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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태풍피해조사반 동행취재기/ 진흙쌓인 안방 악취 진동

    6일 오전 이틀째 경북지역 태풍피해조사에 나선 중앙합동 조사반 건설교통부팀.건교부와 경북도 직원 5명으로 구성돼 8일까지 활동할 이들은 경북 구미시청을 출발,제방이 유실됐다는 구미시 고아읍 봉한리 낙동강 제방에 도착했다.제방 윗부분이 유실된 경미한 피해였다. 이곳에서 피해가 비교적 크다는 선산읍 봉남리에 들어서자 감천 제방둑 상단부가 무너져 있었다.길이가 250m정도. 차량을 돌려 선산읍 내고리쪽으로 갔다.국도 59호선 곳곳이 패어있었으나 큰 피해는 눈에 띄지 않았다. 오전 내내 조사된 것은 낙동강 제방둑과 도로 10여군데로 피해액은 7억여원. “태풍이 지나간 지 일주일이 지나서인지 피해가 별로 없는 것 같네요.조사하기에 편하겠습니다.”라고 기자가 말을 건네자 건교부에서 나온 김태현(52)씨는 “여기는 천당이네요.어제 김천지역 현장 조사는 완전히 지옥이었습니다.전쟁터라도 그보다는 나았을 겁니다.”라며 악몽을 되새기듯 말했다. 전날 충격이 너무 컸는지 김씨의 목소리는 흥분돼 있었다.김씨의 기억은 이렇다. 김천시 구성면에 들어서자 땅덩어리와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거대한 구멍만이 남아 있었다.마을을 연결하는 교량 4개는 모두 끊겨 있었다.군인과 공무원,주민들이 삽을 뜨고 있는 마을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가득했다.하수구에는 퍼낸 듯한 시커먼 진흙더미가 마치 제방처럼 도로 곳곳에 쌓여 있었다. 구성면을 지나 지례면사무소로 가는 길은 어디까지가 하천이고 논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참담한 모습이었다.국도 30호선은 피해가 너무 커 복구에는 얼마나 걸릴지 추정하기도 힘들 정도다.지례면사무소 앞 교리 일대는 문전옥답이 자갈로 가득찼고 오래된 집은 그대로 주저앉았다.물에 잠긴 차량,엿가락처럼 구겨진 가드레일 등 온전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또 다른 합동 조사반인 보건복지부팀이 찾은 경북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 마을회관.이곳에는 집이 침수된 9가구 18명이 마을회관과 이웃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주일째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는 김응종(76)할아버지는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물은 빠졌지만 집안이 온통 진흙으로 가득찬데다 물을 먹은 벽이 언제 무너질지 불안해서 말이야.”라고 말했다. 김할아버지는 “마을회관에서 먹고 자는 거야 참을 수 있지만 언제 집에 들어갈지 막연해 답답하다.”면서 “집을 신축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하루빨리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웃 친척집에서 지내는 같은 마을 김연암(68)할아버지는 “집이 침수된 데다 유일한 생계수단인 비닐하우스마저 떠내려가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탄식했다. 조사반 서문교(42·보건복지부)씨는 “주민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보상이 조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조사기간이 너무 짧다.6개 조사팀이 있지만 조사분야가 서로 달라 모든 팀이 4일동안 경북도내 전지역을 돌아다니며 피해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특히 피해지역이 대부분 산간오지여서 어려움이 많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구미 한찬규·의성 김상화기자 cghan@
  • 허술한 관리체계 - ‘治水없는 水防’ 화 키웠다

