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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니얼 대 킴 “91세 어르신 등 밀어 넘어뜨린 남자 제보자에 2800만원”

    대니얼 대 킴 “91세 어르신 등 밀어 넘어뜨린 남자 제보자에 2800만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43)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차이나타운 거리를 걷던 91세 할아버지의 등을 떠민 남성을 제보하거나 기소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에게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를 약속했다. 인터넷 매체 넥스트샤크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킴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절대로 말도 안되는 폭력의 손아귀에서 고통 받는 수많은 미국인들을 돕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이 범죄자를 정의로 이끄는 데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중국계 배우 대니얼 우(49·吳?祖)가 함께 보상금을 책임지기로 했다. 그가 올린 동영상을 본 동료 배우 애슐리 박, 젬마 챈, 헨리 골딩 등이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배우 네스토 카보넬은 “이 사안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도록 킴이 플랫폼을 활용한 것이 반갑다”면서 “나이 든 신사들이 잘 지내길 기도한다. 이 끔찍한 범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붙잡는 데 성공하길 진정으로 바란다. 나도 피가 끓는다”고 적었다. 언론인 리사 링은 “황당하고 미친 짓”이라고 개탄했다. ABC7 뉴스에 따르면 아직 신원이나 단서가 포착되지 않은 이 남자는 지난달 31일 힘겨운 걸음을 옮기는 어르신을 길바닥에 쓰러뜨린 뒤에도 곧이어 60세 남성과 55세 여성을 공격했다. 두 사람 모두 길바닥에 쓰러졌는데 여성은 한동안 의식을 잃었다. 남성도 다쳐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차이나타운 상인협회장 칼 챈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 순찰 인력을 늘려줄 것과 새로운 폐쇄회로(CC)TV 감시 체계를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주민은 고펀드미 페이지를 만들어 취약한 사람들이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경보 장치를 나눠줄 수 있도록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한편 킴이 트위터 글에서 언급한 빈센트 친 사건은 1982년 디트로이트에서 중국계 미국인 빈센트 친이 공장에서 해직당한 두 백인에게 무참히 희생된 사건이다. 일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막대한 대일 무역 적자 등으로 미국인들은 두려워했는데 일본산 자동차가 미국으로 대량 수입되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게 되자 극우 단체들이 일본산 자동차를 때려부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야스다 고이치가 쓴 책 ‘거리로 나온 넷우익’(후마니타스)에는 당시 미국의 뒷골목에 일본인을 겨냥해 “너희 나라에 다시 핵폭탄을 떨어뜨리기 전에 빨리 미국에서 꺼져!” 낙서가 눈에 띄었다. 크라이슬러 공장 감독관 에벤스와 의붓아들 니츠는 직장을 잃은 뒤 빈센트 친이 결혼식을 앞두고 총각파티를 벌인 술집 밖에서 시비가 붙었다. 둘은 빈센트 친을 붙잡고 “너같은 XX 때문에 우리가 실직했다”고 말하며 방망이로 머리를 때렸다. 빈센트 친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뇌손상으로 절명하였으며 유언 “이건 공평하지 않아”를 남겼다. 둘은 벌금형만 받고 풀려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무솔리니 증손자, 프로축구 유소년팀서 뛴다…파시스트 팬클럽 힘 받나

    무솔리니 증손자, 프로축구 유소년팀서 뛴다…파시스트 팬클럽 힘 받나

    무솔리니 손녀 “아들의 선택이자 사생활”극우 팬들 ‘무솔리니에 영광을’ 파시즘 옹호 논란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증손자가 프로축구단의 유소년팀에서 선수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신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무솔리니의 부활을 바라는 듯한 극우 팬클럽이 있는 구단이라 논란이 이어진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가 세리에A(1부 리그) SS라치오의 19세 이하 유소년팀에 공식 합류했다고 전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이미 경기에도 두 번 출전한 그는 무솔리니의 손녀이자 전 유럽의회 의원인 알렉산드라 무솔리니의 아들이다.알렉산드라는 현지 언론에 “아들의 사생활이고 선택이다. 간섭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파시스트의 그림자를 지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치오가 극우 팬클럽 때문에 줄곧 비판받았다는 점 때문이다. 이들은 2019년 밀라노 중심가 로레토 광장 인근에 ‘무솔리니에 영광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은 파시즘에 저항하는 게릴라들에 의해 1945년 처형된 무솔리니의 시신이 거꾸로 매달린 장소다. 수십 명의 극우 팬클럽 회원은 현수막을 설치하면서 파시스트 구호를 외치고, 파시스트식 경례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게 해방된 날을 기리는 ‘해방절’(종전 기념일) 전날 벌어진 일이었다. 2017년에는 나치에 의해 희생된 안네 프랑크를 조롱하는 듯한 낙서와 스티커로 경기장을 뒤덮고,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쳐 충격을 줬다. 당시 이탈리아 축구협회(FICG)까지 나서서 이후 경기에서 프랑크의 일기 한 구절을 낭독하는 등 사태를 수습할 정도였다. 무솔리니 영입에 대해 유소년팀 감독 마우로 비앙체시는 “그는 2년 동안 뛰지 않았을 때도 불평한 적 없는 겸손한 소년”이라며 “아직 노련한 선수는 아니지만 유망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무솔리니라는 부담스러운 성(姓)과 관련해 나는 그의 부모와 얘기해본 적도 없다”며 “중요한 것은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느냐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문화마당] 느끼기, 체험하기, 그리고 반복하기/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느끼기, 체험하기, 그리고 반복하기/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인격은 삶에서 경험하고 훈련한 것들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경험 중에는 첫 경험이 있고, 반복 경험이 있다. 첫 경험은 날것의 생소함과 신비로움 그로 인한 짜릿함이 있다. 반복 경험은 그 경험을 반복함으로써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데 있다. 사탕을 맛있다고 끝없이 먹는다든가, 가려운 곳을 심하게 긁어 상처를 내면 좋지 않다는 것을 학습해야만 한다. 내가 부르는 노래가 소음을 만들어 낼지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음악이 될지, 내가 움직이는 붓길이 혐오감 주는 낙서가 될지 아름다운 화폭이 될지 모른다. 다만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해 세상에 이로운 표현을 하는 법과 동시에 절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반복해 몸에 배게해야 한다. 경험과 체험을 굳이 비교하자면 뇌에 입력되면 경험이고 몸에 입력되면 체험이다. 감각을 통해 능동적으로 체험하고, 뇌에서 긍정적으로 인지하는 경험을 한 후에 다시 몸을 통해 그 경험을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산하면 선순환의 경험과 체험이 된다. 반대로 부정적인 경험을 외압에 의해 수동적으로 체험하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불행의 굴레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부정적인 기운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와 훈련된 고도의 스킬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아예 발산을 하지 않고 차단을 해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선순환의 경험과 체험을 위해서는 올바른 예술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은 선험적으로 맛있고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을 즐기고 표현하는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감각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반복하며 훈련해야 한다. 미적 감각을 훈련에 의해 완성시킨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마구 휘갈기는 예술을 만든 것과 그것을 보고 아무나 휘갈기면 예술이 된다고 착각하는 것과의 차이가 여기서 나온다. 맛깔나게 사는 사람들은 남다른 특출한 감각을 자랑해서가 아니다. 절대음감이나 절대미각을 소유했다든지, 오감이 더 발달해 있어서가 아니다. 청각이나 후각이 예민한 경우는 오히려 삶이 피곤해진다. 남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벽을 타고 도는 전파의 소리, 저 멀리서 웅성웅성 떠드는 사람들의 소리,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정체불명의 악취와 체취들로 인해 오히려 집중력은 떨어진다.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뇌가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뇌는 스스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정보는 거르고,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여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수행한다. 청력 테스트를 하면 분명히 나이가 어릴수록 더 높은 결과가 나타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청력은 여실히 떨어진다. 하지만 뇌실험 결과 뇌에 도달해서 인지되고 분석된 내용의 양을 비교해 보면 어린 나이보다 30~40대 성인에게 훨씬 많았다고 한다. 청각은 떨어지지만 주어진 정보를 더 빨리 예민하게 뇌에서 처리하는 능력은 더 우수했다는 결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런 말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보지 않은 채로 응시하고, 귀 기울이지 않은 채로 듣고, 느낌 없이 만지고, 음미하지 않으며 먹고, 몸을 의식하지 않은 채로 움직이고, 향을 맡지 않으며 숨쉬고, 생각 없이 이야기한다.” 맛깔나게 사는 사람들은 감각의 길을 갈고 닦은 사람들이다. 교육과 훈련에 의해 좋은 감각과 나쁜 감각을 구별할 줄 알고, 좋은 감각을 발달시키고 재현시키는 무한반복 훈련 끝에 얻은 결과다. 반복과 훈련이란 단어에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쳇바퀴 돌듯이 무의미한 반복과 수동적인 훈련은 우리 삶을 무료하고 둔감하게 하지만, 감각이 열려 있는 능동적인 체험을 통한 긍정적인 반복과 훈련은 대가를 만들고 장인을 만든다. 우리의 인격을 완성시킨다.
  • ‘친구 트럼프를 잘못 사귀어서…’ 줄리아니의 끝없는 수난사

