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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세대교체/곽태헌 논설위원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70대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은 불명예스럽게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70대인 민주통합당 박상천 의원은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했다. 선거를 앞두고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낙선에 따라 타의(他意)로 정계를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자의(自意)로 물러나는 지혜가 있는 정치인도 많다. 보통 국회의원 선거를 할 때마다 초선의원 비율은 40% 안팎이나 된다. 세대교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오는 12월에 실시될 대통령선거를 통해서도 세대교체는 분명하게 이뤄지게 돼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빅3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50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0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61세다. 빅3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6·25 이후 출생한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시대흐름을 보면 2017년 대선의 주인공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가 될 가능성이 사실상 100%다. 한국정치사의 대표적인 세대교체 계기는 1971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나온 ‘40대 기수론’이다.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 김영삼(YS) 의원이 대통령후보를 겨냥,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왔다. 김대중(DJ) 전 의원과 이철승 의원이 호응하면서 ‘40대 기수론’은 야당의 세대교체를 가속화시켰다. DJ는 1차 투표에서는 YS에 뒤졌지만 결선투표에서 이철승 의원 지지표를 대거 흡수하면서 대통령후보가 됐다. DJ는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나이는 72세. DJ에 5년 앞서 대통령의 꿈을 이뤘던 YS도 70대 초까지는 현직에 있었다. 구상유취(口尙乳臭)하다는 말도 들으면서 40대 기수론을 주창했던 YS와 DJ 모두 70대까지 정치판을 흔든 것은 아이러니다. 정치판이든, 스포츠계든 모든 분야에서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다소 인위적으로 이뤄질 때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부총재, 부총재보, 국·실장급 인사를 놓고 말이 많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보수적인 한은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연공서열이 파괴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50대 초·중반의 임원은 물론 고참 1급이 맡았던 주요 국장에 2급을 중용하면서 한은이 술렁이고 있다. 분위기 쇄신도 좋고, 세대교체도 좋지만 어느 조직이든 능력이 아닌 나이가 인사의 결정적인 잣대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미디어법 관련 163명 낙선 운동”

    100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총선유권자네트워크’가 20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9년 종합편성채널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참여한 전·현직 국회의원과 공직자 등 16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고흥길·김형오·나경원·안상수·이윤성 등 전·현직 새누리당 의원 9명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10명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방송 만들기에 앞장선 인물’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해서도 지난해 6월 미디어렙법안 논의과정에서 “KBS수신료 인상과 연계해 새누리당과 야합했다.”며 총선 심판 대상에 넣었다. 명단이 공개된 인사 가운데 전·현직 새누리당 관계자는 157명, 공직자는 4명, 민주통합당은 2명이다. 총선넷은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어청수 전 경찰청장,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진표 원내대표 등 전·현직 공직자 8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총선넷, 낙천·낙선 1차명단 발표

    총선넷, 낙천·낙선 1차명단 발표

    4·11 총선을 겨냥해 1000여개 시민단체가 연대해 만든 ‘총선유권자네트워크’(총선넷)가 낙천·낙선 정치인 명단을 발표했다. 4·11 총선 관련 낙천·낙선 대상자 명단이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14일 4대강 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에 적극 관여했거나 찬성한 정치권 인사 등 3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지난 9일 발족한 총선넷 활동의 하나로 이번 명단 선정작업을 진행해 왔다. 명단에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23명과 민주통합당 의원 1명 등 모두 24명의 전·현직 의원이 포함됐다. 또 4대강 사업을 주도한 국토해양부와 청와대, 지역자치단체장 6명도 낙천·낙선 대상에 올랐다. 이태호 총선넷 공동운영위원장은 “총선넷 첫 사업으로 4대강 사업을 적극 지지하거나 추진한 30명의 명단을 발표했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면서 “유권자들의 참여로 4대강 사업에 동참했던 사람들을 더 파악해 낙천·낙선운동 리스트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운하’와 ‘4대강’ 등을 키워드로 2007~2011년 언론 보도를 검색, 4대강 찬성 인사를 분류해 발언 강도와 사회적 지위, 발언 횟수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대상자 30명 중 29명은 총선 예비등록을 했으며,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등록을 하지 않았다. 대책위는 이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명단은 시민사회단체의 총선 연대기구 사이트 ‘리멤버 뎀’(Remember Them)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총선넷은 이들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알려 나가기로 했으며, 각 정당의 공천 결과를 지켜본 뒤 2차 명단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반값등록금 정책에 반대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디어렙법을 지지한 정치인 명단도 단계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낙천·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된 의원들은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새누리당 경북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4대강 사업은 앞으로 역사가 판단할 일이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지지했다. 낙천 대상자로 포함된 것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초선 의원도 “총선 때마다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도 15일 18대 총선 공약 이행결과 제출을 거부한 의원들을 발표한 뒤 각 정당에 공천 불이익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동현·허백윤기자 moses@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대단한 건가/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대단한 건가/곽태헌 논설위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을 따라서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도록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간담회를 하는 동안 감정이 북받쳐 목이 메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1998년 4·2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대구 달성 주민들의 압도적인 성원에 힘입어 4선(選) 의원이 됐고, 유력한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올랐다. 달성은 박 위원장을 정치에 입문하게 해준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런 점에서 박 위원장이 14년간 정들었던 달성을 떠나게 돼 목도 메고 눈물도 나온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결단’이라고 할 만큼 달성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한 게 그리 대단한 것인가. 적지 않은 언론들은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기자가 과문(寡聞)한 탓인지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는 대구·경북(TK)과 서울 강남권이 꼽힌다. 이곳에는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나서더라도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쉽게 당선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곳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것을 놓고 ‘결단’이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의 꿈을 꾸고 있는 상황에서 보면 ‘희생’도 아니다. 박 위원장이 당을 위해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지는 자기희생적인 선택을 했으면 진짜 ‘결단’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저는 정치를 안 하면 안 했지 (지역구를 옮기는) 그런 식으로는 안 한다.”고 당내 일각의 수도권 출마 요구를 일축했다. 이게 박 위원장의 ‘소신’이고 ‘원칙’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선이 확실하지 않은 수도권에 출마하는 모험을 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원론적으로 보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낙선된 뒤 국회의원직을 유지한다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 어떤 경우든 그만둔다면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세금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대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금배지를 단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도 있지만, 이게 정상은 아니다. 과거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 김종필(JP) 전 총재도 대선에서 떨어진 뒤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정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3김은 다른 정치인들보다 특별대우는 받을 만했다. 이제 대선에 출마해 떨어졌으면 조용히 원로로 남는 게 맞다. 전면에 계속 나서는 것은 추(醜)하다. 대통령 5년 단임제처럼 대통령 본선 출마도 한번으로 제한할 필요도 있다. 정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도 됐다. 대 선주자가 비례대표 의원이 되는 것은 지역구 출마보다는 문제가 적다. 국회의원을 내놓으면 다음 순위에 있는 후보자가 자연스럽게 승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의 일부 측근들은 지역구를 포기했으니 비례대표 1번을 비롯한 상위 순번을 박 위원장에게 추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본인은 물론 새누리당을 살리려면,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비례대표를 한다면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당선이 불확실한 20번 이후를 선택해야 한다. 확실한 대선주자인데 4선이면 어떻고 5선이면 어떤가. 박 위원장이 당선이 불투명한 번호를 받으면 그를 아끼는 많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것이다. DJ는 1996년 4·11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비례대표 14번으로 출마했다.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었고 나름대로 성공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비례대표 12번 출마를 공언했다. 20%의 지지율이 있어야 당선될 수 있는 쉽지 않은 순번이다. 박 위원장은 큰 꿈을 이루려면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 tiger@seoul.co.kr
  • [박희태 의장 사퇴] 55년지기 ‘정치 맞수’ 엇갈린 퇴장

