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낙동강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컵누들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바이어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운영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해양법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83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고향길 연못에 사는 수생식물 구경 갈까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고향길 연못에 사는 수생식물 구경 갈까

    한가위가 가까워지면 한반도의 들녘은 황금물결로 일렁인다. 산에서도 갖가지 열매들이 붉게 익어간다. 결실의 계절이자 수확의 계절, 이맘때에 제철을 만나는 가을꽃들 가운데는 물 속에서 꽃을 피우는 수생식물들도 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을 가진 물풀로 손꼽히는 것은 노랑어리연꽃이다. 오래된 연못이나 강변에 무리를 지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노란 꽃잎 가장자리에 난 복슬복슬한 털이 꽃을 더욱 아름답게 치장한다. 만주나 연해주에 자라는 북방계 식물이지만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아열대성 기후를 보이는 제주도에서 이 식물의 분포여부가 논란거리가 된 적이 있는데, 몇몇 개체가 중산간 연못에서 발견됨으로써 논란은 막을 내렸다. 노랑어리연꽃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작고 하얀 꽃을 피우는 어리연꽃은 남방계 식물이다. 중부 이남에 주로 자라는데,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어리연꽃과 노랑어리연꽃이 함께 사는 특별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노랑어리연꽃과 어리연꽃은 ‘연꽃’이라는 이름은 붙었지만, 연꽃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조름나물과(科)에 속하므로 수련과에 속하는 연꽃과는 친척관계가 매우 멀다. 자라풀은 흰 꽃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잎 모양도 재미있다. 앞면은 진녹색에 윤기가 흐르고, 뒤집어보면 자라 배처럼 불뚝 솟아 있다. 배 부분은 커다란 세포들로 이루어진 해면질로 되어 있는데 세포 안에 공기가 들어 있어 잎이 물 위에 뜰 수 있다. 북방계 수생식물인 물여뀌는 남한에서는 경남 우포늪까지 내려와 자라지만, 보기가 매우 어렵다. 낙동강 수계의 몇몇 연못에서만 발견되는 멸종위기종이다. 이 식물의 습성은 수생식물이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를 보여준다. 뭍에서 살 때와 물 속에서 살 때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 뭍에서는 여느 여뀌 종류들처럼 직립해서 살지만, 물 속에서는 잎이 더욱 커져서 물 위에 뜨고, 물 위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 꽃대가 아주 길게 발달한다. 물옥잠은 연못 주변의 습지에서 뿌리를 물 속에 박은 채로 줄기와 잎을 물 위로 피워 올리는 정수(挺水)식물이다. 외국에서 들어온 부레옥잠과 비슷한 종류이며, 토종식물 가운데 비슷한 것으로는 물달개비가 있다. 하등한 식물로 여겨지는 양치식물 가운데도 수생식물이 있는데 네가래, 생이가래, 물개구리밥 등이 그것이다. 연못에 사는 네가래는 잎 모양이 네잎클로버를 꼭 닮았다. 이밖에도 붕어마름, 가래, 개구리밥 등 많은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맘때다. 사람들은 대개 토종 물풀들이 살고 있는 작은 연못이나 습지를 쓸모없는 곳이라 여긴다. 농사도 지을 수 없고, 장구벌레가 살아 모기만 생기며, 골치 아픈 개구리나 뱀들, 그리고 피를 빠는 거머리가 득실거리는 곳으로 생각한다. 예전처럼 논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두어두는 기능도 거의 사라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작은 연못들은 우리 곁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 듯하다. 하지만, 연못 같은 수생생태계는 생물다양성이 가장 큰 곳이다. 몇 해 전 서울의 학교들에 연못을 만들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물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물종이 깃들어 살아갈 수 있는 바이오톱으로서도 중요하므로, 학교 운동장에 연못을 만들면 도시의 생물다양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것 때문에 연못 조성을 권장하였던 것이다. 이번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면 연못이 그대로 남아 있는지, 그곳에 살던 토종물풀들이 살아 있는지 확인해 보면 어떨까.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안동 “물의 도시 지켜보라”

    우리나라 유학의 성지인 경북 안동이 ‘물(水)의 도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10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임하·안동댐 등 풍부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 관광 자원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내년까지 시가지 인근 낙동강변에 유람선이 다니는 수상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수상공원에는 태화동 어가골 앞에서 수상동까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높이 2.5m, 길이 387m의 라바보를 설치해 유람선·모터 보트 등이 다니게 하고 수변환경을 조성한다. 또 수심이 얕은 낙동강 영가대교 위 하상에는 새로운 강수욕장을 만든다. 이에 앞서 안동시수상스키연합회(회장 송승길)는 지난 2일 임동면 중평리 임하호 아쿠아 수상레저에서 ‘제1회 연합회장배 친선수상스키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전국 200여명의 남녀 수상스키 애호가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안동수상스키연합회는 매년 1회씩 이 대회를 개최, 수상 레저문화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안동시 상아동 암동댐 월령교 옆에 ‘안동 물문화관’이 문을 열었다. 물 문화관(2층) 1층에는 안동·임하댐의 건설 과정과 댐 주변 생태계 자료가 전시됐으며,2층에는 물과 관련한 안동지역의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과 함께 3차원 입체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영상실,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또 인근에는 전통 정자와 분수,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 2만 6400㎡의 규모의 강변공원이 자리를 잡았다. 안동시 남후면 하야리 낙동강변에는 전국 유일의 ‘다기능 하천실험장’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총 140억원을 들여 하천(폭 10m, 길이 800m)과 연못, 강변식물 보존구역 및 생태공원 등을 설치할 이 사업은 하천 개발·관리와 하천생태환경 연구 등을 위해 활용될 계획이다.. 이밖에 안동호에서는 1995년부터 매년 낚시 애호가 등 2000여명이 참가하는 ‘전국 베스낚시대회’가 열리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앞으로 인간과 물이 환경친화적으로 어울리는 물의 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안동 병산서원 가는 길

