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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수석 전면 교체] 수석·특보 프로필

    [靑수석 전면 교체] 수석·특보 프로필

    ■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 MB정부 초기 밑그림 그린 정책통 행정관료와 교수 출신으로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지냈다.17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초기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았고, 새 정부 초대 정무수석이 됐다. 1979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뒤 총무처와 감사원 등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문민정부 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서기관을 지냈다.94년에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경실련 정책위의장도 맡았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에는 강재섭 대표 비서실장으로 경선을 무난하게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원회관에 가장 오래 남아 있는 의원으로 꼽힐 정도로 성실함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학구파 이미지 때문에 정무 활동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받았다. 부인 오문옥(51)씨와 1남1녀. ■ 맹형규 정무수석 - 온건·합리적 성격의 3선 정치인 앵커 출신으로 15대 총선 때 정계에 입문, 서울 송파갑에서 3선 의원을 내리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온건하고 합리적이며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나라당 총재 비서실장과 기획위원장 등 요직을 맡으며 당내 입지를 굳혔고,2005년에는 정책위의장을 맡았다.2006년 1월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나섰지만, 오세훈 현 시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국회에 입성,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에는 중도를 표방하며 ‘중심모임’을 이끌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인수위 기획조정위 간사로 활동하며 이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18대 총선 공천에서 낙천한 뒤에도 12년 동안의 의정활동 보고서를 발간하는 의연함을 보였다. 주량은 소주 1병이다. 부인 채승원(59)씨와 2녀. ■ 정동기 민정수석 - 기획력·정책판단·추진력 탁월 기획력이 뛰어나고 정책판단력과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지난 2004년 대구지검장 재직 당시 정상명 대구고검장과 함께 기업경영 혁신기법인 ‘6시그마’ 운동을 검찰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호관찰제도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저서 ‘보안처분제도론’과 ‘보호관찰제도 10년의 평가’ 등 다수의 논문을 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우리나라 보호관찰제도를 정착시킨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검찰로서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지휘 통솔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에 대한 충성도도 뛰어나다. 후배인 임채진 검찰총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대검찰청 차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법무행정위 간사를 맡으면서 이명박 정부와 인연을 맺었다. 부인 김외숙(54)씨와 1녀. ■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 양·다자외교 섭렵한 정통외교관 대미·대러 관계 등 양자외교와 다자외교를 두루 맡은 30년 경력의 정통 외교관. 성품이 부드럽고 강단 있게 업무를 추진해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외시 10회로 1977년 외무부에 들어간 뒤 인도·러시아 등에서 근무했으며,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일하던 1990년대 후반 당시 주미공사였던 유명환 외교장관에 의해 발탁돼 북미국 심의관, 북미국장 등 요직을 맡았다. 이후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2006년부터 오스트리아 대사로 다자외교에 주력했으며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제2차관에 올랐다. 양자외교뿐 아니라 다자관계에도 해박해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인 ‘한·미 관계 강화’ 및 ‘글로벌 코리아’를 동시에 추진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대인관계가 원만해 외교안보부처간 조율에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부인 이숭덕(54)씨와 2녀. ■ 박병원 경제수석 - 두뇌 회전 빠른 거시경제 전문가 옛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을 2년5개월 동안 최장수로 역임한 거시경제정책 전문가. 재경부 차관을 지낸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면서 민간경험도 쌓았다. 암기력이 좋고 두뇌 회전이 빠르다. 노무현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놓고 여권과 갈등을 빚었을 만큼 소신도 강하다. 송도 경제자유구역을 탄생시킨 경제자유구역법을 주도했고, 수도권 공장설립 규제완화 등을 처리하면서 개혁주의자로 평가받았다. 달변에 화법이 직설적이며 중국어와 라틴어 등 6개 외국어를 한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퇴임 강연을 러시아어로 해 놀라게 했다. 식물학, 와인, 미술 등에도 관심이 많다. 식물학, 중국어는 책을 쓰고 사전을 만들기도 했다. 법학, 산업공학, 경제학 등 석사 학위가 3개다. 부인 최명수(53)씨와 사이에 1남1녀. ■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 맡은 일에는 꼭 승부 보는 뚝심파 복지부 재직 시절,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름을 날렸다. 호방한 스타일로 보스 기질이 강하다. 하지만 맡은 바 분야에선 승부를 내는 뚝심파다. 1974년 행정고시 합격 뒤 옛 경제기획원에서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87년 과장으로 승진하면서 복지부로 옮겨와 가정복지과장, 보험정책과장, 총무과장, 연금보험국장, 기획관리실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등 요직을 거쳐 차관을 역임했다. 전남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민주당 수석 전문위원으로 파견 나가기도 했다. 관계에 발이 넓은 편이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에도 연구실에 들어가 집필활동을 이어온 덕분에 과장으로 재직한 분야마다 책을 한 권씩 냈다. 복지분야에선 기초생활보장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인 김현애(55)씨와 1남1녀. ■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 ‘교육 본질’ 중시해온 교육학자 교육철학을 전공한 국내 대표적인 교육학자 중 한 사람이다. 자율화를 기초로 하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에는 뜻을 같이하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교육의 본질과 근간을 중시해온 학자로 알려져 있다. 언론에 교육관련 기고도 꾸준히 해왔다. 외국어고 설립 제한에 반대하거나 ‘무학년제·수준별수업’을 지지하는 글에서 알 수 있듯 교육의 평등주의보다는 엘리트주의에 더 치우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까지 두루 거치며 정책자문과 평가 등의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단 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때문에 전교조 등 일부 교원단체로부터 권력지향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부인 조경원(54·이대 교육학과 교수)씨와 1남1녀. ■ 박형준 홍보특보 내정 - 기획·전략이론 뛰어난 MB 최측근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지난해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 대변인,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맡았다. 특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기획조정 분과위원을 맡아 이명박 정부 국정철학의 밑그림을 그린 ‘브레인 중의 브레인’이다. 하지만 지난 4·9총선에서 영남에 불어닥친 ‘친박(친박근혜) 바람’에 무릎을 꿇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여권의 기획통이자, 전략이론가로 꼽혀왔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스핀 닥터’(spin doctor·정치홍보전문가)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는 평이다. 고려대 재학 시절 교지 편집장을 맡아 학생운동의 이념적 틀을 제공하는 이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신문사에서 3년간 기자생활을 했으며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다. 부인 조현(52)씨와 1남1녀.
  • 與 주도 ‘촛불 충돌 단체’ 지원 법안 추진 논란

