은 사람들이 더 크게 ‘제발 이런 검찰을 개혁하자’고 외치는 수 밖에 없다. 나는 목놓아 외치는 임 부장님이, 침묵한 채 죽어라 일만 하는 동료 검사들이 너무나 애틋하고 애절하다”고 덧붙였다. 서 검사는 게시글 말미에 “‘어 검찰 욕해? 그럼 조국편이야?’ 같은 유치한 편 가르기는 사절한다. 그저 이례적 검찰 수사를 이례적이라고 하고, 검찰 개혁을 외치고 있는 것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 “남조선 인권위, 집단납치 시인”…집단 탈북 종업원 송환 요구

    北 “남조선 인권위, 집단납치 시인”…집단 탈북 종업원 송환 요구

    北, 국제진상조사단·인권위 권고사항 언급인권위 “일부 종업원 지배인 겁박에 입국결정”국제진상조사단 “기만에 의한 한국 강제이송”킨타나 유엔 보고관 “北종업원은 피해자” 북한이 최근 한국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를 근거로 2016년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집단 탈북한 종업원들이 실제로는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송환을 요구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8일 “2016년 4월 남조선의 정보원 깡패들에게 집단납치돼 끌려간 리지예의 어머니”라고 자신을 밝힌 지춘애씨의 글을 게재했다. 지씨는 ‘우리 딸들을 한시바삐 부모들의 품,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불순한 정치목적을 위해 우리 딸들을 남조선으로 끌어간 범죄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하며 특대형 반인륜범죄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이 사건을 다룬 인권위 조사를 언급하며 “우리 딸들이 본인들의 의사가 아니라 위협과 강요에 의해 남조선에 끌려갔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끓어오르는 격분과 함께 우리 딸 지예가 이제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는 희망으로 나는 요즘 밤잠도 못 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인권위는 2016년 4월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북한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 12명이 지배인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거쳐 한국으로 탈북한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진정인에 통지했다.인권위는 탈북 과정에 한국 정부의 위법·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지만 일부 종업원이 지배인의 회유와 겁박에 입국을 결정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국제민주법률가협회(IADL)와 아시아·태평양법률가연맹(COLAP)이 구성한 국제진상조사단은 방북 조사 결과 중간보고서에서 2016년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에 대해 “12명의 여성 종업원은 기만에 의해 한국으로 강제이송 됐다”며 종업원들의 의사에 반한 ‘납치 및 인권침해’로 규정했다. 지씨는 이를 근거로 “남조선 당국이 집단납치행위를 시인한 이상 우리 딸들을 하루빨리 부모들의 품,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이제는 남조선당국이 ‘정착’이요, ‘신변안전’이요 하는 부당한 구실을 내대며 우리 딸들을 남조선에 붙잡아둘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통일부가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지시로 해당 사건을 자세히 공개한 것과 관련해 인권위가 통일부에 문제를 지적하고 업무 개선 권고를 한 것도 언급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매체는 “남조선당국은 왜 지난 3년 동안 너무도 뻔한 집단 납치범죄 행위를 놓고 ‘자유의사’니, ‘자진탈북’이니 하는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늘어놓다가 오늘에 와서야 반공화국 대결과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감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가”이라고 일갈했다.그러면서 “최근 우리 공화국에 찾아와 집단 납치사건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국제진상조사단이 이 사건을 남조선당국의 모략에 의한 ‘집단납치 및 인권침해’로 낙인하는 중간보고서를 발표하고 최종보고서를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더는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사실을 인정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7월 한국을 방문해 탈북한 여종업원들을 직접 면담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같은 달 10일 “나와 직접 면담한 분들과의 인터뷰에서 파악한 사실은 이들이 한국에 오게 된 경위에는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일부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로 한국에 오게 됐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종업원을 ‘피해자’로 규정했다.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사실관계를 제공받지 못하는 기만 상황에서 한국에 왔다는 것이 피해자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중국에서 자신의 의사에 반해 납치된 것이라면 이것은 범죄로 간주돼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철저하고 독립적인 진상 규명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종업원과 함께 탈출한 지배인 허모씨는 지난해 6월 한 방송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요구에 따라 종업원을 협박해 함께 탈북했다”고 주장해 ‘국정원 기획 탈북’ 파문이 일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어떤 공격도 날 약하게 만들지는 못해” 웨일스 럭비스타 토머스 HIV감염 고백

