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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지방선거 D-300] (중) 충청권·강원·제주 출마예상자

    [2010년 지방선거 D-300] (중) 충청권·강원·제주 출마예상자

    내년 6월 충청·강원·제주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의 키워드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로 모아진다. 세종시특별법, 제주해군기지사업, 여권내 친이-친박 갈등, 전직 대통령의 서거 등 굵직한 현안들이 중원의 민심을 흔들고 있다. 3선 연한을 채운 강원지사를 빼고, 4곳 모두 한나라당이나 무소속 현역 시·도지사가 재선과 3선을 노리고 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대전 박성효-염홍철 재대결… 野 김원웅·권선택 거론 충청 지역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대전에서는 자천타천 예비 후보자만 10명이 넘는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과 무소속 염홍철 전 시장의 재대결이다. 2006년 선거 당시 현역이던 염 전 시장과 부시장이던 박 시장은 2.7%포인트 차이의 박빙 승부를 펼쳤다. 염 전 시장은 인터넷 팬카페 ‘염원 2010’ 회원 2000여명과 함께 자주 등산대회를 갖는 등 권토중래를 노려 왔다. 염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자유선진당으로 들어갈지, 아니면 민주당으로 복귀할지도 관심사다. 다른 한나라당 후보로는 이양희 전 의원,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육동일 대전발전연구원장, 홍성표 전 대전시교육감, 가기산 대전 서구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 후보로는 당 대덕지역위원장인 김원웅 전 의원과 대전시당위원장인 선병렬 전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자유선진당에선 대전 부시장을 지낸 권선택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권 의원은 출마 문제를 당에 일임했다. 같은 당의 이재선·이상민·임영호 의원 등도 물망에 올라 있다. 지난 총선 이후 대전지역에서는 현직 광역·기초단체장이 소속된 한나라당과 절대 다수의 국회의원을 차지한 자유선진당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 왔다. 자유선진당이 텃밭 프리미엄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노동당에선 김창근 대전시당위원장이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충남·충북 정우택·이완구 재선 의욕… 민주·선진과 맞대결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이 지역 의석의 대부분을 차지한 자유선진당과 한나라당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완구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자유선진당은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출마설이 나온다. 박상돈·류근찬·이명수 의원 등이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최고위원과 서산·태안 지역위원장인 문석호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양승조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민주노동당 김혜영 충남도당위원장, 진보신당 이용길 부대표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충북 지역은 대전 충남과 같은 충청권이면서도, 정치적인 정서가 다르다. 현재 국회의원 8석 가운데 6석이 민주당 몫이다. 지난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의 지역바람이 통하지 않은 지역이다. 총선 이후에도 이 지역 기초·광역 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계속 이겼다. 때문에 충북에서는 총선 이후 기선을 제압한 민주당과 후보 경쟁력을 앞세운 한나라당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서는 정우택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김병일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과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출마설도 나온다. 한대수 당원협의회 위원장도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충주시장 출신의 이시종 의원과 경제부총리 출신인 홍재형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대변인인 노영민 의원,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도 거론된다. 한범덕 전 행자부 차관의 행보도 시선을 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강원 이계진·최종찬·권오규 등 ‘포스트 김진선’ 기대 강원은 무주공산(無主空山)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여야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김진선 현 지사가 법이 정한 3선 임기를 채워 내년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과 자민련 등 보수정당이 유리했다. 보수적인 지역 성향이 선거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내년 선거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그동안 약세를 보여온 민주당 후보가 과거보다 유리한 조건에 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분석도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거론되는 후보는 한나라당이 가장 많다. 강원도당위원장 출신의 이계진 의원, 현 도당위원장인 허천 의원, 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조규형 주 브라질 대사, 최흥집 강원 정무부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낸 권혁인 전 행자부 차관보,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조명수 유엔 거버넌스센터 원장, 최영 강원랜드 대표 등도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영동과 영서로 나뉘는 소지역주의나 중앙당의 친이-친박 갈등 구도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구속중인 이광재 의원이 석방되면 도지사에 도전할 수 있지 않느냐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이창복·조일현 전 의원 등도 거론된다. 자유선진당에선 춘천시장 출신인 류종수 도당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제주 무소속 김태환 3선 노려… 현명관·우근민 출마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제주지사 후보는 8~9명선에 이른다. 무소속 김태환 지사가 3선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김 지사는 2004년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중도 낙마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다. 2006년 때는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제주해군기지사업으로 도민들에 의해 소환 청구된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2006년 선거에 출마했다가 김 지사에게 패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이번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제주 출신의 현동훈 서울 서대문구청장도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상주 서귀포시 당원협의회 위원장, 진철훈·김경택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전 이사장도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우 전 지사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송재호 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김한욱 전 제주 행정부지사 등의 이름도 나온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맞수] (7) 전여옥-박영선 의원

