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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선택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선택

    한나라당의 대권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행(行)을 택할까. 요즘 대선 정가의 화두다. 물론 손 전 지사와 측근들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한데 단서가 있다. 한나라당이 경선 후유증으로 갈라지거나 깨질 때는 ‘내 마음 나도 몰라.’라는 것이다.“내가 한나라당을 자랑스럽게 지켜온 주인이고 기둥”이라며 결코 말을 갈아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종전 입장과는 다른 뉘앙스다. 당을 먼저 깨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당을 지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그 길은 중도통합과 개혁의 깃발을 들고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는 것일 게다. 이명박-박근혜 후보간의 검증 공방이 재연되는 등 얼음 위를 걷는 것 같은 한나라당 상황을 보면 당의 분열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여권의 ‘군불때기’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고건 전 총리의 낙마 이후 방향타를 잃은 몇몇 의원이 손학규 영입론을 제기하더니, 이제는 범여권의 지도층 인사들까지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손 전 지사는 하루빨리 한나라당에서 나와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은 범여권 후보군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탈당파들은 물론이고,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그를 마치 ‘우리 식구가 될 사람’인 양 그윽한 눈길을 보낸다. 손 전 지사의 최근 행보도 거침이 없다. 특히 한나라당의 당론과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대북정책이다. 그는 ‘북한이 핵 포기 수순을 밟는다면’이란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여권의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퍼주기라며 햇볕정책을 실패로 규정한 당론과는 크게 다르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도 그렇다. 정치적 이용 가능성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중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반대하는 것이 당론임에도 그는 “노 대통령이 마지막날까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며 찬성하고 있다. 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풀이 식으로 이번 대선에서 무조건 정권을 잡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당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이·박 후보에 대한 비판의 칼날도 더욱 곧추세우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 성향의 한나라당 당원들이 그를 후보로 뽑을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품질은 좋은데 소비자가 잘 찾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러다 보니 손 전 지사가 대권고지를 위해 우회도로를 택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그의 행보는 여권 후보로 가기 위한 ‘자락 깔기’라는 시각이다.‘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 더 진전되면 그가 여권 후보인지, 야당 후보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과거 같지는 않지만 ‘사쿠라’ 논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 실질적으로 당을 가장 오래 지킨 사람이다. 그가 흔들리지 말았으면 한다. 한나라당에 남아서 자신의 컬러로 승부를 걸고, 여의치 않으면 차차기에 다시 도전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손학규의 정치인생에도 긍정적이리라. 여권도 그래서는 안 된다. 지난날 의원 빼가기는 봤어도 이번처럼 대권후보 빼가기는 참 희귀한 일이다. 최소한의 정치도의는 지켜져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명실상부한 집권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손 전 지사에 대해서도 후한 지지를 보내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춰야 할 것이다. jthan@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와 숫자/진경호 논설위원

    선거에서도 숫자 ‘1’의 위력은 대단하다. 처음, 유일, 우두머리를 뜻하는 그 상징성은 후보의 당락에까지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5·31지방선거가 증거자료다. 기초의원 당선자 2513명 중 ‘가’기호로 당선된 후보가 1057명(42%)이나 된다.‘나’‘다’‘라’ 기호로 당선된 841명보다 많다. 한나라당 당선자만 봐도 ‘가’후보가 730명으로,‘나’후보 492명,‘다’후보 126명을 압도했다. 정당이나 후보의 면면을 배제하고 오직 기호만 놓고 따지면 ‘기호 1’의 프리미엄은 ‘70% 당선 보장’이라 할 정도로 막대한 것이다. 물론 ‘1’이 필승넘버인 것만은 아니다. 견제와 균형을 기초로 한 현대 정치에서 절대 강자는 곧 견제할 대상이 되는 까닭이다. 열린우리당 탈당사태로 원내 1당이 된 한나라당이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숫자 마케팅이 한창이다. 정당과 후보마다 좋은 숫자를 제 것으로 만들려 부심하고 있다. 숫자와 자기 이미지를 일치시키는 ‘이미지 통합’(PI,Personal Identity)의 일환이다. 엊그제 인터넷 동영상 포털 판도라TV의 채널 배정에서도 각 대선주자와 정당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대선 승리를 향한 주자들의 염원이 쏠리면서 ‘채널 2007번’에는 무려 7명의 신청이 몰렸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행운의 숫자 ‘7777’을 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행운·7% 성장·4만달러 시대·7대 강국’의 ‘7747’을 택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싫은 내색은 아닌 듯하다. 정보화사회를 맞아 숫자의 의미나 기능은 정치에서도 갈수록 커간다. 여론조사 수치에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이 흔들리고, 멀쩡한 대선주자가 낙마한다.20세기초 영국 사회학자 H G 웰스의 말처럼 숫자를 제대로 읽는 능력이 유능한 시민의 조건인 세상이 온 것이다. 자칫 상징화된 숫자에 매몰되거나 통계수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존 파울로스 미 탬플대 교수가 경고한 ‘수(數)문맹(innumeracy)’의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다.5·31지방선거처럼 말이다. 물론 더 바람직하기는 숫자에서 벗어나는 일이다.‘붉은 벽돌의 예쁜 집’ 대신 ‘10만프랑짜리 집’이라고 해야 알아듣는 ‘어린 왕자’속 멍청한 어른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이필상총장 “교수들 불신임땐 사퇴”

    이필상총장 “교수들 불신임땐 사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진퇴의 기로에 선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신임투표’라는 깜짝 승부수를 던졌다. 이 총장의 거취는 오는 13∼14일 1300여명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전자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이 총장의 표절과 거취를 결정하겠다던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총장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이 총장이 낙마해 직무대행 체제로 갈 경우 고려대가 1년 가까이 표류하게 돼 부담이 컸던 것 같다. 투표 결과를 지켜 보고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전체 교수회의에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가 공정하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학내 불안만 키웠다.”