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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 대권후보 레이스 이모저모

    ◎「자유경선」 제나름 해석… 각계파 각개 약진/서둘면 부작용… 다음주말 후보단일화/민정계/「제한경선론」 유보… “합당정신 계승해야”/민주계/청화대회동·김 대표 면담내용 “노 코멘트”/JP 민자당내 대권후보 경선주자들은 지구당개편대회가 시작된 8일부터 새롭게 자파지지세력확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특히 그동안 당사에 출근하지 않았던 김종필최고위원도 이날 하오 청와대방문을 계기로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당내 대권레이스는 점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태우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을 계기로 보름간의 칩거를 끝낸 김종필최고위원은 『당인으로서 해야할 일,내 위치에서 해야할 일을 성의껏 하겠다』고 당무복귀의사를 분명히 했으나 「경선정국」에서의 역할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 이날 청와대 만찬을 마친후 하오10시30분쯤 청구동 자택으로 돌아온 김최고위원은 ▲민정계 단일후보 지지여부 ▲독자출마가능성 ▲YS지지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내일부터 당에 나가 상황을 알아보고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회피. 김최고위원은 그러나 『나대로 극히 상식적인 생각과 결론을 갖고 있으나 아직 얘기할 계제가 아니다』『당차원 보다는 이 나라의 내일을 전제로 행동하고 나라를 위하는 길을 걷겠다』는등 대통령후보 선출문제에 대한 자신의 장고가 끝났음을 시사. 김최고위원은 이날 9시20분쯤 청와대 만찬을 마친뒤 청구동 자택으로 돌아온 시각까지 약 50분가량 시간이 비었는데 이 시간중 서울시내 하얏트호텔에서 김영삼대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날 김대표와의 회동내용은 물론 김대표에 대한 지지·반대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 ○…「제한경선론」을 제시했다가 반발이 심해지자 한발 후퇴한 민주계는 8일 노­김청와대회동을 하루 앞두고 계파내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하면서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 민주계는 이날 「제한경선론」파문진화에 부심하면서도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3당합당정신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주문. 민주계는 이날 당내 세력분포자체가 원천적 불균형상황이기 때문에 노대통령이 이를 정리해주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불완전한 경선」이라는 논리를 전개하며 민정계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견제. 민주계측은 특히 민정계의 관리자인 박태준최고위원이 민정계 단일후보가 될 경우 『이는 사실상 민정계의 수장인 노대통령이 박최고위원을 지명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노골적인 거부반응. 민주계는 이에따라 완전자유경선의 전제조건으로 ▲박최고위원 경선참여불가 ▲노대통령친·인척의 반김대표진영 참가금지 ▲전당대회대의원 분포시정 ▲민정계후보단일화 작업중지등 4개항을 제시. 한편 이날 저녁 김대표 주재로 63빌딩에서 열린 당고문단 만찬에서 김재순 전국회의장등 9명의 당고문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내 대권경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해 눈길. 김정례고문은 『당에는 기본적인 위계질서가 있는 법인데 아무나 그렇게 경선출마선언을 하면 되는 것이냐』며 김복동당선자의 이날 선언을 비난한뒤 대통령의 「교통정리」 필요성을 강조. ○…김대표측의 제한경선불가입장을 고수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는 김대표반대진영은 그간의 꾸준한 단일후보추대노력으로 일단 대국민명분론이나 당내 세력분포에서 김대표측을 앞서 있다고 판단,이같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 더욱이 노대통령이 지난 7일낮 청와대 낙선자위로오찬에서 『계파와 친소관계를 떠나 후보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김대표계의 대통령지지표명요청과 이에따른 제한경선주장을 일축한 증좌이며 철저한 중립적 자세를 다시한번 표방한 것으로 해석. 이같은 분위기는 이날하오 속개된 제5차 중진협의체모임에 그대로 반영,저마다 밝은 표정을 지었는데 논의내용도 당무회의(9일)및 지구당대회준비등 이견이 없는 전당대회 전략마련에 집중됐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 이들은 김대표측이 돌연 제한경선을 들고나온 것도 세싸움에서의 「불리」를 깨달은 것에 다름아니며 노대통령이 그동안 누누이 강조해온 「엄정중립」과 연두기자회견의 「자유경선대원칙」을 무시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분석. 따라서 「새인물대세론」의절대요건인 후보단일화를 가능한한 빠른 시간내에 도출하는 것만이 세대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것이며 승리를 일궈내는 첩경이라는 주장. 이와관련,중진협의체 대변인격인 최재욱최고위원비서실장은 『마감시간이 다 돼야 후보단일화작업의 성사여부가 판명날 것』이라고 말해 단일화시한인 15일을 전후한 시점을 제시. 박태준최고위원도 이날 잠시 기자와 만나 『빨리 되는게 좋지않다는 얘기도 있더라』며 조속한 단일후보결정이 김대표측의 강력한 저항을 몰고올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역시 다음주말쯤으로 이월될 것임을 시사.
  • 민자 후보경선 계파움직임/정중동의 「물밑 레이스」

    ◎표대결 없는 「범계파추대」 설득/YS계/오늘 「6인모임」서 접점을 모색/민정계/공화계선 「캐스팅보트」 대비,대의원 표단속 분주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확산일로를 치닫던 민자당 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계파간 과열경쟁이 대선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각종 홍보활동을 통한 지지여론확산작업및 조용한 물밑 세확장 등 새로운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김영삼대표측은 3일 김대표가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초청 금요조찬간담회에 참석,적극적으로 「대세론」확산작업에 나선 것 이외에는 가능한한 눈에 띄는 공개모임을 자제했고 민정·공화계의 출마예상자들도 비공개적인 소규모 접촉과 개별접촉을 통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탐색하는 한편 은밀한 세확장에 나섰다. ○…민주계는 3일 세과시를 위한 공개모임은 자제하면서도 김대표의 핵심측근들은 수면하에서 소그룹별 모임을 갖고 김대표가 전당대회에서 표대결을 벌이지 않고 대통령후보가 되는 방안을 집중 검토. 민주계는 현상황에서 자유경선으로까지 갈 경우 김대표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노태우대통령이 김대표에 대한 지지표명,후보조정등의 방법등을 통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을 청와대측에 요구했다고 설명. 김대표의 한 측근은 『오는 15일까지 가시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 민주계는 이날 상오 김대표가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자신의 대권전망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의사표명을 했다고 보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지기반 확보에 주력. 민주계는 김대표의 이날 조찬연설이 대체로 무난했다고 평가하며 김대표가 강조한 축제분위기의 전당대회개최를 위해 범계파후보단일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 김대표는 당초 이날 상오 3최고위원 티타임을 갖고 전날 청와대회동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김종필최고위원이 다음주에는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판단,이를 다음 주로 연기. 민정계의 김대표 친화 그룹은 이날 예정됐던 모임을 취소하는 대신 막후접촉을 통한 「각개약진」을 계속했는데 이 그룹의 한 인사는 『다음주 초쯤 세과시 모임을 표면화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 특히 김대표 후보추대위를 추진하고 있는 김윤환전총장은 『후보난립및 경선과열을 막기 위해 오는 8일이나 9일쯤 노대통령에게 후보조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혀 주목. ○…전날의 6인중진협의체를 통해 후보단일화의 물꼬를 튼 김대표반대그룹은 그간 중도적 입장에 서 있던 민정계인사들의 설득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자칫 세싸움으로 인식될 가능성을 경계,물밑 움직임으로 전환. 특히 4일 3차중진협의모임에서 민정계단일후보옹립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 이런 가운데 박태준최고위원은 전날까지 20명 이상의 대규모 공개만찬을 주재하던 것을 지양,이날부터는 자신의 당사집무실을 지키며 측근인사들과 비공개적인 대화를 계속. 박최고워원은 그러나 자신의 출마여부에 대한 당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의식,『최근 민정계소장파의원들을 많이 접촉한 것은 관리자로서 민정계단결을 위한 때문이지 결코 추대받기 위한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정리. 박최고위원이 이처럼 후보출마여부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때문인지 민정계인사들은 모였다하면 『과연 박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할 것인가』라는 논의가 한창. 박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명경지수」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후보단일화는 잘될것』이라고 낙관론을 피력. 그는 또 이종찬의원과의 단일후보 담판 시기에 대해서도 『수시로 연락을 하고있고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지않느냐』고 설명. 박최고위원과 함께 민정계선두주자인 이의원도 외부로 드러난 모임은 자제하면서 원내외인사들과의 잇따른 모임을 통해 자신의 지지기반확충에 진력하며 후보단일화에 대비하는 모습. 이의원은 특히 예선(전당대회)에서 박최고위원에 비해 세불리한 현실을 감안,『누가 본선(대선)에서 승리할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계획. 이의원은 또 『항상 존경하고 민정계수장으로 모시는 박최고위원과의 단일후보경합으로 민정계가 분열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될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분에 대해 나쁜 얘기는 절대 안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혀 두사람간 선의의 경쟁을 「파쟁」으로 몰고가려는 일부 움직임을 경계하며 페어플레이를 강조. 이와함께 아직까지 후보경선출마의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이한동·박철언의원과 김복동당선자등도 자신의 향후 거취를 모색하고 있으나 일정지분의 세를 바탕으로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할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 한편 후보경선문제에 대해 뚜렷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던 호남지구당위원장들이 이날 연대서명을 통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시대착오적이고 낡은 정치를 과감히 배격하며 특히 호남을 고립시키는 반민족적 지도자를 배격한다』며 민정계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서 눈길. ○…공화계는 3일 김종필최고위원이 10일째 청구동자택에서 칩거중인 가운데 구신민주공화당 원외지구당위원장모임을 갖는 등 내부결속을 다지면서 「경선정국」에서의 캐스팅보트 역할에 대비. 김용환·구자춘·김용채의원 등 공화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저녁 시내 모음식점에서 30여명의 전직 지구당위원장과 회동,유사시 행동통일을 다짐하는 등 김최고위원의 당무복귀와 「경선정국」진입에 대비해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는 모습. 김최고위원은 민정계의 단일후보옹립작업을 지켜보면서 일체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일부 측근들은 JP자신의 독자출마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는 상태.그러나 현재로선 JP가 영향력 극대화를 위해서 대세의 흐름을 예의 주시한뒤 민정계 후보단일화 성사여부가 가려지는 시점에서 어느 한쪽으로 힘을 몰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 공화계의 측근참모들은 이날 JP의 이같은 모종의 「역할」에 대비,그동안 내부적으로 파악해온 공화계 대의원수 등 조직점검 결과를 청구동에 보고. 한 관계자는 『내부점검 결과 순수 공화계 대의원은 당연직 3백98명을 포함해 13대 기준으로 1천88명이고 이는 전체 대의원정수의 15.8%』라고 귀띔.
  • 금탑훈장 남상수 남영회장/“여성속옷 10년내 이·불 추월”