    [맞수] (7) 전여옥-박영선 의원

    한나라당 전여옥(왼쪽)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의원은 거침없는 입담이 무기인 여야의 여전사(女戰士)로 통한다. 두 사람은 2004년 17대 국회 당시 각각 한나라당과 옛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가 여야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경쟁했다. 이번 18대에서는 나란히 지역구 의원으로 안착했다. 모두 방송 기자 출신이다. 1981년 KBS 입사 동기다. 박 의원은 1년 뒤 MBC로 옮겼다. 경쟁심 때문인지 두 사람은 비교되는 것을 꺼린다. 친목 차원의 만남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서로 평가도 삼간다. 전 의원은 2일 “상대당 의원에 대한 평가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아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여옥 “민주당은 농성전문당”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이끌던 시절 대변인을 맡아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논평을 선보였다. 지금도 ‘독설’을 주저하지 않는다. 입법 전 당시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앞을 점거하자 “농성전문당으로 개명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여권을 향한 비판은 더욱 매몰차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보수론을 얘기하자 “대한민국은 우파 기치로 세워졌다.”며 반박했다. 지난 6월 말 이 대통령의 ‘떡볶이 가게’ 방문 직후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손님 안 온다.”는 발언에 한나라당이 정면 대응했을 때는 한나라당을 질타했다. “상대가 완벽한 실책을 범했을 땐 정치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게 수(手)다. 해야 할 땐 안 하고 할 필요가 없을 땐 굳이 나서는 한나라당에 국민이 혀를 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직권상정 반대’ 발언으로 제동을 걸자 “수정안을 내려면 더 일찍 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3일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이재오 전 의원의 지원설이 오히려 공격을 받는 빌미가 됐다는 평이다. ●박영선, 천성관 낙마에 한몫 박 의원은 강단있는 말투와 당찬 목소리가 상징이다. 정부와 재벌이 주요 공격 대상이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을 정면으로 파헤쳤다. 당시 이 후보에게 “저 똑바로 못 보시겠죠?”라고 추궁하며 여론을 흔들어 놓았다. 이번 국회에서는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금산분리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법 수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자 ‘삼성 특혜법’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민주당 법사위 ‘4인방’의 한 사람으로,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서 낙마시키는 데 한몫했다. 앞서 디도스(DDoS) 사태의 배후로 국정원이 북한 및 대북 추종세력을 지목하자 “근거가 무엇이냐.”며 앞장서서 따졌다. 같은 당 남성 의원들도 박 의원의 저력을 인정한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차기 정책위의장으로 거론될 만큼 입지를 굳혔다. 한때 여당 일부에서는 “박 의원이 서울시장을 노린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경계 대상에 올라 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與-與 갈등에 與-野 확전… 불붙은 양산

    오는 10월28일 경남 양산의 국회의원 재선거를 둘러싸고 날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여권 내부의 갈등이 고조되는 마당에 야당까지 가세했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3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살인’에, 고향 경남이 정치적인 뜻을 표현해줘야 하며, 그 힘은 양산대첩 승리”라고 강조했다. ●거물급 문재인·김두관 후보 거론 전날에는 부산에서 열린 ‘희망부산21’ 초청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 정치인생의 일관된 메시지는 영남에 민주개혁 세력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노력한 것”이라면서 “민주노동당, 시민사회와 공동 테이블을 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산 재선거의 성격을 ‘정권 심판’으로 규정한 것이다.민주당은 이를 위해 거물 후보를 출마시켜 ‘노무현 대 이명박’이라는 전선을 형성하려 한다. 진보개혁세력을 아우르는 선거 연대도 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산에 거주하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낸 송인배씨는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여권 내부의 후보 선정 작업도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텃밭인지라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당선 가능성’이 주요 요소로 떠오른 때문이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속속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우선 박희태 대표의 강한 출마 의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친이재오계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친이재오계의 한 의원은 “(박 대표에게) 당 대표를 맡겨 놓았더니 지난 1년 남짓 야금야금 당을 친박 쪽에 넘겨주는 일만 했다.”고 꼬집었다. ●朴대표 반대파 “당선 쉽지 않을 것” 1차적으로는 감정상의 문제다. 나아가 당선 가능성이다. 박 대표를 비토하는 쪽에서는 “야당이 정권 심판 운운할 텐데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지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르지 못한 박 대표가 쉽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여권 내부에선 이 지역 17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18대 공천에서 낙마한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상황이 복잡해지자 박 대표는 친박쪽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양산은 ‘박근혜 정서’가 강한 지역인 만큼 지역 연고가 없는 박 대표로서는 박 전 대표의 지원이 절실하다. 전날 박 대표 쪽이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의 형 집행정지에 대해 “청와대와 법무부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박 대표의 역할을 강조한 것도 이런 때문이다.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도 “서 대표의 형 집행정지로 한나라당과 합당을 논의할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친박계 일부에서는 박 대표가 그동안 친이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탈당 친박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해결했으니, 그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해양연구원 유재명 책임연구원을 후보로 밀고 있다. 대선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쪽 조직팀장을 맡았던 유 연구원은 지난 총선 당시 친박 무소속 연대로 출마했다.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민주 ‘청문회 4인방’ 또 일낼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4인방’이 이번에는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천성관 전 서울지검장을 낙마시킨 정보력과 추진력으로 김 내정자의 자질과 능력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인사청문회와 9월 정기국회에는 참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내외를 막론하고 투쟁하겠다는 결의에 따른 것이다. 우윤근·박지원·박영선·이춘석 의원 등 ‘4인방’은 우선 김 내정자의 재산형성 과정, 병역관계를 비롯해 검찰 개혁방안, 인사방향, 수사계획 등을 훑을 예정이다. 특히 김 내정자가 검찰 총수로서 임무를 수행할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를 따질 계획이다. 김 내정자가 비중 있는 사건을 다룬 경력이 적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천 전 지검장의 낙마 이후 청와대에서 김 내정자의 도덕성만큼은 철저하게 검증했다고 밝혔지만 청문회가 결코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김 내정자가 요트와 승마 등 고급 스포츠를 취미로 갖고 있는 점, 주로 외국인이 회원으로 있는 스포츠클럽의 값비싼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8억원 남짓의 예금을 포함해 23억원에 이르는 재산형성 과정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김 내정자가 대전지검장으로 재임하고 있던 지난 5월 ‘2009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이례적인’ 이력도 살펴보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29일 “청와대가 나름대로 도덕성을 놓고 고심한 흔적은 보인다.”면서 “이번 청문회는 자질과 전문성이 있는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국민 앞에서 철저한 인사청문회를 함으로써 검찰총장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檢의 권력 범죄와 싸워 국민 보호 하라고 준 것”

