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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단체 새달 총선 연대기구 결성… SNS 이용해 ‘정권 심판론’ 극대화

    진보 진영의 시민단체들이 다음 달 중 대규모 연대기구를 결성한다. 이 기구를 통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최대한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낙선운동과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정부의 실정(失政)을 부각시켜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25일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와 반값 등록금 국민본부 등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다음 달 초 첫 모임을 갖고 내년 총선에 대비한 범진보단체 연대기구를 결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내년 총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 대대적인 투표 참여 운동, 정책과제 제시 등을 함께 수행할 대규모 총선 연대기구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1월 첫째 주나 둘째 주쯤 첫 간담회를 열어 1월 안에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선범 범국본 국장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4대강 사업 등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시민사회가 함께 목소리를 모으자는 제안이 나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 결성될 연대 기구는 2000년 ‘총선시민연대’나 2004년 ‘총선 물갈이 국민연대’가 주력했던 특정 후보에 대한 낙천·낙선 운동에서 벗어나 현 정부의 잘못된 정치와 정책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심판론을 제기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미 민심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기 때문에 굳이 특정 인물을 지목해 낙천·낙선 운동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판단에는 개별 후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이 특정 인물에 대한 구체적 정보와 견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등 선거 환경이 달라진 점도 크게 작용했다. 안 팀장은 “분야별 정책과 법안을 마련하고, 이를 후보자의 공약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등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기존 연대기구들이 의제별로 각자 낙천·낙선 운동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범국본은 한·미 FTA 비준에 찬성한 의원 151명을 총선에서 심판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반값 등록금 국민본부 역시 반값 등록금 도입에 반대한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낙선 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2000년 16대 총선 때는 총선시민연대가 반인권 전력, 납세 비리 등을 기준으로 8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낙선 운동을 벌여 59명(68.6%)이 낙선하는 등 큰 바람을 일으켰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디도스 공격 결국 실패로 규정?

    디도스 공격의 목적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이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인 주범 공모(27·구속)씨의 진술이다.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주로 지지하는 젊은 층이 투표장을 찾지 못하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원순닷컴’을 마비시킨 것이 디도스 공격의 개요라는 게 경찰의 수사 결과다. 나 후보는 낙선했다. 디도스 공격 자체는 성공했지만 목적은 실패했다. 검찰 특별수사팀의 수사 초점은 배후, 윗선과 함께 디도스 공격과 연루된 인물들 사이에 범행 전후 이뤄진 1억원에 대한 돈거래다. 그러나 돈의 진앙지인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는 무려 1억원을 공격범인 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강모(25·구속)씨에게, 500만원을 청와대 행정관 박모(38)씨에게 ‘빌려 줬다가’ 돌려받았다. 검경 내부에서 연루자들이 디도스 공격을 실패로 규정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선거 6일 전인 10월 20일 공씨에게 준 1000만원에 대해 “매달 25만원의 이자를 받기로 하고 빌려 줬다.”고 진술했다. 1000만원은 공격범 강씨에게 전달된 돈이다. 김씨는 또 선거 당일 박씨 계좌로 입금한 500만원과 관련, “친한 형님이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빌려 준 돈”이라고 밝혔다. 선거가 끝난 지 16일 뒤인 지난달 11일 김씨는 강씨에게 보낸 9000만원에 대해서도 “매달 원금의 30%를 받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의혹은 빌려 준 돈 대부분이 한 달 만에 김씨에게 돌아왔다는 점이다. 강씨는 지난달 17일과 26일 5000만원씩을 김씨에게 갚았다. 박씨도 같은 달 29일 빌린 돈보다 100만원이 적은 400만원을 김씨에게 반환했다. 디도스 공격 이후 사건이 불거지자 모두 원상복귀시킨 격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달 이자를 받기 위해 빌려 줬다.”는 김씨의 해명은 한 달 만에 돈을 다시 돌려받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투문’ 부산서 친박과 맞짱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2012년 총선 레이스의 심장부로 부산·경남(PK) 지역을 택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부산 사상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는 부산 북강서을 출마가 유력하다. 친노 진영 내부에서는 두 사람의 출정을 두고 ‘투문(문·문) 투톱’이라고 표현한다. 문 이사장과 문 대표가 부산·경남 지역의 총·대선 승리를 이끄는 선발대라는 것이다. 양측 관계자들은 22일 “문 이사장과 문 대표가 해운대구, 연제구, 사상구, 북강서을 가운데 각각 최적지를 정하겠지만 사상구(문 이사장)와 북강서을(문성근)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구와 해운대구는 야권 지지층의 결집력이 강한 곳이다. 사상구의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고발된 상태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북강서을은 2000년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노사모’ 태동의 계기가 된 지역구다.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허태열 의원의 지역구로, 두 사람이 각 당에서 공천을 받게 되면 친노와 친박의 정면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문 이사장과 문 대표는 조만간(25일이나 다음 주쯤) 부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복수의 친노 관계자들은 “지더라도 작년 지방선거에서 김정길 전 부산시장 후보의 득표율(약 45%) 이상 얻게 되면 대선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선 문 이사장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이 대선 가도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지역은 젊은 층과 서민층이 많아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야권에 유리한 곳이다. 야권에서 차지하는 문 이사장의 무게와 상징성을 감안하면 좀 더 장벽이 높은 곳을 택해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친노 내부에서도 적지 않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동성애 등 담은 ‘서울 학생인권조례’ 가결… 논란 가열

