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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 위 사람들 웃게 만든 땅 위의 짓궂은 낙서

    하늘 위 사람들 웃게 만든 땅 위의 짓궂은 낙서

    일단 이 사진을 보자. 제목은 '뭔가 발견하셨나요?'다. 미국 덴버 상공에서 찍은 것으로 얼마 전 사진공유커뮤니티 이머저(imgur)에 올라온 뒤 26만회가 넘게 공유한 화제의 사진이다. 비행기 창가 자리에서 찍은 사진으로 가깝게 비행기 엔진이 보이고 멀리 지상에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가의 모습이 뭔가 심오한 의미를 품은 듯한 형상처럼 이어져 있다. 마치 고난이도의 '미스터리 써클'처럼 비정형의 정형성이 느껴진다. 뭔가 엉뚱하고 잘못된 게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단박에 찾아낸 사람은 소수였다. 대부분 사람들은 머리를 긁적이며 혼란에 빠져들었다. "뭔가 단어가 숨겨져 있는 건가요? 못 찾겠어요." "분명히 터빈엔진에 뭔가 있는 건데…뭐지?" 두 번, 세 번 들여다봐도 알 수는 없었다. 결국 '비행기 엔진 왼쪽을 자세히 보라'는 힌트를 받은 뒤에야 답을 찾고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정답은 덴버 주민 혹은 10대 장난꾸러기가 나름 정교하게 그려놓은 '19금 낙서'였다. 사진=imgur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우연의 일치? 이집트 여객기에서 “추락시킬 것” 낙서 파문

    우연의 일치? 이집트 여객기에서 “추락시킬 것” 낙서 파문

    지난 19일(현지시간) 66명을 태우고 비행하던 중 지중해로 추락한 이집트 여객기에서 2년 전 “이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는 낙서가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21일 사고를 당한 이집트항공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집트항공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사고기의 밑면에서 2014년 “우리는 이 비행기를 추락시킬 것(We will bring this plane down)”이라는 아랍어 낙서가 발견됐다. 이는 카이로 공항에서 일하던 직원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 낙서는 테러 암시라기보다는, 당시 혼란한 이집트 정국에 불만을 표출하는 성격으로 분석된다.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되고, 최고 실세이던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차기 지도자로 부상한 후 엘시시를 비난하는 친(親) 무르시 세력의 낙서가 수도 카이로 시내 곳곳에 등장했고 비행기의 낙서도 그 일종이라는 것이다. 엘시시(el-Sisi)의 발음과 이 비행기 등록약자 ‘SU-GCC’ 가운데 마지막 두 글자인 ‘CC’의 발음이 비슷한 것을 이용해 엘시시를 비난한 것이다. 낙서 중에는 엘시시를 ‘반역자’, ‘살인마’로 칭한 것들도 있었다. 엘시시는 현재 이집트 대통령이다. 이집트의 정국 혼란에 더해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항공 보안이 강화되면서 이후 이집트항공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직원들을 해고한 바 있다. 해고자 대부분은 지상 근무자로, 축출된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에 동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객기 추락이 2년 전의 낙서와 관련있을 개연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혹이 멈추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적 닦달은 역효과… 스스로 공부하게 도우세요”

    “성적 닦달은 역효과… 스스로 공부하게 도우세요”

    자신이 경험한 자녀교육 비법을 다른 학부모들에게 들려주고 전수하는 서울시교육청의 ‘학부모책’(Parents Book) 프로그램이 다음달에 3기 과정을 시작한다. 소규모 릴레이 강연회인 이 프로그램은 학교가 초빙하고 싶은 학부모를 정해 시교육청에 신청하면, 해당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가 경험담을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강연하는 학부모는 프로그램 이름과 같이 ‘학부모책’으로 불린다. 시교육청은 ▲학습지도 ▲진로지도 ▲인성지도의 3개 분야별로 3~4명씩, 모두 10명의 학부모책을 이달 중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된 학부모책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 1인당 5곳씩 학교를 방문해 강연한다. 학부모책을 신청하는 학부모는 2014년 1기 때 250명, 지난해 2기 때 330명 등으로 늘고 있다. 16일 시교육청이 추천해준 2기 학부모책 3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부의 주인이 누구인지 일깨워야 “성적이 안 좋다고 부모가 닦달하거나 안절부절못하면 안 됩니다. 자녀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해요.” 김순해(43)씨는 중2, 고2 두 딸을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공부 잘하는 교육 방법을 제시해 많은 학부모의 공감을 샀다. 김씨는 자녀들에게 단 한 번도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한 적이 없다. 공부의 주인은 자녀지,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를 ‘공부 주인 찾아주기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김씨는 “많은 학부모가 공부를 자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곤 한다.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건데, 그러면 자녀가 공부를 잘할 수가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김씨는 자녀가 공부를 안 하더라도 그대로 뒀다. 자녀가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아도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너그럽게 받아줬다. 자녀를 방치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항상 이야기를 들어주고 용기를 북돋아줬다고 한다. 적은 점수라도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도록 훈련을 시킨 것이다. 결국 김씨의 자녀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혀 현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렇게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 성장하는 자녀는 사춘기도 별탈없이 보낸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그는 “사춘기 때 부모와 자녀가 갈등을 겪었던 원인은 공부였을 확률이 높다”면서 “자녀가 집에 오기 편하도록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 사춘기 때 갈등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 학생도 꿈을 가지게 하면 바뀌어 “우리 아이도 학교폭력으로 곤란을 겪었습니다. 고2 때 같은 반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심하게 당했지요.” 김미숙(47)씨는 2년 전 어느 날 큰애의 교복을 세탁하다 깜짝 놀랐다. 유성펜으로 된 낙서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2주 동안이나 이어졌다. 김씨는 결국 담임교사를 찾았다. 예상했던 대로 김씨의 아들은 일부 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아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조심스레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지 물어봤다. 아들은 “일주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했다. 이후 일주일 동안 아들은 가해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선생님도, 엄마도 이 일을 알게 됐다. 이제 그만 괴롭힌다면 용서하겠다”고 했다. 괴롭힘은 거짓말처럼 없어졌다. 김씨는 “아들이 꿈이 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씨가 엄마로서 학교폭력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상담을 통해 얻은 경험 덕분이다. 서울시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학생들을 상담하는 김씨는 문제 학생을 상담하면서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꿈’이 없다는 것. 김씨는 이런 학생들에게 꿈을 만들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학부모책 강연 때 자신이 엄마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하면서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점심시간을 빼고는 거의 잠을 잤던 중2학년 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상담했던 별이의 낙서장을 보고 꿈을 갖도록 해주었고, 현재 별이는 웹툰 작가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문제 소지가 있는 행동도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 “꿈이 있는 학생은 결국 문제학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씨가 학부모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아들은 재수했어요. 사춘기인 고3 딸 아이와 갱년기인 저는 아직도 전쟁 중이지요. 인생을 살면서 학부모 노릇 15년이 가장 힘들었어요. 이제 학부모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경험을 나누고 답을 찾고 싶어요.” 유정은(49)씨는 15년 동안 두 자녀를 길렀다. 자신의 교육방법에 대해 옳다고 확신하는 부분도 많지만, 어떨 땐 자신의 방식이 틀렸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정답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부모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경험을 많이 한 부모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답을 찾으면 좀더 수월할 수 있다. 그래서 유씨는 학부모책 강연에서 일방적인 경험을 전달하기보다 학부모들과의 대화로 답을 찾는다. 예컨대 “자녀가 스스로 정하는 학습 일정에 대해 부모가 얼마만큼 간섭해야 할까요? 만약 자녀가 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두고 “담임교사와 엄마가 자녀의 특성에 맞는 학습법을 조언해 주는 게 좋겠다”고 답하는 식이다. 유씨는 “다시 초등학교 학부모로 돌아간다면 어떤 점을 바꾸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해 “아이들과의 관계를 더 빨리 더 두텁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생활정책 Q&A] “컴퓨터 배경화면 음란물 지속 노출도 성희롱”