    “檢의 권력 범죄와 싸워 국민 보호 하라고 준 것”

    “최근에 (검찰이) 권력과 권한만 가지고 싸우다 실패했다. 국민의 사랑과 지지가 필요하다.”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는 29일 검찰 개혁방향의 일단을 이렇게 내비쳤다. 최근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읽힌다.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이날 서울고검에 처음 출근한 김 내정자는 건물 현관이 아닌 청사 정문에서 하차해 검찰청사를 바라보며 현관까지 걸어 갔다. 김 내정자는 “형사부장을 마치고 떠난 뒤 이 건물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이렇게 다시 오게 돼 감회가 새로워 걸어 보려고 차에서 내렸다.”며 “이 건물을 바라보며 걸어 오면서 ‘이 건물이 권력의 상징인데, 왜 권력을 검찰에 줬는지’를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범죄와 싸워 국민을 보호하라고 검찰에 권력을 준 것인데, 최근 권력과 권한만 가지고 싸우다 실패했다.”고 친정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내정자의 발언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서 출발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이어진 검찰 수사 방식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검찰이 권력과 권한뿐만 아니라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100% 작은 허물이 없지는 않지만 25년 검사생활을 하면서 큰 잘못은 없다.”면서 “확인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라. 다 확인해 주겠다.”고 국회 인사청문회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인사청문회가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 같다. 민주당 등 야당은 벌써부터 김 내정자의 재산형성 과정을 캘 태세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의 재산은 법무부와 검찰을 통틀어 6위다. 지난 3월 관보에 게재된 재산은 서울 용산의 12억원짜리 아파트, 아내 소유의 2억원짜리 상가와 경기 평택의 1600만원짜리 밭, 예금 등을 포함해 모두 23억 3000여만원이다. 김 내정자 주변에서는 거짓해명 논란 속에 낙마한 천성관 전 검찰총장 내정자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청문회팀이 준비하고 작성한 내용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백옥론’를 들고 나온 김 내정자가 준비하는 청문회 카드가 주목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시동걸린 10월 재·보선… 친노 부활 할까 거물들 어디로…

    시동걸린 10월 재·보선… 친노 부활 할까 거물들 어디로…

    3차 입법전을 마친 여야 정치권의 시선이 10·28 재·보선으로 쏠리고 있다. 미디어법 표결 유·무효 논쟁을 벌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민생행보’와 ‘국민소통’을 화두로 ‘장외 달구기’에 나선 이면에는 재·보선에 대비한 민심 선점의 의미도 담겨 있다. 29일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경기 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 등 세 곳이다. 서울 은평을, 경기 수원 장안도 예상지역으로 분류된다. 여야는 이번 재·보선을 통해 정치 거물들을 복귀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여당내 계파 갈등의 중심에 선 친박(親朴) 무소속 바람이 재연될지, 친노(親) 진영의 정치 복귀가 현실화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산 상록을 재·보선이 확정된 세 곳 가운데 유일한 수도권 지역이다. 때문에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한나라당에선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이 지난 27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출마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에선 김재목 지역위원장이 준비 중이다. 두 사람은 각각 조선일보, 문화일보 기자 출신이다. 다만 여야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권에선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보가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친노 핵심인 안희정 최고위원이 유력하다. 임종인 전 열린우리당 의원도 최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남 양산 ‘여 대 여’, ‘한나라당 대 친노’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박희태 대표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 친박계인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오근섭 양산시장이 출마를 바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박 대표의 출마에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이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친노와의 연합 전선을 구상하고 있다.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송인배 전 청와대 시민사회조정비서관이 공천 의지를 밝히고 있어 야권 내 교통정리에 관심이 모인다. ●강원 강릉 무소속 최욱철 의원의 낙마로 무주공산이 된 강릉에서는 ‘한나라당이 텃밭 탈환에 성공하느냐.’가 관심거리다. 김해수 청와대 정무비서관, 권성동 청와대 법무비서관, 한나라당 심재엽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민주당에선 지역위원장인 홍준일 전 청와대 행정관이 물망에 오른다. ●그외 지역 서울 은평을과 경기 수원 장안을 바라보는 정가의 시선도 예사롭지 않다.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한나라당 수원 장안 출신 박종희 의원과 창조한국당 서울 은평을 출신 문국현 대표에 대한 대법원 재판 결과에 따라 거물들의 복귀 시기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 장안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각각 확실한 후보로 거론된다. 은평을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옛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도 가세해 3파전이 예상된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검찰총장 김준규 공정위원장 정호열

    검찰총장 김준규 공정위원장 정호열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에 정호열(오른쪽·55) 성균관대 법대 교수, 검찰총장에 김준규(왼쪽·54) 전 대전고검장을 각각 내정했다. 정 위원장 내정자는 경북 영천 출생이다.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국세청장으로 옮긴 백용호 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교수 출신이다. 서울 출생의 김 총장 내정자는 2주 전 청문회에서 낙마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와 같은 경기고, 서울 법대 출신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내정자는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으며, 공정경쟁과 상사분쟁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라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다양한 수사분야를 경험했을 뿐 아니라 국제적 안목과 식견도 갖춰 검찰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 내정자에 대한 실무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국회에 청문회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 내정했으나 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른바 ‘스폰서 의혹’ 등이 불거져 지난 14일 낙마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인사검증 통과·지역 안배에 방점

