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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프 코리아] ‘산불과의 전쟁’ 동해안 르포

    [세이프 코리아] ‘산불과의 전쟁’ 동해안 르포

    동해안 지역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사이 6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서울 여의도의 95배에 달하는 2만 8572㏊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특히 산불의 80%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측면에서 울창한 숲이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백두대간은 ‘안전불감증의 현주소’와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산교육장이다. ●벌거벗은 낙산사 주변 지난해 4월4~5일 산불로 인해 잿더미로 변한 강원도 양양지역의 복구현장을 11개월여 만에 찾아보았다. 화마에 휩쓸렸던 양양 낙산사 주변은 천년 사찰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었다. 사찰 주변에 울창하던 소나무 숲은 타다 남은 나무들을 전기톱으로 모두 잘라내 황량한 민둥산으로 변했다.40∼50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모두 잘려 밑둥만 남았다. 나무를 잘라내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의 노란꽃이 한눈에 들어왔다. 낙산사에서 만난 한 스님은 나무가 우거졌을 때는 숲이 우거져 ‘복수초’를 잘 볼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경내도 홍현암과 의상교육관 등 일부만 남고 모두 탔다. 주변에는 복원공사를 위한 목재가 이곳 저곳에 놓여 있고 잘라낸 나무를 치우기 위한 굴착기 굉음소리만 요란했다. 관광을 위해 이곳을 찾은 최모(55·여·강원 철원군 갈말읍)씨는 “천년 사찰의 모습을 보러왔다가 민둥산과 황폐화된 사찰을 보면서 마음속에 불조심에 대한 경각심만 새기고 간다.”고 푸념했다. 동부산림청 소속 이석주(8급)씨는 “낙산사 주변의 40∼50년된 소나무들은 모두 불에 타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모두 베어냈다.”고 말했다. 시야에 들어온 주변의 모든 산들은 검게 타버렸거나 민둥산으로 변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이씨는 “지난해 불이 날 당시 낙산사 도로 반대편에 있던 산불이 강한 바람과 함께 100m가 넘는 도로를 건너 옮겨붙었다.”면서 “산불에 대해 조심하고 대비했더라면 이 같은 처참한 피해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당시 산불의 원인은 자동차에서 무심코 던진 담뱃불 때문으로 밝혀졌다. ●해안 주변도 온통 민둥산 국도를 타고 2시간 가량 남쪽으로 내려온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일대는 2000년 4월에 대형 산불로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곳이다. 7번 국도 주변의 강릉∼삼척 야산도 모두 불타 속살을 드러냈다. 삼척국유림관리소 안범모 소장은 “불이 나지 않았을 때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산림이 울창한 곳이었는데 순식간에 그 모습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이곳에서는 4월7일부터 15일 사이에 고성·강릉·삼척·동해시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로 모두 2만 338㏊를 태웠었다. 삼척시 근덕면 궁리 야산 해발 250m 임도에서 바라본 산불피해 지역은 삭막함 그 자체였다. 시야에 들어온 곳은 조림을 하기 위해 모두 벌목을 한 상태라 황량함만 더했다. 산림청은 불탄 지역 가운데 9204㏊에 대해 5개년 계획을 세워 복원을 추진 중이다. 이중 27%인 2480㏊에 대해서는 이미 인공조림을 마쳤다. 불탄 지역의 나무를 모두 잘라내고 소나무와 활엽수 등을 다시 심었다. 하지만 잘라낸 나무들이 너무 많아 아직도 실어내지 못하고 쌓아놓은 나무들이 거대한 계단을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예전 같으면 땔감으로 서로 가져 갔을텐데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 능선을 따라 쌓아 놓은 것이다. 인공조림을 했다고 하지만 어린 나무들이라서 멀리서 바라보면 민둥산으로 보였다. 조림한 지 2∼3년밖에 되지 않아 이제 겨우 잡풀 속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동부산림청 김중기 자원조성팀장은 “조림된 소나무가 푸르름을 찾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커야 하고, 성장을 돕기 위해 3∼5년 주기로 풀베기와 솎아주기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보다 불이 더 무서워요” 대형 산불이 났던 궁촌 4리에서 ‘산마을터전’이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남순(47·여)씨는 6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 때 산불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김씨는 “아랫마을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난 불이 집 앞산까지 번져 하루종일 지붕에 물을 뿌려댔다.”면서 “불길이 잡혀 안심했는데 8일이 지난 뒤 다시 불길이 동네로 번져 마을을 다 태웠다.”고 회고했다. 당시 김씨 집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집들이 불 탔다. 김씨는 일부 집들이 남아 있는 것은 불길이 집으로 덮치는 것을 막기 위해 온종일 물을 뿌려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인근 산의 송이 채취권을 8700만원에 계약했다가 산불로 모두 소실돼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큰 불을 겪은 뒤 2002년엔 태풍 루사가,2003년엔 매미가 휩쓸고 가 또 다른 고통을 겪었다. 그는 물과 불난리를 다 겪었지만 물보다 불이 훨씬 더 무서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속초에서 차량으로 10여분 달려 도착한 고성군 죽왕면 삼포·야촌·인정리 일대가 나왔다. 이곳은 1996년 3700㏊와 2000년 2696㏊가 불에 탄 지역이다. 이곳에선 인공조림과 자연복원을 곁들이며 복원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1996년에 불에 탔던 곳에 복원작업을 진행했지만, 이중 상당수는 2000년 다시 불탔다. 이 때문에 1996년 조림이 된 뒤 불에 타지 않은 곳의 나무는 2m정도 성장했지만,2000년 불타 다시 조림된 곳은 70∼80㎝밖에 자라지 않은 모습이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아직도 당시의 처참한 생채기가 아물지 않은 채 곳곳에서 흉한 몰골로 버려져 있었다. 동해안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선거·짝수해 대형산불” 주민 긴장 요즘 강원 동해안에선 주민들이 차량에 ‘산불조심’이란 붉은색 깃발을 달고 다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매년 3∼4월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관(官)과 민(民)이 나서 산불예방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1980년 이후 동해안에서 100㏊ 이상 산림을 태운 산불은 13건. 소형 산불까지 계산하면 헤아릴 수조차 없다. 특히 관계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대형 산불이 거의 ‘선거가 있는 짝수해’에 발생했다는 점이다.15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던 1996년엔 고성 산불로 3700㏊를 태웠다. 또 전국 지방동시선거가 있었던 1998년엔 강릉 사천에서 산불이 발생했고,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던 2000년엔 동해안 지역 산불로 2만 3794㏊를 태웠다. 이 때문에 짝수해인데다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 올해도 ‘혹시나’하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강릉 등 동해안에선 소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강릉시 난곡동 인근 야산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산으로 옮겨붙어 사유림 2000여평(강릉시 집계)을 태웠다. 지난해 양양 산불로 낙산사가 불탔던 악몽이 가시지 않은 터라 불이 민속문화재 5호인 선교장 인근으로 번질까 당국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강릉시 옥계에서도 산불이 나 272평을 태우는 등 올들어만도 20건이 넘는 산불이 동해안에서 발생했다. 특히 일부는 방화로 추정돼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김용하 동부산림청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모든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산불 방화범을 잡기 위해 새벽까지 잠복근무를 하는 등 사실상 ‘산불과의 전쟁’을 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동지역은 태백산맥의 급한 경사면을 따라 바다로 연결되기 때문에 해양성 기후에 가깝다. 반면 태백산맥 반대편의 영서지역은 대륙성 기후인데, 이런 기후 특성이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온도 및 습도차이, 강한 바람 등이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후와 지형 탓에 조선시대에도 대형 산불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왕조실록의 산불 기록에는 “3월3일 사나운 바람이 크게 일어나 산불이 크게 번져 삼척 강릉 양양 간성 고성에서 통천에 이르는 바닷가 여섯 고을에서 민가(民家) 2600여호, 원우(院宇) 3곳, 사찰 6곳, 창사(倉舍) 1곳, 곡식 600섬 등이 불타고 타 죽은 사람이 61명이다.”고 기록돼 있다(조선왕조실록 순조 4년 3월12일). 현종 13년 4월5일엔 “원양도의 양양 강릉 등 네 고을에 산불이 크게 나서 불타버린 민가가 1900여호이고 곡물과 군기 등이 한꺼번에 다 타버렸고, 불 타 죽은 사람도 65명이다.”고 적혀 있다. 정부는 이같이 산불이 빈발하자 동부산림청에 동해안 산불관리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동해안 지역의 대형 산불을 예방하고 신속한 진화를 위해 17개 민·관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평상시에는 산불 예방활동을 하며, 대형 산불이 번지면 도지사 예하로 편입돼 진화작업을 하게 된다. 동해안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연중재해로 변한 ‘산불’

