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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청 냉각관계 ‘상갓집 해빙’?

    “이 장관은 나와 적이라고 하던데. 정말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옆자리에 앉은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농담을 건네자, 이 장관은 껄껄 웃으며 자양강장제를 내밀었다. 그러자 이 의원이 “역시 실세 장관은 좋은 걸 마시네.”라고 했고,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다. ●당·청 관계복원 전방위 노력할 듯 잠시 후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들어와 이 의원 맞은편에 앉았다. 이 의원은 “임 실장은 내 편이라던데….”라고 말했고, 또다시 웃음이 터졌다. 지난 14일 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여권의 실세들이 모두 모였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 부친상을 조문하기 위해서였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파문에 따른 ‘권력 투쟁설’이 불거진 뒤였지만 상갓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안상수+이재오 vs 이상득+임태희’ 막후 대립설 분위기는 찾기 힘들었다. 거물 조문객들은 둘째 아들이 서울대 로스쿨에 부정입학했다는 민주당의 허위 폭로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한목소리로 걱정하며, 민주당을 성토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오후 4시쯤 미리 조문했다. 특히 이 장관은 “예비합격자 명단을 봤더니 안 대표 아들은 정당하게 합격했더라. 안 대표보다 아들이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청와대 쪽에서 온 인사들은 “언론이 한번 나서서 정동기 후보보다 나은 사람을 찾아보라.”며 정 후보자 낙마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상득 “정치관여 않는다지 않았느냐” 비록 당·청 간 여진은 남아 있겠지만, 이날 상갓집 분위기처럼 양측은 ‘관계 복원’을 위해 전방위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16일 “대통령이 이번 일로 화가 많이 나 있고, 앙금이 쉽게 가시지는 않겠지만, 당·청 간 불협화음은 정권재창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상득 의원은 “내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내 나이 70이 넘었는데 그것 하나 못 지키겠느냐.”면서 “지금 이 나이에 권력을 누려 뭐하겠느냐. 목숨이 붙어 있는 것만도 다행이지.”라고 누차 강조했다. 소장파 초선 의원들은 이 의원의 말을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 “업무수행 능력 초점” 야 ‘4대 불법’ 철저 검증

    여 “업무수행 능력 초점” 야 ‘4대 불법’ 철저 검증

    국회가 이번주 국무위원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돌입하면서 여야가 날선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는 17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18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갖는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박한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청문회를 실시한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이미 한 차례 타격을 입은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잇단 의혹 제기를 근거 없는 정치 공세로 몰아붙인다는 전략이다. 최근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제기한 안상수 대표 차남의 서울대 로스쿨 부정 입학 의혹이 허위로 드러났다는 점을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한나라 “근거없는 공세 차단” 문방위 소속인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청문회는) 뒷조사한 내용을 터뜨리는 장소가 아니다.”라면서 “업무 수행을 위한 역량을 중점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경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재경 의원도 “이념적 색채가 옅고 실물 경제를 다루는 부처에서 지난해 8월 이재훈 후보자에 이어 이번 최중경 후보자까지 역량을 배제한 채 사생활만 연이어 문제 삼는다면 (여야 모두) 부담스럽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최·정 후보자의 의혹 검증에 주력, ‘제2의 낙마’를 벼르고 있다. 박 후보자는 대검 공안부장 시절 시국사건을 지휘한 경력 등을 들어 ‘부적격’ 낙인을 찍기로 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고위공직자 후보자들은 모두 ‘4대 불법과목’(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병역기피)을 이수하는 것이 필수요소가 된 듯하다.”면서 “두 후보자가 집권 후반기 문화관광체육 정책과 산업 정책을 책임지고 나갈 자질과 도덕성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 최중경·정병국 의혹 검증 주력 이와 관련, 민주당 장병완 의원은 “국세청 부당공제 자진신고 내역에 따르면 정 후보자 부부는 2005~2009년 두 자녀에 대한 소득공제를 이중으로 받아 세금 300여만원을 부당하게 내지 않았다.”면서 “청문위원들이 소득공제 자료를 요구하자 정 후보자 부인이 지난 13일 부당 공제받은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이중 소득공제는 사실이다. 정 후보자가 3선의원인 데다 부인도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서 세무사를 통해 세금 문제를 처리하다 보니 착오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경기 양평군 지역 토지에 대한 과다 보상, 허위 농업경영계획서 작성 의혹 등도 제기할 예정이다. 최 후보자의 경우 배우자의 충북 청원군 임야와 대전 유성구 그린벨트 내 밭에 대한 투기 의혹, 부동산 임대수입 탈세 의혹 등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후보자는 각각 “투기 목적이 아니었다”, “임대 수입을 누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오발탄’ 사과… 한나라는 고소

