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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 낙서’ 복구에만 1억…사주범, “수익 없다”더니 다 들켰다

    ‘경복궁 낙서’ 복구에만 1억…사주범, “수익 없다”더니 다 들켰다

    자신이 운영하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10대 청소년들에게 낙서할 것을 사주한 혐의를 받는 강모(30)씨가 자금세탁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경복궁 복구에는 1억원이 넘게 들었는데, 강씨는 그동안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로 벌어들인 수익을 숨겨왔다. 6일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유민종)는 강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그가 숨겨둔 가상자산, 골드바 등 85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은 몰수보전했다. 검찰은 강씨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자금 세탁에 가담한 박모씨 등 3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에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를 게시해주는 대가로 받은 2억 5520만원의 범죄 수익을 세탁해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박씨 등에게 차명계좌를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비를 이체받도록 하고, 이를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가상자산을 사들이게 한 뒤 다시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범행은 검찰이 지난 6월 경복궁 낙서를 사주한 혐의로 강씨를 구속기소한 뒤 그의 불법 광고 수익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복궁 복구 비용에만 약 1억 3000만원이 들었는데도 “범죄 수익이 크지 않아 보유 자산이 전혀 없다”는 강씨의 발뺌에 검찰은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 휴대전화 포렌식 정밀 분석, 계좌 추적 결과 검찰은 강씨가 휴대전화에 설치한 핫월렛(가상자산 개인지갑)에 약 2500만원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그가 보유한 총 5500만원의 자산, 500만원 상당의 골드바 1개를 추가 확보했다. 검찰은 몰수보전한 8500만원 외 나머지 범죄 수익도 추가 추적한다는 계획이다. 몰수보전은 범죄로 얻은 불법 재산을 형 확정 전에 빼돌릴 가능성에 대비해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조치다. 범죄로 얻은 불법 수익은 몰수하게 돼 있고 이미 처분해버리는 등의 사유로 몰수가 안 될 경우 추징한다. 보전 조치는 유죄 확정시 집행에 앞서 미리 자산을 동결·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10대 임모군과 김모양에게 경복궁 영추문, 국립고궁박물관 담벼락, 서울경찰청 담장 등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사이트명이 기재된 문구를 낙서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이팀장’으로 활동하며 임군에게 접근해 “낙서를 하면 3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영상 공유 사이트에 영화 등 타인의 저작물 2368개, 음란물 931개, 불법 촬영물 9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2개를 배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지난 5월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다가 서울경찰청 울타리를 뛰어넘어 도주한 혐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자들이 범죄로부터 1원의 수익도 얻지 못하도록 자금세탁범죄를 엄단함과 동시에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씨의 재판은 오는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 뉴욕 모건박물관, 약 200년 만에 쇼팽 미발표 왈츠곡 발굴

    뉴욕 모건박물관, 약 200년 만에 쇼팽 미발표 왈츠곡 발굴

    폴란드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음악이 작곡된 지 거의 200년 만에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미 뉴욕주의 모건도서관·박물관 수장고에서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쇼팽의 왈츠곡이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틀 전 최근 발견된 쇼팽의 왈츠를 피아니스트 랑랑이 연주한 녹음본과 함께 공개했다. 1849년 39세의 나이로 절명한 천재 작곡가 쇼팽의 미발표 작품이 새로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쇼팽은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교회에 술병 안에 그의 심장이 보존돼 있을 정도로 음악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다른 클래식 작곡가들에 비해 다작을 하지 않았고 거의 대부분 피아노 독주를 위한 작품만 250여 곡을 썼다. 이 작품은 큐레이터 로빈슨 맥클렐런이 새로운 컬렉션을 분류하던 중 발견했다. 그는 파블로 피카소가 서명한 엽서, 프랑스 여배우 빈티지 사진,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의 편지 등과 함께 147번에 있던 쇼팽의 알려지지 않은 곡의 악보를 발견하고 얼어붙었다. 그는 악보를 발견하자마자 디지털 피아노로 연주해봤다. 그는 악보를 연주한 뒤 감상에 대해 “이 곡은 조용하고 불협화음으로 시작하여 폭발적인 화음으로 폭발하는 비정상적으로 화산 같은 곡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펜실베니아 대학의 쇼팽 학자인 제프리 칼버그에게 악보를 찍은 사진을 보냈다. 악보를 본 칼버그 교수는 “입이 떡 벌어졌다”면서 “전에는 본 적이 없는 작품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원고의 종이와 잉크를 테스트하고 필체와 음악 스타일을 분석하고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한 끝에 이 작품이 낭만주의 시대의 위대한 환상주의자인 프레데릭 쇼팽의 미발표 왈츠곡으로, 반세기 만에 처음 발견된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쇼팽이 20대 초반이었던 1830년에서 1835년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원고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쇼팽의 다른 왈츠보다 짧다. 48마디로 이루어져 있어 약 80초 길이에 불과하다. A 단조의 이 곡은 시작 부분 근처에 최대 볼륨을 의미하는 트리플 포르테가 표기된 것이 특이하다. 하지만 모건은 쇼팽의 몇 가지 특징을 지적하며 왈츠가 진품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일단 종이와 잉크가 쇼팽이 당시 사용했던 것과 일치하고, 악보에 그려진 필체가 쇼팽의 필체와 일치한다. 악보에는 쇼팽의 서명은 없었지만 악보에 쓴 필체를 통해 쇼팽의 인장이라 볼 수 있는 낮은 음자리표가 있었다. 이 왈츠에는 리듬과 표기법에 약간의 오류가 있었지만, 맥클렐런은 “쇼팽이 작곡한 곡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NYT는 “발굴된 걸작에 대한 보고가 때때로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위작과 위조의 역사가 있는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는 이 발견이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중요한 발견도 있었다”고 짚었다. 예를 들어, 독일 라이프치히의 한 도서관은 지난 9월 12분 분량의 모차르트 현악 삼중주 사본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쇼팽 왈츠곡의 특이한 점은 진위 여부에 대한 논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원고의 사진을 검토했지만 모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케임브리지 대학의 음악 교수인 존 링크 “이것이 정말 쇼팽의 음악인가?”라고 말해야 할 정도로 매우 특이한 요소가 많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필체, 종이, 잉크의 분석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하고 결정적인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미발표 작품이 “쇼팽의 상상력이 완전히 발동한 상태, 즉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 전에 일종의 창조적 폭발을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발표된 곡이 공개된 것에 대해 쇼팽은 어떻게 느낄까. 쇼팽은 종종 격렬한 낙서와 검은 잉크로 자신의 실수를 은폐했고, 친구들에게 “미발표 작품이 사후에 폐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스티븐 휴는 “자신의 음악이 여전히 사랑받는 것에 기뻐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왈츠가 “아주 사소한 작품일 수 있지만 매력과 소중함이 있다”며 “쇼팽이 자신의 유산이 강하고 자신의 곡이 잘 수집되고 잘 연구되고 잘 녹음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 그의 미발표 작품을 발굴한 맥클렐런이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맥클렐런은 BBC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장 확신하는 것은 쇼팽의 손으로, 쇼팽이 직접 손으로 쓴 종이에 쓰여졌다는 것”이라며 “완전히 확실하지 않은 것은 그가 작곡한 음악이라는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98% 정도 확신하며, 이 곡을 들어본 많은 사람들이 이미 쇼팽의 곡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음악에는 기존 쇼팽의 곡과 다른 면이 있다“면서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오프닝은 조금 놀랍지만 완전히 이채로운 건 아니다. 그리고 멜로디는 쇼팽의 특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이름 새기기(題名)

