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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문화재구역

    천연기념물 179호로 지정된 부산 낙동강하류 철새도래지 중 강서구 가덕도 북쪽 해안의 눌차만에서 부산신항에 이르는 일부 지역의 문화재구역 해제가 확정됐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분과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낙동강하구 문화재구역 106㎢ 중 14.78㎢에 대해 보호구역을 해제하기로 확정했다. 부산시는 문화재청에 서낙동강·맥도강·평강천 유역 등 전체 문화재구역의 절반에 이르는 52.51㎢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문화재청은 이번에 14.78㎢만 해제했다. 이번 해제 결정에서 제외된 부분은 앞으로 1년 동안 문화재청, 부산시, 환경단체 공동의 생태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추가 해제를 결정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또 1966년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지정 때 잘못 표기했던 문화재구역 면적 231.9㎢를 40여년만에 103.27㎢로 바로잡았다. 철새도래지 문화재구역은 1966년 247.9㎢가 지정된 뒤 그동안 9차례에 걸쳐 16㎢가 해제돼 231.9㎢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밀조사 결과, 실제 면적은 103.27㎢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이번 문화재구역 해제로 지역의 최대 현안인 산업용지난 해소와 함께 공항과 신항만 배후부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됨으로써 추진 중인 강서지역 첨단물류산업단지 조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경북도는 민선 4기 전반기 동안 ‘지역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부었다. 산업 체제를 재편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웅도 경북’ 신화 재창조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도는 이 기간 무려 5조 7000억원의 사상 유래없는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유치, 경북도청 새 도읍지(안동·예천) 결정 등 현안을 무더기로 해결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반발도 컸다. 지역간 균형발전과 특정 지역의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도는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성과로 괄목할 기업 투자유치를 꼽는다. 쿠어스텍, 아사히글라스, 오릭스 등 14개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1조 7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소디프신소재, 포스코연료전지, 현대모비스 등 50개 국내 기업은 이 지역에 무려 4조여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유치 출장 거리 41만㎞ 이런 성과는 김관용 지사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된다. 김 지사는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지구촌 곳곳을 누볐다.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10바퀴인 41만㎞를 오간 셈이다.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돈을 끌어 들여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그는 도지사 공관을 해외 투자 유치와 통상 교류를 위한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외국 바이어를 접대하고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하는 장소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산업자원부로부터 ‘외국인 기업유치 최우수상’과 ‘지역산업정책 대상’을 받았다. 김 지사의 이같은 노력은 한국언론인연합회로부터 ‘올해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자리도 3만 5000여개가 새로 생겼다.2006년 2.4%였던 실업률도 2.1%로 뚝 떨어졌다. ●전통산업, 첨단산업으로 재편 도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FEZ)을 유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미 디지털산업 ▲경산 학원연구 ▲영천 하이테크파크 ▲포항 융합기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전통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재편하는 사업이 활발히 펼쳐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공동으로 조만간 경제자유구역청의 문을 여는 등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실시된 대통령 업무보고 때는 구미 국가산업 5단지, 포항 부품산업단지 조성 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이끌어 냈다. 산단 확충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필수적 요건이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 6월 새 도청 이전지로 안동·예천을 결정했다.1981년 대구광역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된 지 27년 만에 해묵은 숙제를 해결한 셈이다. 김 지사 특유의 ‘결단’과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도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은 ‘부자경북’ 건설과 ‘경북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은 중요한 시기였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300만 도민과 함께 경북의 자존심과 영광을 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지역 민심 수습 등 과제도 많아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새 도청 유치 탈락지역에 대한 보상대책 마련과 주민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도는 그동안 도청 이전이라는 ‘치적’ 쌓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도청 유치 탈락지역을 배려하는 노력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유치와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 등 굵직한 사업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탓이다. ‘동서 6축 고속도로’‘영남권 신공항’ 등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충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도청 이전, 낙동강·백두대간 프로젝트, 동해안 해양 개발 등 난제도 많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경북 이전 기업 감세등 인센티브 확대” “앞으로 경북에는 거대한 투자의 물결이 몰려 올 것입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2년 동안 국내·외 곳곳을 찾아 다니며 투자유치를 위한 씨를 뿌려 놓았다.”면서 “이제는 ‘수확’을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LCD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구미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외 투자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세 감면, 세제지원 확대 등 금융·세제 보완 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지방 이전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도청 이전과 관련, 반발을 의식한 듯 “이 사업은 선거 공약이자 300만 도민과의 약속”이라며 “그런 만큼 도청이전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낙후지역 개발계획 수립 등 후속 조치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낙동강운하 건설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그는 “중앙정부가 여론에 떠밀려 사업 추진을 못한다면 지방정부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관련 용역을 실시하겠다.”며 “운하 사업은 낙동강의 준설과 물관리,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협의체 공동의장이기도 한 김 지사는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수도권에 비해 지방발전을 우선하는 지역발전 정책 추진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위해 재정 과 세제 측면의 지원을 확대하고, 각종권한을 지방에 대폭 위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인사]

    환경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조춘구◇과장급 전보△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 전시연구팀장 박연재△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 이유억 국토연구원 ◇승진△선임연구위원 류재영 이동우 최병남 민범식 진정수△연구위원 박종택 양진홍 최수 장철순 한선희 안홍기 정옥주△책임연구원 정윤희 이범현 서기환 김중은 송하승 박천규 경향신문 △편집국 미디어팀장 이재국
  • [습지보전 국제환경회의 창원 람사르총회 D-100] 우포늪 등서 습지체험 눈길

    람사르 총회 기간에 시민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회의장 주변에는 각국의 우수 습지와 정책을 소개하는 참가국 홍보관이 운영된다. 환경운동으로 노벨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을 초청, 국제환경 심포지엄도 연다. 경남을 비롯한 국내 습지와 습지 우수 정책을 IT를 응용해 참가국에 소개한다. 전통 먹거리 장터와 전통 문화체험 행사, 전통 문화공연 등이 행사기간 회의장 주변에서 펼쳐진다. 우포늪과 주남저수지에서는 총회 참가자들의 현장투어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을 위한 습지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행사 기간에 철도공사는 람사르 관광열차를 운영한다. 경남도는 총회기간에 참가자들이 한국의 습지와 자연경관을 탐방할 수 있도록 우포늪, 낙동강 하구, 순천만, 해인사 등을 포함한 8개 코스의 탐방로를 운영한다. 총회 공식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1월2일 탐방로 투어 공식행사를 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해외 습지 홍보관·공연등 행사 풍성