    [생활정책 Q&A] “컴퓨터 배경화면 음란물 지속 노출도 성희롱”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직장 내 성희롱 진정 사건 접수 건수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854건에 달한다. 성희롱 진정 건수는 2010년 105건이었지만 2014년에는 267건으로 크게 늘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2조 제2항은 사업주나 상급자, 동료가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다른 근로자에게 성적 언행으로 성적 굴욕감 및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 요구에 불응했을 때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행위 등을 직장 내 성희롱으로 규정하고 있다. 16일 고용부에서 직장 내 성희롱의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 알아봤다. Q. 직장 내 성희롱 행위는. A. 일반적으로 성희롱이라 하면 ‘육체적 성희롱’만 생각하지만 ‘언어적 성희롱’과 ‘시각적 성희롱’도 성희롱의 큰 범주에 해당합니다. 육체적 성희롱은 ▲입맞춤이나 포옹, 뒤에서 껴안기 등의 신체적 접촉 행위 ▲엉덩이 등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행위 ▲애무를 강요하는 행위가 일반적입니다. 언어적 성희롱은 ▲옷차림·신체·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 ▲성적 사실관계를 집요하게 묻는 행위 ▲성적인 내용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행위 ▲음란한 내용의 전화통화 등이 있습니다. ▲외설 사진과 그림, 낙서 등을 보여 주는 행위 ▲음란한 편지나 그림을 보내는 행위는 시각적 성희롱에 해당합니다. 컴퓨터 배경화면에 음란물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간접적인 행위도 동료가 계속 불쾌한 감정을 표현한다면 직장 내 성희롱이 될 수 있습니다. Q. 커피 타기를 강요하는 것은. A. 업무와 관계없이 성 역할에 기반한 언어나 행위를 강요하는 것은 남녀고용평등법상 반드시 시정돼야 할 성차별 행위이지만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아줌마’, ‘할머니’ 등으로 부르는 행위, 청소나 잔심부름을 강요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호 간의 우정을 기반으로 한 교제도 성희롱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Q. 직장 내 성희롱은 직장 안에서만 성립하나. A. 직장 내 성희롱이 반드시 직장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회식 자리, 차량 안 등 모든 자리에서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성이 있으면 성립합니다. 주로 여성 근로자가 대상이지만 남성도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 파트타임, 협력업체 직원은 물론 모집·채용 과정에서의 성희롱도 포함됩니다. 특정인을 염두에 두지 않았거나 친밀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도 상대방이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면 성희롱이 적용됩니다. Q. 성희롱 행위자를 징계하지 않는다면. A. 고용부는 성희롱 가해자에 대해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사업주에게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또 피해자의 고소나 진정을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고객의 성적 요구에 불응한 것을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불이익을 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습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슈퍼맨 다을 대박, 립스틱 낙서 ‘깜찍 폭발’ 엄마가 보면 ‘멘붕’

    슈퍼맨 다을 대박, 립스틱 낙서 ‘깜찍 폭발’ 엄마가 보면 ‘멘붕’

