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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 SBS 새 수목드라마 ‘피아노’

    지나가는 개를 차로 치여 죽인 부산의 한 폭력조직의 넘버2. “너 지금 불쌍한 개를 죽였나?” 함께 차를 타고 가던 보스에게 비오는 날에 먼지날 정도로 두들겨 맞는다.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쯤으로 아는 조직폭력배들의 세계에선 다소 코믹하게 느껴지는 의외의 모습이다. “살릴 놈은 실수 없이 살리고 죽일 놈은 실수 없이 죽여야 하는 기다.개를 실수로 죽이면 사람도 실수로 죽이는기다.” 곧 이어지는 보스의 명 대사.21일부터 방송될 SBS의 새수목드라마 ‘피아노’(오후 9시55분)의 시사회장은 순간웃음소리로 뒤집어진다.쉴 새 없이 뽕짝을 부르는 조직의보스,벌벌 떨면서 상대방을 협박하는 넘버3 등 조폭인지개그맨 지망생인지 알기 힘든 ‘정체불명의 집단’때문에드라마 초반은 유쾌하다. ‘피아노’는 ‘줄리엣의 남자’‘해피투게더’ 등 감각적인 트렌디 드라마를 만든 오종록 PD가 요즘 한창 유행인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선보이는 코믹하고 박자빠른 이야기이다. ‘또 조폭이야?’하고 식상해 할지 모르겠지만 중심 얼개는 ‘동화같은 사랑’이다. 보스의 노래 박자를 잘 맞춘다는 이유로 넘버3가 된 억관(조재현)은 넘버2의 배신 탓에 조직이 와해되자 하잘것 없는 하류인생을 살아간다.그러던 중 느닷없이 찾아온 혹같은 친아들과 난생 처음 사랑을 느끼게 해준 혜림(조민수)으로 인해 억관의 삶은 180도 바뀐다.혜림이 죽자 친아들인 재수(고수)를 아랑곳 하지 않고 혜림의 자식인 경호(조인성)와 수아(김하늘)에게 사랑을 쏟지만 돌아오는 것은원망과 외면뿐. 화면은 파란 하늘과 붉은 낙엽,노란 은행이 수채화처럼풀어지는 부산의 가을 정취와 다양한 촬영 기법으로 현란하게 처리한 조폭들의 싸움 장면들이 어우러져 춤을 춘다. 오 PD는 “영화 ‘친구’가 나오기 전에 기획된 드라마이기 때문에 결코 아류가 아니다”면서 “아름다운 사랑을비현실적인 상황에 녹여 동화같은 판타지의 느낌을 주는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희화화된 조직폭력배의 생활과 간간이 수위를넘는 폭력장면만 잘 조절한다면 모처럼 기억에 남는 근사한 판타지 드라마가 될 수도 있을 듯. 이송하기자
  • 남산, 낙엽길 사색… 떠오르는 ‘아픈 역사’

    서울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남산은 인구 1,000만이 넘는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허파로서 시민들을 위한 천혜의 휴식처이다.조선왕조의 정궁(正宮)인 경복궁과 도심을 기준으로 볼 때 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간명하게 이름붙여진 남산.높이 해발 268m로 산이라기 보다는 그저 정겨운고향의 뒷동산같은 산.그 남산이 지금 늦가을 단풍으로 아름답게 단장하고 있다. 서울시민들에게 더없이 귀한 휴식공간인 남산은 한꺼풀만 벗겨보면 우리 근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남산위의 저 소나무’는 온데 간데없이 사라졌으며,산중턱 곳곳도 이미 옛모습을 잃었다.구한말 이후50여년에 걸친 일제통치의 상채기 때문이다.서울 속의 ‘외딴섬’ 남산의 늦가을 낙엽길을 따라 남산의 아픈 역사를 더듬어보자. 남산 정상에 서면 서울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사람들이 남산을 찾는 이유는 대개 이 때문이다.80년대 후반에 나온 한 통계에 따르면,서울을 찾는 일본인들이 첫 방문지로 지금은 헐리고 없는 구 총독부 청사를,두번째로는 남산을 꼽았다.남산은 시내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지만 총독부 청사와 함께 일제통치의 ‘흔적’이 남아있는 대표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90년대 중반 한때 ‘남산살리기운동’이 일어난 적이 있을만큼 남산은 지난 역사속에서 극도로 훼손돼 왔다.그 가운데서도 서북쪽 중턱이 가장 심하게 훼손됐다.1905년 을사조약 강제체결후 일제는 경복궁과 서울도심을 한 눈에내려다볼 수 있는 남산의 요소,현 리라초등학교 일대에 한국통감부 청사를 세웠으며,1910년 한일병합 후에는 이 건물을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했다.서울역 역사가 준공되던 1925년 현 남산식물원 일대의 소나무숲을 깔아뭉개고 일본신(神)을 모신 ‘조선신궁’을 세웠다.이때 남산 정상에 있던 조선혼의 상징인 국사당은 인왕산으로 내쫓겼다.지금 그 터에는 항일투쟁의 상징격인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과 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남산 서북쪽이 일제의 통치·종교기관이 들어서면서 황폐해졌다면 반대편,즉 장충단 일대는 일제가 공원화작업을통해 민족정기를 훼손했다고 할 수 있다.명성황후 시해사건 당시 희생당한 한국인 관리들의 충혼을 기려 고종의 지시로 건립된 ‘장충단’ 일대에 일제는 벚꽃나무를 심어왜색화(倭色化)한데 이어 인근 현 신라호텔 자리에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기리는 박문사(博文寺)를 지어 조선의 충혼을 짓밟았다. 개항기 이후 일본인들은 남산 북쪽 자락 예장동·필동 일대를 왜성대(倭城臺)로 부르며 연고권을 행사했다.이곳은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남산 성벽을 넘어와 진을 쳤던 곳이며,구한말에는 일본공사관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일제당시 종로거리를 기준으로 남쪽 일대에 일본인들이 대거 밀집해 살았는데 최근까지도 필동 일대에는 왜식 민가가 즐비했었다.필동의 남산골 한옥마을은 일본군 헌병사령부가 진주했던 곳이며,인근 ‘한국의 집’은 조선총독부의 2인자인 정무총감 관저 자리다.남쪽 기슭 정도를 제외하고는 3면이 일제의 ‘상흔’으로 얼룩져 있다.휴식공간으로만 찾아가기에는 너무나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 남산.그러나 이곳에는 이같은 역사를 알려주는 표지판하나 제대로 서 있지않다. 정운현기자 jwh59@. ■남산 최적의 산책코스는. 남산의 여러 등산로는 그 자체가 훌륭한 산책로다.또 남산 남쪽 중턱을 가로지르는 순환도로도 그에 버금간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산책로라면 차량이나 인파의 혼잡함에서 벗어나 사색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과연 남산에 그런 산책로가 있을까? 장충체육관 사거리에서 국립극장쪽으로 올라오다 타워호텔 맞은편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남산을 넘는 길이 나온다.이 길을 곧장 가면 남산타워를 지나 남산도서관 앞에 닿는다.인도와 차도가 분리돼 있으며,마치 깊은 산속같은 분위기여서 산책로로도 손색없다.그러나 경사가 가파른데다 빈번한 차량행렬로 조깅은 어렵다. 이 길 입구에는 오른쪽으로 포장도로 하나가 나 있다.바로 이 길을 산책·조깅코스로 강력 추천할만 하다.남산의북쪽 중간허리를 안고도는 길은 3∼4km 정도.차량통행도없는 데다 경사진 곳도 거의 없어 조깅코스로도 훌륭하다. 인근 주민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 코스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호젓한 편이다. 이 코스는 무엇보다 걷는 이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마력같은 것이 있어서 좋다.한 100여 m를 가다보면 한 굽이가돌면서 또 새로운 길이 나타나 마치 사람과 길이 술래잡기라도 하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서울 북쪽 도심과 남산자락을 구경해가면서 입구에서 300m 정도를 가다보면 ‘석호정궁도장’이라는 활터가 나타난다.평일에도 궁사들이 활을 쏘는 이곳은 원래는 ‘딸각발이’ 남산골 선비들이 심신을 단련하던 곳이다.그즈음에서 왼쪽으로 굽은 길로 접어들면 도심을 완전히 떠난 듯한착각마저 들 정도로 깊은 산속 길이 시작된다.중간에 필동으로 내려오는 오솔길이 두어 군데 있다.
  • 2001 길섶에서/ ‘은행털기’

