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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회 문건 파문] 與도 “폐쇄적 국정·문고리 권력 없애야”

    [정윤회 문건 파문] 與도 “폐쇄적 국정·문고리 권력 없애야”

    지난해 2월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폐쇄적인 국정운영 시스템과 인사검증은 줄곧 비판의 도마에 올랐었다. 그동안 ‘대통령 박근혜’의 통치 스타일은 ‘소수 측근을 통한 국정 공유, 철통보안 중시’ 등으로 규정됐다. 소통보다는 보안에 방점이 찍혔다. 김용준·안대희·문창극 총리 후보자 및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사퇴, 김명수·정성근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잇단 인사 참사가 이어졌지만 문 총리 후보자 추천 및 검증 과정 등은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런 이유로 청와대가 ‘불통의 정치, 구중궁궐 정치’로 퇴행했다는 지적이 여야를 막론하고 제기됐었다. 대면보고를 기피하는 대신 서면보고를 중시하는 성향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방 미스터리를 낳기도 했다. 한편에선 대통령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보좌진 3인방’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어 왔다. 박 대통령의 정치인 입문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지근거리 보좌를 해 와 박 대통령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이들이 문고리 권력을 행사하며 언로를 차단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집권 3년차를 맞는 박 대통령이 개방적 통치로 전환하지 않으면 절벽에 직면한 국정운영 위기를 구할 수 없다는 지적이 2일 여권에서도 제기됐다. 청와대가 투명한 국정운영과 소통에 나서지 않는 한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물리칠 수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여권 인사는 “모 수석비서관이 직접 대변보고를 하겠다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결국 VIP(대통령)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 적도 있다”며 청와대 업무의 한 단면을 전하기도 했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여성 대통령이기 때문에 퇴근 후 관저 일상 등 사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저녁시간을 과감히 개방하는 등 소통에 팔을 걷어붙이는 노력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소위 ‘문고리 권력’이 실체보다 과장되게 부풀려져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내고 복귀한 이정현 의원은 3인방에 대해 “한 사람은 총무, 한 사람은 일정, 한 사람은 수행만 담당하기에도 벅차다”면서 “그럴(국정을 농단할) 사람들도 아니고 그럴 여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3인방과 친분이 깊은 여권 인사는 “이들은 대통령을 엄청 무서워해 대통령 지시나 과업 외에는 맡지를 않는다. 대통령의 허락을 받지 않고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 친박계 핵심은 “대통령 성격상 주변에 실세가 생길 수가 없다. 다만 ‘늘공’(정부부처에서 파견된 직업공무원) 입장에선 3인방이 대단한 권력처럼 비쳐질 것”이라면서도 “나도 이런저런 국정 건의나 민원을 넣어본 적이 있지만 (3인방을 통해서) 되는 것을 못 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치’ 대신 ‘시스템 통치’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3인방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비선 개입 의혹으로 상실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이미 회복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中 재벌, 美명문대 100억원대 기부…자녀 특혜입학”

    중국 부동산 재벌 판스이(潘石屹) 소호차이나 회장이 지난 7월 하버드대에 1500만 달러(약 166억원)를 기부한 데 이어 10월 예일대에 1000만 달러의 장학금을 낸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외에 서버를 둔 반체제 매체 보쉰(博訊)은 24일 “판 회장이 하버드대에 기부한 것은 아들의 입학권을 따내려는 목적이었으며, 예일대에 거액을 쾌척한 것은 중국 고위 관료 자녀의 입학 추천권을 확보해 이들과 정경유착을 맺기 위한 의도”라고 보도했다. 보쉰은 “다른 중화권 기업들도 미 명문대에 기부금을 내는 식으로 입학 추천권을 확보한 전례가 있다”며 “장학금을 내고 추천권을 받아 고위 관료들에게 바치는 식으로 사업 기회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고위 관료 자녀 한 명만 미 명문대에 입학시키면 사업 이권을 받아 1000만 달러 정도는 단박에 회수한다는 것이다. 보쉰은 “이런 식으로 미 명문대에 입학한 중국 고위 관료 자제는 대부분 성적이 달린다”며 “특혜를 줘도 대학 학부 입학 자격이 미달인 경우 교환학생으로 들어가 전학하거나 대학 석사과정으로 입학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부패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가 하버드대에서 석사과정인 공공정책 프로그램을 이수한 게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판 회장은 미 대학 기부와 관련한 논란에 “가난한 중국 유학생들도 해외 유수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중국 농촌에는 초등학교에 가기도 어려운 아이가 많다”며 판 회장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콩 봉황망은 네티즌의 말을 인용해 “미국으로 유학 가는 중국인 학생은 모두 부자여서 장학금이 필요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중국 부자 연구소 후룬(胡潤)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해외 유학 보고서’에 따르면 1000만 위안(약 18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중국 부유층의 80%가 자녀의 해외 유학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 학과로는 대학원의 경우 60%가 경영학을 선택했으며, 학부 과정은 수학·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 외에 경영학·전자공학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단독] 금융당국 “KB금융 특별검사”…이사회 책임 끝까지 파헤친다

    금융 당국이 ‘KB 사태’와 관련해 다음달 말이나 1월 초쯤 KB금융을 또다시 특별 검사한다. 지난 5월에 이어 8개월 만의 재조사다. 특히 이번 특검은 이사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당국이 금융사 이사회를 직접 겨냥해 검사를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등 일부 사외이사들이 자진 사퇴하고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이사회의 ‘과실’ 여부를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21일 “이 의장의 사임이나 다른 이사들 거취와는 별도로 KB사태 때 사외이사를 비롯해 이사회가 제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했는지 검사를 통해 면밀히 확인할 것”이고 밝혔다. 이어 “공정성 차원에서 자리를 떠났다 하더라도 잘못이 있다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금융 당국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분을 일으키는 동안 사외이사들이 자신을 뽑아 준 임 전 회장에 대한 ‘의리’ 탓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 지난 20일 이 의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도 이날 조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내년 4월이 임기인 김 의장은 그동안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박재환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오는 25일 임기 만료에 맞춰 물러난다.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보류 등 금융 당국의 전방위 압박에도 다른 사외이사들은 사실상 조기 사퇴를 거부하고 있어 금융 당국이 ‘검사’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분석도 나온다. 금융 당국이 민 특정 후보가 KB 회장직에서 낙마하면서 사외이사 ‘괘씸죄 손보기’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물론 금융 당국은 펄쩍 뛴다. 검사를 하더라도 이사회의 책임을 가려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내분 사태에 직접 개입했다는 정황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KB 사태는 임 전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들과 이 전 행장의 대리전으로 읽힌다. 임 전 회장은 금융 당국의 제재 과정에서 “은행 경영권에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외이사들 역시 ‘주 전산기 교체 갈등이 국민은행 내부 문제였다’고 반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태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사외이사들의 상법상 선관주의 의무(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 위반”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사회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주주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금융 당국의 ‘월권’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 당국은 사외이사 내부 비위 여부도 들여다볼 작정이기 때문에 당국이 충분히 관여할 사안이라고 반박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KB사태 책임소재 규명과 별개로 사외이사들의 배임이나 특혜 여부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에도 당국은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의 은행 계좌 등을 추적했지만 이렇다 할 비위 혐의를 찾아내지 못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24>서울중앙지검장