    람사르 총회 기간에 시민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회의장 주변에는 각국의 우수 습지와 정책을 소개하는 참가국 홍보관이 운영된다. 환경운동으로 노벨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을 초청, 국제환경 심포지엄도 연다. 경남을 비롯한 국내 습지와 습지 우수 정책을 IT를 응용해 참가국에 소개한다. 전통 먹거리 장터와 전통 문화체험 행사, 전통 문화공연 등이 행사기간 회의장 주변에서 펼쳐진다. 우포늪과 주남저수지에서는 총회 참가자들의 현장투어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을 위한 습지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행사 기간에 철도공사는 람사르 관광열차를 운영한다. 경남도는 총회기간에 참가자들이 한국의 습지와 자연경관을 탐방할 수 있도록 우포늪, 낙동강 하구, 순천만, 해인사 등을 포함한 8개 코스의 탐방로를 운영한다. 총회 공식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1월2일 탐방로 투어 공식행사를 한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민선4기 중간점검] 김태호 경남지사

    [민선4기 중간점검] 김태호 경남지사

    “1% 가능성만 있으면 도전하라.” 전국 최연소 광역자치단체장인 김태호(47) 경남지사의 평소 신념이다. 그의 가능성에는 젊다는 점이 영향을 많이 준다. 평소 성격도 시원스러운 편이다. 김 지사는 많은 이가 어렵다고 했던 ‘동·서·남해안 발전 특별법’이 발효되도록 했다. 경남도가 주축이 돼 법률안 통과를 이끌어냈다. 그는 최근 또 다른 ‘1%의 가능성’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말했다. 일명 ‘거북선을 찾아라’는 사업이다. 통영·거제 인근 해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북선을 비롯한 임진왜란 당시의 유물을 찾아 남해안 시대의 세계적인 문화관광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플랜이다. 경남·전남·부산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한 동·서·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이 마침내 지난달 28일 시행됐다. 김 지사는 민선4기 전반기 최대 성과로 주저없이 남해안 특별법 제정을 꼽는다. ●동·서·남해안발전 특별법 발효 주도 “동·서·남해안 특별법 시행에 따라 경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남해안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습니다.” 김 지사는 “특별법 시행으로 3개 시·도와 국토해양부가 공동으로 남해안권발전 종합 계획을 수립해 앞으로 2020년까지 남해안 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과 시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남해안 섬 연결 일주도로 건설과 남해안 고속화 철도 건설, 남해안 해양 크루즈 사업 등 3개 시·도가 접근성을 높이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한다. 이에 따라 동서 협력을 통한 화합과 상생이 기대된다. 김 지사는 “지중해를 옮겨놓은 것 같은 남해안의 모습을 멀지않아 볼 것으로 확신한다.”며 남해안 발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남지역은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이 다소 시원해 지중해와 견줄 수 있는 기후이다. 남해안권 3개 시·도는 공동으로 국토연구원 및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이달에 발주한다. 도는 내년 중반기쯤 세계 최고의 종합 계획이 수립돼 수도권과 양대축을 이루는 남해안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지사는 여수세계 박람회에 대해서도 “남해안이 세계적인 첨단산업과 관광의 허브로 도약하고 남해안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되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적극 지지해 왔던 김 지사는 “대운하 사업과 별개로 낙동강 치수 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동강 치수사업 필요… 대운하와는 별개 낙동강은 강바닥이 높아진 데 따라 해마다 홍수가 반복돼 인명 피해와 많은 복구 비용이 들고 갈수기에는 만성적인 수질 문제가 발생해 준설과 물길 복원 등의 낙동강 정비사업은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시급한 사업을 정부가 외면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도 했다. 배를 다니게 하느냐 마느냐의 운하 개념은 치수사업 다음에 생각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지난해 말 진주시에 혁신도시를 확정해 토지보상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착공식을 했다. 김 지사는 “정부의 혁신도시 건설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하며 공공기관의 민영화도 지방이전을 전체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해안시대 성공 뒤 대권 고민 시사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 환경회의인 제 10회 람사르 총회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창원시와 창녕 우포늪 일대에서 오는 10월28일∼11월4일 개최된다.165개국 정부대표와 관련 국제기구,NGO 등 2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람사르 총회 개최는 우리나라가 환경 선진국임을 세계에 알리는 의미있는 행사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미국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초청할 계획이다. 또 북한대표단을 초청해 생태계 보고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비무장지대의 남북한 공동 연구·조사도 추진한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남해안에 달려 있다.”면서 “민선 4기의 반환점을 돌아 남은 기간에는 경남을 선진화하고 미래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정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해양 시대에 대비해 요트산업 육성, 남해안 해양크루즈 운항, 로봇랜드 조성 등의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지사 3선과 대권 도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정계 주변 이야기와 관련해 김 지사는 “나의 정치 신념은 국민을 위해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이며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도지사나 대권이나 별 차이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남해안 시대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다음에 정치행보를 고민하는 것이 도리라면서 대권 도전의 포부가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지사의 앞으로 정치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부산, 해양스포츠 메카를 향하여!

    부산이 올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여자요트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내년에는 국제보트대회 유치도 추진하는 등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10월29일부터 11월2일까지 세계 톱 랭커들이 출전하는 ‘2008 세계여자매치레이스 요트대회’를 해운대 앞바다에서 연다고 13일 밝혔다. 세계여자매치레이스 요트대회는 세계요트협회(ISAF)가 공인한 최고 권위의 대회로 2000년부터 매년 12개국을 순회하며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대회 예산은 6억원이다. 부산시는 여자대회에 이어 세계남자매치레이스 요트대회 유치도 추진한다. 이밖에 내년 11월에 열리는 세계요트연맹 연차총회도 유치했다. 세계요트연맹 연차회의는 12일 동안 80여개국 500여명의 연맹 관계자들이 참가하는데,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시는 내년에 보트와 요트 등 각종 수상레포츠 장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국제보트쇼’도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 서낙동강과 수영강에서 열어 호평받은 ‘강(江)축제’의 규모를 내년에는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반도 생태계 온난화로 대혼란

    한반도 생태계 온난화로 대혼란

    지구온난화로 소나무가 이상 생장하고 양서류 종(種)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등 한반도 생태계 교란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10일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2004년부터 벌이고 있는 ‘국가장기생태연구’의 지난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동·식물의 이상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대표 식물인 소나무의 경우 가지가 봄·여름에만 자라는 게 정상적이지만 최근에는 기온 상승으로 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자라는 지역이 크게 늘어났다.2006년에는 전국 20곳에서 이상 생장이 관찰됐으나 2007년에는 31곳으로 많아졌다. 조사대상 소나무 가운데 이상 생장률도 크게 높아져 서울의 경우 47%에서 72%로, 광주는 38%에서 69%로 각각 상승했다. 벚꽃 개화 시기는 같은 서울권이라도 여의도, 보라매공원 등 도심지역이 북한산, 관악산 등 외곽지역보다 1주일가량 일렀다. 서울 도심의 벚꽃 개화 시기는 남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전주와 비슷해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서울 도심지역의 온난화가 외곽지역보다 40년가량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동물들도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혹독한 생태계 변화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충북 제천시 월악산 국립공원의 경우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이끼도롱뇽과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의 ‘종 다양성 지수’가 2005년 1.84에서 지난해 1.46으로 대폭 감소했다. 종 다양성 지수는 양서류 군집의 건강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생물의 종류가 많고 종별 개체 수가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뜻한다. 반면 낙동강 유역에서는 여름철새인 백로와 왜가리가 2005년(182개체,103개체)에 비해 각각 2배 넘게(435개체,523개체) 늘었다. 수온 상승으로 중부지방에 사는 열목어, 금강모치, 둑중개, 한둑중개 등 냉수어종의 서식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북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남 영광군 함평만에서는 산림지역이 감소하고 초지가 확장되는 ‘사막화’가 10년째 진행되고 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치와 비둘기도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인해 번식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장기생태연구는 환경부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월악산·지리산, 한강·낙동강, 함평만 등 표본지역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현재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 29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2014년까지 결과를 축적해 생물종 복원 및 멸종방지 대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구, 낙동강운하 궤도수정