    與 주도 ‘촛불 충돌 단체’ 지원 법안 추진 논란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 등 18대 국회의원 11명이 지난 18일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의 수익사업을 허용하도록 하는 법률안 개정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는 지난 5∼6일 순국선열을 추모한다며 서울광장을 선점해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을 일으켰던 단체다. 18일 국회 의안과에 따르면 손 의원을 비롯,같은 당 김성수 김태원 박보환 백성운 원유철 유승민 임두성 현기환 황진하 의원과 자유선진당 김낙성 의원 등은 특수임무수행자회의 사업 내용에 ‘사업수행을 위한 수익사업 및 부대사업 조항’을 신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특수임무수행자 지원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제출했다. 손 의원 등은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는 특수임무수행자와 유족 상호간의 친목도모·복지증진·명예선양 등을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수행의 재원조달을 위한 수익사업 및 부대사업을 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비돼 있어 사업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특수임무수행자회의 사업 내용에 각종 사업을 위한 수익사업 및 부대사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함으로써 특수임무수행자회의 원활한 사업 추진 및 특수임무수행자의 권익 증진에 이바지하려는 것”이라고 제안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손 의원 등이 제출한 법률안 개정은 촛불집회측과 마찰을 빚은 단체에게 여당이 일종의 ‘보상’을 주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각종 보수단체와 충돌하고 있는 촛불집회 진영은 “반(反) 촛불집회 세력을 지원하려는 법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여당에서 본격적으로 어용단체를 키우려는 것”(조운),“세살먹은 어린 아이도 무슨 의도인지 알겠다.너무 뻔한 것 아니냐.”(뭉게구름),“법안을 제출한 국회의원들을 기억했뒀다 낙선운동을 벌이자.”(leear) 등의 글을 올리며 법안 추진을 비난했다. 또 대표 발의자인 손범규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손 의원을 향한 비난과 법 개정 추진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잇달았다. 하지만 손 의원측은 “법안 제출과 지난 6일 위령제 사건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손 의원측 관계자는 “이번 법안은 이미 2개월 전에 준비해 놓은 것”이라며 “지난해 특수임무수행자회의 수익사업을 허용하는 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로 했는데 담당 공무원의 실수로 누락됐다는 민원을 접수,법안 개정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준비해 놓은 법안이 시기를 잘못 만난 것”이라며 “우리도 이렇게까지 확산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성추문에 휩싸인 광주시의회

    광주·전남 지역 50개 시민단체가 ‘성폭력 범죄’ 의혹이 있는 통합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 의원 2명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50명은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의원이 성폭행을 저지르고, 성폭력 전력자가 공천을 받아 의원으로 당선하는 등 정치권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면서 “해당 의원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이달 말까지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A의원은 지난해 11월 소속 정당의 대통령 선거 운동원이던 한 여성을 자신의 승용차 등에서 성폭행한 범죄 사실이 수사당국의 조사결과 드러났다.”면서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만으로 현재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시민을 상대로 한 또 하나의 범죄 행위”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B의원은 1996년 11월 기업체 재직 때 수련회에 참석한 여성 수습 사원을 성폭행한 혐의가 있다.”면서 “여성단체들이 2006년 지방선거 때 낙선·낙천 운동을 펼쳤지만 소속 정당에서 이를 외면하고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관련 의원들이 사퇴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실명공개, 수사기록·피해자 상담 일지 공개, 시의회 출석 저지, 주민소환운동 등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최근 일부 의원이 성폭력 시비에 휘말리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제재 등을 요구했으나 두 의원 모두 윤리위원회 소속이어서 회의 한번 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당 의원 등은 기자의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며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시의회 안팎에서 정치적 음모가 작동되면서 과도하게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명세빈’ 내각/ 오풍연 논설위원

    우리나라의 인터넷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1400만명을 넘어섰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무려 4400만명으로 1인당 1대꼴이다. 그러다 보니 40여일간 계속된 촛불집회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보여줬다. 현장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안방에 중계되고, 네티즌들은 이에 환호했다. 넷심이 하나로 뭉치면서 시민들은 거리로 하나둘씩 모였다. 서울 광화문과 태평로를 꽉 메운 광경은 전파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인터넷 왕국답게 네티즌의 용어도 기발하다.4·9 총선이 끝난 뒤 ‘지못미’ 열풍이 불었다.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후보가 낙선하자,“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건넨 위로였다. 댓글도 홍수처럼 쏟아졌다. 지난해 인터넷 인기어 1위는 ‘우왕ㅋ굳ㅋ’였다. 대략 ‘좋다’‘최고다’라는 뜻을 지닌 일종의 감탄사다. 미국 역시 우리네와 다를 바 없다. 최근 공화당원이면서도 오바마를 지지하는 ‘오바마칸(오바마+공화당원)’이나 열성적인 지지층인 ‘오바마니아(오바마+마니아)’ 등의 신조어가 생겼단다. 2∼3일 전부터 네티즌을 달구는 신조어가 나왔다.‘명세빈’이 그것이다. 이는 ‘명확하게 세 가지가 빈약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돈과 지연(영남), 소망교회 출신이 아니어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강부자(강남 땅부자)’‘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S라인(서울시청 출신)’과 대칭되는 개념이다.‘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빈정거림도 유행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빗댔다.“모든 일은 형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인사권력(?)을 휘두른다 해서 풍자하지 않았겠는가. 이 대통령은 네티즌 사이에 영문 이니셜을 딴 ‘2MB’로 불린다. 특히 이번 시위 과정에서 피켓의 간판으로 쓰이는 등 수모를 많이 당했다. 쇠고기 수입 문제가 직접적 원인이긴 하나 그간의 인사 실패도 무관치 않다고 본다. 내각과 청와대 수석에 대한 인사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첫 단추를 잘못 꿴 만큼 이번엔 제대로 맞췄으면 하는 바람이다.‘명세빈’의 뜻을 곱씹으면 해답이 나올 것 같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최태환칼럼] 한나라당은 어디 있나

    [최태환칼럼] 한나라당은 어디 있나

    대선만 이기면 뭐든 되는 걸로 알았다고 했다.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의 고백이다. 지난달 말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가진 당 환송모임에서였다. 그는 “(정권의)잘못과 책임을 청와대에 떠넘기지 말라.”고 했다. 국회의원 개개인이 대통령이라 생각하라고 했다. 강한 여당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메아리 없는 반성문이었을까. 그는 워싱턴에서 폭발하는 촛불집회의 열기를 전해들었다. 보따리도 정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6·10’집회의 열기를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지금 그의 심경은 어떨가.MB정권의 전도사였던 그다. 실세 중 실세였다. 장수는 전장에 있어야 한다고 했던 그다. 하지만 기약없는 유랑의 길을 떠났다.‘이재오가 있으면 한나라당에 안간다.’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여전히 지리멸렬이다. 당 주변엔 권력투쟁의 유령이 넘실댄다. 그는 이제 이국에서 지켜볼 도리밖에 없는 신세다. 자업자득이라 받아들일까. 지난 총선에서의 낙선이, 친이의 갈등이 새삼 더 아프게 와닿을지 모르겠다. MB정권이 100일을 막 지났다. 출구 없는 터널을 헤매고 있다. 집권 초반 이처럼 곤궁했던 정권이 있었던가. 벌써부터 레임덕의 시작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지난 한 달여 정권 퇴진의 목소리가 길거리를 뒤덮었다. 촛불집회의 파고가 청와대를 삼킬 태세였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보이지 않았다. 국민과 정부의 소통창구 역할은 아예 포기한 것일까. 오로지 자고 나면 친박 복당 논란이었다. 중진들은 감투 다툼에 날을 샜다. 국회의장단 후보,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만 눈에 들어왔다. 소고기 수입 파동에 대해 꿀먹은 벙어리였다. 아직까지 국회의 재협상 결의안 채택마저 저어하고 있다. 국민들은 집권여당의 중심이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국정 현안에 대한 목소리는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뒤늦게 목청을 높이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대대적 쇄신을 주창했다. 이제야 국민의 감성지수를 헤아렸다는 것일까. 뒤늦은 호들갑이 민망하다. 촛불 뒤에 숨으려는 포퓰리즘에 다름아니다. 정부와 청와대 인사쇄신 때 당 인사들의 중용설이 나돈다. 국정혼란의 와중에 과실만 따먹겠다는 비판을 알고 있을까. 대통령의 탈정치, 탈여의도의 편벽된 인식만 탓할 수 있을까. 이 대통령과 국민 감성에 심각한 골이 생기고 있다면 당이 나서 메우려 고민했어야 했다. 자기반성의 목소리가 먼저 나왔어야 했다. 얼마전 유인태 전 의원은 노무현 정권의 실패 이유를 반성했다. 대통령과 집권당의 소통 단절을 꼽았다. 노 정권 초기 실세였던 그다. 노 대통령의 의회 정치에 대한 인식부족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당이 정치의 중심, 민의수렴의 중심축으로 나서야 미래가 있다. 민생과 민심을 수렴하고, 정부측과 통로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지 못하면, 무기력한 공룡에 다름아니다. 대통령이 정치 프렌들리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CEO 대통령에서 정치 대통령으로 거듭나게 하는 역할은 한나라당의 몫이다. 새 대표를 뽑는 7월 전당대회가 관심인 이유다. 당이 제 역할을 해야 국민이 덜 피곤해진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미덕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당·정은 화합은 하되,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 건강성이 보장된다. 대통령과 당이 함께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다.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각계 전문가 ‘인적 쇄신’ 조언

