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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의장후보 울산연설회 치열한 3위싸움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가 본격화되면서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예비 경선에서 두 표 차이로 나란히 3,4위를 차지한 김두관·김혁규 후보의 줄다리기가 그렇다. 영남 출신인 두 후보는 경남 남해군수와 경남지사를 지냈던 경력을 거론하며 저마다 ‘영남 대표론’임을 내세웠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도 빼놓지 않고 강조해 표를 호소했다. ●“바보 김두관에게 기적을…” 김두관 후보는 6일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아성의 지역에서 독립투사가 독립운동 하듯이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쳐온 영남 지역의 당원을 사랑한다.”고 러브콜부터 보냈다.‘한나라당 공천=당선’인 영남권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남해군수에 당선돼 한나라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울산이 처음으로 노무현 후보를 1위로 만들어줬다. 그때 노무현 대통령과 똑같은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바보 노무현’처럼 영남에서 계속 낙선하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바보 김두관’에게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읍소했다.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김혁규가 나서야” 김혁규 후보는 “참여정부의 성공을 돕기 위해서 잘 나가던 경남지사직도 2년 반 임기를 남겨놓고 뛰쳐나와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는 고백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한나라당으로부터)배신이니 화형식이니 하며 갖은 비난을 받았고, 국무총리직도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바람에 결국 낙마했다.”고 감성에 호소하는 연설도 했다. 그럼에도 결코 후회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고 거듭 말한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은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고 있지만 퇴임 후에는 반드시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해 당원의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예비경선 5위를 기록한 임종석 의원은 ‘영남 돌파론’으로 싸움에 가세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를 탄생시킨 사람들,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킨 사람들, 우리는 따로따로가 아니다.”면서 “지자체 선거부터 반한나라당 선거연합을 해야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도 가능하다.”고 반한나라당 정서를 자극했다. 이밖에도 “영남에서 (한나라당을)돌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울산”(정동영),“한나라당은 장외투쟁이나 할 때 여당이 울산에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유치했다.”(김영춘) 등 후보들의 영남 예찬론이 이어졌다. 울산 박지연·부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화 삭이는 청와대

    청와대는 최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된 기밀 및 내부 문건의 잇따른 유출로 곤혹스럽다. 문건 유출도 문제이지만 ‘대통령 보고’ 등 정리된 사안의 의혹이 커지는 게 더 짜증스럽다.특히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와 맞물려 흠집내기 또는 낙마라는 ‘숨겨진’ 의도설까지 꼬리를 물자 속으로 애써 화를 삭이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이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된 3급 국가 기밀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문건을 폭로하자 즉각 사실 관계를 조목조목 해명했다.또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이 3일 지난해 4월8일 작성한 ‘NSC가 한·미간 외교각서 교환사실을 인지하고도 1년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국정상황실 내부 문건을 보도하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찢어진 신문을 보고 기사화하는 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전략적 유연성의 협상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국정상황실 내부 문건은 초기에 문제 제기를 담은 내용일 뿐 자체 점검 뒤 종합된 결론이 아니다.”라면서 “NSC 사무처는 한·미간의 실무 초안이 오간 사실을 보고 받은 뒤 대통령에게도 곧바로 보고됐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또 국정상황실 문건은 기밀이 아닌 내부 정리문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특히 4일 발표한 청와대 입장 중 ‘대통령이 이 문제가 제기된 초기부터 관여해 방향을 설정했다.’는 언급이 문제의 논란에 대한 해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기밀 문건이 외부로 통째로 새나간 데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현재 두 문건의 유출은 내부의 동일인 짓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이날 이 장관 내정자의 NSC 상임위원장 겸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개진, 기밀 문건의 유출 파문은 더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국민정부 출범이후 쇠락 盧정권때 우르르 옷벗어

