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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

    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

    26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에서 성낙인 총장이 식사를 하고 있다.2016.02.16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울포토]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

    [서울포토]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

    26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리 서울대학교 70회 학위수여식에서 성낙인 총장이 축사를 끝낸 서정화 총동창회장을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2016.02.16 강성남 선임기자
  • 몽골인 서울대 졸업생 대표연설..“도전 함께 맞서자”

    몽골인 서울대 졸업생 대표연설..“도전 함께 맞서자”

    “2010년 한국에 왔을 때는 ‘김치’라는 단어밖에 몰랐지만,어렵게 돈을 벌며 공부해 2011년 장학금을 받아 서울대에 합격했다. 어려울 때 항상 좋은 것을 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긴 덕”  이어 “동아리와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며칠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보여주는 책임감을 바라보며 뜨거운 열정과 인간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며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수많은 도전이 다가오겠지만 미래의 희망을 보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서울대 제 70회 전기 학위수여식의 졸업생 대표 연설자로 선정된 몽골 출신 정치외교학부 오강바야르(24)씨가 26일 이처럼 말했다. 2013년 서울대 외국인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한국에 연고가 없는 외국인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졸업생 대표 연설자로 선정됐다.  그는 이어 “동아리와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며칠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보여주는 책임감을 바라보며 뜨거운 열정과 인간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며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수많은 도전이 다가오겠지만 미래의 희망을 보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날 학사 2496명,석사 1786명,박사 688명 등 모두 4970명이 서울대 학위를 받았다.  성낙인 총장은 “우리가 선배들을 자랑스러워하듯 개교 100년,150년을 맞이하는 그날에 후배들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려면 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착실히 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 총장은 셰익스피어 5대 희극인 ‘십이야’의 ‘위대함을 두려워하지 말라.어떤 사람은 위대하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위대함을 성취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위대함이 맡겨진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졸업생을 격려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위대함은 몇몇 사람의 영웅적인 생각과 행동이 아닌 사회 각 분야의 여러 사람이 발휘하는 작은 위대함”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국악하는 공무원’ 세종시청 민홍기 계장

    [톡! 톡! talk 공무원] ‘국악하는 공무원’ 세종시청 민홍기 계장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업무에 치여 일상이 남루하다 느낄 때 사람들은 청년 시절 열정을 바쳤던 꿈을 떠올린다. 대개 꿈은 아득한 추억으로 남기 마련이지만 민홍기(52) 세종시청 노인보건장애인과 계장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30여년간 국악을 놓지 않은 그는 이전 직장인 보건복지부에서도, 현 직장인 세종시청에서도 소문난 ‘소리꾼’이다. 행정 경험과 재능을 살려 세종시 노인을 대상으로 판소리와 민요를 가르치는 사회서비스 바우처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시민을 신명나게 하는 ‘감성 행정’을 펴는 게 목표다. 민 계장과 국악의 인연은 대학 1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판소리를 배운 가수 조용필씨처럼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고 싶어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작고한 인간문화재 강도근 선생에게 흥보가(흥부가)와 심청가, 춘향가 초입 대목을 사사하고 전북 무형문화재 최란수 선생에게 흥보가와 수궁가 일부 대목을 배웠다. 제대 후에는 모 연예인 프로덕션 소속으로 1년간 민요가수로 활동했다. 평생 소리꾼으로 살려 했던 그가 무대와는 거리가 먼 공무원을 하게 된 것은 ‘우리 집안에 광대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 때문이었다. 한국어린이재단에 공채 1기로 입사했고 지방공무원을 거쳐 2001년 복지부 공무원이 됐다. 판소리 동우회라도 만들어 동료 공무원들과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에서 괜히 ‘딴따라’란 낙인이 찍힐까 봐 재능을 꼭꼭 숨겼다. 젊음을 바쳤던 열정도 빛바랜 기억으로 남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복지부 행사에서 우연하게 부른 판소리 한 대목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날부터 그는 ‘딴따라’라는 꼬리표 대신 ‘국악 하는 공무원’이란 애칭을 얻었다. 자신감을 얻고선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소리 연습을 했다. 지금은 한국국악협회 고수 분과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일상이 남루하다 탓하지 마세요. 의지가 있다면 평생 꿈꿀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소리꾼 공무원 민 계장이 던지는 메시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이 멸종시킨, 바보 아닌 바보 ‘도도새’를 아시나요?

    [와우! 과학] 인간이 멸종시킨, 바보 아닌 바보 ‘도도새’를 아시나요?

    지금으로부터 약 300여 년 전 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 타조처럼 날지 못하는 새가 살았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도 등장하는 몸무게 20kg 정도에 키 1m인 도도새(Dodo)다.안타깝게도 도도새는 16세기 초 포르투갈 선원들이 이 섬에 도착한 이후 맛좋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포획돼 결국 지난 1662년을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특히 이 새는 자신을 사냥하는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게 다가가는 행동을 보여 포르투갈어로 '바보', '멍청이'를 뜻하는 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 미국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이 오랜시간 도도새에게 낙인된 '바보'라는 불명예를 벗겨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물관에 보관된 희귀한 두개골을 분석한 이 연구는 고화질 CT스캔 등 첨단기법이 동원됐다. 연구 결과는 도도새가 바보가 아닌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주목할만한 점은 도도새의 뇌 크기가 똑똑한 지능을 가진 비둘기와 비슷하고 유난히 후각신경구 부분이 발달한 사실이 확인된 점이다. 이는 모두 도도새의 지능이 예상보다 높다는 의미로 특히 후각능력이 좋다는 것은 동물에게 있어 공격과 방어에 유리함을 뜻한다. 연구를 이끈 유지니아 골드 박사는 "도도는 비둘기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진 새였을 것"이라면서 "이상하고 바보같고 퇴화된 새라는 평판을 얻고있지만 이는 동화와 구전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도새는 인간 때문에 멸종된 것으로 유명하지만 생태와 해부학적 특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도의 흔적은 일부 뼈를 제외하고는 현재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박제된 도도새도 오래전 불에 타 유실돼 현재는 스케치 그림 정도로만 그 모습을 전하고 있는 형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25일 빅데이터 예측분석 워크숍 카이스트(총장 강성모) 지식서비스공학과는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업을 위한 예측분석 실무기법’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한다. 예측분석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트렌드를 읽고 미래를 내다보는 것을 말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식서비스공학과와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6명이 강의를 할 예정이다. ‘나트륨·공기 전지’ 반응 메커니즘 규명 서울대(총장 성낙인) 재료공학부 강기석 교수팀은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로 주목받고 있는 ‘나트륨·공기 전지’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해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상(相) 전이’ 현상을 기반으로 전지의 성능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고생 멘토 활동 이공계 여대생 모집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소장 이혜숙)는 다음달 13일까지 ‘주니어 멘토단’으로 활동할 이공계 여대생을 모집한다. 이공계 진학을 원하는 여고생들의 멘토로 활동할 주니어 멘토단은 올 5~11월 7개월 동안 자신의 소속 대학교 및 실험실 탐방, 찾아가는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신청 자격은 여성 이공계 학과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wiset.o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젭 부시, 경선 포기 날아간 부시家 ‘꿈’

