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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가뭄·태풍급 양간지풍·‘불쏘시개’ 소나무… 산불 키운 기후위기

    겨울 가뭄·태풍급 양간지풍·‘불쏘시개’ 소나무… 산불 키운 기후위기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에 번지고 있는 이번 산불에 대응해 산림 및 소방 당국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쉽사리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기후위기에 따라 지난겨울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나타났고, 이에 동해안 지역이 바싹 말라 있기 때문이다. 동해안 지역 특유의 센 바람인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맹위를 떨치는 데다 불에 잘 타는 소나무가 해당 지역에 유독 많이 분포돼 있는 것도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이날 서울신문이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활용해 울진 지역의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5.6㎜, 지난 1월 14.6㎜, 2월 4.3㎜ 등을 기록했다. 2월 강수량은 5년 평균(24.9㎜)의 6분의1, 20년 평균(36.3㎜)의 9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12월 강수량의 5년 평균(10.1㎜)과 20년 평균(26.9㎜)을 비교해 봐도 지난겨울 가뭄이 극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겨울철 강수량 감소는 울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기상청의 ‘유역별 월간 강수통계정보’를 살펴보면 올해 1월 전국 강수량은 1.5㎜로 1월 평균 강수량(24.6㎜)의 6.3%에 불과하다.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적다.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5.7㎜로 평년(25.4㎜) 대비 19%를 기록해 역대 강수량 최소 3위에 올랐다. 겨울철 눈이 적게 내리면 바싹 마른 낙엽은 불쏘시개 역할을 해 산불 피해가 더 커진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24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6건 대비 두 배에 육박한다. 2011~2020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474건)의 절반 정도다. 10년간 산불 발생의 59.1%가 3~5월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산불 발생 건수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산불은 미국 대형 산불 등과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지난 5일 산불과 관련해 “지금 필요한 건 기후 재난으로부터 모두를 지키는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양양과 고성·간성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강하게 부는 ‘양간지풍’이 이번 산불의 주범으로도 손꼽힌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도 강하게 불어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도 불린다. 이 계절풍은 고온 건조한 특성이 있는 데다 속도까지 빠르다. 한번 불이 붙으면 대규모 산불로 번지게 만든다. 봄철 한반도 남쪽에 이동성고기압이 위치하고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면 강원 지역으로는 따뜻한 서풍이 분다. 이때 강원 지역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게 된다. 아래에 위치한 차가운 공기가 위의 따뜻한 공기와 태백산맥 사이의 좁은 공간을 압축해 지나면서 고온 건조한 빠른 풍속의 바람으로 변한다. 지난 4일 밤사이 동해와 옥계 지역 산불 현장에서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9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이와 함께 송진 등으로 인화력이 강하고 내화성이 약한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이 많은 것도 동해안 산불이 대형화하는 원인이다. 소나무 송진은 한번 불이 붙으면 오랜 시간 지속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에는 송진 같은 기름 성분이 많기 때문에 불이 한번 붙게 되면 끄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장 상황도 여의치 않다.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강풍의 방향이 진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4일엔 서남서풍에 따라 산불이 동해안 쪽으로 급속히 번졌다가 5일엔 바람이 방향을 바꾸면서 불길이 울진 쪽으로 남하했다. 송전탑과 전선들이 거미줄처럼 나 있어 헬기 진화도 어려움이 크다. 비 소식 역시 오는 13일에나 있어 진화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 ‘여의도 49배 면적’ 동해안 산불에 문화재청 “보물 긴급 이송”

    ‘여의도 49배 면적’ 동해안 산불에 문화재청 “보물 긴급 이송”

    지난 4일 발생한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이 1만 4222㏊로 늘어난 가운데 문화재 보호에도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문화재의 추가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산불의 이동경로로 예상되는 지역의 보물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고, 살수 작업 등을 병행한다. 6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5일 강원도기념물인 동해 어달산 봉수대가 일부 피해를 봤지만, 다른 지정문화재는 지금까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울진 산불이 남하할 것으로 예상돼 불영사에 있는 보물 2점과 경북유형문화재 1점을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오전 11시 기준 동해안 산불의 영향을 받은 지역은 역대 두번째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이 49개가량 모인 규모고,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1만 9918배에 달한다. 하지만 강풍 등으로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자 문화재 당국은 이 지역 화재 피해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울진 불영사 응진전, 대웅보전 주변의 살수 작업과 낙엽 제거, 가지치기 작업을 완료했다”며 “보물 영산회상도와 불연(佛輦), 경북유형문화재 신중탱화의 이송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길이가 4m에 달하는 영산회상도와 신중탱화는 조선 후기 불화이고, 불연은 17세기에 제작된 불교 의례용 가마다. 문화재청은 탱화와 불연이 구조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상태를 점검한 뒤 무진동 차량으로 신중히 이송할 방침이다.불영사가 소장한 또 다른 경북유형문화재 불패는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나가 있어 이송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경북유형문화재 불영사 삼층석탑과 경북문화재자료 불영사 부도는 내열 처리된 방염포로 덮을 예정이다. 651년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불영사 근처에는 명승 울진 불영사 계곡 일원과 천연기념물 울진 성류굴,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가 있다. 또 보물 울진 구산리 삼층석탑과 국가등록문화재 울진 행곡교회도 있다. 강원도는 법당 3동이 전소된 동해 향운암의 강원문화재자료 천지명양수륙잡문도 안전한 장소로 옮겨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이 서적은 1592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의례서다.한편 강릉 옥계면에서 시작한 산불로 어달산 봉수대에 피해가 생겼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봉수대는 망상해변과 묵호항 사이의 어달산 정상에 있는 것으로, 현재 지름 9m, 높이 2m의 터가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또 울진읍 월계서원에서 보관하던 장양수 홍패를 죽변면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수장고로 이송했다. 이 유물은 고려 희종 원년인 1205년 과거에 급제한 장양수가 받은 문서로 크기는 가로 93.5㎝, 세로 45.2㎝다.
  • 강수량 감소·가뭄지수 악화…데이터로 보는 울진 산불