    1964년 1월 검찰 정보부에서 이름을 바꾼 공안부는 각종 시국사건을 전담하며 문민정부 때까지 특수부와 함께 검찰의 양날개로 꼽혔다.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역임한 공안통들은 ‘검찰의 별’인 검사장에 오르는 것이 당연했다. 실제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지낸 김기춘씨는 법무장관까지 올랐고, 최환·이건개·김경한·임휘윤·이범관·정진규씨 등 고검장도 여러 명 배출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었다.1998년 3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과 함께 공안부의 위상은 쇠락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는 공안 경력이 전무한 검사들을 공안조직에 배치하면서 이른바 ‘신공안’을 기치로 내걸었다. 신공안의 등장은 과거 정권의 공안통들인 ‘구공안’ 척결의 의지였다.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 홍경식 전 서울지검 공안1부장(현 대전고검장) 등이 신공안으로 투입됐다. 하지만 진씨는 99년 6월 대낮에 폭탄주를 마신 뒤 무심코 내던진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으로 공안부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시켰다. 공안부의 인적 청산과 개혁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2000년 초 ‘서경원씨 밀입북사건’ 재조사에서는 1차 수사를 맡았던 공안검사들이 줄줄이 불려가 조사를 받기까지 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안검사들에게는 더욱 세찬 한풍이 몰아쳤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며 사실상 공안부의 무장해제를 선언했다. 결국 2004년 말 대검 공안부의 공안3과가 없어지고, 서울중앙지검과 울산지검을 제외한 전국 15개 검찰청의 공안과가 폐지되는 등 공안부서에 대한 대대적인 ‘외과수술’이 시행됐다. 바뀐 시대상을 감안, 검찰은 지난해 3월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에 대해 무혐의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공안의 몰락은 공안검사들의 퇴진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안의 대명사였던 김원치·장윤석 검사장이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되자 검찰을 떠났고, 신건수·이상형 검사 등도 한직을 전전하다 옷을 벗었다.2004년에는 서울중앙지검 오세헌 공안1부장이 사표를 냈다. 현직 공안부장이 사표를 낸 것은 40년만이었다. 그리고 이번 검사장 승진인사에서는 공안통의 맥을 잇는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박철준 부천지청장이 낙마했다.2000년 이후 서울지검 공안1·2부장 출신 가운데 검사장에 오른 사람은 천성관 서울고검 차장이 유일하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서울광장] 노조전임자 숫자부터 줄여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조전임자 숫자부터 줄여라/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4일 한국노동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념적 좌표를 통해 본 노동운동의 미래’라는 토론회에서 학계 인사들은 노조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파당 정치가 심화되면서 노동운동의 위기가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노동운동내 정파들이 정책경쟁은 뒷전으로 제쳐둔 채 이념논쟁에만 골몰하면서 노동자 대중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조직률이 해마다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10.6%로 떨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그럼에도 노동계는 아직도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반노동정책’의 선봉장으로 지목해 퇴진운동을 벌였던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이번 개각에서 낙마하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에서 이러한 기류가 읽혀진다. 김 장관은 틈만 나면 “노동계의 위기는 내부에서 온다.”며 노동계 지도부를 겨냥했던 만큼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김 장관이 물러가고 이상수 내정자가 노동장관에 취임한다고 해서 사정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노동계에서조차 의견이 갈라진 비정규직 보호법을 비롯, 노동계가 악법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은 이 내정자로서도 소명감을 갖고 처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특히 34개항에 이르는 노사관계 로드맵은 노동운동의 대중성 이탈을 불러온 ‘전투적’‘대립적’ 노사관계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법제화돼야 한다. 특히 로드맵의 핵심인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이 내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법 개정작업은 이뤄져야 한다. 조합원 300인 이하의 영세 노조가 87%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현행법대로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을 금지하고 지급시 사용자를 처벌하면 노조가 완전히 무력화된다는 노동계의 우려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노조전임자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의 권익 개선 항목까지 걷어차버리려는 지금의 접근방식은 잘못됐다. 오히려 노조전임자의 숫자를 국제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올바른 자기 혁신이다. 지난 2002년 노동연구원과 국제노동기구(ILO)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노조전임자는 단체협약상 조합원 118명당 1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101(노조 답변)∼104명(인사노무 답변)당 1명이었다. 우리와 같은 기업별 노조체제인 일본이 500∼600명당 1명, 산별체제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각각 800∼1000명당 1명,1500명당 1명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노조전임자가 5∼15배가량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노조전임자의 임금 지급문제가 노조원들로부터 그다지 공감을 얻지 못하고 ‘귀족노조’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도 바로 과다한 숫자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계가 앞장서 선진국 수준으로 노조전임자 숫자를 줄인다면 임금의 족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임금을 사용자가 지급하는 것이 한국적 관행이라는 노동계와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국제적 원칙이 준수돼야 한다는 사용자와의 대립구도도 쉽게 해소될 수 있다. 현재 노조전임자에 대한 회사의 임금 지급비율은 96%, 상급단체에 파견된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비율은 100%에 이른다. 회사돈으로 노동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조 회계의 투명성도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회사 의존적 임금구조를 ‘목숨을 걸고 고수하겠다.’고 목청을 높이는 것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이다. 노동운동의 생명인 대중성과 도덕성을 되찾는 첫 단추는 노조전임자 숫자 줄이기에서 시작돼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아랍전쟁 영웅서 ‘평화지킴이’ 자처

    아리엘 샤론(77) 이스라엘 총리는 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자신이 무공을 세워 점령한 땅을 말년에 스스로 팔레스타인에 내주는 ‘온건파’로 변모해 중동평화 지킴이로 자처했다. 샤론 총리는 영국의 과도통치 기간인 1928년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 14살에 지하 군사조직에 가입했다. 아랍 국가들과 싸워 오늘날 이스라엘 지도를 완성한 제 3차 중동전쟁 때는 혁혁한 공을 세워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도 앞장섰다. 1973년 리쿠드당 창당에 참여해 정치에 뛰어든 그는 이후 국방·통산·외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방장관 시절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본부를 무단 공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1999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패한 뒤 리쿠드당 당수를 승계한 샤론은 2001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총리직에 올랐다. 가자지구 철수를 강행한 지난해 9월에는 네타냐후 등 강경파의 도전을 물리치고 조기 재신임에 성공해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강경파의 흔들기는 계속됐고, 연정 파트너인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마저 낙마해 연정이 붕괴될 위기에 놓이자 샤론은 돌연 리쿠드당을 탈당했다. 페레스와 손잡고 중도 신당인 ‘카디마(전진)’ 창당을 선언했다. 샤론의 정치생명이 사실상 끝나면서 주목받는 정치인은 네타냐후(55) 신임 리쿠드당 당수이다. 가자지구 철수에 반발해 재무장관직을 박차고 나온 그는 ‘젊은 피’를 내세워 올해 차기 총선에서 샤론과 맞붙을 참이었다. 네타냐후는 이미 45살에 이스라엘 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었다.총리 권한대행을 맡은 에후드 올메르트(60) 부총리는 신당이 승리할 경우 샤론을 이을 제 1의 후계자이다.10년간 예루살렘 시장을 지내다 2003년 내각에 참여한 샤론의 최측근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시론] 노무현 대통령 구하기/최평길 대통령포럼 대표· 연세대 명예교수

