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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록 삭제 당시 장관으로 곤욕… “구룡포 부품단지 잘 키울 것”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가는 데 힘을 보탤 작정입니다.” 30일 경북 포항남·울릉 재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박명재(65)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고 새로운 정책의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 구축에 열정을 쏟을 각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9대 총선 때 포항남·울릉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마한 뒤 절치부심 재기를 노렸던 박 의원은 “정체된 포항 남구와 울릉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공천 경쟁 막판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삭제 당시 관련 장관으로 재직한 데 대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천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여당 간판으로 선거에 나서 당선된 박 의원은 무엇보다 신성장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장기면, 구룡포읍 일대에 약 1조원을 들여 조성 중인 국가산업단지인 블루밸리를 첨단 부품소재단지로 육성하겠다”면서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현안이 많이 있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우선순위를 따져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현장중심 정치, 민생우선 정치, 약자배려 정치, 상생행동의 정치 실현으로 주민이 행복하고 따뜻한 정치를 열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낙선한 후보에 대한 질문에 박 의원은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다”며 “그러나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행정고시 16회 출신으로 총무처와 내무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박 의원은 30여년간 행정 관료를 지낸 뒤 2006년 노무현 정부 때는 열린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마했다. 지난 대선 직전에야 겨우 새누리당에 입당한 그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대외협력특보, 제18대 대선 경북선대위 지역통합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정부 탄생에 기여했다. ▲1947년 경북 포항 ▲서울 중동고 ▲연세대 행정학과 ▲경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중앙공무원교육원장 ▲행자부 장관 ▲차의과학대학교 총장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檢, 정치종속 우려… 독립성 확보·국정원 공정수사가 가장 시급”

    “檢, 정치종속 우려… 독립성 확보·국정원 공정수사가 가장 시급”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낙점된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이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법조계 전문가들은 검찰의 수사권 독립과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검찰총장에 취임하면 이를 토대로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수사 외압 논란 등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검찰 조직을 추스르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먼저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강력한 개혁 의지와 독립된 수사를 지향하던 채동욱 전 총장이 낙마한 상황에서 검찰이 청와대 혹은 정치권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 검찰 독립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의 재산 증식과 아들의 병역 문제 등에 대해선 “고위 공직자로서 기본적으로 검증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뒤 당면하게 될 과제로는 공명정대한 국정원 수사를 꼽았다. 국정원 사건에 대한 수사 및 공소유지 여부가 정치검찰로 회귀하느냐 아니냐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정원 사건 수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를 내놓는다면 검찰에 대한 신뢰는 소멸할 것”이라면서 “국정원 사건과 미완의 검찰 개혁을 조직 추스르기 등에 물타기하듯 넘어간다면 검찰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사건 등의 현안을 해결한 후에는 장기적인 검찰 개혁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사건 개입 및 수사 외압 등 각종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인사권 독립, 상설 특검 추진 등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개혁 심의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던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채 전 총장 체제에서 진행되던 위원회는 사실상 해체됐다”면서 “국정원 사건 처리 이후에는 위원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상설특검 방안 등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검찰 독립성 확보를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도 “검찰총장은 정치권이나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외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 아직 정의감이 살아 있는 검사들의 수사 독립성 및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내 ‘특수통-공안통’ 같은 내부 갈등 등으로 망가진 검찰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대책과 함께 채 전 총장 퇴임과 함께 흐지부지된 검사 전문화, 특별수사 남용 방지 등 내부 개혁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조직 내부를 추슬러 사건 처리의 공정성에 집중한다면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김 후보자는 국정원 사건 처리와 함께 그간 불거져 나왔던 특수-공안 등 내부 갈등을 바로잡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직을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뒤에는 검사 전문화 등 내부적으로 진행하던 개혁 작업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發 막장 드라마와 검찰 바로 세우기/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發 막장 드라마와 검찰 바로 세우기/조현석 사회부 차장

