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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문화권/국민대 국사학과 문화권연구팀

    지리산문화권/국민대 국사학과 문화권연구팀

    ●지리산 일대 역사문화적 특성 새롭게 조명 지리산은 여러 이름을 갖고 있다.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롭게 된다고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했고,백두대간의 주맥이 한반도를 타고 이곳까지 이어졌다고 하여 두류산(頭流山)이란 이름을 얻었다.그런가 하면 도교의 삼신산 가운데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 불리기도 한다.험준한 산세를 이루는 지리산은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에 걸쳐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산 서쪽에는 섬진강과 보성강이 휘돌아 남원에서 남해로 나가고,동쪽으로는 남강과 경호강이 휘어져 함양에서 진주를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든다.이 강들이 사람과 물산의 통로였다면,지리산의 웅혼한 품은 우리 민족의 사상과 기맥을 키워간 터전이었다. ‘지리산문화권’(역사공간 펴냄)은 ‘민족의 어머니산’인 지리산 일대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새로운 시각에서 밝힌 책이다.7명의 한국사 전공 교수와 박사급 연구자들로 구성된 국민대 국사학과 문화권연구팀이 10여 차례에 걸친 현장 조사를 거쳐 완성했다.연구팀은 전국을 10개 문화권으로 나눠 우리 역사문화의 갈래를 찾는 역사문화총서를 펴낸다는 목표 아래 이번에 ‘지리산문화권’을 내놓았다.‘안동문화권’과 ‘경주문화권’에 이은 세번째 책이다. ●화개장은 영·호남 상권의 중심지 지리산문화권은 크게 서쪽의 섬진강·남원문화권과 동쪽의 남강·진주문화권으로 구분된다.섬진강·남원문화권은 남원·곡성·구례·광양·순천 등지를,남강·진주문화권은 진주·하동·산청·함양 등지를 아우른다.두 문화권은 지리산문화권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각기 소문화권을 이룬다.지역에 따라 향토색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지역은 지리산이라는 구심력에 의해 문화적 동질성을 지닌다. 이 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리산을 영·호남의 사람들과 사상이 화합하고 공존하던 역사의 광장이자 구심점으로 본다는 점이다.지리산을 흔히 영·호남의 경계로 인식하는 것과는 정반대다.연구팀은 지리산의 산길과 물길,관문,장시(場市) 등을 통해 영·호남이 한데 어울렸던 자취를 찾아낸다.지리산을 에워싼 섬진강,경호강,남강 등을 중심으로 사람과 물산의 교류가 활발했던 사실을 밝힌다.안음의 황석산성,진안의 웅치,운봉의 팔량치,구례의 석주관 등 영·호남을 잇는 4대 관문을 비롯해 남원의 인월장과 하동의 탑원장(화개장) 등 지리산 장시의 요소요소를 살핀다.이중 벽소령을 따라 인월장과 연결돼 있는 화개장은 영·호남의 물산이 한데 모이는 지리산 길목의 시장으로 이곳 상권의 중심이다. ●남명학파·선종의 진원지도 지리산문화권 지리산문화권이 영·호남의 구심 역할을 한 것은 사상적인 면에서 뚜렷이 드러난다.민족 고유신앙인 성모(聖母)신앙과 산신신앙,조선시대 남명학파,선종의 입장에서 교종을 융합한 조계종 등 여러 사상이 지리산문화권에서 형성 또는 발전했다.책은 이런 과정에서 영·호남의 구분은 존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한다.영·호남을 생성 배경으로 하는 남명학파는 그 두드러진 예다.남명은 말년에 지리산 자락 덕산에 정착해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다.그의 문인들은 16세기 후반 진주를 중심으로 남명학파를 크게 일으켰다.남명학맥은 지리산 일대뿐 아니라 경상우도 지역으로 확산됐으며 호남의 순천·남원 등지로 뻗어나갔다.남명의 문인들은 일본군에 맞서 자신의 기반인 경상우도를 중심으로 봉기했지만 호남의 유림들과도 폭넓게 손을 잡았다.지리산이 영·호남을 하나로 있는 구심 역할을 했음은 변혁의 시기의 민족운동 양상을 보아도 알 수 있다.1861년 지리산 기슭의 단성에서 시작된 농민항쟁은 1862년 진주농민항쟁으로 이어졌고,이는 섬진강을 넘어 호남지역으로까지 확대됐다.또 1894년 동학농민전쟁 때는 영·호 대도호소가 설치돼 동학농민군이 섬진강을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이처럼 영·호남을 아우르는 ‘지리산문화권’의 역사문화를 처음으로 통사적인 시각에서 다룬다.그런 점에서 개별적인 유물이나 유적의 감상차원에 그치는 기존 문화유적답사서와 구분된다.역사지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크게 부족한 한국 사학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 책의 의의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정부기금 39개로 통·폐합

    정부기금 39개로 통·폐합

    57개에 이르는 정부 내 기금을 39개로 통·폐합해 기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평가결과가 나왔다.3개 특별회계는 유사한 성격의 기금으로 통합하고,건강보험의 보험료와 보험수가 산정 등에 대해 국회심의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기획예산처는 3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기금존치 평가결과’를 기금운용평가단(단장 조성일 중앙대 국제대학원장)으로부터 제출받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2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기금존치 평가는 지난해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에 따라 이번에 처음 실시됐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8개 기금은 폐지,2개 기금은 민간으로 전환,11개 기금은 3개 기금으로 통합해 현재 57개 기금을 39개로 줄이도록 했다.폐지 기금은 여성발전·문화산업진흥·방위산업육성·응급의료·근로자복지진흥·과학기술진흥·축산발전·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등이다. 순국선열·애국지사사업기금과 문예진흥기금은 정부기금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각각 광복회와 문예진흥원 등의 민간기금으로 전환토록 권고했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 통합 권고된 기금은 11개로 ▲국민체육진흥기금과 청소년육성기금은 체육청소년기금(가칭)으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주택신용보증기금,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 등 5개 기금은 신용보증기금으로 ▲한강수계관리기금과 낙동강수계관리기금,금강수계관리기금,영산강·섬진강수계관리기금 등 4개 기금은 수계관리기금(가칭)으로 각각 통합된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나머지 36개 기금은 기금존치 필요성이 인정돼 현행대로 운영된다.예산처는 오는 13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 공청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부처 및 당정협의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 정부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시인 안도현·정끝별씨 강단 선다

    시인 안도현(43)씨와 정끝별(40)씨가 나란히 대학강단에 선다.안씨는 전주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로,정씨는 명지대 국문과 교수로 임용돼 새학기부터 강의를 한다. 안씨는 경북 예천 출신으로 원광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대구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낙동강’,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잇따라 당선돼 등단했다.전남 나주 출신으로 이화여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정씨는 88년 문학사상에 ‘칼레의 바다’ 등이 당선돼 등단했다.‘자작나무 내 인생’ 등의 시집과 ‘패러디 시학’ 등의 평론집을 펴냈다.
  • 고양시 개명산‘ 생태보전지역’ 추진