    [공직 파워 열전] <24>서울중앙지검장

    서울중앙지검에는 30개 부서에 210여명의 검사가 속해 있다. 단일 검찰청 중 전국 최대 규모다.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공안 등과 관련해 민감한 사건을 집중 처리하고 있어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총장에 이어 검찰 ‘넘버 2’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이 검찰 4대 핵심 요직으로 꼽히지만 지난해 검찰 개혁의 하나로 대검 중수부가 폐지되고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4부가 새로 설치되며 서울중앙지검장의 권한과 책임은 더욱 커졌다.일반적으로 서울중앙지검장이 4대 요직 중에서도 검찰총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막강한 권한에 뒤따르는 책임과 정치권 등의 외풍도 거세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개월에 불과했다. 2000년 7월 퇴임한 임휘윤 제40대 지검장부터 지난해 11월 퇴임한 조영곤 제55대 지검장에 이르기까지 서울중앙지검을 책임진 16명 중 검찰총장까지 오른 경우는 단 3명(김각영·임채진·한상대)뿐이다. 천성관 전 지검장의 경우 2009년 검찰총장에 내정됐으나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948년 서울고검 산하 서울지검으로 개청했다. 이후 2004년 2월 서울중앙지검으로 확대·개편되기 전까지 중앙지검장은 검사장 중에서 임명되다가 개편과 함께 고검장급으로 격상됐다. 이때부터 중앙지검장은 고검장급 검사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총장 후보군에 포함됐다. 2011년 8월 한상대 당시 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오르기 전까지는 중앙지검장을 지낸 뒤 서울고검 등 일선 고검장 등을 지낸 뒤 총장에 오르는 게 관례였다. 서울 주요 사건의 정보를 쥐고 있는 중앙지검장이 바로 총장이 되면 정보 독점에 따라 검찰의 독립성이 저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각영 전 지검장은 재직 당시 한빛은행 불법대출과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이후 대검 차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차관을 지낸 뒤 김대중 정부 임기 3개월이 남았던 2002년 11월 총장에 임명됐으나 이듬해 3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대화’가 끝난 직후 사퇴했다. 임채진 전 지검장은 재임 시 고법 부장판사가 연루된 법조 비리 수사와 게임·상품권 비리 및 ‘일심회 간첩단’ 사건 수사 등을 무리 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무연수원장을 거쳐 정권 교체기에 검찰총장에 올랐으나 취임 7개월 만에 검찰을 떠났다. 그는 2009년 5월 자신을 총장으로 임명했던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중 서거하자 사퇴했다. 김수남 현 지검장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수원지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1987년 대구지법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한 김 지검장은 3년 뒤 서울지검으로 자리를 옮겨 수사·기획·공보 등 검찰과 법무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대검 중수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지내 ‘특수통’으로 분류되면서도 광주지검 공안부장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직전 보직인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진핑 2.0 시대] (상) 정치 集(집:모으다)-권력집중

    [시진핑 2.0 시대] (상) 정치 集(집:모으다)-권력집중

    오는 15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인 당 총서기로 취임한 지 만 2년이 된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정치·외교·사회 분야에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 2년을 ‘시진핑 1.0 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시진핑 시대의 변화를 키워드로 정리해 보고 다가올 ‘시진핑 2.0 시대’를 3회에 걸쳐 조망한다. 지난 6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한 줄짜리 속보가 중국 정가를 강타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경제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조장에 취임했다는 소식이었다. 재경영도소조장은 1998년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주룽지(朱鎔基) 총리에게 넘겨준 이후 총리가 줄곧 맡아 온 자리다. 시 주석이 재경영도소조장까지 꿰찬 것은 외교·안보는 주석, 경제는 총리가 담당하던 중국의 ‘투톱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의미다. 11월 현재 시 주석이 정치, 군사, 외교, 사회, 경제 등 전 분야에 걸쳐 최고 책임자 감투를 쓴 것은 10개에 달한다. 시 주석에게 ‘시 황제’란 별명이 붙은 것은 2세대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권력 균형을 위해 채택한 ‘집단지도체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 정치의 특색이던 원로 정치도 크게 약화됐다. 덩샤오핑은 1981년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를 후계자로 지명한 뒤 천윈(陳雲) 등 ‘8대 원로’와 함께 막후 정치로 정가를 주물렀다. 이후 원로 정치는 중국 정치의 전통처럼 여겨졌다. 덩샤오핑이 지명한 3세대 지도자 장쩌민은 덩샤오핑이 사망할 때까지 원로들의 눈치를 살폈다.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에는 장쩌민이 전·현직 최고지도부의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에 ‘장쩌민 판공실’을 운영하며 상왕(上王)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시 주석 집권 이후에는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장쩌민은 후진타오 시절 의전 서열에서 국가주석 다음으로 호명됐지만 시 주석 집권 이후 장쩌민의 호명 순서는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7인) 뒤로 밀렸다. 이처럼 시 주석이 집단지배체제와 원로정치의 전통을 깨고 일인지배체제를 구축한 힘은 어디서 왔을까. 그는 장쩌민, 후진타오와 달리 공산당 지분을 가진 혁명 원로의 후손인 ‘훙얼다이’(紅二代)라는 태생적 우위을 갖고 있다. 문화대혁명 시절 7년간 하방돼 고난의 세월을 겪었고 이후 25년 동안 지방 생활을 통해 낮은 자리에서부터 한 계단씩 밟고 올라오면서 ‘태자당 도련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는 취임 전 당·정 간부 2000여명을 상대로 한 지지 투표에서 리커창(李克强)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 됐다. 취임 뒤에는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공고히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정풍(整風)과 반부패로 민심을 얻으며 권력을 움켜쥐었다. 당원들의 근검절약 등을 지시한 당8조(黨八條)와 사치 등의 금지 사항을 적시한 금6조(禁六條), 군인들의 금주 등을 명령한 군10조(軍十條), 자아비판을 골자로 한 군중(群衆)운동, 반부패 기구인 당 중앙기율검사위의 전국 순시조 감찰 활동 등 각종 정풍 카드로 당·정·군 기강 잡기에 나섰다. 특히 지난 7월 조사 방침이 선포된 저우융캉을 통해 ‘상무위원은 건드리지 않는다’(刑不上常委)는 묵계를 파기함으로써 원로를 포함해 누구든 도전하면 제거될 수 있다는 경고장도 발부했다. 시 주석 집권 이래 지난 9월까지 2년 동안 장·차관급 이상 55명을 포함해 부패 척결로 낙마한 공직자만 1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력 독주를 위한 기본 틀을 구축한 것이다. 시 주석의 권력 집중은 지난달 폐막한 4중전회(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 회의)에서 법치의 기치를 꺼내 들며 제2기의 막이 올랐다. 지난 2년 동안 정풍 및 반부패 운동을 통해 당을 손보는 식으로 당내 권력 기반을 구축했다면 이제는 법치를 내세워 국가에 대한 통치를 강화하려 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4중전회 공보는 ‘시진핑의 일련의 중요 강화(講話) 정신’(시진핑 정신)을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의 3개 대표론’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 등과 같은 당의 지도 사상으로 처음 적시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여전히 권력 집중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마오쩌둥(毛澤東)이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데올로기와 군권을 이용한 길을 시진핑이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마오가 당권을 장악한 옌안(延安) 문예좌담회를 연상케 하는 문예 공작좌담회를 열어 마오처럼 문화예술인들에게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전파를 촉구하고, 마오가 군권을 장악한 구톈(古田)회의 유적지에서 전군 정치공작회의를 열어 당에 대한 군의 충성을 강조한 게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진핑이 강력하게 밀고 있는 장유샤(張又俠)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장(상장·한국군 대장)의 중앙위 부주석 승진 소식이 4중전회나 군 정치공작회의에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시 주석의 권력이 공고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정가 소식통은 “시진핑과의 권력 투쟁에서 밀린 세력이 시진핑의 개혁을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시진핑표 개혁에 성과가 없으면 반대 세력의 권력 도전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실 심장’ 달게 된 K2 흑표 ...적 앞에서 괜찮을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실 심장’ 달게 된 K2 흑표 ...적 앞에서 괜찮을까

