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낙뢰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범람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8
  • [공기업 사람들 (37)한국도로공사] 김정근, 푸드트럭·청년 일자리 창출 주도

    [공기업 사람들 (37)한국도로공사] 김정근, 푸드트럭·청년 일자리 창출 주도

    도로공사 임원들은 한결같이 해당 분야 전문가다. 박부용(57) 상임감사위원은 법률·행정 전문가. 헌법재판소 심판사무국장·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청렴 소통투어·칭찬형 청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렴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팽우선(58) 부사장(기획본부장 겸임)은 토목공학 박사로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기술직이면서도 사업 구조조정, 미래전략, 부채감축 업무에 정통하고 친화력도 뛰어나다. 김정근(57) 경영본부장은 경영정책실장 등 핵심보직을 두루 거쳤다. 푸드트럭을 청년 창업공간으로 제공하고, 시니어사원을 채용하는 등 청년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박승갑(55) 영업본부장은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을 주도하고 노후 고속도로 개량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 스마트톨링시스템 구축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상욱(55) 도로교통본부장은 도로 포장 전문가로 고속도로 유지·관리와 재난·재해를 관리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중부·영동선의 노후시설을 집중 정비할 계획이다. 신재상(56) 건설본부장은 고속도로 건설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낙뢰로 인한 서해대교 케이블 절단사고 때 단시간에 복구를 완료하고 통행을 재개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최광호(55) 사업본부장은 미래사업과 해외사업 분야를 맡고 있다. 통행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민간협력 방식의 도로투자사업 수주로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이끌고 있다. 최윤택(57) R&D본부장은 기술발전 정책연구와 기술개발을 맡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 및 품질관리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고 스마트하이웨이(자율주행도로 포함) 상용화 연구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김천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국내 가전들 ‘현지화 승부’

    국내 가전들 ‘현지화 승부’

    수출 위기에 특화 상품 선보여 삼성, 태국 등 한류 TV 서비스…LG, 아프리카서 저전력 에어컨 지난달 수출이 18.5% 급락하면서 수출로 지탱해 온 한국 경제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국내 가전기업들이 연초부터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특화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노다지 시장이었던 중남미, 중국, 중동 등 신흥국 경제가 저유가와 통화 약세 등으로 흔들리면서 이 지역 수출이 30% 이상 감소하는 등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가전업체들은 꽁꽁 얼어붙은 현지의 소비 심리를 녹이려면 세심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동남아시아 포럼을 열고 ‘올 케어 프로텍션’ 기술을 적용한 TV를 선보였다. 열대기후에서는 전압 이상과 잦은 낙뢰, 높은 습도 탓에 시청 도중 TV가 끊기는 불편이 큰데 이를 개선했다. 벌레와 먼지, 세균까지 예방해 준다. 영상을 스스로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줄이는 클린뷰 기술을 보급형 TV에도 담았다. 아날로그 방송이 보편화된 동남아 지역 소비자도 향상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과 태국에서 TV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마트 TV를 인터넷에 연결만 하면 한국에서 제작한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어 현지 한류 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2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인공섬 팜주메이라의 호텔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LG 이노페스트’를 열었다. ‘오일 머니’로 소비력이 풍부했던 중동은 최근 저유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란의 인구는 8000만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2배가 넘는 중동 최대 내수시장이다. 이 지역 특화 가전으로 LG전자는 삼중 필터 정수기가 달린 냉장고를 선보였다. 중금속과 박테리아, 유기화학물질까지 걸러 주는 고기능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동은 수돗물에 석회 성분이 많고 담수가 적어 바닷물을 약품 처리해 쓴다”면서 “소비자 대부분이 생수를 마시는데 이런 불편 없이 냉장고에서 정수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케냐, 나이지리아 등 중남부 아프리카에는 인버터 에어컨을 출시한다. 가정마다 있는 소용량 발전기로도 찬바람을 쐴 수 있는 저전력 고효율 모터를 적용했다. 음악을 즐기는 아프리카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2개의 보조용 저음스피커(우퍼)를 단 컴포넌트 오디오도 함께 선보였다. 1992년 스페인에 진출한 동부대우전자는 지난달 마드리드에서 8년 만에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하루 다섯 끼니를 먹고, 가정에서 요리를 즐기는 스페인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해 냉장실이 위에, 냉동실이 아래 있는 콤비 냉장고를 출시했다. 치즈, 우유 등 자주 찾는 유제품을 보관하는 ‘다이어리 포켓’, 제철 채소와 과일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모이스처 존’을 별도로 만든 게 특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바로 눈 앞에 벼락이?’ 20m 앞 수면 위에 떨어진 낙뢰

    ‘바로 눈 앞에 벼락이?’ 20m 앞 수면 위에 떨어진 낙뢰

    바로 앞에 벼락이 떨어진다면?? 지난달 31일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는 불과 20m 앞 물 위에 벼락이 떨어지는 모습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선착장 위에서 몰려오는 먹구름을 바라보는 두 남성이 등장한다. 멀리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치기 시작한다. 잠시 뒤, 남성들이 서 있는 곳으로부터 불과 20m 떨어진 물 위에 벼락이 떨어지자 두 남성이 놀라 괴성을 지르며 호들갑을 떤다. 사진·영상= SgtMcTarget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탱크, 녹슬지 않았다

