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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개각 새누리 “국정정상화 의지”…참여정부땐 김병준 낙마시켜

    朴대통령 개각 새누리 “국정정상화 의지”…참여정부땐 김병준 낙마시켜

    새누리당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각을 강행한 것과 관련, “위기에 처한 국정을 안정시키고 정상화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개각 발표는 정치권이 요구하고 있는 거국중립내각의 취지에 맞는 인사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신임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경험과 안목을 토대로 현 난국을 조화롭고 안정적으로 수습하며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데도 적임자”라고 말했다. 야당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정국수습과 국정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엄중한 상황”이라며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정치적 위치와 성향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국가적 위기 상황임을 감안하여 협력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한나라당 시절이던 참여정부때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표절을 문제삼아 그를 낙마시킨 전력이 있다. 현 정권 들어 김병준 내정자에 대한 평가가 달라져 이목을 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김병준 국무총리? 물타기…김기춘發 수습시나리오냐”

    더민주 “김병준 국무총리? 물타기…김기춘發 수습시나리오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한 것을 두고 배후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꼽았다. 박홍근 더민주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김병준 국무총리? 물타기이고 김빼기”라면서 “김기춘발 수습시나리오가 그 정도입니까?”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 “불난 민심에 기름만 붓네요. 참여정부 때 자신들이 부적격이라고 부총리 낙마시킨 인물을 총리로? 소가 배꼽 찾습니다”라면서 “김병준 씨! 누리지 못했던 당시 권력, 그리웠나요?”라고 말했다. 실제 참여정부 당시 한나라당은 논문 표절을 이유로 김 내정자를 교육부총리직에서 낙마시킨 바 있다. 이석현 의원 역시 새누리당을 향해 “야당한테 같이 거국내각 구성하자더니 조삼모사군요”라면서 “헌법상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의 2선후퇴없이 총리가 무슨 권한이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김병준 총리 시키면 야당들이 입 다물 줄 알았다면 큰 오산! 총리는 허수아비 되고 국민의 분노만 불타...”라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심 오른 시진핑 ‘경제’도 틀어쥔다

    지난 27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당 중앙의 ‘핵심’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권력 집중 작업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 지침 공급측 구조개혁 강조 시 주석은 6중전회 이후 첫 정치 일정으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했다. 28일 열린 회의에서 시 주석은 하반기 경제운용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그는 공급측 구조개혁을 주요 노선으로 삼아 올해 경제성장 목표(6.5∼7%) 달성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 시 주석이 정치국 회의의 주제를 총리의 영역인 경제로 잡고, 본인이 구상한 ‘공급측 개혁’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볼 때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도 ‘충성 맹세’ 더욱이 리 총리는 이날 별도로 열린 국무원 당조직회의에서 “6중전회에서 시진핑 총서기의 핵심 지위가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집중통일 영도(지도)를 지키는 심원한 의미가 있다”면서 “국무원 산하 당 조직과 모든 부처는 핵심 의식과 간제(정렬) 의식을 갖고 시진핑 동지의 권위를 결연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핵심’(習核心)에 대한 리 총리의 첫 공개 발언으로, 시 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 총리는 또 “공급측면의 개혁을 주노선으로 삼아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각 기관에 요구했다. 권력서열 3∼4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도 각각 전인대와 정협 당조직 회의를 열어 시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시 측근, 지방 요직 속속 꿰어차 내년 당 대회를 앞두고 조정 중인 지방 인사에서는 시 주석의 측근들이 핵심 요직을 꿰차고 있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시 주석이 푸젠(福建)성에서 일할 때인 1985년부터 인연을 맺어 저장(浙江)성 서기 때도 줄곧 시 주석을 보좌해 온 ‘측근 중의 측근’인 차이치(蔡奇·61) 국가안전위원회(CNSC) 판공실 부주임이 베이징 시장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2014년 국가안전위를 만들었고, 저장성 부성장으로 있던 차이치를 판공실 부주임으로 끌어올렸다. 차이 부주임은 연말에 베이징 시장으로 승진한 이후 내년 베이징시 당서기직을 꿰차 정치국 중앙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부패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부하였던 왕안순(王安順) 현 베이징 시장은 한직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서기로 밀려날 전망이다. 한편 시진핑 체제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오랜 측근인 장차오량(蔣超良·59) 지린성 성장은 후베이성 서기로 승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권력 핵심’ 시진핑/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권력 핵심’ 시진핑/오일만 논설위원