    도심 가로수 은행나무들은 도무지 철을 모른다.교외의 은행나무 잎들은 이미 노랗게 물들어서 지고 있는데 도시 한복판의 은행나무들은 아직도 ‘독야청청(獨也靑靑)’이다. 늦가을 은행나무를 볼 때면 떠오르는 어린시절 추억이 있다.향교 앞마당 은행나무 ‘은행털기’의 추억이다.은행잎은 아직 파란데도 누렇게 익은 은행알들이 제물에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면 어른들은 하루 날을 잡아 ‘은행털기’에나선다. 어른들은 커다란 떡메로 나무 밑동을 힘껏 내려친다.‘쿵!’하는 떡메 소리의 반향과 함께 은행알들이 우박처럼 우수수 쏟아진다. 동네 꼬마들이 몰려들어 저마다 바가지에 은행알들을 주워담지만 어른들은 그저 바라보며 웃기만 했다. 언젠가 미화원들이 가로수 은행나무 밑동을 해머로 치는것을 본 적이 있다.은행잎들을 강제로 떨어뜨리기 위한 ‘낙엽털기’였다.해머로 칠 때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이비명을 지르며 눈보라처럼 흩날렸다.씁쓸한 느낌이었다.그러나 그 ‘낙엽털기’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이내 사라졌다. 장윤환 논설고문
  • ‘따뜻한 환경미화원들’

    “마음만은 부자입니다.” 강동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80명이 낙엽을 모아 농가에 퇴비원료로 팔고 모 방송 공익광고 출연 등으로 얻은 수익금 250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며 구청에 전달,훈훈한 정을느끼게 하고 있다. 자신들 생활도 넉넉지 않은 이들은 최근 양질의 퇴비원료인 가로수 낙엽 1,000포대를 K채소와 화훼작목반에 제공하고 120만원을 받았다.여기에 공익광고에 참여해 받은 출연료 130만원 등모두 250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선뜻 내놓았다. 이에 따라 강동구는 13일 구청장실에서 8살난 손자를 외롭게 돌보는 80대 할아버지 등 어려운 이웃 5명을 초청,낙엽사랑이 담긴 성금을 전달한다. 한 환경미화원은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어려운 사람의 심정을 아는 게 아니냐”며 오히려 반문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한강 그곳에 가면] 물안개 피는 ‘의암호’

    강원도 춘천이 ‘호반의 도시’‘안개의 도시’로 불리는것은 의암호 덕이다. 의암호가 춘천 시내를 휘감아 흐르며 봄·가을로 뽀얀 안개꽃을 피우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의암호는 북한강 상류의여러 호수 가운데 등산로와 놀이공간,볼만한 곳이 즐비한 데다 주변에 깎아지른 암벽 등으로 장관을 연출해 으뜸 호수로 꼽힌다. 늦가을의 끝자락이 푸른 호수위에 낙엽을 흩뿌리며 겨울을재촉하지만 주변의 삼악산과 계곡에는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단풍이 알록달록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의암호는 67년 의암댐이 생기면서 춘천의 서쪽을 흐르던 신영강과 대바지강을 단숨에 삼키며 춘천의 명소인 거대한 호수로 탄생했다. 북으로는 춘천호와 소양호가,서로는 의암호가 춘천을 에워싸며 춘천이 내수면 면적만 90㎢에 이르는 ‘호반의 도시’가 된 것. 의암댐은 길이 273m,높이 30m의 중급 댐으로 시간당 45,000㎾를 생산한다. 이 댐으로 의암호가 형성됐고 곳곳에 위도,중도,붕어섬 등여러 섬을 낳아 유원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의암댐에 인접해 있는 삼악산은 등반코스로 잘알려져 있다. 댐에서 곧장 오를 수 있는 등산로는 바위와 나무들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졌고 반대쪽 등선폭포까지 2시간이면 정상을밟을 수 있다.댐쪽에서 해발 650m정도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대부분 절벽으로 이뤄져 춘천시내 전경과 호수의 비경이한눈에 들어온다.정상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화천의 용화산능선들이 구비쳐 천상에 오른 느낌마저 준다.주말이면 서울등지에서 수백명의 등산객이 찾는데 등산로가 가파르고 길이 젖어있어 등산화 등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한다. 또 댐에서 춘천시내로 이어지는 호수 인근에는 인어상과 춘천이 낳은 문인 김유정의 문인비가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인어상은 ‘한국의 로렐라이’를 연상시키며 연인들의 사진 담는 곳으로 인기다.연인들이 이곳에서사랑의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몇년전 도로변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는 등 주변도 정비됐다.이곳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호젓한 산장 분위기의 횟집이 있어 미식가들의 구미를 돋운다. 마리나시설을 지나 만나는 중도배터광장은 강변가요제를 비롯해 춘천만화축제,막국수축제,물축제 등 호수를 배경으로한 각종 행사가 연중 끊이질 않는 춘천 문화의 중심 무대다. 이곳에서는 호수속의 중도(中島)로 이어지는 배가 수시로드나든다.중도에는 70년대에 발굴된 선사유적지가 고스란히복원돼 있고 잔디로 유원지가 꾸며져 학생·연인·가족들의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서면 중간쯤에서 신매대교를 건너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면유원지 위도(島)가 나온다.이곳은 대학생들의 수련회 장소로 유명하다. 한때 ‘안개때문에 시민건강이 위협받는다’는 주장에 밀려 의암댐 존폐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지만 춘천의 명소로 계속 살리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앞으로 30년간 댐은 존속된다. 호젓한 의암호로 ‘추억만들기’ 여행을 떠나보자.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기발한 프로포즈 전문사이트/ 인터넷 戀書로 ‘싱글 탈출’

    ‘인터넷으로 프로포즈한다’떨어지는 낙엽이 독신남녀를 더욱 허전하게 하는 계절이다. 짝사랑으로 고민에 쌓여 있거나 사랑의 열병을 앓는 젊은네티즌들의 싱글 탈출법은 무엇이 있을까?최근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기발한 표현법을 제시하는 사이트가 부쩍 늘었다.이메일이나 플래시 카드를 통한 사랑 고백은 이미 진부한 방법이다.인터넷에 등장하는 특별한 프로포즈 방법을 소개한다. [끈기파] ‘가식없는 나’를 보여주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프로포즈.그 가운데 사이버일기는 효과 만점이다. 100일 혹은 1년간 기간을 정해 솔직한 마음이 담긴 일기를상대방에게 전하는 방법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지만 사랑을 얻을 수 있다면 가치있는 일. 일기 전문 사이트(www.cyberilgi.co.kr)엔 교환일기를 쓰는곳이 3,000여곳이 넘는다. [낭만형] “그래도 뭔가 남는 게 좋아.” 연인이 실속을 따지는 ‘아날로그형’이라면 사랑을 고백하는 글을 책으로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을 듯.맞춤출판 사이트인 아이올리브(www.iolive.co.kr) 최근 5개월간 2,500여건의 연서가 실린 책을 전달했다.서문과 발문에 연인의 이름을 넣고 표지와 글자체는 직접 편집하는 형식이라 인기를모으고 있다. [화끈형]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용기는 있지만,아이디어 부재로 난관에 부딪힌 이라면 프로포즈뱅크(www.pbank.co.kr)에 접속해 보는 것도 좋다. 영상편지를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편집해 대형스크린이나,CD·메일 등으로 이벤트를 만들어 준다.또 아예 소극장을 빌리거나 빌딩 전광판 등을 이용하는 적극적인 구애 이벤트도마련돼 있다. [소심형] 상대방의 거절이 두려워 프로포즈에 엄두를 내지못내는 소심자를 위한 사이트도 있다. 싱글서치(www.singlesearch.co.kr)는 우선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방에게 익명의 사랑 고백 메일을 보내고 선택되면실명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 방법에 무려 5,000여건의 짝사랑 사연들이 오고 갔다. 연인 만들기 노력이 가을이 끝나기 전에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유영규 kdaily.com기자 whoami@
  • [김삼웅 칼럼] 낙엽지는 계절에 정치인들에게