    ‘친구 트럼프를 잘못 사귀어서…’ 줄리아니의 끝없는 수난사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요….’ 물의를 일으킨 자녀를 대신해 선생님에게 읍소할 때의 관용 문구다. 이 ‘친구 탓’ 관용어가 떠오르는 인생사를 보여주는 유명인이 있다. 얼마 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막역했던 루돌프 줄리아니(77) 변호사 겸 전 뉴욕시장이다.# 트럼프에 해고 당하고, 개표기 회사에 소송 당하고줄리아니는 최근 미국 전자개표기 회사인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으로부터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배상소송 피소를 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퍼뜨리는 과정에서 도미니언 개표기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다. 이를테면 줄리아니는 지난해 11월 11일 트위터에 “도미니언이 미국 선거의 표를 집계하는데 외국 회사를 선택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썼지만, 도미니언은 캐나다 회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미국에 법인 설립 신고를 낸 완전한 미국 기업이다. 줄리아니의 조작 주장과 다르게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도미니언 개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고, 재검표를 했던 조지아주는 도미니언 개표기가 정확하게 작동했다고 인증했다. 줄리아니의 허위 정보 유포 사실은 입증된 셈이어서, 줄리아니는 자신에게 불리한 국면에서 소송에 임하게 됐다. 줄리아니의 ‘굴욕’은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됐을 때부터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재벌의 이사로 위촉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압력을 넣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이 통화에서 “능력이 출중한 줄리아니와 상의하라”는 트럼프의 언급이 반복해서 나왔다. 이후 줄리아니가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우크라이나계 사업가로부터 거액을 자문료로 받은 사실 등이 추가로 드러났다. 트럼프의 ‘비선 외교실세’로 낙인찍힌 이후 줄리아니는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활동에 매진하며 트럼프의 추문을 방어하는 최일선에 섰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줄리아니 수난사가 시작됐다. 지난해 대선 불복 기자회견에선 염색약이 섞인 검은색 땀을 연신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청문회에선 방귀 소리가 중계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럼에도 주법원과 연방법원에서 선거부정 관련 소송 기각이 이어지자 트럼프는 줄리아니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주지 말라고 지시하며, 사실상 줄리아니를 해고했다. 일련의 행보를 보고 켄 프리드먼이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의 제목은 ‘대체 루디(줄리아니의 애칭)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였다. 프리드먼은 줄리아니가 뉴욕 시장 선거에 나섰을 때 그의 선거캠프 공보비서였다. # ‘9·11의 영웅 시장’에서 ‘다크나이트 빌런’으로 추락줄리아니의 장년 시절 ‘루디’라는 그의 애칭은 ‘범죄와의 전쟁’, ‘뉴욕의 영웅’이란 호칭과 어우러졌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루디는 39살 때인 1983년 뉴욕 남부 관할 연방검사로 뉴욕 5대 마피아 조직을 소탕, 주요 보스들에게 100년형을 받게 했다. 이후에도 월스트리트 큰 손인 이반 부스키, 정크 본드의 왕으로 불리던 마이클 밀켄을 내부자거래로 고발했다. 유명세에 힘입어 줄리아니는 49살 때인 1993년 뉴욕 시장이 됐다.뉴욕 시장으로서 줄리아니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입증하며 뉴욕 치안을 안정시켰다. 낙서나 유리창 파손과 같은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우범지역이 형성돼 더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에 따라 환경을 정비하고, 실제 치안 개선 성과를 거뒀다. 뉴욕시장 임기 마지막 해인 2001년엔 전립선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9·11 테러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으로 찬사를 받았다. 물론 당시에도 불륜 행각을 벌이다 시장 기자회견에서 돌연 부인과 상의도 없이 이혼을 발표하는 등의 기행을 보였지만, ‘영웅 루디’의 이미지가 더 강했다. 그리고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완주 및 승리 가능성을 눈치채고 남들보다 먼저 트럼프 진영에 합류하는 영민함을 보이며 승승장구 하던 루디의 이미지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이후 추락 중이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부터 대선 불복 소송까지 이어진 줄리아니의 행보는 그의 과거 명성마저 재평가 시키고 있다. 나쁜 쪽으로다. 프리드먼은 앞서 언급한 칼럼에서 “그가 (9·11의 영웅이 아니라) 사실은 9·11의 수혜자였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LA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줄리아니를 “영웅에서 사악한 광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환경매체인 트립 라이브마저 “미국의 시장이 트럼프만 지키는 암흑의 기사(다크나이트·dark knight)가 됐다”고 했다. 영화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차용한 어휘를 써 히어로 배트맨이 악당 조커로 변모한 듯한 이미지를 연상시킨 논평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 이후 무법천지…폐점된 쇼핑몰 장악한 노숙자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 이후 무법천지…폐점된 쇼핑몰 장악한 노숙자들