    - 성능 기준까지 완화하며 '국산 파워팩' 장착 결정 방위산업(防衛産業)이란 사전적 의미로 ‘국가 방위를 위하여 군사적으로 소요되는 물자의 생산과 개발에 기여하는 산업’이다. 즉, 방위산업의 목적은 기업이나 개인의 영리를 취하기 위함이 아니라 국가를 방위하는데 필요한 물자를 생산 및 개발해 내는 데 있으며, 국가방위와 사적 영리는 결코 그 우선순위가 뒤바뀔 수 없고 뒤바뀌어서도 안 된다. 전장에서 장병의 생명, 나아가 전쟁이 터지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방위산업 역사상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건이 터졌다. 육군은 반세기 가까이 사용해 온 노후 전차를 대체하고, 유사시 강력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한 ‘히든카드’로 기동군단을 준비하면서 이 기동군단의 핵심 펀치로 K2 흑표 전차를 개발해 왔다. 화력과 기동력, 생존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는 K2 흑표 전차는 지난 1995년 기초연구가 시작되고, 2003년부터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들어가 2007년 시제차량이 나왔지만, 실전배치가 이루어지기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 K2 흑표 기술을 도입해 2008년 개발이 시작된 터키의 알타이(Altay) 전차가 지난 2012년부터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점과 대조적이다. 후발주자보다 전력화가 지연된 이유는 바로 전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파워팩(엔진+변속기) 때문이었다. 당초 이 전차에는 우리나라의 K1 계열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의 전차에서 애용되고 있는 독일제 파워팩이 장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 국내 업체가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국산 파워팩을 만들어 내겠다고 주장하며 사업 참여를 요구했고, 이명박 정부는 ‘국내 방위산업 활성화’를 명분으로 이 업체의 파워팩 개발을 승인했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국내 방위산업 활성화 명분... 이명박 정부때 선정 이 업체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출력의 전차용 엔진 개발 능력 자체가 없었지만, 사업 참여 요구 당시 약 700여대에 달하는 생산물량과 수출물량을 독점할 경우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초 2012년에 모든 개발이 완료되고 실전배치가 시작되었어야 했지만,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물고 늘어지는 업체 때문에 양산은 차일피일 미루어졌고, 2012년 양산 개시를 목표로 은행 융자를 내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발주를 기다리던 2000여 개 중소 협력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거나 일부는 도산했다. 신형 전차를 전력화 해 대체될 예정이었던 40년 넘은 M48 전차는 대체되지 못하고 일선에서 계속 운용되어야 했다. 국가안보는 물론 경제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군 전력공백과 중소기업 경영난을 일으킨 이 업체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부가 엔진을 개발하라고 지원한 국고 보조금 가운데 70억 원을 횡령해 자사의 굴삭기 개발에 사용했다는 내부 고발이 국민권익위에 접수되기도 했으며, 국산 파워팩 선정에 가장 큰 방해 요소였던 독일제 파워팩 제조사에서 고문을 맡았던 김병관 전 국방장관 후보자에게 ‘불법 로비스트’ 낙인을 찍어 낙마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산 파워팩 개발에는 1280억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정부 투자는 752억 3000만 원, 업체 투자는 527억 6000만 원이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고, 지금까지 수 차례 개발 시한이 연기되었지만, 지체보상금을 물지도, 계약이 파기되지도 않았다. 성능은 더욱 가관이었다. 주행 테스트 도중 냉각팬 속도제어 장치가 불량해 엔진이 수시로 과열됐고, 변속기의 전자식 제어장치인 TCU(Transmission Control Unit)가 불량해 기어 변속이 안 되는가 하면, 조향장치 불량으로 방향 전환 불능에 빠지거나 오일 냉각기 균열로 오일이 새고, 엔진 실린더가 깨지는 등 2009년 2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124건의 중대 결함이 보고되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까지 82건은 보완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실린더 내구도 문제나 오일 및 냉각수 누수 문제는 아직도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1280억 들인 '파워팩' 40년전 것 보다 못한 수준 이번에 문제가 되는 것은 가속성능 이었다. 당초 합동참모본부가 요구한 가속에 관한 작전요구성능(ROC)은 0 → 32km/h까지 8초 이내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업체가 만든 국산 파워팩은 8.7초가 소요되었고, 아무리 테스트를 해 봐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독일의 레오파드 II나 프랑스의 AMX-30이 0 → 32km/h 가속에 소요되는 시간이 6초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40년 뒤에 등장한 엔진이 이들 엔진보다 형편없는 수준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할 상황이다. 문제는 8.7초라는 기록이 어떤 환경에서 나왔느냐 하는 것이다. 지상 주행 시험장에서 이루어진 이 기록은 평지에서 공차중량에 가까운 중량 하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전시 상황이 되면 전차 안에 40여 발의 포탄과 연료가 완충되고, 승무원들의 완전군장 등이 실리게 된다. K2 흑표 전차는 개량을 통해 적 대전차 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동방어장치도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에 실제 전투중량은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전차가 작전하는 지형이 반드시 평지라는 보장도 없다. 산악 지형이 워낙 많아 다른 전차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무릎 꿇기’ 기능도 추가하지 않았는가? 경사가 있는 산악지형에서 더 무거운 중량으로 작전한다면 실제 가속 시간은 더 길어지며, 느려진 만큼 피격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당초 합동참모본부는 K2 전차를 국내 개발하면서 시속 32㎞에 도발하는 기준으로 8초를 제시했다. 그러나 결국 합참은 방위사업청의 강력한 요구에 못 이겨 결국 야전교범 해석을 변경하는 꼼수로 ROC를 수정했다. 교범에 따르면 적 포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25초 이내에 100m를 이동해야 하는데,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는 25초에 180m를 이동할 수 있으니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교범에서 말하고 있는 25초 이내에 100m 이동은 속도 성능 25.9km/h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가속을 통해 피격 위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능력, 즉 순발력을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합참의 교범 해석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합참은 오는 31일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가속성능 9초 완화' 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 안이 의결되면 방위사업청은 다음 달 12일께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해 K2 전차에 국산 파워팩을 장착해 양산하는 계획을 승인, 국산 '파워팩' K2 전차가 2016년부터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K2 전차는 전투중량 55톤 수준의 비교적 가벼운 전차다. 방어력 증대를 위해 60톤에서 최대 70톤 수준까지 무거워진 미국의 M1A2나 독일의 레오파드IIA7, 영국의 챌린저II보다 가볍다. 이는 무거운 장갑판을 둘러 방어력을 증대시키기보다 경쾌한 기동성으로 적 포탄이나 대전차무기를 회피하는 설계 사상 하에서 개발됐다는 것이다. -이 전차를 탈 장병들은? 그러나 ‘국내 방위산업 보호’를 위해, 또는 ‘0.7초 때문에 1300억 원을 날려버릴 위기’ 때문에 ROC를 완화하고 국산 파워팩을 구입하겠다는 방위사업청과 합참의 결정에 따라 이제 K2 전차 승무원들은 적 대전차 무기의 위협 앞에 던져질 위기에 몰리고 있다. 예정된 납기일을 지키지 못했고, 막대한 예산 지원과 함께 수년간 수차례 기회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요구한 성능과 신뢰성을 갖춘 제품 개발에 실패했다면, 업체는 사업 실패에 대해 국가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그동안 받아 챙긴 정부 지원금에 더해 사업 지연에 따른 벌금을 내는 것이 원칙이고 상식이다. 방위산업은 국가의 안전보장이라는 무겁고 중대한 사안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업체의 이해관계나 방위산업 육성이라는 논리가 국익보다 먼저 고려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오히려 문제의 업체 편을 들어 작전요구성능 완화를 요구했고, 결국 이를 관철시켰다. 이 같은 행위는 이 전차를 타고 전장에 나설 장병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적행위이자, 그 장병들을 군대에 보내고 십시일반 세금을 모아 무기를 사게 해준 국민들에 대한 심각한 도전 행위이다. 이것이 방사청의 ROC 완화 결정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이며, 정부와 정치권, 사정당국이 K2 전차 사업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해 도대체 어떤 배경에서 이 같이 황당한 결정이 이루어졌는지 국민 앞에 명명 백백하게 설명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오늘의 눈] 김태호식 정치/이재연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김태호식 정치/이재연 정치부 기자

    지난주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사퇴 과정은 ‘김태호식 정치’의 명암을 새삼 드러낸다. “형님만 800명”이라는 우스개가 회자할 만큼 김 최고위원의 친화력은 가히 독보적 수준이다. 정치권에서 손꼽히는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술자리를 한 번만 가져도 절대 그 인연을 놓치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받을 때도 “아이구, 형님”하며 받는 식이다. 지난 7·14 전당대회 때 경남 출신인 그는 지연이 겹치지 않는 충청·강원 지역 초·재선 의원들로부터도 든든한 지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었겠지만 의원들이 “그의 인간적 매력에 포섭됐다”고 고백할 정도면 친화력이 보통은 아닌 게 분명하다. 반면 즉흥적인 좌충우돌 스타일은 그의 아킬레스건이다. 대표적 예가 ‘홍어 거시기’ 발언이다. 2012년 대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면서 “국민을 마치 ‘홍어 X’ 정도로 생각하는 대국민 사기쇼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극언해 물의를 빚었다. 앞서 대선 예비후보 경선 때는 “오빠는 강남 스타일, 근혜는 불통스타일”이라는 노래를 하고 다녔다. 그런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엔 “누님, 태호 왔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넉살 좋게 굴었다고 한다. 그의 이번 과정은 ‘김태호식 정치’의 아쉬운 구석을 노출했다.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애매한 때에 나온 고도의 승부수라는 관측보다는 ‘뜬금없다’는 평가가 갈수록 커졌다. 먼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최소한의 논의과정이 생략됐다. 물론 정치인이 자신의 행보를 타인과 상의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개헌론 파장이 정부 여당을 한바탕 훑고 지나간 뒤 공무원연금 개혁, 세월호·정부조직법 협상, 내년 예산안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마당이다. 지난 23일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발언이 나오기 전 김 대표 측에선 최고위원들에게 “공무원연금 개혁이 시급하니 다른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발언은 강행됐다. 본인은 “장기간 고민한 결과”라고 했지만 개헌론자인 그가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법 처리 미진을 사퇴의 변으로 잡은 것도 생뚱맞다. 사퇴 시점과 명분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셈이다. 최고위원직 사퇴가 청와대나 친박근혜계와의 교감설로 비친 부분은 ‘무계파’를 외쳐 왔던 그에겐 타격으로 남을 공산이 있다. 전당대회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것이 김 대표와의 ‘연대’에 힘입은 바 컸던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아쉽다. 김 대표의 삼고초려 요청으로 사퇴 재고에 들어간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 복귀 여부를 떠나 ‘김태호식 정치’의 진화 기점을 맞을 것 같다. 2010년 총리 낙마 이후 선 굵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그가 중앙 정치인으로 거듭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간적인 매력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숙성과 통찰까지 겸비한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osca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실 심장’ 달고 나오는 K2 흑표전차...적 앞에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실 심장’ 달고 나오는 K2 흑표전차...적 앞에선?