    [세이프 코리아] 연중재해로 변한 ‘산불’

    “생전에 이처럼 큰불은 처음 봤어. 불길이 쏟아져 내리는데…어찌나 겁나던지 몸만 겨우 빠져나왔어.” 지난해 4월5일 이른바 속초·양양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용호리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눈 깜짝할 사이 마을의 가옥 40여채 대부분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주저앉았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에 주민들은 한동안 넋을 잃었다. 산불은 이처럼 해마다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 인명피해는 물론 문화재를 비롯한 귀중한 재산도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게 한다. 산림청이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산불을 분석한 결과 3∼4월 두 달 동안 일어나는 산불이 전체 건수의 63.5%, 피해 규모로는 전체의 9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3월 들어 벌써 경북 영천과 성주에서 산불이 일어나는 등 어김없이 ‘산불과의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산불 6건에 여의도 면적 34배의 산림 사라져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평균 543건의 산불이 일어나 840㏊인 여의도 면적의 2.2배에 이르는 1844㏊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피해액 47억원은 단순히 나무값만 따진 것으로 산림의 공익적 가치 등을 감안하면 손실은 수십배·수백배를 넘어선다.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산불 형태도 가지와 잎을 태우는 수관화(樹冠火), 줄기를 태우는 수간화(樹幹火)로 변하고 있다. 불이 날아다니며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야간 산불과 대형산불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편서풍과 푄현상으로 대형 산불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동해안 지역은 지난 10년 동안 6건의 대형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34배에 이르는 2만 8572㏊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2000년 4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고성·강릉·동해·삼척, 경북 울진 등의 산림 2만 3448㏊를 숯더미로 만들며 사상 최대·최악의 대형산불로 기록됐다.2004년에는 산불이 잇따르면서 사상 처음 ‘산불예방특별기간’이 선포되기도 했다. 야간산불도 빈번해지고 있다. 올해 2월말까지 일어난 64건의 산불 가운데 14건이 야간산불이다.11건이 일어난 5년전보다 27%나 많아졌고, 피해면적도 17㏊로 89%나 늘어났다. 문제는 산불이 사람들의 부주의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이경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입산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만큼 국민 모두가 조심하고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불 예방도 과학·전문화 필요 임업환경뿐 아니라 주 5일 근무제에 따라 등산인구가 증가하는 등 산불 발생 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산불 예방과 진화에도 과학·전문성 확보가 시급해진 것이다. 산림청은 기상예보를 활용한 산불예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풍속과 풍향 등으로 산불 진행방향을 파악, 대응할 수 있는 ‘산불확산 예측모델’ 개발에 나섰다. 방화를 예방하고, 일단 방화한 사람은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 경찰에서 맡고 있는 산불감식에 산림부서가 참여하고,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전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42대인 산불진화헬기를 2010년까지 60대로 늘려 전국을 20∼30분 도달권으로 커버하는 한편 2800㏊의 산림에 불에 강한 활엽수림(내화수림대)을 조성하고 지하수를 이용해 소화전을 설치하는 사업도 시도된다. 내화수림대는 지난해 낙산사 소실을 계기로 산림과 인접한 문화재·사찰·인가·시설물에 산불의 접근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산불이 일어날 때마다 지적되는 지휘체계의 혼란은 ‘산불현장 통합지휘지침’이 만들어지면, 역할분담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야간·강풍 대비 지상진화인력 늘려야 ‘공중진화는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노하우를 갖춘 만큼 이제는 지상진화력을 보강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산불 진화는 헬기에 의한 공중진화가 주력이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단시간에, 넓은 면적을 커버할 수 있고 인력이 투입될 수 없는 곳까지 진화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헬기는 야간과 바람이 심한 날에는 뜰 수 없는 약점이 있다. 최근 산불은 낮에 진화한 불이 밤에 다시 발화돼 피해를 확산시키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바닥에 쌓인 나뭇잎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진화작업을 하면서 공중에서 뿌려진 물이 지표층까지 제대로 내려가지 않아 겉불만 사그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불의 완전 진화는 인력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산불 진화 인력은 공무원과 군인, 예비군 등으로 동원 가능한 숫자는 적지 않다. 하지만 산불진화헬기 조종사 A씨는 이를 ‘풍요 속의 빈곤’으로 표현했다. 헬기에서 보면 불길이 옆으로 번지고 있는데도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는 공무원을 동원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이 재해로 인정되지 않아 위험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등 보상체계도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알아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군별로 30명씩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활동하고 있기는 하다. 전국적으로 5900여명에 이른다.2월에서 5월까지 산불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들은 산불 감시 및 초기진화, 잔불정리에 투입된다. 그러나 명실공히 전문 진화대는 산림항공관리소 소속 공무원 48명으로 구성된 공중진화대이다. 이들은 헬기와 함께 출동해 불길 속에서 나무를 제거해 산불 진로를 차단하는 등 실질적인 진화활동을 벌인다. 산림청은 공중진화대를 확대 개편해 산불 등 방재업무를 전담할 ‘특수산림방재단’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0년까지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1만명 수준으로 늘려 현장의 초기 진화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총리 또 ‘골프 구설수’

    이해찬 국무총리가 3·1절이자 철도파업 첫날인 1일 부산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부산지역 상공계와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 따르면 이 총리는 1일 오전 10시쯤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신모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예정자 등 지역 상공인들과 2개조로 나눠 골프를 쳤다. 이 총리는 이날 아침 일찍 항공편으로 부산에 내려왔으며, 골프 모임은 지역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오래 전에 약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은 철도파업 첫날로 건설교통부와 노동부, 경찰 및 검찰, 자치단체 등이 모두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비상상황이었다. 박모(41·자영업)씨는 “철도파업으로 비상상황인데도 불구, 국정을 총괄하고 있는 총리가 부산에 내려와 골프를 즐긴 것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부산상의 신임 임원들과의 상견례 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모임이었다.”며 “부산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불가피한 약속이었으며, 파업 대책은 전날 세워놓는 등 업무수행에는 전혀 소홀함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4월5일 식목일에 강원도 양양 낙산사가 소실되는 대형 산불이 난 상황에서 골프를 쳤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국회에서 사과하고 “근신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또 지난해 7월2일 남부지방이 호우 피해를 입었을 때도 제주도에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유명 여자 프로골퍼 등과 라운딩을 즐겨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법조 브로커 윤상림과 골프친 것을 문제삼은 야당 의원의 질문에 고성으로 응답하던 총리가 다음날 적절치 못한 골프 회동을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 총리는 물(水) 불(火)을 가리지 않고 골프를 쳐왔다.”면서 “차라리 총리를 그만두고 프로골퍼로 전향할 것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날 정부 당국의 총수가 골프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고 꼬집었다.부산 김정한·서울 전광삼기자 jhkim@seoul.co.kr
  • 양양 선사유적전시관 체험시설로 6월 개방