    체계적인 수방대책 부재와 치수관리의 실패가 이번 폭우의 피해도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낡은 저수지에 대한 안전진단과 개량,하천의 무분별한 교량 설치에 대한 대책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저수지 관리 부실-저수량 195만t 규모의 강릉시 장현저수지는 이번 폭우로 무너져 내려 한 마을 가옥 20여채와 문전옥답 400여㏊를 순식간에 휩쓸어버렸다.강원도 강릉 삼척지역에서 8개의 크고 작은 저수지들이 붕괴되거나범람하면서 입은 피해는 엄청나다.강원도내 최대인 철원 토교저수지는 의암댐 저수량의 25%에 육박하는 1500만t에 달하지만 인위적인 수위 조절이 불가능해 집중호우 때마다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강원도에만 이같은 저수지들이 농업기반공사 관리 74개소와 자치단체 관리 271개소가 있지만 대부분 1945년 이후부터 60년대 중반에 조성된 것이어서 수위조절 능력을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농업기반공사 강릉지사 최형규(39)씨는 “부족한 예산으로 낡은 시설을 보수하기도 빠듯한 실정”이라면서 “저수지도 댐 수준의 수위 조절 능력을 갖추도록 획기적인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천 흐름막는 교량-무분별한 하천의 교량 설치도 이번 폭우 피해를 키운원인으로 꼽힌다.강릉시 운정동 경포천 붕괴는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해 설치한 물넘이 다리가 물길을 방해하며 둑을 터뜨려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붕괴된 강원도내 교량 수백곳 대부분이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뭇가지가 교각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 일대가 지난 31일 물바다로 변한 것도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도 불구,영동읍 위·아래에서 공사중인 계산리 영동4교와 매천리 교량의 상판을 얹으려고 만든 거푸집을 떠받치는 수백개의 철제 지지대를 영동군과 시행업체가 방치,쓰레기더미들이 이곳에 걸리면서 영동천의 물흐름을 막는 장애물로 변했기 때문이란 얘기다. 경북 김천지역의 물난리도 직지사쪽에서 내려오는 직지천과 지례 방면에서 낙동강으로 흐르는 감천이 합류되는 김천시내 용암동에 5개 교량이 밀집돼있고,이 교량들을 떠받치는 50여개의 교각이 하천의 흐름을 막고 있기때문이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관리 소홀-지난달 집중호우 때 붕괴된 경남 합천군 청덕면 가현제는 응급복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같은 자리가 또 붕괴돼 농경지 103㏊와 가옥 10여채가 침수됐다. 경북 고령군 개진면 개포리의 경우 지난달 31일 밤부터 인근 낙동강과 마을을 연결하는 수문 2개중 1개가 고장으로 1m쯤 열려 낙동강물이 인근 농경지등으로 유입됐다.한 주민은 “평소에 고장난 채 열려 있던 수문만 제대로 수리해 잘 닫았어도 이런 피해는 입지 않았을 것”이라며 행정당국의 안이한 자세를 원망했다. 전국종합·정리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태풍 ‘루사’강타/ 물관리 문제점 - ‘콘크리트하천’ 재앙 불렀다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자리는 폐허였다.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속출,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컸다. 전문가들은 태풍 루사의 엄청난 위력을 인정하면서도 무분별한 개발을 피하고 예방에 좀더 힘썼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난방재 시스템의 문제점과 대책을 알아본다. ◇문제점- 시민단체들은 마구잡이 개발로 피해가 커졌다고 한목소리를 냈다.녹색연합 김제남(39) 사무처장은 “정부나 지자체 모두 대규모 개발에만 신경을 썼지 재해예방 인프라는 뒷전이었다.”면서 “낙동강의 경우도 습지가거의 사라지면서 빗물을 머금고 내뱉던 기능이 상실돼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댐 건설 정책도 문제라고 지적했다.김 처장은 “댐으로 인해 물길이 인위적으로 조작되면서 자연의 자정능력과 조절능력이 사라졌다.”면서 “댐 건설처럼 눈에 보이는 미봉책에 급급하다 보면 내년에도 똑같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선화된 하천과 콘크리트 제방이 화를 크게 불렀다는 지적도 있었다.환경운동연합 강·하천 담당 이철재(31) 간사는 “지자체가 이권에 따라 마구잡이로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홍수피해가 이전보다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그는 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의 경우 하천제방을 보면 전부 콘크리트로 돼 있다.”면서 “이 제방들은 나무나 풀처럼 완충역할을 해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물에 대한 각종 통계,즉 수문(水文) 데이터 자체가 체계적으로 시스템화돼 있지 않고,기초적인 하천우량의 변화 등을 무시한 채 도로와 교량 등을 개발하다 보니 큰 물난리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경남 한림의 경우만 해도 강우량에 따른 하천의 변화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개발하는 바람에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 현상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 서동기 하천관리과장은 “하천별 수문 데이터를 체계화하지 못한 원인도 있지만 강우량·하천우량 등 예견되는 수위상태를 감안한 뒤에 도로 등 각종 공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도로관리에만 연간 6000억∼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반면 하천관리에는 전혀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하천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이상기후가 계속되는 것을 고려할 때 도로·하천 등 방재시설물의 설계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이규원 행정실장은 “반복되는 수해 속에 재난 복구시스템은 주먹구구인 부분이 있다.”면서 신속한 재해 복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우효석 박사는 “60년대에는 도로와 하천시설투자 비중이 비슷했지만 현재는 하천의 비중이 20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이상 기후로 수해가 반복된다면 경제성을 고려한 상태에서 현재 방재시설물들의 설계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문 유영규 황장석기자 km@ ■정부 수해대책/ 중·고교 학비 면제·입영 연기 정부는 태풍 ‘루사’ 등으로 인한 수해 복구를 위해 추경예산을 검토하는 등 범정부적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추경예산 추진- 2일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중앙행정기관 기획관리실장·차장회의에서는 먼저 재해대책예비비 1조 2400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추경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도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수해대책마련을 위한 국회·정부 간담회에서 “현재 남아 있는 재해대책예비비가 지난달초 집중호우의 피해복구에 모두 소진되는 만큼,이번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복구에 최소한 2조원 이상,최대 3조원가량의 추경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장관은 “정확한 피해실태 집계가 나와 봐야 추경예산 소요액 규모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수해 및 복구 지원대책- 정부는 민·관·군 합동으로 피해지역마다 담당지역을 할당,가용인력과 장비 및 생필품 지원에 나섰다.서울과 수도권은 강릉지역,대전·충남은 영동지역을 지원하고,광주·전남·부산·대구는 경북 김천시를 지원하도록 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공무원·군인·경찰 등 5만 216명과 굴삭기·덤프트럭 등 장비 4927대를 동원해 도로,철도,교량,농업용 댐,저수지 등 공공시설 복구작업을 펼쳤다. 피해지역에 물탱크차 63대를 동원해 식수 1866t을 지원하는 한편 2만 7474명의 이재민들에게 양곡 7180㎏,라면 2332상자,의류 1649점 등을 지원했다.또 119구조대 등 소방인력 3786명이 구조활동을 펼쳤다. 정부는 이밖에 피해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비면제,각종 국세와 지방세를 감면해 주고,징수·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또 병무청은 수해지역의 현역병 입영대상자 및 예비군동원훈련 소집대상자에 대해 입영기일을 연기해 주기로 했다. ◇특별재해지구 지정- 정부는 피해극심지역인 강릉을 비롯해 전남 고흥과 경북 김천,충북 영동 등에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한 재해대책법을 적용해 특별재해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광숙 이종락기자 bori@
  • 수해가전품 AS 전화하세요

    ☎ 삼성전자 1588 - 3366 ☎ L G 전자 1588 - 7777 ☎ 대우전자 1588 - 1588 가전업계가 이미 지난달 초부터 대규모 애프터서비스팀을 구성,운영하고 있어 수해를 입은 가전제품의 AS에는 차질을 빚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태풍 피해 지역에도 즉각적으로 AS팀을 투입,침수 피해를 본 가전제품에 대해 현장에서 무상수리를 해주기로 했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는 지난달 초 구성한 수해복구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강원도 강릉 등 태풍 피해 지역에 긴급 서비스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300여명의 서비스 전문 인력과 수해복구 활동 경험이 있는 간부들로 구성된 ‘수해 특별서비스팀’ 가운데 수십명 단위로 3∼4개 조를 만들어 태풍 피해 지역에 파견키로 했다.피해가 큰 강원도와 호남 지역에는 특별AS본부도 설치된다.기존의 특별서비스팀 안내전화(1588-3366)를 그대로 사용한다. 3300여명으로 구성된 ‘LG 수해봉사단’을 가동 중인 LG전자는 가전제품 AS는 물론 전기점검,빨래방 운영,양수기 지원 등의 봉사활동도 벌이기로 했다.봉사단 전화(1588-7777)를 통해 피해신고를 접수하고 있으며 전국 120여개의 LG서비스센터도 침수가전제품 신고 접수와 함께 출장방문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수해규모에 따라 A,B,C 등급별로 차량과 인원을 배정한 수해지원 서비스팀을 편성,24시간 출동체제를 갖추고 무상점검 특별서비스를 실시중이다.문의는 1588-1588. 자동차업계도 수해를 입은 자동차를 대상으로 무상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특별 점검팀을 구성,수해지역 차량을 대상으로 빠르면 2일부터 무상 점검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기아자동차도 구체적인 서비스 실시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 낙동강 수해 이후 지금까지 경남 일대에 특별점검서비스센터를 세우고 수해 차량의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등 활발한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박홍환 전광삼기자 stinger@
  • 태풍 ‘루사’강타/ 지역별 피해 상황, 37시간 물벼락… 전국 ‘만신창이’