면서 “교수 전체를 상대로 투표를 해 과반수 이상이 불신임하면 사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총장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내 구성원 총의로 선출된 만큼 진퇴도 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면서 “재단과의 조율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논문을 결코 표절하지 않았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신임 여부를 묻는 전체투표는 학칙에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윤리기준을 어겼는지, 총장으로서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론조사 성격이라고 이 총장 측은 밝혔다. 이 총장이 신임 투표 카드를 꺼내든 것은 학교 안팎에 떠도는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장의 승부수에 대해 교수들은 대체로 수긍했지만, 일부는 반발했다. 교수의회 의원인 K교수는 “표절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상황에서 재단이 유임 결정을 내리더라도 ‘서둘러 봉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것을 우려한 것 같다.”면서 “전체 교수들에게 신임을 받는다면 이 총장과 고대의 상처가 그나마 치유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재단과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 또다른 K교수는 “재단하고 얘기가 됐다면 이사회가 유임을 결정하고 총장이 ‘그래도 신임을 묻겠다.’라고 나서는 게 그림이 맞지 않겠나.”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총장의 제안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문과대의 H교수는 “신임 투표는 고려대를 두 번 죽이는 셈이며 전자투표 방식은 사실상의 실명제 아니냐.”고 반발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론조사의 힘’

    ‘여론조사의 힘’

    32.7→20.8→9.6…. 사랑의 크기를 숫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비현실적인 상상이라고? 그렇지 않다. 정치인들, 특히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사랑’을 끊임없이 숫자로 확인하면서 울고 웃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 여론조사 지지율은 유력 대선주자를 한 방에 날려버릴 만큼의 엄청난 위력을 행사한다. 지난달 갑자기 출마를 포기해 버린 고건 전 국무총리가 단적인 예다. 한때 1위까지 갔다가 하향세로 돌아선 지지율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면승부’ 이후 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자 그는 두 손을 들었다고 한다. 맨 윗줄의 숫자들은 2005년 3월∼2006년 12월 고 전 총리의 지지율(%) 추이다. 곤두박질치는 ‘사랑의 성적표’를 받아든 심정이 얼마나 참담했는지를 국민들은 그의 퇴장 후 전해 들었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직후 수년간 대세론을 구가해온 이인제 후보가 순식간에 ‘녹다운’된 기억이 생생한 상황에서 올해 고 전 총리 낙마(落馬) 사태까지 겹치자 대선주자들에게 여론조사는 두려움의 차원으로 격상됐다. 여론조사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본선에 이르기도 전에 고배를 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이제 가설의 차원을 뛰어넘은 듯하다. 고 전 총리 퇴장 이후 정치권에서는 “다음 차례는 누구냐.”란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지경이다. 열린우리당의 대선주자인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이 ‘2선 퇴진론’에 몰려 있는 것도, 이와 맞물려 ‘외부인사 영입론’이 만연한 것도 다 여론조사란 ‘변주곡’의 마력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검증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도 여론조사의 위력이나 다름없다. 언론은 이제 가나다 순도 아니고, 여야(與野) 순도 아니고,CT촬영처럼 적나라한 여론조사 지지율 순으로 대선주자들을 줄 세운다. 그래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대선주자들은 무표정한 아라비아 숫자와 ‘%’란 기호 앞에서 매일매일 ‘수능’을 치르는 셈이다. 그러니 대선주자들의 전략은 여론조사로 시작해서 여론조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명한 유권자라면 대선주자들의 행보 뒤에 어김없이 여론조사의 마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해야 하고, 여론조사에 애써 무관심한 척하는 정치인의 표정을 반대로 해석할 줄도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 측면에선 “나도 한때 지지율이 50%가 넘은 때가 있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화법이 차라리 솔직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 말 역시 여론조사라는 메커니즘에 꼼짝없이 갇혀 있다는 역설이 아닐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데스크시각] Y씨가 ‘신이 내린 직장’ 떠난 이유/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얼마 전 잘 알고 지내던 중앙부처의 공무원 Y씨가 공직을 그만두었다. 그는 핵심부서의 팀장이면서 부이사관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1년만 더 근무하면 받을 수 있는 공무원연금 수급혜택까지 포기할 만큼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최근 식사를 함께 하며 들은 사직 이유란 게 너무 맥빠지는 것이었다. 그는 ‘그냥 답답해서’라고 했다. 가정을 둔 가장이 답답해서 사표를 던졌다니? 처음엔 치기 어린 ‘철부지의 응석’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의 ‘답답증’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왔다. 먼저 공무원 조직에 제대로 된 경쟁이 없다고 했다. 그에게 경쟁은 조직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새 사업이든, 업무혁신에서든, 다른 사람 혹은 다른 팀보다 잘해보겠다며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이들이 없었다는 것. 이같은 분위기가 ‘아이디어뱅크’란 별명까지 얻을 만큼 창의성이 돋보였던 그를 맥빠지게 했던가 보다. 혼신의 힘을 다하다가도, 옆에 경쟁하는 이들은 보이지 않고 구경꾼만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힘이 쭉 빠지더란다. “갈수록 앞이 보이지 않았다.”란 이야기도 했다. 누가 뭐래도 최선을 다하면 앞길이 보장될 것이라는 공직 초기의 믿음이 자꾸 흔들렸다고 한다. 선배들 모습 때문이었다. 그가 보기에 조직내 고위직 인사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일로 승부했던 훌륭한 선배들은 하나씩 밀려나고, 로비와 청탁을 앞세운 선배들이 여전히 득세했다. 산하기관 인사에서도 외부의 압력이 끊임없이 작용했다. 이제 40대 중반인 그는 “10년 후, 아니 5년 후 내가 설 곳은 어디일까?’란 불안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Y씨는 공직을 떠난 뒤 조그만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획업체를 창업했다. 각종 공연이나 관광 관련 이벤트나 상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고 했다. 사소한 일이든, 큰 프로젝트이든 자신의 소신대로 일을 처리하고, 결과에 대해 스스로 100% 책임지는 시스템. 이같은 환경이 비로소 자신의 숨통을 트이게 한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신이 내린 직장’이란 유행어까지 낳은 ‘공무원 전성시대’에 Y씨 이야기는 분명 역설이다. 한 해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쇠심줄만큼이나 튼튼한 일자리를 찾아 공직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반면 Y씨 같은 인재는 ‘답답증’을 호소하며 조용히 자리를 뜨는 것이다. 수년 전 경제부처의 엘리트 공무원들이 잇달아 민간 부문으로 이직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그들이 지적했던 것 역시 표현만 다를 뿐 이같은 답답증과 앞날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역대 정부마다 혁신을 내세웠지만, 정작 ‘답답증’은 치유되지 않고 있다. 보고체계의 손질, 회의문화 개선 등의 눈에 보이는 소소한 혁신은 제법 이루어진 듯하다. 하지만 정작 업무 평가라든가, 성과 관리, 인사의 투명성 등 핵심 분야는 좀처럼 진전이 없다. 어설픈 업무 평가와 성과 관리는 경쟁을 촉진하기보다 냉소를 감춘 구경꾼들만 양산해냈다. 인사청탁을 하면 패가망신할 것이라고 시퍼런 날도 세워 보았다. 하지만 칼을 휘둘렀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 청탁에 저항하다 그 칼을 맞고 낙마했다는 소식이 의식 있는 엘리트들을 주눅들게 했다. 진정한 조직 혁신이 이루어지려면, 인재들이 신명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열정이 있는 엘리트들이 앞날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안정’에 만족하는 다수도 중요하지만,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는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력으로 무장한 소수 인재들이 아닐까. 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인의 신뢰바닥, 그 해법이 있다/최병대 한양대 교수·사회과학대학장

