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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 아침에]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손희송 신부 가톨릭대 교수

    어느덧 11월 하순이다.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의 문턱을 성큼 넘어섰다.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와 거리에 뒹구는 낙엽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세상만사는 결국 지나간다. 꼭 붙잡고 싶은 가슴 뿌듯한 순간, 감미롭고 아름다운 순간도 멈추지 않고 지나간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 버리는 것이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슬프고 괴로운 시간, 견디기 어려운 고통스러운 시간도 아름다운 순간과 마찬가지로 지나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의 성서 해석집인 ‘미드라시’의 한 대목은 세월의 무상함이 종종 약이 된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어느날 다윗 왕이 보석 세공인을 불러서 이런 명령을 내렸다.“반지 하나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동시에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다시 기운을 북돋워 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좀처럼 그런 글귀가 생각나지 않자 보석 세공인은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도움을 청하니 왕자가 대답했다.“그 반지에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라고 새겨 넣으십시오. 왕이 승리감에 도취해 자만할 때, 또는 패배해서 낙심했을 때 그 글귀를 보면 마음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가슴 벅찬 성공도, 쓰라린 실패도 흘러가는 세월에 실려서 지나간다. 얼마 전에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이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 수능 성적이 예상대로 혹은 예상보다 좋게 나온 이들은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높은 점수도 결국은 지나간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자만하지 않기를 바란다. 반대로 수능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한 이들은 큰 실망과 낙담 속에서 괴로워하겠지만, 그 실패 역시 지나간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추스르기 바란다. 무엇보다도 수능 점수 몇점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끝난 것처럼 절망하는 학생이 한 사람도 없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참담한 마음에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미국에서 어떤 교수가 강의 도중 갑자기 100달러짜리 지폐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청중에게 물었다.“이거 가질 사람 손들어 보세요” 당연히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다. 그것을 본 교수는 갑자기 100달러짜리 지폐를 주먹에 꽉 쥐어서 꾸기더니 다시 물었다.“여러분은 아직도 이 돈을 가지기 원하십니까?”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교수의 행동에 놀라면서 역시 손을 들었다. 그러자 교수는 꾸겨진 지폐를 다시 바닥에 내팽개쳐서 발로 밟았다. 지폐는 꾸겨지고 신발자국이 묻어서 더러워졌다. 교수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그 지폐를 갖고 싶은지를 물었다. 또다시 모든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이때 그 교수는 힘찬 어조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아무리 100달러짜리 지폐를 마구 구기고 발로 짓밟을지라도 그 가치는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여러번 바닥에 떨어지고 밟히며, 더러워지는 일이 있습니다. 실패라는 이름으로, 또는 패배라는 이름으로 겪게 되는 그 아픔들. 그런 아픔을 겪게 되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합니다. 하나 놀라운 사실은 실패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구겨지고 짓밟혀도 여전히 가치를 가진 이 지폐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실패라는 것은 별로 두려워할 것이 못 됩니다. 오히려 먼저보다 더 풍부한 지식으로 다시 일을 시작할 좋은 기회일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그랬다. 인생에서 겪는 많은 실패 중에서 시험의 실패는 가장 작은 것이라고. 맞는 말이다. 그리고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은 실패가 아니라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절망하는 자는 하느님도 도울 수 없다. 하느님은 한쪽 문을 닫으시면 다른 쪽 문을 열어 주신다. 손희송 신부 가톨릭대 교수
  • [CEO칼럼] 긍정의 유전자와 열정의 바이러스/김인 삼성SDS 사장

    [CEO칼럼] 긍정의 유전자와 열정의 바이러스/김인 삼성SDS 사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열에 아홉은 긍정적인 사람이 주위에 있을 때 더 생산성이 높다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흡연보다 인간 생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반면, 긍정적인 감정 교류는 수명을 평균 10년 정도 더 연장시킨다.’는 통계도 있다. 어떤 학자는 “결혼 생활에 있어 긍정 대 부정의 비율이 5대 1 정도일 때 이혼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심리학자이면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다니엘 카네만은 “사람들은 하루 깨어 있는 동안 약 2만번의 개인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 8시간을 제외한 16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9초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셈이다. 그 짧은 순간 순간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마음 속에 기억된다. 이런 과정이 일생을 두고 축적되면서 우리 일상을 지배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위에서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인 상호 작용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그렇게 밖에 못하느냐.”는 질책부터 “난 모르겠으니 알아서 잘들 해 보라.”는 냉소와 무관심,“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자포자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부정적 감정을 전달함은 물론 자기 스스로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경우도 많다. 직장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상사와 부하간에 혹은 동료간에 생기는 부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보게 된다. 물론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는 잘잘못에 대해 분명한 상과 벌이 주어져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과도한 질책과 냉소적인 태도, 자신감이 결여된 말과 행동은 주위 사람들을 낙담시킨다. 또 조직의 분위기를 저해시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결국 하루 2만번의 순간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채우느냐, 부정적인 생각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일상 생활이 달라질 뿐 아니라 조직 내에서 사람들간의 관계도 결정된다. 이는 조직 전체의 성과를 크게 달라지게 만든다. 이런 긍정적인 상호작용과 함께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구성원의 열정을 꼽을 수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전 회장이자 ‘살아있는 경영학 교과서’로 불리는 잭 웰치는 최근 펴낸 책 ‘Winning’에서 기업에 필요한 인재의 조건으로 ‘4E+1P’라는 것을 제시했다. 이런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이 승리(Winning)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4E’의 E는 첫째 긍정적인 에너지(Energy), 둘째 타인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능력(the ability to energize others), 셋째 결단을 내리는 신념과 용기(Edge), 넷째 실행(Execution)을 의미한다.P는 바로 이를 가능케 하는 열정(Passion)의 머리 글자를 딴 것이다. 특히 이 열정은 직접적인 접촉이 없이도 마치 감기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처럼 한 조직에서 다른 조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경험하곤 한다. 우리도 이제 모두 자포자기, 냉소와 무관심, 과도한 비난의 감정을 떨쳐 버리고 ‘긍정 유전자’를 조직 문화에 뿌리 내리게 하자. 동시에 성공을 향한 우리의 ‘열정 바이러스’도 퍼뜨려 보자. 김인 삼성SDS 사장
  • [北 6자회담 복귀] 천영우 10개월만에 ‘출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으로 표정이 밝아진 대표적 당국자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지난 2월 송민순 대표의 청와대 안보정책실장 승진으로 대표에 임명됐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한번도 회담장에 나가보지 못한 대표로 속앓이를 했기 때문이다. 북·미간 극심한 대립으로 낙담을 거듭한 천 본부장은 지난 9월14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공동의 포괄적 해법’에 원칙적 합의를 한 이후 회담재개에 한껏 기대를 가졌던 듯하다. 그가 한·중간 마무리 협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날은 지난달 9일. 비행기를 타기 직전 공항에서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전화 통화를 했다.힐 차관보는 “라이스 장관이 중동에서 돌아오고 있다. 해들리 백악관 보좌관을 만나 포괄방안을 최종 사인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한 천 본부장은 마중나온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했습니다.”란 말을 들었다.“뭘?”이라는 물음에 대사관 직원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했다. 포괄방안이 승인되기 12시간 전에 공중에 흩어져버렸고, 이를 다시 수습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됐다고 한다.천 본부장은 10개월간의 ‘역할 없는 북핵 대표’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위해 다시 신발끈을 매고 있다. 천 본부장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힐 미 국무부 차관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베이징에서 펼칠 기싸움이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혼혈가정 급증 어떻게 끌어안나