    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강원도 영동지방을 비롯,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났다.서울과 경인지역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 ◇강원- 강원도는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건의할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1일 0시20분쯤 양양군 양양읍 청곡1리 정선화(73)씨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정씨와 아내 이순녀(68)씨가 숨지는 등 6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35번 국도 산사태로 차량 10여대가 매몰된 뒤 시신이 발굴되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릉지역은 시내 대부분이 침수되는 등 8개 시·군 1만 4000여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다.이재민도 속출해 강릉 3404명,동해 6744명 등 2만여명이 각급 학교 등 안전지대에 대피했다.전기,통신,상수도 등이 끊기면서 수재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2만 5000여가구 주민이 전날 밤부터 전기 공급이 중단된 채 어둠 속에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강릉,안인,정동진,산계지역 등에서는 2만 2300여 회선의 시내·외 전화선이 끊기거나 유실됐다.정수장이 침수되거나 상수도가 유실돼 수돗물도 모자랐다.소방차가 식수를 날랐지만 곳곳에 도로가 끊겨 여의치 않은 상태다. 영동·동해고속도로와 한계령 등 영동·영서를 잇는 주요 고갯길이 산사태나 유실로 한때 전면 통제돼 시외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강릉,동해,삼척시와 양양,정선군 등 태풍피해가 심한 지역의 학교와 이재민 대피로 수업 진행이 힘든 학교는 2일부터 2∼3일간 휴교할 예정이다. ◇경남- 낙동강 하류에 1일 홍수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점이 위험수위를 넘기고도 계속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범람 여부에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수위는 최소한 2일 오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진동과 수산 지점의 경우 위험수위를 각각 10㎝,47㎝ 넘긴 상태에서 시간당 5∼10㎝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해 한림면 주민들은 지난 30일부터 긴장의 밤을 보냈지만 1일 오후로 접어들면서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데다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적은 190㎜ 정도의 강수량에 그쳐 일부 주택의 지붕 파손과 단감나무 잎이 떨어지는 피해 외에는 뚜렷한 피해가 나타나지 않자일단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도내 사망 또는 실종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하천 19개소의 둑 1만 130m가 범람하거나 유실됐고 도로 35개소 7880m가 침수 또는 유실됐다. ◇대구·경북- 경북지역에서는 2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귀가, 2800여명이 학교 등에 피신해 있다.지난 31일 시간당 최고 40㎜ 이상의 호우가 내려 경북 김천 등지에서 산사태가 잇따라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경부선 철도 일부 구간과 88고속도로의 차량운행이 전면중단돼 교통 대란이 빚어지는가 하면 경부고속도로도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차단되면서 운전자들이 국도로 우회하느라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297㎜의 폭우가 쏟아진 김천시는 16명이 사망·실종되고 한때 시가지가 침수되는 등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31일 오후 7시쯤 성주댐이 위험수위(187.9m)를 넘김에 따라 고령군 고령읍과 운수면·개진면,성주군 수륜면 등 4000여가구 주민 1만 1000여명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부산- 사망 및 실종은 없고,사상경찰서 교통지도계 구모(34) 경장 등 4명이 다쳤다.강서구 일대 논 208㏊가 물에 잠겼고 40㏊의 벼가 비바람에 넘어진 것으로 집계됐다.1400여그루의 가로수가 뽑히거나 넘어졌다. ◇울산- 지난 31일 트럭을 타고 울주군 웅촌면 초천리 초천교를 건너다 실종된 주민 3명 중 강석봉(83),이동완(49)씨의 사체가 1일 오후 4시쯤 초천교에서 1㎞ 떨어진 회야강 중류지점에서 인양됐다. 남구 신정동 롯데호텔 부속건물에 설치된 높이 120m의 공중회전관람차 문짝이 떨어져 길가던 주민 1명이 다치기도 했다.이밖에 가로수 388그루가 뽑히고 일부 하천 제방이 무너져 모두 6100여만원의 피해가 났다. ◇호남- 1일 오전 4시쯤 전북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 마덕부락에서 산사태가 발생,산자락에 있는 새하늘 교회 관사를 덮쳐 홍성만(39·목사)씨와 아들 평강(4)군,딸 기쁨(8)양 등 일가족 3명이 숨지는 등 호남지역에서 모두 2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재민도 곳곳에서 잇따라 초조하게 물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전남 고흥군 고흥천이 범람,157가구 주민 368명이 인근 학교와읍·면사무소로 대피했다.또 광양시 광영동 도촌마을 17가구 70여명,곡성군 입면 매월리 등 3개마을 60가구 110명도 침수 피해를 입고 인근 교회와 마을회관 등지로 옮겼다. 이번 태풍을 동반한 폭우로 전남 여수시 미평∼여천역 구간 등 3곳의 철로가 침수돼 여수∼순천간 전라선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전남 남해안 섬지역은 사상 최악의 정전사태를 겪었다.대형 전신주 전복으로 신안,진도 등 섬지역 3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밤새 불안에 떨었고 목포,무안,광양,여수,광주 광산 송정동,동구 용산동 등에서도 정전사태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섬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1일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이밖에 농경지 침수피해도 1만 5000여㏊에 이르고 도로,제방 등 각종 시설물이 유실 또는 파손됐다. ◇충청- 충북에서는 31일 밤 영동군 영동읍 예곡리 최일석(47)씨가 초강천 범람으로 물에 잠긴 집을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고,부인 김정순(45)씨가 실종되는 등 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특히 영동군에서만 1243가구 2443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변 2만 9000여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대전·충남지역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등 피해규모는 비교적 적었지만 농작물 피해가 적잖았다. 전국종합
  • 태풍 130여명 사망·실종