    정해년, 새해는 12월1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로 인하여 1년 내내 선거의 소용돌이가 휘몰아 칠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민주국가의 가장 기본은 선거로부터 출발한다. 선거가 본질에 충실하지 못할 때, 그 나라 정치는 후진성을 탈피할 수가 없다. 지난달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대한민국 주요 집단의 사회적 자본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10점 만점의 신뢰수준조사에서 국회가 2.95로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으며, 이어 정당이 3.31로 그 다음 하위순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으며, 그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정당과 정치인은 선거결과에 책임을 져야만 책임정치가 구현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이다. 이 나라에서는 대선, 총선, 보선, 지방선거 모두 별 차이가 없다. 지난번 치러진 5·31 지방선거의 어느 한 장면을 반추해보자. 자치단체장의 정당후보를 그동안 중앙(정)당이 공천권을 행사하여 오던 것을 민주화·지방화시대 및 지방선거에 걸맞게 각 시·도지부 및 지구당 중심으로 이양하였으며 실질적인 공천권행사는 지역선거구 지구당위원장이 행사하였다. 이는 공천후보자들이 그동안 중앙당으로 몰려들던 것을 각 지구당 위원장중심으로 이동하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곳곳에서 공천헌금 등 각종 비리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어느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당선이 유력한 현직단체장을 낙마시키고 새로운 후보를 공천하여 현직단체장과 지구당위원장간에 금품수수비리 혐의 등 상호 폭로전이 전개되면서 결국에는 법의 심판을 받기에 이르렀다. 검찰이 공천에 낙마한 전직단체장에 대하여 지난 11월 최종적으로 무혐의로 종결 처리하자, 이어 전직단체장은 지구당위원장을 공직선거법위반과 공갈,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하였다. 한편 새로이 공천을 받아 출마한 단체장은 당선되어 불과 몇 개월 만에 대리시험을 통해 불법으로 학력을 취득한 혐의로 구속되어 영어(囹圄)의 신세로 전락하여 벌써 수개월째 부단체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오는 4월에는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치생명을 걸고 전직단체장의 비리를 고발하겠다던 지구당위원장은 젊고 참신한 개혁적인 그룹을 대표한다며 야당의 대통령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후보군에 합류하여 국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하니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기이한 현상이 전개되고 있을까? 한마디로 책임정치의 실종 때문이다. 공천권을 행사한 당사자가 잘못된 공천으로 인하여 명확한 실정법 위반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지우는 시스템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실정법을 위반한 당사자는 물론이려니와 공천권을 행사한 위원장 및 그가 속한 정당에 대하여서도 해당 지역구에서 일정기간 또는 최소한 다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는 공천할 수도 없고 출마할 수도 없도록 해야 한다. 즉 사람만 바꾸는 무책임한 정당, 무책임한 공천권행사는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아니된다. 이는 지역할거주의가 판을 치는 우리의 지역정당구도에 변화를 초래하고 표리부동한 정치인을 퇴출시킬 수 있는 중요 통로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지역구에서 공천잡음으로 인하여 신뢰가 추락하고 있으며 전직단체장으로부터 공직선거법위반과 공갈, 협박 등으로 고소당한 자가 대통령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하니 어느 국민이 그런 정치인, 그런 정당, 그런 정치권에 신뢰를 보낼 수 있을까? 최병대 한양대 교수·사회과학대학장
  • 노대통령의 大選승부수 뭘까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출마 포기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구상하는 여권 대선구도는 어떤 그림일까. 노 대통령의 지난달 21일 ‘민주평통 발언’(고 전 총리 기용을 인사실패로 규정)이 고 전 총리 낙마에 결정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청와대발(發) ‘대선 지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정국에서 주연 역할을 자임하고, 실제 이것이 유력 후보의 존망을 좌우하는 모양으로 귀결되자, 여권의 대선판 자체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노 대통령이 민주평통 발언에서 고 전 총리와 함께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해서도 ‘인사실패’를 운운했다는 점을 들어 다음 표적은 정·김 두 대선주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뒤따른다. 여권 관계자는 18일 “노 대통령이 세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인사실패를 말한 것은 셋 다 대선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나 다름없다.”며 대선출마 포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다음 수순으로 상정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주변에서는 민주평통 발언 직후 정·김 두 주자가 긴급회동을 갖고 노 대통령에 맞서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여권 소식통은 “대통령으로서는 이미 국민적 인기가 바닥인 여당의 간판으로 활동해온 두 사람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다면 흥행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당내 일각에서 두 주자를 향해 ‘2선퇴진론’을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근태 의장이 최근 신당 추진과 관련,“대통령과 함께 가야 한다.”며 갑자기 친노(親盧)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놓고, 심상찮은 청와대의 기류에서 자극을 받았다는 관측도 여당 내에서 유력하게 제기된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 입장에서 두 주자를 배제한 여당 경선구도는 어떤 그림일까. 여권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비교적 참신하고 유능하다는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 대표성을 갖고 경선이나 오픈프라이머리에서 격돌하는 그림을 구상할 법하다. 예컨대 충청 출신의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경남의 김혁규 의원, 경북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호남의 천정배 의원, 이북5도 출신의 한명숙 총리 등이 대표주자로 나서는 그림이다. 여권의 심장부인 호남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추천권’을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호남 및 평화개혁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도 검토해볼 여지가 있다. 물론 김혁규·유시민·천정배 등 ‘잠룡’(潛龍)을 총리로 기용함으로써 상품성을 제고해 주는 방안 역시 대통령이 던질 수 있는 다양한 ‘승부구’ 가운데 하나다. 정치권 소식통은 “과거의 임기말 대통령들과 달리 지금은 노 대통령이 직접 의욕적으로 대선구도를 끌고 가는 형국이기 때문에 여권 주자들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근혜-이명박 네거티브 공방 치닫나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새해 벽두부터 ‘후보검증’을 둘러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칼을 뽑아든 박 전 대표측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대운하 등 정책에 대한 검증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계속 문제제기를 할 태세이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측이 국면전환용으로 꺼내든 카드인 만큼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후보검증’은 정책·공약 검증에서 조금만 더 나가면 상대 후보의 도덕성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초대형 지뢰’나 마친가지다. 