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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병사보다 극단 선택 많은 軍간부…‘익명보장’ 민간 심리상담 받는다

    [단독]병사보다 극단 선택 많은 軍간부…‘익명보장’ 민간 심리상담 받는다

    많은 군 간부가 군 복무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진급에 불이익이 있을까 봐, ‘군기가 약하다’는 낙인이 찍힐까 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는 병사 자살률보다 더 심각해진 군 간부 자살률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군 간부들을 위한 해법으로 민간 심리상담사를 통해 익명이 보장되는 비대면 방식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국방부가 15일 밝혔다. ‘민간 심리상담 지원 프로그램’은 군 간부와 군무원이 카카오톡에 개설된 심리상담 채널을 통해 신청하면 심리검사를 한 뒤 ‘위험군’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처음 시작한 2020년에는 초급간부 대상이었다. 연간 이용자가 114명(384회)이었지만 2021년에는 359명(1020회)으로 늘었다. 2022년부터는 모든 간부와 군무원으로 대상이 확대되면서 이용자가 779명(2744회)으로 급증했다.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군에 처음 도입된 건 2005년이었다. 군 안팎으로 인권 의식도 높아지면서 자살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제는 병사보다 간부가 더 많이 자살하는 시대가 됐다. 국방부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병사와 간부가 각각 58명과 36명이었지만 2015년 22명과 31명으로 역전됐다. 2020년 기준 극단적 선택을 한 병사와 간부는 각각 15명과 25명이었다. 군 간부 자살 예방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여러 차례 수행했던 김광식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군인은 강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고민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군 간부들에겐 익명이 보장되는 전화 상담을 통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현장 변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당장 국방부와 국회에서도 이 사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심리상담 지원을 위한 예산 규모는 2020년 5000만원, 2021년 1억원, 2022년에 3억원에 불과했다. 2023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9억원으로 증액하려는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동결됐다. 통상적인 심리상담 프로그램에서는 1인당 최소 8회에서 10회를 권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시급하지도 않은 각종 시설 투자에 들어가는 예산엔 수십억원, 수백억원씩 배정하는 게 현실인데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상담을 받았다가 진급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현장 분위기 역시 걸림돌이다. 김 전 연구위원은 “미군에선 ‘도움을 요청하는 군인이 진정으로 용감한 군인’이라는 캠페인까지 벌이며 심리상담을 장려한다”면서 “군 간부의 정신건강은 인권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방력 문제”라고 말했다.
  • [단독]“학폭위 처분대상서 초등 1~2학년 제외”

    [단독]“학폭위 처분대상서 초등 1~2학년 제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초등학교 저학년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처분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현행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법) 전면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처벌 중심의 현행 학폭 제도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지난 가운데 법이 문제의 교육적 해결을 가로막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학생의 절반이 속한 서울·경기도교육청이 같은 방향으로 법 개정을 강조한 만큼 학폭법 개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과 두 교육청은 공론화를 위한 공동 심포지엄도 추진할 계획이다.조 교육감은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1~2학년은 학폭법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며 “전국교육감시도협의회에서 교육감 합의를 토대로 법 개정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임 교육감도 11일 “초등 1~2학년은 학폭위 대신 별도의 절차로 사안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학폭법은 초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모두 같은 틀에서 처리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선 존재하는 퇴학 처분이 의무 교육인 초중학교에서는 없을 뿐 나머지 절차와 기준은 같다. 상대적으로 감정 조절과 갈등 해결 능력이 부족한 초등 저학년 사이의 사건도 학폭법에 따라 처분한다. 서울신문은 최근 4부작 ‘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교육적 해결이 사라진 교실의 현실을 보도했다. 어린아이의 사소한 감정싸움조차 ‘학폭’의 굴레를 씌워 법의 심판대에 올리는가 하면 가해 지목 학생 측에서 처분을 낮추거나 상대 학부모를 괴롭히기 위해 ‘맞학폭’을 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교육 현장에선 학년별 학폭 대처 방안이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공동체 경험이 부족하고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 미숙한 초등 저학년에게 똑같은 처리 방식을 적용한다면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사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86.7%가 ‘초중고교 학폭 예방 및 처리가 각각 달라져야 한다’고 답했다. 또 두 교육감은 보복성 맞학폭을 키우는 즉시 분리 제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즉시 분리 제도는 신고만으로 최대 3일 동안 가해 추정 학생을 교실 밖으로 격리한다. 사실이 확인되기 전에 가해자라는 낙인을 찍고, 피해 학생을 향한 보복 신고에 악용되는 부작용도 있다. 조 교육감은 심각한 사안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즉시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교권 침해 학생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작용도 큰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은 16일부터 학폭법 개정 방향에 대한 조 교육감과 임 교육감의 인터뷰를 연이어 게재한다. 서울신문과 서울·경기도교육청은 추후 공동 심포지엄을 추진하고 학폭법의 교육적 회복을 위한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 [단독] 서울·경기교육감, 학폭법 전면개정 동시 추진한다

    [단독] 서울·경기교육감, 학폭법 전면개정 동시 추진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초등학생 저학년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처분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현행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법) 전면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처벌 중심의 현행 학폭 제도가 만들어 진지 10년이 지난 가운데 법이 문제의 교육적 해결을 가로막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학생의 절반이 속한 서울·경기도교육청이 같은 방향으로 법 개정을 강조한 만큼 학폭법 개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과 두 교육청은 공론화를 위한 공동 심포지엄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등학생 1~2학년은 학폭법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며 “전국교육감시도협의회에서 교육감 합의를 토대로 법 개정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11일 “만 8세까지는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라며 “초등학생 1~2년은 학폭위 대신 별도의 절차로 사안 처리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학폭법은 초등학생 1학년부터 고등학생 3학년까지 모두 같은 틀에서 처리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선 존재하는 퇴학처분이 의무 교육인 초·중학교에서는 없을 뿐 나머지 절차와 기준은 같다. 상대적으로 감정 조절과 갈등 해결 능력이 부족한 초등학생 저학년의 사건도 학폭법에 따라 처분한다. 서울신문은 최근 4부작 ‘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교육적 해결이 사라진 교실의 현실을 보도했다. 어린 아이들의 사소한 감정 싸움조차 ‘학폭’의 굴레를 씌워 법에 심판대에 올리는가 하면, 가해 지목 학생 측에서 처분을 낮추거나 상대 학부모를 괴롭히기 위해 ‘맞학폭’을 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소송전이 남발하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해졌다. 때문에 교육 현장에선 학급별 학폭 대처 방안이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공동체 경험이 부족하고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 미숙한 초등학생 저학년에게 똑같은 처리 방식을 적용한다면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신문이 교사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86.7%가 ‘초·중·고교 학폭 예방 및 처리가 각각 달라져야 한다’고 답했다. 또 두 교육감은 보복성 맞학폭을 키우는 즉시분리 제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즉시분리 제도는 신고 만으로 최대 3일동안 가해 추정 학생을 교실 밖으로 격리한다. 사실이 확인되기 전에 가해자라는 낙인을 찍고, 피해 학생을 향한 보복신고에 악용되는 부작용도 있다. 임 교육감은 무조건적인 즉시분리 제도를 폐지하고, 학교장 자체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 역시 심각한 사안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즉시분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교권 침해 학생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작용도 큰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은 이날부터 학폭법 개정 방향에 대한 조 교육감과 임 교육감의 인터뷰를 연이어 게재한다. 서울신문과 서울·경기도교육청은 추후 공동 심포지엄을 추진하고 학폭법의 교육적 회복을 위한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 [단독] 조희연 “초등 1~2학년 학폭 대상 제외…학폭법 개정 나설 것”

