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낙동강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적외선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탈의실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마인츠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로저스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25
  • [관가 포커스] 환경부 ‘울고 싶어라’

    환경부가 ㈜휴브글로벌의 불산사고와 금강·낙동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잇따른 악재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불산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이 넘었지만 경북 구미시 현지에는 11개 기관 30여명의 정부합동 대책반이 상주하고 있다. 이 중 환경부 소속 공무원은 총 7명이다. 송재용 환경부 정책실장은 대책반 단장을 맡았고, 대변인실 유승광 정책홍보 팀장 등 본부 직원 6명이 현장에 파견 근무 중이다. 환경부는 이번 사고로 국회와 언론, 환경단체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아 넋이 나간 분위기다. 본부 담당과장과 사무관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상황이지만 책임자 문책 등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강과 낙동강에서 물고기가 연이어 떼죽음을 당하자, 환경부는 또다시 뒤숭숭한 분위기다. 금강의 물고기 집단폐사 때만 해도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이 원인이라며 정부의 개발정책을 비난했다. 하지만 낙동강과 구미 취수장에서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자, 불산누출로 인한 수생태계 오염이 문제라며 환경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원인을 밝히지 못한 환경부는 설명자료와 함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밀조사에 나서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신뢰를 잃은 만큼 허울뿐인 민관합동조사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한 간부는 “사고가 날 때마다 ‘동네 북’이 된다.”면서 “언제쯤 문제가 해결돼 평상심을 찾게 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2) 개항초 희비 가른 ‘소금’

    [선택! 역사를 갈랐다] (32) 개항초 희비 가른 ‘소금’