    오는 6월 개방되는 강원도 양양군 오산리 선사유적전시관이 체험위주의 차별화된 공원으로 조성된다. 양양군은 2일 오산선사유적전시관이 유물전시 관람만으로는 관광객 유입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실질적인 관광객 이용 증대 방안을 마련, 일반적인 전시시설에서 벗어난 체험위주의 차별화된 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오산선사유적전시관을 방문하는 탐방객들이 빗살무늬토기 등을 직접 빚거나 토기 파편을 맞추며 원형을 복원해 볼 수 있는 코스와 영상관, 신석기인 생활관 등 30여분 코스의 체험 공간을 마련, 관광객을 맞을 계획이다. 또 전국의 각 학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 전시관이 개방되는 오는 6월쯤부터는 수학여행단을 지역으로 유치, 낙산사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조성할 방침이다. 양양군은 오산리 선사유적공원 조성사업 가운데 유물전시관 및 전시관 내부시설공사를 지난해 9월 마무리했으며 오는 2009년까지 야외전시장, 쌍호 정비, 체험실습장 등을 갖춘 외부 공원 조성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건조 심한 동해안·영남 ‘SOS’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대형 산불의 진화명령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입니다. 오늘이라도 눈이 펑펑 쏟아져 겨울가뭄이 해소되고 우리의 객지생활도 끝났으면 좋겠네요.” 산림청 산림항공관리소의 산불진화 헬기 조종사 고재구(사진 왼쪽·52)·박태전(47) 기장은 익산지소 소속이다. 두 사람은 지금 안동지소에서 비상대기하고 있다.40일 이상 이어진 가뭄 끝에 동해안과 영남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호남지역의 산불진화 헬기가 지난 2일 전진배치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00년 고찰 낙산사를 앗아간 양양산불에도 투입됐다. 고 기장은 “당시 초속 35m(시속 126㎞)의 바람이 불어 헬기 제원상으로도 비행은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규정이나 안전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면서 “설악산 계곡에서 와류에 휘말렸을 때는 정말 이제는 끝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고 기장은 육군, 박 기장은 해군 출신. 모두 군에서 15년 넘게 조종사로 활약했고 민간 항공사를 거친 베테랑이지만 해마다 2월부터 5월 사이의 산불철에는 감기조차 마음놓고 앓을 수 없다. 조종사에 여유가 없다보니 “아프면 역적”이 될 수밖에 없다. 산림청 헬기 조종사들은 연평균 120일을 비행한다. 겨울부터 봄까지 산불 진화뿐 아니라 4∼9월의 항공방제는 헬기 발판이 나무 끝에 닿을 정도로 낮게 날아야 제대로 약제살포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고난도 작업이다.9∼11월 산림보호 사업을 위한 화물 운송은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그 만큼 조종사들의 실력은 뛰어나다.‘산불진화 전문가’가 된 두 사람은 정책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헬기를 이용한 산불의 진화도 중요하지만 일반 인력의 투입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한 전문화된 지상진화대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육·해·공군뿐 아니라 경찰, 소방방재청, 산림청 등이 각각 항공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국가적 낭비이며, 작전 효과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글 안동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5