    젭 부시, 경선 포기 날아간 부시家 ‘꿈’

    “통합을 위해 펼쳐 온 유세가 자랑스럽다.” 20일 밤(현지시간)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 CNN 등 현지 방송이 전한 사퇴 연설에선 목이 메는 듯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그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여론을 존중한다”며 “오늘 밤 이후 유세에 나서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연설 이후에는 중압감을 털어 버린 듯 트위터에 “감사하다”는 간결한 인사를 남겼다. 측근들에게는 “편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얼굴은 한결 편하게 보였다. 공화당의 ‘0순위’ 경선 주자에서 군소 후보로 전락한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희망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권의 꿈을 접었다. 아울러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41대), 형인 조지 W 부시(43대)에 이어 미국 역사상 첫 ‘3부자 대통령’ 탄생이란 꿈도 사라졌다. 부시 전 주지사는 가문의 후광을 등에 업고 2년 전 여야를 통틀어 처음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초반 1억 달러(약 1200억원) 넘는 후원금을 모으는 등 대선판을 흔들기도 했으며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가장 강력한 맞수로 대접받기도 했다. 그러나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경선을 마무리하면서 부시 가문의 화려한 정치 역정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해석했다. 가장 큰 짐은 명예이자 굴레로 작용한 ‘부시가(家)’였다. 아버지와 형에 이은 대권 도전에 유권자들은 피로감을 드러냈다. 이런 이유로 어머니인 바버라 부시 여사는 “그동안 너무 많은 ‘부시’를 가졌다”며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는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로 상징되는 ‘탈기성정치’였다. 공화당에선 기행을 일삼는 트럼프가 일찌감치 돌풍을 일으켰고 정치적 제자인 마코 루비오까지 경선에 합류하면서 부시 전 주지사는 설 자리를 잃었다. NYT는 “트럼프가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 내는 동안 얌전한 젭 부시는 에너지가 부족한 정치인으로 낙인찍혔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마녀사냥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아시나요?