    민주 ‘오발탄’ 사과… 한나라는 고소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14일 백기 투항했다. 이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150명 정원인 서울대 로스쿨이 (예비합격) 후보자 2명을 합격시켰는데, 후순위이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차남이 포함됐다.”며 부정 합격 의혹을 폭로했지만, 사실무근으로 판명났다. 손학규 당 대표까지 나서서 안 대표에게 사과의 뜻을 전해야 했다. 이 의원은 오전 전현희 원내대변인을 통해 “안상수 대표와 가족, 서울대 로스쿨 측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서울대 로스쿨 당국자의 설명을 존중하며, 스스로 조사해보지 못한 상태로 공개석상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국정감사 때 그런 소문이 있었는데, 이번에 믿을 만한 곳으로부터 추가 제보가 있어, ‘이런 말이 있으니 해당 상임위 위원들에게 조사해 보라’고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 대표도 오전 부산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확한 사실을 검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표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개 사과하고 “너그럽게 (사과를) 받아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제가 서울대 총장과 통화했으며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에게도 (이 의원의 유감 표명을) 알렸다. 앞으로 제보에 대한 확실한 조사와 물증이 있을 때 밝히는 계기와 귀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안 대표는 오후 박 원내대표와 이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번 사안은 민주당의 근거 없는 폭로 정치, 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 공세”라면서 “사과했다 하더라도, 우리 정치에서 정치 공세를 뿌리 뽑기 위해 법적 절차를 계속 밟아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을 빗대 “얼마나 마음 아팠느냐. 정치인을 아버지로 둔 자식들이 당하는 반(反)인간적인 일들이 종종 있단다. 어른들도 나쁜 사람이 있단다. 힘내라.”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오전 한나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옛 남영동 보안분실(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내 ‘박종철 기념관’을 찾았다. 지난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故)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담당 검사로서, 박종철 열사 24주기인 이날 고인의 부친과 전화통화를 하다 이곳을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잇단 설화(舌禍)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사태에 따른 당·청 갈등, 야당의 무차별 공세 등으로 혹독한 시련에 직면한 상황에서 ‘초심’을 되새기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또 KBS 1TV의 ‘대한민국 국군, 우리가 응원합니다’ 생방송에도 출연했다. ‘보온병’ 사태 이후 첫 군 관련 행사 참가로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듯 보인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무상시리즈는 복지 위장한 票퓰리즘”

    한나라당이 13일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에 ‘쪽박론’으로 맞섰다. 당 지도부는 물론 국무위원, 광역단체장, 당협위원장들까지 “표를 노린 포퓰리즘”이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가담했다. 2012년 총선·대선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는 ‘복지’ 정책 경쟁의 전초전에서부터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묻어났다. 최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불협화음을 대야 투쟁으로 희석시켜 보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안상수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민주당의 혈세 퍼주기식 무상시리즈는 복지를 위장한 ‘표 장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의 위장 복지예산이 언론 추산으로 연 23조원쯤 될 것이라는데 5년이면 115조원, 10년이면 230조원에 달하는 돈은 결국 국민과 젊은 세대에게 빚덩이로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무상의료는 무상이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이 무상의료를 위해서 8조 2000억원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의료 이용 증가와 신의료기술·신약개발 등을 고려하면 30조~38조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보험료도 100%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의 위장 무상의료는 개인 보험료, 사업주 부담금, 국고지원금 모두를 늘리는 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꼭 필요한 계층을 중심으로 보장성을 확대하고 건강보험 재정안정화와 저소득층 부담 완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무상급식에 맞서 주민투표 카드를 빼든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 서울시당 48개 당협위원장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시장은 “정치생명을 걸었다. 무상 포퓰리즘을 받을 수 없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시당위원장인 진영 의원 등은 오 시장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고, 주민청구 방식의 주민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서울시내 유권자(836만여명)의 5%인 41만 8000여명의 서명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정책위 차원에서 민주당의 ‘무상 복지’의 실체를 분석, 대응 방안을 마련한 뒤 논리 대결을 통해 여론을 설득해 갈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 “최중경·정병국 낙마 카드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12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청와대 인사 책임자들의 문책을 촉구했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정 후보자의 사퇴는 측근 챙기기식 회전문 인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최중경·정병국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죽은(정동기 후보자) 사람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을 말자.”고 했다. 이춘석 대변인도 “나머지 두 후보자를 낙마시킬 카드를 갖고 있다.”며 공세를 예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동기 사퇴 후폭풍] 후임인사 어떻게

    [정동기 사퇴 후폭풍] 후임인사 어떻게

    정동기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청와대는 후임자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12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인사비서관실은 정 후보자 사퇴 직후 감사원장 후보군을 찾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인사 파동의 여파로 곧바로 후임 인선을 발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4개월여 이상 끌어온 감사원장 공백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고위 공직자 후보군에 대한 인재 풀이 마련됐고 이미 상당 부분 검증 작업도 이뤄지긴 했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원점에서 전혀 새로운 인물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후보가 법률회사에서 거액을 받은 것도 문제였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을 지낸 측근이었다는 점 때문에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었다는 비판 여론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후임 인사마저도 독립성과 도덕성, 자질 문제로 시비가 붙는다면 집권 4년 차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는 더 큰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다. 때문에 류우익 주중대사,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백용호 정책실장 등 한때 감사원장 후보권에 들었던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은 이번에 후임 인선에서 모두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들 측근 외에 그간 감사원장 인사에서 꾸준히 거론됐던 조무제 전 대법관을 비롯한 법조인 출신의 이석연 전 법제처장, 안대희 대법관, 이명재 전 검찰총장 등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경한 전 법무 장관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이다. 후보군엔 없지만 예상치 못한 의외의 인물이 전격적으로 기용될 수도 있다. 이번 감사원장 후임 인선에서 이 대통령의 인사 패턴이 바뀔지도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번 인사 파동은 잘 알려진 대로 주변의 ‘아는 사람, 썼던 사람’을 다시 쓰는 이 대통령의 ‘돌려 막기 인사’에서 비롯됐다. 결국 인사 파동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여당에 통보하던 식에서 벗어나 당과 사전 조율하는 것은 물론이고 야당과도 소통하는 자세로 인사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무조건 우리 쪽 사람을 무리하게 꽂아 넣는 방식은 이제 버려야 하며, 여야 모두의 의견을 두루 듣고 정치색과 관계없는 인선을 해야 한다.”면서 “‘12·31개각’에서 삼고초려 끝에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발탁한 김영란 전 대법관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동기 사퇴 후폭풍] 문책론 창끝에선 靑

