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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 빚 연체 비상] (3)연체 가계빚 어떻게 터질까

    1986년부터 4년동안 일본에서는 폭발적인 가계대출 붐이 일었다.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저(低)금리 기조가 맞물린 결과였다.자금의 태반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으로 향했다.금융기관들은 부동산과 증권에 대한 대출을 무차별적으로 확대했다.주택금융전문회사까지 차려 대출경쟁을 해대는 바람에 전체 은행대출 중 부동산 투자분의 비중이 84년 6%에서 90년 11%로 증가했다.이로인해 닛케이225 주가지수는 85년 말 1만 3000대에서 89년 말 3만 9000선으로 3배로 뛰었고,실질지가(地價)지수 역시 85년 말 30선에서 90년말 105가 됐다.‘버블(거품)경제’의 절정이었다.이런 버블은 90년 이후 자산가격 급락으로붕괴됐고 오늘날까지 10여년간 이어지는 장기불황의 원인이 됐다. 국내에서도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경제 체질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탓이다.특히 가계부채의 상당부분이 부동산과 같은 자산에 묶여 있어 디플레이션 등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가계대출 중 절반은 부동산에 투자되어있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한다.5년전 외환위기이후 경기 촉진을 위해 부동산 투기 억제 규제를 푼 탓에 은행 돈으로 아파트를 사놓는 투기가 성행한 결과이다.나머지 대출 가운데 상당부분은 주식투자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정보통신 붐을 타고 월급쟁이들의 ‘벤처 투자’가 유행했다.벤처붐은 꺼졌고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하락했다.부동산 값은 정부가 대대적인 억제에 나서자 주춤하고 있다.앞으로 부동산값마저 떨어질 경우 대출받은 돈으로 집을 여러채 사둔 사람들의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가계부채가 과도할 경우,자산가격의 하락은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이를테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산 아파트의 값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아파트 보유자들의 부채상환 능력은 급격히 떨어진다.이 경우 은행들은 신규 대출을 줄이고 대출금의 회수에 나선다.그 결과로 부채상환을 위한 자산매각이 잇따르게 되고 매물이 넘치면서 다시 자산감소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또한 자산소득 감소로 ‘부(富)의 효과’가떨어지면 소비가 줄고 연쇄적으로 물가하락·임금감소·실업증가 등 전형적인 디플레이션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한국은행 고용수(高瑢秀) 아주팀장은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을 불러온 주요요인 중 하나가 자산구입을 위한 과도한 가계대출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자산가격변동과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물가가 안정돼 있을 경우,경제주체들은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차입(대출)을 통한 주식·부동산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자산버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밝혔다.이미 미국과 일본이 이런 상황을 경험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에서는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이 외국에 비해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부동산가격에 대한 기대심리가 매우 높고 소비의 급격한 위축 가능성도 적어 일본과 같은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반면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李銘活) 부연구위원은 “경기상승기보다 경기하강기에는 전반적으로가계부채 상환능력이 떨어져 누적된 문제가 폭발하게 된다.”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될 내년에는 걱정스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북·일 수교교섭 전망/ ‘北核·피랍자 영주귀국’ 쟁점

    (도쿄 황성기특파원) 29,3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릴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은 북한 핵 문제와 일시귀국중인 피랍 생존자의 영주귀국이 최대초점이다.2년만에 재개되는 수교협상인 만큼 양국간 현안이 모두 거론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은 두 현안에 협상력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북 핵 문제 협상은 27일 한·미·일 정상의 ‘북핵 합의’ 이후 북측과의 첫 접촉이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일본측은 북측에 핵 개발이 제네바합의 위반이므로 조속히 개발을 중지,폐기할 것을 촉구한다.특히 일본은 북·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평양선언’이 핵에 관한 국제적 합의 준수를 약속하고 있는 만큼 선언 이행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핵개발 중지에 북한이 응하지 않으면 수교협상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강경입장도 전달된다.초점은 북측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이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언명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 경색이 불가피한 상태에서 일본측을 미국과의대화를 잇는 채널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낙관·비관이 교차한다.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대화에 의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애매모호한 결과보다는 한걸음 진전된 대답을 북측이 한·미·일에 제시할 시점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낙관론의 배경이다. 반면 핵 개발은 북·미간 협상 의제라는 관점에서 일본측에 원론적인 해결의지를 과시할 뿐 구체적 알맹이는 내놓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일본에서는 비관쪽이 우세하다. ◆납치 문제 국제문제인 핵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납치가 여론의 중핵이어서 협상에 임하는 일본 정부로서도 큰 부담이다. 