    동성애 등 성적(性的) 지향과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 교내집회의 자유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서울시의회에서 확정됐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경기도, 광주광역시에 이어 전국 세 번째다. 20일 이내에 조례가 공포, 시행되면 학교 현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그러나 교권 추락을 우려하는 교사들과 보수단체의 반발이 만만찮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는 19일 오후 ‘서울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에 대한 재심의를 열어 김형태 교육위원이 주도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안 수정동의안’을 재석 87명 중 찬성 54명, 반대 29명, 기권 4명으로 통과시켰다. 앞서 김 위원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운동 서울본부가 만든 주민발의안을 바탕으로 일부 의견을 수정, 이날 시의회 교육위에 제출해 오전 교육위를 통과했다. 조례는 총 51개 조항 1개 부칙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인권조례 재정을 반대해 온 단체들이 ‘4대 독소조항’으로 꼽았던 교내 집회의 자유(제17조 3항), 성적 지향(제5조 1항),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제5조 1항), 종교의 자유(제 16조) 등에 대한 내용이 모두 포함됐다. 또 간접체벌 금지, 두발·복장 전면 자율화, 학내 정치활동 허용, 소지품 검사·압수 금지, 휴대전화 허용, 야간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등 학습 선택권 보장, 교내외 행사참석 강요 금지 등도 담겼다. 다만 학생의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 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했고, 학생의 집회는 학습권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학교 규정으로 시간, 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되자 찬반 입장을 보여온 단체들의 입장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민발의안을 마련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는 “인권과 민주주의에 기반한 학교를 만들고자 하는 시민의 열망이 결집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서울학생인권조례가 제시한 방향이 모두 맞고 환영한다.”면서 “조례가 실제로 의미가 있으려면 학교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교총 등 63개 교원·학부모·시민단체로 구성된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는 “조례 시행은 교육현장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며 “찬성 의원들을 명확하게 파악해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대 측은 서울학생인권조례가 학생의 권리만 담고 있을 뿐 의무와 책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교권추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교총 등은 헌법소원을 강구하고, 본격적인 무효화 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교총 관계자는 “조례 자체가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학생인권조례 헌장 또는 선언’ 수준으로 해야 한다.”면서 “학칙으로 정하는 것이 당연한 사안들을 강제성을 가진 조례로 정하는 것 자체가 교육현장에 대한 자주성, 중립성 부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내년 선거에서 이기는 길/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내년 선거에서 이기는 길/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내년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재창당 이상의 쇄신”을, 민주당은 시민통합당과 합당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야의 위기 극복 노력은 주로 정치공학적 요소가 많고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개혁을 담고 있지 못하다. 과거 열린우리당, 새천년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신한국당, 민자당의 등장과 소멸에서 보는 것처럼 이번에도 “간판 교체”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우리 국민들이 기존 정당에 절망하는 이유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의 달콤한 얘기에 속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세 가지 큰 흐름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첫째, 경제를 살리겠다고 집권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제회생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생활경제는 과거보다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출 1조 달러 달성,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성공적 개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이라는 정부 홍보에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이 많은 것은 결국 유권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 소득 양극화, 가계 부채 증가, 전세난, 주택가격 하락, 내수 부진, 비정규직 증가 등이 이를 말해 준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대통령’을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과 총선에서 뉴타운 사업을 비롯한 장밋빛 경제 공약을 내걸었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가 최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등에서 분출하고 있다. 민생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내년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는 예상되는 결과다. 둘째, 집권 세력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정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야당에 국민들은 묻고 있다. 그럼 대안은 무엇인가?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자는 야당에 대해 국민들은 “재원을 마련할 방법은 무엇인가?” 하고 묻고 있다. 