    경북 안동 병산서원 가는 길

    존구자명(存久自明), 존재란 오래되면 스스로 밝아지는 법. 길이 그렇다. 오래된 길일수록 질박한 우리네 삶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자신과 주변을 밝고 아름답게 변모시켜 왔다. 요즘은 어떤가. 길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는가. 온통 덮어 씌우고 밀어버리는 것을 능사로 아는 시대에 아직도 흙먼지 폴폴 날리는 옛길이 남아 있다는 것이 여간 반갑고 고맙지 않다. 이젠 제법 입소문이 난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 가는 옛길. 자체로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지만, 포장도로로 만들려는 시도를 막아낸 것이 안동 시민들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옛길이다. 글 사진 안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재잘대던 유생들은 간데없고… 옛길의 정취를 호젓하게 느끼고 싶다면 무엇보다 하회마을과 갈라지는 삼거리 주차장에 차를 버려둘 일이다. 하회마을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병산서원 가는 길은 흙먼지 폴폴 나는 비포장 10리(4㎞)길. 버스는커녕 승용차 두 대가 겨우 비켜갈 만큼 좁은 산길이다. 진작 이 길의 아름다움을 간파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반드시 발품 팔아 걸어보아야 할 길’이라 상찬하기도 했다. 병산서원 가는 길엔 낙동강이 동행하며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한걸음에 상큼한 산들바람이 코를 간지럽히고, 또 한걸음엔 강바람이 폐부를 씻어낸다. 어느덧 계절의 끝자락. 가을 냄새 머금은 오후 햇살이 숲과 강과 길에 걸터앉아 있다. 들꽃들이 전하는 옛 이야기를 들으며 가만가만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인적 드문 산길도 적적하지 않다. 높다란 포플러 나무가 우람한 체구를 자랑하는 고갯마루에 멈춰 섰다. 양반걸음으로 유장하게 흘러가는 낙동강 너머로 넉넉하고 평화로운 안동 들녘이 펼쳐졌다. 휘돌아 가는 길 너머로 자연스레 예전 풍경이 오버랩된다. 책 몇권 움켜쥔 유생들이 짐짓 점잔 빼며 팔자걸음 걷고, 여름내 물가에서 살갗을 태운 꾀죄죄한 몰골의 개구쟁이 꼬마들이 뒤를 잇는다. 불꺼진 곰방대 입에 문 촌로는 우마차를 채근하고, 밭고랑 사이에서 길게 허리 펴며 일어선 아낙네는 두손방망이질로 고단했던 무릎을 다독거린다. 아마도 산자락 나무 뒤에는 지나는 유생들을 훔쳐보며 한숨 쉬던 시골처녀도 있었을 게다. 이제 산자락 하나 돌면 병산서원. 길과 강을 가르는 밭을 지나 강변으로 내려섰다. 길다란 모래톱이 병산서원까지 이어졌다. 모래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맛이 각별하다. 사각거리며 걷는 동안 예전 사람과 동행하는 듯한 환상에도 젖어 본다. 곁을 스치는 백로의 날갯짓에 눈떠 보면 유생들의 티없이 해맑은 얼굴이 파란 하늘에 맺힌다. ●안동의 숨은 진주 병산서원 조선시대 5대 서원의 하나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의 하나로 평가받는 곳. 고려 때부터 내려오던 풍산 류씨 문중의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을 서애 류성룡의 뜻에 따라 1572년 옮겨 지었다. 산비탈에 가지런하게 세워진 서원의 풍모에서 세월이 빚어낸 장엄함이 느껴진다. 서원의 정문인 복례문(復禮門)을 지나면 만대루가 눈을 사로잡는다.200명이 앉을 수 있다는 너른 만대루에 오르면 굽이치는 낙동강과 병산 앞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덟기둥 한칸 한칸은 그대로 병풍이 되고 풍경화가 된다. 여느 누각들과 달리 흔한 장식하나 없고, 나무에 칠도 하지 않았건만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조선 서원 건축의 백미’란 평이 허언이 아님을 절감케 하는 장면. 만대루 기둥에 등대고 앉아 가슴 한자락 내려놓았다. 어디가 건물이고 어디가 자연인가. 병산서원 hahoe2.andong.com,054)853-2172. 지킴이 류시석 011-540-2172.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국도 34호 예천방향→916번 지방도 풍천방향→5㎞ 직진→하회마을 진입로→효부리→좌회전→하회마을 삼거리→병산서원 ●먹거리 헛제삿밥은 안동 특유의 먹거리. 안동댐 월영교 앞 ‘맛 50년 헛제사밥’이 많이 알려져 있다.6000원,1만원.054)821-2944. 안동찜닭을 제대로 맛보려면 안동 구시장을 찾아야 한다.1마리 1만 8000선.4명이 먹어도 충분하다. 안동역 건너편 한우골목에서는 값싸고 질좋은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다.250g에 1만 4000원선. 안동관광정보센터(tour.andong.go.kr) 856-3013, 안동시 관광안내소 851-6397. ●2007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국내외 탈춤단체들이 신명을 함께 느끼며, 문화적 교류를 꾀하는 탈춤인의 축제. 국내 중요문화재 지정 탈춤 13개가 공연되고, 세계 각국의 민속탈춤과 민속축제, 각종 부대행사 등이 열린다.28일∼10월7일.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안동시내 일대. 안동민속축제도 이 기간 중 동시에 개최된다.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국 840-6398.
  • [녹색공간] 효율적인 물관리를 위하여/민경석 경북대 교수·물환경학회장

    우리나라의 물 관리는, 낙동강 페놀오염 사고를 계기로 1994년 건설교통부 상하수도국이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수량은 건교부에서, 수질은 환경부에서 담당하는 체제로 운영한다. 이후 이원화된 물관리 체계에서 물수요 과다예측, 정책결정의 비효율성, 과잉투자로 인한 예산낭비, 도·농간 형평성 결여 등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물 관리체계의 효율적 개선을 위해 건교부와 환경부로 나뉜 수량과 수질의 통합관리에 많은 전문가·학자가 공감하나, 통합 방법에서 이해관계자들과 관련부처들 간 입장차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질과 수량의 이원화된 구조로 인한 왜곡현상은 상수도 분야에서 특히 심하다. 건교부는 광역상수도, 환경부는 지방상수도 업무를 맡고 있는데, 광역상수도는 2개 이상 지자체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지방상수도는 단일 지자체나 시·군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광역·지방 상수도의 이원화된 구조에서 과다한 원단위 산정 등으로 인한 과잉투자와 상호조정 및 연계 부족으로 인한 중복투자로 광역과 지방상수도의 평균 가동률은 각각 48%와 55%쯤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고 양질의 수돗물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먹는 물 공급체계의 일원화가 시급하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물 공급이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을 감안하여 건교부의 광역상수도 사업을 환경부로 이관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 21세기 들어 경제발전을 위한 개발보다 환경보전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깨끗한 물과 공기, 수려한 경관의 보전 등 쾌적한 환경에 대한 국민 욕구가 증대하는 시점에서 수자원개발보다는 수질관리를 위한 물관리 방안이 요구된다. 과거에는 주로 물 관련 인프라 구축에 치중했으나 물 관리 중심이 공급 위주에서 수요관리로, 치수 위주의 하천관리에서 하천의 생태환경 조성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 즉, 유역중심의 수량·수질 통합관리가 요구된다. 수량과 수질로 이원화된 구조는 유역차원의 물 관리도 어렵게 하고 있다. 수질관리는 유역별로 수계관리위원회를 두어 유역별 오염총량관리제로 전환하고 있으나 수량은 여전히 권역별 또는 생활권 중심으로 공급된다. 물은 순환체계에서 관리해야 하는데, 행정구역 단위로 물을 공급·관리하는 시스템은 비효율적이다. 유역 통합관리를 위해서는 수리권 개념을 분명하게 정립하고 수리권을 유역에서 보유하도록 하여 실질적인 유역관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 또 유역 내 물 관리는 비전문적인 지자체 대신 전문화된 물 전문기업을 육성하여 관리토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세계적인 물 시장 개방압력과 구조변화 속에서 정부는 국내 물산업 육성을 위해 환경부 내 물산업육성과를 신설하고,‘물산업 육성 5개년 계획’ 수립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물산업 육성법’이 조속히 마련돼야 하며, 물 관리 일원화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물 관리 일원화에는 단순히 수량·수질의 통합이 아니라 생활·공업·농업용수, 지하수 등의 포괄적인 일원화를 의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 환경정책의 성과를 평가한 결과를 통해 수량과 수질로 이원화된 물관리 구조를 지적하고 통합을 권고하였다. 소중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재정낭비를 줄이며 질적 개선을 통한 물 관련 대국민 서비스를 향상시키려면 수질관리를 주로 담당하는 환경부를 중심으로 물 관리 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 즉, 물 관리 체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유역통합 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물 관리의 일관성·효율성을 향상시켜야 하며, 나아가 국내 물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야 한다. 민경석 경북대 교수·물환경학회장
  • 팔당 물값 연동제 난항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팔당상수원 물값연동제가 수자원공사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물값 연동제’란 기준수질을 정한 뒤 수질이 개선되면 경기도가 팔당호 관리주체인 수자원공사로부터 원수(原水)를 정수하는 데 드는 비용의 절감분만큼을 돌려받는 제도이다. 도는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와 팔당상수원 수질물값연동제 관련 실무추진단 회의를 가졌으나 합의안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고 31일 밝혔다. 도는 회의를 통해 연동제를 도입해 팔당호 원수의 수질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1.5을 기준으로 0.1 증감할 때마다 수공과 경기도의 댐용수 요금 지원 및 부담률이 5%씩 늘어나거나 줄어들도록 하자고 요청했다. 수질이 개선되면 수공에서 기준에 따라 주민들에게 댐용수 요금을 지원해 주고, 수질이 악화되면 경기도에서 정해진 만큼 수질개선에 비용을 투자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도는 “이같은 방안이 도입될 경우 BOD가 0.1 바뀔 때마다 52억 5000만원의 연동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자원 공사는 “수공은 물을 공급하는 곳이지 관리주체가 아니며 댐용수 요금을 지원할 법적 근거도 없다.”고 반대했다.또 “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 등 4대강 수계에 모두 적용되는 댐용수 사용료를 특정 지역만 제외시켜 줄 수도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팔당상수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선 물값연동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수공측과 공동학술용역을 추진하는 한편 관련 법 개정에도 착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낙동강 하구 무인도 탐사 교사·학생 4명 사망·실종