당초 약속과는 달리 일시귀국한 5명의 피랍 생존자를 돌려보내지 않기로 한 일본측은 이들과 북한 내 가족의 영주귀국 보증을 북측에 요구하기로 했다.이들이 북에 귀환하면 북측이 이들을 영주귀국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것을 우려해서이다.북측은 이들을 귀환시키지 않는 일본에 “신뢰관계를 떨어뜨린다.”고 반발하고 있어 이들과 가족의 영주귀국을 확약할지의문이다.다만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경제협력이 절실해 수교협상에 의욕을 보여온 만큼 대폭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망 ‘핵에 관해서는 북측의 원론적 입장 표명,납치에 관해서는 다소 진전’이 예상되는 협상 성적표이다.그러나 어떤 진전이 없더라도 양측이 회담을 중단시키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평양선언에서 합의한 ‘북·일 안전보장협의’의 조기개최를 제의할 계획이어서 어떤 식으로는 북한과의 채널은 유지하고 싶어 하며 그런 속셈은 북한과 마찬가지이다. ◆대표단 면면 북측은 정태화(鄭泰和) 북일 담당대사를 단장으로 박용연(朴龍淵) 외무성 아시아국 부국장 등이 참석한다.수교협상 준비접촉 때 나온 마철수(馬哲洙)국장은 오지 않는다.일본측은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외무성 일북 담당대사를 단장으로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히라마쓰 겐지(平松賢司) 북동아시아과장 등 13명이다.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마 국장 불참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 marry01@
  • 상반되는 美경기 전망/ “침체 내년까지 지속”vs “내년 3~3.5% 성장”

    ■“침체 내년까지 지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경기 침체에선 벗어나고 있으나 회복의 속도가 더딘 가운데 제조업 활동과 소매 지출이 정체를 빚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개 지역 연준의 경기동향을 취합해 23일 발표한 ‘베이지 북’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주택을 제외한 소비·제조·노동 등 대부분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FRB 관계자들은 내년까지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11월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한다.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1995년 이래 컴퓨터와 통신기술 분야의 혁신으로 미국의 생산성은 연 2.5%씩 증가했으며 이같은 생산성은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정보통신(IT) 분야의 경우 기술이 다시 향상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소비지출 모든 지역에서 소매 지출이 약세를 보였다.특히 무이자 판매로 여름내내 호황을 유지하던 자동차 판매는 일부 지역을 빼곤 매우 부진했다.관광 지출도 중부지역만 괜찮았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감소했다.상무부는 앞서 9월 중 소매지출이 1.2% 감소,3025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전미소매업연맹(NRF)은 연말 지출을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소비자가 33%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농업 지난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한 제조업 활동은 중부 지역에서의 미미한 상승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어렵고’‘정체’됐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시카고 지역에서는 중장비 부문의 수요감소가 두드러졌다.운송,신규주문,자본회전율,고용 등이 모두 침체를 나타냈다.특히 기업주들이 자본지출 증가에 주저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농업의 경우 가뭄으로 많은 지역이 어려움을 겪은 반면 밀감과 설탕 재배는 강수량이 많아 작황이 좋다.그러나 습도가 지나쳐 콩의 생산은 저조했다. ◆노동시장과 물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이 정체됐다.해고가 줄고 있으나 신규 고용은 유보된 상태다.임금 상승은 둔화되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의 임금이 감소되는지역도 있다.물가는 안정된 상태지만 건강,보험,운송 부문에서는 전 지역에서 크게 올랐다.9·11 테러 여파로 건강과 보안에 관련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서부지역의 항만파업으로 운송비용은 급증했다. ◆부동산과 금융 주택시장은 여전히 양호했다.건설중인 신규주택 규모는 184만채로 1986년이래 1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971년 이래 사상 최저치인 6.09%로 떨어진 데 힘입었다. 그러나 상가건물과 일반 건설활동은 둔화되고 있다.금융의 경우 가계대출은 강세지만 기업대출은 취약하다.생명보험사의 경우,보험금 증가로 자금 수요가 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소비자 신용은 나빠지고 있으며 항만 파업의 여파로 서부지역의 일부 기업들은 채무 불이행이 우려된다. ◆단기금리 전망 현재 은행간 단기금리에 적용되는 연방기금 금리는 41년만의 최저치인 1.75%.그러나 12월분 연방기금의 선물금리는 1.63%로 현 금리보다 0.12포인트 낮다.시장은 금리가 0.25% 떨어질 확률을 50%로 본다는뜻이다. mip@ ■“내년 3~3.5% 성장” 최근 미국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존 테일러(56) 미국 재무부 차관(국제담당)은 24일 “미국 경제는 생산성 증가와 고용안정에 힘입어 이미 경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방한중인 테일러 차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원장 司空壹) 주최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미국 경제현황과 세계 경제의 앞날’이란 강연에서 “미국은 내년에 3∼3.5%의 성장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디플레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정책으로 조절할수 있다.”고 강조하고 “한국은 환율과 인플레 정책에서 신흥국가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테일러 차관은 스탠포드,프린스턴,컬럼비아 대학의 교수를 지냈다.다음은 강연 및 문답 요약. ◆미 경제는 회복중 미국은 지난해 4·4분기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서히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다.미국은 9·11 테러사태 이후 금리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통화정책을 잘 유지하고 있고 감세로 인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효과를 보고 있다.