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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국민 눈높이 맞는 분 없었다”… 인사시스템 개선 의지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인사 파동’에 대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5월 말 안대희 전 후보자와 최근 문창극 전 후보자까지 두 명의 총리 후보자가 연달아 낙마한 것과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키기까지의 배경을 설명하고 인사시스템의 개선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높아진 눈높이가 고위공직자 발굴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국회에 제도 개선을 모색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김영란법’과 관련, 우선 현실적으로 수용될 법안을 먼저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 법이 통과되느냐 안 되느냐, 이것이 부정부패라든가, 국가개조라든가, 국민안전이라든가 이런 것을 정치권이 의지를 갖고 있느냐 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첫걸음을 떼지도 못하면서 좋은 얘기만 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실천은 안 하고 말만 무성하다는 지적과 함께 국민의 눈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제부터 경제활성화에 집중할 뜻을 내보였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여기에서 경제 회복의 불씨를 되살리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길을 잃게 된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비롯한 개혁 과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면서 “새 경제팀이 출범하면 우리 경제의 일부 부진을 씻어내고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정책대안을 모색해야 하겠다. 이제 경제 대도약을 다시 국정의 중심에 놓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와 3월 규제개혁을 위한 7시간 마라톤 회의 등 경제대도약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현재 추진동력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는 사이 일부 기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내수 부진으로 인한 민생경제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 경제팀의 작품이 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경제활력 제고 방안과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 추진 방안 등을 세밀하게 담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군부대 사고로 군대에 자녀를 보낸 부모님들이 느끼실 불안감을 생각하면 참으로 송구스럽다”면서 “사고 원인과 책임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무엇보다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유능한 공직 후보자 상시 발굴”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유능한 공직후보자를 상시 발굴해 인재풀을 만들고 이들에 대한 평가와 검증 자료를 평소에 미리 관리해 필요한 자리에 꼭 필요한 인재를 찾아 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총리 후보자의 잇단 낙마와 정홍원 총리의 유임과 관련, “국가 대개조를 이루고 국민 안전을 위한 새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지만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도중에 사퇴하면서 국정 공백과 국론 분열이 심화되고 혼란이 지속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지난주 정 총리의 유임을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총리 후보자의 국정 수행 능력이나 종합적인 자질보다는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식 비판이 반복돼 많은 분들이 고사하거나 가족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청문회에 가기도 전에 개인적인 비판과 가족 문제가 거론되는 데는 어느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 같고 높아진 검증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분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우리 스스로 털어도 먼지가 안 나도록 일상의 변화가 필요하고 특히 국민을 대신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울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가져다 줬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인사수석실을 신설해 인사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나갈 생각”이라면서 “국회도 인재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있어 현행 인사청문회제도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짚어 보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해 주셨으면 한다”며 인사청문회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새누리 “혁신 또 혁신”

    새누리당이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그 배경에는 최근 국무총리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 등의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데 대한 위기감이 짙게 깔려 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30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과 정부에 고언을 드린다”고 운을 뗀 뒤 “우리는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고 민심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새누리당은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자성했다. 이어 “치열하게 반성하고 당의 운명을 걸고 전부를 혁신해야 한다”며 “첫째도 혁신, 둘째도 혁신, 셋째도 혁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를 이날 출범시켰다. 이에 대해 조해진 비대위원은 “혁신위가 선거에서 적당히 승리하면 소멸하고 다음 선거 때 또 만들어지는 이벤트성이라는 관성적인 측면을 이번에는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 때도 ‘혁신론’을 들고나왔지만 선거 막판 결국 ‘박근혜 마케팅’에 호소하며 취지가 퇴색됐다. 친박근혜계 핵심인 윤 총장이 이날 ‘자성론’과 함께 다시 ‘혁신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기존 전략으로는 추락하는 여당의 지지율을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여권 내에 짙게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그간 위기 때마다 필승의 카드로 써 온 ‘박근혜 카드’만으로는 다가오는 7·30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원내 과반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읽힌다. 새누리당은 이날 혁신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7·14 전당대회 당권 주자 간 과열 경쟁 단속에도 나섰다. 김수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양강 주자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을 향해 “상호 비방 등 당내 화합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읍참마속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당 선관위 조치 가운데 ‘경고’ 3회 누적 시에는 후보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개조가 성공하려면/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가개조가 성공하려면/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지금 온 나라가 국가 개조의 주문에 빠져 있다. 국가개조론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는 현 정부의 절박한 고민이자 의지의 산물이라고 하겠다.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각료들의 다짐까지 국가 개조는 이제 박근혜 정부의 신앙이 된 느낌이다. 며칠 전 유임된 정홍원 총리도 진도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에게 국가 개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언론도 국가 개조를 걱정하면서 연일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 시급하고도 막중한 국정 의제가 최근 들어 국민의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왠지 공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가 개조의 전체적 얼개를 좀 더 짜임새 있게 짜면 좋겠다. 통상적으로 정책 의제는 어떤 사안이 사회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들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이룬 다음 설정된다. 그러나 지금 논의되고 있는 국가개조론은 세월호 참사라는 특별한 상황을 계기로 정부 안에서는 물론 전문가나 여론 주도층, 그리고 일반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하향식으로 급조되었다는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 용어 자체도 민주성과는 동떨어진 감이 있고, 내용도 적폐와 관피아 척결이라는 너무 한정적이고 부정적인 주제에 함몰돼 있다. 이른바 국가를 개조할 양이면 제도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또한 당장 처리해야 할 사안부터 중장기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들을 추려내 가장 효과적인 정책 매트릭스를 설계해야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소위 관피아 척결이라는 의제가 전면에 부각되어야 할 사안인지도 의심스럽다. 마치 공무원 사회 하나 때려잡으면 이 사회가 상전벽해가 되는 양 생각한다면 착각도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관피아 척결은 분명 당장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하지만 이를 국가 개조 제일의 정책 의제로 삼는다면 너무 근시안적이고 유물론적 접근법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적어도 국가 개조를 운위하려면 사람과 문화에 대한 고민이 정책에 녹아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정책의 성패와 한 사회의 수준은 결국 사람에 의해 이뤄지고, 사람의 사고와 행태는 그 사회의 문화적 소산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신문화와 규범문화를 바꾸는 일은 문화부와 교육부는 물론 범정부적인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유치원 교육부터 시작하는 교육적 노력은 물론 종교계와 문화예술계, 법조계의 협조를 얻는 일 등 전방위적 대응을 위한 각 부처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 기왕에 설치된 대통령 소속의 문화융성위원회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좀 생뚱맞은 감이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가 개조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리더십을 구축하는 일이 가장 급한 것 같다. 최근 국무총리 지명자가 둘이나 연이어 낙마함으로써 대통령과 정부, 나아가 집권여당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 리더십이 흔들리면 제아무리 그럴듯한 정책을 내놔도 성공하기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리더, 곧 고위공직 인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리더는 상당한 도덕성과 뛰어난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이번 국무총리 낙마와 관련해 고위공직자에 대한 도덕성을 너무 강조하지 말자는 요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도덕성 없는 리더가 국가 개조를 어떻게 운위할 수 있겠는가. 또 철 지난 색깔론에 집착하거나 특정 지역 위주의 편향 인사로는 결코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없다. 탕평인사는 국민 화합은 물론 국가 개조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다음으로 좀 저어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해 각료, 국회의원 등 행정부와 입법부의 리더들이 그간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회개하는 운동이 일어나면 좋겠다. 보통사람들도 남을 불편하게 했거나 잘못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고, 그러면 상대방이 이를 용납하고 화해하는 것이 상례다. 지금 국민들은 답답한 경제 외교상황은 둘째 치고 세월호 참사 처리와 고위공직 인사 실패에 따른 후유증으로 우울하고 심란하다. 닫힌 국민의 마음이 열리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다. 위로부터 리더들이 진심 어린 회개의 모습을 보일 때 국민도 비로소 국가 개조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문을 열어 주지 않을까.
  • [데스크 시각] 朴心과 民心/오일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朴心과 民心/오일만 정치부장