    부산의 한 대안학교 교사와 학생 3명 등 4명이 탐사를 떠난 무인도에서 숨지거나 실종됐다. 30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오후 4시30분쯤 낙동강 하구 무인도인 진우도 해변에 부산 남산동의 한 대안학교 교사 정철환(33)씨와 학생 이태재(16)군이 숨져 있는 것을 이들을 태우러 간 선박의 선장 박모(50)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함께 섬으로 들어간 나머지 하모(15), 김모(14)군 등 2명은 실종돼 해경이 선박 7척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밤이 깊어지면서 일단 수색을 중단하고, 날이 밝는 대로 재개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28일 오전 11시쯤 박씨의 배를 타고 이 섬으로 생태탐사활동을 하러 들어갔다.2박3일 일정에 따라 이날 낮 12시에 박씨와 해변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오후 4시를 넘겨 다시 섬을 찾은 박씨는 약속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해변에서 시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시신에 특별한 외상이 없고 텐트와 소지품이 그대로 남아있는 점, 옷을 입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수영을 하다 29일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산이좋아 산으로] 경북 봉화 청량산

    [산이좋아 산으로] 경북 봉화 청량산

    사통팔달 잘 뚫린 포장도로가 전국 구석구석 닿지 않는 곳이 없는 요즘,‘오지’라는 단어조차 무색하지만 경북 봉화는 개발의 광풍을 살짝 비켜간 덕에 오히려 전통마을의 미덕과 청정한 자연을 오롯이 간직한 땅이다. 여기 청량산(淸 山·870m)이 있다. ●12개 빼어난 바위 봉우리가 인상적 경북 봉화군 재산면 남면리와 명호면 북곡리, 안동시 도산면, 예안면에 걸쳐있는 청량산은 1982년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청량산 육육봉’이라 불리는 12개의 빼어난 바위 봉우리들 때문에 주왕산, 월출산과 함께 한국의 3대 기악으로도 불린다. 특히 낙동강이 휘감아 도는 바위 절벽에 어우러진 단풍빛이 고와 가을철 관람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청량산은 퇴계 이황의 산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어린시절부터 산에 들어와 학문을 닦던 산으로 스스로 ‘청량산인’이란 호를 썼을 정도다. 훗날 그가 공부하던 자리에 제자들이 세운 청량정사를 ‘오산당(吾山堂)’이라 부르는 것도 퇴계가 ‘나의 산(吾山)’이라 부르며 사랑한 탓이다. 청량산은 규모와 높이만으로 따지면 별로 내세울 게 없다. 하지만 아담한 산세에 비해 독특한 모양을 자랑하는 12개의 봉우리와 봉우리마다 전망 좋은 대(臺)가 있고, 산자락에는 8개의 굴과 4개의 맑은 샘이 있다. 한때 30여개의 암자가 있었다는 산에는 현재 청량사와 청량정사만 남아있고 청량사에는 두 가지 보물인 공민왕의 친필 현판 ‘유리보전’과 종이 부처인 지불이 있다. 산행 들머리는 청량폭포, 선학정, 입석 세 군데. 선학정에서 청량사까지는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시멘트 포장도로가 힘에 부친다. 그 밖의 길은 대체로 편안하고, 안내판과 표지기가 많아 길 찾기에 어려움이 없다. ●풍혈대·어풍대서 바라보는 절경 압권 산행 시작은 입석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편안하고 경치가 좋은 편이다. 각자의 산행 여건에 따라 짧게는 2시간, 길게는 7시간까지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입석에서 출발해 금탑봉∼경일봉∼자소봉을 거쳐 정상인 장인봉에 오른 후 병풍바위∼청량사에 들러 선학정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청량산의 면모를 두루두루 볼 수 있는 적당한 코스로 약 5시간 소요된다. 청량산 열두 봉우리 가운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곳은 경일봉, 자소봉, 연적봉, 장인봉, 축융봉 등. 그 중에서 자소봉, 연적봉, 장인봉은 철계단을 올라갔다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경일봉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정상인 장인봉을 향하는 막바지 오르막은 가파르고 미끄러운 데다 낙석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청량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로는 청량산의 이름난 기암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융봉과 입석에서 금탑봉을 오르는 길의 풍혈대와 어풍대가 있다. 자소봉에서는 첩첩 산중인 봉화 일대의 동북쪽 산세를 볼 수 있다. 장인봉 정상은 수풀에 가려져 답답하지만 대신 정상 50여m 아래쪽에는 멋진 전망대가 숨어 있어 청량산 바위 벼랑 아래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의 풍광을 내려다볼 수 있다. # 청량산의 볼거리 ◇청량사 산사음악회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청량사 산사음악회가 10월6일 늦은 7시에 열린다. 연꽃의 수술 자리에 앉았다는 청량사, 봉우리들이 에워싼 도량 안 천연무대에서 ‘장사익의 별빛나들이’가 펼쳐진다.1986년 29세에 청량사 주지로 부임해 등짐을 나르며 절을 가꿔온 청량사 주지 지현스님은 최근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도 길은 있다’라는 에세이집을 내기도 했다.www.cheongryangsa.org ◇청량산박물관 봉화 지역의 역사와 전통 문화 속에서 청량산을 조명한 의미 있는 곳으로 청량산집단시설지구 내에 있다. 인근 지역의 향토역사자료와 민속자료,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료는 무료. ◇산꾼의 집 청량정사의 요사채 건물에 있는 산꾼의 집에서 주인 이대실씨가 무료로 제공하는 9가지 약초를 달여서 만든 구정차를 맛봐야 청량산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차를 마시고 찻잔을 씻어놓기만 하면 된다. 이대실씨는 달마를 그리고 도자기를 구우며 청량산 바람과 함께 대금과 가야금을 즐기는 예인. 글 정수정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40) 연하남 인기 상종가 ‘자커스 펭귄’

    미혼여성들 사이에 연하남이 상한가다. 본능적인 욕구인지 그간 젊고 싱싱한 여자에 광분(?)했던 남자들에 대한 복수의 부메랑인지는 몰라도…. 그럼 동물의 세계에서도 연하남은 통할까. 적어도 서울대공원에 사는 자카스 펭귄들에게 연하남은 하나의 트렌드인 듯하다. ●펭귄은 연하남을 좋아해(?) 서울대공원 해양관 한쪽에 자리잡은 자카스 펭귄의 우리에는 7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산다. 뭐가 그리 바쁜지 이리저리 뒤뚱대며 뭉쳐다니는 모습은 마치 ‘백설공주’속 일곱 난쟁이들을 보는 듯하다. 녀석들의 본적은 남아프리카 케이프섬 인근 바다. 일년 내내 기온이 10∼20도 사이를 오가는 곳이다.‘펭귄은 남극에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상식을 뒤집어 주는 놈들이다. 녀석들이 서울대공원에 둥지를 튼 건 지난해 5월이다. 인근 동물원으로부터 암컷 3마리와 수컷 4마리가 함께 들어와 사는데, 우연찮게도 암컷 모두 연하남을 신랑감으로 골랐다. 암수의 나이차이는 많게는 6살부터 적게는 2살까지. 가장 나이가 많은데다 성격까지 포악하기로 유명한 맞언니 펭버(♀·11살)는 6살 연하의 펭승(♂·5살)을 낙점했다. 녀석들 평균 수명이 20∼25살인 것을 고려하면 펭버는 인간의 나이로 환산해 20살 정도 어린 영계와 함께 사는 셈이다. 펭버의 딸인 펭콩(♀·5살)도 엄마의 영향인지 2살 연하의 남편을 골랐고, 마지막 암컷인 펭쥐(♀·5살) 역시 1년 10개월이나 어린 신랑 펭음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녀석들은 한번 부부의 연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 산다. ●“누나들이 새끼 낳으면 장가보내 줄게” 자카스 펭귄은 다른 펭귄과는 달리 암컷이 수컷들보다 덩치가 크다. 그만큼 거세고 당당하다. 그럼 만남은 누나들의 강압 때문이었을까. 자카스 펭귄은 원래 수컷이 울면서 구애를 하면 암컷이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짝을 맺는다. 이때 수컷이 마련한 우리로 암컷이 쏙 들어가면 승낙의 뜻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수컷 역시 암컷이 맘에 들었단 뜻이다. 하지만 동물원 관계자는 “연하남차지는 우연히 생긴 현상일 뿐 일반화되는 펭귄의 특성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낙동강 오리알’신세도 있다. 누나들의 간택을 받지 못한 유일한 솔로 펭도(♂·4살)다. 그나마 다들 밖으로 나와 수영을 하거나, 먹이를 먹고, 햇볕을 쬘 때는 펭도의 외로움이 덜하다. 하지만 요즘 같은 짝짓기 철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뭘 해도 부부가 함께 다니는 데다 저마다 시간이 남으면 둥지로 들어가 사랑을 나누기 일쑤다. 다른 쌍이 알이라도 낳으면 외로움 더하기 마련. 최재덕 사육사는 “세 쌍의 펭귄들이 노력중이기 때문에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새끼중 암컷이 나오면 조만간 펭도의 신붓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반도 겨울 사라진다