재정적자 우려가 있지만 투자와 저축의 단기적 불균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감세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이런 정책으로 소비와 투자는 늘고 실업률은 낮아졌으며 생산성 증가도 70∼80년대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내년에 생산성은 2∼2.5% 늘어나고 고용은 1% 확대돼 경제 성장률은 3∼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다만 올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경기순환의 패턴에 따른 것이지 경제전망이 비관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라크전이 터지면 경제가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테러에 대한 우려가 리스크(위험)를 높이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럼에도 미국은 9·11 사태이후 신속하게 정책대응을 해온 경험이 있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세계 경제 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 전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에해외 자본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통화정책을 유동성에 집중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일본은 디플레가 계속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금리도 너무 낮아 금리정책은 효과가 낮고 할수없이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있지만 총통화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문제다.일본이 디플레를 끝내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먼저 털어내야 한다. 하지만 세계경제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는다.중국,러시아 등의 신흥국가들이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이웃국가의 악재에 영향을 받는 ‘전염효과’가 나타나는 패턴도 달라졌다.90년대 말 러시아위기 때는 각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위기 때 멕시코는 충격에서 잘 헤쳐나왔고 유럽과 아시아의 신흥시장들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은 신흥국에 모범적 최근 한국의 정책 변화는 신흥시장에 아주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인플레이션 억제책이나 외환보유고를 높인 일련의 정책들은 좋은 조치로 평가된다.부실채권을 적절히 정리해 국가신용도를 개선한 것도 훌륭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북한과 대화 어떻게 할까 - 美, 당근없이 ‘核포기’ 압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핵 개발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북한의 제안에 백악관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협상방식’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관계자는 “북한은 당장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나아가 핵 합의가 폐기됐다면 미국의 의무도 사라진다고 지적,중유 공급의 중단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과거와 달리 북한이 위협을 드러낸다고 바로 ‘당근책’을 제시할 부시 행정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대북 특사 방문 이후 침묵으로만 일관하던 부시 대통령은 이날 처음 북한의핵 문제를 언급했다.‘골칫거리’라고 표현했으나 평화적이고 다자간의 외교 노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북한의 핵 문제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위협에 대처할 ‘기회’라고 전제한 뒤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무장해제토록 확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적 해결이 과거와 같은 ‘주고받기식’ 협상을 상징하지는 않는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고립은 자초한 것이며 북한 정권의 속성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핵 개발 사실을 알고도 중유를 공급한 것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도 지금은 대화나 대북 인센티브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 핵 개발 프로그램의 해제가 우선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1994년 북·미핵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원점으로 되돌아가 미국이 똑같은 협상을 반복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이 당국자는 “미국과 한국,일본,유럽연합(EU)등이 취할 행동은 북한에 핵 개발을 완전히 버리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대화나 협상은 나중 문제라는 것이다. 북·미 핵 합의가 공식 파기된 것은 아니지만 중유 공급이나 경수로 지원문제는 외교적 노력과 함께 북한을 압박하는 제재수단으로 활용되고있다. 미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계속해서 중유를 공급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1994년 핵 합의를 이끌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북한핵대사조차 이날 “중유 공급 등 북한에 대한 인센티브를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핵 합의 가운데 일부 조항은 살아 있기를 바란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영변 핵시설에 보관된 플루토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 합의에 따라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도 전문가들을 고용,영변시설에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새로운 핵 개발 중단뿐 아니라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사찰까지 요구,당분간 북·미 대화에 이르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26∼27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미국이 대응 수준을 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mip@