    정치의 요체는 궁극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得心)이다. 말이 쉽지, 자기 맘도 잘 모르는 판에 다른 사람의 맘속에 들어가는 것은 천하를 얻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정치 영역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6·4 지방선거와 잇단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파문, 그리고 최근의 장관 청문회를 거치면서 우리는 정치의 근본을 무시한 정치공학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 모여 민심이 되고 이 민심이 일정한 흐름이 되면 바로 시대정신이 되는 간단한 이치조차 이 땅의 권력자들은 모르는 것 같다. 6·4 지방선거 과정을 복기해 보자. 기대가 컸던 김황식 전 총리의 정치입문은 실패작으로 끝났다. 대법관과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거친 그였지만 민심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지지 않았다. 서울시장의 본질도 아닌, 상대 후보의 가족문제와 백지신탁 문제에 변죽만 울리다가 무대에서 내려왔다.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던 정몽준 전 의원 역시 ‘노이즈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지만 ‘노이즈 정치인’이란 평가만 얻었다. 그들이 걸어온 길만큼이나 큰 정치를 기대했던 국민들은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들이 앞으로 정치 무대의 중심에 서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당선이라는 목전의 욕심이 눈을 가린 탓이다. 반면 아름다운 패배는 짙은 여운을 남긴다. 대구시장에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시종일관 지역구도 타파를 얘기했고 변화와 혁신을 외치며 무모한 도전을 했다. 박근혜 정권의 심장부에서 40.3%라는 놀라운 득표를 했다. 그가 야당의 간판이 아닌, 무소속으로 나왔으면 당선될 것이라는 민심이 모아졌다. 다음 선거에 반드시 나오라는 ‘삼세판’을 외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큰 정치인으로 가는 길목을 선점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당에서는 너도나도 ‘박심’(朴心) 마케팅에 몰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텃밭인 대구시장 경선에 단기필마로 뛰어든 권영진 후보가 친박 후보들을 누른 것은 역발상의 승리였다. 박심을 팔아 권력의 끈을 잡으려고 했던 정치인들에게 당원들은 “인물이 얼마나 못났으면, 대통령 치맛자락이나 붙잡나”라고 조롱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민심을 얻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참담한 세월호 아픔에 기대어 반사이익이나 얻으려는 안일한 정신상태를 민심이 놓칠 리 없다. 여권의 박심 마케팅이나 야권의 ‘세월호 편승’에 호된 질책을 내린 것이 6·4 지방선거 결과였다. 청문회장에 들어서지도 못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사퇴파문은 또 어떤가. 언론의 짜깁기 마녀사냥과 야권의 무책임한 공세로 낙마했다고 단정짓는 이들도 있지만 현상만 바라보는 단견이다. 그동안 편협된 박 대통령의 ‘수첩인사’를 지켜보던 민심이 이번에 등을 돌린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 민심은 계속된 인사 파동과 대선공약 번복 등이 겹치면서 박 대통령의 최대 정치 자산인 진정성 자체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최근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급락도 이런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민심은 몇몇 신문과 방송을 동원해서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그런 성질이 것이 아니다.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정치는 늘 한계에 부닥친다.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서는 것’이 바로 민심이자 유권자들이기 때문이다. oilman@seoul.co.kr
  • “논문 의혹 김명수 청문회 통과 불투명” 이완구마저 회의론