    “하늘이 무너져도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이 있는 한 문제 없다.” 덩샤오핑이 1984년 나카소네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 말이다. 문화대혁명(1966~1976년) 당시 3번이나 실각했던 덩은 오뚝이처럼 일어나 정권을 장악했고 자신의 심복인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을 각각 당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로 내세워 쌍두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후·자오 체제는 천윈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파들의 총공세에 밀려 무너진다. 1986년 민주화 시위에 느슨하게 대처했다는 이유로 후야오방이 1987년 1월 실각했고 자오 역시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당시 군부의 강경 진압에 반대하다가 정계에서 사라졌다. 심복을 잃은 덩은 고민에 빠진다. 보수파들이 지지하는 리펑 총리를 후계자로 삼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장쩌민 상하이 당서기였다. 덩은 자신의 개혁개방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보수파에 속하지 않는 장을 눈여겨보다가 전격적으로 당 총서기에 임명했다. 하지만 ‘상하이 촌놈’에 불과한 장쩌민의 권력 기반은 참으로 취약했다. 보수파들이 언제 먹잇감으로 삼을지도 모를 일이다. 덩은 장쩌민에게 ‘핵심 권력’이란 칭호를 달아 주며 권력 기반을 다져 주었다. 마오쩌둥의 1인 독재에 신물이 난 덩이 장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출범시킨 것도 이 무렵이다. 1세대 지도자는 신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이고 2세대 지도자는 개혁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을 지칭한다. 중국 공산당이 당 중앙의 ‘핵심’이란 표현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공식 사용해 화제다. 지난 27일 폐막한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6중 전회에서다. 당 중앙의 ‘핵심’이라는 지위는 덩샤오핑, 장쩌민에게 부여됐으나 4세대 지도자였던 후진타오에게는 부여되지 않았다. 시 주석이 2012년 11월 당 총서기에 오른 이후 4년 만이다. ‘시진핑 1인 지도체제’가 공고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시 주석은 취임 직후 반부패 투쟁의 기치를 내건 뒤 신4인방을 비롯해 18만명이 넘는 부패 관료들을 낙마시켰다. 시 주석은 당 총서기-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 등 무려 10개 조직의 장을 겸하고 있다. 중앙재경영도소조 조장까지 꿰차면서 경제권력까지 장악했다. 시 주석이 ‘집권 10년 룰’을 깨고 장기 집권할 것이란 분석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집단지도체제가 공식적으로 폐기된 것도 아니다. 시진핑 1인 권력 체제에 당내 반발도 거세질 것이란 견해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치는 현재 태자당-상하이방-공청단 3개 계파가 권력을 나눠 가진 구도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 반열에 오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 가을에 열릴 공산당 19기 전국대표대회에서 권력의 윤곽이 더 확연해질 것이다. 베일에 가린 중국의 권력투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서울광장] 최순실 출구, 집단지성에 달렸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최순실 출구, 집단지성에 달렸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기회는 많았다. 2013년 새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에 재를 뿌린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첫 기회였다. 사람 보는 눈을 많은 사람들이 의심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주위를 돌아봐야 했다. 때를 놓치고 그해 8월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로 청와대 진용을 바꿀 때도 기회였다. 이듬해 안대희·문창극 총리 지명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새 총리를 못 찾아 결국 그만두겠다는 총리를 ‘재활용’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기회였다. 자신의 바닥난 ‘수첩’을 많은 이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는데도 박 대통령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다. 외려 ‘정략에 매몰된 정치권’을 탓했다. 기회는 그 뒤로도 줄줄이 이어졌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교체 요구가 거세게 일었을 때도,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비서진과의 인사 갈등 끝에 전격 경질됐을 때도, ‘비선실세’ 정윤회씨 국정 개입 논란이 불거지고 ‘십상시’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다 기회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그 숱한 기회를 놓쳤다. 그러곤 지금 왜 그토록 자신이 ‘불통령’으로 불리게 됐는지를, 참담하고도 허망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그토록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건만 최측근 최순실은 이 원칙 밖에 세웠다. 부모를 비명에 여읜 비사로 인해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 불신의 반동이 40년지기 최순실에 대한 맹목적 의존으로 이어졌다는 자기 변명은 청와대 밖에서나 할 얘기였다. 대한민국과 결혼하면서 들고 갈 혼수가 절대, 결코 아니었다. 황망한 심정으로 박 대통령에게 남은 기회를 찾아본다. 국정 책임자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박 대통령 너머 리더십의 위기에 놓인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최순실 출구’는 반드시, 시급히, 올바로 찾아야 한다. 어쩌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듯하다. 이를 실천할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가장 앞서야 할 일은 박 대통령의 고해성사다. 최순실 농단의 실상을 이제라도 가감없이 내보여야 한다. 헌법이 부여한 재임 중 불소추 특권을 박 대통령 스스로 내려놓겠노라, 검찰은 나부터 수사하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빌 클린턴도 성추문 사건으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부패에 연루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총리의 신분으로 기소됐다. 부끄러운 정치사가 아니라 국가의 기강과 민주주의가 올바로 서 있음을 후대에 알리는 계율이 될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 쇄신은 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장의 일괄사퇴 같은 무책임한 정치쇼는 사절한다. 국정 농단의 주역과 이를 방치한 인물을 솎아내는 쇄신이어야 한다. 상처 깊은 민심을 보듬을 인사를 내세워 그를 중심으로 남은 임기 국정의 안정을 도모하는 일도 시급하다. 자신이 주도하는 국민 통합이 어려워졌다면 이제라도 자신이 뒤를 받치는 통합을 박 대통령은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도 살고, 본인도 산다. 최순실 파동은 5년 단임의 대통령 중심제가 지닌 태생적·구조적 악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줬다. 김영삼 정부의 김현철, 김대중 정부의 김홍업·김홍걸, 노무현 정부의 노건평, 이명박 정부의 이상득으로 이어진 절대권력의 변주(變奏)가 더는 계속될 수 없음을 알리는 클라이맥스다. 30년 된 87체제를 이제는 끝내라는 역사의 부름으로 볼 도리밖에 없다. 유례없는 국정의 혼란 속에서 집단지성의 힘이 절실하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를 무사히 헤쳐 가기 위한 위기대응형 집단지성을 넘어 통일 한국의 기반이 될 새로운 헌정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먼저 정치권은 이제라도 수권 능력을 놓고 제대로 경쟁하기 바란다. 국정 지지율 14%로 떨어진 정부를 패대기쳐 얻을 반사이익은 이제 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한 묶음이 될 수도 있다. 최순실 특검을 누가 임명하느냐를 놓고 드잡이를 이어 가는 작금의 소탐 정치를 버리고, 통일 한국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연목구어일 뿐인 부질없는 주문이라 해도 그것이 지금 가슴 저 밑바닥부터 일고 있는 찬바람에 신음하는 장삼이사 국민들의 바람임을 대선 주자들은 직시하기 바란다. 리더는 위기에서 탄생한다. 이제 그때가 왔다. jade@seoul.co.kr
  • 차기 중앙위원 선출 놓고 권력투쟁 본격화 신호탄