    호놀룰루 중심의 대형 쇼핑몰 건물 전체가 무단 취식하는 노숙자들의 무법천지가 됐다. 하와이 주 오아후 섬 호놀룰루 시 중심의 쇼핑몰이 문을 닫은 직후 벌어진 일이다. 전면이 유리로 조성된 3층 규모의 대형 상점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폐점을 선언한 상태다. 그리고 해당 상점을 둘러싸고 수 십 여명의 노숙인들이 몰려들면서 치안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 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건물에는 외관은 노숙인들이 무단으로 그린 불법 그래피티 자국이 흉물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이 일대에서 취식하는 노숙인들은 근처 상점에 무단으로 출입, 돈과 음식 등을 강압적으로 요구하거나 강탈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에서 주차 관리 책임자로 근무 중인 와이아우는 “이 일대 식당과 가게 주인들로부터 노숙인들의 밀집으로 인한 치안 우려 등 불만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나 역시 지난주에 한 노숙인으로부터 칼로 위협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인근 건물에서 카페 겸 호프를 운영 중인 위릴로 아그노는 노숙인들의 밀집 현상이 이 일대 상권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그노는 “노숙인들의 위협과 강탈로 인한 행위에 이 일대 주민과 상점주들은 현재 매우 화가 난 상태”라면서 “(나는)밤에는 잠을 이룰 수 없고, 낮에는 치안 문제 등으로 초조한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노숙인들의 상당수가 마약에 취해 있고, 이들은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인근 상점 문을 부수거나 낙서를 하고 유리 창문을 깨뜨리려고 돌을 던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특히 대부분의 감시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탓에 피해 주민의 신고 후에도 적절한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그는 “인근 상점주들은 최근 이 문제에 대해 호놀룰루 경찰 서장과 호놀룰루 시장에게 항의서를 발송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써는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무엇보다 범죄 예방 및 증거 수집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감시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증거 확보가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항의 서한에 대해 기소국 측은 논란이 된 건물은 사유지라는 점에서 무단 거주자에 대한 제소는 반드시 해당 건물 소유주가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건물은 지난 2017년 한국의 모 투자회사가 약 4200만 달러를 투자해 매입한 부동산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주 정부는 이 일대 노후화로 제 기능을 못하는 감시카메라 수리 및 교체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에는 적극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노후화된 CCTV 교체의 필요성이 비단 이 일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하와이에서는 마약 중독자와 노숙인들의 불법 취식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는 반면 이를 감시할 CCTV는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놀룰루 시 중심에서 노숙인 무법천지로 지적된 대표적 지역은 차이나타운이 꼽힌다. 최근 현지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차이나타운에 설치된 상당수 감시 카메라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 초 호놀룰루 경찰청이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차이나타운 내 보안 카메라 중 80%가 미작동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호놀룰루 경찰청은 이 일대에 총 26개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그 중 20개가 미작동 상태라고 집계했다. 차이나타운 전역의 범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지만, 사실상 그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된 셈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불행하게도 호놀룰루 시 일대에 설치된 다수의 감시 카메라 시스템은 23년 이상 노후화된 것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때문에 범죄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차이나타운 주변에 설치된 카메라는 수년 동안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방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호놀룰루 시 기술부처는 감시카메라 교체 및 수리비용에 대해 약 2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 정부가 예산 마련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현재로는 교체 등의 작업이 추진될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차이나타운 비즈니스 커뮤니티 협회 관계자는 “현재 산적한 문제 탓에 주 정부는 감시 카메라 교체 및 수리보다 더 중요한 다른 일들을 처리하기 급급한 상태”라면서 “이 같은 시 정부의 입장으로 인해 마약에 중독된 노숙인들의 치안 문제가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월 현재 감시 카메라의 현대화 작업이 완료된 지역은 와이키키 해변 주변 상점이 유일하다. 다수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가 일대의 치안은 도외 시 한 채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지에만 CCTV 교체 작업이 선행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의원 캐롤 후쿠나가 의원은 “치안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신기술을 도입한 보안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다수의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증거물을 채택해 범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엉망진창 백악관 집무 첫날, 타임 誌 커버 어떻게 생각하세요?

    엉망진창 백악관 집무 첫날, 타임 誌 커버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국 폭스뉴스의 앵커 해리스 포크너가 방송 도중 화를 벌컥 낸 시사주간 타임의 최신호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이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물려받은 최악의 상황을 상징해 보여주겠다는 것이 일러스트레이션의 취지일 것이다. 2월 1일자와 8일자 합본호 표지인데 제목은 ‘데이 원’으로 22일 공개돼 논란이 불붙을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 창밖을 바라보는데 온통 화염으로 가득 찬 듯 보인다. 미국 대통령이 법안을 서명하는 책상 위에는 온갖 문서들이 잔뜩 쌓여 있고 패스트푸드 포장지와 컵용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 많은 문서들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쌓여 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도 떨어져 있다. 책상 앞과 벽 일부에는 낙서가 남아 있다. 지난 6일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를 연상시키듯 백악관이 불법 무도한 이들에 점령당해 할일을 하나도 하지 않고 바이든 행정부가 해야 할 일들이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다는 뉘앙스를 준다. 포크너는 22일 저녁 “완벽한 거짓이며 이건 실제가 아니다. 이 사진은 진짜가 아니다. 팩트를 고민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생각하는데”라고 말했다. 복스의 기자 에런 루파르는 트위터에 “해리스 포크너는 풍자란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CNN 기자 올리버 다르시는 “포크너는 타임의 커버 예술이 상상력을 표현한 것이란 점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라고 되물었다. @aegkandel도 “말 그대로 그림일 뿐”이란 반응을 보였다. 폭스 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내내 그에게 우호적인 매체로 여겨졌다. 해서 작가 돈 윈슬로는 “당신은 @폭스뉴스(FoxNews)에서 일하지. 해서 다시는 ‘팩트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누가 이런 짓을, 멸종위기 바다소 등에 ‘TRUMP’ 자국 남겨