    ‘슈퍼맨’ 다을 대박이 얼굴을 예쁘게 단장하고 ‘프리티 보이’로 변신했다. 15일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는 130회 ‘우리 아이로 키우기’가 방송된다. 지난주 ‘슈퍼맨’에서 대박이가 다을의 집에 방문해 의형제를 맺은 가운데, 이번엔 다을과 대박이 메이크업 놀이에 푹 빠진 모습이 포착돼 웃음을 유발할 예정이다. 공개된 ‘슈퍼맨’ 스틸 속 다을은 꽃분홍 립스틱으로 한껏 멋을 낸 꽃미모를 뽐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을은 소을에게 배운 화장 기술을 이용해 입술을 핑크색으로 색을 입힌 모습. 촬영 당시 다을은 수준급 립스틱 칠로 깜짝 놀라게 하더니, 새초롬한 표정까지 지으며 깜찍함을 폭발시켜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대박은 비글 누나 설아-수아에게 배운 화장법으로 얼굴을 화려하게 꾸며 시선을 모았다. 바로 대박이 립스틱을 입술이 아닌 얼굴 전체에 펴 바른 것. 대박은 립스틱을 손에 넣자마자 박력 넘치게 자신의 얼굴에 립스틱 칠을 해 소다 남매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아가 대박은 꽃분홍색으로 변한 자신의 얼굴이 만족스러운지 해맑은 웃음을 터트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개성만점 화장법으로 프리티 보이로 변신한 슈퍼맨 다을 대박의 두 번째 만남 스토리는 어떨지 기대감이 한껏 증폭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130회는 15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관광예절 지켰다면 벽화를 지웠을까요

    관광예절 지켰다면 벽화를 지웠을까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의 명소인 ‘해바라기 계단’과 ‘잉어 계단’이 누군가의 페인트 덧칠로 사라져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는데, 범인들을 잡고 보니 다름 아닌 동네 주민들이었습니다. 경찰은 13일 주민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재물손괴죄가 적용돼 벌금형이 내려질 듯합니다. 주민들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 때문에 일상 생활이 너무 힘들어져서 그랬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관광객들이 집 앞에다 낙서를 해대고, 대문을 발로 차고, 집안을 들여다보니 기본적인 생활이 안 됐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화병이 날 지경이었어요.” 입건된 5명 중 한 명으로 사건을 주도한 이화동주민협의회장 박종덕(56)씨의 말입니다. 박씨의 집은 해바라기 계단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그는 종로구청에 민원을 여러 차례 넣었는데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서 이웃 주민 2명과 함께 지난달 15일 해바라기 그림에 회색 페인트를 덧칠했다고 했습니다. 박씨는 “해바라기 계단 주변의 거주자가 모인 협의회의 39가구가 모두 동의한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잉어 계단을 없앤 것은 권모(45)씨 등 2명입니다. 해바라기 그림이 사라진 데 ‘용기백배’해서 지난달 24일 회색 페인트통을 들고 잉어 그림들을 없앴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단에서 좀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들은 이들의 행동을 크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40년 넘게 거주했다는 박모(60)씨는 “해바라기 계단을 보려고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 실망하고 돌아가고 있는데, 이건 나라 망신이고 동네의 수치”라고 했습니다. 50년 넘게 거주한 박모(74·여)씨도 “동네가 좀 시끄러워지긴 했지만, 밝고 활기차게 변했고 집값도 많이 올랐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앞으로의 문제는 벽화의 복원입니다. 계단에 해바라기와 잉어 그림을 다시 그리려면 426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용에 앞서 주민 간 갈등의 해결이 우선이라는 게 관할 종로구청의 입장입니다. 사실 이런 갈등은 전국 곳곳의 벽화마을, 둘레길 마을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그림을 훼손한 주민도 심했지만, 지역문화를 이해하고 관광예절을 지키려는 관광객의 노력도 절실해 보입니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오죽했으면” 에베레스트에 낙서 남기는 중국관광객 “공개”

    “오죽했으면” 에베레스트에 낙서 남기는 중국관광객 “공개”

    배포 크기로 이름난 중국 관광객들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티베트 이름 초모랑마)에까지 낙서를 남겨 관계 당국이 엄벌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티베트자치주 쪽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200m)까지 여행한 관광객은 4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관광 절정기인 4~5월에는 하루 550명이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티베트 당국은 티베트어와 한자, 영어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임을 가리키는 두 개의 화강암 판에 낙서를 남기는 중국 관광객들의 이름을 공개해 망신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 전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은 기념물뿐만 아니라 나뭇잎과 나무줄기 등에도 낙서를 남긴다. 특히 ‘내가 여기 왔도다’와 같은 문구가 가장 많고 ´함께 놀랍시다´ ´산이여 안녕´과 같은 문구도 있다고 전했다. 티베트관광청의 구춘레이는 “각종 기념물이 낙서 때문에 엉망이 됐다. 직원들이 한 달에 두 번씩 낙서를 지우는 수고를 감수한다”며 “앞으로 베이스캠프에 오르는 관광객은 명부에 이름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누가 낙서했는지 가려내기 쉬워질 것이다. 블랙리스트는 1~2년 동안 지속된다”고 말했다. 다만 티베트 당국은 세계 최고봉에 오른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헤아려 마음껏 낙서할 수 있는 그래피티 벽을 따로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따로 그래피티 벽을 세우는 것은 베이징 외곽의 만리장성 입구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의 10대 소년이 이집트 룩소르 신전을 여행하다 고대 유물에 자신의 이름을 남겨 많은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중국 당국은 소득 증가로 중국인 여행객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갖가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저질러 물의를 빚자 국가적 차원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비행기나 호텔, 관광지에서 추태를 벌인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고 접객업소에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죽했으면” 에베레스트에 낙서 남기는 중국관광객 이름 “공개”

    “오죽했으면” 에베레스트에 낙서 남기는 중국관광객 이름 “공개”