    방위산업(防衛産業)이란 사전적 의미로 ‘국가 방위를 위하여 군사적으로 소요되는 물자의 생산과 개발에 기여하는 산업’이다. 즉, 방위산업의 목적은 기업이나 개인의 영리를 취하기 위함이 아니라 국가를 방위하는데 필요한 물자를 생산 및 개발해 내는 데 있으며, 국가방위와 사적 영리는 결코 그 우선순위가 뒤바뀔 수 없고 뒤바뀌어서도 안 된다. 전장에서 장병의 생명, 나아가 전쟁이 터지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방위산업 역사상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건이 터졌다. - 이명박 정부때 선정... 그 업체엔 특별한 게 있다? 육군은 반세기 가까이 사용해 온 노후 전차를 대체하고, 유사시 강력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한 ‘히든카드’로 기동군단을 준비하면서 이 기동군단의 핵심 펀치로 K2 흑표 전차를 개발해 왔다. 화력과 기동력, 생존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는 K2 흑표 전차는 지난 1995년 기초연구가 시작되고, 2003년부터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들어가 2007년 시제차량이 나왔지만, 실전배치가 이루어지기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 K2 흑표 기술을 도입해 2008년 개발이 시작된 터키의 알타이(Altay) 전차가 지난 2012년부터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점과 대조적이다. 후발주자보다 전력화가 지연된 이유는 바로 전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파워팩(엔진+변속기) 때문이었다. 당초 이 전차에는 우리나라의 K1 계열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의 전차에서 애용되고 있는 독일제 파워팩이 장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 국내 업체가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국산 파워팩을 만들어 내겠다고 주장하며 사업 참여를 요구했고, 이명박 정부는 ‘국내 방위산업 활성화’를 명분으로 이 업체의 파워팩 개발을 승인했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이 업체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출력의 전차용 엔진 개발 능력 자체가 없었지만, 사업 참여 요구 당시 약 700여대에 달하는 생산물량과 수출물량을 독점할 경우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초 2012년에 모든 개발이 완료되고 실전배치가 시작되었어야 했지만,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물고 늘어지는 업체 때문에 양산은 차일피일 미루어졌고, 2012년 양산 개시를 목표로 은행 융자를 내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발주를 기다리던 2000여 개 중소 협력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거나 일부는 도산했다. 신형 전차를 전력화 해 대체될 예정이었던 40년 넘은 M48 전차는 대체되지 못하고 일선에서 계속 운용되어야 했다. 국가안보는 물론 경제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군 전력공백과 중소기업 경영난을 일으킨 이 업체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부가 엔진을 개발하라고 지원한 국고 보조금 가운데 70억 원을 횡령해 자사의 굴삭기 개발에 사용했다는 내부 고발이 국민권익위에 접수되기도 했으며, 국산 파워팩 선정에 가장 큰 방해 요소였던 독일제 파워팩 제조사에서 고문을 맡았던 김병관 전 국방장관 후보자에게 ‘불법 로비스트’ 낙인을 찍어 낙마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1280억 들인 '파워팩' 40년전 것 보다 못한 수준 국산 파워팩 개발에는 1280억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정부 투자는 752억 3000만 원, 업체 투자는 527억 6000만 원이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고, 지금까지 수 차례 개발 시한이 연기되었지만, 지체보상금을 물지도, 계약이 파기되지도 않았다. 성능은 더욱 가관이었다. 주행 테스트 도중 냉각팬 속도제어 장치가 불량해 엔진이 수시로 과열됐고, 변속기의 전자식 제어장치인 TCU(Transmission Control Unit)가 불량해 기어 변속이 안 되는가 하면, 조향장치 불량으로 방향 전환 불능에 빠지거나 오일 냉각기 균열로 오일이 새고, 엔진 실린더가 깨지는 등 2009년 2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124건의 중대 결함이 보고되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까지 82건은 보완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실린더 내구도 문제나 오일 및 냉각수 누수 문제는 아직도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에 문제가 되는 것은 가속성능 이었다. 당초 합동참모본부가 요구한 가속에 관한 작전요구성능(ROC)은 0 → 32km/h까지 8초 이내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업체가 만든 국산 파워팩은 8.7초가 소요되었고, 아무리 테스트를 해 봐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독일의 레오파드 II나 프랑스의 AMX-30이 0 → 32km/h 가속에 소요되는 시간이 6초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40년 뒤에 등장한 엔진이 이들 엔진보다 형편없는 수준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할 상황이다. 문제는 8.7초라는 기록이 어떤 환경에서 나왔느냐 하는 것이다. 지상 주행 시험장에서 이루어진 이 기록은 평지에서 공차중량에 가까운 중량 하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전시 상황이 되면 전차 안에 40여 발의 포탄과 연료가 완충되고, 승무원들의 완전군장 등이 실리게 된다. K2 흑표 전차는 개량을 통해 적 대전차 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동방어장치도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에 실제 전투중량은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전차가 작전하는 지형이 반드시 평지라는 보장도 없다. 산악 지형이 워낙 많아 다른 전차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무릎 꿇기’ 기능도 추가하지 않았는가? 경사가 있는 산악지형에서 더 무거운 중량으로 작전한다면 실제 가속 시간은 더 길어지며, 느려진 만큼 피격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형편없는 성능과 신뢰성, 그래도 채택? 당초 ROC 수정을 반대했던 합동참모본부는 방위사업청의 강력한 요구에 못 이겨 결국 야전교범 해석을 변경하는 꼼수로 ROC를 8초에서 10초로 수정했다. 교범에 따르면 적 포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25초 이내에 100m를 이동해야 하는데,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는 25초에 180m를 이동할 수 있으니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교범에서 말하고 있는 25초 이내에 100m 이동은 속도 성능 25.9km/h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가속을 통해 피격 위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능력, 즉 순발력을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합참의 교범 해석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K2 전차는 전투중량 55톤 수준의 비교적 가벼운 전차다. 방어력 증대를 위해 60톤에서 최대 70톤 수준까지 무거워진 미국의 M1A2나 독일의 레오파드IIA7, 영국의 챌린저II보다 가볍다. 이는 무거운 장갑판을 둘러 방어력을 증대시키기보다 경쾌한 기동성으로 적 포탄이나 대전차무기를 회피하는 설계 사상 하에서 개발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방위산업 보호’를 위해, 또는 ‘0.7초 때문에 1300억 원을 날려버릴 위기’ 때문에 ROC를 완화하고 국산 파워팩을 구입하겠다는 방위사업청의 결정에 따라 이제 K2 전차 승무원들은 적 대전차 무기의 위협 앞에 던져질 위기에 몰리고 있다. 예정된 납기일을 지키지 못했고, 막대한 예산 지원과 함께 수년간 수차례 기회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요구한 성능과 신뢰성을 갖춘 제품 개발에 실패했다면, 업체는 사업 실패에 대해 국가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그동안 받아 챙긴 정부 지원금에 더해 사업 지연에 따른 벌금을 내는 것이 원칙이고 상식이다. 방위산업은 국가의 안전보장이라는 무겁고 중대한 사안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업체의 이해관계나 방위산업 육성이라는 논리가 국익보다 먼저 고려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오히려 문제의 업체 편을 들어 작전요구성능 완화를 요구했고, 결국 이를 관철시켰다. 이 같은 행위는 이 전차를 타고 전장에 나설 장병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적행위이자, 그 장병들을 군대에 보내고 십시일반 세금을 모아 무기를 사게 해준 국민들에 대한 심각한 도전 행위이다. 이것이 방사청의 ROC 완화 결정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이며, 정부와 정치권, 사정당국이 K2 전차 사업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해 도대체 어떤 배경에서 이 같이 황당한 결정이 이루어졌는지 국민 앞에 명명 백백하게 설명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인사 참사’ 코너 몰린 아베… 민주당 “국회 심의 보이콧”

