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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담 북 호응은 내부용 카드”/러 「모스크바 타임스」 전망

    ◎결코 개방못할 체제… 성과기대 말아야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영자일간지 「모스크바 타임스」는 30일 남북한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극히 비관적인 해설기사를 실었다.「독재자와의 거래」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남북한정상회담에 임하기로 한 것은 내부과시용이며 남한과의 관계개선은 곧바로 북한주민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늦추는 것이 되기 때문에 회담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다음은 이 글의 요지. 카터전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일성과 포옹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카터씨는 평양에서 평화를 증진시킨 것이 아니라 이 독재자의 게임에 놀아난 것일 뿐이다.카터씨와 포옹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것은 김일성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그는 북한주민들을 향해 「신하들아 보아라.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나를 보기위해 이렇게 먼길을 왔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카터씨의 방북으로 어쨌든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원 2명을 추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그 뿐만이 아니라 김일성은 남한대통령과 만나기로 결정했다.남·북한 대통령이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북한의 선전카드중에서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다.김일성은 이번 남북한 정상회담에서도 이 카드를 사용할 것이다.그러나 북한정권에 통일보다 더 긴박하고 중요한 일은 바로 핵무기개발이다.김일성부자에게 핵무기는 개인독재를 유지하는 데 불가결한 무기이다.북한주민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자기들이 사는 곳이 결코 지상낙원이 아님을 깨닫고 있다.그들의 불만은 댐에 모이는 물처럼 서서히 고여들어 이제 이 「댐」을 무너뜨리기 일보직전에 와있다.김일성부자는 주민들의 이러한 불만을 다스리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김일성부자는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서는 남한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자세이다. 남북한 정상이 만난다고 해서 어떤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인가.절대 그렇지 않다.실질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그것은 곧바로 북한정권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수일전 미국·북한 양국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미·북한 관계개선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한다는 전략임이 분명하다.그러나 김일성은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개방을 시작할 수 없는 입장이다.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독재자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무력뿐이다.최근 이탈리아의 일간지 「스탐파」는 조만간 지중해지역에도 핵무기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리비아의 카다피가 북한으로부터 핵무기를 구입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적고 있다.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무력압력을 통하는 것뿐이다.김일성이 진짜 개방을 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우리가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지는 모르나 김일성체제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낙관론을 펴지 못할 것이다.
  • YS/IS/“돌파력대관록” 예측불허 한판승부(남북 정상회담)

    ◎남북정상의 스타일과 회담전망/밝은심정 가진 낙관론자/YS/숱한 정치 역정… 술수 능란/IS/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쉽은 “공통분모” YS(김영삼대통령)와 IS(김일성북한주석)의 만남은 우리 민족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일대 분수령이다. 지나간 역사는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지도자의 한순간 판단이 역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수가 허다했다. 온 민족의 앞날을 어깨에 걸머지고 다음달 25일 평양에서 만나는 YS와 IS는 어떤 인물들인가.그들이 각기 유명인사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만나는 새로운 「조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두사람이 자라온 배경과 특성을 짚어 보면 다소의 궁금증은 풀릴수 있을 것 같다. YS와 IS의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정치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카리스마적이라고 평가될 정도다.그 카리스마를 YS가 민주주의에 적합하게 발휘하고 있는 반면 IS는 50년 가까이 독재정권을 유지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자기에게 충성하는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고 반대할 때는 정치적으로 거세시키는 보스기질이 강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정치9단으로서 두사람은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을 공유하고 있다.핵심에 들어가는 능력과 순간선택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 일반의 평가다.YS와 IS는 「사건」을 만들어내는데도 일가견이 있다.이번에 남북한 정상회담을 극적으로 성사시킨 것도 그 「사건 생산력」의 일단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사람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집안에서 태어났다.김일성의 부친은 한의사인 김형직이며 모친은 기독교의 집사였던 강만석이었다.김대통령이 기독교 장로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IS는 그러나 종교를 부정하는 공산주의에 입문하면서 기독교집안의 전통을 저버렸다. 두사람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멋진 용모를 가졌다는 점에서도 닮았다.건강에 대한 노력도 모두 남다르다.다만 YS가 조깅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건강을 가꾸는 반면 IS는 보약,좋은 음식 심지어 처녀의 피를 수혈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부의 도움으로 건강을 유지한다. YS와 IS는 공통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다. 전체적 분위기에 있어 YS는 밝은 인상이다.30여년동안 야당지도자로서 탄압을 받았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미래를 낙관한다.상당히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정규교육을 받아 서울대를 졸업했고 25살의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는등 순탄한 초년을 보낸 것이 그를 밝게 만든 것 같다. 이에 비해 IS는 음험한 인상을 풍긴다.카터전미국대통령처럼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는 지적이고 쾌활해 보일지 모르나 근본적으로는 음모형이다.오랜 세월 북한의 전제군주 자리를 유지하면서 숱한 술수를 체험적으로 습득해 왔다.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험난한 빨치산활동을 했고 중학중퇴라는 학력이 그의 심성을 어둡게 했을 수도 있다. YS와 IS의 역사적 만남은 그들의 특성 가운데 어느쪽이 우세하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YS는 정권을 잡기까지의 성향이 그랬듯이 IS와 만나서도 공격적으로 나올 것임에 틀림없다.실무진이 짜놓은 의제나 합의를 무시하고 민족통일의 거보를 진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합의를 IS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정상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예상이 상당수 있는 것은 YS의 이러한 순수성이 IS의 노회한 복선에 걸려 이용만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탓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두사람은 모두 정치달인이다.역사적 사건을 이루어내는데도 주역들이었다.따라서 정상회담을 빈손으로 끝내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설령 IS가 YS를 이용하려 해도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IS의 관록보다는 YS의 상대적 패기가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게다가 국제적 지원도,역사의 흐름도 YS편이다.서로가 서로를 의심해온 남북한 관계의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려는 YS의 정면돌파가 성공하는 장면을 그려본다.
  • 미 무역적자 누적에 달러화 “추락”/엔화강세 배경과 전망

    ◎인플레 우려 가세… 앞다퉈 엔구입/선진국들 개입… 1백엔선 지킬듯/수출경쟁력 높여 우리경제엔 호재 엔화 강세가 다시 국제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달 3일 달러당 1백1엔까지 치솟았던 엔화의 강세 행진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약 한달 반동안 1백3∼1백5엔 대에서 안정돼 있었다.그러나 이번 주 들어 20일 1백1.9엔으로 1백1엔 대에 진입한 데 이어 21일에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99.85엔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백엔선이 무너졌다. 엔화가 갑작스레 강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외 무역 적자폭이 늘기 때문이다.미국의 무역적자는 올 들어 1월의 1백19억7천만달러에서 2월 1백35억4천만달러로 늘어났다가 3월에는 1백14억5천만달러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4월에는 당초 예상(1백20억달러)보다 많은 1백3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데다 최근 인플레 우려마저 가세하자 달러값 하락을 예상한 기관투자가들이 달러화표시 채권 매입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엔화 표시 채권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엔화에 대한 수요가 엔고를 부추긴 셈이다. 또 국제적 투기성 자금(헷지펀드)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엔화 매입에 나섰으나 전처럼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지 않아 엔화 폭등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있다. 뒤늦게 일본 중앙은행(BOJ) 등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이 혼란을 막기 위해 엔화의 공급량을 늘리자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22일 다시 1백1엔대를 회복하는 등 안정세를 되찾는 조짐이다. 그러나 이같은 안정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린다.한국은행의 강중홍 국제부장은 『엔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선진국 중앙은행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므로 엔고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1백엔선이 지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외환은행의 외화자금부 고연욱과장은 『일본의 중앙은행만 엔고 저지에 적극적일 뿐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일본의 노력이 국제적인 공조체제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98엔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고로 달러화가 작년 말보다 10.4% 절하됨에 따라 국내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한국은행은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10% 절하는 1년 후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에 각각 18억8천만달러 및 12억6천만달러가 늘어나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6억2천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와 경제성장률에 0.48%를 기여하는 반면 물가에는 0.12% 상승작용을 할 것으로 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년 후 무역수지 개선에 17억2천만달러·물가에 0.1%,3년 후 무역수지 개선에 38억달러·물가에 2.2%의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엔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1백5∼1백10엔대를 기준으로 올해의 경영계획을 세우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기업경영에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할 것 같다.
  • 프랑스 경제 회복세 뚜렷/「불황터널」 끝이 보인다