    [박희태 의장 사퇴] 55년지기 ‘정치 맞수’ 엇갈린 퇴장

    박상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9일 아침 깜짝 놀랐다. 오전 10시에 4·11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었는데, 55년 친구 박희태 국회의장이 그 시간 사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을 접했다. 돈 봉투 파문 뒤 박 의장의 안부를 크게 걱정했던 그다. 급히 10시 20분으로 회견을 연기했다. 오전 10시.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박 의장 사퇴서를 대독했다. 30분 뒤 박 고문이 같은 장소에서 “국회 몸싸움과 날치기 방지를 위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불출마를 하는 게 아쉽다.”면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언론과의 관계가 매끄러웠던 박 고문은 30여분간 언론사별 기사송고실을 돌며 작별인사를 하고 정론관을 떠났다. 박 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박 고문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고문은 박 의장의 사퇴에 대해 “전혀 몰랐다. 기막힌 우연이다. 마음이 안 좋다. 나중에 만나서 어떻게 살아갈 건지, 뭘 목표로 해 갈 건지 의논해 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1938년생 동갑내기 박 의장과 박 고문은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으로 재학 때는 성적을 다투었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에는 나란히 검사가 됐다. 영남 출신 박 의장은 부산고검장까지, 호남 출신 박 고문은 순천지청장까지 했다. 박 고문이 실력에 비해 저평가받을 때는 박 의장이 도움을 주곤 했다고 한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국회에 입성했다. 박 의장은 여당인 민주정의당, 박 고문은 야당인 평화민주당. 친구가 라이벌이 됐다. 동시에 여야 대변인이 돼 촌철살인 논평 경쟁을 펼쳤다. 운명처럼 1997년에는 양당 원내총무를 했고, 각각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다. 둘 다 당 대표도 맡았다. 박 의장은 17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후 2010년 국회의장에 올랐다. 반면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8대 총선에서 5선 배지를 단 박 고문은 2010년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결선투표 끝에 생일이 늦어 고배를 마셨다. 박 의장은 “함께 의장단이 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하곤 했다. 박 의장은 최근에도 “정치인으로서 유사한 길을 걸은 상천이가 국회의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말을 자주 했다. 박 고문도 6선을 한 뒤 정권교체를 통해 국회의장을 하고 싶다고 측근들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부인이 “지역구 고흥을 오가다 잘못되면 과부되겠어요.”라고 간곡히 호소하자 국회의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접었다. 박 의장은 사석에서 박 고문 얘기가 나올 때면 “학창시절이든, 검사가 돼서든, 정치인이 돼서든 상천이가 늘 나보다 한발 느렸어.”라고 경쟁심을 내보이며 농익은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가 빠르고 느렸든 두 친구는 24년에 걸친 영욕의 정치인생을 2012년 2월 9일 한날 한시에 내려놓았다. 한 친구는 ‘불명예 퇴진’이라는 멍에를, 다른 친구는 ‘아쉬운 명퇴’라는 여운을 지닌 채.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비행청소년들은 왜 빨간 노스페이스 점퍼를 보면 뒤집어질까

