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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 설계변경은 무리수… 준설량 조절로 상생물꼬를”

    “보 설계변경은 무리수… 준설량 조절로 상생물꼬를”

    학계 전문가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보 설치와 준설에 대해 그 필요성을 대체로 인정했다. 다만 이에 반대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이 있다면 공사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충분히 협의하고 설득해야 사업이 명분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가사업에 협조하는 지자체에는 생태보전 등 다른 사업에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1 박철휘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보 설치와 준설을 제외한 생태복원은 우리가 늘 해 왔다. 이것만으로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하천 준설과 보를 하자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반대하는 논리는 아파트를 짓는 것에는 찬성하는데, 방과 화장실은 만들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계현 인하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보의 공정률이 40%를 넘어 수문 제작도 거의 마친 상태”라면서 “이번 사업은 ‘200년 빈도 홍수’에 대비해 설계한 것인데 100년이나 150년 빈도로 낮출 경우 나중에 추가 공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에 한 차례 손을 대서 끝낼 수 있는 것을 두세 차례 하는 것은 환경적으로도 좋지 않고 중복투자를 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보의 설치에 대해서는 찬성해도 그 높이와 준설 규모는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전문가도 있었다.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보에 대한 하드웨어는 조정하기 어렵겠지만 준설은 양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보 높이를 낮추면 홍수 때 수위가 낮아지고 평소 물그릇은 커진다.”면서 “보 높이를 낮춘다고 전체 사업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응호 홍익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지금 설계 변경은 어렵지만 준설을 적게 해 물그릇을 줄인다 하더라도 하수처리시설을 보강해 오염원을 줄인다면 수질관리능력은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낙동강의 특성상 보 설치와 준설은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박 교수는 “2006년 감사원의 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이미 2억㎥를 준설해 왔고 수심이 깊은 곳은 최대 9.4m나 된다.”면서 “낙동강은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도 2011년까지 0.1t이 남는데 4대강 살리기 공사로 10억t을 확보하더라도 쓸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재 경남도가 구성한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에서 강병기 정무부지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2 4대강 사업 문제가 결국 정치적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에는 대부분 공감했다. 그러면서 경남도가 구성한 ‘낙동강 특위’에 대해서는 “특위를 매개체로 대화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민경석 교수는 “특위 구성에 찬성 측 전문가도 포함해 3억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진행하겠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정부는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문제들에 대해 토론자료를 만들어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철 청양대 토목정보과 교수는 “이 과정을 정파적이거나 소모적인 논쟁으로 보지 말고 생산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진통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4대강 사업의 속도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경남도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철휘 교수는 “정부는 연말까지 공정률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하는데, 이보다 조금 차질이 생기더라도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창근 교수는 “잘못된 방향으로 속도를 내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하천 살리기는 1~2년에 끝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좋은 사업과 나쁜 사업을 구분해서 나쁜 사업은 중지하고 좋은 사업은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교수는 “보 설치나 준설은 하천을 더 생기있게 만드는 사업이지만 속도는 조금 늦췄으면 하는 생각이다.”면서 “유지, 관리에도 신경을 써서 생태계 보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이 범국민적으로 합의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방안도 내놓았다. 박철휘 교수는 “보·준설을 무조건 하지 말자고 하기보다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시나리오화해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보 설치는 수위와 직결되는데 농경지 침수대책을 마련해 실제 액션 플랜을 만드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계현 교수는 “경남도가 보 설치와 준설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중앙정부는 지자체 사업비가 투입되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지원해 주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응호 교수는 “그동안 신경을 덜 썼던 초기 우수처리시설의 부지 확보 등으로 수질 문제를 보완하는 방법 등을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근 교수는 “낙동강은 수자원 확보보다 수질 개선을 위한 오염원 차단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주환 교수는 “수질관리는 환경부, 수량관리는 수자원공사가 맡고 어떤 것은 지방자치단체, 국토해양부가 하는 등 물관리 행정체계가 일원화돼 있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워터 거버넌스(물 행정)의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상도·류지영·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심층질문에 참여한 학계 전문가 명단 ▲김계현 인하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응호 홍익대 토목공학과 교수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박철휘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유병로 한밭대 환경공학과 교수 ▲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이재철 청양대 토목정보과 교수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윤주환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성일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사설] 민주 4대강 대안 수용할 건 수용하라

    민주당이 어제 4대강 사업 대안을 발표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확실하게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대신 지천 정비 사업을 확대하고 수질 개선 사업 등 치수·용수 차원에서 사업을 재조정할 것을 주장했다. 실무작업을 맡은 4대강 사업저지특위가 저지안만이 아닌 대안도 내놓았다는 점을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지금부터 여야는 머리를 맞대고 최대의 공통 분모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대형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 중단을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의 핵심인 두 사안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정부 여당과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보의 경우 규모와 갯수를 축소하라고 하면 모를까 아예 백지화하란 주장은 온당하지 않다. 준설만 해도 온통 썩은 강 바닥을 긁어내 수심을 깊게 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찬성하는 치수도, 용수도 어려워진다. 민주당의 텃밭인 영산강만 준설하고, 나머지 3대강은 준설하지 말라는 요구는 뭔가. 민주당은 국회 4대강검증특위 구성을 요구하면서 관철되지 않으면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반대하던 국민투표를 4대강에서는 하겠다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대안은 4대강별 특성에 따라 내용을 달리하는 등 나름대로 구체적이다. 낙동강의 경우 8개 보 건설과 준설 중단에서 2조 8000억여원, 댐 건설과 자전거 도로·하굿둑 증설 등 중단으로 2조 4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강 사업에선 팔당 유기농 단지 육성과 지류 및 소하천 재해 예방사업 등에 우선 투자 등을 제시했다. 여권은 수용할 부분이 있다면 전향적으로 받아들이면 상황이 한결 나아질 것이다. 나만 옳다는 식으로는 4대강 해법을 풀 수 없다. 야권 시·도지사들이 적극 반대에서 방향을 선회하고, 처음으로 찬성이 반대를 앞지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 4대강 논란을 접으려면 여권의 통 큰 자세가 필요하다. 민주당이 요구한 수질 개선과 오염원 정비, 지천 살리기 등에서 수용 가능한 부분을 선정해 그 결과를 내놓으면 추진력이 배가될 수 있다. 대화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려면 4대강 검증특위에 응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특위든, 관련 상임위원회 연석회의든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다.
  • “4대강사업 보·준설 보완 가능”