    [단독] 조희연 “초등 1~2학년 학폭 대상 제외…학폭법 개정 나설 것”

    지금 학교폭력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적 회복’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법정화된 학교는 가해 학생의 처벌에만 집중했다. 그러는 사이 학생들의 관계 회복이나 피해 학생의 일상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서울신문은 최근 ‘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기획 기사를 통해 현행 학폭위 제도의 문제점과 실태를 고스란히 보도했다. 보도 이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신문이 제기한 학폭위의 문제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며, 함께 대안을 찾아보자는 의견을 보내왔다.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학폭 제도에서 제외하고 경미한 사안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아예 하지 않는 등 교육적 회복이 가능한 방안을 제시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조 교육감은 이런 방안들을 전국 교육감 합의를 거쳐 법 개정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대면으로 진행했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학폭 제도를 도입한 지 10년을 맞았다. 현장에서는 학폭 제도가 과연 우리 교실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득한 상황이다. “서울신문의 보도를 학폭 업무 담당자들과 인상 깊게 살펴봤다. 기사들이 제기한 문제의식에 매우 공감한다. 2011년 대구 중학생 집단 괴롭힘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법)이 강화됐다. 심각한 학폭에서 피해 학생을 보호하고, 가해 학생에 대한 징벌적 효과를 도입하는 취지다. 그런데 학생들 간의 갈등을 폭력이라는 범주로 다루다 보니 갈등 행위를 과도하게 엄중한 행위로 처리하기도 한다. 사소한 학폭도 무조건 신고 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서 처리한다. 학교 조치에 대해 법률적 흠결을 따지는 사례가 늘어나다 보니 이전처럼 학교에서 생활교육 차원으로 해결하는 것도 위법한 것이 돼버렸다. 옛날에는 아이들끼리 싸우고 나면 아이의 가해 행위를 감싸지 않고 폭력을 멈추도록 부모의 가정교육이 이뤄졌다. 피해 학생도 관용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학폭이다. 지금으로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 어떻게든 가해 학생을 혼내려 하고 부모 간의 소송 전으로 발전한다. 최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는 연루된 가정마다 각자 변호사를 대동하는 바람에 학폭위에 무려 6명의 변호사가 등장한 사건이 있었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울음바다가 된 적도 있다. 피해 학생이 친구인 가해 학생과 이미 화해를 한 일이라 학폭위에 오기 싫었다며 눈물로 (친구의 용서를) 호소하며 아버지를 원망한 일도 있었다. 심각한 폭력적 행위에 대해서는 응징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화해의 과정이 돼야 한다. 지금 제도에서는 이런 게 모두 사라져버렸다.” -어린 아이들의 일상적인 놀이나 장난 등도 학폭으로 규정해 학교의 법정화를 키운다는 지적이 많다. 학폭위에 올라가지 않아도 될 일들로 인해 행정력 낭비나 학생들이 고통이 크다. “지난 3년간 초등학교 전체 심의 974건 중 가해학생으로 신고된 1~2학년은 297명이다. 이중 ‘학교폭력이 아니다’라고 판정받은 학생은 135명(45.5%)이고, 학교폭력으로 인정 받은 159명도 모두 3호(교내봉사) 미만의 가벼운 조치를 받았다. 사실 3호 미만의 경우 학생들은 사소한 갈등인지 학교 폭력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주로 발생하는 학교 폭력 유형도 대부분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언어폭력과 신체 폭력이다. 또 학폭 처리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불안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보다는 보호자의 의견으로 학폭위 심의가 주로 이뤄지는 실정이다.때문에 초등학교 1~2학년을 학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 시기의 학생들은 처벌보다는 학교에서 사회화에 필요한 규범과 규칙을 습득하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생활교육이 필요하다. 어린 학생들의 갈등을 학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 서울신문과 서울·경기교육청이 심포지엄을 열고 개선책을 함께 합의해 내는 공론화 프로세스도 제안한다.” -가해학생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학생부에 기재하는 제도도 찬반 논란이 여전하다. 학생부 기재 문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학생부 기재는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목적이 크다. 어느 정도는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엔 학생부 기재가 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보다 가해 사실이 기록되지 않기 위한 법적 다툼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진정한 사과와 반성의 기회를 막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한다. 지금도 1~3호 처분에 대해서는 기재 유보 조치가 있지만, 더 나아가 1~3호를 아예 기재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맡은 만큼 앞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폭법 제외와 1~3호 조치 학생부 기재 예외에 대해 교육감들의 합의를 끌어낼 계획이다. 그것을 통해 국회에서 법 개정을 추진할 생각이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교권 침해 학생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방안도 학폭의 문제의식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교권 침해 행위를 학생부에 기재하는 부분에서는 조심했으면 좋겠다. 학폭위와 같이 굉장히 무수한 조사와 또 그에 대응하는 소송전을 남발하게 될 것이다. 선생님에 대한 폭력적인 행위를 했다거나 교권 침해 행위를 했다는 내용이 학생부에 기록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흠결이 될 수가 있다. 소송을 해서라도 기록에 안 남으려는 역 행동이 나오기 때문에 신중했으면 좋겠다. 제도 만능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그렇게 실효성이 크지 않다.”-최근에는 가해 지목 학생 측에서 처분을 감경하거나 보복의 목적으로 ‘맞학폭’을 제기해 교사들과 피해 학부모들의 고충이 크다. 당국은 맞학폭에 대해 제대로 통계조차 없는 상황인데.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핵심은 학폭법이 학교 성적과 입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학생부에 기록됨으로써 평생 이력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자기 방어적인 과잉 행동이 맞학폭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 과잉 방어 행동이 나오게끔 하는 학폭법이 실제 운영 과정에서 보완 지점이 있는지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 학생 분리제도(즉시분리)는 보복성 맞학폭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피해 학생을 신속하게 보호하자는 제도의 취지는 공감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분리 제도가 오히려 학생들 간의 갈등 해결 기회를 차단하는 문제가 있다. 또 학교에서는 관련 학생들의 분리 방법과 장소, 기간 선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심의 이전까지는 피·가해학생을 단정하지 않고 절차를 진행하는데, 불명확한 상태에서 일방의 의견에 따라 분리가 결정되다 보니 가해학생으로 지목돼 분리당한 학생 측에서 억울함을 느끼는 때도 있다. 심의 이전부터 억울한 사람을 가해학생으로 지목해 낙인찍을 수 있는 우려가 크다. 분리 제도는 현장의 어려움을 좀 더 살펴보고 제도 개선을 추진했으면 한다. 당장 법률 삭제가 어렵다면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긴급하거나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현재 예방교육이 학폭 예방을 막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예방 대책으로 ‘관계회복의 활성화’를 약속했는데, 향후 구체적 추진 방안은. “자녀가 가해 학생이나 피해 학생이 됐을 때 학부모가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소송을 남발하는 주체가 아닌, 화해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학부모의 마음은 학부모가 제일 잘 알고 또 설득할 수 있는 힘도 크다. 그래서 학부모 스스로가 갈등 중재자가 되도록 하는 ‘학부모 갈등 중재관’ 제도를 전국 최초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내 1300여개 학교에서 학부모 각 한 명씩 연수를 시행해 가해 학부모와 피해 학부모 사이에서 학폭에 대응하는 접근 방법을 돌아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가능하면 갈등보다는 화해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보지 말고 공동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하다. 또 피해자 회복을 위해 먼저 피해자를 경험했던 이들이 피해자 보호 조치나 지원 대책을 돕는 주체로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걸 관에서 해결하기보다는 민간 부문에서 주체들 사이에 존재하는 화해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 [단독] 軍 ‘극단적 선택’ 병사보다 간부가 더 많아...비대면 심리상담에서 해법 찾는다