    ◎정부,부양책으로 투자의욕 북돋워/업계선 대대적 감량경영 박차/1분기중 각종지표 “파란불” 국제경기가 전반적인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경기도 이번달 들어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프랑스의 경우 올해 1.4분기에 지난해보다 0.9%의 산업생산증가율을 기록했고 2.4분기에도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독일·영국등도 비슷한 상황이다.에드몽 앙팡데릭 프랑스경제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4%는 무난할 것』이라고 처음으로 자신감을 밝혔다. 이런 낙관론은 기업설비투자가 1%증가했고 마이너스를 기록해오던 순고용이 4년만에 1% 늘어난 객관적인 수치때문에 더욱 현실적으로 비친다. 프랑스의 경기회복의 이유로는 국제경기의 회복세말고도 몇가지가 꼽히고 있다.올들어 5번에 걸친 이자율인하로 기업의 투자의욕이 되살아났으며 10년이상된 중고승용차를 새차로 바꾸면 정부에서 5천프랑(한화 약 70만원)을 지원해주는 승용차경기부양정책등이다. 이는 경기부양책을 편 정부부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분석이다. 그러나 세계경기와 정부의 정책못지않게 기업들의 자구노력이 경기회복에 한몫을 하고 있고 그 대표적인 기업으로 아에로스파샬사가 꼽힌다.아에로스파샬사는 전자·레이다분야에 뛰어난 톰슨사에 이어 프랑스내의 두번째 큰 방산업체. 이 회사는 엑소세미사일과 「슈퍼 퓨마」라는 대통령전용헬기를 생산·판매해 우리나라와도 관련을 맺고 있다.아에로스파샬사는 탈냉전이후 무기수요감소로 그동안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왔다. 에어버스등 민간항공기와 헬기·미사일등의 주력품목의 주문이 89년 6백33억프랑(한화 약 8조8천2백억원)에서 90년 5백57억프랑,91년 3백50억프랑,93년 2백89억프랑으로 「추락」하고 있다. 아에로스파샬사는 곤두박질하는 기업경영을 되살리기 위해 재무구조개편,사업의 구조조정등 다양한 정책을 폈다.그중에서도 임직원의 구사정신은 유독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이스 갈라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1주일에서 5일동안 자발적으로 월급을 반납,「백의종군」하기도 했고 승용차는 주행거리 12만㎞가 되지 않으면 바꾸지 못하도록했다. 그래서 아에로스파샬사의 주차장에는 최신형 고급승용차 르노 사프란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프랑스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충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또 지난해에 1천1백45명을 해고한데 이어 올해에도 1천4백여명의 인원을 감량할 계획이어서 회사가 술렁대고 있는 상황이다.수당지급을 차등화하고 특진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회사소유의 부동산을 대량매각했고 민간항공기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자구책덕분인지 지난해 38대밖에 수주하지 못한 에어버스의 주문이 올해는 벌써 69대를 돌파하는등 회생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갈라회장은 『이제 불황의 긴 터널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월하스님(조계종 개혁회의장)의 종풍혁신 설법

    ◎“청규실천의 불교로 환골탈태해야”/종단분규 오랜 권력독점이 빚은 결과/불타의 이상은 무애… 첨예대립 피해야/절에선 중아닌 부처님 찾도록… 사부대중도 개혁 동참을 경남 양산군 하북면 신평리 영취산.석존이 법화경을 설했다는 산 이름이다.만법을 통달하여 일제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의 통도사가 그 산자락에 있고,절 안쪽 깊숙한 정편전에는 월하스님(81)이 주석한다.불교 조계종 소용돌이 속에서 개혁회의를 이끌고 나온 노장이다.평상시 대로 대중들과 더불어 아침공양(식사)을 마친 참이니까,노장을 만난 시간은 상오6시반을 좀 비켜섰다. 『어디 세상일에 관심을 가질 나이인가요.개혁을 하겠다고 앞장선 새 사람들이 명분을 앞세워 내 이름을 써 넣고 불러낸 것이지요.그래서 이 늙은이 얼굴 한번 내 비추고 오자,하는 생각에서 서울을 다녀왔습니다.산중에만 산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틀을 묵는데도 퍽이나 혼이 났어요』 노장이 털어놓는 개혁회의 의장식 수락 동기속에는 스스럼이 없다.표정이나 말솜씨가 여느시골 할아버지다.원로종교인에게 카리스마적 권위는 물론 베일에 가린 신비가 어느정도는 배어있어야 할텐데,그런 구석이 도무지 찾아지지 않는다. ○평범한 촌로의 모습 『괜찮습니다.사시사철 문을 열어 놓고 사는걸요.별 사람들이 다 찾아옵니다.문을 열어놓고 살다보니 거북한 일도 있지요.젊은 여신도들이 내왕할 때 남보기가 안 좋더라구요.그렇다고 오지말라는 말은 못하겠고….절집에서는 연세가 높은 모친도 같이 못 사는걸 법도로 여기니까요』 본래 시자도 없이 사는 노장앞에 불쑥 나타난 점을 사과드렸더니 농담 반에 진담 반을 곁들여 정편전만큼은 대문에 빗장을 걸지 않는 거처임을 애써 강조했다.노장을 가리켜 「열려진 고승」이라고 하는 까닭이 이제사 들여다 보였다. 『이번 시비는 한 사람이 오래 종단의 권력을 거머쥔데서 나온 당연한 소리로 들어야 합니다.지금까지 종단풍토는 총무원장한테 손을 번쩍 안들어주면 다 적이 되었지요.그 장본인은 하지말라고 말려도 들어줄 사람도 아니었습니다.이제 그 사람이 종단을 자진 탈퇴했다니까 파행의 세월이 끝난 것으로보아주시오.새 사람들이 더 이상 지탄받지 않게 노력할 겁니다.그런 일을 생전에 보는 것이 기실 소원이기도 했어요』 이번 개혁이 종단의 종풍을 바로잡는 파사현정의 기회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서의현 전총무원장을 「그 사람」으로 지칭하는 가운데 개혁세력인 「새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그리고 대화내용을 곱씹으면 노장은 「새 사람들」이 불러서 업힌 것이 아니고,스스로 앞장을 섰다는 결론이 나온다. ○파야현정의 기회삼아 『정치적 독재자들은 국가 존립과 통치의 근간을 이루는 헌법조차 떡 주무르듯 하지않습니까? 총무원을 장기적으로 차고앉았던 그 사람도 예외로 볼 수는 없어요.종헌·종법을 맘대로 고쳤지만 종당에는 치욕적 말로를 자초하는 꼴이 되고 말았지요.권불십년이라고나 할까요.탐욕이 승했던 탓이 아닌가 합니다.운거선사가 남긴 선문답의 참뜻을 일찍 새겨들어두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테지만….그 사람 종단을 떠났더라도 마음 고쳐먹길 바라요』 ○종단떠나 거듭나길 노장은 중국 운거선사(?∼902년)의 선답구절을상기시켰다.평소 솥하나에 떡을 쪄서 세 사람이 먹어도 모자라는데 천 사람이 먹으면 남는 까닭,그것은 「다투면 부족하고 사양하면 남는다」는 해답으로 귀결된다.탐욕과 다툼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노장은 「사람은 열번 된다」는 우리 속담을 빌려 전서원장이 거듭 태어나는 것도 희망사항이라고 했다. 『누가 중 보러 절에 오랬나요.부처님 뵈러 오시오.그러다 보면 중도 그럴싸하게 보이고 절도 절로 좋아질 겁니다.이번 사태로 불심이 시들해졌다면 신도님들 다시 힘내셔야 합니다.불교는 이타종교이고 또 스스로 깨우침을 가르치는 자아의 종교여서 바로 여러분의 종교입니다』 조계종사태로 불자들의 불심이 떨어지고 특히 초발심자들이 불교를 외면하고 있다는 말에 대해 비관론 보다는 낙관론 쪽에 비중을 실었다.「승려가 아니라 부처님 뵈러 절에 오라」는 노장의 표현이 오히려 해학적일 뿐이다. ○자기정진 진력 촉구 『승풍의 진작은 정진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정진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야 된다는 것이지요.이번 사태를 몰고온 종단 파행운영도 정진보다는 잿밥에 눈이 먼 탐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헛된 망념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농사도 자경을 하고 있습니다.돈이 되는 것은 아니나,일일불작일일불식의 청규를 실천해보고자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이번에 우리 불교가 생산종교로 환골탈태하는 모습도 보여주어야겠다는 욕심도 부려봅니다.그것이 다 개혁이 아니겠습니까…』 통도사 스님들이 직접 짓는 농사는 논만도 2만평에 이른다.스님 모두가 트랙터나 경운기를 몰고 나서면,노장은 감농이다.그러는 동안 통도사의 영취총림 학인 60여명은 학풍을 일으키는데 전념한다.그 총림의 방장이기도 한 노장은 아직도 행자시절 처럼 웬만한 옷가지는 손수 빨아입는 지극히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둥글둥글하게 한데 어울리는 것이 좋아요.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첨예한 대립은 아무쪼록 피해야 됩니다.그래야 막히는데가 없는 법(무애)입니다.우리 불교가 바라보는 이상의 한가지도 거기 있고…』 불교를 평화의 종교로 해석한 노장은 더불어사는 사회상 정립도 원융무애정신에 기초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말씀을 더 드리자면 이번 개혁을 제2정화 불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따라서 사부대중이 개혁작업에 함께 참여할 때 개혁이 실현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앞으로 불교가 할 일은 참으로 많아요』 노장은 비구와 대처승을 가리는 지난 54년 시작된 불교정화 당시 대표 다섯비구 가운데 마지막 남은 인물이다.동산,김오,청담,소봉은 이미 입적했다.지난 70년대 나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었다는 이후락씨가 권력형 전국신도회장으로 있을무렵 노장과 얽힌 일화 하나.그가 종단 일에 사사건건 뛰어들자 『그러려면 머리를 깎고 오라』는 유명한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어떻든 노장은 덕과 지혜,용기를 겸비한 이 시대의 큰 스님임에는 틀림이 없다. 법랍 61세.충남 부여에서 보낸 소년시절 청정비구가 우러러 보여 18세에 출가,금강산 유점사에서 사미계를 받았다.그이후 통도사 주지,조계종 감찰원장,동국학원이사장,총무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신생아에 “자유”“행복”“감사” 작명/남아공총선 마무리 표정