    대구시는 운하추진 전담조직인 낙동강운하추진단을 낙동강연안정비추진단으로 개편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낙동강 운하의 조기 건설을 고수해 온 대구시가 궤도 수정 입장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시는 시의회에 제출된 조직 개편안이 통과되는 대로 이달 중 명칭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7일 “정부의 대운하 추진계획에 따라 당초 낙동강운하 추진의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별도의 전담조직 형태로 낙동강운하추진단을 구성했으나 정부의 방침 변경으로 내용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는 낙동강의 경우 갈수기 물 부족과 이에 따른 수질 악화, 홍수피해 등으로 매년 커다란 피해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연안정비 방식의 ‘치수’는 계속 추진한다는 복안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9) 강원도 태백시 백병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9) 강원도 태백시 백병산

    태백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태백시 북쪽의 삼수령 피재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산줄기가 시내를 호위하는 듯한 모습이다. 시내 중심부에서 솟아난 황지연못은 낙동강이 되어 낙동정맥과 나란히 흘러간다. 낙동정맥은 낙동강 동쪽을 따라 흐르는 산줄기로서 태백에서 시작되어 부산 다대포까지 분수령(分水嶺)을 이루며 이어진다. 낙동정맥이 피재에서 갈래친 후 힘을 모아 높이 솟궈 올린 산이 백병산(1259m)이다. 낙동정맥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태백시 통동과 삼척시 도계읍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삼척 쪽으로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등산로가 발달되어 있지 않지만, 산 중턱에는 질 좋은 목재로 이름 높은 금강소나무가 숲을 이뤄 자라고 있다. 이 산은 삼척 오십천의 발원지이기도 한데, 산 북쪽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미인폭포를 빚은 후 도계를 거쳐 삼척으로 흘러든다. ●백병산의 원래 이름은 白山 흰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서 있어서 백병산이라고 부른다는 그럴듯한 산이름 유래가 있지만, 원래 이 산은 백산(白山)으로 불렸으며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식 지형도가 제작되면서 백병산이라 표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백병산의 남서쪽 주능선에는 촛대바위, 병풍바위, 마고할미바위 등 바위지대가 발달해 있는데 이 때문에 흰 산 또는 흰 병풍산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태백시 통동의 원통골에서 출발하여 이곳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산의 북동쪽에는 고비덕이라는 곳이 있는데, 일설에는 고사리의 일종인 고비가 많이 자라는 언덕이라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믿기 어려운데, 이 일대는 습기가 많아 여러 종류의 풀꽃들이 자라고 있기는 하지만 고비가 특별히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북방계 약재식물 군락 이뤄 장마철인 이맘때 비가 잦아든 틈새를 이용해 백병산을 둘러보면 가는기린초, 노루오줌, 딱지꽃, 물꽈리아재비, 물레나물, 산꿩의다리, 쉬땅나무, 쥐다래 열매, 하늘나리 등을 계곡에서 만날 수 있다. 까치박달, 다릅나무, 복자기 등이 들어찬 낙엽활엽수림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관중 대군락을 만날 수 있고, 원통골 위쪽에서는 정선황기와 함께 갈고리층층둥굴레도 발견된다. 갈고리층층둥굴레는 북한에만 자생하는 북방계식물로서 이곳의 것은 약재로 재배하던 것이 야생처럼 퍼진 것이다. 능선에서는 겨우살이, 딱총나무 열매, 동자꽃, 물레나물, 미역줄나무, 바위채송화, 산일엽초, 속리기린초, 여로, 조록싸리 등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꽃은 이미 졌지만 개불알꽃의 대군락을 만날 수도 있다. 정선황기는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대의 산자락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정선에서 발견되어 우리말이름을 얻었으며, 바닷가 가까운 산지에서 곧잘 발견되므로 해변황기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한국특산식물로 일컬어지기도 했으나, 최근의 연구에서 일본 시코쿠 지방에 자라는 것과 같은 종으로 밝혀졌다. 일본에서는 자생지에서 이미 절멸하여 없고 식물원에 키우는 것만이 남아 있는 매우 희귀한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편이기는 하지만 석회암지대에서 곧잘 발견된다. 물꽈리아재비는 물가의 습지에서 비교적 드물게 발견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높이 20㎝쯤으로서 네모가 지고 연약하다. 우리나라에는 묘향산 이남에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대만에 분포한다. 백병산에서는 원통골 위쪽의 계곡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하늘 향해 꽃피우는 하늘나리 하늘나리는 지리산 이북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높이 30∼70㎝로서 우리나라에 자라는 나리종류들 가운데 키가 작은 편에 속한다. 꽃은 하늘을 향해 피며, 고산지역의 풀밭 등 생육조건이 나쁜 곳에서는 1개씩 피지만 저지대의 숲 가장자리 등 조건이 좋은 곳에서는 5개까지 피기도 한다. 큰까치수염은 큰까치수영이라고도 부르는 여러해살이풀로 이맘때부터 늦여름까지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작고 흰 꽃들이 빽빽하게 붙어서 긴 꽃차례를 이루는데, 꽃들이 한쪽으로만 붙어 있다. 꽃 하나하나도 아름답지만 꽃차례 전체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꽃에는 꽃가루와 꿀이 많아서 벌과 나비가 앉아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백병산에서는 서쪽 능선의 양지바른 임도에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장마철에 피는 꽃은 꽃가루받이가 어렵다. 줄기차게 쏟아지는 장맛비 속에서 활동하는 벌과 나비가 없으니 충매(蟲媒)가 어렵고, 빗물에 젖은 꽃가루가 풍매(風媒)되기도 불가능하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먹구름 사이로 잠깐잠깐 고개를 내미는 해님 덕에 꽃들은 꽃가루받이에 성공할 수 있다. 장마철에도 쉴 새 없이 꽃은 핀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후손까지 생각하는 독일 물 정책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후손까지 생각하는 독일 물 정책