    일본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이 지난 20일 동시에 퇴진하면서 정계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21일 NHK에 따르면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가와바타 다쓰오 국회대책위원장은 “2명의 각료가 같은 날 불상사로 그만두는 것은 지극히 심각한 사태”라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임명 책임을 추궁하는 동시에 후임 각료들이 국회에서 소신 표명을 실시할 때까지 관련 위원회의 심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달 말까지 이어지는 임시국회에서 각료의 동반 사임을 쟁점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민주당을 비롯한 일본 야당은 이번 사태를 정치인이 부정 자금이나 이익에 연루돼 파문을 일으킨 ‘정치와 돈’의 문제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일본 내각관방부에 따르면 각료 2명이 같은 날 사임한 것은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에서 내각 불신임안에 찬성한 뒤 사임한 후나다 하지메, 나카지마 마모루 장관 이후 21년 만이다. 일본 언론들도 아베 정권의 인사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판의 각을 세웠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개각에서 ‘간판 만들기’를 우선한 탓에 각료의 자질을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불상사의 싹을 간과한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인선에 관한 “사전 조사가 허술했다”면서 두 각료의 사직으로 사태를 마무리하면 안 되고 국회에서 이들의 해명을 검증하고 위법 여부를 제대로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얼마나 떨어지느냐다. ‘동반 퇴진’ 이전에 실시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이미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교도통신이 지난 18~19일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8% 포인트 하락한 48.1%로 나타났다. NHK가 11~1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52%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6% 포인트 떨어졌다. 내년 4월 치러지는 통일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소비세 재증세, 집단적 자위권 관련법 정비 등 중요한 정책 결정을 앞둔 아베 총리로서는 큰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출범 50일만에 흠집 난 2차 아베 내각

    일본 제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지 50여일 만에 각료 2명이 사퇴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례적으로 사표 수리 반나절 만에 후임 각료를 발표했다. 각료들의 줄사퇴로 1년 만에 정권을 내줬던 제1차 내각(2006~07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발빠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베 정권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오부치 유코(41)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58) 법무상이 아베 총리와 잇따라 면담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오부치 경산상은 정치자금 불법 지출 의혹을, 마쓰시마 법무상은 자신의 지역구에 부채를 돌려 공직선거법상 기부금지 규정을 위반한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여성 활용’을 내세우며 기용한 5명의 여성 각료 중 2명이 한꺼번에 낙마함에 따라 아베 내각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오부치 경산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문제로 인해 경제 정책, 에너지 정책이 정체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장관 자리를 물러나 제대로 조사받겠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마쓰시마 법무상도 오후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라의 법질서 유지를 주관하는 법무상으로서 최근의 언동으로 국민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을 임명한 책임은 총리인 나에게 있다”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임시국회에서 각료 사퇴 문제가 쟁점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두 각료의 사퇴 후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오후 6시에 후임을 발표했다. 새 법무상에는 제1차 아베 내각과 후쿠다 야스오 내각에서 저출산대책담당상을 맡았던 가미가와 요코(61·자민당) 중의원 의원을 내정했다. 현재 자민당 여성활약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 가미가와 의원을 기용해 아베 내각의 ‘여성 활용’ 기조를 유지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후임 경제산업상으로 내정된 미야자와 요이치(64·자민당) 참의원 의원은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의 조카로 내각부 부대신을 역임했다. 현재 자민당의 정무조사회장 대리를 맡고 있다. 이번이 첫 입각이지만 경제·재정 분야에 능통해 그동안 폭넓게 정책 입안에 관여해 온 것이 높게 평가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재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각료 2명의 불명예 퇴진에 대한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등 야당은 아베 총리의 임명 책임을 추궁하고 중의원 정치윤리심사회를 열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또 공산당이 니시카와 코야 농림수산상이 일본소와 관련된 사기 사건을 일으킨 축산회사 ‘아구라 목장’으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진핑 남동생도 유명 연예인과 재혼

    시진핑 남동생도 유명 연예인과 재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동생인 시위안핑(習遠平·58)이 시 주석과 마찬가지로 인민해방군 가무단 출신 유명 연예인과 재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홍콩 명보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시위안핑이 부친 시중쉰(習仲勛) 출생 101주년을 맞아 15일 선전특구보(深?特區報)에 게재한 칼럼에서 24세 연하인 장란란(張瀾瀾·34)과의 결혼 스토리를 처음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시위안핑이 부인 장란란을 공개한 것은 그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루머’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란란은 시진핑의 반부패 드라이브 속에 지난 6월 낙마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내연의 관계라는 소문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시위안핑은 칼럼에서 “아내는 2008년 아들이 생겨 잠시 배우의 길을 중단한 것”이라면서 “우리 부부는 각종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지만 그때마다 그저 웃어넘긴다”고 말했다. 2005년에 만나 2008년에 결혼한 이들은 둘 다 재혼이며 슬하에 아들 시밍정(習明正)을 두고 있다. 장란란은 결혼 이후 연예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신문은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의 중매로 두 사람이 만났다는 설도 있다고 소개했다. 펑리위안과 장란란은 모두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출신이다. 그러나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크게 갈린다. 펑리위안은 시진핑을 만나기 전부터 이미 유명 인사였다. 두 사람이 친구의 소개로 만나 결혼한 1987년 9월 당시 시진핑은 샤먼(厦門)시 부시장이었지만 펑리위안은 1980년 초부터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장란란은 2000년 쉬차이허우의 지원을 받아 TV 드라마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갑자기 유명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이슈&이슈] 삼척 원전 주민투표 85% “철회”… 향후 전망은

