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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가을철 집중호우 대비해 빗물받이 청소 TF 운영

    서울시, 가을철 집중호우 대비해 빗물받이 청소 TF 운영

    서울시는 가을철 늦은 집중호우 시 빗물받이 배수불량을 예방하기 위해 순환안전국, 기후환경본부, 자치구와 함께 빗물받이 유지관리 TF를 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TF는 물재생계획과와 도로청소부서인 생활환경과, 가로수를 담당하는 조경과 등 도로상 빗물받이 청소와 관련된 부서로 구성됐다. TF는 지난 20일 첫 회의에서 가을철 낙엽 발생 시기를 고려한 선제적 가을철 낙엽 대비 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TF를 통해 추진 사항을 점검하고 모니터링한 뒤 개선사항을 반영해 내년도 TF 운영을 검토할 방침이다.TF는 가을철 집중 호우 시기에 낙엽으로 배수 불량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 관리 노선을 지정해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기존의 빗물받이 관리자를 활용해 빗물받이 주변 낙엽 퇴적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SNS 등 다양한 신고체계를 활용할 계획이다. 임창수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빗물받이는 시민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사항인 만큼 풍수해 기간뿐 아니라 가을철 늦은 집중호우에도 빗물받이의 기능이 100% 발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지자체도 로봇시대..복지, 안전, 교육 등 다양한 곳에 투입

    지자체도 로봇시대..복지, 안전, 교육 등 다양한 곳에 투입

    로봇이 복지와 안전 등 지방행정의 다양한 분야에 투입되고 있다. 혼자사는 노인들 곁에서 도우미역할을 하는 일명 ‘효돌이’ 로봇이 도입되더니 이제는 순찰, 안내, 배송, 청소, 교육 등 에서도 사람을 대신해 업무를 척척 해내고 있다. 충북도는 청남대 이용객 편의 증진 등을 위해 로봇 서비스를 시행중에 있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안내로봇 4대와 순찰로봇 1대가 청남대를 누비고 있다. 향후 추종형 배송로봇과 옥외청소 로봇이 추가 도입되면 총 9대가 된다. 안내로봇은 전시물 해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외국어지원, 관람코스 길 안내 등이 가능하다. 크기는 높이 150㎝, 무게 80㎏이다. 5시간 충전하면 9시간 가동할 수 있다. 순찰로봇은 시설 내 화재, 도난 등 이상상황을 탐지해 초기대응을 지원한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순찰에 투입되고 있다. 추종형 물류배송 로봇은 시설관리자의 작업 도구를 적재한 뒤 사용자를 따라 주행한다. 옥외 청소로봇은 낙엽, 쓰레기, 토사까지 청소할 수 있다. 자율주행과 복귀기능으로 관리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청남대 로봇융합모델 실증서비스 사업비는 국비 10억원, 도비 10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아이들이 로봇을 만져보고 사진도 찍으며 너무 재미있어한다”며 “로봇이 직원들의 업무부담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최근 네 다리로 걷는 자율주행 순찰로봇 ‘스폿(SPOT)’을 지역명소인 이응다리에 투입했다. 인공지능을 갖춘 스폿은 24시간 이응다리를 순찰하며 사람 쓰러짐과 화재 등을 감지하는 안전지킴이 역할을 한다. 장애물 감지와 회피, 자율주행, 자동충전, 원격운영 등의 기능을 갖췄다. 시는 올해 시범운영 뒤 내년에 1대를 추가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로봇친화도시를 선언하고 4년간 2029억원을 투입, 로봇서비스 대중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로봇기업을 위한 특화펀드를 조성해 전문기업과 인력육성에 집중한다. 실내외 식음료 배송, 병원 의료소모품 이송 등 각종 서비스현장에 로봇도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역주민이 일생생활속에서 로봇서비스를 체감할수 있도록 배달 및 순찰로봇거리도 조성한다. 어린이집에서 구연동화를 읽어주거나 어르신 대상 스마트폰 활용교육에 투입중인 소셜로봇 서비스는 올해 240대에서 2026년까지 500대로 확대한다. 돌봄현장 인력부족으로 인한 종사자 업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돌봄로봇도 시범도입된다. 도봉구 창동에는 내년 3월 로봇인공지능과학관이 문을 열고, 수서일대에는 로봇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로봇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2026년까지 민관협력 로봇서비스 혁신모델 6개 이상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침수 피해 제로…영등포구 연속형 빗물받이 집중 설치

    침수 피해 제로…영등포구 연속형 빗물받이 집중 설치

    서울 영등포구가 가을 태풍과 게릴라성 집중 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자 침수 취약지역에 ‘연속형 빗물받이’를 집중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빗물받이는 도로와 주택가 등의 빗물을 모아 하수관으로 내보내는 수해 예방시설이다. 그러나 1칸 규격의 빗물받이는 낙엽이나 쓰레기가 쌓일 경우 집중 호우로 인한 많은 양의 빗물을 처리하지 못해 도로 및 건물 침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구는 일반 빗물받이보다 5배나 큰 연속형 빗물받이 240개를 설치한다. 연속형 빗물받이는 빗물을 빠르게 배수해 침수 피해를 원천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구는 침수 취약구역이자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일부 침수 피해를 입은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일대에 연속형 빗물받이 53개를 설치했다. 아울러 빗물이 하수관으로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빗물받이 내 연결관 지름을 기존 250㎜에서 450㎜ 규격으로 교체했다. 그 결과 지난달 태풍 ‘카눈’으로 문래동에 최대 132.5㎜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단 한 건의 침수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구는 이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연말까지 교통 요충지, 번화가, 주요 간선도로 등의 1칸 규격 빗물 받이를 5칸 연속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빗물받이가 부족한 구간에는 연속형 빗물받이를 신규 설치한다. 아울러 구는 빗물받이를 막는 넓은 낙엽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가로수 가지치기 실시, 침수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 용역 착수, 빗물받이 청소의 날 운영, 이동식 물막이판 배치, 역류방지기 설치 등을 추진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빗물받이가 제 기능만 해도 크고 작은 침수를 막을 수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빈번한 만큼,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구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양천구, 가을태풍 대비 빗물받이 7000곳 낙엽 제거

    양천구, 가을태풍 대비 빗물받이 7000곳 낙엽 제거

    서울 양천구가 가을철 태풍과 국지성 호우 등에 대비해 침수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다음 달까지 하수도·빗물받이 준설 작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쌓인 낙엽으로 서울 시내 일부가 침수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각종 퇴적물과 쓰레기, 낙엽을 사전에 제거해 침수를 예방한다는 게 구의 계획이다. 구 관내에는 2만 2600여개의 빗물받이와 총 387㎞ 길이의 하수관이 있다. 앞서 구는 지난달까지 빗물받이 2만 2600개소와 지역 하수관로 96㎞ 구간을 준설했다. 구는 이번 추가 준설 공사에 서울시로부터 확보한 긴급 예산 5억원을 투입해 중점 관리가 필요한 상습침수구역 내 하수도 22㎞와 쓰레기 무단투기가 잦고 낙엽 퇴적으로 침수 가능성이 있는 빗물받이 7000여곳에 대한 준설 및 청소작업을 진행한다. 하수도 긴급 준설 대상은 목1동 2곳, 목5동 2곳, 신월4동 1곳, 신정3·4·6동 각 1곳 등 총 8곳이다. 굴삭기, 덤프트럭, 준설차량 등 중장비와 전문 인력을 투입해 1069㎡ 규모의 퇴적물을 제거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주택밀집 지역, 식당가, 시장 등 악취가 자주 나는 하수도 위주로 물 세정 작업을 수시로 실시하고 침수 최소화를 위한 관로 개량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하수도와 빗물받이는 쾌적한 도시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선제적인 준설을 통해 침수와 악취 걱정 없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 [문화마당] 가을의 부산 여행 가이드/이은선 소설가