    “논문 의혹 김명수 청문회 통과 불투명” 이완구마저 회의론

    야당이 ‘낙마 1순위’로 지목하고 있는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등 연구부정 의혹이 갈수록 가관이다. 지난 17일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이 제기된 뒤 2주 동안 단 하루도 의혹이 제기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까지도 김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밝힐 정도로 정치권의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김 후보자의 추가 연구부정 의혹들을 쏟아내며 사퇴를 촉구했다. 유은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자의 승진심사 논문 4편 중에서 그동안 유일하게 논문 표절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초·중등 교원선발 및 임용에 관한 고찰’도 다른 사람의 논문을 최소 3편 이상 번갈아 가면서 베낀 표절 논문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1년 12월 ‘교원교육’이라는 학술지에 단독으로 발표한 이 논문은 총 22쪽 가운데 8쪽에서 다른 논문을 베끼거나 조사와 어미, 단어 등만 살짝 바꿔 기술한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이 한국교원대로부터 제출받은 ‘2004∼2013년 교수업적평가 논문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 후보자가 지난 10년 동안 제출한 46편의 논문 중 KCI(한국학술지인용색인)급 단독연구는 단 2편에 불과했다. 7편의 공동 연구 가운데 6편은 제자와 함께 연구한 논문이었다. 그럼에도 김 후보자는 2004~2013년 2800여만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이날 김 후보자의 연구부정 의혹 행위를 분석한 결과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이 시행된 2008년 7월 이후에 발생한 표절과 부당한 논문저자 표기 행위가 모두 5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아직 청문회가 열흘 가까이 남았는데 김 후보자의 부정행위는 양파처럼 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기명칼럼 대필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교원대에서 김 후보자에게 석사학위 논문을 지도받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이희진씨는 모 언론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김 후보자가 문화일보에 오랫동안 쓴 기명 칼럼과 관련, “교수님이 말씀해 주시는 방향과 논지로 학생이 글을 쓰고 교수님께서 그 글을 확인하신 뒤 조금 수정해 넘기는 식이었다”고 폭로했다. 김 후보자는 이 외에도 한국교원대 교수 시절 130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내 국립대 교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자가 작성한 논문을 요약해 자신이 한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하고 학위논문을 교지에 게재한 뒤 연구비를 챙긴 의혹, 교원대 재직 시 승진을 위해 이력을 허위로 적어 낸 의혹, 승진 심사 시 논문 ‘자기표절’ 의혹 등도 끊임없이 나왔다. 야당은 오는 9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를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며 벼르고 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만 34건에 달하고 있다”면서 “유리알 검증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부적격’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면서 여당도 포기 수순을 밟고 있는 듯 보인다.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들과 관련해 “국민적 눈으로 볼 때 논문 표절이나 연구비 이런 것들에 문제가 있다면 통과를 못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회 동의 필요없어 극단적 후보자 추천·신상털기 악순환”

    “국회 동의 필요없어 극단적 후보자 추천·신상털기 악순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 이후 여야가 국회 인사청문회제도 개선을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최근 국회 사무처가 “장관 임명도 국회 동의를 받아야 관련 논란이 줄 것”이란 취지의 제도 개선 연구용역 보고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회 사무처의 ‘인사청문회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10년간 실시된 청문회는 총 117건이다. 이 중 총리 후보자 청문회는 8건으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이명박 정부 때 김태호 후보자가 유일하다. 장관 등에 대한 청문회는 총 109건으로 85건은 보고서가 채택돼 임명됐다. 특히 국회에서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음에도 노무현 정부는 3명, 이명박 정부는 16명의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보고서는 이같이 청문회를 무시한 임명 강행이 현행 제도의 ‘근본 문제’라며 “이 때문에 대통령과 국회는 상대를 고려하지 않는 ‘협상 없는 협상 게임’을 벌인다”고 분석했다. 국회와의 협상이 필요 없기 때문에 대통령은 야당과의 타협을 고려하지 않는 극단적인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에 맞서 야당은 낙마 여론을 부추기기 위해 흠집내기식 ‘신상털기’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이에 보고서는 청문회의 합리화를 위해 “61명에 달하는 대상을 줄이되 결과를 대통령이 반드시 반영하도록 제도 개선을 고려해 한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는 또 미국은 29개 영역으로 구성된 ‘국가안보직위질문서’ 등 여러 개의 표준 질문서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사전 질문서’는 9개 영역으로 그나마도 대부분 문항이 ‘예, 아니오’로 답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사전에 도덕적 검증을 끝내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도덕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반면 정책 청문회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국회 사무처가 한국의회발전연구회에 맡겨 3개월간의 연구를 거쳐 지난해 말 발간한 것이다. 여야가 청문회 제도를 두고 격돌하기 직전에 국회 사무처에서 당리당략과 무관하게 제도 개선을 위해 내놓은 연구 보고서라는 점에서 여야의 대립 국면에 발전적인 논점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구에 참여한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야당이 다수당일 때 임명동의안 통과율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통령이 인선에서 야당과 협의·조정하는 노력을 더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관 임명도 국회 동의가 필요하게 되면 사전 협의 가능성이 커지고 야당도 합법적 임명 저지가 가능해 지금처럼 여론으로 혼란을 키우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청문회 제도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한다. 여야는 당장 30일 원내대표 주례 회동에서 이 문제로 격돌할 전망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신상털기는 정쟁’ 부각 vs ‘파행 책임론’ 7·30까지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29일 열리면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장관급 후보자 9명의 인사청문회가 해당 상임위별로 이어지게 된다. 청문회에서는 각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도덕성 등 자질 검증을 한다. 연속 청문회는 정홍원 총리 유임이라는 인사난맥상 속에서 이뤄져 어느 때보다 불꽃이 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적극 엄호를 통한 전원 무사 통과를,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등을 후속 낙마시켜 7·30 재·보궐 선거까지 정부의 인사 파동 책임론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새누리당은 정 총리 유임에 대한 차가운 여론 속에서 더이상 밀렸다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7·30 재·보궐 선거에서도 수세 국면으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김명수 후보자 등 낙마 대상 후보자들 엄호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또 인사청문회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서 신상털기식 검증의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나서 야당의 청문회 공세는 정쟁일 뿐이라고 부각시키는 전략을 병행하려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은 김명수 후보자와 이병기 후보자는 물론 추가적인 낙마자를 거론하면서 각 후보자에 대한 당 차원의 도덕성, 자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논문 표절과 연구비 부정 의혹을 받는 김 후보자와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이 후보자가 최우선 표적이다. 이 외에도 ‘특혜 군복무’와 논문 중복 게재, 위장전입 논란에 휩싸인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음주운전과 이념 편향적 트위터글 문제가 부각된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을 집중 검증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다만 여야의 청문회 전략이 간단치는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회제도’ 개선 움직임을 계속하자 새정치연합은 청문회 물타기라고 맞서며 제도에 대한 논란도 진행 중이다. 여론도 무차별 폭로전식 청문회에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에서도 사퇴 압박보다는 검증에 우선하려는 기류가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민구 “軍에 종북 간부 존재 가능성”