    ◎주식투자 낙관론·비관론 “강행”/ANC­인카타당 부정책임 전가 【요하네스버그 외신 종합】 3백42년간의 백인통치를 마감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거는 불안했던 전망과는 달리 희망과 낙관속에 비교적 평온하게 진행되고 있다. ○…총선이 성공리에 끝나면 남아공의 주가는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증시관계자들이 전망.이들은 『신규 투자가들이 지금 증시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증시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섣부른 매각행위는 자제하라고 권고. 그러나 총선이후 정국이 위기상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 ○…남아공의 세계적 골프스타 게리 플레이어도 28일 투표에 참석하러 조국을 방문.그는 『나는 투표를 하기 위해 2만마일을 날아왔다』면서 『역사적인 총선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총선기간중 태어난 아이들은 백인통치 종막에 따른 수백만 흑인들의 기쁨을 상징하는 이름이 붙여지고 있다고.2명의 남자아이는 각각 「자유」(FREEDOM)와 「행복」(HAPINESS)이라는 이름을,한 여자아이는 「감사」(THANKFUL)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현지언론이 보도. ○…인카타자유당지도자 망고수투 부텔레지는 남아공의 역사적인 총선이 무질서로 일관,『과연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지고 있다고 말할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해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그러나 독립선거위원회(IEC)는 인카타자유당측이 지난주 뒤늦게 총선참여를 결정함으로써 『수백만장의 투표용지와 스티커를 추가 발행해야 했다』면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문제의 상당부분이 인카타자유당측에 있다고 반박. ○…한편 크릴 라마포사 ANC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최대 라이벌인 줄루민족주의 인카타자유당(IFP)이 이번 선거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맹비난. 그는 인카타자유당 지지자들이 본거지인 콰줄루자치지역과 나탈주의 일부에서투표함을 절취하고 유권자들에게 IFP측에 투표하도록 강요하는 한편 선거위원회 관리들에게도 위협을 가하는등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 ○…신나치주의 지도자유진 테르 블란체는 28일 백인 극렬주의자들이 독립 홈랜드(자치주)를 확보할 때까지 폭탄테러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혁명과 전쟁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그는 그러나 일부 과격분자들이 일련의 테러행위를 벌이고 있는데 대해 심정적인 동정을 표시하면서도 자신은 그같은 과격행위를 지시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극구 해명. ○…인카타자유당의 본거지 나탈주의 사타마시학교에 설치된 투표장은 2주전 11명의 청년들이 투표홍보용 팸플릿을 나눠주려다 일단의 흑인 줄루족에 의해 처형된 장소였던 것으로 알려져 투표장에 나온 일부 시민들이 걱정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이름을 마거릿이라고 밝힌 한 선거관리요원은 『우리는 지금 선거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뒤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지난 수년동안 많은 문제를 일으켜온 요하네스버그 인근 무허가정착촌 폴라공원의 벽돌공장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흑인유권자들이 몇시간동안 줄서 기다리면서도 짜증을 내는 이가 없었다.33세의 한 흑인유권자는 『난생 처음 치르는 선거라 감격스럽다.이번 선거에서 강압이나 강요는 전혀 없다』면서 『이것이 바로 자유고 민주주의가 아니겠느냐』고 반문.
  • 미,일에 강력한 부양책 촉구/벤슨재무/내수증대·흑자감축 포함

    【워싱턴 AP AFP 교도 연합】 로이드 벤슨 미재무장관은 25일 일본이 국내수요를 크게 증대시키고 대외무역흑자를 대폭 줄이는 정책을 쓰는 것이 일본과 세계경제를 위해 지극히 중요하다고 지적,일본은 보다 강력한 경제성장촉진책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벤슨재무장관은 24개국 국제통화기금(IMF)잠정위원회 회의에서 일본이 재정확대조치를 수차례에 걸쳐 취해 도움을 주긴 했으나 이 조치들은 모두 경제전반의 결함에 압도당했다면서 그같이 보다 강력한 성장촉진책을 촉구했다. IMF와 세계은행은 이날 연례춘계회의를 시작했으며 이 회의는 26일 폐막됐다. IMF잠정위회의에 앞서 열린 선진7개국(G7)및 이른바 G1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세계의 주요선진국들은 올해의 세계경제전망에 관해 광범위에 걸쳐 낙관론을 표명했으나 미관리들은 이같은 희망을 현실화하기 위한 새로운 다짐을 일본과 독일로부터 얻어내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7개국으로 구성된 G7국가들의 재무관료들은 24일 5시간의 비공개회의를 마치고 금리상승과 무역불균형증대와같은 위협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세계경제가 5년래 가장 좋은 국면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기상예보 정확도/선진국수준 높인다/3년내 86%로 끌어올려