    [문화마당] 가을의 부산 여행 가이드/이은선 소설가

    왁자하고 활활하던 해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지면 청쾌한 하늘 아래로 하나둘씩 낙엽이 지고 바다의 수색이 더 짙어진다. 그제야 비로소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있다. 가을 여행자들을 위해 특별한 여행 코스를 준비했다. 소설가 함정임을 일컫는 ‘호모비아토르’(여행하는 인간)라는 말 외에 ‘정임 선배’라는 호칭이 있다. 문학하는 사람들이 나이와 성별을 초월해 ‘선배’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하는데 특히 ‘함정임 선배’가 두루 통용이 된다. 문단 안팎 애경사와 선후배 작가들의 삶 속 디테일들을 세세하게 챙긴 훈장 같은 지칭이다. 30년이 훌쩍 넘도록 소설과 여행을 인생의 모티브 삼던 그인 만큼 사람과 사랑의 인심이 풍부하다는 뜻. 이번에도 “어느 나라에 계시느냐” 물었더니 안식년을 맞이해 떠나온 프랑스를 거쳐 조지아행을 위한 짐을 꾸리는 중이라고 했다. 부산에 터를 잡고 있는 그에게 가을 부산 여행 코스를 좀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베테랑 여행 선배’답게 아주 멋진 코스를 세세하게 건네주었다. “부산 동쪽 해운대 달맞이 언덕 송정에서 서쪽 낙동강 하구 을숙도와 다대포, 몰운대 낙조와 해변의 노을을 추천해요. 해운대에서 출발하다 보면 중간에 이기대와 영도가 있지요. 그리고 가을이니까 금정산의 범어사를 꼭 돌아보길 권합니다.” 역시 함정임이다. 조지아 이후 여행을 묻고 싶었지만 멀리 떠날 준비를 하는 그와 아주 잠깐 우주선들의 도킹을 한 느낌이어서 참았다. 어차피 다음에 출간될 책에 그 여행기가 나올 테니까. 그 이전에 저 위의 코스대로 부산을 다녀와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어머나, 해운대라니. 내친김에 ‘호텔 해운대’의 오선영 소설가에게도 부산의 여행 지도를 부탁했다. 이 소설은 취준생과 사회 초년생인 젊은 연인이 라디오 프로그램의 호텔 숙박권에 당첨돼 해운대를 가게 되면서 겪는 애달픈 호텔 체류기다. 휴가철의 붕붕한 모든 것들을 담고 있는 대표 관광지에서 숙박권에 포함되지 않은 세금과 가난한 연인을 스쳐 갔던 모든 기억들이 해운대를 덮치는 파도처럼 몰려온다. 부산 토박이인 오선영 작가의 소설집 대부분이 부산 어디쯤 아닌가. 그 책에 나온 지명을 따라가 본다면? 여러 바람대로 그 특별한 소설 여행법이 도착했다. “부산의 가을 산 어떠신가요?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에 내리셔서 90번 버스를 타시면 범어사 앞에 내릴 수 있습니다. 금정산 단풍에 싸인 범어사를 보시고, 근처 둘레길을 산책하시면 부산의 가을 정취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범어사는 요산 김정한 소설가의 ‘사하촌’의 배경이 된 곳이다. 범어사에서 내려오면 김정한 소설가의 생가를 복원해 만든 ‘요산 김정한 문학관’도 나온다고 했다. “요산 선생의 삶을 만날 수 있는 멋진 곳”이라고 소개했다. ‘모래톱이야기’, ‘수라도’, ‘뒷기미나루’ 등을 읽고 방문하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가을에 알맞춤한 산속 절과 바다 그리고 소설들이라니. 이 멋진 작가들의 안내대로 부산을 여행하다 보면 특별한 무늬의 낙엽과 조개껍데기를 주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가을에는 ‘부산 선배’들의 안내를 따라가 보아도 좋겠다. 운이 좋으면 여행지 어디쯤에서 이 작가들과 잠시 스칠 수도 있으니. 가을에는 기어코 다시 부산이다.
  • 이집트 미라 만들 때 수입 향수 썼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이집트 미라 만들 때 수입 향수 썼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공포 영화나 모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가 고대 이집트의 미라다. 1920년대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했던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인 소위 ‘파라오의 저주’도 그런 분위기에 한몫했다. 이후 조사에 따르면 무덤 속 공기에 섞여 있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미라를 만들 때 방부처리 방법과 시체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한 향 처리에 대해 궁금해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4개국 국제 공동 연구팀은 약 3500년 전 이집트 귀부인의 미라에 사용됐던 향 중 하나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에는 독일 막스 플랑크 지구인류학(Geoanthropology) 연구소, 튀빙겐대, 에어랑엔-뉘른베르크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 하노버 아우구스트 케스트너 박물관, 막스 플랑크 화학생태학 연구소, 영국 런던대(UCL), 프랑스 엑스 마르세이유대, 호주 퀸즐랜드대 소속 인류학자, 화학자, 고고학자, 역사학자가 연구에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9월 1일자에 실렸다.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시체를 깨끗이 씻고 향유로 닦은 뒤 내부 장기를 꺼내고 헝겊이나 나뭇잎으로 꼼꼼히 감싼 뒤 다시 향유 처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기원전 1450년경 이집트 신왕조 시대 제18왕조의 귀족 여성으로 알려진 세넷나이(Senetnay)의 방부 처리에 사용된 향기를 정밀 분석했다.연구팀은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고온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석법 등 기술을 활용해 세넷나이의 미라를 만들 때 사용한 항아리 속 향유 잔여물 성분을 분석하고 이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향유에는 밀랍, 식물성 기름, 지방, 역청, 낙엽송 수지, 발사믹 물질, 다마르의 진액, 옻나무 일종인 피스타시아 진액 등이 혼합돼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향유 성분 중에 이집트에서 자라지 않는 지중해 북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낙엽송 수지와 동남아 열대 우림에서 자라는 나무인 다마르 진액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집트학자이자 독일 아우구스트 케스트너 박물관 큐레이터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티안 뢰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교한 미라 제작 방식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광범위한 무역 경로를 새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니콜 보이빈 독일 막스 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 교수도 “향유 성분을 보면 고대 이집트인들이 현재 알려진 것보다 거의 1000년 전에 장거리 무역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수에 사용된 수입 재료들을 보면 세넷네이가 파라오의 측근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이번에 복원한 향은 ‘영원의 향기’로 이름이 붙여져 덴마크 모에스고르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집트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 강남, 링거주사로 양재천 나무 살리기