    지난 31일과 1일 이틀간 전국을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과 영·호남 등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와 물난리가 나면서 130여명이 사망·실종되는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강릉지방이 897.5㎜의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도시 전체가 물바다로 변해 초토화되는 등 강원도와 영남 등 태풍 진행방향 오른쪽 지역의 피해가 컸다. 1일 오후 10시 현재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재산피해는 2091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옥 1만 7046채가 침수,이재민 2만 7474명이 학교 등에 대피해 있다.농경지 5110㏊가 침수됐으며,2만 4000여㏊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건물 421채와 도로교량 191곳이 파손됐다.재해대책본부가 공식집계한 인명피해는 사망 47명,실종 33명 등 80명이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동해고속도로 모전∼망상과 88고속도로 고령∼함양구간이 두절됐고,강릉∼정선 등 국도 24개 노선 58곳,지방도 40여곳 등의 통행이 통제됐다.한계령과 진부령,미시령,구룡령 등 영동과 영서를 잇는 주요고갯길은 대부분통제됐다. 경부선 열차는 김천시 감천 철교 파손으로 한때 하행선은 서울∼대전,상행선은 부산∼동대구까지 운행됐으나 1일 오후 3시5분 운행이 재개됐다.하행선 임시교각 건설 때까지 부분적인 열차 운행 차질은 불가피하게 됐다. 또 영동선은 안인∼정동진간 산사태 등으로 현재 청량리∼영주까지만 열차가 운행되고,정선선은 아오라지∼구절리간 교량 교각이 무너져 불통되는 등 철도 2개 노선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항공기 국내선은 1일 여수,목포,양양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이 정상화됐고,국제선은 결항 없이 정상운행됐다. 전국 107개 항로 여객선 운항은 이날 이틀째 중단됐으나 2일 완전 재개될 예정이다. 통신시설은 전국적으로 약 21만회선이 피해를 입었다.강릉,동해,삼척,태백,정선,고성,양양지역의 시외전화 및 인터넷 사용이 두절 또는 정체됐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 31일 오후부터 긴급 무선통신망인 마이크로웨이브 시설을 이용해 3000여회선을 우회소통시키고 있으나 통화량 폭주로 강릉지역 소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동전화 기지국도 424곳이 불통됐다. 지난번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겪었던 낙동강 하류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안동·임하댐 등 상류댐에서 초당 560t의 물을 방류하고 낙동강 지류 하천수 유입이 늘어나면서 삼랑진과 진동,구포 지점 등에 다시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종합
  • “수마 또 할퀴나”경남 비상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5호 태풍 ‘루사’가 한반도쪽으로 접근하면서 전국이 비상태세에 돌입했다.특히 최악의 수해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경남지역은 태풍의 진로권에 위치한 데다 낙동강 상류 안동·임하·합천·남강댐등이 방류를 시작함에 따라 다시 물난리를 겪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30일 기상대에 따르면 태풍 루사가 이날 오후 3시쯤 제주도 남동쪽 300㎞부근 해상으로 접근,영·호남지역을 31일 강타하고 경남지역에 최고 200㎜이상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낙동강 상류 4개 댐이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를 시작,하류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낙동강 상류 댐은 지난 29일 오후 7시부터 수위조절을 위해 댐별로 초당 260∼700t씩 모두 1660t을 방류하고 있다. 방류된 물은 비 피해가 한창일 다음달 2일쯤 하류지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김해지역의 침수 및 물난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수재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남도재해대책본부는 30일 중앙재해대책본부와 낙동강홍수통제소,수자원공사 등에 낙동강상류 댐의 방류계획을 재검토해 주도록 요청하는 한편 도내 모든 시·군 공무원들의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김해시는 지난번 수해 때 붕괴됐다가 응급복구된 화포천 제방을 중심으로 한림면 일대 취약지점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물막이용 흙포대 등 수방자재를 한림면에 긴급배포하는 한편 배수장 가동상태도 점검,태풍 내습에 대비했다. 한림면 수해대책위원회도 침수주택의 붕괴를 우려,컨테이너 94개를 임대해 주민들을 이주시켰다. 수해대책위 유진환 위원장은 “농작물은 이미 포기했지만 침수주택은 바람이 강하게 불면 무너질 우려가 높다.”면서 “붕괴 우려 주택에 사는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지난번 집중호우 때 붕괴됐던 백산제의 응급 물막이공사를 마무리했고,주변에 높이 4.5m 길이 180m의 둑에 비닐을 씌우고 3만여개의 흙포대를 쌓았으며,백산·대송배수장의 배수기능도 점검,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합천군도 주민들이 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응급복구를 반대해왔던 청덕면 광암제와 가현제에 대해 이날밤새 응급 물막이 공사를 실시,가까스로 마쳤다. 한편 통영해양경찰서도 이날 태풍 ‘루사’의 북상에 대비,선박들의 피항과 낚시객들의 철수에 나서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 남해동부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되자 조업중인 어선 5000여척을 통영·사천·남해 등 가까운 항구에 피항토록 유도하고,갯바위 낚시객들을 철수시켰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최악 경남수해 원인과 대책/ 제방아래 배수장 물난리 자초