    하인스 워드는 딜레마다. 혼혈아에 대한 부채의식을 시원스레 탕감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예외적인 성공담 하나가 정답은 아니다.22일 오후 11시30분 방영되는 MBC스페셜은 이미 일반화되어 버린 혼혈가정 문제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교육부 통계자료를 보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혼혈아들은 8000명 정도다. 이 수치보다 더 놀라운 것은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에 비해 30%가 늘었을 뿐 아니라, 전북 무주 같은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내년 입학예정자의 50%가 혼혈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난해 국제결혼비율은 이미 13.6%에 이르렀고 충북 보은 같은 지역은 무려 40%나 된다. 시외곽 공업단지에 드문드문 출몰(?)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느새 시내로 진출했듯, 지금은 일부 농촌의 문제라 해도 결국 2020년에는 신생아의 30%가 혼혈아라는 진단이 나온다.‘혼혈아’,‘다민족사회’ 같은 단어는 ‘근본도 없는 노랑머리 아이들’ 얘기로만 알았는데, 둘러보니 이미 우리도 다민족사회였던 것. 취재팀은 거꾸로 일본 남자와 결혼한 한국 여자 2000명이 살고 있는 일본의 야마가타현을 찾아 이들의 애환과 경험담, 지역사회의 노력을 알아봤다. 또 한국 초등학생과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했다. 그 결과 대부분 혼혈가정을 자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겼다. 아빠나 엄마 가운데 1명이 외국인이면 그 아이는 한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반장으로 뽑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실제 혼혈가정을 찾았을 때도 결과는 비슷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 때문에 낙담에 낙담을 거듭하고 있었다. 대안은 결국 꾸준한 교육이 될 수 밖에 없다. 취재팀은 일종의 대안학교격인 부산의 아시아공동체학교를, 전북교육청이 혼혈가정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한 ‘온누리안 전담팀’을 취재했다. 그리고 교과서 내용과 교육과정을 수정하는 등 중앙정부 차원의 대응도 점검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뉴올리언스 교민 ‘재도약 꿈’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멕시코만과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지 1년. 도시의 80%가 물에 잠기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뉴올리언스는 당시의 악몽과 상처를 딛고 복구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인들이 모여 사는 메터리와 케너는 뉴올리언스에서도 가장 빠른 복구 속도를 보이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폐허로 방치되고 있는 동부의 흑인 거주지역과 견준다면 ‘언제 침수피해를 입었나’ 싶을 정도로 말끔하다. 현지 교민들은 피해 복구가 80%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추산한다. 사상 최악의 자연 재앙으로부터 1년도 안 돼 한인사회가 정상을 되찾아 가는 것을 두고 교민들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민들의 재정착률도 예상보다 높다. 당초 적지 않은 교민들이 뉴올리언스를 떠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주한 사람들은 40∼50가구 150여명에 그쳤다. 전체 교민의 90% 이상이 뉴올리언스에 남은 셈이다. 교민들은 집과 가게는 물론 전 시가지가 악취로 가득 찬 상황에서도 한인 교회에서 함께 생활하며 어려움을 이겨냈다. 이들은 1년 전의 참담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데는 국내외 동포들의 격려와 도움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7월 말까지 답지한 동포들의 성금액만도 505만달러(약 48억원)에 이른다. 물론 아직까지 재기의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동포들도 있다. 특히 동부 침수지역에 사업장을 갖고 있던 40여가구는 카트리나 때문에 전재산을 날렸다. 운영하던 세탁소가 침수돼 사업을 접은 뒤 다시 시작한 건축업마저 실패, 낙담에 빠진 교민이 있는가 하면 이웃과 친지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매장을 인수해 재기를 노리는 교민도 있다. 카트리나 피해로 사업을 접은 교민 42명은 지난 3월 ‘카트리나 피해상가 복구추진위원회’(www.helpkorean.com)를 결성,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편 USA투데이와 갤럽이 최근 루이지애나·미시시피·앨라배마주 등 카트리나 피해지역 주민 6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상생활로 돌아왔다.”고 답한 사람은 16%에 그쳤다.“어떤 경우에도 정상생활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26%나 됐다. 미 당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카트리나 피해 전 46만 5000여명에 달했던 뉴올리언스 인구는 절반 정도로 줄었다. 아직까지 23만여명이 텍사스주 휴스턴 등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카트리나 악몽은 초기 늑장대응 논란에 휘말렸던 조지 부시 행정부에도 11월 중간선거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카트리나 긴급 구호비 명목으로 책정한 비용은 이라크 전비에 버금가는 1100억달러에 달한다.뉴올리언스 연합뉴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태권V’ 낳아 30년 기른 한국 애니 대부 김청기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태권V’ 낳아 30년 기른 한국 애니 대부 김청기 씨