    [이슈&이슈] 삼척 원전 주민투표 85% “철회”… 향후 전망은

    강원 삼척시가 실시한 ‘원전 유치 찬반 주민투표’는 유치 반대로 결론 났지만 정부와의 갈등이 예고되는 등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척시는 지난 9일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해 투표 참여자 2만 8867명 가운데 2만 4531명(84.97%)이 원전 유치에 반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시는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확인한 만큼 정부로부터 원전 유치 철회를 이끌어 낼 작정이다. 우선 정부를 설득해 원전 예정 고시지역 철회와 전원(電源) 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고시 해제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원전 유치 과정에서 주민 서명이 허위 조작됐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고 이번 투표를 통해서도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나타난 만큼 연말까지 원전을 백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정부에서도 삼척시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삼척 원전 백지화 절차를 서둘러 철회하거나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한발 더 나가 “정부에서 원전 예정구역 지정고시를 철회해 주면 2020년까지 8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00㎿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민투표 이전부터 “원전 시설의 입지·건설에 관한 사항은 관련법상 국가 사무로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척시선거관리위원회도 “주민투표법 제7조에 따라 국가 사무인 원전 유치 신청 철회는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며 위탁사무를 맡지 않았다. 결국 원전 찬반 주민투표는 시민들 스스로 만든 주민투표관리위가 주관, 자체 투표인명부를 만들어 투표를 진행했다. 산업부는 주민투표가 끝난 뒤에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진하는 국가 사무에 주민 찬반투표가 이뤄져 유감”이라며 “원전 건설에 법적 하자가 없는 만큼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원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정부가 반대하고 배제된 주민투표 결과를 놓고 삼척시가 정부를 설득하기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당장 13일에는 전·현직 삼척시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나란히 출석해 원전 유치 과정을 놓고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 인구 7만 4000명 규모의 중소도시 삼척에서 원전 논란이 불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삼척시민들은 1991년 정부에서 삼척 덕산지구에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뒤 7년 동안 반대 투쟁을 벌여 1998년 12월 원전 계획을 백지화한 전례가 있다. 이광우 시의원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1990년대 원전 반대투쟁 때보다 더 심각한 반발이 따를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길 시민들은 기대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이번 찬반 주민투표까지 이어진 삼척 원전 추진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후된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시가 당시 원전 유치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고 의회에서 가결되면서 본격화됐다. 정부의 제7차 에너지 수급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1500㎿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따랐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에 신규 원전 건설부지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원전 유치 서명운동까지 벌여 마침내 이듬해 12월 경북 영덕군과 함께 한수원으로부터 원전 후보지로 선정됐다. 김대수 전 시장이 에너지 중심 도시를 표방하며 펼친 사업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여론은 급격히 원전 반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강원도는 원전 후보지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고, 비록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원전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은 원전 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까지 벌였다. 6·4 지방선거에선 원전 유치 찬반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선거 결과 원전을 추진하던 김대수 전 시장은 낙마하고 원전 반대를 주장하던 김양호 시장이 당선되면서 원전 반대운동이 힘을 얻었다. 김양호 시장은 발 빠르게 원전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가결시킨 뒤 투표를 실시, 정부를 상대로 설득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양호 시장은 “올해 말로 예정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반드시 원전 건설 예정 부지 지정고시 철회를 이끌어 내겠다”며 주민투표를 했다. 최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지역구가 삼척인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 삼척시와 인접한 강릉·동해시 등도 원전 반대운동에 가세했다. 주민투표는 원전 유치 반대로 일단락됐지만 주민들의 원천 유치반대 목소리는 더 커졌다. 벌써 정부를 상대로 시민궐기대회 등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주민투표 이전보다 긴장감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원전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은 정부와 국회 농성 등 대정부 투쟁까지 거론하고 있다. 마을마다 여전히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원전 예정 부지인 대진 지역에서 3㎞쯤 떨어진 근덕면 네거리에도 ‘핵 발전소 몰아내자’, ‘핵으로부터 청정 동해안을 지키자’ 등 지역 단체들이 내건 반핵 현수막 수십 개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보니 지나다니는 사람보다 현수막 수가 더 많을 정도다. 원전 예정지인 근덕마을에서 평생 살았다는 농민 이모(73)씨는 “2년 전에도 핵 발전소는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이 더 많았는데 삼척시가 서명부를 편법으로 작성하면서까지 핵 발전소를 밀어붙여 일이 여기까지 왔다”면서 “발전소를 건설할 돈으로 차라리 대형 관광단지나 항만을 건설하는 게 주민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원전 반대 시민들은 그동안 ‘안전이 우선 되지 않는 원전 유치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원전 반대를 위해 수차례 궐기대회도 갖고 김대수 전 시장의 소환 활동도 펼쳤다. 3년 넘게 1인 시위와 촛불시위도 이어왔고 반대 단체와 시민들이 모여 ‘3보 1배 행진’도 했다. 김대호(60) 근덕면 원전반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처럼 원전의 안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주민투표를 통해 시민들의 뜻이 원전 반대로 나온 이상 정부에서는 삼척 원전을 반드시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표에 응하지 않는 등 말 없는 찬성 쪽 시민들도 상당수 있다. 찬성 쪽은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거점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에서 계획하는 1500㎿급 원자력발전소 4~6기(사업비 24조원)가 가동되는 67년 동안 해마다 800억~1000억원씩 모두 6조 2000억원의 지원금이 지역을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분열된 의견을 아쉬워했다. 원전이 삼척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지역에서 고립될까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시민은 “새 시장 취임 뒤 원전 건설에 찬성하는 쪽은 말을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상당수가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방식으로 의사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48)씨는 “발전소가 들어와야 인구가 늘고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 자영업자들도 많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연우(63) 원자력산업유치협의회 공동대표는 “한때 석탄과 시멘트 생산단지로 34만명의 인구와 경제력을 자랑하던 삼척이 이제는 7만 4000명 수준의 퇴락하는 도시로 변했다”면서 “원자력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정부 지원과 고용창출로 삼척이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산업단지로 시작된 근덕면 대진 지역(부남·동막리) 일대 317만 8292㎡의 원전 부지가 태양광발전단지로 변신에 성공할지, 주민투표가 원전 반대로 끝났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침묵하는 찬성 쪽 시민들과 ‘원전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국가 사무’임을 주장하는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삼척시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대통령의 7시간/노주석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통령의 7시간/노주석 사회2부 선임기자

    오늘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세월호법 처리로 죽을 쑨 야당은 ‘대통령의 7시간’을 쟁점으로 삼아 대대적인 정치공세를 펼칠 모양이다. 발단이 된 4월16일 그날,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7시간의 일정을 청와대가 소상히 밝혔고, 대통령이 만났다는 정윤회씨의 알리바이도 수사기관에 의해 확인되면서 의문은 다 풀렸는가 싶었는데…. 산케이신문 전 서울 지국장이 쓴 칼럼 한 편이 마른 섶에 불을 지핀 격이다. ‘일본식 에로티시즘’을 연상케 하는 글이었다. 이제 웬만한 막말과 까발리기에는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로 내성이 쌓였지만, 강제 위안부나 독도 문제로 각을 세워 온 일본 극우 신문의 ‘묘한’ 신상 털기는 격분을 불러일으켰다. 외국의 원수를 그렇게 꼰 것은 명백한 외교 사안이다. 박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발끈했다.. 대통령도 성녀(聖女)가 아닌 이상 도저히 묵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가정도 없이 청와대에서 24시간을 생활하면서 대부분 시간을 국정에 매진한다고 듣고 있지만, 독신 여성 대통령에게는 시시콜콜 다 털어놓을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도 있을 것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기자 같은 필부조차 매일 말 못할 사정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대통령의 7시간’ 조선판 사례 2건이 나온다. 1404년 태종이 사냥 길에 사관(史官)이 따라오자 “오늘은 사사로운 일이니 따라오지 마라”라고 이르고 사냥터로 떠난 것이 첫 번째 사례다. 그런데 화살을 쏘다가 말에서 떨어졌다. 다치지는 않았으나 창피했는지 측근에게 “이 일을 사관에게 알리지 마라”라고 지시했다. 행적을 좇아 손속없이 기록하는 사관 없이 호젓하게 사냥을 즐기고 싶었고, 낙마한 일을 굳이 알리고 싶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태종실록에는 “임금이 사냥터로 떠나면서 따라오지 말라고 했다”, “임금이 말에서 떨어지자 주위를 살피며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라고 기록돼 있다. 두 번째 사례는 한국적 리더십의 최고봉 세종에게 닥쳤다. 부왕 태종의 실록이 편찬됐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실록을 좀 보고 싶다. 절대 고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청했다. “고치지 않으실 것은 아오나 장차 전하의 실록에 전하가 읽었다는 기록이 남습니다”라는 맹사성의 답이 돌아왔다. 세종은 “내가 미욱했다.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하라”라면서 물러났다. 예상했겠지만, 세종실록에는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하라”를 포함한 문답이 모조리 남아 있다. 사관은 역사에 기록을 남긴다는 점에서 무소불위의 전제군주조차 두려워한 존재였다. 또 맹사성은 최고 권력자에게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직언을 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왕이나 대통령에게 사생활이 없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우리 전통은 좀 고약한 구석이 있다. 실록을 보면 세종은 재위 379개월 중 화를 낸 횟수가 21차례에 불과했고, 사적인 일로 화를 낸 적이 거의 없었다. 화가 날 때마다 ‘어짊을 베풀어 정치를 일으키겠다’(施仁發政)라는 심정으로 감정을 조절했다. 박 대통령도 ‘어질 인(仁)’ 자를 화두로 붙잡고 역사의 시험대를 건넜으면 한다. 세종처럼. joo@seoul.co.kr
  • 하나는 김형칠 영전에 하나는 예비 신부에게