    강수량 감소·가뭄지수 악화…데이터로 보는 울진 산불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일대까지 확산한 산불이 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산불 확산의 배경으로 역대 최악의 겨울 가뭄이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고온건조하고 풍속이 빠른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봄철에 산불이 잦지만, 평년보다 더 건조해진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대형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단 시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6일 기상청 데이터를 활용해 울진 지역을 중심으로 기후변화를 살펴봤다.강수량 급감…바싹 마른 울진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활용해 울진 지역의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겨울철(12~2월) 강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울진의 12월 강수량은 5년 평균 10.1㎜로 20년 평균(26.9㎜)의 37.5% 수준으로 파악됐다. 1월 강수량의 5년 평균(30.0㎜)과 20년 평균(40.9㎜), 2월 강수량의 5년 평균(24.9㎜)과 20년 평균(36.3㎜)을 비교해봐도 최근 강수량이 줄어든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울진 지역의 이번 겨울 강수량은 더 적은 편이다.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5.6㎜, 1월 14.6㎜, 2월 4.3㎜로 겨울철 5년 평균 강수량보다도 훨씬 더 적고 가물었다. 겨울철 눈이 적게 내리고 쌓이지 않으면 겨울 동안 바싹 마른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산불 피해가 더 커진다. 산불의 시작은 담뱃불 등 인재라 할지라도 산불의 확산에는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겨울철 강수량 감소는 울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기상청의 ‘유역별 월간 강수통계정보’를 살펴보면 올해 1월 전국 강수량은 1.5㎜로 1월 평균 강수량(24.6㎜)의 6.3%에 불과해 1973년 관측 이래로 50년 중 강수량 최소 1위로 기록됐다.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5.7㎜로 평년(25.4㎜) 대비 19%를 기록해 역대 강수량 최소 3위에 올랐다. 남태헌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차장은 “50년 만에 온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울진, 건조 특보 늘어나고 가뭄지수 악화 대표적인 가뭄지수인 표준강수지수(SPI)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SPI란 최근 특정 기간 동안의 누적 강수량과 과거 동일 기간의 강수량을 비교해 가뭄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겨울 가뭄을 중점적으로 보기 위해 3개월을 기준으로 울진 지역의 SPI를 살펴봤다. 산불이 발생한 3월 4일을 기준으로 올해 울진 지역의 누적 3개월간(2021년 12월 5일~2022년 3월 4일)의 SPI를 살펴본 결과 -2.1로 ‘심한 가뭄’에 해당했다. SPI는 0.99에서 -0.99 사이는 ‘정상’, -1.00에서 -1.49 사이는 ‘약한 가뭄’, -1.50에서 -1.99 사이는 ‘보통 가뭄’, -2.00 이하는 심한 가뭄으로 나뉜다. 10년 전인 2012년 3월 4일 3개월 누적 SPI가 -0.468(정상), 20년 전인 2002년 3월 4일 같은 기간 SPI가 0.498(정상)인 것과 비교하면 극심하게 가물어진 셈이다.울진 지역의 건조 특보도 10년 전과 비교해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3월 5일 사이 울진 지역에 건조 특보는 총 30건이 내려졌다. 같은 기간 2012년(21건)과 비교하면 건조 특보가 내려진 날이 9일 더 많았다. 특보가 시작되고 처음 이 기간에 건조 특보를 집계한 2005년(12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울진 지역 강풍 특보는 2012년 2건에서 올해 44건으로 폭증했다. 건조해진 만큼 늘어난 산불…피해 면적 크게 늘어 기후가 건조해진 만큼 전국적인 산불 발생 건수도 늘어났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5일까지 발생한 산불 건수만 벌써 246건에 달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2~2021년 10년 평균 산불 건수는 480건이다. 이 중 최근 5년 사이 발생 건수가 평균을 웃도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349건, 2020년 620건, 2019년 653건, 2018년 496건, 2017년 692건을 살펴보면 지난해를 제외하고 모두 평균보다 발생 건수가 많은 해였다. 산불 피해 면적도 전반적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2년 72ha, 2013년 552ha, 2014년 137ha정도 였던 피해 면적은 최근 3년인 2019년(3255ha), 2020년(2920ha), 2021년(766ha)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 5일까지 발생한 산불의 피해 면적은 617ha로 이미 지난해 1~12월 발생한 산불 피해면적의 80.5%에 해당한다.
  • ‘우려가 현실로’ 울진·삼척산불 2000년 이후 최대 피해

    ‘우려가 현실로’ 울진·삼척산불 2000년 이후 최대 피해

    우려가 현실이 됐다. 3월 첫째 주말과 휴일 ‘화마’가 경북과 강원 등 동해안지역을 휩쓸었다. 지난 1일 675㏊ 피해가 발생한 합천·고령산불에 이어 4일 만에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예보되면서 대형산불에 대비했지만 전국 곳곳에서 다발성으로 산불이 나면서 핵심 전력인 진화헬기가 분산돼 피해가 속출했다.●울진·삼척산불 피해 ‘역대 2번째’ 6일 산림청에 따르면 4일과 5일 전국에서 11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중 경북 북부와 강원지역에서만 4건이 발생해 이중 3건이 6일까지 이어졌다. 경북 울진에서 4일 오전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으로 북상했다가 5일 방향이 바뀌면서 남하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강원 영월에서는 인력 투입이 어려운 지형에서 산불이 발생해 6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5일 오전 1시 20분쯤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은 바람을 타고 동해를 덮치면서 주민 대피와 열차 운행 중단되는 등 혼란이 일었다. 6일 오후 3시 기준 울진·삼척 산불의 산불영향구역은 1만 2317㏊(울진 1만 1661㏊·삼척 656㏊)로 축구장(0.714㏊) 3만 1200여개 면적에 달한다. 산림 1만㏊ 이상 피해가 발생한 것은 역대 최대 피해로 기록된 2000년 동해안 산불(2만 3794㏊) 이후 22년만이다. 여전히 진화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강릉·산불은 1825㏊, 영월은 내륙이고 상대적으로 활엽수가 많아 피해는 75㏊로 잠정 집계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일출과 함께 울진·삼척현장에 헬기 50대를 포함해 산불 현장에 진화헬기 104대와 진화차량 777대, 진화대원 1만 4835명을 투입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앞서 4일 울진군과 삼척시에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이 발령됐다. 소방청은 5일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산불 피해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를 지시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경북 울진 현장지휘본부에서 “화선 범위가 넓어 고성리와 금강송 군락지인 소광리에 방화선을 집중 구축할 계획“이라며 “오후에는 바람이 세지고 방향도 바껴 작업 환경이 나빠질 수 있어 공세적인 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소광리숲·원전·LNG시설 위협 등 피해 속출 산불 확산으로 주택과 시설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주민 대피령이 속출했다. 산불로 경험하지 못한 위험상황도 잇따랐다. 울진 한울원전은 스위치 야드 인근까지 접근했지만 가동 중인 한울 1~5호기에 이상 상황은 없었다. 다만 한울 1·2호기는 50%, 한울 3·4호기는 80%, 한울 5호기는 90%로 출력을 낮췄다. 강원 삼척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에서 2㎞ 지점까지 산불이 접근하면서 산림당국이 방화선 구축에 나섰고 울진읍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인근까지 불길이 번지는 등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5일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 소광리숲 1㎞ 전방까지 확산된 후 진화됐던 산불이 6일 500m 앞까지 번지며 초비상이 걸렸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동해고속도로 옥계 나들목∼동해 나들목 14.9㎞ 구간이 5일 오전 8시부터 전면 통제됐고, 국도 7번과 36번 국도 일부 구간과 해안도로 등이 연기와 불길로 통제됐고 통신 불통 지역도 늘었다 열차 운행도 차질이 빚어졌다. 코레일은 5일 낮 12시부터 서울 청량리와 동해를 오가는 KTX의 출발·도착역을 동해역에서 강릉역으로 변경했다. KTX 1편과 동해와 강릉을 오가는 셔틀 누리로 16편, 바다열차 9편 운행이 중지됐다. 코레일은 선로 점검을 마치고 6일 오후 1시부터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지만 승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KTX는 이날 하루 강릉역을 출발·도착역으로 유지했다. ●강풍·야간에 헬기빠지자 진화 ‘속수무책’ 최근 잦은 산불은 겨울 가뭄과 강풍의 영향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경북은 올해 1월 평균 강수량이 2.5㎜, 2월 3㎜에 불과하다. 그나마 내륙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토양과 낙엽·풀 등이 건조하다. 강원지역도 강수량이 11.6㎜로 평년(89.5㎜)에 크게 못미친다. 앞서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는 4~5일 강원 영동지역 및 영남지역에 대해 대형산불 위험예보를 발령했다. 산림청은 지난 4일 건조한 날씨와 국지적 강풍으로 대형 산불 위험이 높아지자 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44일간을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총력 대응 계획을 밝히며 강원 동해안과 경기 북부지역에 진화 헬기 6대를 전진 배치했다. 그러나 기상여건과 야간으로 산불이 이어지고 헬기 투입이 어렵자 진화 역량이 크게 떨어졌다. 울진 삼척 산불 4일 일몰 전 산불영향구역이 3000㏊에서 5일 일출 후 6000㏊로 급증했다. 강풍의 위력도 새삼 회자된다. 2005년 낙산사를 불태운 양양산불 당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2m로 관측됐다. 2019년 4월 동해안 산불 당시 미시령의 최대순간풍속은 35.6m였다. 5일 울진에서도 초속 27m의 강풍이 불었다. 산불진화헬기는 산림청 47대, 지자체 70대, 소방·군 등 69대 등 186대지만 산림청 초대형·대형 헬기를 제외하면 진화역량이 떨어진다. 다발성 산불이 발생하면 그마저도 분산돼 신속한 진화가 쉽지 않다. 대형산불이 발생하면 자욱한 연기가 발생하고 산악에 송전탑, 선로 등이 많아 진화를 어렵게 한다. 산림 인접지역에 시설물 설치가 증가하는 것도 산불 피해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고낙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강한 바람이 불고 야간 산불로 이어되면 큰 피해가 발생할 밖에 없는 구조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며 “산불 감시를 강화해 불씨를 조기 발견·진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어령 교수가 놓치고 후회한 행복의 순간들