    경기 고양시가 개명산(해발 621.8m)의 생태계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개명산은 일산신도시를 배후로 하고 있어 성사되면 도시인접형 생태보전지 지정의 첫 사례가 된다.또 대규모 신도시·택지개발지구 등의 그린벨트 해제와 난개발 폐해를 보완하는 녹지환경보전의 바람직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18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벽제동 산1의 1 일대 개명산 일원 285만㎡를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조만간 환경부에 승인신청을 하기로 했다. 시는 개명산이 원시상태의 녹지자연도 7∼8등급의 숲과 수령 40년 이상된 서나무·신갈나무 군락,오목눈이 딱새와 흑두루미 등 희귀 조류,버들치 등 1급수 서식생물이 발견되는 등 자연환경보전법상 생태계보전지역 지정 요건인 ‘생태·자연도’(生態·自然圖) 1등급 지역임을 감안,보전지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일산신도시가 형성되면서 ‘고양의 허파’ 구실을 해야 할 개명산 기슭에 골프장·납골당·아파트형 공장 등의 설치허가 신청이 잇따르는 등 개발압력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고양환경운동연합,파주환경운동연합,고양녹색소비자연대,고양 YWCA 등 10여개 시민단체와 주민들도 ‘개명산 지킴이’ 등의 단체를 만들어 생태계보전지역 지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착수했다.시의회도 지난달 개명산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환경부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야생 동·식물의 포획·채취와 건축물 신·증축,토석 채취와 출입이 금지 또는 제한되나 지역 주민들은 등산로 등 편의시설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고양시 김경주 환경보호과장은 “보전지역 지정이 가장 확실한 생태보전 방안이나 편입 토지주 등의 반대 등 난관이 없지는 않다.”면서 “수도권 신도시 지역의 생태환경 확보를 위한 자치단체와 시민들의 노력을 환경부가 적극 지원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양시의 개명산 생태보전지역 예정지엔 전체의 45.7%인 130만평의 사유지가 있다. 현재 국내의 환경부 지정 생태보전지역은 낙동강 하구(철새도래지),지리산(원시림),대암산(고원습지),우포늪(원시자연늪),무제치늪(희귀 동·식물 서식 습지),섬진강 수달 서식지,전남 함평의 붉은박쥐 서식지와 동강유역 등 8곳으로 모두 도시지역과는 멀리 떨어진 곳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지역플러스] 상주시, 낙동강변 자전거길 조성

    경북 상주시가 낙동강 자전거 길을 만든다.15일 상주시에 따르면 오는 2007년까지 190억원을 들여 사벌면에서 낙동면까지 낙동강을 따라 27.1㎞에 이르는 자전거 길을 조성키로 하고 우선 내년에 2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시는 자전거 도로를 비포장길과 자갈길,개울길,산길 등으로 자연 모습 그대로 꾸밀 계획이다.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9) 숨겨진 하천을 찾아서(上)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9) 숨겨진 하천을 찾아서(上)

    금강모치,열목어,쉬리,어름치,갈겨니,버들가지…. DMZ 깊은 계곡에 속살을 숨기고 흐르는 하천은 생태계의 보고(寶庫)다.수십년 동안 사람의 간섭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진화해 온 덕분이다.이들 하천 가운데 강원도 인제군 성내천의 생태는 특히 압권이다.미확인지뢰 지대여서 남방한계선 철책선(수문)에서 하천을 따라 20여m 정도만 조사할 수 있었지만 다양한 서식 환경과 희귀어류 10여종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열목어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되는가하면 금강모치와 쉬리,어름치 등이 취재팀의 채집 그물망에 수시로 올라왔다.성내천은 아직까지 생태전문가들의 발길조차 닿지 않은,DMZ 인근의 대표적인 ‘숨겨진 하천’이다. ●성내천은 물고기의 보물창고 성내천금강모치의 유영(游泳)은 장관이었다.7∼8㎝쯤 자그마한 몸집이지만 담황색 빛깔이 다부진 인상을 준다.등쪽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은빛·금빛 반점들이 햇살에 반사돼 마치 금강석을 뿌려 놓은 듯하다.번식기를 맞은 한떼의 금강모치가 여울의 자갈 위를 휘젓고 노니는 모습에 경탄이 절로 흘러나왔다. 금강산 계곡에서 처음 발견됐기 때문에 금강모치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하지만 눈부시게 반짝이는 모습 때문에 붙여진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심산유곡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어종으로 개체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귀한 물고기다.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걸까.얼룩배기 지느러미를 달고 은색과 흑갈색,오렌지색의 번쩍이는 비늘로 치장한 쉬리도 많이 발견됐지만 금강모치의 단아하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 자태에는 비할 바 못된다. 두타연에서도 발견된 열목어도 쉽게 눈에 띈다.몸에 얼룩얼룩 흑갈색 점을 붙인 한 뼘 이상 됨직한 녀석들이 남방한계선 철책 수문 아래 물길을 따라 유유히 오가는 폼이라니…. 성질 급한 냉수성 어종의 특성 때문이겠지만 채집 그물망에 잡혀 펄떡이는 녀석들의 싱싱함에서 DMZ 물고기의 자유분방함이 배어 나온다.긴장 속에 경계근무에 나서는 얼룩무늬 복장의 우리 장병들의 모습이 열목어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수문을 경계로 하천 상·하류의 작은 소에는 40∼50㎝짜리 큼직한 열목어들이 서식하며,해가 지면 어슬렁어슬렁 나들이를 나옵니다.” 초병들의 귀띔이다.녀석들은 아마 그 큰 덩치로 성내천 물속 세계를 평정하고 있는가보다. 성내천에는 이밖에 냉수성 어종은 아니지만 새코미꾸리,배가사리,가는돌고기,모래무지,돌매자,꺽지 등도 채집된다.수문 주위에는 이런저런 물고기들이 어우러져 말그대로 ‘물 반 고기 반’이다.그만큼 서식 환경이 다양하고 좋다는 증거다. 하천의 폭은 10m에 불과하지만 물살이 빠른 곳과 느린 곳,여울지는 곳,물길이 머물며 소를 이룬 곳,깊은 곳과 얕은 곳이 고르게 있다.바닥도 모래와 자갈,바위층으로 다양하다.오염되지 않은 물속 자갈과 바위 밑에는 날도래유충과 잠자리유충,강도래유충,플라나리아 등 물고기 먹잇감들이 너댓마리씩 붙어 기어 다닌다.유충의 개체 밀도는 일반 하천보다 2∼3배는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하천변에는 가래나무와 신갈나무가 물속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물고기들이 번식하고 살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짝짓기철 물고기 사랑행위로 시끌 건강한 하천 속에는 산란기를 맞은 물고기들의 움직임도 바쁘다.6월 중순,취재팀이 하천을 찾은 시기가 짝짓기 철이다보니 채집되는 물고기 가운데 배가사리와 모래무지는 주둥이가 하얗게 변하며 튀어나오는 2차 성징을 보였다.떼지어 요란스레 짝짓기하는 금강모치를 비롯해 주둥이를 흉물스레 바꾸면서까지 짝짓기에 나선 물고기들로 6월의 성내천은 그렇게 시끌벅적했다.물고기들만의 천국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DMZ내 군사분계선을 따라 동으로 흐르다 남쪽으로 물길을 잡은 성내천은 제4땅굴이 하천 밑바닥을 아리게 뚫고 지날 때도 숱한 어종들을 품고 말없이 그렇게 남으로,남으로 흘렀으리라.성내천 곳곳에 상흔처럼 남아 있는 녹슨 지뢰와 포탄 껍질 그리고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두꺼운 철문을 훌훌 걷어내고 물고기들이 좀 더 자유롭게 남북을 오가는 날은 언제쯤이면 올 것인가.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전문가 칼럼 성내천은 소양호로 유입되는 인북천의 지류로,길이가 고작 4㎞ 남짓한 매우 작은 하천이다.을지전망대에 올라 북녘 산하를 굽어보니 멀리 물 흐름은 보이지 않지만 성내천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성내천에서는 갈겨니,쉬리,모래무지,금강모치,참종개,꺽지,열목어,가는돌고기,새코미꾸리,배가사리,그리고 어름치 등의 11종이 채집되었다.짧은 시간에 좁은 공간에서,그것도 하천 최상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풍부한 개체수다. 군인들의 말에 의하면 미유기의 서식도 추정되었으나 채집을 하진 못했다.직접 포획한 11종 가운데 쉬리와 금강모치,참종개,꺽지,가는돌고기,새코미꾸리,배가사리,어름치 등 8종은 한반도 고유어종이다.고유어종(endemic species)이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한반도)에만 살고 있는 물고기를 말한다.특산종이란 말을 쓰기도 하지만 고유종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 특히 금강모치,어름치,배가사리는 한강과 금강의 최상류에서만 극히 제한적으로 서식해 왔다.어름치와 배가사리는 금강에서는 이미 절멸되었으며 어름치는 최근 인공 부화를 통한 복원을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검은색 줄무늬가 특이한 어름치(천연기념물 제259호)는 산란철에 알을 보호하기 위해 자갈을 물어다 산란탑을 쌓는 독특한 습성을 갖고 있다. 그 외에도 새코미꾸리는 한강과 낙동강에서만,가는돌고기는 한강에서만,금강모치는 한강 상류와 동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의 상류 그리고 금강의 상류인 덕유산 계곡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어종이다.금강모치는 버들치와 유사한 종이나 등지느러미에 검은색 반점이 있고 몸 측면에 황금색(주황색) 세로줄이 있어서 차이가 난다.물속으로 들어가 금강모치를 보면 찬란한 그 빛깔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이처럼 우리나라 고유어종이면서 한 지역에 극히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종들은 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담수어류는 하천이라는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서식하고,물줄기를 따라서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물고기 종들의 분포와 다양성은 지질사적인 측면뿐 아니라 생물학적 자연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로 활용된다. 어떤 지역의 높은 생물 다양성은 잘 보전된 생태계의 질적인 면을 반증한다.한반도에 얼마 남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성내천 보전의 필요성이 더욱 높은 이유다. 심재환 서강정보대학교수
  • 노동부등 9개부처 450여곳 대수술