    |본(독일) 류지영특파원| “한국에서는 독일이 모든 가정에 빗물탱크를 설치해 물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는 것처럼 소개되나 보죠? 사실 그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수자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보다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라인강물이 늘 마실 수 있을 만큼 깨끗하다면 아무때나 가져다 쓰면 되잖아요?” 한국의 환경부에 해당하는 독일 본 소재 환경자연보호핵안전부 수자원관리과 디히터 벨트비슈 박사에게 ‘빗물 재활용’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수자원정책을 묻자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독일 수자원정책의 핵심은 ‘수질관리’다.‘수량(水量)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 30여년 전만 해도 산업화의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줬던 라인강과 독일의 여러 하천들이 이젠 유럽에서 손꼽힐 만큼 깨끗한 물로 변해 생명의 산실이 되고 있다. 낙동강 페놀사태 이후 매년 2조원 넘게 수질개선에 투자해 왔지만 한강 이외에는 별다른 수질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리로서는 독일의 사례가 좋은 교과서가 되고 있다. ●검사하고 또 검사하고…깐깐하게 정화 독일 수자원정책의 핵심은 언제 어디서든 물을 쓴 사람이 오·폐수를 완벽히 처리해 내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물 이용자에게 2~3단계에 걸쳐 폐수처리를 요구하고, 수질검사를 실시한다. 공장의 경우 폐수를 중앙하수처리장(주로 생물학적 처리 담당)에 보내기 전 반드시 자체 정화시설(생화학적 처리 담당)을 거치도록 해 오염물질의 95% 이상을 제거해야 한다. 정전이나 화재 등 비상사태 발생시 폐수가 공장 정화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중앙처리장으로 곧바로 흘러가는 것을 막아주는 저류조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지난 3월 경북 김천 코오롱유화공장 사태와 같은 독극물 유출사고가 이곳에선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 당국의 공장 방류수 검사도 공장 폐수 처리장 배출구와 처리장 인근 하천에서 별도로 진행된다. 공장 폐수 검사를 통과했더라도 주변 하천 수질검사에서 기준치를 넘거나 독성물질이 발견되면 평소 이 공장이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 간주해 정밀조사에 착수한다. 방류수 검사는 횟수에 상관없이 불시에 이뤄진다. 독일에서는 모든 업종이 50개 직군으로 분류돼 각기 다른 배출기준을 적용받는다. 그러나 유량이 적은 지류나 소하천 주변의 공장에는 예외없이 가장 강력한 수준의 배출기준이 적용된다. 유량이 적은 곳은 미세 오염물질로도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은 가축분뇨 등이 뒤섞여 ‘죽음의 하천’이 된 남한강 지류 경안천 같은 곳들을 이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유다. ●수질 유지의 핵심은 철저한 상·하수도관 정비 “그냥 마셔도 됩니다. 별도 처리를 하지 않은 여과수거든요.” 프랑크푸르트 인근 그로스시 상수도담당 공무원 잉고 마이어가 건넨 수돗물에는 아무런 냄새도, 찌꺼기도 없다. 수돗물을 틀면 야릇한 염소 냄새와 함께 간혹 수도관 노폐물까지 섞여 나오는 우리로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독일 연방 정부가 지출하는 상하수도 관련 예산 중 70%가량은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에 쓰인다. 수질개선·정화처리 등에 쓰는 비용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노후 상·하수도관을 적시에 교체하면 수돗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당국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수질관리와 적극적인 상·하수도관 관리 덕분에 현재 독일 전역의 하수처리율은 95%를 넘어선 상태다. 사람의 힘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하수는 모두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그나마 가장 낫다는 한강유역 하수처리율이 60%선에 불과한 우리로서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독일의 수자원정책은 녹색당이 의회에 진출한 1970년대 본격적으로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계기로 환경보호가 경제성장보다 더 소중한 가치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벨트비슈 박사는 “수질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해 하수처리비용이 포함된 비싼 수도요금(t당 2.5유로 정도)을 감내하는 독일 국민들의 정신자세가 지금의 수질정책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 케냐 등 북아프리카 온난화로 사막화 “비 언제 왔는지 기억도 안나요” 나일강 수자원 놓고 이집트와 물분쟁 |나이로비·이시올로(케냐) 이재연특파원|‘나일강의 수원(水源)’ 빅토리아 호수와 접한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500여㎞ 떨어진 외딴 마을 이시올로. 랜드크루저를 타고 붉은 먼지를 날리며 북쪽으로 다시 달리기를 4시간여. 원주민인 삼부루족이 사는 적도 밑의 사막 마릴로 지역이 나타났다. 지평선에 맞닿은 초원은 바싹 말라 검은 빛깔이다. 곳곳의 ‘시즈널 리버(비올 때만 물이 흐르는 냇가)’엔 시뻘건 흙더미만 굽이져 있다. “1994년 큰 가뭄을 겪은 뒤로는 우기에도 비가 오지 않아요.” 마사이족 사촌이라는 삼부루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모래밭에 파놓은 깊이 2m가량의 우물가에 전통복장의 아낙들과 맨발의 아이들 80여명이 둥근 플라스틱 물통을 줄지어 세워놓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삼부루족과 랜딜레족이다. 겨우 발목 깊이의 물이 고여 있는 우물 주변에는 가시돋친 아카시아 울타리가 쳐져 있다. 동물들이 들이닥쳐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해놓은 것이다.1㎞ 주변에 이런 우물 11개가 모여 있다. 이 공동의 우물은 250㎞ 떨어진 마사비트까지 근방에서 유일한 식수원이다. 원래 이 지역 우기는 1년에 두 번.4∼6월 비가 내린 데 이어 10월부터 두 달간 작은 우기가 닥쳤다. 하지만 올들어선 4월에 닷새 정도 이슬비가 내린 게 전부. 졸졸 흐르던 도랑은 이내 모래바닥 밑으로 흔적을 감춰버렸다. 랜딜레족 펠리나(18·여)는 “제대로 된 비가 언제 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면서 “이 우물마저 마르면 그땐 밖에서 물을 사와야 하는데 염소, 낙타젖을 팔아 연명하는 우리로선 너무 벅차다.”고 하소연했다. 이 지역에선 원래 우물 파는 데 장정을 보탠 집들만 물을 쓰는 게 불문율. 하지만 물이 워낙 부족해 남의 집 물을 몰래 길어 가다 싸우는 일도 다반사다. 지난해 10월에는 물을 긷다 랜딜레족과 삼부루족 간에 패싸움으로 3명이 숨졌다. 현재 케냐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은 개간을 위한 삼림 파괴 후유증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막화라는 혹독한 고통을 겪고 있다. 르완다, 콩고, 탄자니아, 우간다,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수단, 이집트 등 아프리카 대륙 10개국을 아우르며 6690㎞를 굽이쳐 흐르는 나일강은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다. 강 유역은 한때 찬란한 이집트 문명의 발상지였다. 지금은 극심한 물부족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 물분쟁 지역이 됐다. 케냐도 1인당 연간 담수량이 1000㎥ 미만인 대표적 물 기근 국가지만 현재로선 속수무책이다. 나일강 유역 국가들 모두 극심한 가난과 인구 증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집트가 나일강에 대한 역사적 기득권을 이유로 수자원의 독점적 사용을 강요해온 탓이 더 크다. 나일강 하류국인 이집트의 경우 강 의존도가 95%나 된다. 지금까지는 나일강 상류국가(케냐, 우간다, 탄자니아)들의 강물 사용량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 나라가 인구 급증으로 인해 댐 건설 등 수자원 확보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이집트와의 물 분쟁이 거세지고 있다. 나일강 유역 10개국은 1999년 ‘나일강유역 구상’(NBI)을 창립했다. 나일강 수자원 분배 비율을 놓고 싸우다 전쟁 직전까지 갔던 이집트와 수단의 전례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모든 국가들이 만족할 만한 해법이 찾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oscal@seoul.co.kr
  • [Local] 낙동강 하천부지 관할 조정