    [씨줄날줄] 이름 새기기(題名)

    안토니오 가우디의 걸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구경한 것은 1992년이었다. 1882년 착공해 2026년 완성될 예정이라는 성당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다 짓지도 않은 성당 건물의 계단은 낙서 천지였다. 온갖 나라 사람의 이름이 보였는데 한국인의 그것도 적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명승이나 고적에 유람한 사람의 이름을 적는 것이 제명((題名)이다. 병자호란의 혼란을 수습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백헌 이경석(1595~1671)은 영의정에서 물러난 뒤 금강산을 여행했다. 동행한 사람들이 바위에 이름 새기기를 권유하자 ‘자연의 조화를 훼손해서야 되겠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당시 관행으로 충분한 자격이 되는데도 사양한 것이다. 반면 아무나 제명을 하면 웃음거리가 됐다. 추사체로 천하에 이름을 떨친 김정희는 금석학에서도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추사는 1816년 무학대사와 관련된 전설이 나돌던 비석을 찾아 북한산 비봉에 올랐다가 대(大)발견을 한다. 다름 아닌 6세기 중엽 신라 진흥왕이 한강 일대를 장악하고 세운 순수비였다. 추사는 거의 1년 동안 여러 차례 탁본 끝에 68자를 확인해 진흥왕 순수비라는 사실을 고증했다. 추사는 순수비에 “병자년 7월에 김정희가 와서 읽었다”고 새겼다. 추사의 ‘낙서’로 이 비석의 역사적 가치는 오히려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영국 런던의 그라피티 거리에 중국 유학생들이 기존 그림을 페인트로 칠하고 중국 공산당의 ‘12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크게 적었다. 하지만 부강·민주·문명·조화·자유·평등·공정 등 각각의 강령 앞에는 당장 무(無)나 역시 ‘없다’는 뜻의 몰유(沒有)가 추가됐다. 정치적 낙서에 대한 예술적 보복이었다. 엊그제 TV 뉴스에 안동 하회마을의 흙벽마다 온갖 방문객의 이름이 적힌 모습이 비쳤다. 이런 낙서는 크게 새길수록 악명(惡名)만 높아지는 것이 세상 이치다. 더더욱 축복 대신 악담만 부르는 하트 모양의 ‘사랑의 낙서’를 새긴 커플이 안타깝다. 서동철 논설위원
  • “연성 예진, 프롬 코리아” 美 그랜드캐니언에 새겨진 낙서 “부끄러워”

    “연성 예진, 프롬 코리아” 美 그랜드캐니언에 새겨진 낙서 “부끄러워”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인 미국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한국어 낙서가 발견됐다. 지난달에는 필리핀 보홀의 산호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관광객이 남긴 낙서가 발견되는 등,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끊이지 않는 한국인의 낙서에 “부끄럽다”는 하소연이 쏟아진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은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낙서를 봤다”는 재미교포의 제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0년 동안 미국에 거주해왔다는 제보자는 최근 휴가를 맞아 애리조나 주(洲) 북서부에 위치한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을 찾았다 이를 발견했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은 거대한 협곡의 웅장한 경관과 더불어 지질학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높아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제보자가 공개한 사진에는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내 한 바위에 ‘하람’, ‘소울’, ‘연성’, ‘예진’ 등의 이름과 함께‘2024.8.12 프롬 코리아(From Korea)’라는 낙서가 적혀 있었다. 제보자는 “다른 사람들이 낙서를 해놨다고 ‘우리도 하자’는 생각은 잘못됐다”면서 “내가 한국인임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해외의 유명 관광지에 낙서를 하는 낯뜨거운 행각이 알려진 건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필리핀 보홀의 산호에 한국인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발견돼 망신살을 샀다. 이 지역의 다이빙 강사가 공개한 사진에는 바다 속 산호에 ‘SOYUN(소윤)’, ‘MIN(민)’, ‘KIM(김)’과 같이 한국인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새겨져 있었다. 팡라오 버진 아일랜드는 “산호들이 심각하게 파괴돼 재생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당 지역에서의 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모든 해양 관광 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2019년에는 스위스 루체른 무제크 성벽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신들의 이름과 방문한 날짜를 새겨놓은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뭇매를 맞았다. 당시 유럽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무제크 성벽의 벽면이나 기둥 등 곳곳에서 “OO 다녀감” “ㅁㅁ아 사랑해~” 등 한국어로 된 낙서가 다수 있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 ‘오빠 사랑해♡’ 낙서 테러당한 유튜버 “합의금 전액 참전용사 단체에 기부”

    ‘오빠 사랑해♡’ 낙서 테러당한 유튜버 “합의금 전액 참전용사 단체에 기부”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시를 하던 중 ‘낙서 테러’를 당한 네덜란드 출신 유튜버가 낙서범으로부터 받은 합의금 전액을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 단체에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구독자 22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iGoBart) 운영자 바트 반 그늑튼은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낙서 피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바트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서울시의 각 동(법정동 총 467개)을 하나씩 탐방하는 영상을 공개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 9일부터 성동구 성수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서울의 동네를 탐험한 여정을 담은 기록을 ‘웰컴 투 마이 동’(Welcome to My Dong)이라는 제목으로 전시 중이었다. 전시품 중에는 바트가 동네를 하나씩 탐방할 때마다 색으로 표시해둔 서울 지도도 있었다. 전시를 앞두고 있던 7일 그는 50개의 영상을 찍었고 총 94개 동을 탐방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5일 바트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작품 훼손 사실을 알렸다. 그는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 지도에 피땀과 눈물을 흘리고 돈을 투자했는데 누군가 이렇게 지도를 망가뜨리다니, 충격이다”라고 전했다. 바트가 함께 공개한 사진 속 지도는 ‘○○○(A씨 이름) 앨범 파이팅! 우리나라 최고 프로듀서 ㅋ’, ‘오빠 사랑해♡’, ‘△△△(B씨 이름) 최고야’, ‘△△△ 고생 끝 행복 시작 응원한다♡’ 등의 낙서로 훼손돼 있었다. 바트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갤러리로부터 지도에 낙서가 돼 있다는 연락을 받은 순간 속이 끓었다”며 “어린아이나 학생들이 한 짓일 거라 생각했지만 성인 남자와 여자라는 것에 놀랐다”고 토로했다. 또한 본인들이 낙서범이라고 주장한 이들에게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고 설명했으며, 이후 경찰서에 자수하고 경찰이 처리하게 하라고 답장한 뒤 그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바트는 경찰에 자수한 이들로부터 받은 합의금 전액을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돈 때문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 나는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에서 합의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 “오빠 사랑해♡” 전시작품 낙서범은 20·30대 남녀…입건 조사중