    ●소금의 격동기 : 쓰러진 사람과 뜬 사람 소금이 넘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소금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그러나 60여년 전만 하더라도 소금 1석에 쌀 1석이 맞교환되던 때가 있었다. 소금을 구하기가 어렵고 비싸다 보니 소금에 울고 소금에 웃는 자들이 생겨났다. 특히 구한말은 소금 시장을 둘러싸고 극한 변동이 있었던 시기였다. 개항 이후 일본의 소금과 청나라의 값싼 천일염이 밀려왔고, 일제는 우리나라 소금을 재원으로 하여 식민지 경영 자금을 확보하려 하였다. 이러한 염업사의 격동기는 온몸으로 저항하다 쓰러진 사람과 시류에 편승하여 뜬 사람을 갈라놓았다. 삶의 선택이 자유로운 만큼 역사의 평가가 냉혹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과연 알았을까. ●이토 통감 마차 가로막은 꼿꼿한 소금장수 김두원 1907년 10월 15일자 ‘대한매일신보’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싣고 있다. “원산항에 사는 김두원씨가 일인에게 소금값을 찾으려고 여러 해를 호소하더니 일전에 경시청에 잡히어 갇혔다더라.” 소금값을 받으려는 김두원을 경시청에서 잡아 가둔 까닭은 무엇인가? 김두원은 비록 항일운동가는 아니었지만, 일제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었다. 좀처럼 변하지 않고 단단한 육각형의 결정체인 소금처럼 그는 일관되고 굽힘 없이 일제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그 저항 방식은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핵심 인물을 찾아서 호통을 치는 일이었다. 구속되기 불과 3개월 전인 7월 10일에도 그는 오른손에는 직소(직접 호소한다)라고 쓴 종이를, 왼손에는 편지를 들고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의 마차 앞을 막았다. 일곱 번이나 시도를 하였지만, 한국통치를 위한 일제의 우두머리 이토 히로부미와의 직접 대화는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환갑을 몇 해 앞둔 노인을 이렇게 꼿꼿한 집념의 사나이로 만든 자는 일본인 사기꾼이었다. 때는 8년 전인 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함경남도 원산에서 소금을 대규모로 매매하는 거상이었다. 함경도에도 영흥·문천과 같이 소금 생산지가 있었지만, 원산의 거상들은 경상도를 넘나들었다. 강원도와 영남 일대를 통틀어 최고의 소금 생산지는 경상도의 김해와 울산이었다. 김두원은 이곳에서 소금을 사서 원산에서 파는 방식으로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 당대의 소금 시장에서는 파는 자나 사는 자 모두가 신뢰를 기반으로 하였다. 믿음이 한 번 깨진 사람은 다시 상대하지 않았으니 소금 매매는 정말 짜디 짠 상거래였던 것이다. 이런 신뢰의 공동체에 금이 가기 시작한 때는 개항 이후였다. 개항 이후로 일제의 전오염(우리나라의 자염처럼 끓여서 만드는 소금)이 부산과 원산 등 개항지로 유입되었고, 일본인 상인들도 조선의 소금 시장에 직접 나섰다. 속칭 포대가리가 생긴 것도 이때였다. 일본인 상인들은 간수가 많은 일본의 저질 소금을 조선의 가마니에 담은 뒤에 조선 소금이라 속여 팔았다. 이런 일본인들을 믿은 것은 김두원의 큰 실수였다. 1899년 5월에도 김두원은 동해안과 낙동강을 오가면서 소금을 매입하여 한 포구에 모아두었다. 이렇게 모은 소금이 자그마치 1088석이었다. 당시 시세로 따지면 약 5100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기무라라는 성을 가진 일본인 형제가 객줏집에 머문 김두원에게 다가섰다. 고기 절이는 데 소금이 급하게 필요하여 소금값을 후하게 줄 테니 자신들의 배에 소금을 싣고 울릉도까지 가자고 속였다. 보름간의 항해를 거쳐 울릉도에 도착하자 기무라 형제는 김두원에게 소금 짐은 다음 날 하역하고 뭍에 내려 푹 쉬라고 하였다. 순진했던 김두원이 깊은 잠에 든 사이에 사기꾼 형제는 배를 띄워 유유히 동해를 건너 시무라 현으로 사라졌다. 희대의 ‘소금 먹튀’ 사건에 김두원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분통이 터져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조선의 외부대신에게 청원해 보았지만 이미 쇠멸해 가는 조선 정부는 자국민의 피해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후 김두원은 직접 일본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벌인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사기꾼들이 이미 징역을 살고 있고, 소금값을 물어낼 형편이 못 된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분기탱천한 김두원은 1903년 일본 공사인 하야시를 직접 찾아가서 소금값을 내놓으라고 고성을 질렀다. 인력거를 타고 가다가 놀란 하야시는 그만 종로의 땅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 이렇게 김두원은 일본 공사뿐만 아니라 조선 통감, 일본 총리, 중의원을 상대로 청원하고 투쟁하였지만, 일제는 소금값을 지불해주는 것이 아니라 구휼금 얼마를 주겠다며 그를 회유하려 하였다. 김두원에게 불쌍한 사람을 돕는다는 구휼금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었다. 그는 경시청 총감에게 유명한 말을 남기고 이를 거절하였다. “일본 선박이 홍주군 바윗돌에 부딪혀 파손된 것을 그 바윗돌이 조선에 있다 하여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배상금 3000원을 받아가고, 공주군에 있던 일본인이 조선의 군인과 시비하다 구타를 당하였다고 치료비로 5000원을 받아간 즉, 전례와 같이 나의 소금값도 일본 정부에서 물어내는 일이 당연하다.” 참으로 논리정연하고, 당당한 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장장 20여년에 걸친 배상 투쟁에도 불구하고, 그가 일본 정부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 그가 정당히 받아야 할 소금값은 식민지의 역사 속에서 ‘소금이 물에 녹듯이’ 사라져 갔을 것으로 보인다. ●탁지부 대신 고영희, 소금세 높여 염민에 큰 고통 1907년 10월 김두원이 영문도 모른 채 경시청에 잡혀간 이유는 일본 황태자의 조선 방문 때문이었다. 일제는 언제나 그랬듯이 김두원이 황태자의 앞을 가로막고 ‘소금값 배상하라.’고 외칠 것이라 여겼다. 김두원이 일제에 의하여 불법 구금된 동안, 일본 황태자를 극진히 모시고 환영행사를 주관한 자가 있었으니 바로 탁지부 대신 고영희이다. 1849년생인 고영희와 김두원은 서로 나이도 엇비슷했으나 황태자 방문 앞에서 전혀 다른, 반대편의 삶에 서 있었다. 차가운 유치장에서 지내야 했던 김두원에게 그해 10월은 지옥과 같은 반면, 황태자 방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제로부터 훈1등 욱일대수장(旭日大授章)까지 받은 고영희에게는 천국과 같았다. 1867년 역과에 합격한 고영희는 일제의 부상으로 호기를 맞았다. 1876년 김기수 수신사 일행으로서 일본어 통역을 맡아 일본을 시찰한 이후로 그는 순탄한 등용의 길을 걸었다. 1885년 연천 현감에서 사직하면서 잠시 가시밭을 만나는 듯하였으나 1895년 주일공사로 화려하게 복귀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고관대작의 지위를 한껏 누렸다. 특히 국가의 재정을 담당하는 탁지부 관리로서 승승장구하였다. 1907년 5월에 출범된 이완용 내각에서 국가 재정을 총괄하는 탁지부 대신에 임명된 것도 그간 쌓아온 탁지부 스펙 때문이었다. 탁지부 대신인 고영희의 주요 임무는 일제가 식민지 재정을 수립하기 위하여 파견한 고문들을 충실히 돕는 일이었다. 그중 하나가 조선의 소금을 가지고 식민지 경영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1907년 9월 22일자 ‘대한매일신보’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명일에 총리대신 이완용, 농상대신 송병준, 내부대신 임선준, 탁지대신 고영희 4대신이 인천 주안리에 나가서 소금 굽는 마당을 시찰한다더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던 친일파 4대신이 당시 한적한 어촌인 인천 주안리에 행차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 행사를 주관한 자는 탁지부의 고영희와 탁지부 소속의 재정고문이었던 메가타 다네타로였다. 1907년 우리나라의 인천 주안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천일염 시험장이 건설되었다. 수천년간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생산해 왔던 조선에서 바람과 햇볕으로 결정되는 천일염업의 등장은 획기적 사건이었다. 그런데 천일염 시험장을 건설한 내막에는 ‘불편한 진실’이 깔렸었다. 일제가 조선에서 식민지 건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재원이었다. 일제는 자국에서 담배, 소금 등의 전매제도를 통해서 침략전쟁의 군비를 마련했고, 식민지 타이완에서도 아편, 소금 등을 전매시켜서 재원을 확보했다. 그런데 이렇게 상품을 전매하여 톡톡히 재미를 본 일제에 늘 위협적인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동아시아를 휘젓고 다니는 청나라의 값싼 천일염이었다. 중국산 천일염에 대항하는 방법은 천혜의 갯벌이 깔린 조선의 서해안에서 직접 천일염을 생산하는 길밖에 없었다. 염화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천일염은 화학공업과 무기산업의 원료가 되었으므로 군사대국을 지향하는 일제에는 반드시 필요한 재료였다. 이때 고영희와 메가타 다네타로는 서로 합심하여 주안에 최초의 천일염전 시험장을 건설함으로써 일제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이다. 또 하나, 고영희는 일제의 의도대로 충실히 소금세를 걷어줌으로써 재원 확보에 도움을 주었다. 일제는 소금세가 궁내부에 귀속되어 왕실의 금고로 들어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조선의 금고를 빼앗기 위해서 먼저 왕실의 금고에 들어가는 소금세를 국가의 금고로 들어가게 했다. 소금세를 많이 매기기 위하여 탁지부를 시켜 염세 규정도 치밀하고 까다롭게 바꾸어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고영희의 취임은 일제에는 희소식이었지만 소금 생산자인 염민들에게 큰 악재였다. 소금세가 갑자기 늘어나자 여기저기서 백성의 시위가 일어났다. 일본 순사들이 염민들을 잡아들이자 대규모 시위가 뒤따랐고, 이내 일본 군인들의 총칼 진압이 시작되었다. 일제와 탁지부의 강압적 소금세 징수로 인하여 결국 수많은 백성들이 죽음을 당했다. ●매국노 고영희 후손, 친일재산 환수 반환소송 나서 고영희는 일제에 수많은 재원을 넘겨 준 덕에 한평생 영화를 누렸다. 탁지부 대신으로서 한일합병조약의 체결에 앞장선 그는 이후 중추원의 고문이 되어 매년 1600원의 연금을 받기도 했다. 1916년 고영희가 사망하자 일제가 준 자작 작위는 장남인 고희경에게 세습되었다. 고영희 집안이 대를 이어서 호의호식할 때 소금장수 김두원은 여전히 소금값을 받지 못하고 허망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뜬금없는 소식이 들려왔다. 고영희의 증손자가 국가의 친일재산 환수에 반발하여 반환소송을 냈다는 것이다. 반환 소송이라면 억울하게 1088석의 소금을 일인에게 강탈당한 김두원의 후손들이 일본 법정에 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역사 앞에 부끄러운 자는 떠들고, 당당한 자는 조용하니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란 말인가. 유승훈(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대구교육청 ‘무상급식 딜레마’