유승민 의원의 지난 12일 문제제기에 이어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은 14일 “지난 두번의 패배를 거울삼아 당내 대선주자들이 서로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함으로써 막판 낙마의 가능성을 사전에 없애야 한다.”며 “이 전 시장을 특정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내 대선주자라면 누구나 해당되는 것이며 박 전 대표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박 전 대표도 지난 13일 강원도당 신년하례식에서 후보검증 필요성과 관련,“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후보 검증을 말하지 않았겠느냐.”며 유승민 의원을 두둔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무리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와 함께 강원도당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이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입장을 보여준 것이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다급한 박 전 대표측에서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기 위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불과하다.”며 “우리측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상대측이 추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신경전은 벌써부터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시장측 인사는 “결국 당내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제2의 김대업 사태를 당내에서 조장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박 전 대표측 인사는 “후보검증 얘기만 나오면 유독 이 전 시장측에서만 지나칠 정도로 과민반응하는 이유가 있긴 있는 모양”이라고 자극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美 대선가도 새 변수 2題] 줄리아니 ‘전략보고서’ 유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대선 전략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돼 미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데일리뉴스는 2일(현지시간) 줄리아니 전 시장의 대선 캠프에서 작성한 140쪽짜리 내부 전략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데일리뉴스측에 보고서를 건네준 인물은 ‘줄리아니 반대자’로 알려졌다. 줄리아니 전 시장 캠프에서는 “비열한 정치 공작”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보고서에는 대선 후보로서 줄리아니 전 시장의 이미지와 선거자금 모금 시기, 액수 및 기부자, 결정적 약점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데일리뉴스 보도에 따르면 줄리아니 캠프에서는 줄리아니 전 시장을 ‘안보의 리더’이며 ‘전략적 기획자’로 자리매김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시장 시절 9·11테러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전국적 지도자로 부상한 줄리아니의 안보 이미지는 이번 문서 유출 때문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데일리뉴스는 또 줄리아니 캠프가 올 한해 적어도 1억달러(약 930억원)의 선거자금 모금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적어도 2500만달러는 3월 안에 모금한다는 것이 줄리아니 캠프의 복안이라고 한다.줄리아니 캠프는 또 모금액 가운데 21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데일리뉴스는 뉴저지의 모금전문가 루 아이즌버그와 래리 배스게이트, 페덱스 이사인 프레드 스미스, 금융가인 헨리 크라비스 등 구체적인 모금 대상까지 보고서에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줄리아니 후보의 개인적인 약점으로 ▲국토안보부 장관에 천거됐으나 불법이민자 고용 및 조직폭력단과의 연계 탓에 낙마한 버나드 케릭 전 뉴욕경찰청장과의 관계 ▲전 부인 도나 하노버와의 이혼 ▲현 부인 주디스 네이선과의 결혼 ▲리더십 관련 컨설팅 회사 운영 등을 지목했다.dawn@seoul.co.kr
  • [2007 월드 포커스 (2)] 아베 정권 순항할 수 있을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3개월을 넘기면서 “말기적 증세를 노정하기 시작했다.”(1일 신년회에서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취임 당시의 화려한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중도 하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마저 나올 정도다. 아베 총리는 집권 뒤 중의원 보궐선거와 오키나와 지사선거에서 잇따라 완승,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잡았다.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省) 승격을 성사시킨 뒤 개헌을 통해 ‘전후체제 청산’을 매듭짓겠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우정사업민영화에 맞서 탈당했던 의원 11명을 복당시킨 뒤 ‘도로 자민당’ 인상을 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총리관저 주도의 국정운영 시도에 재무성·외무성 등 관료사회가 반발했다. 공신과 측근을 중용하자 자민당내 다수 의원이 등을 돌렸다. 지난해 12월10일 전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46% 안팎까지 떨어졌다. 한달 전보다 6∼8% 급락한 것이다. 지지통신 조사에서는 41.9%까지 나와 40%선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아베 총리의 우유부단한 리더십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신념과 생각이 ‘애매하다.’는 응답비율이 55%에 달했다. 주 지지층인 보수층과 중간층의 이탈에 빌미를 줬다. 급기야 지난 연말 혼마 마사아키 정부세조회장이 여성문제로 물러나고,6일 뒤에는 공직사회 개혁 사령탑인 사다 겐이치로 행정개혁상이 정치자금 문제로 낙마하기에 이르렀다. 새해 들어서도 상황은 아베 총리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연말연시 연휴기간(3일 혹은 8일까지) 형성된 여론변화가 1차 관문이 될 전망이다. 올해 일본은 선거의 연속이다.4월 일본열도의 29%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통일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있고,7월에는 참의원 의원의 절반(121명)을 교체하는 선거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서 지거나 가까스로 방어할 경우 아베 총리는 교체압력을 받는다. 완승하면 장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자민당에서 참의원선거 이전 조기퇴진설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1일 한 자민당 간부의 말을 인용,“지지율 40%가 분수령이다. 그 이하로 떨어지면 (아베 총리는) 선거의 얼굴로서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다. 따라서 이런 흐름에 대한 역습으로 아베 총리가 참의원선거 전인 6월쯤 중의원을 해산,‘중·참의원 동시선거’라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망했다. 한국과 중국, 북한 외교카드로 돌파구 찾기를 모색하겠지만 위기상황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개회될 정기국회도 중요 승부처다. 마쓰오카 농림수산상 등 3∼4명의 각료에 대한 비리공세설이 나도는 상황이다. 야당은 아베 총리의 기세를 완전히 꺾기 위한 공세에 치중하고, 정부 여당은 필사적 방어태세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제1야당인 민주당 등 야당측이 약체인 것은 아베의 위안이다. 민주당 오자와 대표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민주당과 공산·사민 등 야당의 공조체제도 잘 가동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지율이 변수다. 내각책임제여서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아베 총리로서도 속수무책이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2001년 내각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하자 내부압력에 밀려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다. taein@seoul.co.kr
  • [이춘규특파원 도쿄이야기] ‘아베 한계론’ 왜?

