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낙동강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40대 남성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출마자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100점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10명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82
  • 낙동강 수질연구 횡령·향응에 ‘오염’

    대구지방경찰청은 4일 대학 교수, 업체 등과 짜고 낙동강 수질 관련 용역 연구비 3억 5000만원을 가로챈 대구경북연구원 책임연구원 남모(45)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남씨를 도운 혐의로 이 지역 대학교수 성모(52)씨 등 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남씨는 2006년 5월 국립환경과학원이 발주한 ‘낙동강 수계 제2차 수질오염 총량 기본계획 시범 적용’ 연구용역을 성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하면서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가족과 대학후배를 연구원으로 등록시키는 수법으로 모두 3억 5000만원 상당의 연구비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또 연구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성 교수 등 3명은 연구실적을 높이기 위해 남씨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일부 오염원 조사 연구과제의 경우 기초조사인 수질분석이나 생태 조사도 하지 않고 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확인 없이 연구보고서에 끼워 넣는 등 부실한 연구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천년고찰·매실의 고장 경남 양산

    천년고찰·매실의 고장 경남 양산

    울산과 부산, 두 광역시 중간에 있는 양산시는 경상남도 교통의 요충지이자 위성도시의 역할을 하며 도민들에게 편리한 생활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 동시에 천혜의 자연경관을 고이 간직한 고장이기도 하다. EBS 한국기행은 5~8일 매일 밤 9시 30분에 산골짜기마다 숨어 있는 천년고찰과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 도시와 시골이 공존하는 경남 양산으로 떠난다. 5일엔 원동면 주민들이 품앗이로 하는 첫 매실 수확 풍경을 방영한다. 원동면 주민들에게 매실은 곱게 키운 자식이나 다름없다. 원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매실 재배지이며 그 역사는 백년을 자랑한다. 이렇게 역사 깊은 매실의 고장인 만큼 먹는 방법도 독특하다. 이른바 ‘검은 매실’로 불리는 약재 ‘오매’. 이는 약국이나 병원 하나 변변치 않던 시절 어머니들이 아픈 자식을 위해 약 대용으로 먹이던 것이었다. 6일에는 세상의 번뇌를 잊을 수 있는 곳, 통도사를 소개한다. 영축산 자락에 있는 통도사는 신라시대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어 1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합천의 해인사, 순천의 송광사와 더불어 국내 3대 사찰이기도 하다. 유서 깊은 천년고찰 통도사에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금강 계단이 있어 이에 의지해 마음을 닦고자 찾아오는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7일에는 낙동간 주변의 오래된 전통인 ‘가양진 용신제’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나라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4개의 강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낙동강의 가야진 용신제다. 바쁜 농번기, 만사를 제쳐 놓고 한데 모여 낙동강 용왕님에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양산 사람들에게 용신제를 이어 오는 자부심과 낙동강의 의미를 들어본다. 8일 방송에선 누구에게나 다정함, 그리움, 안타까움이라는 정감을 주는 ‘고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어머니의 품처럼 떠올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동시에 아릿해 오는 것이 바로 고향이다. 양산은 ‘고향의 봄’을 작사한 이원수 선생의 고향이자 ‘국민 테너’ 엄정행 선생의 고향이다. 엄정행 선생과 함께 내 고향의 넉넉하고 부드러운 품을 그리며 찾아간 그곳 양산은 그가 살았던 60년 전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다. 산야마다 피어나는 산야초를 이용해 효소를 만드는 마을 할머니들의 고향 이야기를 함께 듣고 울긋불긋하게 열매 대궐을 차린 산딸기까지 맛보며 옛 고향 추억을 더듬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아라가야의 심장 함안에서 만난 낙화놀이