    “4대강사업 보·준설 보완 가능”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막판 쟁점인 하천의 ‘보 설치와 준설’의 당위성에 대해 학계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인정했다. 반면 공사의 규모와 해당 지방자치단체·주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이 늦어지더라도 국론분열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접점을 찾자.”고 제안했다. 11일 서울신문이 4대강 관련 학계 전문가 10명에게 보 설치와 준설에 관해 의견을 물은 결과, 9명이 “원칙에는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1명은 “그동안 진행해 온 준설로도 충분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4대강 사업의 바람직한 대안(서울신문 7월19일자 1·9면)’을 묻는 설문에 응했던 교수들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주장하는 대립적 부분을 제외하고 최대한 대안적 관점을 찾도록 주문받았다. 이들 가운데 4명은 현재 경남도 등에서 주장하고 있는 ‘보와 준설의 규모를 줄여서 공사를 하겠다.’는 의견에 대해 반대했고, 5명은 ‘가능하다.’ ‘보완이 필요하다.’ 등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명은 응답하지 않았다. 지자체와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인정하면서 ‘공사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윤주환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50년 전 댐을 만들어 강속이 느려지고 침전물이 쌓여 강바닥이 높아졌으니 준설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백년대계 사업이라면 공사를 몇 개월 중지한다고 해서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 “태풍이 끝나는 9월까지만이라도 공사를 일시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김계현 인하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자체가 보 설치와 준설을 받아들이면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고 제안했다. 김응호 홍익대 토목공학가 교수는 “준설 또는 가뭄에 따른 생태계 피해를 각각 따져보고 분명한 근거를 갖고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가장 중요한 구조물인 보의 공정률이 45%를 향하고 있는데 이를 중지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추가적인 의견은 얼마든지 보태거나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자체 측과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만나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4대강 사업의 전체 공정률(8월5일 기준)은 23%로 수계별로 한강 25%, 낙동강 23%, 금강 28%, 영산강 18% 등이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광장] 금호강은 시나브로 죽어가고 있었다/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금호강은 시나브로 죽어가고 있었다/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지난 주말 금호강을 찾았다. 유년기의 추억이 어린 낙동강의 지류다. 이맘때쯤 참외랑 오이를 띄워 놓고 친구들과 헤엄치던 그 맑은 강물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수십년만에 찾은 강은 그때와는 너무 달랐다. 상류서 실려온 토사와 쓰레기 등이 켜켜이 쌓인 오니로 거의 하수구와 진배없었다. 금호강은 시나브로 죽어가고 있는 건가. 금호강이 이럴진대 본류인 낙동강은 온전할 것인가. 그리고 이 땅을 기름지게 했던 젖줄인 금강·영산강·섬진강 등 뭇강인들 건재할 텐가. 갖가지 상념이 뇌리를 스쳐갔다. 그래서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뜨거운 논란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국민적 관심사라는 방증이 아니겠는가. 강을 준설하고 보를 설치해 물그릇을 키워 홍수를 막고 갈수기의 가뭄에 대비하자는 것이 사업의 선의일 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환경 파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또 그런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고정보 대신 가동보를 설치하는 식의 대안도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강바닥의 퇴적물이 보 밑으로 흘러가도록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4대강 망국론에 올인한 야권의 태도는 여간 딱하지 않다. 6·2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민주당이 7·28 재·보선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다시 내걸었다가 역풍을 맞았다. 4대강 살리기 전도사역을 자임했던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후보를 찍어내려는 전략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재·보선 이후 지역민심을 읽고 안희정·이시종 충남·북 지사마저 조건부이지만 4대강 사업 지속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당내 논란이 확산일로다. 하긴 야권이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 제동을 걸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달릴 차도 없는데 웬 도로냐.”고 발목을 잡았다. KTX와 인천공항도 환경과 예산을 빌미로 반대했다. 팔백리 낙동강이 실어 온 토사로 이뤄진 하구의 을숙도. 갈대 숲과 철새들의 군무가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나 을숙도는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로 정밀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1861년)에는 나오지 않는다. 대동여지도에는 칠점도(대저도)와 명지도로만 뭉뚱그려 표시돼 있는데 그곳이 지금도 하중도로 떠있는 부산시 강서구다. 당시만 해도 현재의 강서구를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 흐르던 물길이 낙동강의 본류였다. 그러던 중 일제가 전쟁용 물자조달 목적으로 김해시 대동면에 수문을 만들면서 본류가 동쪽으로 바뀌고 그 과정에서 을숙도는 오늘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한다. 태초에 을숙도는 없었던 셈이다. 그런데도 최근 어느 종교인은 “4대강 사업은 창조주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태초에 창조된 대로 두라.”는 주문이다. 그러나 요순(堯舜) 시대 이래 치수(治水)·이수(利水)는 국가의 근본적 존재 이유였다. 강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둬야 한다는 식의 극단적 무위론은 무지하거나 정치적 의도가 깔린 사고이기 십상이다. 돌이켜보면 어릴 적 금호강변 고향 마을에선 장마철 큰물이 지면 심심찮게 흉흉한 소문도 돌았다. 윗 동네 아이가 고무신을 건지려다 급류에 휘말렸다는 따위의 소식에 어린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상류서 씻겨 내려온 토사로 하상이 높아진 게 주된 이유일 것이다. 서울의 망원동과 풍납동 등 한강변의 상습 침수지도 마찬가지였으리라. 1980년대 초·중반 대대적 준설을 포함한 한강종합개발 사업을 마무리하기까지는 말이다. 사리가 이럴진대 이미 죽은 강을 그대로 보존하자고? 이는 환경 ‘보존’과 ‘보전(保全)’도 구분하지 못하는 환경원리주의자들의 아집일 듯싶다. 홍수 없는 맑은 강물과 깨끗한 강변 친수공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려고 진취적으로 나서는 게 진정한 친환경적 사고가 아닐까. 사업 과정에서 환경파괴를 걱정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썩은 강을 인간과 공존이 가능토록 온전히 살리는 것을 거부하는 일이 합리적일 순 없다. kby7@seoul.co.kr