    이어령 교수가 놓치고 후회한 행복의 순간들

    <오늘하루마음읽기 20회> 행복이 강박이 될 때 모두에게 삶의 목표가 돼버린 ‘행복 찾기’물질적 조건들, 행복에 결정적이지 않아가진 것에 의미 두는 노력이 더 중요“가까운 사람과 밥먹는 순간이 최고 행복”등산 때 정상을 밟을 생각에만 빠지지만낙엽 밟는 소리, 실바람의 촉감, 마주치는 절경들가까운 반경 안에 존재하는 것들이 모두 행복시대의 지성 고 이어령 교수의 후회“중요한 글을 쓰느라 외면했던 어린 딸의 인사그 순간 몸을 돌려 딸을 안고,볼에 입맞췄다면”#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스무 번째 회에서는 적지 않은 이들이 시달리는 ‘행복 강박’에 대해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이야기해드립니다. 진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행복하고 싶다’는 소망이 ‘행복해야 한다’는 경직된 사명감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거창한 행복이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든, 행복이란 우리 삶에서 반드시 쟁취해야 할 목표처럼 됐다. 새해 벽두에 서로에게 건네는 인사말을 생각해보자. ‘happy new year’ 이지 않은가. 그 해의 첫 시작의 순간을 행복이라는 수식어로 감싸 안는다. 우리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다시 오지 않을 결정적 기쁨의 순간을 공유하고, 사람들은 하트 표시를 누르며 응답한다. 경쟁적으로 서로가 행복함을 뽐내는 것이다. 때로 행복이라는 단어 뒤에 서로에 대한 질투심이 작동한다. 우리에게 찾아온 순간의 행복에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을 타인과 비교하기 시작한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불행하다 여기고, 더 나아가 행복하지 않으면 실패한 삶이라고 규정짓는다. 행복해야만 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삶의 최우선 목표로 무심코 여기는 행복이라는 단어는, 조금 비틀어 보면 우리 삶의 강박이기도 하다. ●행복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국내외 학계에서는 행복의 기원, 성질, 방법론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감정을,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특성과 연결지어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해왔다. 이에 대해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뤄진 부분도 있다. 행복의 과학적 관점을 이야기하는 책 중 하나가 <행복의 기원>이다. 저자 서은국 교수는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는 왜 행복감을 느끼는가’를 설명한다, 그리고 그동안 쌓여온 행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저자는 우선 행복이 거창하고도 위대한 그 무엇, 혹은 돈과 명예와 같은 조건이 충족돼야만 얻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행복을 구성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물질적이고 현실적 조건들은 실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데 있어 그리 결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작은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새로운 것을 얻으려는 노력보다 더 중요하다. 즉, 객관적 조건보다 주관적 만족감이 훨씬 우선한다. 또 행복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 목표가 아닌,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도구적 수단일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우리를 좀 더 나은 사회적 동물로 만들고, 더 매력적인 존재로 꾸며 결국 더 길게, 더 오랫동안 생존하게 돕는다는 논리이다.우리는 행복을 일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거대하고 위대한(?) 대상이라 생각해왔다. 그래서 보편적인 삶의 목표로 경외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실은 우리 인간의 생존과 진화를 위한 양념 같은 존재였다니. 굳이 행복을 비틀린 시선으로 보자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생각하던 행복의 본질과는 꽤 차이가 있는 시각이다. 모든 가치가 그렇지만, 맹목적 우상화는 우리의 시야를 좁아지게 만드는 법이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가까운 사람과 함께 밥을 먹는 순간이라는 조금은 장난스러운 결론을 남긴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매일 함께 식사를 하는 우리지만 그 순간을 행복하다 여기기란 쉽지 않다. 의례적인 행위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행복은 거창하지 않고, 때로는 아주 소소한 것이며,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삶 곳곳에서 행복의 순간을 발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어쩌다 보니 행복한 순간이기를 높은 산을 오를 때 우리가 하는 실수가 있다. 정상에 어떻게 올라야 할지만 생각하다보니 발 밑에서 바스라지는 낙엽, 귀 밑을 간지럽히다 떠나는 실바람, 눈 앞에 순간순간 펼쳐지는 짤막한 절경들을 쉽게 놓치게 된다. 대단하고 거창한 목표는 삶의 중요한 방향이 될 테지만, 강박적으로 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현재 이 순간의 의미 자체를 잊어버린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삶이란 먼 허공에 있기보다, 이 순간 바로 내 옆에, 내 팔이 닿을 수 있는 아주 가까운 반경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행복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곳곳에서 발견되어져야 한다. 삶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찾아온다. 또 지금은 끔찍한 일인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는 다행스러운 일이 되는 경험도 하게 된다. 그러니 순간 떠오르는 경험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하고 넓은 시각으로 눈 앞의 것들을 살필 필요가 있다. 행복이라는 필터로 경험을 받아들일 때, 순간순간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아주 작은 일들 또한 얼마든 행복이 될 수 있다.작고하신 이어령 교수의 저서,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에는 절절한 후회의 장면들이 그려진다. 매일 밤, 그에게는 인생만큼 중요했던 글을 쓰느라 어린 딸의 인사를 외면했던 그 후회의 순간들을. 만약 그 순간의 작은 따뜻함을 알아차리고 몸을 돌려 딸을 안고, 눈을 맞추고, 또 볼에 입을 맞추어 주었다면 얼마나 행복한 순간으로 남았을까? 우리네 삶에도 의미 없을 것 같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순간들은 새로운 행복으로 얼마든지 채색될 수 있다. 행복을 좇다 보니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살아가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행복한 순간이 다가온다. 행복은 우리가 꼭 따라가야 하는 이정표라기보다, 삶의 순간순간에 포착되는 풍광에 가깝지 않을까. 행복에 대한 강박을 내려 놓고 마주하는 삶의 순간들을 둘러보자. ‘어쩌다 보니’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인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운영하는 정신의학신문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중증 질환은 물론 평범한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쉽게 설명해준다. 저서로는 <어른의 태도>, <나를 살피는 기술>이 있다.
  • 대명항~문수산성 입구 구간은 바다와 샛강이 있어 걷기에 좋았어요” 경기둘레길 860㎞ 전 구간 첫 완주자 선우정씨