     속칭 ‘삥’(돈)을 뜯는 비행 청소년들에게 빨간색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은 또래 아이는 ‘표적’이다. “일진 대장만 입을 수 있는 빨간색 점퍼를 감히 입었으니 그냥 놔둘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이 때문에 그런 애를 보면 잡아 패고 옷까지 뺏는다. 서울 강동구 K고교에 다니는 김모(16) 군은 “멋 모르고 빨간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었다가는 ‘네가 뭔데?.’라며 욕을 먹거나 빼앗기기 일쑤”라면서 “갓 입학한 저학년일수록 이런 일을 당하는 일이 많다.”고 털어놨다.  최근 학교 주변에서는 이런 이유로 폭행과 갈취가 반복된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남 일대에서 하굣길 학생들을 협박해 60만~70만원대의 노스페이스 점퍼만을 빼앗은 10대 12명을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광진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청소년 20명을 붙잡았다. 9일 부산 동래서에서도 게임방에서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은 10대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빨간색 점퍼를 주요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고교생들 사이에서는 교복 위에 덧입는 패딩 점퍼의 색깔이 곧 계급이다. 60만~70만원대의 노스페이스 빨간색 점퍼는 ‘대장’이, 50만~60만원대의 노란색 점퍼는 일진 상위 계급이, 30만원대 파란색 점퍼는 일진 하위층이나 일반 학생이, 25만원대 검은색 점퍼는 아무나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왜 하필 빨간색일까. 전문가들은 빨간색이 가지는 상징성이 일진 청소년들의 심리에 투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심향선 CCI색채연구소 소장은 “임금의 곤룡포가 빨간색이듯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족, 귀족은 빨간색을 즐겨 입었다.”면서 “빨간색에는 공격성·과시욕·남성성·힘의 이미지가 숨어 있는데, 학생들에게도 이런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진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빨간색 점퍼를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를 연상케 하는 빨간색 점퍼는 폭력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르는 학생들이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분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돋보이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행 청소년들의 빨간색 선호는 열등감을 감추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백낙선 색채심리연구소 소장은 “빨간색은 생리·심리적으로 흥분·긴장감·에너지·열정 등 강한 인상을 준다.”면서 “가난, 외로움 등으로 생긴 내적 열등감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방어기제가 숨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최지숙기자 apple@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 2012년 SNS판 낙천·낙선운동 ‘리멤버 뎀’ 개설

    2012년 SNS판 낙천·낙선운동 ‘리멤버 뎀’ 개설

    참여연대를 비롯해 1000여개 시민단체들이 9일 ‘총선유권자네트워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참여단체들은 한국진보연대, 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진보성향의 단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허용된 상황에서 ‘총선유권자네트워크’의 활동 강도에 따라 지난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 운동을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반값 등록금, 한국판 버핏세인 부자세, 무상의료 등을 필요한 제도로 선정, 정당들에 4·11 총선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압박해 나갈 계획이다. 또 ‘그들을 기억하라’는 뜻의 ‘리멤버 뎀’(Remember Them)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하는 동시에 SNS를 활용해 자신들이 요구한 공약에 반대하는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그동안 민생 의제에 반대해 온 정치인들에 대한 심판과 투표참여 등 대대적인 유권자 운동을 전개하는 협의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유권자네트워크’는 인물의 도덕성이 아닌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 운동과 성격이 다르다. 안 팀장은 “2000년의 낙천·낙선 운동은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도덕성을 중점적으로 검증한 반면 이번에는 후보자들의 정책성향에 대한 검증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유권자들에게 정책과 관련한 후보자의 입장을 인식시킨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책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유권자들이 알게 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SNS를 통한 이들의 파급력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2000년 총선시민연대는 후보자들의 납세·병역 등 도덕성을 기준으로 86명의 낙선 대상자를 선정했다. 전체 86명 중 59명(68.6%)이, 수도권에서는 20명 중 19명이 무더기로 고배를 마셔 ‘살생부’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존의 대중 매체보다 파급효과가 클 가능성이 있다.”면서 “2000년의 낙천·낙선운동만큼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지만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00년 당시보다 시민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있고 SNS가 정치적인 성향을 강화하는 역할은 수행해도 입장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된 바가 없어서다. 박원호 교수는 “정치적인 문제에 있어 SNS 이용자들의 성향이 극단적인 모습을 보인다.”면서 “중간 지대의 유권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동남권 신공항 논란 총선 앞두고 재점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백지화 결정으로 잠잠했던 신공항 논란이 다시 확산될 조짐이다. 한나라당이 신공항 건설을 이번 총선 공약에서 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재추진위원회는 30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재추진위원회는 성명에서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공약에서 빼기로 했다.”며 “사실이라면 국토균형발전과 지방 분권 그리고 국가 백년대계가 걸린 중대한 문제를 선거 유·불리만을 따지며 판단하는 한나라당의 구태정치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설 연휴 기간 대구·경북은 말할 것도 없이 부산·울산·경남 등지에서 신공항 문제가 화두였다.”며 “집권여당으로 신공항 재추진을 요구하는 민심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 지역민으로부터 표를 구걸할 생각은 접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산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재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총선 공약에서 신공항 건설 계획을 뺀다면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 낙선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경우 독자적으로 가덕도에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김해국제공항의 승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부산가덕공항 타당성 연구용역에서도 신공항 설립이 필요하다고 나왔다.”며 “부산시와 기업, 항공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재단법인 부산국제공항 추진위원회를 설립해 2024년 개항 목표로 가덕신공항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김해국제공항 활성화 및 이전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 계약을 한국항공대와 체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총선이 다가오면 신공항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며 “가덕도로의 신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31일 경남 사천 시청에서 열리는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신공항 문제는 논의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참여 시·도는 부산, 대구, 울산, 광주, 경남, 경북, 전북, 전남 등이다. 시·도지사들은 이 회의에서 중앙정부에 대한 건의사항과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공동 홍보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런데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신공항 문제는 아예 안건에서 제외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영남 현안을 영호남 시·도지사회의 안건으로 삼기엔 부적절하다는 호남 쪽 의견이 제시돼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고] ‘7선 의원’ 신상우 前 국회부의장