    [정동기 사퇴 후폭풍] 문책론 창끝에선 靑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 후 이 대통령은 본관에 잠시 올라갔다가 오후 1시 넘어서 임 실장의 방으로 다시 가 수석들과 얘기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주로 구제역 확산과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함께 있던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정동기 후보자의 사퇴 기자 회견문을 죽 읽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면서 “정 후보자 사퇴에 관해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 3시에 구제역 확산 관련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동선(動線)은 정 후보자의 ‘낙마’에 동요하지 않고 ‘일하는 대통령’으로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런 의도와는 관계없이 당장 정 후보자의 낙마로 청와대 참모에 대한 문책론이 더 힘을 받고 있다. 창끝은 임태희 대통령 실장을 향해 있다. 임 실장이 감사원장 인선을 총괄적으로 주도한 데다, 고교(경동고) 3년 선배인 정 후보자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8·8 개각 이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당시 인사 역시 대통령 실장이 최종 책임을 맡았다. ‘인사 파동’ 이후 청와대는 200개의 인사 검증 항목을 만드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했지만, ‘국민들의 달라진 눈높이’는 읽어내지 못했다. 물론 인사 파동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 대통령이 ‘돌려 쓰기 인사’를 반복하는 것이지만, 이 문제에 대해 “직언을 하는 청와대 참모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청와대 실무라인들에 대한 문책론도 거론된다. 인사 추천을 맡고 있는 김명식 인사비서관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실의 장석명 공직기강 비서관이 해당된다. 임 실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 표명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때 나왔지만, 이 대통령이 임 실장의 방에 들러 신임을 표시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책임을 지는 참모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모들에 대한 문책론과는 별개로 정 후보자의 사퇴는 이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상처를 남겼다. 이 대통령은 집권 4년 차를 맞았지만 주요 선거가 없는 올 한해를 본격적으로 ‘일하는 해’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해 벽두부터 ‘인사 파동’에 휘말리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구나 지난해 연말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남북관계가 불안한 가운데 새해 들어서도 구제역 확산, 물가 상승, 전셋값 상승, ‘함바식당 비리’까지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바닥 민심은 극도로 흉흉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왕의 악재들이 이번 인사 파동에 대한 불만으로 점화가 된다면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인사를 하지 않으면 급격한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측근·보은인사가 문제… 인재풀 늘려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로 이어진 인사파동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꼽았다. 측근 중심의 기용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 공직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청와대에서 인사검증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해결에 노력했지만, 결국 인재 풀이 확대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앙대 이상돈 교수는 “감사원장이나 장관 등 고위 공직자의 경우 객관적으로 자격이 있다고 납득이 가는 사람들을 앉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그런데 이 정부에서는 인사의 기준이 아예 붕괴됐고, 사적 관계에 의해 이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중도성향 인사도 임용해야” 세종대 이남영 교수도 “이 정부는 우선 인력풀이 좁은 데다 그 안에서도 다소 흠집 있는 사람을 쓰는 관행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인식이 만연해 있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보은인사가 아닌 능력을 바탕으로 한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한 자리씩 주면 결국 내부 갈등만 증폭된다.”고 강조했다. 폭넓은 인재 풀을 갖춰 중도 성향의 인사까지 임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어떤 정권이든 후반기로 갈수록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막기 위해 측근을 기용하려고 한다.”면서 “그렇게 한다고 레임덕이 막아지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역대 정권을 통해 알 수 있는데도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당·청관계 더이상 대안 없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당·청관계에 대해서는 “더이상 대안이 없다.”며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상돈 교수는 “한나라당 내 비주류 집단인 친박계나 소장파가 아닌 주류에서 먼저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자멸의 징조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도 “수습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동기 “재판없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정동기 “재판없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후보자직에서 사퇴했다. 정 후보자는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 한분의 청문위원이라도 계신다면 끝까지 청문회에 임해 제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저 한 사람으로 인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고 향후 초래될 국정의 혼란을 감안하니 차마 이를 고집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내정된 이후 12일 만으로, 2000년 감사원장에 대한 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후보자가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번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저의 경력과 재산 문제뿐 아니라 개인의 모든 사생활이 정치적 이해에 따라 악의적으로 왜곡되고 철저하게 유린됐으며 청문회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재판 없이 사형 선고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저는 평생 소신에 따라 정직하게 살아오며 남에게 의심받거나 지탄받을 일을 삼가며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고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의 사퇴로 4개월 이상 끌어온 감사원장 공백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정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후임 물색 작업에 착수했으나, 정 후보자가 임명 12일 만에 낙마함에 따라 곧바로 후임 인선을 발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당·청 충돌을 촉발했던 원인이 사라진 만큼 당분간 마찰을 유발할 언급을 자제해 사태를 안정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갈등의 근본 원인이 ‘인사’였던 만큼 책임 추궁 및 재발 방지책 마련 등 마무리 과정에서 추가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여당 내부는 벌써 이 문제를 둘러싼 엇갈린 의견으로 내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한나라당은 이번에 청와대의 결정에 ‘반기’를 든 것처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 당의 주도권 선점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정동기 사퇴 후폭풍] 당·청, 총선승리· 정권 재창출 내세워 봉합… 레임덕 막을까