    ◎57년 창업… 품질고급화 주력/기업이익 사회환원에도 앞장 『앞으로 10년안에 이탈리아나 프랑스등 패션 선진국 제품에 못지 않은 여성내의류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18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영예의 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남영산업 남상수회장(67)은 현재보다는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사업에 대한 강력한 집념을 보였다. 지난57년 창업이래 스타킹의 대명사로 불리는 「비비안」을 비롯한 여성내의류사업에만 전념,최고 품질의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한편 고부가가치제품을 가지고 일본·미국·유럽시장을 누비는 등 여성내의류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이번 훈장을 받게됐다. 그는 신기술개발만이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신념아래 그동안 연구개발에 8백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으며 공정개선에도 힘을 기울여 연산 1천6백만타 생산능력을 갖춘 최첨단·저원가·고품질의 일괄생산시스템을 보유한 남남나이론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 「논노」등 의류업계의 잇따른 경영실패 원인을 『기술개발 노력의 부족과 방만한 사업확장』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그는 『성장단계에 알맞는 제품을 개발해 낸다면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남영산업은 또 지난 72년 노동조합을 결성케 해 노사협의에 의한 근로조건 처우 개선을 포함한 기업경영의 각 분야에 종업원의 의사를 반영함으로써 기업경영의 모범이 되고 있다. 남회장은 76년 남영장학회를 설립해 31억원의 기금으로 중·고·대학생등 2천3백64명에게 6억원을 지급하는등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 외언내언

    낭중취물.관우가 조조에게 장비를 추켜 세우면서도 이말을 쓴다.『내 무예쯤 아무것도 아니지요.내 아우 장비는 싸움터에서 적장 모가지 베기를 낭중취물하듯합니다』.주머니속 물건을 꺼낸다는 뜻이니 『누워서 떡먹기』며 『땅짚고 헤엄치기』.아주 쉬운 일을 가리키며 쓰인다.◆호남쪽 국회의원(지방의원도 같았지만)선거가 그랬다.노랑 깃발만 들었다 하면 금배지 달기는 낭중취물에 다를 바 없었던 것.사람됨을 저울질한다기보다 깃발쪽을 보았다고 함이 옳다.「지도자」를 믿었고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자는 뜻이기도 했다.영광∼함평보선 때는 지역감정 해소책의 일환이라면서 영남쪽 인사에게 노랑 깃발을 들렸다.물론 그도 당선된다.◆그같은 등식이 이번 선거에서도 통하게 될 것인가.누구는 그렇다 하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지도자」의 행각에 비판이 따르기도 하지만 막판에 그가 나서서 바람몰이를 하면 그 기세를 누가 당하겠느냐는 낙관론이 『그렇다』쪽.그에 대해 『그렇지 않다』쪽은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큰 이반이 적지 않다고 맞선다.13대 총선같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이 『그렇지 않다』를 밑 받치는 모임이 있었다.6일에 있었던 광주지역 법조계·학계·재야 등 「1천명의 광주시민 모임」.그들은 광주시민대표 1명을 이번 총선에 출마시키겠다고 선언한다.그러면서 지난날의 「노랑 깃발」을 겨냥하여 일갈한다.­『선거철만 되면 광주를 노루뼈 우려먹듯 이용하고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오만으로 가득차 시민을 얕잡아보고 있다』고.광주시민의 자존심 선언으로 비친다.◆그들이 출마시키겠다는 사람은 「양심선언」으로 감사원을 그만둔 이문옥씨.출마한다면 「노랑깃발」로서는 큰 짐이 된다.어쨌거나 낭중취물의 시대는 지나간 듯이 보인다.당연히 그래야 한다.
  • 공관장회의 참석한 두대사/현홍주 주미대사(인터뷰)

    ◎“북한 핵해결 지연땐 유엔개입”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한의 대화와 협상과정을 불만스럽거나 초조하게만 봐서는 안됩니다. 현재 진도가 느리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현홍주 주미대사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이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조심스런 낙관론을 폈다. ­북한 핵문제를 초조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우리의 북방정책 성공은 주변 열강들이 개입된 한반도 문제를 「남북한의 문제」로 만들었다는데 있다. 그러나 핵문제 해결이 지연되면 이같은 남북한 문제를 열강들이 개입하는 상황으로 바꿜 수도 있다. 북한은 그런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다. ­열강이 개입하는 상황은. ▲유엔등 국제기구뿐 아니라 미·일·중·러시아 등이 직접 개입 또는 간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그같은 주변국 개입을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도쿄나 워싱턴에 가기 위해서는 서울을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는게 미일의 입장이다. ­핵문제 해결이 성공적 단계에 들어섰다는데 미국 정부도 동의하나. ▲한미 양국은 기본전략이 옳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미고위관리들이 집중 방한하고 있는데. ▲구체적 현안해결만 위해서 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핵문제에 경험이 별로 없으므로 많은 전문가와 대화·협력이 필요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국제적 군축문제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할 수도 있다. ­북한이 영변의 재처리시설을 은닉할 가능성은. ▲그들이 작정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영변을 사찰하더라도 실제로는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야말로 우리가 오히려 최악의 시나리오다. ­영변에서 핵시설을 발견하지 못하면 은닉 가능성이 있는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사찰이 이뤄져야 진정한 핵사찰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현재 우리의 주목적은 영변에 대한 사찰이고 그곳을 보지못한 상태이다. ­북한이 최근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데. ▲북한이 현실을 직시하기를기대한다.
  • 미,대이라크 군사응징 재개할까/“미사일부품 파괴”후세인 거부 이후