    “어떤 공격도 날 약하게 만들지는 못해” 웨일스 럭비스타 토머스 HIV감염 고백

    영국 웨일스의 럭비 스타 가레스 토머스(45)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토머스는 이날 동영상에서 “나는 HIV를 갖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당신이 그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나는 극도로 공격받기 쉬운 상황에 처하겠지만 그것이 날 약하게 하지는 못한다”면서“HIV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깨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맹세했다. 토머스의 발언 직후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 모두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공유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토머스는 2009년 영국 프로 럭비 선수 중 최초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렸다. 그런 그도 처음 감염 사실을 알았을 땐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의사를 붙잡고 울었다. 그저 목숨을 끊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정기적인 치료 덕에 지금은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 상태다. 토머스는 웨일스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1995~2007년 사이 103경기에 출장해 역대 득점순위 13위에 오른 인기 선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초학력 진단평가, 학습 부진 예방할까

    서울교육청의 ‘초3·중1 기초학력 진단평가’ 방침에 교육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한다는 계획에 일부 반발의 기류도 있어 제도의 안착까지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결과는 학부모들에게 통지되며 기초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은 단위학교 안에서 보정지도를 받거나 서울학습도움센터 등의 지원을 받는다. 학교별로 평가 결과가 공개돼 서열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진단 도구는 학교별로 자율 선택할 수 있으며 학교별 진단 결과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김홍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최근 칼럼을 통해 “학교에서는 수업과 관찰, 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진단하고 있다”면서 “진단을 통해 선별한 학생들을 별도로 지도하는 데 따른 낙인 효과 때문에 참여도가 떨어져 학습 부진이 개선되지 않는 게 현실인데도 교육청은 진단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초학력 부진은 진단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전국평등교육학부모회도 성명서를 통해 “뒤떨어지는 아이가 없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각되는 정책”이라면서 “사교육 시장만 뜨거워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검사가 지원 대상 학생을 누락시킬 가능성은 낮다”면서 “학교별로 이미 하고 있는 진단을 교육청이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교육부 역시 지난 3월 기초학력 진단평가 의무화 방안을 발표했다가 ‘일제고사 부활’이라는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학년 초 진단평가를 실시하기로 하고 현재 제정을 추진 중인 ‘기초학력보장법’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지필시험인 진단평가가 개별 학생의 복합적인 학습 부진 원인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학년별 문제은행 형식의 ‘기초학력 진단 보정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시스템 활용률은 60%선에 그친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년별로 제공된 문제를 푸는 시스템은 6학년인데 3학년 수준에 머무르는 아이 등 개별 학생들의 제각각인 수준을 명확히 진단하지 못한다”면서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문제풀이보다 수업 시간에 관찰해 수준을 파악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학년 초에 상담과 관찰, 쪽지시험 등을 통해 학생 수준을 진단하고 있는데 별도의 시험을 의무화하는 게 오히려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평가 결과를 통지하고 보충수업을 시킬 경우 자녀가 ‘부진아’로 낙인찍힐 것을 두려워한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지원을 거부할 경우 학교로서는 대책이 없다. 학년 초 진단평가를 법제화하면 초등 저학년들까지 사교육에 내몰릴 공산도 크다. 기초학력보장법의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학교가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결과를 학부모에게 통지할 것을 의무화하는 조항이 검토됐지만, 이 같은 부작용을 감안해 “학교장이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임의조항으로 매듭지어져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학교들이 학년 초에 이뤄지는 진단 활동을 강화하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정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학력 진단평가의 실시 여부가 사실상 각 교육청의 재량에 맡겨진 상황에서 시도교육청들은 저마다의 기초학력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분주하다. 