    [정동기 사퇴 후폭풍] 당·청, 총선승리· 정권 재창출 내세워 봉합… 레임덕 막을까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청문회 문턱도 밟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사건’은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향후 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양측은 “정 후보자의 사퇴로 사태가 수습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미래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008년 정권 출범 당시의 남주홍·박은경·이춘호 장관 후보자 낙마와 2009년 7월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 2010년 8월의 김태호 총리 후보자 및 신재민·이재훈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잇따른 인사 실패가 정권의 발목을 잡아 왔지만, 임기 4년 차에 믿었던 여당으로부터의 일격은 대통령이 그토록 싫어하는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을 가시권으로 들어오게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레임덕은 대통령의 의지와 무관하게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청와대와 당 모두 이를 관리할 능력이 없어 보이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금 한나라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역대 최약체여서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확실하게 리드할 수도 없고, 청와대가 정국 주도권을 당에 믿고 맡길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당·청 당분간 눈치작전 결국 향후 당청 관계는 상대의 눈치를 보며 당분간 ‘미완의 봉합’을 유지하다가 여론에 민감한 이슈가 터지면 간헐적으로 충돌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미래의 권력’에 힘이 쏠리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여권이 사는 길은 한나라당을 제대로 세워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는 것인데, 이번 사태를 겪고도 양측은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당과 청와대는 최대한 말을 자제하며 사태를 일단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은 정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안타까움만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전날에 이어 ‘확전’ 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옛 친박계 좌장으로 이번에 청와대의 입장을 앞장서서 옹호한 김무성 원내대표는 “당청 갈등은 없다. 정진석 정무수석과 모든 오해를 풀었다. 안상수 대표의 (자진 사퇴 촉구 결의) 발언도 우발적이었다.”고 밝혔다. 안형환 대변인도 “정 후보자 입장에서 할 말이 많겠지만 대통령과 정부를 위해 고심 어린 결단을 내렸다.”면서 “한나라당은 앞으로 더욱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이 같은 행보가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아 갈등은 여전히 잠복 상태다. 한 소장파 의원은 “당 최고지도부인 최고위원들의 집단결의가 우발적인 ‘실수’라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면서 “국민들이 지난 이틀간의 모습을 보고 한편의 ‘코미디’로 생각하지 않을지 염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소장파 “최고위 결의가 실수?” 당 안팎에서 청와대 참모진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도 ‘불안정한’ 당청 관계를 예고한다. 친박계 중진의원은 “정 후보자 사퇴를 둘러싸고 권력 투쟁이라는 불순한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악화된 민심 때문이었다.”면서 “이 본질은 외면한 채 한마디 사과도 없는 청와대와 언제까지 당이 함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도 “청와대 참모가 당에 유감을 표현하기 전에 정말 참모로서 제대로 하는지, 자리를 걸고 직언을 하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李·安 vs 李·任 대립? 靑 신·구 참모갈등?… 靑 선택은