    아라가야의 심장 함안에서 만난 낙화놀이

    교교한 달빛이 흐르는 연못 위로 불꽃비가 내립니다. 하늘에서 요란하게 터지는 불꽃놀이와는 양태가 사뭇 다릅니다. 아래로 아래로 잔잔하게 흘러내립니다. 한 가닥의 불꽃은 수천 개의 흐름으로 바뀌고 곧 불꽃비가 되어 연못을 적십니다. 경남 함안 무진정에서 열린 ‘함안 낙화놀이’ 풍경입니다. 꼭 낙화놀이가 아니더라도 함안을 찾아야 할 이유는 많습니다. 너른 악양뜰과 국민 가요 ‘처녀 뱃사공’을 품은 악양루,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만큼이나 넉넉한 반구정, 칼날처럼 올곧은 선비들이 살던 고려동 등 다 돌아보려면 하루해가 짧지요. 함안은 겉보기와 다른 도시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지요. 빼어난 풍경들은 외려 도시의 이면에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오래전 함안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아라가야가 신라의 그늘에 가려졌듯 말입니다. 글 사진 함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함안은 사실 여행 목적지로 그리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경남에서도 오지에 속한다고는 하나 오지 특유의 적요함보다는 인근 창원의 위성도시 같은 들뜬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런데 꼭꼭 숨어있는 풍경들을 찾다 보면 느낌은 전혀 달라진다. 풍경 하나하나가 여느 곳에서 쉬 보기 어려울 만큼 빼어나다. 무진정은 그 가운데 첫손으로 꼽히는 경승지다.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조삼의 후손들이 그의 호를 따서 지은 정자다. 세월이 더께로 내려앉은 정자의 풍모도 좋지만 정작 객들의 시선을 끄는 건 무진정 앞에 펼쳐진 연못이다. 둥근 석축이 감싼 연못 주변에는 왕버드나무, 느티나무 등이 아름드리로 자라났다. 연못 가운데 영송루를 중심으로는 구름다리가 놓여 운치를 더한다. # 물오른 참나무 7일간 태워 숯 만들고 광목 얹어 심지 삼아 무진정에선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해 낙화놀이가 열린다. 올해 21회째다. 경북 안동, 전북 무주 등에서도 비슷한 놀이가 열리는데 문화재(시도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된 건 함안 낙화놀이가 유일하다. 낙화놀이는 액운을 태워 없애고 한 해의 풍농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행사 시작 전부터 여간 정성을 쏟아야 하지 않는다. 핵심은 숯가루다. 함안군청 홍보담당 조정래씨에 따르면 음력 3월 중순께 물오른 참나무를 통째 자른 뒤 이를 넣고 7일 동안 흙구덩이에서 불을 때 숯으로 만든다. 숯이 만들어지면 들깨처럼 곱게 갈아 한지 위에 놓고 심지로 쓸 광목을 얹은 뒤 둘둘 만다. 이렇게 만든 낙화 2개를 두께 1~1.5㎝, 길이 15~20㎝로 꼰다. 광목에 녹아 있는 풀을 빼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풀을 녹이기 위해 양잿물을 넣는데 양잿물의 양을 조절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너무 많으면 심지가 너덜거리고 적으면 제대로 불이 붙지 않는다. 이렇게 만든 타래(전해 오는 정확한 이름은 없다) 3000개를 무진정 앞 연못에 설치한 줄에 걸고 불을 붙이면 숯가루가 거꾸로 타오르면서 바람에 날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2시간여 진행되는 낙화는 잔잔하게, 때로는 우수수 떨어지기도 한다. 일년에 단 하루 펼쳐지는 이 장면을 보기 위해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무진정 일대를 가득 메운다. 뭇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낙화놀이 횟수를 늘이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 고운 꽃비처럼 날리는 숯가루, 일년 액운 다 가져가렴 함안의 경승지들은 대개 낙동강과 남강 등 물길 주변에 몰려 있다. 그 가운데 악양루는 가장 앞줄에 세울 만하다. 진주를 거쳐 온 남강이 유장하게 흘러가는 법수면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다. 악양루에 서면 악양뜨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누런 황톳길이 ‘S라인’을 그리며 휘돌아 가고 물새 오가는 남강변엔 갯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뉘라서 이 광경에 미혹되지 않을 수 있을까.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적시면’으로 시작되는 노래 ‘처녀뱃사공’도 바로 이 풍경 속에서 만들어졌다. 조정래씨는 “6·25전쟁 당시 유랑극단 단장으로 함안에서 피란 생활을 하던 윤부길(가수 윤항기, 윤복희의 선친)씨가 대산장에 가기 위해 악양나루터에서 나룻배에 올랐는데, 마침 노를 젓던 처녀가 군에 입대한 뒤 소식이 끊긴 오빠(박기준, 6·25전쟁 때 전사)의 사연을 들려줬고 훗날 이 내용을 토대로 가사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가사에 남강이 아닌 낙동강이 등장하게 된 건 가사의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였다는 것. 악양뜰 너머 남강변엔 악양둑방이 끝 간 데 없이 이어져 있다. 둑 양편으로는 꽃양귀비 등 꽃들이 식재돼 있다. ‘에코싱싱길’이라 불리는 꽃길의 길이는 2.5㎞에 달한다. 남강에 악양루가 있다면 낙동강변엔 반구정이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짙은 그늘을 선물하는 곳이다. 반구정에 들면 먼저 인스턴트 커피를 한 잔 타 마실 일이다. 반구정 쪽문을 열면 커피와 종이컵, 정수기 등이 준비돼 있다. 객들에게 늘 공짜 커피를 타 주시던 할머니는 올봄 타계했지만 손님을 접대하는 할머니의 뜻은 여태 이어지고 있다. 반려자를 먼저 보낸 조승도(88) 할아버지의 손님맞이 방식도 남다르다. 객들이 찾아오면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음료수를 준비하는데 느티나무 아래 정자에서 주객이 맞절로 예를 표시한 뒤에야 대화를 나눈다. 느티나무 아래 텃밭엔 ‘선화지허’(仙化之墟)라고 쓰인 비가 있다. 할머니가 숨을 거둔 장소로, 한학자 출신의 조 할아버지가 직접 작명했다. 조 할아버지에 따르면 밭일하던 할머니를 놀래주기 위해 뒤에서 몰래 끌어안았는데 호미를 손에 쥔 채 그대로 할아버지의 품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외모만큼이나 로맨틱하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애틋한 이야기다. # 노예 같은 벼슬길 마다하고 자연 벗 삼은 선비가 살아난 듯 함안 안쪽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는 칠원면 무기리의 무기연당이다. 조선 후기 학자 주재성의 생가이자 주씨 집안의 종가에 딸린 전통 정원이다. 정원 곳곳마다 이름을 숨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했던 선비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다. 무기연당의 중심 건물은 하환정(何換亭)이다. ‘어찌 바꾸리오.’라는 뜻의 건물이다. 주재성의 학식이 높아 조정에서 세 번이나 관직을 권했지만 그는 매번 “자연과 벗 삼은 삶을 어찌 노예 같은 벼슬길과 바꾸리오.”라며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환정 앞에는 사각형의 연못이 조성돼 있다. 물 가운데엔 원형의 석가산(石假山)도 세웠다. 땅은 네모요, 하늘은 둥글다는 우주관, 천원지방(天圓地方)을 표현한 것이다. 함안 선비 특유의 날 선 기개와 마주하려면 군북면 조려의 생가 일대와 산인면의 고려동(高麗洞) 유적지를 찾아야 한다. 군북면 원북리 일대의 채미정과 고바위 등에서는 ‘백세청풍’(百世淸風)이란 글귀와 자주 만난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본다면 백세란 말 그대로 100세대, 즉 3000년을 뜻한다. 이는 곧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푸른 바람처럼 허허롭게, 또 절개를 지키며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터다. 고려동은 고려 말 성균관 진사였던 이오가 칩거했던 집이다. 전정렬 문화관광해설사는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충절을 지키려는 이오가 산인면에 내려와 담을 높이 치고 평생을 담 안에서 살았다.”며 “후손들 또한 19대 600년 가까이 이곳을 떠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들이라면 함안박물관, 아라고분군 등도 함께 둘러보는 게 좋겠다. 함안은 아라가야의 수도였다. 559년께 신라에 복속되기 전까지 500년 넘게 지속됐던 국가다. 아라가야의 후예라는 자존심은 지금도 함안 곳곳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대전통영 고속도로 진주분기점에서 부산 방향 남해고속도로로 바꿔 탄 뒤 함안나들목으로 나간다. 고려동유적지, 무기연당, 악양루 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동선을 잘 짜야 한다. 잘 곳 읍내 장미모텔(585-8823), 황실모텔(585-1515) 등이 비교적 깔끔하다. 맛집 ‘처녀뱃사공’의 조카가 운영하는 악양루가든(584-3479)은 메기매운탕을 잘한다. 산초 등이 양념처럼 들어가는데 원치 않을 경우 미리 말해야 한다. 3대를 이어져 오는 어탕도 맛있다. 악양루 초입에 있다. 함안면 북촌리에는 한우 국밥촌이 형성돼 있다.
  • 4대강 사업 40억 횡령·상납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최경규)는 24일 4대강 사업과 관련, 공사비를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40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전 낙동강 칠곡보 현장책임자인 대우건설 상무 지모(55)씨와 하청업체 대표 백모(55)씨 등 7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공사 관리감독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소속 공무원 5급 김모(53)씨와 6급 이모(51)씨 등 2명이 이들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토부는 이들 직원을 이날 직위해제 했다. 구속된 지씨 등은 노동자들에게 서류상 임금을 지급하는 수법으로 4년여 동안 비자금 40억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원청업체인 대우건설이 인건비 등을 부풀려 공사를 발주하면 하청업체가 돈을 남겨 거꾸로 대우건설에 상납하는 수법을 써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왜가리 최대서식지를 생태마을로”