    한민구 “軍에 종북 간부 존재 가능성”

    29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부총리·장관급 후보자 9명의 인사청문회 정국이 시작됐다. 특히 이번 릴레이 인사청문회는 안대희·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에 이어 정홍원 총리가 유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치러져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는 “상당한 친북·종북 인원들이 군 간부로 들어온다는 제보를 받았다. 군에 친북, 종북 성향의 간부가 있느냐”는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정확한 통계를 갖고 있지 않지만 극소수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한 후보자는 “병사들과 인화(人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보호관심병사 관리를 포함한 병역관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종합적인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는 여야 이견 없이 순조롭게 채택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진태 발언논란 “청문회 폐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패 던져서 생긴 것”…김진태 의원 막말

    김진태 발언논란 “청문회 폐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패 던져서 생긴 것”…김진태 의원 막말

    ‘김진태 발언논란’ ‘김진태 의원’ ‘국회의원 김진태’ ‘김진태 노무현’ 김진태 발언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인해 국회 인사청문회의 폐해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문회가 TV에 중계되어야만 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자꾸 청문하려는 사람들이 이것을 정치공세 수단으로 삼는다”라면서 “이 폐해가 옛날 5공 청문회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패를 집어던진 데서부터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안대희·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연쇄 낙마 사태를 신상털기식·망신주기로 진행되는 인사청문회 제도 탓으로 규정하며 후보자의 신상 및 도덕성 문제를 비공개로 검증하는 청문회 ‘이원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고위 공직후보는) 모욕에다가 인신공격을 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는 사람인데 망신주기 청문회를 하니까 정말 문제”라면서 “그래서 제가 계속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다. 안대희·문창극 전 후보자의 중도 낙마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후보자뿐만 아니라 이제는 후보자 가족까지 대상이 되는데 (특혜 의혹 등) 이런 게 한번 제기되면 사실이 아니더라도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된다”라면서 “이런 것은 비공개로 아주 치밀하고 신중하게 검증하자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토론 상대로 출연한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아무리 그러셔도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하자, 그는 “그냥 하실 말씀이나 하세요”라고 맞받았다. 이에 김기식 의원이 “김진태 의원님이 막말, 막말하시는데 국회에서 막말 가장 많이 하시는 분이 누구십니까”라고 하자, 김진태 의원은 “보세요, 토론 상대자를 대고 이런 비하발언을 하잖아요, 이런 분들이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운영을 하겠습니까”라고 발끈했다. 김진태 의원은 “두 분 조금 흥분을 가라앉혀 주시라”, “발언기회를 잠시 후에 드리겠다”라는 진행자의 제지에도 “이거 제지 좀 시켜주세요”, “여기서 막말 얘기가 왜 나오는 겁니까”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5공 비리·광주 청문회 마지막날인 1989년 12월 31일 벌어졌던 ‘명패 투척 사건’은 당시 통일민주당 초선의원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청문회 스타’로 부각시킨 대표적 사건이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진압을 ‘자위권 발동’이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으로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일자 전두환 전 대통령을 퇴장해버렸고, 노 전 대통령은 텅 빈 연단을 향해 자신의 명패를 집어던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홍원 유임 후폭풍] “청문회 제도 아닌 사람 문제” “지금 구조는 후보자에게 상처”