    일본 언론과 정치권의 ‘아베 때리기’ 행보가 거침이 없다. 민영방송은 조기 퇴진설까지 내보내며 ‘아베 이지메(집단학대)’로 돌아선 분위기다. 아베 신조 총리는 취임 직후인 10월 8∼9일 한국과 중국을 방문, 고이즈미 전 총리 때 막힌 주변국 외교의 돌파구를 열며 질주하는 듯했다. 하지만 조각때부터 문제의 씨앗을 잉태했다. 총리경선에서 도와준 사람들이나 친한 사람들을 엄격한 검증없이 각료나 보좌관으로 발탁했다.‘친구내각’이란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또 보좌관 5명을 신설해 ‘총리관저 주도’를 시도하며 재무성, 외무성 등 관료사회와 충돌이 잦았다. 자민당 내에서도 소외세력의 불만이 높아지며 ‘아베 사단’은 당과 국민들로부터 점차 고립됐다. ‘애매한 처신’도 화를 키웠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주변국을 의식, 어정쩡한 자세를 취했다. 지지층이 흔들리는 요인이 됐다. 위기 때도 인정에 이끌려 주춤거려 위기관리 능력을 의심받았다. 대표적인 것이 우정민영화 반대 의원들의 복당. 아베 총리는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에게 위임하다시피했다가 이들의 복당 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자신이 관방장관으로 책임자 시절 진행된 타운미팅(국민과의 대화)이 여론조작의 무대로 활용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 예산편성 과정의 개혁작업도 자민당 의원들에게 발목이 잡혀 젊은층에게 ‘도로 자민당’이란 인상을 줬다. 측근들도 개성이 강하고 친화력이 떨어져 정보교환이 안됐다. 언론과의 거리도 급격히 벌어졌다. 긴장감도 떨어졌다. 각료회의 때 총리가 나타나도 잡담이 계속되는 등 장악력이 약화됐다. 결국 21일 경제전략 사령탑 혼마 마사아키 세조회장이 낙마하고,6일 뒤에는 아베 총리가 논공행상식으로 임명한 사다 겐이치로 행정개혁상이 정치자금 문제로 물러나자 여론은 빠른 속도로 싸늘해졌다. 이에 민주, 공산, 사민당 등 야당은 “아베 정권이 3개월 만에 정권말기를 맞고 있다.”(후쿠시마 미즈호 사회당 당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고위급 가운데 정치자금 문제에 연루된 인사가 적지 않아 각료들의 ‘줄낙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엄청난 타격을 입고 구심력이 떨어진 아베 총리는 28일 행정개혁상에 와타나베 요시미 내각부 부대신을 임명하며 전열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언론들은 만회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여전히 싸늘한 표정이다. taein@seoul.co.kr
  • 2006년 지구촌 사라진 별들

    올해도 우리와 호흡을 함께 하던 사회 각계 인사들이 동시대인들의 안타까움 속에 세상을 등졌다. 해외에서는 독재자·인권유린자들이 많이 생을 마감한 것이 눈에 띈다. #정계 최규하 전 대통령이 10월22일 급성 심부전증으로 향년 87세로 세상을 떴다. 최 전 대통령은 신군부 집권 당시 8개월 동안의 증언이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눈을 감아 79∼80년 격동기의 진실은 영원히 미제로 남게 됐다.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민관식씨도 1월16일 88세로 타계했다. 그는 3,4,5대 민의원,6대와 10대 의원을 지냈고,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맡아 국내 체육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재야운동의 대부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었던 인권변호사 홍남순씨는 10월14일 94세로 영면했다. 한·일 국교수교의 주인공으로 ‘최연소 외무부장관’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던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은 11월18일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5공화국 시절 야당인 민주한국당 총재를 지낸 유치송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은 6월2일 82세로 숨졌다.조연하 전 국회부의장도 8월 유명을 달리했고, 한나라당 총재 권한대행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강창성 전 의원도 2월14일 76세로 별세했다.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은 11월15일 46세의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떴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박주천 전 의원은 12월2일 지병인 특발성 폐경화증으로 65세에 별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회계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5월22일 집무 도중 쓰러져 유명을 달리했다.2003년 한국인 최초로 선출직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오른 그는 에이즈와 결핵 등 질병 퇴치와 예방, 각국 보건의료행정 지원에 애쓰며 세계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11월26일에는 ‘거지왕’ 김춘삼씨가 향년 77세로 세상을 등졌다.20대에 전국의 거지를 통솔하면서 일약 전설적 인물로 떠오른 그는 거지구제사업을 벌이는 등 사회사업에도 큰 공헌을 했다. 지난 11월14일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서병길(57) 소방관은 우리에게 살신성인의 정신을 깨우쳐 주었다. 첫 귀환 국군포로인 조창호(76) 예비역 중위는 11월21일 타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문화계 “예술은 반은 사기”라는 말을 남긴 천재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 1월26일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늘 새로운 다양한 방법과 시각으로 예술을 해석하는 데 온 삶을 바쳤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말년에도 창작 활동을 이어갈 만큼 열정적이었다. 한국 최초의 ‘햄릿’역을 맡은 연극배우 김동원은 5월13일 90세를 일기로 타계, 자신의 바람대로 ‘영원한 햄릿’으로 우리 가슴에 남았다. “노력과 열정, 창의력, 그리고 최은희가 내 영화의 전부다.”라던 신상옥 감독은 4월11일 80세로 별세했다. 함북 청진 출신인 신 감독은 납북과 북한 생활, 탈북 등 크고 작은 인생의 굴곡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켰다.