    탱크, 녹슬지 않았다

    올림픽 남자골프 대표팀 사령탑 최경주(46·SK텔레콤)가 56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9승에 도전한다.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2타 차로 제친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은 번개 탓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개막전 우승을 하루 뒤로 미뤘다. 최경주는 31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코스(파72·7569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타수는 제자리를 걸었지만 최경주는 스콧 브라운(미국)과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최경주는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데다 지난해에는 10위 내에 한 차례도 들지 못했다. 최경주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4년 8개월 만에 PGA 통산 9승째를 챙기게 된다. 5번홀(파4) 보기로 까먹은 타수를 6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최경주는 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후반 12번홀(파4)에서도 보기로 타수를 또 잃었다. 그러나 13번(파5)~14번홀(파4) 연속 버디로 선두권에 복귀한 뒤 18번홀(파5) 세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인 버디 기회를 잃지 않고 기어코 다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경주는 AP통신을 통해 “내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기 때문에 마지막 버디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늘 라운드는 매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신들도 오랜 기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최경주가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재미교포 마이클 김(23)이 2타를 줄인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전날보다 9계단 상승한 공동 5위로 뛰어오른 가운데 1타를 줄인 존 허(25)도 공동 5위에 합류해 2012년 마야코바 클래식 이후 통산 2승째를 겨냥했다. 한편 송영한은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코스(파71·7398야드)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겸 JGTO 개막전인 싱가포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15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지만 낙뢰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경기를 중단했다. 단독 1위를 지킨 송영한은 1개 홀을 남기고 중간 합계 10언더파가 된 세계 랭킹 1위 스피스와의 승부가 1일로 미뤄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해대교 오늘부터 통행 정상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양방향 통행이 19일 0시부터 정상화됐다.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주탑을 받치는 케이블이 끊겨 통행이 전면 차단된 지 16일 만이다. 한국도로공사는 18일 케이블 3개 교체작업을 완료하고 안전성검토위원회를 열어 세밀히 검토한 결과 서해대교의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 재개통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평소 주말처럼 서울∼목포 구간은 4시간 30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신안 연도교 공사에 쓸 케이블과 장비 등을 가져와 밤낮없이 복구공사를 벌여 25일 부분 개통하려던 계획을 19일 전면 개통하는 것으로 앞당겼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강호인 국토 “분 단위로 쪼개 점검… 골든타임 잡아라”

    강호인 국토 “분 단위로 쪼개 점검… 골든타임 잡아라”

    국토교통부는 17일 교량 케이블 절단 사고가 발생한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현장에서 도로·철도·항공·건설 4대 분야 종합안전대책회의를 열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서해대교 사고와 제주공항 관제 마비사고 등 예상치 못한 사고로 국민께 불안감과 불편을 드려 유감”이라면서 “사고 발생 시 대응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초기 10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분 단위로 쪼개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강 장관은 “불의의 사고가 있었지만 신속한 초동 대처와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조로 조속히 수습할 수 있었다”면서 “국민의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서해대교 작업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현장을 돌아보던 중 주탑 꼭대기 피뢰침을 바라보며 “번개가 수평으로 옆에서 치거나 전류가 약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도로공사는 국토부·외부 전문가와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낙뢰 피해 예방시설 보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낙뢰설’에 무게를 두고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18일 오전 10시 안전성검토위원회를 열어 서해대교 케이블 복구 결과를 확인하고 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19일 통행재개 여부를 최종 발표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천대교 등 14곳 긴급점검

    국토교통부는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사고와 관련, 전국 주요 특수 교량(사장교·현수교) 14곳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점검 대상에는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교량은 물론 인천대교 등 민간 사업자가 관리하는 다리까지 포함됐다. 오는 14~18일 실시되는 이번 점검은 도로공사, 국토관리청 도로관리자, 민간 전문가들이 합동으로 실시한다. 점검 내용은 특수교 주탑의 보강거더나 케이블 정착부의 구조적 이상 여부와 유지관리 및 지진 계측시스템, 화재대비 소방시설, 낙뢰대비 피뢰침 등 안전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에 맞춰졌다. 안전시설 정비, 교량노면 포트홀 보수, 배수구 퇴적물 제거 등도 실시한다. 국토부는 점검 결과 발견된 결함 사항은 즉시 조치하고, 필요시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보수·보강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점검 대상 특수교는 다음과 같다. 목포대교, 거금대교, 소록대교, 거북선대교, 완도대교, 진도대교, 제2진도대교, 돌산대교, 남해대교, 동강대교, 서해대교, 인천대교(사장교), 인천대교(강사장교), 영종대교 등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국내 45곳 사장교·현수교 케이블 안전할까

    국내 45곳 사장교·현수교 케이블 안전할까

    서해대교 주탑 케이블 절단 사고를 계기로 특수 교량(사장교·현수교) 시설물 안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조물 전문가들은 국내에 1970년대 중반부터 특수 교량이 건설되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낙뢰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한다. 이번 사고의 경우 구체적인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일단 수평 낙뢰에 의한 케이블 손상으로 추정된다. 낙뢰가 옆으로 충격을 줘 피뢰침을 통한 접지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낙뢰로 높은 전류가 흐르면서 케이블에 전기가 흘러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초청, 방한한 프랑스 구조물 낙뢰 전문가 알렌 루소도 7일 “낙뢰로 전류가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덕트에 구멍을 내고 피뢰도선 역할을 하는 강재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1차 소견을 내놨다. 그렇다면 케이블을 사용한 특수 교량은 안전에 취약할까. 일반 교량은 바닥에 설치된 교각이 상판의 하중을 받도록 설계되지만, 특수 교량은 주탑과 연결된 케이블로 상판을 끌어당겨 장력이 발생하게 설계된다. 사장교는 주탑에서 케이블로 상판을 연결해 장력을 받게 설계하고,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 사이에 메인 케이블을 늘어뜨리고 다시 상판에 연결된 케이블을 지탱하도록 설계한다. 고강도 강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엄청난 힘을 낼 수 있어 특수 교량의 구조 안전에 필수 불가결한 재료다. 만약 주탑의 구조가 콘크리트가 아닌 철재로 이뤄졌다면 이번과 같은 낙뢰 사고 가능성이 낮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철재로 시공하면 벼락이 떨어져도 전기가 주탑 거더(보)를 타고 땅속으로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기 때문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간을 길게 시공한 이순신대교(1950m)나 인천대교(800m) 등은 주탑을 철재로 시공했다. 하지만 서해대교는 경간이 470m로 주탑 속에 철강재를 넣고 겉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시공돼 낙뢰에 따른 전기 접지가 되지 않고 전류가 강재를 타고 흐르면서 케이블이 타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 재료인 고강도 강재가 불에 약하다는 주장도 기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의 강도와 관계없이 강재가 600~800도에서 1시간 이상 직접 노출되면 기능을 상실할 정도의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한편 국내에 건설된 특수 교량의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건설된 사장교·현수교는 45개이며, 건설 중인 교량 가운데 상당수의 다리가 특수 교량으로 설계돼 2020년까지는 70~80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규선 한국시설안전공단 특수교유지관리처장은 “국내 특수 교량의 구조 안전성은 전혀 문제없게 설계됐다”며 “수평 낙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콘크리트로 시공된 주탑 거더에 전기가 잘 통하도록 하는 보강 공사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도 이런 방식의 보강 공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안전 트라우마/강동형 논설위원