    강남, 링거주사로 양재천 나무 살리기

    서울 강남구가 영동2교~영동6교 사이 양재천로 약 2.9㎞ 구간의 메타세쿼이아 나무 살리기에 나섰다. 구는 지난 5월부터 이곳 메타세쿼이아 나무 733그루에 숨틀(유공관) 434개를 통해 수분과 양분을 공급해 나무의 상태를 회복시키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곳 메타세쿼이아의 수령은 50~60년으로 최근 나무에 전반적인 황화현상과 일부 수목에서 조기 낙엽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구는 지난 3월 수목 생육환경 관리를 위해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토양시료를 채취해 원인을 분석한 결과 토양의 염기포화도 등이 기준치보다 높아 수분 및 양분 흡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숨틀 설치 외에 피해가 심한 수목은 윗가지를 잘라 잎을 통한 수분 증발량을 조절하고 수간주사를 통해 영양을 공급했다. 다음달에는 2차 치료를 시행하고 12월에는 녹지 보호막을 설치해 제설제 살포에 대비할 예정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양재천의 수려한 정취를 만드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구민들을 위해 나무를 살리고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길을 잘 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마당] 가을에는 낭독/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가을에는 낭독/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계절마다 지니는 온도와 색상이 있듯이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자기의 소리를 갖는다. 봄부터 목청 좋게 울어 대던 개구리 소리가 여름을 가득 채웠다면 가을은 풀벌레 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징그럽게 더웠던 여름 끝에 풀벌레 소리가 그리워지는 건 그런 이유인지 모르겠다. 발에 밟히며 사각사각 부서지는 낙엽 소리, 무리를 지어 끼룩끼룩 하늘을 덮는 철새 무리의 울음도 가을에 찾아오는 소리다. 책 속에 적힌 작가의 마음을 또박또박 읽어 내리는 낭독의 소리 또한 가을에 만나는 소리다. 내리쬐는 태양과 주체 못할 자연의 활력에 덩달아 복작거리며 여름을 보내고, 풀벌레 소리 들릴 즈음엔 살아가며 겪게 되는 상념에 빠지게 된다. 캠프파이어 불빛 옆에서 시끌벅적 고기 굽던 사람들이 고요한 조명 아래 시를 읽고 책을 읽는다. 삼삼오오 작은 책방에서 돌아가며 책을 읽고 감상하는 모임들이 있는가 하면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에서 작가를 초빙해 ‘작가 낭독회’, ‘시인 낭송회’, ‘작가가 읽어 주는 그림책’ 같은 행사를 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볼거리가 차고 넘치는 세상에 책 읽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런 행사에 꼭 참여해 보기를 권한다. 당신을 위해 누군가 책을 읽어 준 마지막 경험이 언제였는지 생각해 보라. 누군가 낭독하고 있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당신의 귀는 그 목소리에 담긴 배려와 위로를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돌아보면 태어나 어른이 되기까지 수많은 낭독이 우리 곁을 지켰다. 어머니 몸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태교 낭독은 아기가 돼서는 그림책 낭독으로 이어졌다. 업무와 가사로 바쁜 부모지만 끝도 없이 가져오는 아기의 그림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어 줬다. 그러니 ‘책 읽는 소리’는 세상 가장 편한 안도, 끝없는 사랑의 증거로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이다.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면서 책은 남이 읽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읽는 것이 됐고, 책을 읽을 때는 낭독보다 묵독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진다. 그러는 사이 낭독의 경험을 까맣게 잊고 지내게 되지만 마음이 조금만 건드려지면 어린 시절 행복했던 경험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낭독은 듣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만, 읽는 사람도 즐겁게 한다. 방학 때마다 찾아가 일주일씩 지내고 왔던 외갓집의 아침은 할아버지의 흥얼흥얼 글 읽는 소리로 시작됐다. 배달된 아침 신문을 펼쳐 든 할아버지는 그날의 뉴스를 읊어 내렸다. 그 소리를 창가라 해야 할지, 시조라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독특한 리듬감으로 끊길 듯 이어 가시던 흥겨운 소리는 지금 생각해도 구수하고 정겹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이 소리 내어 책 읽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지만, 전통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낭독과 관련이 깊었다. 최근의 독서는 작가가 구성한 책의 맥락을 따라가기보다 단어 사이를 뛰어 건너며 책 속에 담긴 정보를 빨리 파악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경우가 많다. 낭독보다 묵독이 유리한 이유다. 하지만 낭독은 여전히 장점이 많다. 책 한 권에 담고자 했던 작가의 메시지와 정서, 스타일, 숨결을 온전히 느끼고 몰입하자면 낭독은 최선의 독서 방법이다.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스트레스가 줄고 안정감을 얻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모처럼 시도가 어색하더라도 다시 낭독하시길.
  • “산불은 국제적 재난… 국가 간 공조 필요”

    “산불은 국제적 재난… 국가 간 공조 필요”

    “기후변화로 산불은 국제적인 재난이 됐습니다. 캐나다와 하와이의 대형 산불 역시 이상기후로 달라진 환경에서 예측 불가능한 산림재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산불진화단장으로 한 달을 캐나다 산불 현장에서 지내고 지난 2일 귀국한 김만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단적 기후위기로 인한 산림재난 대응을 위한 국가 간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캐나다 산불은 한국이 외국의 산불 진화를 지원한 첫 사례다.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등 70명으로 구성된 산불진화단은 퀘벡주 르벨쉬르케비용 지역에서 지상 진화에 투입됐다. 산불현장 인접지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며 261㏊의 작전구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캐나다 산불 진화를 위해 12개국에서 구호대이 파견됐지만 퀘벡주 르벨쉬르케비용에서만 피해 면적이 63만㏊로, 남한 전체 산림 면적의 10%에 달했다. 김 단장은 “우리는 공중 진화가 주력인데 숲 면적이 방대하고 울창한 캐나다에선 지상 진화 체계를 운영한다”면서 “바닥에 낀 이끼와 낙엽 등이 타는 ‘지중화산불’의 위험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와이 역시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이어지면서 토양이 건조한, 불이 붙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피해가 커졌다. 더욱이 땅바닥과 땅속에서 나무뿌리가 타면서 인력을 투입해 불을 꺼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캐나다는 방대한 면적과 진화의 위험성을 고려해 인명과 시설 피해가 우려될 경우 고정익 항공기를 투입해 공중 진화를 하지만 주력은 방화선을 구축해 지상 진화를 하는 방식이다. 불도저와 굴삭기, 벌목장비와 같은 중장비를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진화가 마무리되면 임도로 활용하고 있다. 김 단장은 “우리 역시 야간 및 대형 산불에 대비한 지상 진화 역량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기차가 떠난 그곳엔 낭만이 흐른다…정겨운 아우라지엔 사랑이 쌓인다[권다현의 童行(동행)]