    [부고] ‘7선 의원’ 신상우 前 국회부의장

    7선 의원을 지낸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이 26일 오후 타계했다. 75세. 신 전 부의장은 2010년 말 간암이 발병해 1년 이상 입·퇴원을 반복하며 병마와 싸웠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끈 민주계 출신의 정치인이었다.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쳐 1971년 8대 총선에서 신민당 후보로 부산 동래·양산에서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8, 9, 10, 11, 13, 14, 15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5공 당시 제1야당이었던 민한당 탄생의 산파역을 맡아 ‘제도권 야당’의 실력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12대 총선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약점이 돼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 후 민주화추진협의회에 동참, 민주화 운동에 가세했고 13~15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국회에서는 보사위원장, 국방위원장,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6~1997년에는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 학살’ 파문으로 낙천하자 이기택, 김윤환 전 의원 등과 함께 민주국민당(민국당)을 창당, 재기를 모색했지만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부산상고 후배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활동하면서 참여정부에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정강씨와 용주(개인사업)·용석(넥슨 임원)·용민(개인사업)씨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30일 오전 9시 발인한다. (02)3410-3153.
  • “청원, 市승격후 청주와 대등하게 통합해야”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 등 세 지자체장이 추진하는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이 반대단체의 등장으로 차질이 우려된다. 청원군미래발전협의회는 다음 달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 통합 반대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단체는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통합을 지원했던 2009년 당시 통합 반대운동을 펼쳤다가 해체된 청원사랑포럼의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14개 읍·면의 일부 이장 등 200여명이 회원으로 있다. 이들은 청원군의 시 승격 후 동등한 입장에서 통합을 하자는 게 기본입장이다. 도농 지자체가 통합되면 모든 정책과 복지혜택 등이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역에 집중돼 청원군 주민들이 불이익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지방의회 의결로 통합 여부를 결정하자는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통합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력하게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4월 총선에서 통합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후보들에 대한 낙선운동도 전개키로 했다. 한편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6월 이전에 주민투표나 의회 의결로 통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이 결정되면 2014년 7월 통합시가 출범된다. 청주·청원은 1994년, 2005년, 2010년 세 차례 통합을 시도했으나 청원군민들의 반대로 무산돼 이번이 네 번째 통합 시도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日 세비삭감 이어 의원 수도 줄인다

    일본 민주당이 국회의원 세비(급여)를 8% 정도 삭감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국회의원 85명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은 선거구 간 인구 편차가 2배를 넘는 것은 유권자 1인이 행사하는 가치에 차이가 커 불평등한 만큼 위헌이라는 최고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300개의 중의원(하원) 소선거구 중에서 5개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다 180명에 이르는 비례대표 정수를 100명으로 줄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민주당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 선거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어서 이 방안이 실현되면 무려 85명의 의원들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현재 480명의 중의원 정원은 395명이 된다. 소선거구 5개 감축방안은 원래 자민당이 추진하던 방안이어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노다 요시히코 정권은 소비세(부가가치세) 증세를 앞두고 야당의 협조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민당의 소선거구 감축 방안을 추진키로 한 셈이다. 하지만 제3당인 공명당 등 소수 정당은 선거구 감축 방안에 반발하고 있어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일본은 지난 1996년 총선부터 현재의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를 병행하고 있다. 중의원의 경우 300개 소선거구에서 한명씩 300명, 11개 권역에서 각각 6~29명을 뽑는 비례대표 180명으로 구성된다. 소선거구 후보자는 비례대표권역에 중복 입후보할 수 있는데 낙선하더라도 ‘석패율’이라 불리는 소선거구 득표율을 따져 비례대표로 당선될 수 있다. 따라서 정치거물들은 자신의 선거구에서 낙선하더라도 비례대표로 의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 임기 6년의 참의원(상원) 선거는 242석 가운데 절반씩을 3년마다 지역구 및 비례대표로 선출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석패율제, 통합진보에 막히나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합의한 석패율 제도 도입이 하루 만에 제동 걸렸다. 야권 연대의 키를 쥐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18일 ‘거대 정당들의 승자독식을 위한 위장전술’이라고 비난하며 석패율제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당장 주춤하는 모습으로 돌아섰다. 석패율제는 당의 열세 지역에 출마했다가 아깝게 낙선한 후보를 구제해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석패율 제도가 도입되면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과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도 양당 후보들의 자연스러운 진입이 가능해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통해 지역구도를 타파하고자 석패율 제도를 제안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등 군소정당들의 생각은 다르다. 비례대표 의원 숫자가 줄어들면 소수정당들이 고스란히 불이익을 받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이 석패율제를 고집할 경우 야권연대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회찬 공동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남과 호남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유력 인사들을 한두 명씩 당선시켜 놓고는 승자독식의 지역구도가 없어졌다고 강변하려고 하는 것이냐. 자기들끼리 기득권을 보장해 주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석패율제는 나 같은 중진에게 유리한 제도”라며 “영호남에 뛰어든 중진에게 보통 사람보다 더 큰 낙하산을 하나 더 메어준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석패율제는 한나라당의 호남 진출, 수도권 중진의 기사회생, 영남 야권연대 저해, 비례대표 취지를 퇴색시킨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이 석패율제를 계속 추진하려 할 경우 선거연대를 뒤엎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통합진보당의 ‘결기’에 민주통합당은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석패율제 도입으로 영남에서 몇 석 건지는 것보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가 총선 승리를 위한 절대조건인 까닭이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트위터 등에도 석패율제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경우에는 당에서 빨리 방침을 잡고 새 지도부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원점부터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당내에서도 논란이 일자 이인영 최고위원은 “석패율제에는 반대하지만 차악은 석패율제고 최악은 현행대로 하는 것”이라며 “석패율제를 주장한다고 마녀사냥 식으로 나쁜 놈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합리적으로 납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폴리터리안 날개 달았다