    ◎기상청/장비 현대화·국제협력 강화 추진 기상예보 정확도가 현재의 82% 수준에서 3년안에 86%로 높아져 산간오지의 국지적인 소나기 현상도 미리 알수있게 된다. 「일기예보가 옛날보다 정확해졌다」는 기분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상청이 「기상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올 봄 들어 기상청은 30도를 육박했던 때이른 초여름 날씨와 황사현상을 주간예보에서 정확히 짚어냈을 뿐만 아니라 벚꽃개화시기나 각 지역별 강수량및 강수시간대등을 상당히 적중시켰던게 사실이다. 기상청은 현재 기술개발및 시설·장비의 현대화,국제협력강화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상예보 정확도를 1% 높이는데는 예상외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합니다.10년전 우리의 예보정확도가 80%정도였으니 5년에 1%씩 높아진 셈이지요.옛날에 비해 기술과 노하우·장비가 그런대로 갖춰져 있어 조금만 더 노력을 기울이면 선진국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신현배예보국장의 낙관론이다. 기상청이 현재 추진중인 작업은 중국·러시아와 국제기상정보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 중국과는 이달중에 기상기술정보교류협정을 맺을 예정이며 이를 위해 조우 징 멩 중국 기상청장이 곧 우리나라를 방문,기상정보통신망 직통회선 설치등의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러시아와 협조체제를 갖추는 방안도 현재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 미국과는 NOAA(예보시스템연구소)와의 기술이전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고 일본과도 기상기술 소프트웨어 도입문제를 협의하는등 아시아·태평양지역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 증시/「겨울잠」서 깨어날까/4월 주가 전망

    ◎부담요인 많아 “당분간 고전”/경기회복·자사주취득 허용등에 기대 증시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경기는 회복단계를 넘어 과열국면이 아니냐는 진단까지 나오지만 증시는 오히려 뒷걸음치는 형국이다.이같은 침체의 근원은 지난 2월의 3차 증시 진정책에서 비롯됐다.기관투자가의 기세를 꺾는 강제조치가 물가상승을 우려한 통화환수 조치와 맞물리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것이다.북한 핵파문에다 대만의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남미의 증시활황 등이 가세하며 외국인 투자자마저 국내 증시에 등을 돌리는 중이다.실제로 이들은 증시 개방 이후 2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매도우위(3월에 순매도 1천6백91억원)로 돌아섰다. 향후 장세를 말해주는 고객예탁금도 2일까지 3조6백78억원으로 두달만에 1조원 이상 줄었다.지난 연말부터 상승세를 주도했던 한전과 포철 등 대형 우량주들도 최근 들어 큰 폭의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 그동안 「잡주」로 천대받던 중·저가주들이 의외로 분전하며 양극화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으나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는 데는 역부족인 형편이다. 침체국면이 장기화되자 증시 전문가들은 4월의 장이 8백선을 약간 웃도는 선에서 오르내리리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한다.장을 극적으로 끌어올릴만한 힘을 지닌 주도주가 없는 데다,북한 핵문제나 정치상황 등 주변 여건 역시 별로 우호적이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달 초 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인위적인 부양책이 없으면 자력 상승이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극단론자들은 조만간 8백선도 무너질 뿐 아니라,8백선이 무너지면 최소한 3개월이 지나야 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의 직상장과 은행의 유상증자 등 주식공급 물량(4월 중 약 9천억원 규모)이 대폭 늘어나는 수급상의 불균형도 악재다.해마다 4월이면 찾아드는 노사분규 및 통화환수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멀지 않은 장래에 주가가 다시 상승국면으로 돌아선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경기가 갈수록 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든다. 이달 중 자사주 취득이 허용되면 새로운 수요가일면서 재료 빈곤에 허덕이는 증시에 신선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핵문제,물가불안과 무역수지 적자 등 주가를 끌어내린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악재가 없는 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낙관론자들은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으면서도,앞으로의 주가는 종합지수 8백50선 전후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진퇴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한다. 동서증권 이덕화 투자분석부장은 『경기가 회복된다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물가불안과 주식물량 증가 등의 악재에 밀리는 장세』라며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지금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김서진상무는 『현 장세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우위가 문제』라며 『북한 핵사찰 문제가 의외로 순조롭게 풀리고,무역역조가 수출용 시설재와 원자재 수입 때문이라는 판단이 확산되면 오히려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인도차이나의 젖줄 메콩강/변화의 물결 “넘실”(현장/세계경제)

    ◎새달 태∼라오스 첫 교량 개통 “신호탄”/인접 6개국 교류­경협의 새장 열어/10년간 50억불 들여 국제도로망 확충에 큰 기대 「피의 강」,「전쟁의 강」으로 연상되던 메콩강이 21세기 「약속의 강」으로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메콩강은 티베트에서 발원,중국·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등 6개국에 걸쳐 흐르는 길이 4천여㎞의 인도차이나의 젖줄이다. 오는 4월 이 강을 가로지르는 최초의 국제교량이 개통됨으로써 그동안 이 지역 국가간 발전의 장애물로 여겨져왔던 메콩강이 교류와 협력의 연결통로로 그 역할을 바꾸게 됐다.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태국 북동부의 농카이와 라오스 수도 브엥트얀을 잇는 전장 1천74m의 「미타파프(우호)」교는 양국간 교역로 마련이라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메콩강 유역국가들의 새로운 경제협력의 장을 연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그동안 메콩강을 사이에 둔 각국간에는 철도연결은 물론 강을 가로지르는 국제교량 하나도 없이 산간도로와 소형 페리가 유일한 교통수단 이었다.따라서우기에는 연결통로가 끊기는등 불규칙적인 양상을 보여 교역이 어려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이 지역에서 일고 있는 교역증진 필요성은 지난 57년 태국·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 4개국으로 설립된후 전쟁과 내전등으로 말미암아 이렇다 할 활동이 없던 「메콩위원회」의 재가동을 부추기고 있다.이 위원회는 지난해 2월 설립 36년만에 개발협력 재개협정을 체결하고 공동자원조사,수력발전소건설,관개프로젝트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남부메콩국가들의 협력관계는 자국화폐인 바트경제권의 확대를 꾀하는 태국과 인도차이나의 맹주를 꿈꾸는 베트남 사이의 주도권 싸움으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메콩강 북부의 중국·미얀마·태국·라오스등 4개국은 이른바 「성장의 사각형지대」로 활발한 협력관계를 보이고 있다.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중국의 운남성정부.최근 급성장한 광동성 해안도시들의 텃세도 텃세려니와 유일한 수송로인 철도마저 용량이 작고 멀기때문에 운남성의 풍부한 광물들을 비롯,산업생산품들이제때 수출되지 못해왔다.따라서 메콩강을 통한 대량수송망의 확보는 운남성뿐 아니라 귀주성·사천성등 인근 내륙성들의 한결같은 바람이 돼 왔다. 이 지역의 관광산업 잠재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태국의 관심도 지대하다.운남성 남부 경홍에 있는 시프송파나는 태국문화의 원류로 수많은 태국인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곳.태국의 노던스타등 몇몇 관광회사는 이미 성도인 곤명과 경홍등지에 상당량의 호텔을 잡아놓고 메콩보트관광을 추진하고 있다.주요 코스는 태국의 치앙콩에서 북쪽으로 경홍에 이르는 북부루트와 역시 치앙콩에서 라오스의 루앙프라방까지 연결되는 남부루트 두가지. 물론 이같은 보트관광은 인근 미얀마와 라오스의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국제적 분위기에서는 낙관론이 앞서고 있다.이들은 또 관광객 수송을 위한 태국의 치앙라이와 경홍,또 치앙마이와 곤명을 연결하는 항공로 신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개발계획 가운데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것은 북부 메콩순환도로.치앙라이­루앙남타(라오스)­경홍­켕퉁(미얀마)을 잇는 이 순환도로는 기존의 도로시설을 확장,보수하고 부분적으로 미개통 부분만 신설하면 개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실현될수 있다. 이밖에 ▲방콕­프놈펜­호치민시를 연결하는 남부고속도로 ▲베트남 다낭­라오스 중부­태국 북부에 이르는 인도차이나 동서하이웨이등도 중점적으로 검토되고 있다.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들 시급한 도로망의 개설을 위해 향후 10년간 50억달러 이상의 자본이 투입돼야 할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공식적인 이 지역 국경무역규모는 10억달러.음성적인 밀수거래까지 합치면 엄청나게 불어난다.대부분의 국가들은 메콩강을 둘러싼 교통망 확충으로 중국의 값싼제품과 노동력의 유입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교통망 확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이 지역은 중국 내륙지방의 대외통로로서 또 풍부한 천연자원을 이용한 동남아 신흥공업지역으로 21세기 국제경제무대에 새롭게 등장하리라는 예측을 낳게 하고 있다.
  • 안보리 「북핵」제재 상당 시간 필요/「대북 조치」수순 어떻게 될까

