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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뢰
    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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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에 놀란 주말

    주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가 넘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27일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광주·전남 지방에는 침수, 산사태, 항공기 결항, 낙뢰 피해 등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50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서쪽 3마일 해상에서 목포선적 7t급 연안자망 A호 선원 박모(57·목포시 죽교동)씨가 갑판에서 작업을 하던 중 낙뢰에 맞아 바다로 추락, 병원에서 치료중이나 중태다. 오전 10시쯤에는 광주 광산구 하남공단 풍영정천 천변 주차장에 주차해 있던 차량 10대가 높아진 수위로 물에 잠겼다. 경남에서는 국립공원인 지리산과 가야산이 오전부터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지리산 계곡과 울산 가지산 계곡 등 주요 계곡은 물론 영호남 일부 비닷가에서 피서를 즐기려던 행락객들이 대피했다.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오전 8시30분 김포발 아시아나 항공기 등 왕복 30여편, 광주공항에서도 오전 7시에 김포발 대한항공 4편이 결항됐다. 높은 파도 때문에 부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남해안 지역으로 운항하는 일부 여객선도 결항됐다.지난 25일 대구시 서구 이현동과 달서구 감상동에서는 국지성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지하 하수도 보수공사를 하던 현모(31)씨와 서모(40)씨 등 인부 4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했다.광주 남기창기자·전국종합 kcnam@seoul.co.kr
  • 전력수요 올 최고치 경신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 전체적인 전력수급에는 여유가 있지만 노후 변압기나 계약용량 이상의 전기 사용 등으로 국지적인 정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8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최대전력 사용량은 5616만 9000㎾까지 치솟아 올해의 종전 최고치(7월14일 5526만㎾)를 뛰어넘었다. 자동차, 조선 등 주요업종의 여름휴가가 끝나면서 전력수요가 늘었고 서울 31.8℃, 대구 34.5℃, 부산 33.6℃ 등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최대 전력사용량이 5479만㎾로 치솟은 지난 7일 밤 9시쯤 대구 신천동에 있는 신천주공아파트에서 변압기 과부하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570여가구는 1시간 동안,300여가구는 3시간 가까이 암흑속에서 고통을 겪었다. 지난 3일 부산 사상구에서는 정전사고가 일어나 한 시간 남짓 승강기가 멈추고 에어컨 등의 가동이 중단돼 아파트 20여개동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이같은 정전사고는 전력수급량과 상관없이 노후 변압기가 용량을 이기지 못했거나 낙뢰 등으로 인한 ‘사고’였다는 게 한전측의 해명이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최대 전력수요가 연일 상승하고 있어 예비전력도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한전은 이달 중순쯤 최대 전력수요가 5808만㎾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공급능력이 6458만㎾나 되기 때문에 공급 예비율 11.2%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요즘, 평생교육이란 더이상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나이를 불문한 교육 열풍이 곳곳에서 불고 있다. 그 중 방송통신대학교에서 평생교육의 일환을 경험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탈바꿈한 최동식씨를 만나본다.   ●EBS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스톤재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이원수를 주축으로 재즈 연주자 3명과 국악 연주자 3명으로 구성된 6인조 크로스오버 밴드.1990년 첫 번째 앨범 ‘하이틴만을 위한 로큰롤’을 발표한 이후 5장의 앨범과 다양한 공연을 통해 한국적인 크로스오버를 시도해왔다. 그들의 음악세계로 들어가본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5분) 1996년 여름,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페스카마호 선상반란사건. 페스카마호 선상반란사건은 왜 일어난 것인지, 그 속에 담긴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그리고 아직도 존재하는 선상살인, 선상폭력의 원인은 무엇인지, 제 2의 페스카마호 비극을 막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TV속의 TV(MBC 낮 12시10분) 최근 방송위원회에서는 지상파 방송국의 새벽방송시간을 좀 더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지난 1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채 TV를 시청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새벽시간, 다른 유료 채널을 이용해야 한다. 새벽시간, 지상파 TV를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본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5분) 낙뢰가 떨어질 때 가장 안전한 자세는 최대한 몸을 낮게 웅크리는 것. 그렇다면 낙뢰 발생시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 전기연구원과 함께한 낙뢰 실험을 공개한다. 낙뢰가 떨어질 때 자동차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하는데 정말 안전한지,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안 미치는지 알아본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지도상 가장 북쪽에 위치한 해상국가 노르웨이. 그곳엔 빠르고 정확한 공격을 선보였던 바이킹의 후예들이 살고 있다. 피오르(Fjord)가 노래하는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 깨끗한 자연은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한다. 북유럽의 청명한 색으로 복지와 평등을 일군 노르웨이, 베르겐으로 떠나본다.
  • 2일까지 전국 장맛비