    [단독] 軍 ‘극단적 선택’ 병사보다 간부가 더 많아...비대면 심리상담에서 해법 찾는다

    많은 군 간부들이 군복무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진급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군기가 약하다’는 낙인이 찍힐까봐 신경쓰여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는 병사 자살률보다도 더 심각해진 군 간부 자살률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군 간부들을 위한 해법으로 민간 심리상담사를 통해 익명이 보장되는 비대면 방식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국방부가 15일 밝혔다. ‘민간 심리상담지원 프로그램’은 군 간부와 군무원이 카카오톡에 개설된 심리상담 채널을 통해 신청하면 심리검사를 한 뒤 ‘위험군’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처음 시작한 2020년에는 초급간부 대상이었다. 연간 이용자 114명(384회)이었지만 2021년에는 이용자 359명(1020회)로 늘었다. 2022년부터는 모든 간부와 군무원 대상으로 확대하면서 이용자가 779명(2744회)으로 급증했다.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군에 처음 도입된 건 2005년이었다. 병사 자살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자 군에서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본권전문상담관을 만들었고 2008년부터는 외부 상담기관과 연계한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제도를 시행했다. 군 안팎으로 인권의식도 높아지면서 자살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제는 병사보다 간부가 더 많이 자살하는 시대가 됐다. 국방부 내부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병사와 간부가 각각 58명과 36명이었지만 2015년 22명과 31명으로 역전됐다. 2020년 기준 극단적 선택을 한 병사와 간부는 각각 15명과 25명이었다. 군 간부 자살예방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여러 차례 수행했던 김광식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군인은 강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고민을 쉽게 털어놓지도 못하는 군 간부들에겐 익명이 보장되는 전화상담을 통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효과는 분명하지만 현장 변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당장 국방부와 국회에서도 이 사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심리상담 지원을 위한 예산 규모는 2020년 5000만원, 2021년 1억원, 2022년에 3억원에 불과했다. 2023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9억원으로 증액하려는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동결됐다. 경찰청이 올해 간부 심리상담 프로그램에 책정한 예산이 37억원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국방부가 군 간부 정신건강 문제에 무관심하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심리상담 대상을 ‘위험군’으로만 한정하고 상담횟수 역시 1인당 5회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심리검사를 신청한 것 자체가 큰 용기를 낸 것인데 ‘충분히 위험하지 않다’는 이유로 상담을 할 수 없는 사례가 발생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고위험군은 횟수 제한이 없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1인당 평균 상담횟수는 3.5회였다. 통상적인 심리상담프로그램에서는 1인당 최소 8회에서 10회를 권장한다. 3.5회는 문제를 진단하고 상담사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초기단계에서 해당한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시급하지도 않은 각종 시설투자에 들어가는 예산엔 수십억원 수백억원씩 배정하는 게 현실인데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상담을 받았다가 혹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거나 진급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현장 분위기 역시 걸림돌이다. 군 관계자는 “어떤 부대에선 지휘관이 먼저 나서 심리상담을 권장하는 반면, ‘간부가 지휘를 해야지 무슨 상담이냐’며 심리상담은 물론 심리검사를 받는 것 조차 터부시하는 지휘관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연구위원은 “미군에선 ‘도움을 요청하는 군인이 진정으로 용감한 군인’이라는 캠페인까지 벌이며 심리상담을 장려한다”면서 “군 간부의 정신건강은 인권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방력 문제”라고 말했다.
  • ‘400번의 구타’, ‘쥴 앤 짐’···프랑수아 트뤼포 만나볼까