    연초 미하엘 슈마허의 1000만달러 선행으로 훈훈하게 시작한 을유년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으로 허탈감을 안겨준 채 저물어간다. 올 한해 놓치기 아쉬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정리해 본다. 희로애락이 버무려진 순간들을 되새겨 보며 건강하고 알찬 희망의 병술년을 맞이하자. 출제 채종규 DB팀장 jkc@seoul.co.kr ▶ 1월 1)5일‘카레이싱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쓰나미 피해자 돕기에 1000만달러(약 100억원)를 선뜻 내놨다. 쓰나미 돕기와 관련한 개인 기부액으로는 단연 최고액. 그는 91년 F1에 정식 데뷔한 뒤 94년 역대 최연소 챔프에 올랐으며 95년에 이어 2000∼2004년 5연패를 달성했다. 미하엘 슈마허의 국적은? 2) 6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범재 박사팀이 네트워크를 통해 인공지능을 부여받은 세계최초의 인간형 로봇(NBH-1: Network Based Humanoid)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걸을 수 있고 얼굴 및 음성 등을 인식할 수 있다. 정통부는 이 로봇의 이름을 공모를 통해 남자는 ’마루‘, 여자는 ’OO‘라고 확정했다. 빈칸에 맞는 이름은? 3)지난 1997년 10월15일 발사한 탐사선이 14일 토성의 최대 위성 타이탄에 착륙했다. 이 탐사선은 타이탄에서 수집한 소중한 자료들을 모선 ’카시니’에 전송한 뒤 수명을 마쳤다. 자료 분석이 완료되면 수십억년 전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시킨 화학 성분에 대한 정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임무를 완수하고 사라진 이 탐사선은? ▶ 2월 1) 임권택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제5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세계 영화사에 공헌한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이 상이 1982년 제정된 이래 아시아권 수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99편의 영화를 만든 임권택 감독이 조만간 크랭크인할 100번째 영화의 제목은? 2)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의 배출량 감축을 위해 세계 141개국이 비준한 교토의정서가 16일 공식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제정 당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1차이행 대상국에서는 빠졌다. 산업 피해를 이유로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은 어느 나라? 3)‘한국축구의 희망’ 박주영이 고려대를 중퇴하고 28일 국내 프로축구팀에 전격 입단했다. 올 K리그 성적은 19경기 출전, 최연소 해트트릭 포함 12골 3도움.A매치 데뷔전인 월드컵 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다. 프로축구 23년 사상 첫 투표인단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뽑힌 박주영이 소속된 팀은? ▶ 3월 1) 2일 국회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안’을 진통끝에 통과시켰다.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 등은 6월15일 이 ‘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나 11월24일 헌재는 ‘각하’를 결정했다. 이로써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는 연도는? 2) 16일 일본의 한 현의회가 매년 2월22일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로 정하는 조례 안을 가결했다. 정부는 영유권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독도 방문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 내·외국인에게 전면 개방했다.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설정한 ‘한·일 우정의 해’를 무색하게 만든 폭거를 저지른 일본 현은? 3)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영입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22일 공식 기자 회견을 가졌다. 그는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의 전폭 지원 약속을 부임 수락 배경으로 밝혔다. 올해는 음악고문으로, 2008년까지는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게 될 그는 누구? ▶ 4월 1) 27년 동안 로마 가톨릭을 지도해왔던 교황 바오로 2세가 2일 8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 최고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 60억 세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애쓴 정신적 지도자였다. 신임 265대 교황으로는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19일 선출됐다. 독일 출신의 교황이 탄생하기는 11세기 이후 처음. 새 교황의 즉위명은? 2) 식목일인 5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산불이 발생, 관동팔경의 하나인 ‘천년고찰‘이 거의 전소되고 귀중한 문화재가 소실되는 큰 피해가 났다. 신라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 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세운(671년) 우리나라 최초의 관음성지인 이 ’천년고찰‘ 은? 3)찰스 영국 왕세자가 9일(현지 시간) 그의 첫사랑과 35년 만에 마침내 결혼했다. 이로써 두 사람은 35년간의 로맨스에 종지부를 찍고 합법적인 부부가 되었다. 평민 신분이었던 신부는‘콘월 공작부인’이란 공식 직함을 받았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서열이 높은 왕실 여성이 됐다. 신부 이름은? ▶ 5월 1) 4명의 한국 원정대가 1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북극점에 당당히 섰다. 원정대장은 이로써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남·북극에 에베레스트 등정까지 포함한 지구 3극점 도달 그리고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한국인의 기개를 세계에 떨친 주인공은? 2) 10일(현지시간)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복원한 3300년전 이집트 소년 왕의 얼굴이 공개됐다. 이 복원작업에는 이집트, 프랑스와 미국 유물 복원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소년 왕의 사망 원인은 살해된 것이 아니라 다리 부상에 따른 감염으로 확인됐다.9살에 왕에 올라 19살에 사망한 이 왕은? 3) 제일기획은 17일 북한 만수대 예술단 소속 한 무용수를 애니콜의 새 광고모델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6월에 인기가수 이효리와 그가 열연한 모습이 방송을 탔다. 북한 사람이 한국 CF모델로 출연하기는 처음.2002년 서울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서 북측 기수단으로 얼굴을 비춘 뒤 인기를 끌었던 이 무용수 이름은? ▶ 6월 1)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축구대표팀은 9일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쿠웨이트를 4대0으로 대파,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12월 10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조 추첨에서 G조에 속한 한국은 토고 스위스 프랑스 등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의 예선 첫 상대국은 어느 나라? 2) 19일 경기도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 서 야간 근무를 하던 김모일병이 내무실로 들어와 취침 중이던 동료들에게 수류탄 1발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 소대장을 포함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군은 선임들의 잦은 언어 폭력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GP는 어떤 단어들의 약자인가? 3) 22일 ’아시아의 별’박지성이 영국 프로축구 명문구단으로 이적,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연봉은 약 36억 8000만원. 영국 진출 25경기 133일 만인 12월21 일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돌파와 정교한 패스 등으로 팀내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박지성이 소속한 구단은? ▶ 7월 1) NASA의 혜성충돌 실험이 우주공간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며 성공했다.1월13일 발사된 탐사선은 4일 템펠1 혜성 궤도에 도착한 뒤 충돌임무를 완수했다. 충돌 장면과 혜성 파편 및 내부를 촬영한 자료들은 지구로 전송했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으로 태양계의 생성비밀 등을 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요 임무를 담당했던 이 탐사선의 이름은? 2) 6일 영국 런던이 IOC총회에서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런던은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하계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한 도시가 3차례 대회를 치르기는 처음.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은 몇 회째가 되나? 3) 30일 오후 4시15분쯤 공중파 TV 생방송 프로에서 인디밴드‘카우치’ 멤버 2명이 성기를 노출한 채 춤을 추는 장면이 4초가량 전파를 탔다. 방송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한 셈. 공연음란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이들은 ‘성기노출’을 사전에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방송사는? ▶ 8월 1) 최대 시속 240㎞의 초대형 허리케인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했다. 직접 영향권에 든 루이지애나와 미시피피 등에서 피해가 컸다.12월 현재 공식 피해액은 1250억달러, 사망자 1306명, 실종자 6644명.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추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던 이 허리케인의 이름은? 2) 29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와 민족문제연구소는‘친일인명사전’수록예정자 1차 명단 3090명(중복자 포함 3700명 내외)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매국, 관료, 경찰, 종교등 13개 분야로 나뉘어 발표됐다. 을사늑약 직후 ‘시일야방성대곡’으로 널리 알려진 언론인도 추후 행적 때문에 명단에 끼어 시선을 끌었다. 이 언론인은? 3) 세계 유일의 초음속 훈련기가 30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첫 출고식을 가졌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 국가가 됐다. 이 훈련기는 30여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첨단 정밀산업의 결정체.10월‘서울 에어쇼 2005’와 11월 ‘두바이 에어쇼 2005’에도 참가,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인정받은 이 훈련기 이름은? ▶ 9월 1) 축구협회는 13일 본프레레 전 감독의 후임을 발표했다. 후임자는 유로2004와 1994 미국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각각 4강과 8강까지 끌어올린 명장. 지휘봉을 잡고 치른 강호들과 대결에서 2승1무(이란전 2-0 승리, 스웨덴전 2-2 무승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 2-0 승리)로 선전했다.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 ‘어게인 2002´ 기대를 한껏 높인 이 감독은? 2) 남북한 등 6개국은 19일 베이징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의 모든 핵 포기와 그에 따른 북-미 관계정상화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그 후 대북 금융제재 등이 현안으로 돌출하면서 공동성명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회담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 외에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은? 3) 2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총회에서 사무총장에 재선출,3선에 성공한 전 뉴욕대 교수.10월7일에는 노벨평화상을 IAEA와 공동수상했다.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미국과 많은 갈등을 빚은 그는 누구? ▶ 10월 1) 1일 수도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의 물길이 47년 만에 다시 열렸다. 복원 공사기간은 2년 3개월. 개통 58일째인 11월27일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 도심의 휴식 공간이자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에 이르는 5.84㎞의 복원 구간에 설치한 다리는 모두 몇 개? 2)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샷, 늘씬한 키와 미모를 겸비한 16살 미셸위가 6일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연간 1000만달러(약 100억원)가 넘는 후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전에서 실격 판정을 받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미셸위의 한국 이름은? 3) 12일 천정배 법무장관이 건국이후 첫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인터넷 매체에 ’6.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란 내용의 칼럼을 쓴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구속 수사하려는 검찰에 대해 불구속 수사토록한 것. 수사지휘권을 수용하되 유감을 표하며 취임 6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검찰총장은 누구? ▶ 11월 1) 2일 19년간 끌어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선정 문제가 주민투표로 매듭을 지었다. 방폐장을 유치한 도시는 정부 특별 지원금 3000억원, 연평균 85억 원의 폐기물 반입 수수료,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 양성자가속기사업 유치(광역자치단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신라의 천년 고도로도 유명한 방폐장을 유치한 도시는? 2) 제13차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2∼19일 부산에서 열렸다. 의장국인 한국은 건국후 최대규모 외교행사였던 APEC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다자통상 외교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APEC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할 때 입은 우리나라 전통 의상은? 3) 23일 쌀 관세화 유예 협상에 대한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쌀 시장 완전개방을 미루는 대신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할 외국 쌀의 양을 늘리는 것이 골자. 농민단체들은 근본적인 농업 회생책을 촉구했다. 쌀 시장 완전개방은 몇 년동안 연기하게 되었나? ▶ 12월 1) 지난 10월28일 서울 용산에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수가 16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있는 유물은 15만점. 이중150여점의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총 1만 1000여점의 문화재를 전시했다.1층 복도에 안치된 국보 86호 경천사지 10층 석탑은 어느 시대 작품? 2) 교수신문이 19일 발표한 올해 한국의 사회상을 대표하는 사자성어.’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라는 뜻. 끊임없는 정쟁 등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자성어는 무엇? 3)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지난 5월 모 과학지에 실린 황교수의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고 밝혔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것. 이로써 황교수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해졌다. 황교수의 조작된 논문이 실린 과학잡지 이름은? 정답 [1월] 1. 독일 2. 아라 3. 호이겐스 [2월] 1. 천년학 2. 미국 3.FC서울 [3월] 1.2007년 2. 시마네 3. 정명훈 [4월] 1. 베네딕토16세 2. 낙산사 3. 카밀라 [5월] 1. 박영석 2. 투탕카멘 3. 조명애 [6월] 1. 토고 2.Guard Post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월] 1. 딥임팩트 2.30회 3.MBC [8월] 1. 카트리나 2. 장지연 3.T-50 [9월] 1. 아드보카트 2.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3. 엘바라데이 [10월] 1.22개 2. 위성미 3. 김종빈 [11월] 1. 경주 2. 두루마기 3.10년 [12월] 1. 고려 2. 상화하택(上火下澤) 3. 사이언스
  • HI-seoul 잉글리시