  • [8·8개각 지상청문회] (1)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8·8개각 지상청문회] (1)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서울신문은 8·8개각에서 내정된 김태호 국무총리 및 7명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 앞서 지상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들을 분석해 본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젊은 총리’의 국정운영 능력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선 경남지사를 지내며 행정력을 인정받았지만, 임기 동안 행정가보다는 정치가로서의 면모가 더 강했다는 비판도 있다. 또 무혐의 내사종결로 끝나기는 했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일이 청문회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만한 현안들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의 입장을 미리 들어 봤다. 김 후보자측은 세종시 원안 추진이나 ‘영포게이트’ 논란의 주인공인 총리실 박영준 국무차장의 경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① 재산 2010년 4월2일자 관보에 게재된 김 후보자의 재산총액은 3억 938만 5000원이다. 구체적으로 재산 내역을 보면 경남 창원시 용호동에 본인 명의의 4억 2700만원 상당의 아파트가 있고, 거창군 거창읍에 가액이 6480만원인 배우자 명의의 복합 건물이 있다. 급여 저축 등으로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가 모은 예금이 1억 4314만원이다. 사인 간 채무 및 금융기관 채무는 3억 3643만 5000원이다. 김 후보자의 재산은 2006년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때 신고한 재산 2억 8991만 4000원보다 1947만 1000원 증가했다. ② 병역 김 후보자는 육군 병장 만기 제대로 병역을 마쳤다. 육군 53사단에서 신병훈련을 받은 뒤 천안 203 특공대를 거쳐 광주 상무대에서 전역했다. ③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김 후보자는 지난해 6월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007년 4월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을 방문했을 당시 박 전 회장에게서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검찰은 김 후보자가 금품 수수 대가로 박 전 회장의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줬는지 주목했다. 박 전 회장은 검찰에서 “식당 주인 곽모씨에게 돈을 맡기고 김 지사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곽씨는 “다시 여종업원에게 시켰다.”고 했다. 검찰은 여종업원에게서 신빙성 있는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고, 올 1월 사건을 무혐의 내사종결했다. 김 후보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④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 김 후보자는 지난해 4대강 사업 낙동강 구간 기공식 때 “4대강 공사에 반대하는 불순한 세력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했다. 김 후보자 쪽 관계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선 그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⑤ 지방선거 불출마는 ‘딜’? 3선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김 후보자가 올 1월 돌연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추측이 무성했다. 8·8개각을 통해 김 후보자가 국무총리로 내정되자 ‘딜’(거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 후보자의 측근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면서 “7개월 전에 지금의 상황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⑥ ‘이벤트성 도정’ 비판 김 후보자가 도지사 시절 정치성 이벤트를 즐겨 했다는 비판도 있다. 람사르 총회에 이어 유엔사막화방지총회 등 ‘통 큰’ 행사를 유치하는 등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 예산을 썼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세계로 미래로’라는 방향을 잡고 있는 경남도가 세계적 관광레저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마케팅을 강화해야 했고, 그런 차원에서 국제행사를 유치해 역량을 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⑦ 노조 ‘강경 대응’ 논란 김 후보자는 경남지사로 재임 중이던 2006년 “불법에 무릎 꿇을 수 없다.”며 관내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을 폐쇄했다. 당시 유연하지 못한 태도라는 비난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합법적인 방법이 보장돼 있는데도 불법으로 노조활동을 한다면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⑧ 호화 관용차량 마련 구설수 2007년 김 후보자가 도 예산으로 각각 7006만원과 2634만원인 승용차 두 대를 구입해 부인과 한 대씩 나눠 탔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보좌진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면서 “김 후보자는 당시 관용차로 카니발을 5년 이상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⑨ 차기 대권 도전 여부 이명박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두고 “마치 분신을 보는 것 같다.”며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기대감을 유감 없이 드러냈다. 다른 차기 대선주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 쪽은 “후보자로서 대권 도전을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문회에서도 그렇게 말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강주리기자 wisepen@seoul.co.kr
  • 총리후보 된 前지사… 경남 현안 풀릴까