    ◎1단계 「사찰 권고」 결의… 태도변화 촉구/중국이 비토명분 상실때 본격압력 가능 북한의 핵문제가 다시 유엔으로 넘어옴에 따라 안보이는 21일 하오3시30분부터(현지시간)약1시간반동안 미 영 불 러시아 중국 5개 상임이사국들은 비공개리에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이어 하오 5시부터는 15개이사국 비공식협의회가 열려 마들린 올부라이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로부터 북핵관련 종합 브리핑을 들었다. 안보리는 오는 24일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으로부터 북한 핵사찰경위를 청취한 다음 내주중 대북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결의안 초안은 미국이 만들어 21일 상임이사국협의회에 제시됐으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있다.다만 중국의 동참을 유도해야 하는 만큼 대단히 온건한 경고를 담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이에대해서조차 중국측은 21일 협의회에서 상당한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결의안 채택까지는 여러 고비를 넘겨야만 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이 끝내 사찰을 거부하고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강행할 경우제재조치를 취하려면 몇단계를 거쳐야만 하는데 거부권을 갖고있는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 조건이 아닐수 없다. 따라서 어번 결의안은 북한에대한 제재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북한이 IAEA사찰을 성실히 받도록 촉구하는지극히 온건한 내용을 담게 될것이라고 유엔의 한 고위외교관이 21일 전했다.그는 『북한에 다시한번 기회를 주기위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통과가 되도록 만든 결의안이기 때문에』 중국도 반대를 하지않아 비교적 쉽사리 채택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의도가 어떻든 아직은 핵을 갖지 않았고 따라서 그것이 위협적인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때문에 내주중 전면핵사찰 권고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안보리가 다음단계로 옮겨가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북한의 핵의도가 명명백백해지고 국제사회의 여론이 들끌어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을 갖지 못하게 될때에만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 결의가 가능해 질것이기 때문이다. 유엔대표부의 유종하대사는 21일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문제에 통일된 입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중국이 추가적인 역할을 해줄것을 바라는 것이 우리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한다. 유엔에서의 북한핵 논의는 워싱턴과 서울에서 수시로 바뀌어 부는 풍향과는 관계없이 북한이 어느날 일거에 손을들지 않는한 어렵고 지루한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크다. ◎제재 앞서 「외교적 해결」 시간확보 주력/대화 성사안되면 단계적 압력 가할듯/미국의 북핵대응 전망 북한이 핵사찰불이행에 따른 미국의 제재방침과 관련,「서울 불바다」운운하며 위협을 하고있는데 대해 미국은 냉정하면서도 신중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전문가인 레너드 스펙터씨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상태에 직면한 북한의 지도자들을 막다른 골목까지 밀어붙이지 말고 평화적으로 협력하도록 달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도 이같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북한이 추가사찰을 받지않으면 유엔안보리를 통한 제재조치를 취할수밖에 없다는 대원칙 아래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을 가급적 좀더 확보해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있다. 워싱턴당국은 이미 북한과의 고위급회담을 취소한데 이어 21일 클린턴대통령이 패트리어트미사일의 한국배치와 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방침을 공식으로 밝혔다.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배치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국방부도 당초 패트리어트를 공수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한반도까지 30∼45일이나 걸리는 해상수송을 택했다.북한과 대화를 통한 해결의 시간여유를 갖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것이다. 미국은 대북제재로 가기 앞서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고 그래도 안될 경우 서서히 뜸을 들이면서 극히 신중하게 북한을 몰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방국 상실­대서방관계 악화 “딜레마”/안보리 상정안에 기권으로 돌아 관심/중국 거부권 행사할까 북한의 핵문제에 관한한 중국의 입장은 명백하다. 어느나라 어떤 지도자가 북경에 와서 중국지도층 누구에게 질문해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유엔안보리 상정은 물론 어떤 제재에도 반대한다』는 똑같은 답변만을 들을수 있다. 중국매스컴들도 이같은 내용들만 이따금 간단하게 보도할뿐 북핵관련 한반도의 구체적인 사태진전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과연 중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이에 대한 답변에 앞서 우리는 북한핵문제의 유엔안보리 상정마저 반대의사를 표명해온 중국이 이번 IAEA특별이사회에서는 「반대」가 아닌 「기권」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이는 중국도 북한이 뭔가 자세를 바꿔야할 것으로 생각한 결과인것 같다고 황병태주중대사는 풀이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말로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서도 막상 표결때는 거부권이 아닌 기권으로 대응해왔다.하지만 지금까지의 사안들은 중국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로 연결되기 어려운 경미한 사안들이었다.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와 같은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만약 중국이 대북한 경제제재에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 얼마남지 않은 「사회주의 우방국가」들중 하나인 북한을 잃게될지도 모른다.그렇다고 거부권을 사용하게되면 89년 천안문사태이후 어렵게 쌓아온 서방과의 관계가 다시 악화될게 분명하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과 서방중 하나를 골라야하는 어려운 선택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투표전 “기권” 선언/쿠바마저 표결불참… 중립으로 선회/IAEA 「안보리 회부」 결의 안팎 오스트리아의 고도 빈은 남북한 외교관에게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동서 양진영의 접점이었던 탓에 빈은 한때 남북한이 대치한 외교의 최전선이기도 했다. 그런 빈 시내의 국제원자력기구(IAEA)본부에서 21일 남북한간 대결이 벌어졌다.엄밀히 말하자면 IAEA 특별이사회와 북한간 줄다리기이고 이 점이 옛날과의 차이다. 옵서버 자격으로 먼저 발언을 신청한 북한측은 이사회의 전면 핵사찰 촉구결의안을 받아들일수 없다,이는 정치적이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북한핵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프랑스같은 나라는 결의안 내용이 미적지근하니 더 확고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서 결의안 공동발의국에서 빠지기도 했다. 2시간여 토론끝에 북한핵문제를 유엔 안보이에 보고한다는 결의안은 표결에 부쳐졌다.35개 이사국중 31개국이 호명표결에 참석해 찬성 25,반대 1,기권 5개국으로 결의안은 채택됐다. 이 결과는 우리의 외교적 승리라는 대결외교때의 평가보다는 국제사회의 북한관을 읽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 것같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중국 대사는 굳이 안보이에 보고할 필요가 있느냐며 전통적 혈맹국으로서 북한에 성의를 보였고 한나라씩 호명해 찬반을 묻는 호명투표방식을 제의했다.그리고 그 투표를 한다면 자국은 기권한다는 입장이라고 미리 선언해버렸다.외교상 기권은 찬성도 반대도 아무것도 아니다. 반대표를 던진 리비아나 기권을 한 나머지 4개국은 모두 자국의 국제적 위치나 핵개발에 대한 입장,제3국과의 관계를 배려,찬성대열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됐다.예전 같으면 북한을 지지,반대표를 던졌음직한 쿠바는 표결불참이라는 편법으로 중립을 지켰다.결국 북한 입장을 지지해준 나라는 리비아 한나라인 셈이다. 북한은 여태까지 펴온 담담정정(불리하면 대화하고 유리하면 정치공세를 펴는 전술)나 합의한뒤 그 해석을 달리해 공세를 펴는등의 모택동 전술로 대미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수도 있다.또 북한의 이런 전술을 이해한다면 굳이 북한을 외길로 몰아세워 득될것이 없다는 계산이 나올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IAEA의 표결결과에서 나타났듯이 북한이 「핵카드」를 마구잡이로 사용,국제사회 전체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 일본도 중국도 변화시켜야/김진현(시론)