    폴리터리안 날개 달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정치적 성향 및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폴리터리안’들이 거침없이 뛰기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인터넷 선거운동을 전면 허용한 13일 이후 트위터 등 SNS에는 ‘정치적 색깔’을 담은 글들이 밀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도 적지 않다. 이 흐름에는 일반 누리꾼뿐 아니라 연예인 등 파워 트위터리안도 가세했다. 부작용을 우려한 검찰이 16일 인터넷에 허위 사실을 30회 이상 유포하거나 허위 비방 문자를 500회 이상 살포하면 구속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선거판의 변수다. 17일 트위터 통계 분석 사이트인 트윗트렌드에 따르면 인터넷 선거운동이 전면 허용된 직후인 14~16일 트위터에서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이름이 무려 4만 4379차례나 언급됐다. 이번 경선에서 누리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1만 1436회나 거론됐다. 같은 기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도 2만회 이상 올랐다. 이들 모두 트위터 검색어 상위 5위권에 속한다. 민간 단체인 소셜미디어진흥원 최재용 원장은 “인터넷 선거운동 허용 직후 트위터에 특정 정치인을 언급한 글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면서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노리는 인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개설해 인터넷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폴리터리안들은 날개를 달았다. 검찰의 인터넷과 SNS 단속 방침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angel*****’은 “이 유언비어성이라는 판단은 누가 하는가. 30회, 500회는 또 누가, 어떻게 카운트할 것인가.”라며 애매한 기준을 성토했다. ‘D0kg****’는 “한 사람당 29건만 하고 배턴터치하면 구속당하지 않겠네요.”라고 비꼬았다. 트위터에는 ‘허위 사실 유포놀이’가 급속히 퍼졌다. 정부나 정치인을 칭찬하는 내용의 글을 29회 올리며 그것이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일종의 조롱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고의 성군”,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기관은 검찰입니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팔로어가 1명인 사람이 허위 사실을 담은 글을 30차례 올리는 것은 구속 수사하고, 팔로어 10만명인 사람이 1차례 올리는 것은 내버려둘 것인가.”라며 “검찰의 기준은 헌법재판소의 판단에도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특정 정치인을 헐뜯고 부추기는 현상도 뚜렷한 실정이다. 트위터에는 ‘#김진표 불신임’이라는 머리말을 붙이자는 선동성 움직임도 나타났다. “한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쇄신을 하려면 ‘X맨’ 김 원내대표를 탈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 “인터넷 선거운동의 빗장이 풀렸기 때문에 총선이 다가올수록 폴리터리안들의 지능적인 낙선운동 등 정치적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인터넷 선거운동을 즉시 허용하기로 한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월권이자 국회 입법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용어 클릭] ●폴리터리안(Politterian) ‘정치적인’(political) 혹은 ‘정치인’(politician)과 ‘트위터사용자’(twitterian)의 합성어로, 트위터 등 SNS에서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 특정 후보를 지지 또는 비난하는 누리꾼을 말함.
  • ‘허위·비방 문자 500회’ 구속

    ‘허위·비방 문자 500회’ 구속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임정혁)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 인터넷 매체를 통해 낙선 목적으로 후보자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500회 이상 보내거나 30회 이상 게시판에 올릴 경우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대검은 16일 대검청사에서 전국 58개 지검·지청 공안부장검사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주요 선거사범 처리기준을 확정했다. 검찰은 허위사실을 퍼뜨리거나 후보자를 헐뜯는 경우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전원 입건을 원칙으로 삼았다. 게다가 유인물이나 문자메시지를 500회 이상 전달하거나 인터넷에 30회 이상 게시하면 구속, 징역형을 구형하기로 했다. 또 당선·낙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피의자는 수량이나 횟수에 관계없이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인터넷 선거운동이 전면 허용됨에 따라 온라인 불법·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판단, 선거사범을 엄단하기로 했다. 검찰은 매표를 위해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선거사범의 경우 ▲현금 50만원 이상이면 구속 수사 ▲현금 30만원 이상이면 징역형을 구형하기로 했다. 특히 4월 총선부터 실시되는 재외국민선거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등 해외 종북단체의 개입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검찰은 4월 총선과 관련해 입건된 선거사범이 선거일 90일 전인 현재 150명으로 2008년 18대 총선 때의 비슷한 시기 51명에 비해 1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총선 사범 194%↑… “SNS 흑색선전 엄정 처벌”