    30일 오전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큰 장맛비가 내렸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낙뢰를 맞은 해녀가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비는 2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호우경보가 내려진 제주지방에는 한라산 성판악 202㎜를 최고로 제주시 161.5㎜, 남제주군 성산포 152.5㎜, 북제주군 고산 38㎜, 서귀포시 31㎜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2시20분쯤에는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속칭 ‘구렁머리’ 해안에서 해녀 3명이 낙뢰를 맞아 이 가운데 고모(54)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최고 100㎜의 집중호우가 내린 철원 일부지역에서는 주택 8채와 비닐하우스 30동, 축사 6동의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는 돌풍 피해가 발생했다.기상청은 이날 오후를 기해 속초, 고성, 양양,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등 영서 중북부 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30일 오후부터 1일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북, 경남 40∼80㎜(많은 곳 120㎜ 이상), 충남·북, 경북 30∼60㎜(80㎜), 서울·경기·강원 20∼50㎜”라고 예상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22일부터 장마…낙뢰 조심!

    22일부터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간다. 기상청은 18일 “이번 주 초반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다소 많은 가운데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덥다가 목요일인 22일 오후부터 장마전선이 북상,24일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2∼19도·최고기온 20∼28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고, 강수량은 평년(17∼64㎜)보다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야외활동 중 벼락에 맞아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장마철을 앞우고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6일 서울 노원구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고교생이 벼락을 맞아 호흡이 거의 멎을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앞서 10일에는 광주공항 야전훈련장에서 훈련 중이던 주한미군 병사 1명이 낙뢰로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날 경기 광주시 도척면의 한 골프장에서는 우산을 쓰고 골프를 하던 50대 남자가 벼락에 맞아 다쳤다. 번개 등 낙뢰사고를 예방하려면 피뢰침이 있는 건물 내부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비를 피할 곳이 없는 야외에서는 몸을 가능한 한 낮게 하고 우묵한 곳이나 동굴 속으로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를 피하려고 나무 밑으로 숨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나무에 벼락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외활동 중 낙뢰사고는 평지나 낮은 언덕에서 길고 뾰족한 물건을 들고 서 있다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천둥 소리가 나면 소지한 낚싯대나 골프채를 즉시 버리고 멀리 피해야 한다. 만일 자동차를 타고 있을 때 천둥이 친다면 정차 후 시동을 끄고 차 안에 그대로 있는 것이 좋다. 차에 번개가 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보호되기 때문이다. 실내에 있을 때도 상수도관, 전선, 전화선,TV케이블 등을 따라 전류가 흐를 수 있으므로 번개가 치면 전화 통화나 샤워기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산업단지 ‘스톱’… 골프치다 벼락

    9,10일 때아닌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풍과 폭우로 충남과 경기, 전북, 강원도 등 전국에서 정전과 화재사고가 속출,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11일 대전시 등 시·도에 따르면 전날 충남 서산시 대산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고압선 철탑에 벼락이 떨어져 산단 입주업체가 6시간가량 가동을 멈춰 1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G골프장에서는 허모(54)씨가 골프를 치다 벼락에 맞아 치료를 받았다. 하남시 신장변전소가 낙뢰로 정전되면서 광주시 5400여 가구가 30분가량 어둠속에 묻혔다. 인근 용인시와 이천시도 정전 사고가 이어졌다. 충남 논산시 지산동 최모(46)씨의 집 등 주택 2채,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 홍모(69)씨의 조립식 건물도 낙뢰로 화재가 발생했다.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갈곶리 오모(48)씨의 버섯농장 2동이 낙뢰로 소실돼 2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전북 익산시 여산면 두여리 김모(42)씨의 고추 비닐하우스 등 익산과 김제지역에서 비닐하우스 33동을 비롯, 김제시 광활면 이모(43)씨의 주택이 강풍으로 부서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소방방재청)는 이날 오후 현재 재산피해는 낙뢰로 인한 정전사태 19곳, 돌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9곳, 우박 피해 1곳으로 집계했다.
  • 국내선여객기 낙뢰맞고 ‘아찔’