    “오빠 사랑해♡” 전시작품 낙서범은 20·30대 남녀…입건 조사중

    서울의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기록 중인 외국인 여행 유튜버의 전시 작품에 낙서를 한 남녀가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구독자 22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iGoBart) 운영자 바트 반 그늑튼은 2022년 9월부터 서울시의 각 동(법정동 총 467개)을 하나씩 탐방하는 영상을 공개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 9일부터 성동구 성수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서울의 동네를 탐험한 여정을 담은 기록을 ‘웰컴 투 마이 동’(Welcome to My Dong)이라는 제목으로 전시 중이었다. 전시품 중에는 바트가 동네를 하나씩 탐방할 때마다 색으로 표시해둔 서울 지도도 있었다. 전시를 앞두고 있던 7일 그는 50개의 영상을 찍었고 총 94개 동을 탐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 15일 바트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작품 훼손 사실을 알렸다. 그는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 지도에 피땀과 눈물을 흘리고 돈을 투자했는데 누군가 이렇게 지도를 망가뜨리다니, 충격이다”라고 전했다. 바트가 함께 공개한 사진 속 지도는 ‘○○○(A씨 이름) 앨범 파이팅! 우리나라 최고 프로듀서 ㅋ’, ‘오빠 사랑해♡’, ‘△△△(B씨 이름) 최고야’, ‘△△△ 고생 끝 행복 시작 응원한다♡’ 등 낙서로 훼손돼 있었다. 바트는 낙서범을 향해 “이 메시지를 읽었다면 자수하라. 당신은 팬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전시도 당일로 중단했다. 당초 전시는 2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여성 B씨의 집을 특정했다. 수사망을 좁혀 가던 중 두 사람은 범행 나흘 만인 19일 오후 10시 30분쯤 함께 경찰에 출석해 자수했다. 이들의 범행은 15일 오전 2시쯤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작품인지 모르고 낙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 별 따러 가는 길, 꿈꾸는 낭만 길… 기적을 안긴 길, 예술을 품은 길 [박상준의 書行(서행)]

    별 따러 가는 길, 꿈꾸는 낭만 길… 기적을 안긴 길, 예술을 품은 길 [박상준의 書行(서행)]