    안대희·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잇단 낙마로 정치권이 인사청문회제도 개선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관련 태스크포스까지 가동하며 청문회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제도가 아닌 사람(후보)이 문제”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서울신문이 27일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한 결과 대다수가 “제도보다 운영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청문회제도는 국민들에게 공직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전한다는 점에서 나름의 순기능이 있다”면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 그는 “최근 모 후보자의 논문 게재 관련 의혹이 나오는 걸 보면서 동료 교수들도 논문 쓸 때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얘기를 한다”며 청문회가 예비 공직 후보자군을 포함해 사회에 던지는 일종의 ‘경고’ 기능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청문회제도 개선은 “필요 없다”고 못 박은 뒤 최근 인사 관련 논란을 언급하며 “사전에 인선을 제대로 하면 그런 문제가 안 생긴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1차 비공개로 도덕성 검증을, 2차 공개로 업무 능력 검증을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후보자가 지명되면 언론이 도덕성 검증을 시작하는데 정작 국회에서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해 버리는 후보자 입장에서는 해명할 기회를 잃게 된다”고 혹평했다. 또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미 발의한 청문회 개선 법안의 대부분이 청문회를 강화하자는 내용이라 지금 주장과 모순된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서경선 CMC네트웍스 대표도 “이번 인사 문제는 청문회제도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 부실한 사전 검증이 문제”라며 “청문회제도 개선 주장은 본질을 호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청문회를 통한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서 대표는 “현 제도의 문제는 새누리당 주장처럼 말꼬투리 잡기, 인신공격성 검증 측면이 아니라 깊이 있는 검증이 안 된다는 게 문제”라며 “청문회 기간을 늘려 검증 분야를 다양하게 세분화하고, 정부의 자료 요청 거부를 막는 방안 등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청문회 개선 방향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언론 검증이 있으니 물론 1차적으로 사전 검증이 잘돼야 하지만, 지금 같은 청문회 구조에서는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상처를 받게 된다”면서 “청문회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 제도는 대통령의 인사권 견제 차원을 넘어서는 측면이 있어 일정 부분은 비공개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반대하는 새정치연합도 나중에 집권당이 되면 같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인사청문회 탓 말고 사전검증 제대로 하길

    국무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장관 후보자들이 언론의 호된 검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있다. 인사청문 제도가 ‘신상털기와 인격살인, 망신주기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정을 수행할 후보자들의 신변잡기나 사생활보다 정책 소신과 자질을 검증하는 것이 청문회의 취지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잘못된 인사 정책의 근원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위기 모면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제도와 야당을 탓하는 것이라면 결코 온당한 태도라 하기 힘들다. 새누리당은 ‘정치공세·망신주기 인사청문회는 구태정치’라고 규정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인사참사의 근본 원인은 신상털기식 청문회가 아니라 청와대의 부실하고 미흡한 사전 검증에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국회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언론과 국민의 검증에서 총리 후보자들이 낙마하지 않았는가. 여러 장관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이력과 행태도 청문회에 앞서 이미 여론 검증의 도마에 올랐다. 게다가 여당 내 비주류 소장파들이 정홍원 총리의 유임 결정에 대해 ‘책임회피’이고 ‘부적절한 결정’이라며 인사 쇄신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여권 전체가 인사참사로 블랙홀에 빠진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여당 지도부가 인사청문제도의 개선을 주장하는 것은 불리한 국면을 타개하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인사청문회 제도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주도로 2000년 만들어졌다. 공직 후보자의 인사검증 강화와 인사청문 대상 확대를 주장해 관철시킨 것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었다. 이제 와서 청문회의 취지를 벗어나는 듯한, 본말이 전도된 주장을 펴는 것은 자가당착에 다름 아니다. 이번 인사참사 과정에서 문제의 핵심은 국회는커녕 민심의 청문회조차 통과하지 못할 인사를 고위 공직 후보자로 내세웠다는 데 있다.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시스템과 미흡한 사전 검증이 인사 참사를 자초한 격이 아닌가. 청와대가 6년 만에 인사수석실을 부활시키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여론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인사수석실이 형식과 모양내기에 그치고 수첩인사, 밀실인사의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면 이 또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인사청문회 타령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인재 풀을 보강하고 사전검증을 강화해 필요한 자리에 적절한 인재를 앉히는 적소적재(適所適材)의 묘미를 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여당도 그 책임과 의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 “인사청문회 개선” vs “靑부터 바꿔야”

    안대희·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치기도 전에 잇따라 낙마하자 청문회 제도 개선 여부가 여야 간 쟁점이 되고 있다. 여당은 ‘신상 털기’ 식 청문회를 바꿔야 한다며 청문회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한 반면, 야당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부터 바꿔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26일 “다음 주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시작으로 야당과 실효적이고 생산적인 청문회 제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당내 율사들을 중심으로 청문회 제도 개선 TF 구성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잇단 인사 잡음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 탓”이라고 반박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권은 책임론을 피해 가기 위해 제 눈의 대들보를 감추려 한다”며 “지금 급한 것은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을 고치는 일”이라고 청문회 개선론을 일축했다. 또 “반쪽(여당)만 만나지 말고 야당 대표도 만나 문제점이 무엇인지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만만회, 박지원 정치적 상상력의 산물” 이준석 견해 밝혀…박지원 “박지만·이재만·정윤회 비선라인 靑 좌우”

    “만만회, 박지원 정치적 상상력의 산물” 이준석 견해 밝혀…박지원 “박지만·이재만·정윤회 비선라인 靑 좌우”

