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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이 좋아 산으로] 충북 제천 월악산

    [산이 좋아 산으로] 충북 제천 월악산

    산은 그 속에 들어선 이상 전체를 보기는 어렵다. 멀찍이 물러서서 언저리를 서성거린 후에야 비로소 윤곽을 더듬을 수 있는 법. 포암산과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나가 충주호를 앞에 두고 선 월악산(月岳山·1097m)은 한수면 수산리 쪽에서 바라보면 정상 영봉과 중봉, 하봉의 자태가 마치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을 닮았다 한다. 일반적으로 월악산 산행은 덕주사를 들머리로 삼아 원점회귀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적한 산길과 탁 트인 충주호 전망을 함께 할 요량이라면 송계2교 건너 통나무집 휴게소 뒤로 난 산길을 들머리 삼는 게 좋다. 여기서 40분쯤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보덕굴이 나온다. 사람 키보다 큰 입을 쫙 벌린 자연동굴에선 겨울이면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얼어 석순(石筍)인 양 땅 위에서 거꾸로 고드름이 자라는 진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보덕굴에서 야트막한 고개를 살짝 넘어 보덕암 앞을 가로지른다. 빈 매표소를 지나자 본격적인 등산로에 들어선다. 등산 중 갑자기 눈앞에 버티어 선 덩치 큰 암봉을 만난다. 월악의 독립 암봉 하봉, 중봉, 영봉 중에서 맨 먼저 육중한 몸을 드러낸 하봉은 바로 넘어설 수 없어 오른쪽 길로 우회한다. 이어 중봉 날등에 올라선다. 정면의 영봉, 능선 오른쪽 벼랑 아래 송계계곡, 뒤돌아서면 하봉 뒤로 한눈에 펼쳐진다. 충주호까지 완벽하게 빚어내는 하늘과 물, 바위, 숲의 조화가 경이롭다. 멀리서 보면 월악의 세 암봉은 나란히 이웃하고 있지만 막상 서로 다가서기란 쉽지 않다. 거대한 석회암 덩어리 영봉에 이르는 길은 특히 그렇다. 가파르고 낙석이 심해 바위 봉우리를 직접 넘어설 수 없고, 천상 4㎞나 되는 둘레를 반 바퀴쯤 빙 돌아 꿋꿋하게 놓인 철계단으로 150m 정도 올라서야 정상에 가 닿을 수 있다. 신령스러운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영봉´. 해발 1097m의 정상은 솔직히 그 자체보다 전체를 조망하는 데 더 큰 의미를 지닌 듯하다. # 여행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나들목에서 19번이나 3번 국도(수안보·충주방향),36번 국도(단양방향)를 이용해 월악산에 닿을 수 있다. 숙박은 덕주사 등산로 입구에 있는 민박집 아란야(043-653-3008)에서는 아침 일찍 가정식 백반을 먹을 수 있고, 송계계곡 앞 월악펜션빌(043-653-5454)도 깨끗하다. 글 정수정 사진 김도훈(월간 MOUNTAIN 기자) www.emountain.co.kr
  • [평창군 대화면 르포] 경기도 1만여명 투입 안성·평택 둑쌓기 본격화

    이번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특히 둑이 무너져 침수피해를 입은 경기도 안성과 평택지역은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29일부터 서둘러 복구작업을 벌였다. 안성 재난대책본부는 밤새 침수 지역의 물빼기 작업을 계속한 데 이어 이날 오전부터 둑 일부가 유실된 조령천 현장에 굴착기 8대와 덤프트럭 20여대를 긴급 투입, 물막이 공사와 진입로 정비 작업을 벌였다. 또 평택 통복천 배수문 일대 침수 지역에서도 공무원과 소방인력 200여명과 동력 펌프 10여대, 양수기 20여대가 동원돼 밤새 양수 작업을 벌여 주택 지역의 물을 모두 뺐다. 경기도 재난대책본부는 비가 그친 30일 공무원과 군인 등 1만 2600여명과 중장비 1263대를 동원, 본격적인 수해복구에 착수했다. 경기도는 수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현지 실사 후 특별경영안전자금을 기업당 5억원까지 지원하고 피해주민에 대해서는 지방세 감면이나 취득·등록·면허세 등의 감면을 검토 중이다. 인명피해 시 사망자에 대해서는 2000만원까지, 부상자는 1000만원,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에 대해서도 최고 1500만원까지 지원된다. 두 차례 물폭탄을 맞은 강원도는 장마가 물러가자 인제와 평창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일요일 하루에만 1만여명의 인원과 800여대의 중장비가 투입돼 도로복구와 침수가옥 정리 등의 작업을 벌였다. 철도와 전기, 통신시설은 응급복구가 완료됐고, 도로와 하천은 각각 99%와 98%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낙석 사고가 난 원주시 호저면 무정리 인근 중앙고속도로 구간은 추가 낙석 방지작업 중인 200여m 구간에 대해서 1개 차로만 이용해 통행하도록 하고 있으나 소통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양양군 서면 오색지구와 인제군 북면 한계리를 잇는 44번 국도는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25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충북지역에도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강원도 도로 불통사태 절개지 부실공사 논란

    “20년전 빨리 값싸게 건설된 도로공사가 참사를 불렀다.” 폭우속에 강원도 산골의 도로망 곳곳이 낙석과 산사태, 토사유출로 불통사태를 겪고 있는 것은 안전을 무시한 졸속공사가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18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강원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제와 평창, 양양, 양구, 정선 등을 중심으로 주요 국도 80곳에서 도로가 단절됐다. 이 가운데 낙석과 산사태로 인한 도로통제와 일방통행이 40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유실 20곳, 도로침수 15곳, 토사유출 5곳 등이다. 특히 도로 경사면과 절개지 공사부실로 인한 낙석과 산사태, 토사유출이 45건을 차지해 국도 통행 두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시공업체들은 감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당국이 이번 피해의 책임을 시공업체에 대부분 돌리려는 처사가 아니냐며 반발,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국도 31호선 평창군 봉평면 지역의 경우 지난 15일 발생한 산사태 등으로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12개 노선 14개 구간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더구나 국도 44호선 한계령구간인 인제∼양양과 31호선 인제∼현리,59호선 진부∼정선, 영월∼북면구간 등은 상황이 심각해 피해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80년대 후반까지 통행자들의 안전보다는 경제적으로 공사비가 적게 들어가는 공사를 추진해온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주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군부대 보급로 정도로 도로를 뚫거나 안전하게 공법을 지킨다는 것보다 예산을 적게 들여 우선 길부터 만들고 보자는 식의 도로가 지금에 와서 위험도로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또 험준한 산악지역에 건설된 도로 절개지가 문제로 나타난 것은 우선 강원도 토질이 물을 많이 머금고 붕괴가 잘되는 토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계곡이 많다 보니 도로변 절개지 위쪽 토질에서부터 물을 머금은 흙이 죽처럼 흘러내려 사고를 더 키웠다는 진단이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人災 책임 묻고 수방대책 다시 짜라