    국내 최대 왜가리 서식지인 경북 의성군 신평면 중율1리 청학마을이 생태마을로 거듭난다. 의성군은 오는 2014년까지 국비 35억원 등 총 70억원을 들여 매년 수천 마리의 왜가리가 찾는 청학마을을 생태마을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왜가리 생태관 신축을 비롯해 마을 폐교를 숙식이 가능하도록 리모델링하고 왜가리가 서식하는 마을 앞산(청학산) 인근 논밭을 사들여 새들이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습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데크와 탐방로(1.5㎞), 편의시설인 주차장과 화장실 등도 마련한다는 것. 생태마을 조성이 새들의 생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청학마을을 조수 집단도래 보호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청정지역인 청학마을에는 1900년대 초부터 왜가리가 날아들기 시작해 이후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매년 2000~5000마리가 찾는 등 국내 최대 서식지로 자리 잡았다. 왜가리는 매년 2월 20일을 전후해 청학마을을 찾아와 서식하면서 새끼를 부화한 뒤 8월 중순쯤 남쪽으로 이동한다. 이처럼 청학마을에 왜가리가 집단 서식하는 것은 주변에 낙동강이 있고 논농사를 짓기 위한 크고 작은 저수지나 습지가 많아 먹이를 구하는 데 안성맞춤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왜가리가 마을에 서식하는 6개월 동안에는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 청학산 푸른 숲을 새하얗게 수놓은 왜가리 떼를 구경하느라 북적댄다. 이 마을 40여 가구 주민 80여명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신평 왜가리 축제’를 열고 있다. 의성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고인돌·우포늪 함께 숨 쉬는 땅 창녕

    고인돌·우포늪 함께 숨 쉬는 땅 창녕

    경남 창녕은 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곳이다. 낙동강을 자양분으로 문화와 경제가 번성했고, 국내 최대의 자연늪인 우포늪과 천년고찰 관룡사를 품은 화왕산이 있다. 신석기시대 유적과 청동기시대 고인돌 유적, 창녕읍·계성면·영산면 등에 있는 고분군, 고려시대 불교문화, 향교와 서원 등 중요한 문화유적이 즐비해 역사가 살아 있는 땅이기도 하다. EBS ‘한국기행’은 2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오후 9시 30분에 생태관광도시로 유명한 창녕을 따라간다. 21일 1부에서는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 생태계의 고문서 등으로 일컬어지는 우포를 조명하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다, 우포’를 방송한다. 소벌(우포), 나무벌(목포), 모래벌(사지포), 쪽지벌 등 네 개의 늪으로 이루어진 우포는 231만㎡에 이르는 지역에 1500여 종에 이르는 생명체가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이곳 생태계 역사를 1억 4000만 년으로 짐작하고 있으니 어쩌면 이곳에서 인간은 가장 늦게 발을 디딘 생명체일지도 모른다. 30년째 우포에서 고기를 잡아 온 소목 마을의 어부 노기열 할아버지부터 29세에 시집 와서 지금까지 논우렁이를 잡는 우포 해녀 임봉순 아주머니까지 우포늪을 “생명의 창고이자 금고”라고 추앙하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2부 ‘화왕산, 붉게 타오르다’(22일)에서는 한때 화산활동이 활발해 불뫼, 큰불뫼로 불렸던 화왕산을 찾는다. 창녕읍과 고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757m인 화왕산은 봄에는 진달래로, 가을에는 억새로 뒤덮인다. 진달래 향기와 풍경에 취해 오르는 길에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분화구, 둘레 2600m짜리 화왕산성, 배바위 등을 볼 수 있다. 화왕산의 절 관룡사 용선대에서 석조여래좌상의 미소와 창녕시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화왕산 자락 아래에 있는 옥천마을에서는 진달래 화전을 맛보며, 고암면 감리 마을에서는 화왕산의 맑은 물로 자라는 미나리 향기를 맡으며, 봄 풍경을 만끽한다. 3부 ‘개비리길을 따라 낙동강은 흐르네’(23일)에서는 낙동강을 끼고 펼쳐진 아름다운 벼랑길 ‘개비리길’과 남지읍의 영아지와 용산리를 잇는 ‘남지개비리길’을 만난다. 장수 마을로 꼽힌다는 상길 마을에서는 건강비결이라는 땅두릅 예찬론도 들을 수 있다. 이어 4부 ‘연당리의 봄’(24일)에서는 자연이 만드는 여유와 신명을 즐긴다. 연당리는 창녕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산골 마을. 5월에는 배꽃이 활짝 피어 마을 곳곳이 흰색으로 물든다. 고사리, 두릅, 취나물 등을 산나물을 채취하고 비슬산 계곡에서는 메기를 잡으며 여유를 찾기도 한다. 5부 ‘우(牛)직함을 만나다’(25일)에서는 부곡에서 생활하는 영화배우 남포동씨를 만나 창녕 5일장과 창녕 우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따라가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충청은 대선 블루오션”