    ‘만만회’ ‘비선라인’ ‘만만회’라고 불리는 청와대 비선라인 실체에 대해 여야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은 26일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등 최근 일련의 인사 추천에 청와대 비선(秘線) 라인인 ‘만만회’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에 대해 “박지원 의원이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만만회’라고 하면 박근혜 대통령 측근 중에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 (박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 정윤회씨를 언급한 것일 텐데 나도 처음 들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이 세 분이 정치적으로 같이 행동했다는 증거는 없고, 오히려 서로 견제한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며 “실제로 최근에 박지만 회장 같은 경우는 소위 말하는 ‘문고리 3인방’과 정윤회씨가 본인을 미행하려고 했다거나 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고 했다고 해서 어느 정도 긴장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인선과정에 대해 야당에서 추론하든 추측하든 소위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할 수 없고 부정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밖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 자꾸 비선 라인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며 “물론 어떤 비선 라인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만만회’ 이분들은 총리 인선을 같이 할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동지 관계는 못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이번에 신기했던 것은 예전에 장상 총리 서리와 장대환 총리 서리가 낙마할 때, 누가 여론의 지목을 받았고 누가 비선 라인으로 지목받았나 봤더니 그 당시에 한나라당 대표였던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모든 책임을 져라’고 했다”며 “비선 라인이나 비서실장에 대한 지목이 반복되고 있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인사를 청와대) 비선 라인이 하고 있다는 의혹을 모든 언론과 국민, 정치권에서 가지고 있지 않으냐”며 “’만만회’라는 것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그러나 ‘만만회’가 누구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못찾겠다 새 총리”… 또 낙마하면 재보선 패배·레임덕 우려

    “못찾겠다 새 총리”… 또 낙마하면 재보선 패배·레임덕 우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시킨 것은 후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찾는 데까지 찾았지만 찾아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상당수의 대상자들은 지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조금이라도 흠이 있다고 생각한 인사들은 다들 못 하겠다고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윤두현 홍보수석은 “현실적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에 이르기 전까지의 여러 가지 문제 제기에 대한 부분이나 당사자가 반론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데 대한 것 때문에 많은 분을 놓고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좋으신 분은 많지만 고사하는 분도 있고…”라고 말했다. 결국 빠른 시간 내에 대타를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한 청와대는 전대미문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두 달간의 총리 공석을 더 이상 끌고 갈 수가 없었다.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정부의 무능한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4월 27일 사의를 표명한 뒤 이날로 61일째였다. 무엇보다 또 다른 후보자가 한 차례 더 낙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게 작용했다. 집권 1년 반 만에 역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인사 참사’를 겪은 정권이어서 그 후과는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 국정 운영에 심대한 타격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코앞에 닥친 7·30 재·보선도 중요한 변수였다.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걸린 중요한 선거다. 과반 의석을 지키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 2년차에 펼쳐야 할 국정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집권 이후 처음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추월한 데 대한 위기감도 크게 작용했다. 후임 후보자가 낙마하지 않는다고 해도 선거를 앞두고 언론 검증과 청문회, 이어질 국회 표결 등의 과정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인사’를 둘러싸고 국회에는 8건의 전투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개각을 통해 지명한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장관 8명의 인사청문 요청서가 문창극 전 후보자 논란으로 이틀 전에야 국회에 제출돼 아직 한 사람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르지 못했다. 야권은 벌써 몇몇 후보자를 정조준해 놓고 낙마를 벼르고 있다. 지난 25일 예정에 없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회동하는 자리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 공유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청와대는 적폐 해소, 국가 대개조를 수행해 나가는 데 ‘인적 쇄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상당 부분 포기한 셈이 됐다. 세월호 사건 이후 국가적 과제가 된 관피아 척결 등 적폐 해소가 진행되더라도 그 성과는 실질보다 작게 보일 개연성이 있다. 정 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국가 개조’라는 대업을 추진할 실질적인 힘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논란도 예상된다. 정 총리가 이날 “소신을 갖고 대통령께 가감 없이 진언하도록 하겠다”고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한 경제라인을 중심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데 우선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세월호 눈물’ 약속을 깨다

    ‘세월호 눈물’ 약속을 깨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국무총리를 새로 지명하는 대신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시켰다.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61일 만이다. 사의 표명을 했던 총리가 유임되기는 처음이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총리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헌신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께 국가 개조를 이루고 국민 안전 시스템을 만든다는 약속을 드렸고, 이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국정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정 공백과 국론 분열이 매우 큰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 총리와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가 중심이 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국정 과제와 국가 개조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권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한 정 총리가 다시 기용됨으로써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 책임을 지는 고위 공직자가 아무도 없게 됐다고 공격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과연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이후 국민이 바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만든다”며 “유임이라는 미봉책을 거둬들이고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새 총리를 지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세월호 사건으로 드러난 적폐를 뜯어고칠 수 있는 총리 후보자를 찾아 국정을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 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적 쇄신을 통한 새 출발과 ‘국가 대개조’라는 구호도 빛이 바래게 됐다. 청와대는 잇따른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불거진 인사검증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인재를 두루 발굴하기 위해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윤 홍보수석은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고 인사비서관과 인사혁신비서관을 둬 철저한 사전 검증과 우수한 인재 발굴을 상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수석실은 노무현 정부 당시 존재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폐지된 기구다. 인사수석실이 부활하면 청와대는 3실10수석 체제로 확대 개편된다. 한편 정 총리는 “고사의 뜻을 밝혔으나 중요한 시기에 장기간 국정 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간곡한 당부가 있어 새로운 각오하에 임하기로 했다”며 “국가 개조에 마지막 힘을 다하고 필요 시 대통령에게 진언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가 개조·국회 소통·조직 정비… 숙제 밀린 ‘정홍원 2기’

    국가 개조·국회 소통·조직 정비… 숙제 밀린 ‘정홍원 2기’