    마녀사냥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아시나요?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아이가 미신 때문에 죽어간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악마 혹은 마녀로 몰린 아이들은 가족에게 버려지고 대다수는 굶주림에 지쳐 세상을 떠나고 있다. 사진 속 소년 역시 같은 이유로 부모에게 버려진 뒤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한 자원 봉사자를 만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나이지리아에 사는 이 소년은 아직 2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로, 지난 8개월간 거리를 떠돌았다. 간간히 행인들이 건넨 음식 조각을 받아먹으며 연명해왔다고 한다. 뼈밖에 남지 않은 알몸에는 기생충이 득실거려 마을 사람들은 소년이 다가오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 이틀 겨우 살아남아 거리를 방황하던 소년은 지난달 31일 아프리카 출신의 덴마크인 여성 안야 링그렌 로벤에게 극적으로 발견돼 구조됐다. 로벤은 소년을 보자마자 크게 충격받고 말았다. 아이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던 것. 그녀는 우선 소년에게 물과 음식을 먹였다. 이때 찍힌 사진이 인터넷상에 확산하면서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로벤은 소년의 몸 상태가 매우 나쁘다는 것을 느끼고 아이 몸을 부드러운 담요로 감싼 뒤 품에 안아 들고 가장 가까운 병원에 데려가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사실 로벤은 3년 전부터 이 소년처럼 악마나 마녀로 낙인 찍혀 버려지는 아이들을 구조하는 비영리단체 ‘아프리카 어린이 지원 교육 및 개발 재단’(African Children‘s Aid Education and Development Foundation)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천 명의 아이가 악마나 마녀로 비난받으며 버려지고 있고 우리는 이들이 고통 속에 두려워하고 죽어가는 모든 것을 목격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로벤은 이 페이지를 통해 이번에 구조된 소년 등 아이들이 치료받고 회복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공개하면서 사람들에게 의료비 등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로벤에 의해 목숨을 건진 소년은 이제 ‘호프’(Hope·희망)라는 새 이름까지 얻게 됐다. 호프는 병원에서 처방된 약으로 몸속에 들끓었던 기생충을 제거하고 극도로 낮아진 적혈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수혈을 받는 등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았다. 이에 대해 로벤은 “이제 호프의 몸 상태는 안정을 찾았다”면서 “스스로 음식도 먹을 수 있고 치료 효과도 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그는 스스로 힘으로 일어날 수 있게 돼 우리 모두 웃을 수 있게 됐다”면서 “그는 작지만 강한 소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호프는 로벤의 어린 아들인 데이비드 주니어와도 놀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로벤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호프의 사진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고 세계 곳곳에서 100만 달러(약 12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였다. 그녀는 “이 돈으로 우리는 호프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새 땅에 개인 진료소를 만들어 더 많은 아이를 고통에서 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로벤은 남편 데이비드 에마누엘 우멤과 함께 구조한 아이들이 거주하고 음식과 교육, 의료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아동 센터를 오픈했으며, 지난달 말부터는 보육원을 짖길 시작했다. 사진=안야 링그렌 로벤/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1975년 5급 기술고시로 서울시 공무원이 됐다. 3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하며 교통과 도시계획 분야에 몸담았다.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서울의 도로를 그리고, 도시계획을 짜고, 지하철 노선을 고민했다. 그의 입에서는 요즘 문화와 역사, 관광이라는 세 단어가 빠지질 않는다. 2011년 보궐선거로 민선 5기 서울 중구청장이 된 그는 민선 6기에서도 문화의 힘을 확실히 느꼈다. 올해도 중구의 핵심은 ‘문화·역사·관광’이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참 아팠어요. 중구가 타격이 가장 컸죠. 서울을 찾는 관광객의 90%가 중구를 거치는데 그 수가 확 줄었거든요. 지난해 5월과 10월에 치른 ‘정동야행’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역사·관광, 세 단어 조합은 중구의 경쟁력 지난 한 해를 평가해 달라는 말에 최창식 중구청장의 표정이 다소 어둡더니 금세 밝아졌다.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문화를 보는 시선이 180도 달라졌다. 대형 공사를 주도해 왔던 그는 문화 정책에선 거의 문외한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문화 행사에 이렇게 큰 비용이 들어가나”라는 말이 늘 나왔단다. 그런 그가 요즘은 “문화가 밥그릇”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중구에는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와 서애 유성룡의 고택터, 성곽길, 서소문 성지, 성공회서울성당, 혜민서터, 주자소터 등 역사적 가치와 이야기가 있는 문화 자원이 많다. 그는 “역사성을 보존하고 관광명소로 개발하면 중구뿐만 아니라 서울의 품격과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확신에 차 말했다. 지난해 가을 연 정동야행으로 그 믿음을 확인했다. 덕수궁, 옛 러시아공사관, 중명전 등 한국 근대 문화유산을 묶어 만든 프로그램이다. 3일 동안 야간까지 개방하자 5월에는 9만명이, 10월에는 10만 322명이 즐겼다. 지난해 말 축제의 오스카라 불리는 피너클 어워드에서 뉴프로그램상과 브로슈어 부문 상을 받았다. 올해는 충무아트홀이 중구의 문화 정책을 기분 좋게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개막한 자체 제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최근 개막 10주 만에 1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기록한 단일 시즌 최대 매출이다. 충무아트홀과 100년 영화사의 산실 충무로를 연계해 첫 ‘뮤지컬 영화 페스티벌’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을 펼친 게 대외기관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남대문시장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됐고 황학동 중앙시장도 문화관광형 육성시장으로 뽑히는 등 50개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죠. 인센티브는 전년보다 3배나 많은 91억여원을 확보했습니다.” ●떠나는 만리동 봉제공장 주인들 생각하면 고민 성과를 설명하면서 뿌듯해하던 그는 서울역 고가를 언급하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 “만리동 봉제공장 주인들이 떠나고 있어요. 5분이면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남대문시장을 오가는데, 서울역 고가를 폐쇄하면서 20분이 걸린단 말이에요. 그분들의 생존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최 구청장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도시개발 및 토목공사 전문가로서 그는 “이건 도시 재생이 아니라 신설”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역 서부 지역과 명동·남산을 연결하는 보행로’라는 서울시의 설명에 대해 그는 “보행은 그렇게 순진하지 않아 보행의 목적이나 활동이 없으면 활성화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경험도 꺼냈다. 강동구에 있는 광진교다. 2차선 도로인 광진교가 홍수로 크게 손상된 뒤 2003년에 복원했다. 당시 지역 주민의 요구로 4차선으로 넓혔다. 차량 통행이 없자 2차선을 보행공원으로 만들었다. “서울역 고가와 똑같은 개념이죠. 폭과 길이도 똑같아요. 광진교는 올라가면 아차산과 한강이 보이고 한강공원에도 가닿아요. 그런데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서울역 고가에선 자동차와 철도, 고층빌딩만 보이죠.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워요. 서울역에서 남대문시장, 남산에 간다? 보행자의 행동 양식은 조금도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1㎞를 맥없이 걸을까요? 6개월은 신기하다고 사람들이 오갈 겁니다. 그 뒤가 걱정이 됩니다.” 그는 “중구청장이 아닌 서울시민으로서, 40년 가까이 서울시에 몸담은 행정가로서 서울역 고가를 바라볼 때 답답함을 떨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더니 을지로 개발계획으로 화제를 돌렸다. ●도시 재생의 새 모델, 3D 입체도시 구상 남대문지하상가, 회현상가, 명동상가, 을지로상가 등 지하보도를 연결해 ‘지하 도시 생활권’을 만드는 구상이다. 공중과 지상, 지하까지 3차원(3D)이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하는 3D 입체도시 계획이다. 을지로 지상을 정비할 그림도 그렸다. 을지로2가까지는 서울의 중심인데 을지로3가는 방치돼 있다. 30평 이하 건물이 45%이고 모두 개인 소유다. 신축하려면 100평은 돼야 하는데, 30년 전에 지은 건물이라 건축대장이 현행법에 맞지 않는다. 죄다 불법 건축물로 낙인찍혀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할 수 없다. 상업용 건물 양성화 특례법을 만들어 규제를 풀어야 추진할 수 있다. 을지로3·4가의 재개발을 추진하면 다음 작업은 을지로상가의 체질 변화다. “상인회를 조직하고 특정 상가를 조성하면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조명에 어울리는 상점을 섞어 두고 제조업 같은 것을 재배치해 특화거리를 꾸미고 환경을 개선하는 거죠. 을지로 거리에 있는 상점은 전시공간으로 만들고 제조공장과 보관창고는 외곽으로 옮겨 쾌적한 쇼핑거리로 만들 생각입니다.” 도시를 바탕에 두고 그려 내는 그의 구상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다. 하지만 간혹 이념 논쟁에 휩쓸린다. 최근 돈화문역사공원이 그랬고, 취임 초기 호남 출신 직원을 솎아 냈다는 비판이 그랬다. 그는 종이와 펜을 집어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서울시 지정문화재인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이 있고 주변에 5층짜리 건물이 두 개 있어요. 지하 2층짜리 구립 주차장을 지하 4층까지로 늘리고 지상에 공원을 조성하는 거예요. 옆에 청구성당, 문화교회, 구립 도서관이 붙어 있어 그림이 정말 예쁘게 나오거든요.” 5층짜리 주택과 건물을 그대로 두고 공원을 조성하면 몇몇을 위한 ‘앞마당’ 정도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박정희 가옥까지 넓혀 공원을 훨씬 크고 의미 있게 사용하자는 구상인데, ‘박정희 기념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이상한 시선을 받았다. “중구에선 그런 이름을 쓴 적이 없어요. 박정희 가옥의 역사성은 외면할 수 없죠. 5·16 군사정변을 계획하고 지휘한 곳이니까요. 이 사건에 대한 평가는 공원 조성 사업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호남 출신 직원의 인사 논란도 거리낌 없이 말했다. 청렴도, 인사·교류 정체, 과도한 승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였다고 했다. “순환 교류, 전출 대상자 11명 가운데 10명이 호남 출신이었던 터라 호남 학살이네 탄압이네, 별별 얘기가 다 나왔죠. 내가 해주 최씨 17대 종손이고 집안 산소가 다 전남 화순에 있어요. 출신으로 따지면 나도 호남과 멀지 않아요. 다만 난 원칙대로, 법질서대로 모든 걸 똑바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자연히 대화는 구정 철학으로 넘어갔다. “우리 중구가 도심 중에 도심인데 법질서가 너무 어지러워요. 명동이나 동대문에는 기업형·불법 노점이 극성이라 영세 점포 상인들이 손해를 보죠. 무허가 건물도 최고로 많아요. 그런데 누구도 손을 안 대요. 불법에는 엄정하고, 원칙과 법을 지키면 보상하는 식으로 해 나가야 합니다.” 최 구청장은 “법과 원칙을 지키며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그게 도시 질서이자 경쟁력”이라며 “중구는 모든 업무에서 똑바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탈북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중) 탈북자 감쌀 수 없나