    지난 10일 새벽 시작된 폭우로 경남 김해시 한림면과 함안군 법수면,합천군 청덕면 등 32개 마을이 10일이상 물에 잠기는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다.사망·실종 5명 등 26명의 인명피해가 났고,재산피해도 4000억원이 넘는 대재앙이었다.피해 주민들은 무심한 하늘이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정부의 수방대책 부실이 피해를 키웠다며 연일 시위를 한다.수해 원인과 대책을 점검해본다. ◆원인과 실태-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경남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평균 514㎜.호우경보가 발령됐던 6∼10일 김해지역에 444㎜가 내렸고,함안도 428㎜를 기록했다.물난리가 시작된 10일 새벽 1∼2시 사이 함안에는 무려 50㎜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당시 경북지역에도 집중호우가 내려 낙동강 수위가 불어나면서 엄청난 양의 내수가 빠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김해의 빗물이 모이는 화포천 수위가 7.8m였지만 낙동강의 수위는 그보다 1m이상 높은 9.02m에 달해 배수가 될 수 없었다. 강원도 태백시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길이가 521.5㎞에 달하며,유역면적이 남한 전체면적의 24.1%인 2만 3817㎢나 되는 큰 강이다.강원도와 경북지역은 물론 유역에서 엄청난 수량이 유입되지만 강바닥의 높낮이가 완만한데다 해수면의 영향이 커 물흐름이 느리다.이 때문에 한림면 일대를 덮친 물이 늦게 빠져 면내에서만 23개 마을이 10일이상 물에 잠겼던 것이다. 이같이 연안의 저지대는 항상 침수피해의 우려를 안고 있지만 낙동강의 하천을 정비한 수준인 개수율은 51%(경남지역 42%)에 불과,전국 평균 63%에 크게 못미친다.제방도 사력질 세립자(잔 모래흙)여서 물이 불어나면 연약지반에서는 밖으로 물이 솟구치고,침하현상도 생기는 등 위험을 안고 있다. ◆문제점- 이번 경남지역 수해는 열흘이상 계속된 집중호우와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물이 빠지지 않아 생긴 천재지변이라고 하지만 그밖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관련 공무원들의 안이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함안군 법수면 백산제붕괴대책위는 공무원들의 늑장대처로 둑이 붕괴돼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대책위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30분쯤 주민이 둑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면사무소에 신고했고,이는 30분 뒤 군 재해상황실에 보고됐다.군은 당일 오전 현장점검까지 하고도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개발에 따른 유수지 상실이 물난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하천변 유수지는 집중호우시 하천 본류로 흐르는 물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유수지가 없어지면 유속이 빨라지고,수압이 높아져 제방 등 시설물이 붕괴되는 것이다. 한림면 명동리 가달마을에 있던 9만여㎡의 습지는 공장부지로 개발됐고,화포천 상류 진례면 고모리 산모마을 앞 유수지 7만여㎡도 매립돼 20여개의 공장이 들어섰다.또 진영읍 죽곡리 유목마을 유수지도 지난 97년 진영농공단지로 일부 편입됐다.함안군 법수면일대 30여개의 유수지도 상당수가 자취를 감췄거나 크게 축소됐다. 배수장의 위치와 용량에도 문제가 있었다.주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야 할 배수장이나 배전시설이 낮은 곳에 설치돼 제대로 물을 퍼올리지도 못한 채 침수되고 말았다. 배수 용량도 태부족이다.유역내 총내수량이 초당 465t인데 비해 배출가능용량은 310t에 불과하다.도내 낙동강유역에 설치된 배수장은 모두 221개.이중27개가 이번에 물에 잠겼다.김해 한림배수장은 제방보다 3∼4m 낮은 곳에 위치해 있고,도로에서 불과 20㎝ 높이에 설치된 양산시 교동배수펌프장 배전시설도 침수돼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다.합천군 청덕면 가현배수장도 강바닥보다 불과 3∼4m정도 높게 설치돼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물관리 시스템이 잘못돼 있다는 점이다.우선 수질은 환경부가,수량은 건설교통부로 2원화돼 있다.다시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나뉘어 같은 수계지만 유지관리는 본류는 국가가 하고,지류는 자치단체가 맡기 때문에 일관성있는 치수 관리가 안되는 것이다. 하천의 제방은 강우량의 빈도를 근거로 국가하천은 100∼200년 빈도,지방하천은 50∼100년 빈도로 축조된다.이때문에 장기간 비가 오거나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본류의 물이 지류로 역류되면서 엄청난 수압이 가해져 취약한 제방이 붕괴될 우려가 높은 기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책- 전문가들은 우선 물관리 시스템을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현재 국가와 지방으로 나뉘어진 물관리 시스템을 이웃 일본처럼 수계별 또는 유역별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야 본류와 지류의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전산화된 홍수예·경보시스템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이 시스템은 집중호우지역의 사방 1㎞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어느정도의 빗물이 어디로 흘러 가는지 알 수 있어 사전대비가 가능하다. 일본은 태풍이 자주 오고,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이다.태풍진로권에 위치해 있고,국지성 호우가 잦은 우리도 눈여겨 볼 만하다.제방 설계기준도 보강돼야 한다.최근 기상이변으로 강우량이 늘었기 때문에 제방의 설계빈도를 본류는 200년이상,지류는 100년이상으로 높여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제방의 성토용 흙을 양질의 토사로 못박아야 한다.지금도 낙동강 제방은 경제성을 빌미로 주변의 모래흙을 사용하고 있다. 인력보강도 급선무다.현재 경남도 방재담당 인원은 사무관을 포함,6명이고,시·군은 2∼3명에 불과하다.이들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해를사전에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인재냐”“천재냐” 공방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경남 수해원인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당국의 공방이 한창이다. 쏟아붓다시피 한 폭우로 인해 김해시 등 수방당국은 이번 수해를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이었다고 주장한다.50년만에 처음 보는 폭우 앞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주민들은 수해를 우려해 수차례 당국에 대책을 건의했으나 묵살돼 화를 불러왔기 때문에 인재라고 반박한다.한림배수장이 제역할을 못해 합포천둑 경전선 철도밑 통행박스 주변이 붕괴됐다는 것이다. 합포천이 시작되는 지점의 배수장이 정전으로 가동을 멈춘 시각은 지난 10일 오전 6시20분쯤.철도밑 통행박스 주변은 이날 오전 7시를 전후해 붕괴되기 시작,밀려든 물이 온 마을을 삽시간에 덮쳤다. 주민들은 “당시 정전 및 배수장 작동 중단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매년 배수장 용량을 늘려 줄 것을 건의했으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데 책임이 있다.”고 당국을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하천 물이 넘쳐 배수장이 침수되면서 변전실 누전으로 정전됐다.”면서 “정전되지 않았더라도 워낙 많은 물이 들어와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해명한다. 배수용량 증설에 대해서는 “배수장 용량이 부족하지만,거액의 예산을 들여 미리 확장했어야 했다는 주장에는 여건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전측은 “밀려드는 물에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정전됐다.”고 했고,배수장측은 “외부의 정전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재냐,천재냐를 놓고 벌이는 양측의 공방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수재민들은 파괴된 보금자리와 폐허로 변한 농경지를 보며 참담한 결과를 가져온 원인이라도 시원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3개 배수장 주변 둑 붕괴 이번 수해때 붕괴된 함안군 법수면 백산제와 합천군 청덕면 광암·가현제등 3개 제방은 붕괴지점이 배수장 주변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백산제는 지난해 보강공사를 마쳤으나 일부호안블록이 침하돼 재보강공사중이었으며,광암제는 지난해 말 배수장 설치공사를 완공했고,가현제는 내년말 완공 목표로 배수시설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주민들은 엉터리 성토재 사용 등 부실공사가 붕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있다. 반면 시행청은 보강공사 중 발생한 사고로 붕괴지점이 같은 것은 우연의 일치라며 현재 한국수자원학회가 붕괴 원인을 진단중이어서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백산제 배수로에 차수벽이 설치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B대학 정모(41) 교수가 이 제방의 단면을 조사,이를 확인했다. 배수로를 확장하거나 설치할 경우 주변을 점도(粘度)가 높은 ‘양질의 흙’으로 성토하고 충분히 다져야 한다.그래도 생길지 모를 누수에 대비,점토나 토목섬유 등으로 만든 심벽을 박아 물 스밈을 방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붕괴 원인을 진단중인 수자원학회도 시방서와 시공내용을 점검했으나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따라서 시행청의 해명처럼 부실공사가 아니라 할지라도 설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은 면하기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창원 이정규기자
  • 경남 수해원인 철저규명 문제 드러나면 엄중문책

    경남지역 수해확산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이 구성된다. 정부는 조사를 통해 낙동강 제방 등 하천관리 당국의 잘못이 드러나면 국가피해보상금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수해민에게는 생활안정자금으로 가구당 5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26일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수해대책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김해시·함안군·함양군 등 낙동강 유역 수해원인 규명을 철저히 하고,문제가 드러나면 관련 당국에 엄중히 책임을 묻기로 했다.이를 위해 주민,또는 주민추천 전문가와 한국수자원학회가 같은 수로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정부는 위로금 500만원 가운데 140만∼380만원을 이번주중 지급하고 침수된 점포에 대해서도 각 6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중소기업 공장피해에 대해서는 운전자금 보증한도를 현행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보험가입자는 손해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왕건 ‘훈요10조’ 호남차별 근거일 수 없다, 김갑동 대전대교수 주장