    30년 만에 생일상을 받았다. 이제 잔치는 시작됐다. 키 56m, 몸무게 1400t, 주행속도 시속 300㎞,895㎾의 초강력 파워엔진, 태권도 100단의 무술실력 소유자, 주소 대한민국 태권브이 기지….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V∼.” 동요도 아닌 것이 동요처럼 신나게 불려졌다. 전국의 태권도장에는 어린이들로 붐볐다. 그랬다. 지금의 30∼40대에겐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이요, 우상이었다. 1976년 7월, 이순신 장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정의의 사도 ‘로보트 태권V’는 이렇게 우리곁으로 처음 다가왔다. 태권V는 그동안 7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변신과 진화를 거듭했다. 한 차원 높은 2단 옆차기와 벽돌깨기 기술 등도 깔끔하게 연마했다. ●로봇팔·로켓주먹 과학적 검증 심포지엄 태권V는 최근 서른 생일을 맞아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우선 산업자원부로부터 주민등록증과 같은 대한민국 제 1호 로봇 등록증(760724-RO60724)이 수여됐다. 이른바 토종 애니메이션 배우 1호이자 ‘국민로봇’으로 공인된 셈이다. 또 유명 연예인처럼 매니지먼트 회사와 부활 프로젝트 계약을 맺고 다양한 콘텐츠로 거듭난다. 문근영 김주혁 등 스타 연예인들이 이를 축하해 줬다. 아울러 이달에는 로봇팔과 로켓주먹 등 태권V의 능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심포지엄에도 참가하는 등 무척 바빠진다. 계획대로라면 2008년 하반기에는 확 달라진, 최소한 마징가Z를 능가하는 늠름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애니메이션 감독 김청기(65)씨. 태권V를 낳고 길러 태권V의 아버지로 부른다.76년 처음 개봉 당시 3주 만에 28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방화사상 공전의 기록을 세웠다. 이후 서른살 청년으로 키우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태권V의 생일행사에도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김씨는 올해로 애니메이션 외길인생 40년째를 맞는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주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토토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김씨를 만났다. 김씨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태권V 모형을 손자 끌어안듯 자주 어루만지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먼저 한국의 태권V와 일본의 마징가Z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 불쑥 물었다.“그야 태권V이죠. 국기원에서 태권도 3단증을 공인받았거든요. 하지만 순간적인 강력파워를 계산하면 100단 실력은 충분합니다.”하며 웃는다. 태권도 유단자들을 불러다 실제 대련을 시킨 뒤, 이를 16㎜ 필름에 담아 태권동작을 연출했기에 최소 3단증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순신 장군 동상을 참고해 태권V에게 투구를 씌워 민족의 태권도를 연마시켰다고 부연했다. 김씨 자신은 태권도의 기본 품새도 못한다며 부끄러워한다. 태권V는 어떻게 태어났을까.“서울 광화문 뒷골목에 방 2개를 얻어 50명이 밤낮없이 3∼4개월 동안 숙식을 하면서 그렸지요. 우리는 한국의 디즈니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어요. 의욕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나중에 보니 3만 8000장이나 그렸더군요.”라고 회고했다. 앞서 김씨는 애니메이션을 하기 전에 만화작가로 6년 동안 일하다가 서울 퇴계로 대한극장에서 ‘백설공주’와 ‘피터팬’을 보고 찡한 감동을 받는다. 그동안 해왔던 인쇄만화를 접고 애니메이션으로 뛰어들었다.66년 세기영화사에 들어가 ‘홍길동’‘보물섬’‘황금철인’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하지만 70년대 초까지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전무할 만큼 암흑기였다. 그러던 75년 마징가Z가 흥행하자 번뜩 영감을 얻었다. 인간형 로봇에다 태권도를 도입하면 아주 멋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주위의 많은 격려 속에 어렵게 제1탄을 만들었다. 외형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자신의 수중에는 돈 한푼 남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 사당동의 1800만원짜리 단독주택을 팔아야 했다. 요즘에야 지방 흥행사들한테 판권료를 받아 제작비로 쓰면 되지만 당시에는 만화영화가 흥행한다는 보증이 없다는 이유로 판권 자체를 미리 팔았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는 낙담한 김씨에게 “김청기라는 이름 석자를 널리 알렸잖아.”하는 위로에 다시 용기를 얻어 제작에 들어갔다. “당시 제작비가 4200만원정도 들었지요. 사채까지 끌어다 썼습니다. 나중에 ‘똘이장군’으로 집을 되찾았고 ‘황금날개1,2,3’으로 돈을 좀 벌었습니다. 아무튼 태권V 1탄의 28만 관객은 지금으로치면 500만명은 족히 될 것입니다.” 또 자금 압박을 견디다 못한 김씨는 원판을 미국에 팔았다. 처음에는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미국회사가 망했고 더 이상 찾을 길 없어 포기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극장에서 돌렸던 필름이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창고에서 발견됐다. 세월이 지나 훼손된 부분이 많았지만 적잖은 비용을 들여 겨우 복원했다. 이 필름으로 지난 부산영화제때 상영됐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관객들이 이젠 부모가 돼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적 개성 살리려 이순신 장군 투구 씌워 태권V가 일본만화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당시 애니메이션 초기여서 일본의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식으로 만들까 하는 것이 숙제였지요.”라고 전제했다. 이어 “마징가로 했으면 더 히트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식으로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태권V에게 이순신 장군의 투구를 씌운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태권V의 적군이 붉은왕국이었던 점을 잠시 상기시킨다. 서울 중구 주교동의 방산초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사는 집이 적산가옥이었는데 틈만 나면 벽에다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습관이 있었다. 야단을 칠 줄 알았던 아버지는 “칭찬은 낙타도 춤을 추게 한다.”면서 꾸지람 대신 칭찬을 자주했다. 6·25가 나자 아버지는 장성한 두 아들을 숨겼다는 이유로 북한군에 의해 납치되고 말았다. 이후 생사기별조차 한번도 없었다. 어린 김청기에겐 북한은 늘 증오의 대상이었고 결국 태권V에서 붉은왕국으로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또 돈을 벌게 해준 ‘똘이장군’은 아버지를 모델로 그렸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많이 봤어요. 특히 두 발로 걸어가는 로봇우체통이 끊어진 한강다리에서 엎드려 피란민들을 건너게 하는 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김씨는 64년 서라벌예대 서양화과를 졸업하면서 본격적인 출판용 만화를 그렸다.‘삼총사’‘쾌걸조로’‘강강술래’ 등이 당시 작품이다. 이후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태권V를 비롯해 ‘썬더에이’‘우뢰매1∼4’ 등 28편을 만들었다.90년 이후에는 ‘우뢰매7∼10’ ‘닌자 꼴뚜기’ 등 비디오 30여편을 제작했다. ●“징기스칸 뛰어넘는 광개토대왕 애니 제작” “만화세대들이 지금은 기성세대가 됐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거부감 없이 봅니다. 또 만화는 전세계적인 트렌드이고 이해가 빠른 매체이지요. 좀더 많은 기회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기술부분에는 어느 정도 앞서 나갔지만 창의적인 면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져 있습니다. 세계적인 디즈니도 한번 실패한 뒤 다시 일어섰거든요.” 김씨는 태권V 박물관과 공원조성 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귀띔한다. 아울러 ‘국민로봇’이라는 캐릭터를 활용,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때에는 붉은악마와 함께 국민적 응원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벽에 걸린 애니메이션 ‘광개토대왕’의 포스터를 가리킨다. 총 제작비가 180억원이 넘는 대작으로 미국 회사로부터 투자 약속까지 받았다.2년 후에는 칭기즈칸과 알렉산더 이상의 이미지가 새로 탄생될 것이라며 자신있게 미소 짓는다. ■ 그가 걸어온 길 ▲1941년 서울 출생. ▲64년 서라벌예술대 서양화과 졸업. ▲61∼66년 만화작가 생활.‘삼총사’‘쾌걸조로’ 등 발표. ▲66년 애니메이션 입문.‘보물섬’‘황금철인’‘홍길동’ 등 작품참여. ▲76년 ‘로보트태권V’ 감독(이후 태권V 7편 발표). ▲91년 김청기필름대표 ▲99년 청강산업대 겸임교수 ▲2004년 문화콘텐츠 엠버서더 대표. 제8회 서울국제만화 애니메이션페스티벌 공로상. ●주요 작품 ▲78년 ‘황금날개’‘똘이장군’ ▲79년 ‘간첩잡는 똘이장군’ ▲80년 ‘삼국지’ ▲86년 ‘외계에서 온 우뢰매’ ▲89년 ‘슈퍼 홍길동’‘우뢰매6’ ▲96년 ‘왕후 에스더’ ▲97년 ‘의적 임꺽정’ 등 52편. km@seoul.co.kr
  • 박지원 사면론 ‘솔솔’

    박지원 사면론 ‘솔솔’