    검찰 내분 사태를 ‘막장 드라마’에 비유하는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 끝날 줄 모르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스토리가 마치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예고편과 같았던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성추문 검사’ 등에서 현직 검사들의 치부들이 속속 드러나더니 검찰 수뇌부끼리 국감장에서 이전투구(泥田鬪狗)하며 ‘집안싸움’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한 집안싸움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낙마한 뒤 더 이상 추락할 곳조차 없어 보이던 내분 사태가 갈수록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다음 편이 뭐냐’는 냉소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검찰이 제작한 막장드라마는 지난해 말 벌어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에서 비롯됐다. 국정원과 경찰 등 권력기관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는지 의혹을 밝히는 명료한 수사에 정치가 개입되면서 사건이 꼬이기 시작했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었지만 처음에는 원칙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의혹에서 출발한 수사를 통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혐의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법대로 기소하고, 재판에서 진위를 가리면 마무리될 사건이었다. 그러나 검찰과 법무부의 수사갈등으로 첫 번째 반전이 시작됐다.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적용을 놓고 채 전 총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갈등을 빚었다. 이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팀과 채 전 총장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반면 황 장관이 선거법을 적용할 수 없다며 막아선 것이다. 또 검찰 내 이른바 ‘공안통’과 ‘특수통’ 검사들의 대립도 드러났다. 곧바로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지면서 내부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채 전 총장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법무부가 진상규명을 지시하면서 채 전 총장은 결국 사의를 표했다. 국정원 수사에 부담을 느낀 정권이 ‘찍어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조직은 혼란에 빠졌다. 채 전 총장 사퇴를 반대하는 평검사회의가 잇따라 열리고, 대검 간부가 ‘채동욱의 호위무사로 남겠다’며 사표를 던졌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1일 열린 국정감사였다. 채 전 총장의 불명예 퇴진 등 잇따른 검란(檢亂)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국정감사에서 검찰 수뇌부 간 난타전이 생중계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일어나면서 검찰 조직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수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경기 여주 지청장이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고,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항명’이라고 주장했다. 국정감사장에서 눈물까지 흘렸던 조 지검장이 스스로 자신에 대한 감찰을 요청해 대검 감찰도 시작됐다. 볼썽사나운 막장 드라마는 이쯤에서 종영해야 한다. 단순한 스토리에 너무 많은 조연들이 등장하면서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검찰 내분의 단초는 국정원 사건이었다. 국정원 수사로 검찰 내부가 만신창이가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7일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의 낙점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그가 국회청문회를 통과해 검찰총장에 취임한다면 대혼란에 빠진 검찰 조직을 바로 세우고 검찰의 수사권 독립에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정원 사건에 대한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수사가 검찰 바로 세우기와 검찰 내 신임과 불신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hyun68@seoul.co.kr
  • [씨줄날줄] 침묵의 위기관리/박현갑 논설위원

    ‘침묵은 금, 말은 은’이라는 말이 있다. 말을 가려 할 줄 아는 신중함과 경청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지탄받는 지도층 인사들의 침묵처럼 자기방어를 위한 ‘쓰디쓴 금’도 있기는 하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말은 해야 맛’이라는 말도 있다.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것으로 소신과 용기가 요구된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금언이 더 적절해 보인다. 글이 생긴 이후 말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하지만 민주주의 시대, 정치에서 말 만큼 중요한 소통수단은 없어 보인다. 정치는 말로 하는 예술이다. 특히 위기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국정원 사건 수사를 맡은 검찰은 수사 외압 시비로 신뢰를 잃고 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거론치 않는다 하더라도 여론을 인위적으로 손대려 한 일은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조짐들이다. 국민이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이유이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 위기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몇 가지 있다. 집권 초 국무총리 후보자 등 자신이 지명한 공직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했던 적이 있다. 언론은 ‘인사참사’로 규정했다. 대통령은 두 달 가까이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했다. ‘공격적 무시전략’도 보였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로 정치권이 시끄러울 때,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의 도움받은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수동적 수용전략’도 구사했다. 노인연금 축소 등 복지공약 후퇴로 나라가 혼란스러웠을 때 사과하고 증세를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위기상황에 대한 책임소재의 유무에 대한 판단과 사회적 파장에 따라 대응 전략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기상황에 대한 판단에 따라 대응은 달라질 수 있다. 위기의 책임소재를 따져본 결과, 나와 무관하다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무시할 수 있다. 향후 국정운영에 문제가 된다고 판단하면 대응할 것이다. 여론이 좋다고 판단하면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등 해명중심의 관리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수습이 힘들다고 보면 “철저히 개혁하겠다”며 사과하는 단계를 밟을 것이다. 자기표현의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현대사회는 허튼 소문과 과대포장 등 부작용도 많아지고 있다. 말의 절제가 요구되는 때이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말의 리더십이 발휘됐으면 좋겠다. 국정원이 트위터로 선거개입을 시도했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에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청와대를 쳐다보고 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홀로코스트 희생자 딸, 이스라엘 중앙은행 첫 女총재로

    홀로코스트 희생자 딸, 이스라엘 중앙은행 첫 女총재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차기 의장에 처음으로 여성인 재닛 옐런이 지명된 데 이어 이스라엘에도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가 탄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카니트 플루그(58) 이스라엘 중앙은행 부총재가 지난 6월 말 사임한 스탠리 피셔 전 총재의 뒤를 이을 신임 총재에 지명됐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재무장관은 공동 이메일 성명에서 플루그가 지명됐음을 확인했다. 2011년 7월 부총재가 된 플루그는 피셔 사임 후 총재직을 대행해 왔다. 그는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딸로 히브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주개발은행(ADB) 이코노미스트로도 활약했으며, 부총재가 되기 전까지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조사 부문에서 10년간 활동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플루그가 지난 몇 달간 총재 대행직을 훌륭히 수행했다”며 “그가 이스라엘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피셔 사임 후 제이컵 프렌켈 JP모건체이스 회장 등 2~3명이 후임으로 거론됐다가 낙마했으며 플루그가 이들과의 후보 경쟁에서 탈락하면서 여성 차별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인사를 원했으나 마땅치 않자 결국 플루그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야당인 노동당은 플루그의 ‘소신’을 평가하면서 “총리가 마침내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지명을 지지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2013 공직열전] (24)국방부 (상)실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24)국방부 (상)실장급 간부들