    총리후보 된 前지사… 경남 현안 풀릴까

    “지역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도지사 출신이 총리가 됐으니 현안들도 술술 풀릴 것 같은데….”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중앙 정치무대로 진출한 뒤 시·도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각종 현안사업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경남도 주민들과 공무원 등은 김 총리 후보가 지사로 재임할 당시부터 해결되지 않고 있는 주요 현안에 대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남지역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비롯해 동남권 신국제공항 부산·경남 유치 경쟁, 남강댐물 부산공급 계획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북 전주와 경남 진주 혁신도시 유치 경쟁 등 현안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들 현안에 대해 김 총리 후보자는 경남지사 재임 당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상식선에서 당연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경남도의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지사 재임 당시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조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라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후임 김두관 지사는 보 건설과 준설은 환경파괴사업이라고 반대해 낙동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경남도정에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에 대해서도 밀양지역이 최적지로 반드시 밀양에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김두관 지사도 김 총리 후보와 같은 주장이나 부산은 가덕도 유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남강댐물 부산공급 추진에 대해 김 총리 후보자는 “남강댐물을 부산까지 공급하기에는 수량이 모자라 줄 수 없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했고 김두관 지사도 같은 의견이다. 김 총리 후보는 LH의 지방혁신 도시 이전과 관련해서도 “당초 주택공사가 진주혁신도시로 오기로 한 만큼 본사 전체가 진주혁신도시로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며 진주와 전주 두 곳으로 분할해 이전하자는 전북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 지사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경남지사 시절 경남의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김 총리 후보자가 국정을 조정하는 국무총리가 된 뒤 부산과 경남, 전북의 입장을 어떤 논리로 설득해 현안을 현명하게 푸는 조정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김지사는 9일 간부회의에서 “전임 지사가 총리가 됐기 때문에 경남지역 현안 해결에 좋은 결론이 나도록 역할을 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경남도지사 출신의 총리 탄생을 도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한 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김 총리 후보가 앞으로 낙동강 사업과 남강댐물 부산공급 논란,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LH 진주혁신도시 이전 등의 현안을 잘 챙겨 주시리라 기대한다.”며 김 총리 후보자에게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강정보를 고령보로” 고령군 명칭변경 요청

    경북 고령군이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고령~대구시 달성군 낙동강 구간에 건설 중인 강정보(洑·강을 막아 쌓는 뚝)의 명칭을 고령보로 변경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군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 고령~달성 구간 2곳(달성보·강정보)에 건설 중인 보 가운데 강정보의 명칭을 고령보로 변경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보가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고령~달성 구간에 걸쳐 건설되지만 보 명칭 모두가 달성 지역의 지명으로 명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성보는 고령 성산면 오곡리~대구 달성 논공면 하리 570m 구간, 강정보는 고령 다산면 곽촌리~달성 다사읍 죽곡리 953.5m 구간에 걸쳐 각각 건설 중이다. 특히 강정보의 경우 전체 구간 중 고령 구간이 573.5m로 대구 380m에 비해 2배 가까이 길다.또 국토부가 강정보의 디자인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대가야의 도읍지(고령)를 상징하는 가야금과 수레바퀴 토기 등의 유적을 반영해 놓고도 정작 보의 명칭은 달성 강정리의 지명으로 명명해 고령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크게 훼손시켰다는 것.곽용환 고령군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4만 군민들은 한결같이 강정보의 명칭을 고령보로 변경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주민 서명운동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정 키워드 ‘친서민·중도실용·화합’ 드라이브 건다

    8일 단행된 개각의 핵심은 단연 ‘세대교체’다. 예상을 깨고 40대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국무총리에 전격 발탁한 것에서 알 수 있다. 당·정·청 전반에 걸쳐 과감한 인적쇄신을 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소통과 통합을 바탕으로 한 ‘젊은 내각’을 구현한 것이 이번 개각의 특징이라고 청와대도 의미를 부여했다. 오는 25일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되는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엔 더욱 강력한 그립(장악력)을 쥐고 국정운영을 해 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인 총리와 7명의 국무위원을 바꾸면서 대부분 자신과 가까운 정치인 출신 인사를 발탁했다. ‘MB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을 특임장관에 배치한 것이 가장 상징적인 대목이다. 이 의원은 특임장관이지만, 실제로는 내각에서 국정 전반을 조율하는 총책임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4대강 사업이나 개헌논의, 보수대연합, 정권 재창출 등 민감한 정치 현안을 주도하면서 향후 여권구도가 이재오 장관 후보자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야당에서 친위체제의 강화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 내에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는 있지만, 역으로 이 후보자가 당에 머물 경우, 혹시 불거질 수 있는 친박(박근혜)계와의 파열음을 사전에 차단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기용한 것이나, 이 대통령의 신임이 남다른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장관으로 기용한 것도 친정체제 강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정복 의원을 발탁한 것은 ‘친박끌어안기’의 일환이다. 이 대통령이 ‘김태호 카드’를 꺼내든 것은 다목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층’과의 소통, 세대간 화해와 협력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김 총리 후보자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소통 및 협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경남지사 시절에 4대강사업의 하나인 낙동강 살리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낙동강사업의 보완을 요청하는 김두관 현 경남지사와 어떤 접점을 찾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 후보자는 또 중앙무대에 전격 진출하면서 차기 대권후보로 자리매김했지만, ‘미래권력’을 꿈꾸는 박근혜 전 대표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행정능력을 겸비한 젊은 인재를 총리로 발탁해 국정쇄신을 꾀하면서 여권의 차기 대권 경쟁구도를 다변화하는 부수효과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도 실무형 인재 위주의 인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6·2 지방선거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무산이라는 잇단 악재를 딛고 7·28 재·보선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면서 얻은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이런 흐름속에서 이 대통령은 국정쇄신이라는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친서민, 소통강화, 비리 척결을 비롯해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도 한층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8·15 경축사를 통해서는 친서민 중도실용, 국민 통합 및 대국민 소통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본격 추진