    인사검증 통과·지역 안배에 방점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신임 검찰총장에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을 내정한 것은 지역적 안배를 우선한 인선으로 여겨진다. 청문회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져 낙마한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례를 거울 삼아 야당의 ‘검증’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뒀다는 말도 나온다. 김 총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이어서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엷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정부 출범 후 사정기관의 장에 대구·경북(TK) 출신을 비롯한 영남권 출신이 독식한다는 비판에 자유스럽다는 점이 낙점의 주 이유로도 꼽힌다. 김 내정자는 국제감각이 돋보인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법무부 국제법무과장, 국제검사협회(IAP) 부회장을 지낸 국제통이다. 국제통이 검찰총장이 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말도 있다. 다른 유력후보들이 발탁할 경우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 국제통이 낙점을 받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내에서도 합리적이고 기획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용적 사고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집권 2기를 맞아 ‘중도·실용정책’ 에 부합한 사정활동을 벌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인선배경과 관련, “김 내정자는 소통을 중시하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서, 국제적 안목과 식견도 갖췄다.”며 “검찰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혁할 수 있는 인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천 전 후보자의 낙마에 따라 이번에는 김 내정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에도 주력했다. 재산등록에 기재된 내용 이외에 의심스러운 부분은 본인의 진술서를 철저히 받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땅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어떤 경위로 취득했는지 설명을 듣고 객관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것은 모두 조사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 검증시스템을 강화해 김 내정자에 대해 전방위로 검증했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이 검찰총장에 인선됨으로써 앞으로 법무장관이나 청와대 민정수석에는 영호남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북 안동 출신인 김경한 법무장관의 유임도 점쳐진다. 법무장관-검찰총장-민정수석 등 트로이카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에서 후속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정호열 성균관대 법대 교수가 내정됐다. 경북 영천 출신인 정 내정자는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으며 공정경쟁과 상사분쟁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로 꼽힌다. 정부의 각종 위원회 활동을 통해 현장감은 물론 실무에도 밝은 ‘친 시장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공정거래위원장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서동원 공정위 부위원장은 경기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총장 내정자가 서울 출신이어서 중부권 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역차별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준규 내정자 약력 ▲서울 ▲경기고·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21회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 ▲법무부 국제법무과장·법무심의관 ▲서울지검 형사6부장 ▲인천지검 2차장 ▲수원지검 1차장 ▲광주고검 차장 ▲법무부 법무실장 ▲대전지검장 ▲부산·대전고검장 ▲국제검사협회(IPA) 부회장 ●정호열 내정자 약력 ▲경북 영천 ▲경복고 ▲서울대 법대 ▲서울대 법학대학원 박사 ▲아주대 교수 ▲보험감독원 인보험분쟁조정위 전문위원 ▲한국상사법학회 국제이사 ▲한국보험학회 부회장 ▲성균관대 교수 ▲소보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 ▲한국법학교수회 사무총장 ▲공정위 경쟁정책자문위 위원장 ▲지식경제부 법률분쟁조정전문위 위원장 ▲한국경쟁법학회 회장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金내정자 “이젠 검찰이 변모할 때”…고강도 개혁 예고

    제37대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김준규(54·사법연수원11기) 전 대전고검장은 대표적인 ‘외유내강’형 검사다. 조용하고 성실하면서도 윗사람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자세와 돌파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재경지검 부장검사는 “합리적인 업무처리 스타일과 적지 않은 해외경험이 검찰의 불합리한 요소를 발견하고 개선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조직장악 능력도 겸비하고 있어 현 시기 검찰총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표를 낸 뒤 대형 로펌을 타진하고, 변호사 개업을 서두를 정도로 ‘자유인’의 면모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까다로워진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간단치 않은 첫 과제다. 김 내정자는 28일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지나고 총장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김 내정자 앞에는 처리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김 내정자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과제는 검찰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것이다. 전임 임채진 검찰총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천 전 내정자가 지명될 때와는 달리 천 전 내정자 낙마 이후 검찰 내부의 분열 조짐까지 드러냈기 때문이다. 총장 인선이 길어지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반대파가 지원하는 후보에 대한 투서와 음해가 심상치 않은 수준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이미 총장으로 내정됐던 천 전 후보자에 대해서도 각종 근거가 불투명한 소문이 검찰 안팎에서 돌아다녔다. 따라서 천 전 후보자의 낙마 이후 논란에 휩싸였던 관세청 내부 제보자에 대한 수사는 실제 검찰 ‘내부의 적’을 색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관측까지 나왔었다. 이는 내부결속 못지않게 쇄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는 “이제는 검찰이 변모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의중을 드러내 강도높은 개혁작업을 예고했다. 또 임 전 총장의 사퇴 이후 2개월 가까이 검찰이 공전된 것도 김 내정자에게는 부담이다. 김 내정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박연차 게이트’ 수사 실패, 천 전 후보자의 낙마 등 잇따른 악재로 땅에 떨어진 검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靑은 소폭·장관은 중폭 이상