    별 따러 가는 길! 도서관 옥상으로 향하는 실내 계단에 이토록 환상적인 이름을 붙인 건축가라니. 또한 책상 가득한 낙서를 지우지 않는 도서관 사람들이라니. 잘생긴 도서관이 늘어날수록 꿈을 꿀 수 있는 도서관이 귀하다는 걸 깨닫는다. 경남 김해기적의도서관은 고 정기용 건축가의 유작이다. 책을 담는 집 이전에, 어린이들의 책 읽는 즐거움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개관하던 2011년에도 그랬고 한참이 지난 지금도 새롭고 반가운 도서관이다. ●건축가 정기용의 ‘유작’… 2011년 개관 김해기적의도서관으로 들어서기 전 아이들은 두 번 멈춰 선다. 우선 신발을 벗어야 한다. 성난 망아지처럼 뒷발로 ‘휙~’ 하고 벗어던지는 모습을 상상한다. 다음은 왼쪽의 세면대다. 개인 위생을 고려했을 수 있지만 그보다 다층적인 의미로 읽힌다. 신나게 뛰어놀고 온 아이들에게 손을 씻으며 한 번 더 가쁜 숨을 고르라는 제안일 것이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말은 마음의 양식이라 불리는 책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 다정한 대화(?)가 어른들의 역할일 테다. 물론 아이들은 어른의 뜻과는 상관없이 제 맘대로 서가를 향해 진격(!)할 테지만. 김해기적의도서관은 2년 전에 처음 찾았다. 10주년을 맞은 해였다. ‘기적의 가족 책장’ 큐레이션을 보며 지역과 다정하고 끈끈하게 연결된 도서관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정기용 건축가가 건물에 담은 진심과 바람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세면대 맞은편 벽에는 정기용 건축가의 스케치가 보인다. 그림 속 도서관의 하늘에는 해와 달과 별이 가득하다. 이리도 낭만적인 도서관의 밑그림이라니. 나 같은 어른들은 그곳에서 또 한 번 멈춰 선다. “한 알의 밀알을 뿌렸고 지금은 밀밭이 되었어요.” 홍미선 관장이 정기용 건축가를 회상하며 한 말이다. 기적의도서관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2003년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진행한 어린이 전용도서관 건립사업이다. 정기용 건축가는 2003년 시작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기적의도서관의 초석을 세웠다. 그리고 김해기적의도서관은 그가 암 투병 중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유작이다. 그러니 할아버지 건축가가 아이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선물 같은 도서관이라 여기며 돌아보면 좋겠다. ●같은 추억의 사람들 함께하는 도서관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어느덧 열한 살이다. 개관 초기 초등학생은 대학생이 됐고, 늘어나는 장서를 감당할 수 없어 3층 책장 위에는 2층 책장을 추가해야 했다. 그런 불편과 편의 사이의 변화가 틈틈이, 그리고 층층이 쌓여 도서관의 역사가 돼 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기적의 놀이터’다. 2013년 1월부터 매달 셋째 일요일에 진행하는 도서관의 놀이 프로그램이다. 벌써 120회를 훌쩍 넘었다. 처음은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소나무) 등을 쓴 편해문 놀이운동가가 이끌었지만 현재는 참가 학부모들이 ‘골목대장’을 맡아 놀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놀이기구가 따로 없고 신문지 등의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등 재미난 방식으로 아이들과 어울려 논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기적의놀이터뿐일까?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사서들이 세심하게 기획한 알찬 프로그램이 유독 많다. 그 가운데 그림책 읽어주는 도서관 역시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기적의그림책’(매주 수요일), ‘별난 그림책’(첫 번째 금요일), ‘이야기보따리’(2~4주 금요일) 등을 진행하는데, 기적의그림책은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맡았다. 기적의놀이터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그 아이들의 부모는 보호자에서 프로그램 활동가로 도서관 업무에 동참하는 셈이다. 한 알의 밀알이 밀밭이 되었다는 건 그런 의미일 것이다. ●아이들의 아지트… 어른들도 공간 탐구 건축 탐방 또한 흥미롭다. 도서관 건물은 율하천 변에 기대어 자리한다. 세 개 동의 건물은 옹기종기해 어깨동무한 책 마을 같고, 등나무로 뒤덮여 공원 풍경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구성과 분할은 지금 봐도 세련되고 세심하다. 그래서 ‘신기한 책나라의 여행자, 탐험가, 발견자’가 되는 건 어린이만의 몫이 아니다. 숨바꼭질하듯 안고 품고 숨기고 다시 꺼내는 방식은 어른들에게도 공간 탐구의 재미를 안긴다. 우선 초입의 사서데스크 건너편 ‘4차원의 방’부터. 1층과 2층의 자료실을 잇는 파란색 원통형의 너른 공간은 이곳이 도서관인가 되묻게 한다. 나선형 계단과 하늘빛이 스미는 천창이 주요소인데 마치 천문대 계단 같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가 바깥의 날씨와 시간을 전달한다. 덕분에 계단이 잇는 2층 자료실은 다락처럼 비밀스럽고 호젓하다. 반면 1층 자료실은 숨을 공간이 많아 좋다. 은밀하고 구석진 곳을 찾는 아이들의 바람이 고스란하다. 서쪽 벽에서 바깥으로 불쑥 튀어나간 반원형 신화의방과 아빠랑아가랑방, 책장 사이 동그란 원형 소파, 무지개 터널처럼 고개를 숙인 채 들어가야 하는 열람석 등은 놀이터를 방불케 한다. 그 자체로 아이들의 아지트다. 북쪽 창 너머 뒤뜰은 어른들의 한갓진 독서에 알맞다. 푸른 등나무 그늘 아래 책장을 넘기다가, 솨아솨아 바람이라도 불어 등나무 잎이 서걱댈 때는 살아가는 일이 제법 근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한 공간의 낭만은 ‘별 따러 가는 길’에서 정점을 맞는다. 신화의방 옆으로 난 계단 열람석은 점점 좁아지며 2층 문으로 잇댄다. 옥상의 야외 등나무 열람실로 나가는 길로 그 이름이 ‘별 따러 가는 길’이다. 정기용 건축가가 직접 명명했다. 공공도서관은 보통 안전이나 보안 문제로 건축 의도와 무관하게 출입구를 하나로 강제하곤 한다. 김해기적의도서관은 건축가의 의도를 존중해 모든 통로를 열어 두고 갈아 신을 수 있는 슬리퍼까지 뒀다. 13년 전부터 우리에게도 이런 도서관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괜스레 뿌듯하다. 그러고 보니 김해기적의도서관은 하늘 보이는 창들도 무척이나 많다. ●기적, 그 꿋꿋한 행복 옥상에서 다시 ‘별 따러 가는 길’을 거슬러 내려와서는 그곳 반원형의 책상 앞에 앉는다. 책상 가득한 낙서가 신기했던 터였다. 별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한 점 한 점의 낙서를 읽어 나간다. ‘이거 보는 너 바보가 되었다’에 발끈하고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데뷔일이 2015년 5월 26일이라는 것도 알고, ○○중학교 2학년 4반 2번이 잘생겼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고는 2층 자료실에서 가져온 오늘의 읽다 말 책을 펼친다. ‘ㅊㅊㅊ’(청소년책추천) 팀이 권하는 ‘제철행복’(김신지, 인플루엔셜)이다. 무심코 펼친 페이지에도 제철 독서의 행복은 있겠지 하며 절반 즈음의 책장을 넘긴다. “계절마다 좋아하는 곳에 마음을 쏟으며 사는 일이 좋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즐기고 그게 곧 잘 사는 일이라고 믿으며 지낸다.” 툭 하고 떨어진 문장 하나. 작가는 한 해를 24절기로 구분하고 그 절기마다의 ‘아는 행복’을 다시 한번 느끼며 살아 보라 권한다. 아이들은 그리 말하지 않아도 제철의 행복을 가장 먼저 알아채겠지. 청소년 추천도서인 걸 보면 그 행복이 가장 절실한 건 청소년일지도. 물론 우리 어른의 행복 역시. 실은 모두 제철과 제 몫의 행복이 간절하다. 그래서 어느 도서관 옥상에 열람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길에 한 건축가가 ‘별 따러 가는 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유만으로, 그 처음의 취지를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는 도서관 사람들로 인해, ‘행복’이란 의외로 소박하거나 꿋꿋한 의지로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걸 다른 말로 하면 기적이려나. 오는 22일은 24절기 가운데 추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다. 마침내 여름은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도서관 옆 카페거리 올해는 김해시가 선포한 ‘김해 방문의 해’다. 또 10월에는 김해에서 전국체전이 열린다. 그래서 올가을 김해는 크고 작은 이벤트가 많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김해기적의도서관에서 율하천 만남교를 건너면 율하카페거리다. 봉황대길(봉리단길)과 더불어 김해의 이름난 카페촌이다. 봉황대길이 구시가의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매혹한다면 율하카페거리는 율하천과 장유신도시의 여유로움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율하카페거리 일원을 커피&웹툰거리로 조성 중이다.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는 두 번째 김해웹툰페스티벌도 열린다. 카페 7곳을 웹툰 상점으로 꾸미고 웹툰 테마 공간 등에서 포토존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김해기적의도서관 주변은 김해시어린이교통공원, 율하유적전시관과 유적공원 등 율하천공원에서도 녹지가 넉넉한 구간으로 꼽힌다. 가을 산책을 만끽하며 쉬어 가기에 적합하다. 축제의 소란스러움을 피하고 싶은 이들은 율하천 신리공원 근처에 조성된 380m 맨발 걷기 황톳길을 걸어도 좋겠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이하 클레이아크)은 김해 여행의 필수 코스다. 고만고만한 지역 미술관으로 여길지 모르겠지만 규모도 크고 전시동을 아우르는 야외 산책로와 전망 좋은 위치 등 꽤나 알찬 여행지다. 이름만 들어 보고 가본 적이 없다면 이번 가을이 좋은 기회다. 먼저 클레이아크라는 이름이 궁금할 텐데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을 뜻하는 아키텍처(architecture)를 합친 말이다. 김해는 가야의 수도였고 가야토기와 분청사기가 발달했던 도예의 고장이다. 그 전통의 맥을 건축과 응용미술로 확장해 해석하려는 시도다. 대표 전시실은 돔하우스. 지상 2층 규모의 돔은 약 5000장의 구운 도자 타일을 촘촘히 붙여 만든 외관이 자랑거리다. 클레이아크 초대 관장을 지낸 신상호 작가의 작품이다. 내부는 1~2층을 아우르는 중앙 홀이 압도적이다. 돔 천장에서 햇빛이 내려 신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돔하우스를 나와서는 언덕 위까지 이동한다. 완만한 오르막인데 어지간한 공원 산책로 못지않다. 정상의 오벨리스크를 연상케 하는 20m 높이의 도자타일 타워나 전망 좋은 큐빅하우스 역시 현대적인 감각을 뽐낸다. ●클레이아크의 성악하는 도슨트 클레이아크의 특별한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꼭 도전해 보시길. 성악가 출신 이효재 도슨트가 전시 해설 중간에 작품과 연계한 성악곡을 들려준다. 전시장이 순식간에 공연장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음악을 빌려 작품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하다. 10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무료로 진행한다. 오는 28일과 29일에는 ‘가을엔 미술관’이 기다린다.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해 좀더 긴 시간 미술관을 즐길 수 있는 행사다. 브라스밴드, 디제잉 공연, 플리마켓 등이 있고 야외 산책로에서는 보물찾기 이벤트가 기대를 모은다. 클레이아크 바로 옆은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이다. 클래식한 박물관으로 클레이아크와 비교해 들러 볼 만하다. 11월 초에는 김해분청도자기 축제가 있다. 김해 시내 쪽은 분산성이 숨은 여행지다. 김해가야테마파크 남쪽 분성산의 옛 성지로 둘레 약 923m, 폭 8m의 타원형 성벽이다. 정상에 띠를 두른 듯 이어지는 산성도 장관이고 산성 아래로 보이는 도시 전경 또한 일품이다. 하루 중 언제 찾아도 좋지만 해질녘을 추천한다. ‘왕후의 노을’이라 불리는 일몰을 놓칠 수 없는 까닭이다. 가야국 수로왕의 허왕후가 그리움을 달랜 노을이라 해 그리 불린다. 분산성은 포토존으로 인기 있는 장소이기도 한데, 그보다는 지긋이 하루의 끝자락을 느긋하게 품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김해기적의도서관 -오전 9시~오후 6시(화~금), 매월 세 번째 월요일, 법정공휴일 -누리집 lib.gimhae.go.kr/miracle.web
  • 전시회 작품에 ‘오빠 사랑해♡’ 낙서…네덜란드 작가 “미친” 분노