    각계 전문가 ‘인적 쇄신’ 조언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인적쇄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쇄신의 바구니에는 어떤 내용물이 담겨야 할까. 김영삼 정부의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노무현 정부의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 시민운동가인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 등이 11일 조언에 참여했다. ●“책임·상징성 결합하는 인적쇄신을”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할 인적쇄신의 폭과 방향은 어떠해야 할까. 김용태 전 실장 대폭 쇄신이 돼야 한다. 일부 교체로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 실력이 검증된 사람을 임명해야 한다. 위화감을 줄 정도의 재산가는 배제해야 한다. 윤여준 전 장관 국무총리와 비서실장(대통령실장)을 포함해 내각과 청와대를 전면 개편해야 국민이 납득할 것이다. 대통령의 도덕적 권위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쇄신이 돼야 한다. 박남춘 전 수석 왜 민심이 돌아섰는지는 인사권자가 제일 잘 안다. 원인부터 살피고 책임질 사람을 따져야 한다. 도덕성이나 전문성은 차후의 문제다. 손혁재 교수 국면전환용으로 수석, 장관 몇 사람 바꾸는 쇄신이라면 의미가 없다. 지금까지의 잘못을 거울 삼아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김형준 교수 청와대에서 국정을 총괄했던 사람과 쇠고기 협상 관련 부처 장관을 포함해 대폭 쇄신이 돼야 한다.‘강부자’,‘고소영’ 내각 이미지를 씻기 위해 감동을 줄 수 있는 입지전적 인물이 포함돼야 한다. 김영삼 정부 때 이회창씨, 노무현 정부 때 강금실씨 처럼 상징적 인물을 찾아야 한다. ●“국정공백 운운할 단계 넘었다” ▶쇄신 폭이 너무 크면 국정공백이나 인재 구인난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김 전 실장 지금 일신하지 않으면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할 것이다. 제2의 촛불집회가 생길 수도 있다. 윤 전 장관 국정공백은 걱정할 게 없다. 지금까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나. 자기와의 인연을 중심으로 사람을 쓰니 인재풀이 좁아지는 것이다. 박 전 수석 능력이 안 되고 도덕성에 흠결이 있는 사람을 계속 둘 수는 없지 않은가. 손 교수 인사 폭이 중요한 게 아니다. 민주적 합의절차를 무시한 대통령의 독단으로 쇠고기 문제가 일어난 만큼 국정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지를 먼저 정하는 게 중요하다. 김 교수 국정공백 운운할 단계를 넘었다. 중폭이나 소폭 쇄신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큰 폭으로 해서 국민이 변화를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효율성이 아니라 상징성이 중요하다. ▶한나라당으로부터 정치인들의 대거 입각 요구가 나오는데. 김 전 실장 능력 있는 의원이라면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찾아낼 수도 있겠지만, 낙천·낙선자들을 내각에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회의원도 못됐는데, 국민을 다스리는 내각에 임명하는 것은 좀 모순이다. 윤 전 장관 정치인이 들어간다고 반드시 정치력이 발휘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들이 정치력이 있었다면 정당에서 역할을 발휘했어야 했다. 박 전 수석 정치인의 장점은 민심 파악과 국정 조정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특히 정권 초기 복잡한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 방향을 잡아나가는 데는 정치인이 유리하다. 손 교수 정치인도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정치인과 비정치인 간 권력다툼이 나타나면 좋지 않다. 김 교수 특수 상황에서 소관부처를 완벽히 통제, 조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정치인이 들어갈 필요성은 있다. 행정안전부나 보건복지부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대통령실장은 학습하는 자리 아니다 ▶대통령실장을 교체해야 할까. 바꾼다면 어떤 인물이 적합할까. 김 전 실장 대통령실장은 정무를 아우르고 도덕성과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윤 전 장관 대통령실장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 지지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대통령실장은 훈련된 사람이어야 한다. 대통령은 누구나 처음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배워가면서 하지만, 대통령실장은 배우면서 하는 자리가 아니다. 손 교수 대통령이 집사 같은 실장을 원한다면, 교체한다 하더라도 계속 류우익 실장 같은 스타일밖에 안 된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하려는 ‘토털 리더십’을 버리고 방향만 제시해 주고 나머지는 위임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지향해야 한다. 김 교수 류 실장은 전반적 국정조정에서 빈약했다. 책임질 수 밖에 없다. 대통령실장은 ‘컨트롤타워’ 기능이 가능한 정치적 역량과 행정경험을 겸비해야 한다. ●총리는 정치·행정 아우를 수 있어야 ▶국무총리도 인적쇄신 대상에 포함해야 할까. 김 전 실장 인사라는 게 사람이 괜찮다고 해서 교체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민심수습책으로 대두되면 경질할 수 있는 것이다. 윤 전 장관 주요 언론 논조대로 교체해야 한다고 본다. 손 교수 전부 다 쇄신 대상이 돼야 한다. 김 교수 포함되는 게 좋다. ▶여권 일각에서 ‘박근혜 총리론’이 나오는데. 김 전 실장 박 전 대표의 행정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정치형 총리를 두기보다는 대통령이 정치를 해야 하고, 총리는 정치와 행정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윤 전 장관 당이 안정되는 것은 긍정적 측면이다. 그러나 이 경우 대통령과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조심해야 한다. 손 교수 박 전 대표의 능력 때문이라면 모를까 당내 화합용 카드라면 좋지 않다. 지금 사태는 친이·친박 갈등 때문에 빚어진 게 아니다. 김 교수 지나치게 정치적인 생각이다. 두 사람이 여러 면에서 갈등관계를 갖지 않았나. 공유하고 있는 철학이 뭐냐. 대통령은 미래가 없는 사람이고 박 전 대표는 미래가 있는 사람이다. 당연히 갈등이 있을 것이다. 효율성 있겠나.DJP가 성공했나. 내각도 친이, 친박으로 나뉠 것이다. 둘다 죽는다. 행정에 몰입해야지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려 해선 안된다.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한 경제팀 쇄신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김 전 실장 갈아야 한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소영 내각으로 지목됐다. 아무리 세계 경제환경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민생을 놓쳤다. 경제팀을 안 건드리면 민심이 인적쇄신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윤 전 장관 강만수 장관의 환율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 국민총생산(GNP) 성장에는 기여했을지 몰라도 물가상승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손 교수 환율 등 현 경제팀이 한 게 하나도 없다. 기본적 경제 밑그림도 없다. 문제가 많다. 김 교수 국정기획수석과 장관, 경제수석 등의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모르겠다. 강만수 장관 이름만 들린다. 전체의 흐름이 안 보인다. ●“대통령 친형은 직언하는 역할해야” ▶쇄신 대상이 쇄신 주체가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누구와 인적쇄신을 논의해야 하나. 윤 전 장관 종교지도자, 사회지도자 등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수렴하면 된다. 손 교수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국회가 국민 대표기관이니 그 의견을 듣고 국민 의견도 당당하게 들어야 한다. 김 교수 특정인이 인사를 주무를 게 아니라 미국처럼 국세청, 국정원 등에서 경쟁적으로 검증해 대통령에게 직보하게 해야 한다. ▶인적쇄신과 별개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월권 논란도 있는데, 그의 역할과 처신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김 전 실장 내가 그의 입장이면 국회의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인이 신중을 기해도 말이 난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나라를 위해 가만히 있었으면 한다. 윤 전 장관 그 자리가 딱 오해받기 좋은 자리다. 한번 그렇다고 인식되면 아무리 본인이 오해라고 해도 소용없다. 김현철씨 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때 김영삼 대통령이 내게 납득할 수 없다고 하길래 “그게 진실이 아닐지라도, 국민이 믿고 있는 게 진실이라고 전제하고 수습책을 내야 한다.”고 진언했다. 박 전 수석 노무현 대통령은 아들, 딸을 미국으로 보냈었다. 왜 그랬을까. 손 교수 정치 원로, 대통령 친형으로서 대통령의 잘못에 쓴소리 하는 역할을 해야지 자기가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안 좋다. 김 교수 이 전 부의장의 역할은 철저히 친이와 친박의 교량으로 가야 한다. 이종락 김상연 김미경 홍희경 김지훈기자 carlos@seoul.co.kr
  • 김무성·박종근의원 등 15명 우선 복당 허용