    대구시교육청이 내년도 예산 편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누리과정과 무상급식 확대 등에 투입되는 예산이 대폭 늘어나 교육시설 현대화 등 다른 사업을 줄이거나 미뤄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은 23일 교육복지예산 증가로 내년에 정상 예산 편성이 힘들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내년 누리과정에 380억원의 예산을 부담할 것으로 추정한다. 유아교육비를 지원하는 누리과정은 올해 5살 유아가 대상이지만 내년부터는 3살과 4살까지로 확대된다. 이 때문에 대구시교육청의 누리과정 예산은 올해 515억원에서 내년에 1460억원으로 급증한다. 올해는 전액 정부 지원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1080억원만 지원된다. 무상급식에도 예산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올해 대구 지역 431개 초중고교 저소득층 자녀 12만 6160명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무상급식 비율은 36.2%에 이른다. 내년에는 무상급식 비율을 올해보다 4% 포인트 더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0억원 정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낙동강대구학생수련원 건립과 세명학교 등 특수학교 건립 등에도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상이용사 국토대장정 성공… 현충원 참배

    상이용사 국토대장정 성공… 현충원 참배

    국가유공자 1급 중상이용사들이 22일 부산~서울 700㎞ 국토 종단 대장정 종주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핸드사이클을 타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출발해 낙동강,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달려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 상이용사들이 참배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낙동강 이상無”

    “낙동강 이상無”

    한국수자원공사는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지점 하류인 경북 고령 우곡교와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창원시 본포취수장 등 낙동강 4개 지점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불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낙동강 수계 수질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미 사고지점으로부터 우곡교는 하류쪽으로 74.5㎞, 합천창녕보는 82㎞, 창녕함안보는 125㎞, 본포취수장은 135㎞ 떨어져 있다. 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는 “창원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창원 반송정수장 정수에서도 불소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수돗물에 대해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불산 유출 공포와 정부 대책 /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불산 유출 공포와 정부 대책 /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경북 구미시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 사고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사고 발생 후 보름 가까이 지났지만 피해자 숫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불산은 활성이 강해 반도체 등 첨단제품의 세정작업과 주석·납·크롬 등의 도금작업, 스테인리스강 표면처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불산은 공기와 접촉하면 연기를 내며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유독성 가스다. 인체에 닿으면 피부와 점막을 심하게 부식시킬 수 있는 물질로, 특히 고농도로 흡입하면 강한 독성을 보여 신경조직 손상과 폐부종 등이 생겨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특유의 유독성 냄새 때문에 유출 초기에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조기 대응 부실이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환경 유해물질 유출에 의한 사고는 해당 물질의 노출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초기에는 급성 고농도 노출 피해자에 대한 건강 장애를 평가하고, 지속적인 노출을 차단해 2차 피해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유해물질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건강 피해의 규모를 예측하는 것도 병행돼야 한다. 이번 사건과 같이 환경 유해물질에 의한 건강 장애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성 질환의 특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훨씬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 또한 환경성 질환은 노출이 중단되어도 발생된 건강 장애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개의 유해물질은 생물학적인 반감기(인체에 들어온 유해물질의 반이 체외로 빠져나갈 때까지 걸리는 시간)가 수주에서 수개월인 반면, 뼈에 흡수된 불산은 이 기간이 20년 가까이 된다. 따라서 장기간 노출에 의한 만성적인 건강 장애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향후 대책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대기 중 불산 노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여 조금이라도 유해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잠재적인 건강 피해자를 이주시키는 것이다. 환경 유해물질의 위해도 평가는 대상 물질의 독성 평가, 노출 규모 파악, 노출량과 피해 정도에 대한 양-반응관계 평가로 이루어진다. 이 세 가지 단계에 대한 치밀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노출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관리이다. 불산은 전신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비염, 기관지염 등의 점막 손상에 의한 가벼운 건강 문제부터 폐부종, 신경조직 손상 등의 치명적인 건강 평가까지 체계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층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건강 평가와 관리도 병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위기관리의 총체적인 부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21년 전 같은 지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페놀 30t이 낙동강에 유출된 사건이다. 이 사고로 수돗물의 페놀 수치가 세계보건기구 허용치의 110배까지 올라갔다. 녹색연합에서는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을 “1950년대 이후 발생한 대한민국 환경 10대 사건”중 1위로 선정하였다. 지난 20년간 우리 경제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자연재해나 인공 재난에 대한 위기관리는 오히려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 미국에서는 1980년에 유해물질의 환경 누출과 유해물질 매립지에 의한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성물질환경질환등록청을 설립했다. 현재는 환경 유해물질의 만성적인 건강장애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 국립환경보건센터와 같이 운영하고 있다. 환경유해인자에 의한 건강문제는 단기간 고농도 노출에 의한 급성 건강장애뿐 아니라 장기간 저농도 노출에 의한 만성 장애가 오히려 더욱 큰 문제이다. 이제는 우리도 환경성 질환의 급성 역학 조사와 만성 역학 연구를 전담할 수 있는 기구의 설립이 시급히 필요하다. 범부처 간 협력은 필수적이다. 같은 실수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 “불산 분해 잘 안돼… 낙동강도 위험하다”