    [탈북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중) 탈북자 감쌀 수 없나

    말투·문화 차이로 ‘왕따’ 많아 발육 늦고 사회적 인맥도 부족 “차이 인정하고 어울리게 해야” “탈북 청소년이 다니는 대안학교에서 2년 동안 공부하고, 지난해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어요. 다음달 부산의 일반 고등학교에 들어가요. 고교 생활이 많이 기대되긴 하지만, 북한 말투나 문화적 차이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는 건 사실이에요.” 1일 오전 10시 서울 관악구 신사동 우리들학교에서 만난 김민수(16·가명)군은 “부모님이 탈북할 때 중국에서 태어났고, 2013년 7월 한국에 들어왔는데, 그때만 해도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며 “언어 소동이 전혀 안 될까봐 우선 대안학교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에서는 탈북 청소년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개학식이 열렸다. 곧 학교를 떠나게 될 김군은 오랜만에 친구들 얼굴을 보기 위해 나왔다. 2011년 11월 문을 연 우리들학교는 탈북 과정에서 학업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대안학교다. 초·중·고교 전 과정을 학생의 수준과 속도에 맞춰 맞춤형으로 가르친다. 우리들학교의 정원은 36명. 초등학교 과정 2명, 중학교 과정 10명, 고등학교 과정 24명이다. 정규 교육과정이 아니다 보니 이날 개학식에는 전체 학생의 40% 정도가 불참했다. 윤동주 우리들학교 교장은 “한국에 들어온 탈북 청소년들이 가장 먼저 부딪치는 장벽은 언어”라면서 “특히 한국어에는 북한말과 달리 외래어가 많아 무척 생소해한다”고 말했다. 탈북 청소년 이용희(14·가명)군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많은 간판들을 읽을 수가 없었다”며 “탈북 과정에서 2~3년간 중국에서 거주하다 보면 어린 나이에 한국말을 잊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선생님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진도를 못 따라가는 게 당연하죠.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시면 좋겠지만, 저 말고 다른 학생들도 가르쳐야 하니까 그게 잘 안 되죠.” 박성숙(18·가명)양은 탈북자라는 낙인이 학교생활을 적응하는 데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박양은 중학교 2학년 때 부모가 준 휴대전화를 갖고 학교에 갔다가 문자를 보내는 법을 모른다고 반 아이들에게 면박을 당했다. 이를 계기로 탈북자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결국 아이들의 놀림감에 되면서 3개월 만에 대안학교로 옮겼다. 부모가 돈 벌기에 바빠 사실상 방치되는 탈북 청소년도 많다. 윤 교장은 “다양한 이유로 탈북 청소년들은 한부모 가정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아무래도 양부모 가정보다는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북하나재단의 2014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의 한부모 가정 비율은 46.1%에 이른다. 신체 발육도 늦다. 중학교 남학생의 경우 탈북 청소년의 평균 신장은 158.5㎝로 남한 출생 학생(163.9㎝)보다 5.4㎝ 작았다. 몸무게는 49.4㎏으로 남한 출생 학생보다 57.4㎏보다 8㎏ 모자랐다. 문제는 탈북청소년이 부모의 가난을 물려받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학생 아들을 둔 탈북자 이호식(40·가명)씨는 “아이는 똑똑한데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못 시키고 있다”며 “가정 배경과 사회적 인맥도 없는데 대학마저 제대로 못 가면 신분 상승의 탈출구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정옥 인천 장수초등학교 탈북코디네이터는 “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탈북 청소년은 대개 다른 학교로 옮기더라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탈북 청소년과 급우 모두 ‘차이’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탈북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탈북자 편견도 팔자려니 하니 오히려 장점 되던걸요”

    [탈북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탈북자 편견도 팔자려니 하니 오히려 장점 되던걸요”