    단풍철인가 했더니 어느새 낙엽이 진다.가을이 저문다.기온도 뚝 떨어졌다.이맘때면 사념과 사유가 깊어간다.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는 근원을 생각하라 했던가. 저문 계절에 낙엽이 흩날린다.쾌청한 날씨로 올 단풍은 색깔도 선연하더니 소슬바람에 우수수 진다.짓밟혀도 소리치지 않고 태워지면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낙엽의 순수는 신록이나 단풍이 따르지 못한다.사명을 다하고 미련없이 떠나는 낙엽귀근(落葉歸根),생명 순환을 보여준다. 정치인들의 광기어린 공방전도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멈칫한다.하지만 언제 또 재발할지 국민은 불안하다.국회의원들이 정기국회는 팽개치고 비어있는 1% 남짓한 국회의석을 차지하고자 벌인 추태와 격돌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말한다.오죽하면 외국회사가 한국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장면을 TV셔츠광고에 사용했을까. 잎새를 떨군 나무들은 겨울채비를 서두는데 정치인들은 그동안 나라살림 챙기고 갈수록 벅찬 국제파고에 대비하는 노력을 해왔는가.오로지 당파심에서 극렬하고 소름끼치는성명서란 이름의 ‘크루즈 미사일’을 상대 진영에 날리면서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는가.‘공존’의 대상끼리 면책특권이란 이름의 언어테러를 일삼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의 탄저균을 살포하지 않았는가.정치인들은 민생이나 국가장래는안중에 없고 자나깨나 차기대권이다. 부끄러운 정치의 현주소이고 자화상이 아닌가. 미 테러사태로 세계경기의 위축과 함께 우리 경기도 크게위협받고 있다.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 선진국가들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우리 주력수출품목에 대한 통상압력이 거세진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자국 철강산업 보호란 이름으로 수입철강에 대한 산업피해 판정을 내렸다.미국정부와 의회는 한국이 자동차 관세율을 현재 8%(자동차기준)에서 2.5%까지 내리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압박한다.유럽연합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정부보조금을 받는다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국제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협박한다.일본기업들도 4개 반도체 업체가 한국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덤핑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反)덤핑관세를 본국정부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리의 주력업종을 둘러싼 통상마찰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성장한국’의 상징으로 수출의 효자노릇을해온 삼성전자 반도체가 3·4분기에 3,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미국 백악관까지 침투한 탄저균 테러는 결코 남의 일만은아닐지 모른다.미국의 테러보복공격 이후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와 7,000t급 이지스함 4척을 이미 실전에 배치한 일본은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제3국 영토나 영공으로까지 확대하려는 ‘테러지원 특별조치법’을 서둘고 있다. 미국 부시대통령 집권 이후 햇볕정책에 의한 남북간의 자주적 평화정착 노력은 계속 겉돌고 있다.이를 빌미로 남북관계를 냉전시대로 되돌리고 화해협력 노력을 좌경으로 매도하는 도전이 거세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2.2%로 낮춰잡고 내년에도 3.3%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운씨(한양대명예교수)는 최근 ‘생명 패러다임의 눈으로’ 21세기를 전망하는 7가지를제시했다.(‘불교와 카오스’)①유전자 조작으로 질병에 강한 새로운 인간형 등장②새로운 식량 또는 슈퍼 품종으로 생태계 크게 변화,품종의 소수화,환경의 격변으로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봉착 ③종교와 과학이 서로 접근 ④이론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의 사조가 강하게 나타난다 ⑤영어의제 2국어화와 한자 복권 ⑥한반도 통일정부수립 ⑦한반도영세중립과 한·중·일 중심의 아시아 공동체형성. 정치인들은 권력싸움에 앞서 국가장기발전의 전략수립과정책수행에 노력해야 한다.뿌리로 돌아가 생명순환의 밑거름이 되는 낙엽이 거룩해 보이는 계절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2001 길섶에서/ 은행잎

    낙엽의 계절이 깊어간다.도시인들은 대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낀다.가로수로 많이 심었기때문만은 아닌 성싶다. 계절이 오갈 때마다 마술에라도 걸린 듯 변신하는 모습이 신비감을 자아낸다.망설임 없이 낙엽지는 모습 또한 찡한 감흥을 준다.노란 색이 샛노랗게 짙어지면 떨켜에서 떨어져 나와 대지에 뒹군다.여름날을 앞세워 앙탈 한번쯤 부려 볼만도 하건만 새 봄의 부활을 기약한듯 홀연히 떠난다. 꽃잎을 하나하나 떨어뜨리다가 고개를떨구고 시들어가는 꽃과는 전혀 다르다. 무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23일)도 지났으니 대로변의은행나무들이 앞다투어 노랗게 물들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약속이라도 한 듯 우수수 낙엽으로 쌓일 터이다. 시절을 알고 걸맞은 처신이 어떤 것인지를 새겨보게 하는 요즘이다. 당장의 이익을 탐하여 떠날 때인 줄 알면서 ‘여름 날’ 인연을 앞세워 앙탈부리고 있지나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가을이 깊어간다.그리고 낙엽이 진다. 정인학 논설위원
  • 2001 길섶에서/ 단풍과 여인

    광화문 교보빌딩 앞,한 여인이 단풍잎 하나를 들고 뚫어지게 들여다본다.겨울을 나기 위한 나무들의 장엄한 구조조정,그 통증이 가슴에 닿은 것일까.나뭇잎을 눈 앞에 바짝 댔다가 슬로 비디오 돌아가듯 아주 천천히 멀리 놓고 바라보고,그러다가 다시 위로 치켜들어 햇빛에 비춰 본다. “실성했군.” 웬 퍼포먼스인가 하고 흘금흘금 쳐다보던행인들은 금세 사태를 알아차린 듯 가던 길을 재촉한다.하는 짓이 누구나 한눈에 실성한 여인임을 알 만하지만 아래위 구색을 갖춘 옷하며 외양은 멀쩡하다. ‘사람은 왜 미치는가’어떤 시인이 오랜 사유 끝에 내린결론은 ‘인간을 무한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주기 위한 신의 배려’라던가.두꺼비집 퓨즈가 나가듯 고통이 일정 한계를 넘으면 자동적으로 지각 기능이 마비되도록 장치했다는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실성한 것은 어느 쪽일까.꽃이 피는지 낙엽이 지는지 알 바 없이 마냥 바쁘기만한 군상인가,아니면 나뭇잎 하나의 아우성을 온 몸으로 듣는 여인인가. 김재성 논설위원
  • 日최고의 명물 다테야마 알펜루트/ 구로베협곡엔 웅장한 가을교향곡이