    태풍 에위니아의 내습에 이어 지난 14일부터 중부 지방을 휩쓴 집중호우 탓으로 엄청난 인명·재산상 손실이 발생했다.18일 현재 사망·실종자가 50명을 넘어섰고 주택 2300여채가 물에 잠겼으며 농경지 피해 면적은 1만㏊에 가깝다고 한다. 게다가 강원 산간지방의 오지 중에는 연락이 끊긴 마을이 적잖아 인적·물적 피해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정부는 강원·경남·울산·전남·경북 등 5개 시·도,18개 시·군을 어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수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적극 나섰다. 지금으로선 이미 발생한 피해를 최대한 빨리 복구하고 남은 장마철에 재발할 수 있는 각종 재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다만 우리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정밀 분석해 앞으로는 이같은 일이 없도록 완벽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 요 며칠새 기록적인 호우가 내린 것은 사실이다. 강원 횡성군 횡성읍의 강수량이 600㎜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300㎜이상 비가 내린 지역이 적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이처럼 큰 피해가 난 이유를 폭우 때문이라고만 떠넘길 수 없음은 분명하다. 최대 피해 지역인 강원도에서는 지자체가 앞다퉈 난개발에 나서는 바람에 물길이 흐트러져 민가를 덮쳤고, 절개지를 방치해 도로 곳곳이 토사·낙석으로 유실·붕괴됐다. 그런가 하면 서울 양평동과 고양시 정발산역의 침수에서 보듯 공사 뒷마무리가 부실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인재(人災)가 피해를 훨씬 키운 것이다. 정부는 시일이 걸리더라도 지역별 재해 원인을 엄밀히 따져야 한다. 그 결과 지자체나 시공회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기후 환경의 변화로 태풍의 도래 및 국지적 호우의 발생횟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해 현 수방 체계에 미흡함이 없는지 점검하기 바란다. 해마다 물난리가 되풀이되고 그때마다 인재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 황토빛 절망 씻고 ‘희망 삽질’ 비지땀

    황토빛 절망 씻고 ‘희망 삽질’ 비지땀

    집중호우를 몰고온 비구름대가 전남북과 경남북 등 남부지역으로 내려가면서 강원·경기·충청 등지에서는 응급 복구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로, 전기, 통신, 상수도 등 생활기반시설을 최우선적으로 복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계속된 집중호우로 복구작업이 더딘 실정이다. ●영동고속도로,1차로씩 개통돼 강원지역에서는 이번 호우로 고속도로 1개 노선(영동선) 4곳, 국도 10개 노선 27곳, 지방도 16개 노선 32곳 등 총 27개 노선 63곳이 낙석, 토사유출,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교통량이 가장 많은 영동고속도로는 통제 후 36시간여 만인 17일 오전 0시쯤 상·하행선 1차로씩이 개통됐다. 이어 오후 4시에는 국도 12곳과 지방도 21곳이 정상 소통됐다. 평창 둔내∼봉평·장평∼속사∼진부·방림∼장평·속사∼홍천 율전, 정선 사북∼고한·덕송∼여량·남평∼나전·나전∼여량·북유천∼구절, 강릉 왕산면 대기리 구간 도로도 이날 복구됐다.18일까지는 평창 도암면 456번 지방도 등 3곳,19∼20일에는 횡성 청일∼홍천 서석 19번 국도와 인제∼원통∼양구간 31번 국도 등 6곳의 국도와 2곳의 지방도가 소통될 전망이다. 그러나 유실 구간이 4㎞에 달하는 44번 국도의 경우 복구에 10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여주군, 복구작업에 비지땀 남한강의 여주대교 범람위기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물난리로 지난 밤을 새운 경기도 여주군은 17일 오후부터 수해 복구작업에 나섰다. 여주군은 여주대교 수위가 이날 오전 9시30분 위험수위(9.5m)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오후부터 군 장병과 포클레인, 양수기 등 장비 20여대를 동원해 농경지(438㏊), 도로(18곳), 주택(3채) 등 침수지역 복구 작업에 나섰다. 충북지역에서도 이날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유실된 도로복구와 이재민 구호작업에 뛰어들었다. 도내에서는 단양군 영춘면과 가곡면 일대 국도 59호가 물에 잠기는 등 도로 34곳이 침수됐고 낙석으로 이 일대 교통이 통제됐다. 하지만 신속한 복구작업에 나서 23곳의 통행은 재개됐다. 낙석으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는 괴산군 청안면 청룡리 국도와 증평군 미암리 지방도 등 6곳도 중장비 등을 동원한 응급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전기공급도 빠르게 재개됐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번 폭우로 전체 48건의 정전이 발생,5만 529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으나 17일 오후 6시 현재 3만 9840가구에 전기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고양 복구작업은 느려 하지만 지난 12일 400㎜의 큰 비로 물난리를 겪었던 경기도 고양시는 이후에도 계속된 비로 수해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5일 동안 곳에 따라 최고 700㎜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인력과 장비가 제때 투입되지 못해 추가 피해지역이 발생하는 등 복구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더디다. 농경지와 도로, 주택 침수지역에 대한 배수는 마쳤으나 유실된 하천 복구율은 지역별로 60∼80%에 머물고 있다. 정수장과 취수탑 침수로 상수도 공급이 중단된 단양군의 경우,18일 낮이 되어야 완전급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
  • 예술도시로 거듭나는 안양시