    노동부등 9개부처 450여곳 대수술

    노동부와 환경부,중소기업청 등 9개 중앙기관의 특별지방행정기관 450곳의 업무를 지방으로 넘기는 작업이 구체화되면서 해당기관 공무원 조직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업무가 중앙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가면 중앙부처의 기능,권한,재원,조직,인원이 축소되고 지방자치단체는 거꾸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이달 중 방침을 확정하고 다음달 20일 이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인데,기관마다 이관 폭을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이다. 특별지방행정기관이란 중앙정부가 국가업무를 수행하면서 지방에 대해 업무를 지자체에 위임하지 않고 직접 지방사무소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으로,현재 24개 중앙부처에서 6574개의 기관이 설치돼 있다.소속 인원은 모두 19만여명이며,1차 지자체 업무이양 대상 450개 기관의 공무원은 1만여명으로 추산된다. 1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혁신위)와 행정자치부,각 기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중앙정부가 각 지방에 설치한 ‘특별지방행정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추진 중이다. 교통·통신의 발달,정보화의 진전,지방분권 확대 등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이들 기관을 지방으로 이양,민간위탁,책임운영기관화,광역·통폐합 등의 형태로 정비를 추진하는 것이다.혁신위에서 추진 중이며,1차 대상은 지방분권 차원에서 9개 부처 450개 기관이다.기준은 지역성·현지성·중복성이 강한 업무다.노동부,통계청,중소기업청,식약청,환경부,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보훈청,산림청 등이 해당된다.1차 정비가 끝나면 지방조달청과 지방병무청의 업무도 넘길 계획이다. ●혁신위,“확정된 것 없다.” 혁신위 지방분권담당 위원회 오재일(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간사는 “내부조율이 진행 중이며,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조율이 안된 상태에서 이런저런 정보가 나가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씁쓸하다.”면서 “다음 주 중 내부 조율을 끝내고 이달 중순부터 해당 부처와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공식적으로 최종 입장을 듣겠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현재 4개의 위원회를 구성,깊이있게 심의하고 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려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본적으로 9개 기관의 업무를 지방에 넘기는 것을 전제로 출발했지만,행정개혁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넘겨서는 안된다는 반론이 많아 진통이다.분권 전문가들은 일단 넘긴 뒤에 문제가 생기면 보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행정개혁 전문가들은 이에 문제를 제기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분권 전문가들은 지자체 입장에서 접근하고,행정개혁 전문가들은 정부 전체 조직 차원에서 검토하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 다른 것”이라면서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는 광역 자치단체의 기능조정과도 맞물려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유언비어 난무 작업이 막바지로 가면서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지방 중소기업청의 업무는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소문이 펴졌다.식약청의 업무 가운데 의약부문은 현행대로 유지하고,식품에 대해서만 지방으로 넘기는 것에 대해 논의가 진행된다는 말도 퍼지고 있다.보훈청은 보훈업무를 지자체로 넘기려 하고,지자체는 받지 않으려 한다는 소문도 있다. ●해당기관,“존립 위협” 기관마다 혁신위를 상대로 ‘존치이유’ 설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혁신위도 해당기관에 ‘이관해선 안 될 이유’에 대해 각 부처가 설명토록 하고 있다. 지방환경청과 출장소가 이양대상에 포함된 환경부는 “지방이양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업무 특성상 ‘광역성’과 한번 훼손되면 복원이 어려운 점,단체장이 표를 의식해 개발위주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지방 이양론이 대세로 굳어지더라도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유역청은 환경부에 남고, 경인·원주·대구·전주지방환경청만 지방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청과 지방노동사무소가 포함된 노동부도 이양은 어렵지 않으냐는 분위기다.물론 지방자치단체 업무와 중복되는 것이 있지만,그렇다고 일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외청들,벙어리 냉가슴 정부대전청사의 외청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혁신위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대상기관인 산림청·중소기업청·통계청은 정부 방침대로라면 사실상 정책기능만 남아 팔다리가 없는 조직이 돼 해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이다.조직 생존권과 직결된다는 분위기다. 산림청은 “국유림은 지방이 맡아오다 지난 90년 효율성을 들어 산림청으로 이관됐다.”면서 “효율성을 따진다면 현재 사유림과 공유림,국유림의 관리실태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변한다. 중소기업청은 이관불가의 예로 소상공인지원센터를 들었다.법률상 이관이 결정됐으나 소상공인들의 반대와 지자체들의 소극적인 대처로 시행도 못해보고 시행령을 개정해 유보했다.지자체 업무상 큰 일이 생기면 모든 행정력을 한 곳으로 집중을 해야 하는데,업무를 넘기면 국가업무를 연속적으로 추진하기가 어렵다고 강변한다. 공공정책부
  • 부산·대구 수질오염총량제 시행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1일부터 부산·대구광역시에 수질오염총량제가 도입,실시된다.오염총량제는 수질달성 목표를 정한 뒤 지자체와 지역내 공장 등 오염물질 배출업체에 배출량을 할당,이 규모를 웃돌면 조업정지 등 조치까지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환경부는 지난 3월 부산·대구광역시장이 신청한 오염총량관리계획을 지난달 31일 최종 승인하고 두 광역시에 대한 수질오염총량제가 당초 예정대로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부산시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에 영향을 미치는 오염물질 배출량을 2002년 배출량(1만 527㎏)보다 257㎏ 준 하루 최대 1만 27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대구는 1만㎏(21.5%)을 줄여 하루 최대 3만 6427㎏ 이하로 배출량을 유지해야 한다. 부산시가 오염물질 삭감목표량을 달성할 경우 현재 각각 BOD 3.3과 8.6인 낙동강 하류와 서낙동강 하류의 수질이 2.5과 4.3으로 떨어진다.대구시의 경우 현재 4.7과 3.4인 금호강 하류와 낙동강 본류의 대구·경남 경계지점의 수질이 각각 4.0과 2.9으로 하락하게 된다. 부산과 대구시는 기초자치단체별 구체적인 오염삭감 계획과 개발계획이 포함된 시행계획서를 2일 해당 지방환경청에 제출,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이육사의 詩香, 안동을 물들인다