    대명항~문수산성 입구 구간은 바다와 샛강이 있어 걷기에 좋았어요” 경기둘레길 860㎞ 전 구간 첫 완주자 선우정씨

    “대명항~문수산성 입구 13.6㎞ (김포 1코스) 구간은 바다와 샛강이 있어 걷기에 좋았고, 논남 유원지~보아귀골 8.7㎞ (가평 18코스) 구간은 길이 험해서 힘들었어요.” 경기도 외곽 860㎞를 연결한 도보여행길인 ‘경기둘레길’ 전 구간 개통 이후 100여일만에 처음으로 완주자가 나왔다. 경기도는 최근 경기둘레길 첫 완주자 선우정(73·수원시)씨와 2호 이관표(65·제천시) 씨에게 완주 인증서와 기념품을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칠순의 선우 씨는 매년 3000㎞를 걷는 것이 목표인 걷기 애호가로, 국내 장거리 도보길을 대부분 완주한 데 이어 올해 1월 20일까지 49일에 걸쳐 경기둘레길을 가장 먼저 완주했다. 그는 “자동차가 없고 운전 면허도 없다. 버스 3~4 정류장은 가뿐히 걸어서 이동한다”면서 “걷기가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가평 18코스 논남 유원지~보아귀골 구간은 길이 험하고 위험해서 걸을 때 주의해야하고, 길을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관표 씨는 아내 한연옥 씨와 함께 1월 22일까지 27일간 전 구간을 걸어 2호 완주자가 됐다. 경기둘레길은 15개 시군에 걸쳐 중간중간 끊겼던 숲길, 마을안길, 하천길, 제방길을 연결해 지난해 11월 15일 전 구간이 개통됐다. 이들 완주자는 60개 코스의 시작점과 종점 스탬프 120개를 스탬프북에 인증해 완주자로 인정받았다. 완주자에게는 경기도지사가 인증한 인증서와 함께 캐릭터 피규어 4종, 일련번호를 새긴 완주 기념 은화가 기념품으로 제공됐다. 도는 봄철이 되면 걷기길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안내지도와 안내체계를 보완하고 코스를 정비할 계획이다. 경기둘레길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아름다운 평화누리길(김포~연천 186㎞), 늦가을 단풍과 낙엽을 바라보는 경기숲길(연천~양평 245㎞), 시원한 강바람을 맞는 경기물길(여주~안성 167㎞), 갯내가 가득한 경기갯길(평택~부천 262㎞) 등 4개 권역으로 구성됐다. 코스에는 여주 여강길·포천 주상절리길·안성 박두진문학길 등 기존의 도보여행길과 산정호수·용추계곡·평택향교·궁평항·고강선사유적공원 등 아름답고 유서 깊은 관광명소도 포함돼 있다.
  • 대구 달성군 산불 두번째 재발화로 4일째 진화작업

    대구 달성군 산불 두번째 재발화로 4일째 진화작업

    대구 달성군 산불이 두 번째로 재발화해 산림당국이 4일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1일 대구시와 달성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9시쯤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광덕사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다음 날인 27일 오전 5시 10분쯤 진화됐다.27일 오전 진화된 용계리 산불은 같은 날인 27일 오후 7시 42분쯤 다시 발화해 다음날인 28일 오후 2시 10분쯤 꺼졌다. 이어 28일 오후 11시 40분쯤 같은 장소에서 산불이 두번째로 재발화했다. 산림당국은 현재까지 피해 면적이 9ha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산림당국은 헬기 7대와 인력 600여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와 달성군은 산불이 난 곳은 산세가 험해 접근이 어려운데다 낙엽층까지 두터워 완전히 진화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시 관계자는 “산불이 재발화한 곳은 앞서 산불이 발생해 피해 면적에 포함됐던 곳이어서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바위산에 간 까닭은/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바위산에 간 까닭은/탐조인·수의사

    올겨울은 유난히 추운 날이 많은 것 같다. 사나흘 잠시 따뜻해졌다가 일주일씩 춥기를 반복한다. 춥다고 탐조를 안 나가면 탐조할 날이 별로 없으니 옷깃 단단히 여미고 길을 나섰다. 산으로 이어지는 계단 중간쯤 산에서 내려온 물이 얼어 길 옆으로 우회했다. 헉헉거리며 계단을 오르니 이번에는 바위가 위로 이어진다. 바위 옆의 안전 로프를 잡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휘이잉, 바람 소리도 거세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 추운 날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 예쁘고도 명랑한 새소리가 들린다. 등산을 몹시도 싫어하는 나를 움직이게 한 녀석, 바위종다리다. 새를 보러 다니기 전에는 깊은 산속에 가야 새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탐조를 다녀 보니 새들은 깊지 않은 산 어귀의 숲에 가장 많고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거의 없다. 등산을 싫어하는 탐조인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겨울철새로 오는 바위종다리는 예외라서 바위산, 그것도 바위산의 거의 정상에 있는 바위에서만 지낸다. 사람을 무척 싫어해 멀리멀리 바위산 꼭대기를 서식지로 정했나 싶지만 사실 이 녀석은 사람을 겁내지 않고 잘 따른다. 등산객들이 옆에서 도시락을 먹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할 일을 하는 데다 때때로 등산객들이 먹을거리를 주면 용감하게 손 위에 올라가서 먹기도 한다. 몇몇 사람이 시도해 보았지만 모든 사람이 간택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문득 바위종다리의 기준이 뭔지 궁금해진다. 바위종다리에게 잘 보이려고 먹을 것을 이것저것 줘 봤는데, 내 입맛에 더 맞는 달콤한 과자부스러기보다는 들깨와 잣을 훨씬 좋아한다. 다만 잣은 크기가 크기 때문에 작게 으깨 줘야 더 잘 먹는다. 높고 험한 바위산 꼭대기에 먹을 만한 게 뭐가 있을까 궁금하다. 바위 중간 틈바구니에 있는 낙엽이나 풀 사이의 작은 씨앗, 곤충, 거미 등을 먹는다고 하고, 등산객이 흘린 음식 부스러기도 먹는단다. 부족한 수분은 눈송이를 찍어 먹으며 보충하기도 한다. 바람을 막아 주는 바위 옆에서 햇빛을 받으며, 바위종다리가 날고, 먹이를 먹고, 노래하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행복하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은 너무 힘들다. 내 생애 더이상 바위종다리 탐조는 없을 거라며 힘겹게 내려가지만 또 모르지. 왜 사서 고생인가 투덜거리며 바위산에 오르는 나를 또 발견할지도.
  • 제천, 낙엽으로 만든 친환경퇴비 ‘갈잎 흙’ 판매

    충북 제천시는 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을 활용한 친환경퇴비를 개발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 퇴비는 낙엽, 톱밥, 발효미생물을 혼합해 2년간 썩힌 것으로 제천산림조합이 판매한다. 가격은 10ℓ 4800원, 20ℓ 9500원이다. 제품명은 ‘제천이 만든 갈잎 흙(土)’이다. 흙이 첨가되지 않았지만 흙처럼 보여 붙인 이름이다. 성분분석 결과 질소, 인산 등 유기물이 다량 함유됐고 비소,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통기성, 보습성, 탄력성 등이 좋고 분뇨와 같은 불쾌한 냄새가 없어 실내 화분은 물론 마당정원, 텃밭, 유기농, 분갈이 등에 좋다. 시는 수거한 낙엽 300t을 활용해 올해부터 대량생산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갈잎 흙을 마사토나 흙의 성분에 따라 30~50%를 섞어 사용하면 된다”며 “토양비옥도 증진과 농산물 수확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퇴비 생산에 쓰는 낙엽은 2018년부터 시행 중인 낙엽수매사업을 통해 모아졌다. 시는 낙엽 처리비용 절감과 저소득층 일자리창출을 위해 시민들이 낙엽을 수거해 오면 ㎏당 300원에 사고 있다.
  • 골칫거리 낙엽이 퇴비로 변신