    민주통합당은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의석을 많이 내준 충청권이 대선에서는 ‘블루오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자유선진당의 몰락으로 새누리당이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는 만큼 앞으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민주정책연구원이 지난 총선을 자체 분석한 ‘4·11 총선평가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면서 충청권에서 새로운 1대1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충청권 표심 전략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선전을 단순한 반사이익으로 규정한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평가라는 지적도 있다. 강원권에서 민주당이 전멸한 원인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 중 강원에 대한 특화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을 들었다. 강원권은 최근 두 차례의 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당선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MB 심판론’에만 기댈 뿐 강원권만을 위한 정책 제시는 등한시했다. 이는 9석 가운데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전반적으로 민주당의 승리라고 볼 수 있으나, ‘강남벨트’ 진입에 실패하는 등 압승 목표에는 미달했다고 분석했다. MB 심판론과 야권연대 등이 주효했으나, 추가 전략이 없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압승 목표 실패에는 6·2 지방선거 때보다 이번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이 낮아진 부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범보수 진영의 정당 득표율은 46.97%에서 49.44%로 상승한 반면, 범진보 진영은 53.02%에서 49.01%로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에서는 ‘낙동강 벨트’에서 3석을 건진 것을 두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야권 바람까지는 아니더라도 영남권 민심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 점만으로도 대선 국면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영남권 민심이 대선에서 얼마나 변화할지는 미지수다. ‘텃밭’인 호남권에서는 전체적으로 민주당의 정당 득표율이 하락한 대신 통합진보당이 대안세력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호남 지역에 대한 선거전략을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최근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폭력사태로 이러한 분석도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권에서는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전 석(3석)을 확보해 전략 지역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이슈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권익위, 합천창녕보 주변 수박 피해 “기관 공동조사” 중재

    4대강 사업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수박 농가의 호소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섰다. 권익위는 경북 고령군의 수박 주산지인 우곡면 연리 수박농가들의 피해 주장에 대해 관계 기관과 중재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 지역에서 수박농사를 짓는 농민 145명은 비닐하우스 800여동의 절반 이상에서 수박이 영글지 못하고 변형이 생기자 4대강 사업으로 인근 낙동강에 들어선 합천창녕보에 따른 침수 때문이라며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은 예년에 비해 비가 3배 이상 내린 데다 배수체계 불량 등이 원인일 수 있어 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권익위는 “중재합의안에 따라 두 기관과 경상북도, 고령군 등이 30일 내로 공동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조사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면서 “조사를 거쳐 원인 책임비율을 산정, 농민들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유기준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유기준

    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유기준(3선·부산 서구) 의원은 11일 “낙동강 벨트를 사수했던 4·11 총선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경남(PK) 지역을 사수, 정권재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들이 모두 PK 출신인 만큼 이 지역 대표 주자가 당 지도부에 포함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일한 영남 후보다.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안철수·문재인·김두관 등 현재 거론되는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들이 모두 PK 출신이다. 민주통합당은 호남 출신의 박지원 원내대표를 선출했고 당 대표는 중부권 인사로 내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전략적으로도 대권 주자들은 PK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영남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색이 많이 바랬다.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 지역 대표 주자가 지도부로 선출돼야 한다. 부산시당위원장으로서 이번 4·11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사수했다. 대선에서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어떤 성격의 대표가 될 것인가. -우선 대선 후보가 무사히 연착륙해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관리형 대표가 정답이다. 그러나 임기 2년동안 정권 재창출 이후에도 집권 여당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관리형보다는 국정 운영에 대한 책임감도 갖춰야 한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차별화 정책 구상이 있나. -현재의 경제정책에 대변환이 있어야 한다. 친 대기업, 수출 드라이브 정책, 고환율 정책 등은 국민 행복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중소기업이라든지 내수를 중시하는 적정환율 정책으로 가야 한다. →당 지도부가 친박 일색이라는 우려도 있는 것 같다. -황우여 전 원내대표를 친박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 2007년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황 전 원내대표는 끝까지 중립이었고 나는 대변인직에서 물러나 박 위원장을 도운 오리지널 친박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충남·전북, 금강하구둑 해수유통 마찰 심화

    충남과 전북이 금강하구둑의 해수유통 방안을 놓고 4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충남은 금강하구 수질개선과 토사 퇴적을 방지하기 위해 하구둑에 배수갑문을 설치하고 해수를 유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전북은 농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저지대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한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과 전북 군산시 성산면을 연결하는 금강하구둑은 1990년 준공됐다. 수자원 확보와 금강 상류지역 홍수 조절, 염해방지, 교통개선, 관광개발 목적으로 건설됐다. 총 저수량 1억 3800만t의 호수가 생겨 충남과 전북에 연간 3억 4000만t의 농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뱃길로 오가던 군산~서천 간 교통이 개선됐고 관광산업 발전 효과도 크다. 그러나 충남도와 서천군은 2009년부터 서천 측 하구둑 인근에 연간 80만t의 토사가 쌓여 하천의 흐름을 막기 때문에 수질이 나빠지고 어도 기능이 떨어져 생태계가 훼손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은 농공업용수 공급 중단으로 지역 산업활동에 지장을 주고 수위가 올라 저지대 7000㏊의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가 2010년 3월~2011년 12월 용역을 실시한 결과 해수유통 시 용수원 확보 대안이 없고 취수시설을 상류로 이전해야 하는데 사업비가 7100억~2조 9000억원 소요돼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충남 측은 이 용역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영산강, 낙동강 지역 자치단체와 3대강 해수유통 협의체를 구성해 대선 정책공약으로 이를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 군산·익산·김제시는 9일 “국토부 용역 결과를 수용해 양 지역 간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하고 금강유역 중·상류 오염원에 대한 근원적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맞서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계약직 국가하천 보수원 채용에 20~30대 대거 지원

    정부가 최근 모집한 무기계약직 ‘국가하천 보수원’ 전형에 1670명의 응시자가 몰려서 눈길을 끈다. 합격자 130명 가운데 70%는 대졸자이며, 또 20·30대가 다수를 차지해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국토해양부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등 총 1284㎞의 국가하천을 관리할 계약직 하천보수원을 모집해 5월부터 현장에 배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채용한 하천보수원은 이틀간의 워크숍을 마친 뒤 순찰, 일상점검, 보수 등 상시 관리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채용시험(서류·면접)은 서울·대전·익산·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 4개 권역별로 진행됐다. 평균 13대1, 대전지방청의 경우 무려 2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기의 배경에는 ‘공무원이 아닌 무기계약직 근로자’ 신분인 하천보수원의 위상과 대기업 초봉에 육박하는 임금이 영향을 끼쳤다. 학력이나 연령 제한도 거의 없어 합격자는 초등학교 졸업자부터 대학원 졸업자, 22세부터 54세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며 징계·건강이상 등 부적합 사유가 없다면 사실상 공무원과 같은 정년(60세)을 누릴 수 있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월 급여액은 200만원 안팎이다. 여름철 장마철 등에 야간 근무를 하면 초과근무수당도 받는다. 결국 구직난 속에 공무원과 거의 같은 대우를 받는 하천보수원에 대해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천보수원 채용으로 국가하천의 체계적인 유지 관리와 불법행위 근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PK 간 박근혜 “정쟁·갈등 그만”