    서울 인근에서 착륙을 준비하던 국내선 여객기가 낙뢰를 맞고 기체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등 심하게 파손돼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9일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4분쯤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8942편이 경기 안양 300m 상공에서 착륙준비를 하던 중 낙뢰와 우박을 맞았다. 사고로 레이더 장치가 장착된 항공기 노즈 레이덤(기체 앞 뾰쪽한 부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고 엔진 커버 부분에 구멍이 났다. 조종실 앞 창유리도 심하게 깨졌다. 조종사는 즉각 김포공항 관제탑에 비상착륙을 요청했고, 공항은 비상착륙을 위해 일시 폐쇄조치에 들어갔다.공항주변을 20분여간 선회하던 사고기는 다행히 랜딩기어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6시14분쯤 김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기체가 파손되는 과정에서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려 200여명의 탑승객이 공포에 휩싸이고 구토 증상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공동주택 환기시설 의무화

    내년부터 새로 짓는 공동주택은 자연환기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 신축 공동주택과 지하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환기설비 기준을 마련, 내년초부터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건교부가 새로 마련한 기준에 따르면 신축 공동주택의 필요 환기량은 시간당 0.7회 이상으로 자연환기를 원칙으로 했다. 지하역사 등 구조적으로 자연환기가 불가능하거나 자동차 소음이 심한 도로변 아파트,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은 기계환기설비를 설치하되 한국산업규격(KS)을 따르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낙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뢰설비기준을 국제규격 및 한국산업규격에 맞도록 고쳐 수직낙뢰뿐 아니라 측면 낙뢰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차 잇단 낙뢰, 연착·대피소동

    KTX와 무궁화열차가 잇따른 낙뢰사고로 지연돼 요금을 환불하는 소동을 빚었다. 6일 오후 8시32분쯤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4번 플랫폼에 정차해 있던 서울발 대구행 무궁화열차 지붕에 낙뢰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4호 열차 지붕에 불꽃이 일어 승객 600여명이 긴급 대피하고, 열차 운행이 1시간20분 동안 중단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부산과 목포에서 서울로 가던 열차 7대가 20분∼1시간가량 잇달아 연착해 승객들이 보상금 지급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이날 오후 9시50분쯤에는 경기도 화성역 KTX(고속철) 무인신호 기계실에 벼락이 떨어져 약 한 시간 동안 서울행 KTX 7대와 부산행 3대의 도착이 20∼50분간 지연됐다.철도공사는 이날 연착에 항의하는 승객 3790명에게 연착 시간에 따라 운임의 25∼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 또는 할인권으로 지급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자연재해로 인한 지연운행에는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열차가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해 연계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보상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진상 김병철기자 jsr@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궂은 날의 해피라운딩

    장마로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린에 공이 떠다닐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면 당연히 라운드를 포기하겠지만 비옷이나 우산으로 가릴 수 있을 정도라면 대부분 강행할 것이다. 바람난 사람이 복상사를 무서워할 리 없듯이 라운드 도중 풀 위에서 죽는 초상사(?)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골퍼들인 만큼 장마철 한복판에도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골프장 문턱을 넘나드는 마니아들이 적잖다. 낙뢰에 의한 불상사, 주행 사고의 위험이 높은 카트 도로, 잦은 안개, 물기를 잔뜩 머금은 잔디….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불편하기 그지없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필드 나들이를 강행하는 골퍼들의 심리를 일반인에게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장마철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는 폭우는 물론 짙은 안개도 골퍼들의 적이다.20∼30야드 앞에 있는 레이디스 티박스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도우미에게 공 보낼 곳을 묻고 클럽을 휘두르는 자신의 모습에 묘한 웃음이 입가에 머무는 것을 금할 수 없다.“프로로 나설 것도 아니고 골프에 환장한 것도 아닌데 내가 이 무슨 참….” 그러나 빠져나올 수 없는 골프의 매력을 만끽하는 것은 바로 다음 순간. 페어웨이 한복판이나 그린 중앙에 놓인 공을 발견했을 때다. 평소 좋은 날씨에도 좌우로 휘어지면서 넓은 페어웨이를 외면하던 공이 짙은 안개 속에도 똑바로 날아간 것이 신기하다. 물론 코스 곳곳을 꿰뚫고 있는 도우미의 조언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짙은 안개는 공을 보내야 할 방향이나 거리를 알 수 없게 하지만 도우미의 조언대로 스윙하면 공은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날아간다. 짙은 안개 속에선 벙커나 해저드의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또 날이 궂은 만큼 공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고 자신이 알고 있는 스윙에 대한 최대한의 지식을 충동원해 평소보다 신중하게 스윙하게 된다. 헤드업도 없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니 처음부터 머리를 쳐들 필요조차 없다. 짙은 안개 속의 라운딩은 늦은 티오프 때문에 한두 홀을 남겨 놓고 어둠 속으로 공을 날릴 때와 흡사한 상황이다. 한 사람은 티박스 뒤에 쪼그리고 앉아 낙하 지점을 확인하고,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대로 걷다 보면 골프화에 차이는 공에 키스라도 해주고 싶은, 그런 묘미라고나 할까. 짙은 안개나 일몰 이후 등 비정상적인 날의 라운딩은 불편하지만 집중력은 높아진다. 궂은 날의 라운드.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즐길 일이다. 스윙 도중 집중력이 높아지는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이틀간 300㎜ 폭우… 농경지 8000㏊ 침수