    지구 온난화로 2090년대부터 수도권 이북을 빼고는 한반도에서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동해는 평균 수온이 지금보다 4.1도 올라 탁월(많이 잡히는)어종이 아열대성에서 열대성으로 바뀌고, 해류도 난류로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운영하는 한국기후변화협의체가 30일 개최하는 ‘기후변화 전문가 워크숍’ 주제발표에서 권원태 기상청 기후연구팀장은 “2090년대 서울의 겨울은 1920년대와 비교해 36일 짧아지고 여름은 20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이같은 주장은 1910∼2000년까지 서울·부산 등 6곳 기상관측 지점의 계절 시작·종료일과 계절 길이 변화, 앞으로 계절 길이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른 조사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12월 초에서 3월 초까지 이어졌던 서울 겨울은 2090년대에 들어서면 12월 하순에 시작,2월 중순이면 끝난다. 부산은 6월 들어 시작되던 여름이 5월 초부터 시작돼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반면 한 달가량 이어졌던 겨울은 아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목포, 강릉 지역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바닷물 온도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경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071∼2100년 동해 바닷물은 20세기에 비해 평균 4.1도 상승하고 난류가 북쪽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이 강해지고 해일 빈도가 높아지며 수량 변화 폭이 커져 극심한 물난리·가뭄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배덕효 세종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한반도 기온이 1도 상승하면 강수량은 ±10% 변화하며 낙동강 수량은 최대 21%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국장급 전입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사무처 분권재정관 鄭宗題◇서기관 승진△총괄심의관실(혁신팀) 朴永斗△정책홍보심의관실 孫珍旭△규제개혁1심의관실 孫先美△방송통신융합추진지원단 崔鉉承△복권위원회사무처 趙允九△사회정책심의관실 尹賢柱■ 과학기술부 ◇과장급 전보△미주기술협력과장 문해주■ 행정자치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河泰允■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장 邊株大△자연보전국 환경평가과장 金弼洪■ 환경관리공단 ◇처장급 승진 △감사실장 金遺植△대기관제처장 朴基爀△환경분석연구센터장 廉相郁△유역관리처장 崔根雄△환경에너지〃 朴天一△상하수도시설2〃 安忠希◇부서장 전보△홍보지원실장 林鐘旭△기획정보처장 權泳錫△혁신인사〃 宋在德△사무〃 李德互△측정관리〃 孫楊來△대기총량〃 李豪均△지구환경〃 高在潤△관거지원〃 崔一培△영남지사장 朱昌漢■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吳秉熙△어린이병원장 金鍾聲△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원장 成明勳△기획조정실장 朴魯賢△마취통증의학과장 李相哲■ 대신증권 △상품개발실장 文南植■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지원상임이사 김재석
  •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경북도가 수도권의 집중화와 서남해안권 개발에 대응하는 장기 발전 전략인 ‘새 경북 발전 2020’을 확정했다. 도는 21일 ▲환 동해권 중심의 경북 건설 ▲신성장 동력산업의 선택과 집중 ▲고부가 바이오·생태 산업 창출 등 권역별 주요 개발 계획을 담은 10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도는 이 개발 계획을 각 정당에 전달, 연말 대선 공약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동해안권은 ‘환 동해권 중심 경북 건설’이라는 전략 목표에 따라 ‘포항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동해안 해양개발’,‘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된다.남부권은 전자부품·기계자동차·에너지 부품 등 ‘글로벌 부품 소재 3C 밸리’ 조성과 ‘신라·가야문화권 관광자원화’ 사업이 계획됐다. 한약재 유통의 거점이자 유교문화가 산재한 북부권은 ‘그린 바이오 산업벨트 조성’ 사업과 한(韓) 스타일과 융합된 유교문화의 산업·국제화를 지향하는 ‘韓스타일 퓨전 유교문화 산업화’가 각각 추진된다.또 도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하는 ‘낙동강 프로젝트’는 낙동강 연안에 위치한 시·군을 생태·문화·소득·일자리가 어우러지는 신성장 축으로 개발한다. 이와 함께 지역발전 촉진을 위해 ‘네트워크형 광역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보고 동서 6축 및 남북 7축 고속도로 개설,88고속도로 조기확장, 중앙선 등 복선 전철화,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등도 역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경북도 박의식 정책기획관은 “새경북발전 2020은 국토 균형 발전 전략”이라며 “일부 프로젝트는 이미 추진 단계에 있어 각 정당이 공약으로 채택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