    전시회 작품에 ‘오빠 사랑해♡’ 낙서…네덜란드 작가 “미친” 분노

    네덜란드 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31)이 전시회 중 낙서 테러를 한 한국인을 향한 분노를 표했다. 그는 2018년부터 구독자 22만명의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를 통해 ‘한국전쟁’ ‘K팝’ ‘한국여행’ 등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다큐멘터리 형식 브이로그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반 그늑튼은 15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그늑튼이 자신의 발자취를 그린 서울 지도에 ‘오빠 사랑해♡’ ‘OOO 최고야’ 등의 낙서가 적힌 모습을 공개했다. 그늑튼은 “CCTV를 뒤지고 있지만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할 힘이 없다. 저는 이 지도에 피땀과 눈물을 흘리고 돈을 투자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지도를 망가뜨리다니. 충격이다. 대체 무슨 일이냐. 이 메시지를 읽으셨다면 자수하라. 당신은 팬이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그늑튼은 서울 법정동 467개를 찾아 직접 소개하겠다는 취지의 ‘웰컴 투 마이 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91곳을 방문한 그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9일부터 서울 성수동의 한 공간을 빌려 서울 기록 발자취를 담은 전시회를 여는 중이었다. 하지만 때아닌 낙서 테러로 인해 2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전시회는 오늘부로 종료하게 됐다. 그늑튼은 “오늘이 이 전시회의 마지막 날이라고 결정했다. 저 없이 더 이상 지도가 안전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오늘 저는 갤러리에 있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관광객들의 못 말리는 ‘낙서벽’은 해외에서까지 ‘위상’을 떨치고 있다. 과거 이탈리아 피렌체 대성당에 “엄마의 바람대로 이렇게 세상 반대편에 홀로 당당히 설 줄 아는 여성으로 성장했어” “○○ 다녀감. 10년 뒤에 다시 올거임” 등의 한글 낙서가 발견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필리핀 보홀의 산호에 한국인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발견됐다. 관광지는 관광객의 산호 훼손 때문에 무기한 임시 폐쇄됐다. 에드가르도 아케이 팡라오 시장은 “산호들이 심각하게 파괴돼 재생 시간이 필요하다”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 지점의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비롯한 모든 해양 관광 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팡라오의 다이빙 강사인 다닐로 메노리아스는 “둘레 약 11m, 지름 약 3.7m인 산호 두 개가 관광객들의 인위적인 행위로 훼손됐다”고 알리며 피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문제의 산호에는 ‘MOJAK’이라는 낙서만 있었지만 한 달 만에 ‘SOYUN(소윤)’, ‘MIN(민)’, ‘KIM(김)’과 같이 한국인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추가됐다.
  • 뭉크 ‘절규’ 속 숨어 있는 낙서의 탄생 비화 [으른들의 미술사]

    뭉크 ‘절규’ 속 숨어 있는 낙서의 탄생 비화 [으른들의 미술사]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1863~1944)이전의 노르웨이 화단은 크리스티안 크로그(Christian Krohg·1852~1925)가 지배했다. 크로그와 더불어 게하르트 뮌테Gerhard Munthe·1849~1929)는 노르웨이 화단의 중심인물이었다. 특히 뮌테는 장식 미술, 응용 미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크로그는 초상화를 그릴 때 모델의 직업이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소품을 주로 사용했다. 크로그는 이를 포착하기 위해 오래 관찰하고 딱 한 순간을 포착해 그렸다. 뮌테의 초상도 마찬가지였다. 뮌테는 모피 코트를 입고, 안경을 쓰고, 담배를 손에 쥔 채 지금 막 그란 호텔(Grand Hotel) 카페에 들어섰다. 뮌테는 호텔에 들어서자 옷도 벗기 전에 지인들이 있나 없나 둘러보고 있다. 미리 자리를 잡은 크로그는 뮌테가 코트도 벗기 전 실내를 둘러보는 바로 그 순간을 그렸다. 예술가들의 아지트 ‘그란 카페’카를 요한 거리에 있는 그란 호텔 카페는 당시 오슬로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다. 이곳은 노르웨이 최고의 문학인 헨리크 입센(Henrik Ibsen·1828~1906)을 비롯해 크로그, 뮌테, 뭉크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의 단골 모임 장소였다. 그란 카페는 딱히 약속이 없어도 이곳에 가면 오슬로 최고의 문학인, 예술인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호텔 카페 입구 창가 자리가 입센의 지정 좌석일 정도로 입센은 그란 호텔의 단골 손님이었다. 뭉크는 지정 좌석이 없이 여기저기 자리 나는 곳에 앉았다 한다. 추운 노르웨이 겨울 날씨 탓에 뮌테는 한 손은 코트 주머니에 넣고, 장갑 낀 다른 한 손으로 담배를 쥐고 있다. 뮌테 뿐 아니라 호텔 커피숍 안에는 신사들이 내뿜는 담배 연기로 자욱하다. 어두운 조명 아래 자욱한 담배 연기, 신문을 읽는 댄디들이라는 테마는 당시 유행을 선도하는 파리지앵들의 카페 모습이다. 스승을 따라 그린 그림에 쏟아진 비난크로그는 뭉크 예술 초반 뭉크의 멘토였다. 뭉크는 초기에 자신을 아끼는 고마운 스승 크로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뭉크는 크로그가 코트 차림에 담배 피는 뮌테를 그린 것처럼 양복 입고 담배 피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는 뭉크 주변으로 번져 자욱한 연기를 남겼다. 뭉크는 자신이 그린 이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바로 이 그림 때문에 뭉크는 미치광이, 정신질환자라는 공개 망신을 당했다. 뭉크는 이 자화상을 비롯하여 대표작 ‘절규’, ‘마돈나’, ‘뱀파이어’와 함께 1895년 오슬로 블롬크비스트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러나 뭉크의 대표작들은 아름다움을 전달하기는커녕 하나같이 논란을 일으켰다. 뭉크 작품은 일반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뭉크 작품에 관해 공청회도 열렸다. 의학도 요한 샤펜베르크는 특히 ‘담배를 든 자화상’에 대해 “담배는 백해무익하며 정신 건강을 해친다. 이 때문에 뭉크의 정신 건강도 온전치 못하다”고 일갈했다. 뭉크를 미치광이로 만든 그림뭉크는 이런 터무니없는 논의에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나 정신병력으로 고통받은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정신질환을 앓는 동생 라우라를 생각하면 샤펜베르크의 말이 딱히 틀린 것도 아니었다. 뭉크의 화는 분노로, 불안으로 번져갔다. 분노와 불안을 주체할 수 없었던 뭉크는 이후 ‘절규’에 그 유명한 낙서를 남겼다. “미치광이만 그릴 수 있는 그림이다”(Kan kun være malet af en gal Mand!) 이 낙서는 1904년 처음 발견되었다. 뭉크 미술관은 ‘절규’에 분노한 한 관람객이 쓴 낙서라고 치부했었다. 그러나 2021년 뭉크 미술관을 새로 개관하며 진행한 적외선 촬영 과정에서 이 낙서가 뭉크의 필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담배를 든 자화상’은 예술에 미친 미치광이를 탄생시킨 그림이다.
  • “센카쿠는 중국땅” 日 ‘방송사고’…월급 반납한 임원들