    골칫거리 낙엽이 퇴비로 변신

    충북 제천시는 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을 활용한 친환경퇴비를 개발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낙엽, 톱밥, 발효미생물을 혼합해 2년간 썩힌 것으로 제천산림조합이 판매한다. 가격은 10ℓ 4800원, 20ℓ 9500원이다. 제품명은 ‘제천이 만든 갈잎 흙(土)’이다. 흙이 첨가되지 않았지만 흙처럼 보여 갖게된 이름이다. 성분분석 결과 질소, 인산 등 유기물이 다량 함유됐고, 비소,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통기성, 보습성, 탄력성 등이 좋고 분뇨와 같은 불쾌한 냄새가 없어 실내 화분은 물론 마당정원, 텃밭, 유기농, 분갈이 등에 좋다. 순수유기물로 이뤄진 천연성분으로 미생물이 살아있어 특히 빠른 뿌리활착에 많은 도움을 준다. 지난해 11월 500만원어치 상당을 생산해 시범판매했다. 시는 수거한 낙엽 300t을 활용해 올해부터 대량생산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갈잎 흙을 마사토나 흙의 성분에 따라 30~50%를 섞어 사용하면 된다”며 “토양비옥도 증진과 농산물 수확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낙엽을 상품화한 것은 제천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가 퇴비생산에 쓰는 낙엽은 2018년부터 시행중인 낙엽수매사업을 통해 모아졌다. 시는 산불예방, 낙엽을 수거·소각하는 비용 및 행정력 절감, 저소득층 일자리창출 등을 위해 시민들이 낙엽을 수거해오면 사들이고 있다. 우선 대상자는 65세 이상 어르신, 영세농가, 영세 자영업자, 기초수급대상자 등이다. 첫해는 수매값이 ㎏당 250원이었다.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그해 302t을 모았다. 2019년에  가격을 300원으로 올리자 수매량도 313t으로 증가했다. 책과 파지 등이 ㎏당 100원 안팎이다보니 시민들 입장에서는 낙엽 수거가 나은 용돈벌이다. 시는 그동안 모아진 낙엽으로 퇴비를 만들어 시청 정원과 공원 등의 조경수 관리에 활용했다. 일부 주민들은 낙엽을 판 돈을 불우이웃돕기에 쓰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가로수 낙엽을 처리하기위해 수거 후 태우는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한다며 제천의 낙엽 재활용시책을 높게 평가한다.
  • 태종에게 쏜 화살이 꽂혔나… 백성 분노 달래던 곳, 황량함만 스치네

    태종에게 쏜 화살이 꽂혔나… 백성 분노 달래던 곳, 황량함만 스치네

    한양 사방 어귀에 자리잡은 ‘院’조선시대 민간 숙박소이자 쉼터학교 앞 표석만 남은 ‘전관원 터’한강서 잘 버텨낸 살곶이다리잊힌 역사와 애통한 전설만이■전관원터-성동구 왕십리로 189, 행당중학교 정문 왼쪽 보도 ■이태원터-용산구 두텁바위로 60, 용산고등학교 정문 오른쪽 보도 ■보제원터-동대문구 약령시로 2, 안암오거리 이화수전통육개장 앞 보도(우신향병원 방면 101·1017 버스 정류장 옆) ■홍제원터-서대문구 통일로 416, 새마을금고 홍제2동지점 앞 보도 ‘여행과 이야기를 즐겼던 조선 사람들’ 1874년 파리에서 ‘조선천주교회사’라는 이색적인 책 한 권이 출간된다. 프랑스 신부 클로드 샤를 달레가 조선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다블뤼(한국명 안돈이) 주교의 비망록과 보고서, 편지들을 바탕으로 펴낸 자료집 겸 소개서였다. 책 내용 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조선 사람들이 “천성적으로 여행과 이야기를 즐긴다”는 대목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맹률이 78%에 달하는 지경에 이야기를 즐기는 게 가능한 일인지, 막강한 신분제에 얽매인 이들이 어떻게 여행을 즐겼다는 것인지? 그나마 이야기는 전기수(傳奇叟) 같은 전문 낭독가를 통하거나 구전으로 접했다 치고, 거의 평생을 향촌 사회의 붙박이로 살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여행을 즐겼다는 것일까? 오늘날 관광사회학이 전근대의 여행(travel)과 근대의 여행(tourism)을 구별하듯 다분히 시기적 특성이 반영된 표현일 테다.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엮은 ‘조선 사람의 조선여행’에 따르면 18세기는 동서양 할 것 없이 여행 붐이 일어났던 시기다. 조선 중기까지는 과거길, 유배길, 암행어사 행차길 등 목적이 뚜렷한 행차가 고작인 데 비해 후기 들어 양반 계급이 아니더라도 먹고살 만한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욕망이 싹텄기 때문이다. 예인들이 스승과 무대를 찾아 방랑길에 오르는가 하면 상업의 발달로 보부상의 장삿길이 넓어진다. 견문을 넓히고 비경을 즐기고자 떠나는 유람도 흔해져서 화보와 기행문이 쏟아졌고 14세의 원주 소녀 김금원이 남장을 하고 팔도를 누비기도 한다. 18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금강산에 가 보지 못한 사람은 사람 축에도 들지 못한다는 말까지 있었다니, 우리 조상들이 고립되고 가난하고 억압당한 ‘한(限)의 민족’이라는 해석은 코끼리의 코나 다리만을 더듬어 생긴 오해일지 모르겠다.갈 곳이 많다. 동선도 길다. 4개의 원이 있던 자리가 지방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사방의 어귀이기 때문이다. 중종 25년(1530) 펴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제원은 흥인문 밖 3리, 홍제원은 사현(모래재) 북쪽, 이태원은 목멱산(남산) 남쪽, 전관원은 살곶이다리 서북쪽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말하자면 동대문 밖에 보제원, 서대문 밖에 홍제원, 남대문 밖에 이태원, 그리고 동대문 아래 남소문(南小門)인 광희문 밖에 전관원이 있었던 게다. 시인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지만, 소설가는 사람들 사이에 길이 있다고 말하련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길 위에서 사람살이의 이야기가 빚어진다. 새로운 길이 생기고 있던 길이 넓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뜻이고, 이야깃거리가 많아졌다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욕망과 삶의 양상이 다양해졌다는 뜻이렷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도로가 발달하면서 역(驛)과 원(院)의 중요성도 커졌다.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역이 중앙의 공문을 지방에 전달하고 벼슬아치에게 마필을 제공하는 등 공무와 관련된 관영기관이었다면, 고려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원은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무료로 숙박을 제공하는 민간 숙박소였다. 한양의 4원은 그 외에도 외국 사신을 쉬게 하고 병자를 치료하고 빈자를 구휼하고 은퇴한 관리들을 위한 기로연을 베푸는 등 다양한 쉼터의 기능을 담당했다.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교통편과 숙소지만, 보통의 조선 여행자라면 여벌의 짚신 외에 준비할 교통편이 따로 없었을 게다. 최저가 검색을 통한 숙소 예약도 불가능했다. ‘하멜 표류기’에 묘사된 바로는, 여행하다가 날이 저물면 아무 집에나 들어가 자기가 먹을 만큼 쌀을 내놓으면 집주인이 그 쌀로 밥을 지어 반찬과 함께 차려 내놓았다고 한다. 그토록 고단했을 조선의 여행길에서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 한양 어귀에 다다랐을 때 멀리서 반짝거리는 원의 불빛은 얼마나 반가웠을까? 무용담과 객소리가 뒤섞여 왁자지껄했을 이야기의 경연장, 발 냄새와 걸쭉한 팔도의 입담이 뒤엉켰을 그곳이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 궁금하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내려오면 덕수고등학교와 나란한 행당중학교가 보인다. ‘전관원 터’ 표석은 바로 행당중학교 정문 왼편에 있다. ‘전관원 터: 조선 시대 일반 길손이 머물 수 있던 서울 근교 네 숙소(四院)의 한 곳’낙엽 따위를 넣은 쓰레기 자루 두 개가 표석에 기대어 있다. 대단한 우대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잊힌 역사에 대한 홀대가 씁쓰레하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교 운동장에는 축구를 하는 아이들 몇뿐인데, 그들에게 이 터가 조선시대 무엇이었는지 아냐고 물으면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줌마 취급을 받을 게다. 나보다 나어린 이들에게는 무어라도 함부로 말하지 않으련다. 자신이 오른 삶의 여행길이 어디를 향하는지도 알 수 없는 사춘기에는 그냥 열심히 공이나 차면 된다. 열심히 차다 보면 데굴데굴 구르다가 어느 수풀엔가 공이 머물 날이 있으리라. 그때 행여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 오면 두런두런 길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만이다. 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 나그네들이 전관원에서 만난다. 한강을 건넜지만 도성 문이 닫혀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을 게다. 서울이 낭이라더니 매일 일경삼점(오후 7시께)에 치는 인정(人定) 종에 따라 야멸치게 성문을 닫으니 어쩔 수 없다. 도성 문이 열리는 오경삼점(오전 4시께) 전에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도 있을 게다. 그들은 꼭두새벽 전관원을 나와 살곶이다리를 건너 동으로 강릉에 가거나 송파에서 광주·이천을 거쳐 충주에 이르는 길에 오를 것이다. 설렘과 긴장으로 들떴을 여행자들의 마음을 떠올리며 표석을 뒤로하고 살곶이다리를 향한다. 전관원 위치를 설명할 때 등장하는 살곶이다리는 조선시대의 가장 길고 큰 다리이자 지난달 찾았던 낙천정 터의 주인공인 태종과 관련된 장소이기도 하다. 2011년 보물 제1738호로 지정된 살곶이다리는 한눈에 보아도 튼튼하고 멋진 다리다. 홍수 등으로 유실되어 원형 그대로 복구되지는 못했으나 최대한 조선의 석재를 살리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살곶이다리에는 함흥차사 고사와 맥락을 같이하는 전설이 있다. 도읍지를 떠나 떠돌던 태조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 이복형제들까지 죽이고 왕위에 오른 태종을 향해 쏜 분노의 화살이 꽂힌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 실록에는 그런 기록이 전무하다. 어쨌거나 화살이 꽂힌(살꽂이→살곶이) 내력 자체는 확실한지 ‘태종실록’에 ‘(태종이) 살곶이[箭串] 냇가에 술자리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일대의 강변이 너르고 풀과 버들이 무성해 말을 먹이고 군대를 훈련시켰다니 그 와중에 혹 누군가의 화살이 다리에 꽂혔던 것일 수도 있다.서민층의 집단 창작인 야사(野史)와 전설은, 동대문 일대가 단종과 정순왕후 송씨의 사연으로 뒤덮인 것처럼 사실을 말하는 일이 통제될 때 발설할 수 없는 비밀을 폭로하는 대체물이다. 어쩌면 백성들은 이런 은밀한 생각으로 애꿎은 다리에 태조와 태종을 끌어다 붙여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을까?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기세 좋게 스스로 왕이 되더니 천륜을 저버리고 골육상쟁까지 벌였구나. 그렇게 권력이 좋으면 아비가 자식에게 화살을 쏘는 일도 어렵지 않겠네. 에라, 이 콩가루 집구석!”(㉻에 계속)
  • [열린세상] 지금 이 순간에 귀를 기울이고/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지금 이 순간에 귀를 기울이고/박산호 번역가