    일제 강점기에 17번이나 옥살이를 하며 조국 광복의 염원을 노래한 항일 민족시인 이육사(李陸史·1904∼1944·본명 이원록)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문학관이 세워졌다. 경북 안동시는 육사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인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생가 입구에 ‘이육사 문학관’을 건립,31일 개관한다. 이 문학관은 27억원의 예산을 들여 2300평의 부지 위에 건평 176평 지상 2층 규모로 만들어졌다.건물 주위에는 육사 동상을 비롯,선생이 형제들과 함께 생활한 육우당과 청포도밭,연못 등이 들어서 있다. 문학관 1층에는 흉상과 대표 시(詩) ‘광야’가 조각돼 있으며 독립운동 연보 등 일대기 그래픽과 육필원고,시집 등이 전시돼 있고 조선혁명군사학교 훈련모습과 베이징(北京) 감옥생활 모습 등이 재현돼 있다.이곳에는 헤드폰을 착용하고 버튼을 누르면 황혼과 청포도,절정,광야 등 육사의 주옥같은 시(詩)를 눈과 귀로 접할 수 있는 첨단장치도 갖춰져 있다. 건물 2층은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원천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영상실과 세미나실,시상 전망대 등이 갖춰져 있으며 전국의 현역·작고 문인들의 육필원고와 자필시 등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또한 관람객들이 육사의 이미지 그림과 시 등 6가지 종류를 직접 탁본할 수 있는 체험코너도 마련돼 있다. 안동시는 이육사 문학관 개관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육사 추모시 전시회,이육사 시문학상 시상,육사백일장,문학캠프,육사오솔길 걷기,이육사 독립운동학술회의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8월의 호국인물 고종석 일등병조

    전쟁기념관(관장 김석원)은 29일 6·25전쟁 때 큰 전공을 세우고 적이 던진 수류탄을 덮쳐 전우의 생명을 구한 고종석(1931∼1950) 해병대 일등병조(현재의 중사와 상사 사이에 해당)를 ‘8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경기도 개풍 출신인 선생은 해병 2기생으로 6·25전쟁 당시 경남 진동리 지역에서 북한군 제6사단 정찰대대를 기습공격,진동리∼마산간 보급로를 타개하고 낙동강 최후 방어선을 사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북한군이 마산·진해를 해상에서 봉쇄하기 위해 통영으로 진격하자,당시 고 삼등병조(현재의 하사에 해당)는 분대장으로 통영 장평리 해안의 상륙작전에 참가,이틀만에 통영을 탈환하는 전공을 세웠다. 이후 역습공격을 감행한 북한군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적의 수류탄이 호에 떨어지자 “엎드려.”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으로 수류탄을 덮쳐 분대원들의 생명을 구하고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살신성인의 귀감이 된 고인의 공훈을 기려 대통령 특명에 의해 고인을 일등병조로 2계급 특진시켰다. 전쟁기념관은 다음달 12일 호국 추모실에서 유족과 해병대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태백산 시인학교’ 2박3일 참관기

    ‘숲의 해일(海溢)’ 속에서 샘솟는 시심(詩心)- 해마다 이 맘때면 여러 시인학교가 열려 ‘예비 시인’들을 설레게 한다.올해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태백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제1회 태백산 산상 시인학교’가 눈길을 끌었다.강변이나 바닷가 혹은 섬이 아닌 산에서 시인학교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숲의 바다’에 안긴 100여명의 시인과 독자들은 시와 삶을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창작기행을 통해 시심을 가다듬었다.일상에서 벗어나 ‘반역의 정신’을 잉태하려는 현장을 다녀왔다. ●100여명 시인·독자들이 참가 23일 오후 5시30분 45명의 서울측 참가자를 태운 버스가 태백시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했다.태백의 문인·독자들과 먼저 도착한 문인수·이종암 등 대구·경북의 시인들이 환대했다.방 배정을 받은 뒤 시인인 신경림 교장의 개교 선언으로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신 교장은 “좋은 시를 낳는 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시인 오세영 서울대교수는 시와 산문을 곡선과 직선의 길에 비유하면서 “삶 자체가 목적인 행위가 시”라고 말했다.이재무 계간 ‘시작’ 주간은 ‘생태 시에 대하여’라는 강의에서 합리성에 매몰된 근대 서구중심의 패러다임을 비판하고 시적 대안으로써 생체시의 가능성을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어느덧 밤 9시.독자들은 피곤도 잊은 듯 3개조로 나눠 시인학교의 하이라이트인 ‘시인과의 대화 및 시 창작지도 교실’에 참가했다. “생각은 많이 떠오르는데 진술이 안돼요”(서울 주부)“ 시라고 끄적거리는데 모양을 갖추고 있는지…”(태백 전도사) “서정시를 잘 쓰려면?”(서울 주부) 등 묻어둔 사연이 쏟아졌다. 김상미 시인은 “일단 좋은 시를 많이 읽고 따라 써보라.한 사물을 직접 묘사하기 보다는 그것을 연상시키는 다른 이미지로 접근해보라.”고 자상하게 설명했다.옆반에 있는 이경림 시인은 시 ‘거울’ 창작 경험을 들려주었다. “거울에 비친 모든 사물을 그대로 묘사하다가 마지막 1행에서 내 생각을 담았다.처음부터 단어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써라.좋은 시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고 말했다.넘쳐나는 질문에 김왕노 시인은 아예 “내일 자작시를 갖고 와서 읽으며 토론하자.”고 주문했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질문 이어져 가족을 동반해 경북 포항에서 올라온 주부,문예창작과 학생,시 창작에 입문하려는 주부,‘참 교육’을 시키려 중학 3학년 딸을 데리고 어머니 등 일상 속 모습은 달랐지만 시의 아우라를 호흡하려는 진지함은 닮았다. 이튿날 일정은 철암 탄광 현장과 한강과 낙동강 발원지인 검룡소·황지 연못 탐방 등 창작 기행.웬만한 가이드 못지 않은 말솜씨를 자랑하는 정연수 태백문협지부장의 안내를 받으며 참가자들은 시상을 구상하며 사색에 젖었다.저녁에 평론가 홍용희의 강연과 분과별 창작교실이 끝난 뒤 못다한 ‘시 얘기’가 숙소 앞마당에서 이어졌다.시를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동안 태백산의 밤이 깊어갔다.마지막날 오후 평론가 유성호 운영위원장의 ‘시와 죽음’의 강연과 현장 백일장 수상식과 폐교선언으로 시인학교는 막을 내렸다. ●알찬 내용에 못미치는 성긴 진행 아쉬워 처음이라서 그랬을까? 첫 ‘산상 시인학교’는 곳곳의 성긴 진행으로 참가 독자들의 열기에 부응하지 못했다.독자보다는 시인이 많이 참가해 애초의 취지가 빛이 바랬다. 행사를 기획한 태백문협지부장 정연수 시인은 “참가한 독자와 시인,태백문인과 중앙 문인 등의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돼 다행”이라면서도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내년부터는 ‘창작지도 교실’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탄전 문학’ 등 태백시의 특성이 실린 시인학교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태백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찜통더위 사망사고 잇따라