    “불산 분해 잘 안돼… 낙동강도 위험하다”

    “불산의 불소이온은 잘 분해되지 않으므로 토양과 식물에 남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릴 경우 지하수가 오염되는 것은 물론 인근 낙동강까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사고 당시 소방관이 물을 뿌린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유영억 대구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8일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의 후폭풍을 경고했다. 정부의 초기 대응 부실이 ‘3차 피해’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3차 피해는 불산이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거나 비를 타고 흘러 내려가 하류 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사람이 불산가스가 묻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어 피해를 입는 일도 포함된다. 현재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의 1000만명이 낙동강 물을 먹고 있다. 자칫 대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정부와 구미시가 지금까지 3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한 일은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주택과 길에 소석회를 뿌리고 물로 청소한 것뿐이다. 사고 현장 반경 4㎞ 이내 준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조치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토양과 식물에 남아 있는 불산에 의한 3차 피해를 더 우려하고 있다. 유 교수는 “3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민을 사고 현장에서 멀리 대피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역학조사 결과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주민들을 장기간 대피시켜야 한다. 지금이라도 소석회 등 중화제를 광범위하게 살포해 3차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박정임 교수도 소방관의 물 살포로 토양에 불산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박 교수는 “정부는 이들 지역의 토양에 대해 1~2년 정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이곳에서 생산된 농작물의 반출을 금지하고 토양과 함께 불산 잔존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미국 등 외국의 예를 들면서 우리 정부의 허술한 초기 대응을 질책했다. “1987년 미국 마라톤석유회사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100여명이 치료를 받고 1000여명이 대피했다. 그러나 초기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 불산 가스가 토양과 식물에 남아 주민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연구원 최용준 박사는 “사고 발생 시 대응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 2, 3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최 박사는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이 같은 지침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소홀히 해 1984년 인도 보팔에서 대재앙이 일어났다고 예를 들었다. 당시 살충제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새어 나와 주민 2800여명이 죽고 20만여명이 중독됐다. 생존자 대부분은 지금도 실명, 호흡기 장애, 중추신경계와 면역체계 이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8일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농작물, 축산, 산림, 주민 건강 등 분야별로 해당 지역에 대한 지원 기준을 수립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소방방재청 등 각 부처는 지원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이른 시일 내에 지자체와 공동으로 2차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고 12일 지나 오염도 조사… 못 믿어”

    “사고 12일 지나 오염도 조사… 못 믿어”

    지난달 27일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 불산 누출사고 2, 3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환경과학원이 8일부터 정밀 측정 장비를 동원해 불산 대기 잔류량 측정에 들어갔다. 정밀기계로 2차 피해지역의 불산 잔류량을 확인하는 건 사고 이후 10여일 만에 처음이다. 과학원은 대기측정팀 2개 반 4명의 연구원 등 9명과 정밀측정장비 10세트, 대기오염측정차량 등을 동원해 피해 현장에 대해 풍량, 풍속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상은 구미 산동면 봉산·임천·인덕리, 옥계동 등 4개 지역 10곳이다. 과학원은 이들 지역의 공기를 24시간 포집해 불산 잔류량을 정밀 검사할 계획이다. 조사는 13일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와 피해 주민들은 이번 조사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부소장은 “사고 발생 12일 만에 대기오염도를 측정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모르겠다. 이번 조사가 정밀 측정이라고 하지만 정밀도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며 주민들은 “피해가 발생한 이후 뒤늦게 조사한다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원은 사고 발생 다음 날 새벽에 봉산리와 임천리 일대에서 대기오염도를 측정했으며 사고지역의 불산 농도가 1으로 기준치 이하라며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구미시에 전화 통보를 한 뒤 철수했다. 이날 과학원은 사고 지점과 남동쪽 1.3㎞ 떨어진 곳 등 4곳에서만, 정밀기기가 아닌 pH 페이퍼·검지관 등 간단한 검사만 할 수 있는 속성측정기기를 사용해 불산 잔류량을 측정했다. 그러나 과학원의 이러한 측정은 간이측정법에 불과해 불산이 어느 정도 누출됐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따라서 불산 누출사고 현장과 5㎞가량 떨어진 낙동강과 6㎞ 정도 떨어진 구미광역취수장의 수질 오염이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병원진료 3178명·기업손실 177억…누출 피해액 수백억 이를 듯