    8·15 대통령 특별사면·복권과 관련,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 대한 사면론이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박지원 사면론’은 ‘정치인 배제’로 가닥을 잡은 당 방침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장관 사면문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정부와의 화해 내지 ‘호남 화해’라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그 향배에 따라 정치적인 파장이 적지 않을 조짐이다. 더욱이 7·26 재보선 이후 불거진 ‘민주당발(發) 정계개편론’과 맞물리면서 정치권에서는 더욱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희정씨 등과 패키지 사면 개별 건의 박 전 장관을 사면한다는 의견을 청와대측에 개별적으로 전달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산 뒤 복권되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 등과의 ‘패키지 사면·복권’ 건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의 한 중진의원은 “호남인들은 대북송금 특검으로 정부 여당이 이전 김대중(DJ) 정권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인 데 낙담했다.”면서 “박 전 장관 등을 사면해 화해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청와대측에)전달했다.”고 말했다. 역시 호남 출신의 한 초선 의원은 “대북송금 특검과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으로 박 전 장관과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 등을 처벌한 것은 결정적 패착이었다. 이번 사면에서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청와대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정치인은 당 차원에서 공식적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박 전 장관 등 주요한 정치인의 사면·복권 민원을 청와대에 넣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지난 24일 청와대측에 사면·복권을 건의하면서 정치인을 언급하지 않았다. ●“박前장관 처벌이 결정적 패착” 박 전 장관은 대북송금사건으로 기소돼 지난 5월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뒤 검찰과 본인 모두 상고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 대상이 아니지만 ‘청와대가 결단하면 양쪽이 소송을 취하, 사면 가능하다.’는 게 여권의 논리다. 박 전 장관에 대한 사면 여부는 ‘패키지’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한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과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박 전 장관, 한나라당 배려 차원에서 2002년 대선자금 사건으로 처벌된 서청원 전 대표 등을 안희정씨와 더불어 사면·복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으로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현대비자금 사건으로 확정 판결을 받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 대해서도 여권 일각에서 사면·복권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물타기 사면’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커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배우 이정수로 돌아왔어요”

    아침 드라마가 다운됐다고 느꼈기 때문일까.“분위기 다운되면 다시 돌아온다.”고 을러대던 그가 31일부터 시작한 SBS 아침드라마 ‘맨발의 사랑’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2년 반만이다. 개그맨, 아니 이제는 ‘배우’ 이정수로서다. 이정수가 이름 석자를 알린 건 KBS의 간판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통해서다. 썰렁한 얘기를 늘어놓다 “내 개그는 XXX야.”라고 마무리짓는 ‘우격다짐’ 코너를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2002년에는 KBS연예대상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어느날 배우가 되겠다며 브라운관을 떠났다.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사실 개그맨 시절 인기 때문에 배우로서도 쉽게 성공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당연하게도 실력이 없으니까 안 써주더라고요.” 방황의 시기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되돌아 가자.”며 연극판에 뛰어들었다. 여기서도 느낀 건 인기의 거품이었다.“한 1년 지나니까 일단 길거리에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에 주인공 연우로 출연했거든요. 원작만화가 워낙 유명해서 많이들 보러 오셨는데,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그것보다도 더 뼈아팠던 것은 자신의 무능함이었다.“일단 무대에 올라서면 관객들은 저를 배우로 봅니다. 그런데 저는 보여드릴 게 없었거든요.” 낙담에 낙담을 거듭했다.“배곯아가면서 울어가면서 했죠. 개그맨 할 적에 돈 좀 벌었는데 연극하면서 그 돈 다 쓰고 쓰던 차도 팔았어요. 크크….” 이런 과정을 거친 뒤에야 드라마에 출연했기에 ‘배우’라는 단어는 그에게 숭배의 대상인 듯했다.“지금 브라운관에 되돌아왔다는 게 이제는 잘할 수 있다 이런건 아니고요.‘배우’라는 게, 자기 입으로 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남들이 그렇게 인정해주고 불러줘야, 그때서야 되는 것 같아요.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게 저니까, 최선을 다하는 저 자신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어요.” 그런데 묘하게도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 ‘재현’은 개그맨 지망생이다. 개그우먼 김효진과 연상연하 커플로, 드라마에서는 감초처럼 재미를 주는 역할이다.“오래간만에 브라운관에 나오는 거라 아직 카메라에 적응도 못했어요. 그래도 누나나 스태프들이 편안해서 빨리 적응하고 있습니다. 누나와 재밌는 ‘러브라인’도 있으니까 기대해 주세요.” ‘맨발의 사랑’은 아침 8시30분 월∼토요일 방송된다.글 조태성기자cho1904@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불화/황학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불화/황학주

    오랜만에 집에서 간 맞는 국을 마신 뒤 내 간담이 빠져드는 피할 수 없는 얼굴에 붙은 저 쪼글쪼글한 눈빛 옆구리에 굵은 솔 같은 슬픔을 끼고 수도 없는 새해 아침을 돌아온 저 퍼지고 퍼진 어머니 가슴에 낙담을 첨벙 담가둔 굴러 떨어진 어머니 개인이 있고 입을 닦고 일어나는 나 개인이 추물스럽고, 내가 낯선 자식이 되다니 나의 상처는 결국 이것이 될 것인지
  • [World cup] 스위스 승부차기 첫 무득점 수모

    ‘핸드볼 축구팀’ 스위스는 탈락하면서도 어이없는 진기록을 2개나 남겼다. 월드컵 승부차기(TK) 사상 첫 무득점과 최다 점수차 패배를 기록한 것. 스위스는 27일 우크라이나와 16강전에서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득점없이 비겨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결과는 스위스의 0-3 완패. 스위스는 마르코 슈트렐러, 트란퀼로 바르네타, 리카르도 카바나스 등 3명의 키커가 모두 실축했고, 선축에 나서 첫 키커인 안드리 첸코가 실축한 우크라이나는 이후 아르튬 밀렙스키, 세르히 레브로프, 올레흐 구시예프가 잇따라 골을 성공시켰다. 승부차기가 도입된 1982스페인대회 이후 무득점 패배는 스위스가 처음. 또 3점차는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 기록이다. 스위스를 더욱 낙담케 한 것은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철벽 수비를 자랑하면서도 승부차기에서 완패한 사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와 16강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무실점을 기록한 팀은 스위스뿐이었다. 물론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도 스위스의 핸들링 반칙은 어김없이 나왔지만 이번에도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후반 14분 프리킥 찬스를 잡은 우크라이나의 첸코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오른발로 예리하게 감아찬 볼이 문전을 향해 날아가다 방어하던 리카르도 카바나스의 오른쪽 팔뚝에 맞았지만 멕시코 출신의 베니토 아르춘디아 심판은 첸코의 항의에 고개를 가로저은 것. 지난 24일 하노버에서 열린 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의 핸들링 장면과 비슷했다. 유리한 심판 판정에도 불구하고 승부차기까지 가서 패한 스위스의 쾨비 쿤 감독은 “이 순간이 내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인지 모르겠다. 오늘 경기를 잊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쓰라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날 본부석에는 스위스 출신인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이 나란히 앉아있었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브리핑 World cup]