    서울대 나와도 번번이 서류 탈락 움츠러들지 않고 미국 인턴 경험 결국 100대 1 경쟁률 뚫고 입사 “저는 주변에 탈북자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공개했어요. 그 덕에 사소한 것도 떳떳하게 물어볼 수 있었고, 적응도 빠르게 할 수 있었죠.” 탈북자 출신 김설송(32)씨는 지난해 3월 제약회사인 동아ST에 입사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전에 탈북자를 뽑아 본 적이 없으니 조직 적응력 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입사 면접에서 스스로 움츠러들기보다 적극적으로 저의 장점을 밝히며 설득했어요. 그 점이 취업에 성공한 이유가 됐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김씨가 합격한 동아ST의 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은 약 100대1이었다. 동아ST는 동아제약의 자회사로 전문 의약품을 만들고 해외 사업부문을 관리한다. 김씨는 현재 마케팅팀에서 의료기기 신사업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17세 때인 2003년 6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북한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기 때문에 주유소 아르바이트 자리 정도는 얻을 수 있었다. 남한 사회에 정착할 돈이 부족했기 때문에 학업을 이어 갈 여유는 없었다. “어느 날 문득 공부를 하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알바만 하다가는 평생 일용직 노동자 꼬리표를 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대학을 가기로 결심했죠.” 김씨는 2005년 검정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2008년 3월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북한에서 배운 적이 없는 영어였다. “주위에서 서울대 합격한 비결을 많이들 물어보는데 하루도 영어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것 말곤 특별히 없었어요. 2년여의 노력 끝에 원하던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죠.” 서울대를 나왔지만, 취업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수십 개 기업에 원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서류전형에서 고배를 마셨다. 탈북자라는 ‘보이지 않는 낙인’의 영향이 컸다. 특히 입사 면접에서 “탈북자에 대한 사회의 선입견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는 “탈북자에 대한 편견에 실망하기보다 ‘타고난 팔자’라고 받아들이며 적극적으로 넘으려 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취업 스터디를 했고, 미국에서 8개월간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취업에 성공한 평범한 합격자만큼은 준비를 하자고 다짐했어요. 실력만 있으면 편견은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요.” 김씨는 사회적 편견을 우려하는 탈북 청년들에게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탈북자임을 주변에 일찍 알리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탈북자들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려는 따뜻한 한국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슈&이슈] 식물 1000종 넘는 생태계 보고…“서울대 소유 안 된다” 목소리 줄이어

    [이슈&이슈] 식물 1000종 넘는 생태계 보고…“서울대 소유 안 된다” 목소리 줄이어

    ‘광양 백운산은 미래를 위해 남겨 놓아야 할 생태 보고입니다.’ 전남 광양시민들은 2026년 서울대 무상 대여 기간이 끝나는 백운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국민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광양만녹색연합은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백운산, 서울대 무상 양도 반대운동’을 펼치며 국립공원 지정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교육부 등 정부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백운산의 자생식물과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인 만큼 국립공원 지정 청원 운동을 올해도 15만 광양시민들과 함께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유지인 백운산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이 연습림으로 관리하다 해방 이후 미군정청이 80년간 서울대에 빌려줬다. 이후 서울대는 지금까지 백운산을 무상으로 독점하고 있다. 2010년 12월 제정된 ‘국립대학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육부와 서울대는 백운산 10㎢ 전체를 교육 연구만을 위한 필수 재산으로 규정하고 무상 양도를 요구하고 있다. 2026년 대부 기간 만료에 앞서 서울대는 2010년 법인화법 제정 이후 소유권 등기 이전으로 백운산을 영구 점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법에 따르면 문화재를 제외한 국유재산과 물품에 대해 서울대 운영에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서울대에 무상 양도해야 한다. 서울대가 법인화됐기 때문에 사실상 ‘국유재산의 사유화’로도 해석된다. 서울대는 연습림의 전체 면적 중 일부를 학술림으로 운영하고 있었지만 백운산 전체를 교육과 연구 목적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광양시민들이 적극 반대에 나서면서 잠정 보류된 상태다. 광양시와 광양시의회, 시민들은 백운산을 서울대가 독점하게 할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광양시민들은 백운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4만 1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청원하기도 했다. 광양 백운산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생태적으로 연결돼 광양만에 이른다. 백운산은 남해안을 접하고 있는 산 중에서 유일하게 1000m 이상의 해발고를 갖고 있기도 하다. 남쪽으로는 남해안을 접하고 있어 구로시오난류의 영향을 받아 해양성기후를 보이고, 북쪽으로는 지리산을 접해 대륙성기후를 나타낸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백운산은 아고산대의 기후를 보이는 등 다양한 기후 조건으로 인해 1000종이 넘는 식물이 살고 있는 생태계 보고다. 비슷한 면적의 산들에 800~900종의 식물들이 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주 높은 종 다양성을 갖고 있는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한라산 다음으로 식물 분포가 다양해 자연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됐다. 또 동곡, 봉강, 어치계곡과 수어댐 등 4대 계곡에는 천연기념물 7종을 포함한 조류, 천연기념물 2종을 포함한 포유류와 다양한 담수어류가 있다. 광양만녹색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자연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온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청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광양 지역 55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광양백운산지키기협의회’는 백운산을 서울대 법인에 넘기지 말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 총장은 백운산을 포기하겠다던 원래의 약속을 지키고 광양시민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백운산지키기협의회는 “서울대 무상 사용 기간이 만료되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주도해 국회에서 날치기로 통과시킨 서울대 법인화법 때문에 이마저 힘들게 됐다”고 분개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서울대에 무상으로 빌려준 이후 광양의 상징인 백운산이 훼손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서울대가 학술림으로 빌려간 후 수목들을 ‘맹아갱신’(움갈이) 한다는 이유를 들어 무분별하게 베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지난해 광양시 옥룡면 서울대 남부학술림에 기념식수를 하기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백운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출입 통제 등으로 인해 지역민들이 더 불편해질 것”이라면서 “백운산은 문화재적, 생태환경적 가치보다 학술림 연구의 성격이 강해 국립공원보다 학술림으로 지정하는 게 주민에게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주민들의 요구를 간접적으로 거절했다. 이경재 광양만녹색연합 정책팀장은 “환경부는 용역 조사로 백운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서울대 눈치를 보며 보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백운산의 8개 등산 코스에서 국립공원 지정을 알리는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요즘 연예인들, 군대 덕 제대로 본다는데…