설득력 있는 재원 마련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중산층은 자신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화의 발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새로운 소통 수단이 늘어나면서 네티즌들은 높은 정치적 자신감과 함께 네트워킹, 인지적 동원에 능숙한데 기존 정당은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함으로써 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2000년 온라인을 통한 낙천낙선운동의 확산, 노사모, 투표 인증샷, 나꼼수 등에서 보는 것처럼 온라인 정치활동은 급속히 진화하고 있는데 기존 정당은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 유권자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사회경제적 변화를 수용하여 여야가 개혁을 통해 내년 선거에 승리하려면 첫째, 시대정신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념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선거 어젠다를 개발·제시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여준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개혁 방안이 필요하다. 국민의 생활경제를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정책 노선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인재를 모아야 한다. 둘째, 공천제도를 비롯한 정당의 충원구조·소통구조를 혁신해야 한다. 제도를 고쳐서 대학생, 직장인, 교사 등이 평소에 정당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예를 들면 2004년에 폐지된 지구당 제도 대신 어떤 새로운 풀뿌리 정당조직을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서울과 여의도 중심의 정당의 소통구조를 바꾸어 네티즌의 참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공천과 대선 캠프 참여가 정치 충원의 핵심통로이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사생결단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 전당대회에서 신진인사를 발굴하여 등장시키고, 매년 시·도별로 전당대회도 열어서 평소에 훌륭한 인재가 정당에 모여 들어야 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앞으로 여야가 정치공학적 대응에 급급하지 않고 사회경제적 변화에 부합하는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할 때 내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 [열린세상] 스톡데일 역설과 새로운 정치탐색/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스톡데일 역설과 새로운 정치탐색/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스톡데일 역설(Stockdale Paradox)이 있다. 스톡데일 제독은 미군 중에서 가장 계급이 높았던 베트남 전쟁포로였다. 혹독한 포로생활 8년 중에 20차례 이상 고문을 받았다. 죽을 고생을 했다. 참혹한 포로생활을 끝내고 살아 돌아온 스톡데일 제독에게 어느 날 베스트셀러 작가가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어떤 사람이 고통스러운 포로생활을 견뎌내지 못하던가요?” 예기치 못한 대답이 나왔다. 이른 시일 내에 석방될 것이라고 믿었던, 지나친 낙관주의자들이 포로기간이 조금씩 길어지자 오히려 쉽게 지치고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현실감 없는 막연한 희망이 약이 아닌 독이 된 셈이다. 희망을 뜨겁게 간직하되 현실은 냉정하게 보라는 얘기다. “힘들다.”, “혼란스럽다.” 그리고 “화가 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내뱉는 현실의 언어이자 몸부림이다. 최근 짜증 나는 뉴스를 피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다. 정치는 난기류에 휩싸여 혼란스럽다. 기성정치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친 것도 모자라 땅으로 꺼질 지경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건실한 경제지표가 제시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고용불안과 어려운 체감경기로 인해 경제기상도가 흐리다.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은 다양한 공간에서 전염병처럼 퍼진다. 자기 대신 화를 내고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에게 박수 치는 이도 많아졌다. 따뜻한 추임새보다는 차가운 냉소가 대세다. 정치권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 정치가 질서를 만들어내기는커녕 오히려 혼란을 초래했다. 정치인이 하나님보다 앞서 존재했다는 농담에 날이 서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혼돈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니 정치인이 먼저라는 게다. 쇄신과 재창당을 주장하는 여당이나, 통합을 위해 몸부림치는 야당이나 미덥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여당은 재·보선 선거를 치르면서 확인된 민심에 놀랐고 안철수 신드롬에 넋이 나갔다. 더욱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이 터지고 친인척 비리에 대한 연기가 새어 나오자 여권은 극심한 풍랑에 휩싸였다. 하나 둘 배를 버리고 바다로 뛰어들 판이다. 선장을 급하게 바꾸고 뱃머리를 돌리려 안간힘을 쓰지만 쉽게 헤쳐갈 수 있는 풍랑이 아니다. 쇄신하려면 조금이라도 여력이 있을 때 명분을 가지고 했어야 했다. 궁지에 몰려서 탈출구를 찾는 것은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권력의 주기표를 보면 예견된 일이었으나 미리 대처하질 못했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통합의 명분과 함께 큰 걸음을 내딛고 싶으나 이해관계에 따라 방향이 다르다. 전략적 교두보 확보에는 우세하나 국민에게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멀리 보면서 두었던 자유무역협정(FTA) 포석을 무시하고 어깃장을 놓으려 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두 대통령을 모시고 이념과 현실의 간극을 고민하며 국정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다. 수권정당으로서 건강한 내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무책임하고 기회주의적인 모습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숙제이다. 일방적인 비판보다는 희망과 현실을 동시에 투사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기존의 정치질서에 금이 가면서 여야 모두 혼란에 빠졌다. 마치 개미굴을 호미로 파헤치면 어쩔 줄 모르고 뛰쳐나오는 개미처럼 말이다. 정치인들이 우왕좌왕하니 국민이 편할 리가 없다. 말로만 국민의 행복과 정의를 외치는 기성 정치인의 입에 재갈이라도 물리고 싶은 국민이 많아졌다. 국민의 안위를 살펴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국민을 불안케 하니 투표한 손이 부끄럽다고도 한다. 정치를 혐오하는 혐정증(嫌政症)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앞으로 1년간 정치권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발견하고 이를 반영하는 정치질서를 만들어 가야 한다. 기성정치에 대한 반발이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막연한 희망으로 부풀어 오른 메시아적 정치현상도 눈여겨 볼 일이다. 혹, 지나친 희망이 오히려 독이 될까? 스톡데일 역설은 새로운 정치를 탐색하는 우리 사회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스톡데일 제독은 바로 1992년 독립적으로 대통령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로스 페로의 러닝메이트였다.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수상소감-우수상 신희창씨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수상소감-우수상 신희창씨