전북교육청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평가 대신 수업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교육청은 각 학교들이 ‘1수업 2교사제’ ‘한글책임교육‘ 등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을 하나 이상 반드시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계에서는 ‘진단보다 처방’에 주력하며 학교와 교사에게 실질적인 권한과 지원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희정 서울 정릉초등학교 교사는 “복지와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초학력 지원보다 생활을 돌보는 것”이라면서 “학생의 생활을 돌보는 것과 기초학력울 돌보는 것을 분리해서 접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은 “기초학력 지원을 담당하는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행정업무와 수업시수의 부담을 줄여 교사가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모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학교장의 권한으로 학생에게 개별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서울교육청이 꺼내든 ‘초3·중1 기초학력 진단평가’ 카드가 타 시도교육청에 미칠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육청은 “진단평가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 내년 초까지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병도 서울시의원 “지역아동센터 이용하는 아동에 대한 차별적 이미지 해소”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병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2)이 지역아동센터와 센터 이용 아동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발의한 「서울특별시 지역아동센터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6일 제289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행 조례상 지역아동센터 이용대상은 부모의 경제적 사정으로 방과 후에 보호를 받지 못한 아동, 한부모ㆍ조손ㆍ다문화 가정의 아동 등 취약계층 아동으로 규정되어 있어 지역아동센터가 ‘어려운 형편의 아동이 다니는 곳’이라는 사회적 낙인과 차별 효과를 야기하고 있었다. 이번 개정 조례안은 지역아동센터 이용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돌봄이 필요한 아동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함으로써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차별적 이미지와 이용 아동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위와 같이 이용 자격 요건을 완화할 경우 돌봄이 꼭 필요한 취약아동의 센터 이용이 배제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하여 ‘생활환경 및 가정 상황 등으로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아동은 우선 이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함께 둠으로써 우선 돌봄 아동에 대한 보호장치도 마련했다. 또한, 노후화된 지역아동센터의 시설과 환경개선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명시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돌봄과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의원은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동을 우선 보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목적으로 설립된 지역아동센터를 본래의 설립 취지와 달리 일정 요건을 갖춘 아동이 이용하는 곳으로 한정하여 규정하면서 아이들이 낙인과 차별 상황에 놓이게 되었었다”라며, “돌봄이 필요한 아동은 누구나 차별 없이 양질의 시설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조례 개정을 통해 보편적 아동복지가 실현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3·중1 기초학력진단검사’ 서울교육청 방안에 교육계 엇갈린 반응

    ‘초3·중1 기초학력진단검사’ 서울교육청 방안에 교육계 엇갈린 반응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학년 초에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는 서울교육청의 기초학력 보장 방안에 교육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발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긍정론과 함께, 이미 학교별로 실시하고 있는 기초학력 진단과 중복되며 일선 학교에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초3·중1 모든 학생에 대한 진단검사 실시는 사교육 시장만 들썩이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학교에서는 이미 수업과 관찰, 상담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학생들을 진단하고 있는데, 초3·중1 모든 학생에게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는 것은 중복된 조� 굡箚� 지적했다. 