    3,000m급 연봉만 12개를 거느린 일본 중부지방의 다테야마(立山).다테야마 하면 최고의 자랑거리는 알펜루트.5월 초순 알펜루트가 열리면 수십m 높이로 쌓여있는 빙벽도 열린다.다테야마는 그 웅대한 규모만큼이나 수많은 비경을 품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구로베(黑部)협곡.만년설이 녹아 굽이굽이 패고 할퀴며 비췻빛 ‘바다’를 품는다.국내에선 찾아보기가쉽지 않는 삼나무숲이 굽이마다 펼쳐지고 노천온천이 계곡건너편에서 어김없이 손짓하는 곳.그 울울창창한 협곡에도어김없이 가을이 내렸다. 한반도 설악을 붉게 물들이던 단풍도 이제 절정을 지나 내리막을 걷는 요즘,서울과 위도상으로 비슷하지만 바다가 가까운 해양성 기후 덕에 단풍이 이제야 절정을 향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가을의 끝자락을 붙잡으려 애쓰는 이들은 구로베 협곡의 웅장한 가을 교향곡에 귀기울여 봄직하다. 인구 32만에 불과한 일본 중부지방의 거점도시 도야마(富山)는 다테야마를 끼고 있어 이름 그대로 여유롭고 살기좋은 도시.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턱하니다테야마가 버티고 선다.우와! 3,000m급 연봉의 웅장함앞에 설악과 한라에 눈높이를 맞추던 감각이 무디어진다. 도야마시에서 30분 거리인 구로베시를 거쳐 20여분을 더나아가자 구로베협곡의 입구격인 우나즈키(宇奈月)역에 들어선다.이 역에서 종착역 게야키다이라( 平)역까지를 1시간20분동안 달리는 ‘도라쿠’ 기차에 올랐다. 수력발전소를 세우면서 놓인 철로라 너비 76㎝의 협궤로한줄에 3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꼬마열차.터널만 41곳,다리가 22곳인 이곳 험한 지형을 꼬마열차는 씩씩하게도 잘도 다닌다.11월중순부터는 눈때문에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그래도 10월까지 아침 평균기온이 12도를 오르내려 단풍이 11월 중순까지 간다. 다리품을 팔지 않고 그저 창밖으로 시선만 돌리면 자연이달려와 품에 안긴다.하늘을 찌를 듯 뻗은 삼나무를 비롯,온갖 활엽수와 침엽수가 하늘을 향해 일어서고 있고 계곡 곳곳에는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들이 우르르 쾅쾅대며 내리닫는다. 기차가 출발한 지 50분만에 이른 가쓰쯔리(鐘釣)역.이 역에서 게야키다이라까지는 걸어서 두 코스를 즐길 수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계곡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구로베천의힘찬 물줄기를 따라간다.여기가 원숭이가 날아다닐 정도로아주 좁은 협곡 원비협(猿飛峽).물론 산이 깊어 여우와 늑대 등이 출몰해 등산로를 이용할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뒤 산 위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808m지점에 위치한 전망대를 거쳐 게야키다이라까지 돌아온다.멀리 다테야마 연봉이 손짓하는 가운데 건너편 백관산(百貫山·1,970m)에 깃든 단풍미는 그야말로 몸을 던지고 싶을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깃들어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오종교(奧鐘橋)를 건너면 더 짙은 단풍의 바다가 드러난다.이제까지는 바다처럼 넓었던 협곡이갑자기 좁아들며 계곡수가 온갖 바위들을 휘돌며 분류한다. 20분 정도 더 오르자 조모곡(祖母谷)와 조부곡(祖父谷)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쯤에서야 비로소 다테야마 연봉 가운데 하나인 당송악(唐松岳)과 백마악(白馬岳)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쳤다 생각될 즈음 깎아지른 듯한 절벽위 조그만 집이 눈에 들어온다.메이켄(名劍)온천.이곳 풍여(風呂·노천온천)에 몸을 담근다.건너편 계곡을 마주보고 하늘에서 내리는노란,빨간 비를 바라본다.벌써 낙엽이 날리고 있다. 고이즈미(小泉) 총리가 한국방문때 남겼다는 ‘사무사’(思無邪)란 친필휘호가 떠오른다.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잡으려 하지 말고 세상을 넉넉히 바라보라고 이곳 구로베 협곡은 그렇게 울어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구로베 글 임병선기자 bsnim@. ■ 윤봉길의사 암장지 들러보세요. ◆윤봉길 의사 암장지=상하이 홍코우 공원에서 폭탄테러를감행했던 윤봉길의사 암장지가 도야마에서 1시간 거리인 가나자와시 로다야마(野田山)공원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 상하이에서 가나자와시로 압송된 윤 의사는 이곳에서 사형을 최종확정받고 총살형을 당했는데 윤 의사의 무덤이 있을 경우 대일 저항세력들에게 단결의 명분을 제공하지 않을까 우려한 일제는 공원 입구 길목에 시체를암장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92년에야 이곳 암장지가 확인됐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이 주 4회(월·화 오후 5시,금·토오전 9시50분) 도야마로 직행한다.공항에서 도야마역까지는 버스로 20분거리.역에서 우나즈키까지 기차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돼 구로베 협곡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메이켄(名劍)온천은 이곳 특산물인 암어(岩魚)의 뼈를 갈아 만든 술 또한 유명하다.입욕료는 600엔(7,200원)이고 1박(2식포함)에 1만5,000엔(17만여원)인데 자연과 호흡하는 온천을 즐기기에는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여기서 30분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바바다니(祖母谷)온천이 나온다.1박 8,000엔으로 싼 편. 또 도야마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하쿠바(白馬)는 올림픽을 치른 스키장으로 유명한 ‘스키 천국’이다.일본여행센터는 펜션,코티지,호텔 등으로 숙소를 차별화한 패키지 상품을 50만원대부터 판매한다.(02)7744-114
  • IT株 ‘추풍낙엽’ 내수株 ‘현상유지’

    미국 테러사태로 IT(정보기술)업종의 주가는 심한 타격을입은 반면 내수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추석연휴 전인 28일까지 종합주가지수 및 업종별 지수의 변동을 조사한 결과,종합주가지수는 11.26% 내렸다.반면 내수 관련주의 대표인음식료업종 지수는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0.68% 하락에 그쳤다.주요 내수업종인 통신업(-2.75%),전기가스업(-4.25%),건설업(-5.0%) 등도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의 절반이하 수준이었다.그러나 반도체,컴퓨터,전자부품 등 대형 지수관련주가 포진한 전기전자업종과 의료정밀업종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공세 속에 업종지수가 각각 23.59%와 20.62%폭락했다. 자본금 규모별로는 750억원 이상 대형주들과 350억원 미만의 소형주들이 각각 13.31%,10.92%나 내려 폭락세를 주도했다.중형주들은 통신업종 대표주인 SK텔레콤의 선전에 힘입어 0.43% 내리는 데 그쳤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동안 통신업종 등 내수관련주를 집중 순매수하고,전기전자 업종을내다판 반면 기관들은 그 반대였다. 종목별로는 영풍산업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집중매수로 69.36%나 폭등,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이용호 게이트’와 관련된 신호스틸과 KEP전자는 각각47.72%,45.14% 내려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주병철기자
  • 연인·가족과 도심속 가을 만끽

    ‘서울 도심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세요’. 서울시는 4일 시민들이 가까운 생활주변에서 계절의 정취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단풍과 낙엽의 거리’,‘열매가있는 거리’ 등을 선정,발표했다. 단풍과 낙엽의 거리는 덕수궁 돌담길,삼청동길,중랑천 제방,화랑로 등 시내 36개소,총 98㎞.시는 이곳의 단풍과 낙엽을 보고 시민들이 결실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쌓이는 낙엽을 치우지 않고 일정기간 그대로 두기로 했다.우선 경복궁앞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로 이어지는 2.9㎞의 삼청동길은 200여그루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단풍 원초의 자태를 뽐내 가을 정취를 한껏 느끼기에는 그만이다.인근에 경복궁과 삼청공원 뿐만 아니라 화랑 도서관 식당가 등이 한 데 어루러져 휴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환상의 코스가 되기에 충분한다.덕수궁 돌담길도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단풍과 낙엽의 거리이고 장충단길이나 힐튼호텔에서 하얏트호텔로 이어지는 소월로도 은행나무 단풍의 진수로 꼽혔다. 태릉입구에서 삼육대까지의화랑로는 8.6㎞의 구간에 버즘나무 등 1,200여그루의 가로수가 ‘터널의 장관’을 연출해 ‘걷고싶은 거리’로 선정됐고,남산 순환도로와 관악산,청계산 진입로,석촌호수길,양재 시민의 숲,서울대공원 외곽순환도로 등도 시민들을 유혹한다. 시는 또 시청 서소문별관과 광진구청내 쉼터,목동 중심축도로 및 안양천변로,강동구 성내로 등에 모과나무나 감나무 등 열매가 있는 거리로 정해 시민들이 가을 휴식처를 제공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詩처럼 친근한 경찰, 이경주경사 새달 시집 발간