    예술도시로 거듭나는 안양시

    오래전부터 수도권에 살았다면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안양유원지에 대한 추억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법도 하다. 딱히 갈 곳이 없었던 시절. 안양유원지는 온 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여름 피서지였다. 서울서 멀지 않은 까닭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유원지 주변에는 한때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렸던 포도밭이 즐비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그 빛을 잃었으나 최근 안양시의 야심작인 ‘제1회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열리면서 놀라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10만여평의 유원지 곳곳이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들로 채워지면서 한낱 휴양지에 불과했던 곳이 거대한 예술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적인 예술 거장들의 작품이 계곡 곳곳에 들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게 됐다. 안양유원지에 이어 도시 전체를 예술의 도시로 만드는 ‘아트시티’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안양시의 변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안양에 예술의 향기가 넘쳐나요.”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안양유원지가 거대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를 흐르는 삼성천 계곡을 따라 국내·외의 수준급 건축가·조각가들의 작품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평범했던 유원지가 국내 최초의 ‘공공예술공원’으로 변신했다. 한때 수도권 최고의 주말 휴양지로 명성이 높았던 안양유원지는 1980년 중반부터 급격한 도시화로 빛을 잃었지만 다시 그 명성을 되찾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도 크게 늘어났다. ●국내 최초 공공예술공원 먼 추억의 장소로, 단순히 쉬어가는 휴양지로 남을 뻔한 곳에 예술향기가 배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5일 개막된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준비하면서부터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건축·토목공사 방식으로 시공하던 공공주차장, 전시관, 전망대 등의 시설물을 예술전문가들이 참여해 기능성과 예술성을 함께 추구했다. 선진형 예술패턴이기도 하다. 안양시는 이 프로젝트의 1차연도 사업 대상을 이곳으로 정하고 10만여평의 안양유원지 전역을 예술공원화하고 있다. 기념 행사는 오는 15일까지.40일간 행사가 펼쳐진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미국, 프랑스 등 21개국에서 39명, 국내에서 23명 등 모두 62명의 작가가 참여해 유원지 일대에 건축 조각 그림, 조경, 디자인 등 97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61점의 작품과 건축물은 영구 설치돼 문화예술에 대한 도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게된다. ‘역동적인 균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공예술프로젝트’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고 거기에 예술까지 결합시킨 천연 미술관을 연상시킨다. 유원지 초입 주차장 한가운데 설치된 파수막처럼 솟은 철탑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1평 면적에 15m 높이로 만든 건축물로 2002년 프랑스 문화원이 선정한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37)의 작품이다. 한국의 건축단위가 ‘평’단위인 것을 착안해 공간의 경제적 사용과 실제감을 엿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앞으로 정보센터로 활용된다. ●세계적 거장 작품 한 눈에 20세기 현대주의 건축의 마지막 거장으로 꼽히는 포르투갈 출신의 알바로 시자(72)의 설계작인 ‘광장 전시관’도 관심의 대상이다. 알바로 시자가 아시아에 세우는 첫 건축물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어느 각도에서도 똑같은 형태로 읽혀지는 기하학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네덜란드 건축가그룹 멤알디비가 유원지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망대(높이 28.4m)와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비토 아콘치(65)가 구상한 수목원 정문앞 주차장 ‘나무위의 선형 건물’ 등도 앞으로 안양의 명물이 될 전망이다. 다리 위에 길죽한 금속판을 덧대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바꾼 ‘오징어정거장’(엘라스티코)이나 70년대 장마 때 산에서 개울로 굴러떨어진 커다란 낙석 위에 자리를 잡은 분수 ‘물고기의 눈물이 강으로 떨어지다’(호노레도), 산 속에 거울기둥을 세워 매트릭스 같은 공간을 연출한 ‘거울 미로’ 등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밖에 독일 출신 허만 아이어 노만슈타트의 ‘리볼버’, 중국 작가 왕두의 ‘신기루’, 태국 작가 나빈 라완차이쿨의 ‘안양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주변 볼거리 풍성 안양 유원지 주변은 문화재 보물창고나 다름 없다. 국내 유일의 마애종(磨崖鐘·거대한 바위에 종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진 석수동 마애종을 비롯한 13점의 문화재들이 널려 있다. 유원지 주차장과 안양 노인요양원 사이 바위에 새겨진 마애종(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은 가로 세로 3m 크기로 스님이 범종을 치는 모습을 그렸으다. 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곳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유명 사찰로 알려진 증초사지 당간지주(국보 제4호)가 자리하고 있다. 증초사지 3층석탑과 삼막사 마애삼존불·삼층석탑·사적비, 안양사 귀부, 석수동 석실분, 만안교 등 고려와 조선시대 문화재들도 잘 보존돼 있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최근 38년만에 일반인에 개방된 서울대 관악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유원지 끝자락에 조성된 수목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비롯해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식물 등 교육적 가치가 높은 식물들을 보존하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쉼터’로 학생들에게는 ‘자연관찰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중대 안양시장의 구상 신중대 안양시장의 화두는 ‘아트시티(예술도시)프로젝트’이다. 도시화 과정에서 파괴된 자연경관과 도시미관을 가꿔 아름답고 품격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게 프로젝트의 주요 골자이다. 요즘 안양유원지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공공예술프로젝트’도 ‘아트시티’ 사업 중 한 부분이다. 지난 2002년 2월, 인구 4만의 아름다운 도시인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를 방문했을 때 ‘아트시티’를 착안했다는 신 시장은 귀국하자마자 ‘아트시티 건축 자문단’을 구성했다. “교수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건축자문단은 시에 접수된 모든 건축물에 대해 설계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도시 미관을 고려하다 보니 민원인들이 반발이 적지 않았습니다.” 자문단의 지적대로 설계를 바꿀 경우 허가 지연과 비용증가에 따른 개인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때까지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1차 공공예술프로젝트사업이 끝나면 안양유원지의 명칭을 ‘안양예술공원’으로 바꾸고 내년에는 시가지에 대한 공공프로젝트사업이 이뤄질 것입니다.” 도심의 흉물로 인식되어온 환기구, 가판대, 교통신호제어기, 지상개폐기 등 각종 시설물을 예술작품화하는 2단계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고,3단계로 그 대상을 도심공원이나 광장으로 확대해 도시 전체를 아트시티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업도시, 회색도시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안양에 깊게 남아있다.”고 지적하는 신 시장은 “3차 공공예술프로젝트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시 이미지는 확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시장은 “이번에 작품을 낸 네덜란드·미국·프랑스·핀란드 등 국가에서는 작품 설치 비용과 재료 등 일부를 지원했는데, 액수는 많지 않더라도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부러워했다. 그는 “앞으로 유원지 안에 새로 건립되는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도 주민·건축가 등이 함께 참여해 미를 겸비한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향후 안양예술공원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 명소로 부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충북 제천시 월악산

    충북 제천시 월악산

    평화롭게 졸고 있는 충주호와 함께 하는 월악산, 유명짜한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 의암호를 굽어보는 삼악산, 합천호 맑은 물에 제 그림자를 띄운 악견산…. 아름다운 호수를 거느리고 있어 더욱 가보고 싶은 우리의 산 산 산. 세상에 산 좋고 길 좋고 또 물까지 좋은 곳이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바로 무릉도원이 아닌가. 이번 주말엔 힘겨웠던 날들을 뒤로 하고 ‘호반산행’에 나서 보자. 가을산이 부른다. 우리의 지친 영혼에 햇살처럼 다가와 어서 동참하라고 손짓한다. 이젠 그 별유 풍경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차례. 푸른 호반에서 불어오는 삽상한 바람을 가슴 깊숙이 들이켜 보자. 제천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북으론 충주호반이 휘감아 돌고, 동으론 단양 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론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이 에워싸고 있는 곳. 충북 제천의 월악산은 진정 이름 값을 하는 산이었다.‘제2의 금강산’‘동양의 알프스’라는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님을 입증이라도 하듯, 월악은 의연히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주중에 찾은 월악은 인적이 드물어 호젓한 느낌마저 안겨줬다. 월악산은 백두대간이 소백산에서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험준한 산세와 맹호처럼 치솟은 기암단애에 먼저 압도되고마는 한국의 대표적인 ‘남성적’ 분위기의 산이 바로 월악산이다. 산행 길은 덕주사∼마애불∼960고지∼영봉(정상)∼송계삼거리∼동창교에 이르는 덕주골 코스로 잡았다. 덕주사에서 정상인 영봉까지는 4.9㎞. 총 소요시간은 왕복 6시간 가까이 걸린다. 월악산에는 통일신라 말기 마의태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의 전설이 서려있다. 신라 진평왕 9년에 창건한 덕주사의 원래 이름은 월악사.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고 해서 ‘월악’이란 이름을 얻었다. 경순왕의 딸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피신하면서 덕주사로 불렸다고 한다. 절이 있는 골짜기가 덕주골이다. 덕주사에서 능선에 오르려면 10여분 계곡을 끼고 가다 갈림길에서 덕주사 마애불(보물 406호) 표지판을 따라 가야 한다. 덕주사에서 ‘중간기착지’인 960고지까지는 대략 2시간 거리.960고지 뒤로는 포암산, 주흘산 등 다양한 형태의 산들이 저마다 들쭉날쭉 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960고지에서 보면 영봉은 바로 코앞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상까지 가려면 바위 봉우리를 뒤로 한참 돌아 철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그리 녹록지 않다. 곳곳에 보호망이 쳐져있지만 정규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으면 낙석·추락사고의 위험이 있다. 산길에는 크고 작은 날선 돌들이 널려 있어 초보 등산자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마침내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 국사봉으로도 불리는 영봉은 해발 1097m, 높이 150m, 둘레가 4㎞에 이르는 거대한 암봉이다.‘신라 5악’의 하나로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봉우리로 여겨졌다. 사방이 훤히 트인 영봉에서는 평화로운 충주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월악산 주변에는 충주호반을 비롯해 문경새재도립공원, 제천 의림지, 단양 적성의 선사유적지 등 문화경관자원이 곳곳에 있다. 또 송계계곡, 용하구곡 등 명승지들이 깃들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송계계곡은 한때 명성왕후의 별궁이 있었다는 곳이다. 월악산 국립공원 안에는 덕주사, 신륵사 등 전통사찰과 마애불, 덕주산성 등 수많은 문화재들이 있어 살아 있는 역사교육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승용차로 가면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IC∼5번국도∼제천시내∼597지방도(청풍경유)∼36번국도(충주방면)∼한수면 송계리(월악산국립공원)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버스편으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제천에서 하차, 청풍행 시내버스를 타면 월악산이 있는 제천 덕산면에 이른다. 월악산국립공원 입장료는 어른 1600원 중·고등학생·군인 600원 어린이 300원. 문의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43-653-3250) ●경기 포천 명성산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사이에 위치한 명성산(922m)은 호반유원지로 유명한 산정호수를 끼고 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주능선의 서쪽과 남쪽은 산세가 가파르지만 동쪽은 완만한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다.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초원능선이 절경. 산정호수∼자인사∼삼각봉∼정상에 이르는 코스를 권할 만하다. 산행시간은 왕복 약 3시간. 산정호수 관광지부(031-532-6135). ●전남 담양 추월산 전남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추월산(731m)은 담양읍에서 13㎞ 정도 떨어져 있다. 담양군 최북단인 용면 월계리와 전북 순창 북흥면과 도경계를 이루는 곳.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 깎아지른 듯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다. 정상에서 굽어보는담양호와 주변경치가 압권.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였으며,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담양군 문화레저관광과(061-380-3141). ●강원 춘천 삼악산 서울에서 북쪽으로 80㎞쯤 떨어진 삼악산은 경춘국도변에서 가까운 만큼 수도권 시민들의 일일 여행코스로 추천할 만하다.10m 높이의 아담한 제1폭포를 시작으로 제2,3폭포와 선녀탕을 경유해 삼악산 주봉(654m)을 오르는 등산로는 그다지 험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의암호와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 서면 마치 다도해에 떠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협곡과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이 절경을 연출한다. 왕복 3시간 소요. 춘천시 시설관리공단(033-242-2035). ●경남 합천 악견산 경남 합천군 대병면에 자리잡고 있는 악견산(491.7m)은 주변의 합천호를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인근의 금성산, 허굴산과 더불어 세 산이 합천호 맑은 물에 잠긴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악견산 정상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왜적과 격전을 벌였던 악견산성이 있다.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유서깊은 곳이다. 합천군청(055-930-3751).
  • [조용섭의 산으路] 경북 문경 대야산