    ◎대선수세에 몰린 부시,「단행」 배제못해/미국/“경제제재 해제” 전제로 막판 굴복할듯/이라크 미국은 과연 대이라크 군사행동을 또다시 실행에 옮길 것인가.이라크가 『장거리미사일 제조부품을 파괴하라』는 유엔의 시한부요구를 거부한데 대해 유엔안보이가 「심각한 사태」를 경고함에 따라 이라크에 대한 무력응징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제조 부품에 대한 양측의 시각은 판이하다.이라크는 이들 부품을 석유산업 등 민수용으로 전환,평화적 이용이 가능하다며 일방적 폐기요구를 거부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안보리는 스커드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늘리는데 사용될 수 있는 부품들은 전량폐기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상임이사국들이 이라크의 행동을 유엔의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간주,무력제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과학적이고도 객관적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아지즈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사절단을 금주중 유엔으로파견,설득작업에 나설 예정이나 먹혀들 가능성은 희박하다.이라크의 미사일부품 전량파괴 여부와 그에 따른 유엔안보리의 대응방향 결정을 3월중순쯤으로 단지 2주가량 연기시키는 효과밖에는 얻기 어려울 뿐이다. 이라크가 궁극적으로 안보리요구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이라크에 머물다 28일 바레인으로 빠져나온 유엔미사일전문가팀의 크리스토퍼 홀랜드단장은 『이라크가 국제압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이같은 낙관적 견해가 유엔의 강력한 의지에 근거한 것일 뿐 이라크의 자세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할만큼 유엔의 대량살상무기 폐기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다.이라크가 유엔의 요구에 대해 번번히 거부의 몸짓을 보이다가 결국에는 수용해왔던 전례도 낙관론을 뒷받침해준다. 그러나 군사대국화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있는 이라크의 입장에서도 핵사찰에 이어 미사일 부품마저 무기력하게 전량폐기하고 싶지는 않은데다가 이렇게 호락호락하게 보이다가는 유엔의 「내정간섭」이 밑도 끝도 없이 계속될 것을 우려,한번쯤 강력하게 반발해야할 필요를 느낀 나머지 이번을 그 기회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또 지난 90년8월 쿠웨이트 침공당시부터 실시돼온 경제제재의 해제시기 가시화를 위한 최후의 카드로 삼을 수도 있다.주권국으로서 견디기 힘든 각종 요구를 이미 상당부분 받아들였기 때문에 미국에 의해 수모당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경우 동정적인 국제여론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판단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에대해 유엔이 취할 수 있는 새로운 제재조치는 군사행동밖에 없다.경제봉쇄 등 여타제재수단이 대부분 시행중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미 이빨빠진 호랑이로 전락했고 경제제재 지속만으로도 재기가 불가능한 이라크에 대해 또다시 무력을 사용할 경우 국제여론은 비판적인 방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대통령선거에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부시미대통령이 더욱 수세에 몰릴 경우 재선운동의 일환으로 일을 벌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 북서 핵개발 「시간벌기」 작전/판문점 「핵문제 접촉」어째서 겉도나

    ◎「비핵화 국제보장」등 새로운 조건 제시/남측의 모든 미군기지 사찰 거듭주장 남북한은 27일 판문점에서 대표접촉을 갖고 핵통제공동위원회 구성·운영 및 시범·상호사찰문제 등을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북측은 이날 상오 핵사찰의 전제조건으로 비핵화 공동선언 1,2,3항의 이행을 위한 별도의 합의서가 채택되어야 하고 핵통공위가 국제적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주장을 했다. 비핵화 공동선언의 1,2,3항은 남북이 핵무기를 제조·보유하지 않으며 핵재처리시설 및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다.즉 비핵화를 위한 기초적인 선언적 내용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비핵공동선언의 기초단계인 발효단계를 지나 이를 협의·실천하는 통제위 구성문제를 협의하는 마당에 북측이 불필요한 새로운 합의서를 채택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핵무기 개발을 위해 핵사찰 시간을 최대한 지연시켜 보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는게 정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핵통공위 기능을 국제적으로 보장받기 위한 규정을 먼저 마련하자는 것은 통제위 구성을 최대한 늦추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당초 이날 접촉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시범사찰과 핵통제공동위 구성에 따른 1차회의 개최후 1개월내에 사찰규정 및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에 대해서도 북측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통제위 구성 합의서 발효후 1개월내에 시범사찰을 갖자는 우리측 입장에 대해 「빠른 시일내」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고 녕변 핵시설에 대해 남한내 모든 미군군사시설을 사찰하겠다는 1대 무한대논리를 내세웠다.이는 사실상 시범사찰을 완전히 거부한 것이라는게 우리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오창림 북한순회대사가 『6월에 핵사찰을 받겠다』고 한 발언의 진의는 이날 북측의 태도로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즉 북한은 남북한간 상호및 시범사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사찰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속셈을 이날 접촉을 통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냈으며 오대사의 발언도 이사회의 강력한 대북핵사찰 압력을 일시적으로 모면해 보려는 의도에서나왔다는 것이다. 우리측은 핵문제 해결에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제시하고 있다.앞으로 강력히 핵문제 해결을 북측에 촉구할 것인만큼 접촉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는 것이다.또 일부에서는 북한이 앞으로의 대북압력에 따라 별수없이 핵사찰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상대적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는 3월3일 3차 판문점대표접촉에서 북측 태도변화가 없는한 시간상 당초 예정된 대로 오는 3월18일까지 핵통제공동위가 구성될것인지도 의문스럽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 「총액임금」 첫해/노사협상 격랑 예고

    ◎정부­노동계 인상폭에 큰차/선거겹쳐 정면충돌 가능성/“위기경제” 공감 확산… 일부선 낙관론도 정부가 동결 또는 5%이내를 올 임금협상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한국로총이 정부방침의 2배이상에 달하는 15%를 임금인상목표로 제시,올 임금협상에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특히 노동계는 국제노동기구(ILO)가입을 계기로 올해를 지난 89년이후 「침체」에 빠진 노동운동을 활성화 시키는 해로 잡고 있어 국회의원총선·대통령선거정국과 맞물려 올 노사관계전망의 어두운 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총액임금제 실시 첫해인 올해 노동계의 임금인상 목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물론 경영자단체의 그것과도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한국로총이 지난13일 발표한 통상임금기준 15%(정액 7만4천1백80원)는 경총등에서 잡고 있는 5∼7%보다 두배이상 높은 수준이다.노총은 그러나 『최근의 경제난을 감안한 최소한의 생존비용』이라면서 기필코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여기에 재야노동계를 대표하는 「전로협」은 기본급대비 25·4%(정액 9만2천3백35원)를 인상목표로 설정해 정부와 경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총액임금기준 5%」를 통상임금으로 환산해 8∼9%로 잡더라도 노동계의 요구와는 2∼3배의 괴리가 있는 것이다. * 이같은 노동계의 요구에 대해 정부와 경제계는 『물가불안,수출경쟁력의 약화등 오늘날의 경제난국에서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고 『생산성은 뒷전에 두고 임금인상만을 따지는 이같은 관행은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 나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올해 협상과정에서 「총액임금」의 개념을 놓고도 단위조합과 사용자측간에 시비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수많은 업종,다양한 임금체계에서 성과배분적 상여금의 설정문제,다시 말해 어디까지를 총액임금으로 볼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노사간에 아무런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다. 노사간에 예상되는 대립국면은 임금외적인 면에서도 만만치않게 제기되고 있다.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정부가 올해를 「잘못된 노사관행을 바로 잡는해」로 잡고 있는데 반해 노동계는 「노동운동활성화의 해」로 잡아 상호간 전략개념에서부터 정면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총은 올해부터 실시되는 시간제근로문제·복수노조인정문제등 노동계의 현안을 선거정국을 활용,한꺼번에 제기할 공산이 크다. 「전노협」등 재야·노동단체 역시 올해를 노동운동의 일대 전환기로 설정,자체조직의 재정비등 새 결집을 통해 노동계에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정부는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는 공권력으로 정면대응한다는 배수진으로 맞서고 있어 어느해보다 정부와 노동계의 물리적 충돌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추가상여금 지급을 둘러싼 「현대사태」도 그 이면에는 이같은 「힘겨루기」의 성격이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현재 우리 경제의 위기상황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크게 확산되고 있고 노동계 역시 이같은 공감대의 범주밖에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올 노사관계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전망도 설득력을 높여가고 있다.
  • 남북의 빗장 풀릴까/남북 「화해시대」로 가는가:9(끝)