    지역감정,호남차별 문제를 거론할 때 흔히 그 역사적 근거로 언급하는 것이 ‘훈요10조’다.고려 태조 왕건이 죽기 전 후손들을 위해 남겼다는 훈요10조 제8조에 특정지역 출신은 등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최항·최제안 등 신라 출신 인물들이 백제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 글을 조작해 후대 왕에게 올렸을 것이라는 ‘위작설’을 주장한다.얼마전 한 공중파 방송에서는 ‘위작설’에 무게를 실은 역사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도 했다. 김갑동(한국사) 대전대 교수가 이러한 훈요10조 위작설 및 호남차별 문제와의 연계성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계간 ‘역사비평’가을호에 기고한 ‘왕건의 훈요10조 재해석’이란 논문에서 “훈요10조는 위작이 아니라 당대의 현실을 잘 반영하는 중요한 사료이며,제8조에 나오는 특정지역도 현재의 호남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호남차별의 근거로 알려진 훈요10조 제8조의 요지는 이렇다.차현(車峴)이남과 공주강(公州江:금강) 밖은 산형과 지세가 모두 배역(背逆)했으니 인심도그러하다.그 아래 고을 사람들이 정권을 잡게 되면 국가를 변란에 빠뜨리거나 혹은 통합당한 백제의 원망을 품고 임금의 거동하는 길을 범하여 난을 일으킬 것이다.…비록 선량한 백성일지라도 마땅히 벼슬자리에 두어 권세를 쓰게 하지 말 것이다.’ 여기서 왕건은 차현 이남 지역의 산형과 지세가 ‘산수산주(山水散走)’의형상,즉 수도 개경쪽으로 모여드는 형상이 아니라 개경을 등지고 흩어져 달아나는 형상이므로 인심도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고려사’의 지리지에 개경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강으로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을 꼽은 것을 볼 때 금강만 배역해 흐르는 강이 아니라는 점,또 호남지역 강중 섬진강만 남해쪽으로 흐르고 나머지는 모두 서해로 흘러드는 것으로 보아 전라도 지역 강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흐른다는 지적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오히려 풍수지리적 형국보다는 제8조의 뒷부분,‘…백제가 통합당한 원망을 품고 임금의 거동하는 것을 범하여 난을 일으킬 것이다.’란 구절에 주목한다.즉 고려에 통합당한 백제 유민들은 원한을 품고 있을 것이니 등용하지 말라는 것으로,왕건이 이 지역을 상당히 두려워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차현 이남과 금강 밖’이 현재의 호남,즉 전라남북도와 큰 차이가 있음을 지적한다.천안과 공주의 경계지점에 있는 고개가 차현이다. 김 교수는 교통로나 지형적으로 볼 때 충남 남부지역과 전북지역은 하나의 문화권이고,현재의 전남도와 전북도는 노령이라는 험준한 고개에 막혀 있는 점으로 보아 차현 이남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노령 이북이라는 말이 내포돼 있다고 해석한다. 지금으로 보면 제8조의 내용은 공주·논산 등 충청 남부지역과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 지역을 주대상으로 하며 전남은 제외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공주 전주 논산 지역은 후백제의 중요한 거점 내지 요새로서의 구실을 한 반면,전남 나주지역은 일찍이 고려에 복속해 이 지역 출신이 많이 등용된 것으로 보아 김 교수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위작설과 관련해서도 그는 최항이나 최제안이 백제인들을 미워해 조작했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점,태조가 친히 지은 ‘개태사 화엄법회소’에 훈요10조의 제1·4·6조와 맥락을 같이하는 내용이 나온다는 점 등을 들어 결코 위작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환경오염 예방기능 강화에 역점, 환경부 조직 대대적 개편

    전국의 8개 지방환경청이 유역관리 체계로 전면 바뀌는 등 환경부 조직이 환경오염의 사전예방 기능을 한층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편됐다. 환경부는 20일 4대강 특별법에 규정된 수변구역과 수질오염 총량관리제,수계관리기금 운용 등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본부 수질보전국에 유역제도과(10명)를 신설하고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개 환경관리청을 ‘유역환경청’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경인·원주·대구·전주 등 4개 환경관리청은 지방환경청으로 변경된다. 아울러 낙동강·금강·영산강 유역환경청에 유역관리국(97명)을,국립환경연구원에 수질오염총량과(6명)를 각각 신설했으며 본부와 지방청에 전담인력 48명을 증원,사전환경성 검토와 환경영향평가제를 강화했다. 또 10월부터 산업단지내 오염물질 배출업체의 관리업무가 지방환경청에서 지자체로 이관됨에 따라 지도단속 인력 86명이 지자체로 소속이 바뀌게 됐다. 환경부는 지자체의 단속소홀 등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임시기구로 운영하던 4대강 환경감시대(46명)를 정규조직으로 전환하고 본부에 이를 총괄하는 중앙환경감시기획단(6명)을 신설했다. 환경부 곽결호 기획실장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정원이 1349명으로 과거보다 47명 늘어났다.”며 “일부에서 기구의 축소지향을 추구하고 있는 마당에 인력증원에 대해 비판의 시각도 있으나 효율적 업무추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 [시론] 하천 관리정책 재검토를

    8월 들어 계속되고 있는 폭우로 남부지역,특히 낙동강 유역이 온통 물바다이다.철로가 유실될 정도로 집중적인 수해를 입었던 경남 김해시 한림지역은 벌써 11일째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낙동강 제방이 가장 먼저 무너진 합천군 청덕면 역시 속수무책으로 낙동강 수위가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함안군 법수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로 인해 경남에서만 현재 3627억원이란 천문학적인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수재민들의 상심과 고생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모두,과거에 낙동강 유역의 모래밭이었거나 배후습지였던 곳이다.낙동강 유역은 원래 홍수기에는 낙동강 물을 흡수해 주고,갈수기에는 낙동강에 물을 공급해 주는 배후 습지가 풍부하게 발달해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낙동강 배후습지는 대부분 공단이나 도로,농경지로 개발되어 버렸다.그러면서 좁아진 강폭을 보완하기 위해서 높다랗게 직선으로 쌓은 제방은 강물의 유속을 빠르게 하여 빨라진 유속으로 힘을 받은 강물은 하류지역의 허술한 제방을 붕괴시키는 것으로 수해를 확대시켰다.자연의 원래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무조건적인 제방 축조식의 치수관리 정책은 어느덧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8년 중국에서 발생하여 3004명의 목숨을 앗아간 기록적인 대홍수의 피해 원인을 중국에서는 습지의 무분별한 개발과 그에 따른 홍수조절기능의 소실로 판단했다.그리하여 향후 20년간 중국의 습지를 1950년대 수준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을 지난 99년 람사협약당사국총회에서 발표하기도 하였다.또 영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강의 범람 주기를 10년으로 인정,너무 높게 쌓지 않는 융통성 있는 제방 축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네덜란드에서도 제방을 겹겹으로 쌓은 후 반복되는 수해를 해결하기 위하여 아예 제방 일부를 헐어버리고 원래의 습지를 복원하는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서도 볼 수 있듯이,우리나라도 지금까지의 토목공사 일변도의 치수재난 관리 정책에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과거 우리나라의 강 관리정책인,강 유역을 인공적으로 변형시켜 구조물을 형성하는 토목공사에 치우친 방식에서 강 유역 습지의 원래 가치를 인정하고 그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의 정책이 동시에 개발되고 적용되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설교통부에 의해 독점된 치수관리정책이 재고되어야 한다.강 유역의 생태관리와 치수관리를 효과적으로 양립시키기 위해서는 건교부와 함께 환경부와 전문가,또 환경단체가 함께 강 유역관리 장기정책에 대해 고민하는 구조가 필요하다.중앙정부에 의해 일률적으로 수립,집행되었던 치수관리 정책도 지역별,지형별,수계별 특성에 맞는 관리로 그 형태를 전환해야할 것이다. 지난 수년간 진통을 겪으면서도 결국은 합의에 도달했던 4대강 특별법의 제정과정과 같이 끊임없이 중앙의 관계 행정기관과 지방정부,전문가,주민,시민단체가 함께 머리를 맞댈 때만이 강 유역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해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강유역의 생태계를 보전하는 지혜로운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현주/ 마창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우리고장 NGO] 자연사랑연합회