    세라믹디자인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신희창 작가는 “학부생 때부터 도전해왔고, 낙선의 쓰라림을 여러 번 맛보게 한 공모전에서 마침내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면서 “어디쯤 서 있는지 몰라 항상 막막했는데 뒷걸음친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는 점을 일깨워 줘 뿌듯하다.”고 말했다. 수상작 ‘노마드를 위하여’는 전통 식기인 ‘발우’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사용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되, 수납이나 보관도 쉽도록 했다. 테이블 위에 놓아 두었을 때도 공간을 장식하는 미감에서 빠지지 않도록 신경썼다. 국민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신 작가는 스튜디오 ‘세라 팩토리’(Cera Factory)를 운영하고 있다.
  • 과학기술계 “과기부·정통부 부활” 공개요구

    과학기술계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통폐합된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의 부활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과학기술계 몫으로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 20%도 요구하기로 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과학기술 관련 단체들이 본격적인 정치조직화에 나섰다. 회원수가 13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연합체를 결성해 과학기술계의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등 17개 과학기술단체 대표들은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는 13일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련)을 결성해 홀대받고 있는 과학기술계의 위상 재정립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대과련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한국엔지니어클럽·한국기술사회·대한변리사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벤처기업협회 등 과학기술 관련 단체가 총망라됐다. 이들 단체의 회원은 현재 128만명을 넘는다. 이들은 과학기술을 등한시하는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조직체 연합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이승구 한국엔지니어클럽 부회장은 “이공계 출신들이 현장에서 연구에 골몰하느라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공계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라며 “정치권에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 지분을 정당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목 과총 사무총장은 “현재 의사·약사를 포함해 9.7%에 불과한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을 다음 총선에서 최소한 20% 이상으로 높여 달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이들은 대과련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반(反)과학기술계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참석자는 “과학계 예산 증액이나 이공계 출신의 취업 대책 등에 반대하는 의원이나 정당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를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원로 과학자들은 회견 중에 “이명박 정권이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망쳐 놓았다.”는 발언까지 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과학계의 움직임에 우려감을 표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연구와 실무에 몰두해야 할 과학자와 기술인들이 단체의 힘을 빌려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단체의 부회장은 “국회에 진출한 이공계 출신들조차 과학계의 이해관계와 상충하는 행보를 보일 때가 적지 않다.”면서 “그럴 바에야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치활동에 나설 수 있는 젊은 이공계 인재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與 국회의원 비서 디도스 공격] 野 “與 의원 비서가 혼자 했다고? 웃기는 일”

    [與 국회의원 비서 디도스 공격] 野 “與 의원 비서가 혼자 했다고? 웃기는 일”

    야권은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한 범인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비서로 밝혀진 데 대해 “여당이 국가기관을 사이버 테러한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비판하며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야권은 특히 서울시장 선거 당시 최 의원이 나경원 후보 캠프의 홍보기획본부장이었던 점을 들어 이번 사건에 한나라당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당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이 미진할 경우 야 5당이 공조해 국정조사를 검토하는 등 대대적인 대여(對與) 공세를 벼르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백원우·이석현·장세환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고위직 인사의 일개 비서가 사이버 테러를 혼자 기획했다는 것은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라면서 “한나라당과 나 후보 측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이 분명한 만큼 경찰은 꼬리 자르기식 수사를 하지 말고 누가 지시했는지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경찰청 사이버테러센터를 방문해 관련자들의 계좌 추적을 요청하는 등 철저한 진상 조사를 당부했다. 같은 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이 대변인은 “같은 시간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도 공격한 것으로 봐서 이들이 겨냥한 것은 박 후보의 낙선이었음이 분명하다.”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대응도 병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불법공작을 자행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석고대죄를 촉구한다.”고 거들었다. 새진보 통합연대의 조승수 의원은 “최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규제법과 인터넷 실명제를 찬성하는 등 방송 통신 관련 기본권을 억압해 온 인물”이라면서 “검경은 사건의 몸통인 한나라당 최 의원과 선대본부장 박진 의원, 홍준표 대표를 즉각 소환 조사하고 국민에게 진상을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선관위 “FTA 찬성의원 명단 유포 위법 아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찬성한 국회의원의 명단을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는 위법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인물을 뽑지 말자면 사전선거운동이지만 단순히 명단을 올리는 행위는 문제가 안 된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달 22일 비준안 처리 이후 찬성표를 던진 국회의원들의 명단을 작성해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유포했다. 선관위는 이런 게시물들이 ‘낙선운동’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유권자의 판단에 필요한 정보제공으로 볼 수 있고 자칫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영암군수 선거법 위반혐의 조사 왜?