    1∼3일 전남·북 및 경북지역 등에 내린 집중 호우로 2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33명이 발생했으며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 5명, 중경상 40여명, 물놀이 사고로 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주택 12동이 무너졌고 농경지 8000여㏊가 침수됐으며, 도로와 하천이 무너지는 등 재산피해액은 33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전남 영광 원전 6호기가 송전선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인명 및 재산피해 이틀 동안 300㎜가 넘는 폭우와 강풍으로 2일 오전 3시쯤 전북 장수군 천천면 송탄마을 주택 12동이 무너지거나 지붕이 날아가면서 3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전북 익산시와 완주군 등 전북도 내에서만 농경지 침수 7800㏊를 비롯,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28곳이 유실됐고 경남도에서도 농경지 150여㏊가 물에 잠기는 등 재산피해액이 33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1일 오후 전남 해남군 해남읍 호교리 전모(61·여)씨와 2일 오전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 용지마을 홍모(72·여)씨 등 2명이 각각 하천물에 휩쓸렸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경북 김천시 대덕면 외감리와 영천시 금호읍 마을 앞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생 2명이 급류에 휘말려 숨졌다.●빗길 교통사고… 40여명 사상 3일 오전 7시20분쯤 대구시 동구 숙천동 경부고속도로 대림육교 부근에서 서울쪽으로 달리던 관광버스(운전사 이모씨·52)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전복돼 승객 28명 중 김모(57·여)씨가 숨지고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이날 오전 7시30분쯤 전북 전주시 용진면 D아파트 앞에서 티코 승용차(운전자 양모씨·37·여)와 포터 트럭(운전자 박모씨·55)이 충돌, 양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양씨 딸(10) 등 3명이 다쳤다. 한편 2일 오전 전남 영광 원전에서 신김제를 잇는 송전선로에 낙뢰 사고가 발생해 전기가 끊기면서 영광원전 6호기(가압수로형 100만㎾)가 가동이 중단됐으며,4일 오전쯤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전국 정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도갑사 오층석탑·안심사 계단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14일 지방문화재였던 전남 전남 영암군의 ‘도갑사 오층석탑’과 전북 완주군의 ‘안심사 계단(戒壇)’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433호와 제1434호로 각각 승격 지정했다. 도갑사 오층석탑은 균형미와 조형성이 돋보이는 고려 초기 석탑으로 5층 탑신부와 노반석만 남아 있었으나 지난 99년 목포대 박물관에서 도갑사 경내를 발굴하던 중 하층 기단석을 발견해 2002년 원래 모습으로 복원했다. 불교에서 일종의 실천 강령인 계(戒)를 받기 위해 만든 단(壇)인 안심사 계단은 17세기 중반∼1759년 사이에 만들어져 부처의 치아사리와 의습(衣襲)을 봉안한 불사리탑으로 조형 수법이 탁월한 석조 계단이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이날 경기도 포천시 직두리의 부부송(夫婦松)을 천연기념물 제460호로 지정하고, 울산시 울주군과 경남 밀양시, 경북 청도군에 걸쳐 있는 가지산 정상 부근의 철쭉 군락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또 충북 보은의 백송(천연기념물 제104호)과 충남 서천의 곰솔(천연기념물 제353호)은 2002년 폭우와 낙뢰 등으로 고사해 천연기념물 지정 해제를 예고했다. 직두리 부부송은 수령 300년 전후로 추정되는 소나무 두 그루가 서로 껴안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해 ‘포천 직두리의 처진 소나무’로 불려 왔으며,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은 키 3.0∼6.5m, 폭 6∼10m가량에 수령 100∼450년 정도인 철쭉 40여그루를 비롯,21만 9000여그루의 철쭉군락이 98만 1850㎡에 걸쳐 형성돼 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번개·태풍 모으면 돈된다