    일본은 변할 것인가. 일본정치는 호소카와 정권의 등장과 더불어 1955년 체제가 무너졌고 이들 신주류가 정착될수 있다면1940년 군국체제의 원형까지도 깨고 21세기엔 신일본을 기대할 수 있겠다. 그러나 지난2월 호소카와총리의 방미에서 미일간의 무역문제가 타결되지 못하고 미국은 슈퍼301조를 발동하게 되었다.호소카와의 대미타협을 끝내 저지시킨 것은 야당이 아닌 일본의 관료들이라는 것이 통설이다.가장 유력한 설은 총리를 수행했던 외무·통산관료들이 일제히 사표를 써 위협했다는 것이다. 경도대학의 사와(좌화륭광)경제학 교수와 오카다(강전절인)생물학교수간의 대담을 읽은 적이 있다.42년생의 사와교수는 화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조직원리는 정보·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올라가는 현재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고 일본형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되고 따라서 지금 자기붕괴가 시작되었다고 낙관론을 폈다.이에대해 27년생의 오카다교수는『나도 붕괴되었으면 하는 입장이나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론을 폈다. 세계발생생물학회 회장을 지낸 생물학의 원로답게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생물이라는 것은 식물을 보아서도 잘 알수 있듯이 「죽이지 않는한 죽지 않으려는」시스템을 갖고 있다.자르는 것으로는 죽지 않는다.실제 도마뱀은 아무리 꼬리를 잘라도 뇌가 지령을 내리지 못하도록 하지않는 한 계속 재생한다.일본이라는 사회는 도마뱀꼬리 자르기에 비상하게 우수하다』. 일본 관료세력,관료체제 역시 아무리 행정개혁이란 이름의 도마뱀꼬리 자르기를 많이해도 40년 군국주의 동원체제는 그대로 재생할지 모른다.한국은 자기 생존과 지역평화를 위하여서라도 어떻게 하면 일본의 40년 체제가 붕괴되도록 일본의 개혁세력,리버럴리스트세력,민간 자유세력이 클수 있는가를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아사히(조일)신문이 지난 2월말 전국 유권자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재일한국인의 지방정부 참정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7%,반대 41%였다.특히 20∼30대 전반까지는 60%를 넘었고 20대는 68%였다. 한일양국의 인간주의,민간주의세력이 힘을 합치면 반드시 도마뱀의 꼬리가 아니라 일본의 뇌를 바꿀수 있다.우리 한국의 뇌속에도 「한국적」인것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불교적인것,유교적인것,크리스천적인것들 즉 외생적인 것들로 우리 뇌도 풍화되어 왔듯이 일본의 뇌도 변경시킬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역사시인이라 불릴만큼 통찰력있는 현대사가 존 루콕스는 1898년 독일의 비스마르크가 죽기전 다음 세기에 중요한 사실은 미국인이 영어를 쓰는 것이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면서 『20세기 후반 아니 21세기에 들어가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러시아인들이 백인이라는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런 글을 읽으면 바로 하버드대학 새뮤얼 헌팅턴교수의 「문명의 충돌」은 불가피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지금 미국과 일본간의 무역전쟁,미·영과 중국간에 벌어지고 있는 인권논쟁을 이런 문명충돌,문화갈등으로 이해하는 것이 현실적일지 모르겠다.그렇다면 21세기에 있어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한·일·중국인은 결국 황인종」이라는 사실일까. 그러나 이같은 문명,문명불변론에 선다면 한국 한민족의 생존,평화,복지가 더 지켜질 수 있을까. 우리는 북쪽 대륙의 중국,남쪽 해양의 일본이라는 지나간 2천년의 역사·지리·문화 매김에서 늘 불행했다.탈냉전과 미·소의 후퇴와 더불어 중·일의 가운데 낀 한반도는 우리의 의도적 노력이 없으면 고전적 역사로 복귀할 것이다.대문명사적 전환에서 자율적 노력을 하지않고 탈냉전이라는 좁은 시각,단기적 이익에 몰두하다간 우리가 2천년을 경험한 중·일틈에 낀 「불행에의 복귀」를 면할 길이 없다. 문화도 문명도 뇌도 그 주체들이 하기에 따라서 바꿀수 있고 바꾸어야 한다.특히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폐쇄적 섬나라 근성과 중국의 배타적 중화주의의 뇌를 바꾸어야만 우리의 평화와 복지가 확보된다.일본의 폐쇄시장 그리고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하여 한국에서도 소리를 높이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 역사는 변하려는 힘과 변하지 않으려는 힘이 공존한다.오직 주체적 노력만이 역사에 변화를 일으키고 역사의 주도자와 피해자를 결정한다.
  • 개혁의지의 지속성/송철원(일요일 아침에)

    30여년동안의 군사정권으로 왜곡된 양극구조로부터 우리는 지금 탈출하려 한다.이데올로기 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것이 양극으로 치닫던 그 치열했던 대립의 역사를 이제 공존의 역사로 제자리 잡게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변화는 지금 막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30년이 넘는 그 역사의 적폐를 바로잡는데 어찌 지난 1년의 성과로 평가를 할 수 있겠는가.개혁이 『물건너 갔다』느니,『수구세력에 손든 것 아니냐』는 등의 성급한 비관론도 설득력이 없지만,『개혁이 탄탄대로에 올라섰다』는 지나친 낙관론도 불허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개혁은 불가피하게 중단없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그것은 지금의 개혁은 우리 현대사에 미증유의 변화를 가져온 6·10항쟁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 아니라 6·10항쟁의 주역들 가운데 일부가 지금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6·10항쟁의 주역들이 그후 분열되어 소수만이 지금의 개혁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속도가 더딜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세상만사가 얼렁뚱땅 대가없이 얻어지는 수는 없다는 냉엄함이 새삼 느껴진다. 그렇기에 지금의 개혁이 국민들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할 정도로 완벽하게 진행되지 못하는데 대해 그 책임을 개혁추진세력에만 떠넘기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그보다는 이땅에 넘쳐 흘렀던 6·10항쟁의 국민적 개혁의지를 어떻게 하면 다시 불러일으켜 개혁에 가속이 붙게하고,무한경쟁시대의 생존을 위한 노하우의 축적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앞서는 일이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지금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 또한 전혀 다른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얼마전 중국에서 1년여동안 공부하고 돌아온 한 역사학 교수의 다음과 같은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중국에서만 봐도 지금 세계의 변화는 첨단과학기술을 가진 신인류와 여전히 원시시대를 살고 있는 구인류로 나누어지고 있다.구인류는 실크로드 주변에 살았던 사람들 같이 역사에서 사라질수도 있다. 오늘날의 첨단과학기술과 같이 당시의 시대적 총아로 등장한 해상무역이 성행하면서 실크로드는 쇠퇴해 갔다는 것.그러니까 앞으로 첨단과학기술을 장착한 인류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요,그렇지 못한 인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엄청난 변화를 에상케 하는 얘기다. 필자도 여기에 동감이다.요즈음 강조되고 있는 국가경쟁력의 강화라는 말이 바로 이런 뜻에서 강조되고 있으리라. 어쨌든 「신인류냐,구인류냐」의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해야 된다면 우리는 과연 여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지금과 같은 우리의 몸가짐으로 과연 이 시대를 관통할 수 있겠는가 냉철하게 살피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그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내 문제로 몸소 느끼기에는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구시대에 머물러 있다.여전히 빛바랜 냉전시대 이데올로기의 잔영이 완강하게 도사리고 있으며,독재시대에 대한 향수,그리고 극단적인 지역주의 등이 이땅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있다.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본다. 이의 극복없이 「신인류와 구인류」가 판가름나는 무한경쟁시대를 어떻게 살아남겠는가.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개혁주체는 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만약 개혁이 실종되어 국민들이 개혁에 희망을 걸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그에서 비롯되는 사태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과거 30여년의 군사정권이 드리워 놓은 양극의 이데올로기,지역성,그리고 계층간의 해묵은 갈등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대안을 찾는데 온몸을 던져야 할 것이다.
  • “북 핵사찰수용 확신/북핵보유 확증 없다”/김 대통령 NYT회견