    ●인니 지진으로 경기 시청 못해 `낙담´ 진도 6.3 강진으로 5000여명의 사망자와 42만명의 이재민을 낸 인도네시아 지진 생존자들이 독일월드컵 경기를 시청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지진이 발생한 욕야카르타 인근 우키사리 지역의 한 축구팬은 “이 지역 사람들은 축구 중계를 보는 것을 즐긴다.”면서 “월드컵 중계를 보면 고통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1차전 이긴 팀 16강 갈 확률 87.5%” USA투데이 인터넷판 9일자에 따르면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2002년 한·일월드컵 등 세 차례의 월드컵 조별리그를 분석한 결과 1차전을 이긴 팀이 16강에 오를 확률이 87.5%에 달한다고 보도. 최근 세 번의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32개 팀이었는데 이 가운데 무려 28개 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고.●스위스 포겔 전시유니폼 도난 소동 스위스 대표팀 숙소에 전시됐던 주장 요한 포겔(28·AC밀란)의 유니폼이 사라져 황급히 대체하는 소동이 일어났다.9일 스위스 일간 무가지 ‘20미누텐’에 따르면 7일 밤 퓌르스텐 호텔 로비에 도둑이 들어 마네킹에 입혀져 있던 포겔의 유니폼을 훔쳐간 것. 호텔 관계자들은 황급히 대체 유니폼을 찾아 스위스 대표팀이 도착하기 직전 마네킹에 다시 유니폼을 입혔다.●무장단체 “우리도 축구 보고 싶다” 이집트 일간 `이집션 가제트´는 9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인 자카리야 주바이디가 이스라엘에 독일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휴전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 [신연숙칼럼] ‘풀뿌리’ 이대로 뽑혀선 안된다

    [신연숙칼럼] ‘풀뿌리’ 이대로 뽑혀선 안된다

    5·31지방선거가 ‘무능정권’을 통쾌하게 ‘응징’하고 막을 내렸다.‘대선 때 잘못 행사한 한 표 때문에 손등을 찍고 있다.’던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명석한 판단’을 자신하며 투표장을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한 표 때문에 또다시 4년간 손등을 찍어야 할지도 모른다. 자치단체장도, 그를 견제해야 할 의회 의원도 특정 정당의 수중에 넘어가, 지역 살림을 어떻게 말아먹든 시비 걸 장치조차 무력화돼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선거는 겨우 싹트고 있던 생활정치, 풀뿌리 민주주의를 짓이겨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초의회에까지 정당공천제가 도입돼 당대결 구도가 되는 바람에 순수한 지역 일꾼들이 줄줄이 나가 떨어져야 했던 것이다. 우리 마을, 내 고장 살림을 꾸릴 일꾼까지 중앙정치인들에게 좌지우지되는 현상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지방자치의 취지는 지역에 사는 풀뿌리 주민들의 의사를 지역정치에 반영하라는 데 있지 않았던가. 지난 4년간 구의원으로서 알차게 활동하고도 낙선한 한 후배와의 대화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그래도 왜 풀뿌리민주주의의 희망이 무모하기만 한 것은 아닌지를 느끼게 해주었기에 여기에 소개한다. 패배를 예상했나. -지난 4년간 열심히 했기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정당공천제는 정당을 통하지 않고 풀뿌리민주주의 활동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장애물이다. 정당 후보는 예비후보등록을 한 3월19일부터 번호를 부여받았지만 무소속은 정식등록을 한 5월17일에야 처음 번호를 받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다. 출발부터가 불리했다. 생활정치를 실천하며 연대했던 현역 10명 중 9명이 낙선했다. 정당공천을 받지 그랬나. -4년간 정당에 뿌리를 둔 이들의 폐해가 어떤 것인지를 지켜봤기에 공천받을 생각을 안 했다. 당선자들 다 아는데 동네 이권에나 개입하던 사람들이다. 생활정치보다 국회의원 충성도 순으로 공천받았다. 지난 4년간 기억에 남는 활동은. -서울시내 중학교에서 처음으로 직영급식을 실시하게 했다.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로 생긴 ‘놀토’에 어린이마을학교를 엄마들과 같이 운영하기도 했다. 지역현장에는 낮동안엔 여성들이 많다. 여성들이 생활밀착정치를 하기에 유리하다. 그런데도 표로 연결이 안 됐나. -구의원후보가 나서 무능정부 심판하자고 하는데 무슨 얘기가 통하나. 후보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선거공보가 30개가 넘었다. 읽어봤다는 사람 10%도 안 됐다. 투표 전날까지 도장 어섯번 찍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투표방법 알려주는 게 선거운동이었다. 유급제에 대한 생각은. -이런 현실에서 예산낭비 아닌가. 유급제 논리는 그만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한통속이니 예산은 예산대로, 월급은 월급대로 나갈 것 아닌가. 앞으로는 뭐하나. -지역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예서 멈출 수는 없다. 주민의 자치활동이 워낙 미약해 노력하려 한다. 그래도 의회에 견제세력이 나타날 것이다. 지역주민이 받쳐줘야 한다. 낙담하지 않는 그녀에게서 풀뿌리의 힘이 느껴졌다. 우리는 어떻게든 풀잎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폐지든 선거방식과 방법의 개혁이든, 지방자치제도가 더 이상 왜곡되지 않도록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yshin@seoul.co.kr
  • [나길회기자의 세상속으로] 억대연봉 화장품 아줌마의 비밀