    서해대교 주탑에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케이블이 끊어졌다는 뉴스를 접했다. 인터넷 검색창을 열었다. ‘서해대교’. 총연장 7310m, 다리 폭 31.41m인 왕복 6차선 교량. 완공일은 2000년 12월 15일. 초당 65m의 강풍과 리히터 규모 6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교량. 주탑 높이가 182m, 다리 사이의 간격이 470m라는 ‘교량 제원’을 읽어 내려갔다. 미스터리 화재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떠오른 단어는 ‘안전’이라는 두 글자였다. 이어 20년 전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1994년 10월 4일 아침. 서울시청에 출입한 지 일주일도 안 됐다. 출근을 서둘렀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탔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 눈을 감았다. 라디오에서 “한강에 버스가 추락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귀담아듣지 않았다. 버스기사의 운전 부주의로 발생한 단순 사고쯤으로 생각했다. 이어지는 뉴스에서 성수대교 상판이 무너졌다는 현장 기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무너진 상판 위에서 사람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귓전을 스쳤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단순 사고가 아니다. 시청 출입기자가 처리해야 할 기사를 생각하며 숨이 막혔다. 교량 전문가들이 안전 점검을 하는 붕괴 현장을 취재했다. 배를 타고 성수대교 밑에 접근하고 나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고쳐서 재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전면 재시공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절차였다. 눈으로 본 성수대교는 재사용이 불가능했다. 이곳저곳에 금이 가 있었다. 금세 붕괴될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2차 붕괴를 우려해 일행은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왔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우리 사회에 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큰 교훈을 남겼다. 교량을 관리하는 지침서가 만들어지고 예산도 편성됐다. 상시 관리 체제가 확립됐다. 큰 사고를 직간접으로 경험한 사람들이 남모르게 고통을 겪고 있는 외상을 트라우마라고 한다. 대형 사건 사고를 취재한 기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면 강박증을 갖게 되는 것도 트라우마의 일종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해대교만의 문제가 아닐 텐데. 교량 전문가들이 해상의 기상조건을 고려해 안전 관리를 하고 있을까” 하는 상념이 온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서해대교 화재와 관련한 속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나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안전 트라우마.’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도로공사와 교량 전문가들이 서해대교 사고 원인을 밝혀낼 것으로 믿는다. 그즈음 내가 겪고 있는 트라우마도 사라질 것 같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사설] 서해대교 통행보다 사고 원인 규명 우선돼야

    지난 4일 서해대교 주탑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 이후 서해안고속도로는 오늘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평택IC와 송악IC 사이 13㎞의 양방향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여파로 보통 때도 통행량이 많은 일대 교통 소통은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지난 주말 서평택IC에서 아산방조제와 삽교방조제를 거쳐 송악IC와 당진IC를 잇는 국도 39호선, 34호선, 38호선은 명절 귀성길보다도 극심한 정체에 빠져들었다. 경기·충남 서해안 지역의 우회도로뿐만이 아니다. 호남 지역으로 가는 교통량이 서해안고속도로를 피하면서 경부고속도로는 물론 중부고속도로까지 평소 주말보다 체감 혼잡도가 높았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중서부 지역의 모든 고속도로가 서해대교 사고의 여파에 시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생업을 이어 가야 하는 국민의 불만은 이렇듯 하늘을 찌른다. 서해대교의 관리 주체인 한국도로공사가 통행 재개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소통보다 화재 원인을 밝히는 일이라고 믿는다. 도로공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는 현장을 조사한 뒤 일단 불이 낙뢰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낙뢰가 7시간 전에는 현장 주변에서 있었지만 화재 관측 시간에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7시간 전의 낙뢰가 실제 사고 원인인지 정밀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서해대교에 피뢰침이 설치돼 있음에도 낙뢰를 막지 못한 이유도 밝혀내야 한다. 악천후에는 화재 진압이 사실상 불가능한 고공에 설치된 케이블의 피복이 불에 취약한 재질로 돼 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서해대교 화재는 자칫 케이블의 연쇄 훼손으로 이어졌을 경우 초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따라서 화재의 원인 파악과 대책 수립 없이 그저 당초 상태로 돌려놓는 복구 공사라면 참사는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관계 당국은 사장교 안전에 관한 새로운 표준을 만든다는 각오로 화재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서해대교말고도 올림픽대교, 돌산대교, 진도대교 같은 사장교가 있다. 방법은 다르지만 피복한 강선이 하중을 견디게 설계됐다면 현수교도 똑같은 취약점을 안고 있다. 교통 소통을 서두르기보다 안전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순리다.
  • 서해대교 성탄절(25일) 통행 재개…케이블 3개만 교체