특히 중학교 1학년에 대해서는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학습능력’을 진단한다는 건 초등 고학년을 중심으로 사교육 광풍이 불게 할 것이며 자유학년제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좋은교사운동은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 중 한 명이라도 누락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필요성에 동의한다”면서 “지금도 모든 학년에 걸쳐 1학기 초에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교육청이 좀 더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학생에 대한 진단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기초학력 진단검사만 강조되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 지원을 제공할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진단만 있고 처방은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좋은교사운동은 “학부모의 동의 없이 학생을 학습부진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수 없는 현실에서 자녀의 낙인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불안 때문에 학생에게 지원의 기회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교가 학생에게 필요한 학습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육청은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학생에 대한 학습 지원 방안 마련을 중장기 과제로 남겨둔 상태다. 전교조 서울지부 역시 “학생들을 선별·분리하지 않고 교실 수업 안에서 기초학력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규 수업시간에 학생 개별 맞춤지원을 위한 ‘더불어교사’는 기존 16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난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기초학력 지원 업무를 맡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와 행정업무 경감 등의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은 “‘학습지원 전문교사’와 같은 전문성 가진 교사를 학교에 배치하고 이 교사를 중심으로 기초학습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면서 “기초학력을 맡은 교사의 행정 업무와 수업시수를 경감하고 담임교사와 밀착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은 짚신에나 쓰세요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은 짚신에나 쓰세요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게 아니라/이주윤 지음/한빛비즈/312쪽/1만 4000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뉴스가 온통 세상을 도배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부풀리기만 하는 뉴스들 그 사이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한 국회의원이 쏟아낸 시대착오적 발언이 눈에 밟힌다. 그 의원은 미혼인 후보자를 향해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출산만 했으면 100점”이라고 스스로 묻고 답했다. 이 말 끝에 그는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윤 작가는 저서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에서 대한민국 30대 여성이면 귀에 달고 다는 “시집가라”는 말의 의미를 진중하게 살핀다. 우선 딸 가진 아빠들에게 묵직한 한 방을 날린다. “아빠는 유통기한 삼십 년짜리 딸을 왜 낳았을까. (중략)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에게 나를 보내버리려고 그렇게 애써 키웠을까. 서른이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함께해야 할 사람을 갑자기 데려오라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일까.” 명절이 되면 집안 어른들도 한소리씩 한다. 인생 잠깐이고, 사람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함께하고픈 사람을 아직 못 만났다”는 데도, 다 걱정해서 해주는 말이라며 막무가내다. 이 작가는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말 들을까 꼭꼭 감춰뒀던 이야기를 이제는 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언짢을까 봐, 그런 그가 우리를 헐뜯을까 봐, 결국에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힐까 봐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속 시원하게 하자는 게다. 단지 그들의 이야기가 더는 듣기 싫어서가 아니다. “세상을 좀 살아보니 남보다는 내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저 스스로가 원하는 바를 확실하게 밝혀도 괜찮다는 걸 이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은 것이다. 그러니 자책할 필요 없다. 우리는 정말 잘살고 있으니까.” 등 떠밀려서 결혼할 이유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 글만 읽으면 책은 까칠한 글 모음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결혼하지 않은 모든 동지들(?)에게만큼은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결혼을 해서 남들처럼 살고 싶지만 결혼하고 싶었던 남자들이 나와 결혼을 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유머 섞인 말들도 그렇고, 한동안 사귄 혹은 앞으로 사귀게 될지 모르는 남자들에게 미리 사과문을 쓴 것도 미소를 머금게 한다. 결혼, 중요한 일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국가 발전 운운하며 누군가에게 결혼과 출산을 강요하는 일은 온당한 일은 아니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은 이제 짚신에나 쓰면 될 말이다.