    [나길회기자의 세상속으로] 억대연봉 화장품 아줌마의 비밀

    어린 시절, 화장대에서 노는 것이 시시해질 때면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화장품 아줌마’였다. 가방 가득 신기한 화장품을 갖고 찾아오는 날이면 괜스레 들떴다. 지금 여염집 아낙들도 해외 브랜드를 쓴다. 유통 비용을 줄여 값을 낮춘 화장품 판매장들이 길거리에 즐비하다. 홈쇼핑 쇼호스트는 각종 미용제품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피부를 소중히 생각하는 여성들의 화장품 고르는 눈도 여간 까다롭지 않다. 그래서 요즘 같은 세상에서 화장품 방문 판매로 한해에 억대의 돈을 버는 사람은 더욱 특별해 보인다. 매월 천만원 이상 번다는 ㈜태평양의 ‘아모레 카운슬러’ 김경희(오른쪽 두번째·49)씨와 이틀간 동행하며 ‘영업 비밀’을 들여다봤다. ●‘투자가 먼저’라는 정석을 지켜라 “천만원, 결코 적은 돈이 아니죠. 하지만 그만큼 고객들에게 쓰고 있습니다.”‘아모레 카운슬러’란 고객을 직접 방문해 태평양이 생산하는 화장품을 판매하고 마사지나 메이크업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개인사업자다. 전국에 약 3만 2000여명이 등록돼 있고 월 평균 소득은 120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 가운데 평균의 10배 이상 버는 사람의 생활은 호사스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버는 만큼 투자한다. 그에 앞서 먼저 투자해야 벌 수 있다.’라는 정석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김씨를 처음 만난 곳은 뜻밖에 인천 영흥도였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는 수요일마다 영흥도를 찾고 있다. 다리가 놓여 배를 타지 않아도 되지만 서울에서 2시간 반이나 걸리는 곳이다. 한 음식점 주인을 첫 고객으로 시작으로 고객이 15명으로 불어났다지만 전체 고객이 300명이 넘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주일에 하루를 영흥도에서 보내는 것은 ‘과한 투자’아닌가 싶었다. 지난달 26일 이 섬의 한 펜션. 오후 2시가 되자 김씨에게 마사지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김씨가 꺼내든 화장품은 샘플이 아닌 개당 10만원 안팎의 정품. 개인 돈으로 구입한 것임에도 아낌없이 쓴다. 많은 시간에 비싼 제품까지, 고객관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묻자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인구 3000여명가량의 영흥도 주민 모두가 잠정적인 고객이라는 생각이었다. 영흥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이유가 거기 있었다. 마사지를 마친 시간은 밤 9시50분. 돌아가는 길에 지난주에 들러 샘플을 건넸던 시장 상인들을 만났고 2명에게 40만원어치에 가까운 화장품을 팔았다. 영흥도의 고객이 17명으로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영원한 고객은 없다 세일즈로 성공한 사람들은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한번 고객이 재구매를 하고 다른 고객을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하지만 김씨의 사정은 달랐다.“오늘 제가 파는 화장품을 쓰던 사람이 내일이면 면세점에서 사온 화장품을 쓸 수 있거든요.”그래서 끊임없이 새 고객을 찾는단다. 매년 서울에서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전국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비결이란 중단없는 고객확보였다. 다른 날에는 서울과 수도권의 고객 집을 방문한다. 매일 10∼12곳에 들러 주문한 물건을 갖다주거나 수금을 하고 신제품을 소개한다. 고객과의 약속은 ‘칼같이’ 지킨다. 차를 몰고 다니지만 하루가 짧다. 그러면서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고객 경조사. 얼마전 8년된 고객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한달음에 달려가 부조금을 건넸다. 물론 문전박대를 각오하고 ‘맨땅에 헤딩’식으로 생판 모르는 아파트의 문도 두드린다. 요즘 느끼는 것은 처음 일을 시작한 18년 전보다 인심이 더 야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런 방법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정과 신뢰의 조화 김씨는 자신의 영업 비밀을 굳이 말한다면 ‘정(情) 마케팅’이라고 했다. 사람 사이의 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다른 회사 화장품을 쓰더라도 기분 나빠하지 않아요. 그냥 같은 여자로서 언니처럼, 동생처럼 친구처럼 대하면 제 진심을 알아준다고 생각합니다.”마치 수십년간 알아온 사이처럼 고객들을 대한다.18년간 만나온 고객도 있지만 단 몇개월만에 속 얘기를 털어놓을 만큼 금방 가까워진 사람도 있다. 훌륭한 영업 사례로서 다른 판매원들에게는 ‘우상’처럼 여겨지지만 자신은 영업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화장품을 한번 팔면 그만이라는 사람을 많이 봤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약속을 지키더라고요.‘믿고 물건을 살 수 있겠다.’싶었습니다.”고객 얘기다. 믿었던 고객에게서 수백만원의 화장품 대금을 못 받고 낙담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김씨는 더욱 믿음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정과 신뢰, 이 두 가지가 번지르르한 달변가도 아닌 그를 억대 연봉자로 만든 비밀이었다. kkirina@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현대차 ‘경영공백’ 현실로

    정몽구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28일 밤 끝내 발부되자 그룹과 계열사 임직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때만 해도 각계에서 쏟아지는 탄원 등에 기대를 걸고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법원마저 ‘경제위기론’을 인정하지 않자 “현대차 그룹과 한국경제 발전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는데….”라며 울분도 터뜨렸다. 총수의 구속으로 그룹의 경영공백 우려도 현실화됐다. 일부 임직원들은 이날 밤 늦도록 서초동 법원 앞에서 대기하며 구속수감되는 정 회장을 기다렸다. 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될지 눈앞이 깜깜하다.”면서 “해외공장 건설 등 굵직한 현안들은 올스톱될 것”이라고 망연자실해했다. 밤늦게까지 퇴근도 미룬 채 서울 양재동 본사 사무실에서 TV를 지켜본 임직원들도 할말을 잊은 채 허탈해했다. 울산과 광주, 수원 등 현지 공장은 큰 충격 속에 침통한 모습이었다. 주력 공장이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의 임직원들은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울산공장 윤여철 사장 등 대다수 임직원들은 이날 퇴근도 하지 않고 사무실을 지킨 채 정 회장이 풀려나기를 고대했으나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에 몹시 낙담했다. 울산 공장의 한 간부는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를 바랐는데 일말의 기대마저 모두 사라졌다.”면서 “정 회장에 대한 호의적인 국민 여론도 법의 심판 앞에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태국 등 동남아 국가 한곳에 현지 조립공장(CKD)을 착공,2009년 연 10만대를 생산키로 했던 계획을 정 회장 구속으로 미래가 불확실해져 중단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은 이미 두 차례나 착공이 연기됐다. 현대차 체코 노세비체 공장 착공식도 미뤄지자 투자유치에 불안감을 느낀 지리 파루벡 체코 총리가 외교통상부에 서신을 보내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다음달 방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활동이 자유로울 때까지 대규모 투자사업은 중단되고 생산, 판매 등 일상적인 경영에만 매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27일 예정됐던 현대차의 1·4분기 기업설명회는 아예 취소됐고 실적도 이틀째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28일 설명회는 취소하고 실적만 발표했다. 기아차는 “정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전략적 의사결정 지연,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성장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축구대회 마케팅도 암초에 부딪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7일 “성공적인 독일월드컵을 위해서는 공식 스폰서인 현대차의 활동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블루칩 아파트’ 있으니 괜찮아!

    ‘블루칩 아파트’ 있으니 괜찮아!