    #1. 주말 청계천변 레이저 쇼 Downtown Seoul’s CheongGyeCheon Stream has a new attraction. 청계천에 새로운 관광 명소가 생겼습니다. It’s an interactive art show on a water screen held each Saturday and Sunday from 4 to 9 until October 25th alongside the stream. 바로 10월 25일까지 매주 주말 4시부터 9시까지 청계천 변 워터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레이저쇼입니다. Sound and fishimages on the screen interact with each other. 배경음악과 물고기의 이미지가 스크린 위에서 어우러집니다. It’s presented free of charge close to Jangtong Bridge near the Cheonggye 2nd Street 4-way intersection. 레이저쇼는 청계2가 교차로 근처 장통교에서 무료로 열립니다. #2. 낙산사 산불 나무악기 환생 Naksan Temple,one of Korea’s most historic Buddhist shrines,was destroyed by forest fire in April,but timber from the temple’s main building has been given new life as musical instruments. 한국에서 가장 유서깊은 절 중 하나인 낙산사가 지난 4월 산불로 소실됐지만, 낙산사의 나무 기둥이 악기로 태어나 새 삶을 얻었습니다. Lim Chang-ho,a musical instrument builder recently made a cello and a violin from the temples wooden pillars then donated them to the temple. 현악기 제작자 임창호씨는 낙산사의 대들보를 이용해 바이올린과 첼로를 만들어 사찰에 기증했습니다. It seems the pillars made from 50 year old wood were perfect for instruments. 낙산사의 기둥은 50년 이상 된 나무로 악기를 만드는데 최고입니다. He expects the cello will be worth 30 million won and the violin at least 15 million won. 임씨는 첼로는 최소 3000만원, 바이올린은 15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휘풀이 *attraction 매력 *historic 역사적인 *destroy 파괴하다 *instrument 악기, 도구 *pillars 기둥 제공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옴부즈맨 칼럼] 돋보인 ‘1면 편집’의 다양화/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신문의 1면은 그 신문의 얼굴이다. 그날그날의 가장 비중 있는 기사와 사진이 1면에 실린다. 레이아웃(지면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편집 관계자 모두가 애쓴다. 일반적으로 1면에서는 정치·경제 관련 주요 기사나 이슈, 그리고 관심 있는 외신을 다룬다. 그러다 보니 자칫 지면이 너무 무거울 수 있다. 신문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면 편집’의 다양화를 모색해 왔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지면변화에 앞장서 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주 서울신문 1면에는 추석을 앞두어서인지 미담성 기사 몇 개가 눈길을 끌었다. 또 화젯거리 기사를 과감하게 1면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9월16일자의 “내 찐빵은 희망의 보름달” 기사는 내용도 흐뭇했지만 제목이 참 좋았다. 동그란 찐빵과 둥그런 보름달이 멋있게 어울리는 제목이었다.10여년간 신용불량자라는 올가미를 쓰고 살아온 40대 가장이 찐빵장수로 재기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부부가 환하게 웃는 사진까지 곁들인 이날의 1면 톱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찐빵’을 선물해주었다. “박물관이 왔어요”를 머리기사로 다룬 9월14일자 1면 역시 색다른 감동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년여의 준비 끝에 완성한 ‘찾아가는 민속박물관 전시버스’가 처음 운행하여 방문한 곳은 경기 가평군 북면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목동초등교였다. 본교생 135명과 명지분교생 15명, 교사 1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온 이동박물관 구경과 함께 봉산탈춤 공연, 한지 공예품 체험행사를 즐겼다.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서울에서 박물관 버스가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라며 즐거워하는 산골의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구경거리가 찾아갔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기사였다. 지난 4월의 강원도 양양 산불로부터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신문 9월12일자 1면은 현지의 복구현장을 담았다. 당시 피해주택 163채 중 108채가 복구되고, 산림의 식생도 빨리 회복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 피해주택의 34%(55채)는 아직도 복구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양양군민의 노력도 한창이다. 이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송이축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산불당시 화염에 휩싸여 무너지는 모습이 보도된 뒤 낙산사를 찾는 발길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한다. 특히 그 일대 30여만평이 소실됐는데도 서까래 하나 그슬리지 않은 바닷가 절벽 위 홍련암은 “부처님의 능력을 보여준 것” 이라는 입소문으로 복원성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9월13일자 1면 왼쪽 머리기사 ‘안동환 기자의 현장 플러스’는 ‘집행관 통해본 압류인생들’을 소개하고 있다. 상보를 사회면(8면)에 게재한 장문의 현장기사였다. 빚에 몰려 집을 내놓아야 하고, 세간을 압류당하는 채무자들의 실상을 르포로 보여준 이 기사는 우리를 매우 우울하게 한다. 저마다의 사연들이 눈물겹다.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 거기에 담겨있다. 민사법원의 집행관을 전엔 ‘집달리’라 불렀다. 공무를 수행하는 입장이면서도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명칭을 ‘집행관’으로 바꿨지만 그전의 이미지가 쉽사리 고쳐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가 이틀간 이들 집행관과 동행 취재한 이 기사는 채무자들의 실상 못지않게 집행관들의 애환도 잘 전해주고 있다. 잊혀질 만하면 재발하는 방송사고에 대한 기사가 9월15일자 1면에 실렸다. 방송·연예면이나 사회면에서 보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사를 서울신문은 과감히 1면으로 빼냈다. 최근 개그우먼 정정아씨가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의 콜롬비아 야르보 부족 체험촬영중 대형 뱀 아나콘다에게 물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사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문제가 되자 이를 1면 톱으로 보도한 것이다. 1999년 탤런트 김성찬씨의 말라리아 감염 사망, 지난해 성우 장정진씨의 떡 질식사 등 KBS의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경종을 울린 셈이다. 서울신문의 1면이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한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양양 낙산사 화재 5개월…복구현장 가보니

    양양 낙산사 화재 5개월…복구현장 가보니

    천년의 고찰 낙산사를 태운 지난 4월의 강원도 양양 산불로부터 5개월. 자연의 위대한 복원력과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인간의 집념으로 화마(火魔)가 낸 상처는 어느덧 아물어 가고 있었다. 잿더미를 뚫고 올라온 나무와 풀이 허리춤까지 올라왔는가 하면, 형체를 잃은 낙산사도 새 단장에 분주했다. 남은 태풍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양양 산불 복구현장을 한가위를 일주일 앞둔 11일 둘러봤다. ●적은 비 덕분에 복구 가속 불이 마을 뒤쪽 대나무밭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는 통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용호리. 주저 앉았던 집들이 상당부분 복구돼 있었고 뒷산에는 잡목이 허리까지 자라 있다. 전문가들이 걱정했던 산사태의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 용호리 토박이 이모(72)씨는 “지난번 장마와 태풍때 비가 적게 온 덕에 공사가 빨리 이뤄졌다.”면서 “특히 2002년 태풍 ‘루사’ 피해 때 통나무 등으로 산 곳곳에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던 게 산사태를 막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들어 양양군의 강수량은 580㎜로 평년(연 평균 1200∼1300㎜)보다 적다. 이달 초 태풍 ‘나비’가 왔을 때에도 강수량이 99㎜에 그쳤다. 좋은 토질 덕분에 풀과 나무 등 식생이 빨리 회복된 것도 약해진 지반을 강하게 만들어줬다. 현재 양양군 전체 피해주택 163채 중 66%인 108채의 복구가 끝났다. 나머지도 이달 말까지 복구를 마칠 계획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추석을 컨테이너 박스에서 보낼 가능성도 있다. ●“태풍 1~2개 더” 소식에 긴장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송이축제’에는 지난해(1400명)의 2배가 넘는 30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용준(욘사마)이 주연한 영화 ‘외출’의 촬영지 삼척을 둘러보는 일본 여행사의 ‘욘사마 패키지 투어’에 송이축제 관람이 포함됐다. 군청 문화관광과 박상민 과장은 “산불 뒤 송이축제를 치를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으나 송이산지에는 피해가 없어 올해에도 평년수확량인 40t을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풍이 더 올 수 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아직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고 있는 용호리 주민 김모(36·여)씨는 “복구공사가 끝나지 않아 중요한 물건들은 다른 지역에 사는 친척들에게 맡겨놨다.”고 걱정했다. 낙산해수욕장 근처 음식점들도 해변의 포장을 모두 걷어놓은 상태였다. ●“낙산사 원형 복원 전화위복 기회” 걸음을 돌려 접어든 낙산사에서는 고고학과 고건축 전문가 등 10여명으로 ‘복원 추진위원회’가 꾸려져 발굴조사가 한창이었다. 녹아 내린 보물 479호 동종 역시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위해 자문위원단을 구성, 성분과 3차원 영상 등을 분석 중이다. 복원되더라도 문화적 가치가 없는 ‘모조품’에 불과하겠지만 이곳에 다시 가져와 시련과 부활의 상징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산불 당시 화염에 휩싸여 무너지는 모습이 보도된 뒤 낙산사를 찾는 불자들의 발길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일대 산림을 포함,30여만평이 소실됐는데도 서까래 하나 그을리지 않은 바닷가 절벽 위 홍련암이 “부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입소문이 확산돼 복원성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글 사진 양양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낙산사 동종 복원사업 이달 착수