    PK 간 박근혜 “정쟁·갈등 그만”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세 번째 민생탐방으로 ‘텃밭’인 부산·경남(PK) 지역을 방문했다. 우선은 야권바람의 진원지였던 ‘낙동강벨트’에서 흔들리지 않고 지지를 보내준 유권자들에 대한 ‘보은’ 차원이다. 여기에 총선 승리 직후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문대성 당선자 탈당 사태에 대한 ‘사과’의 의미도 있다. ●압승 ‘보은’·문대성 탈당 사태 ‘사과’ 박 위원장이 이번 총선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한 강원과 대전·충청권에 이어 세 번째로 PK를 찾은 것은 의미가 크다.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부산을 다섯 차례나 방문했다. 야권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다행히 총선 결과는 압승이었다. ‘낙동강벨트’로 불린 PK에서 부산 사상과 부산 사하을, 경남 김해갑 등 3곳만 야권에 내줬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3석과 무소속 1석을 뺀 30석을 확보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문 당선자가 탈당하게 된 점을 의식한 듯 새로운 결의도 다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우리가) 또다시 정쟁과 갈등으로 인해 과거로 돌아간다면, 정치인의 존재 이유가 민생이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기회만을 생각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각오를 다져주시기 바란다.”고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선대위 전광판서 문대성 사진 가리기도 이날 부산시당 관계자는 출범식을 앞두고 총선 선대위 전광판에서 A4 용지로 탈당한 문 당선자의 얼굴사진을 가리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불미스러운 사태로 탈당한 문 당선자 얼굴이 그대로 보이는 것이 안 좋게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이어 부전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감사 표시를 했다. 박 위원장은 한 가게 벽에 걸린 박정희 대통령 사진이 담긴 달력을 보고 잠시 가게 주인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오후에는 경남도당에서 열린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한 뒤, 마산어시장 등을 방문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6) 경북 구미 농소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6) 경북 구미 농소리 은행나무

    농촌 마을에 봄이 깊어지면 농부는 유쾌함이 동반된 분주함으로 몸과 마음이 설렌다. 못자리를 살피고, 볍씨를 파종하는 농부의 손놀림이 한창 바쁘다. 길가에 줄지어 서서 꽃 피운 벚나무는 어느새 가지마다 연초록의 잎사귀를 한가득 돋웠고, 하얀 꽃잎은 봄눈이 되어 흩날린다. 농촌의 분주함은 길가의 낮은 둔덕에 아무렇게나 솟아오른 쑥을 캐는 할머니들의 손길에서도 느껴진다. 쌉싸름한 쑥개떡이라도 쪄 먹으려면 다 자라 쇠기 전의 여린 쑥을 뜯어야 한다. 환한 꽃으로 밝아온 농촌의 봄이 깊어지면서 마을의 풍요를 바라는 사람의 마음도 만개한다. 나무에 깃들어 살아가는 농촌의 봄은 그래서 햇살뿐 아니라, 사람들의 표정까지 한없이 밝다. ●해마다 찾아오는 정체불명의 일본 노인 낙동강변의 풍요로운 농촌 마을 경북 구미 옥성면 농소리. 마을 회관 앞 도로변의 낮은 둔덕 풀밭에 마을 노인들이 쑥을 캐러 나와 앉았다. 노인들의 굽은 어깨너머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구쳐 오른 한 그루의 큰 나무가 바라다보인다. 마을 회관 지붕에 놓인 대형 스피커에서는 ‘봄 노래’가 쉼 없이 흘러나온다. “나무 앞의 간판에는 저 나무를 400살이라고 해놨지만, 그건 잘못된 거야. 실제 나무의 나이는 1000년도 넘었어. 내 고조부 때부터 그렇게 이야기했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알고 있지.” 이 고장에서 태어나 군대 생활 몇 년 빼고는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는 토박이 이성록(74) 노인은 나무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나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누가 언제 심은 나무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400살이라고 쓰인 문화재청 안내판의 나이는 틀렸다고 단언한다. “어떻게 우리 나무를 알았는지, 일본 후쿠시마에 산다는 팔순 노인이 몇 해째 거푸 찾아왔어. 그 사람 말이 재미있어. 옛날 중국에서 매우 큰 은행나무의 자손으로 자란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가 있었다는 거야. 그 나무 중의 딸 나무가 바로 우리 은행나무고, 아들 나무인 수나무는 일본에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일본 나무와 우리 나무가 남매라는 거야.” 지난해 가을에도 몇 사람의 동반자와 함께 찾아와서 한참 동안 나무만 바라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자신의 신분과 나무를 찾아온 목적을 또렷이 밝히지 않아 처음엔 그냥 관광객 정도로만 보았는데, 세 차례나 반복되는 그의 방문은 예사로이 여길 수 없었다고 한다. 전설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문헌이나 증거도 없다. 곁에서 쑥을 캐며 이야기를 듣던 할머니들도 그 일본 노인의 태도가 대단히 진지했다고 덧붙인다. ●안녕을 기원하는 시월 동고사 그럴 수도 있고,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맞는지를 증명할 자료는 없다. 그러나 마을에서 오래도록 전해온 이야기나 일본 노인의 이야기가 모두 나무의 나이를 1000년 넘게 본다는 주장이다. 1970년에 문화재청은 구미 농소리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 제225호로 지정하면서 나무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제했다. 전문가의 조사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은 마을 근처의 지명 가운데에 ‘바윗골 절터 양지’라는 표현이 있어서 나무 곁에 절이나 장터가 있었고, 나무는 절집과 관계있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나무의 나이를 400살 정도 된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결과이지만, 식물학적 생육상태로는 400살쯤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지금 나무의 키는 21.6m, 줄기 둘레는 11.9m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모든 은행나무를 통틀어 무척 큰 나무에 속한다.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나무가 1000년을 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그러나 어차피 나무의 나이를 정확히 측량할 어떤 근거도 없는 이상 마을 사람들의 말을 비과학적이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다. 정확한 수령의 측정보다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키며 살아가는 나무의 현재적 의미와 가치가 더 중요한 까닭이다. “시월 상달에 처음 드는 오(午)일에 동고사(洞告祀)를 지내지. 마을에서 제일 깨끗한 사람을 제주로 정하는데, 제주가 되면 몸을 더럽힐 일을 피하느라 바깥출입도 금하면서 제사를 준비해야 해. 옛날에는 집집이 쌀 한 되씩을 갹출해서 제수를 준비했는데, 요즘은 현금으로 40만원쯤 모아서 제수를 준비하지.” 15년 전쯤에 동고사를 지내지 않고 해를 넘겼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마을에 흉한 일이 빈발했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기는가 하면, 젊은 사람이 몹쓸 병에 걸려 쓰러지기도 했다. 궁리 끝에 다시 동고사를 올렸고 마을엔 평화가 돌아왔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가 마을 사람들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주는 수호목으로서의 의미로 살아왔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가을엔 단풍이 아주 좋지. 열매가 많이 맺혀서 냄새도 대단해. 해거리를 하기 때문에 그 양이 들쭉날쭉한데, 잘 열리는 때에는 다섯 가마 정도를 거두지. 그걸 내다 팔아서 동고사 지내는 비용에 보태.” ●앞으로도 천년의 세월을 살아야 할 나무 긴 세월 속에 정확한 나이를 잊은 한 그루의 커다란 은행나무. 사람이 닿을 수 없는 하늘 끝에 나뭇가지를 내걸고 마을의 살림살이를 화평하게 지켜온 나무다. 1000살이든 400살이든 말없이 사람의 마을을 지켜온 것처럼 앞으로도 수굿이 제자리를 지킬 것이다. 마을 어디에서라도 하늘을 바라보면 반드시 눈길에 걸리는 한 그루의 나무를 사람들은 언제까지라도 삶의 지킴이로 기억할 것이다. 파릇이 새잎 돋우고 늘어진 가지들이 지어낸 나무 그늘의 평화가 그지없이 아름답다. 글 사진 구미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북 구미시 옥성면 이곡1길 10(농소리). 중부내륙고속국도의 상주나들목으로 나가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낙동대로를 타고 선산 대구 방면으로 간다. 10㎞ 남짓 가면 낙단교차로가 나온다. 오른쪽 도로로 빠져나가서 낙단대교 아래를 지나 700m 뒤에 이어지는 교차로에서 오른쪽 도로를 이용한다. 국도 59호선을 이용해 6.3㎞ 직진하면 농소2리 마을회관이 나온다. 도로 위에서 마을회관 뒤편으로 높지거니 솟아오른 나무가 먼저 보인다. 나무 곁에 자동차를 세울 공간이 없으니 회관 앞 도로 옆에 주차해야 한다.
  • 꽃길·물길·숲길… 자연이 숨쉬는 낙동강