    뭍을 그리워하는 섬이라고 해야 할까, 물길과 몸을 섞고 싶은 뭍이라고 해야 할까. 금방이라도 인연을 단절할 듯 뭍의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이를 두고 버선발을 닮은 안동 하회마을에 비유해, 금방이라도 가지에서 똑 떨어질 것 같은 호박을 닮았다고 했다. 경북 봉화군 북쪽 선달산과 옥석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의 제1지류 내성천이 영주와 안동 등을 지나 남녘을 향해 흐르다 경북 예천땅에 접어든다. 난데없이 앞길을 막아선 예천의 명산 비룡산에 부딪친 내성천이 350도 태극무늬 모양으로 돌아나가며 거대한 모래사장을 만들어놓고, 그 위에 마을을 하나 얹어 놓았는데,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물돌이동이라 평가받는 회룡포(回龍浦)다. 말 그대로 비룡산을 부여잡은 용이 몸을 외로 꼬며 돌아나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곳. #비룡산 전망대 오르면 회룡포가 한눈에 내성천과 회룡포의 진면목을 한눈에 보려면, 장안사가 있는 비룡산 중턱의 회룡대에 올라야 한다. 솔 향기 그윽한 장안사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며 경남 기장과 황해도 개성, 그리고 예천 등에 세운 같은 이름의 절집 3곳 중 하나. 고려시대에는 문인 이규보가 머무르며 ‘장안사에서’란 절창(絶唱)을 지어낸 유서 깊은 도량이다. “장안사에 머무르며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하물며 고승 지도림을 만났음이랴/긴 칼 차고 멀리 나갈 때는 나그네의 마음이더니/한 잔 차로 서로 웃으니 고인의 마음일세/맑게 갠 절 북쪽에는 시내의 구름이 흩어지고/달이 지는 성 서쪽 대나무 숲에는 안개가 깊구려/병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졸음만 오고/옛동산 소나무와 국화는 꿈 속에서 잦아드네.” 장안사 뒤편 산길을 따라 400m쯤 걸어 회룡대에 올랐다. 바닥색을 닮은 황톳빛 내성천이 희디 흰 모래사장, 그리고 짙푸른 하늘과 희롱하며 흘러가고 있다. 마을 왼편으로 한때 유일한 뭍과의 연결통로였던 ‘뽕뽕다리(공사장에서 쓰는 구멍뚫린 철판을 연결해 만든 다리)’의 모습이 아련하다. 제방 옆길에는 나무를 심어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회룡포 마을 주민수는 20명가량. 우리네 농촌이 그렇듯 5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대부분이다. 경주 김씨 동성만 모여 사는 것이 이채롭다. #세금 내는 나무 황목근과 석송령 회룡포 인근 금남리 금원마을에는 세금 내는 팽나무가 있다. 황목근(黃木根)이란 어엿한 이름도 갖고 있다.5월이면 누런 꽃을 피운다 해서 성을 황, 근본 있는 나무라는 뜻에서 이름을 목근이라 했다. 무려 1만 2899㎡나 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부자나무. 나이는 약 500세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400호. 황목근 보존회에서 대납의 형태로 일년에 9000원가량 종합토지세를 낸다. 감천면의 석송령(石松靈·천연기념물 제294호)은 나이 600세로 황목근의 형뻘된다. 토지대장에 자신의 이름으로 땅 6000여㎡를 등재해 놓고 있다.1년에 1만여원가량 세금을 낸다. 역시 석송령 보존회에서 대납하고 있다. #늙은 회화나무 아래 삼강주막 회룡포를 돌아본 후 풍양면 삼강리의 삼강(三江)주막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유장하게 흘러가는 낙동강 700리 길에 마지막 남은 주막.1900년 전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 삼강의 합수머리에 있다 해서 삼강주막이라 불린다. 이 시대 마지막 ‘주모’ 유옥연 할머니가 2005년 89세를 일기로 세상과 이별하면서, 이젠 덩그러니 빈집으로만 남았다. 일제 강점기 때만 해도 삼강주막이 있는 삼강나루터는 해상교통의 요지였다. 부산과 대구 등에서 서울로 향하는 과객과 장사치들, 그리고 온갖 물산들로 북적댔다. 특히 부산에서 올라온 소금배, 내륙에서 내려온 미곡선 상인들이 활발하게 물물교환하던 곳이었다. 그러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다리가 놓이고, 제방이 생기면서 인적이 뚝 끊겨 버렸다. 고 유옥연 할머니는 16살 되던 해인 1932년 이 마을 배봉송(50년전 작고)씨와 결혼한 뒤 70여년간 삼강주막을 지켰다고 전해진다. 담배를 즐겨 피웠던 유 할머니는 말년에 간혹 찾아오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막걸리와 멸치 안주 등을 팔며 생활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여간 안타깝지 않다. 200년 된 회화나무가 굽어보고 있는 삼강주막은 흙바람 벽에 구멍이 숭숭 뚫린 채 서 있었다. 방은 2개. 수많은 과객들이 발고랑내 풍기며 잠을 청했을 봉놋방은 장정 예닐곱이 앉아 술추렴했을 마루와, 주모가 사용했음 직한 작은 방은 시커먼 검뎅이가 묻은 부엌과 각각 연결돼 있다. 주막과 회화나무 사이 너른 공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국밥과 술로 요기를 했을 게다. 경상북도에서는 삼강주막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금년 중 완공이 목표다. 삼강주막 옆에 있던 뱃사람 숙소 등도 함께 복원할 계획. 옛 정취는 고스란히 살리되, 과유불급하지 않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1. 글 사진 예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2007 예천 곤충바이오 엑스포(www.insect-expo.co.kr)가 11∼22일 예천읍 일대에서 열린다. 곤충의 산업적 이용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신기한 곤충의 세계를 보여줄 이색 행사다. 주행사장인 공설운동장에 곤충생태관과 곤충놀이관,3D영상관 등이 설치되고, 특별행사장인 곤충산업연구소에는 곤충생태원, 유리온실 등이 만들어져 곤충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054)650-6291∼8. ●예천 천문과학문화센터 100여명이 숙박을 겸해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곳. 감천면 덕율리에 있다. 낮시간에는 인근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보조프로그램도 마련해 두었다.654-1710. ●진호국제양궁장 예천 출신 양궁선수 김진호의 세계대회 제패를 기념해 세운 국제 규모의 양궁장. 예천읍 청복리에 있다. 일반인에게 무료 양궁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드시 예천군청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www.yecheon.go.kr,650-6411∼2. ●금당실 마을 전통가옥과 7.2㎞에 달하는 돌담길 등 옛 정취를 맛볼 수 있는 마을. 용문면 상금곡리에 있다. 돌담길에 무시로 핀 과꽃 등이 인상적이다. 마을 정원 격인 금당실 쑤(소나무숲)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지친 걸음 쉬어가기에도 맞춤하다.654-2222. ●가는 길 금당실 마을과 석송령, 곤충바이오엑스포 행사장 등을 찾기 위해서는 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 회룡포와 삼강주막, 황목근 등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 나들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산이 좋아 산으로] 대구 팔공산

    [산이 좋아 산으로] 대구 팔공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유명한 대구에는 동서로 길게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팔공산(八公山·1192m)이 있다. 대구 기상대에서는 대구 도심 기온과 팔공산 기온을 함께 발표하는데 최고 기온이 보통 7∼8℃ 이상 차이가 난다. 대구 시내가 35℃ 열기에 펄펄 끓을 때도 팔공산은 서늘한 산바람이 불기 십상. 그래서 대구에는 여름이면 아예 팔공산 자락으로 이사(?)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동화·파계지구 야영장에는 한 달 이상 텐트를 걷지 않고 산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팔공산 산줄기는 낙동정맥이 남하하며 서쪽으로 뻗어놓은 남쪽 비슬산 산줄기와 가장 가까운 형제다. 금호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마주보고 선 팔공산과 비슬산은 멀리 낙동강으로 향하는 물줄기들을 살뜰하게 키워 하나로 모으고 그 둘레에서 어깨를 걸고 넓은 대구 분지를 굽어보고 있다. 정상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20㎞에 걸쳐 능선이 이어져 동봉(1155m)과 서봉(1041m)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정상은 군사시설과 송전탑 때문에 오를 수 없어 동봉과 서봉이 실질적으로 오를 수 있는 이 산의 정상부인 셈이다. 동봉 아래로 염불봉·수봉·인봉·노적봉·관봉·환성봉이 힘차게 뻗어 내렸고, 서봉은 삼성봉·파계봉·가산을 거느렸다. 동봉과 서봉 밑으로 각각 병풍바위와 톱날능선의 화강암 바윗길이 이어져 암릉등반을 즐길 수 있다. 산 남쪽으로 문암천, 북쪽과 동쪽에 한천, 남천, 신녕천 등으로 이어지는 여러 계곡이 있는데,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우거진 수도사 치산계곡과 수태골이 가장 유명하다. 팔공산에는 등산로가 수없이 많다. 동남쪽의 관봉에서 서북쪽의 가산에 이르는 주능선 종주 코스를 비롯해 산기슭에 있는 동화사·파계사·부인사·관암사·군위석굴암·은해사·공산폭포·선본사 그리고 능선상의 가산산성·한티재·파계재·서봉·동봉·신령재·능성재·선본재·관봉·노적봉·인봉·수봉 등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 주능선에서 남쪽으로 갈래길이 너무 많아 코스 선택이 어려울 정도다. 대신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찾는 팔공산의 대표 등산로는 동화사∼부도암∼염불암∼동봉에 이르는 12㎞ 5시간 코스. 동화사에서 염불암까지 확 트인 길은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계곡의 수려함이 팔공산의 산세와 더불어 일품을 이룬다. 염불암은 팔공산의 많은 사찰 중 가장 높은 곳(900m)에 위치해 있다. 염불암까지는 많은 유흥객들이 들끓지만 염불암을 지나면 제법 한적하다. 서봉에서 파계재를 거쳐서 가산, 파계사, 제2석굴암 등의 종주코스를 택할 수 있다. 파계재∼서봉 코스는 팔공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산행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주능선을 따라 변화무쌍한 바위와 웅장한 팔공산의 산세를 한눈에 조망한다. 서봉 바로 아래 넓은 폐사지에 팔공산에서 가장 높은 샘이 있고, 샘터에서 부인사로 하산할 수 있다. 여름엔 수태지로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연결된 수태골 코스가 좋다. 여기엔 80m 높이의 암벽장이 있어 클라이머들도 많이 찾는다. 팔공산의 북쪽 등산로 중 가장 깊고 깨끗한 계곡이 있는 공산폭포 코스도 여름에 적합한 코스. 연중 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내리는데 겨울에는 눈과 얼음이 덮여 있고 늦은 봄까지 잔설이 있다. 은혜사 코스도 계곡과 그늘에서 땀을 식히기 좋다. 글 정수정 사진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공정안전관리’로 큰 산업사고 막는다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공정안전관리’로 큰 산업사고 막는다