    [시론] 노무현 대통령 구하기/최평길 대통령포럼 대표· 연세대 명예교수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 연구팀이 최근 조사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는 대학생 18.6%, 국민 16.9%였다. 유사하게 최근 언론사가 외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하여 발표한 평가에서도 ‘잘한다’는 응답비율은 22.6%정도였다. 이런 평가는 대통령의 지지도와 직결된다. 대통령의 지지도,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가 40% 이하로 떨어지면 붉은 신호가 켜지고, 대통령은 재선에서 낙마하거나 그가 소속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패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은 대통령 지지도가 40%를 밑돌면 붉은 신호가 켜졌으나 워터게이트 사건에 개입한 닉슨 대통령이 25% 지지율로 사임하면서 그 이후부터 40%대 지지율을 평균점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래 20세기 대통령으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6·25 당시 한국에 미군파병을 명령할 때 지지율은 25%로 곤두박질쳤으나 곧 회복되고 현재는 역대 미국 7걸 대통령 평가 반열에 올라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임무수행 능력 평가에서 오는 지지도가 20%선에 머무르는 시기가 오래 지속되면 식물대통령이 될 우려가 있다. 스스로 몸을 추슬러 국민의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본인의 정치건강 회복은 물론 국가가 안정되고 국민이 편안해진다. 대통령은 경제부강, 사회평온, 평화유지가 기본임무이다. 링컨은 노예해방과 사회통합을 이끌고, 루스벨트는 경제공황 극복과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건국이래 미국 최고의 대통령으로 평가 받고 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최고라고 평가되는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이고, 하위로 평가되는 대통령은 김영삼과 노태우 대통령이다. 독재를 했지만 단군이래 최초로 배부르게 해주고, 핵무기 제조 시도로 민족 자존심을 높이려 한 대통령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반면,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를 국제통화기금(IMF) 차관 통제까지 이르게 하여 국민에 고통을 안긴 대통령으로, 노태우 대통령은 그러한 원인을 제공한 대통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화시대에 국정전반을 두루 챙기면서 경제력강화로 국민의 등을 따뜻하게 하고 배불리 먹이는 편안한 행복추구에 올인해야 후대에 제대로 평가받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통령으로 닮아서는 안 될 반면교사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2년은 아직도 많은 시간이다. 경제 살리기가 국가 살리기고 노무현 대통령 살리기라는 절체절명의 국정과제는 여·야당의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공통 분모 어젠다이다. 나라 살리자는 미래 국정운영 구상을 대통령 신년사에 담는다 하니 기대해본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 개입, 코드인사에서 스스로 자유스러워야 한다. 지지도 20%를 갖고는 야당 설득은 물론 자기 소속정당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위험스러울 정도의 낮은 대통령 지지도나 대통령의 분명하고 일관된 리더십 부재는 임기 말에나 있을 권력누수현상을 앞당길 수 있다. 도청사건 이후 실무자만 처벌돼 극도로 사기가 저하된 정보기관을 정보 전문화 혁신으로 추슬러야 할 때에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정보기관을 멀리하고 있다. 청와대는 정책실장, 안보실장, 비서실장 삼두체제로 변환되어 비서실장 중심의 팀워크는 온데간데 없고 내각을 조정하는 국정시스템은 표류하고 있다. 이제부터 노무현 대통령은 신중한 발언과 중심이 있는 국정운영으로 국민을 안심시키는 대통령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은 나라 살리고 노무현 대통령 구하는 마지막 길이다. 최평길 대통령포럼 대표· 연세대 명예교수
  •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전남=민주 전북=우리’ 깰까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전남=민주 전북=우리’ 깰까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계승자 논쟁’에서 볼 수 있듯 호남지역에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전남지사와 전북지사, 광주광역시장 등 ‘호남맹주’자리를 놓고 ‘대표급 선수’들이 맞붙을 전망이다. ‘전남=민주당, 전북=열린우리당’이라는 등식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현재 전남지사와 광주시장은 모두 민주당, 전북지사는 열린우리당 소속이다. 전남지사의 경우 민주당 소속 박준영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과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의 후보들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에선 ‘3번구속 3번무죄´의 박주선 전 의원이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된다. 최근 입당, 정치 재개를 선언한 박 전 의원은 인사영입특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선 여수시장 출신 주승용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용섭 청와대 혁신관리수석과 전윤철 감사원장 등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선 이준상 전남도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광주의 경우에도 민주당 소속 박광태 시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17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절치부심해온 같은 당 소속 강운태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이 확실시된다. 광주시장·농림부장관·내무부장관 등을 지낸 강 전 의원은 지역적 기반도 어느 정도 갖고 있어 민주당 내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이 가장 먼저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3월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서 현역 의원들을 물리치고 위원장으로 당선된 인물로 지역 기반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최다선인 3선의 정동채 문화부 장관의 경우, 주위에서 강력한 출마 권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과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얘기도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다. 정 전 수석은 전남지사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국회 정책연구위원을 거쳐 대변인을 보좌하는 ‘입’역할을 해오고 있는 이정현 수석 부대변인이 지난 총선 패배에 이어 광주시장으로 목표를 바꿔 재도전한다. 민주노동당에선 오병윤 광주시당위원장이 나선다. 전북에서는 열린우리당 소속 강현욱 현 지사에게 같은 당 소속인 김완주 전주시장이 도전장을 냈다. 인구 190만여명 가운데 기간 당원이 10만여명일 정도로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이어서 ‘열린우리당 공천만 받으면 절반은 성공’이란 말까지 나오는 지역이다. 강 지사와 김 시장측이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눈치 싸움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기간당원 지지자 규모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로 알려진 강 지사는 ‘국민참여경선’처럼 기간당원과 함께 일반 당원도 참여시킬 것을 주장하는 반면 김 시장은 ‘기간당원에게만 투표권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봉균 의원도 후보자 명단에 단골로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정균환 전 의원과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이무영 전 경찰청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노당에서는 염경석 전북도당위원장이 도전할 계획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대선주자 새해 주가는-야권] 강재섭 한나라당 前 원내대표