    전남 영암군의 특별교부세를 두고 현직 군수와 국회의원 사이에 선거법 위반 공방이 검찰 수사로 이어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방은 특별교부세를 누가 가져왔는지 하는 문제로 비쳐지지만 실제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일태(66) 영암군수와 유선호(58) 국회의원의 사전선거운동 성격이 강하다. 논란의 핵심은 특별교부세를 가져오는 데 국회의원의 협조와 노력이 있었는지 여부다. 유 의원은 당원들에게 배부된 의정보고서에 특별교부세 확보를 업적으로 내세웠고, 김 군수는 발로 뛴 공무원들의 공이지 국회의원의 지원은 없었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민주당 장흥·강진·영암 지역위원회 윤모(50) 국장을 조사한 데 이어 지난 25일 김일태 영암군수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3시간 넘게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영암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김 군수의 비방 혐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유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낙선 목적으로 비방이 이뤄지고 있고, 김 군수가 지역과 당내 갈등을 조장하는 등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군수가 특정 국회의원 낙선을 목적으로 비방하고 있다며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반해 김 군수는 공무원들의 노력을 가로채 자신의 업적으로 바꾸는 것도 모자라 유 의원이 허위사실로 몰고 가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 군수는 지난 9월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에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원이 전혀 없었다.”고 발언했다. 선관위는 양측에 추가 자료를 요구하고 조사를 했지만,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조사에 한계가 있어 검찰에 자료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교부세 확보에 국회의원의 도움이 있었느냐는 사실관계보다는 낙선을 목적으로 한 의도가 있었는지가 수사의 초점으로, 법적 검토 등을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사건을 종결하겠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민생예산·인적쇄신 ‘드라이브’… 다음 수는 MB와 대립각?

    민생예산·인적쇄신 ‘드라이브’… 다음 수는 MB와 대립각?

    퇴진 압박에 시달리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9일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가까스로 재신임을 받았다. 특히 당내 최대 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 다수가 홍 대표의 원군을 자처했다. 홍 대표로서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연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쇄신의 칼날’ 앞에 놓였던 홍 대표가 칼자루를 쥐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자기 뜻대로 쇄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30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당을 쇄신·혁신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홍 대표는 정책 쇄신을 위해 민생예산 대폭 증액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찬회서 50%물갈이론 등 나와 인적 쇄신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쇄신 연찬회에서는 영남·강남권 50% 물갈이론, 전체 의원의 당협위원장직 사퇴론 등이 쏟아져 나왔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정책 쇄신만으로는 국민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인적 쇄신도 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예산 처리 직후에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 대표는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인적 쇄신 얘기를 하는 사람부터 쇄신을 당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임기 4년의 국회의원을 했다면 초선이든 4선이든 누구나 재심사 대상이 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현역 의원도 공천 재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거나 강하게 압박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친박계의 기류가 “홍 대표가 대신해서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박 전 대표는 본인만의 대권 행보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대표 마음대로 당이 움직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날도 하루 종일 후폭풍이 크게 일었다. 소장파들은 홍 대표가 연찬회에서 던진 ‘조건부 사퇴’ 카드를 ‘꼼수’라고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박 전 대표도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몰아세웠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재신임론은 현재 진행형이며 지도부가 먼저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최고위원회 개최를 요구했고, 당은 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퇴진과 쇄신 방향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원희룡 최고위원도 홍 대표에 대해 “꼼수로 비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원 최고위원은 특히 “우리가 ‘박근혜 대세의 깔때기’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친박계가 지난 공천 때 피해를 입었고 정부의 정책기조에서 (박 전 대표가) 거리를 뒀기 때문에 국민들이 차이가 있다고 이해해줄 것으로 우리 당이 착각하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는 시간을 더 놓치기 전에 큰 정치로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면 함께할 것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을 수 있다.”면서 “많은 의원들이 (총선에서) 낙선 위험에 처한 만큼 이들을 살려내는 게 지도자(박 전 대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선거철 쏟아지는 신당들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당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중앙선관위에 정식 등록된 정당은 모두 21곳이다. 이 중 한국기독당 등 3곳은 올 들어 결성된 신생 정당이다. 중앙선관위에 제출된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도 국민행복당과 녹색사회민주당, 영남신당 등 12곳에 이른다. 국민행복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당원 5000여명이 모여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활동에 나섰다. 창당준비위원장인 허평환 전 국군기무사령관은 “개혁적 보수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창당 준비모임 성격의 정치 결사체도 등장했다. 한나라당 전·현직 보좌진 등이 중심이 된 ‘리셋(Reset) 대한민국 4.0’이 여기에 속한다.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발기인 모임을 겸한 토론회를 연다. 이들은 향후 방향성에 대해 “기존 정당을 보수하는 방법, 새 집을 짓는 방법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총선을 앞두고 수많은 신당이 등장했지만, 대부분 기성 정치권의 높은 벽만 실감한 채 사라졌다. 1988년 13대 총선 당시 등장한 진보정당인 한겨레민주당은 전남 신안군에 출마한 박형오 의원을 배출했지만, 박 의원이 평민당에 입당하면서 원외정당 신세가 됐다.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통일국민당이 창당돼 14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31명을 당선시키는 파란을 몰고왔다. 그러나 같은 해 정 회장의 대통령선거 패배와 소속 의원들의 탈당으로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3김 타파’를 내세운 유명 정치인과 시민운동가들이 통합민주당 간판 아래 출마했으나 대부분 낙선했다. 1997년 당시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인제 의원이 주도한 국민신당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1석도 얻지 못해 10개월 만에 해체됐다. 2000년 조순·김윤환 의원 등을 중심으로 영남권 기반 신당을 모색했던 민주국민당도 같은 해 16대 총선에서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통합21’은 정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낙선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이끈 자유신당(현 자유선진당)이 18석을, ‘박근혜 정당’을 표방한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는 14석을 얻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친박연대는 비례대표 1·2·3번이 당선무효형을 받으며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3석을 확보했던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전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SNS ‘FTA 난타전’