    부산시는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일치하지 않는 낙동강 하류 하천부지의 행정구역을 23일 조정했다고 밝혔다. 화명지구 285필지 1.16㎢는 강서구에서 북구로, 대저지구 8필지 0.93㎢는 북구와 사상구에서 강서구로, 삼락강변공원지구 35필지 1.09㎢는 강서구에서 사상구로 각각 조정됐다. 조정된 전체 낙동강 하천부지는 강서구와 북구, 사상구에 있는 3개 지역 328필지 3.18㎢다. 이 하천 부지에는 주민이 거주하지 않지만 채소류 등을 경작하고 있으며 행정구역이 경작 주민들의 생활권과 일치하지 않아 조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부산시는 지난해 5월부터 측량 비용을 해당 자치구에 지원하는 등 원만한 합의를 유도해 경계 조정을 이끌어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뜨고 지는 대형 개발 사업] 시동 꺼진 대운하

    대운하 사업을 준비해 온 자치단체들의 실망감은 크다. 곧바로 운하 관련 부서를 폐지하기로 한 곳이 있지만 지역 차원의 운하사업은 추진돼야 한다며 관련 부서를 유지한다는 곳도 있다. 특히 최대 수혜지역으로 기대했던 영남권 자치단체들은 낙동강의 이수·치수 해결 차원에서 운하사업 중단반대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대구·경북 관련 부서 유지… 용역사업 계속경북도와 대구시는 23일 한반도 대운하와는 무관하게 낙동강 운하사업 추진을 위해 운하 관련 부서 등을 해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낙동강 운하 건설 및 연안개발 기본계획 수립 등 관련 용역 사업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문경·상주·안동·구미·의성·고령·칠곡·성주 등 대운하 전담부서를 운영 중인 경북도 내 8개 시·군들도 부서(TF팀)를 그대로 존치시키기로 했다. 김용대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낙동강 연안 영남권 5개 시·도는 낙동강 운하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낙동강의 심각한 식수난 및 홍수문제 해결을 위해 운하 건설사업은 시급한 현안”이라고 주장했다. 낙동강 운하 조기 건설을 위한 낙동강 연안 주민들의 서명운동도 전개될 전망이다. 이태근 경북 고령군수는 “지역발전을 위해 낙동강 운하를 조기 건설해야 한다는 연안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따라서 경남·북 등 낙동강 연안 18개 시·군과 함께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도 낙동강 운하 건설 의지를 거듭 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낙동강 치수사업은 민자 방식이든 재정사업으로든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면서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경남만이라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전남, 영산강 프로젝트 지속영산강 뱃길 복원과 수질개선 등 영산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전남도도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영산강 프로젝트는 한반도 대운하 추진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껏 추진해 왔고 또 앞으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 여주·양평·광주·남양주 등의 자치단체들은 운하 관련 TF팀을 이미 해체했거나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충북도와 충주시는 한반도 운하 건설과 관련, 정부 추이를 봐 가면서 관련 부서 존폐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낙동강과 영산강은 국가하천이어서 민간투자법 또는 관리 주무관청인 국토해양부의 승인 없이 자치단체가 어떤 사업도 추진할 수 없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유해발굴감식단장 박신한 대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유해발굴감식단장 박신한 대령