    ‘우리가 서로 처음 만날 때의 설레임으로 겸허하게 하소서.사랑도 때로는 변덕스럽겠으나 다만 변질되지 않게 하소서’ 서울 강동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 이경주(48) 경사는 ‘포돌이 시인(詩人)’이다.이 경사는 97년 잡지 ‘문학공간’을 통해 등단한 뒤 바쁜 가운데도 꾸준히 시심(詩心)을풀어내고 있다.다음달에는 시집 ‘꽃잎은 지고 낙엽은 떨어져도’를 펴낼 예정이다.한국문인협회 및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그는 문학동인 ‘벌새’의 회장과 강동지역 문인모임 강동문인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매월 셋째주 토요일 강동구 고덕평생학습관에서 ‘강동가족 문학의밤’ 행사를 열어 주민들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경사는 “시를 통해 좀더 부드럽고 친근한 경찰의 이미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울긋불긋’ 첫 단풍 한창 철원 복계산

    또다시 시간의 마술이 한창이다. 요즈음 산을 좋아하는 이들은 주말마다 들뜬 산행의 꿈에 젖곤 한다.다름 아닌 단풍. 10월부터 두달 동안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이 색깔의 향연으로 요산인(樂山人)들은 들뜨게 마련.기상청 등에선 올 가을 일교차가 컸고 강수량이 적었기에 올 단풍이 유달리 예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산악인들은 수은주가 급작스레 떨어져 물들기 전에 아예 낙엽으로 떨어질 지 모른다는우려를 하기도 했다. 지난 2일 강원도 철원 복계산을 찾았다.예보대로 단풍이조금씩 늦춰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계곡에나 겨우 단풍이 깃들어 첫단풍은 이달 중순을 넘어야 할 것 같았다.단풍의 때깔은 유난히 예쁠 것이 틀림없었다. 원래 한반도 단풍의 들머리는 설악,오대 등이다.지도를 펴놓고 설악과 이곳 복계산을 이어보았더니 거의 수평이다.비무장지대와 가장 가까운 최북단의 산으로도 유명하다. 복계산에는 분명 두개의 계절이 서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곳의 명물은 단연 매월대.생육신의 한사람이던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은 세조의 왕위찬탈에 항거,관직을 내던지고 이곳에 들어와 은거했다. 산행 들머리인 굴골 아래 차를 대고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있는 매월대(595m)를 쳐다보며 산행에 들자마자 곳곳에 떨어져 이람을 활짝 벌린 밤송이가 나뒹군다. 밤알을 줍느라산행이 여의치 않다.아이들은 투둑투둑 떨어지는 밤송이를피하는 진기한 경험에 연신 환호성이다. 그렇게 400m를 나아가니 매월대가 훤히 바라보이는 너럭바위가 보이고 그 위로 20여m 높이의 매월대폭포가 장쾌한 물줄기를 쏟아붓는다.지난달 30일부터 중부지방에 제법 내린비 덕에 물줄기가 장엄하다.왼편 매월대와 이어진 절벽 여기저기 붉은 빛 나뭇잎이 경염하고 있다. 폭포 위쪽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을 엉금엉금 기어 올랐다. 오른편 계곡으로 난 오롯한 길을 따르니 불이라도 지른 듯요염한 새악시들이 맞는다.이 물줄기에는 벌써 가을빛이 완연하다.단풍은 적당한 태양빛을 뒤에 이어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뽐낸다.아침 나절 올라 40여분을 끈질기게 기다렸더니그제야 단풍이 제 빛을 발한다.이번과 다음 주말 단풍은절정에 달할 것이다. 여기서 10분 정도 로프를 잡고 암릉을 타고 넘으니 노송쉼터가 나온다.노송에 가려진 산들로 해가 지는 모습이 장엄하다.서울에서 하루 일정으로 이곳을 찾는다면 하산길을 이쪽으로 잡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헬기장을 거쳐 북동능선을 1시간여계속 오르면 정상(1,057m).남쪽으로 강원도 화천 복주산(1,152m),경기도 포천 국망봉(1,168m),동쪽으로 대성산(1,175)이 손짓한다.그 위로 북녘 산이 물결을 이룬다.그래서 이산은 북쪽에 고향을 둔 산악인들이 특히 많이 찾는 것으로전해진다. 하산길은 한층 편안하다.길이 또렷하고 호젓한 산책에 나선 듯 부드럽다.1시간20분쯤 걸린다.들머리 가까운 곳에 몇년전 방영됐던 드라마 ‘임꺽정’의 촬영세트가 남아있다. 정상에서 들었던 산하의 외침이 되살아난다.“너희들은 반세기가 다 되도록 뭣들 하고 있느냐”고. [가는 길]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와수리행 직행버스가 하루20회 운행된다.동부터미널에서는 철원까지 고속버스가 다닌다.와수리에서 잠곡리 가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있다.산악회장수산맥은 7일 하루 일정으로 복계산을 찾는다.(02)499-5451 의정부를 거쳐 포천에 이르는 43번 국도를 타고 북상하다일동읍과 이동읍으로 빠지는 47번 국도로 갈아탄다.이동갈비 냄새 진동하는 이동읍 지나 20㎞ 북상하면 수유교 앞에서 우회전해 56번 국도를 탄 뒤 10㎞ 진행하면 매월동이 나온다.돌아오는 길에 이동용암온천에 들러 산행의 피로를 씻을 수 있다. 철원 임병선기자 bsnim@. ■전국 유명 단풍 코스. 단풍의 마술은 활엽수의 잎 속에 있는 효소의 작용 탓이다.기온의 차이로 우열이 바뀐다.수은주가 떨어지면 잎자루와 줄기가 붙어있는 기부에 분리층이 생겨 잎에서 만들어진당(糖)이 줄기로 이동하는 길이 막힌다.봄부터 여름까지 녹색을 내던 클로로필색소는 분해의 길을,붉은 색의 안토시안색소,황색을 내는 카로틴 또는 크산토필색소는 생합성의 길을 각자 걷는다. [설악산] 10여 개의 등산코스 중 백담계곡-수렴동-봉정암-대청봉(1,708m)-희운각-천불동계곡-비선대를잇는 32.8㎞의코스가 단풍 산행에 가장 좋다.쉬지 않고 주파하려면 2박3일이 무난하다. 백담계곡 못미쳐 십이선녀탕도 단풍미가 빼어나기로 이름높다.들머리에서 1시간 거리인 응봉폭포부터 내설악의 속살이 드러난다.복숭아탕에 이르기까지 5폭10탕 옥빛 웅덩이에 비친 단풍잎을 바라보노라면 6시간 왕복 산행이 아깝다.천불동 수렴동 가야동 십이선녀탕은 11∼20일,비선대 비룡폭포 백담사 주전골 용소폭포 장수대 옥녀탕 등은 20∼30일이절정으로 예상된다. [오대산] 큰 덩치에 부드럽고 포근한 산세를 갖고 있는 다섯개 연꽃 봉오리 오대산은 이달 12일쯤 절정을 맞는다.다양한 활엽수종으로 이름높은 오대산은 붉은단풍은 물론 오색영롱한 단풍빛이 곱다.상원사에서 내려다보는 단풍숲이특히 아름답다.상원사 입구에서 명개리를 잇는 고갯길 20㎞를 자동차나 산악자전거로 여행하는 것도 좋다. [지리산] 1,500m가 넘는 15개 봉우리를 잇는 종주도 좋고피아골 단풍도 좋지만 호젓한 아름다움을 즐기고 싶다면 산청 내원사를 찾으라.10월말 또는 11월초 절정을 이루는 내원사 단풍은 특히 얼핏 얼굴을 드러낸 감나무와의 어우러짐이 빼어나다.흐르는 물소리조차 고적한 산사분위기에 해를끼칠까 조심스럽기 그지 없다. [내장산] 11월 초순 이땅의 마지막 단풍을 보려는 이들은내장산을 찾는다.그리고 단풍보다 더 얼굴이 붉어진다.내장산 단풍나무는 그 잎이 작고 얇으며 투명함으로 아름답다. 힘들이지도 않고 꽃불 피어오르는 내장의 단풍을 맛보려면원적암 입구에서 사랑의 다리를 거쳐 벽련암을 잇는 길을타는 게 좋다.
  • 사극 인기열풍속 현대극 “맥 못추네”