    번개·태풍 모으면 돈된다

    ‘태풍 등 자연현상은 인류에 대한 위협이 아닌 새로운 기회다.’ 현재 인류는 땅속에 묻힌 동·식물의 유해가 화석화한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석유는 43년, 천연가스는 66.4년, 석탄은 328년 후면 각각 고갈된다. 물론 오일샌드(oil sand) 등이 추가로 개발되고 있지만, 화석연료는 환경오염의 원인인 만큼 효용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류는 원자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이어 태양열·지열·풍력·조력 등 자연에너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나아가 번개·태풍·지구자기 등 자연현상까지 에너지원으로 만들려는 연구에도 뛰어들 태세다. 정부도 최근 이같은 미개척 에너지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번개치면 100W 전구 10만개 1시간 ‘가동’ 공기는 위로 올라갈수록 부피가 커지기(단열팽창) 때문에 온도가 하강, 구름(적란운)을 만들어낸다. 구름을 형성하는 작은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들은 전기를 생성하는 힘(전하)을 갖고 있다. 얼음 알갱이 중 작은 것은 ‘-’극, 큰 것은 ‘+’극을 띠는데 서로 끌어당기면서 충돌, 순간적인 방전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이 바로 번개다. 번개는 강력한 전하를 지닌 구름 덩어리가 다른 구름 덩어리와 만날 때에도 발생한다. 이처럼 번개는 반드시 구름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상승기류에 의해 지상에서 증발하는 수증기가 많은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번개가 많이 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유역 등이 대표적인 번개 발생지역이다. 또 번개는 물과 마찬가지로 전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때문에 전압이 높은 구름 사이에서 발생한 번개는 전압이 거의 없는 땅으로 떨어질 경우 벼락(낙뢰)이라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매년 1300차례 이상의 벼락이 떨어진다. 번개의 전기량은 전압이 1∼10억V, 전류가 수만A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번개가 한 번 칠 때 전기에너지는 100W 전구 10만개를 1시간가량 켤 수 있는 양(1만㎾/h)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인 영흥발전소 발전용량이 80만㎾인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는 번개가 80번 치면 영흥발전소를 1시간 가동한 만큼의 전기를 얻을 수 있다. ●초속30m 바람동반 태풍엔 ㎡당 2만7000J 풍력에너지 포함 그러나 현재로선 1000분의 몇 초 단위로 일어나는 번개의 전기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장치는 없다. 한국전기연구원 초전도응용기술개발사업단 성기철 박사는 “전류(에너지)를 무한대로 흐르게 하려면 저항을 ‘0’에 가깝게 하는 초전도 저장장치가 필요하다.”면서 “게다가 번개의 에너지는 구름의 양에 따라 불규칙하고, 불특정지역에 떨어지기 때문에 경제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초전도 저장장치는 낙뢰 등의 영향으로 이상전압이 생겨 전기 품질이 나빠지는 현상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우선 활용될 예정이다. 성 박사는 “국내 반도체·섬유·정유공장 등에서 낙뢰로 인한 연간 피해액이 4000억∼65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번개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연구를 주력하고 있지만, 번개 에너지를 이용하려는 시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개는 또 천둥을 동반한다. 번개는 태양의 표면온도(절대온도 6000K,273K=섭씨 0도)보다 훨씬 높은 2만∼3만도의 열을 발생시킨다. 주변 공기는 이 열에 의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진동이 생겨 소리로 전달되는데 이 현상이 천둥이다. 즉 번개를 통해 전기에너지뿐만 아니라, 열에너지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초전도 저장장치등 상용화가 관건 태풍은 여름철 열대 지방에 축적된 막대한 열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같은 태풍은 일반적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0만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태평양 남서해상(북위 8∼15도)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중 중심 부근 풍속이 초당 17m 이상일 때 태풍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초속 30m의 바람을 동반한 태풍은 ㎡당 2만 7000J(1J=1W의 전력을 1초에 소비할 수 있는 양)의 풍력에너지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풍력에너지는 속도의 세제곱에 비례하고, 태풍의 지름이 200∼1500㎞에 달하기 때문에 태풍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는 어마어마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풍력연구센터 경남호 박사는 “태풍은 경로 예측이 쉽지 않은 데다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기간도 짧다.”면서 “또 태풍에 견딜 수 있는 장비 개발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풍은 매년 25∼30개가 발생하며, 이 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평균 3개 정도다. 또 현재 건설된 풍력발전소는 경제성 등을 고려, 바람의 속도가 초속 25m 이상일 경우 자동적으로 멈춘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구조로는 아직 경제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웬디스챔피언십] 한희원 2연패 ‘티샷’