    [조용섭의 산으路] 경북 문경 대야산

    눈부신 흰 암반을 따라 흐르는 물길, 잠시 제 몸을 바위에 맡겨 떨어뜨린다. 물은 푸른 하늘도, 진록의 숲도 닮지 않은 옥빛 소(沼)를 이룬다. 물길은 산길옆 계곡을 따라 순하디순한 모습으로 편안하게 이어진다. 마음만 동하면 그대로 첨벙하고 들어가는 계곡이 경북 문경의 대야산이다. 한여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불볕더위에 몸을 달구며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서는 길에 마치 담금질을 하듯 계곡에 몸을 담근다.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용추계곡에서의 호사다.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가르며 백두대간의 허리를 잇는 대야산은 산길 들머리가 유난히 아름답다. 산길은 계곡을 그림자인 양 따라가다 능선의 멋진 암봉들이 조화를 이룬다. 주위 조망 또한 빼어난 곳이다. 대야산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지만 등산로나 입장료 등과 관련하여 관리공단의 직접적인 통제는 받지 않는다. 산길은 벌바위 마을에서 시작하여 용추→월영대→피아골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밀재→월영대→벌바위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 잡았다. 대야산 주차장 상가 오른쪽의 나무계단을 넘어가면 용추계곡 들머리가 나온다. 민박집들을 지나 계곡을 낀 싱그러운 숲길을 15분여 진행하면 거대한 암반 위에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용추폭포가 나온다. 대하사극 ‘왕건’에서 왕건이 도선선사로부터 도선비기를 받는 곳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사실, 왕건의 라이벌 견훤의 고향이 대야산을 품고 있는 가은읍이란 게 흥미롭다. 거대하고 평평한 암반이 계곡을 가득 채우고 있는 월영대까지는 용추에서 20여분 소요된다. 여기에서 왼쪽 밀재 방향과 오른쪽의 피아골 방향으로 길이 갈라진다. 어느 쪽이나 정상으로 이어지나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피아골길을 오름길로 택했다. 급경사 지대에는 고정로프를 깔아놓아 오르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몰릴 땐 교행이 힘들어 상당히 지체된다. 한가지, 등산로를 벗어나면 낙석의 위험이 크니 주의를 요한다. 식수는 미리 준비하는 게 좋으나, 계곡 상단부 왼쪽 가파른 바위지대에도 가느다란 물줄기가 흐른다. 급사면을 올라 능선에 닿으면 이내 정상이다. 정상 주위의 암봉들은 하나같이 수려한 모습으로 범상치가 않다. 오른쪽(동쪽)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길과 왼쪽(진행방향) 밀재로 이어지는 산길이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동북쪽의 거대한 바위봉우리로 빛나는 산이 역시 백두대간상의 봉우리인 희양산이다. 정상 아래 내려서는 바위 구간은 운행에 다소 주의를 요하나 역시 크게 어려운 곳은 없다. 능선을 내려오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며 거대한 바위지대와 코끼리바위를 지나서 사거리인 밀재에 닿는다. 오른쪽은 괴산, 정면은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이어지고, 월영대는 왼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며 사기굴, 떡바위 이정표를 지나면 이내 월영대를 만나게 된다. 용추계곡을 내려서며 산행을 마친다. 물론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은 어느새 계곡에 들어갔다 나왔을 일이고…. 중부고속도→증평IC→36번,34번 국도→괴산→913번 지방도(쌍곡계곡)→불란치재→대야산, 중부내륙고속도→문경IC→3번국도→977지방도→가은→913번 지방도 동서울터미널→문경(30분 간격·2시간 소요). 문경에서 가은으로 이동한 뒤, 가은→벌바위 시내버스 이용(문경시내버스 054-553-2231) 벌바위 입구에 돌마당식당(054-571-6542) 등 민박집이 다수 있다. 인터넷(www.sanfestival.com)을 참고할 수 있다. 지리산 답사모임 ‘지리산 산길따라’ (cafe.daum.net/jiricom)대표 시솝
  • 산사나이들의 ‘목숨 건 우정’

    히말라야 등반 도중 중상을 입은 동료를 포기하지 않고 사투 끝에 구출해온 등반대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쯤.35년 만에 세계 최대, 최고 난이도 거벽인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8125m)의 루팔벽(4500m) 도전에 나선 루팔벽 원정대 공격조 김미곤(사진 왼쪽), 송형근(오른쪽), 주우평, 이현조 대원은 7550m 지점까지 로프 설치 작업을 마쳤다. 정상을 500m 가량 눈앞에 두고 막 일어나려는 순간 갑자기 돌조각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백m를 수직낙하한 돌파편 하나가 중력의 힘을 빌려 비수가 된 채 김미곤 대원의 왼발등과 오른 어깨로 날아들었다. 김 대원은 발등이 골절되고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이들은 어떻게 했을까. 지난 14일 낭가파르바트 루팔벽 정복이라는 세계 산악사에 남을 쾌거를 달성하고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원정대는 상기된 얼굴로 산악인들의 뜨거운 우정을 확인한 그날의 상황을 털어놨다. 김 대원은 “나 하나 때문에 모두를 죽게할 수 없었고 2차 낙석의 위험도 있어 자일을 끊으려고 칼을 찾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자일 파트너인 송 대원이 이를 그냥 두지 않았다. 송 대원은 “같이 올라 왔으면 같이 내려가야 한다.”면서 동료들과 김 대원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캠프4(7150m)가 7550m지점에서 밑으로 채 1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지만 움직일 수없는 동료를 데리고 경사 70도 가까운 암벽과 빙벽을 통과하는 데 6시간이나 걸렸다. 캠프4에서 1차 안정을 취한 뒤 비교적 안전한 캠프1(4900m)까지 김 대원을 옮기는 데 다시 3일이 더 걸렸다. 고락끝에 김 대원을 안전하게 병원으로 옮긴 산악대는 내려온 길을 다시 뚜벅뚜벅 걸어올라가 쉽게 넘보기 힘든 발자취를 남겼다. 송 대원은 “2차 낙석이 올 확률이 거의 90%를 넘었지만 부상당한 동료를 구하는 것은 산악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담담히 당시 구조 작업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계최대 암벽 낭가파르바트 루팔벽 35년만에 한국인이 정복