    판교 신도시 중소형아파트 청약에서 떨어졌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다음달 판교 청약 이후로 분양을 미뤄온 서울 블루칩 단지가 많고 하남 풍산, 성남 도촌, 용인 성복, 화성 향남, 의왕 청계 등 택지지구 물량이 풍부하다. 하반기에도 유망 물량 분양이 이어진다. ●도촌지구는 ‘미니 판교´로 불려 다음달 분양되는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운데도 알짜단지가 많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성동구 성수동2가 KT부지에 짓는 현대아파트를 비롯, 마포구 하중동에 강변 조망권을 가진 GS자이, 종로구 숭인4구역을 재개발하는 도심권 아파트 동부센트레빌 등 블루칩 단지가 많다. 분당과 가까운 성남 도촌지구는 ‘미니 판교’로 불린다. 다음달 주공에서 뜨란채 408가구를 청약저축 가입자를 상대로 공급한다.2002년 6월28일 이전부터 거주한 사람에게 지역우선 자격을 줄 예정이다. 서판교 인근 의왕 청계지구도 눈에 띈다. 과천선 인덕원역 2번 출구를 나와 승용차로 4분 거리에 있다. 과천 생활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주공 공급 물량이 1605가구로 5월에는 임대만 공급한다. 다음달 중 화성 향남지구에서는 화성산업, 우미건설 등 11개 업체가 58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6월에는 용인시 성복동에서 CJ개발이 1300여가구,GS건설이 2400여가구를 각각 내놓을 예정다. 이밖에 이달말 김포 장기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402가구를 분양한다. 청약저축 장기가입자와 중대형 평형 청약예금 가입자라면 8월에 판교에 도전해봄직하다. ●8월엔 판교 중대형 도전 기회 8월에는 중대형 평형 위주로 분양되는데다 전매제한 기간도 3월 분양한 중소형과 달리 5년이다. 채권입찰제가 병행되지만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어 시세차익이 기대된다.8월 공급 물량은 8852가구이며 이중 주택공사가 25.7평이하 1774가구를 분양한다. 장기간 청약저축에 가입해 납입금액이 클 경우 기대해볼 수 있다. 나머지 7078가구는 민간이 공급하며 이중 4993가구는 분양아파트,2085가구는 임대아파트다. 청약예금 가입금액이 서울은 600만∼1500만원, 경기도는 300만∼500만원이면 청약할 수 있다. 중소형 평형과 달리 무주택우선 배정 물량이 없다. ●하반기 유망단지 물량 풍부 은평구 진관내동에서는 대우건설과 SK건설, 롯데건설, 삼환기업, 현대산업개발, 태영 등이 2600여가구를 분양한다. 또 현대건설, 두산산업개발, 동부건설 등은 진관외동에서 33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어서 강북권 내집마련을 고려 중이라면 노려볼 만하다. 용인에서는 주택공사가 구성지구에서 76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신봉지구에서는 동부건설이 940여가구를 내놓는다. 동천지구에서는 삼성물산이 2500여가구의 대단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에서는 동양건설, 벽산건설, 월드건설, 우림건설 등이 4300여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프로야구 2006] 新 구원전

    ‘내가 최고 마무리’ 지난 8일 개막한 프로야구에서 세이브왕 경쟁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며 관록을 쌓은 한화 구대성(38)과 메이저리그에서도 탐낸 삼성 오승환(24)이 특급 마무리로서 ‘노장과 신예의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구대성은 개막 이후 이틀 연속 세이브를 거두며 명성을 확인했고, 오승환도 9일 롯데전 철벽 방어로 개막전 패배 뒤 침울했던 팀 분위기를 살렸다. 구대성은 9일 KIA전에서 5-3이던 8회초 2사 1·2루에 구원 등판,1과 3분의1이닝을 3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 ‘대성불패’ 신화 재현을 예고했다. 구대성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리 세이브를 올렸고,1996년부터 2000년까지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는 등 국내 프로야구 마무리투수의 역사를 썼었다. 개막전에도 1과 3분의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내 벌써 2세이브를 챙기며 오승환보다 한발 앞서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10마일(177㎞)을 던지는 투수’라며 미국 언론의 찬사를 받은 오승환도 9일 롯데전에서 첫 세이브를 따냈다. 오승환은 팀이 6-5로 쫓기던 8회 1사 뒤 등판,1과 3분의2이닝 동안 5타자를 완벽히 제압하며 첫 세이브를 따냈다. 더욱이 8개팀 중 최고의 화력을 뽐내고 있는 롯데의 브라이언 마이로우-펠릭스 호세-이대호로 이어지는 불꽃 타선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전혀 주눅들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5타자를 맞아 1삼진 포함,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깨끗이 마무리해 ‘오승환 등판=삼성 승리’라는 믿음을 이어갔다. 특히 오승환의 이날 역투는 “올해는 4강 진입도 힘들 것”이라며 시즌 초 낙담하고 있는 선동열 삼성 감독에게 챔피언 수성에 대한 희망을 다시 불러일으킬 만한 투구 내용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WBC 한·일 4강 재격돌] 日, 어부지리 4강에 “기적” 연발

    일본야구대표팀이 어부지리로 WBC 4강에 진출하자 일본 언론들은 믿기지 않은 듯 “기적”을 연발했다. 반면 낙승이 예상됐던 멕시코전에서 패해 탈락한 미국은 헤어날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7일 미국-멕시코전이 끝난 직후 ‘미국이 졌다!일본 기적의 4강’이라는 기사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일본의 준결승 진출이 결정됐다.”고 긴급기사로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일본 준결승 진출, 낭보에 흥분한 일본선수단’이란 기사를 통해 일본선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타전했다.낙담한 채 TV중계를 지켜보던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이번에는 지지 않겠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한국에 삼세판이란 말이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의를 다지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준결승 진출로 경기가 열리는 샌디에이고로 선수단이 이동했고, 희망선수에 한해 연습을 실시했다고 전했다.NHK는 한국과 3번째 대결하게 됐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지옥에서 천당으로, 다시 지옥으로 떨어진 미국의 언론들은 “충격적”이란 말을 반복해 전했다. AP통신은 “4강에 티켓을 허무하게 내줬다.”면서 “최고 스타로 구성된 것을 감안하면 기절할 만큼 충격적”이라고 논평했다.USA투데이는 ‘산산조각난 미국의 꿈’이란 기사에서 멕시코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미국팬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만만한 상대가 없었던 게 유감”이라며 미국팀의 졸전을 혹평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폭력 피해자 두번 울린 경찰

    경찰의 대대적인 관할 조정으로 수사에 공백이 생기고 있다. 경찰이 폭행사건을 접수하고도 관할구역 조정 및 이에 따른 인사이동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수사를 미뤄 눈총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인력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애꿎은 피해자는 분통이 터진다.●“도망간 용의자 어떻게 잡느냐” 시큰둥 회사원 안모(27·서울 송파구 마천동)씨가 강남구 역삼동의 고깃집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것은 지난달 27일 새벽. 안씨는 함께 있던 최모(33)씨가 옆자리에 있던 건장한 체구의 남성 7명과 시비를 벌이자 이를 말리려고 나섰다. 하지만 그들 중 한 명이 유리병으로 안씨의 머리를 내리쳤고, 이어 다른 2명과 합세해 흉기로 위협했다. 간신히 이들을 피한 안씨는 식당측에 경찰 신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관들은 안씨를 황당하게 만들었다.“최씨를 잡으러 7명이 모두 몰려갔기 때문에 최씨가 위험하다.”며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경찰관들은 “다 도망갔는데, 이걸 어떻게 잡아.”라며 성의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안씨는 전했다. 이에 대해 역삼지구대 이규환 지구대장은 “출동한 직원 2명에게 확인한 결과 식당에서 피의자들이 계산한 신용카드 전표를 증거자료로 받아 본서에 넘기는 등 필요한 조치는 모두 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병원입원 불구 단 한차례 연락도 없어 사건 다음날인 28일, 머리를 6바늘 꿰매고 온몸의 타박상을 치료하느라 병원에 누워 있던 안씨는 관할 강남경찰서 폭력2팀 형사와의 통화에서 다시 한번 낙담을 했다. 그 형사는 “내일(3월1일)부터 시행되는 관할구역 조정으로 나는 인근 수서경찰서로 옮긴다. 이 사건은 내 후임자가 맡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경찰에서는 단 한 차례도 연락이 없었다. 안씨는 “맞은 것도 그렇고 치료비 50만원도 내가 물어내야 해 정말 억울하지만 더 어이없는 것은 시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보인 경찰의 무책임한 태도”라고 흥분했다.●7명 일하던 폭력팀, 단 2명 형사만 지켜 서울신문 취재에서도 안씨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전혀 시작조차 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심각한 인력공백이 1차적인 이유로 나타났다. 강남경찰서는 관할구역 조정으로 역삼동 일부와 대치동·도곡동 등을 수서경찰서로 넘겼다.이 때문에 기존 경찰관 787명 중 214명이 다른 경찰서로 빠져나갔지만 인력충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안씨 사건을 맡은 폭력2팀은 10일 단 2명의 형사만 근무를 하고 있었다. 팀장은 지난달 말 3개월짜리 교육으로 자리를 비웠고 관할구역 조정으로 3명이 수서경찰서,1명이 지구대로 이동했다. 인력충원은 전혀 없다. 급한 대로 수사과 조사계에서 직원 2명을 지원받았지만 이들은 형사 경험이 적다. 폭력2팀 관계자는 “사건을 처음 맡았던 형사가 수서경찰서로 간 뒤 후임이 오지 않아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의 인사는 다음주 말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다치게 하고 도망친 폭력용의자들에 대한 추적이 사건발생 20일이 지나서야 시작되는 셈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데스크시각] 아이들이 읽을 교과서/황성기 문화부장