    지난 4월 산불로 소실된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동종 복원작업이 시작된다. 8일 양양군에 따르면 낙산사 동종 복원 사업을 이달 중 착수할 예정이며 다음주 중 종의 설계와 제작에 참여할 적격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복원작업은 착수일로부터 8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며, 복원에 필요한 1억 1600여만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경내를 덮친 대형산불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린 낙산사 동종은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져 성분분석 등의 작업을 거쳤으며 복원에는 이 성분 분석자료가 활용된다. 보물 479호였던 낙산사 동종은 소실로 인해 지난 7월 보물지정이 해제됐다.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원익 영정 등 3점 보물지정

    오리(梧里) 이원익 영정(보물 제1435호)과 거창 농산리 석불입상(보물 제1436호), 양촌응제시(陽村應製詩·보물 제1090-1호) 등 3건이 보물로 지정됐고, 지난 4월 산불로 소실된 낙산사동종(보물 제479호)은 보물지정이 해제됐다. 문화재청은 5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하고 백자대호 5건,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과 남해 용문사 괘불탱, 일월반도도 팔첩병, 은입사 귀면문 철퇴 등 10건은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보물로 지정된 오리 이원익영정은 이원익(1547∼1634)이 1604년 호성공신에 녹훈된 것을 기념해 제작된 것으로,17세기 공신상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거창 농산리 석불입상은 정제된 조각수법을 보이는 전형적인 통일신라기 불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양촌응제시는 양촌 권근이 명나라 태조의 명으로 지은 응제시 24수와 명 태조의 하사시가 실린 시첩이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된 백자대호 5점의 경우 문화재청이 처음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정한 것으로, 개인 소장 명품들을 새로 발굴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매년 산불피해액 6000억원

    최근 5년간 연간 산불 피해액이 6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해대교 건설비용(6700억원)과 맞먹고, 자연휴양림 200개소를 조성할 수 있는 액수다. 23일 산림청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산불피해 분석자료에 따르면 연간 6900여㏊의 산림이 산불로 훼손됐고 1㏊당 피해액은 8600만원에 달했다. 단순히 목재가치 손실액은 880만원에 불과하나 공익가치(6830만원), 피해복구비(4900만원), 헬기·인력동원 등 진화비용이 포함된 것이다. 여기에 낙산사처럼 문화재 가치와 송이채취 현장파괴 등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난다. 산불 예방·진화에 투입되는 헬기(33대 기준)에 들어가는 비용은 104억원으로 항공기 운영비가 72억원, 인건비가 32억원을 차지한다. 올해들어서 봄철 409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302건에 총771대의 헬기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산불피해 면적은 강원도가 전체의 77.8%를 차지했으나 올해들어 68.2%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반면, 경남·북과 전남·북 지역의 피해면적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산불은 1월에 58건(29㏊)이 발생해 예년보다 시기가 앞당겨졌고, 북한 산불의 남하(4월4일 고성산불), 야간산불 하루 9건 발생(4월 28일) 등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이해하기 어려운 낙산사 복구지원/임창용 문화부 차장

    ‘화재로 소실된 민간 재산이 문화재라는 이유만으로 정부가 복구비 전액을 대야 하는 것인가?’ 17일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낙산사 화재피해 복구대책을 보면서 생긴 의구심이다. 문화부는 이날 국비 45억 7000만원, 지방비 27억 5000만원, 복권기금 15억 6000만원 등 총 88억 8000여만원을 낙산사 복구를 위해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복구비용엔 소실된 원통보전 등 전각 13개동과 동종 복원은 물론 경내 조경과 안내판 등 각종 시설까지 포함되어 있다. 정부가 단일 화재 지원금액으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거액을 지원하는 근거는 단 한가지.‘문화재’라는 이유 때문이다. 낙산사는 이번 화재로 원통보전과 동종 등 상당수의 문화재를 잃었다. 원통보전 일원은 국가지정보호구역으로 일곽(一廓) 지정되어 있어 낙산사 경내 대부분의 전각은 문화재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화재 피해지역이 ‘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데다 소실 문화재 정비 차원에서 전액을 지원키로 한 것이라고 문화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복구지원대책은 지원 근거나 액수, 그리고 책임 문제 등에서 강한 의구심을 자아낸다. 우선 민간 소유 문화재 망실에 대한 전액 국가 지원의 문제다. 비록 문화재일지라도 그 소유주가 엄연히 민간인 이상 주인으로서 관리·보전은 물론 망실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십동의 전각을 소유한 낙산사는 화재보험조차 제대로 들지 않았다. 이번 피해로 5억여원의 보험금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양양 제1의 관광명소인 낙산사가 거두어들인 문화재 관람료의 100분의1만 보험료로 냈어도 이번 복구비의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재난지역’이란 지원근거도 그 형평성 문제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화재로 재난지역에 거주한 주민들은 집이 전소됐을 경우 1500만원 정도를 지원받았다. 똑같은 근거로 복구비 전액을 지원받은 낙산사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미미한 금액이다. 문화재는 소중하다. 그러나 국민의 세금 또한 그 못지않게 소중하다. 향후 다른 사찰이나 단체, 민간인이 소유한 문화재가 이번과 비슷한 이유로 망실될 경우 그때마다 국민의 세금으로 전액 복구해줄 것인가? 잘못된 국고 지원의 선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 임창용 문화부 차장 sdragon@seoul.co.kr
  • “이젠 숲 밀도 줄여야”

    “이젠 숲 밀도 줄여야”

    “숲의 입목(立木) 밀도를 줄여라.”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15일 해제된 가운데 잇단 대형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숲가꾸기’ 등을 통해 숲의 밀도를 지금보다 훨씬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산불은 407건(30㏊ 이상 대형산불 7건)에 피해면적이 2010.7㏊로 여의도 면적(840㏊)의 2.4배에 달했다. 대형 산불 피해가 1723.2㏊로 85.7%나 됐다. 특히 올해는 4월에 산불이 집중됐다. 낙산사가 소실되는 등 피해면적의 92.7%인 1492㏊가 탔다. 더욱이 꺼졌던 불이 재발화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 양양 산불을 비롯, 전북 남원과 충북 영동의 산불도 재발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원영수 박사는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낙엽층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겉(표면)이 꺼졌더라도 낙엽을 들춰내 확인하는 잔불정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창재 산림청 산불방지과장도 “산에 연료가 많아 대형 산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산불 진화때 물을 흠뻑 뿌렸음에도 진화되지 않고 재발화하는 현상이 올들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연성 물질인 목재와 나뭇잎 등이 썩지도, 제거되지 않은 채 쌓여 기존 산불 개념을 바꿔놓고 있다는 얘기다. 야간 산불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낙엽층에 남아 있던 불씨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원도 강릉시의 경우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69건)의 64%(44건)가 밤에 일어났다. 숲가꾸기가 중장기 산불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방치된 목재 등의 수거는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수반돼 어려움이 있지만 간벌 등을 통해 산불 발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빽빽한 숲에 숨통을 터주고 햇빛이 들게 하는 등 생태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이다. 산불 위험지역에서 집중 솎아베기 등이 실행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낙산사 산불 한달 “스님 어떻게 지내십니까”