    매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 10층 간부식당에 김관진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수뇌부가 모두 모인다. 20여명의 조찬간담회 고정 멤버 가운데 민간 출신은 백승주 차관과 김광우 기획조정실장, 김민석 대변인 등 3명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 문민화를 주창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국방 정책을 좌우하는 핵심 요직은 여전히 전·현직 ‘별’들의 몫이라는 얘기다. 국방부 본부 실장급은 6명으로 김광우(행시 23회) 기조실장을 제외한 5명이 육군의 전·현직 장성이다. 임관빈(육사 32기·예비역 중장) 국방정책실장을 필두로 심용식(34기·예비역 중장) 국방개혁실장, 박대섭(35기·예비역 소장) 인사복지실장, 이용대(35기·예비역 소장) 전력자원실장, 김현집(36기·중장) 정보본부장이 포진하고 있다. 국방부 인맥 구조를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이 처럼 ‘육사’다. 지난 2월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낙마하면서 많은 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국방부 간부 일부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진 장관을 유임시켰고, 국방부 국·실장급 상당수가 잔류했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부임한 김광우 실장(2011년 1월~), 임관빈 실장(2011년 4월~), 이용대 실장(2012년 8월~)과 현 정부에서 임명장을 받은 김현집 정보본부장(4월), 심용식 국방개혁실장·박대섭 인사복지실장(5월)이 공존하고 있다. 임 실장은 김상기 전 육군참모총장과 정승조 전 합참의장, 박정이 전 1군사령관 등 대장만 3명을 배출한 육사 32기 출신이다. 2007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전문위원(당시 육본 정책홍보실장)으로 참여했을 때부터 그의 브리핑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에는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를, 올해 한·미 안보협의회(SCM)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등 한·미 동맹의 현안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검토하기 위해 곧 출범하는 한·미 공동실무단의 한국측 책임자를 맡았다. 김광우 실장은 1980년 입부 이후 줄곧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머문 터줏대감이다. 이용걸 방위사업청장과 행시 동기로 국방부 내 소수 그룹인 행시 출신이지만, 정책과 예산·기획 등 주요 부서를 거쳐 국방 현안 전반을 꿰뚫고 있다. 2002년 처음 풀코스를 뛴 이후 30차례를 완주한 마라톤광으로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평가다. 이용대 실장은 커리어의 상당 부분을 군 전력(戰力) 강화 및 물자소요 분야에서 보냈다. 준장 시절 홍보관리관(대변인)을 맡은 경험도 있어 언론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차기전투기(FX) 사업의 단독 후보로 오른 F15 SE가 부결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국방부 안팎의 평가다. 합참과 방사청, 공군을 망라해 FX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는 TF팀도 이 실장이 맡고 있다. 군인·군무원 인사는 물론 국방부 관련 기관의 예비역 장성 인사까지 총괄하는 인사복지실장은 국방부 내 대표적 요직으로 꼽힌다. 과거 정권에서 청와대의 의중이 실린 인사가 내려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올 초 박대섭 실장이 부임한 이후 배경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국방부 인사관리과장과 육군본부 인사기획처장 등 인사 관련 핵심 보직을 모두 거쳤다. 상관과 부하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운 편이며 현역 시절 국군불교총신도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대표적인 ‘두주불사’로 꼽힌다. 국방개혁실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국방개혁 과제 추진을 위해 5년 한시 조직으로 신설됐다가 지난해 3년 연장됐다. 민간인 출신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의 바통을 이어받은 심용식 실장은 각군 본부 조직의 슬림화와 야전 강화를 골자로 한 국방개혁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참모들을 닦달하기보다는 권한을 주고 맡겨 두는 편이어서 ‘호인’이란 평가가 따른다. 장관의 정보참모인 김현집 본부장에게는 늘 육군 사조직 하나회의 마지막 기수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럼에도 육사 36기 가운데 가장 먼저 군단장을 꿰찰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장 인선, 공신 잔칫상 돼선 안 된다

    지지부진한 공공기관장 인선이 속도를 낼 모양이다. 대상 기관 100여곳 가운데 70% 정도는 청와대가 기관장 후보 인사검증 절차를 끝냈다는 얘기와 함께 이르면 이번 주부터 속속 신임 기관장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기관장 자리가 비어 있는 공공기관은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13곳에 이른다. 임기가 지난 기관장도 11명이다.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 등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기관장과 이명박 정부 시절 낙하산 논란을 빚은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줄잡아 100명 안팎의 기관장이 물갈이될 것으로 관측된다. 50여일째 공석인 감사원장과 보건복지부장관도 속히 메워야 할 상황이다. 정부가 출범한 지 여덟 달이 되도록 기관장 교체 문제로 공공기관이 들썩이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청와대가 더는 때를 늦춰선 안 되는 이유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 다수가 납득할 인선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개별 공공기관 차원에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하며, 전체 공공기관 차원에선 출신 지역과 경력 등에 있어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일이 중요하다. 과거 정부에서처럼 특정지역·특정학교 편중 논란이 되풀이돼서는 안 될 일이다. 앞서 이뤄진 몇몇 금융기관장 인선에서처럼 특정 부처 관료 출신이 독식하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방만과 무사안일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공공기관을 개혁하고 적자투성이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적임이라면 기업인도, 법조인도, 학자도 좋고 심지어 야권 인사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국정철학을 공유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공공기관장 인선의 기준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새 정부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정책 집행의 손과 발 격인 공공기관의 장들이 국정철학을 같이하는 게 물론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것은 이를 빌미로 특정 정치세력이 마구잡이로 공공기관장을 꿰차는 일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가에선 박 대통령이 대선 공신들을 챙겨 주지 않는다는 친박 인사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라는 얘기가 진작 나온 바 있다. 어불성설이다. 그들의 공은 이미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보상됐다. 박 대통령 만들기가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이었다면 그는 친박이라 칭할 자격이 없다. 박 대통령의 국정을 위협하는 ‘위박’(危朴)일 뿐이다.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를 필두로 최근 진영 복지부 전 장관의 사퇴에 이르기까지 짧은 기간 숱한 인사 파동을 겪은 정부다. 공공기관장 인선 논란이 덧씌워진다면 임기 초반 국정 동력은 크게 손상될 것이다. 이는 정부를 넘어 국가 차원의 비극이다. 거듭 경계하기 바란다.
  • YS정부 이후 항명 없었던 정권 없어… “방탄총리 거부” 이회창 대선후보로