    [대선주자 새해 주가는-야권] 강재섭 한나라당 前 원내대표

    ●이래서 오른다 김 변호사는 “정통 영남보수 후보로 당 정체성과 부합되며 풍부한 원내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합리적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라고 소개했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합리적인 성품이며 수요모임 등 당내 합리적 목소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흐름을 대변했다.”면서 “이는 대선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한나라당이 외부 상황에 의해 외연 확장을 꾀하거나 노선의 중도화라는 당의 입장을 관철해 나갈 때 조명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용 연우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상대적으로 젊다.”고 짧게 평가했다. 박성민 대표는 “한나라당 내에서 장점 박근혜 대표와 함께 대중 정치인의 두 축”이라면서 “유연하게 보이는 이미지는 향후 개헌정국 등 격변기 속에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상품성을 갖고 있는 것이어서 광폭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래서 내린다 김 변호사는 “대중적 폭발력이 부족하다.”면서 “자력보다는 선두 주자의 낙마를 통한 부상을 기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취악점을 꼽았다. 김 소장은 “보수정당의 주류가 아니어서 지지받기도, 지도력을 관철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중적 인지도가 없고 영남 대표 주자였었다가 박근혜 대표 이후 뒤로 물러 나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성민 대표는 “강 원내대표는 ‘아직도 레이스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5선에 원내대표로 이미 대권 반열에 올랐지만 대중적이지 않을 때 하는 변명”이라고 잘라말했다. 이어 “대구에서 당선됐다는 것은 진검 승부를 해보지 않았다는 뜻으로, 적당한 능력을 발휘해 적당히 자리에 올라간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하버드가 지배한다/리터드 브래들리 지음

    1636년, 미국 독립보다 140년 앞서 하버드대학교가 문을 연다. 이후 7명의 대통령,3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명망있는 정치가, 대법관, 학자, 예술가 등을 배출하며 세계 지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한다. 하버드는 이같은 물리적 가치를 넘어 ‘정신의 제국’이란 평가를 받아왔다.1960년대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 들불처럼 번진 반전운동과 흑인 인권운동의 핵이었으며, 널찍한 하버드 야드 중앙에 세워진 메모리얼 교회는 진실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하버드의 의지를 상징한다. ●서머스, 400대1 경쟁률 뚫고 총장에 하지만, 이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하버드에 대한 ‘진실’은 지금도 유효할까?‘하버드가 지배한다’(리처드 브래들리 지음, 문은실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는 하버드에 대한 지금까지의 인식에 강력한 의문부호를 던지며 하버드가 전통적 상식 밖으로 달음질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 책이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프리랜서로서 글을 써온 저자는 예일대에서 학부를 나와 하버드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저자는 마치 잘 짜여진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듯 하버드 외피속 이야기를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가장 이상적인 세계로 여겨지던 하버드는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변화하게 되었는가? 책은 그 변화의 핵심 인물로 로렌스 헨리 서머스 현 하버드대 총장을 지목한다. 래리 서머스란 이름으로 더 친숙한 그는 젊은 시절 하버드에서 최연소 종신교수직을 따내고 미래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까지 언급되었던 인물. 하지만 돌연 워싱턴의 경제전문가로 진로를 바꾼 뒤 재무부 장·차관을 거쳐 지난 2001년 10년 만에 하버드로 돌아온다.40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돌아온 서머스는 하버드에 매머드급 돌풍을 몰고 왔다. 10년간의 ‘워싱턴식’ 게임이 하버드에서 시작된 것. 책에 따르면 하버드엔 이제 외곬같은 ‘착한 교육’은 없다. 오로지 경쟁 속에서 세계 초일류 대학 정수리에서 낙마하지 않기 위해 서머스는 이렇게 주장한다. 시대의 트렌드, 생명공학에 투자하라. 찰스강 인근에 자리잡은 하버드를 올스톤 구역까지 확대해 하버드 제국을 건설하라. 커리큘럼을 바꾸고, 세계화에 발맞춰 세계 각국에 하버드 분교를 설립하라. 하버드는 지난 4년간 그야말로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게 된다. 보통 15∼20년인 총장 재임기간을 고려해볼 때 하버드의 변화는 누구를 총장으로 앉히고, 누가 지배하느냐에 따라 결정적 영향을 받는다. ●“학생·교수 본분에 돌아가 성과 만들라” 지금 하버드 교정에선 반유대주의를 인정할 수 없고, 한갓 회의주의에 빠진 인종·종교 관련 문제에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학생과 교수의 본분으로 돌아가 오로지 경쟁, 그리고 성과를 만들어 내라는 것이 서머스의 강력한 논리다. 이 논리를 거부하는 학생이나 교수는 버텨낼 수 없다. 총장에게 길들여지거나, 아니면 일찌감치 하버드인이기를 포기하거나, 선택의 기로에 선 것이다. 인종 종교 사회문제 등에 적극적이었던 미국흑인학과 교수 코넬 웨스트는 학생들을 선동하고, 수업에 소홀하다는 서머스의 트집에 첫번째 희생양이 된다. 서머스의 동갑내기로, 서머스보다 1년 앞서 종신교수직을 따냈던 하버드 학부 학장 해리 루이스도 축출된다. 교육에 대해 ‘속도 줄이기’를 요구했던 그는 2003년 서머스가 베네딕트 그로스를 학부 학장에 앉혀 완벽한 ‘서머스계’ 인사를 감행한 후 자진 사임의 형식으로 하버드에서 완전히 밀려난다. 극심한 경쟁과 성과주의 압박은 학생도 마찬가지. 공부벌레로 불려지는 하버드 학생들은 90년 이래 16명이나 하버드의 새로운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뚱이를 해체하는 극단적 방법, 즉 자살을 택했다. ●‘서머스계 인사´ 감행 반대교수들 축출 학교가 배움의 전당이라는 숭엄한 권위 보다는 각종 데이터로 수치가 매겨지는 산술의 공간으로 변모해 간다는 저자의 우려는 의미심장하다.‘속도만능’‘성과만능’의 시대를 교육이 거리낌 없이 좇아가야 하는지,21세기 교육의 자화상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1만 95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부침 컸던 2005… 울고 웃은 CEO