    22일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올 들어 전국 최고인 37.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이어졌다.23일에도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아침 최저 23∼27도,낮 최고 30∼34도의 분포를 보이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더위로 인한 사망사고가 전국에서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쯤 부산 사상구 삼락동 D모텔 맞은편 낙동강 둑 나무 그늘에서 잠자던 한모(89·부산 서구 남부민동)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곳을 지나던 정모(24·여)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한씨가 일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1시11분쯤 울산시 남구 삼산동 태화강 둔치 산책로에서는 50대 남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 김모(40·여)씨가 발견,119구급대에 신고해 인근 울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앞서 21일에는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최모(23)씨가 방안에 숨져 있는 것을 아버지(54)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지체장애 2급인 최씨가 최근 폭염이 계속되자 지병인 간질 등이 악화됐고,무더위를 못견뎌 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더운 날씨로 인해 지병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22일의 낮 최고기온은 진주·산청 36.5도,마산 36.3도,남해 36.2도,합천 36.0도,대구 35.2도.서울 32.0도였다. 서울 김효섭·대구 황경근기자 newworld@seoul.co.kr
  • 中외교부 홈페이지 임나일본부說 왜곡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고구려를 중국 지방정권이라고 주장,고대사 왜곡에 나선 중국이 이번에는 외교부 홈페이지(www.fmprc.gov.cn)를 통해 일본 국가개황 중 약사를 뜻하는 간황(簡況)에서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을 지지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외교부 홈페이지는 지난 4월8일자 최신판 일본 국가개황 약사란에서 “야마토(大和) 민족이 4세기 중엽 일본을 통일해 노예제국가인 ‘야마토국’을 건설,일본을 300여년간 통치했는데,5세기 초 융성기에는 그 세력이 조선반도(한반도) 남부까지 미쳤다.”라고 왜곡,기술했다. 임나일본부설은 일제가 한국에 대한 침략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조작해낸 식민사관으로,일본서기(日本書紀)의 임나일본부,임나관가라는 기록을 근거로 야마토 정권이 낙동강 유역의 고대 변한을 지배하던 관부를 지칭한다는 설이다. 홈페이지는 또 일본의 대외관계 중 대한국 관계를 대조선(북한)관계 뒷부분에 싣고 “일·한 양국은 65년 12월 수교 이후 평온한 관계로 발전해왔으나 역사 문제와 도서(일본명:다케시마(竹島) 한국명:독도) 영유권 문제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외교통상부와 주중 한국 대사관은 중국 외교부에 왜곡된 내용이 실리게 된 경위를 따지고,대응 방법을 논의할 방침이다. oilman@seoul.co.kr
  • [인사]

    ■ 환경부 △폐기물자원국장 尹鍾洙△한강유역환경청장 鄭道永△낙동강유역〃 文廷虎△대구지방〃 蘇俊燮△국무조정실 수질개선기획단 파견 宋在用 ■ 문화재청 ◇승진△총무과장 李源俊△건조물〃 金承漢 ■ 서울시교육청 △서울시 학생교육원 총무부장 南聖國 ■ 제일은행 △증권투자신탁수탁팀장 노춘식△홍제동지점장 최광식△화곡역〃 하성철△창동지점 개설준비위원장 김관제
  • [인사]

    ■ 환경부 △폐기물자원국장 尹鍾洙△한강유역환경청장 鄭道永△낙동강유역〃 文廷虎△대구지방〃 蘇俊燮△국무조정실 수질개선기획단 파견 宋在用 ■ 문화재청 ◇승진△총무과장 李源俊△건조물〃 金承漢 ■ 서울시교육청 △서울시 학생교육원 총무부장 南聖國 ■ 제일은행 △증권투자신탁수탁팀장 노춘식△홍제동지점장 최광식△화곡역〃 하성철△창동지점 개설준비위원장 김관제
  • 먹는물사업 2조원 날렸다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가 최근 5년 이래 최악의 수질상태를 기록했다.1998년부터 한강 수질개선을 위해 2조원에 이르는 재정이 투입됐지만 일부 상수원 지역은 당시보다 수질이 오히려 악화됐다. 13일 환경부가 발표한 ‘4대강 상수원 지역의 수질상태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팔당상수원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5㎎/ℓ로,2000년 이후 수질이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서울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잠실상수원은 1999년 이후 줄곧 BOD 1.5∼1.9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엔 BOD 2.4로 껑충 뛰었다. 이같은 상수원 수질 악화는 그동안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등 수질개선을 위해 지금까지 2조여원의 재정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기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정부는 1998년 ‘한강 수질개선 특별대책’을 내놓으면서 “총사업비 2조 6385억원을 들여 2005년까지 팔당호 수질은 1급수(BOD 1.0 이하),잠실상수원은 BOD 1.8㎎/ℓ를 달성하겠다.”고 했으나 개선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지난해말 “1급수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 재정투입에도 불구하고 수질이 더욱 나빠진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환경부 관계자는 “예년보다 올 상반기에 비가 더 많이 내렸지만 수질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면서 “환경용량을 감안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 등의 대규모 택지개발,이로 인한 인구유입으로 오염원이 급속히 증가한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환경부는 이에 따라 오는 8월 낙동강을 시작으로 영산강·금강 등 3대강에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의무적 오염총량제’를 한강수계에 대해서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하지만 올해 중 한강특별법을 개정,오염 정도가 특히 심한 왕숙천(경기 구리·남양주시)·경안천(광주·용인시) 유역에 대해 우선 실시하겠다던 당초 방침은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반발에 밀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봉화 청량산박물관 6년만에 햇빛