    YS정부 이후 항명 없었던 정권 없어… “방탄총리 거부” 이회창 대선후보로

    기초노령연금 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군’인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반해 자리를 던진 것이 ‘항명성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권에서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정권 초기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진 전 장관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우리 정치사에 종종 등장했던 ‘항명(성) 파동’이 그 운명을 내다보게 할지 모른다. ‘항명 파동’의 대표적 인물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총재가 꼽힌다. 1993년 2월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일면식도 없던 이회창 전 대법관을 감사원장에 앉힌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국무총리에 임명했다. 이 전 총리는 얼굴마담이나 방탄 총리의 역할이 아니라 총리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려고 했다. YS의 핵심 측근들은 물론 YS와도 수시로 충돌했다. 결국 YS가 사임시키려 하자 이 전 총리는 취임 127일 만에 사표를 내면서 “법적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는 안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YS는 1996년 4월 총선 직전 이 전 총리를 신한국당 선대위 의장으로 영입해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해 8월 이듬해의 대선을 앞두고 당내 9룡(龍)의 대권 경쟁에서도 마찰이 빚어졌고 YS는 이 전 총리를 겨냥해 “독불장군에겐 미래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비민주적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다시 맞섰다. 결국 이듬해 YS는 탈당했고, 두 사람은 끝내 갈라섰다. 진 전 장관과 유사한 사례들도 있다. 2003년 7월 서울행정법원은 정부의 새만금 사업에 대한 집행정지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당시 김영진 농림부 장관은 “법원이 환경단체 등의 주장만을 근거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새만금 공사를 중단시켰다”며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제출했다. 행정부와 사법부 간의 대결 양상이 빚어지면서 삼권분립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놓고 청와대와 여권의 갈등도 있었다. 2004년 6월 당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당의 총선 공약인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시장 논리에 어긋난다”고 반대하자 직접 “공공주택 분양가 문제와 같은 중요한 문제들은 계급장을 떼고 논쟁하자”는 성명을 내며 충돌했다.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일어난 이른바 ‘55인 항명 파동’은 정두언 전 의원이 주축이 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빚어졌다. 55인 항명 파동은 결국 무위로 끝났지만, 정 전 의원은 그해 6월 다시 ‘권력 사유화’ 논란을 제기하는 등 ‘정권출범 1등 공신’에서 ‘여당 내 야당’으로 변신했다. 반면 2003년 9월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인적청산론’은 ‘60대 용퇴론’에서 출발, 결국 이듬해 17대 총선에서 최병렬 당시 당대표를 비롯한 현역 의원 60명 물갈이로 이어졌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정동영(당시 최고위원) 의원이 2000년 12월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당 최고위원 만찬에 참석해 정권 실세인 권노갑 최고위원의 퇴진을 공개 요구했고, 초선 의원 모임인 ‘새벽21’도 당정쇄신 건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하면서 권 최고위원은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항명 파동이 항명의 주체에게 어떤 정치적 영향을 끼쳤는지 계량화하기는 쉽지 않다. 장단기적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회창 전 총재는 이후 엄청난 정치적 인기를 얻어 대선 후보로까지 나섰으나, 세 차례의 도전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YS는 ‘현역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을 만들 수는 없지만 못하게 할 수는 있다’는 취지의 말로, 자신이 돕지 않아 이 전 총재가 낙선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근태 전 의장이 대선 후보 경쟁에서 막판 탈락한 것이 노 전 대통령과의 갈등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많다. 정동영 의원도 권노갑 최고위원을 낙마시킨 이후 정치적 위상이 급상승하기는 했지만 이후 당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항명은 권력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권력 장악력이 여당 및 측근들에 대한 조율을 원활하게 이뤄내지 못할 때 이 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항명’을 규정했다. 