    기차가 떠난 그곳엔 낭만이 흐른다…정겨운 아우라지엔 사랑이 쌓인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남자아이는 움직이는 물체에 관심이 많다. 선천적으로 운동이나 방향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 세포가 더 발달했기 때문이란다. 아이는 특히 기차를 좋아했다. 빵빵, 자동차 경적소리보다 칙칙, 증기기관차 소리를 먼저 흉내 냈다. 조용하다 싶으면 방 한구석에서 장난감 기찻길을 잇고 또 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저만의 세상에서 기차여행을 즐기곤 했다. 자동차여행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질 무렵, 기차여행의 낭만을 다시금 일깨워 준 건 아이였다. 조금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차창 밖 풍경을 함께 바라보며 조잘조잘 떠들고 싶어졌다. 그렇게 단둘이 처음, 기차를 타고 강원도 깊은 산골 정선으로 떠났다.●흑백사진 속 풍경 같은 아우라지역 서울 청량리역에서 매 2·7일과 토·일요일 오전 8시 30분에 정선아리랑열차가 출발한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난 기차는 제천과 영월을 거쳐 정선 예미역에 접어들며 그야말로 첩첩산중, 산자락과 산자락 사이를 누빈다. 널찍한 전망 창 덕분에 겹겹이 밀려드는 높고 깊은 산골짜기가 더욱 웅장하게 느껴진다. 흘러가는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차창에 딱 붙어 있던 아이는 “이 기차는 산꼭대기가 다 보여서 정말 좋아요!” 감동스러운 눈빛이다. 정선아리랑열차가 달리는 구간은 과거 태백산 일대 석탄을 수송하던 철도다. 예미역에서 구절리역까지 이어졌던 정선선은 석탄산업 쇠퇴와 함께 이용객이 많이 감소하면서 2004년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 구간이 폐선됐다. 다행히 이듬해 이 역들을 오가는 정선레일바이크가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정선오일장까지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으면서 2015년 정선아리랑열차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정선아리랑시장이란 이름으로 상설운영되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시계는 장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정선아리랑열차가 주말뿐 아니라 장날인 2일과 7일에 맞춰 운행되는 이유다. 우리는 종착역인 아우라지역에서 내렸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기차여행이건만 아이는 이제 막 출발할 때처럼 들뜬 얼굴이다. 삼각지붕을 얹은 담박한 외관의 아우라지역은 낡은 흑백사진 속 간이역처럼 정겹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붕 모양이 독특한데, 통나무를 잘라 만든 나무판자나 두꺼운 나무껍질을 이용해 지붕을 이은 너와집을 흉내 냈다. 나무가 많은 태백 산지나 개마고원, 울릉도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가옥으로 정선 산골에서도 흔하게 사용됐던 형태다. 여량면에 자리해 여량역으로 불리던 기차역은 2000년 아우라지역으로 바뀌었다.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가 지척이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마을길을 따라 걸어서 10분이면 아우라지에 가 닿는다.●아우라지서 만나는 남녀 사랑의 상징 아우라지는 구절리에서 흐르는 송천과 삼척 중봉산에서 비롯된 골지천이 하나로 어우러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과거 물길을 따라 서울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터이기도 하다.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자리에 처녀상이 세워져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이 처녀는 강 건너에 살던 총각과 사랑에 빠져 함께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 가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밤새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 나룻배가 뜰 수 없게 됐는데, 그 애타는 마음이 ‘정선아리랑’ 애정편으로 전한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상철 임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예전엔 처녀상만 있었는데 최근에는 건너편에 총각상도 세워졌다. 아이는 처녀를 그리워하는 총각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걸음을 멈추고 한껏 목소리를 높인다. “삼촌, 다리 건너에 이모 있어요. 얼른 가 보세요!”아우라지역 옆에는 물고기 모양의 독특한 공간이 자리한다.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이자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 중인 어름치플레이스다. 어름치는 한강과 금강 상류, 물 맑은 곳에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환경변화에 민감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정선의 깨끗한 자연을 상징하는 어름치 모양의 건물은 폐객차를 활용해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아늑하게 느껴진다. 여기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정선에서 나는 수리취로 차륜병을 만들거나 4대째 이어 오는 옥수수막걸리를 직접 담가 볼 수 있다. 쑥절편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수리취떡 만들기 체험을 미리 예약해 뒀다. 준비된 반죽을 조물조물 빚어 수레바퀴 모양을 찍어내기만 하면 맛도 좋고 보기에도 예쁜 차륜병이 완성된다. 우리가 빚은 떡은 그 자리에서 쪄내는데, 시장에서 사 먹었던 수리취떡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귀한 맛이다.아우라지역 건너에서는 옛 막걸리공장 터를 활용한 주례마을이 여행자들을 맞는다. 농산물판매장과 향토음식점, 카페 등이 자리해 걸음을 쉬어 가기 좋다. 여기에 콧등치기국수의 원조로 불리는 청원식당도 있다. 정선의 향토 음식으로 꼽히는 콧등치기국수는 100% 메밀칼국수의 뻣뻣한 국수가락이 입으로 들어가기 전 콧등을 툭 친다고 해서 붙은 재미난 이름이다. 지금은 건강식으로 통하지만 과거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었다. 쌀이 귀해 메밀로 반죽을 빚고 멸치를 구하기 어려워 된장으로 국물을 냈다. 배가 꺼질까 오줌 누기도 망설였다는 산골 사람들의 삶을 떠올리면 국수가락 하나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먹게 된다.●시간이 멈춘 듯 간이역 특유의 매력 정선아리랑열차는 아우라지역 외에도 오밀조밀한 기차역들을 지난다. 나전역도 그들 중 하나다. 인근에 대한석탄공사 나전광업소가 자리해 화물 수송이 활발했던 기차역은 1993년 역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됐고 2011년 여객 취급이 중지되며 폐역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하면서 작은 산골역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지금은 열차가 지나는 간이역 카페로 변신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합실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 내부도 멋스럽고, 통표 폐색기와 기차표 보관함 등 철도 관련 유물이 곳곳에 전시돼 추억을 더한다. 정선 특산물인 곤드레를 활용한 곤드레크림커피, 수수부꾸미를 크로플처럼 구워 낸 수꾸크로플 등 시그니처 메뉴도 다양하다.가수 폴킴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아련한 감성을 담아낸 TV 광고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선평역에도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한다. 이름에 ‘신선 선’(仙)자가 들어갈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선평역은 1967년 영업을 개시했다. 당시 기차가 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만큼 선평역은 주민들이 정선 읍내를 오가거나 제천, 서울 등 먼 길을 떠날 때 즐겨 이용했다. 특히 정선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이른 새벽부터 기차역이 북적였다. 마을을 들고나는 문이자 사랑방이었던 선평역은 2005년 무배치간이역이 됐다. 한때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하는 시간에 맞춰 작은 장터가 열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타고내리는 승객을 만나기도 어렵다. 하지만 봄꽃을 닮은 아담한 기차역과 고즈넉한 풍경 사이로 흐르는 기찻길 등 간이역 특유의 감성을 느끼기엔 선평역만 한 곳이 없다.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기차역을 배경으로 열리는 맹글장 레일마켓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정선에서 공예품과 음식 등을 손으로 ‘맹그는’ 사람들이 모인 관광형 플리마켓으로 정선역과 나전역, 민둥산역 등을 오가며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펼쳐 놓는다. 곤드레소금, 곤드레쿠키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도 눈길을 끈다. 일회용품과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도 이뤄진다. 정선 여행이 처음이라면 정선역에서 내려 읍내를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정선아리랑시장이 걸어서 20분 거리다. 첩첩산중 정선이지만 지리적으로 영동지역과 가깝고 서울로 이어지는 물길이 있어 예부터 시장이 번성했다. 특히 동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지게에 싣고 험준한 태백산맥을 넘나드는 등금뱅이 지게꾼들이 큰 역할을 했다. 해방 이후엔 석탄산업이 발달하면서 시장도 활성화됐다. 광산이 위기를 맞자 관광으로 눈을 돌렸다. 이전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했던 오일장이 관광시장으로 탈바꿈한 것. 정선아리랑시장은 다양한 특산물과 향토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 관광지가 됐다.●옥수수로 만든 ‘올챙이국수’ 구수한 향 아이에게 올챙이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올챙이를 어떻게 먹어요?” 뜨악한 표정이다.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귀엽고 깜찍하다. 아이 손을 잡고 즐겨 찾던 식당 앞으로 이끌었다. 마침 기계에서 방울방울 노란 올챙이묵이 빠져나오는 중이다. 생각했던 모양과 색깔이 아닌 것에 안심했는지 아이는 금세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올챙이묵을 살펴본다. 올챙이국수는 여름철 산간지방에서 많이 나는 옥수수를 이용한 음식으로, 걸쭉한 반죽을 구멍 뚫린 바가지에 내리면 그 모양이 올챙이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양념장을 곁들여 먹으면 씹을수록 옥수수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이 입안을 감돈다. “엄마는 이게 맛있어요? 난 아무 맛도 없는데!” 옥수수묵만 몇 입 떠먹은 아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긴 나도 그랬다. 처음엔 이걸 무슨 맛으로 먹는가 싶었지만, 여름날 문득 그 맛을 떠올리게 된다.●너와·굴피·저릅집 모여 있는 아라리촌 정선역에서 조양강을 따라 걷다 보면 아라리촌을 만난다. 정선의 옛 주거문화를 재현한 공간으로, 앞서 아우라지역이 흉내 냈던 너와집도 이곳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굴참나무의 두꺼운 껍질로 지붕을 이은 굴피집과 짚 대신 대마 껍질을 벗기고 난 줄기로 이엉을 만들어 지붕을 올린 저릅집도 자리한다. 모두 눈이 많고 바람이 심한 강원도 산간의 혹독한 자연에 기대어 살아야 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을 주제로 한 양반전 거리도 볼거리다. 당시 양반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이 소설은 정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야기 속 장면들이 더욱 실감 난다. 양반증서를 무료로 발급하는 체험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리랑박물관엔 지구촌 아리랑 ‘흔적’ 아라리촌 이웃에는 아리랑박물관이 자리한다.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지난 201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아리랑의 역사는 물론 민족의 크고 작은 고난과 역경을 함께해 온 아리랑이 갖는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전국 팔도의 다양한 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의 특징, 세계 각지에서 저마다 고유의 특징을 가지며 발전한 아리랑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아리랑을 현대적인 감각과 색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기획전도 열리는 중이다. 장날에 맞춰 물길을 따라 전파된 아리랑에 대해 알아보고 우드시어터를 만들어 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아리랑센터에서는 오는11월까지 2·7·12·17·22·27일(5일장) 오후 2시에 정선아리랑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아리아라리’를 공연한다. 여행작가
  • “우리 발로 빼자”…폭우 속 우산·슬리퍼로 하수구 뚫은 여중생들