    #1.1991년 3월16일 대구시민들은 수돗물의 불쾌한 냄새에 시달려야 했다.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선 결과 ‘페놀’이란 화학물질이 상수원인 낙동강으로 누출된 사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구미에 위치한 전자공장의 페놀 원액 저장탱크에서 페놀원액 약 30t이 유출된 것이다.6일이 지난 뒤 2차 누출 사고가 발생, 이튿날부터 18시간20분 동안 대구시 전역에 급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기도 했다. #2.1984년 12월3일 새벽 인도 보팔시에 있는 농약 제조 다국적기업에서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2시간 동안 유독가스인 메틸아소시안 36t이 누출되면서 인근 주민 2800여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중대 산업사고는 곧 재앙 산업재해는 해당 근로자의 인적·물적 손해에 국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위의 예에서처럼 때로는 작업장에서 일어난 사고가 근로자뿐 아니라 인근 주민, 나아가서는 주변 환경에까지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를 ‘중대산업사고’로 규정해 관리, 감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소련의 체르노빌원전 폭발사고, 멕시코시티의 LPG폭발사고 등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해 수많은 인명 피해와 함께 환경 재앙을 유발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2000년 전남 여수의 한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당했다. 같은해 12월에는 경기 안산시의 화학공장에서 5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10년동안 120건의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했다. ●10년동안 120건의 중대산업사고 발생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중대산업사고 예방을 위한 공정안전관리(PSM)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화학공장의 화재·폭발·독성물질 누출 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큰 유해·위험 설비를 보유한 사업장이 대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781개의 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 생산시설이 36곳으로 가장 많고 기초석유 관련 사업체 35곳, 석유정제 17곳, 화약불꽃 14곳, 농약제조 9곳 등 화학 관련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규정량 이상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다른 업종들도 625곳이나 관리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이들 공정안전관리(PSM) 대상 사업장은 공정안전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이행해야 하는 의무를 갖게 된다. 공정안전보고서에는 사업장에서 제조공정 관련 기술자료 및 도면을 체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정위험성평가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갖춰야 한다. 또 설비의 완벽한 성능 유지를 위한 설계·제작·운전·정비기준 등을 제도화하고 사고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조치 계획도 수립, 실천해야 한다. 아울러 각종 절차 및 기준을 지키기 위한 종업원 교육·훈련과 정기적인 자체감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3495건의 공정안전보고서를 심사하고 4733건의 현장 확인을 통해 중대산업사고의 발생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루표 페인트의 사고예방법 “소방차, 가스누출 감지기, 응급 구급장비 등 소방서 규모의 시설과 철저한 교육·훈련으로 자체 방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2동에 있는 ㈜노루페인트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생산시설답게 화재와 폭발사고 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공장 안전담당자 김기도 과장은 “원재료의 특성상 중대산업사고 예방을 위한 공정안전관리 대상 사업장인 만큼 중대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양 시민들이 자랑하는 안양천 인근에 있는 데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들이 많아 각종 누출사고 예방에도 남다른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형 재난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화재나 폭발사고 방지를 위해 공장의 모든 시스템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위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한다. 페인트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는 솔벤트, 수지, 첨가제, 알료 등이다. 이들 원료는 외부의 조그만한 불꽃에도 화재나 폭발 가능성이 높은 위험물질이다. 따라서 모든 시설물은 불꽃을 내거나 인화성이 있는 재질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용을 금지한다. 원재료를 혼합한 가마를 긁어내는 도구인 ‘헤라’의 불꽃 방지를 위해 철재 대신 청동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또 페인트의 가마와 탱크 등을 세척할 때 필요한 붓의 이음매도 철재가 아닌 구리류 제품으로 교체했다. 모두가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작은 불씨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전기까지 모두 잡아내고 있다. 현장의 모든 설비는 접지시설을 갖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정전기에 의한 화재·폭발 사고까지 대비하고 있다. 원재료들이 습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돼 작업장의 습도는 항상 44% 이상을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근로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원재료마다 단계별 위험성 정도를 표시해 놓고 있다. 모든 근로자들은 매월 1∼2차례의 자체훈련과 안전교육을 받는다. 소방훈련은 안양소방서와 합동으로 실시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화학약품 방재용 소방차 2대를 비롯해 자동화식 소화설비, 소방급수탑 등 각종 소방은 모두 갖추고 있다. 소화기사용 등 웬만한 장비는 직원 모두가 다룰 수 있도록 실습을 반복하고 있다. 공장내의 모든 곳에는 비상 방송장치가 설치돼 어느 곳에서, 누구라도 화재 및 사고 발생을 알릴 수 있다. 공장 안에서는 어느 누구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담배로 인해 퇴사당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김 과장은 “안전관리자가 따로 편성돼 있지만 480여명의 근로자 모두가 안전관리자로 보면 된다.”고 자랑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美·英 산업현장 폭발사고 국가적 제도장치로 ‘차단’ 중대 산업재해는 대부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은 화학공정의 누출 및 폭발사고 예방을 위해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화학공정안전 특별지원 미국 화학사고조사위원회(CSB)는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과 공동으로 화학공정의 안전, 누출사고 예방 등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 양 기관의 상호 협력으로 화학공정 사업장의 안전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양 기관은 협력을 통해 ▲사업장의 안전문화 개선방법 ▲중소 규모 사업장에 대한 효율적인 교육훈련 방법 ▲화학물질 누출사고의 측정 및 정보공개 프로세스 개선 ▲화학물질 관련 응급상황 대처 프로그램 개발 ▲대규모 화학단지에 대한 안전적용 프로세스 개선 등을 추진한다. 중대산업사고와 관련된 사업장의 안전문화 개선을 적극 유도하고, 사고 사례에 대한 정밀한 연구를 통해 재해예방을 모색하게 된다. CSB는 이를 위해 NIOSH에서 실시하고 있는 화학공정안전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금도 제공한다. ●영국 안전보건청(HSE), 중대 산업사고 관리규정 이행을 위한 TF그룹 운영 영국 안전보건청에서는 45명의 부상자 및 10기의 유류탱크 전소 등의 피해를 낸 번스필드 유류저장기지 화재폭발사고(2005년 12월11일 발생)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석유저장기지의 폭발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게 됐다. 번스필드의 화재폭발사고로 영국은 유류저장기지의 폭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안전 및 환경상의 조치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지적됐다. 중대 산업사고 관리규정 이행을 위한 TF는 번스필드 폭발사고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을 토대로 중대산업사고 관리 규정을 보다 명확히 이행하기 위해 2006년 구성됐다. 관련 업계와 협력해 번스필드 폭발사고와 같은 유형의 재난을 예방하고 안전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안전 및 환경 관련 규정 등에 대한 개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 [취임1주년…단체장 인터뷰] 김관용 경북지사