이를 전제로 하면 진 전 장관의 ‘항명 드라마’ 피날레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법무부 ‘사면초가’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해 정정 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무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채 총장이 법무부 감찰에 응하지 않고 법정에서 진위를 가리겠다는 ‘정공법’을 택하면서 감찰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검찰 안팎과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총장 낙마에 총대를 멨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향후 유전자 감식을 통해 혼외 아들이 아니라고 판명이 나면 황교안 장관에 대한 책임론과 사퇴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이번 소송과는 상관없이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 3자 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황 장관의 채 총장 감찰 지시는 잘한 일이라며 법무부 감찰에 힘을 실어 줘 진상 규명을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지한 만큼 법무부는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을 내놔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씨 등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한 탐문조사를 사실상 마쳤다. 그러나 의혹 규명의 핵심인 유전자 검사를 강제할 수 없어 혼외 아들 진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채 총장의 개인 비리를 찾고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황 장관은 지난 22일 이례적으로 고검장급 간부들을 만나 검찰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검찰이 본연의 업무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시론] 검찰의 주변을 채워라/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검찰의 주변을 채워라/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탈리아에는 사법최고회의(Consiglio Superiore Della Magistratura)라는 것이 있어서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법관과 검사에 대한 인사를 한다. 사법최고회의 의원들은 모두 25명이다. 당연직인 국가원수, 대법관 1명, 검찰총장을 제외하고 4년 임기의 나머지 22명은 모두 선출직이다. 10명은 평판사선거로, 4명은 평검사선거로, 나머지 8명은 의회가 교수들 중에서 비밀투표로 선출한다. 1947년에 도입된 이 제도는 기소와 재판을 총리, 정계 등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여 최대한 중립적이고 공평하게 진행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또 25명 가운데 14명이 평판사 또는 검사 선출직이라서 가장 영향력이 강하고, 국회 임명 의원들로부터 오는 정치적 압력에도 잘 견뎌낸다. 프랑스와 스페인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스펙트럼의 반대편에 있는 미국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검사장’ 선거제도에 해당하는 것이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연방검찰총장과 주지사가 임명하는 주검찰총장이 있지만 이와 별도로 주보다 한 단계 낮은 행정구역인 카운티에 지역검찰총장(District Attorney)이 있다. 이 지역검찰총장들이 미국 내 형사기소의 95%를 담당하는데, 이 지역검찰총장들의 95%가 주민 직선제로 선출된다. 선출직이다 보니 당연히 다수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휘둘리긴 한다. 위의 두 가지 제도들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았을 때 공통점은 기소 및 수사가 적어도 행정권력이나 정치세력, 심지어는 재계의 영향력은 물론 고위 검사들의 사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검찰 주변의 중력장을 지배하는 무언가의 통제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선출직 검사는 다수 유권자를 위해 복무해야 하고, 사법최고회의 위원들 역시 동료 법조인들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 검찰 주변이 텅빈 공간이 아니라 민주적 권력이 치밀하게 채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직선제도, 사법최고회의제도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중립적이고 공평하다고 신뢰를 얻는 일본 검찰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의원내각제 국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통령중심제에서처럼 행정권력이 ‘움직이지 않고도 움직이는 손’을 쓰기가 어렵다. 그렇다.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문제는 검찰 자체가 아니라 검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외부권력의 존재가 문제이다. 이 외부권력이 명시적으로 검찰에 어떤 기소나 불기소를 요청하지 않아도, 검찰은 외부권력의 입맛에 맞는 기소와 수사를 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하에 놓여 있게 된다. PD수첩 광우병보도팀 기소, 신상철 천안함 관련 게시글 기소, 정봉주 BBK의혹 제기 기소, 미네르바 기소 등은 검찰이 이 압력을 아예 체화하여 외부 권력의 침묵 속에 ‘알아서 했던’ 케이스들로 보인다. 이번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에서 그 압력은 표면으로 올라왔다. 혼외자식의 존재 때문에 고위공직자가 사퇴하거나 낙마한 사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찰의 범위에 들지도 않는 일이다. 이제 모든 공무원들이 자신의 사생활 보호에 나서야 할 판이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정권의 정당성을 보호하기 위해 요청한 ‘선거법 불기소’를 채 총장이 항명한 후에 감찰을 지시했다는 것 자체가 검찰 전체에 보내는 일종의 명시적인 ‘메시지’였다. 채 총장의 혼외자식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이제 검찰 독립성에 대한 요구는 조금 더 명징해졌다. 검찰을 홀로 내버려두면 대통령의 중력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검찰 주변의 빈 공간을 유권자든 평검사든 무언가로 채워야 한다. 검사들도 이제 이해해야 한다. 검찰의 독립성은 조직 자체를 추상적인 ‘독립성’의 우산 아래 두어 국민이나 자신들의 집단지성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 외부권력들 그리고 고위 검사들의 사욕으로부터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 [글로벌 경제] 긴축주의자 서머스 떠나니 글로벌 금융시장 웃었다