    35년 만에 세계 최대, 최고 난이도 거벽에 한국 원정대가 깃발을 꽂았다. 산악인 이성원(44) 대장이 이끄는 ‘한국 낭가파르바트 루팔벽원정대’가 15일(한국시간) 새벽 3시 파키스탄 낭가파르바트(8125m)의 루팔벽 도전에 성공했다고 원정대가 이날 알려왔다. 원정대의 이현조·송형근 대원은 14일 새벽 2시 캠프4(7600m)를 출발해 25시간 동안 절벽과 바람에 맞선 끝에 정상에 도달했다. 지난 4월12일 원정을 떠난지 94일 만이다. 루팔벽은 표고차 4500m의 세계 최장 길이 암벽. 수직에 가까운 경사 때문에 상부에 눈이 쌓이지 않아 ‘벌거벗은 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루팔벽 정상에 사람이 발자국을 남긴 것은 이번이 35년 만이다.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가 지난 70년 처음으로 등반에 성공했다. 하지만 메스너는 반대쪽 디아미르 벽을 내려오던 중 동생인 귄터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그 이후로 12개의 세계적인 등반팀이 도전에 나섰으나 실패의 쓴맛을 보았다. 우리나라 등반팀도 두 차례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실패했다. 이번에 도전한 원정대는 지난달 21일 캠프4를 구축하고 26일 1차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낙석 때문에 김미권 대원이 오른쪽 다리에 금이 가는 등 부상을 입고 후퇴해야 했다.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던 원정대는 14일 다시 공격에 나서 결국 정상을 정복했다. 연합
  • 독도 종합검진 받는다

    독도에 일반인 관광을 계속 허용할지를 가름할 정부 조사팀이 30일 독도에 들어간다. 동도(東島) 천장굴 정상에서 균열이 발생해 붕괴 위험이 있다는 서울신문의 지적(4월22일자 1면 보도)에 따른 것으로 지질·지반 등 전문가와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조사팀은 당초 지난 28일 독도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장맛비와 강풍으로 뱃길이 열리지 않아 울릉도에서 독도행을 기다리고 있다. 조사팀은 ▲독도 암석의 성분·종류 및 생성 연도 ▲독도 내부·외부 균열 상태와 균열 진행 정도 ▲독도 절벽의 낙석 위험 및 붕괴 가능성 ▲독도 경비대 청사와 탐방로 등 시설물의 안정성 등을 평가한다. 독도의 균열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몇차례 간헐적인 조사가 있었으나 독도 전반의 상태와 관련한 종합적인 정밀진단은 이번이 처음이다.해양수산부의 용역의뢰를 받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지반공학회는 지반·지질 전문가 30여명을 1년 동안 30여차례 독도에 보내 독도 균열의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게 된다. 조사결과는 보고서로 만들어 해양수산부와 문화재청 등에 제출하게 된다. 경북 울릉군은 독도 개방과 더불어 5700억원의 예산을 3년 동안 투입,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목표로 정부 관계 부처에 사업 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특히 울릉도∼독도간 여객선 정원은 215명이지만 문화재청이 지정한 입도 가능 인원이 하루 70명뿐이어서 배에 남아 있어야 하는 상당수 관광객의 항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울릉도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의회] 성동, 민생에 발빠른 행보

    [의회] 성동, 민생에 발빠른 행보

    ‘서울은 지진 안전지대인가, 해빙기 안전사고 우려지역은 없는가?’ 서울 성동구의회가 주민들의 이런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시스템 구축과 현장 안전점검에 나서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지진등 재난 전담부서 신설 추진 성동구의회(의장 이원남)는 25일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재난관리부서 신설을 검토하는 등 집행부와 함께 행정시스템의 철저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본지진의 여파로 부산·경남 등 우리나라 전역에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 각종 대형 재난에 종합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재난안전관리과 신설은 집행부가 지난 7일 입법예고한 것으로 의회는 이를 적극 수용키로 하고 효율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춰 관련조례 정비에 나서는 등 심도있는 논의를 펼치고 있다. ●해빙기 안전 취약지역 현장점검 마쳐 성동구의회는 또 해빙기를 맞아 각종 시설물의 안전사고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회는 최근 집행부에서 이송되어 온 ‘해빙기안전대책행정사무조사 지적사항 처리결과’의 향후대책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있다. 사실 성동구는 사고 위험이 높은 절개지가 많고 구릉지와 하천이 연계되어 있어 해빙기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의회는 해빙기에 앞서 미리 집행부의 안전대책을 점검하기 위해서 ‘해빙기안전대책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승각 의원)’를 구성, 활동 중이다. 특위 의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9일간에 걸쳐 성수지역, 왕십리·행당지역, 금호·옥수지역 등 3개 권역별로 나누어 조사반을 편성,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안전조치 16건 요구 현장점검에는 노후건축물, 공동주택, 도로, 하천시설물, 절개지, 대형공사장 등 재난취약 시설물의 안전성을 꼼꼼히 따졌다. 이번 현장점검을 통해 구의회는 ▲금호산 절개지 암반의 낙석에 대비한 예방조치 ▲응봉동 암벽공원 누수로 인한 빙벽의 안전조치 ▲용답동 차량기지 옹벽안전진단 요망 등 시정사항 7건, 건의사항 9건을 집행부에 송부,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이밖에도 구의회는 성동구가 서울숲 조성사업, 청계천 복원사업, 뉴타운 건설 등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의회가 지역주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공간 조성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할 각오다. 이원남 의장은 “집행부 감시와 함께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국감초점] 건교위-“KTX 인수당시 차량당 134건 결함”

    14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철도청 및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4월 개통한 고속철도(KTX) 차량의 안정성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원천적 결함부터 도입 후 각종 장애까지 문제가 너무 많아 “신제품인지 중고품인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KTX(46편성) 차량 인수시 결함(펀치리스트)이 6208건, 차량당 134건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개통 이후 8월까지 발생한 운전장애 중 50%인 60건이 차량고장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차량고장은 프랑스 알스톰 제작차량(22건,12편성)이 국내 제작차량(38건,36편성)과 비교해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정 의원은 특히 “프랑스와 기후조건이 다른 TGV는 강설 및 고속주행으로 자갈비산을 일으켜 유리창 파손과 차축교환(75건)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통과역 승강장 대기승객에 대한 인명피해와 레일변 낙석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철도청이 알스톰에 요청한 KTX차량 하자보증 요청 중 승인건수가 28.8%인 204건에 불과하고 (알스톰은)보증계획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하자보증 승인율이 낮은 것은 졸속 계약 때문이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개통에 급급해 기존선 보수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KTX의 월평균 바퀴 손상이 120회나 발생하고, 이로 인한 차축·차대교환이 22회나 된다.”며 안전문제를 지적했다. 같은 당 김학송 의원은 “동력제어 프로그램인 모터블록 차단은 5년 이상 시운전했음에도 차량별 유형이 상이해 원인규명과 조치를 하지 못해 열차지연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고속철도 차량의 과다 구매로 1조 4900억원이 과잉 투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교부와 고속철도공단은 91년부터 10년간 장거리 여객수 증가율을 10%로 산정했으나 감사원은 2% 증가로 수정, 차량 260∼330량을 줄일 것을 통보했지만 이행하지 않아 현재의 비효율적 운영을 야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이로 인한 이자부담이 엄청나다.”며 “이같은 정책 실패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질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게릴라성 폭우 3명 사망·실종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6일 서울과 경기,충청,강원 등 중부지방에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져 3명이 사망하거나,실종되고 경춘선이 불통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한강 잠수교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됐다.장맛비는 17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계속되어 곳에 따라 최고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그러나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남부지방은 17일 오후부터,중부지역은 18일 밤부터 개겠다. 16일 중부지방과 경북 북서부에는 시간당 최고 30㎜의 국지성 호우가 퍼부으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이날 오후 4시10분쯤 충북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용하계곡에서 이 마을에 사는 정모(31)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이에 앞서 낮 12시30분쯤에는 강원도 홍천군 남면 용수리 홍천강에서 수영을 하던 이모(45·서울 강동구)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오후 8시27분쯤에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창촌2리 경춘선 삼악터널 구간에서 돌더미가 선로를 덮쳐 상·하행 열차 통행이 전면중단됐다.충북 청원군 국도 25호선 피반령 구간도 낙석으로 한개 차로가 통제됐다.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에서 호원동을 잇는 중랑천변 자동차 전용도로는 오후들어 시간당 2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6㎞ 구간에서 오후 6시부터 차량통행을 전면통제했다.한편 복원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청계천이 범람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시간당 1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밝혔다.한편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물러가는 다음주초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겠다고 예보했다.밤에도 25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도락산 /도도한 고사목 낙락장송 우거진 바위산을 찾아가다