    경북 칠곡군에 들어서는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칠곡군은 6일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건립 추진위원회 총회를 개최하고 공동위원장으로 장세호 군수와 민간 위원장 1명을 선출했다. 또 관련 전문가와 보훈단체장 등 총 34명의 위원을 선임했다. 아울러 군은 기술자문 등을 위해 15명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추진에 내실을 기하도록 했다. 칠곡군은 총회에 이어 12일에는 주민공청회를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설계용역과 보상 등 평화공원 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칠곡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두관 경남지사 - 심명필 사업추진본부장 ‘4대강 만남’ 성사될까

    김두관 경남지사 - 심명필 사업추진본부장 ‘4대강 만남’ 성사될까

    4대강사업에 반대하던 광역단체장들이 잇따라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인 가운데 김두관(왼쪽) 경남도지사와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의 만남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와 심 본부장은 최근 모두 전향적으로 “만남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실무선에선 아직 의견 교환이 없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만난 자리에서 “(먼저 연락이 오면) 심 본부장과 만날 수도 있다.”고 답했고, 심 본부장도 ‘6·2지방선거’ 이후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단체장과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말해왔다. 장관급인 심 본부장은 4대강사업 총괄책임자로 양측의 만남은 곧 ‘4대강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느냐.’를 가늠해 보는 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둘의 만남은 아직까지 설만 무성하다. 심 본부장은 “다음 주 만남이 예정됐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어떤 보고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4대강추진본부 관계자도 “격의 없는 만남이라도 실무선에선 공식적인 의사 전달과 어떤 얘기를 나눌지에 대한 사전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어떤 의견도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남 함안보에서 환경단체 간부들이 고공 크레인 농성을 이어가는 등 보 설치가 쟁점화된 가운데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만났다가는 오히려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어디에서 만날지도 고민거리다. 일각에선 김 지사가 상경해 서울에서 심 본부장을 만날 것이란 시나리오가 흘러 나오지만 이시종 충북지사가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심 본부장을 만난 뒤 “4대강사업 찬성으로 갑자기 돌아섰다.”는 비난이 쏟아진 바 있어 김 지사 측에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5일 한 라디오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심 본부장과) 만날 수도 있지만 도지사보다 전문성이 높은 경남도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가 만나 토론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지 않겠냐.”고 말함으로써 만남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구 취수원 이전사업 타당성 있다”

    낙동강의 잇따른 오염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구의 취수원 이전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취수원 이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업 타당성이 있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는 이에 따라 조만간 타당성조사를 실시한 뒤 내년 10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14년 말까지 취수원 이전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취수원 이전 후보지는 경북 김천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경북 구미시 도개면 일선교 상류지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이 곳과 안동댐, 건설예정인 영주 송리원댐 등 3곳이 검토되었다 이곳에서 대구 매곡 정수장까지 60㎞에 이르는 도·수로를 설치해 하루 평균 93만t 규모의 낙동강 원수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중 대구가 60만여t을 공급받고 나머지 33만여t은 고령, 성주, 칠곡, 구미, 김천, 상주 등 경북 6개 시·군에 나누어 갖는다. 건설비는 5420억원이 들어가며 설계비용 67억원이 지난해 예산에 반영돼 있다. 그동안 취수원 이전 후보지 아래에 있는 구미·칠곡 등 경북지역 지자체들이 용수 부족 등의 이유로 반대했으나 낙동강 개발사업으로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대구시는 판단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월 낙동강 1,4 다이옥산 오염 사태 이후 취수원 이전을 추진해 왔다. 취수원이 이전되면 낙동강 수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사고에 따른 수돗물 공급 중단 등 비상사태는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지난 2008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낙동강 수계 취수원 이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했으나 막대한 이전 비용과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물 분쟁 가능성 등으로 백지화한 바 있다. 시는 현재 하루 취수량 78만t 가운데 60여만t을 낙동강에서, 나머지는 공산·가창·고산댐 등 댐 수계에서 확보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취수원 이전은 대구뿐 아니라 낙동 수계에 있는 경북지역 시, 군들의 먹는 물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4대강 새 국면] 낙동강특위 발족 김두관 출구전략?

    [4대강 새 국면] 낙동강특위 발족 김두관 출구전략?