    자연을 사랑하는 순박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들이 만든 모임이 자연사랑연합회(회장 박명호)다. 1996년 출발 당시만 해도 회원들이 89명에 불과했으나 점차 늘어나 지금은 1500여명에 이른다.경북 구미 경북자연환경연수원 내에 있는 본부 외에도 상주·영천·안동·의성 등에 4개 지회가 설치돼 있다. 가장 비중을 두는 것은 교육이다.자연사랑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이로 인해 회원들 모두는 경북 자연환경연수원의 자연관찰지도사 과정을 마친 동창들이다. 지인태(50·구미시 형곡동) 총무국장은 “12주 동안 동·식물,곤충들의 생활환경 등을 열심히 공부해야 비로소 자연관찰지도사 과정을 마칠 수 있다.”면서 “교육과정은 자연체험과정,교양과정,심성과정 등으로 나눠진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력을 바탕으로 자연사랑연합회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 국장은 “관찰지도사 과정교육을 마치면 다음 과정에 참여하는 후배들을 이끌어 주면서 생태기행,천연기념물 답사,자연체험,가족캠프 등의 활동도한다.”고 밝혔다. 지난 99년부터 2000년까지 2년 동안 구미 금오산 자연생태조사를 민간단체로서는 경북에서 처음으로 해내는 실력을 뽐냈다.조사 결과를 가지고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1개월여간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낙동강의 최대 호수인 안동호에서 박사급 전문가와 함께 식물·곤충·조류(藻類)분야에 대한 생태조사를 펼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조만간 안동호에 대한 2차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김천 한지(漢池)에서 희귀식물인 가시연꽃 군락을 처음 발견하기도 했다. 자연사랑회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00년 전남 함평군 나비사랑회와 자매결연해 매년 상호 방문과 교육을 하는 등 자연사랑을 지역사랑으로 넓히고 있다. 또 함평 갯벌과 구미 금오산을 함께 탐사했으며 함평지역 특산물 사주기 운동도 전개했다. 이와 함께 경남의 자연사랑모임,대전의 자연을 사랑하는 모임 등과 정기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백혈병 회원자녀 돕기 헌혈운동 등 사회봉사활동도 편다.한의사 회원들로 구성된 한방의료진료단은 매년 3∼4회씩 무의촌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고있다. 5년여 동안 자연사랑회 활동을 해온 박미혜(44·경북 김천시 감문면 용호리) 운영위원은 “각박한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사랑회 활동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자랑했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
  • [사설] 경남재해 중앙정부가 나서라

    열흘 이상 쏟아진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낙동강 하류의 김해·함안 일원의 침수지역은 폭우가 멈추면서 복구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그러나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각 기관간의 협조와 지휘 체계도 허술해 복구작업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아직도 침수지역의 주민 대다수가 열흘째 물속에 고립돼 있다.경남도와 김해시 당국은 부족한 장비와 인력 탓만 하고 있다.우리는 경남 수해지역의 원활한 복구를 위해 중앙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한다. 침수지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인근의 가동 가능한 배수펌프장들이 총동원돼 물을 빼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산사태를 당하거나 침수된 공장들에서는 흙더미와 못쓰게 된 원료·제품들을 치우기 위해 장비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피해지역 주민들은 발이 묶여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리며 대피소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식수와 생필품이 부족하고 피부병 등 각종 전염병까지 겹쳐 큰 고통을 당하고있다. 경남도 의회와 한나라·민주당은 복구 지원을 위해 경남 수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그러나 이번 수해는 자연재해로 폭발 등의 사고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그렇다 하더라도 중앙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지금이라도 복구에 필요한 장비와 인원의 총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전국의 양수기를 동원해서라도 침수지역으로부터 물빼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물이 빠지고 나면 침수주택과 공장 등은 철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며 제방의 시설기준을 강화해 이번과 같은 게릴라식 집중호후에 대비해야 한다.각종 질병 발생이 없도록 방역활동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피해주민과 공장에 대해서도 충분한 보상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정부는 이를 위해 재해복구대책비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특히 현행법상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어렵다 하더라도 그에 준하는 금융·세제상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편집자에게/ 다목적댐, ‘만병통치약’은 억지

    -‘다목적댐 홍수피해 줄였다’기사(대한매일 16일자 1면)를 읽고 수자원공사와 건설교통부가 이번 집중호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를 다목적 댐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고 본 것은 너무 억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낙동강 유역의 안동·임하·합천·남강댐 등 4개 목적댐이 홍수조절 능력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하지만 홍수위 통제상 조절가능한 한계가 있음에도 너무 부풀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특히 전기·용수 등 전력댐인 경우 거의 만수위 가까이 물을 가둬놓아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홍수통제 능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런데도 홍수를 핑계로 댐건설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정부는 댐이 홍수와 가뭄을 방지하며 전력까지 얻을 수 있다는 만병통치의 처방이라는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는 듯하다.낙동강 유역의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새로운 댐을 앞당겨 건설한다고 하지만 저수용량은 모두 합해야 몇억t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해마다 20개 이상의 댐을 지어왔다.그런데홍수피해액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추세여서 댐건설이 만사가 아니라는 점은 여실히 증명된다.홍수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하천관리를 잘하고 배수펌프장을 늘리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가지치기 등을 통해 나무·토양에 수분함량을 높일 수 있는 ‘녹색댐’을 만드는 것도 강구해야 한다.또한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댐건설이라면 기존 저수지 준설과 빗물·중수의 재활용 방안부터 검토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우월하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국장
  • 다목적댐 홍수피해 줄였다

    전국의 14개 다목적댐이 이번 집중호우(8.4∼14) 피해를 줄이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막대한 홍수피해를 입은 낙동강 유역의 경우 안동·임하·합천·남강댐 등 4개의 다목적댐이 없었다면 그 피해는 훨씬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낙동강 유역에 추가로 건설될 5개 댐을 앞당겨 완공키로 했다. 이번 홍수때 안동·임하·합천댐으로 흘러온 물은 모두 12억 1000만t이었으나 중·하류지역 침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을 방류하지 않았고,남강댐은 낙동강 하류지역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을 사천만으로 흘려보냈다. 수자원공사 유양수 물관리센터실장은 “낙동강 유역 4개 다목적댐의 연계운영으로 낙동강 하류지역인 경남 창녕군 남지읍 진동교 최고수위를 무려 4.25m 낮추고,초당 홍수량을 8600t 줄일 수 있었다.”며 “댐이 없었다면 중류지역도 위험수위를 넘어 침수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강 수계도 500년 빈도의 많은 비가 내렸으나 소양강댐과 충주댐에서 홍수를 조절,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소양강댐은 유입된 물 6억 7000만t을 모두 가두었고,충주댐도 홍수초기 물을 일단 저장했다가 한강 인도교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한 7일 저녁부터 방류를 시작했다.두 댐이 홍수를 조절해 여주지점과 한강 인도교 최고수위를 각각 3.46m,2.4m 낮추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예년 같으면 금강 하류지역도 대청댐 방류로 홍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난해 대청댐 상류에 준공된 용담댐이 2억 3000만t의 물을 가두는 바람에 대청댐 수문을 열지 않아 금강 하류지역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섬진강 수계도 섬진강댐과 주안댐에서 홍수를 조절,하류지역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수공은 설명했다. 수공은 이와 함께 다목적댐에 떠내려온 2만 2170t의 쓰레기를 이달말까지 모두 수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대부분 풀과 나무,생활쓰레기 등으로 처리비용만 7억7595만원이 들어간다. 건설교통부는 앞으로 낙동강 유역의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화북(군위)·감천(김천)·속리원(영주)·이안천(상주)·안의댐(함양)을 앞당겨 준공키로했다.낙동강 하류 준설(바닥 모래 퍼내기 작업)도 실시키로 했다. 김창세(金昌世) 수자원국장은 “가뭄과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발표한 12개 댐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하고,특히 홍수 피해가 큰 낙동강 유역 댐을 앞당겨 건설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
  • 낙동강 제방 12곳 붕괴 위험