    李·安 vs 李·任 대립? 靑 신·구 참모갈등?… 靑 선택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여권 내부의 해묵은 권력투쟁설을 다시 들춰내고 있다. 지난 1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기 후보자의 사퇴 요구가 불거진 뒤 여권에는 특정세력 간의 갈등설과 특정정치인 간의 알력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당·청 간의 갈등은 이미 숨길 수 없을 만큼 노출됐고, 당은 당대로 사분오열의 기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재오·안상수 대 이상득·임태희’ 11일 여의도를 뒤덮은 권력투쟁설은 ‘이재오·안상수 대 이상득·임태희’의 갈등 구조였다. 친이계를 양분한 이상득 의원 측과 이재오 특임장관 측의 오래된 경쟁 관계라는 구도 속에서 안상수 대표와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전면에 나서 맞서게 됐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관측은 감사원장 후보 추천을 고리로 하고 있다. 임태희 실장은 정동기 후보자를 추천하고 지원한 반면, 이재오 장관 측은 호남 출신의 제3의 인물을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은 정동기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평소 이재오 장관과 관계가 좋은 안상수 대표가 정동기 불가론에 동조하면서 당 지도부를 움직여 청와대를 겨냥한 사퇴요구를 하게 됐다는 얘기다. 친 이상득 측과 친 이재오 측 갈등의 핵심은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 주자로서 당내에 확실한 입지를 구축해 가는 상황에서 누가 친이계를 주도해 박 전 대표에 맞서거나, 또는 협력하느냐의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이는 2012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누가 한나라당의 당권을 잡느냐의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이재오 장관 측은 “이번 사태를 개인 간의 갈등 구도로 만드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 같은 해석을 일축한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청와대 참모들의 일방 통행에 대한 지적이 당에서 많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누적된 불만이 이번 인사를 통해 터져나온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이 장관도 정동기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문제 제기에 불안해하고 걱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 장관이 안 대표를 통해 ‘거사’를 했다느니 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다.’ 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내부의 갈등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 임 실장 체제와 지난달 말 청와대로 돌아온 옛 참모진인 이동관 언론특보·박형준 사회특보가 갈등구도를 빚으면서,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정 후보자의 문제점이 필요 이상으로 언론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안상수 책임론 후폭풍’ 당·청 충돌은, 청와대에 상당한 내상을 입혔지만, 당내에도 상당한 충격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거사’를 주도한 안상수 대표에게 만만찮은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일을 극단적으로 끌고 갔다는 책임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안 대표와 함께 청와대와의 조율에 참여한 원희룡 사무총장은 소속 의원들로부터 항의전화를 받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정동기 불가론에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도 강력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었는데, 꼭 그런 방식을 동원했어야 했느냐.”고 따졌다. 일각에서는 안상수 의원 개인의 사심(私心)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친이명박 직계의 한 초선의원은 “이번 인사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정동기 후보자를 임명하겠다고 안상수 대표에게 자문을 구하고, 이를 안상수 대표가 수긍한 뒤 이제 와서 이런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면 안 대표가 (청와대의) 뒤통수를 치는 꼴”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 인책론’ 이번 사태의 화살은 결국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책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임태희 실장 등 참모들이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시작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8개각 때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부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한 것도 결국은 청와대 참모들이 책임졌어야 할 부분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친이 소장파의 한 의원도 “이번 일을 놓고 당·청 간 권력투쟁이라고 말하는데, 권력투쟁은 청와대가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려는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인사검증의 실패와 관련해서는 특히 인사비서관실과 민정수석실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해 8·8 개각 후유증이 불거진 후 청와대는 인사검증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정 후보자가 7개월간 7억원 급여를 받은 부분과 관련,“불법사실은 없지 않으냐.”면서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판단을 해왔고,결국 이 같은 판단이 정 후보자의 낙마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최종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주변 인물 중에서 ‘썼던 인사를 다시 쓰는’ 인사방식을 고집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잘못됐다고 조언을 할 만한 참모가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책론과는 별도로 청와대가 국민 여론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비난이 가장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靑 대응에 따라 결과 달라져’ 사태 추이와 관련,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청와대 대응에 따라 향후 결과가 달라진다.”고 내다봤다. “청와대가 당의 지적을 수용하고, 당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으면 윈윈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청와대 권력과 민심을 등에 업은 당이 충돌한 것인데, 일단 당이 이길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보다 훨씬 제왕적이었던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도 결국은 당에 졌다.”면서 “청와대 수석들이야 임기가 끝나면 끝이지만 당은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청와대가 당의 주도를 존중해야 레임덕을 조절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수·이지운·이창구 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인사파동’ 없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고소영 내각’ 파문과 1년 5개월 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지난해 8·8 개각 당시 국무총리와 지식경제부·문화관광부장관 후보자 줄낙마에 이어 인사 실패가 다시 되풀이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구나 정 후보자가 사퇴로 몰리는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빚은 파열음과 ‘네탓 공방’은 여권으로선 보여서는 안 될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만 의식하는 듯해 실망스럽다. 우리는 정 후보자 자격시비 과정에서 “청와대 비서 출신의 감사원장 기용에 여론이 그렇게 부정적일줄 몰랐다.”는 여권 고위관계자의 토로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시절 정권인수위원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사원장 후보자를 낙마시키지 않았던가. 상대에겐 엄격하고 자신에겐 관대한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럼에도 여권은 사태를 봉합하기에만 급급한 듯이 비치고 있다. 한마디로 책임론을 제기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정부의 거듭된 ‘인사파동’은 잘못된 인사에 대한 문책이 뒤따르지 않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천성관 파동’ 때 정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책임을 졌을 뿐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국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떤 경로로, 누가 천거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도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선에서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려 한다면 더 큰 역풍이 몰아칠 수 있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자세로 제 살을 도려내야만 멀어진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 그것이 임기말 권력누수(레임덕)를 줄이는 길이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실용’이라는 명분으로 인사검증 잣대가 오락가락했다. ‘고소영 파동’ 이후에는 재산이, ‘8·8 파동’ 이후에는 공정사회가,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피격 이후에는 ‘군필’이 으뜸 가치인 양 비쳤다. 따라서 이번 인사 실패를 계기로 검증 잣대를 다시 점검해 보기를 거듭 당부한다. 익숙한 얼굴만 찾을 게 아니라 자리에 걸맞은 최상의 인물을 폭넓게 구해 보라는 얘기다. 충성심 위주의 인사는 항상 실패로 끝났다는 게 과거정권이 남긴 교훈이다. 그리고 인사 실패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는다.
  • [사설] 언제까지 ‘인사파동’을 되풀이할 것인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역풍이 드세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에 이어 한나라당조차 정 후보자와 선을 긋고 나섰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는 감사원장으로서 적격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부를 위한 것”이라고 사실상 용퇴를 촉구했다. 지난 주말 국민의 뜻을 수렴한 결과 정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적격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안 대표의 논거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청와대에도 당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우리는 정 후보자가 지난 2007년 11월 대검차장에서 퇴임한 지 6일 만에 법무법인 바른으로 자리를 옮긴 뒤 7개월간 7억원의 소득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자 법적 문제와 상관없이 감사원장 후보자로 적절하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전관예우 성격의 막대한 수입을 올렸음에도 행정부 최고사정기관의 장이라는 명예까지 누리려는 것은 국민의 감정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독립성 논란과 위장전입 논란 등이 줄줄이 불거졌다. 청와대는 잇따른 의혹 제기에 우군인 한나라당마저 동조하자 몹시 불편한 기색이다. 사실 여부를 따져보지도 않고 야권의 일방적인 정치공세에 한나라당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정 후보자로서도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 가운데는 흠집내기용 공세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자가 자기관리에 실패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는 불과 4개월여 전 국무총리와 지식경제부·문화관광부장관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광경을 지켜봤다. 청와대는 당시 검증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도덕성의 잣대를 한층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보면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은 기준을 세워야 한다. 공직자 재산등록제도가 도입된 문민정부 이래 부와 명예는 같이 해선 안 된다는 것이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다.
  • [‘민간인 사찰’ 문건] 與 ‘정동기 인사청문회’ 냉가슴