    경북 봉화 청량산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20일 봉화군에 따르념 지난 98년 명호면 관창리 청량산 도립공원에 착공한 청량산박물관이 6년여 공사끝에 최근 완공됐다. 2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3층,연면적 1273㎡ 크기로 만들었다.봉화와 청량산의 특산물과 유적,낙동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 1층은 봉화의 문화유적과 관광지,특산물,축제 등을 소개하는 봉화홍보관으로 꾸며졌으며,2층에는 청량산의 자연과 역사·문화를 매직 비전으로 상영하는 영상관이 들어섰다. 또 3층에는 청량산의 사계를 조망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만들었으며,특히 이곳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됐다. 봉화군은 앞으로 적극적인 유물 발굴 및 수집 활동을 벌여 매년 정기적으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봉화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14) ‘제2 고리채 정리’ 나선 정대근 농협 회장

    정대근 회장은 헌칠한 키(180㎝)만큼이나 말하는 데에도 거침이 없다.60평생을 살면서 줄곧 지켜온 신념이 진솔하고 투명하게 사람과 일을 대하자는 것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정 회장은 “지금이 나의 30년 농협 활동에 있어 최대의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했다.안팎으로 처한 우리 농촌과 농업의 현실이 그만큼 위중하다는 얘기다.그는 ‘혁신’밖에는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농촌 고리채 정리가 반평생의 숙원 사업 세상 물정 몰랐던 서른 한 살에 처음 작은 시골 조합장이 됐다.내리 8번 연임을 하고,환갑이 된 지금 중앙회장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반평생을 농협에 바친 셈이다. 내 고향은 낙동강이 굽이치는 밀양시 삼랑진읍이다.마산과 부산이 갈라지는 곳으로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로 꼽혔던 곳이다.부친께서 3만평 정도의 농사를 지었으니 마을에서 꽤 큰 부자로 통했다. 초등학교 시절엔 수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부산공고에 다닐 때에도 2등이라곤 몰랐다.부산상고와 더불어 부산공고도 명문 중 하나였다.부산공고 총학생회장 시절에 4·19혁명이 터졌다. 대구 경북고에서 시작된 학생운동은 부산에서도 요란했다.공부도 안 하고 학생운동한다고 돌아다녔다.부산시 학생회를 만든 뒤 부산의 한 대학에 들어갔지만 중간에 그만두었다.동네 사람들이 “저 친구 서울 명문대 갈 것”이라고 했는데 공부를 제대로 못했으니 나도 가족들도 참담한 심정이었다.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마침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집안 살림도 형편이 어려워졌다.무작정 고향으로 내려왔다. 동네 유지들이 나에게 농협 조합장을 맡으라고 권했다.똑똑했던 어릴 적 모습 때문이었다.조합이 뭔지는 몰랐지만 집에서 과수원도 했기 때문에 농산물에 대해서는 훤했다.1975년 삼랑진 조합장에 처음 당선됐다.“그래,우리 고장을 정말 아름답고 잘 사는 곳으로 만들어 보자.” 사실 그때에는 정치에도 마음이 있었다.물론 지금은 “흙에서 태어났으니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농협을 농민에게 돌려달라” 조합장을 하면서 나는 아침마다 일부러 부산까지 가는 통근열차를 탔다.그때 열차에는 통학생들과 함께 부산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탔다.기차에 오르면 승무원의 도움으로 안내방송 마이크를 잡았다.“○○공판장으로 가세요.그곳에 가면 좋은 값에 팔 수 있습니다.” 삼랑진 복숭아를 한 곳에 다 모아서 시세를 잘 받아 팔았다.지금으로 말하면 농산물 ‘계통출하(공동판매)’였던 셈이다.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었지만 그 길만이 조합원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어떤 때는 삼랑진 복숭아를 하루 동안 화물차 35대분을 실어 날랐다.토마토는 인천 공판장까지 싣고 가기도 했다.서울 공판장에도 발이 부르틀 정도로 돌아다녔다.그래서 공판장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입으로 웅얼웅얼대는 경매인의 눈빛만 봐도 “저 친구 어젯밤에 술 좀 마셨구나.”하고 알 수 있었다.소주를 몇병 먹었는지 안주를 잘 먹었는지 못 먹었는지조차 훤히 눈에 들어왔으니 그날 경매시세를 가늠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때에는 한국 농협 대표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쌀시장 개방반대 운동을 했다.전국 농민대표로서 서울 여의도에서 최대 규모의 농민집회도 이끌었다.협동조합운동이든 농민운동이든 농민이 떳떳하게 잘 살도록 해 주는 게 진짜 운동이다.농민대표 노릇을 하며 외친 구호는 “농협을 민주화시키고 중앙회장 자리를 농민에게 돌려달라.”였다.결국 나는 2000년 1월 농협,축협,인삼협을 합친 통합 농협의 1기 민선 회장에 당선됐다. ●실익을 주고 믿을 수 있는 농협 지금까지 살면서 잊지 못하는 일이 있다.70년대 말 3선 조합장으로 일할 때 조합장실에 지팡이를 짚고 남루한 두루마기를 입은 할아버지 한 분이 찾아왔다.할아버지는 대뜸 “돈 50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워낙 큰 돈이어서 “어르신,왜 그러십니까.”하고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집사람이 일찍 죽고 혼자서 늦둥이 딸을 키웠는데 곧 딸이 시집간다.”면서 “죽기 전에 부모 노릇 좀 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사정했다.나는 고심한 끝에 대출계 직원에게 50만원을 빌려 주라고 지시했으나 직원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양반에게 거액대출은 절대로 안 된다.”고 버텼다.3일을 설득해 내가 보증인이 돼 대출을 해 주었다. 몇년 뒤 나는 돌연 농림부로부터 감사(監査)를 받았다.이유를 캐보니까 도시에 사는 그 할아버지의 조카가 “정대근 조합장이 어리숙한 시골 노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고리를 뜯고 있다.”고 농림부에 투서를 했던 것이다.감사결과 대출금리 연 15%가 다른 조합과 똑같은 것이어서 혐의는 벗었지만 도시은행들의 연리 10%보다는 무척 높은 편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처음에 조카 말만 듣고 조합을 괘씸하게 여겼던 할아버지는 오해가 풀리자 담배 2보루를 들고 찾아왔다.그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떨궜다.나는 그때 생각했다.“순박한 촌부가 나를 오해하면서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농민 대출의 높은 금리를 도시 은행들처럼 합리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길은 없을까.”결국 이때의 고민이 오늘 농민대출의 금리를 크게 내린 계기가 됐다. 아내는 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장인이 일본에서 의과대학을 나온 분이어서 아내는 유복한 집안의 딸로 자랐다.나는 1년에도 제사를 셀 수 없이 많이 지내야 하는 보수적인 집안의 장남이다.그런 아내가 젊은 나이에 돈벌이도 시원치 않고 선거판이나 돌아다니는 남편에게 시집 와서 고생했으니 돌이켜보면 참 몹쓸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아내는 평생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나를 내조했다.문밖 출입도 제대로 못한 채 살았다.그런 아내와 지난해 처음 제주도에 갔다.아내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우리나라에 있었느냐.”며 좋아했다.나를 믿고 따라준 사람들을 위해 나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농협이 잘 돼야 농민이 산다.나는 반평생 조합장을 하면서 “사촌이 잘 사는 것보다 농협이 잘 되는 것이 여러분에게 낫습니다.”라고 말하곤 했다.농협이 잘 되면 돈을 얼마든지 빌릴 수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농협의 자립이 중요하다.자립할 수 있는 조합은 살아남고 농민에게 실익을 주지 못하는 부실조합은 어쩔 수 없이 도태될 것이다. 나의 경영철학은 정도(正道) 경영이다.기본에 충실하면 된다는 것이다.사람을 바르게 대하고 올곧게 뜻을 펼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게 평생의 신조다.농민과 농협이 서로 협동하며 상생(相生)하고,농민과 도시민이 함께 잘 사는 게 내 꿈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중앙회가 단행한 일선 지역조합의 상호금융 대출금리 인하 조치는 농민도 도시민과 더불어 잘 살아보자는 것이다.‘제2의 농어촌 고리채 정리사업’이라고 부를 만한 일이다.농촌은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현재의 농협은 61년 농업은행과 구 농업협동조합이 합쳐져서 탄생했다.72년부터 농림수산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보증 업무를 시작했다.그때는 촌에 사는 농민들은 편하게 돈 빌릴 곳이 없어 고리 사채에 손대기 일쑤였다.그러나 신용사업 덕분에 고리채가 없어졌다.농협이 최초로 농촌에서 고금리 사채를 몰아낸 것이다. 그로부터 3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그러는 사이 또다시 도시와 농협간 금리 차이가 생겼다.도시 은행들은 서로 경쟁을 하며 자연스럽게 금리를 낮췄지만 열악한 금융환경의 농촌에서는 이런 혜택을 누릴 수가 없었다.농민들은 또다시 비싼 이자를 물면서 대출받아 농사를 지었다.앞으로 통합 2기 농협은 고금리를 농촌에서 몰아낼 계획이다.전에는 농협도 신용조합 등과 마찬가지로 금리가 연 9∼1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시중은행 수준인 8.5% 정도다. 전국 1320여개 지역조합 가운데 1218곳이 금리를 인하했다.중앙회 방침에 적극 호응해 준 지역조합에 고마움을 전한다.그러나 지역조합은 저금리 체제로 가면서 그만큼 생긴 이익감소를 자구책을 통해 메워야 한다.필요하다면 구조조정도 해야 할 것이다. 통합 2기 농협은 유통 대혁신에도 나설 것이다.농민은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에만 몰두하고 판매와 정산,수송은 농협이 책임지겠다는 것이다.또 농협을 지역사회의 문화복지 센터로 만들겠다.이것이 내가 반평생을 몸 담고 있는 농협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일이다. ■ 정대근 회장은 정대근(鄭大根·61) 농협중앙회장은 지난달 25일 통합농협(농협·축협·인삼협)의 2기 회장으로 재선됐다. 1999년 3월 전임자의 잔여임기를 넘겨받아 지금까지 5년여 동안 회장으로 있으면서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거뒀다.지역조합 예수금이 65조원(98년)에서 103조원(2003년)으로 늘었고,같은 기간 순이익도 1144억원에서 6448억원으로 증가했다.적자 조합은 106곳에서 26곳으로 줄었다.최근에는 은행·보험 등 금융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경기침체로 고통받는 농민들을 위해 올초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낮춰 환영받기도 했다. 바른 말과 거침없는 행동으로 유명한 정 회장이지만 부리부리한 눈에 눈물도 자주 고인다고 주변에서는 말한다.거세지는 농산물시장 개방압력과 내부환경 변화 등 안팎으로 대 전환기에 선 지금,정 회장의 ‘개혁적 공격경영’이 농협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궁금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산 오르記]대구 비슬산