    고3 무렵이었다. 소설가가 되리라 작정했던 기자에게 고3이 주는 압박은 상당했다. 소설 공부도 제대로 안 되고, 그렇다고 학교 공부도 제대로 안 하던 기자는 사숙(私塾)하던 소설가 이청준 선생에게 편지를 냈다. 석 장쯤 되는 편지의 요지는 “세상경험도 모자라는 제가 어떻게 하면 소설을 잘 쓸 수 있을까요.”였다. 답신을 기대하지 않고, 한심한 꼬락서니를 한탄하듯 보낸 한 꼬맹이 독자의 그 편지에 선생은 파란색 잉크가 선명한 달필로 무려 다섯 장이나 답장을 보내주었다. 이메일 같은 간편한 통신수단이 있을 리 만무했던 그 당시 한국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던 소설가가 손수 쓴 편지를 받아쥔 감격은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개봉한 편지에 담긴 선생의 가르침은 기대를 채우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했다. 답장을 요약하면 이렇다.“학생, 대학입학이라는 큰 일을 앞두고 있으니 잔말 말고 (학교)공부에 몰두하시오.” 사실을 말하자면 선생이 호된 채찍질을 해주길 바랐다. 책도 많이 읽고, 넓은 세상도 구경하고, 소설에 푹 빠져 지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기자는 여느 부모의 그것과 다름없는 선생의 가르침에 다소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선생은 대학에 들어가면 다양한 세계가 열릴 터이니, 그때부터 온갖 경험을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진학하는 데 집중할 때이며 소설은 그때 열심히 해도 될 것 같다며 낙담할지 모를 기자의 등도 두드려 주었다. 선생의 편지를 받고선 소설이 짓누른 강박에선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지만, 바라던 국문과에 들어가 선생의 가르침대로 소설 공부에 매달릴 수 있었다. 소설가의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기자 나부랭이’가 되어있는 지금,26년이나 지난 옛이야기를 지루하게 늘어놓는 것은 길을 잡아줄 선생 같은 존재가 새삼 그리워서이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얼마전 한 강연회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는 어른들이 없다. 지식인도 있고, 과학자도 있고, 정치가도 있지만, 어른은 사라진 지 오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그 강연의 말미에 “좌우를 조정시키는 키잡이가 없으면 배가 극단으로 치닫는다. 이것이 바로 어른들이 할 일이다. 균형을 잡는 키잡이가 없으면 배가 난파된다.”고 했다. 가족이건 국가이건 길을 잡아주는 키잡이의 실종은 불행이다. 이념도 좋지만 사회가 극단으로 갈려 언제 맞붙을지 모르는 대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넘어선다는 취지로 이달 초 발간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을 둘러싼 논란만 해도 그렇다.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인식의 지평이 열리는 일은 나쁘지 않다.“내가 옳다.”는 주장은 할 수 있어도 상대를 제압하려는 “우리 것만이 진리다.”라는 양쪽 필진들의 다툼은 곧 지금의 짜증스러운 정치 공간을 연상케 할 뿐이다. 보수진영, 특히 뉴라이트로 지칭되는 이들이 지난해 ‘교과서 포럼’을 결성해 친북좌파사관의 색깔이 짙은 기존 역사, 경제 교과서를 손보겠다고 나섰다. 재계까지 반기업 정서가 강한 교과서 수정에 어떻게든 관여하려 들자 이번에는 진보진영이 깃발을 들었다. 지난달 20여개 진보쪽 학술단체로 구성된 학술단체협의회가 대안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국정교과서가 폐지되고 검정교과서로 대체되는 2010년에는 어느 학교에서는 보수진영의 교과서, 어느 학교에서는 진보진영의 교과서로 공부하는 광경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것만은 막고 싶다. 친북좌파사관이건, 친미우파사관이건 이런 논쟁은 학계에서면 충분하다. 19세기 이론으로,20세기 교실에서 21세기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지금의 교과서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보수나 진보나 공유하고 있다. 어차피 새 교과서가 필요하다면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는 균형이 요구된다. 이들을 조정하고 한쪽으로 쏠릴지 모르는 우리의 아들딸들이 난파하지 않도록 해주는 키잡이의 존재가 필요한 때인 듯싶다. 황성기 문화부장 marry04@seoul.co.kr
  • 민노 새대표 문성현씨

    10일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 최고위원에 문성현 후보가 선출됐다. 문 후보는 지난 6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된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1만 6547표(53.62%)를 얻어 1만 4315표(46.38%)에 그친 조승수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2기 당대표에 당선됐다.유권자 4만 7400명 가운데 3만 1269명이 투표에 참여해 6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문 신임대표의 취임으로 당 안팎에서는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정파간의 대립 후유증을 치유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2기 지도부의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선거과정에서도 ‘특정 정파의 지도부 독식 위험론’과 ‘피선거권 없는 후보의 대표 불가론’을 둘러싸고 과열 양상을 보였다. 문 신임 대표는 “임기 1년 동안 통합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겠다.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차이를 딛고 의원단들과 긴밀히 연대해 지방선거와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법안과는 협상할 생각이 없다.단호히 저지한다.”는 입장이다.민노당이 그동안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정자’ 역할에 그쳤던 평가를 딛고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언급으로 풀이된다.최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는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에 대해서는 “민노당은 이미 독자세력화에 성공했다.노동자와 농민 입장에 서서 당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신임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9년부터 30여년 동안 노동운동에 투신해 전노협 공동의장과 금속연맹 위원장을 거치며 민주노총 창립의 산파 역할을 담당했다.2000년 민노당에 입당,경남도당 위원장과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문 신임대표와 경쟁을 벌였던 조승수 후보는 “선거 결과에 낙담하지 않고 당 활동에 소극적으로 임하지 않겠다.문 대표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쉽지 않았던 선거 소회를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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