    “센카쿠는 중국땅” 日 ‘방송사고’…월급 반납한 임원들

    지난달 일본 공영방송 NHK 라디오를 통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중국 땅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방송된 것과 관련, 해당사 최고 경영진 4명이 월급 일부를 반납키로 했다. 담당 임원 1명은 사임했다. 이나바 노부오 NHK 회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탈취라고도 말할 수 있는 사태다. 지극히 심각한 사태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조사 결과와 함께 자체 징계 처분 조치를 발표했다. 국제방송 담당 이사는 사임하기로 했으며 이나바 회장 등 최고 임원진 4명도 한달 치 보수의 절반 등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국제방송 담당 국장 등 5명에 대해 감봉 등 징계 처분을 내렸다. 앞서 위탁 계약 형태로 NHK 라디오 국제방송에서 일본어 원고를 중국어로 번역해 읽는 일을 하던 40대 중국인 남성 직원이 지난달 19일 도쿄 야스쿠니신사 낙서와 관련된 뉴스를 읽다가 약 20초 동안 원고에 없는 돌발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어로 “댜오위다오와 부속 섬은 예부터 중국 영토다. NHK 역사수정주의와 전문적이지 않은 업무에 항의한다”고 말했고 영어로 “난징대학살을 잊지 말라. 위안부를 잊지 말라. 그녀들은 전시 성노예였다. 731부대를 잊지 말라”고 언급했다. NHK는 이 남성과 계약을 해지하고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방송 사고 발생 경위와 대응 상황 등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여왔다.
  • 시대를 앞서간 천재 시인의 손길…이상 유고 노트 원본 첫 공개

    시대를 앞서간 천재 시인의 손길…이상 유고 노트 원본 첫 공개

    시대를 앞서간 천재이자 한국문학 최고의 모더니스트 이상(1910~1937)의 유고 노트 원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5일 국립한국문학관은 이상이 일본어로 쓴 약 70쪽 분량의 노트를 공개했다. ‘공포의 기록’, ‘1931년’ 등 총 23편의 습작이 담겼다. 번역본은 그간 익히 알려져 있었으나 원문이 쓰인 노트의 원본이 실물로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예지 ‘현대문학’을 창간한 문학평론가 조연현의 유족이 자료를 기증했다. 조연현은 1960년 당시 학생이던 이연복으로부터 ‘이상 유고’ 노트 뭉치를 전달받았고 이 존재를 알린 바 있다. ‘현대문학’과 ‘문학사상’에 김수영, 김윤성, 유정의 번역으로 번역본이 발표됐다. 1986년 이후 유실됐던 원본을 유족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찾아온 것이라고 한다. 원본 여부는 이상 연구자인 김주현 경북대 국문과 교수가 검증했다. 김 교수는 “이상의 일본어 필체가 남아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면서 “‘전원수첩’ 속표지에 자화상과 더불어 쓴 글, 카페 ‘낙랑파라’에 남긴 낙서 정도”라고 했다. 이번 유고에는 이상의 자필서명이 남아있는데, 그 필체가 ‘전원수첩’에 실린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근거로 이번 자료가 원본임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정인택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상의 아포리즘 “꿈은 나를 체포하라 한다, 현실은 나를 추방하라 한다”라는 문장이 자필로 유고에 남겨져 있었으며, 급작 원고와 발표 원고의 상관성이 뚜렷하다는 점 역시 근거가 됐다. 이 노트의 행방이 묘연할 당시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는 그 노트의 행방을 현재 모르고 있다. … 그 노트를 찾아 사진판이라도 떠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연구자의 조급성이 크게 가라앉을 수가 있으리라 믿는다. 자료의 실물이란 관념(추상)이 아니라 육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노트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국립한국문학관 소장한 희귀자료 전시인 ‘한국문학의 맥박’에서 만날 수 있다.
  • “설마 한국인 짓?” 산호에 새겨진 ‘KIM’ 낙서…‘스노클링 명소’ 결국

    “설마 한국인 짓?” 산호에 새겨진 ‘KIM’ 낙서…‘스노클링 명소’ 결국

    스노클링 명소로 알려진 필리핀의 한 유명 관광지가 관광객으로 인해 환경이 무분별하게 훼손되자 관광지를 무기한 임시 폐쇄했다. 문제가 된 장소는 필리핀 보홀의 버진 아일랜드다. 버진 아일랜드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필리핀의 대표 휴양지로, 국가 통합 보호구역 제도에 따라 환경 보호를 받고 있다. 특히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크고 작은 산호와 열대어들을 만나볼 수 있어 보홀 내 ‘스노클링의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현지 당국이 버진 아일랜드 내 관광객들의 입장을 금지하며 임시 폐쇄를 결정했다. 현지 보홀아일랜드뉴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아리스 아우멘타도 주지사는 기자 회견을 통해 “관련 정부 부처에 버진 아일랜드의 무기한 폐쇄를 권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해당 권고에 따라 버진 아일랜드를 관리하는 위원회가 해당 구역을 폐쇄하거나 지역에서의 모든 인위적 활동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지사는 전날 보홀 환경관리청 관계자, 팡라오 섬 해양 보호 팀장, 지역 공무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최근 버진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보고받았다. 팡라오 타운의 다이빙 강사인 다닐로 메노리아는 “최근 둘레 약 11m, 지름 약 3.7m인 산호가 관광객들의 인위적인 행위로 훼손됐다”고 알렸다. 해당 산호에는‘소윤’(SOYUN), ‘민’(MIN), ‘김’(KIM)과 같이 한국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글자들을 비롯해, ‘카고’, ‘레’, ‘톰’ 등의 글자가 약 1m 두께로 새겨져 있었다. 다만 매체는 해당 낙서가 한국인이 남긴 것이라고 확정하지는 않았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내가 한 짓도 아닌데 내가 다 창피하다”, “무슨 자랑이라고 이름을 남기냐”, “나라 망신이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관광객 투어를 진행하는 업체 가이드가 산호를 훼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현지인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한국인 고객 이름을 새기면서 산호를 훼손하는 모습이 있다”며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유튜버가 “열심히 내 이름을 써주셨다”며 산호에 새겨진 글자를 자랑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곧바로 삭제됐다.
  • 42년 만에 풀린 억울함…국가보안법 위반 남성 재심서 무죄