    차기 중앙위원 선출 놓고 권력투쟁 본격화 신호탄

    中정치국 엄격한 당관리 공표 시 ‘반부패 ·1인 체제’ 공고화 인민일보 “시, 영수 반열 올려야” 왕치산 유임땐 장기집권 길열려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가 24일 개막한다. 6중전회는 관례대로 인민해방군 소유의 베이징 징시(京西)호텔에서 비밀리에 열릴 것으로 보이며, 폐막일인 27일에 주요 결정 사항을 공표할 전망이다. ●정치생활 준칙·감독조례 등 논의 이번 6중전회는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등 200여명에 이르는 18기 중앙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의 핵심 의제를 논의하는, 사실상 마지막 중전회다. 내년 11월 제19차 당대회를 며칠 앞두고 열리는 7중전회는 18기 중앙위원회가 해산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6중전회의 개막은 차기 중앙위원 선출을 둘러싼 권력 투쟁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지난달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6중전회 의제로 공표했다.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해 ‘당내 정치생활 준칙 제정안’과 ‘당내 감독조례 수정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수뇌부 200여명이 겨우 당원들의 기율 강화 문건을 처리하기 위해 3박 4일 동안 회의를 한다는 게 실없어 보일지 몰라도 두 문건에는 중대한 정치적 함의가 자리잡고 있다. 우선 시 주석이 집권과 동시에 추진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2022년 임기 끝까지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한다.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1인 권력체제를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서는 집권 연장도 노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부패호랑이’ 참회 다큐 매일 방영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21일 대장정 승리 80주년 기념식에서 반부패를 ‘새로운 장정의 길’로 제시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6중전회를 앞두고 18기에서 반부패로 낙마한 중앙위원 10명과 후보위원 13명 등 ‘부패 호랑이’가 감옥에서 참회하는 다큐멘터리를 매일 방영하고 있다. 때마침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잡지인 인민논단은 시 주석을 ‘영수’(領袖)의 반열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민논단은 최신 호에서 “전략적 변화와 위험이 존재하는 시기에 대국이 되려면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과 같은 영수가 필요하며, 시 주석이야말로 최고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영수는 과거 마오 전 주석을 수식하기 위한 전용 단어였다. 시 주석을 영구 권력을 누린 마오 전 주석과 동급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것은 시 주석이 10년 임기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6중전회의 의제가 ‘종엄치당’으로 결정된 이상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의 위상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사실상 2인자인 왕 서기는 회의에서 논의될 두 문건을 입안한 당사자다. 내년에 69세가 되는 왕 서기가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직을 유지하면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되고 68세는 퇴임) 관례가 깨져 시 주석에게 장기 집권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시 주석은 임기 만료인 2022년에 69세가 된다. 홍콩 명보는 “왕치산이 유임하면 이번 6중전회에서 통과될 두 문건이 유임 기간 내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이화여대의 어제와 오늘/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화여대의 어제와 오늘/최광숙 논설위원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08년 이화여대로부터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받았다. 학교 측은 이대 출신인 김 여사의 수상 이유로 ‘내조의 리더십’을 꼽았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내조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상을 준 것은 남편에 의해서만 정체성 구현이 가능한 가부장 체제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남편 뒷바라지를 잘해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니 주는 상이라는 얘기나 다름없으니 여성학의 메카인 이대 학생들이 반발할 만도 했다. 학교 측이 내세운 ‘내조의 리더십’이라면 이대 출신의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이 상을 받았어야 했다. ‘베개밑 송사’라는 말이 있듯이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 역시 부인의 말에 귀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최근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만약 자신이 백악관에서 승진을 한다면 부인 미셸의 자리인 퍼스트레이디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한 것도 그래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부인의 영향력이 인사(人事)에까지 미쳐 ‘영부인 인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대의 영향력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관·재계 등 리더들의 부인들이 이대 출신이 많아 그야말로 ‘안방 파워’로 불릴 만했다. 하지만 한국 최초의 여의사 김점동,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 최초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효숙씨 등 여성 1호 기록을 보유한 이들 대부분이 이대 출신이다. 자신의 힘으로 유리천장을 깨뜨린 주역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대의 발전사는 여성계 권익 신장과도 맞닿아 있다. 이대 학맥이 ‘안방 파워’를 넘어 정치권 권력의 한 축으로 떠오른 것은 진보정권에서다. 페미니스트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부인 이 여사의 이대 후배이자 이대 총장을 지낸 장상씨를 첫 여성 총리 후보로 내정해 여성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아들의 병역 의혹 등으로 장씨가 낙마한 것을 이 여사는 훗날 청와대 시절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첫 여성 총리로 기용한 한명숙씨 역시 이대를 나왔다. 총리뿐 아니라 장관 등 여성계 인사들이 대거 공직에 진출했는데 이대 출신이 주류를 이뤘다. 최근 이대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학사관리 특혜 의혹으로 권력형 스캔들의 한가운데에 섰다. 결국 최경희 총장은 “특혜는 없었다”면서도 어제 사임했다. 총장 사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 역시 ‘몸통’이 아닌 ‘깃털’에 불과할 수 있다. 몸통 미꾸라지 한 마리가 다른 곳도 아닌 신성한 상아탑에서 흙탕물을 쳤다면 그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어쩌다 개교 130년을 맞은 이대가 ‘이화여대가 아닌 최순실대’, ‘이대가 아니라 순대’라는 비아냥을 듣게 됐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성장을 넘어 복지 성숙의 시대로” 청라국제도시 거품 빼 리모델링