    ◎미 패트리어트 한국배치 연기 잘한 일 【뉴욕=임춘웅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은 23일 『북한이 결국에는 핵사찰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있다』면서 북한핵문제에 대해 유례없는 낙관론을 피력했다고 미뉴욕타임스지가 24일 보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 신문의 데이비드 생거 특파원(도쿄지국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수주일동안 북한핵문제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접해본 결과 아직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존 샬리카시빌리 미합참의장이 22일 의회청문회에서 북한에게 정상궤도를 이탈하는 빌미를 주는 것을 원치않기 때문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한국배치가 연기될지 모른다고 말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패트리어트 배치를 연기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군부에 대한 개혁조치에 대해서도 언급,『과거 군부는 소속멤버들에게만 보상을 제공하는 클럽이었다』고 지적하고 『쿠데타로 집권한 대통령들은 같은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유일한 해결책은 군부에게 막강한 권한을 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자신이 42%의 유권자 지지를 얻었다는 정권 정통성을 배경으로 군부가 국방임무에 충실하고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면서 『현재 군부의 사기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문민정부의 가장 큰 실책은 개혁노력이 아직 대부분의 한국사회계층에 스며들지 못한 점이라는 비판론자들의 지적에 대해 김대통령은 『한 나라의 사회관습을 1년만에 바꿀수 있다는 생각은 무리』라고 응답했다.
  • “북핵 어정쩡한 대응” 집중 성토(의정중계:21일 본회의)

    ◎“미신고신설 사찰 누락… 되레 후퇴인상”/질문/“북핵 일괄타결방식 바람직 하지않다”/답변 21일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구자춘·강인섭·곽영달(이상 민자),임복진·이석현의원(이상 민주)은 최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 수용이 진전이 아닌 원점 회귀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지난 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정부의 「어정쩡한 대응」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북한핵문제와 관련,의원들의 정부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은 한마디로 북한의 의도에 놀아나지 않았느냐는 것. 구의원은 『지난 1년간 북한은 핵카드를 이용해 우리 국민과 미국간의 이간을 부채질하고 시들어버린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을 탐색하는 실익도 챙겼다』고 주장.곽의원도 『우리는 협상과 관련이 적은 팀스피리트훈련마저도 북한의 태도에 덜미를 잡히고 있으며 북한의 각종 엄포성 발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지적.강의원은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이영덕부총리에게 통일원의 북한연구와 분석능력을 밝힐 것을 요구함으로써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야당의원들은 여기에 덧붙여 협상테이블에서 우리 정부가 배제된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의원은 『정부는 북한핵문제의 처리에 있어 처음부터 미국의 시나리오에 의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당사국으로서의 지위를 지키지 못했다』고 성토.이의원 역시 『미국이 아무리 우리에게 가까운 우방이라 할지라도 미국의 외교는 자신의 국익보호가 최우선이지 남북화해나 남북통일이 제1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면서 협상에 자주성을 지키면서 주도적으로 참여할 대책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나돌기 시작한 한반도 위기설에 대한 시각에 있어서는 의원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의원과 임의원은 한반도 위기설을 미국내 일부 보수언론과 군수업체에 의해 조작된 설로 분석했으나 강의원은 『북한핵문제로 한반도정세가 또 다시 초긴장상태로 치닫는 것을 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해 위기설을 수용하는 듯한 견해를나타냈다. ○…의원들은 그러나 북한의 IAEA사찰 수용이 해결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한결같이 반대를 표시했다. 강의원은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상상된다』면서도 『보기에 따라서는 지난해 3월 북한이 NPT를 탈퇴한 시점으로 되돌아갔을 뿐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평가. 구의원도 『핵줄다리기의 핵심이었던 녕변의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등이 IAEA와 북한간의 합의내용에서 누락됨으로써 핵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임의원은 『북한핵문제가 1년전 보다 후퇴했다는 것이 세계적 평가』라면서 북한의 태도변화에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나타냈으며 이의원 역시 『이번 북한의 핵사찰 수락은 북한의 NPT탈퇴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답변에 나선 이회창총리는 『북한핵문제에 관한 현상황은 악화나 파국과정이 아니라 해결국면』이라고 강조한 뒤 『정부는 낙관론과 비관론을 모두 경계하면서 북한핵의 투명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어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서 핵문제와 관련한 특이한 징후가 발견된 바 없다』고 밝히고 『외신이 근거없는 보도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 데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반도 위기설을 일축했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일괄타결방식은 국제사회및 남한에 대한 북한의 의무를 흥정의 대상으로 삼고 단계적 해결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병대국방부장관은 『북한이 즉각 공격을 감행할 결정적인 징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한부 군사대비태세 강화기간을 설정해 전투준비를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으므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배치는 북한의 항공기및 스커드미사일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91년부터 협의돼온 순수방어용 사업』이라면서 『그러나 97년 한국내 배치계획이 확정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장관은 누적되고 있는 군인연금적자에 대해 『기여금 부담을 연차적으로 인상하여 국방비에서 부담하는 결손액의 증가폭을 완화하는 방안과 연금을 일반 회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북핵 협상과 「치킨게임」/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우리정부 안에는 북한 핵문제를 「게임이론」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대표적으로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을 중심으로 한 외무부 핵담당 관리들이다.이른바 「치킨게임」.이 게임은 서로 마주보고서 전속력으로 자동차를 모는 목숨을 건 내기인데,두려움에 싸여 먼저 피하거나 멈추는 쪽이 지게 된다.이때 운전자는 많은 상황을 예측해야 하고,실제로 여러 상황이 벌어진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라고 외무부 관계자들은 말한다.상대가 어느 시점에 멈춘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지,정말 충돌을 각오하고 있는지,이런 것들을 미리 파악하는 게 승부의 관건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미리 의도를 흘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미 두나라가 상대한 북한도 마찬가지다.한장관은 『상대의 숨은 의지를 확인하는 최상의 방법은 이를 더욱 강하게 되받아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북한이 그렇게 하고있는 것 처럼. 북한은 체제의 특수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한­미 두나라를 상대로 이 게임을 한다.지난해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이후 쭉 그래왔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2월 26일 미­북 뉴욕 실무접촉 뒤 「1개월의 대반전」이다.상황을 정리해 보면­『당시 미국과 북한은 「3단계회담과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사찰과 남북대화」라는 「소일괄타결 방식」에 합의했다.그러나 북한은 1월 중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사찰협의에서 갑자기 「자동차 액셀」을 밟았고 31일 외교부대변인의 초강경 성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그리고는 침묵했다.상대에게 의도를 노출시키면 지고마는 이 게임의 특성을 이미 간파한 결과다.우리와 미국도 맞대응에 나섰다.그 결과,두 자동차의 간격은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다.달리다 보니 어느새 두 자동차 앞에 「충돌선」이 나타났다.결국 극한상황으로 마구 치닫던 한­미와 북한은 「안보리 제재」라는 충돌선 직전에서 동시에 방향을 틀었다』 관계자들은 이 게임은 해볼수록 담력과 불가측성이 늘어난다고 한다.경험을 살려 조금씩 충돌선 더 가까이에서 멈추려는 충동 때문이라고 했다. 북한은 어느새 이 게임을 즐기는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사찰수용에 합의한 북한이 벌써그런 조짐을 또 보이듯 앞으로도 이 게임은 계속될 것이고,사안의 성격상 그럴수 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의 성급한 낙관론과 『비키겠지』라는 한순간의 오판이 파국을 몰고 올수도 있다는 점을 북한이 명심하는 일이다.
  • 미/평화군 보스니아증파 거부/유엔 요청에 “조건 충족돼야”