    경외에 찬 ‘그 독백’은 전 세계인의 심금을 참으로 건드렸다. 톨스토이 소설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주인공 안드레이 청년이다. 격전의 전장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진다. 의식을 가까스로 되찾았을 때 푸른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 하늘이었다. 청년은 중얼거린다. “어째서 지금까지 이 높은 하늘이 눈에 띄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제라도 겨우 이것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정말 행복하다. 그렇고 말고! 이 끝없는 하늘 외에는, 모든 것이 공허하고 모든 것이 기만이다. 이 하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푸른 하늘은 ‘영원’한데 지상의 ‘영광과 욕망’은 사소하고 부질없음을 처음 깨닫게 되는 장면으로 ‘전쟁과 평화’의 명문구로 꼽힌다. 이 말이 새삼 생각나는 까닭은 무엇일까.6·25전쟁 발발 58주년을 며칠 앞둔 지난 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사무실에 들어섰다. 오전 10시가 채 안된 이른 시간인데도 6·25때 전사한 유해를 찾아달라는 유가족들의 애끓는 전화가 쇄도했다. 경남 마산에 거주하는 전이길(69)씨.“우리 큰형님이 6·25때 입대했는데 그 이후로는 연락이 없어요. 전사통보도 못 받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디에 계시는지 시신만이라도 꼭 확인하고 싶어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렇게 전화를 합니다.” 대구광역시에 사는 김두남(62)씨.“어머니께서 위독해 돌아가시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6·25때 전사한 아버지(김봉곤)의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안장해 드리고 싶어요.” 이처럼 아버님과 형님을 찾는 전화가 많았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지난 6일 현충일때 채혈행사를 가진 이후 이런 문의전화는 최근들어 더욱 많아졌다. 유가족의 채혈을 통해 유해를 보다 빨리 찾을 수 있는 희망의 방법이 하나 더 생겼기 때문. 실제로 지난 3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故) 강태수 일병의 경우 생존해 있는 아들(62)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우연히 국군수도통합병원에 들러 채혈을 했다가 극적으로 아버지 유해를 찾은 케이스. 신혼초에 신랑은 귀여운 아들을 하나 낳고 전장으로 떠났고 82세된 신부는 58년 만에야 신랑의 유해와 만나는 눈물겨운 광경을 연출했다.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38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유해발굴 사업은 올해로 8년째. 처음에는 증언과 유품 등을 통한 신원확인에 의존했으나 2003년부터는 유해와 유가족의 DNA검사를 추가해 정밀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1월 관련법 제정에 의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되면서 조사와 발굴, 감식 등 전 분야에 걸쳐 독자적인 수행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올해 12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내에 3층규모의 현대식 건물이 완공되면 감식실과 유해보존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유전자 은행 설치 등으로 세계적 수준에 올라서게 된다. 지금까지 유가족 혈액의 경우 4973건을 채취했으며 발굴된 유해 1892구 중 72구가 신원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42구가 유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 기록에 의하면 6·25때 국군 전사자는 약 13만 7000명, 실종자는 2만여명이다. 국립현충원에 2만 7000여기가 안장돼 있으니 현재 13만명가량이 어디엔가 쓸쓸히 묻혀 있다는 것이다.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해발굴감식단 단장 박신한(51) 대령을 만났다. 집무실에는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반세기 만의 귀향’ 등의 문구와 발굴현장 모습의 사진들이 벽에 걸려 있었다. 그는 6·25전쟁이 몇년도에 일어났는지 모르는 젊은 대학생들이 3분의1이나 된다는 조사내용을 언급하면서 결코 잊혀진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호국의 달이자 장마철입니다. 발굴사업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겠지요. “이달에만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안동(27일까지)과 강원도의 진부(7월11일까지), 인제(27일까지) 등에서 진행되고 있지요. 한 지역당 100곳정도 굴토하면서 유품이나 유골 등의 흔적이 나오면 전문요원 8명이 투입돼 정밀 감식을 하게 됩니다.1년중 동·하절기를 제외한 8개월 동안 계속 진행되지요.” ▶감식단 요원들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됐습니까. “군인과 군무원, 그리고 형질인류학과 법의학을 전공한 민간 감식전문요원 등 모두 134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89명의 발굴병인 경우 대학의 고고학이나 인류학과 출신의 지원자들로 모집·충원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은 비록 6·25의 3세대에 해당되지만 58년 동안 차가운 땅속에 묻힌 호국의 얼을 거둔다는 자긍심이 대단합니다. 인골탐지기도 없이 산간 고지대에서 주먹밥을 먹어가며 고생도 많지만 평생에 남을 보람으로 여기며 열심히 일하고 있지요.” ▶발굴사업에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요. “유해는 전투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마을 주변에 널부러져 있다가 마을 주민들이 수습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은 58년이 지났고, 지역개발도 많이 했고, 전사자 유해에 대한 자료조차 없습니다. 어디쯤에서 전사했다는 막연한 제보와 현장에서 당시 전술적 상황분석을 통해 진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지요.” ▶제보가 들어오면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제보내용과 현장상황 등을 여러가지를 종합 판단해 주요 포인트를 정하게 됩니다. 대개 70∼80%는 참호나 교통호,20∼30%는 논이나 밭 등이 대상입니다. 그 다음 전문요원들이 문화재 발굴처럼 기록과 수습을 하면서 진행되는데 소중한 유해인 관계로 중장비 없이 호미 등으로 조심스럽게 굴토합니다. 그러다가 유해가 발굴되면 먼저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구분하지요. 유품과 기록 등으로 피아를 구분한 뒤 아군인 경우 시료를 채취하고 또 유가족으로부터 채혈을 통해 얻은 DNA 등을 대조합니다. 신원이 확인되면 현충원 정식묘역에 안장되고 미확인되면 일단 무명용사탑에 있다가 나중에 확인되면 다시 모셔집니다.” ▶적군의 유해는 어떻게 하는지요. “지금까지 북한군 384구, 중공군 177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군 352구, 중공군 84구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적군묘지에 인도적 차원에서 매장해 놓고 있지요. 저희는 매년 군사정전위를 통해 송환의사를 타진하지만 아직까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측에서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발굴사업이 좀 늦었지요. “원래 이 사업은 2000년 6·25 50주년기념사업으로 처음에는 한시적으로 3년간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유해가 발굴됐고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국가영구사업으로 전환시켰지요. 국가가 국방의무만 부과시켜 놓고 책임에는 소홀했다는 점에서 발굴사업이 다소 늦었다고 봅니다. 전후복구와 경제개발 등 국가가 먹고 사는데 전력하다 보니 국가적 여유가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 8년 동안 말 그대로 ‘무에서 유’의 발굴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벌에 쏘이는 등 단 한 건의 사고가 없었다는 그는 “아마 땅에 묻힌 영령들이 도와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6·25세대들이 하루에 1만명정도 돌아가시고, 또 국토는 계속 개발되고 있어 유해발굴사업은 향후 5년이 매우 중요한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아직도 이 땅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13만여의 호국용사들이 이름모를 산야에 묻혀 있습니다. 이들의 유해는 단순한 뼛조각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버팀목입니다.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 부모형제,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일은 살아 있는 우리들의 영원한 책무입니다.” ■ 그가 걸어온 길 ▲1957년 목포 출생. ▲75년 광성고 졸업. ▲80년 성균관대 졸업, 학군 18기 임관. ▲92∼95년 31사단 96연대 1대대장. ▲98∼2000년 동국대 행정대학원. ▲99∼2002년 육본 인사운영실 대령보직장교. ▲02∼03년 9공수여단 참모장. ▲03∼04년 36사단 107연대장. ▲05∼06년 육본 인사참모부 전사자 유해발굴과장. ▲07∼현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유해발굴 주요 실적(2008년 6월 현재 누계) 아군 1892구, 북한군 384구, 중공군 177구. 유품 32종 5만 7995점(실탄, 장구류, 개인소품 등).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李대통령 특별회견] 한반도 대운하 관련 일지

    ●2007.12.27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현대건설 등 ‘빅 5’ 건설사 대표와 간담회 ●2008.1.14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대운하, 국민적 납득과 합의 중시” ●2008.1.14 ‘빅 5’ 건설사 경부운하 건설 컨소시엄 구성 ●2008.1.18 SK건설 중심 6∼10위 건설사 컨소시엄 구성 ●2008.3.25 교수 1800여명 ‘대운하반대 교수모임’ 발족 ●2008.3.27 “2009년 4월 대운하 착공 계획” 국토해양부 내부 보고서 발견 ●2008.4.28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대운하 사업은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것” ●2008.5.23 영남권 단체장들 “낙동강 운하 조기추진” 촉구 ●2008.6.11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대운하는 후순위로 추진할 것” ●2008.6.19 이명박 대통령,“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 하지 않겠다.”
  • [기고] 뉴올리언스 카트리나 대재앙과 운하/이기영 초록교육연대 대표·호서대 교육대학원장