    낙산사 산불 한달 “스님 어떻게 지내십니까”

    “스님, 산불 이후 어떻게 지내십니까.” “중들이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부처님 앞에 정진, 또 정진할 뿐입니다.”우문현답. 천년사찰 낙산사의 웅장했던 가람은 잿더미로 변했지만 용맹정진하는 스님들의 염불소리는 경내에 끊이지 않고 있다. 주변 수백년생 소나무 대부분도 시커멓게 그슬려 서 있지만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줄줄이 달아 놓은 연등은 여전히 세상을 밝히고 있다. 공양간과 숙소로 쓰이던 근행당, 취숙헌, 무설전, 종무소뿐 아니라 주 기도처인 원통보전마저 사라졌지만 기거하는 19명 스님들의 일상에는 하나 흐트러짐이 없다. 달라진 모습이라면 스님들의 공양간과 숙소가 사찰에서 직영하던 인근 낙산유스호스텔로 옮겨지고 기도로 정진하는 시간이 더 늘었을 뿐이다. 그래서 화마를 피한 홍련암과 보타전, 관음전,7층석탑, 임시 원통보전(의상교육관)에서는 하루종일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이어진다. 교무스님인 지상(志常) 스님은 “부처님의 법력을 빌려 더욱 잘 해 보자는 뜻에서 스님들이 자진해서 기도정진에 나서고 있고 종교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3대 관음성지로 잘 알려진 홍련암에서는 4명의 스님이 24시간 교대로 용맹정진 중이고 원통보전이 불타고 7층석탑만 남은 자리에서도 1000일 기도가 진행 중이다. 서울 불광사에서 내려와 공양시간 외에 하루종일 7층석탑 앞에서 정진하고 있는 주일(柱一) 스님은 “낙산사가 다시 중건되는 날까지 기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기도 덕분일까, 파랑새 전설을 간직한 관음송이 깊은 화상속에서도 푸른잎과 송화를 틔우고, 불타버린 홍련암 경사면에 대나무숲이 죽순을 내밀고 있어 여름철 장마걱정을 덜게 해주고 있다. 주지인 정염(正念) 스님은 “부처님 오신날 제등행렬은 산불로 모든 것을 잃은 양양지역 주민들의 아픔까지 밝히는 행사로 치르겠다.”면서 “부처님 법력 앞에 절망을 딛고 일어서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자.”고 말했다. 글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장롱속 문화재 햇빛 보려면 개인소장·수집 인정해줘야”

    “첫 직선 문화재위원장인 만큼 마지막 소명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일 문화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년 임기의 위원장으로 뽑힌 안휘준(65)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전체 위원장과 3개 분과위원장을 동시에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전문위원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전체 문화재위원들의 투표에 의한 위원장 선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에는 분과위원장들이 간선을 통해 위원장을 선임해 왔다. 안 위원장은 “위원회 활동이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청계천·낙산사 문제 등에서 맹활약했던 시민단체들의 자문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면서 “문화재위원 수준에 못지 않은 전문위원 195명의 전문성과 현장성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과의 관계에 대해 안 위원장은 “갈등보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다만 문화재청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처럼 학예직 등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문화재 지정분야가 일부에 치우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인 소장가나 수집가의 활동이 애국행위임을 사회가 인정하고 보호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부위원장에 박언곤 홍익대 교수와 정징원 부산대 교수를 뽑은데 이어 각 분과위원장도 다음과 같이 선임했다.△동산·국보지정·문화재제도 안휘준 교수△건조물 박언곤 교수△매장 정징원 교수△사적 한영우 한림대 교수△무형 김광언 인하대 교수△천연기념물 이인규 서울대 교수△근대 이만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양양주민 2000명 긴급대피…영동 영국사 ‘위기’

    건조경보와 강풍경보가 발령된 28일 덕유산 국립공원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 주민이 긴급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산불은 29일 0시 30분 현재 전국 9개 지역에서 타오르고 있으며, 전북 무주군과 충북 영동 등 지역에서는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 강원도 양양지역은 주민 2000여명에 대해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밤이 깊어지면서 불길이 잦아드는 추세다. 28일 오후 11시 20분쯤 발생한 덕유산 산불은 관계 공무원과 주민 등 500여명이 현장에 긴급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바람이 거세고 산세가 험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 측은 산불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산불이 확산될 경우 날이 밝는 대로 산림청 헬기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3시 25분쯤에는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주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인근 임호정리와 원포리 등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임호정리는 전체 32가구 중 3가구가 전소되는 등 오후 7시 현재 민가 등 13채와 산림 95㏊를 태우고 강릉 주문진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불이 나자 양양군은 이날 오후 4시50분쯤 임호정리 등 12개 마을 842가구 1925명의 주민에 대해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 가운데 입암리 101가구 243명과 원포리 55가구 133명 등 490여 명의 주민은 입암초등학교와 남애초등학교에 대피했다. 주민 권오석(60)씨는 “불씨가 바람을 타고 넘어와 마치 포탄이 떨어지듯 떨어져 마을 여기저기에서 갑작스레 불이 났다.”고 말했다. 강원도 산불대책본부는 그러나 공무원과 군병력 등 산불 진화대 14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산불대책본부는 바람이 초속 4∼5m로 잦아들면서 불길이 약해져 산불진화대를 집중 투입하면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30분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야산에서 난 불이 28일 오후 강한 바람을 타고 인접한 천태산에 옮겨 붙어 계속 타오르고 있다. 진화대원들은 이날 초속 7m의 강풍과 함께 천년고찰 영국사(寧國寺)로 돌진하는 불길을 헬기 11대와 소방차 7대를 동원,1시간 가까운 공방전 끝에 오후 6시쯤 천태산 쪽으로 불길의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이날 자정을 넘기면서 불길은 다시 영국사 쪽으로 향해 자칫 ‘제 2의 낙산사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영동군은 불이 거세지자 양산면 누교리 영국동과 지력골, 도가실 마을에 대피령을 내려 이들 마을 34가구 94명의 주민이 양산초등학교 천태분교로 대피했다. 오후 7시부터는 최초 발화지점인 양산면 가선·호탄리 일원에도 불길이 되살아나 마을 쪽으로 번지고 있다. 당국은 오후 8시를 기해 이들 마을 50여가구에도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전국
  • [녹색공간] 불타버린 식목일/조연환 산림청장