    배포 크기로 이름난 중국 관광객들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티베트 이름 초모랑마)에까지 낙서를 남겨 당국이 으름장을 놓고 있다. 중국 티베트 당국은 티베트어와 한자, 영어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200m)임을 알리는 두 개의 화강암 판에 낙서를 남기는 중국 관광객들의 이름을 공개해 망신을 주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 전했다. 지난해 티베트 쪽에서 이곳 베이스캠프까지 여행한 관광객은 4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관광 성수기인 4~5월에는 하루 550명이 오르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은 기념물뿐만 아니라 나뭇잎과 나무줄기 등에도 낙서를 남긴다. 특히 ‘내가 여기 왔도다’와 같은 문구가 가장 많고 ‘함께 놀랍시다’ ‘산이여 안녕’과 같은 문구도 있다고 전했다. 티베트관광청의 구춘레이는 “각종 기념물이 낙서 때문에 엉망이 됐다. 직원들이 한 달에 두 번씩 낙서를 지우는 수고를 감수한다”며 “앞으로 베이스캠프에 오르는 관광객은 명부에 이름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누가 낙서했는지 가려내기 쉬워질 것이다. 블랙리스트는 1~2년 동안 지속된다”고 말했다. 다만 티베트 당국은 세계 최고봉에 오른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헤아려 마음껏 낙서할 수 있는 그래피티 벽을 따로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따로 그래피티 벽을 세우는 것은 베이징 외곽의 만리장성 입구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의 10대 소년이 이집트 룩소르 신전을 여행하다 고대 유물에 자신의 이름을 남겨 많은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중국 당국은 소득 증가로 중국인 여행객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갖가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저질러 물의를 빚자 국가적 차원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비행기나 호텔, 관광지에서 추태를 벌인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고 접객업소에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70명 모집에 지원자 폭주!…‘멍때리기 대회’ 이번엔 한강 상륙

    70명 모집에 지원자 폭주!…‘멍때리기 대회’ 이번엔 한강 상륙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한 때 유행했던 이 문구처럼 ‘무념무상’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소개해주고 싶은 대회가 하나 있다. 오는 22일 한강에서 열릴 ‘멍때리기 대회’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2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이촌한강공원 청보리밭 일대에서 ‘2016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참가자는 무료함과 졸음을 이겨내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을 유지하면 된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진행요원들은 15분마다 참가자 검지에 기구를 갖다대 심박수를 체크한다. 경기를 관전하는 주변 시민들은 인상적인 참가자들에게 스티커 투표를 한다. 관객 투표 다득점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심박그래프를 보인 이들이 1~3등이 된다. 대회 우승자에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형상의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한다. 멍때리기 대회가 진행되는 3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얕보기 쉽다. 그러나 위반 사항이 적지 않다. ▲ 휴대전화 확인 ▲ 졸거나 잘 경우 ▲ 시간 확인 ▲ 잡담 나누기 ▲ 주최 측 음료 외 음식물 섭취(껌씹기 제외) ▲ 노래 부르기 또는 춤추기 ▲ 책을 읽거나 노트에 낙서하는 등의 딴짓 ▲ 웃음 ▲ 기타 상식적인 멍때리기에 어긋나는 모든 경우가 규칙 위반 행위에 들어간다. 다만 멍때리기 대회는 철저히 묵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세 가지 색상의 ‘히든카드’를 사용해 불편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 멍때리느라 근육이 뭉쳤을 때 안마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빨간색’ 카드, 갈증이 나 음료를 제공받고 싶다면 ‘파란색’ 카드, 부채질이 필요하다면 ‘노란색’ 카드, 기타 불편사항이 있을 때는 ‘검정색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못지 않게 대회 참가자격을 얻는 것도 만만치 않다. ‘수원 국제멍때리기 대회’의 참가자로 뽑힌 70명은 자기소개서 심사통과로 7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참가자 선발 기준에 대해 멍때리기 대회 측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을 뽑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독특한 신청이유가 있는 분들을 선별한다”고 답했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대한 관심은 벌써 뜨겁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9일 기준 참가신청을 받은지 하루 반나절만에 670명이 신청했다. 이 관계자는 “내일이면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작 70명 뽑는데 엄청난 인원이다”라고 밝혔다.  멍때리기 대회는 2014년 서울시청 앞 잔디밭에서 처음 열렸다. 이 대회를 두고 “피로가 큰 한국 사회의 현상” 등의 평가가 나오면서 이듬해 중국 베이징에서 2차,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에서 3차 대회가 열렸다. ‘가만히 있는 것’과 ’대회’를 접목시켜 ‘멍때리기’를 능력으로 승화시킨 기획의도는 무엇일까. 이는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월요일‘, ‘서울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렸던 사실과 관계가 깊다.  멍때리기 대회를 주최한 ‘웁쓰양’씨는 월요일 ‘가장 바쁜 시간을 사는 직장인들’과 같은 시간 잔디광장에 앉아 ‘멍때리는 사람들’로 시각적 대비를 만들어 이를 자극적인 현대사회를 사는 서울시민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여기에는 멍하게 ‘좀비’처럼 사는 현대인들에 대한 비판적 의미도 담겨 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진짜 하고 싶은 일’ 알게 해주는 10가지 방법