    20대에 통역대학원 입학시험을 준비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땐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영어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귀를 혹사한 후 어느새 텔레비전 볼륨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높이는 나를 발견하고 알았다. 내 청력이 많이 망가졌다는 사실을. 결국 대학원엔 가지 못했고, 그 후로 귀를 혹사시킬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 다시는 영어 테이프를 그렇게 열심히 들을 일도 없었고,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찾아들을 만큼 음악에서 위로를 느끼지도 못하는 나이가 돼 버렸다. 그랬다. 어느덧 삶에 찌든 중년이 돼 버린 것이다. 그랬던 내가 요 몇 년 사이에 인터넷으로 각종 블루투스 이어폰의 품질을 비교 분석하고, 지인들에게 추천도 받아서 가성비 좋다는 이어폰 두 쌍을 장만해 번갈아 끼며 다시 귀를 고문하게 됐다. 코비드 바이러스와 같이 찾아온 재테크 열풍 때문이었다. 아무리 돈을 모르고 돈에 무심하게 살아온 나이지만 이러다 진짜 벼락거지를 넘어서서 큰일 나겠다 싶은 위기감에 설거지를 하면서, 거실 바닥을 닦으면서, 강아지 해피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서도 열심히 유튜브로 재테크 강의나 영상을 보고 들었다. 그렇게 2년 동안 열심히 이어폰을 끼고 세상의 소리를 들었는데…. 두어 달 전 어느 일요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귓속에서 윙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슨 사이렌이 울리는 줄 알고 딸에게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가 딸의 황당한 표정을 보고 그 윙 소리가 내 귀에서만 들린다는 걸 알았다. 윙 소리는 하루 종일 울려 댔고, 일요일이라 병원도 갈 수 없었던 나는 놀랍기도 하고 무서워서 몸의 일부처럼 끼고 다니던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고 서랍에 처박아 버렸다. 다음날인 월요일엔 그 윙 소리가 오후까지 들리다 밤에 멈췄고, 그다음 날인 화요일엔 오전까지 들리다 말았다. 어느 날 더이상 윙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때부터 세상이 퍼붓는 소리 대신 내 삶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할 때는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었고, 거실 바닥을 닦을 때는 밀대에 달린 걸레가 바닥을 빠닥빠닥 문지르는 소리를 들었고, 마른 낙엽 더미 위를 해피가 버석버석 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소리, 쌓인 눈을 뽀드득뽀드득 밟는 소리를 들었다. 아침에 지하철역을 향해 걸어갈 때는 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까치 소리, 사냥개처럼 달려오는 해피를 피해 후드득 날아가는 이름 모를 새들의 날갯짓 소리, 빗방울이 흙바닥을 타닥타닥 때리며 축축하게 젖어드는 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온 세상이 신기하고 흥미로운 소리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무려 반백년 만에 깨달으면서 마음이 서서히 편해졌다. 주식을 사야 한다고, 코인이 폭락했다고, 아직 오를 아파트는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아직도 돈 공부를 안 하고 있냐고 야단치는 세상의 소리를 들을 땐 항상 쫓기는 사람처럼 답답하고 불안했는데, 자연과 생활과 생명이 내는 소리가 날 달래 주고 안아 줬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서 이렇게 말했다.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십시오. 손을 씻을 때에도 거기에 수반되는 모든 감각에 주의를 기울여 보십시오. 물이 흐르는 소리와 물이 닿는 느낌, 손의 움직임, 비누의 향기 등을 놓치지 마십시오. 고요하지만 강렬한 현존의 감각을 느껴 보십시오.” 톨레의 말처럼 일상에 집중해 수행하는 경지까진 이르지 못했지만 언젠가 반드시 당도해야 한다고 생각한 미래의 목적지를 향해 조바심을 내며 달려가는 대신 지금 이곳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자 마음이 고요해졌다. 세상의 소리를 듣지 않으니 전보다 더 부자가 되진 못했지만 전보다 더 가난해지지도 않았다. 그러면 된 것이 아닐까.
  • 우리 숲의 나무 성장도 파악할 수 있는 ‘기준’ 마련