    산중에도 벌써 무더위가 찾아와 있었다.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와 계곡에는 때 이른 한 무리의 피서객들이 자리를 잡았다. 봄인가 싶더니만 어느새 여름이다. 비슬산(琵瑟山·해발 1083.56m)은 대구의 분지를 형성하는 대구 남쪽의 산이다.비슬산이란 이름은 산 정상에 있는 바위가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고 비슬이란 말이 인도 범어의 발음 그대로를 표기한 것이라고도 한다. 비슬산 산행 기점은 달성군 유가면의 유가사와 소재사가 있는 자연휴양림이다.유가사-정상-대견사터-휴양림 코스나 이의 역 코스가 일반적이다.유가사쪽에서 오르면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휴양림쪽에서 오르면 덜 가파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탓에 역코스를 택했다.휴양림이 있는 소재사 계곡은 아직 지난해 태풍 매미의 복구 공사로 포클레인 소리가 등산객을 먼저 맞았다. 비슬산에 들어서면 우선 등산화부터 챙기고 볼 일이다.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불쑥불쑥 튀어나온 등산로 암석에 발을 상하기가 십상이다. 소재사 계곡의 6월은 흡사 태풍전야의 모습과 같다.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 이곳은 더위를 피해 몰려드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다.한번쯤은 자보고 싶은 통나무집의 올 여름 예약은 이미 끝난 지 오래다.평소에 미리미리 계획하고 부지런을 떨어야 피서도 좋은 곳으로 가는 법이다. 소재사 계곡은 여름이면 피서지로 인기가 높지만 겨울에도 얼음동산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겨울이면 매서운 추위로 비슬산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자 계곡에 물을 뿌려 갖가지 모양의 얼음빙벽을 조성,사계절 명소로 만들었다는 게 공무원들의 자화자찬이다. 아마도 겨울에도 편히 쉬지 못하는 게 비슬산의 팔자인가 보다. 쏟아지는 뙤약볕을 머리에 이고 계곡과 통나무집 사이로 난 포장길을 따라 30여분간 올라가면 낯선 모습의 암괴류(岩塊流)를 만난다. 암괴류란 큰 자갈 혹은 바위 크기의 둥글거나 각진 암석 덩어리가 산 경사면이나 골짜기에 아주 천천히 흘러 내리면서 쌓인 것을 말한다. 비슬산 암괴류는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의 거석들로 구성,장관을 연출할 뿐 아니라 발달규모가 대단히 커서 길이 2㎞,최대폭 80m,두께 5m에 달한다.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은 암괴류를 뒤로하고 산길로 접어들면 제법 가파른 바위 등산길이 나온다. 40여분 울퉁불퉁한 암석들이 뒤엉킨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삼층석탑 하나가 하늘끝에 매달려 있는 대견사(大見寺)터에 다다른다. 산사의 절집치고 빼어난 조망이 자랑거리가 아닌 곳이 없다지만 대견사터의 조망도 수준급이다. 멀리 서쪽으로 낙동강이 햇살에 반사돼 반짝반짝거리고 거칠것 없는 넓은 현풍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견사터 주변에는 스님바위,형제바위,코끼리 바위 등이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이 널려 있다. 벼랑끝에 세워둔 삼층석탑은 보는 것만으로 아찔하고 혹시나 넘어질까봐 괜히 근심스럽다. 그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대견사의 존재는 지난해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대견사’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돼 실체가 확인됐다. 스님바위 앞에서 등산객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킥킥거린다.삿갓을 한 스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스님바위라고 이름 붙여 놓았지만 도발적인 남근(南根)을 쏙 빼 닮았다.정숙한 사람에겐 스님 모습으로 음탕한 사람에겐 남근으로 보인다 했던가.대견사터에서 숨고르기를 한 후 대견사터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큰 바위덩어리 사이로 만들어 놓은 계단을 오르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인다.눈앞에 비슬산의 정상인 대견봉이 우뚝 솟아있고 참꽃 군락지가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봄에는 비슬산을 붉게 물들이고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인 30여만평의 참꽃군락지는 지금은 온통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초록바다를 연상케 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온 등산객들은 너도나도 그자리에 주저 앉아 눈앞에 펼쳐지는 초록바다에 넋을 놓는다.해마다 참꽃이 피는 4월말이면 이곳은 밀려드는 인파로 전쟁터나 다름이 없다.능선과 능선을 넘나들며 파도치는 참꽃구경은 못하지만 산행의 호젓함을 즐기기엔 오히려 지금이 적기인 듯 싶다. 시원한 산바람이 한줄기 지나가고 등산객들은 발길을 떼지 못하고 다시 깊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여기서부터 정상인 대견봉까지는 4㎞,1시간 정도 걸린다.정상으로 가지 않고 조화봉(1034m)을 거쳐 유가사 쪽으로 바로 하산하면 3㎞,1시간40분이 소요된다. 하산하는 길.휴양림 입구에서는 임도를 따라 승용차를 산 중턱까지 몰고가려는 등산객과 이를 막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도로위에 있어야 할 자동차들이 산속 깊숙이 진출하게 된 것은 마구잡이로 이곳저곳에 산길을 낸 인간들의 업보가 아닌가. ●볼거리·먹거리 비슬산에는 유가사,용연사,소재사 등 고찰들이 수두룩하다.용연사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조계단(보물 539호)이 있고 유가사는 절 뒤로 각양각색의 봉우리들이 돌병풍을 이뤄 운치를 더한다.소재사 계곡에 들어선 자연휴양림(053-614-5481∼2)의 통나무집에서 묵거나 야영도 할수 있다.현풍읍 상리에는 1730년에 만들어진 현풍석빙고(보물 673호)는 아직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현풍읍내에서 국도 5호선을 타고 대구방향으로 약 5분거리에 있는 약산온천(053-616-1100)은 칼슘과 중탄산 성분을 함유,수질이 부드럽고 혈액순환과 신경통 등에 효험이 높아 등산후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자연휴양림 입구의 보리밥 잘하는 집 목산촌가든(053-614-1435)은 단체로 찾는 이가 많다.현풍읍내에 위치한 50년 전통의 현풍 박소선 할매집곰탕(053-615-1122)의 국물맛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가는길 구마고속도로 현풍 나들목을 빠져나와 좌회전하면 잘 정비된 비슬산휴양림 가는 길이 나온다.휴양림까지는 6㎞ 정도.휴양림 입구에는 대형 무료주차장이 있다.토·일요일에 한해 대구서부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601번 시내버스(1일 10회)가 휴양림까지 운행한다.유가사쪽에서 등산을 하려면 현풍 버스정류장에서 유가사행 시내버스(1일 8회)를 이용하면 된다.용연사쪽으로 가려면 대구서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836번(1일 8회)을 타면 된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시민단체 ‘국회의원 모시기’ 경쟁