    정홍원 국무총리는 26일 청와대의 사의 반려 발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소집해 총리로서의 유임 입장과 각오를 밝혔다. 지난 4월 27일 사의 표명 뒤 만 60일이 지나 ‘시한부 총리’의 꼬리를 떼고, ‘정홍원 2기’를 새롭게 출발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국가 개조’를 최대의 과제로 내세웠다. 심기일전과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면서 국가 개조라는, 쉽지 않은 화두를 풀자는 주문이다. 정 총리는 “마지막 힘을 다하고 필요 시 대통령께 진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바로 세우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과 공직사회 개혁, 부패 척결,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가 개조에 앞장서면서 마지막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 개조를 위한 주요 과제를 공직사회에 다시 한번 주문한 것이다. 오후에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도 같은 내용의 말을 전하면서 공직자들이 국가 개조의 주역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 앞에는 세월호 참사와 연이은 총리 후보자 낙마로 흐트러진 민심과 느슨해지고 엉거주춤한 상태로 있는 공직사회를 추스르고, 국정 공백을 메워 나가야 하는 과제들이 쌓여 있다. 정 총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관계 장관들에게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공직자윤리법’과 ‘부정청탁방지법’, 재난대응 체계 혁신을 위한 ‘정부조직법’과 ‘재난안전관리기본법’,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위한 ‘세월호보상특별법’, ‘범죄수익은닉처벌법’ 등의 국회 통과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국가 개조를 위한 적폐 해소의 내용을 담은 관련 법들이 줄줄이 국회에서 막혀 있는 상황을 해결해야 공직개혁, 세월호 참사 마무리 등이 실마리를 찾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이번 주 안에 관련 중점 법안을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정 총리의 국회 방문 일정을 국회와 조율하고 있으며 이르면 30일쯤 방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와 의원들을 만나 중점 법안 통과 및 국가개혁 조치 등에 대한 지원을 호소할 생각이다. “후임 총리를 구할 능력이 없는 정부의 최악의 선택”이라고 비웃는 야권을 다독거리며 야권 등 국회와 매끄러운 소통 채널을 유지해 나가는 것도 정 총리의 당면 과제 중 하나다. 총리실 관계자는 “과도기에 어쩔 수 없이 생긴 국정 공백과 일부 부처들의 밀린 일들을 총리실이 중심이 돼서 확실하게 챙기고 새 장관 부임이 늦어져 어정쩡한 부처들에 대한 독려를 강화하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체이탈 화법/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유체이탈 화법/박상숙 산업부 차장

    ‘아큐주의’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소설 ‘아큐정전’에 나오는 주인공 아큐가 수모와 굴욕을 당하고도 ‘나는 지지 않고 정신적으로 승리했다’고 믿는 허위의식이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를 속이고 세상을 탓하는 일종의 ‘인지부조화’ 상태를 의미한다. 100년 전 유행했던 중국의 아큐주의를 요즘 한국 사회 버전으로 바꾼다면 ‘유체이탈 화법’이 아닐까 한다. 신체에서 정신이 분리되는 유체 이탈 상태처럼 자신의 잘못을 남 이야기하듯 하는 걸 말한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시사평론 팟캐스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유한 어법을 꼬집는 말로 등장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정부 쇄신 요구에 대해 “공무원의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고 거꾸로 격노, 국민의 헛웃음을 샀다. “MB 정권에서 시작된 유체이탈 화법이 박근혜 정부에서 완성됐다”라고 한 자조적 댓글처럼 최근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라는 양반들은 공통으로 유체이탈 화법에 능하다. 역사관·친일논란으로 낙마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는 사퇴의 변에서 ‘국회 탓, 언론 탓’만 늘어놨다. 빈말이라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한마디가 있을 법한데도 오로지 ‘남탓’으로 일관, 국민을 끝까지 기막히게 했다. 게다가 일제강점을 하나님의 뜻으로 강변한 그가 국가보훈처가 초스피드로 인정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니 각본 없는 코미디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논문 표절은 기본으로 갖추고 몸과 정신이 따로 돌아가는 언행을 충실하게 일삼아 왔다. 한 언론에 의하면 김 후보자는 툭하면 강의시간을 잘라 먹고 빼먹기 일쑤였다. 그가 수장을 맡으면 ‘전교조의 조퇴 투쟁에 대해 학생의 학습권 침해이니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교육부의 입장은 어떻게 정리될지 정말 궁금하다. 소름 돋는 자가당착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이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적반하장식 대응과 발언은 외국 언론에서도 화제였다. 거듭된 인사실패에 책임을 통감해야 할 대통령은 이번에도 “(문창극 후보가)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해 국민을 아연하게 만들었다. 윗물인 정치가 혼탁하니 아랫물인 경제, 사회도 흐릴 수밖에 없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서인지 재계 총수들 또한 자기 문제를 남 얘기하듯 하는데 도통하다. 최근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유체이탈 화법이 냉소를 자아냈다. 계열사인 롯데홈쇼핑 경영진이 기상천외한 ‘갑(甲)질’로 법의 심판대에 올랐는데도 남 말 하듯 “부정을 발본색원 하겠다”며 비분강개했다. 자신의 인사실패가 낳은 협력업체의 고통과 소비자 혼란에 대한 사과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비리의 뿌리를 뽑겠다고 선언한 그날도 그룹 최고 경영진 일가의 또 다른 비위가 언론에 터져 나와 그의 다짐은 더욱 무색해졌다. 권력과 부를 가진 자들의 유체이탈 화법이 점점 독해지고 스스럼없어지는 걸 볼 때마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된 것인지 암담하게 느껴진다. 잘못을 인지해야 잘못을 고친다. 더 이상 구구절절한 변명과 억지를 듣고 싶지 않다. “다 내 탓이오”하며 깨끗하게 인정하고 머리를 조아리는 게 먼저다. 쿨하게 사과할 줄 아는 것도 리더의 덕목이다. alex@seoul.co.kr
  • [사설] 정 총리 유임 부른 인사 검증과 청문의 난맥