    서해대교 성탄절(25일) 통행 재개…케이블 3개만 교체

    지난 3일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로 일부 케이블이 끊어져 통행이 전면 중지됐던 서해대교가 오는 25일부터 다시 열린다.  한국도로공사는 6일 서해대교 케이블 복구 공사와 관련해 그을음이 생긴 71번 케이블은 정밀조사 결과 성능에 이상이 없어서 계획대로 케이블 3개만 교체한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이번 화재로 72번 케이블이 끊어지고 56번과 57번 케이블이 손상돼 서해대교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5일 오전부터 이틀째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71번 케이블까지 교체해야 했다면 작업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도로공사는 71번 케이블을 교체하지 않기로 결정해 오는 24일까지 72번과 56번 케이블 교체를 끝낸 뒤 성탄절(25일)부터 서해대교 통행을 부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교체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서울 방향 3개 차로는 25일 전면 개통하고 목포 방향 3개 차로 중 1∼2개 차로를 막고 57번 케이블 교체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목포 방향이 언제 전면 개통될지는 날짜를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주탑에 남아있던 72번 케이블의 남은 부분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손상된 56번 케이블 해체를 위한 작업용 발판을 설치해 연결부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주요 공정 중 케이블 해체 작업에 4일, 새로운 케이블 제작과 반입에 5일, 케이블 설치와 고정작업에 10일 등이 걸린다.  도로공사는 2005년 1월 발생한 그리스 교량 낙뢰사고 조사 및 복구에 참여했던 프랑스 기술자 알렌 루소씨를 초청해 서해대교 화재 원인에 대해 자문했다. 루소씨는 전날 한국에 도착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5일 서해안고속도로(당진나들목∼목포) 이용 차량은 1만 6000대로 평소 토요일(5만 5000대)보다 70%나 줄었다. 서해대교 우회도로로 이용된 38·39번 국도에는 교통량이 59% 증가해 8만 4000대가 지나갔다. 경부고속도로는 우회 교통량이 늘었지만 평소 주말과 비슷한 정체 상황을 보였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해대교 통행 재개 시까지 38번·39번 국도 등 서해대교 부근 도로의 혼잡이 예상된다”면서 “평소 서해대교 이용자는 가급적 경부고속도로를, 경부고속도로 이용자는 중부고속도로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해대교 24일까지 통행 전면 통제

    서해대교 24일까지 통행 전면 통제

    4일 경기도 평택시 서해대교의 케이블이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일부 끊어져 있다. 전날 서해대교 목포 방면 2번 주탑에 연결된 교량 케이블에서 원인이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케이블 1개가 끊어지고 2개가 손상됐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평택 IC~송악 IC 서해대교 양 방향 13㎞ 통행은 24일까지 차단돼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30분 이상 더 걸리게 된다. 평택 연합뉴스
  • 낙뢰로 서해대교 화재… 교량 케이블 맞은 소방관 1명 순직·2명 부상

    낙뢰로 서해대교 화재… 교량 케이블 맞은 소방관 1명 순직·2명 부상

    서해대교 주탑 꼭대기 근처 교량 케이블에 불이 붙어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1명이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숨지고 2명이 다쳤다. 3일 오후 6시 10분쯤 경기 평택 서해대교 목포 방면 행담도 휴게소 2㎞ 전방 주탑에 연결된 교량 케이블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소방관 60여명, 장비 20여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3시간 30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진화 작업을 하던 중 평택소방서 이병곤 포승안전센터장(54·소방경)이 오후 7시쯤 화재로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숨졌다. 근처에 있던 소방관 2명도 케이블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부상은 심하지 않았다. 화재 현장이 30여m 높이인 데다 강풍이 불어 헬기를 동원하지도 못하는 등 진화에 애를 먹었다. 소방관들은 서해대교 주탑 외부 계단을 통해 불이 난 곳으로 접근해 진화 작업을 벌여야 했다. 화재 진압과 낙하물 잔해 제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고속도로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이 일대는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었다. 소방당국은 주탑에 번개가 쳐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올 ‘가을산불’ 10년 평균의 4배… 가뭄 극심 중부 화재 무방비