    ‘400번의 구타’, ‘쥴 앤 짐’···프랑수아 트뤼포 만나볼까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대표 감독으로 꼽히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와 ‘쥴 앤 짐’이 25일 개봉한다. 누벨바그는 1960년대 프랑스의 새로운 영화 운동 사조를 가리킨다. 트뤼포 감독 데뷔작인 ‘400번의 구타’(1959)는 문제아로 낙인 찍힌 소년 앙투안 두아넬이 무관심한 부모와 억압적인 학교에서 독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누벨바그의 시작을 알린 영화로,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100편’, ‘타임지 선정 세계 100대 영화’, ‘IMDB 선정 최고의 영화 250편’에 올랐다. 트뤼포 감독은 이 영화로 제12회 칸 영화제 감독상, 제25회 뉴욕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외국어영화상를 받았다. ‘쥴 앤 짐’(1961)은 친구인 쥴과 짐의 사이에 아름다운 여성 까트린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엠파이어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100선’과 ‘타임지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트뤼포는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과 함께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가로 활동하며 명성을 떨쳤다. 화려한 데뷔작 ‘400번의 구타’에 이어 ‘쥴 앤 짐’, ‘앙투안과 콜레트’(1962), ‘도둑맞은 키스’(1968), ‘부부의 거처’(1970), ‘사랑의 도피’ 등으로 영화사에 족적을 남겼다.
  • [김균미 칼럼] 정치 양극화가 부른 폭동/논설고문

    [김균미 칼럼] 정치 양극화가 부른 폭동/논설고문

    새해 벽두부터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지난해 10월 치러진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며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 정부청사에 난입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노란색 축구 유니폼을 입고 국기를 흔들며 사무실 집기를 부수고 서류를 뒤지며 핸드폰으로 셀피를 찍는 모습은 2년 전 미국 워싱턴의 의사당 난입사건을 빼쏘았다. ‘브라질판 1·6 의회 난입사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떠올랐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은 극우 성향에 2019년 취임 직후부터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며 트럼프 따라하기에 열을 올렸다. 트럼프처럼 비판적인 기성 언론을 ‘가짜뉴스’ 양산자로 낙인찍고, 허위 사실과 음모론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심각성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초기에 무시했던 것도 비슷하다. 현직 대통령이면서 판세가 불리해지자 선거제도, 특히 전자투개표시스템의 조작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지적하며 선거 결과에 대한 불신을 키운 것도 닮았다. 트럼프와 보우소나루는 “대선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선거 결과에 공식적으로 승복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위터나 텔레그램,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충성 지지층에 불복 메시지를 전파했다. 통합이 아닌 분열의 정치를 펴고 있다. 후임자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다른 점도 있다.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미 상원에서 대선 결과를 최종 의결하는 절차를 막아 보려 지지층을 부추겼지만 실패했다. 백악관에서 상황을 지켜보다 수시간 뒤에야 시위대 해산을 요구했다. 반면 브라질은 모든 법적 절차를 거쳐 지난 1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취임했다. 보우소나루는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머물며 사태를 지켜봤다. 미국에 이어 브라질에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민주주의 상징인 의회를 ‘공격’하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폭동 그 자체도 문제지만 미국 의사당이 시위대에 의해 점령될 때 선거 불복과 지지층 동원이라는 트럼프식 분열 전략을 따라하는 국가 지도자들이 늘어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 더 걱정된다. 브라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다. 트럼프의 선거 참모 등 측근들은 일찌감치 브라질을 비롯해 유럽 일부 국가에서 정치 자문을 해 오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의회 난입사태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지우고 이에 따른 불이익을 안팎으로 확실하게 보여 주지 않으면 분열과 선거 불복 전략의 확산을 막기 힘들 수 있다. 미국과 브라질 사태의 근저에는 분열과 불신이 깔려 있다. 의사당으로 몰려간 상당수는 정말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이념과 사회·경제적 계층에 따라 두 쪽으로 갈라진 사회,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는 부정확한 정보 그리고 이를 방치하고 선거 승리에만 혈안이 된 정치가 분열과 갈등을 악화시키다 못해 폭동까지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상황이 미국과 브라질뿐이겠나. 지난해 11월 미국의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가 1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의 정치적 갈등 수준은 1위였다. 지난해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0.73% 포인트 차이로 당선된 것보다 더 분명하게 두 쪽으로 갈라진 한국을 보여 주는 수치도 없다. 주말마다 보수와 진보단체들의 도심 집회가 열리고, 여야 할 것 없이 강성 당원과 열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거대 야당 대표에 대한 사법적 처리를 놓고 또 한번 진영 간 충돌은 불을 보듯 훤하다. 브라질 사태를 ‘강 건너 불’ 보듯 말로만 한가하게 걱정할 때가 아니다.
  • 아옳이 “지난해 10월 이혼…서주원, 다른 여자 만나”

    아옳이 “지난해 10월 이혼…서주원, 다른 여자 만나”