    ◎나토사령관 등 “평화적 해결” 낙관 【브뤼셀·사라예보·모스크바 외신 종합 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6일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에 대해 오는 20일 자정(한국시간 21일 상오 9시)까지 사라예보에서 중화기를 철수하지 않을 경우 보스니아공습을 단행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나토는 이날 16개 회원국 대사회의를 열어 보스니아 사태의 진전상황을 검토한 뒤 성명을 발표,『경고시한의 연장이나 공습 보류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최후통첩은 굳건하고 유효하며 세르비아계 세력은 우리의 결정을 따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부장관은 나토의 최후통첩 경고는 불법이며 러시아는 따라서 세르비아에 대한 나토의 공습을 막기 위해 유엔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미국은 사라예보 일원의 중화기 철수및 휴전감시임무를 수행할 유엔 평화유지군의 증강을 위해 병력을 파견해달라는 유엔군의 요청과 관련,평화협정을 비롯한 엄격한 조건이 우선 충족돼야한다고 주장,유엔측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자그레브·헤이그·브뤼셀·나폴리·런던 로이터 AFP 연합】 보스니아에 대한 최후통첩시한이 사흘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SACEUR)의 페터 카스텐스 독일군 대장과 남유럽군 사령관 마이크 부르다 미해군대장,보스니아 주둔군 사령관 마이클 로즈 영국군 대장 등 군고위 관계자들이 사라예보 평화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17일 표명했다. 부르다대장은 이날 나폴리의 남유럽군 사령부에서 가진 회견에서 『세르비아계와 회교계가 유엔군측에 중화기를 완전 이양하기까지 먼길이 남아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양측이 이양을 약속했으며 16일에도 일부 무기들이 접수됐다』면서 사태를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 사찰 안받으면 3월말 대북제재 가시화/국방부「북핵문제」두갈래 전망

    ◎평양 고집땐 한반도 4월께 중대국면/“경제상황 고려,막판 사찰수용” 예상도 오는 2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정기이사회 이전까지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IAEA가 핵사찰 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키로 결정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북핵사찰 문제의 여파로 한반도에 위기상황이 닥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북핵사찰을 둘러싸고 한반도 주변의 긴장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북핵사찰이 한반도에 군사행동까지 초래할 것인지를 놓고 심각하게 평가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방부등 정부의 안보부처는 북핵사찰 문제가 전쟁 내지는 그와 유사한 상황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크게 두가지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는 북한이 경제상황등으로 미루어 막판에 줄타기놀음을 끝낼 것으로 보는 낙관적 견해이며 다른 하나는 북한으로서는 핵이 최후의 체제수호 안전판이라는 점에서 극한상황도 불사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비관론이다. 북핵문제가 위기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자들은 그 이유로 우선 북한 특유의 협상방법을 들고 있다. 북한은 종전 각종 남북대화에서 보듯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가도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사소한 문제를 트집잡아 협상을 교착상태에 빠뜨리는 등 시간벌기에 능숙하며 이 과정에서 최악의 상황을 조성,얻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획득하는 공산주의식 협상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협상을 동등한 파트너사이의 이익조정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달성의 한 수단으로 여긴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북한의 현재 핵사찰 수용거부를 봐야하며 결국 북한은 최종순간에 위험한 줄다리기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북한 내부 경제사정과 동북아 정세가 북한의 전쟁지속능력을 떨어뜨려 모험심을 억제하고 있다는 풀이다. 이와 달리 비관론자들은 북한의 군사력 자체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동시에 경제제재가 북한의 숨통을 옥죄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북한이 돌파구를 찾아 마침내 폭발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북한은 경제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 형편이기는 하지만 3∼4개월 전쟁을 이끌 수 있는 물자를 비축하고 있으며 군인의 대우가 사회전체수준을 웃도는 등 군사적으로는 전혀 궁핍하지 않다는 정보분석을 비관론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유류와 전력사정 악화에 따라 지난 4년간 회수를 줄여온 공군이나 육군의 기동훈련을 지난해부터 재강화하고 있으며 1백70㎜자주포와 2백40㎜방사포를 전방에 전진 배치하는 등 군사분계선 주변에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계화부대를 지하화하고 지난해 말 대규모 화생방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3단계 전쟁준비를 완료,현재 활발히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오는 95년을 남조선 해방의 해로 선언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경제제재가 취해질 경우 북한의 부자 정권승계가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등 내부적으로 급격한 소용돌이가 일게 되며 북한은 따라서 지휘부의 붕괴를 막기 위해 외부로 시각을 돌릴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군사행동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핵이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어야 하는데 북한으로서는 핵이 전혀 양보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북한이 느끼는 체제위협의 최대요인은 바로 공중핵등 미측의 전술핵과 한미연합 팀스피리트훈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은 TS를 핵전쟁연습으로 인식,이 기간중 모든 군사시설과 물자를 지하로 대피하는 바람에 사실상 경제활동이 수개월에 걸쳐 위축되는 충격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TS에 대한 대응과 체제유지를 위해 핵보유를 핵심관건으로 인식,상당한 피해를 입더라도 이를 지키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화가 일본의 핵화를 야기,군사대국화될 것을 우려해 북한의 핵화를 적극 저지하려는 세계전략을 추진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비관론자들은 미국과 북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한반도에 중대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일단 북핵사찰 문제가 오는 4월 중대 전환기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같은 전망은 국제사회의 첫 제재가 3월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이달말 유엔이 북핵문제를 검토,제재를 결정하면 3월중 행동으로 옮겨질 것이므로 북한은 사찰을 수용하든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유엔 대북 강경론/안보리,21일께 대응책 논의/유종하 유엔대사

    유종하주유엔대사는 4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유엔회원국들 사이에는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수 없다는 강경론이 지배적』이라면서 『미국내에서도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여론이 거의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공관장회의에 참석중인 유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다만 중국만이 최근의 협상지연은 북한의 협상전략이며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파탄으로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대사는 이어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문제와 관련,『유엔이 광범위한 조치를 취할수는 있지만 이는 단계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면서 『오는 2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이사회의 보고내용을 검토한뒤 안보리의 대응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IAEA지위 오해”/유종하 주유엔대사 인터뷰

    ◎「독립적 국제기구」 인식 부족/대미 압력으로 사찰회피 획책 유종하주유엔대사는 4일 『북한의 핵문제가 유엔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하고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협의가 지연되면서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대북 강경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느라 일시 귀국한 유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탈냉전시대의 세계정세와 안보리개편 문제,북한의 태도에 대한 미국의 분위기등에 대해 설명했다. ­북한과 IAEA의 사찰협의에 대한 유엔의 분위기는.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비관론이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중국만이 북한 핵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리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중국은 북한의 현위치와 이해관계,정책기조를 종합해 볼때 북한이 대미협상을 파탄으로 이끌려는 것이 아니라 협상전략의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사찰협의가 결렬되면. ▲오는 21일 IAEA 정기이사회에서 한스 블릭스사무총장이 『북한의 핵시설이 더이상 평화적으로 이용되고있다고 볼수 없다』는 선언을 하게되면 이 문제는 곧바로 유엔안보리에 보고되고 안보리는 유엔헌장 1·2조에 의거,제재문제를 논의하게 된다.그러나 북한핵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협의해가면서 「단계적」으로 수순을 밟아 나갈 것이다. ­사찰협의가 지연되는 이유는. ▲북한이 IAEA의 지위를 오해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본다.IAEA는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국제기구이다.그런데도 북한은 처음부터 IAEA가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고 미국의 조종을 받아 사찰을 하려는 것으로 보고있다.바꿔 말하면 미국을 움직이면 IAEA의 태도가 신축적으로 바뀔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있는 것이다.그러나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IAEA는 북한이 생각하는 그런 기관이 아니다.북한이 IAEA의 원칙과 권위를 보다 분명히 인식하게 될때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방북때 평화협정문제를 얘기했는데. ▲갈리총장이 북한의 주장에 동조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갈리총장은 당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는 북한의 주장은 남북 사이의 협의를 거쳐 이뤄질수도 있기 때문에 대체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갈리총장의 이같은 얘기는 평화협정 체결문제를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에 동조한 것과는 거리가 있고 이를 남북이 협의하자는 우리의 입장을 지지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유엔에서 북한대표는 자주 만나는가. ▲물론이다.유엔내부 얘기도 하고 핵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생활얘기도 한다. ­내년이 유엔창설 50주년인데. ▲유엔의 활성화를 위해 제50차 총회를 정상급으로 하자는 얘기가 진행중이다.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정상급회의가 되면 김영삼대통령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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