    [자치단체장 25시] “성장을 넘어 복지 성숙의 시대로” 청라국제도시 거품 빼 리모델링

    2010년 인천 지역 지방선거는 야당의 완승이었다. 시장에는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당선됐고 기초단체장도 야당이 휩쓸었다. 10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민주당 6곳, 민주노동당 2곳, 한나라당 1곳, 무소속 1곳이었다. 2006년 선거에서 10곳 중 9곳을 한나라당이 석권했던 점을 감안하면 참담한 결과였다. 하지만 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조차 낙마를 아쉬워한 인물이 있었다. 서구청장에 도전했던 강범석 후보였다. 그만큼 강 후보는 인천 지역에서 골고루 평이 좋았다. 야권에서조차 서구를 한나라당 우세 지역으로 점칠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야당 바람의 최대 희생자는 강범석’이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재선보다 20년 미래 내다보고 정책 추진 그러나 그는 좌절하거나 누구를 탓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었고, 그 결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에 이름을 올렸다. ‘안상수 맨’으로 통하는 강 구청장은 1990년 고려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1995년 서울시장에 도전한 박찬종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정책 개발을 담당하던 그는 박찬종을 돕던 현 안상수(새누리당·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의원과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다. 강 구청장은 안 의원을 인천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도우면서 능력과 성실성을 인천 지역에서 인정받았다. 특히 2002년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가 약세라는 분석에도 강 구청장이 힘을 보탰다. 안 의원에게 강 구청장은 없어서는 안 될 실과 바늘과도 같은 존재였다. 강 구청장은 당시 익힌 행정경험과 정치감각을 토대로 이후 인천공항공사 이사, 특임장관실 제1조정관, 국무총리비서실 조정관 등을 잇달아 역임했다. ●인천 2호선 역세권 유효수요 감안 개발 강 구청장은 서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발 빠르게 행정가로 변모해 가고 있다. 구청장은 정치보다는 행정적 안목이 요구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구는 청라국제도시 등으로 인구가 51만명까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각종 현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님비현상과 관련된 민원도 이어졌다. 그러나 강 구청장은 “서구는 발전의 과정에 있는 도시이기도 하고, 뭔가 발전을 시작하는 도시다. 재선에 연연해서 눈앞의 실적을 서둘러서는 안 되며 앞으로 10년, 20년 뒤를 바라보고 어떠한 도시를 만들 것인가 하는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묵묵히 주민과의 소통, 지역 비전 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이를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집약적으로 표현했다. ●AG 주경기장에 컨벤션홀 등 내년 입주 강 구청장은 우선 지난 7월 30일 개통된 인천지하철 2호선을 거론했다. “전체 27개역 가운데 서구에 있는 역이 16개나 돼 주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2호선은 경인전철, 공항철도, 서울지하철 7호선과 환승돼 도시 규모보다 교통체계가 취약했던 서구의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도 역세권 개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과 달리 이동 인구가 많지 않은 인천에선 역 주변에 별도의 상권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역세권 개발이 도시 재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유효수요 등을 감안해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른 뒤 활용되지 못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서구 연희동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문제는 강 구청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그는 “시가 의욕적으로 만든 시설이지만 주경기장 유치 효과를 기대했던 지역 주민의 아쉬움은 크다”면서 “최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경기장은 롯데시네마 영화관을 유치, 오는 12월 24일 멀티플렉스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웨딩홀을 겸한 다목적 컨벤션홀, 뷔페식당, 피트니스센터, 가구전문 쇼핑몰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시도 주경기장에 놀이시설과 워터파크 등을 갖춘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63만 1975㎡에 달하는 주경기장 내 유휴 부지에 놀이시설(8만 3800㎡), 워터파크(8만 1000㎡), 숙박시설(5000㎡)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아시안게임주경기장 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했다. 강 구청장은 청라국제도시의 현실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각종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해 주민의 불만은 물론 언론의 단골 비난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라의 랜드마크가 될 시티타워는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돼 이미 3000억원의 사업비가 확보돼 있음에도 네 차례나 유찰됐다. 착공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청라 입지 좋아 불확실성 제거 땐 기회 청라 발전을 주도할 국제금융단지도 진척이 느리다. 강 구청장은 “청라 개발 계획은 거품경제 시절에 세워져 전시성 측면이 있다”면서 “상황이 변한 만큼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 그려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라의 입지가 뛰어나기에 불확실성을 딛고 일어서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선 행정에 관해서도 강 구청장은 자신만의 지론을 갖고 있다. 양적 팽창을 지향하는 시기는 지났기에 국가나 자치단체가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행정 서비스가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복지, 시민들이 덜 불안하게 살 수 있는 안전망 확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일자리 창출 등을 거론했다. 서구 연희동 주민센터는 지난달 27일 인천 최초로 행정복지센터로 전환됐다. 행정복지센터는 주민들의 복지 관련 민원을 신청받아 처리하는 주민센터 기능에 그치지 않고 맞춤형 복지팀을 구성해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강 구청장의 구상과 맞아떨어진다. 또 서구 주민의 건강권과 관련된 환경 문제도 그의 관심거리다. 서구는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 동력을 가진 역동적인 도시지만 공단이 산재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강 구청장은 “공장으로 가득 찬 회색빛 도시라는 느낌이 있는 서구를 녹색 공간이 가득한, 주민들의 건강이 보장받을 수 있는 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면서 “석남동이나 검단 지역의 완충녹지를 포함해 검단동 현무공원이나 당하동 근린공원, 석남동 체육공원 등과 같은 녹지화 사업을 내년까지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구청장은 서구 주민들에게 역지사지를 당부했다. “한계에 부딪힌 무한경쟁 시대에선 뛰지 말고 걷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한 발짝 양보해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 주면 지역 공동체가 더 편안하고 풍요롭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두하는 지역이기주의를 염두에 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는 “성장만을 강조하면 계층적·심리적 양극화를 초래한다”면서 “시민들이 ‘성장의 시대’에서 ‘성숙의 시대’로 가는 여정을 시작했으면 한다”면서 말을 맺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트럼프 낙마 위기에 “빌 클린턴이 성폭행했다” 주장 여성들과 기자회견

    트럼프 낙마 위기에 “빌 클린턴이 성폭행했다” 주장 여성들과 기자회견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차 TV토론이 시작하기 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근 트럼프가 과거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돼 궁지에 몰리자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성추문 사건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는 이날 힐러리 클린턴과의 두번째 TV토론을 약 90분 앞두고 토론장 인근 세인트루이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폴라 존스와 캐시 셸턴, 후아니타 브로드릭, 캐슬린 윌리 등 여성 4명과 함께 등장했다. 브로드릭은 “트럼프가 일부 나쁜 말을 했을지 모르지만, 빌 클린턴은 나를 성폭행했고, 힐러리 클린턴은 나를 위협했다”며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로드릭은 1978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 주지사 선거 자원봉사자로 일할 때 리틀록 호텔에서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1999년 처음 주장했다. 존스는 1991년 리틀록의 한 호텔에서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인물이다. 윌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백악관 집무실 쪽 복도에서 몸을 더듬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셸턴은 12세에 성폭행을 당한 여성으로, 1970년대 클린턴 전 대통령은 법원의 지명으로 피의자의 변호를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낙마 위기…오바마 “트럼프 음담패설, 말 못하지만 충격적”