    [기고] 뉴올리언스 카트리나 대재앙과 운하/이기영 초록교육연대 대표·호서대 교육대학원장

    교환교수로 미국에 머물던 1994년 봄, 부활절 휴일을 맞아 플로리다 여행길에 흑인들의 재즈음악으로 유명한 뉴올리언스에 들렀다. 동편 언덕의 아름다운 프랑스풍 성당 마당에 차를 세우고 땀을 식히며 내려다보았다. 도심을 흐르는 미시시피강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시의 주요 주거지역은 강의 동쪽 기슭에 있고, 시의 북쪽에는 바다처럼 넓은 폰처트레인 호수가 있다. 3년전, 그 아름다웠던 뉴올리언스는 태풍 카트리나로 인한 해일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겨버렸다. 물에 퉁퉁 불은 수많은 시신이 여기저기 떠다니는 처참한 광경에 초강대국 미국도 대책없이 태풍이 가라앉기만 기다렸다. 이 재앙으로 1800여명이 죽고 5000여명이 실종됐다. 그런데 연구결과 이러한 재앙은 운하건설로 인해 초래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00년대초 뉴올리언스는 급속한 인구증가로 습지를 개발해 도시를 확장해 나갔다. 제방을 쌓아 펌프로 물을 퍼내 지하수가 빠져 나가자 지반이 내려앉아 지면이 해발 높이보다 60㎝ 이상 낮아지게 되었다. 당시 처음 운하개발을 주도한 이들은 항만시설업자와 선주, 해군 등 기득권층이었는데 물론 경제논리를 폈다. 운하를 만들면 바다에서 배가 미시시피강을 이용해 들어올 때보다 거리가 훨씬 짧아져 많은 배들이 통행료를 내고 운하를 이용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리라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이 관철돼 1964년 뉴올리언스 동편 습지를 가로지르는 122㎞ 길이의 MRGO운하가 완공됐다. 그러나 일시적 고용과 소득증대 효과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배들은 통행료가 없는 미시시피 강을 선호해 선박 통행이 많지 않자 MRGO운하는 거의 이용되지 못하고 방치돼 오다 결국 폐쇄하기로 결정되었다. 한편 운하건설 전에는 폭풍이 닥치면 바닷물은 도시 북쪽 호수로 우회해 범람했었다. 그러나 운하가 생기자 접근 거리가 짧아진 뉴올리언스 동편으로 운하고속도로를 타고 바닷물이 몰려들었다. 해일에 대한 대지의 저항력이 줄어들자 유속은 3배 이상으로 빨라져 카트리나가 몰려올 때 측정된 유입 수량은 운하건설 이전에 비해 무려 6∼7배나 됐다. 뿐만 아니라 운하건설로 인근 지역과 북쪽 호수에까지 바닷물이 유입돼 염도가 높아지자 나무들이 빽빽하게 밀집해 있던 해안 습지가 파괴돼 해일 완충 효과도 크게 감소했다. 더구나 선박 통행으로 인한 파랑으로 운하 가장자리의 식물들이 죽자 습지 침식이 가속화됐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에서 해안복원공학을 연구하는 하산 마시리키 교수는 운하건설 이전 뉴올리언스는 16㎞에 달하는 완충 습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만일 MRGO운하가 건설되지 않았다면 최고 4.7m에 달한 해일을 1.3m 정도 낮출 수 있고, 제방 붕괴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었으리라 분석했다. 자연의 물길을 변형시키면 결국 큰물이 날 때 재앙이 찾아온다. 몇년 전 일산의 홍수도 개발로 직강화된 한강에서 급물살이 제방을 붕괴시켜 생긴 인재이다. 낙동강의 수심은 1m 안팎이라서 2000t급 배가 다니려면 강의 전 구간에서 7∼8m에 이르는 준설과 굴착이 이뤄져야 한다. 그야말로 강에 사형선고를 내리는 끔찍한 행위이다. 지구온난화로 게릴라성 폭우가 점점 세지는 추세이고 특히 태풍의 길목인 낙동강 하구 물길을 확장하면 거세지고 있는 폭풍해일이 몰려들어 뉴올리언스의 재앙이 재현될 수 있다. 경제성은 전무하고 투기를 부추기며 전례없는 환경 재난을 일으켜 후손의 미래를 위협할 대운하 사업은 하루빨리 접어야 한다. 뉴올리언스에서 보았듯이 자연파괴로 인한 환경변화는 운하건설 이후 상당한 시차를 두고 축적되다가 후손들에게 엄청난 재난으로 닥친다. 이기영 초록교육연대 대표·호서대 교육대학원장
  • “수돗물 원가 공동대응”

    인천, 서울, 경기 3개 시·도가 광역상수도 문제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한강수계 용수 공급·관리 정책협의회’를 발족시킬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9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3개 광역단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수돗물 원수가격의 합리적 조정 등을 위해 다음달 정책협의회를 발족할 방침이다. 3개 시·도는 최근 인천에서 1차 실무협의회를 열어 정책협의회가 추진할 5대 과제를 마련했다. 이달 중 2차 회의를 갖고 합의문 및 협의회 발족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협의회를 통해 ▲용수가격의 정확한 원가산정 및 원가공개 ▲댐 및 광역상수도 건설비 초과징수분 반환 ▲수돗물 공급규정 개정 ▲광역상수도 1·2단계 일부 기득수리권 확보 ▲용수가격 심의 강화 등을 요구키로 했다. 이들은 수자원공사가 시설건설비 회수 목적의 설비요금(30%)과 가동비용인 사용요금(70%)으로 나눠 징수하면서 이미 건설비용의 233∼772%를 징수하고도 설비요금을 계속 받는 것은 부당이득이라고 지적했다. 댐 건설에는 795억원, 광역상수도 시설 건설에는 1조 4366억원이 각가 투입됐으나 1980∼2006년까지 징수요금은 댐 용수 6135억원(회수율 772%)과 광역상수도 용수 3조 3538억원(회수율 233%)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수도시설의 감가상각 기간을 지나치게 짧은 20년으로 설정하고 토지까지 감가상각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지나치다.”며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에 정확한 원가 및 산정방식 공개를 요구키로 했다. 이 결과 1989∼200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3%에 그쳤으나 댐 용수는 760%, 광역상수도 용수는 460% 인상됐다는 것이 수도권 광역단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문용관 한국수자원공사 수도마케팅팀장은 “1990년대 중반까지 정부에서 물값을 최대한 억제했으나 낙동강 페놀오염사건 이후 투자재원 조달 등을 위해 요금 현실화가 추진되고,2002년부터 지자체가 부담하던 광역정수장 건설비를 수자원공사에서 부담하게 돼 요금 인상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전지역 어떤 곳

    안동과 예천 경계지역은 배산임수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지형이다. 일찍부터 지리적, 문화적으로 경북도청 이전 1순위 지역으로 꼽혔다. 낙동강이 동서를 가로질러 흐르고 백두대간의 두 지맥인 문수지맥과 보현지맥이 남북으로 마주보는 곳이다. 서울의 북악산과 비슷한 높이의 검무산(331.6m)이 주산 역할을 한다. 인근의 정산(289m)과 화산(328m)이 좌청룡, 거무산(227m)과 가일산(143.1m), 봉황산(200m)이 우백호, 마봉(173m)과 시루봉(185m)이 남주작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길지(吉地)로 손꼽힌다.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 예천IC와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고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건설될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등과의 접근성이 좋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통일신라시대 중원경 비밀 벗긴다