    “우리 발로 빼자”…폭우 속 우산·슬리퍼로 하수구 뚫은 여중생들

    폭우가 쏟아진 경남 창원에서 여중생 4명이 하수구를 뚫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20일 경남MBC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두동 신항 부영아파트 5차와 6차 사이 왕복 6차선 도로에 성인 무릎 높이까지 빗물이 찼다. 이곳은 매년 장마철마다 도로가 침수되는 상습 침수 구역이다. 진해신항중학교 1학년 여학생 4명은 빗물 속에서 우산으로 열심히 막힌 하수구를 뚫으려 했다. 학생들은 “우리 발로 빼자, 발로”라고 말하며 하수구에 파묻힌 각종 쓰레기와 낙엽, 이물질 등을 걷어냈다. 이들은 무려 2시간 동안 하수구 6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치웠다. 그러고는 “와, 우리 진짜 물 많이 뺐다”며 기뻐했다. 빗자루와 슬리퍼로 남은 쓰레기를 모으는 등 도로를 깨끗이 청소하고 떠났다.당시 쓰레기를 치운 학생 김연우양은 경남MBC에 “지렁이 사체도 있었고 맥주캔, 박스, 비닐, 특히 나뭇가지랑 낙엽이 제일 많았다”고 전했다. 이규은양도 “물이 생각보다 너무 깊길래 이거 진짜 안 치우면 아예 침수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궂은날 위험하고 힘들었을 텐데 큰일 했다” “부모님은 참 뿌듯하시겠다” “대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창원교육지원청은 이들 4명에게 표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진입차단설비 없는 지하차도에 전광표지판 우선 설치

    서울 진입차단설비 없는 지하차도에 전광표지판 우선 설치

    서울시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장마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큰 지역을 긴급 점검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시와 자치구, 관련 기관 관계자 등 3500여명을 투입해 산사태 위험 여부, 하천변 제방 상태, 공원·가로변 녹지 전도 위험 수목 등을 살폈다. 또 침수위험 지하차도의 배수시설 작동 여부와 하수도 맨홀·빗물받이 정비 등 시설물 관리·운영상태, 도로 포트홀 등을 확인했다. 점검 결과 전도 위험 수목, 산지 배수로 낙엽 쌓임, 빗물받이 협잡물 쌓임, 하천 내 산책로 시설파손과 도로 포트홀 1천532건 등 총 2천71건의 관리 사항을 발견했다. 이 중 2061건은 정비를 완료했고, 하천 산책로 정비 등 10건은 호우 상황이 끝나는 대로 복구를 마칠 계획이다. 시는 올해 하천의 홍수·범람 등 재해 예방을 위한 통수단면을 확보하기 위해 준설이 필요한 15개 하천에 76억원을 투입해 약 25만t의 퇴적토를 파냈다. 집중호우로 인해 다시 퇴적되는 구간은 강우 이후 지속해서 준설 작업을 할 예정이다.시내 163개 지하차도는 진입 차단설비, 배수펌프 등 수방 안전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혹시 모를 침수에 대비해 오목 형태의 지하차도 87개 중 진입 차단설비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63개는 간이형 진입 차단 전광표지판을 우선 설치하고, 침수우려지역의 배전반은 물에 잠기지 않도록 개선 작업을 벌인다. 시는 호우가 끝난 이후에도 취약지역과 시설물에 대한 순찰·점검을 강화해 국지성 돌발강우 등에 대비할 계획이다. 특히 산사태취약지역에 대해서는 산림·지질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점검단이 특별점검을 벌여 지반 이완 여부뿐만 아니라 산악의 토질 상태 등 위험도를 사전 측정한다. 유창수 서울시 풍수해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2부시장)은 “올해 장마는 비구름이 동서로 길게 분포하면서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있어 지반 약화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다”며 “다가오는 주말에도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지속적인 예찰 활동과 철저한 안전관리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남루한 일상, 詩가 말을 건넸다…“툭툭 털고 일어나”

    남루한 일상, 詩가 말을 건넸다…“툭툭 털고 일어나”

    영문학자 정은귀 교수 산문집 두 권시 읽기의 재미·기쁨 교감할 수 있어‘환한 날’ 열어갈 용기를 내게 주더라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김사인 ‘조용한 일’)영문학자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에게는 이 시가 ‘가장 특별한 사랑의 시’로 읽힌다. 철 이른 낙엽이 유일한 친구가 되는 상황은 막막하지만 그 막막함 속 곁을 지켜 주는 존재의 소중함이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는 사랑을 앞세워 무례하게 굴거나 성내곤 했던 과거를 돌이키며 시의 통찰을 이렇게 일깨운다. “오래 참고 온유하며 자랑하지 않는 사랑의 방식을 남루한 어느 저녁 내 곁에 떨어진 낙엽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중략) 각자의 불완전함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사랑이며 각자의 난처함과 남루함을 있는 그대로 껴안는 정직한 사랑입니다.”(‘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영미 시를 우리말로 옮기고 우리 시를 영어로 번역해 알려 온 정 교수의 산문집 두 권이 최근 나란히 나왔다. 모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발행하는 월간 ‘경향잡지’에 연재했던 글들로, ‘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쓴 에세이들을 엮었다. ‘다시 시작하는 경이로운 순간들’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게재한 글을 묶고 세 편을 새로 써 보탰다. 글편들은 그의 심중을 파고들었던 시와 시를 사유의 통로로 삼아 타인의 아픔을 보듬고 사회의 불합리를 짚어 내는 산문을 짝짓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타성에 순응하지 않고 새로운 질문을 깨쳐 나가는 시 읽기의 재미와 기쁨’을 교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시를 읽는 이도, 시를 읽으려는 마음도 희귀해진 요즘, 세상의 참혹을 일깨우면서도 ‘환한 날’을 열어 갈 용기를 주는 시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낯선 시의 땅으로 한 발 내디뎌 보게 한다. 시를 읽어 가는 길은 곧 삶을 풍요롭게 감각하고 단단히 밟아 가는 여정임을 그는 이런 말로 들려준다. “그러고 보니 시는 매일 넘어지는 제게 툭툭 털고 일어나라고 새로 시작하는 어떤 힘을 주었네요. 어떤 당혹, 어떤 슬픔, 어떤 위태와 어떤 불안을 시를 읽으며 건넜네요. ··· 이 세상을 하루하루 건너는 일은 쉽지 않지만, 늘 어렵고 고되고, 답 없는 길 같아 혼자 입을 앙다물지만, 그 길에 시가 있어서 저는 다시 또 새로운 눈을 뜨고 크게 깊은 호흡 하고 끄덕끄덕, 다시 웃네요. 여러분에게도 시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다시 시작하는 경이로운 순간들’)저자는 이생진, 이성복, 김승희, 나희덕, 김소연 등 국내 시인뿐 아니라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로버트 하스, 앤 섹스턴, 예브게니 옙투셴코, 나짐 히크메트 등 세계 각국 시인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아우른다. 그가 읽어 내는 시편들은 남루하게만 보였던 하루하루의 일상이 ‘선물’임에 새롭게 눈뜨게 한다. 번번이 우리를 주저앉히는 좌절과 고통이 다시 삶을 살아가게 하는 ‘희망의 재료’임을 일러 주기도 한다. 무더위가 무력하게 하는 여름의 한가운데, 혼자 눈뜬 새벽녘 한 편씩 꺼내 음미해 보길 권한다.
  • “시를 읽는다는 건 살아갈 길을 낸다는 것”…영문학자 정은귀 산문집 나란히