    2004년에는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으로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던 국내 최고경영자들. 그러나 올해는 고유가와 원자재 대란, 출자총액제 등 안팎의 악재들로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5년을 자신의 해로 기록한 최고경영자(CEO)가 있는가 하면, 명예도 실리도 모두 놓치고 ‘낙마’한 CEO도 적지 않았다. 또 국내 재계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창업주들의 타계 소식도 잇따랐다. 한때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의 초췌한 모습은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문구를 떠올리게 했다.2005년 영광과 좌절이 교차한 CEO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뜬’ CEO 올해를 빛낸 그룹 총수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이 눈에 띈다. 소버린자산운용과 2년간의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으며, 투명경영 전도사로서 그룹 전반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괜찮게 마무리지은 CEO로 꼽을 수 있다. 대북사업 중단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끝까지 고수해 관철시킨 현 회장은 올해가 CEO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진 해였다. 신생 GS그룹을 출범시킨 허씨가(家)의 대표 CEO인 허창수 그룹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활발한 대외 행보로 그룹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강덕수 STX 회장도 자신의 존재감을 재계에 알린 해였다. 짧은 시간에 사세를 중견그룹 수준으로 키웠을 뿐 아니라 인수·합병(M&A) 전문가로서 실력도 빼어났다는 평이다. 뒤늦게 스타 CEO로 등장한 이도 있다. 박용오 전 두산 회장의 낙마로 갑작스럽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의장직을 맡았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그는 APEC 기간 내내 유창한 영어로 각종 회의를 주재하거나 토론을 주도해 외국 CEO로부터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다. 삼성전자 대표 CEO들의 활약도 여전했다.50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로 ‘황의 법칙’을 올해도 증명한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휴대전화 1억대 판매를 돌파한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 전자 각 부문을 아우른 윤종용 부회장 등은 뛰어난 경영성과를 일궈냈다. 남중수 KT 사장도 올해를 잊지 못할 것 같다.KTF에 이어 국내 통신공룡인 ‘KT호’를 이끌게 된 데다 신성장 사업개발과 스피드경영으로 KT를 변모시키고 있다. ●고개숙인 CEO 올해 재계에서는 안타까운 일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두산그룹. 두산가(家)는 고발과 폭로가 오간 형제들의 이전투구 끝에 7남매 가운데 박용오, 용성, 용만, 용욱 등 4형제가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고 말았다.60개가 넘는 대외직함에 ‘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했던 박용성 회장은 그룹 회장 취임 3개월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내놓아야 했다. 박용오 전 회장도 7년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범(凡) 현대그룹에서 CEO들의 낙마가 속출했다.1989년 이후 16년간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책임져 온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은 ‘개인비리’라는 암초를 만나 36년 현대맨 생활을 접었다. 김 전 부회장은 회사 공금은 물론 한때 ‘남북협력기금’까지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아 현대아산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뒤 부회장직마저 내놓아야 했다. 현대그룹의 구조조정본부격인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최측근 실세’로 불리던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도 내부감사보고서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며 경영전략팀 사장에서 물러났다. 올 한해 유난히 인사가 많았던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과 현대INI스틸 김무일 부회장, 기아차 김익환 사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경영일선에서 나란히 물러났다. ‘미스터 LG’로 잘 알려진 LG화학 노기호 전 사장도 고문으로 물러났으며,‘청계천 신화’로 유명한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은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재계의 큰 별들 지다 문화계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 박 명예회장은 문화예술을 사랑한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꼽힌다. 고인은 금호미술관을 건립하고 각종 연주회를 지원,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큰 역할을 했다. 건설업계는 큰 별 2개를 잃었다.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과 정세영 현대산업개발명예회장이 세상을 달리했다.5월21일 정세영 명예회장이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뜬 지 5개월도 안 돼 10월13일 정순영 명예회장도 노환으로 작고했다. 한 해에 현대가(家)창업 세대 2명을 잃은 셈이다. 고 정세영 명예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현대산업개발로 옮겨 정몽규 회장과 함께 건설업을 키우는 데 전념했던 인물이다. 고 정순영 명예회장도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건설의 기반을 다진 뒤 시멘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운 경제개발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류찬희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농지은행/이상일 논설위원

    한국에서 땅의 역설은? 공개념 의식은 상식으로 통한다. 그러나 사유화 비율이 아주 높다. 단적으로 한국의 국공유지 비율은 20%선에 불과하다. 유럽의 30∼40%는 물론 미국 32%나 일본의 23%보다 낮다. 또 다른 땅의 역설은 논과 밭, 즉 농지에 있다. 농지는 일반 주택·토지와 비교해 더욱 ‘공적(公的)’이다. 규제는 또 얼마나 많은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으면 소유도 어려울 정도다. 그런 규제를 비집고 힘깨나 쓰고, 돈 있는 사람치고 안 가진 사람이 없을 정도란 점에 농지의 역설이 있다. 공직자를 낙마시키거나 구설에 올린 사안으로 걸핏하면 농지가 등장하는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얼마 전 전 주미 대사의 변칙 농지매입 의혹이 제기됐으며 정권 실세들의 농지 보유도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어차피 이제는 농지의 역설을 극복할 때가 된 듯하다. 쌀이 개방되면 논값이 0.6% 정도 떨어진다니 농지 대책이 필요하다. 소규모 농사를 짓는 연로한 농부는 땅을 팔고 싶어하는 반면 도시인들은 농촌 별장이나 전원주택을 꿈꾼다. 이 와중에서 ‘농지은행’이 가동되기 시작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농업기반공사의 한 사업본부로 농지은행은 지난 10월부터 농지의 임대를 알선해 주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나서 소유자가 팔아 달라고 맡긴 땅을 처리해 주며 빚 많은 농민으로부터 땅을 사서 경작을 맡기는 형태의 사업도 한다. 농지를 직접 사서 비축하는 일은 ‘긴급 사업’으로 검토 중인데 2년 후에나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터넷 강국답게 농지 사업이 인터넷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놀랍다.‘농어촌포털’(www.nongchon.or.kr/karico/)이나 ‘농지은행’(www.fbo.or.kr/)으로 들어가 매물이나 임대를 선택해 마우스를 누른다. 그러면 바로 지도상에서 농지의 위치와 ㄱ자형이나 ㅁ자형의 농지가 뜬다. 시청이나 구청에서 떼는 지적도보다 더 상세해 직접 위치를 찾을 수도 있을 듯하다. 클릭 한번 하면 농지 소재지의 인근 경작자를 파악해 농지은행이 연결도 시켜 준다고 한다. 이제 농지 거래를 쉬쉬 하지 말고 농지은행을 통해 드러내놓고 했으면 싶다. 그래야 도시 자본도 농촌으로 떳떳하게 들어갈 것이다. 농지은행이 농지 매매와 비축 업무에서 토지공개념 구현에 기여하길 바란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생각나눔] 자주국방 시작은 ‘脫美’?