    통일신라시대 중원경 비밀 벗긴다

    충북 충주를 중심으로 하는 중원(中原)지역은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지리적 요충으로 삼국의 각축장이었다. 장미산성을 쌓은 한성백제가 물러난 뒤 고구려는 국원성을 설치하고 5세기 중원고구려비를 남겼다. 신라의 진흥왕은 557년 국원성을 빼앗아 국원소경을 두었고, 삼국통일 이후 경덕왕은 742년 오소경(五小京)의 하나로 중원경을 이곳에 설치했다. ●삼국시대 유적 반경 2㎞에 몰려 있어 특히 충주시 가금면에는 반경 2㎞도 되지 않는 좁은 지역에 장미산성과 중원고구려비, 그리고 중원경의 존재와 연결지을 수 있는 통일신라시대 7층석탑인 중앙탑이 한데 몰려 있다. 따라서 학계는 국원성과 국원소경, 중원경의 행정·군사적인 중심지인 치소(治所)도 현재의 충주 시가지와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는 이 지역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학계는 물론 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중원경 등의 치소를 찾는 작업이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의 출범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중원문화재연구소는 삼국시대 이후 지방행정 치소를 밝히는 것을 포함한 ‘고대 중원경 종합학술연구’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 연구소는 당장 가을부터 고구려의 국원성과 통일신라의 중원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원고구려비와 중앙탑 주변을 각각 시굴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이 지역 2만 6000㎡를 대상으로 지하에 유구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물리탐사를 벌였다. 그 결과 중앙탑 북쪽의 탑평리에서는 5칸 이상의 대형 건물터를 비롯한 인공 구조물의 하부구조가 대규모로 남아있는 흔적을 찾아냈다. 중앙탑 주변에서는 1992∼1993년 한국교원대박물관의 발굴조사에서도 규모가 큰 건물터가 여럿 확인되었고,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토기와 기와조각도 상당수 나왔다. 실제로 중원고구려비가 있는 용전리에서 중앙탑이 있는 탑평리에 이르는 남북 2.1㎞, 동서 1.6㎞의 남한강 주변을 돌아보면 탑평(塔坪)이라는 땅이름처럼 반듯하고 넓은 지역으로 상당한 규모의 도시가 들어서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누암리·하구암리서 신라 양식 무덤 확인 연구소는 특히 탑평의 뒷산에 해당하는 누암리와 하구암리 일대에서 신라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이 대규모로 확인된 것은 상당한 인구를 가지고 있었을 중원경의 존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누암리고분군에서는 1989∼1991년 발굴조사에서 모두 38기의 신라고분이 발견된 데 이어 후속 지표조사에서는 봉토 직경이 11m 안팎인 대형 무덤 40기를 포함하여 모두 271기의 고분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웃한 하구암리고분군에도 400기가 넘는 고분이 밀집 분포하고 있으며, 축조연대를 비롯하여 무덤의 양식과 유물의 출토양상이 모두 누암리와 거의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창수 중원문화재연구소장은 4일 “중원경 등의 치소를 확인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최근 이 지역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학술적 가치가 큰 것은 물론 지역의 최고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의 존재를 하루빨리 밝혀내지 못한다면 자칫 개발의 삽날에 영원히 묻힐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충주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출범 6개월 맞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中原문화’ 정체성 확립 주도적 역할 기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경주와 부여, 가야(창원), 나주에 이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5번째 지역 연구소로 지난해 12월11일 출범했다. 중원연구소는 이른바 중원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활용가치를 창출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지역에서는 ‘지역문화’ 차원에서 연구되었던 중원문화가 국가차원에서 조사·발굴·연구된다는 점에서 연구소의 출범을 누구보다 크게 반겼다. 이에 부응하듯 중원연구소는 중원경의 치소(治所)를 찾는 시굴조사와 고분군 정밀실태조사,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실태조사를 비롯한 학술 연구의 기반 조성 사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중원의 산성’을 발간하고, 중원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주제별 학술총서도 연차적으로 발간하는 등 지역 문화자원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은 소장과 학예연구실장 등 2명의 학예연구관과 2명의 학예연구사 등 정원이 9명에 불과해 의욕만큼 현실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충주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기고] 물은 모든 국민이 고르게 쓸 수 있어야/문용관 한국수자원공사 수도마케팅팀장

    [기고] 물은 모든 국민이 고르게 쓸 수 있어야/문용관 한국수자원공사 수도마케팅팀장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의 ‘광역상수도 요금체계 개선해야’란 기고(5월28일자)를 읽고 “수돗물은 모든 국민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과 조언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광역상수도 요금결정 등 몇가지 오해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지자체 등에 도매형태로 공급하는 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도요금은 중앙공공요금으로서 정부의 물값 및 물가관리 정책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생산원가는 정부가 정한 요금산정기준에 근거하여 산정되며, 물값 조정시 국토해양부에서는 요금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친 후, 관련법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협의과정을 갖는 등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다. 한편, 산정된 생산원가는 관련 정부부처뿐만 아니라 지자체 및 소비자단체 대표 등 소비자 대표 6인, 학계·회계전문가 등 전문가 4인, 공급자 대표 2인, 위원장 1인 등 총 13인으로 구성된 요금심의위원회에 제공되어 충분히 공개·검증되고 있다. 다만,2004년까지 요금인상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크게 네가지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1990년대 중반까지 정부에서 물값을 최대한 억제하여 요금현실화율이 매우 낮게(1996년 현실화율 64%) 유지되었으나 낙동강 페놀사건 이후 물수요관리 및 신규 투자재원 조달 등 근본적인 물문제 해결을 위해 물관리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요금현실화를 적극 추진한 점, 둘째는 2002년 각 지자체에서 부담하던 광역정수장 건설비를 수자원공사에서 부담하도록 변경한 점, 셋째는 경제성이 낮지만 국민들에게 고른 물공급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추진중인 중소도시 및 농어촌지역에 건설되는 시설의 건설단가가 크게 상승된 부분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수도시설 건설비의 경우 광역상수도는 전액 선투자한 후 요금으로 회수하는 반면, 지자체는 요금과는 별도로 시설분담금으로 선징수하여 생산원가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 등이 그 이유다. 또한 인천시가 부담하는 ㎥당 213원은 서울시가 부담하는 47.93원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현재 인천시나 서울시 모두 댐용수와 광역상수도 원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요금 또한 ㎥당 댐용수는 47.93원, 광역상수도 원수는 213원으로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광역상수도 원수와 댐용수의 요금차이는 댐 또는 하천의 물(댐용수)을 정수장으로 이동하기 위한 취수·가압·관로시설(토지보상) 설치 등 물의 운반시설 비용부담 여부로 인한 것이다. 한편, 수공은 수도시설의 효율적 운영과 광역과 지방상수도와의 중복투자 방지 등을 위해 2004년부터 2∼5년간 수돗물 장기사용계약을 체결한 고객에게 최고 15%까지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무릇, 물은 모든 국민이 향유해야 할 보편적 재화이며, 기업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귀중한 자원이므로 전 국민의 물사용에 대한 형평성 유지가 절대 필요하여 광역상수도요금은 전기, 통신, 철도, 우편 등 대부분의 공공요금과 같이 전국적으로 동일한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만일, 전국동일요금제도가 아닌 지역별요금제 등이 도입된다면 농어촌과 중소규모 도시지역 등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수혜택은 늦게 보면서 높은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이중차별을 당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각 지자체 입장에서는 물론 지역주민의 이익이 최우선이겠으나 차제에 급수여건이 열악한 농어촌지역 등도 함께 고려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금씩 양보하여 다 함께 잘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문용관 한국수자원공사 수도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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