    대검찰청 공안부가 16일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겨냥, 주요 선거사범처리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전국 공안부장회의에서 “올해 총선과 대선을 깨끗함과 질서로 대변되는 축제로 만드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자 검찰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선거사범을 엄중하고 신속하게 처리, 최대한 공명선거를 이끌겠다는 전략에서다. 혼탁선거의 조짐이 나타났다. 4월 총선 90일 전 현재 입건된 선거사범 150명 가운데 42명은 이미 기소된 데다 70명은 수사를 받고 있다. 금품선거와 흑색선전사범이 각각 99명과 1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범 중 여야 지지세가 양분된 수도권에서 64명, 재창당 수순을 밟고 있는 여권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53명이다. 4년 전인 18대 총선 때 같은 기간 선거사범은 51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흑색선전사범은 ‘0’명이었다. 4월 총선이 복잡한 선거양상 속에 공천경쟁까지 과열된 데 따른 현상이다. 검찰이 ▲불법·흑색선전 ▲금품선거 ▲선거폭력 ▲공무원선거관여 ▲신분위조인 이른바 사위(詐僞)투표 ▲선거비용 등 주요 선거사범을 6개 범죄군으로 분류, 구체적인 구속·구형기준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일선 검찰의 법적용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한정위헌에 따라 전면 허용된 인터넷 선거운동에 적잖게 단속의 비중을 뒀다. 한 총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매체 발달로 흑색선전사범 등의 피해자가 증폭될 수 있어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라며 엄정 처벌 방침을 분명히 했다.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경우, 공직선거법 250조 2항에 따라 원칙적으로 징역형을 구형하고, 유인물이나 문자메시지로 허위사실이나 후보자 비방 글을 500부 이상 유포하거나 인터넷으로 30회 이상 게시하면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치 신인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바이럴 마케팅’(포털사이트에 홍보성 글을 집중적으로 올려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행위·입소문 마케팅) 등 여론조작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민주통합 초대대표 한명숙 ‘엄지’는 親盧 택했다

    민주통합 초대대표 한명숙 ‘엄지’는 親盧 택했다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초대 대표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선출됐다. 한명숙 신임 대표는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및 당원·시민 선거인단으로부터 총 26만 4989표(24.05%)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5명의 최고위원에는 문성근(16.68%)·박영선(15.74%)·박지원(11.97%)·이인영(9.99%)·김부겸(8.09%) 후보가 선출됐다. 이강래·이학영·박용진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한 대표 선출로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4·11 총선은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 여성 대표가 이끄는 여야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정책과 노선을 혁신하고 공천 혁명을 통해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어떠한 기득권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와 관련해 “지금 진보당이나 민주통합당은 총선 승리,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번 주 중 당연직 최고위원 1명(원내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4명(청년·노동·여성·지역) 등 5명의 지명직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지도부를 구성하고 총선 기획단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설 연휴 직후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곧바로 당을 총선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 대표 선출의 일등 공신은 모바일 투표였다. 한 대표는 ‘엄지혁명’이라고 불리며 새 바람을 일으킨 모바일 투표에서 23만 7153표를 얻어 18만 3254표를 얻은 2위 문성근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전국 투표소 투표에서는 2만 2299표를,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는 5537표를 얻었다.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 52만여명의 상당수가 대중적 인지도와 오랜 정치 경험을 겸비한 한 대표를 선택하고, 안정적인 당 관리와 점진적 변화를 바라는 당원들이 전략적으로 지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통합당은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전면에 배치되고 당의 쇄신을 이끌 젊은 주자들이 이를 뒷받침하며 총선과 대선을 끌고 가는 구조가 정립됐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 선출 투표에는 당원·시민 선거인단 51만 3214명(모바일 투표 포함)과 대의원 1만 2759명 등 52만 5956명(최종 투표율 67%)이 참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이현정·강주리기자 hjlee@seoul.co.kr
  • 학생인권조례 再議 후폭풍

    “교육자치와 민주시민에 대한 도발이다. 이대영 교육감 권한대행에 대한 해임 권고 결의안을 추진하겠다.”(서울시의회), “서울에 그치지 않고 이미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고 있는 경기와 광주의 조례안도 폐기시키겠다.”(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 서울시교육청이 9일 서울시의회에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재의를 공식 요구하자 조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또다시 달궈졌다. 찬성 측은 찬성 측대로, 반대 측은 반대 측대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조례안 제정·통과를 주도했던 김형태 교육위원은 이날 “조례를 제정하면서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쳤고 공익 침해 요소나 상위법 위반 소지를 없게 했다.”면서 “조례를 공포하지 않으면 이 부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을 만든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도 성명을 내고 “재의 요구는 10만 서울 시민의 주민발의와 시의회의 민주적이고 적법한 조례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례 시행을 반대해 온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4개 교원·학부모·시민단체로 구성된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는 “앞으로 교육위 소속 의원 방문, 서명운동, 헌법소원 등의 대응을 통해 조례안의 문제점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사회책임 등 종교단체들은 “‘폐기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조례에 찬성한 시의원들의 낙선운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재의 의견서에서 교내 집회 허용·임신 출산 및 성적(性的) 지향에 대한 차별 금지 등 조례의 핵심조항 대부분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단순한 재의 요구가 아닌 조례 전면 재검토 또는 폐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감의 인사권 및 정책결정권을 제한할 소지가 있고 학교 현장에서 교원의 교육 활동에 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의견서에서 “조례를 제정해 학교 규칙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면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초중등교육법 제8조 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정 이념에 의해 학생의 집회·시위가 주도되면 학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고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거나 교사의 학생 교육권을 크게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는 규정은 성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에게 그릇된 성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다’는 “모든 교육벌을 금지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치적 의도가 아닌 교육 현장의 목소리와 법적 논리에 따라 재의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사전 검토 과정에서 문제 삼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대거 재의 이유에 포함됐다.”면서 “최근 학교 폭력 사태로 조례안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커진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타이완 총통선거 D-5] ‘親중국 - 성장’ vs ‘주권론 - 분배’… 마잉주·차이잉원 박빙