    병원진료 3178명·기업손실 177억…누출 피해액 수백억 이를 듯

    경북 구미 불화수소산(불산)가스 누출 사고 2차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구미시는 7일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의 77개 기업이 신고한 피해 금액이 177억 1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주변 13개 업체의 생산품과 설비가 망가졌으며 49곳의 건물 외벽과 유리 등이 파손됐다. 차량 1126대와 37곳의 조경수가 피해를 입었다. 또 43개 기업이 조업 중단 등으로 18억 3000여만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여기에다 병원 진료 3178명, 농작물 피해 212㏊, 가축 피해 3209마리 등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재난합동조사단은 이날까지 3일간 구미 불산 사고 현장과 산동면 봉산리·임천리에서 인명 피해, 환경오염 실태, 산업단지 안전 관리 실태 등을 조사했으며 8일 오전 10시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시의 미흡한 사고 수습에 불안을 느낀 산동면 봉산리·임천리 등 2개 마을 주민들은 사고 발생 열흘 만인 지난 6일부터 자진 대피하고 있다. 박명석(50) 봉산리 이장은 “정부 등이 대책을 세워 주지 않아 이사한다.”며 답답해했다. 이날 봉산리 주민 110여명은 백현리의 환경자원화시설 내 복지편익동으로, 임천리 주민 190여명은 해평면 해평 청소년수련원으로 옮겼다. 대한적십자사 등은 이들에게 식사와 침구류 등을 제공했다. 일부 주민은 친인척 집으로 떠났다. 하지만 떠나지 않겠다는 이도 상당수 있다. 지석연(87) 할머니는 “집 밖에도 못 나오는 아픈 영감(90)을 두고 갈 순 없다.”며 손사래 쳤다. 2개 마을에는 주민등록상 666가구 1179명이 살고 있으나 실제론 320여 가구 75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국립환경과학원은 사고 발생 12일째인 8일 대기 측정 2개 팀을 봉산리·임천리 등 10곳에 보내 불산 잔류 정밀 검사를 한다. 환경과학원은 사고가 터진 지난달 27일 대기오염 측정 차량을 급파해 불산을 4회 측정했으나 사고 지점으로부터 500m에서 1.3㎞ 떨어진 곳만 측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체적인 부실 대처 논란 속에 불산이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거나 비에 쓸려 내려가 하류 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3차 피해까지 우려된다. 피해보상 주민대책위원회는 “정부 등이 논밭 등에 중화제를 뿌리지 않아 3차 피해까지 우려된다.”면서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정부 허둥대지 말고 불산 2차피해 막아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불산(불화수소산) 누출사고는 한마디로 국가적 재앙이다. 화학제품 공장이라면 언제든지 유독가스 누출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더구나 화학물질 제조업체가 30곳 넘게 입주해 있는 구미산단의 경우 1991년 페놀 유출사고를 비롯해 독성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한 곳이다. 24시간 불침번을 서며 비상경계를 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당국의 대응이 너무 안이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휴브글로벌 작업현장에서는 직원들이 독극물인 불산을 다루면서 어느 누구도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을뿐더러 가스가 수시로 새어나오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관리 감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소한의 안전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셈이다. 정부가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정부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피해주민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대책의 초점은 불산 누출로 인한 2차 피해를 막는 데 모아져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 안전이 우선이다. 불산은 호흡기 점막을 해치고 뼈와 심장에도 영향을 끼치며 신경계를 교란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또한 시간이 지나도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아 반드시 석회 등을 뿌려 중화시켜야 한다고 한다. 대구환경청이 구미 한천과 낙동강 등 5곳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불산 누출사고의 영향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사후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피해 주민에게 철저하게 숙지시켜야 할 것이다. 불산 누출로 농작물이 말라 유통이 불가능하고 가축이 콧물을 흘리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농산물에 대한 잔류 독성물질 검사와 함께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벼의 경우 문제가 있으며 전량 폐기하고 피해지역에서 생산된 소는 도축을 하지 않는 등 유통 자체를 금지하겠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 구미 지역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심리를 해소할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차제에 전국의 유독물질 취급업소의 안전관리 실태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 기자들 대선 추석 민심 들어보니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다녀온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은 추석 차례상에서 이야기꽃을 피운 화제는 단연 대통령 선거였다고 전한다. 추석 민심은 대체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안 후보의 경험 미숙에 따른 불안감도 내비쳤다.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면서 표심이 출렁이는 기류도 일부 느껴졌다. 과거사 문제로 발목이 잡혔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륜에 대한 평가도 높아 반전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수도권 대선의 승부처답게 민심 역시 혼전을 거듭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보수층으로 분류되는 50대 이상의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안정감에 무게를 두고 박 후보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으나 20~30대의 직장인(화이트칼라)들은 새로운 정치와 변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안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문 후보는 40~50대를 중심으로 진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따면서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분위기였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강남에서 사업을 하는 송모(53)씨는 “그래도 역시 박근혜다. 후보들 중에 박근혜만큼 카리스마 있는 사람을 못 봤다. 17대 대선 때 젊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노무현 뽑아서 혹시나 해서 뽑았는데 이번만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20~30대의 경우 아직 뚜렷한 선호도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의 회사원 이모(32)씨는 “주변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은 안철수를 많이 지지한다. 회식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 회사 동료 12명 가운데 10명이 문재인이나 안철수를 찍겠다고 했지만 둘 중에서 마음을 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서울 강동구의 자영업자 조모(50)씨는 “문재인은 진정성이 많이 보여서 보면 볼수록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이 많았다. 아직 단일화가 남아 있으니 단일화까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에 대한 거센 검증이 표심을 흔드는 경우도 많았다. 경기 안산에 사는 공무원 임모(46·여)씨는 “안철수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 다운계약서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호남권 민주당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안 후보가 일방적으로 압도하던 흐름은 다소 꺾이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문 후보에게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되는 사람으로 단일화돼야 한다’는 관망세가 눈에 띄었다. 전남 순천에 사는 회사원 신모(32·여)씨는 “문재인은 ‘친노’(친노무현)라 기피하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안철수가 과연 국정을 제대로 이끌지도 모르겠고 해서 머뭇머뭇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영업자인 광주의 김모(38)씨는 “안철수와 문재인이 비등비등한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광주는 아직은 안철수가 높다. 그러나 시골로 갈수록 민주당과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아무리 그래도 민주당이 돼야지 하는 분위기도 강하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이 고향인 선모(64·여)씨는 “모처럼 고향에 내려갔는데 안철수에 대해 많이 관심을 보이더라.”고 전하고 “다운계약서 같은 경우 살다 보면 그 정도 흠 없는 사람이 있겠나. 대수롭지 않다.”고 말했다. 장모(71·무직)씨는 “호남 소외론에 뿌리 깊은 피해 의식이 있다. 친노 진영을 다시 믿어줄 것인지 말 것인지 깊은 고민이 있다.”고 혼돈의 표심을 전했다. ●부산·경남권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고향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종전 여권의 텃밭임에도 이번 대선에서 역전을 허용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특히 부산 낙동강 인근 8개 지역(낙동강 벨트)을 중심으로 문·안 후보로의 민심 이동도 감지되고 있다. 정치 경험과 경륜을 앞세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도 역시 탄탄했다. 경남 진주에 사는 교사 이모(58)씨는 “역사 인식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박근혜를 지지한다. 그래도 정치 경험이 있어야지, 박근혜는 위계질서가 있고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안철수는 학자이고 문재인은 노무현 재탕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부산 지역의 회사원 박모(30)씨는 “부산은 점점 반(反)박근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안철수, 문재인 모두 부산이 고향이라는 점 때문”이라며 “과거 40대 이상은 죄다 새누리당이었는데 이번엔 50대 중반까지 안철수와 문재인으로 가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부산의 정모(48)씨는 “특히 부산에 보수적인 남자들이 많은데 ‘아직 여자는 안 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 진정성 있는 문재인파와 새롭고 상식적인 안철수파로 나뉘는 분위기”라며 “50대 중반 이상에 경제력과 학력이 낮을수록 박근혜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리 이현정·허백윤·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구미공장 폭발… 유독가스 대량 유출 ‘2차 피해’