    하나는 김형칠 영전에 하나는 예비 신부에게

    마흔을 넘긴 송상욱(41·렛츠런승마단)이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종합마술에서 금메달을 선수단에 안겼다. 한국 승마는 사상 처음으로 개인·단체 금메달을 휩쓸었다. 송상욱은 26일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장애물 경기에서 기준 시간 안에 감점 없이 장애물을 모두 뛰어넘었다. 앞서 마장마술, 크로스컨트리까지 1위였던 송상욱은 27명의 참가자 가운데 37.90으로 감점이 가장 적어 중국의 화톈(2위·41.10감점), 동료 방시레(3위·41.30감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상욱은 나라별 출전 선수 4명 가운데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메달 색깔을 가리는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송상욱은 30년간 말을 향한 열정 하나로 선수 생활을 버텨 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승마를 시작했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귀족 스포츠인 승마 선수 생활을 이어 가기는 쉽지 않았다. 몇 배나 비싼 말을 타고 대회에 나서는 동료들과 매번 힘든 싸움을 벌이며 팀도 여러 번 옮겼다. 송상욱의 대회 2관왕 쾌거는 2006년 도하대회 때 불의의 낙마 사고를 당한 고 김형칠의 영전에 바치는 8년 만의 금메달이기도 해다. 당시 장애물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송상욱은 20년 동안을 함께한 선배 김형칠이 낙마 사고로 숨진 뒤 종합마술로 종목을 바꿔 선배의 길을 이었다. 말에만 미쳐 사느라 결혼도 뒷전이었던 그는 11월 27일 뒤늦게 백년가약을 맺는다. 정미라(화성시청)는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결선에서 합계 455.5점을 쏴 456.4점을 기록한 올가 도브군(카자흐스탄)에게 1점이 안 되는 점수 차이로 금메달을 내줬다. 정미라는 선두를 달려 50m 소총 복사에 이은 2관왕도 기대됐지만 마지막 총알을 8.4점에 맞히는 바람에 도브군에게 역전당했다. 유서영(한국체대), 김설아(봉림고)와 함께 나선 단체전 결승에서도 3점이 모자라 중국(1737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8년만의 금메달 ‘승마에 미친 중년’ 송상욱, 곧 결혼도…

    28년만의 금메달 ‘승마에 미친 중년’ 송상욱, 곧 결혼도…

    한국에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종합마술 금메달을 안긴 송상욱(41·렛츠런승마단)은 30년간 말을 향한 열정 하나로 선수 생활을 버텨온 ‘노력파’다. 유난히 몸이 약했던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승마를 시작했다. 그리고 2관왕으로 아시아 정상에 선 이날까지 오직 말만 탔다. 송상욱은 그 이유를 “그저 말이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평범한 서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귀족 스포츠’인 승마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부산시체육회 소속으로 성인 무대에 뛰어든 그는 몇 배나 비싼 말을 타고 대회에 나서는 동료들과 매번 힘든 싸움을 벌여야 했다. ’투잡’을 뛰라는 주위의 권유도 있었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승마에만 몰두했다. 더 좋은 말을 제공해주는 곳으로 팀도 여러 번 옮겨야 했다. 처음 출전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장애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20년간 함께 해온 동료를 잃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이 대회 종합마술 경기에서 그의 선배 고 김형칠이 불의의 낙마 사고로 숨진 것. 이후 한국마사회(현 렛츠런승마단)로 팀을 옮긴 그는 장애물에서 종합마술로 종목을 바꾸며 선배의 길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7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기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된다. 고 김형칠의 사고 이후 종합마술에 도전하려는 새내기 승마인이 크게 줄자 마사회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송상욱과 방시레, 전재식 3명을 독일로 보내 6개월간 장기 전지훈련을 할 기회를 줬다. 송상욱은 독일의 최고 수준 대회인 라이더스 투어에서 한때 1위를 달리기도 하는 등 기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리고 26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종합마술 마지막 경기에서 2관왕에 올랐다. 고 김형칠의 영전에 바치는 8년만의 종합마술 금메달이자 30년간 말 하나를 향해서만 쏟아온 자신의 열정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말에만 ‘미쳐’ 사느라 결혼도 뒷전이었던 그는 오는 11월 27일 드디어 백년가약을 맺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전형준 前화순군수 서울 원룸서 숨져

    서울 송파경찰서는 21일 오전 전형준(58) 전 전남 화순군수가 송파구 문정동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 전 군수는 6·4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마한 뒤 서울의 여동생 집에서 지내다가 최근 원룸을 얻어 혼자 생활했다. 여동생은 “교회에 함께 가려고 원룸에 갔다가 오빠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최근 사업이 잘 안 풀린 데다 가족 문제로도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족의 요청으로 부검을 할 계획이다. 전 전 군수는 2006년 화순군수에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취임 80여일 만에 물러났다. 같은 해 10월 보궐선거에서 동생 완준(55)씨가 당선돼 ‘형제 군수’로 화제를 모았다.
  • “손주에게 책 읽어주는 복지센터 만들고파”

    “손주에게 책 읽어주는 복지센터 만들고파”

    전직 군수가 6급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가 실시된 뒤 자치단체장이 일반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것은 처음이다. 18일 전남 화순군에 따르면 이영남(58·여) 전 군수가 6급 공모직인 군민종합문화센터장에 임명됐다. 6명의 후보자와 함께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지난 11일 최종 합격했다. 다음달 1일부터 2년간 근무한다. 최대 5년간 연장할 수 있다. 연봉은 4100만원이다. 이 전 군수는 2002년 당선된 남편 임호경 전 화순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자 보궐선거로 당선돼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화순군수를 역임했다. 이 전 군수는 “엄마가 열심히 사는 모습에 자녀의 탈선도 줄어들고, 할머니들이 책을 읽고 손주들에게 자랑하는 복지 문화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일본통 中외교관, 日스파이 혐의 체포

    일본통 中외교관, 日스파이 혐의 체포

    중국 외교부에서 ‘일본통’으로 불리는 마지성(馬繼生·57) 주아이슬란드 대사 부부가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7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2000년 이후 간첩 혐의로 낙마한 외교관은 한국 대사를 지낸 리빈(李濱)에 이어 마 대사가 두 번째다. 신문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明鏡)의 보도를 인용해 “마 대사와 부인 중웨(鍾月)는 지난 2월 일본을 위해 간첩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안보 당국에 체포된 뒤 행적이 묘연하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 대사가 체포됐다는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요구에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아이슬란드 대사직은 지난 2월부터 공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 대사의 간첩 혐의 체포설은 중국과 일본이 갈등 완화를 추구하는 시점에서 터져 나와 국제 외교가는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린(吉林)성 동북사범대 출신인 마 대사는 일본에서만 8년을 근무해 중국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신문은 마 대사가 “일본 측에 중국의 국가기밀을 누설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마 대사가 2008년부터 4년간 외교부 신문사(司·국)에서 근무하면서 언론과 접촉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12월 아이슬란드 대사 부임 이후 현지 언론들과 활발하게 접촉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공식 발표가 없음에도 마 대사가 간첩죄로 체포된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자국 공무원에 대한 감시가 유독 엄한 중국에서는 공무원이 외국인에게 기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실각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투명한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일반적인 이야기라도 외국인에게 함부로 말하면 큰 화를 당할 수 있어 금기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공무원이 타국 외교관이나 언론인을 만날 때 반드시 2인 이상이 함께 나가는 식으로 상호 감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앞서 리빈 전 대사는 한국 근무를 끝내고 외교부 아주사(국) 부사장(국장)으로 귀임한 뒤 국가기밀을 한국 측에 누설했다는 이유로 2006년 12월 국가안전부에 체포됐다. 그러나 리빈 대사는 다이빙궈(戴秉國) 전 국무위원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사법처리되지 않고 해임된 후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명경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노장들 세월을 압도하다