    한희원(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첫날 공동선두에 나서며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한희원은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6517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16번째 홀까지 5언더파를 유지,선두를 달렸다. 낙뢰와 폭우 등 악천후로 66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이 대회에서 2002년 준우승에 이어 지난해 우승을 일궈낸 한희원은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77.1%,그린 적중률 69%에 퍼팅도 홀당 1.78개로 ‘궁합’을 과시했다.월요예선을 통과한 이지연과 크리스티 앨버스도 5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쳐 공동선두를 이뤘다. 한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700만달러)에 출전한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7230야드)에서 치러진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로 공동39위를 달렸다.이 대회 역시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타이거 우즈는 17번홀까지 3언더파를 유지해 선두 스튜어트 싱크에 2타 뒤진 공동3위를 달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세상속으로] 태풍감시 남단기지 ‘제주 고산기상대’

    [세상속으로] 태풍감시 남단기지 ‘제주 고산기상대’

    “태풍비상 1급 근무령이 떨어졌습니다.피크는 자정부터 새벽 3시 사이니 밤새 긴장을 풀지 마세요.” 태풍의 길목인 제주도의 서쪽 끝자락,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바닷가의 해발 76m 수월봉 정상에 자리한 고산기상대(대장 황창연) 기상관측실은 18일 오후 ‘전직원 비상 근무령’속에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제15호 태풍 ‘메기’의 통과를 앞두고 예상진로 등 15개 기상모니터를 주시하는 예보사들의 눈초리는 적 진지를 살피는 초병의 그것과도 흡사했다. ●13명 전직원 비상 근무령 당초 소형 태풍이었던 ‘메기’는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강력한 대형태풍으로 세력을 키운 상황.시간이 갈수록 제주지방기상청과 중앙기상청으로 보내는 관측자료 타전속도도 빨라진다.관측실 왼쪽 벽에 걸린 기상실황판도 ‘메기’가 늪물에서 헤엄치듯 스물스물 다가오는 상황을 60초 간격으로 보여준다.이름 그대로 바다 위에 떠오르는 달빛이 환상적인 수월봉(水月峰)은 제주에서도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그러나 13명의 직원에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람이 세다는 고산기상대는 ‘험한’ 근무지다. 고산기상대가 태풍의 첨병 역할을 하는 것은 서·남방향에서 접근하는 모든 기상현상을 최초로 관측하는 지점이기 때문.게다가 고산기상대에는 제주 유일의 기상레이더가 있다.직경 3.6m짜리 기상레이더는 반경 240㎞ 범위의 기상현상을 커버한다.백령도 등 전국 10곳에 있는 기상레이더는 전자파를 발사해 빗방울이나 비구름에 부딪쳐 돌아오는 반사파를 탐지 분석한다.호우·우박·낙뢰 등 돌발적 기상현상과 태풍 및 기압골 접근을 추적하여 기상예보에 이용한다.‘라디오존데’를 띄워올리는 것도 중요한 임무이다. 고층기상을 자동측정하는 라디오존데는 지름 1.5m의 대형 수소풍선에 매달아 하루 두차례 띄워 올린다.태풍이 오면 하루 네차례로 늘어나는 데다,비바람을 뚫고 띄워올려야 하는 만큼 젊은 직원들이 총동원되어야 한다.라디오존데가 송신하는 지상 30㎞ 지점의 기압·기온·풍향·풍속은 일기예보뿐만 아니라 항공기 운항자료로도 유용하게 쓰인다. ●순간풍속 60m… 한국서 가장 바람 센곳 고산기상대는 1987년 12월 제주고층레이더측후소로 문을 연 뒤 1992년 3월 제주고층레이더기상대로 이름이 바뀌었다.2002년 6월부터 황사관측과 파고관측 업무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여름휴가요?여름이 일년중 가장 바쁜 때인 걸요.” 김강훈(47) 예보관은 농담하지 말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지난해 태풍 ‘매미’ 때 허리에 로프를 매고 풍향계까지 기어가 ‘순간풍속 60m’기록을 확인한 장본인이다. 황창연 대장은 태풍을 목전에 둔 긴장 속에서도 2005년을 기대했다.“내년 하반기에는 기상레이더를 8.5m짜리 최첨단 S-Band레이더로 교체합니다.국민들에게 더욱 정확한 기상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지요.”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40대여성 골프중 벼락에 숨져