    [글로벌 경제] 긴축주의자 서머스 떠나니 글로벌 금융시장 웃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래리 서머스(왼쪽) 전 재무장관이 후보 지명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세계 금융계가 남은 후보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했던 재닛 옐런(오른쪽) 연준 부의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서머스 전 장관을 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서머스 전 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연준 의장 후보로 자신을 고려하지 말아 달라는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오바마가 신임하는 서머스 카드를 포기한 것은 시장과 학계, 공화당의 반대도 반대지만 무엇보다 여당인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강한 반대가 결정타 역할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머스와 월가의 유착을 우려했다. 씨티그룹 등에서 거액의 보수를 받고 일한 그가 과연 연준 의장으로서 금융회사를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었다. 규제 반대론자라는 이력도 결격사유로 작용했다. 서머스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으로서 금융산업규제 완화에 앞장선 게 2008년 금융위기 발생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2005년 하버드대 총장 시절 서머스가 “선천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과학과 수학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총장직에서 중도 하차했던 사건도 자질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다. 서머스는 1991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할 당시 선진국의 공해산업을 빈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내부 메모에 서명해 진보진영의 반발을 부른 적도 있다. 시장 또한 비타협적 성향의 서머스가 연준 의장이 되면 양적완화를 조기에 끝낼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를 반영하듯 서머스가 낙마하자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반색했다. 서머스가 낙마하면서 옐런 연준 부의장이 유력한 의장 후보로 떠올랐다. 그가 의장이 되면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다. ‘비둘기파’로 양적완화 지지자인 옐런이 의장이 되면 미국의 출구전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오바마는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로저 퍼거슨 교원공제회의 회장도 후보군에 올려 놓고 있어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누가 되더라도 양적완화 기조는 최대한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靑 민정비서관, 일부 검사에게 ‘총장 혼외 아들 보도 나갈 것’ 예고”

    “靑 민정비서관, 일부 검사에게 ‘총장 혼외 아들 보도 나갈 것’ 예고”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검사들에게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보도 예정을 미리 알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선일보의 취재와 채 총장의 사의 표명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해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언이 나옴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국정원 사건 수사에 참여한 한 검사는 전날 검찰 내부 게시판에 ‘검찰수사 외압 및 검찰총장 음해 의혹’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민정비서관이 일부 검사에게 조선일보의 (혼외 아들)보도 예정 사실을 알렸고 그 무렵 일부 검사에게는 ‘총장이 곧 그만둘 것이니 동요치 말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적었다. 또 국정원 사건에서 청와대와 법무부가 외압을 넣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법에 정한 절차를 따르지 않은 수사 외압이 직권남용 등으로 처벌받은 전례가 있고 위법한 방법을 통한 음해 정보 취득 및 사용등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민정비서관이 “채 총장이 곧 그만 둘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혼외 아들’에 대한 기사가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는 보도는 처음 알려진 것이다. 만약 이 검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채 총장의 낙마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기획설’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국정원·4대강 등 원칙 수사… ‘원세훈 처리’ 놓고 법무부와 마찰

    지난 3월 15일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당시 채동욱 서울고검장은 특정업무경비,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낙마했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나 김용준 총리 후보자 등과는 달리 ‘파도남’(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으로 후배 검사들 사이에 신망이 높았던 채 총장은 ‘소신 있는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검찰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김광준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성추문 검사,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 이후 무너졌던 검찰 조직을 제대로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 총장은 또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4대강 담합비리,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원자력발전소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이끌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채 총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안·특수 등 30여명의 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려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러한 채 총장의 행보는 청와대와 여당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다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원 전 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신중을 기하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청와대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도 채 총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채 총장의 검찰 개혁 의지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등 일련의 소신 있는 수사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6일 조선일보는 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채 총장이 10여년간 관계를 유지하던 여성과의 사이에 2002년 아들을 낳았다는 내용이었다. 채 총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조선일보가 꼬투리 잡기식 후속 보도를 이어가자 채 총장은 지난 12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황 법무장관이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감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자 채 총장은 사퇴를 택했다. 채 총장은 13일 검찰을 떠나면서 “새가 둥지를 떠날 때는 둥지를 깨끗하게 하고 떠난다”면서 “검찰 총수로서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무슨 말을 더 남기겠나”라는 소회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동흡, 변호사 등록 거부당해

    이동흡, 변호사 등록 거부당해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이동흡(62) 전 헌법재판관이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려고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에 등록 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했다. 서울변회는 11일 “회칙과 내부 규정에 따라 이동흡 신청자의 입회가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변호사 등록 신청을 기각하고 신청 서류를 반려하기로 지난 9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자격이 있더라도 서울변회를 거쳐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하지 않으면 서울 지역의 로펌에서 일하거나 개인 법률사무소를 차릴 수 없다. 서울변회에 따르면 이 전 재판관은 지난 7월 24일 서울변회에 등록 신청을 했지만 서울변회는 지난달 19일 등록심사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등록 신청 철회를 권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전 재판관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변회는 “비난받을 행동을 저질러 헌재소장을 포기하고도 변호사는 포기할 수 없다는 태도는 변호사직의 고귀한 가치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공익 수호자로서 변호사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신청서를 반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재판관은 지난 1월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특정업무경비를 유용한 사실 등이 드러나 41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참여연대는 이 전 재판관을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中 석유회사간부 1000여명 出禁… 저우융캉 전방위 압박수순?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의 심복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고위 인사 4인방이 잇따라 연행된 가운데 당국이 이 회사 간부 1000여명에 대해 출국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체포 임박설이 나도는 저우융캉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 수순으로 풀이돼 결과가 주목된다. 당국은 CNPC 간부 1000여명의 여권을 압수했으며 이들에 대한 출근 체크도 매일 하고 있는데 이는 관련자들의 도피를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회사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조사 중인 CNPC 간부 4인방 이외에 간부 5인이 추가 연행됐다는 설이 나오는 등 수사 범위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CNPC에 대한 조사는 저우융캉의 재산 형성 과정을 조사하는 게 핵심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전·현직 CNPC 간부들은 저우가 CNPC를 통해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매체들이 저우 주변 인물들의 비리 소식을 보도하면서 그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설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포털 뉴스인 신랑(新浪)망은 이날 ‘왕씨 일가가 CNPC에 대한 유전 전매를 통해 8억 위안의 차익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에 서버를 둔 둬웨이 뉴스에 따르면 왕씨 일가는 저우융캉의 사돈이며, 최근 낙마한 저우의 심복인 장제민(蔣潔敏) 전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장관급)이 CNPC 사장으로 있으면서 왕씨 일가의 재산축재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CNPC와 거래 중인 홍콩 상장 회사 후이성(惠生)공정이 저우융캉 아들 저우빈(周斌)의 소유임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박종길 문체부 2차관 결국 사임