    지난 5일은 60회째를 맞는 식목일이었다. 내년부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다고 하여 임업인 모두가 허탈해 하였다. 공휴일로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에 더 열심히 밤늦게까지 행사준비를 마치고 새벽 잠에 취해 있는데 고성, 양양과 서산지역에 산불이 발생하였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황급히 산불상황실로 달려갔다. 식목일 행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헬기로 서산 산불현장으로 출발했다. 서산 산불은 다행히 큰 규모가 아니어서 아침 8시경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서둘러 양양으로 향했다. 오전 11시 양양산불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길은 보이지 않고 몇 군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람도 잔잔했다. 그 시각 민통선 북쪽에서 타내려오고 있는 고성산불은 최북단 마을인 명파리까지 확산되고 있었다. 헬기를 급히 보내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었다. 산림청 헬기 13대 중 6대를 고성으로 이동토록 하였다. 양양산불은 산림청 헬기 7대를 비롯,10대의 헬기와 6000여명의 진화대원들이 남은 불씨를 잡도록 하고 고성으로 향했다. 고성산불현장은 비행금지구역이어서 군부대의 비행 허가를 받는 동안 양양 산불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무전연락이 왔다. 다시 양양으로 향했다. 양양산불은 강풍을 타고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다 잡아가던 불길이 이렇게 맹렬하게 타오르다니….38대의 헬기가 진화작업을 펼쳤다. 시커멓게 피어오르는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헬기끼리 충돌이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했다. 한꺼번에 50드럼의 물을 쏟아내는 초대형 헬기의 물줄기도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는 어린아이 오줌발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검은 연기와 혀를 낼름거리는 불꽃을 헤치며 초속 25m가 넘는 강풍 속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작업을 편 보람도 없이 낙산사를 보전하지도 못하고 설악산 쪽으로 확산되는 불길도 잡지 못한 채 어둠이 다가왔다. 미친 듯이 사방팔방으로 불어대는 바람이 야속하였고, 한줌 재도 남기지 않고 타 버린 양양의 숲과 낙산사를 보니 애간장이 탔다. 가재도구마저 잃고 거리로 나온 이재민들은 어쩌고, 훨훨 날아다니는 불길을 잡느라 검댕비지땀을 흘리며 고생하고 있는 저 사람들은 또 어쩐단 말인가. 뜬눈으로 밤을 새운 새벽 4시, 다행히 산불은 많이 약화되어 있었다. 설악산 쪽으로 타들어가던 산불도 진화대원들이 밤새워 사수한 덕분에 거의 다 진화되었다. 날이 밝자 모든 헬기가 굉음을 뿜으며 속초공항을 이륙하였다. 잦아들던 불길은 공중 물세례에 사그라지고 아침 8시경, 불길은 완전히 잡혔다. 기자들에게 ‘4월6일 08:00 현재 양양산불을 완전히 진화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때의 심정은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40여㎞를 달려온 그리스의 한 병사와 같았다. 기자들과 함께 양양산불현장을 둘러본 다음 다시 고성으로 향했다. 오전 11시경에는 고성산불도 완전 진화되었다.4월4일 밤 12경에 발생한 산불과의 35시간에 걸친 전쟁이 끝난 것이다. 천년고찰 낙산사와 문화재를 비롯한 건물 416채와 973㏊의 산림을 태운 양양산불은 150가구 390명의 이재민을 남긴 채 사라졌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뒷불정리를 더 철저히 했더라면, 그렇게 강한 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낙산사만이라도 불타지 않았더라면…. 이런저런 생각으로 불을 끄고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원망과 질책이 이어졌다.‘이번 산불은 인재다. 진화되었다는 발표를 믿었다가 더 큰 화를 당했다. 고성으로 헬기를 이동시켜 낙산사가 불탔다.’그러나 또 한편으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산불을 진화한 헬기 조종사들과 진화대원들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끊이지 않았다.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단단히 고쳐야겠다. 다시는 산불로 소중한 재산과 자원을 잃는 일은 없어야겠다. 정부에서는 양양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복구지원계획을 확정하였다. 대형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삶의 터전과 재산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는 이재민들이 속히 삶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식목일에 불타버린 숲을 바라보며 허탈해 하는 이재민과 산주들, 그리고 산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가슴에 푸른 꿈과 희망이 돋아나길 바란다. 조연환 산림청장
  • [기고] 우리 숲이 주는 혜택/김종호 국립산림과학원 사회임업연구실장

    식목일날 강원도 양양과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45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송이채취로 생계에 도움을 받았던 수많은 주민들이 소득기반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또한 1300여년이나 된 고찰 낙산사가 소실돼 관광객에게 경제를 의지하던 주민들은 걱정이 많다고 한다. 숲을 지키지 못하면 문명도 옳게 지탱할 수 없다. 메소포타미아·나일·인더스·황하문명 등 세계 4대문명은 숲을 모태로 번창하였으나 숲을 파괴하면서 종말을 맞아 오늘날 사막만이 남았다. 프랑스 문필가 샤토브리앙은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고 했다. 숲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목재, 버섯, 약초 등을 생산하는 경제적 기능뿐 아니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비가 내리면 산림에서 물을 저장한 후 맑은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산사태를 막아준다. 숲은 새와 짐승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아름다운 경치와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여 인간의 심성을 순화하는 원천이며 문학, 예술, 종교, 교육 등의 터전을 제공한다. 또 소음을 줄여주고 바람을 막아주는 등 공익적 기능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 공익적 기능과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2003년 기준으로 우리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수원함양, 수질정화, 토사유출방지, 산사태 방지, 대기정화, 야생동물보호 등 7가지 기능으로 나누어 계량화했다. 그 결과, 연간 58조 8800억원으로 평가되어 국내총생산의 8.2%에 상당하고, 임업총생산보다 18.4배가 높았다. 국민 한 사람에게는 연간 123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평가한 7가지 기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산림은 빗물을 머금었다가 서서히 흘려보내는 녹색댐의 기능을 갖고 있어 연간 182억t의 물을 저류할 수 있는데 이는 유효 저수량이 19억t인 소양강댐 10개를 건설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우리나라 산림이 연간 공급하는 신선한 산소는 약 3만 403천t으로 1억 1100만명(1㏊당 17명분)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며,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1000만t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약 7%에 해당한다. 울창한 숲은 헐벗은 산에 비해 흙 흘러내림을 215분의1로 줄여주는데 우리 산림은 연간 18억t의 토사유실을 방지한다. 산림은 자연정수기 역할을 하는데 오염된 빗물도 산림토양을 통과하는 동안 1급수로 변화시킨다. 산림 내 야생조류는 해충을 포식하여 해충방제비용을 줄여주는데 야생조류에 의한 해충방제의 효과면적은 약 240만㏊에 상당한다. 이번에는 7가지 기능에 대해서만 평가하였지만 생물다양성보전, 기후완화기능, 경관보전기능 등을 포함한다면 평가액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작가 셸 실버스타인이 쓴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자신을 찾아와 놀던 아이를 위해 열매와 가지 줄기를 모두 주고 몸체가 잘려나간 밑동까지 쉼터로 제공하는 사과나무처럼 숲은 인간에게 무한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교토의정서가 1997년 채택된 후 8년만인 금년 2월16일에 발효되어 산림이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정을 받게 되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데 산림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치산녹화사업을 추진하여 우리산은 푸르러졌으나 숲을 경제적가치가 높은 산림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지구환경을 보전하면서 산림이 제공하는 경제적, 생태적, 사회적, 문화적 기능이 현세대는 물론 후세대에게도 지속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숲을 어떻게 조성하고 가꾸어 줄 것인가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아울러 산불방지 및 병충해 방제 등 산림을 보존하면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김종호 국립산림과학원 사회임업연구실장
  • 방재시스템이 설악산 산불 막았다

    방재시스템이 설악산 산불 막았다

    지난 5일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를 전소시킨 산불이 설악산까지 옮겨붙지 않은 데는 대규모 진화작전과 함께 기상청의 첨단 시스템도 한몫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이 분 단위로 화재 지역의 풍향과 온도를 분석해 산불의 예상 진로를 신속하게 현장에 알렸기 때문이다. ●불의 방향·소진 시기 예측 당시 현장에 급파된 산림연구원의 산불진화 담당 김동현 박사는 화재방재 상황실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로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접속했다.1분 단위로 측정되는 화재 지역의 풍향과 온도를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김 박사는 “오후 7시쯤 강현면 지역에 회오리바람이 불어 불길을 잡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산불진화용 헬기를 집중 투입토록 지시했다. 그는 또 6일 새벽 1시쯤부터 바닷바람이 불어 설악산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산림감시원을 배치토록 요청했다. 실제 불길은 김 박사의 예상대로 움직였고 밤새 진행된 ‘설악산 사수작전’은 성공을 거뒀다. ●전국 600여개…화재지역 복원에도 활용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은 전국 600여곳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부터 취합된 기온·강수량·바람 등의 관측치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해 다양한 자료를 정부 기관과 방재담당시설 등에 제공한다. 지난 1987년 국내에 처음 5대가 도입된 AWS는 다음 해 15대,2001년 400대 등으로 늘었다. 평상시 AWS 측정값은 특보발령, 산불지수·운동지수 등 생활지수 산출 등에 폭넓게 쓰인다. 특히 산불지역의 복원 과정에도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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