    올 ‘가을산불’ 10년 평균의 4배… 가뭄 극심 중부 화재 무방비

    100년 만의 가뭄으로 중부지역 산과 들에 대형 산불 발생 경고등이 켜졌다. 낙엽이 쌓이는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건조한 날씨 탓에 ‘바스락’거리는 숲은 화약고로 변했다.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2020년까지 가뭄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9~10월의 산불 빈도는 최근 10년 월평균보다 4.1배 높아졌다. 서울과 강릉, 경북, 충청도 등 가뭄이 극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잇따랐다. 무엇보다 극심한 기후 변화로 낙뢰에 의한 자연발생 산불이 2012년 한 해 22건이나 발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이나 호주와 같은 자연 발생적인 대형 산불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지자체는 10월부터 조기 산불 경계에 나서고 있다.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거리며 모두 부서진다. 이렇게 메마른 숲 속에 불씨라도 옮겨 붙으면 큰 산불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경기도 포천 영북면 산정리에서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홍수(60)씨는 산속에 마련한 보금자리를 산불로 잃지나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어느 해보다 심각한 가뭄 속에 행락객이 많은 단풍철까지 겹치며 바짝 마른 산이 언제든 산불 화약고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 4월 대형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 등 영동지역 주민들도 산악 지형과 높새바람 영향으로 해마다 봄철 동안 산불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산불 비수기’인 9~10월에도 산불을 걱정한다. 산불 피해를 보았던 사천면 최종민(53)씨는 26일 “바짝 마른 산에서 언제 또 큰불이 날지 몰라 요즘에는 바람 소리만 들려도 불안해 잠을 이룰 수 없다”면서 “버섯을 캐고 도토리를 주우려는 사람들이 아예 산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단 1건에 불과하던 9, 10월 가을 산불이 올 들어 11건이나 발생했다. 동부지방산림청 김정황 보호팀장은 “최근 강릉 삼산마을에서 발생한 0.8㏊ 산불은 불씨가 땅속까지 파고들어 낙엽을 걷어 내고 고압 펌프까지 동원하며 진화에 3일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강원지역에는 올가을 대기 중 평균 습도가 9월에 72.5%, 10월 들어 6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30년 평균 9월 76.5%와 10월 70.5%에 크게 못 미쳐 가을 산불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형 산불은 1996년 강원 고성산불로 3일 동안 진화했고, 3762㏊의 산림이 훼손돼 당시 피해액이 230억원이었다.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은 9일 만에 진화했고 2만 3794㏊ 소실돼 피해액이 360억원이었다. 강원 양양 산불은 2005년에 발생해 3일 동안 재산 피해가 213억원이었다. 경북에서도 예년에 없던 여름, 가을 산불이 잇따라 산불 비수기인 지난 5월 15일 이후 최근까지 모두 3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9.57㏊의 임야를 태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건(피해면적 3.03㏊)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 면적은 3배나 늘어났다. 마른장마를 겪으며 6월에만 13건이 발생했고, 10월에는 10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20일 발생한 산불로 순식간에 임야 0.2㏊가 불에 탄 경북 봉화군 문촌마을 금용락(60) 이장은 “마을 주민이 쓰레기를 태우다 삽시간에 산불로 번졌다”면서 “헬기 투입 등 신속한 초동 대처가 없었다면 아마도 대형 산불로 번졌을 것이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11건에 그쳤던 산불 건수가 10월 26일 현재 28건을 기록하고 있다. 25건이 봄 가뭄 때 발생했다. 피해 면적도 지난해의 6배에 가까운 6.63㏊에 달한다. 괴산진화대 양석근(63) 조장은 “너무 건조해서 불씨만 있으면 산불이 날 것 같다”며 “특히 요즘은 농가에서 고춧대를 태우는 시기라서 산과 가까운 곳에 고추밭이 있는 지역을 집중 순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수리나무 등 활엽수가 많은 충남 서산시 대곡리 가야산 자락은 메마른 낙엽 더미가 발목 높이까지 차올라 주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1992년부터 10년 동안 100건이 넘는 산불이 나면서 주민들이 ‘도깨비불’이라 부르며 치를 떨던 산불의 발화지역이기 때문이다. 마을 이장 김근복(64)씨는 “무서운 산불이 한두 해 잠잠해 마음 놓고 있었는데 올 들어 가을 가뭄이 이어지면서 그때 악몽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당시 서산시는 해마다 산불이 끊이지 않자 방화범을 잡고자 3000만원 포상금을 걸었다. 주민들은 민심이 흉흉해지자 굿판까지 벌였다. 시는 산불감시 요원을 이달 1일부터 투입했지만, 등산로가 많은 가야산을 완벽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접한 산수리 주민 강현목(68)씨는 “도깨비불 방화범으로 몰릴까 봐 주민들은 요즘 아예 산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활용수 제한 급수까지 겪는 충청지역은 저수지 등이 말라붙어 산불 진화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소방헬기가 진화할 때 물을 퍼갈 저수지는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나 쩍쩍 갈라진 탓이다. 충남 서산시 대곡리 산수리 주민들은 대부분이 70~80대 노인들로 불을 끌 수 있는 기력이 없다. 주민은 “큰 산불이라도 나면 어떻게 끌지 걱정이 태산이다”고 긴장했다. 산림청과 자치단체들이 진화대와 감시원을 조기에 구성·모집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봄 가뭄의 무서움을 실감했던 충북도는 가을 가뭄으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12일 시·군별로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보다 3주나 앞당겼다. 괴산군도 37명으로 진화대를 구성해 자체 순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산불 진화대 모집은 쉽지 않다. 충북 보은군 김남훈 산림담당은 “당초 산불 진화대 3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대부분 노인인데다 가을 수확기라 모집이 안 된다”면서 “3차 모집까지 19명밖에 못 뽑았다”고 했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가뭄이 지속되면 2000년 전후로 동해안에 발생했던 대형 산불이나 미국 LA지역 대형 산불이 우려된다”면서 “우리나라 동해안 산악 지형과 높새바람, 광범위한 침엽수림 지역 등이 미국 LA지역과 꼭 닮은꼴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포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번개 사진 촬영 중 감전된 남성 ‘아찔’

    번개 사진 촬영 중 감전된 남성 ‘아찔’

    번개 사진 촬영 중 물가에 가면 안 되는 이유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의 한 해안가에서 번개 사진을 촬영하던 사진작가 브라이언 스키너(Brian Skinner)가 바닷물에 감전되는 순간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스키너가 젖어 있는 모래사장 위에 삼각대를 펼치고 벼락을 기다리고 있다. 폭풍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멀리서 번개가 치기 시작한다. 잠시 뒤, 천둥소리와 함께 스키너가 카메라 셔터 위에 손을 얹고 초를 세는 모습이 보인다. 곧이어 벼락이 치자 스키너가 카메라에서 손을 떼며 화들짝 놀라 동영상 촬영 중인 아내가 있는 뒤쪽으로 뛰어온다. 낙뢰로 인해 발생한 전기가 바닷물을 통해 젖은 모래사장 위 카메라에 도달한 것이다. 한편 번개의 전압은 1억~10억 볼트로 0.006초 동안에 5000A(암페어)의 전류가 흐른다. 사진·영상= Brian Skinner / Rhini Aikatsu youut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태극 낭자들, US여자오픈 첫날 상위권 대거 차지...우승 기대 커