  • 요동치는 세계증시,美·유럽증시 폭등하다 인텔 실적발표에 ‘덜미’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나흘째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던 다우지수는 15일 장마감 이후 인텔의 실적발표로 인해 폭락세를 보인 데 이어 16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현재 전일보다 154.67포인트(1.87%)가 빠진 8101.01을 기록했다.나스닥은 낙폭이 더욱 커 40.87포인트(3.19%)가 떨어진 1241.57을 기록했다. 인텔의 3·4분기 실적이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인텔의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4분기 실적 전망도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발표되면서 인텔 주가는 전일 장후거래에서 14% 폭락했고,나스닥 선물지수도 2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그나마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 반가운 대목.채권시장과 금시장에서 빠져나온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게 눈에 띄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나흘째 상승,거래량 늘어-나흘째 다우지수가 13.3% 급등하며 1000포인트가량 오른 것은 193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S&P500지수도 4일 동안 13.5%나 올랐다. 이날 폭등세는 시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존슨앤드존슨,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분기실적을 공시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골드만삭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기대를 충족시키거나 웃돌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뉴욕증시의 폭등세에 힘입어 대부분의 유럽증시도 5∼6% 폭등하며 1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4100선을 넘어섰고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모두 3000선을 돌파하는 등 폭등세를 보였다.유럽증시 상승세는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와 석유,기술 관련주들이 주도했다. ◆증시 바닥론엔 이견 낙관론자들은 근거로 증시 주변 상황의 변화를 든다.뉴욕 증시가 지난 7월 바닥을 쳤고,9월 말과 10월 초에 걸쳐 7월 저점 밑으로 떨어진 뒤 급반등,7월의 저점 시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또 최근의 상승세는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고 있고 특히 상승 거래량이 하락 거래량을 3대1 정도로 압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기반이 탄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적 악재는 9월 예고기간을 거치면서 대부분 나왔기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실적발표 기간에는 증시를 짓누를 만한 실적 부진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등락 거듭 가능성 월가에서는 최근의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시포트증권의 중개인 테드 와이즈버그는 “경제 회복세 둔화와 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 국제사회의 긴장이 지속되고 기업들의 추가적인 회계부정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 앞으로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셈”이라며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시티그룹이나 제너럴모터스(GM) 등 우량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며 소매판매나 노동시장 등 경제지표도 견고하지 않다. 이번주에는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중 150개가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따라서 미국 증시는 당분간 이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경제 더블딥 가능성 적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에 대한 불안으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 일제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벤 베르난케 등 FRB 이사들은 이날 미국 경제가 이중하강(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낮고 디플레이션의 위험도 낮다는 의견을 일제히 피력했다.또한 통화정책은 “최적 수준”이라는 입장을 견지,다음달 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가 현행대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르난케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경제인 모임에서 “미국 경제는 현재 매우 양호하다.”며 “디플레 위험은 아주 희박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미국 경제가 회복중에 있으나 다만 발리 테러,이라크 전쟁 등 국내·외 정세불안 때문에 중앙은행이 기대한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IMF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IMF의 케네스 로고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향후 미국 경제가 하강국면에 빠지기보다는 느린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 재하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미국의 경기후퇴가 약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경기회복도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IMF는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와 2.6%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美증시 추가테러 떨고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지난주 미국 증시는 8주만에 처음 지수가 오른 주간으로 기록됐다.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다.