    요즘 연예인들, 군대 덕 제대로 본다는데…

    착한 남자 - 윤시윤·현빈·오종혁 등 해병대서 ‘성실 군복무’로 대중 환호 나쁜 남자 - ‘꼼수기피’ 유승준 14년간 입국 금지… 송승헌·장혁 병역비리로 곤혹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해 걱정했지만 전우들의 도움으로 군 생활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팬들 덕분에 2년이란 시간을 견뎠고 연기로 보답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지난 27일 21개월의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전역한 탤런트 윤시윤(30)은 인천 서구 금곡동 해병대 2사단 정문에 모인 500여명의 팬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윤시윤은 “전우들을 남겨놓고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했다. 국방의 의무가 있는 대한민국 20대 남성 연예인들에게 군 입대는 큰 고민거리다. 인기가 절정일 때 입대 시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 7월 국방부 홍보지원대(일명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된 이후로는 연예인에게 군 입대는 경력 단절을 의미한다. ‘사랑일 뿐이야’로 유명했던 발라드 가수 김민우(46)의 경우 1991년 입대해 1993년 제대했으나 결국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조용히 은퇴했다. ●사회 물의 일으킨 ‘병역기피’ 오빠들 하지만 최근 군대를 바라보는 연예계의 시각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전과 같은 병역비리는 물론이고 현역병 입대를 회피하다 추후 적발되면 연예계 활동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 가수 유승준(40·미국명 스티브 유)과 배우 송승헌(40)의 사례는 반면교사가 됐다. 병무청 관계자는 29일 “이 두 명의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들도 병역을 회피하고자 하는 풍조가 확연히 줄었고 소위 스타급 연예인들의 경우 군 복무를 통해 오히려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추세”라고 했다. 1990년대 말 재미교포 출신으로 인기 절정의 스타였으나 2002년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국이 금지됐던 유승준은 지난해 5월 인터넷 방송을 통해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지금이라도 군대에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유승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현행법상 입영이 불가능한 39세가 되고 나서야 입대하겠다고 나선 그의 진정성이 의심됐기 때문이다. 송승헌과 장혁(40)의 경우 2004년 소변 검사 결과를 조작해 사구체신염 판정으로 면제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결국 군에 입대하게 된 사례다. 특히 전방 15사단에서 포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송승헌은 2006년 11월 전역할 당시 부대를 나서면서도 팬들에게 “죄송하다. 용서를 빈다”고 말해야 했을 정도로 비리 연예인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11세 때 영국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시민권을 획득한 피아니스트 이루마(38)는 영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2006년 7월 해군에 입대해 성실히 군복무를 마쳤다. 당시 이루마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입대 이유를 설명했다. ●말 많고 탈 많던 ‘연예병사’ 역사 뒤안길로 국방부는 특히 1997년부터 2013년 7월까지 ‘연예병사’로 불리는 국방홍보지원대를 운영했다. 홍보지원대 소속 연예병사는 영화배우, 탤런트, 개그맨, 가수, MC 등으로 활동한 현역병 중에서 선발됐고 통상 경쟁률은 3대1이 넘었다. 연예병사 제도는 많은 연예인이 전역 후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연예병사들은 출연료를 받지 않는 대신 장병 위문 프로그램인 ‘위문열차’ 등을 통해 전국의 각 부대를 돌며 연기나 노래를 계속하며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한류 스타 싸이(39·본명 박재상)를 들 수 있다. 싸이는 2003부터 2005년까지 병역특례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지만 부실 근무가 적발되면서 2007년 12월 현역으로 재입대해 한때 비리 연예인으로 낙인 찍혔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로 바뀌었다. 52사단 통신대를 거쳐 연예병사로 선발된 싸이는 장병 위문공연에서 장병들의 인기를 끌었고 결국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받기에 이른다. 그는 평소 “군 위문 공연을 다니면서 무대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이돌 그룹 에이치오티(H.O.T)의 멤버였던 가수 문희준(38)도 도발적인 언행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고 ‘100만 안티설’이 돌 정도로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렸다. 하지만 2005년 11월 입대해 2007년 11월까지 연예병사로 위문 열차 프로그램을 맡는 동안 모범적 군 생활로 이미지를 개선했다. 인기 절정이었던 1994년 12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면서 입대한 차인표(49)는 이들에 앞서 원조 연예병사로 성실한 이미지를 구축한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일반 병사는 물론 여군 간부들까지 연예병사들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사례가 비일비재해 군 당국이 관리하기가 어려웠고, 간부들이 연예병사들을 행사에 동원한 뒤 포상 차원에서 휴가와 외박을 남발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가수 비(34·본명 정지훈)는 군 복무 중이던 2013년 1월 배우 김태희와 버젓이 열애했다는 사실과 함께 365일 중 71일의 휴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2013년 7월 연예병사 제도는 폐지됐다. ●땀내 나는 군생활은 또 하나의 홍보수단 최근에는 오히려 일부 연예인이 ‘위기는 기회’라고 시위하듯 해병대 같은 힘든 군 생활을 자원해 ‘개념 연예인’이라는 홍보 효과를 얻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배우 생활의 절정기를 맞았던 배우 현빈(34·본명 김태평)은 연평도 포격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2011년 3월 해병대에 입대해 대중의 찬사를 받았다. 현빈에 이어 가수이자 탤런트 오종혁(33)의 해병대 복무도 화제가 됐다. 2011년 4월 군악대로 입대한 그는 사령관에게 직접 탄원서를 제출하며 해병대 수색대원을 자원했고 2013년 1월 전역할 예정이었으나 설한기 훈련에 참가하겠다고 전역을 한 달 이상 연기해 성실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오종혁은 2013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에 담배를 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해병대 복무를 통해 쌓은 이미지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를 옹호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해병대 출신인 가수 김흥국(57)이 후배 가수 이정(35)에게 해병대 입대를 권유한 사실도 연예계에 널리 회자됐다. 특히 이정이 2009년 1월 첫 휴가를 나왔을 때 분당 지하철에서 마중 나온 어머니를 앞에 두고 해병대 노래인 ‘위로휴가가’를 부르며 눈물짓던 동영상이 한때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연기·노래실력만큼 중요해진 ‘자원 입대’ 이 밖에 2009년 2월 전역한 그룹 지오디(GOD) 멤버 김태우(35)는 육군 27사단 수색대대, 지난해 5월 전역한 송중기(31)도 22사단 수색대대를 나왔다 병무청은 2000년 이후 연예인들의 병역이 민감한 문제가 된 것은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군의 미필률(면제율) 변화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1960년대생의 군 면제율은 30.5%로 이들이 군에 입대할 당시인 1980년대에는 3명 중 1명이 면제될 정도로 면제가 흔했다. 하지만 1970년대생의 면제율은 18.3%, 1980년대생은 9.8%, 1990년대생은 4.8%로 점차 낮아지면서 유명인사의 군 면제는 대중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는 촉매가 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연예인들까지 굳이 자원해서 군대를 가려 하는 것은 대중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하는 게 연기 실력이나 노래 실력보다 휠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어 쓰고 부르카 입지 마라”… 英서 버티기 힘든 무슬림들