    태극 낭자들, US여자오픈 첫날 상위권 대거 차지...우승 기대 커

    세계최강 한국여자골프 선수들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첫날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양희영(26)은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35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양희영은 오전 현재 4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마친 공동 선두 카리 웨브(호주)와 마리나 알렉스(미국)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양희영은 지난해까지 US여자오픈에서 톱10에 네 차례나 들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4위에 머물렀다. 대회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중단됐다. 잔여경기는 다음날로 연기됐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최나연(28·SK텔레콤)도 3홀을 남기고 3타를 줄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나연은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못 미친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1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최나연은 3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낙뢰 예보 때문에 경기가 중단돼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4번홀(파4)까지 2타를 줄여 선두를 추격 중이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이미향(22·볼빅)도 2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쳐 상위권에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US여자오픈 골프] 박인비, “난 아직 4홀이나 남았다”

    [US여자오픈 골프] 박인비, “난 아직 4홀이나 남았다”

    박인비는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353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대회 1라운드 14번홀까지 2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6위다. 하지만 박인비는 낙뢰를 동반한 폭우 탓에 경기를 중단, 10일 계속 친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셀카봉이 살인봉?…英등산객 ‘낙뢰’ 맞아 숨져

    셀카봉이 살인봉?…英등산객 ‘낙뢰’ 맞아 숨져

    우리나라가 전세계에 널리 유행시킨 '셀카봉'이 '살인봉'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에 위치한 브레콘비콘스산에 여러차례 낙뢰가 떨어져 등산객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천둥과 번개가 동반한 악천 후에도 일부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다 발생했다. 이번 사고가 논란이 커진 것은 사망자 중 한 명인 제레미 프레스콧(51)이 '셀카봉'을 가지고 있었다는 구조대원의 증언 때문이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 구조대원은 사망자가 셀카봉을 가지고 있었으며 금속으로 길게 뻗은 특성상 낙뢰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나라 소방방재청에서 발표한 ‘낙뢰 국민 행동 요령’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담겨있다. 낙뢰가 칠 때는 가급적 등산을 삼가하고, 등산용 스틱이나 우산같은 물건은 땅에 뉘어 놓는 것이 좋다는 것이 그 예. 이번 웨일스에서 발생한 사고가 실제 셀카봉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그 가능성 만큼은 충분한 셈이다. 웨일스 언론은 "이날 낙뢰를 맞은 다른 피해자들도 셀카봉을 들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면서 "낙뢰가 심한 날에는 셀카봉을 들고 산이나 들판으로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사주간지 ‘타임’ 이 선정한 지난해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셀카봉은 아직까지도 누구의 발명품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다이애나 헤마스 사리(21)가 만들었다는 설, 온라인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코간이 제작했다는 말도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의 최강국인 우리나라가 ‘종주국' 임은 확실하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화가 아닙니다’ 10대가 포착한 교회 벼락 맞는 순간

    ‘영화가 아닙니다’ 10대가 포착한 교회 벼락 맞는 순간

    교회에 웬 날벼락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27일 메인주(州) 그랑 이슬 마다와스카 고등학교에 다니는 16세 칼 블레이(Carl Bouley)가 세인트 제라드 가톨릭 교회에 벼락이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칼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에는 세인트 제라드 가톨릭 교회 첨탑이 벼락을 맞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낙뢰 순간을 포착한 칼에 의하면 “오후 6시께 교회 길 건너편 집 밖에 서 있었다”면서 “2007년 밤처럼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칼은 “8년 전 그날처럼 똑같은 일이 발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옮긴 직후 벼락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칼은 “8년 전 내 생일인 2007년 8월 4일에도 세인트 제라드 가톨릭 교회의 첨탑이 벼락을 맞은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벼락으로 부상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27일 유튜브에 게재된 그의 영상은 현재 8만 39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Carl Boule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해외여행 | 산시 山西 고대 중국 불교문화의 중심을 보다