    42년 만에 풀린 억울함…국가보안법 위반 남성 재심서 무죄

    ‘반파쇼 찬가’를 작성·보관했다는 이유로 수사기관에 불법 구금돼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한 뒤 실형을 선고받았던 남성이 42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부(부장 오덕식)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 및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던 고(故) A(66)씨 재심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1981년 5월 20일 경북 경산에 있는 친구 B씨의 자취방에서 민중 봉기를 일으키는 데 사용할 목적 등으로 노트 2장에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정부 탄압으로 실패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반파쇼 찬가를 작성·보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검사는 A씨가 대학가의 데모 등이 확산하면 반파쇼 찬가를 민중봉기를 일으키는 데 사용함으로써 반국가단체인 북한 공산집단의 반정부활동을 이롭게할 목적으로 범행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1심 재판부는 1982년 1월 피고인의 법정진술과 피고인에 대한 경찰, 검찰 신문조서 등을 근거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후 피고인과 검찰 모두 항소했으나 1982년 5월 2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고, A씨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1심 형이 확정됐다. A씨 유족은 지난해 6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 등에서 경찰이 A씨를 불법으로 잡아 가둔 다음 진술을 강요하고 고문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증명됐다는 이유로 재심을 청구했다. 또 A씨가 쓴 글은 단순한 낙서에 불과하므로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판결에 사실오인을 주장했다. 재심 재판부는 과거사정리위의 조사 결과 등에 따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집행되기 전까지 귀가하지 못하고 불법 구금된 점과 구타, 고문 등 가혹행위를 한 점이 인정된다고 봤다. 따라서 원심 재판부가 유죄의 증거로 삼은 수사기관 신문조서 등은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반파쇼찬가를 작성한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작성 목적이나 사용 계획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대학노트에 전혀 기재되지 않은 점에서 피고인의 행위가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미칠 구체적이고 명백한 위험성이 있는 행위라고 보기 부족하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 야스쿠니 신사에 ‘화장실’ 쓰고 소변본 中남성 체포

    야스쿠니 신사에 ‘화장실’ 쓰고 소변본 中남성 체포

    지난 5월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중국 인플루언서(왕훙)가 중국 공안에 갈취 혐의로 체포됐다고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빈장구 분국 관계자는 이날 왕훙 톄터우(본명 둥광밍·37)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 결정문에 따르면 공안은 궈모씨가 공갈 협박당한 사건을 수사하던 중 톄터우의 갈취 혐의를 포착해 이와 관련한 아이폰 3대와 외장하드 1개 등을 압수하기로 했다. 빈장구 분국 관계자는 “톄터우가 체포된 것은 맞지만 갈취 여부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항저우시 출신으로 알려진 톄터우는 지난 5월 31일 밤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toilet’이라고 낙서하고 소변을 봤다. 이후 일본 경찰은 지난 7월 9일 공범 한 명을 체포했다면서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톄터우와 다른 2명을 수배했다. 일본 우익의 성지로 대내외 주목을 받아온 야스쿠니신사는 과거에도 낙서나 폭발 등 여러 사건이 발생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있다.
  • 고용주 앙심 품고 사무실 외벽에 낙서한 60대 검거

    고용주 앙심 품고 사무실 외벽에 낙서한 60대 검거

    고용주에게 앙심을 품고 건설업체 사무실 외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뒤 달아났던 60대가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60대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7시 50분쯤 울산 남구의 한 건설업체 사무실 외벽에 ‘부실시공 중’, ‘폐업해’ 등 빨간색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청색 우의를 착용하고 우산으로 얼굴을 가려 신분을 위장했고, 범행 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약 한 달 간 인근 폐쇄회로(CC)TV와 최근 3년간 근무자 등을 분석해 탐문수사 끝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범행를 부인했으나 증자자료를 토대로 추궁하자 자백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고용주와 일당 지급일시 문제로 다툼이 생기자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 “위안부 잊지 마” 발언했던 NHK 中직원 “군국주의” “죽어라” 즉흥 멘트

    “위안부 잊지 마” 발언했던 NHK 中직원 “군국주의” “죽어라” 즉흥 멘트

    일본 공영방송 NHK 라디오 중국어 뉴스에서 원고에 없던 내용을 자의적으로 발언한 중국인 직원이 “군국주의”, “죽어라” 등의 내용도 임의로 덧붙인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앞서 NHK에서 일본어 원고를 중국어로 번역해 읽는 일을 하던 40대 중국인 직원은 지난 19일 오후 도쿄 야스쿠니 신사 낙서와 관련된 뉴스를 전달한 뒤 약 20초 동안 원고에 없는 돌발 발언을 했다. 당일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검정 매직펜으로 ‘화장실’을 뜻하는 중국어 비슷한 글자와 알파벳 등이 적힌 낙서가 발견됐다. 이 뉴스를 전한 뒤 이 직원은 중국어로 “댜오위다오와 부속 섬은 예부터 중국 영토다. NHK 역사 수정주의와 전문적이지 않은 업무에 항의한다”고 말했다. ‘댜오위다오’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투 열도를 가리키는 중국어다. 그는 또 영어로 “난징대학살을 잊지 말라. 위안부를 잊지 말라. 그들은 전시 성노예였다. (생체실험을 한) 731부대를 잊지 말라”고도 말했다. 진상 조사에 들어간 NHK는 지난 22일 이러한 돌발 발언 내용을 공개했는데 25일 “22일 발표에서 번역의 일부가 누락돼 있었다”면서 돌발 발언의 내용을 추가했다. NHK에 따르면 “NHK의 역사 수정주의 ‘선전’과 전문적이지 않은 업무에 항의한다”는 발언에서 ‘선전’이라는 문구가 발표에서 누락됐다. 또 야스쿠니 신사에서 낙서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전할 때 원고에는 없었던 ‘군국주의’와 ‘죽어라’ 등의 낙서 내용을 임의로 덧붙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NHK가 위탁 계약을 맺은 단체 직원인 이 남성은 2002년부터 NHK에서 원고를 중국어로 번역해 읽는 업무를 해 왔다. NHK는 21일 해당 단체와 업무 계약을 해지했고, 지난 20일 중국어 뉴스를 사전에 녹음해 방송하는 것으로 바꿨다.
  • 주한미군 성매매 위해 여성들 감금…‘몽키하우스’를 아시나요