    [취임1주년…단체장 인터뷰] 김관용 경북지사

    “경북에도 많은 일자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먹고 사는 데 걱정 없는 경북 만들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3일 “지난 1년이 그랬듯이 남은 3년 임기 동안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겠다.”고 취임 당시의 각오를 거듭 다졌다. 김 지사는 취임 직후 임기 내에 7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경북에서 더 이상 먹고 노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바탕이 됐다. 김 지사의 이런 의지 때문에 도정의 초점은 일자리 창출에 맞춰져 추진되고 있다. 물론 김 지사가 의욕적으로 앞장서 뛰고 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2조 219억원(외국자본 7억 8000만달러, 국내자본 1조 2809억원)의 자본을 도내로 유치했다.”고 자랑했다. 이로 인해 1만 6800개의 일자리도 생겼다고 했다. 이어 선거 때 약속한 9개 분야·40개 시책·125개 세부사업 추진에 역점을 둔 결과 농민사관학교 설치, 지능로봇연구소 설립, 해양바이오연구원 설립 등 14건은 완료했다고 자부했다. 또 도민의 최대 관심사인 도청 이전을 비롯해 ‘낙동강 프로젝트’와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 CEO’를 자처하며 1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그는 많은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가 지방행정 혁신부문에서 2년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전국 단위 각종 평가 때 4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와 농민사관학교는 전국 시·도지사 공약 가운데 최우수 공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도 도민과의 약속인 일자리 7만개 창출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국내·외 자본을 적극 끌어들여 공장을 짓고 지역 특성에 맞는 자산 1000억원대의 중견 기업 육성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위기에 처한 농촌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이 도정의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우산업 발전 등 농어업 육성 10대 프로젝트의 차질없는 추진은 물론 농어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든 정책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화·교육·의료 등의 각종 혜택은 수도권이 다 누리고, 환경만 지키고 있는 지방은 결국 죽으라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반발했다. 비수도권이 모인 지역균형발전협의체의 공동 회장인 김 지사는 “수도권의 규제가 완화되면 모든 것들이 수도권으로 빨려든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를 막는데 지방이 총력전을 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Local] 다대항 배후도로 완전 개통

    부산 사상구 감전사거리∼북구 덕천IC간(9.36㎞, 왕복 6∼8차로) 다대항 배후도로가 착공 10년만에 완전 개통됐다. 부산시는 18일 다대항 배후도로 2단계 구간인 사상구 삼락동 낙동강 수관교∼북구 덕천IC 4.06㎞의 개통식을 가졌다. 이로써 다대항과 감천항, 신평·장림공단, 사상공업지역의 물동량을 남해고속도로를 통해 원활하게 수송하게 됐고, 이들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도 해소될 전망이다.
  • 경기도 ‘팔당호 물값 연동제’ 여론몰이

    경기도 ‘팔당호 물값 연동제’ 여론몰이

    경기도와 수자원공사가 팔당상수원 ‘물값 연동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물값 연동제 추진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물값 연동제’란 팔당호의 기준수질을 정한 뒤 수질이 개선되면 경기도가 팔당호 관리주체인 수자원공사로부터 원수(原水)를 정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의 절감분 만큼을 돌려받는 제도이다. 반대로 수질이 악화되면 경기도의 부담은 더 늘어난다. ●막대한 예산투입에 비해 대가 없어 경기도는 4일 “김문수 지사 취임 이후 2010년까지 팔당호 수질개선에 1조 8000여억원을 투입, 경안천 정화사업 등 대대적인 팔당호 수질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질개선으로 정수비용 절감 등 실질적인 혜택을 보는 수자원공사도 이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국회물관리정책협의회 주관으로 국회에서 열린 ‘팔당호 수질개선에 따른 물값 연동제 정책 세미나’에서도 물값 연동제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2000년 1.5ppm에 달했던 팔당호 수질이 환경기초시설 확충 등 개선노력으로 지난해에는 1.2ppm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이 물이용부담금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액수는 고작 655억원으로, 규제 때문에 입는 피해액(912억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팔당댐에서 원수를 취수해 수도권 자치단체에 공급하는 수자원공사는 연간 용수 사용료로 1300억원을 징수하고 있으나 경기도의 수질개선사업에 대한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수질개선된 만큼 예산 부담해야 도는 이에 따라 팔당호 수질개선에 따른 정수처리 비용절감액을 산출한 후 절감액만큼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예컨대 팔당상수원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0.1 증감할 때마다 댐용수 요금을 5%씩 증감하는 방안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법과 원칙에 어긋나고 합리성도 결여된 요구라고 반박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측은 “댐용수 사용료는 댐건설 및 유지 관리를 위해 받는 것”이라며 “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 등 4대강 수계에 모두 적용되는 댐용수 사용료를 특정 지역만 제외시켜 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박대통령이라면 대운하 찬성”vs“오염 우려에 말바꿔”

    “박대통령이라면 대운하 찬성”vs“오염 우려에 말바꿔”