    TV드라마의 사극과 시대극의 인기 열풍 속에서 현대극은여전히 추풍낙엽 신세이다.지난주 드라마 인기순위를 살펴보면 ‘태조왕건’‘여인천하’‘명성황후’ 등 사극 3편이 상위를 점하고 있다.게다가 시대극인 ‘매화연가’의 시청률도 껑충 뛰어올랐다.‘매화연가’는 ‘오싱’과 같은 한여인의 성공담에 삼각관계라는 멜로의 긴장감과 성동일,김형자,변소정의 감초 연기가 적절히 어우러져 급격히 인기가 올랐다. 현대극은 ‘그여자네 집’과 ‘수호천사’,그리고 KBS,MBC의 일일연속극만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MBC가 전반적인 시청률 침체를 만회코자 야심차게 시작한 미니시리즈인 ‘선희진희’‘반달곰 내사랑’은 사극의 기세에 밀려 1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KBS의 새 미니시리즈 ‘순정’도 10%가 안 되는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현대극의 생존방식=현대극은 사극에 비해 극적 긴장감이떨어진다.인물의 성격도 현대극에서는 사극만큼 악한 인물이 등장하기 어렵다.KBS 윤흥식 주간은 “현대극의 얄팍한감성이 역사적 사실이 주는 극적 효과를 못 따라간다”고지적했다. ‘그 여자네 집’의 인기요인은 철저한 현실밀착이다.맞벌이 부부의 갈등이 갖은 논쟁과 화제를 낳으며 시청자들을끌어들이는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수호천사’는 줄거리는 만화같지만 등장 인물들의 성격이 현실감있고 생생하다는 점이 인기요인이다. ◆사극 열풍의 문제=사극은 오락적인 드라마보다는 역사에대한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하지만 최근 ‘태조 왕건’이나 ‘여인천하’가 역사적 고증보다는 작가의상상력에 기반한 줄거리 전개에 치중하면서 갖은 문제점을낳고 있다.‘태조 왕건’은 삼국지의 고사를 베낀다거나 권모술수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여인천하’ 또한선정적인 화면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방송사들은 ‘흑묘백묘’(黑猫白猫)식으로 “시청률이 좋으면 사극이든 현대극이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한다.MBC는 ‘상도’,SBS는 ‘대망’,KBS는 ‘제국의 아침’‘사대신검’등 대형사극을 줄줄이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사극은 현대극에 비해 제작의 어려움이 크다.촬영장소,배우 등이 현대극에 비해 제약이 심하고 제작비도 많이 든다.시청자들에게 역사관을 심어주게 되므로 충실한 고증에도 항상 신경써야 한다. 사극 ‘장녹수’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탤런트 박지영은“TV를 바보상자로 만드는 것은 시청자 자신”이라면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따지지 않고 사극이 인기를 끌면 사극이 최고라며 사극만 보는 시청자들의 편견과 이에 발맞추는 방송사의 기획이 문제”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걸어다니며 마시는 커피 인기

    서울 중구 무교동에 자리잡은 5평 크기의 커피전문점 ‘CUP’ 앞에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회사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한 직장인들이 졸음을 몰아낼 커피를 구입하기 위해서이다. 앉아서 마실 수있는 의자가 4석 밖에 없어서인지 ‘CUP’앞에서는 대개 이런 풍경이 벌어진다.한달 전 구두가게에서 커피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꾼 최준용씨(38)는 수입이 두배쯤 늘었다. 점심식사후 항상 커피전문점에 드나드는 이영희씨(28)는“커피숍 커피보다 훨씬 맛있고 저렴하다”면서 “커피 한잔을 들고 회사 근처의 공원에서 10분 정도 수다를 떠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동료직원인 최경선씨(26)는 “매일 다른 종류의 커피를 마신다”면서 “커피마다 고유의 맛과 향이 있다”고 말했다. 낙엽을 태우면 커피향이 난다던 수필가 피천득씨의 글처럼 가을은 커피의 계절이다.예전과 다르다면 답답한 커피숍을 벗어나 공원 등에서 커피를 즐기는 것이 특징. 특히 1,2년 전부터 소규모 ‘take out’(포장) 커피전문점이 호황을 누리면서 한국인의 커피 입맛이고급화됐다.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이 에스프레소 원액을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만들고 있다.에스프레소는 커피를 최대한 압축해서 순간적으로 뽑아내는 진한 커피.카페인이 적고 향과 맛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에스프레소에 시럽을 첨가해 독특한 향내를 즐기기도 한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각 전문점은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를 한달 이상 철저히 훈련시켜 현지에 투입한다.얼마나 숙련되게 뽑아내는냐에 따라 같은 기계를 사용해도 맛과 향이 달라진다. 집에서 맛있게 원두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질의 원두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제조일이 분명하고 포장상태가 양호한 제품을 고른다.커피에는 광물질이 많은 생수나 약수보다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물을 한시간정도 놔두었다가 윗물만 끓인다.10분이상 끓이고 2분정도식힌다.커피 한 큰술에 물 2/3 컵이 적당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자연체험교실’ 가을이 풍성

    9월에 접어들면서 코스모스,잠자리,낙엽 등 가을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내 각 공원에서는 이러한 가을손님들과 함께 하는다양한 이색체험교실을 마련한다.잠자리의 모든 세계를 보여주는 잠자리교실,나뭇잎 탁본교실,주말곤충교실,분갈이교실 등등. 참가비도 없고 어린이들의 흥미를 돋우는 아이템이어서가족단위로 나들이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대부분 9∼10월 진행될 예정이나 정확한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것도 있어 미리 전화로 확인한후 방문하는 것이좋다. ●가을잠자리교실= 양재동 시민의숲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을 보인다.잠자리 종류별로 표본만들기,잠자리 몸구조 관찰하기,암수구별법 익히기,알 낳는 과정 배우기,잠자리 구별하기 등 다양한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미리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문의 575-3895. ●주말곤충교실= 서울대공원에서 10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일요일에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행한다. 물속의 곤충과 습지생태 관찰,현미경으로 본 가상곤충 관찰,간이수질측정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미리 전화또는 방문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문의 500-7871∼2. ●오감체험교실= 9∼10월 여의도공원과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다.시각,맛,냄새 등 오감을 통해 자연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나뭇잎은 어떻게 색깔이 변해 단풍이 들까’‘향기로 풀의 종류를 알아맞히는 방법은 없을까’ ‘과일이 익어가면서 맛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 동심의 무한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문의 여의도공원(761-4078),보라매공원(833-5271). ●나뭇잎 탁본교실= 영등포공원과 간데메공원에서 9∼10월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한다.각양각색의나뭇잎 탁본 실습을 할 수 있으며 단풍 변화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배울 수 있다.미리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문의761-4078,473-2770. ●시민녹화교실= 남산공원,보라매공원에서 실시한다.남산공원에서는 9∼10월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분재가꾸기,화분갈이 및 관리 등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보라매공원에선 9월부터 11월 13일까지 매주화요일 오전10시부터 12시까지 국화가꾸기,가정채소 가꾸기,원예식물번식법 등에 대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문의 남산공원 (753-5576),보라매공원 (833-5271). 임창용기자 sdragon@
  • [한강 그곳에 가면] 육지속 호수 ‘소양댐’