    이번주로 예상됐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사가 다음달 중순 개각과 비슷한 시기로 늦춰질 전망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당초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이달 내로 이뤄지고 개각이 다음달에 이뤄지는 ‘2단계 인적쇄신’이 유력했으나 인사개편 작업이 전반적으로 늦어지면서 청와대 개편도 개각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靑수석 정동기·강윤구 등 교체될 듯청와대 수석은 2~3명만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정동기 민정수석과 비정규직 문제와 사교육 대책 등 주요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대처가 미숙했던 것으로 평가받은 강윤구 사회정책수석과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등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초 일부 업무가 중첩되는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의 통합과 기획 관련 부서를 합치는 청와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수석을 대폭 교체하는 쪽도 검토했다. 하지만 청와대 수석을 대폭 교체하려면 조직개편을 해야 하는 등 시간이 더 필요해 개각시기가 늦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번에는 일단 소폭만 바꾸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처리로 조성된 경색 정국을 개각카드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개각이 늦어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충청출신 이원종·이완구 총리 물망개각은 7~8명의 장관이 교체되는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지난해 2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초대 내각에 들어온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명환 외교통상, 김경한 법무, 이상희 국방, 유인촌 문화관광, 이윤호 지식경제, 이만의 환경, 이영희 노동, 변도윤 여성,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국세청장으로 옮긴 백용호 전 공정거래위원장의 후임에는 서동원 공정위 부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강명헌 금융통화위원 등도 거론된다. 한 총리가 교체되면 ‘충청권 연대론’ 차원에서 이원종 전 충북지사, 이완구 충남지사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 등 중도 성향의 비영남권 전문가 그룹에서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성총리 기용설도 나온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혼돈의 하반기 정국 가를 3대 포인트

    여야가 ‘입법전’을 거듭하며 공유했던 현안은 미디어 관련법의 직권상정 처리를 끝으로 사라졌다.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자의 길’을 선언한 뒤 여론몰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100일 원외 투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민생 속으로’를 외치고 있다.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양당 모두 올 하반기 정국에 사활을 건 양상이다. ① 민생행보 한나라 “지역경제 살리기 매진” 한나라당이 26일 지역 경제 회생 정책을 내놓았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경제 선도산업 점검, 지방재정 확충 방안 모색, 지역공약 이행 상황 점검, 지역여론 수렴 및 소통 강화 등 4개 테마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4개 테마는 앞서 꺼내들었던 ‘민생 챙기기’ 카드를 좀 더 구체화한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과거에 비해 ‘예산’에 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려 한 점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방재정 확충을 목표로 9월 정기국회에서 지역별 예산 반영을 위해 당정협의를 갖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소득세나 소비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귀가 쫑긋할 일이다. 또한 지난 대선과 총선 당시 지역공약이 얼마나 이행됐는지를 점검하고 16개 시·도지사 및 시·도당 주요당직자와 간담회 등을 열어 소통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일정은, 정책이 ‘알맹이가 있느냐, 없느냐.’의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방 경제 회생이 ‘실현 가능한’ 일임을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하는 나름의 절박한 이유가 있다. 당장 민주당의 ‘100일 장외 투쟁’에 맞서는 대국민 ‘선전전’이 필요하다.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도 차단해야 한다. 그래야 오는 10월 재·보선에 기대를 걸 수 있다. 내년 지방 선거를 내다보는 장기 포석이기도 하다. 때마침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는 지난 4·29 재·보선의 패배가, 지역정서와 상관없는 총론 차원의 국가 경제 살리기를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② 거리 나선 민주 100일 장외투쟁 돌입 미디어법 무효 총력전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최문순·천정배 의원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폐쇄했다. 보좌진도 모두 해촉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의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신변을 정리했다. 김 의장이 26일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들의 입장은 여전하다. 강기정 대표비서실장은 “정 대표는 의장의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날 장외로 나갔다. 서울역 앞마당에서 열린 ‘언론악법 원천무효 국민선언 촛불문화제’였다. 소속 의원 6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오늘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고 전제한 뒤 “민주당 혼자서는 안 되고 강력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민주당의 정치 동선을 시사한다. 다른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단일 전선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디어법 무효화’가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수도권과 영남, 충청, 광주·전남, 전북 등 권역별로 대책기구를 마련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가두 홍보전, 시국대회, 1000만명 서명 운동 등이 예정돼 있다. ‘최소 100일간의 대장정’이다. 정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사직서를 당분간 김 의장에게 제출하지 않을 생각이다. 방송법 재투표와 대리투표를 문제삼아 헌법재판소에 낸 권한쟁의 심판청구나 가처분 신청의 당사자가 소속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미디어법 무효화를 위해 원내에서도 할일을 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민주당에는 헌재 결정이 관건이다. 현재의 강경 기조가 어떻게 변할지는 그 이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③ 9월국회 어디로 대치 장기화… 국감·예산 파행 불가피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정상 개회할 것으로 보는 국회 관계자는 거의 없다. 거대 정치 이슈가 내걸린 때문이다. 안그래도 틈만 나면 늦춰지고 미뤄졌던 게 정기국회다. 이번에는 제1야당의 의원 사직서 제출, 야4당이 연대하는 ‘100일 장외투쟁’ 등과 맞물렸다. 한나라당도 파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정기국회까지 거부해야 한다는 협박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 재·보선까지는 정기국회를 거부해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려 할 것”이라고도 했다. 국회의 한 인사는 “사직서를 낸 야당 의원들이 어떻게 당장 국회로 들어올 수 있겠느냐.”고 했다. 다만 인사청문회라면 국회가 잠시 문을 열 여지가 있다. 얼마 전 비정규직법 처리 무산 이후 미디어법 충돌을 앞두고 국회가 마비됐을 때도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는 열렸다. 청와대가 조만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누구를 국회로 보내든 낙마시켜 주겠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한나라당도 정기국회를 단독 개회할 뜻은 없어 보인다.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예산을 다루는 국회인 만큼 여당 혼자로는 의미가 없다. 장기 파행이 예상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일각에서는 10월 첫 주 추석이 지나면 여야가 타협의 모양새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싸움을 그만하고 일 좀 하라는 추석 민심에 떼밀려 마지못해 손잡는 모습을 연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뒤이어 재·보선이 열리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국회 정상화는 빨라야 10월 말 또는 11월 초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새 검찰총장 김준규(前대전고검장) 유력