    ◎“「화해의 큰흐름」 북도 외면 못할것이다”/「주체틀」 고수속 새 정세 적응 고심/「12·13합의」 얼마나 실천할지… 일부선 회의적 「12·13합의서채택」은 남북관계의 흐름에 비쳐 하나의 「돌출사건」인가.그리고 이같은 합의서채택이 북한의 전략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전술적 차원의 트릭인가등의 물음이 남북합의서 서명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물음이 계속 제기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바로 남과 북이 합의서서명 정신에 걸맞게 화해와 평화,공생공존의 시대로 나아갈수 있느냐를 가늠해 볼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대해 신중론에 서있는 관계자들은 오는 26일 있을 핵관련 판문점대표접촉을 지켜보자며 핵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명쾌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이들은 북한의 국가적 전략목표인 「사회주의완성」과 「조국해방」이라는 2대 정책은 쉽사리 바뀔수 없으며 그들의 대남전략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징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낙관론자들은 북한이 이미 변혁의 행보를 시작했으며 그 변혁의 속도는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냉전적 사고에 얽매여 북한이 최근에 취해온 변화조치들에 대해 지나치게 냉소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년동안 진행되어온 남북관계의 변화흐름을 감안해 볼때 합의서채택이 결코 돌출적인 사건이 아니며 북한이 이미 소련의 대변혁사태이후 탈냉전의 흐름에 편승,변신의 항해를 시작한만큼 그 행보를 되돌이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같은 낙관적 전망은 현재로서 판단해볼때 나름대로의 상당한 객관적 근거를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남과 북은 올 한햇동안만도 남북단일 탁구및 축구팀을 구성,세계대회에 공동 출전했으며 남북음악인들은 일본 후쿠이(복정)현에서 환일본해국제예술제에 함께 참가했었다.평양에서 개최된 IPU총회에 IPU규약과 관례보다 많은 수의 남한대표단의 파견및 판문점통과가 허용됐으며 9월17일에는 남북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했다. 합의서 채택과 함께 올해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던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북한이 비록 가입후에도 「하나의 조선」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라고 강변했으나 궁극적으로 북한의 대외관계는 물론 대남 및 대내정책의 수정을 가져올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당시 대부분 북한전문가들의 평가였다. 남북간의 화해무드는 이외에도 물자교역에서 두드러졌는데 남한 쌀 10만t과 북한 시멘트·무연탄과의 직교역 계약체결을 비롯,모두 3건의 직교역과 간접교역을 포함,올 1월부터 11월말까지 1억7천만달러의 남북물자교역이 이뤄졌다.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배가 늘어난 양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지난해 9월이후 대일수교에 나서 최근까지 모두 5차례의 수교회담을 진행했으며 미국을 비롯,서구·동남아·호주·대만 등 서방권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펼치는 등 탈이념적 다변외교를 추구해 왔다. 즉 북한은 고르비 등장이후,그리고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과 연방해체로 대변되는 소련사태의 급진전 이후 기존의 틀을 벗어난 대외정책을 펼쳐왔으며 남한쪽으로도 분단 40년 넘게 닫아 놓았던 문호를 제한적이나마 열어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그 하나 하나가 지난 40년간 「주체의 울」안에 안주해온 북한의 특성과 연관지어 볼때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조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이 정권창출의 직접적인 지원자였으며 정신적·물질적 지주였던 소련이 연방해체라는 사태를 맞고 있는 급격한 국제정세 변화속에서 단순한 전술적 변화를 통해 체제생존을 도모하리라는 일반의 분석은 북한의 속사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데서 나온 것일 수 있다.소련의 연방해체는 곧 북한과 소련 양국간에 과거에 지속되어 왔던 혈맹관계가 다시는 복원될 수 없음을 예단케 하는 동시에 북한으로 하여금 새시대에 맞는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강요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핵사찰 압력에서 잘 드러나듯 2차세계대전후 45년간 계속돼온 양극화시대를 종말짓고역사상 최초로 세계를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유일적 지도국으로 등장한 미국이 북한의 최고지도자에게 새로운 선택을 집요하게 강요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소련이란 막강한 후원자를 잃어버린 북한이 국제질서 재편과정에서 무소불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국의 압력을 외면하기에는 역부족임은 너무나 자명하다. 따라서 북한이 26일에 있을 판문점 대표접촉에서 그 어떠한 반사적 반응을 보일지라도 결국은 빠른 시일내에 핵사찰을 수용하는 등 보다 전향적인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시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평양 교신… 대합의 물꼬트다/합의서 타결… 긴박의 막전막후

    ◎정 총리 비핵화선언 제의에 북,긴급 구수회담/본회의 즉각 정회… 실무대표 쟁점협상에 돌입/“홀가분하다” 흥분속 “완전타결” 선언 길고 먼 길을 걸어왔던 남북고위급회담이 제5차회담 이틀째인 12일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도출에 마침내 성공했다. 이는 남북 양측의 국내적 필요성에 그 주된 원인이 있지만 「통일」이라는 도도한 민주사의 흐름을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분위기 탓이기도 하다. ○…노태우대통령은 12일 하오5시 청와대에서 정원식국무총리와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으로부터 남북고위급회담 합의내용을 보고받고 문제유발 가능성을 점검한 뒤 최종결재. 45분여동안 계속된 청와대회동이 끝난지 불과 10여분만에 남북양측은 대변인의 회견을 통해 회담의 타결을 전격적으로 발표,합의에 이르는 과정에서 양측 최고위급 차원에서도 충분한 양해가 있었음을 시사.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고위급회담에서 합의서가 타결됐다는 것은 남북관계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하고 『노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연형묵총리등 북측 대표단을 접견할 공산이 크다』고 피력. ○…북측이 다른 회담때와 달리 초조하고 서두르는 자세가 포착된 것은 서울도착 첫날인 10일 하오 서울 체류일정을 조정하기 위한 책임연락관 접촉때부터였다는게 회담관계자들의 전언. 북측 대표단은 우리측이 11일 국립극장관람과 롯데월드방문 일정을 제의하자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그 시간에 실무대표접촉을 벌여 어떻게든 합의서를 타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했다고. 그러나 도착성명·접촉과정에서의 행태등을 놓고 우리측은 이번 5차회담이 잘 풀릴 것으로 분석한뒤 보다 많은 것을 논의하기 위해 당초 계획에 없던 「한반도 비핵화등에 대한 공동선언」을 긴급 제의했다는 후문. ○…남북한이 12일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사실상 타결한 것은 지난 72년 7·4공동성명에 이어 두번째의 쾌거로 분단사의 두번째 커다란 분수령이라는게 회담 관계자들의 중평. 고위급회담이 시작된 뒤 16개월여동안 팽팽한 이견대립으로 난항을 거듭해온 남북이 이날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합의를 도출해낸 것은 우리의 전향적인 자세와 함께 북측의 대폭 양보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측은 시종일관 『이번에는 합의를 해야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의 이례적 태도에 대해 『김일성주석이 대표단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서명하고 오라」는 「교시」를 내린 것이 아니냐』고 관측. ○…11일 상오 첫째날 회의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원식총리가 기조연설을 통해 「비핵화공동선언」을 제의한데 이어 북측 연총리는 경제협력방안을 비롯한 우리측 안을 거의 받아들이는 발언을 해 쌍방간 합의서 도출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대두되기 시작.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총리가 11일 기조연설을 통해 「합의서 수정안」과 「비핵화등에 관한 공동선언」을 제의하자 북측은 당황한듯 긴급 구수회의및 평양과의 긴급통화 등을 갖느라 하오2시20분으로 예정된 국립극장관람일정이 무려 1시간20분이나 늦어지기도. 북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5시부터 장장 5시간10분이나 호텔별관 마당에 모여 구수회의를 갖고 상황실에서 평양과의 통화를 시도하는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고. 우리측도 김종휘수석대표가 하오 늦게 청와대로 올라가 10시에 수석비서관 회의를 갖는등 최종 입장정리에 부심. ○…남북 양측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것은 2차 비공개회의가 열리기 직전인 12일 새벽. 전날 밤늦게부터 책임연락관들이 분주히 오가며 합의서 절충을 위해 이날 상오 실무대표접촉을 다시 합의했다는 것. 우리측 한 회담대표는 『쟁점사항인 불가침보장장치와 군축및 군사신뢰구축문제를 북측이 양보할 뜻을 비추고 있고 합의서와 타 조약과의 관계는 우리측이 양보할 수도 있다』고 흘리면서 물밑의 타결가능성은 처음으로 전면에 부상. ○…이에따라 쌍방은 본회담을 시작하자마자 정회하고 상오10시30분쯤부터 실무대표접촉에 돌입,1시간40여분동안 쟁점사항에 대한 협상을 벌였는데 우리측 임동원대표는 접촉이 끝난뒤 『타국과의 조약관계와 평화상태 전환부분에 대해서는 남북이 각각 양보하는 형식으로 타결됐고 신뢰구축 이행부분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 ○…남북 양측대변인의 제2일 본회의 정회발표에 이어 「남북6인대표접촉」회의가 진행된 1층 무궁화홀 남측대표단 대기실앞에는 사진기자들과 내외신기자들이 회의시작때부터 몰려 합의서 채택결과를 알기 위해 그야말로 「문전성시」. 『핵은 핵대로,합의서는 합의서대로 타결이 된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으나 『현재 이견을 보인 합의서안 3개조항에 대해 북측이 완강한 거부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설이 나돌아 취재진들을 바짝 긴장시키기도. ○…남북 실무대표단은 하오3시부터 2차회의를 속개,3시간여만인 하오5시55분쯤 합의서에 완전타결과 핵문제에 대한 별도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키로 최종 합의.긍정적 결과가 기대되던 실무회담이 끝나기 30분전부터 회담에 배석한 남북 실무자들이 수시로 회담장을 드나들어 회담은 잘 진행되고 있음을 예고. 우리측 이동복대변인은 회담을 마친뒤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밖에 대기중이던 기자들에게 『합의서가 완전 타결됐다』고 설명.이어 기자들이 『오늘 본회의가 속개되느냐』는등의 질문을 퍼붓자 『추인을 위한 양측 대표단회의와 본회의는 오늘 열릴 수도 있으나 13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이대변인은 특히 합의문타결소감을 묻는 질문에 『홀가분하다』며 기쁜 표정을 짓기도. □남북 합의서 주요내용 항 목 우 리 측 안 북 측 안 합 의 안 화 해 ▲합의서전문 유 사 우리측안대로 수용 ▲상대방체제존중 ▲상대방제도인정· 〃 존중 ▲내부문제불간섭 유 사 〃 ▲비방·중상중지 〃 〃 ▲파괴전복행위금지 〃 〃 ▲정전↓평화체제 ▲정전의평화전환노력 〃 전환 ▲국제무대협력 유 사 〃 ▲서울·평양 상설 ▲거론안함 ▲판문점에 상설연 연락사무소 설치 락사무소설치 ▲남북정치분과위 유 사 우리측안대로 수용 설치 불가침 ▲무력불사용 유 사 우리측안대로 수용 ▲분쟁의 평화적 〃 〃 해결 ▲불가침 영역 〃 ▲육지와 도서를 잇는 군사분계선 ▲군사적 신뢰구축 ▲군비경쟁중지및 우리측안대로 수용 후 단계적 군비 군사적 신뢰조 감축 실시 성,군축동시 실현 ▲신뢰보장장치강구 ▲신뢰장치로 직통 ▲군인사방문등 우 군인사방문,부대 전화 설치 리측 5개항을 이동등 통보,직 한문장으로 엮어 통전화설치,비무 수용 장지대 평화적이 용,핵무기등 우 선제거,현장검증 실시,6개월내 남북군사위설치 ▲남북군사분과위 유 사 우리측안대로 수용 설치 교류· ▲신문·라디오·TV ▲보도분야 협력 우리측안대로 수용 협력 ·출판 교류 ▲이산가족문제해결 유 사 〃 노력 ▲주민자유왕래접촉 ▲각계인사내왕 ▲북측안대로 수용 보장접촉 실현 ▲통신·통행·경제 ▲거론안함 우리측안대로 수용 교류협력위 구성 운영
  • “「쌀관세화」 던켈초안 총력지지”/정부,UR대표단에 긴급훈령