    “시를 읽는다는 건 살아갈 길을 낸다는 것”…영문학자 정은귀 산문집 나란히

    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 정은귀 지음/마음산책/224쪽/1만 5000원 다시 시작하는 경이로운 순간들 정은귀 지음/민음사/304쪽/1만 7000원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고맙다/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김사인의 시 ‘조용한 일’) 영문학자인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에겐 이 시가 ‘가장 특별한 사랑의 시’로 읽힌다. 철 이른 낙엽이 유일한 친구가 되는 상황은 막막하지만 그 막막함 속 곁을 지켜주는 존재의 소중함이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는 사랑을 앞세워 무례하게 굴거나 성내곤 했던 과거를 돌이켜 보며 시의 통찰을 이렇게 일깨워준다. “오래 참고 온유하며 자랑하지 않는 사랑의 방식을 남루한 어느 저녁 내 곁에 떨어진 낙엽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중략) 각자의 불완전함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사랑이며 각자의 난처함과 남루함을 있는 그대로 껴안는 정직한 사랑입니다.”(‘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 중)영미 시를 우리말로 옮기고 우리 시를 영어로 번역해 알려온 정 교수의 산문집 두 권이 최근 나란히 출간됐다. 모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발행하는 월간 ‘경향잡지’에 연재했던 글들로 ‘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은 2019년 1월~2020년 12월에 쓴 에세이들이다. ‘다시 시작하는 경이로운 순간들’은 2018~2019년 게재 글로, 세 편은 새로 써 보탰다. 글편들은 그의 심중을 파고들었던 시와, 시를 사유의 통로로 삼아 타인의 아픔을 보듬고 사회의 불합리를 짚어내는 산문을 짝짓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타성에 순응하지 않고 새로운 질문을 깨쳐나가는 시 읽기의 재미와 기쁨’을 교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시를 읽는 이도, 시를 읽으려는 마음도 희귀해진 요즘, 세상의 참혹을 일깨우면서도 ‘환한 날’을 열어갈 용기를 주는 시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낯선 시의 땅으로 한 발 내디뎌보게 한다. 그는 시를 읽어가는 길은 곧 삶을 풍요롭게 감각하고 단단히 밟아가는 여정임을 이런 말로 들려준다. “그러고 보니 시는 매일 넘어지는 제게 툭툭 털고 일어나라고 새로 시작하는 어떤 힘을 주었네요. 어떤 당혹, 어떤 슬픔, 어떤 위태와 어떤 불안을 시를 읽으며 건넜네요. 이 세상을 하루하루 건너는 일은 쉽지 않지만, 늘 어렵고 고되고 답 없는 길 같아 혼자 입을 앙다물지만, 그 길에 시가 있어서 저는 다시 또 새로운 눈을 뜨고 깊은 호흡을 하고 끄덕끄덕, 다시 웃네요. 여러분에게도 시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다시 시작하는 경이로운 순간들’ 중) 저자는 이생진, 이성복, 김승희, 나희덕, 김소연 등 국내 시인뿐 아니라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로버트 하스, 앤 섹스턴, 예브게니 옙투셴코, 나짐 히크메트 등 세계 각국 시인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아우른다. 그가 읽어내는 시편들은 남루하게만 보였던 하루하루의 일상이 ‘선물’임을 새롭게 눈뜨게 한다. 번번이 우리를 주저앉히는 좌절과 고통이 다시 삶을 살아가게 하는 ‘희망의 재료’임을 일러주기도 한다. 무더위가 무력하게 하는 여름의 한가운데, 혼자 눈뜬 새벽녘 한 편씩 꺼내 음미해 보길 권한다.
  • 양천구, 급경사 33곳 집중 안전점검…11곳에 시정 명령

    양천구, 급경사 33곳 집중 안전점검…11곳에 시정 명령

    서울 양천구는 지반 및 비탈면 붕괴 등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급경사지 33곳을 집중 점검한 결과, 3분의 1에 해당하는 11곳에 시정조치 명령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관계부서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비탈면의 지하수 용출 및 균열 ·침하, 계곡부 형성 여부 ▲낙엽 등 퇴적 및 비탈면 유입 지표수 차단을 위한 배수로 정비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했다. 그 결과 11곳의 민간시설에서 수직 균열, 누수 및 상부지반 침하, 배수로 불량 등 지적 사항이 발견됐다. 구는 관리주체에 보수 및 보강 등의 시정조치를 내리고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정비 결과를 확인하기로 했다. 한편 구는 지난 18일 오전 0시 30분쯤 양천구 신청동 갈산 일대 옹벽의 배부름 현상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은 직후 건축사, 구조기술사, 기술자 등으로 구성된 안전관리 자문위원을 현장에 급파했다. 같은 날 오전 9시에는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민관합동점검반과 함께 2차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옹벽 배부름이란 과도한 집중하중, 지반의 유동, 보강재 일부 파손, 마찰력 저하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옹벽 앞면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구는 전문가들의 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일대 통행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구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과하다 싶을 만큼 기민하고 빈틈 없이 대응해 구민 모두가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물빛과 향기의 섬… 낭만에 스며들다