    4일 오후 5시15분쯤 충북 청원군 옥산면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박모(41·여·대전시 대덕구 송천동)씨가 낙뢰를 맞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2시간여만에 숨졌다. 청원 연합
  • [사설] 휴대전화 불안 해소책 마련하라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사람이 낙뢰를 맞아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중국 등 외국에서는 가끔 있던 사고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사고가 처음이라고 한다.업계에서는 휴대전화 사용과 낙뢰 사이에 상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망한 박모씨는 휴대전화 외에 우산과 같은 벼락을 맞을 물건을 갖고 있지 않았다.따라서 이번 사고는 휴대전화 때문에 발생했다는 강한 의심이 들게 한다.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는 3300만명에 이르러 휴대전화는 마치 입는 옷과 같이 몸에서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그러나 편리한 만큼 숨겨진 위험 요소도 많다.서울과 거창 등에서는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보호원이 지난달 ‘소비자 안전경보’를 발령한 일도 있었다.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어떤 전자기기보다도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근에는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남성의 생식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또 세포나 혈관,신경을 손상시킨다는 보고도 잇따랐다.그런데도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해성에 대한 아무런 인식없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단말기에는 전자파의 발생량이나 유해성에 대해 사용자들의 주의를 촉구하는 어떤 표시도 없다. 관련 당국과 기업은 휴대전화가 어떤 위험 요소들을 갖고 있는지 체계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결과에 따라서는 정보 공개와 소비자 경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담배에 경고문을 싣듯,위해의 내용과 회피하는 방법에 대한 문구를 전화기에 표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그보다 근본적으로는 전자파나 배터리 폭발,벼락 노출 등 위험차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한층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벼락 부른 휴대전화?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벼락이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일 오후 5시20분쯤 전남 장흥군 관산읍 고마리 장환도에서 열린 ‘장흥 갯장어음식축제’ 현장에서 관광객 박모(46·경기 수원)씨가 때마침 떨어진 벼락으로 사망했다. 박씨 인근에 있던 윤모(43·여·전남 장흥군 관산읍)씨도 벼락이 떨어질 때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은 폭우가 내릴 때 휴대전화 통화를 하던 박씨가 벼락을 맞고 쓰러졌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낙뢰와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관계자는 “휴대전화 통화중 벼락을 맞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전자파가 흐르는 만큼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면서 “최근 중국 만리장성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발생,혼절한 사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물리학부 홍성대 교수는 “비록 휴대전화 안테나의 크기는 작지만 우산을 들고 있을 때 벼락을 맞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며 “안테나를 타고 온 고압의 전류가 사망자에게 충격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만리장성에 오른 관광객 10여명이 지난달 23일 베이징 쥐융관 장성에 올랐다가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지자 봉화대로 일시 대피하던 도중 벼락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갔었다.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한 노인 관광객이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영규 김경두기자 whoami@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비 올 때 조심해야 할 것들

    비가 잦다.주말을 전후해 한 두 차례씩 계속 이어지고 있다.골프 약속은 정해졌는데 그 날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를 접하면 안 나갈 수도 없고 마음이 찜찜해진다.하여튼 모처럼 찾은 필드에서 비를 만나면 낭패를 보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할 것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날에 가장 주의할 것은 낙뢰 사고.이미 국내에서도 낙뢰에 의한 사망 사고가 생긴 적이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천둥,번개가 잦아지면 가능한 한 빨리 플레이를 중단하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것은 승용 카트의 운전.승용 카트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안전 사고 역시 늘고 있다.국내 골프장 여건상 카트 도로가 급경사진 곳에 만들어진 경우가 많으므로 제동시 미끄러지기 쉽다.비가 올 때는 운전이 서툰 사람이 운전대를 잡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듯한 장대비가 쏟아지지 않는 한 빗속의 라운드를 강행하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옷이 흠뻑 젖은 가운데 힘껏 볼을 쳐도 원하는 거리가 나지 않고,잔디 위에 고인 물의 저항을 받아 런도 적고 방향도 기대할 수 없다. 빗속에서 라운드할 때는 평소보다 6∼8타 적은 스코어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스코어에 연연하는 것보다 골프를 즐겨야 한다.상황은 동반자도 마찬가지.운칠기삼의 라운드에 만족하는 것이 좋을 터.약간의 요령을 덧붙이면 비와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낮은 구질의 볼을 치기 위해서 티 샷할 때 평소보다 볼 하나 내지 하나 반정도 볼 위치를 양발의 중앙으로 옮긴다.티는 평소보다 낮게 꽂는다. 또 세컨 샷할 때는 캐리와 런이 줄기 때문에 평소보다 한 두 클럽 길게 잡고 쓸어 치는 요령으로 부드럽게 샷해야 한다.물기를 머금은 지면 위에 놓인 볼을 평소와 같이 찍어 치면 뒤땅의 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솔이 넓은 5번이나 7번 우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할 때는 핀을 직접 노린다.비오는 날은 핀을 그린의 높은 위치에 꽂는 것이 일반적이다.웬만큼 비가 와도 홀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아 플레이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그린 위에 있는 물의 저항 때문에 볼이 잘 구르지 않으므로 핀을 노리고 볼을 띄워야 한다. 이외에 대형 타월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그린 위에서 공을 닦는 캐디의 손이 바빠지면 자신의 차례가 느려지는데 이를 직접 처리하는 것이 리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안경이나 모자챙의 빗방울을 닦을 때도 좋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열린세상] 화재와 기상변화