    한나라당이 탈당한 친박 및 무소속 인사 15명을 우선 복당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측은 일단 반응을 자제하며 일괄 복당에 대한 원칙론을 고수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2차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 결과를 발표하며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었던 분으로서 18대 총선 공천에서 낙천돼서 출마한 경우 당락을 불문하고 복당을 즉각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친박무소속에서는 김무성, 김태환, 이해봉, 유기준, 한선교, 이인기, 이경재, 최구식 의원 등 8명이 우선 복당 대상이다. 친박연대에서는 박종근, 송영선 의원과 낙선한 이규택, 엄호성 전 의원이 해당된다. 친박 인사는 아니지만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명주, 이원복 전 의원도 복당 대상이다. 권 사무총장은 친박연대의 당선자와 낙선자 및 당직자 전원을 포함한 ‘일괄 복당 결의’에 대해 “국회의원이 아닌 분들은 국회의원에 비해 복당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역구 당협위원장은 5월 초에 이미 결정된 만큼 (복당을 해도) 변동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친박 원외 인사들이 복당을 해도 현재의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뜻이다. 원외 인사들의 정치적 입지 확보를 요구하는 친박연대측과 이해가 엇갈리는 대목이다. 친박무소속측은 “일단 더 지켜보겠다.”며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다. 유기준 의원은 “친박무소속 의원 12명 중 아직 4명에 대한 결론이 안 났다.”면서 “그분들도 무리없이 복당이 될 것 같지만 끝까지 지켜보고 함께 복당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연대는 반응을 최소화한 채 낙선자와 당직자를 포함한 일괄 복당 입장을 고수했다. 친박연대측 한 관계자는 “어제 발표한 우리 입장에서 바뀐 게 전혀 없고 지도부도 별 얘기가 없었다.”고 전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박근혜 총리’ 카드 ‘들었다 놨다’

    ‘박근혜 총리’ 카드 ‘들었다 놨다’

    청와대와 여당 일각에서 ‘박근혜 총리설’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쇠고기 정국의 불을 끌 ‘소방수’ 역할을 박 전 대표가 맡아야 한다고 보는 시각에서다. 쇠고기 정국이 한창이던 1∼2주 전부터 나온 총리설이지만, 좀처럼 무르익지는 않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쇠고기 정국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해왔고, 박 전 대표측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이가 서먹하며, 박 전 대표가 영남권 인사라는 점 등이 걸린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내에서 주요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정권 초기부터 힘을 싣게 되는 상황도 청와대가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그럼에도 ‘총리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리는 까닭은 이른바 ‘박근혜 효과’에 대한 기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 초 처음 총리설이 부상했을 때보다 훨씬 긍정적인 수준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총리설은 정국 수습방안에 관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아직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가지 않은 단계”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청와대의 내부 기류가 복잡한 가운데, 박 전 대표측은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총리직 제안에 미온적인 기류를 내비쳤다.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 임기 동안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을 높게 관측하면서도, 지금 당장 맡는 것에 대해서는 셈이 복잡한 모습이다. 친박(친 박근혜)계 허태열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총리가 얼마나 독자적인 역할을 갖느냐, 대통령과 신뢰관계가 얼마나 돈독한가가 중요하고 이런 조건이 갖춰진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지난 1월 당에 남아 할 일이 있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최근까지 그 입장에 대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른 측근은 “박 전 대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어떤 자리를 맡아서라도 돕겠지만, 그 시기는 ‘국민이 원할 때’가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기류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총리설’을 계기로 친박(친 박근혜) 인사들의 복당이 급물살을 탈지도 관심이다.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심사할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10일 구체적인 심사요건에 대해 논의키로 하는 등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친박연대도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총선출마자 연석회의를 갖고 한나라당이 낙선자들까지 포함한 일괄복당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선별복당에 응하지 않고 행동을 통일해 잔류키로 입장을 정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친박측 “朴 뜻대로… 지켜보자”

    친박측 “朴 뜻대로… 지켜보자”