    누가 이런 짓을, 멸종위기 바다소 등에 ‘TRUMP’ 자국 남겨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포유동물 매너티(바다소·海牛)의 등에 ‘TRUMP(트럼프)’라고 새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소개돼 당국이 동물학대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 등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은 전날 플로리다주 중부 올랜도에서 서쪽으로 160㎞ 떨어진 호모사사 강 상류에서 문제의 바다소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헤일리 워링턴이란 여성 다이버가 전날 블루홀 지역에서 잠수하다 발견했다. 당국은 물 속에서 천천히 헤엄치던 이 바다소의 등에 쓰인 글씨 자국을 확인했지만 심각하게 다치거나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글씨 자국은 바다소 등에 자란 조류(藻類)를 긁어 남긴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면 5000달러(약 550만원)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바다소는 미국 멸종위기종보호법(ESA) 등에 따라 위기종으로 분류된 포유동물로 학대하면 연방 범죄로 다뤄져 최대 5만 달러(약 5500만원)의 벌금형 또는 최고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다소는 큰 몸집에 느리게 헤엄치며 플로리다주에만 6300마리 정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류 때문에 서식지가 줄고 워낙 얕은 물속을 좋아해 강이나 운하에서 인간에게 횡액을 많이 당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선박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지난해에만 637마리가 목숨을 잃었는데 그 중 90마리가 선박 충돌로 숨졌고 15마리는 인간과의 문제 때문에 죽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재클린 로페스 종 다양성 센터 플로리다 지부장은 11일 “바다소는 광고판이 아니다. 어떤 이유로든 이 예민하고 상처 받기 쉬운 동물에게 장난을 치는 일을 사람이 해서는 안된다”며 “이건 정치적 낙서”라고 개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친문’과 ‘살문’ 구분?…김남국 파란장미 서약서 왜 내렸나

    ‘친문’과 ‘살문’ 구분?…김남국 파란장미 서약서 왜 내렸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검찰개혁을 약속하는 파란장미시민행동의 서약문 참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은 지난 8일 검찰 수사권 폐지 등의 법률안 통과를 약속하는 파란장미시민행동 명의의 서약문을 받아 검찰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간절함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황당한 이유로 서약서를 곡해하는 일들이 발생했고, 또 서약에 동참했느냐를 기준으로 단순하게 검찰개혁에 찬성과 반대하는 의원으로 나누어 공격하는 일부 우려스러운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미 올렸던 서약서를 내리게 되었지만 서약서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김 의원의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파란장미시민행동은 친문 성향의 시민단체로 2019년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찬성 서약서를 여당의원들에게 보내면서 비협조적인 의원들에 전화 등으로 압박을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김 의원의 서약서도 서명 앞에 쓴 문구에 대해 낙서를 했다는 등의 비판이 일었다. 열린민주당 사무국은 11일 서약문 논쟁과 관련해 열린민주당이 서약 운동을 주도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서약문에 정치인의 서명을 강요하거나 서명을 한 의원과 하지 않은 의원이 소위 ‘친문’과 ‘살문’으로 구분된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실도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일각에서 서약내용이나 취지와 상관없이 파란장미시민행동 서약서의 ‘서약 여부’를 검찰개혁의 ‘의지 여부’와 동일시하여 일부 왜곡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 측은 “검찰개혁과 수사·기소권의 완전한 분리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나가겠지만, 김용민 의원의 공개된 SNS에는 관련 서명을 내린다”면서 “SNS나 인터뷰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언급이 없던 의원 중에서도 실제로 검찰개혁을 적극 지지하는 의원들이 있으니 서약서 작성에 따라 판단하지 말고 의원들이 검찰개혁에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코로나 지원금 증액 실패에 화났다…“내 돈 어딨나” 공화·민주 1인자 집 훼손

    美 코로나 지원금 증액 실패에 화났다…“내 돈 어딨나” 공화·민주 1인자 집 훼손

    트럼프 국방수권법 거부권 첫 무효화공화 선거인단 투표결과 두고도 분열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민 지원금을 1인당 600달러(약 65만원)에서 2000달러(약 217만원)로 상향하는 시도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이에 대한 분풀이 공격인 듯 의회 양당 1인자의 자택이 훼손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관문 등이 욕설로 도배되는 것은 물론 차고문 앞에 돼지머리와 가짜 피도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은 2일(현지시간) 새벽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켄터키주 루이빌 자택 현관문에 누군가 흰색 스프레이로 “내 돈은 어디 있냐”는 낙서를 휘갈겨 놨다고 보도했다. 창문에는 “미치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인다”는 문구가, 벽에는 욕설이 적혀 있었다. 전날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 자택에서도 낙서와 함께 돼지머리, 가짜 피 등이 발견됐다. 차고 문에는 “2000달러”, “집세를 무효화하라” 등의 문구도 적혀 있었다. 경찰은 코로나19 국민 지원금의 2000달러 증액안이 무산된 것에 대한 불만을 범행 동기로 보고 있다. 증액안은 드물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속에 하원에서 통과됐지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표결 일정도 잡지 않는 등 제동을 건 데 이어 증액안에 대해 “부자들을 위한 사회주의”라고 비난, 민심을 악화시켰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한평생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위해 싸웠고 평화 시위를 옹호했다”며 “그러나 반달리즘과 두려움의 정치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증액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더 전폭적인 지원책을 내놓으라는 촉구성 공격으로 보인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주한미군 감축을 막는 내용이 포함된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은 지난 1일 속도감 있게 재의결 표결을 진행했고, 그 결과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했던 거부권이 처음으로 무효화됐다. 이후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양측의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공화 진영은 지원금 증액안과 NDAA에 이어 오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있을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에 대해서도 분열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라는 취지로 당내에 당부했지만, 테드 크루즈 등 공화당 상원의원 등 11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바이든 승리 인증에 반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다만 공화당 의원들의 이의가 인정되려면 상·하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이어서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코로나 지원금 증액 안되자 공화·민주 지도자 집에 낙서