    [타이완 총통선거 D-5] ‘親중국 - 성장’ vs ‘주권론 - 분배’… 마잉주·차이잉원 박빙

    오는 14일 실시되는 타이완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2012년 세계 대선의 막이 오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오는 10월 예정된 중국의 지도부 교체와 맞물리면서 중국과 타이완 간의 양안(兩岸) 관계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선거는 현 총통인 마잉주(馬英九·61) 국민당 대표와 여성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55) 민진당 주석의 2파전 구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차이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이슈를 주도하며 맹추격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판세다.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타이완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통이 탄생한다. ■연임 노리는 국민당 마잉주 마잉주 총통은 중국에 대한 타이완의 노선을 ‘탈(脫)중국화’에서 ‘대(大)중국화’로 180도 바꿔놨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타이완의 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으로 ‘양안 화해’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시도해 왔다. 그의 낙선은 친중국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비토당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낙선 땐 ‘하나의 중국’ 위기 마 후보 측은 경제성장을 지난 임기의 최대 업적으로 꼽는다. 지난 2010년 타이완의 경제성장률은 10.8%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10.3%)보다 오히려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일등공신은 양안 협력의 상징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올해부터 중국으로 수출되는 타이완 제품 94%에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ECFA의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경제 성장의 중심에는 마 후보의 중국 정책의 핵심인 ‘92공식(共識)’이 자리 잡고 있다. ‘92공식’이란 중국의 양안관계협회와 타이완의 해협교류기금회가 1992년 11월 홍콩에서 만나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표기는 각자에 맡긴다’(one China, two interpretation)는 원칙에 합의한 것을 말한다. 중국에 대한 해석을 애매하게 유지함으로써 일단 정치적 걸림돌은 덮어둔 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겠다는 전략적 모호성이 핵심이다. 야당 측은 중국이 주장하는 ‘92공식’에는 ‘하나의 중국’만이 있을 뿐 ‘각자 표기 원칙’은 없다는 점을 들어 마 후보의 ‘92공식’은 사실상 사기이자 굴종이라고 몰아 붙이고 있다. 급속한 중국 접근으로 타이완의 국가 정체성이 위협받고, 중국에 대한 지나친 경제 의존으로 타이완의 중국 예속화를 가속화했다는 비판은 타이완 내부의 뿌리 깊은 반중 감정이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마 후보에게는 약점이다. 이번 선거전에서 협력은 강조하되 통일 얘기는 일절 삼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선행·능력 vs 진정성 결여 정통 국민당원으로 181㎝의 훨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 화려한 학력과 정치 이력을 갖춘 엘리트다. 1950년 행정원 관리이던 아버지 마허링(馬鶴凌)과 어머니 친허우슈(秦厚修)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홍콩에서 태어났다. 51년 타이완으로 건너가 타이완 국립대 법학과를 마친 뒤 국민당 장학금으로 뉴욕대와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대 동문인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와 사이에 두 딸이 있다. 낮은 자세와 선행의 대명사인 저우 여사는 마 후보보다 인기가 높다. 81년 타이완으로 돌아와 총통부 제1부국장에 이어 장징궈(蔣經國) 총통의 영어 통역을 맡으며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84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당 중앙부비서장(사무차장)에 발탁되며 일약 국민당의 차기주자로 떠올랐다.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시절인 1993년 법무부장(장관)에 기용된 뒤 부정부패 일소와 매매춘 금지 등을 추진했다. 이 같은 경력을 발판으로 1998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선 당시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를 5% 포인트 차로 눌렀고, 2008년 3월 대선에선 셰창팅(謝長廷) 후보를 200여만표 차로 꺾어 일명 ‘표몰이 기계(吸票機)’란 별칭을 얻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해 비리와 스캔들이 없고, 180회가 넘는 헌혈 경력과 200회가 넘는 활발한 기부 활동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8월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모라꼿´ 태풍 당시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해 위기대처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고 유약하다는 이미지가 오점으로 남아 있다. ■첫 女총통 도전 민진당 차이잉원 차이잉원 후보는 민진당의 약점인 양안문제는 교묘하게 피해 가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사회 양극화와 빈부격차 이슈를 쟁점화해 국민당 마잉주 후보를 매섭게 몰아세우고 있다. 그의 선전은 정권에 대한 불만을 확산시키고 나아가 젊은 층과 야당 표를 집결시키는 힘을 발산하면서 타이완의 첫 여성 지도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독자주권 ‘타이완 공식’ 주장 차이 후보는 마 후보의 ‘92공식’을 공격하는 대신 ‘타이완 공식’을 내세운다. 타이완 공식이란 국민투표 등 민주 절차에 따라 타이완 국민이 생각하는 국가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하자는 내용이다. 양안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타이완 독립’ 같은 민감한 주제는 피하면서 ‘중국과의 대화’나 ‘독자적 주권’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그가 당선될 경우 타이완 독립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란 우려도 피할 순 없다. 차이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갔던 리덩후이 전 총통 당시 ‘양국론’(兩國論)의 초안을 잡은 장본인이다. 양국론이란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를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로 규정함으로써 양안 간 ‘92공식’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을 전면 거부하는 노선이다. 마 후보가 내세우는 경제성장 업적에 대해 사회불만 정서를 결집시켜 오히려 약점으로 몰아가는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이다. 여당은 지난 2008년 집권 이래 활발한 양안 협력을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서민들 사이에서는 불감성장(不感成長)이란 신조어가 생겨났을 만큼 체감 경기는 악화되고 빈부격차는 심화됐다는 불만이 고조돼 있다. ●참신한 여성 리더 vs 부잣집 공주님 정치 역정은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를 연상시킨다. 2008년 대선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 대패하고 천수이볜 전 총통이 300억원 상당을 착복한 비리 혐의로 수감돼 당이 풍비박산의 위기에 처했을 때, 당 대표를 맡아 3년 만에 당을 정상화시켰다. 당시 9번의 재·보선에서 7번을 승리로 이끌면서 ‘샤오잉불패(小英不敗) 신화’도 만들었다. 한국처럼 후보자들의 출신 지역이 득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 후보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타이완인은 크게 원주민 본성인(本省人)과 외성인(外省人)으로 나뉜다. 마 후보는 외성인인 홍콩 출생자인 반면 차이 후보는 타이완 펑둥(屛東)이 고향이다. 아버지 차이제성(蔡潔生)은 한때 타이완 납세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땅 재벌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공 가도를 달린 점은 민주화 운동으로 핍박받고 타이완 독립 주장으로 양안관계 불안을 조성하는 기존 민진당 후보의 이미지가 아니란 점에서 오히려 20~30대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물정 모르는 공주님’으로 아직 능력이 입증된 게 없다는 비판도 있다. 마 후보와는 타이완 국립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다. 유학 뒤 27세의 젊은 나이에 타이완정치대학 교수로 출발했다. 리덩후이 전 총통의 브레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고, 이어 천수이볜 총통 당선으로 여야 정권이 교체된 뒤 민진당 정부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통일부 장관 격인 행정원 대륙위원회 주임을 맡아 소3통(통신·통상·통항) 정책을 주창했고, 2006년 행정원 부원장(국무원 부총리격) 자리에도 올랐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10여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시절 약혼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고, 이후 정치에 입문하면서 결혼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바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오늘의 눈] 공명심 때문에 디도스 공격했다고?/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공명심 때문에 디도스 공격했다고?/이영준 사회부 기자