    4대강 사업을 전면에서 반대했던 김두관 경남지사가 나홀로 고민하는 모습이다. 김 지사와 뜻을 같이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가 비록 ‘조건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데다 민주당까지 한 발 빼는 쪽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든든했던 원군이 빠져 외길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역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할 경남도내 기초자치단체장 13명도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찬성하며 김 지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기초자치단체장들은 “독단적으로 도민의 뜻을 왜곡하지 말고 시·군과 순수한 도민의 뜻을 수렴해 대외적인 의사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지사로서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김 지사는 4대강 사업 반대를 선거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보 건설과 준설은 환경파괴사업이라며 강력히 반대했지만 일부 사업은 필요성이 있어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부가 사업을 재검토해 조정하면 다른 사업은 추진해도 좋다는 것이다. 사실상 조건부 찬성인 셈이다. 김 지사는 반대하는 사업이 조정되기 전에는 찬성하는 사업이라도 계속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지만 마치 사업을 전면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도 정부가 명분을 만들어주면 4대강 사업에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도정에 전념해야 할 도지사로서 언제까지 국책사업을 놓고 반대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도민들로부터 “도지사가 낙동강 사업에만 매달린다.”는 비난이 부담스러워서다. 그는 직원 조회에서 “낙동강 사업은 많은 일 가운데 하나인데 지사가 중앙과 다른 입장을 내고 뉴스를 타니까 4대강 사업만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5일 강병기 정무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출범한 경남도의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도 김 지사의 출구전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특위 출범식에서 “특위 활동에서 나온 대안을 바탕으로 경남도의 입장을 정리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복되는 수해와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도민들을 위해 일반적인 치수사업과 수질개선 사업은 최대한 추진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4대강 사업의 일부 내용에는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정부 측에 빨리 명분을 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오후 임경국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이 김 지사를 전격 방문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사실도 예사롭지 않다. 김 지사는 임 청장에게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감정 섞인 ‘공문 주고받기’가 아니라 대화로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메시지로 보인다. 김 지사의 뜻에 따라 낙동강 사업 피해 조사 용역 추경 예산이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의 동의 아래 통과된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일련의 상황을 김 지사의 4대강 사업 반대 출구전략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4대강 새 국면] 국토부 “사업지속에 긍정적 신호”

    [4대강 새 국면] 국토부 “사업지속에 긍정적 신호”

    정부는 충남도와 충북도의 공문 회신으로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지방자치단체와의 갈등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6·2지방선거’와 ‘공문 사태’로 절정에 달했던 혼란도 봉합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5일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충남도와 충북도가 공문을 통해 대행사업구간 9곳의 공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이 전체 4대강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도 등이 “대행구간 사업의 지속 여부만을 밝힌 것으로 전체 4대강 사업에 찬성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 회신이 온 만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다른 추진본부 고위 관계자도 “어제 지역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왔는데 대행구간 공사들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더라.”며 “사업을 대행하던 지자체에 공사 지속 여부를 물었고,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들었기에 다른 (직영) 구간들도 별 문제 없이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전날 충남도와 충북도가 보낸 공문을 공개하면서 대행공사 관리지침 제4조를 언급했다. 제4조에는 사업 대행자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관리 지침에 따라 대행공사의 안전과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추진본부 관계자는 “물론 지방국토관리청과 지자체가 협의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지만 (어제 회신으로) 그런 국면은 벗어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추진본부 내에선 여전히 추후 사업 진행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입장이 다소 누그러진 다른 도지사들과 달리 태도에 변화가 없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회신 연기를 언제까지 허용할 것이냐 하는 고민에서다. 추진본부는 답변 연기 요청을 사실상 받아들인 가운데 경남도가 5일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회신이 최장 수개월까지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28일 출범한 충남도의 4대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와 충북도의 4대강 사업 공동검증위원회가 결과 발표를 내놓을 다음달 말쯤 지자체와의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대책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강 준설 최소화 - 둑높이기 중단해야”

    “금강 준설 최소화 - 둑높이기 중단해야”

    민주당이 준설 최소화와 불필요한 조경사업 중단, 지류·소하천 정비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4대강 사업의 대안을 내놓았다. 4일 금강 살리기 대안을 시작으로 영산강, 낙동강, 한강 대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4대강 사업 반대투쟁에 매진했던 민주당이 대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야당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7·28 재보궐 선거 이후 정부와 여당이 4대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 중 일부가 지역 특색에 맞게 4대강 사업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 차원의 대안 마련이 시급했다. 그러나 정부가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는 대형 보(洑)와 대규모 준설 사업은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한나라당과 타협의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당장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 의장은 “정책위에서 민주당의 안을 일단 검토해 보겠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예산이 반영돼 집행 중인 사업이기 때문에 미세 조정이라면 모르겠지만 보와 준설을 포기하는 등 사업의 틀을 바꾸는 전면 재수정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민주당은 우선 강 생태계 보전의 4대 원칙과 계획 추진 4대 원칙을 발표했다. 보전 원칙으로 ▲강별 고유 특성 반영 및 강의 흐름 유지 ▲수질개선 ▲본류만이 아니라 지류까지 관리 ▲자정력 높은 강 생태계 보전을 제시했다. 계획 추진 원칙으로는 ▲국가재정 투자의 효율성 고려 및 우선순위에 따른 연차적 추진 ▲불필요한 사업 및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사업 배제 ▲예비타당성 및 환경영향평가 준수 ▲사회적 합의 등이다. 민주당은 전문가들과 함께 강별 특성을 조사했는데, 금강은 하류에 있는 금강하구호를 제외한 본류 수질은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낙동강도 수질이 양호하고 수량이 풍부하지만, 낙동강 하구둑 주변은 심각하게 오염됐다. 영산강은 전체가 오염이 심각해 식수원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으며, 특히 하구언의 수질악화가 두드러졌다. 한강은 2300만명의 식수원인 남한강 1급수 상수원을 보호해야 하는데, 이포보·여주보·강천보와 팔당상수원이 36.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오염 우려가 크다고 민주당은 판단했다. 금강 사업과 관련해 민주당은 “정비가 시급한 소하천과 지방하천, 금강하구둑 오염은 방치하고 본류에만 예산을 투입해 물의 흐름을 차단, 수질 악화만 유발하고 있다.”면서 “홍수소통에 지장이 없는 구간의 준설은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둑높이기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애 의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금강 사업비는 1조 7130억원”이라면서 “타당성이 있는 제방보강, 양·배수장 설치, 토지보상에만 4971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사업을 중단하면 이미 투입된 사업비 3414억원을 합쳐도 8000억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안희정 충남지사도 “4대강사업 계속”