    SNS ‘FTA 난타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강행 처리를 둘러싼 수많은 개개인의 목소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FTA 비준을 반대하는 쪽에 있던 사람들의 입장이 대다수다. 일부 누리꾼의 경우 비준에 동의한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한 데다 이들의 이름과 지역구를 가사로 엮은 이른바 ‘매국(賣國)송’까지 만들어 퍼나르고 있는 상황이다. ●“날치기 주연 한나라·조연 민주당”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는 23일 하루 종일 FTA 비준 처리를 비판하는 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트위터 아이디 ‘@lepy****’는 “한·미 FTA를 찬성하고 지지한 정치인, 학자, 경영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바꿔 먹었다.”고 주장했다. 각종 블로그와 홈페이지도 시끄러웠다. ‘한·미 FTA 비준안 통과시킨 151명 명단’이라는 제목과 함께 찬성표를 던진 국회의원들의 이름·지역구 등 프로필이 떠돌았다. 네티즌 중에는 “다음 총선에서 FTA 비준에 찬성한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FTA 비준안 통과에 주도적 역할을 한 국회의원들의 이름으로 만든 노래도 나왔다.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TA 매국송1’이라는 제목의 자작 노래를 내놓았다. “왠지 자꾸 생각나네 이분들이, 뜬금없이 생각나네, 쫄지 말고 불러보자, 이분들을 깨알같이 불러보자.”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경기 수원 팔달 남경필, 경기 의왕시·과천시 안상수…” 등 비준 동의를 주도한 국회의원들의 이름과 지역구를 가사로 나열했다. 탁 교수는 앞으로 지역별 시리즈로 노래를 만들어 ‘매국송2’ ‘매국송3’을 계속 배포하기로 했다. 트위터 아이디 ‘@aiz****’은 이에 대해 “FTA 매국송에 우리 지역 의원도 나와 창피하다. 당선되지 못하도록 할 수밖에….”라는 글을 남겼다. ‘@myflower****’도 “한·미 FTA 날치기의 주연은 한나라당, 조연은 민주당”이라면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날치기하도록 길을 터주었다. 국민들 눈이 무서워 막는 척했지만 막을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일단 통과된 만큼 준비 잘해야” 일부 네티즌은 FTA에 찬성하는 이유를 SNS에 띄웠다. “강행 처리라는 절차에 분노한 사람들이 한·미 FTA의 기본 조항까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한다.”면서 “일단 통과된 만큼 앞으로를 준비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일반적인 논리다. 아이디 ‘ou****’는 블로그를 통해 “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면 앞으로는 우리나라가 피해는 줄이면서 최대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국력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미 FTA 비준 무효” 서울도심 시위

    “한·미 FTA 비준 무효” 서울도심 시위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에 반발하는 시민단체들이 22일 서울 도심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시위에 참가하는 시민 등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또 지난 10일에 이어 물대포를 쐈다. 한·미 FTA 비준안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시민 등 2500여명은 이날 오후 9시쯤 중구 명동 일대에서 예고 없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FTA 비준안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를 통해 ‘명동에서 모이자’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집결했다. 시위대는 명동성당에서 삼일대로로 진출,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삼일대로를 점거했고, “비준무효 명박퇴진”,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2가 사거리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은 살수차 2대로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시위대 19명도 연행했다. 앞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를 규탄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한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폭거이자 의회 쿠데타로서 원천무효”라면서 “FTA 폐기 투쟁에 나서는 한편 FTA를 통과시킨 반민주 세력을 내년 총선에서 전원 낙선시키는 전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범국본의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 “서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할 협정문을 처리하면서 국회의원들도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루탄을 터뜨렸다.”면서 “서민들 앞에서 거짓으로라도 눈물을 흘리고 처리하라는 심정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FTA 협정문은 곳곳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비준 무효를 위해 야당 공동으로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제3 정당/이도운 논설위원