    그 동안의 지지부진함이 무색하게 2일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과 최고위원회의를 거치며 한나라당은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의 복당 기준을 일사천리로 마련했다. 친박측은 상황의 진전을 일단 반기면서도 당측이 내건 ‘일부 조건’에 대해서는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행동통일’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9총선 이후 두번째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 의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최대한 문호를 개방한다.”며 박 전 대표가 요구한 일괄복당을 지지하는 듯한 기준을 승인했지만,‘해당(害黨) 행위 정도와 도덕성 등을 심사해’라는 단서를 붙였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복당)문제로 더 이상 계속갈 수 없는 상황이고 5월이 지났으니, 이 문제를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오늘 당이 일괄복당이라는 큰 틀을 얘기했는데, 그 동안 불신이 있어서 실천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을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이 ‘해당행위’와 ‘도덕성’이라는 잣대를 어떻게 적용하느냐를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결론적으로 이 문제는 저한테 다 맡겨서 결정에 행동통일을 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했다. 결정을 내릴 시기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시간을 끌 일이 아니다.”라고만 언질을 줬다. 한나라당이 이날 제시한 복당 기준은 강재섭 대표의 기존 주장에 비해 진전된 것이라는 평가가 친박 진영에서도 나온다. 강 대표는 오는 15일 이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접었고, 한나라당 낙천자들을 곧바로 복당조치하도록 해 복당 범위를 넓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공천을 못 받고 탈당해 당선된 무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복당 대상에 포함되지만, 친박연대는 사정이 다르다. 친박연대 송영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선자뿐 아니라 낙선자도 박근혜의 이름을 걸고 선거한 사람은 모두 복당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괄복당 정의”라고 밝혔다. 친박연대 관계자는 “한나라당 기준대로 하면 친박연대에서는 송영선·홍장표·박종근 의원밖에 즉각 복당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기소한 서청원·양정례 의원과 구속된 김일윤·김노식 의원의 복당도 어려워진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 뒤 친박 진영은 일제히 “박 전 대표의 결정을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촛불집회로 확산되는 쇠고기 정국과 관련,“정부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탄핵의 역사’ 뒤안길로… ‘실용의 정치’ 전면에

    ‘탄핵의 역사’ 뒤안길로… ‘실용의 정치’ 전면에

    29일로 17대 국회의 임기가 끝나고 30일 18대 국회의 막이 오른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탄핵 바람 속에서 출범한 17대 국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얼굴의 국회가 또 다른 4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여의도를 떠나는 낙선자들은 재기를 위해 암중모색 중이고,18대 새내기 당선자들은 4년간의 의정활동을 설계하느라 분주하다. 낙선자들의 향후 계획을 들어보고, 또 서울신문이 총선 직후 발간한 ‘18대 국회의원 인물정보’를 통해 나타난 선량들의 면면도 살펴봤다. 초선 당선자들도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의원으로 표기했다. 정당팀 ■ 등원에 부푼 18대 “헬로~” 개성파가 온다 17대 비례대표 한 명은 동료 의원을 관찰한 뒤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지, 또 그렇게 밥을 여러 차례 먹는지 미처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의 말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꼭두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정에 쫓긴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취미를 계발하고, 도전을 즐기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면모까지 봤을 때 이들이 토막잠을 자면서도 활기를 유지하는 비결을 이해하게 된다.18대에도 이색 취미와 독창적인 안목을 가진, 개성 넘치는 의원들이 개원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마라톤은 나의 힘” 굴곡 있는 역사의 복판에 서게 되는 정치인과 ‘자신과의 싸움’인 마라톤은 궁합이 맞는 것일까.‘마라톤홀릭’ 증세를 보이는 국회의원들이 이번에도 18대 국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가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한나라당 박진(서울 종로) 의원은 마라톤 경험을 살려 ‘돌고래 다이어트’라는 책을 냈다. 같은 당 원희룡(서울 양천갑) 의원은 9차례, 통합민주당 양승조(충남 천안갑) 의원은 6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한나라당의 초선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도 20여개 대회에 참가한 ‘마라톤 마니아’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윈드서핑, 같은 당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은 필드하키 등 이색 스포츠를 즐겼다. ●“내 취미는 술마시기” 이색 취미도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은 취미가 술마시기라고 밝혔다. 그의 관심 분야는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해소이다. 김 의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차별 문제 해결이 시급한 셈이다. 같은 당 이범래(서울 구로갑) 의원은 사진촬영에, 이종구(서울 강남갑) 의원은 바둑에 조예가 깊다. 같은 당 김효재(서울 성북을) 의원은 무선통신 3급 자격증을 보유했다. 생활 속에서 취미를 발견한 의원들도 많다. 한나라당 고승덕(서울 서초을) 의원의 취미는 마트에서 장보기이고, 같은 당 나경원(서울 중구) 의원의 취미는 자녀들과 놀기이다. 민주당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은 사람 화합시키기를 취미로 꼽았다.17대 막바지 원내공보부대표를 맡은 민주당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의원의 취미는 ‘대화’, 즉 소통이다. 민주당 신낙균·최영희 비례대표의 취미는 꽃 가꾸기, 김희철(서울 관악을) 의원의 취미는 돌 모으기이다. 분류하자면 ‘자연주의 의원’들인 셈이다. ●장 보는 의원, 시 쓰는 의원 예술적 재능을 갖춘 의원들은 국회가 열리기 전부터 화제에 올랐다. 민주당 김성순(서울 송파병) 의원은 2권의 시집과 2권의 수상록을 낸 시인이다. 한나라당 윤석용(서울 강동을) 의원도 시집을 발표한 바 있다. 장애를 극복한 한의사인 윤 의원은 가수 등록증도 보유했다. 같은 당 비례대표인 조윤선 대변인은 베스트셀러가 된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의 작가이기도 하다. ●분식파·구내식당파 서울신문 발간 ‘18대 국회의원 인물정보’를 보면 기존에 각인된 이미지를 깨는 면모들도 포착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권영진(서울 노원을) 의원은 순박한 외모에 걸맞게 안동국수와 엄나무 닭곰탕을 즐긴다고 했다. 민주당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은 바닷가 출신답게 생선초밥을 꼽았다. 무소속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좋아하는 음식으로 국회 구내식당 음식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 18대의원 이색 인맥 서울신문이 발간한 ‘18대 국회의원 인물 정보’를 통해 공개된 의원들의 ‘친한 사람’을 살펴보면, 이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인맥을 자산으로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 맞서는 다른 당 의원들과도 친한 의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18대 국회를 화합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나라당 박진(서울 종로) 의원은 친한 사람으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와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 연세대 교수, 자유신당 창당준비위원이었던 이정훈 연세대 교수를 꼽았다. 재선의 한나라당 나경원(서울 중구) 의원은 자유선진당 비례대표인 이영애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 의원은 법조선배다. 한나라당 이주영(경남 마산갑) 의원과 민주당 이낙연(전남 함평·영광·장성) 의원도 막역한 사이다. 두 의원은 이미 개원에 앞서 ‘일류국가헌법연구회’라는 초당파적 연구 단체를 출범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통합민주당 김진표(수원 영통) 의원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같은 당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대표는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을 ‘인맥’에 포함시켰다. 유명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한 의원도 많았다.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같은 당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은 요가로 유명한 원정혜 박사와 친하다고 밝혔다. 친박연대에는 유독 같은 혈액형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혈액형을 공개한 비례대표 가운데 서청원·송영선·김을동·노철래 의원이 모두 A형이다.A형이 속 깊고 신중한 성격이라는 속설을 믿는다면, 이들이 총선 과정에서 얼마나 깊은 고민에 빠졌을지 가늠해 볼 만하다. ■ 짐싸고 떠나는 17대 “아듀~” 권토중래 꿈꾸며… 지난 4·9 총선에서 낙선한 17대 의원들은 각자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있다. 대학교수와 변호사 등 전문직 출신 의원들은 생업으로 돌아가고,4년 뒤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며 외국으로 떠나는 의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정치권 외곽에서 사실상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낙선자들도 많다. 여의도를 떠나는 이들의 절절한 고별사도 이채롭다. ●본업으로 컴백 17대 국회에서 로스쿨 법안 통과를 주도한 통합민주당 이은영 의원은 한국외대 법학과 교수로 돌아간다. 이 의원은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고 패배하면 모든 걸 배울 수 있다.”는 고별사를 남기고 후학양성과 법학교육 발전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법조계에서도 정치와의 인연을 끊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웃들 편에서 꿋꿋하게 정치를 하지 못했다. 오만하고 독단적인 태도를 반성한다.”는 장문의 반성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달 15일부터 미니 홈피인 ‘싸이월드’에서 정치관련 논평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각오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서혜석 의원도 법률회사로 옮기며 4년 뒤를 도모할 계획이다. ●외국행 엑소더스 유학과 휴식 등을 이유로 한 외국행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로 떠났으며,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은 29일 중국 베이징대 연구교수 자격으로 1년 동안의 유학길에 오른다. 김 의원은 향후 국내에 정치분야 연구소를 세울 포부도 내비쳤다. 민주당 이계안 의원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객원연구생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는 “희망과 열정을 다시 찾아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을 되살리겠다.”는 고별사를 전했다. ●정치권 복귀 대기 한나라당 출신 낙선자들은 청와대나 정부로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방호 의원은 서울시의원으로 재직 중인 딸의 사무실에 출근하며 정치상황을 관망 중이다.‘이명박 입’으로 활약한 박형준 의원은 대변인 시절과 17대 대선 과정을 담은 내용의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7월 전당대회 전까지는 국내에 머물면서 향후 거취를 알아볼 예정이다.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혁신재창당 작업과 함께 진보운동을 지속하며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할 계획이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강연 등 대중활동을 통해 18대 국회에서 원외정당인 당의 조직력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탈 여의도’ 행보 여의도를 떠나 원외에서 활발한 정치 활동을 모색하는 낙선자들도 많다. 관가나 산하단체로 갈 수 없는 야당 의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지난 3월 말 연구재단인 ‘광장’을 발족한 데 이어 잡지 발간을 계획하는 등 진보세력 부활에 주력하고 있다. 무소속 유시민 의원은 경북대에서 ‘교양 경제학’을 강의할 예정이다. 지지자들에게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며 살겠다.”며 고별사를 전했다. 무소속 안영근 의원은 지역구인 인천 남동구에서 직장인 밴드를 결성했다. 미술 관련 유통회사에 취직한 뒤 정치인을 전혀 만나지 않는 등 이색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당팀 이종락·전광삼·구혜영·나길회·홍희경·김지훈·한상우·구동회기자 jr@seoul.co.kr
  • [씨줄날줄] ‘후계자’ 장성택/김인철 논설위원