    모델 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아옳이(본명 김민영·32)가 이혼 사실을 고백하며 전 남편 서주원(29)이 외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서주원 측은 외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옳이는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 이제 말씀드려요’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아옳이는 서주원과 지난해 10월 합의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아옳이는 “이제야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제게는 너무 갑작스럽고, 준비되지 않은 사고 같은 일이었다.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싫었다. 여러분께 기다려달라고 했던 시간 동안 가정을 지켜보려고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너무 많은 억측과 오해들이 퍼져 있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며 운을 뗐다. 이혼 사유는 서주원의 외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옳이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하루하루 새로운 충격에, 분노에, 슬픔에 정신을 제대로 붙잡고 있기가 힘들 때가 많았다. 너무 힘들었지만 또 무너지고 싶진 않아서 최선을 다해 버텼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또 “결혼생활 동안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다. 그런데 도리어 제가 바람을 피웠다고 추측하게 만드는 저격 글을 올리고, 그 글 때문에 불륜녀라고 낙인찍히고 손가락질당하는 정말 너무 억울한 상황들까지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다. 그 저격 글은 지금도 이해가 안 가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그렇게까지 거짓말로 매도할까? 그러진 않을 거라고 믿고 싶다. 저도 절 향한 거였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앞서 서주원은 지난해 5월 “이젠 내가 널 상대로 싸워야 하네. 마지막까지 인정은 할 줄 알았는데 교묘하게 회피만 하고…예전부터 내가 말했지. 법은 증거 싸움이라고…흔적을 남기지 말라고…이제라도 남기지 마. 이미 많으니까”라는 글을 게재해 이혼설에 불을 지폈다. 아옳이는 “신혼 초 부부 상담으로 극복했던 경험이 있었고 제가 기다려주고 사랑으로 감싸주고 이해해주면 가정도 회복되고 그 사람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달래도 보고 애원도 해보고 그렇게 가정을 위해 마지막으로 노력해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울먹였다. 아옳이는 남편의 외도에 대한 제보를 여러 차례 받았고, 외도로 의심되는 상황을 직접 목격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감정적 배신 못지않게 금전적인 문제 역시 힘들었다고 전했다. 아옳이는 “제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는 몇천만원이 최대였고 재산분할은 또 다른 문제더라.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재산분할을 해줘야 한다. 이미 같이 사는 동안 제가 충분히 금전적으로 도와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엄청나게 큰 금액을 재산분할로 요구했다. 돈 앞에서 변해버린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 재산 분할해줄 금액을 낮추는 과정도 시간이 꽤 걸리고, 상처가 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옳이는 “고통 속에 시간이 흘러 2022년 10월 합의이혼을 하게 되었다. 마음 좀 추스른 뒤에 이야기 드리겠다 생각했는데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건강이 안 좋아져서 수술하고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라며 “지난 1년 너무 힘들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제가 아팠던 만큼 같은 상처 받은 사람들을 더 잘 공감해주고 위로해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제게 정말 큰 상처를 준 사람을 끝없이 용서하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은 최선을 다해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진정한 용서를 배웠다. 제 드라마의 끝은 해피엔딩이라고 믿고 있다”며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가 돌싱이 되었다. 저를 따라다닐 ‘이혼녀’ 수식어가 처음에는 제 인생의 걸림돌이 될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두렵기도 하고 용기가 쉽게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 같은 시간을 헤쳐나와 보니 이 이혼은 디딤돌이 아닌가 싶다. 제 인생 다시 잘 가꾸어 나가보려한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한편 아옳이와 서주원은 지난 2018년 11월 결혼했다.
  •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시위’ 전장연에 6억원 손해배상 소송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시위’ 전장연에 6억원 손해배상 소송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 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상대로 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예고한 ‘무관용 원칙’에 따른 조치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사는 전장연과 박경석 대표를 상대로 6억 145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공사는 2021년 12월부터 약 1년간 전장연이 총 75차례 진행한 지하철 내 불법 시위로 열차 운행 지연 등의 피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전장연 시위에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전장연이 지난해 말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요구 예산의 0.8%만 반영됐다며 새해부터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오 시장은 “불법에 관한 한 더이상의 관용은 없다”고 엄포를 놨다. 한때 오 시장과 전장연의 면담이 추진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듯했지만 이번 법적 조치를 계기로 양측 사이에 긴장감이 다시 감돌고 있다. 앞서 공사는 전장연이 2021년 1월 22일부터 11월 12일까지 7차례 벌인 지하철 불법 시위로 피해를 봤다며 3000만원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엘리베이터 설치’(공사)와 ‘시위 중단’(전장연)을 골자로 한 강제 조정을 결정했다. 전장연은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오 시장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후 전장연은 오는 19일까지 시위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고 오 시장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면담 방식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면담 일정은 잡히지 못했다. 전장연도 무정차 운행·과잉진압 등으로 시위를 방해한 공사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겠다고 예고했다. 박 대표는 “공사 측이 안내방송에서 전장연을 ‘불법 시위 단체’로 낙인 찍었다”며 “인권위 진정 결과를 보고 손해배상 청구 등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3월 말부터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건물의 3층을 리모델링해 시장 공관으로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각종 재난·재해 긴급상황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청사 접근이 쉬운 지역에 있는 공관 운영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스님 모집 광고/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스님 모집 광고/박현갑 논설위원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교회나 성당과 달리 사찰은 대부분 산속에 있다. 절이 산으로 들어간 데는 산이라는 공간이 세속적 명리나 행복보다 해탈을 추구하는 불법 수행에 적합한 데다 세속의 이데올로기도 한몫했다. 국교가 불교였던 신라나 고려 시절에는 평지에도 많은 사찰이 있었다. 그러다 조선시대에 들어 전 왕조의 이데올로기로 낙인찍히며 도심 사찰이 폐사됐다. 산사의 가치는 2018년 유네스코가 국내 대표적 전통사찰인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등 7개 사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불교로선 아픔의 흔적인 산사가 인류가 보존할 유산으로 인정받은 셈이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그런데 이런 사찰을 지키고 불법을 전파할 스님이 모자라는 모양이다. 승려만 1400여명에 이르는 최고 사찰인 합천 해인사가 최근 행자 모집 광고를 냈다. 해인사는 월간 고시계 1월호 광고에서 “특정 분야에서 상급자가 되는 것이 출세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출세의 의미를 묻는다. 속세의 유혹을 떨치고 고시 준비에 전념하고자 산사를 찾는 고시생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광고다. 해인사는 “생로병사를 겪는 인생의 본질과 의미를 알고 세상사의 부질없는 탐욕을 벗어나 자유와 자비의 삶을 사는 출가인이 진정한 출세”라며 ‘진정한 출세’를 권고한다. 조계종에 따르면 스님이 되고자 출가하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줄고 있다. 출가해서 6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쳐야 받는 사미, 사미니는 지난해 61명으로 1999년 532명에 비해 뚝 떨어졌다. 조계종은 저출산 영향 때문으로 본다. 1만 1500명 선이라는 조계종의 전체 스님 수는 큰 변화가 없다. 고령화로 나이 많은 스님들이 많아서다. 하지만 젊은 스님 공급이 준다면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스님이 되려는 출가자뿐 아니라 불교신자 숫자도 줄어든다고 한다. 물론 신자 감소는 개신교 등 다른 종교도 비슷한 현상이다. 사회를 걱정하던 종교를 오히려 사회가 걱정해야 하는 건가 싶다. 스님 지망생 감소를 저출산 탓으로만 볼 일일까. 산속에 있다지만 시장터 같은 이해타산이 난무하는 속세로 비춰지기 때문은 아닌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 ‘적국’이라면서…北김정은, ‘日세이코 시계’ 수천개 선물

    ‘적국’이라면서…北김정은, ‘日세이코 시계’ 수천개 선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년단 대표들에게 새해 선물로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일본 언론은 박스에 적힌 문자를 근거로 해당 시계가 일본 브랜드 세이코 계열 제품인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관련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당 제품은 세이코의 패션 워치 브랜드인 ‘알바(ALBA)’ 제품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김정은이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에게 새해 선물을 전달하는 모임을 가졌다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조선소년단은 만 7세부터 14세까지의 북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청년동맹 산하 조직이다. 300만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복에 빨간 스카프가 포함되어 있어 ‘붉은 넥타이 부대’로 불리기도 한다.단원들은 붉은색 넥타이를 메고 횃불 배지를 단 제복을 입은 채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시계를 구경했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서를 읽어보고 있는 단원도 포착됐다. 단체 사진을 기준으로 미뤄볼 때, 소년단에 증정된 시계 수량은 약 50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이날 행사에서 “조국 번영의 새로운 한 해를 소년단원들의 밝은 웃음소리, 담찬 발구름소리를 들으며 시작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성스러운 위업의 정당성을 확신하며 나아가는 우리 당과 국가, 인민에게 있어서 참으로 크나큰 힘이고 기쁨”이라고 했다. 통신은 “아버지 원수님(김정은)을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은 데 이어 온정 어린 선물을 받아안게 된 소년단 대표들은 끝없는 기쁨과 감격에 넘쳐있었다”고 전했다.한편 북한은 지난달 일본의 안보전략 개정을 비판하며 ‘전범국’, ‘적국’ 등의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당시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조선 인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강요한 과거 죄행을 아직도 성근하게 청산하지 않고 있는 전범국, 유엔헌장에 적국으로 낙인된 일본과 같은 나라가 공공연히 위험한 자기의 야망을 숨김없이 드러내놓은 것은 그 누구도 환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핵전쟁·기후 변화 위험 “역대 최고” 경고 나와