    미 코로나 지원금 증액 안되자 공화·민주 지도자 집에 낙서

    미국 의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개인 지원금 증액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뒤 양당 의회 지도자들의 자택에 낙서 공격 등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켄터키주 루이빌 자택 현관 문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내 돈은 어디 있냐”라고 적었다. 창문에도 빨간색과 하얀색 스프레이로 “미치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인다”고 낙서가 그려졌다. 우편함 쪽에는 욕설도 적혔다. 루이빌 경찰은 오전 5시께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 새해 첫날 새벽 2시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의 한 주택에서도 기물 파손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소유라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지역 매체들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자택 차고 문에는 “2000달러”, “집세를 무효화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고, 돼지 머리와 가짜 피도 발견됐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양당 의회 권력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집이 연달아 훼손된 사건은 지난달 29일 매코널 원내대표가 코로나19 대국민 지원금을 기존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증액하려는 시도에 제동을 건 것이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지원금 증액안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이 법안에 대한 토론 개시를 거부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한평생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위해 싸웠고 평화 시위를 옹호했다”며 “그러나 반달리즘과 두려움의 정치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펠로시 의장 측은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2000달러 증액안을 가결시켰는데도 이런 공격을 당해 억울해 할 것 같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中국기 집어던진 죄로 ‘징역 4개월’ 받은 홍콩 학생운동가

    中국기 집어던진 죄로 ‘징역 4개월’ 받은 홍콩 학생운동가

    홍콩의 학생 운동가 토니 청(19)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모독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4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오성홍기를 거꾸로 드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기법·국가휘장법 수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또 현행 홍콩 국기법·국가휘장법에 따르면 오성홍기를 태우거나 낙서하는 행위를 할 경우 5000홍콩달러(약 740만원)의 벌금형이나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토니 청은 지난해 5월 입법회 앞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도중 오성홍기를 바닥에 던진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달에는 미국 망명을 시도하다 홍콩주재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 사복 경찰에 의해 체포되기도 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체포와 구속이 이어지면서 민주화 활동가들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망명에 성공한 일부 활동가들은 해외에서 홍콩 민주화를 위해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토니 청 등 망명 계획 중 체포된 이들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0월 토니 청을 포함한 학생 민주화 활동가 3명의 구금과 체포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중국이 통제하는 홍콩 정부는 계속해서 반대자들을 억압하고 여론을 탄압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공권력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홍콩의 주민과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홍콩보안법 등을 비난하며 중국을 압박해 온 미국이 정작 홍콩 반정부 인사들의 신변 보호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토니 청이 망명을 위해 홍콩 주재 미 총영사관 주변에 있다 체포된 시기에, 미 총영사관은 이들의 신변호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주장이 홍콩 언론을 통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시 “미국이 홍콩 반정부 활동가를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한계선을 정해 놓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00년 전 伊 폼페이에도 패스트푸드 노점, 내년 부활절쯤 공개

    2000년 전 伊 폼페이에도 패스트푸드 노점, 내년 부활절쯤 공개

    이탈리아의 고대 로마 유적지인 폼페이에 있었던 패스트푸드 노점이 내년 일반에 공개된다고 영국 BBC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는 거의 2000년 전인 서기 79년에 베수비오스 화산 폭발로 모든 것이 폐허로 묻혔는데 지난해 발굴팀이 ‘터모폴리움’이라 불리는 주방을 거의 완벽한 상태로 발굴했는데 이날 취재진에 먼저 공개됐다. 당시 주민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만들어 팔던 이 노점은 밝은 프레스코화를 그려 넣고 테라코타 항아리 등이 놓여 있었다. 항아리나 다른 용기 안에는 닭이나 오리, 돼지, 생선, 달팽이, 소 등의 음식 찌꺼기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여염집 주방이 아니라 노점 매대로 추측되는 것은 프레스코화에 담긴 오리 두 마리와 수탉 한 마리 그림 때문이다. 폼페이 고대유적 공원의 마시모 오사나 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발굴이 “각별했다”며 “주방을 통째로 발굴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23㎞ 정도 떨어진 폼페이 유적은 지금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문을 닫은 상태지만 내년 4월 4일 부활절 쯤에는 개관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화산 폭발의 잔해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지만 역설적으로 도시의 모든 것이 그대로 잔해 더미 밑에 묻혀 원형 보존돼 아직도 고대 도시의 3분의 1 정도가 발굴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에도 고고학자들은 높은 지위의 시민과 노예로 보이는 두 남성 유해를 발굴했다.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동성애 혐오 낙서다. 위 사진의 오른쪽 개 그림 아래 ‘NICIA CINAEDE CACATOR’라고 휘갈겨 쓴 낙서다. 속되게 옮기면, 니시아란 주민이 사내 아이를 비역질한다는 내용이다. 니시아란 가게 주인이나 직원이 그리스에서 해방된 노예 출신 아이를 상대로 남색을 즐긴다고 놀리는 것이다. 아울러 신문은 폼페이에서 발굴된 터모폴리움 가운데 이번 것이 가장 보존 상태가 완벽하다고 전했다. 터모폴리엄은 인부들이 끼니를 때우던 음식들을 미리 준비했다가 제공하던 매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매대 아래나 주변에 장식된 프레스코 그림 중에는 검투사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는 모습, 해마를 몰고 달리는 정령 그림도 있었다. 인간의 유해 뿐만 아니라 작은 개의 뼈, 오리 뼈 등도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국 국기 거꾸로 들면 처벌한다는데…홍콩서 거꾸로 게양