    메타세쿼이아 길, 국내최대 유채 경관단지, 대나무 길, 생태습지, 요트계류장….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낙동강 일대에 친환경 생태계 단지와 여가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 22일 둘러본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 선도사업 지구인 대저지구는 국내 최대규모인 37만㎡(11만평)의 둔치에 노란 유채꽃이 군락을 이뤄 장관을 연출했다. 이전엔 채소재배 등을 위한 비닐하우스가 들어차 주변경관을 해치고 농약 등의 사용으로 수질을 오염을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이와 함께 유채꽃 단지 인근 유휴지에는 12㎞ 길이의 명품 대나무 숲길이 들어서고 있다. 인근 맥도지구~대저지구 간 도로 양편에는 전국 최대규모인 메타세쿼이아 길(12㎞)이 조성되고 있어 머지않아 이곳이 명품 가로수 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길이 완공되면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1.8㎞)보다 무려 9배나 길다. 부산시낙동강사업본부는 서부산권 낙동강 일대가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민 여가공간과 생태환경지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낙동강사업본부에 따르면 4대강 하천 정비사업의 하나로 총 사업비 3841억원이 투입된 낙동강 정비 사업은 2009년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선도사업인 화명·대저지구를 비롯해 본류 구간인 낙동강살리기 1~4공구, 지류구간인 맥도강 및 서낙동강의 41~42공구 도심지 내 하천인 삼락천 43공구 등 총 9개공구 중 선도사업인 화명지구는 2010년 10월 준공됐다. 나머지 8개 공구는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이며 사하구 을숙도 지구 등 4개 둔치에 대해서는 현재 생태 복원사업, 친수이용공간 등 수변공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천 수질개선을 위한 낙동간 본류 구간 준설은 지난해 10월 끝났다. 대저지구에는 비닐하우스 3200개가 철거돼 유채꽃 단지, 수변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고 을숙도지구에는 생태 이동통로, 생태호수, 양서류 서식지 등을 만들고 있다. 맥도지구에는 습지를 최대한 보존해 철새먹이터, 수생식물원, 탐방데크 등을 마련하고 삼락지구에는 요트계류장, 생태공원 접근시설과 호안조성 공사 등을 하고 있다. 화명지구에는 요트계류장 생태습지, 접근 시설 등을 설치 중이다. 낙동강사업본부는 이르면 다음 달 생태경관 사업을 마무리한 후 을숙도를 포함한 4개 둔치(대저·맥도·삼람·화명)를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홍용성 시 낙동강 사업본부장은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완공되면 생태공간과 다양한 여가공간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은 물론 여가활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jhkim@seoul.co.kr
  • 野 잠룡들도 ‘대권도전’ 워밍업