  • “건축가들이 1년간 주민과 소통… 도시재생 체감 높아졌다”

    “건축가들이 1년간 주민과 소통… 도시재생 체감 높아졌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지난달 2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역을 중심으로 동서가 단절돼 서쪽 지역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었는데 서울로로 양쪽이 이어지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동네에 활력이 생긴 게 ‘서울로 7017’ 1단계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강 실장은 “골목길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낙후된 동네로 낙인찍힌 동네를 이제는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드는 게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사업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로 7017의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가장 큰 성과는 자동차길을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보행길로 바꾼 것이다. 길이 열리니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서울역을 중심으로 낙후돼 있던 중림동과 만리동 등 서쪽 지역의 상권도 되살아나는 등 활력을 찾게 됐다.” -7개 보행 연결길에 각각 골목건축가를 지정한 이유와 그로 인한 장점을 소개해 달라.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가 제안한 10개 연결길 가운데 현장답사 등 검증을 거쳐 실현가능한 7개 연결길을 최종 선정했다. 연결길 조성사업에는 골목건축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골목길 재생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성북동과 후암동 사례를 소개하면, 건축가들이 1년간 주민들을 만나면서 어떤 곳에 쉼터를 만들면 좋을지 일일이 그림을 그렸다. 50~100명가량의 주민들을 만나면서 불편한 게 뭔지 조사해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프로세스를 만든 결과 도시재생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졌다. 서울로 2단계 연결길에도 지역성을 고려하고 특색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골목마다 골목건축가를 투입해 주민과 함께하는 골목스튜디오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조성 마스터플랜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이 있다면. “보행도 중요하지만 도시재생이 이뤄지는 과정을 통해 주민들에게 ‘내 동네는 내가 가꾼다’는 주인의식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또 주민 의견을 수렴해 각 길의 지역성을 살린다면, 특색 있고 매력적인 골목길을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주변 환경개선도 지원한다. 가구당 2000만원까지 지원해 집수리를 해 주고 있다. 동시에 보행길에 대한 홍보와 안내를 통해 서울로를 찾는 관광객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각 연결길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해 지역 활성화도 꾀할 생각이다.”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완성 이후 계획하는 발전 방안이 있다면. “주민들이 직접 마을에 대한 사업을 구상하고 참여해 최종적으로 주민들이 내용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외국을 다녀보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특색 있는 마을이 많다. 2단계 보행연결길 주변에도 그런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건축가들이 1년간 주민과 소통… 도시재생 체감 높아졌다”

    “건축가들이 1년간 주민과 소통… 도시재생 체감 높아졌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지난달 2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역을 중심으로 동서가 단절돼 서쪽 지역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었는데 서울로로 양쪽이 이어지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동네에 활력이 생긴 게 ‘서울로 7017’ 1단계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강 실장은 “골목길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낙후된 동네로 낙인찍힌 동네를 이제는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드는 게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사업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로 7017의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가장 큰 성과는 자동차길을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보행길로 바꾼 것이다. 길이 열리니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서울역을 중심으로 낙후돼 있던 중림동과 만리동 등 서쪽 지역의 상권도 되살아나는 등 활력을 찾게 됐다.” -7개 보행 연결길에 각각 골목건축가를 지정한 이유와 그로 인한 장점을 소개해 달라.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가 제안한 10개 연결길 가운데 7개 연결길이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결길의 지역성을 고려하고 특색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 골목마다 골목건축가를 투입한 것이다. 연결길 조성사업에는 골목건축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골목길 재생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성북동과 후암동 사례를 소개하면, 건축가들이 1년간 주민들을 만나면서 어떤 곳에 쉼터를 만들면 좋을지 일일이 그림을 그렸다. 50~100명가량의 주민들을 만나면서 불편한 게 뭔지 조사해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프로세스를 만든 결과 도시재생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졌다.”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조성 마스터플랜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이 있다면. “보행도 중요하지만 도시재생이 이뤄지는 과정을 통해 주민들에게 ‘내 동네는 내가 가꾼다’는 주인의식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또 주민 의견을 수렴해 각 길의 지역성을 살린다면, 특색 있고 매력적인 골목길을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주변 환경개선도 지원한다. 가구당 2000만원까지 지원해 집수리를 해 주고 있다. 동시에 보행길에 대한 홍보와 안내를 통해 서울로를 찾는 관광객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각 연결길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해 지역 활성화도 꾀할 생각이다.”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완성 이후 계획하는 발전 방안이 있다면. “주민들이 직접 마을에 대한 사업을 구상하고 참여해 최종적으로 주민들이 내용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외국을 다녀보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특색 있는 마을이 많다. 2단계 보행연결길 주변에도 그런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