    [‘민간인 사찰’ 문건] 與 ‘정동기 인사청문회’ 냉가슴

    감사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한나라당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초완급’ 청문회 일정 속 야당의 ‘초강세’ 검증 공세가 국민정서를 빠르게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동기 후보자가 법무법인에 재직한 7개월 동안 7억원 가까운 급여를 받은 사실 등이 부각되면서,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공정’ 개각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표면적으론 “청문회가 인신공격 및 정치공세의 장이 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선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이 낙마했던 지난해 8·8 개각의 암운을 떠올리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당내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의 한 의원은 9일 “의원들 사이에선 일반인의 시각에서 볼 때 (전관예우 논란과 관련)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일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당내 여론의 체감도로 본다면 낙마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민본21은 “정 후보자의 청와대 민정수석 경력이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추가 의혹이 제기되거나 여론이 계속 악화될 경우 무조건 감싸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야당의 공세를 방치해 후보자가 낙마라도 하게 되면 4월 재·보선은 물론 정국주도권마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당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반란 표’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임명동의안 표결을 낙관할 수만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검증할 한나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 구성도 문제삼고 나섰다. 민주당의 이춘석 대변인은 7명의 위원 가운데 최병국 위원장과 성윤환·권성동·이상권 의원 등 4명은 검찰 선후배, 정진섭 의원은 정 후보자의 경동고 1년 선배라고 지적하며 “친위대 전관예우 청문회를 걷어치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봐주기 청문회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작년 8월의 악몽이… 긴장하는 靑

    청와대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때문이다. 인사청문회(19~20일) 통과를 쉽게 자신하기 어려워졌다. 당초 “불법 사실은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이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당장 ‘전관예우’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여론의 동요도 심상치 않다. 로펌에서 한달에 1억원씩 7개월간 받았다는 사실은 ‘아킬레스건’이다. 일반 서민들의 삶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이런 분위기에서 청문회 때 또 다른 ‘한 건’이 터지면, 정 후보자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정 후보자가 주저앉으면 지난해 8·8개각 때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과는 의미가 또 다르다. 임기 말인 집권 4년차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청와대가 청문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월급으로 받은) 액수나 그런 것이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정 후보자가) 잘 설명해서 국민들을 납득시키고, 청문위원들을 이해시켜 오해가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 후보자의 로펌행이 전관예우에 해당되는지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것이며, 논평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끝을 흐렸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적절한 인사가 아니었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굳이 고액의 급여를 챙기며 ‘전관예우’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인물을 청렴성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사정기관의 수장(首長)에 임명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관련 세금을 다 내서 불법이 아니라는 게 아니고, 그런 논란을 일으킬 인물을 왜 감사원장에 임명했느냐는 것”이라면서 “여론이 시끄러운 것만 봐도 잘못된 인사라는 걸 방증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여당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이 정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쉽지 않은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유선호 의원은 정 후보자가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가 되자마자 월급이 두배로 뛰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정 후보자는 2007년 12월 대통령 인수위 법무·행정 분과 간사로 취임할 당시 이미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 변호사로 있었다.”면서 “인수위 간사로 취임한 직후인 2008년 1월부터 월급은 4600만원에서 평균 1억 1000만원으로 전보다 무려 두배 이상 뛰었는데, 이는 공직자의 자세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 측은 “2007년 12월에는 급여만 있었으나, 2008년 1월부터 급여와 상여금을 함께 받으면서 월급이 인상됐다.”고 해명했다. 유 의원 측은 또 정 후보자가 로펌에서 활동하며 받은 7억원 중 3억원을 세금으로 냈다는 해명에 대해 “세금을 부풀린 엉터리 수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 후보자가 제출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에 찍힌 해당 기간 세금은 2억 2940만원”이라면서 “내지도 않은 7000만원을 냈다고 하는 등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 후보자가 검사 시절 부산에서 근무하며 1년간 9학점을 취득하는 등 박사 취득과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정 후보자 측은 “바쁜 일과를 쪼개 가며 학업을 이어 가는 공무원과 직장인은 지금도 많다.”고 말했다. 이동구·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로펌서 7개월만에 7억 번 정동기 후보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재산 축적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자가 2007년 11월 20일 대검 차장에서 퇴임한 지 6일 만에 법무법인 바른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8년 6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되기까지 7개월간 6억 9943만원을 벌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퇴직 이후 매달 평균 1억원가량의 소득을 올린 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감사원장의 바람직한 상(像)과 부합하느냐는 얘기다. 지난해 8월 개각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쪽방’ 투기 등으로 낙마한 이재훈 전 후보자가 차관에서 물러난 뒤 15개월 동안 로펌에서 받은 3억 9300만원보다도 훨씬 많다. 물론 돈의 액수만으로 후보자의 자격을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정 후보자도 “부정하게 돈을 받은 것은 아니고 일하다 나중에 결산해서 보니 그런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정 후보자의 말대로 엄밀히 말하면 국내 로펌 취업은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되는 것이 아니고, 소득에 대한 세금도 제때 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감사원장은 정치적 독립성과 함께 높은 도덕적 청렴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직장인들이 평생을 모아도 어려운 뭉칫돈을 단 몇 개월 만에 챙겼다고 한다면 누가 쉽게 수긍하겠는가. 더구나 퇴임 후 곧바로 로펌의 대표이사를 맡아 대형 사건을 수임한 것 자체가 변형된 전관예우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같은 법조인으로 그제 헌법재판관에 내정된 박한철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재직 시절 10억원가량의 아파트를 노인요양시설 등에 기부하는 등 청렴과 나눔의 정신을 펼쳐온 것과는 너무 대비된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있는 대로 진솔하고 당당하게 말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자다운 발언이다. 좀 낯간지럽긴 해도 법적인 문제가 없으면 감사원장 후보자가 될 자격이 스스로 있다고 생각하는지, 뭔가 문제가 있고 그래서 앞으로는 감사원장 자격에 일관된 윤리기준을 새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지, 본인이 국회의원이라면 후보자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등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평가 받길 바란다.
  • 조광래호 플랜C는 ‘구자철 시프트’