    해외여행 | 산시 山西 고대 중국 불교문화의 중심을 보다

    산시성山西省은 유서 깊은 고대 불교문화의 고장이며 송나라 이전의 목조건축물들을 전국의 70%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덕분에 중국의 문화유산을 어느 정도 꿰뚫고 있다는 당신에게도 그곳은 꽤나 볼거리가 많은 땅이다. 석탄도시, 관광도시로 태어나다 산시성山西省은 베이징에서 버스로 6시간, 최근 개통된 고속열차高铁를 이용하면 3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지하자원인 석탄의 가공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숨을 들이쉴 때마다 미세한 석탄 냄새가 느껴졌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고대 불교문화를 보기 위해 산시성을 찾았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성도인 타이위엔太原으로 향하는 전세기가 늘어난 덕분에 다양한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2013년에는 산시성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따통大同의 도로도 말끔하게 정비했다. 그래서인지 대도시 못지않게 넓고 깨끗한 관광도시의 모습을 갖췄다. 타이위엔은 ‘아주 큰 평원’이라는 뜻으로 2,500여 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황허黄河의 가장 큰 지류인 펀허汾河가 이 도시의 중부를 지난다. 강의 이름을 딴 술 ‘펀주汾酒’는 중국 8대 명주로 꼽히는데 당나라 시인인 두보杜甫가 <청명淸明>이라는 시에서 펀주가 생산되는 행화촌을 이야기하면서 유명세를 얻게 됐다. 타이위엔에는 수많은 문화유산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진사晉祠’는 중국의 고대 역사와 건축기술 그리고 정원예술이 한곳에 모여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진나라의 사당 중 가장 오래된 사당이기도 하다. 타이위엔 사람들은 ‘타이위엔에 처음 온 사람이 진사를 돌아보지 않는 것은 베이징에서 자금성을 들르지 않고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종종 말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진사는 춘추시대 진나라를 세운 탕수위唐叔虞의 어머니이자 조우왕周武王의 아내인 이장邑姜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으로 진사의 중심에는 북송시대에 지어진 성모전聖母殿이 있다. 성모전은 진사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8개의 기둥에 8마리의 용이 조각돼 있는데 이 기둥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반룡 나무기둥이다. 기둥에 새겨진 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발가락이 네 개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온전한 용은 황제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기둥 안쪽에는 총 43개의 시녀상을 새겨 놓았는데 각각의 시녀상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시 이장을 보필하던 시녀들의 얼굴 표정부터 옷맵시까지 생생히 살아 있다. 중국 조각사史에서 유일하게 궁중의 인물들을 반영한 조각상이라고. 성모전을 지나면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는 난로천難老泉이 있다. 불로천不老泉이라고도 불리는 이 샘물은 과거에는 물이 끊이지 않고 올라왔다는데 현재는 인공적으로 샘물을 유지하고 있다. 진사 안에는 수천년을 거뜬히 넘긴 측백나무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눈길이 가는 나무는 ‘와룡백臥龍柏’. 3,000년이나 된 측백나무로 나무 기둥이 남쪽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용이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진사 95위안(성수기), 75위안(비수기) 8:00~18:00(4~10월), 8:30~17:00(11~3월) www.chinajinci.com +86 351 6020014 미스테리를 품은 목탑 산시성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건축물로는 타이위엔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북쪽으로 3시간 30분을 달려가야 볼 수 있는 숴저우朔州의 응현목탑應縣木塔이 있다. 정식 명칭이 ‘불궁사 석가탑’인 응현목탑은 불궁사 내부에 있는 목탑으로 일반적으로 사원은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그 외의 부속 건물들을 갖추지만 불궁사는 불탑인 응현목탑이 중심에 자리해 독특하다. 응현목탑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목탑으로 숴저우 잉현應縣에서 태어난 두 황후가 세웠다. 11세기 초 숴저우 잉현의 곽씨가 북송의 인종 황후가 되었고, 같은 시기에 잉현의 소씨가 요나라 흥종의 황후가 되었다. 한 지역에서 두 국가의 황후가 나온다는 것은 드문 일인데다 유난히 고향생각이 각별했던 두 황후는 같은 마음을 담아 목탑을 만들게 됐다고. 응현목탑은 작은 쇠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나무로만 이어 만들었다. 두공과 기둥, 들보를 서로 끼우고 물린 이 건축물은 95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견고하다. 목탑의 높이는 67.31m, 정팔각형의 직경은 30.27m. 총 7,430여 톤의 목재가 탑 제작에 사용됐고 외부에서 보기에는 5층으로 지어졌지만 층과 층 사이에 숨어 있는 층이 있어 모두 9층이다. 동행한 가이드는 응현목탑의 3대 불가사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첫 번째는 지진에도 끄떡없는 견고함이다. 1305년 숴저우에 큰 지진이 발생해 5,800여 채의 건물이 무너지고 1,400여 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응현목탑은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7일 내내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불궁사의 다른 건물들은 다 무너졌지만 탑만은 멀쩡했다. 두 번째는 수많은 낙뢰를 이겨냈다는 것. 응현목탑은 긴 시간을 지내면서 무수히 많은 낙뢰를 맞았지만 목재 조형물임에도 불꽃 한 번 보이지 않았다니 이 역시 불가사의다. 마지막 불가사의는 벌레가 없다는 것이다. 응현목탑의 주 재료는 소나무인데 소나무의 특성상 더운 여름이 되면 벌레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탑은 예외다. 여름이 시작되면 찾아왔다가 가을이 끝나면 떠나는 제비가 벌레를 잡아먹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 역시 신비롭긴 마찬가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응현목탑 60위안 7:00~18:00 www.yxmt.net.cn 낭떠러지에 만들어진 252개의 석굴 따통大同은 산시성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관광자원도 가장 풍부하다. 과거 북위 왕조의 도읍과 요·금 왕조의 두 번째 수도로 군사 전략의 요충지이기도 했고, 고대 한족과 북방 소수민족이 빈번하게 다녀갔던 곳도 따통이다. 중국 성급 관광지부터 국가급 관광지까지 중요 문화재 보호대상을 60여 곳이나 보유하고 있으며 유네스코에 등재된 관광지만 세 곳이나 된다. 운강석굴云岡石窟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5A급 관광지다. 석굴이란 절벽, 암벽 등에 굴을 파고 지은 절을 말하는데 산시성의 운강석굴은 깐수성의 돈황막석굴敦煌石窟, 허난의 용문석굴龍門石窟과 함께 중국의 3대 석굴로 알려져 있다. 육조시대에 건축된 불교 유적으로 낮은 낭떠러지를 파서 만들었다. 