    ●충북 단양으로 떠나는 가을산행 ‘바위와 소나무,그리고 고사목’.만약 도락산의 멋을 3가지만 꼽으라면 이렇게 대답해야 할 것 같다.기교에 빠지지 않은 석수장이가 깎아놓은 듯한 암릉,바위틈에 흘러든 씨앗이 싹을 틔워 수백년간 자라며 바위를 뚫고 올라온 소나무들,수명을 다했으나 그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은 고사목들.조선의 유학자 우암 송시열은 ‘깨달음을 얻는 데는 길이 있어야 하고,거기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道樂山’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도락산 산행길은 우암의 깊은 뜻이 담긴 이같은 이름이 결코 허명(虛名)이 아님을 깨닫는 짧은 여정이라고 할 만하다. 웬만한 큰 산은 단풍 구경객들로 북적거리는 이때,한적하면서도 그 빼어난 멋이 가을 산행지로 부족함이 없는 충북 단양의 도락산을 찾았다. 도락산은 해발 964m로 제법 높지만 산행 기점인 상선암 휴게소가 해발 280m에 있어 실제 산행길은 그리 길지 않다.하지만 거친 암릉길이 계속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코스.바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산화착용은 필수다. 몇가지 코스가 있지만 상선암 휴게소에서 출발해 상선암(암자)∼제봉∼형봉∼신선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형봉까지 내려와 길을 바꿔 채운봉,검봉,시민골을 지나 상선암 휴게소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거꾸로 시민골을 지나 올라가 형봉,제봉을 거쳐 내려와도 된다.또 정상을 기준으로 상선암 반대편의 광덕암,또는 정상 북쪽의 궁터골로 이어지는 코스도 있다. 산자락 아래에 자리잡은 상선암 옆으로 난 등산로에 들어섰다.가파르게 이어지는 거친 길을 오르다보니 10여분도 안돼 숨이 헐떡거린다.30여분 정도 가파른 흙길이 이어지다가 이후부터는 암릉길이다. ●발 아래 절경에 힘든 줄도 모르고 암릉길은 거칠다.하지만 잠깐잠깐 바위에 걸터앉아 이마의 땀방울을 씻어내고,발 아래 펼쳐진 연봉들을 감상하다보면 크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철계단이나 손잡이 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부모들과 함께 오를 만하다. 기암을 자랑하는 대부분의 산들이 뾰족하고 다양한 모양을 내세운다면,도락산의 바위들은 대체로 둥글고 넉넉한 품새를 지니고 있다.수십척 키의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갈 길이 끊겼다 싶으면 어김없이 바위 다른 한쪽 편은 편편한 경사를 이루며 산행객들에게 길을 내준다. 도락산의 바위들은 소나무 또는 고사목과 어우러짐으로써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바위 틈을 뚫고 나와 자란 수많은 소나무들.마치 바위굴에서 기어나오다가 굳어버린 구렁이처럼 소나무들은 구부러진 채 머리를 세우고 있다. 커다란 소나무가 수백년동안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는 동안,단단한 바위들은 갈라지며 자리를 내준다.어떤 바위는 뿌리의 힘에 못이겨 살점을 떼낸 것처럼 바위 주변에 낙석이 수북하다.흙 한줌 찾기 어려운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는 강인한 생명력,끝내 바위를 쪼개면서까지 자리를 잡고 자라는 은근과 끈기의 힘 앞에서 부박한 인간은 그저 초라해질 따름이다. 도락산 암릉길 주변엔 마치 큼직큼직한 분재를 전시해놓은 듯한 고사목(枯死木)들이 산행객들의 넋을 뺀다.고사목들은 이파리만 없을 뿐 대부분 바위에 뿌리를 박고,그 형태를 온전히 갖추고있다. ●바위틈 소나무앞 한없이 초라한 나 다가가서 손으로 만져보니 거친 껍질은 이미 떨어져 나가 없고,속살은 수십,수백년간 비바람을 견디며 굳어져 반들반들 윤기가 난다.수백년간 바위 속에서 고통을 감내한 뒤 죽어서까지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가히 신선의 기운이 느껴진다. 1시간 이상 올라가면서부터 815봉,제봉과 형봉이 차례로 이어진다.작은 봉우리에 이르렀다 싶으면 앞에 또다른 바위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기를 서너번 반복한 끝에 다다른 곳이 신선봉.도락산에서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100여명은 족히 앉아 쉴 만한 너럭바위 아래로 수많은 능선과 봉우리들이 펼쳐져 있다.남쪽으로 월악,금수산이,동쪽은 황정산·수리봉이,북쪽으로는 덕절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신선봉 너럭바위의 한 편에 직경 1m 정도의 웅덩이가 파여 있다.한동안 비 온 기억이 없는데도 웅덩이엔 물이 반쯤 차 있다.이 웅덩이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하는데,숫처녀가 물을 퍼낼 경우 금방 소나기가 쏟아져 물을 채운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온다.신선봉에서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하지만 정상 자체는 그럴듯한 바위도,운치 있는 소나무도 별로 없이 그저 평범하다.밋밋하게 자란 소나무들에 가려 전망도 시원치 않은데,누군가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소나무들을 모두 허리 높이로 잘라낸게 오히려 분위기만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사인암 청정한 운치… 신선도 안 부러워 길을 되짚어 내려오다가 형봉에서 채운봉쪽으로 길을 꺾었다.채운봉,검봉을 넘어서 하산하는 길은 높낮이가 더 심하다.이곳에선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형봉 쪽의 바위 산자락이 볼 만하다.마침 서산에 걸린 해에 반사돼 수많은 바위들이 반짝이는 통에 눈이 부시다.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면 넉넉하다.도락산에 왔다가 지나칠 수 없는게 있으니,바로 단양8경중 도락산이 품고 있는 4경,즉 상·중·하선암 및 사인암이다.상·중·하선암은 도락산을 끼고 흐르는 선암계곡을 따라 차례로 자리잡고 있다.청정계곡을 가득 채운 너럭바위들이 볼 만하다.계곡을 따라 차를 몰고가다가 표지판을 보고 차를 세우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사인암은 도락산 남동쪽 끝자락 아래 맑은 계곡 위로 우뚝 솟은 기암절벽이다.사인암 옆에 자리잡은 암자 뒷문을 통해 내려가 절벽 밑의 반석 위에 앉으면 시원하고 청정한 운치가 신선 부러울게 없다. 단양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상금교를 건너 도락산 등산로 입구로 올라가다 보면 토종닭 백숙이나 손두부 음식을 내는 집들이 죽 늘어서 있다.그중 중간쯤에 있는 손두부 전문집 ‘약수터가든’(043-421-5300)의 음식 맛이 좋은 편이다. 인근 마을에서 나는 콩을 도락산 계곡의 약수에 불려 갈아 만든 두부맛이 담백하다.두부를 먹기 좋게 썰어 양념간장 또는 볶은 김치를 얹어 먹는데(사진),두부전골로 식사를 시켜놓고 기다리는 동안 두 명이 한 두 접시는 금방 해치울 만큼 생두부 맛이 뛰어나다. 몇 가지 야채와 양념을 넣어 끓이는 두부전골은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이 특징.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넘어가는 두부 맛이 일품이다.생두부 1접시 4000원,두부전골 1인분 5000원. 토종닭 백숙은 등산로 초입의‘선암가든민박’(043-422-1447)이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한 마리 2만 5000∼2만 8000원.3∼4명이 먹을 만하다. 가이드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단양IC에서 빠지자 마자 우회전해 5번 국도를 타고 1㎞쯤 가면 네거리가 나온다.이곳에서 사인암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계속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사인암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사인암을 지나 왼쪽으로 선암계곡을 끼고 올라가면 중선암이 나오고,상선암 못미쳐 왼쪽으로 난 상금교를 건너면 도락산 입구다.단양IC에서 15분쯤 걸린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거나,청량리역에서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단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0여회 운행되는 벌천리행 시내버스를 타면 상선암 휴게소 앞에서 내릴 수 있다.단양읍에서 택시를 타면 미터요금으로 1만 5000원 정도 나오므로,일행이 여럿이면 이용해볼 만하다.단양시외버스터미널(043-422-2239),시내버스터미널(043-422-2866),단양역(043-422-7788). ●숙박 도락산 인근 가산리에 ‘구름다리 휴게소’(043-422-1451),사인암 앞에 ‘느티나무휴게소’(043-422-0337) 등 민박집이 많이 있다. 좀더 운치있는 곳을 원한다면 도락산 입구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강면 올산리의 ‘소백산 관광목장’(043-422-9270)에서 묵어보자.소백산과 월악산 중간 해발 850m에 자리잡은 이곳엔 소떼들과 함께 하는 산책로가 있다.콘도식 통나무 방갈로(5인1실,8만원)와 여관(2인1실 3만원)에서 묵을 수 있다. ●제2 단양팔경 널리 알려진 단양팔경 못지 않은 절경을 갖추고 있는 제2 단양팔경 구경길에도 나서 보자. 팔경중 영춘면 북쪽 남한강가에 깎아지른 듯 병풍을 두르고 있는 ‘북벽’,30척 높이의 대석 위에 70척 높이의 바위 일곱개가 세워져 있는 대흥사 절터 위 원통골의 ‘칠성암’,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하여 퇴계 이황 선생이 이름을 지었다는 ‘금수산’,소백산에서 발원한 벽계수가 죽령 계곡을 돌아 떨어지는 ‘죽령폭포’의 경치가 특히 뛰어나다.단양관광안내소(043-422-1146).
  • [편집자문위원 칼럼] 태풍 ‘매미’와 입체적 재난보도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연휴 중에 남부지방 일대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의 충격이 다시 한번 국민들의 시름을 자아내고 있다.도대체 얼마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는지,왜 이처럼 강력한 태풍이 발생했는데도 사전경보와 대책이 미흡했는지,향후 피해복구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5일 아침 받아 든 대한매일은 이러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적절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다. 특히 1면 첫머리에 ‘태풍사망·실종 115명…국가 기간망 파손 심각’이란 제목으로 이번 태풍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면서도 ‘정부·예비비·특별교부세 긴급지원…총력복구’라는 부제를 통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을 준 것은 균형 있는 편집 자세였다고 할 수 있다.또 3면에서 6면까지 4개 면을 ‘태풍에 할퀸 남부’라는 특집으로 할애하고 11면과 사설을 통해 “기상재해의 근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함으로써 입체적인 재난보도를 보여주었다. 즉 3면에 농수산·교통,인명피해,산업·전기 등 분야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4면에는 르포기사를 통해 피해가 컸던 마산시 해운동 상가수몰 현장과 부산항 피해 현황을 살피고 정부의 대책을 점검한 것이나, 5면에서 컨테이너 크레인이 무너진 이유와 함께 도로·철도의 낙석이 많았던 원인을 찾아내서 국도면의 절개지에 대한 새로운 안전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촉구한 것은 재난보도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 6면에 태풍 ‘매미’의 진로와 피해상황을 그래픽과 함께 시간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은 오늘의 재난을 후일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자료를 남긴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특히 사설을 통해 “방재체제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 것은 “발 빠른 강제대피령을 발령함으로써 고귀한 인명피해를 막았던 부산서구와 영도구에 비해 사전경보를 발령하지 않음으로써 해일이 오는 줄도 모르고 참변을 당했던 마산시의 사례”를 볼 때 매우 적절한 지적이었다.11면에서도 지적했듯이 지자체 방재인력의 무분별한 감축이 방재체제에 구멍을 나게 했다면 이것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이처럼 대한매일이 추석연휴라는 취재의 공백기에도 비교적 알차고 풍부한 재난보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9일 지령 2만호의 “처음처럼 하겠습니다”란 다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임영숙 주필은 이 다짐을 통해 “지령 2만호를 맞는 이 아침에도 우리는 지난날을 교훈 삼아 언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옷깃을 여밉니다.초심으로 돌아가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정신을 되새기면서 시대정신을 이끄는 신문을 만들고자 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매일의 이러한 다짐이 새로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매일신보가 그랬듯이 대한매일 역시 민족의 앞날을 먼저 생각하고,새로운 시대의 동인을 먼저 읽고 사상의 자유로운 시장기능을 수행하면서 세상을 보는 대안적 시각을 제시하기 바란다. 또 상업주의나 자사이기주의에 빠져 진실을 왜곡하는 일 없이 독자의 편에서 뉴스를 판단하고 독자와 함께하는 신문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한 마음으로 처음처럼 하겠다는 다짐이 실천됨으로써 독자의 사랑을 받고 독자가 꼭필요로 하는 신문이 될 것이라 믿는다. 김 덕 모 호남대 교수 커뮤니케이션학부
  • 태풍에 할퀸 남부/농수산·교통