    조광래호 플랜C는 ‘구자철 시프트’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지성 시프트’를 용도 폐기하고 ‘구자철 시프트’라는 카드를 새로 꺼내 들었다. 대표팀은 4일 오후 11시 30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알 자지라 클럽과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1일 치를 아시안컵 조별리그 바레인과의 1차전을 앞둔 마지막 실전 테스트다. 조 감독은 지난달 30일 시리아전에서 결승골을 올린 지동원(전남)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그 뒤에 처진 스트라이커로 구자철을 포진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리아전 특별 임무가 구자철에게 주어진 셈이다. 이는 시리아전을 복기해 보고 조 감독이 내린 결론이다. 조 감독은 당시 박지성을 중앙미드필더(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시켰다. 어디다 갖다 놓아도 120% 역할을 해내는 박지성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시원치 않았다. 빈 공간을 파고드는 게 강점인 박지성은 사방에서 몰려드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싸여 거의 옴짝달싹 못했다. 소속팀에서 중앙미드필더로 나선 적은 있지만 주로 상대팀 키플레이어를 막는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쓰임새가 달랐다. 조 감독은 새해 1일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뛸 때 더 효과적인 공격을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원대 복귀’는 즐비하게 늘어선, 든든한 후보들 때문이기도 하다. 조 감독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중앙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뛸 수도 있다. 손흥민(함부르크)이나 지동원(전남)도 가능하다.”고 했다. 마침내 조 감독은 이틀 뒤인 3일 구자철을 낙점했다. 구자철은 올림픽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그러나 공격수 능력도 뛰어나다. ‘킬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슛 능력을 갖춘 건 물론, 세트피스 때 킥을 전담해 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3, 4위전에서도 중거리 추격골을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주인공이다. 처진 스트라이커로의 승진(?)은 이용래(수원)의 덕분이기도 하다. 조 감독은 당초 김정우(상무)의 입대로 공백이 생긴 중앙미드필더에 기성용(셀틱)-구자철 조합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용래가 워낙 맹활약을 펼쳐 구자철의 쓰임새가 더욱 다양해지는 효과를 얻었다. 예상치 않은 박주영의 부상으로 인한 대표팀 낙마, 그래서 생겨난 박지성 시프트. 그것이 ‘플랜B’라면 구자철 시프트는 플랜C다. 아시안컵 정복을 위한 조광래호의 전술 실험이 바야흐로 2단계에 접어들었다. 조 감독은 포백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이영표(알 힐랄)-이정수(알 사드)-곽태휘(교토)-조용형(알 라이안)으로 포백라인을 조정했다. 차두리(셀틱)는 후반에만 뛸 전망. 중앙수비수였던 조용형은 곽태휘를 시험해 보기 위해 잠시 오른쪽 풀백 자리로 이동시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새해엔 인사청문회가 ‘보고 싶은 뉴스’ 되기를

    고위 공무원 인사청문회가 ‘내년에는 보고 싶지 않은 뉴스’ 1위로 꼽혔다. 한국투명성기구 청소년 반부패 네트워크 청린(淸lean)이 서울시민 330여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다. 일반 여론조사 기준으로 보면 표본이 적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명박 정부에서 인사청문회의 악몽은 올해도 되살아나 현재 진행형이다. 곳곳에 누적된 개각 요인들을 조속히, 그리고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 시민들이 인사청문회 뉴스를 가장 보고싶도록 탈바꿈시키는 게 청와대의 새해 첫 과제다. 이명박 정부는 청문회 공포증이라고 할 만큼 각료 인선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국민권익위원장은 5개월째, 감사원장은 4개월째 비어 있는데도 청와대는 인선 중이라는 말만 거듭한다. 8·8 개각 때 물러나라고 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후임을 넉달째 뽑지 못하는 실정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로부터 “이 대통령은 원래 결정을 잘 못한다.”고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각료인선을 제때 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고 있다. 청와대는 자신감을 갖고 청문회 공포증을 털어내는 길부터 찾아야 한다. 현 정부 들어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인사청문회에 막혀 낙마한 후보자가 한둘이 아니다. 정권마다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잣대가 엄격해진 탓도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고민만 한다고 해서 해답이 나오는 게 아니다. 현 정부는 초기 단행한 조각 때 ‘고소영’ ‘강부자’로 상징되는 인선 실패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첫 실패의 교훈을 살리는 노력에 게을리한 결과가 이후의 실패로 나타났다. 실패 요인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일괄 인선이든, 순차적 인선이든 방식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열린 인선은 청문회 성공률을 높인다.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물을 찾으려면 ‘내 사람’을 고집하지 말고 더 넓은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도 회전문 인사와 도덕적 결함 인사를 배제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을 외면하면 더 어려워진다. 이명박 정부는 새해에는 4년차로 들어선다. 2년이 남은 만큼 개각을 하려면 몇번은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임하기를 바란다.
  • [2010 뒤돌아본 관가] 화제의 말말말