    핵전쟁·기후 변화 위험 “역대 최고” 경고 나와

    핵전쟁과 기후 변화의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류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2022년 새해가 밝았을 때 러시아가 불과 두 달 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핵 위협을 가할 뿐만 아니라 미국마저 종말의 위험을 말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7일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로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의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벌어진 미국과 소련의 핵전쟁 위기를 말한다. 당시 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위기까지 갔으나,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지 않는 조건으로 소련이 쿠바에서 철수한다는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의 제안을,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이 받아들여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쿠바 위기가 해소됐다. 지난달 7일에는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는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있다”며 현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그달 15일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돌파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상황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홍수로 인해 국토 3분의 1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중국은 60년 만에 처음 폭염이 70일 넘게 이어졌고,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가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 모든 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수준에서 섭씨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자는 유엔의 목표에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2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의 비영리 환경 위험 평가 단체인 글로벌 챌린지 재단은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이 역사상 유일한 원자폭탄 공격으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파괴한 1945년 이후 핵전쟁 위험이 역대 가장 커졌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핵전쟁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일으킬 뿐 아니라 태양을 가리는 먼지구름을 유발해 농작물 생산 능력을 줄여 핵무기에서 살아남더라도 대부분이 굶주림으로 죽을 수 있는 혼란과 폭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전쟁과 관련해 보고서를 작성한 주저자인 케네트 베네딕트 미국 핵과학자회(BAS)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고문들로부터 만류를 덜 받은 것처럼 보였다. 따라서 핵 위험은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보다 훨씬 더 커졌다”고 말했다.핵전쟁이 발발하면 러시아는 소형 전술핵을 주로 쓸 것이지만, 미국이 대응에 나서면 핵무기 크기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면 전쟁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베네딕트 총장은 언급했다. 그가 속한 핵과학자회가 연초마다 발표하는 지구 종말 시계는 2020년부터 지구 종말을 뜻하는 자정에서 100초 전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계가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구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핵 위협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보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했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역시 여전히 지속 중이다. 베네딕트 총장은 또 미국이 극단적 상황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를 유보한 바이든 행정부의 핵태세 검토 보고서를 비난했다. 그는 “핵무기를 관리하는 능력이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유엔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집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각국이 현재 계획대로만 간다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2.1~2.9도 상승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외부 전문가들은 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에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실제 기온 상승은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실존위기연구센터(CSER)의 루크 켐프 박사는 “온난화 가능성이 더 높아졌지만 충분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합의 문화와 과학자들이 불안을 조장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또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기후 위기가 세계에 어떤 파급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보다 복잡한 평가”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세계 곡창지대의 생산량을 줄여 굶주림을 부채질해 결국 정치적 불안과 갈등을 일으키는 식량 부족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켐프 박사는 단일 연도나 한 가지 사건으로 결과를 추론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그가 공동 집필한 한 연구 논문에서는 기온이 심지어 2도 오르더라도 지구를 빙하기 이후 미지의 상황에 놓게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인구 증가에 대한 중간 수준의 시나리오를 사용했다. 그 결과 2070년까지 20억 명이 평균 기온이 섭씨 29도인 지역에서 살며,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베들레헴의 별/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베들레헴의 별/미술평론가

    성모 마리아가 허물어진 외양간에서 세 동방박사의 방문을 받고 있다. 늙은 요셉도 마리아 옆에서 동방박사를 맞고 있다. 세 동방박사는 메시아의 탄생을 알리는 별을 따라 길을 떠났고 별이 멈춘 데서 어머니와 갓난아기를 발견했다. 이들은 아기에게 예물을 바치고 경배했다. 중세 이래 동방박사는 인생의 세 시기를 상징하고, 세계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존재로 생각됐다. 성모 앞에 무릎을 꿇은 붉은 옷의 노인은 서구를 상징한다. 돌 위에는 금화가 가득 든 그릇이 놓여 있다. 짙은 수염의 중년 남자는 이슬람 지역을 대표한다. 붉은 벨벳 모자를 쓰고 모피로 가장자리를 댄 코트를 입었다. 시종이 유황이 든 컵을 건네주고 있다. 오른쪽 거무스름한 젊은이는 아프리카 지역을 대표한다. 금실로 짠 문양이 있는 붉은 옷 위에 녹색 외투, 손에는 몰약 단지를 들었다. 이 그림은 교회 제단화였지만 지금은 당대 모습을 읽을 수 있는 역사적 자료이기도 하다. 동방박사가 걸친 호화로운 옷과 소지한 물건은 화가가 살던 플랑드르 지역의 물질적 풍요를 말해 준다. 이 시대의 서구인들은 이슬람, 아프리카 세계와의 교류가 잦았지만, 인종차별 개념은 아직 없었다. 인종차별이 사회적으로 노골화된 것은 17세기 노예무역이 시작된 후부터다. 인간을 가축처럼 매매하고 부리는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검은 피부를 지닌 사람들을 열등한 종족으로 낙인찍은 것이다. 뚫린 벽 너머로 플랑드르식 가옥과 전원이 보인다. 나무에 푸른 잎이 무성하다. 성경에 예수 탄생과 동방박사 얘기는 있지만, 날짜나 날씨에 대한 언급은 없다. 전통적으로 동방정교회는 12월 25일에, 서구 기독교는 1월 6일에 동방박사의 방문이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전근대 화가는 소재 선택의 자유가 없었고,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그림을 그렸다. 소재는 성서나 그리스 신화에서 가져온 일화, 왕의 행적, 초상화 정도로 한정돼 있었다. 주문자는 자기가 돈을 댄 그림이 경쟁자가 돈을 댄 다른 그림보다 그럴싸하기를 원했으므로 화가는 이미 누차 다루어진 소재를 조금씩 변형해 작품을 제작했다. 그래서 전근대 회화는 얼핏 보면 다 그게 그거 같지만, 뜯어보면 숨은그림찾기처럼 재미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 푸틴, 젤렌스키 방미 맞불… 시진핑과 이번 주 만난다