    물빛과 향기의 섬… 낭만에 스며들다

    한창 주목받다 ‘코로나 바이러스 배양 접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뒤 무저갱으로 침잠하고 만 비운의 여행 수단이 있다. 크루즈선이다. 코로나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크루즈 여행이 다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좁은 이코노미 좌석에 짐짝처럼 앉아 언제 비상문이 열릴지 마음 졸여 가며 비행기 타는 것보다 한결 여유 있고 ‘고급지게’ 여행할 수 있다. 이번 여정에 함께한 배는 이탈리아 선적의 기함 코스타 세레나호다. 국내 한 여행사가 전세 낸 크루즈를 타고 홋카이도의 오타루, 하코다테와 혼슈의 아오모리 등을 돌아봤다.●오타루항에 닻 내린 크루즈선 크루즈선이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항에 닻을 내리자마자 비에이로 내달렸다. 그 무수한 오타루의 명소들을 뒤로하고 비에이를 먼저 찾은 이유는 하나다. 아오이이케를 보기 위해서다. 우리에겐 ‘청의호’로 알려진, 비췻빛 물색으로 유명한 연못이다. 한 컴퓨터 회사의 노트북 바탕화면으로 쓰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아오이이케와는 그간 인연이 닿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찾은 건 7년 전이다. 공교롭게도 그해 태풍 세 개가 연달아 일본 열도를 후려쳤다.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인접한 태풍이 서로 진로와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때문이다. 홋카이도 동부엔 ‘곤파스’가 영향을 미쳤다.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파손됐다. 어찌어찌 돌고 돌아 아오이이케 코앞까지 갔지만, 출입이 통제돼 진입로 앞에서 돌아서야 했다. 지금 렌터카를 타고 그 아오이이케를 찾아가는 중이다. ●긴 드라이빙 중 우연한 발견 ‘아시베쓰 3단 폭포’ 먼저 아시베쓰 3단 폭포 이야기부터 하자. 아오이이케를 찾아가는 도중에 이 멋진 폭포를 ‘발견하고야 말았으니’ 말이다. 렌터카 여행의 묘미는 이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것에 있다. 이를 ‘기쁨’이라 표현해야 할까. 긴 드라이브 도중에 쉬어 가자는 느낌으로 차를 세웠는데, 여기서 ‘대박’이 났다. 3단 폭포는 후라노아시베쓰도립자연공원 안에 있다. 일본어 이름도 3단 폭포를 뜻하는 ‘산단타키’다. 무성의한 작명인 듯도 하고, 아주 직관적인 이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시베쓰는 홋카이도 선주민인 아이누족의 언어로 ‘깊은 강바닥의 위험한 곳’이란 뜻이라고 한다. 이름처럼 험한 강과 높이 솟은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다. 한때 석탄 산업으로 번성한 곳이었던 만큼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에 대한 강제 노역의 역사가 새겨 있기도 하다. 폭포는 흰 대리석을 여러 겹 겹쳐 놓은 듯한 바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형태다. 물이 쏟아진 폭포는 또 얼마나 깊은지 검푸른 빛을 띠고 있다. 사방이 검은 현무암투성이인 일본에서 좀처럼 마주하기 쉽지 않은 풍경이다. 삼나무가 흔한 다른 지역과 달리 이 일대엔 넓은 이파리의 활엽수가 많다. 그래서 가을철엔 단풍 명소로 명성이 자자하단다.●비현실적 비췻빛 연못… 오후 햇살에 아름다움 절정 그리고 이어 마주한 아오이이케. 비록 날은 흐렸지만 영롱한 물빛마저 감추지는 못했다. 만지면 묻어날 듯한 비췻빛이다. 사실 파란빛의 연못은 자연스럽지 않다. 거기엔 사연이 있다. 아오이이케는 도카치다케(홋카이도 중앙부의 활화산)의 분화 시에 화산 쇄설물이 비에이강으로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인위적으로 조성한 제방이다. 사방댐이나 저류조 정도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겠다. 당초 목적과 달리 제방엔 비에이강으로 흘러드는 실개천의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상류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서 흘러온 여러 화학 성분의 물질들이 강물과 섞여 콜로이드(입자가 액체에 분해된 상태)를 이뤘다. 콜로이드 입자는 태양광을 반사했고, 그중 파장이 짧아 산란하기 쉬운 파란빛이 도드라져 현재의 모습을 하게 됐다. 평일에도 ‘인파’라 표현할 정도로 연못을 찾는 이들이 많다. 물론 그중 절반 정도는 한국인이다. 파란 물빛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른 아침엔 반영이 아름답다. 산새 소리는 드높고 바람은 불지 않아 파란 얼음처럼 매끈한 연못 위로 낙엽송이 반사된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불면서 연못의 모습은 바뀐다. 햇살을 받아 물빛은 더욱 영롱해지지만 동화 같은 반영은 사라진다. 다만 오전은 ‘비추’다. 역광이 돼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차라리 오후 햇살이 낫다. 일본인 대부분도 이때를 최고로 친다. 물빛이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서다. 구름 낀 날씨도 나쁘지 않다. 물빛은 다소 어두워지지만, 대신 나무와 이파리들의 빛깔이 들뜨지 않는다. 물빛과 나무의 조도에 별 차이가 없어 차분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저녁엔 경관 조명이 들어온다. 한낮만큼 물빛이 곱지는 않아도 나름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물론 미추에 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터다. 연못이 보여 줄 수 있는 장면을 예상한 뒤 시간에 맞춰 찾길 권한다.●암벽 틈 사이 흘러 떨어지는 지하수 ‘흰수염 폭포’ 인근의 시라히게 폭포도 필수 방문 코스다. 우리에게 ‘흰수염 폭포’로 알려진 곳이다. 푸른 연못에서 상류로 3㎞ 정도 떨어져 있다. 특이하게 지하수가 암벽의 갈라진 틈에서 흘러 떨어진다. 이를 잠류폭포(流瀑布)라 부른다. 이 모습이 꼭 수염처럼 보여 흰수염 폭포라 불린다. 시라히게 폭포에도 콜로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다. 폭포수가 비에이강과 섞이며 비췻빛을 띤다. 비에이강을 ‘블루 리버’, 계곡 위에 걸친 다리를 ‘블루 리버 브리지’라 부르는 이유다.초여름의 홋카이도에서 후라노를 빼놓을 순 없다. 팜도미타 등의 라벤더 꽃밭이 절경을 이루는 시기다. 야트막한 구릉을 따라 라벤더, 숙근샐비어 등의 꽃이 줄지어 피어 깊은 인상을 안긴다. 비에이의 ‘사계채의 언덕’(시키사이노오카)의 형태도 비슷하다. 팜도미타 등이 다른 빛깔의 라벤더 일색인데 견줘, 훨씬 다양한 꽃들이 형형색색의 들판을 펼쳐낸다. 현지에선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등 아름다운 정원과 수목원을 품고 있는 7개 지역을 연결해 ‘가든 가도’(Garden 佳道)라 부르기도 한다. 슬쩍 훑어보고 지나쳤지만 크루즈가 기항한 오타루는 사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 중 하나다. 2차대전 전까지만 해도 삿포로보다 더 번성했다고 한다. 최고의 관광 포인트는 오타루 운하다. 길이 1300m, 폭 40m의 물길을 따라 늘어선 옛 건물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오르골과 유리 공예로도 명성이 높다. 오타루 운하에서 수백m 떨어진 골목길에 오르골당, 유리 공예품점 등 볼거리들이 밀집돼 있다.
  • 등산객 온몸 뒤덮은 러브버그…“북한산 방제 안 한다” 이유는

    등산객 온몸 뒤덮은 러브버그…“북한산 방제 안 한다” 이유는

    서울 전역에 출몰하고 있는 일명 ‘러브버그’가 북한산 정상을 뒤덮은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산을 관리하는 국립공원 측은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등산객 A씨는 인스타그램에 새까맣게 보일 정도로 정상 바위를 뒤덮은 러브버그떼 영상을 공유하면서 “제가 웬만해서는 벌레를 안 무서워하는데 태어나서 본 벌레 중에 제일 많다”며 “백운대 정상에 가득하다. 정말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쓰고 온 방충모 안으로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그물망을 움켜쥐며 “이거 벗으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한 외국인 여성 B씨도 “어제 북한산에서 러브버그떼를 경험했다. 이건 한국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B씨는 자신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달라붙은 러브버그떼를 찍으며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러브버그떼는 사람뿐 아니라 산 정상을 뒤덮고 있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게 우리나라냐”, “이제 등산도 못 갈 듯”, “작년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너무 무섭다”, “익충이라고 해도 너무 혐오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인간에게 피해 끼치지 않는 익충” 등산객들이 벌레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지만, 북한산을 관리하는 국립공원 측은 “방제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 1일 ‘현재 국립공원 내 붉은등우단털파리와 관련해 안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국립공원 측은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 연구과 담당자의 말을 빌려 “작년에 비해 고온 다습한 날씨와 장마로 인해 작년 대비 약 열흘 정도 조기 발생을 했다”면서 “6월 중순에서 7월 초에 집중돼서 발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수컷은 3~5일, 암컷은 5~7일 동안 살아남는다. 국립공원 측은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는다”며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며, 짧은 생활사로 인해 7월 초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 韓 정착 가능성도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 사랑벌레 등으로 불린다. 털파리류의 특성상 장마가 끝나고 날이 건조해지면 자연 소멸하며,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수컷과 암컷 모두 죽는다.러브버그는 꽃의 수분을 돕는 등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에 가깝다.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그러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고, 건물 내부, 창문, 아스팔드 등에서 떼로 출몰하는 경우가 많아 방역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립생물자원관 발표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국내에 서식한다고 보고된 바 없는 미기록종이다. 주로 중국 남부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에 정착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산을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정착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러브버그는 수풀이 있거나 낙엽이 쌓인 환경을 서식지로 선호한다. 해당 지역에 산란하기 좋은 장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연재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도 “지난해에 이어 러브버그가 발생한 점으로 미뤄 이미 그 지역에 정착해 서식지로 삼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오승록 노원구청장, 민선 8기 1년 첫날 지난해 침수 피해 현장 방문