    28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의 4차 토론회에서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물고 물리는 신경전이 긴박하게 펼쳐졌다. 앞서 3차례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를 통해 우회공격하던 전략과 대비됐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16개 시·도 평준화 자율 선택’ 공약을 도마에 올렸고, 박 후보는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걸고 넘어졌다. 원희룡·홍준표·고진화 후보도 이·박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쟁점별 질의·응답을 정리해 본다. ●한반도 대운하 공방 ▶고 후보 대운하 정책 논란을 보면 지도자의 잘못된 정책 하나가 나라를 절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약을 철회할 생각 없나. -이 후보 같은 당 후보의 공약을 ‘몹쓸 공약’이라고 단정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국내외 현장을 가 보지도 않고 비판하는 태도 때문에 우리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정했다면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후보 박 후보가 대운하 공약을 반대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찬성했을 것이다. 저는 정치인과 전문가, 국민이 반대했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한 사람이다. 낙동강 수질이 오염됐는데, 대운하를 반대하는 박 후보는 개선책을 갖고 있나. -박 후보 낙동강 수질은 그동안 많이 개선됐다. 대운하 때문에 수질이 오염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수질이 살아난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10년 동안 운하를 연구했다는 이 후보가 식수오염 우려가 제기되자 말을 바꾸었다. 이중수로를 만든다고 했고, 그게 다시 문제가 되자 강변여과 방식을 내놓았다. 강변여과수는 건설 비용만 10조원으로 추산되는데도, 추진할 생각인가. 한강과 낙동강에 설치한 다리 철거비용은 계산에 넣었나. ▶이 후보 박 후보는 인터넷에서 저를 반대하려는 세력이 내놓은 자료를 보고 지적했다. 강변여과수에 10조원이 드는 것은 부지매입 비용 때문인데, 강변여과수 개발은 하천부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돈이 들지 않는다. 대통령이 되면 민자사업 받아서 정부가 검토하고, 국민 지지 받아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하겠다. ▶이 후보 홍 후보는 2005년 10월 운하야말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21세기 물류 정책이라고 하지 않았나. -홍 후보 직접 인터뷰를 했는지, 서면 인터뷰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주간신문에 그렇게 실렸다. 만약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서울시장이 되고 싶어 시장님에게 잘 보이려고 했을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 ▶박 후보 정책의 기본은 신뢰와 약속이다. 이 후보는 747 공약, 북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 신혼부부 아파트 1채씩 공급 등의 공약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이 후보 7%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 등 (세 가지)공약 가운데 7대 강국 진입이 문제가 된다. 이탈리아가 1년에 0.5%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7%씩 성장하면,7대국이 될 수 있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검증논란 ▶홍 후보 97년 이회창 전 총재가 네거티브 공세를 받고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이 후보를 향한 공세에 대한 대비책이 있나. -이 후보 네거티브 공세는 부당하고 억울하지만, 해명할 자료와 법률적 문건을 갖고 있다. 일찍 제기돼서 해명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원 후보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성공신화 주인공이라고 대통령이 될 이유는 없다. 이 후보의 모습은 너무 상류층 같다. 본인이 1등 부자이고 자녀들은 모두 위장전입해 사립초등학교를 갔다. 결혼도 재벌가와 했다. 우리는 87년이 아닌 2007년 대선을 준비한다. 개발시대 때 도덕성은 너무 낮았다. 혜택만 누린 이 후보가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있나. -이 후보 어렵게 공부해 아이만은 고생 안 하고 공부하게 하고 싶어서 전입했던 것 같다. 그때 대통령이 될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시절에 도덕적으로 욕 먹을 일을 하지 않았다. 험한 세상 험하게 살면서 나름대로의 도덕적 기준은 지켜왔다고 말씀 드린다. 저는 서민,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2007년 대통령 되려고 나왔다. ●박 후보 지지율 ▶홍 후보 박 후보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층이 대부분이다.21∼25% 사이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데, 외연을 확대할 방안은 어떤 것인가. -박 후보 최근 조사에서 30%대 넘은 조사가 있었다.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다. 현 정권은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만들어 탄생했지만, 국민에게 보여준 결과가 없다. ●과거사 인식 ▶고 후보 박 후보의 과거사 극복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박 후보는 자신이 ‘중도’라고 주장하지만 서울에서는 ‘중도’, 대구에서는 ‘보수’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박 후보 진실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권이 나서서 역사를 재단하겠다고 하면 정략적인 생각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과거사 문제는 국민과 역사에 맡겨야 한다. ●16개 시·도 평준화 자율결정 공약 ▶이 후보 16개 시·도가 투표해 자율적으로 평준화·비평준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투표하면 평준화하자는 의견이 60% 이상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오히려 후퇴하는 교육정책 아닌가. 철회할 것인가. -박 후보 중앙에서 획일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평준화 존속 여부를 광역시·도에서 투표로 정할 수도 있고 교육감이 출마하며 공약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경남에서 평준화 존속 여부를 물을 때 전부 다 할 수도 있지만, 특히 마산이라는 곳에서 비평준화를 원한다면 그곳만 투표에 부칠 수도 있다. ▶이 후보 묻는 요점과 답변이 다르다. 공약집을 보면 16개 시·도에서 평준화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박 후보 말대로라면 서울시는 구별로 투표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박 후보 그럴 수 있는 권한을 교육자치 기본 단위인 광역시·도에 주겠다는 말이다. ●이라크 파병 연장 여부 ▶고 후보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이라크 철군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파병 연장안을 내면 어떻게 하겠는가. -박 후보 이라크 파병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였다. 이라크 평화를 재건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해 우리의 국익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이런 목표들이 어느 정도 달성됐는지 보고 판단하겠다. ●민주화 세력 탄압 공방 ▶원 후보 박 후보는 진정한 민주세력과 민주세력의 탈을 쓴 좌경세력이 있다고 했다. 이들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구분해야 한다면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박 후보 당연히 구별해야 한다. 그것은 법에서 가려야 할 것이다. 다만 부작용은 없도록 해야 한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토론회 이모저모 ‘장외에선 몸싸움, 장내에선 말싸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 4차 토론회에서는 앞선 3차례의 토론회보다 훨씬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특정 주제를 정하지 않고 종합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돼 후보간 공방전은 전방위로 펼쳐졌다. 특히 이명박 후보는 지난 3차례 토론과는 달리 작심한 듯 박근혜 후보를 몰아붙이는 등 공격적인 자세로 돌변했다. 행사 시작 전 두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화합을 강조하는 당 지도부의 의지를 무색케 했다. 행사시작 2시간 전인 낮 12시30분쯤 이 후보와 박 후보 지지자들은 후보가 입장할 위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멱살잡이까지 벌였다. 현수막으로 서로 경계를 정하는 것으로 몸싸움은 일단락됐다. 장내에서는 후보간 신경전이 뜨거웠다. 박 후보가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겨냥해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도 전문가들이 다 연구한 결과이지 그냥 소설이 아니다.”라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남의 공약에 대해 소설 같은 얘기라고 하면 되겠느냐. 만약 내가 박 후보의 공약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하면 좋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제 말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면서 “대운하 공약을 소설 같은 얘기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 등에서 비판하는 내용이 소설 같은 얘기가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전 토론회에 비해 연호나 구호가 크게 줄어든 대신 트로트 응원가와 화려한 율동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MB 연대·명사랑 등 이 후보 지지자 500여명은 노래방 기계와 탬버린을 동원해 ‘트로트 응원’을 펼쳤다. 반면 박 후보 지지자들은 젊은 분위기의 응원을 선보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물10억t 저장” “여과시설 10조원”

    “물10억t 저장” “여과시설 10조원”

    “물 맛 좋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가 강변여과 방식으로 생산한 경남 창원 대산정수장 물을 마시고 한 말이다. 강변여과 방식이란 하천 옆 모래층을 통과해 자연 여과된 물을 저장,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취수법을 말한다. 이 후보는 명운을 건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24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부산에서 대구까지 대운하 정책탐사 활동을 벌였다. 그는 시종일관 환경오염이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운하 건설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대운하 공약을 공격해온 박근혜 후보측은 “설명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李,“운하 되면 물 맑아지고 홍수 피해 사라질 것” 이 후보는 전날 창원 정수장에서 갈수기 때 강변여과수의 수량과 수질변화 추이를 브리핑 받았다. 취수장 건설을 위한 부지 매입 비용 등도 꼼꼼히 물어본 뒤 즉석에서 소독처리 단계 전 물을 마시며 강변여과수의 친환경성을 몸소 홍보했다. 곧이어 이 후보는 현지 스포츠센터인 ‘미리벌관’에서 열린 ‘한국의 힘 포럼’ 밀양지회 주최 초청강연에서 대운하의 경제성과 환경개선 효과 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선진국 운하들이 2급수 이상 물을 보존하고 있고, 낙동강과 한강에 운하가 되면 10억t의 물을 더 보관해 계절별로 물 조절이 가능하다.”면서 “운하가 부산과 경남의 근본적인 수돗물 대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울산 태화강은 바닥을 준설한 뒤부터 주변 홍수 피해가 없어졌고, 수량이 많아져 수질도 좋아졌다.”면서 “하상을 준설하는 게 환경복원”이라고 말했다. ●朴측,“정말 ‘봉이 김선달’ 같은 말” 이에 박 후보측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국민이 갖고 있는 식수원 오염 가능성이나 환경파괴 우려에 대한 답이 안 됐다.”고 평가 절하했다. 유 의원은 “한강과 낙동강 등 4대강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반대하는 사람이 없지만, 운하를 이와 연결시켜 수질개선의 필요조건이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항 형산강이나 울산 태화강의 사례는 운하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 후보가 골재 채취를 이용한 비용차감 구상을 설명하며 ‘봉이 김선달’ 이야기를 꺼낸 데 대해 “김선달의 의미를 잘못 알고 계신 것 같다.”면서 “골재채취 비용이나 골재가 시장에 쏟아졌을 때 폭락할 가능성을 감안해도 이 후보의 8조원이라는 계산이 맞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측 김재원 대변인은 현 취수량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변여과 시설을 만드는 데 10조원 가까이 소요된다며 이 후보의 주장을 공박한 바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고령에 다리박물관 만든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회사명으로 첫번째로 놓은 경북 고령군 옛 고령교 일대에 ‘다리 박물관’ 건립이 추진된다. 고령군은 19일 20여년전 용도폐기돼 방치돼 있는 대구 달성군 논공읍 위천리∼고령군 성산면 삼대리 낙동강을 잇는 옛 고령교(길이 300m, 폭 7m)에 ‘다리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 사업을 경북도가 추진중인 ‘낙동강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군은 2009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이 다리를 리모델링해 국내외의 특색있는 교량 사진과 모형 등 전시공간을 갖추기로 했다. 이 다리는 한국전쟁 때 부서졌으나 전후(戰後) 정부가 지리산에 숨어 있는 빨치산 토벌을 위해 복구했다.1954년 4월 이 공사를 수주한 정 회장은 이듬해 12월 현대건설이라는 회사명으로 다리를 완공했다. 그의 첫 번째 ‘교량 작품’인 셈이다. 현대건설은 건설 도중에 홍수로 구조물이 수차례 떠내려 갔고 물가마저 폭등해 엄청난 적자를 보았다. 하지만 당시 정 회장은 “고령교 공사만큼은 어떻게든 완공시켜야 되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전해진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