    푸틴, 젤렌스키 방미 맞불… 시진핑과 이번 주 만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우크라이나 침공 10개월째인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양국 간 종전에 대한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새해 전에 시 주석과 대화할 계획”이라며 “중국 측과 함께 적절한 시기에 방식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의 명확한 소통 방식을 밝히기엔 시기상조라고 했다. 푸틴·시진핑 양자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종전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베이징을 찾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에게 “평화회담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신 ‘특별군사작전’이라고 표현하는 푸틴 대통령도 지난 22일 “종전을 위해 노력할 텐데,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러시아와 ‘제한 없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그러다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자 ‘적당한 거리두기’에 돌입했다. 중국 내에서는 러시아 패전이나 전쟁 장기화로 ‘포스트 푸틴’ 시대가 앞당겨지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중 갈등이 악화일로인 터에 이는 중국에 ‘심각한 해악’으로 여겨진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10여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던 연말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3500억원) 상당의 무기 지원을 약속받은 우크라이나는 대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중재자로 내년 2월 말까지 유엔에서 평화 정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먼저 국제재판소에서 전쟁범죄로 기소돼야 한다”며 “오직 이 방식으로만 초청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전을 외치는 러시아를 향해 ‘전범국 낙인’을 조건으로 내건 셈이다.
  • 교권침해로 전학·퇴학, 학생부에 기록

    교권침해로 전학·퇴학, 학생부에 기록

    수업 방해처럼 교사의 교육 활동을 침해해 전학·퇴학 같은 중대처분을 받으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남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당국이 ‘학생부 기재’라는 강수를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교권 보호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도 적잖게 제기된다. 오히려 낙인 효과가 크고 학생부 기재를 막기 위한 법적 분쟁이 더 잦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27일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대응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학교 현장에 적용된다. 시행령 개정까지 감안하면 이르면 2024학년도부터 적용된다. 구체적인 사항은 관련 시행령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확정되는데 현재로선 전학이나 퇴학 같은 중대처분이 학생부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교권보호위원회는 가장 가벼운 처분인 학교봉사나 사회봉사부터 특별교육, 출석정지, 학급교체, 전학, 퇴학 등 7개 조치를 내릴 수 있다. 교육부는 출석정지나 특별교육 등도 기록할지에 대해선 의견 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교권 침해 학생의 대부분은 출석정지(45.1%)를 받았다. 출석정지 이상 조치를 받은 경우 특별교육도 받아야 한다. 거부하면 추가 징계도 가능하다. 피해 교원들은 그동안 조퇴하거나 특별 휴가를 썼지만,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 학생과 즉시 분리된다. 교육부는 “침해 학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교권보호위원회가 심의한 교육활동 침해 사건은 1596건이다. 2019년 2662건에서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줄어든 2020년 1197건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2269건으로 다시 늘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3000건에 달할 전망이다. 심각한 교권 침해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6월 경기 수원에서 동급생과 몸싸움을 하던 초등학생이 교사 3명에게 욕설을 하고 실습용 톱을 던지는 일이 있었다. 그동안 특정 학생이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방해할 경우 다른 학생의 학습권이나 교사의 인권을 보장하는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소한 출석정지 이상을 기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반성과 생활 교정이 이뤄지면 학교폭력처럼 심의를 거쳐 삭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가 추진하는 학생부 기재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교사노동조합은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감소할지 불투명하고 오히려 아동학대 신고 같은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학생부 기록은 학생에 대한 위협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면서 “학생부 입력을 막기 위한 소송이 증가해 학교는 법적 분쟁의 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러시아는 전범국” 수세 몰린 푸틴, 이번주 시진핑과 회담

    “러시아는 전범국” 수세 몰린 푸틴, 이번주 시진핑과 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우크라이나 침공 10개월째인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양국 간 종전에 대한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새해 전에 시 주석과 대화할 계획”이라며 “중국 측과 함께 적절한 시기에 방식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다만 두 정상의 소통 방식을 명확하게 해달라는 요청에는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시진핑·푸틴 양자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종전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베이징을 찾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향해 “평화회담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신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표현해온 푸틴 대통령도 지난 22일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러시아와 ‘제한 없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그러다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자 ‘적당한 거리두기’에 돌입했다. 중국 내에서는 러시아 패전이나 전쟁 장기화로 ‘포스트 푸틴’ 시대가 앞당겨질 거라는 전망조차 제기된다. 미중 갈등이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이는 중국에 ‘심각한 해악’으로 여겨진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10여 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온 연말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8억5000만 달러(약 2조3500억 원) 상당의 무기 지원을 약속받은 우크라이나는 대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중재자로 내년 2월 말까지 유엔에서 평화 정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먼저 국제재판소에서 전쟁범죄로 기소돼야 한다”며 “오직 이 방식으로만 초청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전을 서두르는 러시아를 향해 ‘전범국 낙인’을 조건으로 내건 셈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박탈하고 유엔에서 퇴출하자고 주장했다.
  • 교권 침해로 전·퇴학 받으면 학생부에 쓴다…“낙인·법정 다툼 우려”

    수업 방해처럼 교사의 교육 활동을 침해해 전학·퇴학 같은 중대한 처분을 받으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남게 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당국이 ‘학생부 기재’라는 강수를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교권 보호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오히려 낙인 효과가 크고 학생부 기재를 막기 위한 법적 분쟁이 더 잦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27일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대응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학교 현장에 적용된다. 시행령 개정까지 감안하면 빠르면 2024학년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사항은 관련 시행령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확정되는데 현재로선 전학이나 퇴학 같은 중대한 처분이 학생부에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 교권보호위원회는 가장 가벼운 처분인 학교봉사나 사회봉사부터 특별교육, 출석정지, 학급교체, 전학, 퇴학 등 7개 조치를 내릴 수 있다. 교육부는 출석정지나 특별교육 등도 기록할지에 대해선 의견 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교권 침해 학생의 대부분은 출석정지(45.1%)를 받았다. 출석정지 이상 조치를 받은 경우 특별교육도 받아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추가 징계도 가능해진다. 피해 교원들은 그동안 조퇴하거나 특별 휴가를 썼지만,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 학생과 즉시 분리된다. 교육부는 “침해 학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교권보호위원회가 심의한 교육활동 침해 사건은 1596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2662건에서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줄어든 2020년 1197건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2269건으로 다시 늘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3000건에 달할 전망이다. 심각한 교권 침해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6월 경기 수원에서 동급생과 몸싸움을 하던 초등학생이 교사 3명에게 욕설을 하고 실습용 톱을 던지는 일이 있었다. 지난 8월 충남의 한 중학생이 교단에 누운 채 휴대전화를 보는 영상이 퍼지자 교권 침해를 예방해야 한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그동안 특정 학생이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방해할 경우 다른 학생의 학습권이나 교사의 인권을 보장하는 조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소한 출석정지 이상을 기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반성과 생활 교정이 이뤄지면 학교폭력처럼 심의를 거쳐 삭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가 추진하는 학생부 기재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교사노동조합은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감소할지 불투명하고 오히려 아동학대 신고 같은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학생부 기록은 학생에 대한 위협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면서 “학생부 입력을 막기 위한 소송이 증가해 학교는 법적 분쟁의 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연예인 딸 “금수저 아닌데”…박미선 “금수저 맞다” 직언