‘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최고봉’으로 불린 극작가 차범석도 6월6일 82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팔순 때도 신작을 발표했을 만큼 쉼 없는 창작열로 젊은 후배들의 귀감이 된 그는 6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한국 개신교계의 큰 어른이었던 여해 강원용 경동교회 명예목사는 8월17일 89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는 평생을 우리 사회의 갈등을 걷어내기 위해 좌·우를 몸으로 껴안는 구도자의 삶을 걸었다. 한국 바둑계의 산증인 조남철 9단은 7월2일 83세로 타계했다. 그는 1945년 한국기원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했고 조훈현, 조치훈을 일본에 유학 보내 바둑 강국의 기반을 마련했다. 1980년 데뷔 이래 ‘회장님, 우리 회장님’‘탱자 가라사대’ 등 시사풍자 개그로 한때를 풍미했던 개그맨 김형곤씨는 지난 3월 46세의 한창 나이에 팬들과 이별, 아쉬움을 남겼다. ‘머나먼 쏭바강’ ‘왕룽일가’의 작가 박영한, 원로가수 신카나리아와 ‘불나비 사랑’을 부른 가수 겸 영화배우 김상국도 사랑했던 팬들과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됐다. 국내 최고의 조선왕조궁중음식 전문가 황혜성씨는 12월14일 86세로 별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제계 한국 중공업 발전의 초석을 다진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7월20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그가 숨짐으로써 ‘영’자 항렬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만 남게 됐다. 해운업계는 두 명의 별을 잃었다.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이 11월24일 79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 이틀 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52세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체육계 통쾌한 ‘박치기’로 1960∼70년대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던 ‘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77)씨가 심장마비로 10월26일 삶의 링에서 내려왔다. 라이벌이었던 ‘백드롭의 명수’ 장영철(78)씨는 앞서 8월8일 지병인 파킨슨 병에 따른 흡인성 폐렴으로 별세했다. 프로축구 성남에서 K-리그 3연패를 이룬 차경복(69) 전 성남 감독이 10월31일 타계했고,1950∼60년대 대표선수를 지낸 뒤 축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문정식(76)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12월25일 생을 마감했다.김형칠(47)씨는 12월7일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에 출전했다가 낙마사고로 숨져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해외 미국의 지원으로 아옌데 좌파 정권을 무너뜨린 뒤 17년간 공포정치를 편 칠레의 철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지난 12월10일 고문 등으로 사망한 4000여 피해자 가족들의 원망을 외면한 채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1990년대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보스니아계 무슬림 20만명을 학살해 ‘발칸의 도살자’로 불린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은 유고전범재판소(ICTY)에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지난 3월11일 옥중 사망했다. 독재자 투르크메니스탄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도 최근 사망했다. 김선일씨를 납치·참수한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도 지난 6월7일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고, 체첸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는 러시아군 공격으로 숨졌다. 지난 7월21일 여든에 사망한 캄보디아의 타목은 ‘킬링필드의 도살자’로 불렸다. 논쟁의 중심에 선 경제학계의 두 거목도 유명을 달리했다.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턴 프리드먼은 현대 자유주의 경제학의 정신적 지주이자 통화주의의 수장.11월16일 94세로 세상을 떴다. 그 대척점에 선 경제학자 존 갈브레이스도 앞서 4월29일 97세로 타계했다. 정부의 사회문제 개입을 적극 주장했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가능케 한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관리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스타워즈’로 유명한 전략방위계획을 추진했던 캐스퍼 와인버거 전 국무부 장관이 지난 3월 88세의 나이로, 네오콘의 대모격이랄 수 있는 진 커크패트릭도 12월 8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 백악관 안보 담당 핵심으로 미국 최초의 여성 유엔대사로 활동한 커크패트릭은 공산권 붕괴에 막대한 역할을 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미망인으로 킹 목사의 뒤를 이어 인권 운동에 헌신한 코레타 스콧 킹과, 세계 여성운동계의 ‘신화’였던 베티 프리단은 모두 2월에 각각 78세와 85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악어 사냥꾼’(사실은 동물보호운동가)으로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던 스티브 어윈은 지난 9월 촬영 중 가오리 꼬리가시에 심장을 찔려 마흔넷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바이런 넬슨,1950·1960년 보스턴 셀틱스를 이끌며 통산 9회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명장 레드 아우어바흐도 각각 9월과 10월에 사망했다. 회계부정 스캔들로 미 월가를 뒤흔든 엔론의 전 회장 케네스 레이도 지난 7월 선고 재판을 3개월 앞두고 심장병으로 돌연사, 끝내 명예회복을 하지 못했다.52년간 중국의 ‘국민 의사’로 불리며 의덕을 베풀어온 화이웨이가 지난 8월 73세의 일기로 사망, 중국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만인의 어머니’로 불린 미국의 배우 제인 와이어트도 10월 96살의 나이로 삶의 무대를 떠났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아베 벌써 레임덕?