    ◎일·가·멕시코등과 공동대응 모색/오늘 36국 참가 「농산물회의」 개막 정부는 오는 26∼27일(현지시간)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36개국 우루과이 라운드(UR)농산물회의에서 던켈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일반협정)사무총장이 내놓은 「예외없는 관세화」를 골자로한 실무협상초안서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우리측입장을 명백히 밝히기로 했다. 25일 경제기획원·외무부·농림수산부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미국·EC·일본등이 참가하는 이번 36개국 UR농산물회의에서는 던켈 GATT사무총장이 제시한 실무협상작업초안서의 수용여부에 논의가 모아질 것으로 전망,이 초안서는 선진국이나 농산물수출국의 입장을 주로 반영한 것에 불과하고 특히 각나라의 특수사정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도록 회의전략을 현지협상대표단에 긴급훈령했다. 이 훈령은 또 실무협상작업초안서 내용중 특히 쌀등 기초식량에 대해 포괄적인 관세화를 통한 수입개방과 쌀을 소비량의 일정비율에 한해 최소한 개방하도록한 대목도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라고 못박았다. 이와함께 세계농산물의 교역이 왜곡된데는 선진국들의 수출보조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수출보조금문제에 대해서도 국내보조와 시장개방문제와 함께 균형된 감축계획이 마련돼야함을 강조하도록 지시했다. 또 일본 캐나다 멕시코 스위스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핀란드등 「예외없는 관세화」에 반대하는 국가들과 공동대응을 하도록 지침을 주었다. 한편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은 이날 이번 초안서에 대해 놀라움과 실망감을 느꼈다면서 우리정부로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던켈사무총장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16일부터 1주일간 정부협상대표단장으로 제네바 현지를 다녀온 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던켈 GATT사무총장이 지난 21일 농산물협상8개국 비공식회의에 제출한 실무협상작업초안서에서 예외없는 관세화를 천명하는등 UR협상분위기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쌀시장만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를 던켈 사무총장등 각국협상대표자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실장은 『던켈 사무총장등 협상대표들이 한국이 쌀시장개방에 대해 예외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하고 『정부는 서비스 지적소유권 등 여타분야의 협상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쌀등 특수분야에 대한 개방예외등 우리측 입장이 반영되도록 설득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쌀시장을 지키기위해 다른 분야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으나 UR협상이 분야별 의제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현재로선 고려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김실장은 UR협상의 타결가능성에 대해 『연내 타결여부는 현재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며 『농산물협상에서 미국과 EC간에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질 경우 연내에 타결될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내다봤다.
  • “북한핵 외교적 해결 낙관”/핵개발 대응 위해 주일미군 감축 연기

    ◎체니 미 국방­일 총리 회담 【도쿄 AP AFP 연합 특약】 일본을 방문중인 체니미국방장관은 22일 『북한의 핵개발계획을 둘러싼 분쟁이 외교적으로 해결될수 있다는 낙관론을 갖게 할 몇가지 요인들이 있다』고 말했으나 군사대응의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같은 체니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한국내의 핵시설에 대한 동시사찰을 수락할 경우 북한도 자국의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락할 것이란 메시지를 한국정부에 보낸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체니장관을 수행중인 한 고위관리는 부시행정부가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사찰허락을 기꺼이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사찰만으론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체니장관은 이날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재처리 시설이 내년이면 가동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만으론 불충분하며 핵재처리시설의 폐기야말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체니장관은 또 동북아안보에 제1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북한핵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주일미군의 삭감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 「카드」는 워싱턴이 쥐고 있다/오늘 개막 중동평화회담 전망

    ◎골란고원 「군사중립지대」 겨냥/“중립” 표명속 난항땐 개입 예상/미국/회교과격파의 테러등 돌발사태도 변수 반세기에 걸친 아랍·이스라엘분쟁은 과연 종식될 수 있을 것인가.전세계의 이목은 30일 마드리드에서 미소공동주최로 개막되는 역사적인 중동평화회담에 쏠리고 있다. 각국 대표단이 28일과 29일 속속 스페인에 도착하고 마드리드당국이 회교과격단체의 테러에 대비해 최고경계태세에 들어간 가운데 30일부터 3일간 전체회의를 가진 뒤 개별 쌍무회담으로 이어질 이번회의의 성공여부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이해당사국들의 입장차이가 워낙 뿌리가 깊은데다가 이번회의 참가자체가 미국의 압력에 의해 마지못해 이뤄진 것이어서 기본적으로 평화의지가 당초부터 빈약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에 반해 낙관론자들은 이번이 중동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킬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그이유로 아랍국들의 후원자였던 소련이 약화됐고 상대적으로 유일한 초강대국 지위에 오른 미국이 강력한 중동평화의지를 갖고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먼저 판을 깼다는 비난을 받으려는 나라가 아무도 없다는 점등을 내세우고 있다.반미위주였던 아랍질서가 걸프전을 계기로 어느정도 재편됐고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위상이 저하됐으며 국제정세의 데탕트및 탈공산화 추세에 따라 중동지역에서 반공산주의 교두보로서 이스라엘의 중요성이 반감됐고 이스라엘이 유태인 이민 정착자금용으로 1백억달러의 미국차관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도 협상실패를 막아줄 수 있는 요인들로 지적되고 있다. 아랍국과 이스라엘의 입장은 이미 익히 알려진 대로다.아랍국들은 유엔안보리결의안 242및 338호에 명시된 「평화와 영토 교환」 원칙에 입각,웨스트 뱅크및 가자지구,골란고원등 아랍점령지 반환 및 유태인 정착촌 건설중단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건설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제한적인 자치만을 허용할 뿐 점령지 반환및 정착촌 건설중단은 불가하다는 주장이다. 이같이 이해 당사국들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된 상황에서 유일하게칼자루를 쥘 수도 있는 미국은 중립적 중재자의 위치를 고수하겠다고 겉으로는 밝히고 있으나 협상진행이 순탄치 못할 경우 결국은 적극 개입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89년 발표된 베이커구상과 최근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미국의 입장은 이스라엘의 아랍영토 점령상태와 정착촌 건설이 중단돼야하며 웨스트 뱅크와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립을 거쳐 요르단과 국가연합을 구성하도록 하는등 유엔결의안에 입각한 포괄적인 문제해결을 추구한다는 것이다.점령상태 중단이란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골란고원을 시리아에 반환하기 보다는 군사중립지대화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같은 해결방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미국이 동원할 수 있는 카드는 군사·경제원조 중단 및 국제사회에서의 대이스라엘 고립화정책등 마음만 먹으면 어느정도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부시대통령이 강력한 추진의지를 갖고 있는지 여부는 미지수다.내년에 있을 미국대통령선거와 이스라엘 총선,회교과격단체들의 테러를 비롯한 돌발사태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 한국상사 지사장 현지 좌담(탈공산주의 소련을 가다:8·끝)