    구미공장 폭발… 유독가스 대량 유출 ‘2차 피해’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 화장품 제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폭발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화학물질인 불산(불화수소산)이 공기 중에 대량 유출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산은 뼛속까지 침투하면 신체를 절단해야 하는 굉장히 유독한 산이다. 27일 오후 3시 43분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산단 4단지 내 화학제품과 화장품을 제조하는 ㈜휴브글로벌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이모(40)씨 등 4명이 숨지고 이모(48)씨가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인근 공장의 근로자 구모(21)씨 등 6명과 주민 1명이 폭발로 새어나온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장 주변에 사는 주민 서영환씨는 “꽝, 꽝 하는 폭발음이 연이어 두번 울렸다.”고 말했다. 공장 측은 “근로자들이 20t짜리 탱크로리에서 불산을 공장 작업장으로 공급하기 위해 호스를 연결하던 중 원인 모를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독성물질로 금속에서 녹물을 제거하거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닌 불산은 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피부에 침투하고 인체에 유입될 경우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대 화학과 정종화 교수는 “불산은 인화성이 강한 용액은 아니지만 공기 중으로 확산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불산이 든 탱크로리가 폭발하는 바람에 근로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과 관계 당국은 아직 정확한 폭발지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20t짜리 탱크로리에서는 사고가 난 지 수시간이 지났는데도 유독가스가 계속 나와 인근 주민들의 2차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 등은 폭발 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마을 314가구 주민 535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또 인근 공장과 원룸 8개동의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공장 근로자와 일부 주민한테는 인근 양포동사무소에 보관 중인 방독면 700개를 배부했다. 소방서는 군 제독부대 등에도 구조를 요청하는 한편 살수차를 동원해 유독가스 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구미시도 사고 현장의 유독성 잔여물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 등 유독 가스를 마신 사람들이 두통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브글로벌 주변에는 유독가스가 계속 퍼져 방독면을 쓰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을 정도다. 구미소방서는 사고가 나자 119구급차 4대, 소방차 3대, 소방대원 20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미시는 사고 직후인 오후 4시쯤 봉산리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가 난 탱크로리는 최근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져 불량품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4대강 공사로 태풍피해 커졌다”

    태풍 ‘산바’로 인한 피해가 4대강 공사 때문에 더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대강조사위원회와 대한하천학회 등은 27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산바가 지나간 뒤 홍수가 난 낙동강 일대를 조사한 결과 보의 안전성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특별히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은 지역에서 제방 유실 등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보 설치로 하천환경이 변화한 탓”이라고 말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산바로 인해 낙동강 제1지류인 회천에서 제방이 유실됐고 그 결과 고령군 개진면 농경지 30헥타르(가로·세로 각 100m인 정사각형 면적) 등이 침수됐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강바닥 준설로 전체 수위는 낮아지지만 보 근처에서는 오히려 수위가 상승해 홍수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4대강 사업으로 급변한 하천환경이 안정되려면 최소 10~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사위는 또 합천보에서 지반 내에 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생겨 물과 흙이 함께 이동하는 ‘파이핑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파이핑 현상이란 보 상류에서 흐르는 물이 호안 등으로 스며드는 일종의 누수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지반 파괴로 제방이 붕괴될 가능성이 커진다. 조사위 측은 “파이핑 현상을 막으려 보강공사를 했지만 같은 현상이 재발했다는 것은 합천보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라면서 “함안보와 달성보, 강정보, 칠곡보, 구미보 역시 침하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현황을 추산하고 있다.”면서 “공식 집계가 안 돼 아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6·25 첫 승 ‘춘천대첩’ 격전의 3일 다시본다