동서로 1km 정도에 무려 252개의 석굴과 5만1,000여 개의 크고 작은 불상이 있는데 그중 석굴은 21개의 대굴과 20개의 중굴 그리고 무수히 많은 소굴로 이뤄졌다. 그 많은 석굴 중 관광객이 볼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다. 제5굴, 6굴은 석굴의 내부로 들어가서 자세히 볼 수 있는 반면 7굴, 8굴은 오랜 동안 비와 바람의 풍화로 파손이 심하고, 제9굴부터 13굴까지는 지난해 시작된 보수작업으로 한동안 볼 수 없게 됐다. 운강석굴을 대표하는 불상은 제20굴의 운강노천대불雲岡露天大佛이다. 13.8m의 불상은 굴 앞 벽이 붕괴되면서 그 모습이 완전히 밖으로 드러났다. 노천대불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석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시의 시대상과 역사를 알 수 있다. 불교경전부터 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까지 내부에 구석구석 새겼기 때문이다. 내부에는 전체적으로 여기저기 동그란 구멍이 보이는데 구멍에 짧은 나무를 끼운 뒤 나무의 높이만큼 색이 있는 흙으로 메웠다. 석굴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색을 칠한 것이다. 간혹 불상의 상체와 하체의 비례가 사뭇 다른 부처를 볼 수 있는데 더 먼저 만들어진 석굴의 불상일수록 그 차이가 크다. 석굴을 파기 시작하던 당시, 기술적인 문제가 따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불상을 조각하려면 상체와 하체를 나눠 진행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상체와 하체의 비례를 맞추기 쉽지 않았다고. 운강석굴 150위안 8:30~18:00(11월~4월14일), 8:10~18:30(4월15일~10월31일) www.yungang.org +86 0352 3026817 절벽 위에 매달려 있는 절 따통시에는 또 하나의 유명한 건축물이 있다. 지난 2010년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그리스의 메테오라 수도원 등과 함께 <타임>지가 뽑은 ‘세계 10대 불가사의 건축물’에 선정된 현공사悬空寺다. 따통시 헝산恒山에서 약 65km 떨어진 곳에 지어진 현공사는 ‘공중에 걸려 있는 절’로 절벽에 위태롭게 세워져 있다. 멀리서 현공사를 바라보면 절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보이는데 정작 이 기둥은 절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현공사가 걸려 있는 절벽에 기다란 목재가 들어갈 만큼의 깊은 홈을 파낸 뒤 목재를 끼워 넣고 절벽 밖으로 나온 남은 목재 위에 목판과 기둥, 벽과 지붕을 세워 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난간과 기둥은 그것을 돕는 보조역할만을 하고 있다고. 그러니 실제로 현공사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절벽 사이에 끼워져 있는 나무 목재인 셈이다. 그 위에 총 면적 152㎡의, 크고 작은 가옥 40채로 이루어진 절이 세워졌다. 현공사를 절벽에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알아 둬야 할 것이 있다. 현공사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불교, 도교, 유교가 한곳에 모여 있는 절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40개의 가옥 중 맨 꼭대기 층인 삼교전에서는 석가모니와 공자, 노자의 조각상이 한곳에 모셔져 있는 기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1,400년 전 북위시대 후기에 세워진 현공사는 지면으로부터 90m 높이에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지면에 흙과 모래가 쌓였고 현재 지면과의 차이는 58m에 불과하다. 또 당시 현공사의 이름은 현공각玄空阁으로 현玄은 중국 전통 종교인 도교를, 공空은 불교를 뜻하는 의미였지만 후에 현玄이 현悬으로 바뀌었다고. 중국어 발음상 두 글자의 발음은 같지만 바뀐 현悬에는 ‘걸려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공중에 걸려 있는 절’임을 강조하기 위해 바꿔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 현공사 130위안(11~2월 125위안) 8:00~18:00(6~10월), 8:30~17:30(5~11월) ▶travel info Sanxi AIRLINE 인천-타이위엔 노선에는 정기편이 없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타이위엔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에서 전세기를 이용한 상품을 판매한다. 인천-베이징 노선의 항공을 이용한 후 고속철도, 버스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HOTEL 산시성은 기후가 건조해 대부분의 호텔에 가습기가 비치돼 있다. 특히 타이위엔에 위치한 리화호텔丽华大酒店은 샴푸, 보디워시, 치약 등도 종류별로 준비해 놓았으며 웰컴워터에 웰컴과일, 메이드의 환영 손 편지까지 기분 좋은 여행을 돕는다. Famous 라오천추老陈醋 수수, 과일, 옥수수, 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를 최소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검은 식초로 산시성의 대표 특산물이다. 기본적으로 3~5년은 숙성시켜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온다고. 집집마다 담그는 방법도 재료도 다르지만 새콤달콤한 맛은 비슷하다. 타이위엔에서 어느 음식점을 가도 추醋가 가장 먼저 나올 정도. 기름진 음식에 추를 넣으면 느끼한 맛을 잡아 주는 훌륭한 조미료가 될 뿐만 아니라 소화, 살균 작용을 돕고 미용에도 좋다. 혹시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최소 두 번 이상 밀봉하길 추천한다. 새 제품이라도 뚜껑이 약해 병 밖으로 새어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크기는 160㎖ 소량부터 2,350㎖ 대용량까지 다양하며 가격 역시 사용한 재료와 숙성도에 따라 8위안(한화 약 1,400원)부터 3,000위안(한화 약 52만5,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펀주汾酒 타이위엔에 흐르는 펀허汾河에서 이름을 따온 펀주는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이자 타이위엔의 대표 술이다. 기본적으로 40~60도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중국 백주의 특징인 향기로운 맛이 난다.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 10년산부터 숙성도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가 있다. 다오시아오미엔刀削面·도삭면 국수가 주식인 산시성에서 가장 유명한 면. 일반적인 면을 뽑는 것처럼 길게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칼로 밀가루 반죽을 ‘깎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깎아낸 면은 달걀과 토마토를 넣은 소스에 볶아내 달달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난다. 여기에 산시성의 특산인 추를 곁들이면 제대로 된 다오시아오미엔이 된다. Train 고속철도高速动车 최근 큰 성장을 보이는 중국의 고속철도. 최고 시속 350km의 빠른 속도는 물론 비행기 못지않은 안락함도 갖췄다.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 G-고속철도고속철도G-高速动车를 이용하면 베이징시北京西역에서 타이위엔난太原南역까지 2시간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1~3등석에 비즈니스석까지 있으며 1등석 기준 288위안(한화 약 5만1,000원).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