    트럼프 낙마 위기…오바마 “트럼프 음담패설, 말 못하지만 충격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 비하·성희롱이 도를 넘었다. 트럼프는 최근 음담패설이 담긴 비디오·오디오 파일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공화당 인사들이 그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지지 철회를 밝히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트럼프의 음담패설 발언을 충격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CNN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상원의원 후보 태미 덕워스의 선거유세 자리에 참석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충격적인 일 중 하나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에게서 이런 믿기 힘든 발언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내가 그 말을 되풀이할 필요는 없겠다. 이 방에 아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의 발언에 냉정을 잃은 듯한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의 “모욕적”이며 “수치스러운” 발언은 여성에 대해서만 그치지 않고 소수자, 이민자, 신념이 다른 사람, 장애인, 군인, 참전군인 등에도 가해진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이는 트럼프가 남을 끌어내려서 스스로를 높여야 할 정도로 자신이 없다는 뜻이며, 나는 이런 캐릭터는 백악관에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려고 하는 기본적인 가치에 신경쓰지 않으며, 역동적인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예의와 존중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2005년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미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와 나눈 외설적인 대화 내용이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처음 공개된 후 비난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낙마 위기 성폭행 소송까지…“13살 소녀때 파티서 트럼프가 성폭행”

    트럼프 낙마 위기 성폭행 소송까지…“13살 소녀때 파티서 트럼프가 성폭행”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트럼프에게 10대 시절에 성폭행당했다는 소송이 제기됐다. ‘음담패설 녹음파일 유출’ 파문 등 계속 되는 논란에 30명의 인사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부통령 후보에게 바통을 넘기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반(反) 트럼프’ 대열의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미국 현지의 유력 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한 여성은 1994년 트럼프에게서 성폭행당했다면서 지난 6월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제인 도우’(Jane Doe)라는 익명으로 소송을 제기한 이 여성은 1994년 여름 금융업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이 뉴욕에서 주선한 파티에 갔다가 트럼프와 엡스타인에게 강간당하고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이 여성은 당시 열세 살이었다고 덧붙였다. 성폭행 현장을 목격했다는 다른 여성은 “엡스타인의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돈을 받았다”면서 “트럼프가 제인 도우를 강간하는 것을 포함해 두 사람이 성관계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티파니’라는 다른 목격자는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제인 도우를 여러 차례 강간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트럼프와 함께 거론된 금융업자 엡스타인은 2008년에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 등에게 매춘을 교사한 혐의로 13개월 감옥생활을 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트럼프의 변호인인 앨런 가튼은 “이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트럼프를 비방하려는 목적의 요란한 선전활동”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성폭행과 관련해 소송을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97년에는 질 하스라는 여성에게서 성희롱과 성폭행 미수 혐의로 고소당했다. 질 하스는 미인대회 후원을 부탁하려고 남자친구인 조지 후레이니와 함께 1992년과 1993년 초에 트럼프를 뉴욕과 플로리다 주 팜비치 등에서 만났다. 하스는 저녁식사자리에서 옆에 앉은 트럼프가 자신의 허벅다리에 손을 올리고 ‘은밀한 부위’를 만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1993년 트럼프의 플로리다 저택에서 사업계약을 마친 뒤 방에서 성폭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1·8의 선택’ 요동치는 美대선] 트럼프 낙마 위기

    [‘11·8의 선택’ 요동치는 美대선] 트럼프 낙마 위기

    유부녀 유혹 이어 딸 거론한 음담패설까지 러닝메이트도 유세 취소 당내인사들 “사퇴하라” 빗발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 비하·성희롱이 도를 넘어 음담패설이 담긴 비디오·오디오 파일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공화당 인사들이 그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지지 철회를 밝히는 등 들끓고 있다. 특히 9일 저녁(현지시간, 한국시간 10일 오전)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을 앞두고 악재가 터지자 트럼프는 재빨리 사과하면서도 사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인기 라디오 쇼 ‘하워드 스턴 쇼’에 수차례 출연, 자신의 딸 이방카에 대해 성적 농담을 주고받고 여성에 대한 저급한 평가를 늘어놓은 오디오 파일을 8일 공개했다. 트럼프는 2004년 9월 쇼 호스트 스턴에게 “이방카는 아름답다”고 했고, 스턴은 “내가 그녀(이방카)를 성적으로 매력 있는 여성(piece of ass)이라고 불러도 되겠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물론이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딸도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일 트럼프가 2005년 10월 버스를 타고 방송 촬영을 위해 이동하는 동안 TV 연예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 사회자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 비디오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부시와의 대화에서 한 유부녀를 유혹했으나 실패했다며, 저급한 성적 용어와 외모를 공격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녀한테 시도했다. XX하려고 (그런데) 그녀는 결혼한 상태였다. 세게 대시했는데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며 “어느 날 그녀를 보니깐 커다란 가짜 가슴에 얼굴도 완전히 바뀌었더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신이 스타면 그들(미녀)은 뭐든지 허용한다”며 “XX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녹음파일에 대해 트럼프는 “개인적 농담이었고 오래전에 있었던 사적 대화다.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한다”며 즉각 사과했다. 트럼프는 또 트위터 등을 통해 “내가 잘못했다. 후회하는 말과 행동을 했고, 오늘 공개된 10여년 전 영상이 그중 하나”라며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런 말이 현재의 나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말과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은 실제로 여성을 성폭행했다. 며칠 이내 이 문제를 더 논의할 것”이라며 9일 2차 TV토론에서 이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도 “남편이 한 말들은 용납할 수 없고 나한테도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공화당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은 일제히 트럼프를 비난하며 공동 유세를 취소하거나 그에 대한 후보 지지를 철회했다. 미 언론은 “이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발언이 대선과 함께 열리는 상·하원 선거에 악영향을 미쳐 공화당의 패배로 끝나게 되는 결과를 막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사퇴 압박에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그대로 선거전에 남아 있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00%”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언론 인터뷰에서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 사퇴할 가능성은 제로(0)”라며 “나는 인생에서 물러서 본 적이 없다.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비리 낙마’ 中 랴오닝성 당서기… 훙샹그룹과 은밀한 거래