    [생각나눔] 자주국방 시작은 ‘脫美’?

    참여정부 들어 ‘자주국방’이 군 개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한·미 동맹관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뒤따르는 가운데 가뜩이나 불편해진 동맹관계를 자극하는 일들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가운데 자이툰부대 감축 방안이 당정협의에 보고된 데 이어 국방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무기 도입사업에서 미국 업체들이 줄줄이 낙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형 헬기(KHP) 사업의 주계약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18일 사업협상을 마무리짓고 유럽의 프랑스·독일 합작사인 유로콥터사가 우리 정부의 요구조건을 가장 잘 충족시킨다며 국방부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HP 사업은 무려 5조 45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 이같은 주력무기 도입사업에서 미국 업체가 탈락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총사업비 1조 8000억원이 투입될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에서도 이스라엘 엘타사의 G-550이 미국 보잉사의 E-737에 비해 가격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게다가 G-550이 최근 실시된 공군의 시험평가까지 무사히 통과해 크게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E-X사업은 군의 요구조건만 충족되면 가격이 싼 기종을 선정토록 돼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이같은 일들이 한·미 동맹과는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 정부와 업체들은 적잖이 당혹스럽게 받아들이는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군의 주력무기 도입사업에서 미국 업체들이 줄줄이 낙마하더라도 양국 관계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군사전문가는 극히 드물다. 과연 정부가 대규모 군사무기 도입사업에서 동맹관계를 우선시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치권 新40대기수론] 개혁·청렴성 무장 40代 “당권 앞으로”

    열린우리당에 ‘신(新) 40대 기수론’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당 의장을 배출한 3선(選) 이상 50,60대 그룹의 연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개혁성과 진취성, 참신성이 무기인 재선급 40대의 활약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같은 40대라고 해도 관심은 상대적으로 의정 경험이 풍부한 재선그룹에 집중된다. 정치 캘린더로는 연말 연초로 예상되는 개각 때 ‘40대 장관’을, 내년 2월 당 의장 경선 때 ‘40대 의장’을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당의 재선의원 25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명이 이 조건을 충족한 40대로 상한가를 치고 있다. ●“40대 당 리더 나와야” ‘40대 재선 당 의장’을 먼저 공론화한 쪽은 역시 40대인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다. 김 특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이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40대 재선그룹이 리더로 당 의장을 맡아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부겸·김영춘·송영길·유시민·임종석 의원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들 가운데 몇몇은 실제로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는 중이다. 김부겸·김영춘 의원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다. 특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부겸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지만, 사석에서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내 한 전략통도 “40대 당 의장이 나오면 활력을 불러일으켜 침체된 당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근태·정동영 두 장관이 전당대회 전까지 당으로 복귀할 것이 확실시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40대 장관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전 국무위원을 상대로 한 인사청문회법이 지난 6월 말 국회에서 통과돼 연말 연초로 점쳐지는 개각 때 처음 반영되는 까닭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50,60대는 위장 전입 등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장관직을 제의해도 거부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면서 “털면 먼지 안 나기가 쉽지 않아 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으니 40대 장관론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재선들, 내년 요직 꿰차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 의원도 “앞으로는 40대 재선급이 큰 역할을 맡게 돼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전면에 배치됐던 3선 이상 중진이 줄줄이 낙마했고 인력풀이 적어 재선급이 전면에 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다. 여당 재적의원 144명 가운데 ▲3선 13명 ▲4선 3명 ▲5선 2명으로 중진급은 18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이미 당 의장을 비롯해 웬만한 당직은 다 거쳤다. 또 보통 선수별로 배정되는 국회 상임위원장도 한번씩 맡아본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내년에 17대 국회가 하반기에 들어가면 우리당 몫인 정무·통일외교통상·국방위 등의 상임위 7개와 예결·윤리특위 등 2개 특위 위원장이 재선급에게 돌아가게 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0대 재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으면 정치 변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0대 기수론 성공할까 40대 기수론이 정치권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을지를 놓고는 견해가 엇갈린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특히 국회의원 경력을 나름대로 쌓은 재선급이 나서 중진과 초선 사이에서 유기적인 몫을 담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부겸 의원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목소리 같다.”라면서 “열정은 알겠지만 책임을 져본 경험이 없어서 짐은 무거워도 일은 할 줄 모르는 게 단점이므로 공동으로 실천할 계기가 필요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대협 출신으로 40대 초선인 이기우 의원은 “당내 현안에서 주도적으로 나가지도 못했고, 리더그룹을 제대로 뒷받침하지도 못했던 40대 재선그룹이 무엇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정치 패권적인 생각이 아니라면 앞으로는 역할로서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도 “50대 이상은 무조건 기득권이고 하자가 있다는 논리는 설득력도 없는 데다 단순히 40대라고 해서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당을 상징할 수 있으면서도 당과 국민 사이의 차이를 메울 수 있는 사람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후야오방 복권 정치자유화 포석될까