    물안개 피는 춘천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한 육지속의거대한 호수 소양댐이 벌써부터 초가을 정취를 담아내고있다. 지난 봄의 가뭄과 여름의 집중호우를 의연하게 담아낸 댐 주변 길섶에는 코스모스와 풀벌레가 어우러지고 울창하게 늘어선 활엽수들이 벌써부터 누런 낙엽을 드리우고있다. 아침 저녁 싸하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도 여름을 저만치 밀어내고 있다. 소양댐은 춘천시와 인제군,양구군,고성군,홍천군 등 강원도 영서지역 5개 시·군을 흐르는 유역면적만도 2,703㎢에이르는 장대한 담수호다. 저수용량 29억t,물 깊이만도 198m로 상상을 초월한다. 73년 국내 처음 만들어진 다목적 사력댐(돌과 자갈을 쌓아 만든 댐)으로 댐 자체도 볼만하지만 주변의 청평사와 세월교 등 볼만한 곳도 많다. 우선 댐에 오르면 탁트인 담수호와 함께 호수 건너에 붙여 놓은 ‘소양강다목적댐’의 대형 글자가 눈에 들어오고선착장에서 오가는 배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정상에는 커피숍과 식당 그리고 길가에 늘어선 알루미늄박스 상인들이 철마다 맛깔스런 음식을 내밀며 분위기를돋군다.요즘에는 산더덕이나 옥수수,찐고구마 등 고향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음식들이 정겹다. 댐에 오르기 위해서는 평일의 경우 승용차로 바로 댐까지오를 수 있지만 주말이나 관광철에는 입구에 승용차를 주차한 뒤 셔틀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소양댐이 간직한 청평사는 가을이 좋다.댐에서 뱃길로 10분, 또다시 터벅걸음으로 30분이면 사찰까지 족하다. 천년사찰로 향하는 길은 계곡과 산이 잘 어우러져 있어 세상근심 덜고 홀가분하게 돌아오기 안성마춤이다.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있는 오봉산 기슭에 자리한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년)에 창건됐으며 조선 명종때 보우선사가 중건,대사찰이 되었단다.한국전쟁때 거의 소실된것을 70년대 전각들을 새로 짓고 회전문을 보수하고 범종각과 요사채를 앉혔다. ‘섬 속의 절’ 청평사로 이어지는 길은 철길, 버스 혹은승용차, 뱃길, 걷는 길 등 교통편을 갈아타는 재미 때문에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짱’이다. 소박하고 단아한 정취를 풍기는 청평사 위로 우뚝 솟은오봉산(해발 779m)은 아기자기한 암릉길의 스릴에다 바위봉우리 아래 소양호가 펼쳐져 있어 산행후 관광과 뱃길의재미까지 겸할 수 있어 가족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댐으로 오르기 전 소양댐을 건설할 당시 놓았다는 샘밭골삼거리와 동면 월곡(月谷)리를 잇는 ‘세월교’도 명물이다.콧구멍처럼 구멍이 숭숭 뚫렸다 해서 일명 ‘콧구멍 다리’로도 불리는 이 다리는 여름이면 춘천시민들의 피서지로,겨울이면 낚시꾼들의 빙어잡이 명소로 인기다. 세월교주변의 카페와 막국수집들도 덩달아 호황이다. 세월교는 달빛을 씻으며 마음을 정갈하게 헹구는 세월(洗月)의 다리라는 뜻.수온차가 심해 이곳에는 사철 물안개가피기도 한다. 소양댐은 내륙의 바다인 만큼 새벽이면 주변 어부들이 그물을 걷기 위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살을 가르는 생활터전이기도 하다. 예전같으면 노를 저어가며 몇 시간씩 그물걷이에 나섰던 어부들. 이제는 동력선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얼마전 오음리고개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육지속의 섬이었던 호수건너 마을품안리와신이리 주민들의 생활터전이기도 했다. 오지마을이 다 그렇듯 품안리는 목적없이 한가로움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물속의 또하나의 마을인 신이리 곳곳에서는 고기를 낚는조사(釣師)들이 눈에 띈다. 보트를 갖고 있는 어부들은 이들을 낚시터로 안내해주면서 배삯을 받거나 민박으로 부수입을 올리지만 IMF 이후로는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올 가을여행은 조용한 소양댐으로 떠나보자.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6)모윤숙의 사랑과 우정