    ‘비리 낙마’ 中 랴오닝성 당서기… 훙샹그룹과 은밀한 거래

    日언론 “단둥소재 10개 무역회사 中당국 불법 대북거래 혐의 조사” 지난해 비리 혐의로 낙마한 왕민(王珉) 전 랴오닝(遼寧) 당서기 사건이 북핵 개발에 연루된 마샤오훙(馬曉紅) 랴오닝훙샹그룹 총재(대표)와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랴오닝성 관료 및 인민 대표들이 비리 혐의로 대거 적발된 사건과 훙샹그룹 사건이 얽혀 있다는 의미다. 2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왕민 전 랴오닝 당서기에 대해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는데, 이와 관련한 연루자 조사 대상 중에 마 총재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민 전 서기는 지난달 공금 유용, 인사 관련 뇌물 수수 등으로 당적과 공직이 박탈당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미국 정부는 마샤오훙 총재와 훙샹그룹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어기고 북한에 핵 무기 개발 관련 물자를 몰래 수출했다는 사실을 중국에 통보하면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해 상황이 복잡해졌다. 실제로 최근 중국 동북3성의 중심인 랴오닝성 정가는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2013년 실시된 인민대표 부정 선거가 폭로돼 처벌된 인사만 500여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마 총재도 포함돼 있다. 대북 소식통은 “랴오닝성이 대규모 부패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마샤오훙과 훙샹그룹에 국한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훙샹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통해 대북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마 총재가 중국 세관당국에 뇌물을 보내 북한의 핵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재료를 대부분 자유롭게 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중 무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 총재의 회사가 아니었다면 북한이 이렇게까지 (핵 개발에) 성공할 수 없었다”면서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군용 전자부품을 수출한 의혹도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중국 당국이 훙샹그룹과는 별도로 단둥 소재 10개 무역회사에 대해서도 대북 불법 거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마 총재는 다롄, 칭다오 세관에도 얼굴이 알려져 그가 취급하는 무역품은 세관이 거의 검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로마 올림픽 유치 포기, 엄마 시장은 낙마 위기

    로마 올림픽 유치 포기, 엄마 시장은 낙마 위기

    이탈리아 로마의 첫 여성 시장인 비르지니아 라지(38)가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사면초가에 몰렸다. 기성 정치권에 몸담지 않아 깨끗한 시정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행정능력 부족과 소통 부재 등으로 로마를 더 큰 혼란에 빠뜨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세 아이를 둔 엄마이자 변호사인 라지는 지난 6월 로마 시장 선거에서 67%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력이라고는 2013년 로마 시의원에 당선돼 활동한 게 전부지만 “마피아와 결탁한 시 행정부를 쇄신하겠다”며 민생 위주 공약을 내세운 그에게 로마 시민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3개월이 흐른 지금 로마는 ‘혼돈’과 ‘마비’ 그 자체라고 현지 언론 라레퍼블리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직을 맡은 지 채 석 달도 되지 않아 재무국장과 예산국장·교통국장 등 시 고위직 5명이 그와의 불화 등을 이유로 잇따라 사퇴해 인사 난맥을 그대로 드러냈다. 시 행정도 마비돼 로마의 만성적 골칫거리이자 그의 핵심 공약인 쓰레기 수거와 교통체증 개선 등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나빠졌다. 온라인에서 로마 어린이들이 길거리 쓰레기 사이로 다니는 쥐를 세는 동영상까지 떠돌며 그가 속한 정당인 오성운동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지도부가 직접 나서 라지 시장의 무능을 토로했다. 여기에 그가 시장에 취임하면서 고위직에 임명한 측근 2명의 부패 전력까지 드러나면서 청렴한 이미지에 큰 흠집이 났다. 일각에선 그의 처지가 “백인 중심 사회이던 미국에서 당선된 첫 흑인시장과 같다”며 기득권에 물든 정치 질서와 언론 환경 속에서 ‘왕따’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한 아마추어 정치인이 상황을 얼마나 나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동정론을 일축했다. 라지는 21일 하계 올림픽 로마 유치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로마는 1960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진 빚을 아직도 갚고 있다. 부동산 투기꾼들을 위한 올림픽에 반대한다”며 2024년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중앙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국가 부흥에 나서려던 이탈리아 정부도 큰 암초를 만났다. 라지 시장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조반니 말라고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 위원장을 만나기로 했다 사전 통보 없이 약속을 깼다. 이를 두고 ‘수도 행정을 책임진 시장의 행보로 부적절하다’는 비난도 받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리커창 ‘외화내빈’