    다음달이면 영국 10대 소녀 3명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건너간 지 1년이 된다. 당시 서구의 평범한 여학생들조차 IS에 빠져들 수 있다는 사실에 영국은 물론 국제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영국은 유럽 국가 가운데 IS에 몸담고자 시리아행을 택한 자국민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이래 800명이 IS에 합류했고, 당국에 의해 그 시도가 좌절된 사람만 600명에 달할 정도다. 영국 정부가 극단주의 차단을 위해 안간힘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19일(현지시간) 니키 모건 교육장관은 이들 소녀 3명이 다녔던 런던 동부의 베스널그린 학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대처에 관한 방안들을 발표했다. IS에 빠져들 징후를 보이는 학생을 관련 당국에 알리도록 각 학교에 지침을 내리는 한편 학부모들이 자녀의 극단화 여부를 구별하는 법에 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증오 대처 교육’ 웹사이트 개설도 소개했다. 아울러 각 학교에 무슬림 여학생의 부르카 착용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모건 장관은 “정부가 사람들에게 어떤 옷은 되고, 어떤 옷은 안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학교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일선 학교의 자율권을 인정해 부르카 착용 금지 논란을 재점화했다. 이와 관련, 자국 내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차단을 위해 영국 정부가 게으르고 안이한 대책으로 종교·인종적 다양성을 무시하고, 특히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더욱이 전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영어를 못하면 IS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무슬림 여성의 영어 능력과 비자 연장 여부를 연결하겠다고 밝힌 터라 이슬람 사회의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캐머런 총리는 “무슬림 남성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을 막거나 집에만 있도록 함으로써 여성들을 사회로부터 고립시켰다”며 “영어 능력을 높이지 못하면 영국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이 계획에 따르면 5년 기한의 배우자 비자로 영국에 들어오는 여성이 2년 반이 지난 시점에 영어 능력이 향상됐음을 입증하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비자 연장 거부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정부는 영국 내 무슬림 여성 가운데 22%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슬람 지역사회뿐 아니라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의 대책이 ‘낙인찍기’라며 “오히려 무슬림을 고립시켜 극단주의를 조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0년부터 모든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한 프랑스만 봐도 그렇다. ‘관용’을 포기하고 구별 짓기에 애쓴 결과 프랑스는 잇따른 자생적 테러로 깊은 상흔을 입었다.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는 ‘이슬라모포비아’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AFP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무슬림을 겨냥해 발생한 증오 범죄는 전년보다 3배나 증가한 400건에 달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경기고 동창회장에 홍석현 회장

    경기고 동창회장에 홍석현 회장

    홍석현(66) 중앙일보 회장이 12일 경기고 동창회 신임 회장에 선임됐다. 이날 열린 정기총회에서 성낙인 서울대 총장, 이용희 한국과학기술원 특훈교수, 안한성 안흥상사 회장이 ‘2015 자랑스러운 경기인상’을 받았다.
  • [생각나눔] “SNS로 시민들 제보 늘것” “검거 후에도 영원히 낙인” 형사사건 제보 앱 논란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사건 제보 애플리케이션(앱) ‘국민 제보 목격자를 찾습니다’가 일반인들의 큰 호응에도 불구하고 현상수배범을 잡는 형사사건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앱에 있는 수배범 사진을 화면캡처나 공유 등을 통해 외부에 퍼나를 수가 없는 탓이다. 이 때문에 이 제한을 풀어 범죄 수사의 효율성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11일 “지난해 4월 13일 사건 제보 앱을 만든 이후 연말까지 보복운전 등 각종 사건에 대한 시민제보가 9만 9593건이나 접수됐지만 정작 시민제보가 절실한 형사사건에 대한 제보는 전체의 0.7%에 불과한 664건에 그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상수배범의 사진과 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나르지 못하는 것이 앱의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국가인권위는 앞서 2010년 현상수배범 정보의 온라인 배포를 제한하는 ‘공개수배제도에 대한 법령 및 관행 개선안’을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인권위는 아무리 현상수배범의 정보라지만 한번 온라인에 광범위하게 퍼지면 나중에 수배가 해제된 뒤에 거둬들일 수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디지털 사진은 전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위·변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수배범 사진이 다른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우선 앱 자체의 홍보를 강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온라인 퍼나르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피해자를 생각하면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하지만 중범죄자의 검거가 더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한호 극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외적인 개인정보 공개는 철저히 막는다는 전제하에 긴급한 검거가 필요한 중범죄자에 대해서는 일부 예외를 적용한다든지 해서 제보 앱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피고’ 된 19대 국회, 항변할 말 있나