    낙동강 경북지역 제방 12곳이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조사결과 경북지역 안동∼고령 낙동강 제방중12곳이 제방 바깥쪽 저지대 논밭에 강물이 새어나오는 이른바 파이핑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나 붕괴가 우려된다.이는 이들 제방 대부분이 70∼80년대에 축조된 데다 본체가 모래질토이기 때문이다. 파이핑현상이 일어나는 곳은 고령군 다산면의 다산제와 개진면 개진제·반운제,우곡면 우곡제,의성군 단밀면 용산제와 팔등제,안사면 신평1제,구천면의 미천제,성주군 선남면 소학제,예천군 호명면 형호제,김천시 남면 신림제와 아포면 대신제 등이다. 이중 반운제는 조사이후 2억원을 들여 응급 복구했으며 다산제는 집중호우가 계속되자 지난 11일 긴급 점검했다.그러나 나머지 10곳은 보수 등 응급조치는 물론 보강계획도 없는 상태다. 이들 제방을 보수 보강작업을 할 경우사업비가 266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낙동강변 제방중에는 지난 93년에 고령 좌학제,99년 성주 후포제,2000년 고령 봉산제가 불어난 물에 견디지 못해 붕괴돼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때 낙동강 하류인 경남지역의 제방이 붕괴되지 않았으면 12곳중 상당수가 붕괴될 수도 있었다.”면서 “정부가 제방보수보강 사업비를 조속히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재경부 수요·공급 부조화 심각

    재정경제부는 지난 12일 각 부서에 새 직위표를 배포했다.공석인 국고국장·경제협력국장과 조세정책과장·개발협력과장 자리를 공란으로 비워둔 상태였다.재경부가 모든 자리를 채우지 않고 직위표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풀기힘든 인사문제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가 경제의 제1원칙인 인력의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재경부 내부 경쟁에 더해 청와대 등에서 복귀하려는 인력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복잡해지는 형국이다. 청와대에서 근무해온 사람들은 이 참에 기필코 본부에 복귀하려 하고 있다.내년초 대통령이 바뀐 뒤에는 이른바 ‘청와대 프리미엄’을 인정받기 어렵고,경우에 따라서는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현재는 부이사관급(3급) 과장 3∼4명이 본부로 돌아올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런 정황은 과천청사에서 일해온 본부 직원들,특히 서기관급(4급)과장들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보직도 문제지만 승진에도 걸림돌로될 수 있기 때문이다.직급별 정원은 제한돼 있는데 바깥에서 더 높은 직급이 들어오면 그만큼 승진의 가능성은 줄어들게 된다.게다가 본부에서는 행정고시 24회가 막내 부이사관이지만 청와대에서는 올봄 27회가 부이사관에 올랐다. 통상 부이사관급이 앉는 총무과장과 기획예산담당관에 최근 서기관급이 임명돼 이들에 대한 인사배려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민이다. 서기관급 A과장은 “총무과장 등의 부이사관 승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시 청와대에서 부이사관들이 입성하면 나머지 사람들의 진급은 더욱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B과장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통상 그렇듯 ‘작은 정부’를 강조할 수밖에 없어 인사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水魔현장 김해시 한림면/ “어디가 논이고 강인지…”

    온통 황톳물 천지다.어디가 논이고 어디가 강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멀리 산밑으로 점점이 떠 있는 지붕이 마을이었음을 알게 했다. 11일 오후 3시 경남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군 장병과 공무원 주민 등 300여명이 유실된 화포천 제방에서 물막이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대형 굴착기가 굉음을울리며 덤프트럭이 싣고 온 흙을 옮기고,이를 대형 크레인이 쏟아 붓고 있다. 둑에서 장병들의 작업을 구경하던 김한길(金翰吉·72)씨는 “70평생에 처음 보는 폭우였다.”면서 “집에는 물이 들지 않았지만 논밭은 모두 물에 잠겼다.”고 비통해했다. 지난 10일 새벽 3시쯤 한림면에는 시간당 56㎜의 폭우가 내렸다.이 때문에 화포천제방이 넘쳐 한림배수장이 침수되면서 내수를 밖으로 내보내지 못해 한림면 장방·시산·모정·술미·가산·가전마을 등 6개 마을이 물에 잠겨 1500여가구 4200여명의 이재민을 냈다. 이재민들은 인근 한림중학교와 금곡초등학교,진영실내체육관 등과 고지대 이웃집에서 물 빠지기만 기다리고 있다.김해시와 적십자사는 응급구호에 나섰지만 고립된 마을에서 구호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시는 고무보트를 이용,마을에 식수 등 구호물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제때 도착하지 않아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물에 잠겨 고립된 장방리 본마을 정영철씨의 부인은 “마을 장정들이 물에 잠긴 축사에서 소·돼지 등을 구하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가축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전화로 현지사정을 전했다. 한림2구 김종보 이장은 “새벽에 쏟아지는 폭우가 심상치 않아 저지대 80가구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면서 “이재민들 대부분 입은 옷에 대피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해시 재해대책 상황실 오상진씨는 “현재 낙동강 수위가 내려가지 않아 침수지역의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추세라면 13일이 지나야 물이 빠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낙동강 양산천 범람 주민 대피

    9일과 10일 부산,경남·북 등 영남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45명이 숨지거나 다치고4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특히 낙동강 지류의 하천 10여곳이 범람해 농경지 5000여㏊와 수백채의 가옥이 침수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냈다. 13일까지 최고 6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오전 9시30분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영포리 서덕교(40)씨 집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서씨의 부인 김금화(39)씨와 아들 보문(13)군,딸 진현(10)양 등 일가족 3명이 매몰돼 숨진 것을 비롯,영남지방에서만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오전 6시30분쯤 낙동강 지류인 양산천이 범람,주변 마을 250여가구 주민들이긴급대피하는 등 경남에서만 320여가구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낙동강변 철로가 침수되면서 11일 오후까지 부산-마산간 경전선 통행이 통제돼무궁화호 등 22편의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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