    워싱턴 특파원 시절인 2004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제3 후보’ 랄프 네이더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했다. 시민운동가 네이더는 녹색당 후보로 출마했던 2000년 대선 당시 승부처였던 플로리다 주에서 9만 7000표를 획득,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를 537표 차로 누르고 승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04년 무소속으로 출마한 네이더 선거사무소의 총괄책임자였던 케빈 지스는 “이라크 전쟁, 친이스라엘 정책 등에서 보듯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책은 거의 같다.”면서 “두 당이 모든 미국인을 대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이더 후보의 지지층이 “열 여덟에서 서른까지의 젊은이들”이라면서 “우리는 ‘기업이 지배하는 민주주의’(Corporate Democracy)의 아웃사이더이지만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에서는 인사이더”라고 말했다. 네이더는 그해 미 전역에서 1%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앞서 1992년 미 대선에서는 정보기술(IT) 사업으로 거부가 된 로스 페로가 돌풍을 일으켰다. 그도 공화·민주 양당의 기성정치에 반기를 들고 나왔다. 지지율이 한때 40%를 육박, 공화당 조지 H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를 앞서기도 했지만 첫번째 TV 토론을 계기로 추락했다. 페로는 결국 낙선했지만 18.9%의 지지를 받았다. 또 페로가 일관되게 주창했던 재정 적자 해소 필요성은 클린턴 대통령이 받아들여 실제로 임기 중에 재정 흑자로 돌려놓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 선거 때마다 제3의 후보가 등장하곤 했다. 1992년 대선에서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국민당을 만들어 출마했다. 1997년 대선에서는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배한 이인제 의원이 탈당, 국민신당 후보로 출마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직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금까지 제3 정당의 후보는 모두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주변에서 제3의 정당 창당이나 제3 세력의 규합 같은 얘기들이 흘러나온다. 한편으로는 안 원장을 미국의 페로 후보와 비교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원장 중심의 제3 세력은 역대 우리나라와 미국의 제3 세력보다는 훨씬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선거에서 ‘~한다면’이라는 가정은 아무 소용이 없다. 정치를 하려면 선거에 뛰어들어 직접 지지를 확인하는 길밖에 없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영친왕 부부의 일생 만나보세요” 고궁박물관 22일부터 특별전

    “영친왕 부부의 일생 만나보세요” 고궁박물관 22일부터 특별전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에서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하정웅 기증전-순종 황제의 서북 순행과 영친왕·왕비의 일생’ 특별전이 열린다. 하정웅(72)씨는 일본 오사카 출신의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하씨가 기증한 영친왕비의 사진, 서신 등 유품 610건을 공개한다. 하씨는 1974년 창덕궁 낙선재에서 미술품 바자를 준비하던 영친왕비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오랫동안 영친왕비와 친분을 유지해 왔으며, 영친왕비 사후 그가 남긴 유품을 인수하게 되었다. 전시에서는 ‘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과 영친왕 휴대용 수첩, 영친왕비 일기 등이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다. 영친왕비 일기 등 일부는 지난해 10월 언론에 먼저 공개했다. ‘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은 1909년 1월 27일~2월 3일 순종 황제가 당시 남대문역(지금 서울역)을 출발하여 평양, 신의주 등 한반도 서북지역을 순행한 전체 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영친왕 휴대용 수첩은 영친왕이 일본을 비롯한 유럽, 미주지역을 순방하며 개인적인 소견을 기록한 것으로 “일본의 교육은 모방, 수입교육이다. 제도, 방법도 모두 서양교육과 닮아 있다. 국민의 성장에 적합한 것이 아니라 서양 것을 그대로 흉내 낸 것이다….” “…농업을 구하자. 자작농의 유지, 자작농을 늘리는 일에 힘쓰다. …국방필요상 힘들어도 국내에서 농업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영친왕비의 일기는 1919년 한 해 동안 쓴 것으로 결혼을 한 해 앞둔 신부로서의 설렘과 영친왕에 대한 연민이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다. 1919년 1월 21일 고종이 갑자기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슬픔에 잠기는 내용도 있다.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영친왕 부부의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의 사진 100여점도 함께 전시되어 영친왕과 왕비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대립과 폭력 국회를 퇴치하는 방안/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대립과 폭력 국회를 퇴치하는 방안/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국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문제로 극한대치 상태에 빠지는 바람에 국민들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야당이 제기한 FTA 관련 최대 쟁점인 ISD(투자자의 국가 상대 소송제도)는 거의 모든 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 조항을 폐지하자는 것은 억지다. 경제나 사법 강국인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들이 ISD 조항을 폐기하고 다른 나라의 경우 우리의 해외 투자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 조항을 도입하려고 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왕따당할 만한 논리다. 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ISD 조항 재협상 약속마저 거부하기로 당론을 정하는 것을 보면 야당이 내년 선거를 의식하여 정략적 계산에 따른 발목잡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렵게 되었고, 그런 경우 여야가 다시 한 번 더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단식 중인 정태근 의원을 비롯하여 상당수의 여야 의원들이 폭력 국회 추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야의 모습은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은 형국이다. 우리 국회가 민주화 이후에도 여전히 극한적인 대립과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국회의원들이 소속 정당의 볼모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대표로서 독립적인 헌법기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대변자가 아니라 정당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국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매일 아침 당사로 출근하여 당무에 매진하고 있으니 국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국회직 대신 높은 당직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은 국회가 정당의 손아귀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최근에는 국민의 세금을 받고 나랏일을 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심지어 사조직에 불과한 대선 후보 캠프의 공식 직책을 더욱 열심히 수행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미국의 경우, 국민의 세금을 받고 정부 일을 하는 현역의원이 사조직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일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국회의원들이 당직이나 캠프의 직책을 버리고 의정활동에만 전념하지 않는다면 국회 내 여야 간의 대립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정당의 원내 교섭단체 간에 합의가 없을 경우 국회 운영이 마비되는 현행 제도가 고쳐지지 않으면 국회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 국회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의 권한이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 이런 국회 제도 개혁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면 한·미 FTA 비준 과정에서 여야가 물리적인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본 국회가 1970년대까지 몸싸움이 심했으나 NHK 공중파 TV가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활동을 생중계하자 점차 폭력이 사라졌다. 더욱이 몸싸움을 벌이는 의원들이 낙선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의원들이 과격한 행동을 삼가게 되었다. 우리도 KBS가 한·미 FTA 비준안을 논의하는 국회 외통위와 본회의를 공중파로 생중계할 경우 의원들의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TV 카메라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아는 분들은 나의 제안에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국회 상임위의 좌석 배치도 여야 의원들이 편을 갈라 서로 마주 보고 앉지 말고, 선수(選數)에 따라 1열은 초선이나 재선의원, 2열은 3선 이상의 여야 의원들이 서로 섞여 앉도록 자리 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야 의원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 서로 삿대질을 하면서 싸우기 힘들 것이다. 미국 의회를 보면 의원들이 상임위나 본회의에서 여야 구별 없이 주로 선수에 따라 섞여 앉는 것처럼 우리 국회도 여야 대치형 자리 배치를 바꾸어야 한다. 이런 국회 제도 개혁이나 환경 변화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하루속히 실천에 옮길 필요가 있다. 특히 KBS가 상임위와 본회의장의 한·미FTA 비준과정을 생중계해 보면 그 효과를 당장에 알 수 있을 것이다.
  • 4000만 국민보다 6만 약사가 더 무섭다?