    노장들 세월을 압도하다

    시간과 싸워 이길 수는 없다.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량이 떨어진다. 그런데 마흔을 바라보면서도 젊은 선수들을 압도하는 노장들이 있다. 이른바 ‘꽃보다 청춘’들이다. 프로야구 삼성의 이승엽은 지난 10일 마산 NC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렸다. 한때 한 시즌에 50개가 넘는 홈런을 터뜨렸던 이승엽에게 30호 홈런이 뭐가 대수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승엽의 나이는 서른여덟이다. 당장 은퇴해도 어색하지 않다. 이날 이승엽은 만 38세 23일의 나이로 30홈런을 기록, 2001년 당시 롯데의 호세(36세 3개월 17일)가 기록한 최고령 30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35세의 노장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은 프로축구 K리그 득점 선두다. 올 시즌 23경기를 치러 12골을 넣었다. 2경기당 1골씩 넣은 셈이다. 김신욱(울산), 산토스(수원), 이종호(전남) 등 피 끓는 20대 골잡이들은 이동국에 3골 뒤진 9골로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동국의 페이스가 이대로라면 5년 만의 득점왕 탈환도 가능하다. 1년 2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은 지난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A매치 100경기를 채워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자축이라도 하듯 역전 헤딩 결승골에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38세의 프로배구 최태웅(현대캐피탈)은 현재 팀의 보조 세터다. 시간은 힘과 속도를 앗아갔다. 대신 경기를 보는 혜안과 날카로움을 선물했다. 주전 세터 권영민이 흔들릴 때, 김호철 감독은 최태웅을 들여보낸다. 그가 공을 띄우면 거짓말처럼 공격의 흐름이 바뀐다. 김 감독은 입버릇처럼 “최태웅이 잘해주면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2012~13시즌에는 프로배구 사상 첫 통산 세트 1만개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가 주전이 아닌 보조로 뛰는 건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최태웅은 병마와 싸웠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오른쪽 발목과 왼팔은 정상이 아니다. 그의 오른 발목뼈는 웃자라 발로 파고든다. 뼈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매일 물리치료를 한다. 이 뼈가 굳어버리면 운동은 고사하고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 몸을 좌우로 급히 꺾을 땐 고통이 발목을 잡아챈다. 2010년엔 림프암이 왼팔을 공격했다.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씩은 독한 항암치료를 받는다. 후유증으로 왼팔은 감각이 무디다. 최근 첨단 의료기술의 발달과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선수 생명이 길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혜택은 이들 세 명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과학의 발전은 스포츠 전반적인 수준이 올라가는 것을 설명할 수 있을 뿐, 몇몇 노장들의 특출난 활약에는 답할 수 없다. 이들에게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38세 이승엽, 한 시즌 최고령 30홈런 ‘펑펑’ 이승엽은 용감했다. 2012년 일본에서 국내로 복귀한 이승엽은 첫해 홈런 21개, 이듬해 13개를 치는 데 그쳤다. 2013년에는 타율 .253으로 곤두박칠쳤다. 1995년 프로 데뷔한 이래 가장 나쁜 타율이었다. 사람들은 “이승엽이 이제 한물갔다”고 쑤군댔다. 자신의 몸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인정하는 데는 사실 용기가 필요하다. 이승엽은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대신 노쇠함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활로를 찾았다. 올 시즌부터 타격 폼을 바꿨다. 준비 자세에서 곧추세웠던 방망이를 눕혔다. 타격 직전 디딤 발을 높이 드는 대신 땅을 스치듯 옮겼다. 배트를 세우면 체중을 제대로 실어서 칠 수 있지만 공을 때리기까지 방망이의 궤적이 길어진다. 방망이를 빨리 휘두를 수 있는 젊은 선수라면 문제가 없지만, 방망이가 느려진 선수에는 적합하지 않은 자세다. 발을 끄는 것도 타격 준비 동작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오랜 세월 몸에 익은 습관을 바꾸는 건 타자에게는 큰 모험이다. 이승엽은 이번에 실패하면 은퇴한다는 절박함을 안고 승부수를 던졌다. 시행착오 끝에 새 폼이 몸에 익었다. 3할-30홈런-100타점은 정상급 타자와 그저 그런 타자를 가르는 척도다. 이승엽은 올 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302, 홈런 30개, 93타점 기록했다. 삼성은 16경기가 남았다. 100타점은 시간문제다. ●35세 이동국, 센추리클럽 가입… K리그 최다득점 이동국은 긍정적이었다. ‘라이온킹’이라고 어디 좋은 일만 있었겠는가. 이동국에게 월드컵은 아픔일지 모른다. 19세의 나이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에 뽑혀 ‘깜짝 스타’로 떠올랐던 이동국은 그러나 2002년 한·일 대회 때는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나 조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지켜봐야 했다. 2006년 독일대회에서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기회가 왔지만,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천신만고 끝에 태극마크를 단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회 직전 당한 허벅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브라질대회에서는 예선전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그가 월드컵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시간은 고작 51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동국은 “나는 행복한 선수”라고 고백했다. 17년 동안 꾸준하게 뛰었고 팬들의 사랑도 과분할 만큼 받았다는 것이다. 브라질 무대를 밟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고 오히려 홍명보 전 감독을 옹호했다. “예선전에서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 흐뭇했다”고도 했다. 현재 K리그 165골로 통산 최다 득점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국의 목표는 통산 200골을 완성하는 것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평균 18골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2년 뒤에 200번째 골을 넣을 수 있다. 그런 그에게 후배들은 찬사를 보냈다. 베네수엘라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은 “계속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신다. 존경스러운 선배다”고 고마워했고,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여전히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국영(카타르SC)은 “내가 저 나이 되면 저렇게 활약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말년 병장 이근호(상무)는 “동국이 형은 검사를 한 번 해봐야 한다. 나이를 잊은 것 같다. 비결이 뭔지 알아내야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38세 최태웅, 병마 딛고 첫 통산 1만 세트 최태웅은 독종이다. 암 진단 당시에는 구단에만 투병 사실을 알렸다. 배구를 계속 했다가는 죽을 수 있다는 의사에 경고에도 멈추지 않았다.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야 아내에게 모든 것을 털어놨다. 부상에도, 질병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진통제를 맞아가며 경기를 뛰었다. 경기가 끝나면 전력분석원에게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반성했다.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몸을 좀 생각하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멈추지 않았다.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배구공을 놓지 않았다. 항암치료 때문이라며 훈련에서 빠진 적도 없다. 새벽 일찍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천안으로 돌아와 오후 훈련을 한다. 김호철 감독과 구단 직원 몇몇만이 병원에 가는 사실을 안다. 병원에서도 쉬지 않는다. 치료를 기다리는 시간에는 홀로 병원 계단을 오르내린다. 하체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런 최태웅의 목표는 솔직담백하다. 딱 마흔 살까지 배구를 하는 것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헌법 운운 ‘방탄국회’ 수호논리 구차하다

    여의도가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후 거센 후폭풍에 휩싸여 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여당의 김무성 대표는 그제 기자간담회에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그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만 한 게 아니라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은 변명처럼 들린다. 법안 한 건 통과시키지 못하는 ‘식물국회’가 무슨 수로 언제 개헌을 한다는 말인가. 여야 의원들이 동의안 부결을 법체계 탓으로 돌리는 것이야말로 ‘방탄국회’를 청산할 의지가 없음을 방증한다고 본다. 국회의원의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은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민주화 투쟁에 재갈을 물리려는 목적으로 의원들에 대한 표적 수사를 못하도록 하는 안전장치 구실을 했다는 차원에서다. 그러나 1987년 6·29 선언 이후 마련된 현행 헌법에 따라 절차적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정착된 이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5월 이후 임시국회 이후 법안 통과 실적 ‘0’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을 뜻하나. 그 사이에 장관 후보 여럿이 국회의 견제로 낙마했는데도 말이다. 어찌 보면 작금의 의회권력이야말로 무소불위가 아닌가. 이런 마당에 여든 야든 비리를 저지른 의원들에게 새삼 ‘방탄 조끼’를 입혀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여야가 앞다퉈 의원 특권 포기를 약속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여야 정치권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에 따른 이런저런 핑계와 변명만 난무하는 것은 혀를 찰 일이다. 비리로 검찰과 악연이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중진의원은 그제 한 인터뷰에서 “송광호 의원은 지금까지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송 의원을 역성들기도 했다. 나아가 “헌법 정신에도 불구속 재판이 원칙이기 때문에 (체포동의안이 부결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체포 동의안 부결 시 야권에서도 이탈표가 나왔음을 짐작게 하고도 남을 언급이 아닌가. 여야가 말로는 불체포 특권과 면책 특권의 포기, 세비 삭감, 공천 개혁 등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제로 이 같은 특권 지키기에는 한통속임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다. 물론 비리 의원들이 ‘방탄국회’의 보호막 뒤에 숨는 악습을 철폐하려면 긍극적으로는 불체포특권을 담은 헌법 제44조의 조항을 다듬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그것 말고도 21세기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담아내려면 여러 가지 사유로 개헌에 대한 수요는 차고 넘친다. 그러나 개헌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개헌 이후로 ‘방탄국회’ 청산을 미룬다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왜 길을 두고 뫼로 가려고 하는가. 다수의 법조계 전문가들은 의지만 있다면 현행 국회법이나 형사소송법 개정으로도 회기 중 의원 불체포특권의 허점을 얼마든지 보완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하지 않는가. 이제 ‘방탄국회’를 연출한 여야 지도부가 대체 무슨 면목으로 추석 민심과 맞딱드릴 것인가. 특히 김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7·30 재·보선을 앞두고 ‘혁신 작렬’이라는 흰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정치권 개혁을 공언하지 않았는가. 그게 한낱 보여주기 쇼가 아니었길 바란다. 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실천하는 데는 법체계를 따지기 전에 의지와 진정성이 관건임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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