    |도쿄 이춘규특파원|취임 3개월을 겨우 넘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잇단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인선 과정에서 적임자들이 “나는 빼달라.”고 하는데다, 재직중인 각료가 낙마하는 일까지 생겼다. 일본 언론들은 27일 아베 총리가 자신의 ‘성장중시 경제노선’의 핵심 사령탑인 정부세제조사회장에 고사이 유타카(73) 경제연구센터 특별연구고문을 전날 기용한 것은 “적임자들이 줄줄이 고사해 ‘영(令)’이 안서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요직 인선 난항은 지난 21일 혼마 마사아키 전 정부세조회장이 도덕성 문제로 사임한 뒤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총리관저 주도로 현재의 세조회 위원 등 10여명을 후임 회장 후보에 올려놓고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이토 모토시게 도쿄대 대학원 교수를 내정한 것처럼 보도됐으나, 이토 교수는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이후 총리관저측은 초조해졌다. 역시 현 세조회 위원 등 후보자들에게 차례차례 취임을 요청했으나 ‘몸이 좋지 않다.’‘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고사했다. 결국 다케나카 헤이조 전 총무상은 물론 일부 경제평론가까지 후보군에 올려놓고 취임을 타진했으나 “맡고 있는 직책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맡으려는 사람이 없다.”는 푸념도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결국 아베 총리가 형 히로노부의 장인인 우시오전기의 우시오 지로 회장의 추천을 받아 73세의 고사이 회장을 천거받을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사다 겐이치로 행정개혁상이 6억원 정도의 정치자금 사용처를 허위로 기록한 사실이 불거지자 27일 사임했다.21일 혼마 전 세조회장의 사임에 이은 사태로, 아베 정권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베 총리의 위기돌파 카드가 주목된다.taein@seoul.co.kr
  • 영남대 출신 참여정부서 약진

    참여정부 들어 관가에 영남대 출신 공무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김조원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감사원 사무총장(차관급)에 발탁되면서 공직사회에서는 “영남대가 참여정부의 실세 학맥으로 자리 잡았다.”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영남대 학맥의 중심에는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이 서 있다.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거쳐 교육부총리까지 올랐다가 논문 표절 파문으로 낙마했다. 그러더니 두달 만에 장관급인 정책기획위원장에 다시 중용될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환경부 장관을 지낸 곽결호 수자원공사 사장도 영남대 출신이다. 재경부 차관을 지낸 김광림 세명대 총장과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을 지낸 최경수씨,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최기문 전 경찰청장도 영남대를 빛낸 동문들이다. 감사원에는 영남대 출신들이 돋보인다. 이번에 취임한 김 사무총장의 영남대 선배로는 김종신 감사위원이 있다. 김 위원도 참여정부 들어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다. 조세연구원장 출신의 송대희 평가연구원장도 영남대를 나와 감사원 식구가 됐다. 이들은 모두 행시 출신으로 정통 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범 영남대 학맥으로는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포함된다. 톡톡 튀는 언행의 유 청장은 영남대 미대교수를 지내며 영남대 박물관장까지 지냈다. 국회의원으로는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인 전재희 의원을 비롯해 김성조, 이명규, 임인배, 주호영 의원 등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중앙인사위원회의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의 신상자료’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1265명 가운데 영남대 출신은 서울대(317명), 고려대(106명), 연세대(94명), 성균관대(92명), 육사(79명), 한양대(71명), 방통대(63명), 경북대(38명), 부산대(36명)에 이어 9번째로 많다. 영남대 출신의 한 정부 관계자는 18일 “워낙 입학정원이 많다 보니 잘 나가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지 특별히 모임 같은 것을 만들어 서로 챙겨 주고 끌어 주는 분위기는 없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與, 이명박 때리기 vs 李캠프 움직임

    “이명박은 박정희 아류” 열린우리당이 본격적인 ‘이명박 때리기’에 나섰다. 최근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전 서울시장의 부동산 정책을 집중 공격한 데 이어 13일 그에게 ‘박정희 아류’라는 꼬리표 붙이기를 시도했다. 민병두 당 홍보기획위원장은 이날 “이 전 서울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 기대고 있다.”면서 “이 전략은 굉장한 패착이자 퇴행적 성형수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전 시장은 ‘젊었을 때 박정희와 닮았다.’고 자랑하더니 얼마 전에는 선글라스를 꼈고,‘대운하는 21세기 경부고속도로’라고 했다.”면서 “이는 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빼앗아오기 위한 노림수이자 저소득·블루칼라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선거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패착이라고 하더라.”면서 “대통령은 세종대왕이나 히딩크처럼 독자적 리더십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류로서, 모방해서는 대통령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당시 경기지사가 박 전 대통령 이미지를 차용했다가 낙마한 사례도 들었다. 그는 또 ‘박정희 향수를 강조하는 건 중간층, 화이트칼라에게 불안감이 들게 해서 민주진영으로 결집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개입할 부분은 아니나 이런 퇴행적 성형수술이 바람직한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일주일에 한번씩 후보검증을 위해 ‘이명박 전 시장과 부동산’,‘이명박스럽다·경박스럽다’ 등을 주제로 브리핑하겠다.”며 2탄·3탄을 예고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與 국정이나 잘 살펴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3일 열린우리당의 느닷없는 네거티브 공세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북대 초청강연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이 자신을 “박정희 아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집권 여당이 왜 그렇게 할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여당이 국정을 살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그런 일에 신경을 쓰나.”라고 힐난했다. 이 전 시장은 ‘대선 1년전에 여론지지율이 1등인 주자는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설(說)이 있다.´는 지적에 “2002년 대선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열린우리당의 작태는 과거 김대업의 정치공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 전 시장측은 여당이 대선을 1년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성급하게 후보검증 ‘몸풀기’에 나선 것은 이 전 시장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한다. 이 전 시장측이 한나라당 내에서 대세로 굳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개혁성향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다 ‘내홍’을 겪고 있는 우리당이 이 전 시장과의 대결구도로 만들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로도 분석한다. 이에 따라 이 전 시장측은 박근혜 전 대표와의 정책대결에 더욱 진력하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 리서치’ 조사결과 이 전 시장이 제안한 한반도 내륙운하의 실현 가능성이 31.8%로 박 전 대표가 주창한 한·중 열차 페리 구상의 27.7%보다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점에 신경을 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故김형칠선수 국립묘지에 안장키로

    문화관광부와 국가보훈처는 11일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부문에 출전했다 불의의 낙마 사고로 숨진 고 김형칠(47) 선수를 국립묘지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운동선수가 국립묘지에 안장되기는 처음이다.김 선수의 장례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한체육회 김재철(60) 사무총장은 이날 “보훈처 내부 심의와 문광부 최종 결재를 거쳐 김 선수의 유해가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으며, 장지는 동작동 국립 서울현충원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특검설’ 솔솔… 떨고있는 검찰

    ‘특검설’ 솔솔… 떨고있는 검찰