    중국 국기 거꾸로 들면 처벌한다는데…홍콩서 거꾸로 게양

    최근 중국이 국기인 오성홍기를 거꾸로 들면 처벌한다는 규정을 만든 가운데 홍콩 의회에서 오성홍기를 거꾸로 게양한 사실이 알려졌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0일 홍콩 입법회에서 오성홍기가 약 2시간가량 거꾸로 게양됐다. 매일 오전 8시 입법회 앞 광장에서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을 거는데, 당일 오전 9시 54분쯤 오성홍기가 거꾸로 게양된 사실이 발견된 것이다. 입법회 사무국은 “국기가 거꾸로 게양된 사실을 발견하자마자 즉시 바로 잡았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친중파인 에드워드 라우 의원은 “국기를 거꾸로 드는 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단순한 실수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SCMP는 덧붙였다. 앞서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오성홍기를 거꾸로 드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기법·국가휘장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이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현행 홍콩 국기법·국가휘장법에 따르면 오성홍기를 태우거나 낙서하는 행위를 할 경우 5000홍콩달러(약 740만원)의 벌금형이나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입법회 오성홍기 게양 사건 다음날인 11일 홍콩 학생 운동가 토니 청(19)은 오성홍기를 모독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청은 지난해 5월 입법회 앞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도중 오성홍기를 바닥에 던진 혐의를 받는다. 그의 형량에 관한 선고는 오는 29일 내려질 예정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할머니 재채기 한번에 건물이 기우뚱…뱅크시 신작 깜짝 공개

    할머니 재채기 한번에 건물이 기우뚱…뱅크시 신작 깜짝 공개

    밤사이 뱅크시 신작이 공개됐다.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톨의 한 주택 외벽을 장식한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확인했다. ‘Aachoo’(아츄, 재채기소리)라는 제목의 벽화에서 뱅크시는 재채기하는 할머니를 묘사했다. 재채기 반동으로 할머니는 쥐고 있던 지팡이와 가방을 놓친 것은 물론, 끼고 있던 틀니마저 빠져버렸다.작품은 영국에서 가장 가파른 비탈길로 알려진 브리스톨 토터다운 베일스트리트의 한 주택 외벽에 그려졌다. 데일리메일은 22도 경사로인 베일스트리트에서 매년 부활절마다 달걀 굴리기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뱅크시는 급하게 경사진 이 도로의 구조를 십분 활용해 벽화에 사실감을 더했다. 할머니의 요란한 재채기에 마치 건물이 기울어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뱅크시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그의 작품 의도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사진에는 재채기가 일으킨 거센 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진 남성이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가는 듯한 퍼포먼스가 포함돼 있다. 쓰레기통도 뒤집어진 모습이다. 벽화가 그려진 주택 건물은 최근 매각됐다. 얼마 전까지 해당 주택에서 방 하나를 빌려 쓴 주민은 뱅크시 벽화에 보호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프레드 로즈모어(28)는 “정말 좋은 작품이다. 비탈진 도로와의 관련성이 돋보인다”면서 “작품 훼손 우려에 투명 보호막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활동 초기만 해도 단순 낙서로 여겨졌던 뱅크시 작품은 유명세와 동시에 강도의 표적이 됐다. 2014년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뱅크시 벽화를 훔치려고 벽을 뜯어낸 용의자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뱅크시가 2018년 파리 바타클랑 극장 비상구 문에 그린 벽화도 2019년 1월 도난당했다.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벽화는 1년 반 만인 올해 6월 이탈리아의 한 농가에서 발견돼 반환됐다.지난달에는 영국 노팅엄 주택가에 새겨진 ‘훌라후프 소녀’ 훼손 논란이 있었다. 작품의 일부로 벽화 앞에 설치된 바퀴 빠진 자전거가 사라져 도난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다행히 건물주가 안전을 위해 자전거를 철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도난 논란은 일단락됐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문화마당] 아, 날씨가 정말 좋아/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아, 날씨가 정말 좋아/송정림 드라마 작가

    예전 이맘때는 거리를 걸어갈 때 발걸음에 절로 리듬이 실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있었고 곳곳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마음을 들뜨게 했다. 캘린더에 약속들이 빽빽이 적히고 연말 모임에서 나눌 덕담을 준비했다. 그러나 올해는 울려 퍼지던 캐럴도 들리지 않고 곳곳에서 화사하게 빛나던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이지 않는다. 캘린더의 스케줄표도, 거리도 텅 비었다. 어둡고 막막한 터널을 몇 개 건너다 보면 마음조차 깜깜해진다. 내가 내 인생에 스스로 조명등을 달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그조차 힘에 부친다. 긍정 마인드를 풀가동시켜 봐도 자꾸만 어깨가 내려간다. 희망의 피로가 쌓여 갈 때 우리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른다. “나를 좀 구해 주세요.” 지치고 힘들고 슬플 때 도망갈 수 있는 곳, 마음의 비상구는 어디일까. 뾰족하게 날을 세웠던 마음이 동그랗게 풀어져 내리는 곳, 차가운 서러움이 따뜻하게 녹아내리는 곳, 우리 마음에는 그런 비무장지대가 있다. 생의 무기들을 다 풀어놓고, 뻣뻣이 긴장하던 두 팔도 그저 툭 내려놓고, 마음이 가장 편한 순수면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는 곳. 내 마음의 비무장지대에는 그 사람이 산다. 그래서 내 마음이 찾아가면 어서 오라고 두 팔을 벌려 환영한다. 그저 달려가 그 팔에 안기면 그만. 그 사람 품속에서는 서럽던 것도 시리던 것도 다 나긋나긋 풀어져 내려 조금 더 착해지고 조금 더 따뜻해진다. 위험에 빠진 내 인생을 구해 줄 이는 바로 당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소설, 기욤 뮈소의 ‘구해줘’를 꺼내 다시 읽었다. 소설의 첫 장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글귀가 있다. ‘오늘은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센트럴파크의 어느 벤치에 누군가 새겨 놓은 그 낙서로 첫 장을 연다. 그리고 곧 이 문장이 이어진다. ‘1월 어느 날 아침, 뉴욕 바닷가, 빛이 어둠을 밀어내는 시각.’ 꿈을 이루지 못해 불행한 배우 지망생 줄리에트. 아내의 죽음으로 불행한 의사 샘. 그들은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두 사람은 가슴속 사랑을 말하지 못하고 작별을 한다. 꿈도 사랑도 이루지 못한 채 줄리에트는 고향 프랑스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그런데 줄리에트가 탄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샘은 세상이 끝날 것 같은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줄리에트는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샘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 샘이 기뻐하는 것도 잠시. 저승사자가 찾아온다. 줄리에트를 저승으로 데려가야 하는 그에게 샘은 애원한다. “제발 나에게서 그녀를 앗아가지 말아요!” 달콤한 판타지가 녹아 있는 소설 ‘구해줘’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누군가를 향해 언제나 외친다. “구해 주세요!” 그들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향해서 외치고 싶다. 나를 좀 구해 달라고. 내가 가진 상처와 아픔에서 나를 구해 달라고. 그렇게 수없이 인생 조난신호 SOS를 보내는 존재가 우리다. 내 삶의 조난신호에 손을 내밀어 내 삶을 구해 줄 대상을 찾는 일, ‘구해 줘’라고 외치는 그 손을 잡아 주는 일, 그것이 어쩌면 우리 삶의 사명인지도 모른다. 소설 속 샘의 이 대사가 오래 가슴을 친다. “내가 이 삶을 축복한다면, 그것은 그대가 있기 때문이야.” 누군가 날 사랑하는 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날은 다 좋은 날, 다 멋진 날이다. 그래서 프랑스 가수 장 가뱅은 ‘난 이제 알아’(Maintenant Je Sais)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누군가가 날 사랑해 주는 날, 그날은 날씨가 아주 좋아!/ 나는 이보다 더 멋진 표현을 모른다네, 날씨가 정말 좋아!’ 다가오는 새해에는 ‘구해 줘’ 대신 매일매일 ‘아, 날씨가 정말 좋아’라고 외칠 수 있길, 두 손 모아 빈다.
  • 우리 골목에 ‘디자인 꽃’ 피었네… 상인·청년예술가 함께 웃는 성북