    박종길 문체부 2차관 결국 사임

    목동사격장 운영권을 놓고 공문서 변조 의혹을 받아온 박종길(67)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문체부는 10일 박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들어 행정부처 차관의 두 번째 낙마로, 새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3월에는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고위층 성접대 의혹’에 연루돼 사표를 제출했다. 박 차관은 사상 첫 체육 국가대표 출신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안팎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의 명의 이전과 관련해 ‘공문서 변조 의혹’이 불거져 야당 등 정치권으로부터 경질 압박을 받아왔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날 박 차관은 “개인적인 문제로 물의를 빚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 차관은 1970~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피스톨의 전설’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 시각] 현실과 괴리된 배임죄 없느니만 못하다/최용규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현실과 괴리된 배임죄 없느니만 못하다/최용규 산업부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수사하던 남기춘 지검장이 낙마했을 때의 일이다. 무교동 어느 음식점 술자리에서 남 검사를 형처럼 따르던 후배 검사는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대놓고 일갈했다. “두고 보쇼. 김승연은 틀림없이 유죄가 날 거야”라던 그의 말은 얼마 안 가 적중했다. 김 회장에게는 배임죄가 적용됐고,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징역형이 선고됐다. 한화가 총수 구명을 위해 비싼 돈 주고 국내 최고라는 로펌들을 들이댔지만 다 허사였다. 그 검사 말대로 현행 법상 김 회장은 유죄를 피할 재간이 없었다. 김 회장 말고도 많은 기업인이 배임죄에 걸려 처벌받았다. 기업인에게 배임죄는 족쇄이자 덫이다. 그런데 문제는 배임죄가 지금 우리 현실에 맞는가 하는 점이고, 내용상 문제점은 없는지 따져볼 때가 됐다는 것이다. 배임죄가 적용되는 나라는 한국과 독일, 일본 세 나라이다. 그런데 독일,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배임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재산상의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제3자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라는 법 조항은 내용이 너무나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다. 걸면 걸리는 게 배임죄라는 말은 이래서 나온다. 김 회장은 다른 계열사 돈으로 어려운 계열사를 도와 준 게 죄가 됐다. ‘경영상 판단’이라는 한화 측 주장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행 법은 경영상 판단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김승연 재판은 ‘틀림없이’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다. ‘김승연 효과’는 이미 기업인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다. 수십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 총수가 됐든, 중견 기업인이 됐든 어느 누가 앞으로 부실 계열사를 살리려고 아등바등하겠는가. 김승연 꼴 나지 않기 위해 가차없이 버릴 게 뻔하다. 문제는 계열사 하나 버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업인 입장에선 비슷한 업체를 인수하거나 그도 아니면 새로 하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버려진 기업의 직원들은 그날이 바로 제삿날이다. 교조적 법 해석이 결국 또 다른 사회문제를 만드는 것이다. 배임죄가 적용됐다는 것은 그만큼 역동적이고,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는 얘기다. 가만히 있는 기업은 걸리지 않는다. 대통령이 창조경제에 목을 매도 기업들이 시큰둥한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리스크가 여전한데 대통령이 밥 산다고 이들이 쉽게 투자하고 일자리 늘리겠는가. “투자하기엔 필드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청와대로 부르면 앞에선 ‘예’ 할지 몰라도 뒤로 돌아서면 생각이 다를 것이다. 투자가 없는데 어떻게 고용을 기대할 수 있겠나. 신입사원 뽑은 만큼 있는 직원 잘라낸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 이런 가운데 배임죄 적용 규정에 ‘경영상 판단’의 개념을 도입하자는 논의가 국회에서 본격화돼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이 5일 기업가들이 경영상 판단을 내린 경우 설사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하더라도 사법심사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상법개정안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평소 배임죄 개정을 주장해온 성균관대 최준선 교수와 강동욱 동국대 교수도 참여했다는 소식이다. 비록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본격적으로 논의해 볼 일이다. 그럴 때가 됐다고 본다. 현실과 괴리된 법은 없느니만 못하지 않은가. ykchoi@seoul.co.kr
  • 中, 저우융캉 재산관리인 조사… 저우 사법처리 임박설에 무게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재산관리인 격인 기업가 우빙(吳兵)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저우융캉 사법 처리 임박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저우융캉 부자의 돈세탁을 전담해 온 것으로 알려진 우빙이 지난달 1일 베이징 서역에서 당국자들에 의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BBC중문판이 중국 경제관찰보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후원자였던 저우융캉은 최근 ‘심복’들이 속속 낙마하면서 보시라이 판결 이후 처벌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저우융캉이 우빙을 통해 연 27억 위안(약 4860억원) 규모의 이익을 내는 산시(陝西)성 위린(楡林) 유전을 9000만 위안에 인수했으며 70억~80억 위안 상당의 각종 우량 주식을 4000만 위안에 헐값 매수하는 식으로 이익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특히 우빙은 저우융캉의 지시를 받아 보시라이에 대한 후원 활동도 해 왔다고 보쉰은 전했다. 유명 블로거 친즈후이(秦志暉) 등을 동원해 보시라이 실각 전까지 그에 대한 우호 여론을 조성하고 그의 정적들을 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블로거들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인터넷 통제 강화 주문 이후 일제히 체포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저우융캉은 아직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를 예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명보호 중원 꿰차라…기성용 돌아오기 전에