    검찰의 27일간에 걸친 ‘10·26 디도스 공격’ 수사가 국회의원 비서들의 ‘불장난’으로 결론 났다. 현직 국회의원의 운전기사와 의전비서의 무모한 거사(擧事)였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를 무력화시키려고 시도한 중대한 사건치고는 허망하기 짝이 없다. 사건이 불거지자 모두 전(前) 비서로 신분을 바꿨다. 꼬리를 잘랐다. 상관(上官)은 범행과 상관(相關)이 없다는 게 검찰의 발표다. 범행 동기를 공명심으로 돌렸다.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을 도와 ‘입신양명’을 꾀하려는 게 범행 배경이자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최구식 의원의 운전기사이자 비서였던 공모(28)씨는 정식 보좌관이 되길 희망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비서였던 김모(31)씨는 비정규직의 딱지를 떼고 정규직을 꿰차고 싶어 했다. 검찰의 수사 발표대로 “비서들의 범행”이라고 하면 확실히 믿을까. “아니다.”라는 답과 함께 “석연찮다.”, “찜찜하다.”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정말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했을까.”, “범죄를 저질러서까지 영전(榮轉)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을까, 정치권에서는 공공연한 일일까.”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는 탓에 배후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범행에 성공, 붙잡히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고 누군가로부터 실제 공로를 인정받고 원하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표변(豹變)이 판치는 정치판에서 말이다. 솔직히 잘 보이려고 했던 대상이 있었다면 그가 배후다. 직접 지시나 개입을 하지 않았더라도 은연중에 ‘메시지’를 흘려 방조했을 수 있는 까닭에서다. 디도스 공격은 분명 실패했다. 범인들도 나 후보의 낙선 때문인지 공격 사실을 ‘윗선’에 자랑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거되기까지 35일간의 행적도 뚜렷하지 않다. 검찰도 수사에서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나름대로 봤을 것이다. “배후를 밝히는 건 신의 영역”이라는 검찰 쪽의 독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상식적인 이해를 위해 특검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apple@seoul.co.kr
  • 선진 갔던 철새 민주 와도 찬밥

    민주통합당이 당을 탈당했다가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복당하고 있는 자유선진당 출신 이용희·이상민·김창수 의원을 놓고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공천을 받을 만하니 돌아오는 ‘철새 정치인’을 임시지도부가 야권 통합의 명분으로 받아주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쇄도하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6일 선진당 출신 5선 이용희·재선 이상민 의원 복당에 이어 KBS 수신료 인상에 찬성했던 김창수 의원의 복당 논의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대전에서 열렸던 대전·충남도당 합동연설회에서는 이상민 의원의 복당을 허락하고 지역위원장으로 앉힌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규탄하는 지역 당원들의 피켓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공천 결정에 불복해 탈당, 당 조직을 파괴하고 이당 저당 기웃대는 정치 철새에게 특혜를 주는 이유가 뭐냐.”며 새 지도부에 입당 조치에 대한 재심을 요청하고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혜영 공동대표는 이상민 의원 입당의 당위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일부 당권주자들도 거들었다. 이인영 후보는 김 의원의 복당 신청에 대해 “총선이 불과 석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진정성이 없다.”며 반대했고, 이학영 후보도 “정치인의 정체성은 신뢰다. 새 인물을 발굴해야 하고(김 의원을)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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