    17대 국회의 개원과 함께 시민·환경단체들이 각종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이번 국회는 NGO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진출한 데다 진보정당 원내진입 등 시민·환경단체의 입장대변이 과거보다 훨씬 유리해졌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각 단체들은 정책입안 단계에서부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유대강화에 나서는 한편,정책토론회 등을 통한 ‘우리편 만들기’ 작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반면 일부 시민단체들은 의정활동 감시계획 등을 내놓으며 국회의원들을 압박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책토론·협의체 구성 활발 국회의원과의 유대강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쪽은 환경단체들이다. 그동안 환경 파괴적인 국책사업들은 힘의 논리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원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정책결정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과 파트너십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환경운동연합이다.이 단체는 최근 17대 국회의원 33명으로 국가환경정책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위원들은 국책사업평가와 생태·환경법연구,국제환경 협력 등을 통해 환경정책을 입안하고 적극적인 입법추진 활동도 벌이게 된다. 자문위원회에는 친(親)환경 성향의 국회의원들이 대거 포진됐다.‘낙동강 살리기 경남총궐기본부’ 공동본부장을 역임한 안홍준 의원을 비롯,오산·화성 환경연합 의장 출신인 안민석,한탄강댐 네트워크 사무처장을 지낸 이철우 의원 등이 활동하게 된다. 또한 한명숙 전 환경부장관과 환경관리공단 관리이사 출신인 우원식,새만금간척사업의 반환경성과 비합리성을 제기했던 이미경 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환경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한명숙 의원은 “행정 부처에 있을 당시 경제 개발부처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17대 국회에서는 환경보전 문제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무분별한 개발우선 논리에 대해서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안문제 해결 위한 줄잇기 한창 최근 법원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엇갈린 선고를 내림에 따라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대체복무제’ 도입 요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심적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는 조만간 국회로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연대회의는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토론회와 공청회를 개최하는 한편,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의원들을 통해 대체복무법안의 의원입법 발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오는 10일 여야 의원과 시민단체간 확대 간담회를 갖고 파병결정 재검토를 위한 연대모임을 구성키로 했다.이에 앞서 지난 4일 각 당과 시민단체간 실무협의기구를 출범시켰다.실무협의기구는 열린우리당 임종인·유기홍·유승희 의원,한나라당 고진화 의원,민주노동당 노회찬·이영순 의원과 시민단체 대표로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과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민족문제연구소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시민연대’도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특별법 개정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특별법 개정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시민단체·연구소 등에 의견을 자주 물어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민단체 의사를 반영시키기 위해 정당별 의원들과의 만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정치권의 견제기능 강화를 부르짖는 시민단체들은 국회개원과 함께 의원들의 변화와 개혁의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국회의원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다.선거때 약속을 지키는지 의정활동을 꼼꼼히 체크하겠다는 것이다. ●의정 감시체계도 구축 지방의제21전국협의회·에너지시민연대·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소비자문제연구시민연대 등 4개 환경단체가 주축이 된 ‘녹색선거시민연대’는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쓰시협 김미화 사무처장은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시민연대도 해단식을 가졌지만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선거때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견제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에 국회의원들 역시 의정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시민·환경단체를 노크하는 등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입 등 변화된 정치지형에 맞춰 국회·시민단체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로비활동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파트너십을 발휘해 성공적인 입법 선례를 남긴다면 서로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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