    이명박 정부의 2인자라는 평을 듣던 이재오 의원이 26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권교체의 수훈갑이라 할 이 의원이 떠나는 표면적인 이유는 단순하다.4·9총선에서 낙선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권력은 선거로부터 나온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국민의 지지가 곧 권력의 출발점인 셈이다. 북한에서의 권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김정일(66) 국방위원장의 의지다.2003년 10월 이후 장성택(62)의 동정이 매체 보도에서 사라졌다. 김일성 사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맡아 김정일체제 구축에 앞장서 온 그다. 김 위원장이 ‘경희의 말은 나의 말과 같다.’고 할 정도로 아끼는 친동생 김경희(62)의 남편으로 막강한 권세를 휘두르던 2인자가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진 것이다.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로 숙청됐다는 등의 설이 나돌았다.“장 부(부)장이 남조선에서 폭탄주를 너무 먹고 몸을 버리는 바람에 한동안 쉬도록 했다.”2002년 경제시찰단을 이끌고 서울, 포항 등지를 둘러보고 갔기에 남한에서도 관심이 컸던 그의 잠적에 대해, 김 위원장이 2005년 6월 방북한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에게 설명했다. 그 누구의 부침이든 김 위원장의 의지에 달렸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북한의 권력승계가 5년 안에 이뤄지면 장성택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백승주 국방현안팀장이 작성한 ‘북한 김정일 후계체제의 특성과 대미정책 조정 전망’에서다. 백 팀장은 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작성한 논문에서 북한 권력 내부에서 당장, 또는 향후 5년동안에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면 개인적 자질과 정책 입안 능력에서 큰 장점을 지닌 장성택과 김정남(37)이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장성택을 2005년 말 당 중앙위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시켰다. 이듬해 3월에는 중국의 개혁·개방 현장을 고위 경제관료 등 30여명을 이끌고 둘러보게 했다. 정남이나, 정철(27)·정운(24)에게 이렇다 할 직책을 주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훗날 장성택이 권력의 주체가 될지, 단순 후견인으로 머물지 지켜볼 일이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특정 후보 반대댓글 유죄 2인 이상 후보 반대 무죄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에 반대하는 댓글을 여러 차례 달았다가 기소돼 1심에서 무죄가 나왔던 네티즌들에게 항소심에서 잇따라 유죄가 선고됐다. 인터넷을 통한 유권자의 자유로운 정치의견 개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박홍우)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대선 관련 기사에 17차례에 걸쳐 당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가 나온 은행원 손모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1심은 “손씨가 보통의 일반 시민으로 살아 왔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치적 의사표현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요즘 현실”이라며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사람 가운데 손씨에 대해 처음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단순히 의견표명을 넘어선 고의가 있었고, 자신의 행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했다고 봐야 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반면 형사2부는 자신의 블로그에 12차례에 걸쳐 이 후보를 반대하는 내용의 기사를 옮겨 게시한 혐의로 기소된 회사원 임모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한나라당 반박 내용도 게시했고, 다른 후보 기사도 올려 놓는 등 특정 후보에 대한 낙선 목적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재오의 힘

    이재오의 힘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총선에서 낙선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6개월간의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한다. 출국 전날인 25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환송 만찬모임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 낙선자 등 120명이 참석해 ‘친이 실세’인 그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모임은 이재오 계보로 불리는 측근 의원들이 마련했다. 국회의장으로 거론되는 김형오 의원과 당 대표에 도전하는 정몽준 의원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송별사를 한 안상수 원내대표가 “오늘 이거 전당대회 아니냐.”고 농담할 정도였다. 한 참석자는 “오늘 참석자 중 3분의1은 이재오계라고 할 수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인사말에서 “떠나는 사람은 말 없이 떠난다.”며 “한나라당이 나를 제물로 해서, 나를 희생양으로 해서 성공되는 정부, 성공되는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세운 정부가 약속대로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나는 5년 동안 다시 이 한국에 안 돌아와도 좋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감정이 북받쳤는지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또 “처자(妻子)는 의복이고, 동지는 손발이다. 손발이 잘리면 다시 생기지 않으니 여기 있으면서 고생하는 동지들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친이(親李·친이명박) 세력의 좌장으로 불리는 핵심 실세였지만 지난 4·9총선에서 낙선,‘정치적 휴지기’를 갖게 됐다. 그는 미국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일단 6개월 일정으로 가지만 1년짜리 비자를 받아 6개월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권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그의 귀국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대, 폴리페서 교수에 경징계 요구