    중국 정치 자유화의 신호탄인가, 아니면 권력투쟁의 전주곡인가. 지난 1986년 12월 실각이후 ‘금기의 인물’이 되어왔던 후야오방(胡耀邦)전 총서기의 복권이 가져다 줄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론·집회의 자유, 사상 및 표현의 자유 등 과감한 자유주의적 정책을 펴다 낙마한 뒤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복권이 중국정부의 자유화 확대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중국 당국은 20일 평전의 출판·판매를 허가하는 등 일단 후야오방 재평가의 확산을 허용하는 듯한 자세다. 그의 탄생 90주년 기념일인 이날 전국 각지의 국영 신화서점에선 공산당 산하의 인민출판사에서 발행한 ‘후야오방전’ 제1권이 일제히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지난 18일 공산당 중앙지도부가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후야오방 탄생 90주년 기념 좌담회를 연 데 이어 19일 후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류양(瀏陽)시에서도 후난성 공산당위원회 주최로 기념 좌담회가 열렸다. 후 전 총서기의 재평가가 민감한 이유는 그의 급진적 자유주의적 정책이 10년이 넘는 장쩌민(江澤民) 정권 내내 비판 받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사망 직후 재평가를 요구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의 시위가 톈안먼(天安門)사태로 이어진 것도 그를 오랫동안 입에 올리기 불편한 ‘금기의 인물’로 만들었다. 일부에선 후야오방의 후광을 입은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이 후야오방의 재평가를 통해 장쩌민 전 주석세력을 압박하려 한다는 해석도 있다. 따라서 후야오방에 대한 재평가 후속조치는 향후 중국 정치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란 점에서 무게를 지닌다. 한편 이날 시판된 그의 평전 제1권은 ‘문화대혁명’이 끝나는 1976년까지의 생애를 그렸다. 그러나 보다 민감한 현실 문제들이 얽혀있는 2·3권의 판매가 허용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특히 3권에선 1986년 12월 대규모 학생시위 발발로 자기비판서를 쓰고 총서기직을 물러난 뒤 1989년 4월15일 사망할 때까지의 과정이 소개돼 있어 공개·판매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국인사장 ‘동절기’… 줄줄이 퇴출

    소진관 쌍용자동차 사장의 갑작스런 해임을 계기로 외국자본과 한국인 사장의 갈등이 주목받고 있다. 토종기업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투자나 구조조정 등 경영현안을 놓고 의견 충돌이 심상찮다. ●소진관 쌍용車사장 낙마 쌍용차는 지난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소 사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최형탁 상품개발본부장(상무)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쌍용차가 대우그룹 소속이었던 1999년 12월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채권단, 상하이자동차로 오너가 두번이나 바뀌는 와중에도 살아 남았던 소 사장은 임기를 석달이나 남기고 퇴출됐다. 소 사장과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차세대 SUV(프로젝트명 S-100)를 생산할 중국공장 설립을 둘러싸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 소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중국공장 설립은 시기, 규모 등을 검토 중인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며 상하이차측과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중국공장 가동은 상하이차가 쌍용차 인수 당시 2008년까지 10억달러 투자를 약속하고도 이를 집행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과 맞물려 있다. 쌍용차노조는 7일 장쯔웨이 대표와의 면담에서 투자계획 이행, 고용보장 등에서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하면 오는 11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685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추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쌍용차는 소 사장 재임기간인 20002년 3204억원,2003년 5896억원, 지난해 113억원 등 꾸준히 흑자를 내왔고 3·4분기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는 ‘핑계’라는 지적이다. AIG-뉴브리지 39.6% 등 외국인이 48.9%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하나로텔레콤도 윤창번 전임 사장이 임기를 1년 남긴 지난 8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한 외국인 주주와의 갈등으로 낙마했다. ●에쓰오일 김선동회장 단독경영체제 2개월만에 막내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 김선동 회장도 15년간 대표이사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권이 예전만 못하다. 지난 8월 공동 대표였던 알 아르나우트 부회장이 갑자기 별세하면서 김 회장 단독 경영체제로 변경됐지만 2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최근 아람코 출신인 사미르 에이 투바이엡씨를 공동대표로 받아들여야 했다. 이기철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공직자재산 형성과정 공개가 옳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1993년 시작되었다. 공직을 이용한 노골적인 치부는 줄었을 것이다. 하지만 공직자 재산을 보는 국민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어려운 서민경제에도 불구, 대부분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은 늘고 있다. 재산을 형성해온 과정이 명확치 않은 이들이 상당수 있으나 검증은 흐지부지되는 게 실상이다. 공직자로서 부도덕한 행위는 없었는지 엄밀히 따져야 한다. 그러려면 재산 규모뿐 아니라 그 형성과정까지 밝히는 것이 옳다고 본다. 고위공직자 재산형성 과정 공개는 청렴한 인사의 기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올 들어 몇몇 각료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낙마했다. 재산등록 때 형성과정을 확실히 소명토록 한다면 부끄러운 재산을 가진 인사가 공직에 들어설 엄두를 못낼 것이다. 특히 권력형 축재의 유혹이 더 심한 대통령,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 선출직 후보자에게 강한 재산 검증을 요구하는 일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여야 의원 185명이 장관급 이상 정무직 공직자와 선출직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을 공개토록 규정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재산권 침해, 소급입법, 사생활 노출이라는 일부의 반발이 있으나 타당하지 않은 주장이다. 지금도 고위공직자들은 매년 재산변동을 신고하면서 이유를 보고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초 재산형성 소명이 없었고, 관련 규정이 미흡하다 보니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수십년이 지난 재산취득 경위를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고, 최근 5년간 모은 재산의 증빙서류 첨부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같은 기술적 문제는 입법과정에서 정밀검토해 보완하면 된다. 일각에서 재산이 많은 대선후보를 겨냥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대통령이 되려는 인사가 그 정도 검증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철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숱한 논란을 낳아온 해리엇 마이어스(60) 백악관 법률담당 고문에 대한 대법관 지명을 마침내 철회했다. 부시 대통령은 27일 마이어스 지명자가 스스로 지명 철회를 요청해 와 “마지 못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상원은 마이어스가 백악관에 재직하는 동안 자문했던 내용들을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 대화록을 공개하면 솔직한 조언을 받을 대통령의 능력이 훼손될 것”이라며 상원을 비난했다. 이어 “마이어스의 결정은 헌법에 보장된 삼권분립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고 치켜세우면서 마이어스를 지명한 자신의 결정은 틀리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다. 마이어스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상원 인준 과정이 백악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며 이는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자문해온 내용들이 공개됐다면 나의 경험과 법 철학을 입증해줬을 것”이라면서 대화록 공개가 두려워 피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3일 마이어스가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그녀의 자질과 성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마이어스는 부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지만 변호사로만 일했을 뿐 판사로 근무한 경력이 없다.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최고 권위의 자리인 대법관에 앉힐 수는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더욱이 공화당 내부에서 반발이 더욱 거셌다는 점이 부시와 마이어스에게 큰 부담이 됐다.마이어스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수파들은 대법원을 확실한 보수주의자로 채워야 한다는 관점에서 마이어스의 세계관과 법적인 자질을 문제삼았다. AP통신은 “마이어스 지명은 부시의 핵심 지지세력인 보수적 공화당원들의 반발을 가져왔다.”면서 “그들은 마이어스가 낙태 등의 민감한 현안에 대해 대법원에서 확실히 반대표를 던질지 의문을 품어왔다.”고 분석했다. 또 이른바 ‘리크 게이트’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점, 이라크에서 미군 사망자가 2000명이 넘으면서 철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 등 잇따른 악재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마이어스에 대해 더 이상 집착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마이어스 지명자의 낙마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공화당 내부의 심각한 분열상을 드러낸 계기가 됐으며, 일부에서는 낮은 지지율로 휘청이는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한나라 재선거 완승