    올 한해 관가의 주요 관심은 행정고시 개편안과 세종시 이전 여부였다. 또 ‘8·8 개각’ 청문회에서 많은 낙마자가 나오면서 숱한 말들이 화제가 됐다. ●행정고시 개편안 논란 “행정고시 정원 축소는 서민층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없앤 것이다.”(지난 8월 중순 행시 개편안에 대한 공시족들의 항변) “서민 자제들이 뼈저리게 공부해 신분 상승할 기회를 박탈하는 대표적인 반서민 정책”(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9월 1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좋은 뜻에서 출발했지만, 외교통상부 특별채용 사건이 생기면서 오해를 불러와 안타깝게 생각한다.”(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9월 9일 당정협의에서)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 “장관 딸이기 때문에 더 엄격하게 한 걸로 저는 보고 있어요.”(유 전 장관, 9월 3일 특채 파문이 보도된 다음 날 출근하면서 공정성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감사 결과, 심사위원 선정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 9월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인사 청문회 “지금 조폭 중간 보스를 뽑는 것이냐.” (최문순 민주당 의원, 8월 24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위법 사실을 거론하며) “죄송한 총리, 현금 총리, 양파 총리, 떴다방 총리를 원하지 않는다. 썩은 양파껍질을 벗기는 느낌이다.”(민주당 박영선 의원, 8월 25일 김태호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김 전 국무총리 후보자, 8월 29일 후보를 사퇴하면서. “하늘에서 비를 내리려 하면 막을 방법이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 가겠다고 하면 자식으로서 말릴 수 없다.”는 마오쩌둥의 어록 인용) 정리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송년기획] 천막 장외투쟁… 손학규의 ‘소신’

    정치권의 ‘저평가 우량주’라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정치인이다. 당 대표 취임 이후로만 보자면, 손 대표는 강한 집념과 소신이 두드러졌다.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천막 장외투쟁을 한다고 결정했을 때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그러나 손 대표는 “순간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길게 보겠다.”고 했다. 결국 서울광장에 천막을 쳤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국가보안법 철폐와 국가균형발전 정책, 햇볕정책에 동의했다. 이쯤 되면 손학규 식(式) 정치적 결단의 원천은 뚝심이 전부라 해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역 광장에서 본 손 대표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유시민·강금실 전 장관이 상주였다. 유 전 장관이 손 대표의 오른쪽 팔뚝에 상주 완장을 채워 주려 했지만 손 대표는 끝내 거절했다. “완장 찰 자격이 없다.”는 거였다. 고인을 향해 ‘경포대’ ‘산송장’이라고 공격한 데 대한 참회였던 셈이다. ‘저평가 우량주’의 가치를 끌어올리기만 한다면 집념과 소신, 뚝심도 꽤 괜찮은 기반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對與조율 박지원 ‘제2 전성시대’ 정치인 박지원은 올해도 손발이 부지런했다. 예순여덟살의 노장이지만 “기자는 맨 먼저 접하는 국민”이라며 기자들에 대한 ‘콜백’(답신전화)에도 적극적이었던 모습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은 그에게 ‘제2의 전성시대’라 할 만했다. 지난 5월 원내대표로 취임해 7·28 재·보궐 선거 직후 공석이 된 대표직을 겸한 비상대책위 대표 자리에 올랐다. 별 잡음 없이 마무리된 비대위는 당내 그의 리더십이 인정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정보력을 바탕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및 2명의 장관 후보자를 줄줄이 낙마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춰 원만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온 것도 그의 ‘능력’인 동시에 ‘복’이었다. 전성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까. 정통성과 통솔력, 조정능력 등으로 당 안팎에서 유력한 차기 당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거론된다.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은 강력하고 새로운 세력의 출현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여야를 통틀어 대선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손학규 체제’와의 잦았던 충돌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이회창 속 시원한 ‘대쪽’ 언행 두각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비교섭단체라는 한계가, 2010년 그와 자유선진당의 입지를 좁혔다. 지역기반마저 출렁였다. 총선·대선의 전초전격인 6·2 지방선거에서 쓴맛을 봤다. 텃밭 충남에서조차 대전시장 한 자리만 건졌을 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틈바구니에서 펼친 소신행보가 일부에선 양비(兩非)론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대쪽 이회창’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주요 이슈마다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정진석 추기경과 설전을 벌인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질타는 그 정점이었다. 교권추락 실태에 대해서도 체벌을 재도입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의 ‘대쪽’ 언행에 “속 시원하다.”는 격려가 쏟아졌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에는 강력한 무력 응징론을 내세워 ‘보수’의 신뢰를 샀다. 친북좌파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막자며 보수대연합론이라는 소신을 펼쳤다. 혼돈의 외교·안보, 무기력한 정치력의 혼재 속에서 펼친 개인기여서 더욱 돋보였다. 당장은 원내 교섭단체 복귀가 최대 숙제다. 결전의 2012년을 한해 앞둔 2011년, 제3당의 공간이 최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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