    새 검찰총장 후보는 김준규(54·서울) 전 대전고검장과 신상규(60·강원) 전 광주고검장, 문효남(54·부산) 전 부산고검장 등 사시 21회 동기 3명으로 압축됐으며 그 가운데 김 전 고검장이 유력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르면 26일쯤 청와대가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총장 후보자 지명을 위한 인사검증을 모두 마쳤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지난 22일 이 대통령을 30여분간 독대하고 새 검찰총장 인사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고검장은 지역색이 없고 국제검사협회 부회장을 맡는 등 국제 업무에 밝다는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검찰총장 인사가 단행되면 천성관 전 후보자의 낙마로 미뤄졌던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의 승진·전보인사가 다음주 안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김경한 법무장관이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와 협의하는 형식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지난 14일 검찰 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사장급 인사안을 마련한 상태라 총장 내정자의 의견을 반영해 곧바로 인사할 수 있다고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검증의 적(敵), 대통령의 총애/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증의 적(敵), 대통령의 총애/이목희 수석논설위원

    노치용 산은캐피탈 사장은 나름 의리 있고, 바른 소리를 잘하는 이다. 현대건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오래 지냈다. 누구보다 이 대통령을 잘 안다고 소문이 나 있다. 지난 대선때 노 사장에게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물었다. 노 사장은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신중·장고형’이라고 했다. 비서실로 발령 받았는데 한달 동안 아무 일도 시키지 않더라고 했다. 무심한 척 지나다니며 “저 친구가 데리고 일할 만한가.”를 재는 듯싶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이나 서울시에서 대학 동문이나 옛 측근들을 챙겼다는 비판을 접하면서도 정권초 인사에 기대를 걸었던 이유였다. ‘신중·장고형’이니 인사 실수는 적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러나 웬걸, 뚜껑을 열자 현 정권은 단번에 ‘강부자, 고소영’이라는 조롱을 듣는 처지에 몰렸다. 실망스러웠지만 학습효과가 있겠거니 생각했다. 실용주의와 업무능력을 앞세우다가 도덕적인 국민 눈높이를 깜박했을 수 있겠으나 곧 바로잡아지리라고 봤다. 한번 크게 혼났으니까 체계적인 검증시스템을 강화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인사가 계속되었다. 검찰총장에서 낙마한 천성관씨 인사를 마주하고는 장탄식이 절로 나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미국에 미칠지 모르겠으나, 청와대나 국정원 관계자들을 만나면 인사검증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통령이 인사에 신중한 스타일이고, 검증을 열심히 한다는데 어이없는 잘못을 되풀이하다니…. 미국에서 인사검증 실패의 대표사례로 버나드 케릭이 꼽힌다. 2004년 조지 W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 뒤 국토안보부 장관에 지명했던 인물이다. 매춘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교중퇴 경력으로 뉴욕경찰청장까지 올랐다. 9·11테러 때 보여준 헌신과 용기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부시는 빨리 케릭을 임명해 애국심을 확산시키고 싶어했다. 대통령의 의중은 이너서클에서 빠르게 전파되었고, 검증은 흐지부지 진행되었다. 언론의 검증이 시작되자 케릭의 비리는 조직범죄 연루, 여자관계, 탈세 등 걷잡을 수 없게 드러났다.(박찬수 저,‘청와대 vs 백악관’ 참조) 이명박 정부의 내부 사정이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대통령 스스로 결정했건, 비선(秘線)을 통해 추천이 들어왔건 임명 전에 대통령의 총애 사실이 알려지면 엄한 검증이 힘들다. ‘대통령의 사람’을 누가 야당 인사 뒷조사하듯 하겠는가.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정치실세가 강력히 천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검증의 벽은 흐물흐물해진다. 국정원장이 추천한 이를 밑의 국정원 직원들이 세게 파헤칠 리가 없다. 천성관 인사 실패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국정원과 함께 경찰, 국세청 등 사정기능을 가진 기관이 전방위로 검증에 동원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정기관이 대통령의 눈을 가려선 안 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먼저 인사에 앞서 담담해져야 한다. 현대건설 비서실의 노치용씨를 옆눈으로 지켜봤던 심정으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인사를 할 수 있다. 마음속으로 아무리 높이 평가하더라도 내색을 말아야 한다. 대선캠프 공헌도, 학교 동문, 출신 지역을 잠시 잊어야 한다. 어떤 영향력 있는 비선이 추천하더라도 인사 검증기관에는 무심한 척 건네줘야 한다. 대통령의 총애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검증을 완전히 통과한 이에게, 천천히 주어져도 될 것이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김용담 대법관 퇴임 임박… 후임 하마평 무성

    퇴임을 한 달 보름 정도 앞둔 김용담 대법관의 후임 인선을 두고 서초동이 또다시 하마평으로 술렁이고 있다. 당초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파문으로 법원 내부 인물이 중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최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 사태 등을 계기로 인사검증이 수월한 현직 법관이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23일 대법원에 따르면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는 24일부터 5일 동안 각계에서 대법관 후보를 추천받은 뒤 다음달 10일쯤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적격자 3∼4명을 제시할 계획이다. 법원 내부 인사가 추천된다면 연수원 9~10기에서 대법관이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신 대법관과 경합을 벌인 구욱서 대전고법원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8기 중에는 이미 신 대법관과 전수안 대법관이 있기 때문에 또 추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력한 후보는 9기 법원장인 이인재 서울중앙지법원장, 유원규 서울가정법원장, 김용균 서울행정법원장 등이다. 10기로 내려가면 이진성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상훈 인천지법원장, 이재홍 수원지법원장, 김대휘 의정부지법원장, 민일영 청주지법원장 등이 후보로 꼽힌다. 법원 외부에서는 지난번 대법관 인선과정에서 제청자문위원회의 추천을 받았던 강병섭(2기) 변호사가 유력하다. 하지만 강 변호사는 연령상 대법관 정년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고전범재판소 부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권오곤(9기) 전 대구고법 부장판사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지혜 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 “장관 물러날 때까지 소신껏 일했으면”