    안희정 충남지사도 “4대강사업 계속”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했던 안희정(민주당) 충남지사가 사업을 계속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전면 반대하던 민주당도 이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함에 따라 4대강 사업은 순항을 향한 전환적 국면을 맞았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는 4일 충남도와 충북도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회신해 왔다고 밝혔다. 두 광역자치단체는 회신 공문에서 “현재 사업이 모두 착공돼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계속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기존 계획에 문제가 발견되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국토부는 “충남과 충북이 국가 대행공사 시행자로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김두관 경남지사, 강운태 광주광역시장과 함께 4대강 사업을 반대하던 대표적 광역단체장이었다. 그는 6·2지방선거 당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환경을 훼손하고 지방재정을 파탄 내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김종민 충남도 부지사는 기자설명회에서 “충남도가 사업 대행을 맡은 4개 공구는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업을 계속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질문은 의미가 없다.”며 “금강 사업 전체로 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정부와 협의, 재검토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4대강(금강)사업 재검토특별위원회’를 통해 다음 달 말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한편 김두관 지사도 입장 정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가 반대를 하더라도 국가가 사업권을 회수해 공사를 계속할 수 있어서 반대할 명분이나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회신 마감시한(6일)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에서 5일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박완수 통합 창원시장 “빚 2000억 조기상환”

    통합 창원시가 2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조기에 갚기로 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4일 정례브리핑을 갖고 “현재 지방채 차입 등으로 옛 창원시 209억원, 마산 920억원, 진해 929억원 등 모두 2058억원의 빚이 있으며 이 가운데 769억원을 올해 안에 갚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나머지 빚도 조기에 상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올해 갚을 부채는 옛 진해시 해군 시설운전학부 부지개발과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와 무동지구의 체비지를 매각해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군 시설운전학부 부지는 토지이용계획을 세운 뒤 매각해 시 재원을 마련할 것이며 매각하기 전에 이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500억원은 올해 시 잉여금으로 먼저 갚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가치가 높은 이 부지 전체를 공공용지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스포츠센터와 도서관 건립 등을 위해 일부 공공용지를 확보하고 옛 진해시가 해군 쪽에 지어주기로 한 460가구의 관사 건립계획을 포함해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도내 12개 시장·군수와 공동으로 낙동강사업의 중단없는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정치적 절차를 거쳐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도는 시·군 입장과 도민 여론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군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낙동강사업을 계속 정치적으로 끌고 가고 있는 데 대한 우려에서 시장·군수들이 공동서명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지역 민심 헤아린 충남·북 지사의 4대강 결단

    그동안 4대강 살리기사업을 반대하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찬성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조건부 추진’이긴 하지만 뒤늦게마나 4대강 사업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여러 측면에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들이 민주당 당론을 거스르면서까지 찬성 대열에 합류한 것은 지역경제와 민심을 우선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다수 주민들이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 실보다 득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깨우쳤을 것이다. 사업 공정률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대부분 사업이 상당부분 진척된 데다 충청지역의 경우 보가 별로 없어 환경훼손 등의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도 입장을 바꾸는 데 한 몫 했을 것이다. 이 지사가 먼저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그제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큰 틀에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어 안 지사는 어제 4대강 사업 추진 여부를 묻는 공문에 “이미 착공해 정상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포기 여부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회신을 보냈다. 강경하던 입장에서 ‘큰 방향은 찬성, 지엽적인 부분은 보완’으로 물러선 것이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금강 지류인 미호천 작천보와 농촌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의 경우 주민 의견을 반영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4대강 사업과 무관하지만 주민 숙원사업인 단양수중보에 대해 예산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충남도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기존 계획에 문제가 발견된 경우 대안을 마련해 정부와 협의,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해 향후 자신들의 입장을 사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당초 금강은 한강·영산강·낙동강만큼 홍수 피해나 수질상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어서 사업 대상에서 빠졌다고 한다. 하지만 금강만 그대로 두면 ‘충청 홀대론’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추가로 4대강 사업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충청권의 지역 사령탑이라면 ‘4대강 살리기’는 오히려 쌍수를 들어 반겨야 할 사업이었다. 이 국책사업을 무조건 반대한다면 추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지도 모를 일이란 뜻이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박준영 전남지사는 일찌감치 ‘영산강 살리기’란 깃발을 내건 바 있다. 우리는 이제 4대강 사업 반대 진영에 홀로 남은 김두관 경남지사의 선택을 주목하고자 한다.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2)] 정동영 의원, 당권도전 앞두고 관망모드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2)] 정동영 의원, 당권도전 앞두고 관망모드