    연예인 딸 “금수저 아닌데”…박미선 “금수저 맞다” 직언

    방송인 배동성의 딸 배수진이 ‘진격의 언니들’을 찾아 고민을 털어놓는다. 27일 방송될 ‘진격의 언니들’(SK브로드밴드-미디어에스 공동 제작)에는 배동성의 딸이자 MBN ‘돌싱글즈’에 출연했던 배수진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배수진의 등장에 장영란은 “너무 예쁘다”며 반겼고, 배수진도 “장영란이 가식 없고 솔직해서 좋다. 롤모델이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상담은 곧 반전을 맞았다. 배수진은 “대출이자만 매달 100만원씩 나가는데 고정적인 수입이 나올 직업이 없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사실은 아닌데 금수저, 철부지라는 꼬리표가 계속 붙는다. 심지어 ‘내가 같은 환경이었으면 대통령도 됐겠다’라는 소리도 들어봤다”며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낙인에 힘겹다고 밝혔다. 고민을 유심히 듣던 박미선은 “늘 공주님처럼 부족함 없이…금수저가 맞다”라며 솔직하게 말해 배수진을 당황케 했다. 장영란 역시 “내 팬이라고 해서 좋은 말만 하고 싶은데”라며 머뭇거렸지만 이내 “저는 피 튀기게 너무 전쟁처럼 밑바닥부터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오다 보니 이 자리에 앉았다. 비호감 이미지로 몇십년을 살았다. 방송인데 말하지 말라는 구박도 받아봤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그러나 이후 배수진은 박미선, 장영란, 김호영의 따뜻한 조언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배수진이 털어놓은 구체적인 고민과 MC들의 조언은 이날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되는 ‘진격의 언니들’에서 공개된다.
  • 이재명 “尹 가족 소환부터 물어라”…“檢 윤석열 사단, 정치보복 전담”

    이재명 “尹 가족 소환부터 물어라”…“檢 윤석열 사단, 정치보복 전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검찰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소환 조사에 응할지에 대해 “혐의도 뚜렷하지 않은 이재명에게 언제 소환에 응할 거냐 물을 게 아니고, 중범죄 혐의가 명백한 대통령 가족은 언제 소환조사를 받을 거냐고 물어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막판 다시 마이크를 잡고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언론인들이 저에게 ‘언제 소환에 응할 거냐?’라는 질문을 많이 해주셨고, 답을 하나 말씀드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검찰이 28일로 통보한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 가족’을 거론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연루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윤 대통령 장모의 불법 요양병원 개설과 요양급여 수급 사건 등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 첫 공개 발언에서도 “노골적인 야당파괴”라며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파렴치한 야당파괴 조작 수사의 최전선에서 당당히 맞서고 싸워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위원장 박범계)도 이날 성명문을 내고 “‘정적 제거’를 목표로 한 무도한 검찰의 칼끝이 마침내 이 대표로 향했다”며 “검찰의 목표는 수사와 진실규명이 아니다. 아무리 탈탈 털어도 증거가 없자 공개적으로 이 대표를 카메라 앞에 세워 망신주기 하고, 범죄자로 낙인찍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특히 “수사를 지휘하고 담당하는 검사들 대다수가 소위 ‘윤석열 사단’으로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분들”이라며 “제1야당 대표이자 전직 대선 후보를 향한 정치보복에 수사기관의 공권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은 대통령 취임 직후인 5월 18일에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송경호 검사가 지검장으로 임명되면서 이 대표를 겨냥한 먼지떨이 수사가 본격화됐다”고 했다. 또 “오죽하면 이 대표 관련 수사에 집착하느라 수원지검에 미제사건이 산처럼 쌓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이재명 정치 보복 전담 수사부’로 전락한 검찰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 ‘간판 앵커’ 괴한에 습격당한 멕시코… 언론인들, 대통령에 “탄압 중단” 편지

    멕시코의 ‘간판 앵커’가 괴한에게서 총알 세례를 받자 언론인들이 멕시코 대통령에게 ‘언론 탄압을 중단하라’는 공개편지를 보냈다. 멕시코 매체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현지 언론인, 칼럼니스트, 문화 평론가 등 180명은 21일(현지시간) “언론인에 대한 모든 혐오가 대통령궁에서 퍼져 나왔다”면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화를 참지 못한다면 이 나라에 피비린내가 더해질 것”이라고 항의하는 편지를 현지 신문과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했다. 편지는 일주일 전 발생한 멕시코 유명 앵커의 피습 사건 때문에 작성됐다. TV, 라디오 진행자인 치로 고메스 레이바는 지난 15일 밤 퇴근하며 멕시코시티의 한 고급 주거지를 지나다가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괴한이 차에 총을 난사했으나 방탄유리 덕분에 레이바는 목숨을 건졌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멕시코 언론계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2018년 취임 이후 언론과 적대 관계를 이어 온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공분을 샀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매주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언론인 이름을 대형 화면에 띄우면서 ‘거짓말을 한다’고 매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레이바는 피습 하루 전날 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비난 대상에 포함됐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계획된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부분 언론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변혁 추진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언론인들은 정부가 위협받는 언론인을 보호할 의사가 없다고 본다. 편지는 “대통령이 언론인에게 낙인을 찍는 행위가 사실상 물리적 폭력을 권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멕시코는 기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라는 평가를 듣는다. 올해만 살해된 언론인은 최소 16명이다. 비영리기구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현 대통령 재임 3년간 42명의 언론인이 살해돼 이미 전임 대통령 임기 6년간 살해된 기자 숫자인 45명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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