    “장관 물러날 때까지 소신껏 일했으면”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개각 등을 놓고 이런저런 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거기에 좌우되지 말고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소신껏 일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유종의 미’를 강조한 뒤 “우리 정부 들어 후임각료들이 청문회를 마칠 때까지 자기 자리에서 끝까지 일한 장관도 있었고, 물러난 뒤에도 헌신적으로 일한 장관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개인적으로 그분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가끔 전화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 인적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개각 자체’에 대한 결심이 섰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꼭 개각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평소 공직자로서 책임지고 일하는 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달 말 靑 참모진 개편 단행할 듯 이 대통령은 이달 말쯤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을 포함해 대폭의 참모진 개편인사를 단행하고 8월 초 휴가구상을 통해 8월 중순 한승수 총리를 포함한 대폭 수준의 개각을 단행하리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청와대 내부에서는 수석 비서관들의 인사에 이어 비서관급 인사가 8월10일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후임 검찰총장 도덕성에 주안점 한편 청와대 공직기강팀은 새 검찰총장 인사와 관련해 후보 9명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기강팀원 9명이 후보자 한 명씩 맡아 가족과 재산, 사적 거래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대상자는 사법시험 20회 출신인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 21회인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 문성우 전 대검 차장, 22회인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김 전 고검장과 신 전 고검장이 급부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도덕성 시비에 휘말려 낙마한 점을 감안, 능력 위주의 평가 시스템에서 탈피해 도덕성 검증에 주안점을 둬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인사검증 강화로 후임 검찰총장 인선은 이번 주말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검차장에 사법시험 22회 출신인 차동민 검사장을 서둘러 임명한 것도 조직 안정이 주안점이었지만 후임 총장 인선이 늦춰질 가능성도 고려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전례없는 ‘지휘부 공백상태’가 야기된 만큼 연륜을 중시한 인선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金법무 인사 키워드 ‘능력·안배’

    金법무 인사 키워드 ‘능력·안배’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청와대가 고검장급 승진 인사에서 ‘능력’과 함께 ‘도덕성’ 검증에 무게를 두는 것과 달리 김경한 법무장관은 ‘지역안배’와 ‘연공서열’, ‘능력’이라는 잣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언뜻 보기엔 청와대와 엇박자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특히 김 장관은 지난 15일 천 후보자가 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고 전날 ‘인사위원회’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당시 총장 이하 검사장 등의 인사윤곽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있었다는 얘기다. 검찰의 한 고위 인사는 “인사위원회를 열었다는 것은 승진대상자에 대한 스크린이 끝났고, 청와대에 건넬 승진 대상자가 정해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 과정에서 ‘주특기 안배’에 크게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중책을 맡기는 인사 방식이다. 예를 들면 대검 중수부장은 특수수사통, 공안부장은 공안통 중 해당 기수의 최고 전문가를 기용한다는 것이다. 또 총장 내정 전에 차장 검사를 임명한 것은 총장과 협의해서 고위급 간부의 인사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다. 차장 검사가 총장대행이므로, 새 총장이 내정되기 전에 인사를 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검찰청법에는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고 대통령에게 검사의 보직을 제청하게 돼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고검장급 승진인사에 도덕성 검증을 중요한 검증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 장관의 이 같은 소신은 다소 의외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조직 안정과 능력 중시, 연공서열이라는 김 장관의 인사운용 방식에 대한 청와대의 스탠스가 눈길을 끈다. 김 장관은 천 전 후보자의 내정으로 퇴임한 사법연수원 10기와 11기 고검장급 인사들 중에서 차기 검찰총장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을 중시하는 김 장관의 인사스타일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현재 총장 후보군에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 문성우 전 대검차장,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연공서열식의 인사에 집착하는 데 대해 다소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검찰의 인사쇄신이 제대로 안 될 경우 국민의 관심사인 검찰 개혁 의지마저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우려다. 김 장관의 인사코드가 어떻게 조화를 이뤄 결론날지 주목된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 靑 인사검증 시스템 개편 나중에…