    오승록 노원구청장, 민선 8기 1년 첫날 지난해 침수 피해 현장 방문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민선 8기 취임 1주년인 1일 지난해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해 시설물을 점검했다고 노원구가 이날 밝혔다. 오 구청장은 상계1동의 한 주택을 찾아 지난해 세 차례나 침수된 지하 주차장과 주택 인근 텃밭 배수로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지난해 침수 당시 수락산 주변 노면수가 유입돼 하수관로를 준설하고 양수 작업을 하는 등 긴급 조치를 했으나 인근 임야에서 유입된 다량의 돌덩어리, 토사, 낙엽 탓에 하수관로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곳이다. 구는 긴급 조치로 인근 텃밭에 임시 배수로와 지하 주차장 진입부에 물막이판을 설치했다. 이후 서울시 관련 부서와 협의해 침수 원인을 분석하고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확보해 하수관로와 U형 수로 등을 설치했다. 수락산 초입에 있는 이 주택의 특성을 고려해 돌수로를 설치하는 등 산사태 예방 작업도 했다. 오 구청장은 이후 상계3·4동 수락산 천관사 인근 침수 취약 현장을 방문했다. 오 구청장이 1년 전 침수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찾았던 곳으로 지난해 산사태 예방을 위해 설치한 시설물 등을 살폈다. 한편 구는 오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기상 변화에 따른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 소통방을 운영해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 빗물받이 관리자 590여명과 연락망을 구축해 상시 순찰을 하는 등 수해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구청장의 책무”라며 “동네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피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 수해로부터 안전한 노원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담배꽁초에 막힌 ‘빗물받이’… “솔선수범 시민의식 절실”

    담배꽁초에 막힌 ‘빗물받이’… “솔선수범 시민의식 절실”

    “빗자루 두 개만 더 가져와요. 아유, 또 가득 쌓였네.” 장마가 전국으로 확대된 지난 26일 오전 형광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 구미자(66)씨는 “나흘 전에 청소했는데 또 이렇게 쌓였다”며 빗물받이 뚜껑을 들어 올린 뒤 꼬챙이로 쓰레기를 긁어냈다. 빗물받이 안에는 담배꽁초 수십개와 낙엽, 각종 생활쓰레기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 서울신문이 서울 광진구 구의3동 일대에서 진행된 봉사활동을 직접 따라가 보니 시민봉사단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부족한 시민의식’이었다. 5~10m마다 하나씩 위치한 빗물받이를 열 때마다 수십개의 담배꽁초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재열(66)씨는 “사람들이 사무실에 들어갈 때나 식사 후에 담배를 자주 피워 상가 근처 빗물받이에 항상 담배꽁초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도 빗물받이가 막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비가 오면 주변 쓰레기가 빗물에 쓸려 빗물받이 뚜껑을 막기 때문이다. 봉사자들과 함께 빗물받이를 청소한 김원민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차장은 “직접 빗물받이 안에 쓰레기를 버리는 게 문제지만 비닐봉지나 낙엽이 빗물에 자연스럽게 딸려 가 빗물받이를 막는 것도 큰 문제”라고 밝혔다. 봉사자 6명이 1시간 동안 빗물받이 40~50개를 청소하며 모은 쓰레기는 20㎏이 넘었다. 28일 개정 하수도법이 시행되면서 빗물받이와 맨홀 등 하수시설을 점검하고 청소하는 일이 지방자치단체 의무가 됐다. 유지관리를 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런데 빗물받이는 서울 전역에만 55만 8000여개가 있다. 행정력만으로 모든 빗물받이를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낙엽 같은 건 어쩔 수 없지만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는 버리지 않는 게 관리의 첫 번째”라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내 집 주변 빗물받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재떨이’된 빗물받이…행정력만으론 관리 역부족, “시민의식 중요해”

    ‘재떨이’된 빗물받이…행정력만으론 관리 역부족, “시민의식 중요해”

    서울시 빗물받이 점검 봉사활동 따라가보니 1시간 청소에 쓰레기 20㎏ 넘어시민봉사단 “담배꽁초가 빗물받이 막는 주범”서울시 빗물받이 55만개…“시민의식 중요” “빗자루 두 개만 더 가져와요. 아유, 또 가득 쌓였네.” 장마가 전국으로 확대된 지난 26일 오전 형광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 구미자(66)씨는 “나흘 전에 청소했는데 또 이렇게 쌓였다”며 빗물받이 뚜껑을 들어 올린 뒤 긴 꼬챙이로 쓰레기를 긁어냈다. 빗물받이 안에는 담배꽁초 수십개와 낙엽, 각종 생활쓰레기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 서울신문이 광진구 구의3동 일대에서 진행된 봉사활동을 직접 따라가 보니 시민봉사단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부족한 시민의식’이었다. 5~10m마다 하나씩 위치한 빗물받이를 열 때마다 수십 개의 담배꽁초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재열(66)씨는 “사람들이 사무실에 들어갈 때나 식사 후에 담배를 자주 피워서 상가 근처 빗물받이에 항상 담배꽁초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봉사자들도 담배꽁초를 공통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도봉구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A씨는 단체 대화방에서 “담배꽁초가 너무 심각해 다른 대책들이 있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도 빗물받이를 막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비가 오면 주변 쓰레기가 빗물에 쓸려 빗물받이 뚜껑을 막기 때문이다. 이날 봉사자들과 함께 빗물받이를 청소한 김원민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차장은 “직접 빗물받이 안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비닐봉지나 낙엽이 빗물에 자연스럽게 딸려가 빗물받이를 막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시민들이 침수 우려 지역 빗물받이를 직접 점검하는 캠페인 ‘안녕, 빗물받이’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지자체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장마철을 대비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봉사자 6명이 1시간 동안 빗물받이 40~50개를 청소하며 모은 쓰레기는 20㎏이 넘었다. 담배꽁초와 낙엽뿐 아니라 플라스틱 일회용 컵, 배달 용기 뚜껑 등 다양한 생활쓰레기도 섞여 있었다. 28일 개정 하수도법이 시행되면서 빗물받이와 맨홀을 비롯해 하수시설을 점검하고 청소하는 일이 지방자치단체 의무가 됐다. 유지관리를 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다만 빗물받이는 서울 전역에만 55만 8000여개가 있다. 행정력만으로 모든 빗물받이를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다. 구씨는 “각자 담당하는 빗물받이가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관리하는데도 돌아서면 쓰레기가 쌓인다”며 “내 집 앞에 떨어진 담배꽁초만 관리해도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낙엽 같은 건 어쩔 수 없지만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게 관리의 첫 번째”라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내 집 주변 빗물받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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