    野 잠룡들도 ‘대권도전’ 워밍업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도 연말 대선 고지를 향한 워밍업을 시작했다.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가운데 누구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자신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에 맞설 적임자임을 호소할 준비태세다. 의원들의 줄서기도 분주하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한다. 6월 9일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연다. 이어 8월쯤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선출 일정은 4·11총선 때문에 2개월가량 늦어졌다. 당 주류 자리를 회복한 친노진영에서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경선을 위해 몸을 풀고 있다. 문 고문은 총선 낙동강벨트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내놓은 것은 대선 준비를 위한 친노 색깔 지우기로 비쳐진다. 당내 지지세력 면에서도 가장 탄탄한 문 이사장은 대선 출마 시기에 대해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혀 가까운 시일 내에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객관적으로 가장 유리한 조건들을 활용, 대선주자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수면 아래 머물러 있던 김두관 경남지사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본인은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측근이나 자발적 지지세력들이 서울 곳곳에 사무실을 여럿 운영하고 있다. 5~6월 경남 창원을 비롯해 광주광역시와 서울 등을 도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다. 김 지사의 움직임은 문재인 고문이 부산 선거 부진으로 타격을 입어 입지가 약화되면서 빨라지고 있다. 그의 대선 도전 선언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도지사직을 끝까지 마치겠다고 한 약속을 파기할 경우의 명분 마련에 신경쓰는 기류다. “대선주자로서는 경륜과 무게가 모자란다.”는 지적도 뛰어넘어야 한다. 비노진영에선 손학규 고문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대선 준비를 하고 있다. 여의도에 사실상의 대선캠프 격의 사무실을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지난 17일 호남세력을 대표하는 박지원 최고위원과 오찬 회동을 갖고 비노진영의 결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바지 정책 행보 시동도 걸었다. 22일부터 10박 11일 동안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을 방문해 선진국의 노동, 복지, 교육 정책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은 야권통합의 기수라는 점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승리, 5선 고지에 오른 정세균 고문은 최근 언론에 “대선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지만 당권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정동영 고문은 서울 강남을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심신을 추스르며 회심의 상황 반전 방책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전국 1800㎞ 두바퀴로 연결…4대강 자전거길 22일 개통

    4대강을 잇는 전국 자전거길이 ‘제4회 자전거의 날’(4월 22일)에 맞춰 개통된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자전거길 개통을 앞두고 19일 인천 아라자전거길 구간을 점검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남한강 자전거길, 낙동강 자전거길 등 분절된 자전거길이 모두 연결되면서 총연장 1757㎞가 이어진다. 남양주 팔당수력발전소에서 충주 조정지댐까지 이어지는 한강 구간(310㎞)과 공주 공주보에서 부여 백제보, 군산 금강하구에서 익산 성당포구까지 어이지는 금강 구간(305㎞) 등으로 구성된다. 영산강 구간(377㎞)은 광주 승촌보에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나주 죽산보~무안 영산강하구둑까지 이어지고, 낙동강 구간(665㎞)은 상주 경천섬에서 양산 낙동강교를 잇는다. 내륙지방에는 100㎞ 구간의 새재 자전거길을 조성해 충주 탄금대에서 상주 상풍교까지 연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안동서 부산까지… ‘낙동강 자전거길’ 열렸다

    안동서 부산까지… ‘낙동강 자전거길’ 열렸다

    경북 안동시에서 부산 을숙도 하구까지 연결되는 낙동강 자전거길이 완전히 개통된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18일 4대강 국토 종주 자전거길의 하나인 낙동강 자전거길 개통 행사가 오는 22일 오전 10시 대구·경북·부산·경남 4개권역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낙동강 자전거길은 총연장 385㎞ 구간이며 이중 하천구간이 285㎞, 우회구간이 100㎞로 조성됐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안동댐에서 부산 을숙도 또는 인천까지 갈 수 있는 국토 종주 노선으로 상주보,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8개보는 물론 하회마을, 삼강주막~경천대~해평뜰 등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다. 특히 이 자전거길은 도시를 거쳐가기 때문에 시내 관광도 할 수 있고, 경사도 낮은 야산을 즐길 수도 있다. 경사도가 낮아 라이딩하기도 쉬어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권역은 강정고령보에서 출발해 사문진교~다산면~달성보 왕복 44㎞ 구간이다. 경북권역은 상주시 경천섬~강창교~중동교~낙단보~선산대교~구미보 36㎞ 구간이다. 행사에서는 기념품 배부와 경품 자전거 추첨, 인기가수 초청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고 체험장 운영 및 농산물 직거래장터도 마련된다. 한편 국토해양부와 행정안전부는 경북 안동시~부산시 을숙도 하구둑까지 385㎞를 비롯한 총연장 1757㎞에 달하는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통합 개통 행사를 전 구간의 꼭짓점에 해당되는 충북 충주 칠금동 세계무술공원에서 개최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새누리, 서울대 19명·고대 7명↓… 민주, 이대 9명 ‘한명숙 파워’

    새누리, 서울대 19명·고대 7명↓… 민주, 이대 9명 ‘한명숙 파워’

    19대 국회에서는 이른바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대학 출신 비중이 18대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면서 정당별로 약진한 대학이 눈에 띈다.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전 대표 파워로 이화여대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18대 국회에서 서울대 출신은 59명(38.6%)이었지만 19대에선 40명(26.3%)으로 32.2%나 줄었다. 고려대 역시 18명(11.8%)에서 11명(7.2%)으로 38.9% 줄어 2위 자리를 연세대에 내주며 한 계단 순위가 내려앉았다. 연세대는 15명(9.8%)에서 12명(7.9%)으로 소폭 주는 데 그쳤다. ‘이명박 직계 학맥’으로 꼽히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은 19대에서 윤진식(충북 충주) 당선자, 안덕수(인천 서·강화을) 당선자 등 2명이었다. 민주통합당은 서울대 비율이 18, 19대 국회에서 각각 30명, 33명으로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고려대가 6명(7.4%)에서 13명(10.2%)으로 117% 증가, 출신 대학에서 연세대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전남대는 18대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에 이어 5위였지만 19대에선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통합진보당은 서울대 3명, 고려대 2명, 한국외대 2명, 자유선진당은 서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동의대 각 1명의 분포를 보였다. 대선주자별로 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서강대 인맥은 새누리당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 1명뿐이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같은 중앙고-서울대 경제학과 라인은 심윤조(서울 강남갑) 당선자였다. 이재오 의원의 중앙대 경제학과 인맥은 이노근(서울 노원갑), 김학용(경기 평택갑) 당선자가 잇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유승민(대구 동을),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과 경북고-서울대 경영학과 라인을 이뤘다. 민주통합당은 이화여대 바람이 거세다. 단순 수치로 비교해 보면 18대 총선 때보다 3명 늘어난 9명이지만 내용을 보면 입김이 더욱 세졌다. 18대에서 민주당 내 이대 출신은 6명이지만 이 중 5명이 비례대표였고 1명만 지역구였다. 반면 19대에서는 비례대표는 2명으로 줄어든 반면 지역구는 7명으로 대폭 늘었다. 치열한 지역구 공천에서 이화여대 출신들이 경선 또는 전략공천을 통해 다수가 공천권을 따낸 만큼 당선율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화여대 출신 의원 당선자로는 비례대표로 3선 의원이 된 한명숙 전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이었던 이미경 의원,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아내인 인재근 한반도재단이사장이 있다. 또 김상희 현역 의원, 박혜자, 유승희, 서영교, 전정희, 최민희 당선자 등도 포함됐다. 이대 출신인 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대 라인’들이 공천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18대에 이어 19대에서도 이화여대 출신으로 당선된 사람은 이미경, 김상희 의원 두 명이다. 반면 새누리당의 이화여대 인맥은 비례대표 3명뿐으로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과학계 몫으로 1번에 배정된 민병주 당선자와 민현주 경기대 대학원 직업학과 조교수,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과학부 교수 정도다 19대 국회에선 정당별로 ‘비(非) SKY 대학’들이 약진했다. 새누리당에선 성균관대·중앙대의 진출이, 민주당에선 경희대·부산대 출신의 여의도 입성이 눈부시다. 18대 당선자 중 중앙대 출신은 새누리당에서 장제원, 이군현, 김학용 의원 등 3명밖에 안 됐지만 19대에선 7명으로 늘었다. 이재오, 노철래, 김을동 의원과 이노근 당선자 등이 수를 보탰다. 성균관대도 18대 6명(3.9%)에서 19대 10명(6.6%)으로 늘었다.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모교인 경희대 출신은 최고위원이었던 박영선 의원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춘진(전북 고창·부안) 의원이 3선에 성공했고 김태년(경기 성남수정) 전 의원, 박홍근(서울 중랑을) 당선자도 경희대 출신이다. 5명에 불과하나 ‘실세 대학’이라는 말이 나돈다. 노풍(風)의 진원지인 ‘낙동강 라인’ 부산대 출신도 3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 등 4명의 당선으로 학맥 확산을 예고했다. 민홍철(경남 김해갑), 배재정·한정애(비례대표) 당선자가 동문이다. 이재연·강주리·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4·11 총선 이후] 강남벨트·낙동강벨트 만만찮은 野風