    청와대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에 따라 인사검증 시스템을 조기에 개편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월 말에서 8월 말 사이에 순차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개편은 현재의 인사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을 내부적으로 논의해 왔으나 여론에 밀려서 하는 응급 처방이나 대증요법보다는 ‘근원적 처방’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뜻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과제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훈령 개정 등 제도적으로 손볼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를 위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현 인사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인사를 하고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것은 중장기적 과제로 검토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인사 추천과 검증작업을 철저히 분리하는 인사검증 시스템 개편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려 했다가 무기한 연기했다.청와대가 현재까지 도입을 검토중인 인사시스템 개선안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청와대는 ‘인사 사전예고제’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사전예고제는 정부의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급의 후보군(群)이 어느 정도 압축되면 본인 동의를 얻어 일정기간 언론 등의 공개검증을 받는 방안이다. 이는 청와대 검증팀 등 관계 당국이 포착하기 힘든 재산형성 과정 등 은밀한 부분을 사전을 거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검찰, 국세청, 경찰청, 관세청 등 정보가 많은 주요 기관들의 협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인사 대상자의 세밀한 흠결까지도 사전에 잡아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사찰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또 인사 대상자로부터 최대한 솔직한 신상 고백을 받아내는 자기검증 강화 방안이다. 천주교의 ‘고해성사’처럼 인사 대상자로부터 솔직하고 꼼꼼한 ‘자기검증서’를 받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인사 대상자 본인의 실토만큼 정확한 정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 아이디어다.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내각을 출범시킬 때 하자가 많은 후보를 지명했던 것처럼 시스템이 가장 잘 정비됐다는 미국에서도 검증이 쉽지는 않다. 하자가 있는 당사자들이 스스로 자리를 고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천성관 자료 검찰 내사 오해 소지 있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를 낙마시킨 문제의 자료에 대해 검찰이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천 전 후보자의 해외 골프 여행과 부인의 명품 핸드백 쇼핑 내역 등이 청문회에서 공개된 것에 대해 관세청을 상대로 제보자 색출 작업에 나섰다.물론 검찰의 관세청 내사는 국가 권력기관의 적법한 행위로 볼 수 있다. ‘국가기관에서 관리하고 있는 소중한 사생활 정보가 불법적으로 유출됐다면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검찰의 주장에도 공감이 간다. 구체적으로 공공기관 이용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검찰의 이번 조사는 적법성 여부를 떠나 다소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우선 권력기관인 검찰이 국회의원 청문회 활동과 관련해 조사한다는 것이 적절한가 여부다. 정치사찰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향후 인사청문회나 국정감사 등에서 ‘제보’의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정치적 의도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이 천 전 후보자의 사퇴 직후의 시점이다. 검찰 조직에 흠집을 낸 데 대한 ‘보복성 수사’라는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이 어렵다.과거 한나라당 의원들의 폭로와 비교할 때 형평성 문제도 나온다.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한나라당 정형근 전 의원이 국가정보원의 핵심 정보를 폭로했지만 당시 검찰은 이를 수사, 처벌하지 않았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 중 불거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품 외제시계 선물과 관련해서도 이를 유출한 검찰 직원에 대해 수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발표가 없다. 유야무야로 끝났다.노 전 대통령 수사에서 천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까지 검찰은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관세청의 제보자 색출보다 대국적 견지에서 내부의 문제점을 살피고 자숙해야 할 시점이다.
  • 고검장급 인사때 도덕성 ‘유리알 검증’

    고검장급 인사때 도덕성 ‘유리알 검증’

    청와대가 고검장급 승진 인사 대상자들에게서 금융거래내역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받아 재산 및 금융거래, 납세실적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과의 부적절한 돈거래로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한 데 따른 고강도 도덕성 검증으로, 고검장급 승진 인사 대상자를 상대로 금융거래 등 개인정보를 훑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주 공직후보자 대상자에게서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받아 사전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인사청문회 대상자인 검찰총장을 제외한 고위 간부들에 대한 승진인사 방식은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과 협의해 대상자를 선정해 청와대로 넘기면 대통령이 낙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덕성’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추가해 승진 ‘0순위’로 꼽혔던 인사도 ‘도덕성의 벽’을 넘지 못하면 탈락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음주운전 등 범법전력으로 검증을 통과하기 쉽지 않은 인사가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하고 후배가 등용되는 경우 옷을 벗는 고위 간부가 늘어날 수도 있다. 20일 대검차장으로 차동민 수원지검장이 임명되면서 고검장급 자리는 8자리가 남았다. 대상자는 검사장으로 승진한 사법시험 23~24회(사법연수원 13~14기)들이다. 도덕성 검증만 없었다면 승진자를 예측하기가 어렵지 않다. 13기에서는 한상대(50) 법무부 검찰국장, 황희철(52) 서울남부지검장, 박용석(54) 부산지검장, 박영렬(53) 광주지검장, 조근호(50) 서울북부지검장, 박한철(56) 대구지검장 등이 있다. 14기에서는 노환균(52) 대검 공안부장, 채동욱(50) 법무부 법무실장, 안창호(52) 대전지검장, 김영한(52) 청주지검장, 박기준(51) 의정부지검장 등이 후보군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13기에서 4~5명, 14기에서 3~4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도덕성 검증 탓에 15기까지 고검장 승진 대열에 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千, 빗속 비공개 퇴장

    千, 빗속 비공개 퇴장

    기업인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검찰총장 후보에서 낙마한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24년의 검사생활을 끝냈다. 퇴임식은 곱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듯 차장검사 이하 부·과장 등 간부 4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소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일반적으로 검찰 고위간부의 퇴임식이 대강당에서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퇴임식은 천 지검장이 “그동안 검사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께서 베풀어 주신 한없는 성원과 사랑 덕분이었다. 아울러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검찰 조직에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하여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퇴임사를 읽고 간단히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식 직후 1층 로비로 내려온 천 지검장은 어둡지 않은 표정으로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차장검사 3명과 차례로 악수를 한 뒤 관용차에 올라 때마침 쏟아지기 시작한 장맛비 속으로 사라졌다. 전 직원이 기념촬영도 하고, 큰 박수로 보냈던 그동안의 관행과 달리 부장검사들만 청사 앞에 나와 박수로 천 지검장을 보냈다. 한편 이날 청사 앞에서 일부 부장검사들이 책 한 권씩을 들고 천 지검장을 배웅했다. 천 지검장은 직원들에게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신청받아 선물해 왔는데, 미처 주지 못한 부장검사들이 있어 이날 마지막으로 책을 증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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