    ‘정치적 고향’ 랴오닝성 부정 선거… 497명 대표 박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독주에 가려 있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모처럼 세계 최정상급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중국 내부에서는 리 총리의 권력 기반을 갉아먹는 악재가 잇따라 발생해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리 총리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미국 뉴욕, 캐나다, 쿠바 순방에 나섰다. 뉴욕에서는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다. 중국 측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강력히 요구한 반면, 미국 측은 격이 맞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치다 막판에 극적으로 회담이 성사됐다. 리 총리의 오바마 대통령 독대는 처음이다. 리 총리는 이어 20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이 역시 2013년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또 25일부터 28일까지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다. 쿠바 공산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도 만난다. 하지만 화려한 외유와는 달리 중국 내부에서는 내년 권력 교체기를 준비하는 리 총리의 고민을 깊게 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최근 발표된 랴오닝(遼寧)성 인민대표 선거 부정 사태는 리 총리에게 치명적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는 랴오닝성 출신 전인대 대표(국회의원) 102명 가운데 45명을 부정선거 연루 혐의로 자격을 박탈했다. 랴오닝성 광역의회에 해당하는 성 인민대표대회(인대) 대표 452명도 무더기로 자격 박탈 조치를 당했다. 랴오닝성은 공청단 출신인 리 총리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당서기를 지낸 ‘정치적 고향’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공청단 출신 왕민(王珉) 전 랴오닝성 당서기의 낙마와 함께 리 총리의 권력 기반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리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천취안궈(陳全國)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당서기로 부임하자마자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도 악재다. 신장자치구 피산현 공안은 지난 10일 테러리스트의 거점으로 의심받는 건물을 수색하다가 테러리스트들에게 역공을 당했다. 이 때문에 현지 공안국 부국장 등 다수가 사망했다. 작전 실패의 책임 소재가 피산현을 넘어 자치구 차원으로 확산되면 천 신임 서기의 입지도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천 서기는 내년 가을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 진입이 유력한 상태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공산당, 톈진 당서기에 리훙중 임명…또 시진핑 측근

    中공산당, 톈진 당서기에 리훙중 임명…또 시진핑 측근

     중국 공산당이 톈진(天津)시 당 서기에 리훙중(李鴻忠·60)을 임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후베이(湖北) 당 서기를 맡아온 리훙중은 갑작스럽게 낙마한 황싱궈(黃興國·62) 톈진시 당 대리서기 겸 시장 후임이다.  리훙중 신임 서기는 산둥(山東)성 창러(昌樂)현 출신으로 지린(吉林)대 역사학과를 나와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선전시 당서기를 거쳐 2010년부터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해왔다.  톈진시 당서기는 2014년 12월 쑨춘란(孫春蘭) 당서기가 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으로 옮긴 이래 황싱궈 대리서기 체제가 유지돼왔다.  톈진시 당 서기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충칭(重慶) 당서기와 함께 25명인 공산당 정치국원으로 가는 보증수표라는 점에서 리훙중 신임 서기가 내년 치러질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의 승진이 유력해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993∼1997년 톈진시 당 서기를 역임한 가오더잔(高德占)을 제외하면 1984년 니즈푸(倪志福) 이래 톈진 당 서기는 모두 정치국원으로 승진했다.  황싱궈는 이날 자로 톈진시 당 대리서기와 시장직에서 공식 해임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황싱궈는 지난 10일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깜짝 공개함으로써 부패 혐의가 공론화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황싱궈는 2002년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있을 때 함께 근무한 적 있으며 올해 초 ‘시진핑 총서기 핵심을 확고하게 유지 호위하자’는 주제의 내부 강연으로 시진핑 띄우기를 주도해 시 주석 측근 파벌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 인식됐으나 갑작스럽게 낙마하지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다.  중국 안팎에서는 반(反) 시진핑 세력이 황싱궈를 겨냥해 비리조사를 벌여 부정축재 혐의를 확인해 당국에 제공했고,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끝에 공산당이 긴급 정치국 회의를 거쳐 황싱궈 제거를 결정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는 결국 ‘1인 체제’로 나아가는 시 주석에게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그동안 시 주석의 반부패 척결작업에 큰 영향을 줄 ‘반격’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리훙중 신임 톈진 서기 역시 시 주석 세력으로 알려져, 황싱궈 낙마가 정치투쟁이라기보다는 시 주석이 측근이라고 할지라도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면 용서하지 않는다는 ‘읍참마속’의 조처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CMP는 리훙중 신임 톈진시 당서기가 “올해 초 시 주석을 ‘당의 핵심’이라고 공식적으로 명명한 지방 당 서기 가운데 하나”로 시 주석의 측근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리 신임 톈진시 당서기가 2010년 후베이 성장 시절 전국인민대표(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후베이 지역 내 스서우시 관리의 여성강간 사건을 비판하는 현지 언론매체 여기자에게 답변은커녕 디지털 리코더를 빼앗은 사건이 있었으나, 리 당 서기는 그와 관련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인과응보? 사필귀정? 호세프 탄핵 주도 브라질 前하원의장도 부패 혐의로 낙마

    인과응보? 사필귀정? 호세프 탄핵 주도 브라질 前하원의장도 부패 혐의로 낙마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도 부패 스캔들로 낙마하게 됐다.  브라질 하원은 12일(현지시간) 쿠냐 전 하원의장의 의원직 박탈을 놓고 표결을 벌여 찬성 450대 반대 10으로 통과시켰다. 쿠냐 전 의장이 스위스 비밀계좌 소유 여부를 놓고 거짓말한 것이 의원직 박탈의 사유다. 제1당인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 소속의 쿠냐 전 의장은 호세프 탄핵 이후 대통령직을 승계한 미셰우 테메우의 측근으로 테메우 대통령과 함께 호세프 탄핵을 주도했다.  그러나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 가운데 하나인 부패혐의에서 자신도 자유롭지 못해 400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의 의혹으로 의회 윤리위원회에도 회부됐다.  사법당국의 수사 칼끝이 자신을 향하자 쿠냐 전 의장은 지난 7월 혼란을 끝내기 위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며, 이어 이날 하원의원직마저 잃게 됐다.  쿠냐 전 의장은 이번 의원직 박탈 결정이 자신이 탄핵을 주도한 데 따른 “정치적 과정”이라며 “그들은 전리품을 원하는 것”이라고 테메르 대통령과 집권당을 비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진핑 측근도 예외 없다… 톈진 서기 비리 낙마