    최정희를 둘러싸고 노천명,모윤숙(毛允淑·1909∼1990) 세여인 사이를 오간 편지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이선희(李善熙)이다.함흥 출신인 그녀는 원산 루시여고를 나온(1928) 뒤 서울 이화여대에서 수학,여러 잡지사를 전전했는데,유부남인 연극인 박영호(朴英鎬)와 결혼,그리 순조롭지 못한 가정생활 때문에 이들 모임에 끼어들곤 했었다. 8.15후 월북,작품활동을 재개했으나 괴혈병으로 이내 타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세 여인의 서신 내용으로 미뤄보면필시 이선희의 편지도 있을 법한데 빠져 있다. 같은 함경도 출생인 모윤숙에게 이선희는 애물단지 후배였던 셈이다.최정희의 회고록에는 자신에게 편지를 가장 많이 보내기로는 노천명이라 했지만 정작 더 많은 건 모윤숙이었다.그녀의 편지는 거의 ‘렌의 애가’처럼 춘원 이광수를 향한연모의 사무침이 가져다 준 외로움의 하소연으로 차 있다. 한 여인의 사랑에 대한 집착이 이다지도 강렬하고 끈질기며 삶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일까 경이스럽기 조차 하다. “이 마음이 혹시 흩어져 제 슬픔을 흘리며 미쳐 방황할것만 같아서 나는 내 마음에 독약을 뿌려가며 눈을 감고앉았소.…언제나 당신은 이 아픔을 알아주는 따뜻한 벗이오.내가 이 아픔을 사랑하듯이 당신도 이 아픔으로 사랑해주는 이라고 믿소. 내 연령이 쇠해져서 이 아픔조차 나를떠나간다면 나는 공허해서 어떻게 살겠소.그래서 나는 이아픔 속에 숨긴 행복을 남 몰래 남 몰래 가슴에 파묻고 혼자 즐기고 혼자 눈물 지오.…오관에 감각이 모두 제 맥을잃도록 나는 슬픈 내 행복에 사로잡혀 있소.내가 생각하는고운 제단엔 언제나 아름다운 불꽃이 피고 있다오. 이게무언지도 모르오.나는 그 파란 불꽃에 타면서 타면서 한없는 쾌감을 느끼오.나의 베아트리체는 어느 빌딩에 있는 것이 아니오.내 가슴 한복판에서 제 고집대로 나를 좌우하고살아 간다오.정희! 지난 밤엔 또 못잤지.그렇게 못자는 밤이면 유난히 나는 초점 없는 상념서 벽을 쳐다보다가 유리창을 쳐다보다가 그만 날을 새고 만다오.…나는 얼마나 아름다운 장미를 피게 하려던 것이 황량한 낙엽을 안고 운다는 사실-이것이 내 성격이 만들어놓은 재앙인가 하오.불행도 행복도 다-제게 달린 게 아니오.나는 불행한 감정을 사랑하는 여성이라 그대로 나는 불행에 싸여 걸어가나 보오. 영원히 안 보(이)는 앞을! 잔인한 행복이오. 그러나 나는이 무서운 잔인을 찬미하지 않으면 안될 사람이 되었다오.” 이 글은 아마 우리 근대 문학사에서 공개된 것 중에서는메달권 안에 들만한 연애편지일 것이다.춘원에 대한 사랑의 간접 고해성사의 대행자이자,그녀의 메신저 역할도 담당했던 최정희에게 모윤숙은 속을 탁 터놓고 이루지 못한사랑을 하소연했는데,이들의 미묘한 시샘은 재밌는 일화도많이 남긴다. “모윤숙을 '다알리아'라고 하고,이선희를 '백일홍'이라고 하고,노천명을 '들국화'라고 하고,나(최정희)를 '채송화'라고 했다”(최정희 ‘조광·삼천리 시절’)는 이 네 여인 중 남자문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로는단연 모윤숙이다.1909년 원산에서 태어나 함흥에서 소녀기를 보내곤 개성 호수돈여고를 나와(1928) 이화여대를 졸업한 모윤숙은 간도 명신여학교(1932),배화여고(1933) 교사,연극과 문단활동중 춘원을 사랑하게 되어 일생동안 그의사상적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처지에서 기이하게도 모윤숙은 춘원의 중매로 독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안호상(安浩相)과 결혼,딸(일선)까지 얻었으나 사랑의 우상에 대한 열정은 도리어 더욱 뜨거워만 갔다.무작정 경원선 열차에 몸을 싣고친정으로 내려간 모윤숙의 속내는 최정희의 회고록에서 익살스럽게 까발려진다.“함흥 친정에 내려간 모윤숙”을 만나러 그곳엘 찾아간 최정희에게 모의 어머님이 어느 날 “너네들은 밤낮으로 니광신이 니광신이하구 지껄이니,도대체 니광신이가 뭐가?”하고 물었는데,바로 이광수의 함경도식 와전 발음이었다.어머니 앞에서도 친구와 애인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야만 했던 그녀인지라 편지엔들 ‘니광신'이가 빠질 수 없다.“이선생” 어쩌구 하는 건 바로 그였는데,이 무렵 춘원은 개인적으로 깊은 은혜를 입은 김성수의 ‘동아일보’를 떠나 ‘조선일보’ 부사장으로 자리를옮겼으나(1933) 여의치 못해 이듬해에 사직,아들까지 잃은허전함을 달래느라 여행, 홍제동 소림사에 칩거 등으로 들락날락할 때였다. 모윤숙의 애타는 심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는 역시최정희가 전해 준다.남의 연애편지를 대신 전해 주는 게유행이었던 때라 모윤숙은 춘원에게 줄 서찰을 최정희에게 의뢰하고 초조하게 그 회신을 기다렸으나 종무 소식.저간의 상황을 최정희는 이렇게 묘사한다.모윤숙의 편지를 가지고 가던 날 밤은 산장에 달이 유난히 컸다.저녁 여덟시면 히틀러가 연설을 하니 듣고 가라면서 ‘니광신'씨는 나를 막 잡았다.기다리고 있을 모윤숙의 일이 딱했으나 한편으로는 골탕을 먹여주자는 짓궂은 마음도 있어서 나는 ‘니광신'씨의 말에 좇았다.이튿날 아침 열한 시가 넘어서 출근을 한 내게 먼저 출근해서 기다리고 있던 모윤숙은 참으로 깊은 시선을 내게 던지고 있다가 “왜 그렇게 됐수?”하고 말을 건네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까 니광신씨가 저녁을 먹고 가라는 거아냐,히틀러가 연설을 한다나,그걸 듣고 가라는 거야.”“아니 그이하구 점심을 먹구 저녁을 먹었단 말이지?”“그럼.”“밥이 넘어가?” “활갤 치구 넘어가던걸.”“어쩜!”하고 모윤숙은 말을 다시 못하고 나를 보고만 있었다.모윤숙은 ‘니광신'씨하고 밥을 마주앉아 먹은 내가 부러운 얼굴이었다.또 얄밉기도 한 모양이었다.(최정희 ‘조광·삼천리 시절’)이 대목에서 모윤숙의 애절한 사랑 말고 이광수의 뇌리에아련히 묻혀있는 파시즘에 대한 환상을 읽을 수 있다. 이룰 수 없는 애정의 정열을 잠재우기 위한 도피처로서의 함흥이나 원산 일대는 센티멘탈한 여성시인의 감각만으로는접근할 수 없는 역사가 고동치고 있었다.“여보! 함흥은난(亂)이 난다고 인심이 대단 불안하오.밤마다 암흑 천지요.여기가 매우 안심되지 않소이다”란 서두의 편지는 일제의 식민 철권 통치가 1930년대 중엽에 저 북녘 땅에서는강력한 도전을 받았던 것을 반증해 준다. 국내 항일운동의근간이었던 적색 농민. 노동조합의 파급과 보천보전투(1937.6)를 상기하면 함경도 지역이 지녔던 풍문만이 아닌 실체로서의 위기감을 감지할 수 있을 터이다.더욱이 중일전쟁 발발(1937) 이후 정세는 사뭇 험악했다. 그러나 불륜의 사랑에 빠진시인에게 민족의 당면 과제나역사는 먼 전설이어서 더 이상 관심도 없었을 터이다. 편지는 곧장 “아침 시가에 나가 '사슴군' 계신가고 학교로전화를 걸었으나 벌써 1주일 전에 상경하셨다니 우리가 셋이서 싸다닐 때 그는 어느 구석에서 망원경으로 다-살피지않았으리오”라는 대목을 읽게된다. 여기서 '사슴'이란 1936년 1월 20일에 100부 한정판으로 ‘사슴’이란 시집을낸 정주 출신의 백석(白石)이다.오산학교를 나와 조선일보장학생으로 일본 청산(靑山)학원에서 영문학을 수학, 조선일보 출판국의 ‘여성’지에 최정희와 함께 근무하다가 나중엔 종합월간지 ‘조광’에서 일하던 그는 함흥 영생고보교사(1936-1938)로 있었다. 그의 해맑은 모습은 당대 여성들에게 제법 인기를 끌었는데,낙향한 모윤숙을 찾았던 최정희와 셋이서 한 판 어울렸음을 이 대목은 증명해 준다.이때 모윤숙이 애독했던 책이‘차탈레이 부인의 사랑’이었던 것도 흥미거리다.거듭 이소설을 들먹이며 예찬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정열적인 이시인이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육욕에 대한 향수 때문에 매우 감동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편지를 면밀히 뜯어보면 “상경한 사슴 군을 죽기 전 상봉하여 원하던 이야기를 해 보시오”란 대목에 뭔가 냄새가 풍긴다.백석을 가운데 둔 삼각관계였을까? “사슴군이나 어서 왔으면 하오”란 구절도 나온다. 여담이지만 백석은 최정희에게 장문의 연애편지를 겸한사랑의 철학론을 보냈다.도저히 보통관계로는 볼 수 없는내용이다.사랑은 우정도 선후배도 의심하게 만든다.임옥인(林玉仁)을 만난 대목에서는 “그저 자기는 벌써부터 그이(이광수)를 존경할 수 없이 되었다고”하는데,역시 뭔가수상쩍다. 춘원을 둘러싼 이 여성들의 베일은 여전히 두껍기만 하다. 대체로 파인은 여성작가들을 집단으로 만나길 즐겼으나,춘원은 개별적으로 만나길 선호했다는 속설이 여러 정황에서사실로 굳어진다. 함흥에서 “사하라 사막의 떡장수 여편네 모양”처럼 변해간다고 투정부리던 모윤숙은 이내 상경,경성방송국에 다니며 이광수와 사상적인 보조를 맞춰 친일에 나섰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연예인들 망가지니까 재미있어!”

    ‘명랑운동회’‘명랑청백전’‘12시 올스타쇼’등 연예인들이 나와서 뛰고 구르는 전통적인 인기 프로그램의 성격을 색다르게 비튼 코너가 인기다. KBS2‘쇼!여러분의 토요일’(토오후6시10분)의 ‘2001 스포츠 오딧세이’는 연예인들이 재현하는 60∼70년대의 촌스러운 운동회다. 경기 종목도 무릎꿇고 달리기,스타킹 빨리벗기,씨름 빨리지기,달려와 촛불끄기 등 모두 보고있자면 저절로 포복절도하게 되는 것들이다.‘역발상’으로 통상적인 운동경기를 변형한,연예인이 벌이는 웃긴 운동회인 셈이다. 연예인들이 출연해서 운동,묘기 등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받는 잦은 비판 가운데 하나가 가학성 논란이다.‘스포츠오딧세이’도 쇠훌라후프 돌리기,남녀 씨름대결 등에서 이런 비판을 비껴갈 수 없었다.하지만 문제가 되었던 종목들은 순화되거나 사라지고 경기 현장에서 연예인들간의 자유로운 진행으로 ‘연예인들이 가장 출연하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스포츠 오딧세이’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개그맨 이병진(33)과 경륜 아나운서 김찬호(30)의 중계.이들이 “세계신기록입니다!”라며 입을 쩍 벌리고 경기 장면을 잘 보기 위해 벌떡 일어서는 모습 그 자체도 웃음을 자아낸다. 경륜 중계 경력 5년째인 김씨는 “원래 우리는 목소리만나오는 설정이었는데 우연히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 워낙엽기적이어서 계속 화면에 출연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경기당 10억원이 넘게 걸린 경륜은 긴장하고 중계하지만‘스포츠 오딧세이’는 연예인들이 스스로 망가지므로 마음 편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종목을 설명하기 위해 하얀 팬티만 입고 등장하는 근육질의 남성은 에로배우를 연상시키지만 실제로는 보디빌딩을 하는 인하대 학생이라고 한다. 이훈희 PD는 “‘목표달성 토요일’의 ‘동거동락’코너도 ‘스포츠 오딧세이’처럼 연예인들이 나와서 한심한 짓을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역시 인기있다”면서 “연예인들이 나와 구르고 넘어지는 것은 슬랩스틱 코미디의 또 다른변형으로 기본적인 웃음의 요소”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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