    ‘진짜 하고 싶은 일’ 알게 해주는 10가지 방법

    만일 당신에게 누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미국 매체 리틀띵스닷컴의 작가 로라 캐슬리가 정리한 다음 내용을 확인해보자. 어쩌면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자신의 재능이나 열정을 꽃 피우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 관심사를 파악하라 혹시 지금까지 SF 영화만 수백 편 감상하지 않았나요? 아니면 길에서 준 요가 전단을 아쉬운 듯 바라본 적이 있나요? 그것도 아니면 회의 중 문득 낙서하고 있던 적은 없었는지요? 이처럼 어떤 행동이든지 간에, 당신이 자연스럽게 느낀 것이 있다면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 노력을 통해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더 많은 SF 영화를 확인하거나 요가를 수강하고 혹은 낙서를 끝까지 완성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2. 과거를 되돌아봐라 어렸을 때 무엇에 재미를 느꼈었지? 어떤 미래를 꿈꾸며 살았지? 무엇에 호기심을 느꼈지? 이처럼 가능한 한 많은 일을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마 그중 몇 가지는 이미 실현했을 수도 있지만 잊고 있던 것도 있을 것입니다. 아직 관심이 있는 것인지 회상하며 가능한 한 많은 것을 글로 적어봅시다. 3. 미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마라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는 일을 찾지 못해 생기는 걱정은 당신에게 방해만 됩니다. 그러므로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길 원한다면 우선 현재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자신을 너무 크게 압박하면 당신은 어떤 일에도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4. 무언가 시작할 때 기분이 어떤지 의식하라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만일 관심이 생기지 않고 잡일 같은 느낌만 든다면 이는 당신이 찾고 있던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좋습니다. 모든 일이 당신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5. 마음속에 계속 떠오르는지 확인하라 만일 당신이 무언가를 정기적으로나 계속하게 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당신에게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6. 평소 일상을 바꿔라 일상에 빠지면 기계처럼 같은 일만 반복하게 돼 창의력이나 자기 성찰이 사라지기 쉽습니다. 당신은 환경을 변화시켜 스스로 다른 생각을 하고 달라진 환경 속에서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은 자신의 변화를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7.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해봐야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뭔가에 관심이 있다면 실제로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안 되면 자신이 그 일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8. “네”(Yes)라고 말하려고 노력하라 새로운 기회를 외면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으로 당신은 영원히 그 일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만일 그 일을 좋아하게 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야깃거리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9. 다른 사람의 꿈을 좇지 마라 부모님이 당신에게 자신들의 발자취를 따라오길 원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는 어린 시절 당신의 장기자랑을 보고 가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당신의 관심이 가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의 인생은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니라 당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10. 인내심을 가져라 당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반성, 그리고 시행 착오가 필요합니다. 당신이 자신을 무엇으로 채웠을 때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진=리틀띵스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린이의 ‘親區’ 성북

    5일 어린이날 성북구청 전체가 거대한 놀이터로 변신해 오전 11시~오후 5시 ‘제4회 어린이 친구(親區) 성북 페스티벌’을 연다. 김영배 구청장은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이해 구청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체험과 문화 활동의 장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구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니세프가 인증한 아동친화도시인 만큼 어린이의 권리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축제를 구성했다. 어린이 친구 성북 페스티벌의 가장 큰 행사는 ‘성북 아리랑 동요제’로 오후 2시 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 열린다. ‘제8회 성북 아리랑 동요제’는 성북구에 사는 5살 이상의 어린이와 초등학생이 참여한다. 이날 구청 전체는 보고·체험하고·말하고·즐기고·배우고 5개 행사장에서 모두 28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보고’에서는 애니메이션 상영, 꿈을 찍는 사진관, 트릭아트, 거리 공연, 모차르트와 떠나는 유럽 음악여행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하고’는 친환경 떡사탕 만들기, 카네이션 만들기 등 각종 체험활동과 드론과 3D 입체영상 등 미래직업 체험관, 1일 구청장실 체험, 타요버스 체험 등이 있다. ‘말하고’는 어린이 담벼락 낙서장, 가정의 날 맞이 감사엽서 보내기로 구성했다. ‘즐기고’는 에어바운스, 디즈니 캐릭터 놀이터, 어린이 벼룩시장, 피에로, 탈 인형 공연, 비눗방울 놀이 등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배우고’는 아동친화도시 성북구의 가치를 함께하며 온도계를 만들어보는 환경교실, 교통안전교육, 아동학대 예방과 돌봄 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빅뱅 탑, 10년 만에 처음 드러낸 속살(?) 수줍은 공개 “부끄부끄”

    빅뱅 탑, 10년 만에 처음 드러낸 속살(?) 수줍은 공개 “부끄부끄”

    빅뱅 탑(최승현)이 10년 만에 반팔티를 입고 수줍은 인증샷을 공개했다. 3일 탑은 인스타그램에 “10년 만에 반팔티 short sleave shirt for the first time in 10 years. I‘m so shy.(반팔티는 10년만에 처음이다. 너무 부끄럽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탑은 화려한 꽃무늬 반팔티를 입고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10년 만의 ‘일탈’이 부끄러운 듯 낙서와 “부끄부끄” 문구로 반팔티 입은 모습을 가리려는 깜찍한 노력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굉장히 잘 어울린다”, “탑이 반팔티라니”, “오빠 당황한 표정 너무 귀여워요”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탑은 중국 영화 ‘아웃 오브 컨트롤(out of control)’에 캐스팅돼 현재 독일에 체류하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봉하마을 사저 일반 공개… 밀짚모자 쓰던 소박한 흔적 고스란히

    봉하마을 사저 일반 공개… 밀짚모자 쓰던 소박한 흔적 고스란히

    한옥 구조… 서가·사진·안경 등 유품 그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뒤 서거 때까지 1년 3개월 동안 살았던 봉하마을 사저가 1일 일반에 공개됐다.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 귀향 당시 보수 진영에서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던 이곳은 4개 공간이 복도로 연결된 ‘소박한’ 모습이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 7주기를 맞아 사저를 5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일반 공개에 1시간 앞서 오전 10시 언론에 먼저 문을 열었다. 2008년 3월 완공된 사저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뒷산 자락 4265㎡(1290평) 부지에 정남향으로 자리해 있다. 전체 건축면적은 595㎡(180평)로, 이 중 경호·비서 직원들이 사용하는 국가 소유 경호동이 231㎡(70평)다. 고 정기용 건축가는 사저를 채광과 통풍이 잘되는 한옥 구조로 설계했다. 나무와 강판 등을 재료로 삼았다. 대문을 들어서면 현관까지 돌계단 18개가 완만하게 설치돼 있다. 건물은 크고 작은 나무와 꽃이 있는 정원에 둘러싸여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오른쪽에서 사랑채 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이하거나 보좌진 등과 식사를 했던 곳으로, 전망이 가장 좋은 공간이다. 동편에 나 있는 창문에는 봉화산과 사자바위, 부엉이바위가 펼쳐져 4쪽 병풍 같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창으로 봉화산을 보거나 자신이 토굴을 짓고 공부했던 과수원을 풍경화처럼 감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방엔 고 신영복 선생이 쓴 ‘사람 사는 세상’ 액자가 걸려 있고 액자 아래 벽에는 노 전 대통령의 큰손녀 서은양이 연필로 그린 낙서가 그대로 남아 있다. 다른 쪽 벽에 걸린 취임식 사진은 취임식에 초청받지 못한 한 해외교포가 근처 높은 빌딩에서 촬영해 보관하고 있다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기증한 것이다. 안채는 거실과 침실로 나뉘어 있고 거실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사용하고 서거 직전 유서를 작성했던 컴퓨터와 모니터 2대가 책상 위에 그대로 놓여 있다. 거실 왼쪽 서재에는 책 1000여권이 꽂힌 책장과 노 전 대통령이 시민들을 만날 때 썼던 밀짚모자도 걸린 옷걸이가 있다. 사저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 남양주시에서 친구들과 왔다는 김시은(62)씨는 “대통령의 생전 모습과 정취가 느껴져 마음이 찡하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측은 이달 시범 개방에 이어 1~2차례 시범 개방을 더 한 다음 상시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양숙 노 전 대통령 부인은 사저를 개방하기 위해 재단 측에 기부한 뒤 사저 인근에 개인 주택을 지어 지난해 11월 이사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봉하마을 노무현 전대통령 사저 일반 공개… 밀짚모자 쓰던 소박한 흔적 고스란히