    우리 숲의 나무 성장도 파악할 수 있는 ‘기준’ 마련

    우리 숲에 자라는 나무의 성장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준’ 마련됐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7년간(2015∼2021)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주요 산림 수종 16종의 재적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재적도는 우리나라 숲의 임목자원량을 평가하는 경영지표이자 산림사업의 기본 데이타로 숲이 흡수·저장하는 탄소량 계산에 반드시 필요하다. 재적표는 나무의 키와 가슴높이의 굵기만으로 나무의 부피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표로 제시했다. 기존에 사용되던 수종별 재적표는 소나무·낙엽송 등 14개 수종으로 1960년대 개발·사용했으나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나무 부피를 계산하는데 차이가 있었다. 산림과학원은 전국의 2만여그루 이상의 나무를 대상으로 키와 굵기를 조사한 뒤 졸참나무와 대나무를 추가하여 총 16종의 재적표를 새로 작성했다. 개발된 재적표를 적용해 우리나라 산림의 분포면적 기준 상위 9개 주요 산림 수종의 임목축적을 재산정한 결과 기존 4억 9200만㎥에서 5억 1600만㎥으로 4.7%(2300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나무 30년생은 여의도 면적의(290㏊)의 690배에 달하는 20만㏊의 산림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 개발된 대나무 재적표 등을 활용해 전국 산림의 탄소저장량 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강진택 산림과학원 연구관은 “새로 작성된 재적표는 목재를 거래할 때 더욱 정밀하게 양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첨단 과학통신기술(ICT) 장비를 활용해 정교한 데이터 수집 등을 강화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쥐약 뿌리고, 바늘 박힌 ‘혐오’ 간식… 공포의 산책길 [김유민의 노견일기]

    쥐약 뿌리고, 바늘 박힌 ‘혐오’ 간식… 공포의 산책길 [김유민의 노견일기]

    #서울의 한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50대 여성 A씨는 갑자기 켁켁거리는 반려견의 모습에 놀랐다. 이상 행동을 보인 곳엔 누군가 일부러 뿌린 것으로 보이는 소시지가 있었고, 그 주변으로 파리 사체들이 있었다. 동물병원으로 간 여성은 ‘쥐약을 뿌린 소시지를 먹은 것 같다. 조금만 지체했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십만원의 병원비도 억울했지만 그보다 또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진 A씨는 공원관리자에 상황을 말하고, 소시지를 치우고 표지판을 달았다. 동물만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니다. 60대인 B씨는 손자가 땅에서 사탕처럼 생긴 것을 집어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파란색 쥐약이었다. B씨는 즉시 구청에 민원을 넣었다. 질병관리청의 방역소독 지침에 따르면 쥐를 잡기 위해 쥐약을 사용할 때는 △미끼먹이는 음식물로 구별하기 쉬운 청색 또는 흑색으로 염색 △직경 6㎝ 구멍이 있는 적당한 용기의 미끼통 사용 △미끼먹이를 설치할 장소 기록 △어린이와 다른 동물로부터 안전한 장소에 보관 △작업 후 미끼먹이 철저히 수거 처리 등을 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쥐약의 경우 혈소판을 파괴해서 죽게 하는 원리다. 쥐를 잡기 위한 쥐약이 다른 동물인 강아지나 고양이, 새를 죽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어린 아이가 먹기라도 하면 끔찍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최근 들어 눈에 잘 띄는 산책로나 길고양이 급식소 등에서 빈번하게 발견돼 문제가 되고 있다.인천 공원서 발견된 낚싯바늘 소시지 지난 17일 인천의 한 공원에서 낚싯바늘이 끼워진 소시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는 일이 있었다. C씨는 전날 인천시 부평구의 한 공원에서 산책 중 낚싯바늘을 끼운 소시지를 발견했다고 알렸다. C씨는 “낙엽 사이에 (소시지가) 있었는데 이상해서 파보니 낚싯바늘이 끼워져 있었고 (연결된) 낚싯줄이 나무에 묶여 있었다”며 “일부러 사람들 눈에 잘 안 띄고 강아지들이 냄새로 찾을 수 있도록 낙엽에 가려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아지가 이를 먹었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이 공원은 강아지들이 많이 모여 ‘개동산’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실수가 아닌 악의적인 행동”이라며 “그냥 두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어 수거한 뒤 제보를 위한 사진 몇 장을 찍고 버렸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침핀이 박힌 강아지 간식이 뿌려져 있는 것이 행인에 의해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제보자는 대형 마트 주변 나무 아래 문구용 침핀이 박힌 강아지 간식이 흩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소 4개 이상의 간식 조각에 침핀이 박혀 있었다. 제보자는 이를 수거하고 지역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주의를 당부했다. 2018년에는 수원시 잔디밭에서 못이 박힌 간식을 먹은 반려견이 피를 흘리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 해 비슷한 일이 연달아 발생했다. 혐오를 가진 일부 사람들의 악의적인 행동으로 동물들이 이유도 없이 다치고, 죽어가고 있다. 길에 있는 동물들의 배고픔을 이용해 한 생명을 고통스럽게 죽게 하는 행동은 명백한 범죄다. 혐오범죄가 나날이 교묘해지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8조에 따르면 도구, 약물 등 물리적·화학적 방법을 사용해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한 자는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한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문제는 수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처벌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다. 법이 조항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실제 수사와 처벌로 이어지기를, 누군가의 산책길이 죽음으로 위협받지 않기를 바란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그림에서 솔솔… 치유의 향기

    그림에서 솔솔… 치유의 향기

    루이스 부르주아·알렉스 카츠‘꽃’ 그림 통해 화해·격려 전달꽃을 주제로 한 두 해외 거장의 전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와 알렉스 카츠(94)가 그 주인공이다. 둘의 작품 세계는 완전히 다르지만 따스하고 포근하거나 쨍하니 아름다운 이들의 작품에선 치유의 기운이 느껴진다. 프랑스 출신 미국 작가 부르주아는 ‘작가들의 작가’로 불릴 정도로 현대 미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거대한 거미 모양의 청동 조각 작품 ‘마망’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그는 평생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하며 주류 미술사조를 초월한 작품 세계를 펼쳤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가정 교사의 불륜 장면을 목격한 경험은 부르주아에게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초기작은 남성의 신체 부위를 토막 낸 듯한 형상으로 나타났다. 아버지를 향한 분노, 어머니에 대한 연민 등을 품은 그의 조각들은 아버지를 넘어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혔다. 오는 30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유칼립투스의 향기’는 이런 과거작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작가의 생애 마지막 10여년간 작업한 종이 작품군으로 전시가 이뤄졌는데, 아픈 경험과 기억에 사로잡히는 대신 화해로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 준다. 39점의 대형 동판화에 그려진 꽃잎과 낙엽, 잎사귀, 씨앗, 꼬투리 등의 형상은 언뜻 기이하지만 따스함과 힘을 준다. 특히 유칼립투스는 작가에게 치유의 의미를 지닌다. 1920년대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던 시절 약으로 쓰던 식물이자 애증의 상대인 어머니와의 관계를 상징한다.또 다른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카츠의 전시는 서울 한남동에 개관한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에서 열리고 있다. 카츠는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의 초상 등 인물 회화로 유명하다. 추상표현주의가 주류를 이루던 1950년대 그는 일상을 소재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인물보다 꽃에 집중한 이번 전시에선 미공개 신작 회화 등 22점을 선보인다. 한껏 클로즈업한 과감한 화면 구성, 빛나는 표면, 음영 강조 등의 특징은 꽃 회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화려하고 밝은 색채와 강렬한 대비, 생동감 있는 붓질은 전시장을 봄의 기운으로 가득 채운다. 90세가 넘었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플라워 페인팅에 몰두했는데, 이를 통해 “팬데믹으로 지친 세상을 격려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2월 5일까지.
  • “‘개동산’에 낚싯바늘 소시지 놔둬…실수 아닌 악의적 행동”