    ◎“자본·기술 달려 민영화 큰 진통”/경쟁원리에 대한 국민의 인식 미흡/시장경제,농업부문부터 점진적 이행 바람직/공화국에 전문가 없어 직교역 애로 지난8월 보수세력의 쿠데타실패 이후 벌어진 소련의 변화를 다루었던 시리즈를 「탈공산주의­소련을 가다」를 8회로 마감한다.(마지막회에서는 모스크바에 주재하고 있는 국내상사 지사장들의 좌담을 통해 소련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 보았다.이희인 대우,홍성혁 삼성,이상모 럭키김성지사장은 좌담에서 소련의 연방약화와 빠른 속도의 시장경제제도 도입이 우리기업들의 대소무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진단했으나 소련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희인지사장(대우)=쿠데타실패로 소련의 연방와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경제를 제외한 다른 연방의 기능은 종전대로 중앙정부가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소련의 장래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홍성혁지사장(삼성)=지금 소련이 가고있는 방향은 유럽공동체와 미국연방의 중간형태라는 분석이 있습니다.2백년전 미국에서 실패한거죠.각공화국으로 경제에 관한 권한과 책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만 행정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정치·군사·통신등은 여전히 연방에서 행사하리라 봅니다. ▲이상모지사장(럭키금성)=연방이 완전와해하지는 않을것이라는데 저도 의견을 같이합니다.스탈린시대에 모든 공화국의 경제구조를 모스크바 정점으로 분업화시켜놓았습니다.공화국들끼리 협력하지 않으면 살 수 없게되어 있어요. ▲이희=연방권한 약화가 외국기업들의 영업활동에는 오히려 도움을 주지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종전에는 연방은 연방대로 공화국과는 공화국대로 이중일을 해야했거든요.그 과정에서 법규와 상치,공화국관계자와 연방관계자의 견해차등으로 어렵지 않았습니까.이제는 바로 현장과 접촉하면 되니까 일하기가 좀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저는 개인적으로 소련국민들이 지난번 쿠데타실패로 보이지 않는 엄청난 이득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구체제가 시장경제로 완전히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떤 의미에서든 많은 갈등과 국력소모를 겪어야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그러나 쿠데타실패로 단 3명만의 희생으로 구체제를 일거에 청산해 버렸습니다.얼마나 다행스런 일입니까. 한국업체들이 지금까지는 사실상 각 공화국과는 큰 거래를 맺어오지 못한편입니다.연방정부의 구매기관을 주로 상대해 왔고 따라서 영업활동이 단순,심화됐었다고 할것입니다.그러나 이제는 공화국들과 직접 상대를 해야하기 때문에 조금은 부지런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저희는 우선 우크라이나,백러시아,카자흐,우즈베크공화국에 각각 담당자를 두고 있습니다. ▲홍=저희는 솔직히 영업환경이 오히려 어려워지는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습니다.전에는 한군데만 가도 됐었는데 이제는 6군데를 가야만합니다.러시아 공화국만해도 36개 자치공화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여기를 다 돌아다녀야 합니다.당장 주재비용이 30∼40%정도 더 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주재원도 더 늘려야합니다만 우선적으로는 능력있는 현지인채용을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해보려고 합니다. 종전에 우리가 상대했던연방정부관리들은 비교적 전문화돼 있었습니다.무역에 대해서도 알고,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아는 사람들이었어요.공화국으로 권한이 이양되었는데 어느 공화국이나 다 전문가가 없습니다.장·차관만 있고 실무자는 한사람도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공화국과 정상적인 형태의 무역을 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영화문제에 대해 의견을 한번 나눠보시죠. ▲이희=중앙정부의 담당부·성들이 지주회사가 되는 방법으로 단계적 민영화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종업원지주제 말도 있습니다만,아직 그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지방공장들보면 시설이 아주 좋습니다.특히 군수품생산하다 민수용생산으로 전환된 공장들의 설비는 매우 뛰어나요.그러나 기술과 자본이 없기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상=진짜 민영화는 농업부문이 민영화되어야만 가능하다고 봅니다.그래야만 의식구조가 민영화에 적응할 수 있게 되거든요.또 농업부터 시작이 돼야만 다른부문의 민영화가 쉬워집니다.제조업은 민영화의 이익이 나오는데 몇년이 걸립니다.그러나 농업부문의 민영화는 6개월내지 1년만에 이익이 나옵니다.민영화의 이익이 어떤 것인가를 농업에서 제일먼저 확인할수 있게 되는거죠. ▲홍=공화국별로 법령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만 전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 될것으로 봅니다. 소규모 공장들은 민영화하기가 쉽습니다.그러나 대규모 공장이나 시설물,예를 들어 호텔과 사무실용 복합건물인 소빈센터는 10억달러쯤 됩니다.이런걸 누가 살 돈이 있습니까.민영화라는게 본래 자본축적이 있어야 되는게 아닙니까.하지만 공산당 74년동안 이 사람들은 돈이 필요없는 사회를 살았습니다.대학도 무료집도 무료,병원도 무료였지 않습니까.그래서 소유에 대한 인식도 아직은 불분명합니다. ▲이희=소련경제의 앞날에 대해 낙관론을 펴는 사람도 있고 비관론을 펴는 사람도 있습니다.저는 기본적으로 앞으로의 2∼3년간 국민을 어떻게 교육시키고 의식을 전환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소련사람들은 원가의식이 없습니다.시장 경제체제를 도입하려면 그 제도에 맞는 의식이 먼저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하지만 그동안 공산사회를 살아오면서 돈이 필요없는 사회에 맞는 교육을 받고 살아 왔습니다.국민들의 의식고조를 여하히 바꿀 것인가 하는 것이 오늘의 소련이 맞고 있는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저도 공감합니다.하나 더 들자면 소련인들이 모방할 모델이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문제는 있고 그 문제의 해답도 알고 있어요.하지만 문제에서 해답을 끌어내는 과정을 모르고 있습니다.사실 그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소련에 중소기업이 없다는 점입니다.공장이란 공장은 모두 수천,수만명이 일하고 있습니다.시장경제체제가 되려면 대기업도 있어야 하지만 중소기업 없는 대기업은 어렵습니다. 민영화 문제에서 벌써 이 기업의 규모가 방해를 하고 있죠.또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도 대기업일수록 늦을 수 밖에 없습니다. ▲홍=소련경제에서 지적될 수 있는 또 한가지는 비교우위의 개념이 없다는 점일 것입니다.시장경제의 모든 것은 비교우위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까.또 그렇게해야만살아남습니다.그런데 아직 소련 사람들은 비교우위라는 말이 있는지 조차도 모릅니다.국민교육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시킬 수 있을 것이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 북한의 핵 협정 서명 거부(사설)

    국제사회에서의 북한의 신인도는 매우 낮다.일부 국가에서 테러집단으로 지목할만큼 호전성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앞뒤가 맞지않는 모순된 논리를 예사로 전개하고 같은 사안을 놓고 사람과 시간에 따라 자세가 달라지는등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우리는 이러한 예를 「핵협상」에서 보고 있다.북한의 김영남외교부장은 최근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와의 회견에서 대미관계개선에 대해 낙관론을 펴면서 핵안전협정서명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북한에 대한 미핵위협의 제거」요구를 포기했다고 분명히 밝혔었다. 그러나 12일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에서 북한의 오창림대사는 『한반도에 미국의 핵위협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남한에 배치되어 있는 핵무기 철수가 전제되지 않는 한 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북한 정부의 외교를 총괄하고 있는 외교부장의 「약속」을 일개 대사가 뒤집어버린 셈이다.보도에 따르면 오창림대사는 이날 국제원자력기구이사회가 「북한의 핵안전협정 조기서명및 국내비준촉구결의안」을 채택한뒤이에 대한 반발로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되어있으나 우리는 북한 외교부장과 대사의 상반된 언동이 정치적인 책략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있다. 북한이 핵안전협정의 서명 자체를 거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뒤 서명을 할 것으로 보지만 국내비준을 미루면서 핵사찰을 사실상 기피할 것이란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예정되어 있는 서명을 일단 유보한 것은 무엇때문일까.일본과의 수교와 대미관계개선을 위한 협상에서 최대한의 반대급부를 얻어내기 위한 정치적인 제스처로 볼수 있다.북한이 핵안전협정의 서명을 거부한뒤 일본은 『핵안전협정에 서명하지 않는한 북한을 국가로 승인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것』이란 반응을 보였고 미국도 『핵무기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북한과의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당연한 귀결이다. 남북한은 유엔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이러한 때에 북한이 취해야할 태도는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다.핵협상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믿을수 없는 상대」가 되어서는 안된다.책임있는 국제성원으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서 유엔무대에서 세계평화를 논하고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설치를 운운한다면 공감을 얻을수 없을뿐 아니라 고립만 자초할 것이다.따라서 북한이 지금 당장 해야 할것은 핵사찰을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는 일이다. 이제라도 앞뒤와 안팎이 다른 정치적인 기만을 중단하고 성실한 자세로 신뢰를 쌓아갈 것을 간곡하게 당부한다.
  • “경제 현안 풀기” 고단위 처방/경제장관회의 긴급 소집의 함축