    봉하마을 노무현 전대통령 사저 일반 공개… 밀짚모자 쓰던 소박한 흔적 고스란히

    한옥 구조… 서가·사진·안경 등 유품 그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뒤 서거 때까지 1년 3개월 동안 살았던 봉하마을 사저가 1일 일반에 공개됐다.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 귀향 당시 보수 진영에서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던 이곳은 4개 공간이 복도로 연결된 ‘소박한’ 모습이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 7주기를 맞아 사저를 5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일반 공개에 1시간 앞서 오전 10시 언론에 먼저 문을 열었다. 2008년 3월 완공된 사저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뒷산 자락 4265㎡(1290평) 부지에 정남향으로 자리해 있다. 전체 건축면적은 595㎡(180평)로, 이 중 경호·비서 직원들이 사용하는 국가 소유 경호동이 231㎡(70평)다. 고 정기용 건축가는 사저를 채광과 통풍이 잘되는 한옥 구조로 설계했다. 나무와 강판 등을 재료로 삼았다. 대문을 들어서면 현관까지 돌계단 18개가 완만하게 설치돼 있다. 건물은 크고 작은 나무와 꽃이 있는 정원에 둘러싸여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오른쪽에서 사랑채 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이하거나 보좌진 등과 식사를 했던 곳으로, 전망이 가장 좋은 공간이다. 동편에 나 있는 창문에는 봉화산과 사자바위, 부엉이바위가 펼쳐져 4쪽 병풍 같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창으로 봉화산을 보거나 자신이 토굴을 짓고 공부했던 과수원을 풍경화처럼 감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방엔 고 신영복 선생이 쓴 ‘사람 사는 세상’ 액자가 걸려 있고 액자 아래 벽에는 노 전 대통령의 큰손녀 서은양이 연필로 그린 낙서가 그대로 남아 있다. 다른 쪽 벽에 걸린 취임식 사진은 취임식에 초청받지 못한 한 해외교포가 근처 높은 빌딩에서 촬영해 보관하고 있다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기증한 것이다. ▶[포토]안경·손녀와 찍은 사진 그대로…관련 사진 보러가기안채는 거실과 침실로 나뉘어 있고 거실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사용하고 서거 직전 유서를 작성했던 컴퓨터와 모니터 2대가 책상 위에 그대로 놓여 있다. 거실 왼쪽 서재에는 책 1000여권이 꽂힌 책장과 노 전 대통령이 시민들을 만날 때 썼던 밀짚모자도 걸린 옷걸이가 있다. 사저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 남양주시에서 친구들과 왔다는 김시은(62)씨는 “대통령의 생전 모습과 정취가 느껴져 마음이 찡하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측은 이달 시범 개방에 이어 1~2차례 시범 개방을 더 한 다음 상시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양숙 노 전 대통령 부인은 사저를 개방하기 위해 재단 측에 기부한 뒤 사저 인근에 개인 주택을 지어 지난해 11월 이사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황승언, 뮤직비디오 보니 “첫 만남에 가슴에 낙서..” 아찔 몸매

    황승언, 뮤직비디오 보니 “첫 만남에 가슴에 낙서..” 아찔 몸매

    배우 황승언이 ‘복면가왕’ 출연으로 화제가 되며 과거 장현승 뮤직비디오도 재주목 받고 있다. 황승언은 지난해 5월 장현승의 첫 솔로 앨범 ‘니가 처음이야’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파격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 뮤직비디오에는 장현승이 황승언의 가슴골에 낙서를 하는 장면이 있었고 장현승은 해당 장면에 대해 “뮤비 콘티의 전체적인 흐름은 직접 짰다. 하지만 상대에게 낙서를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스킨십을 하는 등 자세한 부분은 제가 연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현승은 “황승언에게 낙서하는 씬을 촬영하게 돼서 고민했다. 거의 만나자마자 찍었다. 앞서 인사하고 꿈에서 깨는 장면을 찍었는데 그 촬영은 금방 끝났다. 초면이라 낙서씬이 실례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황승언은 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 ‘정의의 세일러문’으로 출연해 깜짝 노래 실력을 뽐내 화제에 올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랑거리였던 해바라기·잉어 벽화… 왜 회색 페인트로 덧칠했나