    우리 골목에 ‘디자인 꽃’ 피었네… 상인·청년예술가 함께 웃는 성북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지원 사업100만원 선에서 가게·상품 디자인 개선예술가 15명 손 거쳐 가게 40곳 새단장이 구청장 “코로나 극복 위한 상생 지속”“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과 지역 예술가들에게 아트테리어 사업이 작은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성북구 석관동의 한 골목.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지원 사업’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하는 이 사업은 소상공인을 위해 가게를 꾸미거나 상품의 디자인, 간판 등을 제작해주는 종합 디자인 개선 사업이다. 지역 예술가에게 소상공인이 희망 사항을 얘기하면, 가게당 재료비 100만원 선에서 원하는 곳을 바꿔준다. 성북구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지역 예술가 15명의 손길을 거쳐 골목 가게 40곳이 다시 태어났다. ‘미래공인중개사’는 이 사업을 통해 간판과 전면 유리창의 시트지 작업으로 외양을 단장했고 명함 디자인도 바꿨다. 기존에는 전면 유리창에 파란 시트지가 있었지만, 낡고 지저분한 상태였다. 노란 시트지를 붙이고 문에 커다란 해바라기를 그려 가게를 꾸몄다. 점주 이종란씨는 “최근 부동산 과열 속에서도 골목 부동산은 손님의 눈길을 잡기가 어려운데 낡고 오래된 외부 간판을 새로 달고 나니 문의를 위해 들르는 고객이 늘었다”며 “특히 재운을 불러온다는 해바라기 그림을 직접 그려 명함을 만들어준 작가의 세심함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조정애 헤어’는 새롭게 돌출 미니 간판을 만들고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해 눈길을 끌었다. 점주 조정애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한 생각이 많이 드는데 긍정적 분위기를 위해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요청했다”며 “함께한 예술가가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줘서 너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미랑컬신진미용실’은 한쪽 벽면에 가득했던 낙서를 지우고 그 자리에 큰 꽃을 그려 넣었다. 점주 이춘우씨는 “어느 정도 손님이 줄 것은 예상했지만 단골의 한숨 소리가 더 마음 아팠다”며 “손님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인테리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손자가 어릴 때 한 낙서인데 10년 넘게 바꾸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벽을 깨끗하고 예쁘게 바꿀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소상공인은 물론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까지 웃음과 희망을 주는 모습에 구청장으로서 그저 감사했다”며 “코로나19를 함께 이겨 나가기 위한 상생의 사업으로 앞으로도 코로나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5500년 된 신석기 문화재에 ‘손도장’ 남겨…英 경찰 “수배 중”

    5500년 된 신석기 문화재에 ‘손도장’ 남겨…英 경찰 “수배 중”

    영국에서 문화재로 등록돼 있는 신석기 시대 무덤이 누군가의 장난으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서머싯라이브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머싯주 웰로 마을 인근 언덕에 있는 한 무덤 유적에서 지난달 초쯤 누군가가 남겨놓은 붉은색 손도장이 여러 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스토니 리틀턴 롱 배로’(Stoney Littleton Long Barrow)라는 이름의 이 무덤은 기원전 3500년쯤 세워진 굴식돌방무덤으로, 잉글리시 헤리티지 재단이 관리하는 국가 문화재 중 하나다. 잉글리시 헤리티지 재단의 문화재 담당 큐레이터인 윈 스컷은 “이 무덤은 영국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신석기 무덤 중 하나로, 이 역사적인 구조물에 대한 공격은 무분별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잉글리시 헤리티지뿐만 아니라 담당 수사기관인 에이번·서머싯 경찰은 현재 이번 사건에 관한 어떤 정보라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제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담당 경찰인 맷 벤들 순경은 “이 지역은 차로 접근한 뒤에도 15분 이상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할 정도로 매우 고립돼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없다. 내 생각에는 누군가가 이곳에 와서 붉은 손도장을 제물로 바친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행동의 장기적인 영향을 그다지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스컷 큐레이터도 “전문가로 구성된 우리의 복원팀이 낙서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유적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악의적인 공격의 동기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서 우리는 경찰에 협력해 수사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덤에 새겨진 손도장은 일반 페인트가 아니며 수성 염료로 추정되고 있다. 복원가들이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손도장을 제거했지만, 혹시 모를 손상이 남았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잉글리시 헤리티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번에는 미국 여성, 3년 전 로마서 훔친 돌조각 돌려주며 “용서를”

    이번에는 미국 여성, 3년 전 로마서 훔친 돌조각 돌려주며 “용서를”