    시진핑 측근도 예외 없다… 톈진 서기 비리 낙마

    시 주석, 문제 있는 고위직 교체 내년 집권 2기 ‘새판짜기’ 분석 중국 직할시 중 하나인 텐진(天津)시의 최고 책임자인 황싱궈(黃興國·61) 대리서기 겸 시장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1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당중앙 기율검사위가 황 서기를 중대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율위는 혐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화권 매체들은 비리 혐의와 지난해 톈진시 가스 폭발 사고가 동시에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성·직할시의 최고 수장인 현직 당 서기가 낙마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네 번째다. 황 서기는 시 주석이 2002년 저장(浙江)성 당 서기로 있을 때 부성장 등으로 보좌한 적이 있어 ‘저장방’의 일원으로 불리며 시 주석의 측근으로 평가됐다. 시 주석이 내년 19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 정치국원으로 발탁할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특히 황 서기는 지난 1월 지방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시진핑 총서기라는 핵심을 지켜야 한다”는 ‘시핵심’(習核心) 이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시 주석을 ‘핵심’이라고 칭하는 지방 지도자들이 잇따랐다. 톈진시에선 지난해 8월 위험 화학물질을 보관한 창고에서 대폭발 사고가 일어나 162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국무원 사고 조사단은 지난 2월 진상 보고를 통해 관련 창고에 대한 시 당국의 감독 소홀 등을 이유로 부서기와 부시장을 비롯한 123명을 면직 또는 강등 처분했다. 하지만, 시정의 최종책임자인 황 서기를 처벌하지 않아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중앙기율위가 전격적으로 황 서기 조사에 나선 것은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이 지방 고위직을 물갈이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측근과 비측근을 가리지 않고 문제가 있는 인물을 교체해 새판을 짜 집권 2기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측근도 예외없다… 톈진 서기 비리 낙마

    시진핑 측근도 예외없다… 톈진 서기 비리 낙마

    중국 직할시 중 하나인 텐진(天津)시의 최고 책임자인 황싱궈(黃興國·61) 대리서기 겸 시장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1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당중앙 기율검사위가 황 서기를 중대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율위는 혐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화권 매체들은 비리 혐의와 지난해 톈진시 가스 폭발 사고가 동시에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성·직할시의 최고 수장인 현직 당 서기가 낙마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네 번째다. 황 서기는 시 주석이 2002년 저장(浙江)성 당 서기로 있을 때 부성장 등으로 보좌한 적이 있어 ‘저장방’의 일원으로 불리며 시 주석의 측근으로 평가됐다. 시 주석이 내년 19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 정치국원으로 발탁할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특히 황 서기는 지난 1월 지방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시진핑 총서기라는 핵심을 지켜야 한다”는 ‘시핵심’(習核心) 이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시 주석을 ‘핵심’이라고 칭하는 지방 지도자들이 잇따랐다. 톈진시에선 지난해 8월 위험 화학물질을 보관한 창고에서 대폭발 사고가 일어나 162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국무원 사고 조사단은 지난 2월 진상 보고를 통해 관련 창고에 대한 시 당국의 감독 소홀 등을 이유로 부서기와 부시장을 비롯한 123명을 면직 또는 강등 처분했다. 하지만, 시정의 최종책임자인 황 서기를 처벌하지 않아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중앙기율위가 전격적으로 황 서기 조사에 나선 것은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이 지방 고위직을 물갈이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측근과 비측근을 가리지 않고 문제가 있는 인물을 교체해 새판을 짜 집권 2기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푸젠성 근무 시절부터 애지중지한 측근이었던 국무원 대만판공실 부주임 궁칭가이도 올 초 부패 혐의로 낙마시켰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중추절 앞둔 中 반부패 비웃는 ‘전자 월병’ 뇌물

    [World 특파원 블로그] 중추절 앞둔 中 반부패 비웃는 ‘전자 월병’ 뇌물

    한국인이 한가위(중추절)에 송편을 먹듯 중국인은 월병(月餠)을 즐겨 먹습니다. 밀가루 안에 팥을 비롯한 각종 소를 넣어 둥근 달 모양으로 구워낸 이 쿠키의 역사는 은(殷)나라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은나라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사서에 ‘태사병’(太師餠)이란 떡이 언급됐기 때문이죠. 한나라 시절에는 호두 소를 주로 이용해 ‘호병’(胡餠)이라고 불렀습니다. 당나라 수도 장안에는 호병 가게가 즐비했다고 합니다. 달빛 아래서 당 현종과 호병을 먹던 양귀비가 “오랑캐가 떠오르는 호병보다 달이 연상되는 월병이 더 좋다”고 말해 월병이 됐다는 이야기도 내려옵니다. 중추절에 온 백성이 월병을 나눠 먹는 풍습은 주원장(朱元璋)이 원나라를 무너뜨리고 명나라를 세우면서 시작됐습니다. 거사일을 음력 8월 15일로 정한 주원장은 거사일을 적은 비밀 쪽지를 월병 속에 넣어 한족들에게 돌렸고, 봉기에 성공했습니다. 명태조가 된 주원장은 중추절마다 월병을 먹으며 승리를 기념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개혁·개방 이후 월병은 뇌물의 아이콘으로 변질됐습니다. 비밀 쪽지를 넣었던 월병에 금과 은을 넣은 까닭에 금병(金餠), 은병(銀餠)이라는 말도 유행했습니다. 1만 위안(약 164만원) 이상의 호화 월병 선물세트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집권하자마자 반부패 운동의 상징적 조치로 월병 뇌물 척결에 나섰습니다. 3년이 흐른 지금, 적어도 오프라인에서 고급 월병을 주고받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중추절을 앞두고 ‘전자 월병’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모바일 결제가 현금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전자 월병 상품권’이나 ‘월병 훙빠오’(紅包·용돈)를 주고받는 새로운 풍속이 생겼는데, 이게 뇌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 월병 상품권은 액면가가 5000위안(약 820만원)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무기명이어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월병 훙빠오’는 위챗페이나 즈푸바오와 같은 모바일 페이로 전달되는데,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재래시장에서도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화통신은 7일 “전자 월병도 뇌물”이라면서 “낙마한 ‘부패 호랑이’들이 부패의 길로 들어선 게 한 상자의 월병 때문이었음을 기억하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누구한테 전자 월병을 보내면 안 되느냐”, “금액 한도는 얼마냐”고 아우성입니다. 중국에도 ‘김영란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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