    태풍으로 두절,붕괴돼 통제됐던 주요 도로 및 철도가 빠르게 복구되면서 전국의 교통망이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9개 노선 14곳이 파손된 철도의 경우,영동∼강릉 영동선 구간이 복구에 한 달 이상 필요하고 정선선은 오는 20일쯤 복구가 끝날 전망이다. 14일 오후 2시50분쯤에는 부산시 북구 구포동과 강서구 대저동을 잇는 길이 1.06㎞,폭 9.8m의 옛 구포다리의 19번째 교각이 불어난 강물을 견디지 못하고 유실되면서 길이15m짜리 상판 4개가 무너져 강물에 떠내려 갔다.사고 당시 승용차와 택시 등 차량 두 대가 다리를 건너고 있었으나 승용차는 붕괴 직전 사고지점을 지나갔다.택시는 급정거한 후 후진으로 재빨리 빠져 나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이 다리는 1932년에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최초의 다리로 건설된 뒤,부산과 김해 등 중서부 경남을 잇는 유일한 교통로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78년부터 2.5t 이상 차량의 통행이 금지된데 이어 95년 12월 안전도 D급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다.따라서 이 다리는 사실상 제기능을 못할 것으로 보여 이 지역 교통소통에 상당기간 큰 불편이 예상된다.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피해를 본 철도는 모두 9개 노선 14곳.피해가 가장 큰 영동선은 각금 1,2교량의 교각이 각각 3기,1기가 유실됐다.오십천 2교량(교각침하)과 20교량(교대익벽 붕괴)도 피해를 당해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됐다.이에 따라 현재 청량리∼강릉행 열차는 제천을 거쳐 태백역까지 운행되고,부산·동대구∼강릉행 열차는 영주역까지만 운행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4개 노선 9곳이 파손됐으나 14일 오후 중앙고속도로 경북 칠곡군 가산IC(부산기점 132.2㎞ 지점) 부근 대구방향의 복구가 마지막으로 끝나 모두 정상화 됐다. 국도는 68개 피해구간 가운데 14일 현재 64곳의 복구가 완료됐다.국도 35호선 강릉시 왕산면 구간과 38호선 삼척시 미로면 구간은 15일,국도 59호선 양양군 현북면 2개 구간은 16일 복구될 예정이다. 경남도는 농경지 7256㏊가 침수되고,도로와 교량 93개 노선 146곳,하천 279곳 9만 3000여,수리시설 7곳이 유실되는 등 교통망 및 재산 피해도 가장 커 주민과 공무원 등 5500여명과 굴착기 등 장비 270여대를 동원해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경남도는 14일 현재 파손된 도로와 교량의 65%,전기·통신 70%가량을 응급복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32곳의 교통이 14일 현재 통제되고 있지만 낙석과 산사태,다리 유실 등으로 장기간 복구가 필요한 5∼6곳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조만간 소통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물 피해도 잇따랐다.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신창,구룡포읍 하정리 등 연안에 설치된 해상 가두리 양식장 5건이 유실 또는 반파되면서 양식 중이던 우럭 등 양식어 50만∼60여만 마리가 달아난 것으로 신고됐다.충남지역에서는 벼 193.1㏊가 쓰러지거나 침수 됐고,43.9㏊의 과수원에서 배 등 과일이 떨어졌으며 인삼밭 10㏊ 등이 물에 잠겼다. 류찬희 조덕현기자 chani@
  • 태풍에 할퀸 남부/도로·철도 낙석 왜 많았나