    6·25 첫 승 ‘춘천대첩’ 격전의 3일 다시본다

    “탱크와 장갑차도 타 보고 막국수, 닭갈비도 맛볼 수 있는 춘천대첩 전승행사를 아시나요.” 청명한 가을, 강원 춘천 도심거리에 탱크와 장갑차가 다니고 하늘에선 블랙이글 에어쇼가 펼쳐진다. 육군 2군단은 새달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삼천동 수변공원과 도심 거리에서 대대적인 시가행진 등 다채로운 ‘춘천지구 전투(춘천대첩) 전승행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춘천대첩 전승행사는 낙동강지구 전투,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국방부가 정한 3대 전승행사로 올해부터 규모가 대폭 커졌다. 춘천대첩은 한국전쟁 발발일인 1950년 6월 25일부터 3일간 군과 학도병, 춘천시민 등이 옥산포와 소양강, 봉의산 일대에서 북한군에 맞서 싸워 첫 승리를 거둔 전투다. 이 전투로 북한군의 남진을 지연시켜 한강방어선 확보를 가능케 하는 등 우리 군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승행사 첫날인 5일 오후 2시부터 옛 캠프페이지 터~중앙로터리~공지천 사거리~의암공원~삼천 사거리~수변공원을 잇는 3.7㎞ 구간에서 시가행진이 펼쳐진다. K1전차 등 각종 첨단 장비 36대와 군악대, 참전용사, 여성예비군 등 240명이 투입된다. 1시간 30분 동안 일반 차량이 전면 통제된다. 오후 7시 수변공원에서 열리는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연에는 최근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싸이가 출연해 흥을 돋운다. 또 쇼콜라와 NS윤지를 비롯해 연예사병인 언터쳐블, KCM 등이 출연한다. 같은 날 군악 합동연주회와 특공무술 의장대 시범, 난타공연 등이 진행된다. 6일에는 7사단(칠성부대) 포병, 공병, 전차대대 등 장병 500명이 참가해 수변공원과 하중도 섬 일대에서 춘천대첩을 재연한다. 화포 6문과 전차 4대 등 450여 가지 장비가 동원돼 6·25전쟁 당시 소양강을 건너려는 북한군을 무찌르고 적 전차를 육탄으로 막아내는 장면 등을 생동감 있게 재연한다. 이후 축하행사에서 특전사 고공강하, 육군항공 헬기비행, 공군 에어쇼, 특공무술 시범 등이 펼쳐진다. 행사 기간 내내 수변공원 일대에서는 현재 육군이 운용 중인 전차·장갑차·자주포·박격포탄·전차탄·포병탄 등 각종 무기와 탄약류를 비롯해 6·25 전사자 유품, 사진 등이 전시되고 먹을거리 장터와 이동 PX 운용, 포토존, 기념품 판매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또 일반인들이 장갑차에 직접 탑승해 기동도 하고 서바이벌 사격 체험도 할 수 있다. 2군단 정훈공보참모인 나승용 대령은 “춘천지구 전투의 위대한 승리를 기리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라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이벤트가 펼쳐지는 만큼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5·18묘지 가는 文 ‘反盧공략’… 봉하마을 간 安 ‘親盧공략’

    5·18묘지 가는 文 ‘反盧공략’… 봉하마을 간 安 ‘親盧공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앞다퉈 고향인 부산·경남(PK)과 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대 변수인 호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27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말바우 전통시장을 방문해 차례상을 준비하러 나온 시민들을 만나는 한편 나주 태풍 피해 농가도 방문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 중에는 경남 양산 자택과 봉하마을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26일 친노(친노무현)의 ‘성지’로 불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모교인 부산고를 찾아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고향 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안 후보는 처가댁이 있는 여수에서 1박을 한 뒤 문 후보가 광주로 내려가는 27일 여수 시민회관에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두 후보의 PK-광주·전남 ‘겹치기’ 방문은 야권 내 최대 경쟁자인 상대방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특히 안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철저하게 문 후보를 의식한 ‘친노 공략’의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안 후보는 이날 권양숙 여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과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예방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고 정말 진심을 갖고 사람을 대해주신 분이라는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안 후보의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 여사는 “잘하고 계신다. 건강 잘 지키시고 앞으로도 잘해 주시라.”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남 지역은 고향이 부산인 두 후보 사이에선 운명의 격전지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탓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3각 혈전이 불가피하다. 정치권은 PK 지역을 중심으로 낙동강 전선에서의 승부가 대선 승부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남 민심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대 변수라면 PK 지역은 박 후보를 무너뜨릴 최대 승부처인 셈이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찍는다.’는 호남 민심 역시 PK 지지층의 향배를 봐 가면서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두 후보 모두 출렁이는 PK 민심 잡기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지난 20일 조사에 따르면 대선 후보 다자대결 시 PK 지역에서 문재인(20.6%)·안철수(21.8%)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42.4%로 박 후보(43.6%)의 지지율에 근접했다.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36.7%, 문 후보가 32.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부산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16대 대선 때 부산(29.9%), 경남(27.0%)에서 거둔 득표율보다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수치다. 당시에도 노 전 대통령은 PK 지역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보이며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우선 동남권 신공항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민심 이반이 컸고 박 후보는 PK보다는 TK(대구·경북) 후보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부산 출신인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눈길이 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안 후보가 문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21~22일)에서 안 후보는 53.9%를 기록한 반면 문 후보는 35.8%에 그쳤다. 호남 출신이 많은 서울에서도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많게는 10% 포인트 이상 뒤처지고 있다. 정치권은 노 전 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 수용 등 민주당 분당 등으로 인한 호남 지역의 ‘반노’(반노무현) 정서가 친노 후보인 문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현정·이영준·김해 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SC銀 ‘7년만의 단합대회’ 싸이 축하공연도 본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이 2005년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7년 만에 임직원 단합 대회를 가진다. 최근 월드스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싸이는 단합 대회에서 축하 공연을 할 계획이다. 23일 SC은행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임직원이 모두 모여 ‘한마음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2005년 SC은행이 제일은행을 인수하며 우리나라에 온 지 7년 만의 일이다. SC은행은 임단협 갈등으로 노조가 지난해 6월 27일부터 8월 29일까지 은행권 최장기 파업을 하면서 노사관계가 최악의 상태에 놓여 있었다. 또 최근 상반기 순이익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본사인 영국 SC그룹에 고배당을 한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직원이 그간의 갈등을 풀고 고객과 함께 화합하기 위해 오랜만에 행사를 여는 것이다. 단순히 화합만을 위한 행사는 아니다. 외국인 부행장 2명이 전국을 자전거로 일주해 모금활동을 벌인 후 13일 한마음행사에서 기부식도 가진다. 크리스 드브런 소매금융총괄본부 부행장과 피터 햇 인사본부 부행장은 자전거를 타고 다음 달 8일 부산 낙동강 하구에서 출발해 강줄기를 따라 12일 서울에 도착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이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노사화합의 메시지도 전하고 기부도 호소할 생각이다. 부행장들은 이를 위해 지난주부터 아침 일찍 자전거 타는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부행장들이 전국을 달릴 동안 나머지 직원들도 각자 기부 활동에 나선다. 이렇게 모은 기부금은 오래 전부터 SC은행이 지원해 온 국내외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에는 베트남 등 외국인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에 기부금을 지원한다. 한편 가수 싸이는 SC은행의 한마음행사 축하무대에 설 예정이다. 싸이는 무대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노래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여러 히트 곡을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 외에도 인기 걸그룹 씨스타도 축하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SC은행 관계자는 “오랜만에 다같이 모이는 뜻깊은 행사인 만큼 직원들 모두가 13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대구 4대강 문화관 ‘디아크’ 개관