    우리의 생활에 만약 ‘불’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인류가 지금으로부터 약 600만년 전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 불을 발견한 이후,불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로 이용되어 왔다. 초겨울의 신호인 입동(立冬)이 다가오면 우리나라는 중국 북쪽에서 다가오는 차고 건조한 성질을 가진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그래서 기온이 내려가고 공기가 건조해지며,비가 적은 갈수기가 된다.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도 낙엽으로 바뀌고,나무들의 성장이 억제되며 수분도 없어진다.이렇게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불’이다.따뜻함이 그리운 계절,그러나 ‘불’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반면,그에 따른 화재 사고의 위험성도 함께 제공한다. 최근 5년간 화재 자료를 살펴보면,우리나라는 매년 약 3만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500명 이상이 화재로 사망하고 있다.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지난해 화재의 월별 발생건수는 3월,2월,1월,11월,12월순이었으며,계절별 발생건수는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산불 등 화재 발생의 원인은 삼림이 우거진 곳에서 강한 바람이 불 때 나무와 나무의 마찰이나 낙뢰로 인한 자연적인 원인과,등산객의 담뱃불·가스 취급시의 부주의로 인한 인위적 요인을 들 수 있다.또 오래된 건물의 전기 누전,난로의 과열,공사장 안전 관리 미흡 등도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된다.그나마 우리나라에는 낙뢰 현상이 건조기보다는 우기철인 여름에 자주 발생하여,아직 낙뢰로 인한 산불로 큰 피해가 난 적이 없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산불 발생 추이를 보면 보통 9월부터 산불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다음해 4월까지 이어진다.지난해 8월31일 영동지방에는 태풍과 지형적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하루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870.5㎜가 내렸다.그런데 그 이전 고성·삼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황폐해진 삼림은 이때의 산사태를 막아내지 못했다.산불로 인해 벌거벗은 산은 하늘에서 내린 빗물을 채 흡수하지 못하고 속수무책 그대로 계곡으로 흘려 보낸 것이다.이러한 급류에나뭇가지나 크고 작은 바윗돌이 함께 휩쓸려 내려오면서 강하천의 교각을 막는 등 물의 흐름을 바꾸어 더 큰 피해를 유발시켰다. 인도·말레이시아·중국 등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아시아 지역의 목재나 가축 배설을 이용한 난방에 의해 형성된 거대한 구름층은 햇빛을 차단하여 대기의 공기 흐름을 불규칙하게 만든다.이는 다시 고온·가뭄·홍수 등과 같은 기상이변의 원인이 된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한다.베이징에서 나비가 펄럭이면 뉴욕에서 폭풍이 몰아친다는 카오스 이론의 ‘나비효과’와 같이 기상의 변화는 작은 변수에도 매우 민감한 것이다. 그동안 지구촌은 시대별로 끊임없이 기상변화를 거듭해 왔다.그러나 근래의 변화는 단순히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서뿐만 아니라,인간의 모든 활동,즉 도시와 주변의 난(亂)개발,삼림 파괴 등에 의해 일어난다는 데에 그 심각성이 있다.또한 기상이 변하고 악기상의 규모가 대형화되듯,화재 발생 규모와 피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자연적인 원인으로 인한 것도 여러 모로 대비하여 그 발생을 줄여야 할 상황에,사람들의 과실과 같은 인위적인 원인으로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기상청은 대기가 건조할 경우에 목재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실효습도가 50% 이하이고,일최소습도가 30% 이하이며,일최대순간풍속이 초속 7m 이상의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때에는 건조주의보를 발표한다.또한,산불 발생이 빈번한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는 산불발생 확률예보 등 기상정보를 발표하고 있다. 건조주의보가 발표되었다면 그만큼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국민들은 이러한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여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이루는 것 십 년에 잃는 것이 한순간이라면 허무하지 않은가.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여 물려주는 것도 후손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우리의 몫이다. 안 명 환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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