    서울대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수업과 강의 등 교수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체육교육과 김연수(39. 여) 교수에 대해 경징계 처분을 내려달라고 징계위원회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대는 “김 교수가 정치 참여 때문에 교육과 연구 활동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수업에 차질이 생기는 등 피해를 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곧 징계위원회를 소집, 김 교수 본인의 해명 절차를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대는 김 교수가 공천을 받은 이후 휴직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고, 일종의 편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육아휴직을 신청한 것은 당시에 관련법 상 휴직할 수 있는 사유가 없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징계가 아닌 감봉, 견책 등 경징계를 요청한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은 김 교수가 사실상 무단으로 몇 개월째 교수로서의 임무를 방기하고 있고, 낙선 후 학교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직ㆍ간접적으로 표명한 뒤에도 당협위원장을 맡는 등 ‘이중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데스크시각] JP와 박근혜의 차이/박대출 정치부장

    [데스크시각] JP와 박근혜의 차이/박대출 정치부장

    1996년 11월 중순으로 기억된다. 기자가 새정치국민회의를 출입하던 때다. 설훈 전 의원과 언쟁을 벌였다. 기자실에서다.DJP(김대중·김종필) 내각제 합의가 주제였다. 그는 “DJ를 믿는다.”고 했다.“2년반만 대통령을 한다.”고 했다. 기자는 반대론을 제기했다. 권력을 잡으면 ‘꽝’일 것이라고 했다. 고성까지 오갔다. 1년 뒤 DJP는 나란히 섰다. 연대를 선언했다.DJ는 집권하면 내각제를 추진한다고 약속했다. 문서로 서명했다. 그러나 둘은 1년도 안 돼 티격태격했다. 공조는 깨졌다. 이명박(MB) 대선후보는 지독한 경선을 치렀다. 박근혜 후보측의 의혹 공세에 시달렸다. 그래도 힘을 합쳤다. 국정동반자로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10년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출범 석달도 안 돼 둘 사이는 매끄럽지 않다. 동반자는 협력자로 바뀌었다. 두번 만나 딴소리다. 청와대측은 총리도, 한나라당 대표도 제안했다고 한다. 박근혜는 부인한다.‘화성남 금성녀’란 얘기까지 나온다. 소통의 위기다. JP와 박근혜의 닮은꼴을 보자. 둘은 정권 창출의 주연급 조연이다.JP는 충청표를 모았다. 대선구도를 호남 대 비호남에서 영남 대 비영남으로 바꿨다.MB에겐 이회창 후보가 끼어들었다. 보수표는 분열 위기를 맞았다. 박근혜는 MB를 지원했다.‘정도(正道)’가 아니라는 한마디로 해결했다. 보수는 MB로 결집됐다. 정치의 순환이다. 다른꼴을 보자. 첫째 시기의 차이다.DJP 공동정권은 초반엔 잘나갔다. 대통령과 총리를 나눠 맡았다. 장관 자리도 나눴다. 공조는 3년 뒤 깨졌다. 지금은 정권 초기다. 그런데도 소통의 부재다. 둘째 위상의 차이다.JP는 한때 국회의원 55명을 거느렸다.2000년 16대 총선에선 17석으로 내려앉았다. 자신은 10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근혜는 지난 4월 ‘선거의 여인’임을 또 입증했다.60명 안팎의 의원을 확보했다. 셋째 비전의 차이다.JP는 현재형이었다. 대선 도전은 이미 끝났다. 공동정권에서 안주하면 됐다. 박근혜는 미래형이다.4년 뒤가 있다. 유력한 대선 주자다.‘아름다운 승복’은 또 다른 힘이다. 지는 해와 뜨는 해의 차이다. 넷째 대안의 차이다.DJP가 갈라서도 이한동 총리가 남았다. 공동정권 붕괴의 충격은 적었다. 박근혜가 틀면 한나라당은 어려워진다.153석의 ‘여대’는 ‘여소’로 바뀐다. 합치면 더 커진다. 이-박이 함께 가야 할 이유다. 며칠전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눈길을 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얘기다. 오바마와 힐러리의 자금모금책들이 막후 협상에 나섰다고 한다. 오바마의 ‘힐러리 끌어안기’다. 경선 중에 경선이 끝나가는 그림이다. 한나라당은 경선 후에도 경선 중이다. 친박 복당 논란이 변곡점을 맞았다. 일괄이냐, 선별이냐 선택만 남았다. 일괄 복당으로 결론나면 일단 해결이다. 당내 낙선자들의 저항은 또 다른 문제다. 소수를 복당시키면 반발은 뻔하다. 당외 친박은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다. 화합은 요원해진다. 소수를 제외할 경우도 있다. 이것도 박근혜에겐 짐이다. 지지자를 방치하는 모양새다. 부담덜기는 당외 친박의 몫이다. 서청원 대표가 총대를 멜 일이다. 당이 박근혜가 거부 못할 복당 기준을 내도 된다. 복당 범위는 국민이 정했다. 당선되면 복당하겠다던 대상들이다. 해당행위라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국민이 당보다 상위다. 박 전 대표도 22일 귀국했다. 귀국 전날 일성(一聲)은 협력모드다.“옳은 일은 협력하겠다.”는 요지다. 신뢰 복원의 바람이다.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의 다짐도 친박복당 해결이다. 신뢰 위기는 잘못된 공천이 불렀다. 이 대통령도, 박 전 대표도 “속았다.”는 공천이다.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 국정 난제는 산더미다. 국정 지지도는 20%대다. 집안싸움 할 때가 아니다. 함께 가야 할 때다. 박대출 정치부장 dcpark@seoul.co.kr
  • 정운천 농림 해임안 대치

    미국산 쇠고기 협상 결과에 대한 야당의 실질적인 ‘책임 묻기’가 시작되면서 여야가 또다른 대치 국면을 맞고 있다. 야 3당은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치적 공세”라며 맞서고 있지만 여야 모두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이 발의한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보고했다. ●3야·무소속 찬성의사 155명…이탈표 관건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쇠고기 협상 결과를) 정운천 장관의 책임만으로 보지 않고 다른 상위층의 책임이 있다고 보지만 우선은 정운천 장관이 1차적인 책임을 갖고 있어 반드시 내일(23일) 본회의에서 (해임 건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 건의는 법적 구속력을 갖추지 못하지만 대통령은 국회의 의견을 따르는 게 관례였다. 따라서 해임 건의안이 처리될 경우 정 장관은 쇠고기 협상 관련자 가운데 처음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민주당은 통과를 장담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자체 파악 결과 민주당 132명, 선진당 9명, 민노당 6명, 무소속 8명 등 155명 의원이 찬성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낙선 의원 동참 여부로 해임 건의안 부결 가능성도 제기되자 민주당은 지난 21일부터 의원 전원에게 전화를 해 본회의 참석을 독려했다. ●한나라 일부 정 농림 사퇴론 ‘솔솔´ 한나라당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쇠고기 협상 책임론’ 등을 이유로 정 장관 사퇴가 순리가 아니냐는 논리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사태추이를 좀더 지켜보고자 한다.”며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불거진 정 장관의 자질 논란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고민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런 기류가 표결에 반영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등으로 ‘집안단속’이 강화돼 한나라당 의원이 정 장관 해임 건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정 장관에 대한 해임안과 별도로 정 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3명을 23일쯤 청문회 위증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근혜 “나라 위해 옳은 일은 협력”