    대구 4대강 문화관 ‘디아크’ 개관

    4대강 문화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디아크’(The ARC)가 20일 문을 열었다. 대구시는 달성군 다사읍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디아크 개관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개관 행사는 디아크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 스위스 연방공과대 교수의 ‘강과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강연, 물을 주제로 한 축하공연 등 다양하게 개최됐다. 디아크는 4대강 문화관 중 한강문화관(강천보), 금강문화관(백제보), 영산강문화관(승촌보), 낙동강문화관(을숙도)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개관됐다. 디아크는 19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물을 신축한 것으로 앞서 개관한 문화관들이 통합 물관리센터 내에 마련한 것과 다르다. 디아크는 ‘강 문화의 모든 것을 담는 우아하고 기하학적인 건축예술품’(Architecture/Artistry of River Culture)의 약자로 라시드 교수가 설계했다. 디아크는 물고기와 도자기 모양 등을 형상화했으며 연면적 3688㎡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내부는 건축과 전시가 하나가 되는 점이 특징이다. 전시실과 다목적실 및 세미나실, 전망데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희망나눔존’, ‘새물결홍보존’, ‘서클영상존’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희망나눔존은 관람객들이 자신의 소망을 담아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상 1, 2층 벽면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360도 영상을 상영하는 서클영상존을 구현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피아노 99대의 선율 낙동강 사문진 적신다

    대구 달성군 낙동강 사문진 나루터에서 99대의 피아노 협연 무대가 선보인다. 대구 달성문화재단은 다음 달 5, 6일 이틀 동안 달성군 개청 99주년을 기념해 ‘99대 피아노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사문진 나루터는 1940년 이전에 한 해 20만섬의 쌀이 거래되는 등 물류 허브로 전해지고 있다.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피아노가 유입됐다는 주장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임동창을 비롯해 서울, 대구, 대전, 광주, 부산 등의 피아니스트 99명이 무대에 올라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 비틀스의 ‘헤이 주드’, 베토벤의 교향곡 ‘영웅’ 1악장 등을 99대의 피아노로 협연한다. 또 임동창은 ‘피아노 아리랑’이란 주제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요, 클래식, 재즈 등을 독주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오늘의 눈] 전경련의 ‘원맨쇼’/박상숙 산업부 차장

    [오늘의 눈] 전경련의 ‘원맨쇼’/박상숙 산업부 차장

    “잘못하다간 뒤통수 맞는다.” 최근 만난 한 중소기업 사장은 요즘 이런 얘기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있다고 했다. 그의 회사는 녹색에너지 관련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국내 대기업과 파트너십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인들은 하나같이 그에게 나중에 기술만 뺏기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으니 법적 보호망을 단단히 쳐놓으라는 경고성 조언을 쏟아냈다. 경제민주화 법안의 하나로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를 목적으로 한 ‘징벌적 배상제’를 도입,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일종의 심판역인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도 18일 대기업 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제도의 필요성을 또 한번 강조했다. 같은 날 대기업의 대변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에 대한 모의재판을 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 유용 및 부당 감액 등 가상의 사례를 토대로 징벌 배상제의 경제적 손익을 따져보겠다는 취지였다. 결론은 정치권을 향한 강한 반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무분별한 소송 남발과 과도한 배상으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모두에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 출연자 면면을 봤을 때부터 큰 기대는 없었다. 재판장석에 앉은 법무법인 바른 대표인 강훈 변호사부터(그는 ‘대기업 프렌들리’로 결론 난 MB정부의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원고, 피고 측 대리인은 물론 배석판사들까지 모두 대형 로펌과 회계법인,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맡았다. 이런 촌극을 벌이자고 각계의 쟁쟁한 전문가를 동원했다니 재계의 맏형답다고 해야 할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공정한 룰, 게임’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경사진 축구장의 기울기를 조금이나마 완화해 보자는 노력에 이처럼 찬물을 끼얹는 행태는 정말 ‘쪼잔’하다. 재벌 때리기에 불만이 많더라도 지나친 ‘부자 몸조심’은 오히려 화를 불러온다. 전경련이 재벌만 대표하는 ‘재경련’이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으려면 코미디는 이쯤에서 관둬야 한다. alex@seoul.co.kr
  • 제주 800㎜ ‘물폭탄’… 전남 등 50만여 가구 정전

    제주 800㎜ ‘물폭탄’… 전남 등 50만여 가구 정전

    제16호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침수·정전·산사태 등이 일어났다. 1명이 사망했고 50만여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낙동강 하류에는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산바가 17일 오전 11시 30분쯤 경남 남해군 상주면 부근에 상륙해 대구를 거쳐 오후 7시 20분쯤 강원 강릉 부근을 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고 이날 밝혔다. 산바는 제주와 남·동해안 지역에 물폭탄을 퍼부었다. 16일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제주 진달래밭 845㎜, 제주 윗세오름 814㎜ 등 제주 산간 지역에는 시간당 6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포항·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과 지리산 부근에도 3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낙동강 상류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하류 지역에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산바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지형적인 영향으로 강원 영동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강풍도 만만치 않아 전남 여수 삼산면에 초속 43.9m, 경남 통영 욕지도에 41.4m 등 초속 4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이날 오후 1시 25분쯤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이모(53·여)씨가 매몰됐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북 경주에서도 1명이 산사태 때문에 집이 파묻혀 다쳤다. 영·호남과 제주 일대에서 주택과 상가 478동이 침수돼 140가구 25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남과 경북에서는 농경지 483㏊가 침수됐다. 경북과 경남, 강원 등 27곳에서는 도로 사면이 유실돼 차량 통행이 한때 금지됐다. 남부지방과 강원에서 50만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교통편의 경우 국내선 258편과 인천·김해발 국제선 73편 등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고 부산~김해 간 경전철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산바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 때문에 제주와 전남·경남 지역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신진호·안석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