    태풍 ‘매미’는 지난해 ‘루사'에 이어 또다시 철도와 도로 등 기간교통망에 큰 피해를 안겨줬다. 특히 절개지 낙석이 잦아 도로가 막히는 등의 피해가 심했다.국도 피해 64건 가운데 70%가 넘는 46건이 낙석이나 절개면의 토사유실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루사 피해 이후 도로건설을 위해 산을 깎을 때 획일적으로 63도의 경사각을 유지하도록 돼 있던 절개지 규정을 고쳤다.건교부는 잇단 산사태 등의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같은해 10월 ‘하천 및 도로 설계기준 강화대책’을 마련했다.비탈면 경사도를 기존 73∼55도에서 63∼40도로 낮추고 토질·풍화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경사면을 탄력적으로 적용토록 했다. 이런 대책도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이 규정은 새로 건설되는 도로에 적용될 뿐 이미 건설돼 있는 위험 도로 절개면 대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건교부에 따르면 국도주변 절개지의 안전여부를 파악한 결과 전국 주요 국도 주변 절개지 9300곳 가운데 2000곳이 낙석과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200여곳은 지난해 절개면 정비공사를 끝냈으나 나머지는 오는 2005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결국 절개면 정비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때마다 낙석과 산사태 위험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고속도로 절개지도 마찬가지.경부고속도로의 경우 1969년 개통 이후 풍화작용이 30년 이상 진행된 만큼 많은 암반절개지가 붕괴위험에 노출돼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운전석까지 물 귀갓길 ‘水難’/한강 잠수교 전면통제 지하철·전철 한때 침수

    시간당 64.5㎜의 게릴라성 호우에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이 삽시간에 물에 잠겼다.또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대 주택가와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한강 잠수교도 수위가 차량 통행제한 기준인 6.2m를 넘어 양방향의 교통이 통제됐다. ●물에 잠긴 광화문 24일 오후 7시부터 한시간 동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집중호우로 광화문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일부 차량의 경우 운전석까지 물이 차면서 시동이 꺼져 견인차를 부르는 등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특히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청 앞까지 양방향 5∼6개 차로가 침수돼 퇴근길 차량들이 추돌하는 등 10여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뒤늦게 경찰이 차량 통제에 나섰으나 승용차와 버스 등이 뒤엉켜 속수무책이었다.경찰은 “오후 8시를 전후해 시청에서 광화문 한국통신까지 승용차 속도가 평소 40㎞에서 5㎞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일부 건물에서는 물이 지하로 흘러들어 야간 근무직원들이 빗물을 퍼내는 등 한동안 분주했다. 서울 종로구청 재해대책본부는 “광화문 일대의 시간당 배수 처리능력이 50㎜에 그치는 데다 빗물에 떠내려간 이면도로의 쓰레기와 비닐 등이 배수로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시간당 64.5㎜의 강수량은 올들어 서울 지역에서 최고 수치.지난 2001년 7월15일에도 99.5㎜를 기록해 심한 물난리를 겪은 적이 있다.기상청은 “게릴라성 호우는 예상하기 힘들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광화문 근처 회사에서 승용차를 타고 퇴근하던 박모(38·회사원)씨는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는데 흐르는 빗물에 차체가 흔들리고 바퀴가 겉도는 바람에 너무 놀라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 일대 도로옆 배수구가 빗물에 떠내려온 비닐과 쓰레기 등에 막히자 일부 시민이 직접 청소에 나서기도 했다.서울지역에서는 오후 8시부터 한시간 동안 12㎜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다. ●서울·인천 게릴라성 호우로 피해 속출 서울에 내린 게릴라성 호우는 주택가와 일부 지하철역·간선도로 침수 등 각종 피해로 이어졌다.오후 6시부터 한시간 동안 54.5㎜의 강수량을보인 인천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비로 경인전철 오류역∼인천간 지하철 운행이 30분 남짓 중단됐다.종로 3가 지하철역 등 지하철 3호선 일부도 한때 물에 잠겼으나 운행에 큰 지장은 없었다.서울에서는 종로 5가와 홍대입구,망원동,연남동 일대가 침수됐고 중랑구 상봉·망우·중화 2,3동 일대의 하수도가 역류해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동부간선도로 군자∼마두 구간이 오후 8시21분부터 통제되는 등 곳곳에서 교통이 끊겼다. ●물난리에 시달린 중부지역 이틀째 집중호우가 내린 경기 북부에서는 홍수주의보와 재해위험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주민 일부가 긴급 대피했다.연천·파주지역 농경지 240여㏊가 물에 잠기고 도로 곳곳의 통행이 통제됐다.임진강 유역에는 한때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강원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건설 현장 입구 460번 지방도가 낙석과 붕괴된 토사로 인해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한편 제주지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섭씨 32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속에 관광객 4만여명이 피서를 즐겼다.충남 보령해수욕장에도 5만여명의 피서객이 찾았다.또 전남·광주지역의 낮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자 산과 계곡 등을 비롯,이미 폐장된 해수욕장에도 막바지 피서객이 크게 몰려 더위를 식혔다.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는 대구지역도 33도의 불볕 더위를 보였다. 유영규 이세영기자 whoami@
  • 日 미야기현 일대 규모7 강진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동북 지방에 26일 오후 리히터 규모 7의 강진이 발생,8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고속전철인 신칸센 운행과 원전 가동이 중지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24분쯤 이와테,미야기현 등 동북지방에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진으로 이와테,미야기,야마카타 등 동북 지방의 가옥 6채가 일부 무너지고 20여곳에서 산사태와 낙석이 발생했다.3만 5000가구가 정전됐으며 센다이 시내에서는 화재 2건,게센누마 시내에서는 가스·수도관이 파열되기도 했다.이날 지진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무려 80차례 가까이 계속돼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동북 지방의 고속도로 10곳의 운행이 중단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쿄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진도 3의 지진이 감지됐다.특히 이날 지진은 퇴근 시간대에 발생,동북 지방의 각 도시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등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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