    박근혜 “나라 위해 옳은 일은 협력”

    뉴질랜드를 방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는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21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클랜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을 묻는 질문에 “나는 한결같다. 나라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고, 옳은 일이면 항상 협력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7월 전당대회 출마를 포함한 거취와 관련, 박 전 대표는 “변화된 게 없다.”고 했다. 탈당한 친박 당선자 복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내가 나간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다.”라고 했다. 강재섭 대표의 복당 수용 결정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내가 얘기한 것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 않으냐. 한국에서 올 적에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라고 했다. 한나라당 낙선자들의 복당 반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전 대표는 “(외국을)돌아보면서 선진국이라는 나라가 금가루를 뿌려 만든 나라가 아니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도 했다. 그는 22일 귀국 예정이다. 한편 이날 친박연대는 검찰의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현 정권과 또다시 각을 세웠다. 홍사덕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이 양정례 당선자의 모친인 김순애 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번과 같은 내용으로 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어디로부터인가 집요하고도 강력한 압력을 받고 있는 증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외압설을 제기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박근혜 ‘복당’ 입 열까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를 면담, 한국과 뉴질랜드 양국의 우호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한국과 뉴질랜드는 여러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양국이 서로 협력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클라크 총리는 면담에서 “한·뉴 자유무역협정(FTA)이 잘 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박 전 대표는 “양국 정부간 논의를 준비하고 있으니, 양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의 선전으로 낙선한 영남지역 한나라당 출마자 10여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친박복당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표로 나선 권용범 대구 달서선거구 당원협의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공당의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인사들이 복당하고자 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말살이자 민주정치의 퇴보”라며 “그들의 무원칙한 일괄복당 요구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전당대회에서 친박인사들의 무원칙한 일괄 복당에 동조하는 무책임한 인사가 당 대표로 선출되는 것을 극력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부산 수영)·김희정(부산 연제)·김동호(경북 군위·의성·청송)·석호익(경북 고령·성주·칠곡) 낙선자 등 영남지역 당원협의회장 14명이 참여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상득 “이재오와 갈등 없다”

    이상득 “이재오와 갈등 없다”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측이 온건파와 강경파로 나뉜 가운데 양측의 핵심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18일 밤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은 조만간 미국 연수를 떠나는 이 전 최고위원을 환송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총선 이후 처음으로 이 부의장과 이 전 최고위원, 이방호 전 사무총장 등 친이 중진 20여명이 대거 모여 당 안팎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류 내부의 갈등설이 불거진 가운데 이뤄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부의장과 이 전 최고위원은 차기 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 각각 ‘박희태 대표·홍준표 원내대표’와 ‘안상수 대표·정의화 원내대표’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었다. 이 부의장은 당초 초청 대상은 아니었지만 뒤늦게 모임 소식을 듣고 “지난 대선 때 캠프에서 고생했던 의원들에게 밥 한번 못 샀다.”면서 갑작스럽게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한 참석자는 “당초 저녁이나 함께하며 그간의 회포를 풀려고 했는데 이 부의장이 참석하는 바람에 예상과 달리 폭탄주도 한두 잔 돌면서 판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의장이 낙선한 의원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넸고, 당선자들에게는 ‘고생했다.’고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차기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 지도부 구성 문제에 대한 얘기가 약간 언급되긴 했지만 심각한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부의장은 그러나 당 지도부 구성을 놓고 이 전 최고위원과 갈등설이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일을 하면서 서로 생각이 다른 점은 있었지만, 이 의원과 나는 인간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갈등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좀 쉬면서 재충전도 하고 넓은 세상도 보겠다.”면서 “잠시 외국에 나갈 것”이라고 출국 계획을 밝혔으며, 이 부의장은 “잘 다녀 오시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당권 ‘삼국지’

    한나라 당권 ‘삼국지’

    한나라당 차기 당권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당권주자들도 ‘청와대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본격 세 대결에 돌입한 양상이다. 주류인 친이(친 이명박) 진영이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지원을 받는 온건파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중심의 강경파로 나뉜 가운데 친박(친 박근혜) 진영도 당권주자 조율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여당의 첫 지도부를 뽑는 이번 당권 경쟁이 삼국지를 방불케하는 세력간 다툼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최고위원은 여론지지도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당내 기반으로 인해 고전이 예상된다. ●이상득 부의장, 박희태 직·간접 지원 특히 이번 당권 경쟁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4강 외교’를 위해 각 국에 파견했던 주미(정몽준)·주중(박근혜)·주일(이상득)·주러(이재오) 특사들간의 ‘소리 없는 전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의 주류인 친이 온건파는 ‘박희태 당 대표-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부의장이 직·간접적으로 박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16대 때 당 대표를 지낸 박 의원은 온화하고 유연한 성품으로 당내는 물론이고 야권과도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관리형 대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선 원외라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원외 인사에게 집권 여당의 대표를 맡길 경우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온건파 일각에서 ‘김형오 대안론’이 다시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내에선 유일하게 5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은 당 대표보다는 전반기 국회의장 쪽으로 결심을 굳힌 상태다. ●이재오·남경필, 강경파 밀어주기 주류 진영의 이 같은 차기 지도부 구성안이 ‘대세론’으로 확산되자 친이 강경파는 ‘원외 대표 불가론’을 주장하며 ‘안상수 당 대표-정의화 원내대표-정병국 정책위의장’ 카드를 앞세워 본격 세 대결에 나섰다. 이들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개혁 성향의 대표가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들긴 했지만 여전히 여권 실세로 인식되고 있는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경파는 최고위원 투표가 ‘1인2표’라는 점을 감안, 안 의원과 함께 재선에 성공한 공성진 의원을 동반 출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화 의원이 최근 삼청동 안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이재오 의원도 지난 12일 대통령과 독대를 하는 등 ‘청심(靑心) 얻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당내기반 취약해 고전할 듯 비주류인 친박측도 주류인 친이 강경·온건파의 물밑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박 전 대표의 대타로 나설 인사들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당외 친박 인사들의 복당 여부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이전 당외 친박 인사 20여명이 복당할 경우, 만만찮은 당내 기반을 갖게 된다. 친박측에서는 3선 고지에 오른 허태열·김성조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진영은 그러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경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전대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최고위원은 고립무원이다. 당내 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의미다.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강경파든 온건파든 주류측의 구상대로 당권 구도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 최고위원이 최근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광삼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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