    ◎과소비 없게 정부가 “예산절약” 수범/국민의 경제난 극복 동참유도 겨냥 국제수지·물가안정등 당면 경제현안 타개를 위해 노태우대통령이 직접 지휘에 나섰다. 노대통령은 9일 상오 정원식국무총리와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12개 경제부처장관전원,그리고 국세청장 관세청장 한은총재 산은총재를 청와대로 불러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노대통령은 전에 없이 강한 톤으로 경제팀들에게 「비상한 노력과 과감한 대책」을 촉구한 뒤 참석장관들에게 일일이 소관업무별 지침을 시달했다. 지난 4일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미 김종인경제수석을 통해 경제장관들의 경제현실에 대한 낙관론적인 전망을 강하게 질책한 바 있는 노대통령이 이날 긴급장관회의를 소집,또다시 「고삐」를 죄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배경이 있다. 하나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병폐인 근로의욕감퇴,과소비·호화사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솔선수범을 보여야겠다는 판단이다. 정부 스스로 소비를 억제하는자세를 보이지 않고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다. 지난 7일 당정회의에서 새해예산규모에 관해 사실상 정부원안대로 처리할 것을 합의했음에도 노대통령이 이날 소비억제차원에서 예산을 절약하도록 지시한 것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노대통령은 『정부가 소비억제차원에서 정부청사신축,해외출장비등 외화예산,문화예술비용등을 최대한 줄여나가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의 지시는 어디까지나 「불요불급한 예산」의 최대한 절약에 역점이 두어져있기 때문에 내년예산 33조5천억원 가운데 그 규모가 얼마나 삭감될지는 미지수이나 큰 삭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정부가 소비억제를 솔선수범한다는 측면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에 대한 상징적인 삭감이 예상된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만약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약하더라도 그 절약분은 사회간접자본시설투자나 수해복구비등에 투입되며 예산안의 총규모면에서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둘째는 경제지표와 국민체감경제간의 괴리를 좁혀야만 국민들로하여금 경제난 극복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월말 현재 물가가 8.3% 올랐고 연초엔 30억달러로 전망하던 국제수지적자폭이 87억달러로 늘어났으나 경제부처들은 안일한 이유를 대면서 무엇인가 국민들과 호흡이 맞지않는 경제운용을 하고있다고 본 것이다. 8월중의 물가 1.3% 상승분에 대해서는 수송대로,야채류값의 상승등 계절적 요인으로 치부하고 국제수지적자증가는 최대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국민체감경제와는 거리가 먼 「변명」으로 들린다고 대통령은 느끼고 있는 것이다. 노대통령이 이날 『지금 어느부처 하나도 이렇다할 확고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은 답답해하고 정부가 아무일도 않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한 대목이 바로 이를 반증한다. 노대통령이 그동안 부총리가 과천 경제기획원청사에서 주재해온 월례 경제장관간담회도 『내가 주재하겠다』고 밝힌 것은 국정최고책임자인 자신이 직접 일선에서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셋째 경제각료들의 경제정책추진과 그 결과를 지켜본뒤 필요하면 연말께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1차 예고로도 해석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제조업 경쟁력강화를 통한 수출확대,건설경기진정및 소비억제,사회간접자본확충등 현 경제정책의 기로를 변경시킬 필요는 없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각 경제장관들의 부문별 정책집행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연말쯤 개각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와대 경제장관회의에서 노대통령은 6개부처장관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시달했는데 이에 대한 실적평가가 연말에는 이뤼질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문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당면 경제현안과 장관인책관계에 대해 『경제팀에 대한 질책은 더 큰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하라는 독려의 뜻』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연말에 가면 개각요인이 누적될수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이 부처에 시달한 지침/“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정책 동원/사치·향락산업 금융·조세관리 강화를” 노태우대통령이 9일 청와대 긴급경제장관회의에서 지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총괄지시 작금 사회전체가 흥청망청 과소비로 치닫고 있어 국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정부는 안일한 판단과 낙관으로만 일관하지 말고 장관이 앞장서 비상한 노력으로 과감한 대책을 수립,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어느 부처하나도 이렇다할 확고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은 답답해하고 정부가 아무일도 않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과천에서 계속되어온 경제장관간담회도 내가 한번 나가 직접 주재하겠다. 제반 정책수립·시행에 있어 공직자들이 눈치나 보고 정치에 영합하는 풍조는 용납될 수 없음을 경고해둔다. ◇이용만재무장관에게 ▲금융·세제·산업·증권부문에서 제도를 많이 바꾸고 있으나 시행착오가 거듭되고 있다.효과가 좋다고해도 부작용을 감안해서 제도를 개선해야한다 ▲지나친 소비와 향락산업의 번창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금융·조세정책을 과감히 조정하고 세무관리도 강화하라 ▲제조업체에 대한자금의 원활한 공급을 기하되 소비·사치·향락산업에 대한 자금의 제공은 억제되도록 하라 ▲재무부관리들이 고압적이라는 말이 많은데 각별히 유념토록 하라. ◇이봉서상공장관에게 ▲무역수지개선을 위해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라 ▲경제를 2∼3개월 앞서 예측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제조업경쟁력강화,생산성향상을 위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라.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에게 ▲농민위주로만 생각말고 국민경제전체 입장에서 농업 정책을 추진하라▲추곡가도 전체경제에 부합되는 수준에서 결정토록 하라. ◇이진설건설장관에게 ▲주택2백만호 건설목표는 8월로 달성되었으니 앞으로의 주택건설에는 국산자재와 인력수급등의 범위내에서 조정토록 하라 ▲신도시 건설,항망·도로등 사회간접자본공사에 부실함이 없도록 하라. ◇최병렬노동부장관에게 ▲높은 임금상승으로는 제조업체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없고 기업이 넘어지게되니 근로자들이 보다 직업정신을 발휘,우리나라의 경제를 살린다는 결심으로 일하도록해야 한다. ◇김진현과기처장관에게 ▲산업기술향상을 위한 대책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하라 ▲핵폐기물처리장소 선정도 우물거리지말고 주민을 설득하여 확고히 추진하라.
  • 공산당엘리트 15만명 “실업자 전락”(탈공산주의 소련을 가다:1)