    “‘개동산’에 낚싯바늘 소시지 놔둬…실수 아닌 악의적 행동”

    인천의 한 공원에서 낚싯바늘 끼운 소시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쯤 부산의 한 시민이 “인천 부평공원 강아지 산책 공원에 낚싯바늘을 끼운 소시지가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 시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 견주 A씨는 “낙엽 사이에 (소시지가) 있었는데 이상해서 파보니 낚싯바늘이 끼워져 있었고, 연결된 낚싯줄이 나무에 묶여 있었다”며 “강아지들이 찾을 수 있게 낙엽에 가려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걸 아무도 모르다가 강아지가 먹었을 거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며 “이 공원은 강아지들이 많이 모여 ‘개동산’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실수가 아닌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낚싯바늘이 끼워진 비엔나소시지 여러 개가 뒤엉킨 낚싯줄과 연결된 모습이었다. 낚싯바늘은 강아지가 모르고 먹었을 경우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경찰은 전날 공원 일대를 수색했으나 낚싯바늘이 끼워진 소시지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A씨는 “낚싯바늘을 끼운 소시지를 그냥 두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어 수거한 뒤 제보를 위한 사진 몇 장을 찍고 버렸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낚싯바늘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누가 이런 행위를 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 삼진어묵, 설 명절 어묵 선물세트 출시…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급까지 다양

    삼진어묵, 설 명절 어묵 선물세트 출시…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급까지 다양

    삼진어묵이 설 명절을 앞두고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급까지 다양한 라인의 어묵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먼저 ‘홈설(Home+설날)족’을 위한 ‘삼진프리미엄세트’를 올해 새롭게 내놓았다. 이 세트는 집에서도 별도의 재료 준비 없이 간편하게 요리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어묵과 소스, 수프가 들어있으며 간식으로도 즐길 수 있다. 프리미엄 ‘어묵 선물세트’는 삼진어묵 3대 경영인 박용준 대표가 기획·출시한 제품이다. 매년 명절 때 조기 완판할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최고급 선물세트로는 창업주 며느리 이름을 딴 ‘이금복명품세트(약 2.3㎏)’와 ‘특호(약 2.6kg)’가 있다. 이들 제품은 알래스카 청정지역의 명태와 태평양 최고급 실꼬리돔 연육 등으로 만든 어묵으로 내용물을 구성했다. 특히 특호 제품에 사용된 문주(스모크치즈·호두아몬드)는 MSC인증(지속 가능한 수산물을 사용한 수산가공 제품에 부여되는 인증)을 받았다. 실속형 라인으로는 ‘1953세트’ 1호(약 1.8kg)와 2호(약 2.3kg)가 있다. 홍단 어묵, 떡말이, 야채 통통, 야채봉, 야채 소각, 야채 낙엽, 삼각 당면, 천오란다, 특천사각 등으로 구성했다. 어묵과 어묵탕 수프, 와사비맛 딥소스 등도 들어있다. 한편 삼진어묵은 온라인 판매 플랫폼 ‘아마존’의 ‘미국 내 인기 한국식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에는 ‘제23차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조사(K-BPI)’에서 수산가공식품 부문 1위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 들어는 봤니, 그림책 영상 잡지 ‘그림책왓’ 눈길

    들어는 봤니, 그림책 영상 잡지 ‘그림책왓’ 눈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국내 최초 그림책 영상 잡지 ‘그림책왓’이 눈길을 끌고 있다. 책읽는곰 출판사는 한국 그림책·그림책 작가에 대한 전문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그림책을 깊이 있게 들여보기 위해 ‘그림책 왓’을 만들었다고 7일 밝혔다. ‘그림책왓’은 김서정·김지은 아동 문학 평론가, 신혜은 그림책 심리학자, 천상현 그림책 기획자 등 그림책 분야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꾸려나간다.지난 4일 공개된 첫 호 영상에는 백희나 작가가 깜짝 등장해 대표작인 ‘알사탕’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했다. 나무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고 낙엽이 주인공 동동이에게 인사하는 장면을 두고 백 작가는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 이 장면이 제일 중요한 장면이었고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라며 “동동이가 햇살 속에서 성장하는 장면이자 이별과 만남의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또 동동이 친구의 스웨터가 ‘구름빵’의 홍시가 입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보관해 왔는지는 아실 거다. 이게(구름빵이) 내가 만든 것이라는 증거를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백 작가는 한솔수북 등과의 ‘구름빵’ 저작권 소송에서 최종 패소한 바 있다.‘그림책왓’은 그림책 토크, 그림책 히스토리, 그림책 아티스트, 그림책 패런팅, 그림책 인사이드까지 모두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운영된다. 그림책 토크는 최근 화제가 된 그림책을 네 전문가가 함께 깊이 들여다보고 작가와 이야기 나누는 코너이다. 백 작가에 이어 이수지, 이지은, 소윤경 작가 편도 제작될 예정이다. 그림책 히스토리는 김서정 평론가가 그림책의 역사 전반에 대해 들려주는 코너이다. 고전 그림책을 통해 앞으로 그림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 그림책 아티스트는 김지은 평론가가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을 해 나가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들려주는 코너다. 그림책 패런팅은 신혜은 교수가 맡아 그림책으로 영유아의 발달심리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림책 인사이드는 천상현 그림책 기획자가 작가들의 작업 현장을 찾아가 작업 과정을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된다. 우지영 책읽는곰 편집장은 “최근 국내 그림책 작가들의 창작 역량이 쌓이고 해외 유수의 그림책상 수상이 이어지면서, 한국 그림책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림책과 작가에 관한 이야기의 장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그림책왓’이 이러한 독자와 작가, 업계 종사자들의 요구를 두루 충족시킬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매체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날 무시해서” 지인 살해 후 시신 유기한 50대 구속기소

    “날 무시해서” 지인 살해 후 시신 유기한 50대 구속기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지인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구속기소됐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2부는 과거 일했던 식당의 업주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A(59)씨를 구속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8일 포항 북구에 있는 60대 여성 B씨 집에서 함께 대화하던 중 B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시신을 포대에 담은 뒤 한 야산 낙엽더미에 던져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한때 B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폭력 범죄로 2회 징역형을 선고받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찬 상태였다. 경찰은 이튿날 피해자의 가족으로부터 “B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휴대전화 통화기록 분석 등을 통해 마지막으로 만난 A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현장 검증과 전자발찌 위치정보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을 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에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전자발찌 차고 60대女 살인에 시신유기, 50대男 구속기소

    전자발찌 차고 60대女 살인에 시신유기, 50대男 구속기소

    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2부는 무시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일했던 식당 여주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A(59)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8일 포항 북구에 있는 60대 여성 B씨 집에서 대화하던 중 B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 시신을 포대에 담은 뒤 다음날 남구 한 야산 낙엽더미에 던져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과거에 B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한 적 있다. 그는 성폭력 범죄로 2회 징역형을 선고받아 2015년쯤 출소한 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찬 상태였다. 경찰은 9일 오후 B씨 가족으로부터 “(B씨가) 8일 오후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휴대전화 통화기록 분석 등을 통해 마지막으로 만난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받았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범행현장 검증, 전자발찌 위치정보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전모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에 엄정 대처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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