    4000만 국민보다 6만 약사가 더 무섭다?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을 약국 외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팔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제가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국회가 국민 요구는 외면한 채 이익단체 압력에 굴복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의료법을 비롯해 모두 96건의 법률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약사법 개정안은 의사 일정에서 제외시켰다. 최근 여야 간사 간 합의를 통해 올해 정기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는 사실상 해묵은 논쟁에 가깝다. 1990년대 이후 제자리걸음만 반복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를 계기로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국회에서 다시 급제동이 걸렸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9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전성을 도외시하고 국민 편의성만을 위해 의약품을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한 데 이어 최근 보건복지위가 쐐기를 박은 셈이다. 지난 1월과 9월 각각 한국소비자원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 국민의 71.2%, 83.2%가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건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약품 오·남용 가능성을 앞세워 이 같은 민의를 저버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약사들의 표를 의식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약사회는 “(의약품 슈퍼 판매에) 찬성하면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압박했고, 지난 8월부터 국회 앞 1인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약사회 회원은 6만여명이다. 약국들은 지역별로 거점화된 데다 주민들과 접촉 빈도도 높은 ‘여론 주도층’이기 때문에 6만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치권이 약사회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국민 여론과 약사회 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약사법 개정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히는 것도 꺼릴 정도다. 이에 따라 약사법 개정 문제는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임시국회가 총선 직전에 열리는 데다, 총선 직후인 5월에는 18대 국회가 종료되는 만큼 약사법 개정안이 18대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복지위 관계자는 “18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법안은 자동 폐기되며 19대 국회에서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금&여기] 재벌가의 알파걸/주현진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재벌가의 알파걸/주현진 정책뉴스부 기자

    “도대체 똑똑한 남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이런 푸념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각 분야에서 ‘알파걸’들의 활약이 화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 현장은 물론 사시·행시·외시 등 고위 공직 등용문에서도 ‘여풍’(女風)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스포츠계는 물론, 금융권이나 언론계에도 ‘알파걸’들이 넘친다. 여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도 여성이며, 비록 낙선했지만 여당의 서울 시장 후보도 여성이었다. ‘알파’(α)는 그리스 문자의 첫 번째 철자로 ‘첫째 가는 것’을 뜻한다. ‘알파걸’은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댄 킨들런이 2006년에 내놓은 책 ‘새로운 여자의 탄생-알파걸’에서 처음 사용했다. 저돌적인 도전정신을 지닌 야무지고 똑똑한 여성 엘리트를 의미한다. 각 분야에서 알파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처럼 재벌가 딸들의 왕성한 행보도 화제가 되고 있다. 계열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판로를 둔 베이커리, 명품 수입 등의 분야에서 사업 확대에 의욕적이다. 과거 막강한 관가 혹은 다른 재벌가로 시집가던 ‘혼맥의 역사’ 속에서 주로 조명됐던 것을 감안하면 재벌가 딸들도 일견 시대의 조류에 뒤처지지 않는 듯 보인다. 그러나 알파걸들의 활약이 부러움과 귀감의 대상이 되는 것과 달리 재벌가 딸들의 활약은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사업 내용으로 볼 때 이들은 주로 안정적인 소비 분야에 편중되어 있다. 베이커리 사업의 경우, 이 정권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동반성장’ 저해 문제로 지적되면서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의 특혜 및 부당지원 의혹이 있다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집안 내부의 경쟁 구도에서 봤을 때도 이들은 뒤처진 양상이다. 재벌가의 주요 사업은 여전히 이들이 침범할 수 없는 남성 자손들의 몫이다. 재벌가의 딸이라고 온실 속의 화초로 머물 필요는 없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사업가 정신을 가진 재벌가의 딸. 재벌가의 진정한 ‘알파걸’을 보고 싶다.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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