    축구팀에서 공격수만큼이나 뜨거운 자리는 중앙 미드필더다.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이 있겠냐마는 4-2-3-1포메이션의 ‘2’에 해당하는 ‘더블 볼란테’는 팀의 중심축이 된다. 사람으로 치면 허리다. 포르투갈어로 ‘조종대’(핸들)를 뜻하는 볼란테(Volante)는 플레이어 10명의 필드 지휘자 격이다. 포백 수비라인에 앞서 상대 창을 봉쇄하는 동시에 적진에 질 좋은 패스를 시원하게 뿌려 주는 포지션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네 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캡틴’으로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하대성(서울)과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살림꾼 이명주(포항)가 일단 우위에 서 있다. 홍명보호의 앞선 네 경기에서 마무리가 안 되는 공격이 질타를 받았던 반면 이들이 섰던 중앙 미드필더는 합격점을 받았다.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소집 첫날 대표 인터뷰에 나선 하대성은 “경쟁한다는 생각보다는 홍명보 감독님의 축구 스타일과 전술, 압박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최강희 감독(전북)이 지휘하던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명주 역시 “크로아티아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치며 내 수준을 가늠할 생각을 하니 기대된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도전자는 박종우(부산)와 한국영(쇼난 벨마레).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홍명보의 아이들’로 자란 둘은 사령탑의 축구 철학과 플레이를 잘 아는 ‘젊은 피’다. 박종우는 기성용(선덜랜드)과 균형을 잡으며 지난해 올림픽 동메달을 일궜고, 한국영은 런던올림픽 직전에 낙마한 뒤 부쩍 성장해서 돌아왔다. 둘의 각오는 하대성, 이명주와 달리 사뭇 비장했다. 박종우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왔다. 지난해 런던에서 펼쳤던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눈을 빛냈다. 한국영은 “경기장은 물론 생활에서도 경쟁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벤치에 있더라도 팀을 먼저 생각하고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이 절박한 이유는 또 있다. 2010남아공월드컵 때부터 이 포지션에서 터줏대감으로 활약해 온 잠재적 경쟁자 기성용이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이번 명단을 발표하면서 “소속팀에서 경기력을 찾는 게 우선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 때문은 아니다”라며 향후 기성용을 호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스쿼드에 있는 넷 중 한 명은 아이티(6일)-크로아티아(10일) 2연전에서 홍 감독의 마음을 빼앗지 않으면 탈락할 수 있다. 이래저래 살얼음판 중원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軍도 찌른 中 사정 칼날… 속내는 ‘권력 다지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 칼날이 고위관료와 국유기업 간부에 이어 인민해방군 인사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시 주석의 사정 활동은 집권 초기 권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성격으로 향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명보는 오는 11월 18차 3중전회(18차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전후로 중국 인민해방군 구쥔산(谷俊山) 전 중장에 대한 공판이 신호탄이 될 것으로 2일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포함한 전직 고위 군 장성을 상대로 한 부패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사 결과 구쥔산은 부동산 10여채와 정부 수십여명을 거느린 것은 물론 쉬차이허우 등을 포함한 전직 고위 군인사에게 거액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도 드러났다. 그가 상납한 물건 중에는 순금으로 만든 실제 사람 크기의 소형 인간 모형도 있을 정도로 뇌물 규모가 엄청나다고 명보는 덧붙였다. 신문은 구쥔산이 8년 동안 일개 주임에서 무려 5개 등급 높은 중장까지 초고속 승진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뇌물을 받고 뒤를 봐주는 고위 인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그에 대한 조사가 한때 난관에 빠졌으나 시 주석의 주도 하에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신경보도 이날 시 주석으로 권력교체가 이뤄진 지난해 11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지금까지 낙마한 성·부급(장·차관급 등) 고위관료는 무려 9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개혁·개방 이래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의 사정으로 반부패에 대한 새 지도부의 결심이 드러난 것이다. 다만 시 주석의 반부패 칼날이 쉬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등 고위인사를 끌어내릴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명보는 쉬차이허우가 실제로 체포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도 저우융캉의 경우 ‘심복’ 제거를 통한 영향력 축소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해외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인 명경은 저우융캉이 이미 연금 상태에서 한 달째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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