    세월호 참사 33일째인 지난달 19일 박근혜 대통령은 눈물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다짐했다.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잡는 데 명운을 걸겠다”면서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 개혁, 부패 척결을 약속했다. 그로부터 다시 한 달여, 국민들은 국무총리 후보자 2명의 중도 하차를 목도하고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의 유임 소식을 접하게 됐다.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출발점이라 여겼던 새 총리 인선은 좌초했고, 한 달여의 국정 공백과 대통령 국정지지도 추락이라는 후유증을 안은 채 무거운 걸음을 떼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박 대통령은 물론 여야 정치권, 심지어 정 총리까지도 원치 않고 예상치도 못했을 결과다. 이 나라 국정의 동맥경화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착잡하다. 무엇보다 국민을 보듬으면서 국가 개조를 이끌 총리 후보 1명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한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인사 능력이 안타깝다. 섣불리 새 인물을 내세웠다가 안대희·문창극 후보자처럼 검증의 벽에 부닥쳐 또다시 낙마하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차악의 선택임을 모르지 않는다. 표류하는 국정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충정도 이해할 대목이긴 하다. 그러나 정 총리 유임은 청와대의 인사 능력이 바닥을 드러냈음을 만천하에 내보인 것이라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청와대는 그동안 30여명의 후보군을 놓고 검증 작업을 벌였고, 이 관문을 통과한 인물을 찾기 어려웠다고 항변하는 듯하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 이념과 정파의 경계 너머까지 내다봤더라도 이런 결과가 됐을지 아쉬움이 남는다. 정녕 대한민국에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총리감이 단 한 명도 없다고는 청와대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정 총리 유임 카드를 뽑아든 데는 더 이상 야당의 검증 공세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상서롭지 않은 결기가 묻어난다. 특히 문 전 후보자 낙마 이후 통합형 총리의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야권에 대해 보다 선명한 대립각을 세운 셈이 된다. 야권도 허를 찔린 듯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 책임 외면”, “국민 기대에 반하는 퇴행인사” 등의 표현으로 맹공을 가했으나 안으로는 맥 빠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정 총리를 ‘바람 빠진 타이어’라고 힐난했으나 기실 바람이 빠지긴 야당도 매한가지인 듯하다. “(정 총리 유임은) 7월 재·보궐선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그의 말이 역설적으로 재·보선을 겨냥, 후임 총리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한 집중포화를 벼르던 야당의 속내를 내보인다고 할 것이다. 정 총리 유임은 청와대의 빈약한 인재 풀과 부실한 인사검증, 그리고 철저한 검증을 명분 삼아 정국 주도권 확보와 유리한 선거지형 구축을 노린 야권의 정략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트집 잡히지 않으려는 청와대와 트집 잡으려는 야권의 합작품이다. 청와대의 면밀한 인사검증과 법이 정한 인사청문 절차를 준수하려는 정치권의 의지만 뒷받침됐더라도 없었을 일이다. 세월호 참사가 부여한 국가 개조의 소명을 이렇듯 어정쩡한 정부로 구현해 가야 하는 현실이 딱하다. 정 총리 유임이 7·30 재·보선까지의 한시적 카드든 아니든 청와대는 부활하는 인사수석실을 중심으로 인사검증체계를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한다. 여야도 ‘여론재판’과 자의적 잣대를 넘어설 인사청문제도 구축에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물병 맞던 鄭총리 ‘반전 2개월’

    정홍원 국무총리는 27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기로 했다. ‘너희들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 ‘희생을 절대로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인 셈이라고 주변에서 전했다. 새로운 각오로 국정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힌 정 총리가 세월호 희생자와 그 희생을 국정 개혁의 지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 4월 27일 사의 표명 뒤 두 달 동안 ‘시한부 총리’, ‘식물 총리’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고, 국무회의와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는 등 국정 공백을 메우는 데 중심에 섰다. 정 총리는 사건 직후부터 여덟 차례 진도 현지와 팽목항을 다녀왔다. 지난 9일 방문 때에는 희생자 가족들이 정 총리를 얼싸안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공감대를 나눴지만 초기 방문 때에는 날아온 물병에 맞고, 옷이 찢기기도 했다. 정 총리는 사의 표명 후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를 오가며 국무회의 및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각종 회의를 주재하며 국정 현안을 꼼꼼하게 챙겼다. 교황 방한 지원계획, 기초연금법 시행령, 대통령 대국민담화 후속대책 추진, 창조경제타운 활성화 등 굵직한 정책 방안들이 주변의 무관심 속에서도 그의 주도와 조정으로 마련됐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도 두 차례나 참석했다. 다만 외국 사절 접견과 각종 행사 참석만 자제해 온 것이 이전과 달랐다. 그 사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서해수호 전사자 유가족 위로 등의 행보는 빼놓지 않았다. 총리실 간부들은 정 총리가 “정말 어깨가 무겁다”고 말하며 평소보다 더 엄숙한 표정으로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낙마 이후 구원투수로 나왔던 정 총리는 안대희·문창극 등 잇단 총리 후보의 낙마에 다시 구원투수가 된 셈이다. 이날 정 총리는 “총리 유임을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중요한 시기에 장기간의 국정 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간곡한 당부가 계셔서 새로운 각오하에 임하기로 했다”고 총리실 간부들에게 심정을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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