    자랑거리였던 해바라기·잉어 벽화… 왜 회색 페인트로 덧칠했나

    “주택가에만 용도 제한 두는 건 차별”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 벽화 훼손 “속옷 빨래 사진 찍고 집 안까지 들어와” 부산 감천 등 전국 100여곳 주민 고통 “관광객이 ‘벽화 어디 갔느냐?’라고 묻기에 개선 공사 중이라고 둘러댔지 뭐. 싸움 났다고 하면 다신 안 올까 봐서….” 29일 서울 종로구 이화마을에서 만난 김모(63·여)씨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큰 대야에 얼음물과 음료수, 커피 등을 담아 마을 어귀에서 팔던 그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벽화로 유명한 이 마을에서는 지난 15일과 23일 밤 계단에 그려진 벽화 2점이 회색 페인트로 덧칠해졌다. 사건이었다.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와 잉어 벽화였다. 벽화 훼손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 수도 줄었다. 노동절(5월 1일) 기간을 전후해 ‘유커(중국 관광객) 특수’를 기대했던 마을 분위기는 싸늘히 식었다. 평범한 ‘산동네’였던 이 마을에는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예술가들이 벽화 16점을 그렸고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 소개되면서 유명 관광지가 됐다. 동네는 잘 돌아가는 듯했지만, 이면에는 도시재생사업(지역색은 그대로 둔 채 낙후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을 둘러싼 주민 간 이해 충돌과 관광 명소에 살면서 겪게 되는 주민의 불편함 등이 숨어 있었다. 소동의 발단은 서울시가 이화마을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이 마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양도성 일부가 있어 상업이 아닌 주거 중심으로 정비하고 주민들에게 계단 벽화가 그려진 주택가에는 카페, 술집 등 유흥시설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자 일부 주민이 반발했다. 마을 도로가에는 카페 등이 있는데 주택가에만 용도 제한을 두는 건 불합리하다는 주장이었다. 참아 왔던 불만도 터졌다. 재생사업 반대 주민 단체의 회장인 박모(56)씨는 “주말마다 관광객 떠드는 소리에 쉴 수도 없고 담벼락은 별의별 낙서로 가득하다”면서 “불편을 참았는데 차별까지 받으라니 화가 난다”고 했다. 박씨는 사업 반대 주민들과 회의한 끝에 해바라기 벽화에 흰 페인트칠을 했다고 한다. 이화마을 140여 가구 중 반대 가구는 20가구 정도로 알려졌다. 이화마을처럼 극단적으로 표출되지는 않았지만 유명 벽화 마을 주민 중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국에 벽화마을은 100여곳 정도 된다. 서울 서대문구 벽화마을인 개미마을 주민들은 ‘출사족’(야외 공간을 찾아다니며 사진 찍는 사람들)의 배려 없는 행동에 불만이 많다. 개미마을 주민 이선옥(58·여)씨는 “빨랫줄에 건 속옷까지 찍어 인터넷에 올려 황당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벽화마을인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서도 볼멘 목소리가 들린다. 주민들은 관광객이 늘면서 소음이 심해지고 옥상과 집안까지 불쑥 들어와 사진을 찍는 통에 놀라곤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 마을은 다음달부터 방문객에게 지도 1부(2000원)씩 구매하도록 해 사실상 유료화하기로 했다. 인천 중구 송월동의 동화마을은 오즈의 마법사, 백설공주 등 동화 주인공을 골목 벽과 벤치 등에 그려 놨다. 일부 주민들은 디자인이 두서없다거나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 탓에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벽화마을 주민들은 벽화가 ‘애물단지’가 아닌 ‘보물단지’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한다. 벽화 덕에 마을이 깔끔해지고 형편도 나아졌다는 얘기다. 감천마을은 벽화 조성 6년 만인 지난해 관광객 138만명이 찾았다. 덕분에 10개뿐이던 동네 상점도 커피·기념품 가게 등 40여개로 늘었다. 2013년 조성된 동화마을은 연간 5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돼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화마을의 한 주민은 “벽화를 두고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훼손한 건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배트맨이 그랬어요” 낙서 들킨 아이의 ‘귀여운 변명’

    “배트맨이 그랬어요” 낙서 들킨 아이의 ‘귀여운 변명’

    거울에 낙서했다가 엄마에게 들킨 어린아이의 귀여운 변명이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로라 홉킨스라는 이름의 스코틀랜드 여성이 인터넷상에 공개한 동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안경을 쓴 남자아이가 등장하는 데 무언가 불안한 듯한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이다. 그 뒤로 거울에 립스틱으로 그려진 낙서를 본다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는 노엘이라는 이름의 2살배기다. 한창 말썽을 부릴 나이인 것. 낙서할 땐 신나서 했겠지만 엄마의 얼굴을 보자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아는 듯하다. 이어진 장면에서 이 여성이 아이에게 “누가 거울에 낙서했니?”라고 묻는다. 그러자 아이는 거울 쪽에서 재빨리 벗어나며 “몰라요!”라고 외친다. 다시 여성이 “네가 그랬니?”라고 묻자 아이는 “배트맨이 그랬어요”라고 엉뚱한 말을 하고 만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이 여성은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아이의 귀여운 변명에 화가 풀린 것이다. 이어 여성은 아이에게 “배트맨이 그랬니?”라고 확인차 되묻는다. 그러자 아이는 “맞아요, 배트맨이 그랬어요”라고 말하며 완벽하게 책임을 전가한다. 이 모습을 공개한 로라 홉킨스는 “혹시 누가 배트맨을 본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영상은 지금까지 페이스북 130만 건, 유튜브 15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릉은 내 모든 글의 배경이자 원천입니다”

    “강릉은 내 모든 글의 배경이자 원천입니다”