    ◎“독재잔당” 백안시… 구직 별따기/이념 맹종에 입당전 전문성도 퇴색/당사등 거대 재산 각기관서 쟁탈전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내걸린 구러시아황제의 깃발은 재미있는 감회를 안긴다.레닌의 볼셰비키혁명으로 러시아에서 사라졌던 챠르황제의 깃발이 74년만에 낫과 망치의 레닌기를 몰아내고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새로운 러시아의 바람을 맞고 있다.마르크스의 변증법이 너무나 정확하게 공산당 본부의 깃발교체에서 증명되고나 있다고 해야할까. 모스크바 스타르이 광장 4번가 6층건물.흰대리석의 이 건물이 정당아닌 소련권력의 구조로서 소련을 움직였던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있던 곳이다.이곳에 당(당)서기장의 집무실이 있었고,정치국이 있었으며 중앙위원회 사무실이 있었다. 중앙위원회는 소련최대 백화점인 굼과 면해 있다.건물의 뒷면은 크렘린궁의 앞마당인 붉은광장과 연결되어 있다. 공산당중앙위원회는 지난 30일 최고회의에서 공산당활동중지명령과 함께 폐쇄됐다.붉은기가 걸려있던 옥상에는 차르의 깃발이 게양됐고 민주세력의 「점령」을축하하기 위해서인듯 출입구 양쪽에도 각각 구러시아국기가 걸려있다.마네즈광장에서,붉은광장입구에서 시위대의 시내진출을 막기위해 사용되곤 했던 그 바리케이드가 공산당중앙위원회 둘레에 쳐져 이건물이 폐쇄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공산당의 활동중지와 함께 소련에는 두가지의 화젯거리가 생겼다.하나는 활동중지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된 공산당간부와 소속직원들의 거취에 관한것이다.또하나는 모스크바를 비롯,소련전역에 산재해있는 공산당건물을 누가,어떤 기관이 사용하느냐가 관심을 끌고있다. 소련의 주요도시마다 각지역 공산당 본부가 자리잡고 있었다.그건물은 거의 모든도시에서 가장 좋은 건물들로 꼽혀 왔다.길가던 관광객이 가장 호화로운 건물을 가리켜 물으면 대부분 공산당건물이었다.이 엄청난 재산의 사용권을 놓고 서로다른 세력들간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산당의 활동중지로 소련연방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모두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이중에는 최고위 정치국원도 있고 건물의 경비·청소원과 타자수도 포함돼 있다.경비원과 청소원처럼 이념에 종속되지 않고 건물에 종속된 사람들은 별문제가 없다. ○일부서는 낙관도 그러나 공산당본부의 간부직에 있었던 사람이나 조직의 공산당 책임자로서 월급을 받았던 사람들의 경우는 다르다.더구나 지금처럼 공산당원을 벌레처럼 쳐다보는 곱지않은 시선앞에 이들의 일자리가 금방 나타나줄지 궁금하다. 국립무기화학연구소 공산당 책임자로 있던 블라디미르 레오니도비치씨(46)는 낙관론을 펴는 사람이었다.그는 『공산당 간부의 대부분이 공산당 간부가 되기 전에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뛰어났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전직 공산당 간부들이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공산당 간부 양성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당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쌓아야만 했다.소련사회가 시장경제도입과 함께 전문화될수록 이들은 새로운 일거리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것이다』 레오니도비치씨의 말은 일견 옳다.공산당의 간부가 되기 위해서는 당에의 충성도 중요하지만 자기분야에서의 업적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격요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스크바에서 만나는 더많은 사람들은 레오니도비치씨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비록 한때 전문가였지만 수년동안 전문가로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이상 전문가로 부르기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또한 전직 공산당원을 보는 일반시민들의 시선은 점점 더 차가워져만 간다.아무래도 모스크바에서 받는 느낌은 수만명의 공산당 엘리트들이 공산당시대의 종말과 함께 그들의 실제능력보다 낮은 삶을 살게 될것이란데 있다.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은 최근 폐쇄된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을 비롯,공산당 소유건물을 자신들이 사용하게 해달라는 사람들 때문에 가장 바쁜 사람이 되고 있다. ○청산의 대상으로 소련공산당 재산의 국고귀속은 최고법원의 판결이 있은 후에라야만 가능하다.그러나 중앙위원회에 내걸린 차르의 깃발은 공산당이 막을 내린 것만이 아니라 역사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최고법원의 판결도 하나의 절차로서만 의미가 있음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소련의잘못된 역사가 엮어지는 과정에서 그동안 수많은,때로는 죄없고 유능한 많은 인물들이 청산되어 왔다.그러나 이제는 공산당 간부들이 공산당 역사와 함께 청산되려 하고 있다.
  • 집권당의 역할과 책임(사설)

    최근 집권민자당과 직접 관련되어 나오는 보도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부의 새해 예산안을 큰 이의없이 인정하는등 다소 소극적인 당정협의를 가졌다는 것과 국회의원선거구의 크기를 놓고 내부적인 갈등이 있다는 것등의 비교적 한산한 내용들이다.다시 말해 집권당의 적극적 역할을 바라는 국민다수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 국민다수가 집권당에 바라는 것은 정치인들 자신의 이해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격변하는 국내외정세에 보다 적극적으로,보다 세밀하게 대처해 달라는 것임을 민자당 스스로도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문제에 대한 민자당의 목소리가 미약하고 대권이다,선거구다,정치자금이다 하는 이해관계에만 집착하는 듯한 태도가 표출되는데 대해 한번이라도 곰곰 자성해보아야 할때가 되었다. 지금 국제정세는 너무나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소련의 급격한 변화는 국제정치상황을 돌변시키고 특히 남북한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또 우리의 경제사정은 UR등 국제적 요인과 과소비·임금상승등 국내적 요인으로 물가나 국제수지등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여 국가를 올바르게 운영해나가야 할 책임은 누구보다도 집권당에 있다.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앞을 내다보고 문제제기를 한다든가 방향제시를 하는 일은 시급하다.이같은 문제와 방향을 놓고 보다 정교한 계획을 마련하고 집행하는 것은 행정부서가 하는 것이 마땅하나 이때에도 집권당은 법과 예산의 뒷받침이나 독려등을 통해 결과에 대한 공동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정부와 여당이 공과에 대해 함께 평가를 받는 공고한 협력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정책문제에 관해 「잘된 것은 내 공이고 잘못된 것은 네탓」이라는 지금까지의 비뚤어진 사고는 이제 시정되어야 할 때이다. 최근 대통령이 경제현안을 놓고 「정부의 경제관계자들이 국민의 느낌과는 달리 안일한 낙관론만 보고하고 있다」고 질책했다지만 이는 행정부서의 한계를 지적한 것일 뿐아니라 국정에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당의 역할이 미흡한데 대한 질책도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민자당은 이제라도 소련의 급격한 변화라든가 유엔가입 등을 좋다고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북한과의 관계개선 등에 대한 방향을 설정,제시하는 노력을 벌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예를 들어 말할 수 있다.또 정부를 독려하면서 스스로 내핍하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국민의 동조를 얻어 과소비문제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필요하다. 특히 곧 열릴 정기국회가 국정의 여러문제들을 풀어갈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야당과 무릎을 맞대고 진지한 심의를 해야만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행여 내년 총선을 앞둔 파장국회나 인기위주의 한건주의 모습을 경계해야 한다.국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책임의식을 갖기를 거듭 당부한다.
  • “최고회의 해산 말라”/소 보수파,거센 반격

    ◎인민대표회의 이틀째 표정/옐친,고르비 비난했다 칭찬도/“핵 무기 통제권 연방 보유” 일치 ○…인민대표대회 이틀째 회의가 열린 3일 발언에 나선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전격적으로 제안된 최고회의 해산제안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과도기간동안 최고회의를 존속시킬 것을 촉구,개혁파에 대한 일대반격을 시도. 과거 반체제 역사학자였던 로이 메드베데프는 공산주의자 진영을 대변해 행한 연설에서 『최고회의는 반드시 존속해야 한다』면서 인민대표대회 개막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대통령이 제안한 정국수습방안은 『헌법절차는 물론 인민대표대회 회의절차에도 위반되는 것』이라고 맹비난. 백러시아공화국 대의원인 알렉산데르 주라플레프는 또 발표에서 『상설의회격인 최고회의의 해산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최고회의를 개혁해야만하며 국가를 구해야만 하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지난 3일 공화국들은 자유연방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러시아공은 신주권국연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 옐친은 또 쿠데타는 우연히 일어난게 아니라면서 고르바초프를 비난하는가 하면 쿠데타가 있기전인 3주 전보다 지금은 고르바초프에 대한 확신감을 더 갖고 있다고 말하는등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저울질하기도. ○…이틀째 열린 인민대표회의에서 각 공화국의 대표들은 핵무기통제는 중앙의 권한으로 남겨두는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이날 회의에서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이 핵무기의 중앙통제를 주장한 것을 비롯,그루지야공화국의 한 대의원은 15개공화국의 집단방위체제를 규정하는 조약체결을 요구하기도. 그러나 막상 핵의 통제권이 쿠데타 이전에 연방대통령과 군지휘관이 각각 열쇠를 한개씩 갖는 「2개의 열쇠」체제에서 연방지휘하에 이 집단방위체제가 열쇠를 갖게하는 「다열쇠」체제로 더 복잡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보수강경파들이 지난 2일의 정국수습방안을 「반헌법적인 쿠데타」로 비난한 것을 비난. 고르바초프는 기자들에게 『제2의 쿠데타 운운하는 것은 아주 위험스러운 것』이라고 말하고 민수주의를 실현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 가능성들이 아직 사라져 버렸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오히려 더많은 민주주의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낙관론을 펴기도.
  • 소 중앙통제기능 회복땐/교역활성화 가능성 높아/무역진흥공사 전망

    대한무역진흥공사는 고르바초프의 실각으로 서방의 대소교역은 단기적으로 줄어들겠지만 강력한 중앙통제체제가 등장함으로써 최근의 혼란과 불확실성이 사라져 오히려 비지니스 추진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1일 무공이 내놓은 「소련사태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서방기업들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지니고 있고 사태가 진정되면 대소교역이 정상 또는 그 이상 활성화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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