    주한미군 성매매 위해 여성들 감금…‘몽키하우스’를 아시나요

    1973년 초부터 주한미군을 상대하는 기지촌 여성들이 성병에 걸릴 경우 수용, 관리하던 시설이 있었다. 당시 경기도에만 양주와 동두천, 의정부, 파주(2곳), 평택 등 6곳이 있었다. 관리소는 ‘낙검자 수용소’ 또는 수용자들이 철창 안에 갇힌 원숭이 신세 같다는 의미로 ‘몽키하우스’라고 불렸다. 동두천의 부지면적 6766㎡에 2층짜리 건물로 지어진 시설은 방 7개에 140명까지 수용이 가능했다. 1970~80년대 미군기지 인근 클럽에 등록된 기지촌 여성들은 일주일에 2회씩 의무적으로 성병 검진을 받아야 했고 이를 증명하는 검진증을 소유해야 했다. 기지촌 여성들은 미군 및 한국군의 불시 검문 시 검진증이 없으면 성병관리소에 바로 수용됐다. 정부가 사실상 미군 상대 성매매를 조장하고 관리한 증거다. 수용자 중에는 페니실린 등 약물 과다투여로 쇼크사하거나 탈출하려다 숨지는 사례도 있었다. 당시 정부가 기지촌 반경 2㎞ 이내에서 성매매를 허용하고 성병관리소까지 운영하면서 사실상 국가에서 성매매를 조장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1969년 제정된 전염병 예방법 시행령 제4조에는 기지촌 여성을 두고 ‘위안부’라고 공식적으로 표기했다. 몽키하우스에 수용됐던 여성은 2015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산꼭대기에 큰 빌딩에 언니들을 가둬놨는데 철조망이 있어서 나갈 수도 없고 도망은 죽어도 못 간다”라고 증언했다. 검진을 빨리 끝내야 한다며 속옷조차 입지 못하게 했다. 당시를 회상한 여성은 “들어가자마자 (주사를) 맞는다. 맞을 때 죽을 것 같이 아프다. 다리가 막 떨어져 나갈 정도로 아픈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시설은 1993년 대부분 운영을 중단했는데 동두천 성병관리소도 1996년 보건소 조직 내 성병관리팀이 없어지면서 폐쇄됐다. 6곳 중 남아 있는 건물은 동두천 성병관리소가 유일하다. 동두천시는 지난해 2월 ‘소요산관광지확대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8년째 방치된 이곳을 매입 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병관리소를 철거해 호텔과 테마형 상가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동두천시는 방치된 세월이 길어지면서 건물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지역에서는 흉물로 주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동두천시가 촬영한 사진에는 건물 내부가 출처를 알 수 없는 각종 쓰레기와 그라피티, 낙서 등으로 뒤덮여 있고, 곧 무너질 듯한 천장 등이 보인다. 동두천시는 지난해 2월 29억원을 들여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호텔과 테마형 상가 등을 짓는 소요산 일대 개발 관광사업을 추진 중이고, 27일부터 열리는 동두천시의회 임시회에서 철거비용 예산(2억2000만원)을 승인받으면 연내에 건물부터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시의 사업 추진에 소요산 관광지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철거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참여연대와 정의기억연대 등 중앙·지역 59개 시민단체는 지난 12일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한 뒤 본격적인 철거 저지에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미군 기지촌 여성들의 아픈 역사인 성병관리소를 근현대사 유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성병관리소는 여성들을 강제 감금하고 페니실린을 과다 투약해 생명을 치명적으로 위협한 수용소”라며 “성병관리소 건물은 마땅히 보존돼 역사·문화예술의 공간으로서 미래 세대의 건축물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거를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日 NHK 진행자, 방송 중 “센카쿠는 중국땅” 돌발 발언…“성노예 위안부 잊지 말라” 언급도

    日 NHK 진행자, 방송 중 “센카쿠는 중국땅” 돌발 발언…“성노예 위안부 잊지 말라” 언급도

    일본 공영방송 NHK라디오 뉴스 진행자가 생방송 중 “센카쿠는 중국 땅”이라며 원고에 없는 돌발 발언을 했다가 계약 해지됐다. NHK라디오 중국어 뉴스 진행자인 40대 중국인 남성은 지난 19일 도쿄 야스쿠니신사 낙서와 관련된 뉴스를 전달한 뒤 약 20초 동안 원고에 없는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어로 “댜오위다오와 부속 섬은 예부터 중국 영토다. NHK의 역사수정주의와 전문적이지 않은 업무에 항의한다”고 말했다. 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인 지역이다. 이 남성은 또 영어로 “난징대학살을 잊지 말라. 위안부를 잊지 말라. 그녀들은 전시 성노예였다. 731부대를 잊지 말라”고 언급했다. 그는 NHK와 위탁계약을 맺은 단체 소속 직원으로, 일본어 원고를 중국어로 번역해 읽는 업무를 해 왔다. NHK는 20일부터 중국어 뉴스를 사전 녹음 방송으로 형식을 바꾸고, 21일 문제의 남성이 소속된 단체와 업무 계약을 해지했다. 이와 관련해 이나바 노부오 NHK 회장은 22일 집권 자민당 정보통신전략조사회에서 자초지종을 보고하고 사과했다. 이나바 회장은 조사회 종료 이후 취재진에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 “센카쿠열도는 중국 땅” NHK 방송에 화들짝 놀란 일본

    “센카쿠열도는 중국 땅” NHK 방송에 화들짝 놀란 일본

    일본 공영방송 NHK가 19일 라디오 국제 방송에서 중국어로 뉴스를 전하던 중 센카쿠열도에 대해 “중국 영토”라는 내용이 방송돼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NHK 라디오 국제 방송에서 야스쿠니신사에 누군가 낙서를 한 사건을 중국어로 읽어 보도하던 한 남성이 갑자기 센카쿠열도가 중국 영토라며 약 20초간 원고에 없는 발언을 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이며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이 남성은 40대 중국 국적으로 2002년부터 NHK 뉴스 원고를 중국어로 번역하거나 라디오에서 읽어주는 일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남성의 소속 회사와 위탁 관계를 맺어 고용해온 NHK는 회사 측에 항의했다. 이 회사는 해당 남성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NHK는 “뉴스와는 무관한 발언이 방송된 것은 부적절하며 깊이 사과한다”고 사과 방송을 했다.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생방송이 아닌 사전 녹음 후 보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열도 인근 바다에 자국 선박을 보내며 상대국 선박이 발견되면 퇴거를 요구하는 등 영토 분쟁 중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싱크탱크 국가기본문제연구소가 센카쿠열도에서 345㎞ 떨어진 중국 저장성 위환기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부두 확장 등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했다. 중국이 센카쿠열도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됐다.
  • 日야스쿠니신사에 휘갈긴 “화장실”, “군국주의”, “죽어라” 낙서…당국 수사

    日야스쿠니신사에 휘갈긴 “화장실”, “군국주의”, “죽어라” 낙서…당국 수사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서 또다시 낙서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현지 공영방송 NHK, 민영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 직원은 이날 오전 3시 50분쯤 “(신사 입구 문인) 도리이(鳥居) 근처에 있는 돌기둥에 낙서가 돼 있다”고 경시청에 신고했다. 경찰관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야스쿠니신사’라고 적힌 신사 입구 돌기둥 표면과, 돌기둥을 떠받치고 있는 받침대에 각각 3곳씩 검은색으로 낙서가 돼 있었다. NHK는 경시청을 인용해 ‘화장실’을 뜻하는 중국 ‘간자체’ 형태의 글자와 알파벳 등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FNN은 ‘화장실’, ‘소변’, ‘군국주의’, ‘죽어라’, 등의 한자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기물손괴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일본 우익의 성지인 야스쿠니신사에서는 과거부터 낙서나 폭발 등 여러 사건이 발생해왔다. 앞서 5월에도 이번과 같은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 ‘toilet’이라는 낙서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낙서를 한 중국인 2명은 범행 직후 중국으로 출국했으며, 일본 경찰은 이들과 공모한 혐의(기물손괴 등)로 현지에서 중국인 남성 1명을 체포했다.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구단키타에 위치한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100여년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침략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여기에는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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