    윤후명(70) 작가에게 1978년은 ‘악전고투의 해’였다. 문학에 대한 갈증과 돌파구 없는 빈곤이 그를 그악스럽게 내몰았다. 1977년 시로 등단했지만 소설가가 되기로 한 그는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지 않으면 제주 바다에 몸을 던질 마음까지 먹었다. 그런 각오로 원고지 앞에 엎어져 소설을 써내려갔다.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단편 ‘산역’의 탄생 배경이다. 시와 소설의 경계,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윤후명 문학’의 시작이기도 했다. 그가 내년 등단 50주년을 맞아 그간의 문학 여정을 모은 소설 전집(12권·은행나무)을 펴낸다. 그 첫 권인 소설집 ‘강릉’이 최근 출간됐다. 강릉은 그가 뿌리를 내린 출발점이자 귀환점이다. 여덟 살에 강릉을 떠났다가 지난해 11월 강릉 문화작은도서관의 명예관장이 되면서 다시 고향에 자리잡았다. 작가는 62년 만에 돌아간 고향을 무대로 쓴 신작 단편 9편과 등단작 ‘신역’ 등 10편을 이번 소설집에 들여보냈다. “강릉은 소설뿐만 아니라 제 모든 글의 배경이자 원천입니다. 소설가란 유년을 해석하는 사람이거든요. 이번 소설은 강릉의 자연과 역사를 말하며 그곳에 사는 삶들의 뿌리를 우리 민족의 뿌리로 연결하려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62년 만에 다시 돌아간 강릉의 옛날 골목에서 오래전 썼던 낙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 정도로 발전이 더디다는 얘기죠. 강릉에서의 기억들이 토막토막으로 남았는데 이번 소설은 그 토막 기억들을 연결시키는 과정었지요.” “이 소설집에 다른 제목을 단다면 ‘강릉 호랑이에 관한 소설’일 것”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강릉 호랑이’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강릉 호랑이는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릉 단오제의 주인공으로, 머리 감는 처녀를 물어가 장가를 든 호랑이가 매년 나무로 변신해 처갓집을 찾아온다는 설화가 그 배경이다. “지금까지 해온 문학을 이번 전집에 모으려고 합니다. 강원도는 옛날부터 버려진 땅으로 취급된 고립된 곳이죠. 거기에 제 문학을 심어 뭔가 추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마디로 하면 강릉 호랑이입니다. 부잣집 딸이 호랑이에게 물려가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이야기는 옛날 외할머니께도 듣던 이야기예요. 제 문학을 통해 우리 안에 잊혀져가는 세계, 즉 호랑이가 상징하는 북방 민족의 혼, 야성의 힘을 재현해낼 수 있겠다 싶었죠.” 강릉 호랑이를 여러 각도로 비추는 이번 소설집에서는 전작들에서처럼 늘 길 위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 속에서 자유롭게 부유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강릉을 찾아온 알타이족 음유 시인에게 바다를 보여주며 ‘아름답다’는 말을 전하려 하고(알타이족장께 드리는 편지), 고향 바다의 방파제에 다녀온 뒤 호랑이밥이 되고 머리만 남았다는 처녀의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방파제를 향하여). 하지만 이는 결국 ‘나’로 회귀하는 방황과 탐구, 꿈의 여정이다. 소설 전집은 내후년 완결될 예정이다. “열두 권이지만 결국은 한 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은 한 권의 책이고, 작가가 여러 책을 쓴다 해도 세상은 아름다운 한 권의 책만 얘기하거든요. 그러니 제가 쓰는 모든 소설이 하나의 소설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쓰레기 천지를 꽃 천지로… 송파의 ‘역발상’

    쓰레기 천지를 꽃 천지로… 송파의 ‘역발상’

    ‘쓰레기 무단투기는 게릴라 가드닝으로 막아요.’ 송파구가 쓰레기 무단투기를 줄이기 위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활용한 게릴라 가드닝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국의 범죄학자가 만든 이 법칙은 깨진 유리창처럼 사소한 것을 내버려두면 나중에는 무법천지로 변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뉴욕시가 지하철 낙서를 지워 범죄율을 줄인 것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다. 송파구는 쓰레기 무단투기가 자주 발생하는 곳에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아예 꽃밭으로 만들고 있다. 인체감지 센서가 있는 스마트 경고판은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면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됩니다’란 경고방송을 내보낸다. 2014년 서울시에서는 최초로 송파구에 스마트 경고판 4대가 설치됐다. 스마트 경고판이 효과를 발휘하자 구는 6일 마천1동을 포함해 거여동, 가락본동 등 모두 6곳에 새로 설치했다. 스마트 경고판은 폐쇄회로(CC)TV와 함께 불법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를 막는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기습적으로 버리는 쓰레기를 막는 데는 유격대처럼 재빠르게 꽃을 심는 게릴라 가드닝이 효과를 발휘한다. 구는 지난달 쓰레기가 쌓이는 공터 8곳에 꽃밭을 조성했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용기가 넘어지거나 파손돼 주변이 더럽혀지는 것을 막고자 쓰레기 용기를 안전하게 놓을 수 있는 화단 선반도 만들었다. 가락본동 주민 문재윤씨는 “대문 앞 공터에 쓰레기가 수시로 쌓여서 직접 치워도 보고 호소문도 붙여봤지만 크게 도움이 안 됐다”면서 “지난달 화단이 생긴 뒤로는 무단투기도 사라지고 무엇보다 동네 분위기가 환해졌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수협·용역 직원에 흉기 휘둘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수협·용역 직원에 흉기 휘둘러

      지난달 15일 이후 노량진 현대화시장 입주가 시작되면서 상인들과 수협중앙회 측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4일 한 상인이 수협 직원 2명과 용역 직원 1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4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노래방에서 상인 쪽 비대위 관계자인 김모(51)씨가 수협중앙회의 최모 경영본부장, 김모 팀장과 논쟁을 벌이던 도중 흉기를 휘둘렀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상인 김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최 본부장은 허벅지에, 김 팀장은 어깨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범행 후 수산시장으로 돌아와서는 상인들과 대치하고 있는 용역 직원 나모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2시쯤 김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 비대위 한 관계자는 “최근 용역들이 시장에 철거 낙서를 하고 상인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갈등이 심했다”며 “시장을 지키기 위해 2교대를 하는 탓에 상인들의 피로감이 크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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