    검찰이 ‘특별검사제(특검) 공포’에 떨고 있다. 수사 결과가 발표된 론스타·일심회 사건 등은 물론 제이유그룹·바다이야기 등 수사 중인 사건에까지 정치권에서 특검 도입을 흘리자 검찰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특검이 제기된 것은 론스타 관련 사건. 검찰은 외환은행이 헐값에 매각됐다는 결론을 내리고도 사건과 관련된 이른바 ‘윗선’들에 대해 모두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때문에 한나라당 등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 등도 반쪽짜리 수사라고 비판하면서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사상 최대의 사기사건’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던 제이유 사건도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벌써부터 ‘정치권 개입 여부’에 대해 수사가 미진하다며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실제 한나라당은 지난달 제이유 사건을 ‘게이트’라고 규정,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특검을 요구했다. 사행성 게임비리 및 상품권 수사인 ‘바다이야기 사건’도 특검 요구가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그래서 검찰은 정당별 진상조사위원회의 명단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특검 주장의 진의 파악에 분주하다. 한 대검 간부는 “정말 특검이 필요해 제기된 것인지, 아니면 정치공세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특검주장에 민감한 것은 검찰이 밝혀내지 못한 내용이 자칫 특검 수사에서 나올 경우 검찰조직의 명예는 물론 위상이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치권은 고위 공무원들의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공직부패수사처와 상시특검제 도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정치 공방의 측면도 있지만 검찰 불신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선 검찰로서는 달갑지는 않았다. 바다이야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바다이야기 수사를 끝내고 싶다.”면서도 “특검이 구성되고 만약 새로운 사안이라도 나오면 무슨 망신이냐.”고 말했다. 역대 6차례 실시된 특검 가운데 이용호 게이트특검과 대북송금특검은 나름대로 일정한 성과를 올렸다.1999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옷로비 특검’의 최병모 특검은 검찰 수사 결과를 뒤집고 옷로비 시도가 실제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 김태정 법무장관을 조기 낙마시켰다. 그러나 다른 검찰 관계자는 “최근 실시한 특검이 특이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끝났다.”며 “도대체 왜 수사 중인 사건마다 정치권에서 특검을 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개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측근비리 특검, 철도공사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에 대한 특검 등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정치 공격성 특검으로 인한 검찰의 불신만 깊어졌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검찰 간부는 “특검 논의가 나오는 것은 결국 검찰의 수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이 아니겠냐.”면서 “우리가 더 잘했으면 특검 얘기가 나오겠나.”라며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故김형칠선수 눈물의 귀국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서울 이재훈기자|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부문에 출전했다 불의의 낙마사고로 숨진 김형칠(47) 선수가 10일 오후 7시50분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02-3010-2295)에 안치됐다. 태극기에 씌워진 김 선수의 갈색 관이 빈소에 들어가자 김 선수의 어머니 마정례(74)씨는 고인의 영정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마씨는 “사고장면을 TV로 수차례 봤는데 비통하고 슬픈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국립묘지에 안장돼 명예가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망인 소원미(41)씨, 딸 민지(11)양과 아들 민섭(10)군 등은 믿기지 않는 듯 울먹이다 소씨는 결국 탈진해 쓰러졌다. 삼성전자승마단, 마사회 후배 선수 등 70여명의 조문객이 승마복을 입고 고인의 영정을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인천공항에서부터 고인을 운구해온 김 선수의 형 성칠씨는 “무엇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의미도 잘 모르는 어린 조카 아이들이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선수의 충북승마협회 후배 이재문(29)씨는 “항상 열심히 하던 분이며, 승마인들에게는 별과 같은 존재였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선수의 시신은 이날 오후 6시쯤 카타르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장례식은 오는 14일 대한올림픽위원회장으로 치러진다. 앞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도하 선수촌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에서 정현숙 선수단장과 안덕기 대한승마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제사를 올렸으며, 하마드 종합병원에서 입관절차를 가진 뒤 고인의 시신을 고국으로 떠나보냈다. 개회식 성화 점화자였던 카타르 승마선수단 주장 셰이크 모하메드 알 타니(18) 왕자는 공항 귀빈실에서 유족을 직접 배웅했다. 선수촌 국제지역엔 도하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말을 탄 기수 형상의 대형 깃발에 ‘김형칠씨,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Hyung Chil KIM in memory)’라고 새겨 놓았다. 카타르는 셰이크 아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국왕의 지시에 따라 사고가 난 크로스컨트리 코스 8번 장애물 지점에 추모비를 세울 예정이다.argus@seoul.co.kr
  • 도하의 비극…승마 김형칠 선수 경기중 낙마 사망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도하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에 출전한 김형칠(47·금안회)이 7일(이하 현지시간)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져 숨졌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에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안게임에서의 사망사고도 역시 첫번째다. 굵은 빗줄기가 새벽부터 쏟아져 도하 승마클럽이 진흙탕으로 변한 가운데 종합마술 2일째 개인·단체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시작됐다. 오전 10시쯤 출발한 김형칠은 2∼3분 뒤 높이 110㎝의 계단식 8번 장애물에서 말이 너무 일찍 뛰어오른 탓에 앞다리가 걸리며 말과 함께 거꾸로 떨어졌다.500㎏에 이르는 말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뒤집어지며 엉덩이로 선수의 머리와 가슴을 짓눌렀다. 의무진이 곧바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로 고개를 가누지 못했으며 곧바로 하마드 종합병원으로 후송된 뒤에도 맥박을 회복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시신을 확인한 박원하(삼성병원 스포츠의학실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의무위원은 “낙마 직후 즉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공식사인은 두개골 골절에 따른 과다출혈”이라고 밝혔다. 기상악화와 무리한 경기스케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크리스토퍼 허드슨 국제승마연맹(FEI) 부회장은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KOC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장례는 대한체육회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우선 선수단 본부와 태릉선수촌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체육훈장을 추서하고 정부와 협의해 대전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하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DAGOC)도 모든 장례, 운구 비용을 지원하겠다면서 8일 열릴 모든 경기에서 시작 전 1분간 묵념을 하겠다고 밝혔다. 친동생 재칠씨가 유족대표로 이날 밤 도하로 출국했다. 유족이 받게 될 보상금은 대한체육회가 출국전 가입한 여행자보험 사망보상액 3000만원과 태극마크를 달 때 가입되는 단체 및 스포츠상해보상금 3000만원이 있다. 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전화해 우승한다 했는데…”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7일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져 숨진 김형칠 선수의 부인 소원미씨는 이국만리에서 전해진 청천벽력과 같은 남편의 사망 소식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소씨가 경기도 용인 죽전의 집에서 김 선수의 형으로부터 비보를 접하는 순간, 맏딸(초등학교 5년)이 학교에서 돌아와 김 선수의 집은 눈물바다가 됐다. “정말 성실히 살았던 사람입니다. 엊그제 전화를 해서 ‘이번에는 꼭 우승을 해서 아빠 체면을 살리겠다.’고 할 정도로 자상한 아빠고요.” 소씨는 “남편이 아이들(초등학생 자녀 2명) 얘기 외에는 다른 취미없이 승마 얘기만 할 정도로 열심히 운동을 했다.”면서 낙마로 생을 마감한 것이 믿기지 않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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