    이번에는 미국인 여성이 3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남자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훔쳤던 대리석 조각을 이탈리아 문화재 당국에 돌려주며 용서를 빌었다. 지난달 캐나다 여성이 두 차례나 유방암이 걸리는 등 저주 받은 것 같다며 폼페이에서 15년 전 슬쩍 들고 간 유물을 반환한 것이 나비 효과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영국 BBC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립로마박물관은 고대 로마의 대리석 조각이 담긴 소포 하나를 최근에 받았다. 조각에는 ‘샘에게, 사랑하는 제스가. 2017년 로마에서’라고 새겨져 있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우체국 소인이 찍힌 소포에 든 편지에는 “나는 멍청한 미국인이 됐다. 명백하게 내 것이 아닌 물건을 돌려주려고 한다”면서 “어른이 되어서야 (유물을 몰래 가져간 것이) 얼마나 경솔한 행동인지 알게 됐다. 낙서는 몇시간이나 지우려고 문지르고 씻어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스테파네 베르거 박물관장은 “편지의 어투 등을 미뤄 봤을 때 나이가 비교적 어린 사람일 것으로 추측된다. 2017년에 로마를 방문했을 때,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 대리석 조각을 가져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리석 조각이 정확히 로마의 어느 유적지에서 나온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포룸 로마눔, 로만 포룸 등으로 불리는 유적지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박물관은 돌려받은 유물들이 별다른 가치는 없다고 봤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훔친 대리석 조각을 보낸 미국 여성이 캐나다 여성 사례를 듣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면서 “3년이 지난 후에라도 유물을 돌려준 것은 매우 정상적인 행동이며, 유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매우 정성껏 포장했고, 동봉된 편지도 상당히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유물을 훔친 뒤 저주에 시달렸다고 주장한 캐나다 여성 니콜의 사례가 대리석 반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그녀는 20대 초반이던 2005년 폼페이 유적지를 찾았다가 고대 모자이크 타일과 항아리와 도자기의 파편 등을 훔쳐 돌아갔다. 그러나 얼마 전 이 여성은 폼페이의 한 여행사로 훔친 유물들을 보내며 “현재 36세인 나는 유방암에 두 번이나 걸렸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다”면서 “내 가족과 아이들에게 이런 저주가 이어지길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저주’ 두려웠나…로마서 훔친 유물, 3년 만에 돌려준 美여성

    ‘저주’ 두려웠나…로마서 훔친 유물, 3년 만에 돌려준 美여성

    미국인 여성이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훔친 유물을 3년 만에 돌려보내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단순한 양심적 가책을 넘어 ‘저주’를 두려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립로마박물관은 고대 로마의 대리석 조각이 담긴 소포 하나를 받았다. 해당 대리석 조각에는 ‘샘에게, 사랑하는 제스가. 2017년 로마에서’라는 지워지지 않은 낙서가 적혀 있었다. 고대 대리석과 함께 온 편지에는 “나는 멍청한 미국인이 됐다. 명백하게 내 것이 아닌 물건을 돌려주려고 한다”면서 “어른이 되어서야 (유물을 몰래 가져간 것이) 얼마나 경솔한 행동인지 알게 됐다. 낙서는 지우려고 했지만 지워지지 않았다”며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박물관 측은 해당 소포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송됐다고 밝혔다. 박물관장은 “편지 속 어투 등을 미뤄 봤을 때 나이가 비교적 어린 사람일 것으로 추측된다. 2017년에 로마를 방문했을 때,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 대리석 조각을 가져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리석 조각이 정확히 로마의 어느 유적지에서 나온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포룸 로마눔, 로만 포룸 등으로 불리는 고대 로마 유적지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유물을 훔친 뒤 저주에 시달렸다고 주장한 캐나다 여성의 사례가 대리석 반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지난 10월 캐나다 여성 니콜은 20대 초반이던 2005년 폼페이 유적지를 찾았다가 고대 모자이크 타일과 항아리 도자기 파편 등을 훔쳐 돌아갔다. 그러나 얼마 전 이 여성은 폼페이의 한 여행사로 훔친 유물들을 보내며 “현재 36세인 나는 유방암에 두 번이나 걸렸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다”면서 “내 가족과 아이들에게 이런 저주가 이어지길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훔친 대리석 조각을 보낸 미국 여성이 캐나다 여성 사례를 듣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면서 “3년이 지난 후에라도 유물을 돌려준 것은 매우 정상적인 행동이며, 유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매우 정성껏 포장했고, 동봉된 편지도 상당히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또 도난…뱅크시 작품 ‘훌라후프 소녀’의 자전거 사라졌다

    또 도난…뱅크시 작품 ‘훌라후프 소녀’의 자전거 사라졌다

    뱅크시의 최근 작품 ‘훌라후프 소녀’ 일부가 사라졌다. 22일(현지시간) BBC는 영국 노팅엄 주택가에 설치된 뱅크시 작품 일부가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훌라후프 소녀’는 자전거 타이어로 훌라후프를 돌리는 소녀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으로, 벽화 앞에 설치된 뒷바퀴 빠진 실제 자전거가 사실감을 더했다. 현지 감정인은 벽화의 가치가 작품이 설치된 노팅엄 주택가의 평균 집값 21만4000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13일 노팅엄 로스시의 한 건물 외벽에서 처음 발견된 벽화는 이후 뱅크시가 신작임을 공식 확인하면서 ‘반달’의 잇단 표적이 됐다. ‘반달’은 예술·문화의 파괴자로 공공기물 등을 고의로 부수는 반달리즘 행위를 일삼는 사람을 뜻한다. 몇몇은 작품에 스프레이를 뿌려 훼손하기도 했다.시의회가 투명 덮개로 가림막을 설치해 작품 보호에 나섰지만, 수난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현지언론은 주말 사이 벽화 앞 기둥에 자물쇠로 채워져 있던 바퀴 빠진 자전거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22일 아침 벽화를 보러 갔다가 도난 사실을 확인한 방문객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여성은 “노팅엄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누군가 자전거를 훔쳐 간 거라면 매우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일단 현지 경찰과 시의회 모두 공식적으로 자전거 철거를 통보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지만, 자전거가 도난된 것이 맞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지난 9월 통째로 사라졌던 뱅크시의 또 다른 작품 ‘분홍색 가면을 쓴 고릴라’도 애초 도난이 의심됐으나 한 달 뒤 경매장에 나왔다.활동 초기만 해도 단순 낙서로 오인당하였던 뱅크시 작품은 유명세와 동시에 강도의 표적이 됐다. 2014년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뱅크시 벽화를 훔치려고 벽을 뜯어낸 용의자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뱅크시가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018년 파리 바타클랑 극장 비상구 문에 그린 벽화도 2019년 1월 도난당했다.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벽화는 1년 반 만인 올해 6월 이탈리아의 한 농가에서 발견돼 반환됐다. ‘얼굴 없는 화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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