    “민주당이 ‘민심’이라는 큰 ‘월척’을 놓친 게 안타까울 뿐이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2일 말을 아꼈다. 이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웃기만 했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되겠지.”라는 말에서 당권 도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민주당은 이날도 주류와 비주류의 신경전으로 하루 종일 혼란스러웠다. 정 대표와 확실하게 대립각을 세워 온 이가 바로 정동영 의원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비주류들의 정치 결사체인 ‘쇄신연대’ 출범식에서 “민주당이란 세 글자 빼고 모두 바꾸자.”며 사자후를 토해내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쇄신연대가 연일 지도부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을 주장하며 대책회의를 갖고 있지만, 이 조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정 의원은 정작 재·보선 이후 한 번도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 의원 측은 “지금 우리가 나서면 진흙탕 싸움으로밖에 더 비춰지겠냐.”고 말했다. 대신 정 의원은 외곽을 돌고 있다. 재·보선 직후인 지난달 30일에는 낙동강 4대강 사업 함안보 점거 농성 현장을 찾았다. 31일엔 충북권 지지자들과 함께 속리산을 올라 조직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와 대립해 온 정 의원이 대표의 위치가 흔들리자마자 바로 나서면 ‘마치 기다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관망 모드’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지도부 거취가 일단락되면 바로 전대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이 전대를 앞두고 준비하는 카드는 ‘담대한 진보’라는 이념 논쟁이다. 지금 민주당의 ‘중도진보’ 노선에서 ‘중도’라는 꼬리표를 떼고 보편적 복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정책 좌표를 좀더 왼쪽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노선 논쟁에 불을 붙이려는 것은 전당대회를 더 건설적으로 치르자는 명분을 선점하고, “당권 경쟁에만 관심이 있다.”는 비판을 비켜가기 위한 양수겸장(兩手兼將)의 포석이다. 정 의원의 최대 강점은 대중적인 인지도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도 그에게 지원유세를 부탁하는 후보자들이 많았다. 연설과 스킨십으로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대선 후보를 거치면서 깔아놓은 지역 조직도 건재하다. 단점도 있다. 당의 주축으로 떠오른 친노·386그룹과는 화해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4월 재·보선을 앞두고 감행한 ‘탈당’의 그림자도 여전히 짙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 의원은 약한 원내 지지세력, 지난 대선에서의 큰 패배, 복당 이후 불거진 당내 부정적 여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대강 반대 지자체장 정부 공문 3색 반응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지사·안희정 충남지사·이시종 충북지사는 2일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계속 반대할 경우 사업권을 회수할 것이라는 공문을 보내온 데 대해 “논의를 거쳐 도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 회신하겠다.”며 무조건 사업권을 반납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회신 날짜를 지정해 최후통첩식으로 통보를 해 온 것은 적절치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우리는 속도전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정한 6일까지는 답을 할 수 없다.”며 “실국장·환경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하게 듣고 신중하게 판단한 뒤 답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이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통보시한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사업을 반납할지 안 할지는 아직 모르며, 우리도 바라는 것이 있으니까 무조건 반납하는 것은 아니고 요구조건을 붙여 회신하고 요구조건이 수용되면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어 “총리와 장관 등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면 정부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것으로 예견했는데 최후통첩처럼 통보해 와 당황스럽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 지사는 보 건설과 낙동강 본류의 일률적인 준설은 반대했지만 수질개선을 위한 강 상류와 지천·소하천 정비 등은 찬성의견을 밝혀 조건부로 회신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안 지사는 “4대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에서 도민의 단결·화합을 꾀하고 금강도 살리는 쪽으로 논의·결정해 정부가 요구한 시한인 6일 안에 회신하겠다.”고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6·2 지방선거 때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요청했으나 당선되고 난 뒤 풀어가는 방법은 다르다.”면서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공문을 보낸 것에는 “대화하자고 했는데 최후통첩하듯이 도청 일선 과장에게 공문 한 장 보낸 정부의 태도는 무례한 처신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큰 틀에서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일부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한 조정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업권을 반납하거나 진행 중인 사업을 전면 중단시키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충북에는 운하사업으로 볼 만한 대규모 보나 준설이 없기 때문에 큰 논란거리는 적다.”면서 “주민 민원이 있는 4∼5개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일부 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신 일정은 정확하지 않지만 민·관 공동검증위원회의 검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도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원 강원식·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 기자 kws@seoul.co.kr
  • “4대강 포기 6일까지 결정하라” 정부, 김두관·안희정지사에 공문

    “4대강 포기 6일까지 결정하라” 정부, 김두관·안희정지사에 공문

    정부가 김두관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4대강사업의 포기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답변 시한을 오는 6일까지로 못박았다. 두 광역단체장들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위탁 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사업권 반납을 검토해 왔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1일 “해당 단체장들이 언론을 통해 사업을 보류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공문으로 확인해 준 적이 없다.”면서 “이에 따라 29~30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명의로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170개 공사구간 가운데 각 지방국토청이 지자체와 공사대행 계약을 맺고 공사를 위임한 공구는 모두 54곳(31.8%)이다. 경남은 대행구간 13곳 가운데 설계만 끝난 낙동강 47공구의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또 김해 매리지구 6~10공구 중 7공구와 10공구의 공사 중단을 검토 중이다. 충남은 4곳의 대행구간에 대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들 공구에 대해 국토부는 오는 6일까지 사업 포기 여부를 문서로 답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날까지 답변이 오지 않으면, 공문을 다시 보내 사업권 반납을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그렇게 될 경우 이들 지역에선 4대강사업 여부를 놓고 각 단체장과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쟁점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사업권 반납’이 공식화되면 해당 지역의 4대강사업은 지방국토청으로 환수된다. 김희국 4대강추진본부 부본부장은 “사업을 환수하면 보 설치나 준설, 둑 보강 등 치수 분야 공사는 국가가 직접 하고 생태하천 등 부가사업은 지자체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추진본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사업을 대행하려던 이유는 참여 공사업체를 지역 업체로 제한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국가가 이를 환수하면 참여 제한이 없어질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사업권을 돌려받은 지방국토청과 인·허가권을 통해 사업을 저지하려는 광역단체 간 갈등이 사업권 환수를 기점으로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4대강사업의 평균 공정률은 낙동강 22.1%, 금강 26.5%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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