    [4·11 총선 이후] 강남벨트·낙동강벨트 만만찮은 野風

    서울 강남과 서초를 중심으로 한 ‘강남벨트’와 부산 등 ‘낙동강 벨트’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석권했지만 야풍(野風)도 만만치 않았다. 강남벨트는 중진급 공천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 후보가 전멸했다. 그만큼 새누리당의 벽이 높았지만 몇몇 선거구에서 초반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등 민주당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선거전문가들은 이른바 ‘강남좌파’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동별 투표 경향을 분석한 결과 강남을과 송파갑·병 등은 다섯 동 이상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 투표 수 차이가 1000표 내외이거나 민주당에 표심이 더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와 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맞붙은 강남을의 경우 전체 11개 동 중 대치4동, 개포4동, 일원1동, 일원2동, 수서동, 세곡동 등 6곳이 박빙이었고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와 민주당 정균환 후보가 승부를 벌인 송파병은 9개 동 중 7곳이 1000표 안팎의 접전을 보였다. 이 중 마천1동과 장지동에선 민주당 표가 새누리당을 넘어섰다. 하지만 강남갑, 서초갑, 서초을은 박빙 지역이 두 개 동에 못 미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새누리당 강세를 보였다. ‘낙동강 벨트’의 최전선인 부산도 사상과 사하을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에서 야당 후보들이 전멸했지만 동별 투표 경향을 살펴보면 성적은 나쁜 편이 아니었다. 특히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후보 등 ‘문정길 트리오’가 나섰던 사상, 부산진갑, 부산진을은 각 지역의 85% 이상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부산진갑의 경우 부암1동과 3동, 당감3동과 4동에서 민주당 후보가 새누리당을 앞질렀고 문재인을 당선시킨 사상은 12개 동 중 10곳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사하갑과 북강서갑, 중구·동구도 전 지역구가 박빙이었다. 민주당 후보가 선전한 곳이 세 곳 이하인 선거구는 부산 금정, 동래, 수영, 연제 등이었다. 득표율은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한 곳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야권이 비전과 실력을 갖춘 후보를 곳곳에 내세웠을 경우 득표율을 더 끌어올렸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이현정·이범수·최지숙기자 hjlee@seoul.co.kr
  • 文 vs 金 ‘낙동강 패권전쟁’ 점화?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12월 대선을 향한 민주통합당 내 패권 경쟁이 뜨겁다. 특히 부산 사상에서 당선된 문재인 상임고문과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 두 사람에게 민주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협력과 경쟁 관계인 두 사람 간 이른바 낙동강벨트 패권 전쟁이 점화됐다는 시각도 있다. 문 고문은 낙동강벨트의 초라한 성적표 때문에 대선주자로서의 입지가 약화돼 자숙모드에 들어간 기류다. 조기 대선캠프 구축설도 나돌지만 지역구 일정 소화를 앞세워 잠행하고 있다. 대선 경쟁의 거점인 부산에서 지지세를 구축한 뒤 본선 무대에서 공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고문의 고민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특히 당의 총선 패배 책임론도 나온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조작경선 논란 때 이 대표의 서울 관악을 후보 사퇴와 이상규 당선자로의 공천 승계 때 문 고문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무원칙한 결정으로 총선 패배의 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저질 막말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 주말 그가 한명숙 대표에게 전화를 해 파문 당사자인 서울 노원갑 김용민 후보를 감싼 것으로 알려지며 “접전지역 패배를 안겼다.”는 원성도 들린다.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대선주자라는 분이 그렇게 감이 없느냐. 문 고문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책임론이 일고 있다. 반면 조용하던 김 지사 측에서 대권행보를 타진하는 듯한 기류가 감지된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논평을 내 “국민들은 야당을 먼저 심판한 것이다. 야당에도 성찰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야권이 기대했던 의석수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 문 고문을 겨냥한 듯한 인상까지 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남 16개 선거구에서 야권연대 후보들이 1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기 때문에 김 지사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공직자로서 지원할 수 없었다지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지난 2월 민주당에 입당해 평당원인 김 지사는 야권의 다른 대권주자에 비해 총선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래서 타격받은 ‘문재인 대체재’로 급부상한다는 얘기까지 있다. 공교롭게도 측근들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측근이나 지지자들이 서울에 자생적으로 사무실을 내고 전국단위 조직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들린다. 자연스레 문 고문과 김 지사는 협력보다는 경쟁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 긴장감마저 돈다. 낙동강벨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