    19대 국회의 선거구 획정 직무유기로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가 모두 무효화된 지 오늘로 엿새째다. 20대 총선이 채 100일도 안 남았지만 선거구 공백 사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계획도 여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선거구획정위원회의 비협조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 ‘지역구 253석+투표연령 18세 하향+쟁점법안 처리’라는 기형적인 중재안을 놓고 여야가 의견을 좁히고 있는 것이 마지막 남은 실낱같은 희망이다. 일선 정치 현장에서는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전대미문의 ‘깜깜이 총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선거구 획정 지연의 최대 피해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치 신인들이다. 선거구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존 지역구 의원들은 법정 시한인 13일까지 인쇄물과 모바일 형태의 의정보고서를 배포하고 설명회도 열 수 있지만 예비 후보자들은 선거구 가구수의 10% 이내에서 허용됐던 홍보물 발송조차 전면 금지됐다.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해도 현역 의원을 이길까 말까 한데 손발까지 묶였으니 정치 신인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갈 것은 불문가지다. 결국 기회의 균등이라는 자유민주적 가치와 기본권을 침해당한 정치 신인들이 소송의 칼을 빼들기 시작했다. 분구가 예상되는 부산 중·동구, 인천 연수구, 경기 남양주을 예비 후보자 3명이 그제 서울행정법원에 19대 국회를 피고로 하는 부작위(법률적 의무 미이행) 위법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 종로구 출마를 준비하는 한 예비 후보자는 선거구 공백 사태로 인한 기본권 침해와 현역 의원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공직선거법의 위헌성을 묻는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부산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의 의정보고서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됐다. 총선 후 낙선한 정치 신인들이 줄지어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니 엄청난 혼란이 벌써 걱정된다. 법률적 의무를 다하지 못해 피고로 전락한 19대 국회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헌법재판소가 선거구간 인구 편차 3대1이 위헌이라며 인구 편차를 2대1로 조정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재작년 10월이다. 그동안 국회는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여야는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며 선거구 획정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선거구 공백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초래했다. 역대 최악의 비효율 국회라는 오명에 이어 구제불능의 초헌법적 국회라는 낙인까지 자초한 셈이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피고가 된 19대 국회, 항변할 말이라도 있는가.
  • 교육부 훈포장 못 받은 퇴직 교장들 불만

    교육부가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전북지역 퇴직 교장들에게 훈장과 포장 수여를 미뤄 불만을 사고 있다. 5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관련 조치를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아 교육부로부터 징계 요구를 받았던 도내 교장은 모두 90여명이다. 이들은 당시 ‘폭력사실 기재는 아이들의 삶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새겨 넣는 반교육적 만행’이란 김승환 교육감의 뜻에 따라 교육부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징계를 받은 교장 가운데 퇴직한 21명의 교장은 관례로 수여되는 홍조근정훈장이나 녹조근정훈장을 받지 못해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들이 당시 지침을 어겨 징계 대상에 올라 있었다는 이유로 훈·포장 수여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특히 교육부는 지난해 9월 대법원이 ‘교육감의 방침에 따라 업무를 처리한 만큼 징계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최종 판결을 했는데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훈·포장을 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교육청에는 교육부의 처사를 성토하는 퇴직 교장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한 퇴직 교장은 “훈·포장은 교육자로서 흠 없이 한평생을 살아왔음을 보여주는 증표와도 같은 것”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까지 나왔는데도 미적거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도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으나 법원의 무혐의 판결이 나온 뒤 훈·포장이 수여됐다며 교육부의 처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징계 관련 사항을 삭제하고 명단을 공적심사위원회에 올리기만 하면 곧바로 훈·포장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다음달 퇴직하는 교원과 함께 훈·포장을 줄 계획이며 현재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반갑다! 문학 거장의 기묘함

    반갑다! 문학 거장의 기묘함

    독특한 서술 방식을 구사하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나란히 나왔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조제 사라마구(1922~2010)의 장편소설 ‘카인’(해냄)과 ‘작은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안데르센상 작가상을 받은 우에하시 나호코(54)의 장편소설 ‘사슴의 왕’(전 2권·문학사상)이다. ‘카인’은 우화적 수법과 환상적 요소 등으로 구약성서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2009년 포르투갈어로 출간된 이후 27개국에 번역 소개됐다. 인간의 죄와 회개를 촉구하는 데 거론되는 ‘죄지은 자’ 카인의 눈을 통해 신의 존재와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 세상을 되돌아본다. 카인은 구약성서 창세기 4장에 나온다. 동생 아벨을 죽인 죄로 하나님에 의해 이마에 낙인찍힌 뒤 놋 땅으로 쫓겨났다. 소설은 카인이 10여년 동안 떠돌면서 창세기 속 사건을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카인에게 비치는 하나님의 형상은 결코 너그럽지도, 자애롭지도 않다. 아들을 희생양으로 바치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따르는 아브라함의 모습, 하늘에 닿고자 거대한 탑을 쌓는 사람들을 향해 여호와가 허리케인으로 한 일, 아이들의 머리 위로 불과 유황을 내리는 광경, 시나이라고 불리는 산기슭에 모인 수많은 사람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겼다가 그 죄로 죽임을 당하는 사건 등을 겪으면서 카인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되묻는다. ‘사슴의 왕’은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를 연상하게 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한정된 시간 속에서 우리가 타인과 어떻게 어우러져야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를 파고들었다. 소설은 ‘반’과 ‘유나’, ‘사에’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반과 유나는 죽음의 시간을 함께 견디며 살아남은 동지 관계이고, 반과 사에는 쫓고 쫓기는 관계다. 작가는 소설 속 모든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도록 서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인물들의 행동이나 심리, 공간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작품 속 숲, 마을, 인물들, 사건 장면들이 이미지로 그려진다. 출판사 측은 “세밀한 묘사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구성,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유머가 마지막 책장까지 확인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매춘녀 손목에 ‘바코드’ 찍은 엽기 포주 44년형

    매춘녀 손목에 ‘바코드’ 찍은 엽기 포주 44년형

    매춘녀 손목에 바코드 문신을 찍어 물건처럼 '소유'한 악덕 포주에게 법의 철퇴가 내려졌다. 최근 스페인 최고법원은 마드리드를 무대로 불법 매춘사업을 벌인 루마니아 출신의 포주에게 징역 44년형을 선고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포주와 그 일당의 범죄 행각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엽기적이다. 스페인 경찰에 따르면 그는 큰 돈을 벌게해주겠다며 여성들을 유인해 매춘을 강요했으며 피해 여성 중 일부는 미성년자로 드러났다. 충격적인 것은 여성들의 손목에 강제로 바코드 문신을 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여성의 몸에 새겨넣은 것이다. 피해 여성들에게 '현대판 낙인'을 찍어 조직의 '소유물'임을 상징적으로 명시하며 탈출 의지를 차단하려는 것. 한 피해 여성은 경찰조사에서 "막대한 빚을 지게하거나 폭력과 문신 등으로 우리를 성노예로 삼았다"면서 "도망쳤다가 잡혀 수일간 구금돼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현지 언론은 "포주의 부인과 딸 역시 범행에 가담했다"면서 "범죄의 행태가 너무나 잔인해 중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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