    한나라 재선거 완승

    10·26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지난 4·30 재·보선에 이어 또다시 전패(全敗), 향후 정국 운영에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한나라당은 혼전 끝에 4곳 모두 싹쓸이에 성공해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따라 각당의 의석 분포는 열린우리당 144석, 한나라당 127석, 민주당 11석, 민주노동당 9석, 자민련 3석, 무소속 5석으로 조정됐다. 한나라당의 공천 잡음이 변수로 예상됐던 경기 광주에서는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가 접전 끝에 같은 당 출신의 무소속 홍사덕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이 차지했던 경기 부천 원미갑에서는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가 당선됐고, 민주노동당이 실지 회복에 나선 울산 북구에서도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대구 동을에서도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끝까지 1위를 지켜 지역구 배지를 달았다. 각당은 이날 개표가 완료되자 심야 지도부회의 등을 통해 승패의 원인과 정치적 파장을 분석하고, 향후 정국 구상과 당내 추스르기에 들어갔다. 현 정부의 정체성과 색깔론을 놓고 공방을 벌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거 결과를 토대로 치열한 정국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6개월 만에 2차례의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완패함으로써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부 인책론, 대권주자 조기 당복귀론 등으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공천 파동 등으로 고전이 예상됐던 재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박근혜 체제’가 더욱 공고하게 됐다. 조승수 전 의원의 낙마로 실지회복을 노린 민주노동당은 노조 강세지역인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에 뒤져 충격에 휩싸였다. 한편 중앙선관위(위원장 유지담)는 이날 53만 8046명의 유권자 가운데 21만 7351명이 투표에 참여, 최종 투표율이 40.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실시된 10차례의 재·보선 가운데 2001년 10월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41.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울산 북구가 52.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구 동구을 46.9%, 경기 광주 36.7%, 경기 부천 원미갑 29.0% 등의 순이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강경파 득세… 비정규직투쟁 난항 예상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의 낙마는 도덕성을 상실한 노조운동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대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이 위원장은 출발부터 민주노총 내부 강경세력들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기는 했으나 지도부 좌초의 위기까지는 몰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금품비리사건이 터지면서 이 위원장 체제는 한치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렸다. 한국노총에 이은 민주노총의 간판급 지도부의 비리에 여론도 악화됐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 중앙집행위원회(중집) 결의를 통해 하반기 투쟁을 이끈 뒤 내년초 조기선거를 치르겠다고 위기타개 방안을 밝혔다. 강 부위원장을 자신이 임명한 만큼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불출마의사까지 나타냈다. 중앙파인 금속산업연맹은 이에 대해 “중집에서 결정된 만큼 잘못된 결정일지라도 일단 따르겠다.”고 밝혀 사태가 수습되는 듯했다. 하지만 민주노총내 최대 세력 중의 하나인 공공연맹이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은 안일한 상황인식”이라며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을 요구하는 등 이 위원장을 압박했다. 더구나 초강경세력인 ‘노동자의 힘’ 등 현장파들은 하반기 투쟁을 현 집행부와 함께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는 등 이 위원장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더구나 한솥밥을 먹던 사무총국 일부 실국장 등 간부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자 이 위원장은 현 지도부로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중집에서 지도부 총사퇴건을 거론했고 19일 상임집행위에서 사실상 현 집행부의 총사퇴가 결정돼 20일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위원장의 사퇴로 비정규직법안 및 노사관계 선진화방안(로드맵) 투쟁 등 민주노총의 하반기 투쟁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향후 선거에서 중앙파 등 민주노총내 강경세력의 전면 부상도 점쳐진다.이럴 경우 겨우 싹트기 시작한 노사정간의 사회적 대화는 사실상 폐기처분될 가능성이 높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미 경제통상관계 새롭게 구축”

    이태식(60) 신임 주미 대사가 12일 미국 부임을 하루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부여받은 이 대사는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관계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와중에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 대사는 “정부대 정부 간의 접촉과 대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일반 국민에 대한 이해제고”라면서 “우리가 추진하려 하는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한 오해 소지를 배제하고 참뜻을 전달하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재향군인회 회원들을 예로 들며 “한·미동맹에서 이분들이 중요한 친구로 남을 수 있도록 대사관에서 여러 기관 등과 협조를 통해 관계를 좀 더 진작시킬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사는 이어 “지금까지 안보와 관련한 여러 중요한 사항이 많이 정리되고 해결되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면서 “경제ㆍ통상 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관계 구축을 추진해야 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한·미 양국간 FTA의 조속한 체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옛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낙마한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나름대로 한·미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화하는 데 최선을 다했던 분이기 때문에 그 노력에 대해서는 적절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이 대사는 13일 오전 10시5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임지인 워싱턴으로 향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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