그러나 주말에 터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테러 공격은 알 카에다 ‘부활’이라는 우려감을 낳았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3일 성명을 통해 9·11 테러에 버금가는 ‘살인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월가는 발리 테러가 뉴욕증시를 끌어내리는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겠지만 투자 신뢰도에 부정적 요인을 미칠 것으로 본다.이번주 발표되는 3·4분기 기업 실적이 10월 증시의 운명을 결정하겠지만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의 가능성과 맞물려 ‘잠재적인(potential) 악재’로 파악하고 있다.특히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경우 투자 신뢰도는 더욱 냉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주식전략가 제임스 보크는 “발리 테러는 추가 테러와 이라크 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고조시켰다.”며 “지수가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주식거래시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카에다가 미국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시 대규모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악화시켰다.펜실베이니아의 투자회사 스톤리지의 주식책임자 조 스토크는 “투자자들은 이라크 문제나 기업 실적,경기회복 등의 이슈가 개선되기를 기다렸으나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2개월간 마냥 추락하던 뉴욕증시가 점차 안정되는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최근 한 투자정보업체에 따르면 증시를 낙관하는 금융 자문가들의 비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31%로 나타났다.8억달러의 자금을 운영하는 번햄자산운영의 존 번햄은 펀드자금 가운데 30%를 현금으로 갖고 있다며 아직은 증시 기조가 상승쪽으로 바뀔 시점이 아니라고 말했다.평소 현금 보유비율은 10%라고 덧붙였다. 낙관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금리인하 효과가 1년 뒤에 본격화하는 것을 감안하면 4·4분기부터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500대 기업가운데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49개 기업의 이윤 성장률은 5.4%로 당초 기대치 5.5%에 근접한다.크게나아지지는 않았지만 실망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대기업 지수인 S&P 500이 2000년 3월 이후 49%나 빠진 것은 1929년 대공황이후 최악이다.그러나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추세상 바닥이 분명한데다 비관론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가 사야 할 시점이라며 전쟁 등 대외적 요인에 상관없이 적극적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다만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기업실적 발표가 4·4분기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mip@
  • 주가 600붕괴 안팎/ 해외發 악재 누적… 기관 투매 밑빠진 목요일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주가를 바라보며 투자자들이 한숨짓고 있다.주가폭락의 진원지가 나라 밖이라는 점에서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외풍이 600선 무너뜨렸다 해소되지 않는 이라크 전쟁 우려감,미국 기업의 실적악화,중남미 위기론….첩첩이 시장을 가로막은 해외발 악재들을 견디다 못해 기관들이 일제히 투매에 나서면서 순식간에 600선이 무너져 580마저 위협받고 있다.심리적 지지선을 잃어버린 객장의 투자자들은 말을 잃었다.기관 로스컷(손절매)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리고,그것이 다시 로스컷을 불러들이는 악순환 장세다.홍춘욱(洪椿旭) 한화투신 투자전략팀장은 “700선이 깨질 때만 해도 주식의 편입 비중을 줄이지 않겠다고 큰소리치던 기관들이 대거 매물을 내놓고 있다.”면서“40만원대에서 사들였던 삼성전자를 20만원대에 팔고,6만원대에 편입한 LG전자를 2만원대에 던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우리 증시 선방중’vs‘착각은 금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5∼6년만에 최저치로 급강하한 미국 다우존스나 나스닥,20년전 수준으로 돌아간 일본 닛케이 등에 비해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는 그래도 선방중”이라면서 “그만큼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이 좋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지난해 9·11테러 당시 저점 대비 최근 지수의 각국별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미국 다우는 8.92%,영국 FTSE는 15.86%,독일DAX는 30.76%,일본 닛케이는 10.15%가 추가 하락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는 32.12%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우가 지난해 9월18일 8235.81에서 9일 7286.27로,닛케이는 역시 9504.41에서 8539.34로 내려 앉았으나 종합주가지수는 당시 저점 468.95에 비해 아직 견조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잠복 악재들을 간과한 채 정부가 지나친 낙관론을 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홍춘욱 연구원은 “지난 한달간 우리증시는 아시아권에서 하락률 1위”라면서 “하락추세가 늦게 불붙은 만큼 낙폭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던져야 하나,버텨야 하나 주식투자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으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줄 분석가는 없다.기술적 실적분석이 무기력한 장세이기 때문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삼성증권 김지영(金志榮) 투자전략팀장은 “거래없이 주가가 빠지다가 거래량이 증가하고,해외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가 바닥 징후인데 지금으로선 언제가 될지 가늠할 길이 없다.”면서 “낙폭과대 우량주는 처분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지만 상당한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뉴욕·도쿄 증시 표정 - 블루칩까지 연쇄 추락 일본과 뉴욕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동반 추락하고 있다.일본 주식시장은 10일 거의 패닉상태를 연출했고 뉴욕에서는 9일 첨단기술주,은행주에 이어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블루칩까지 하락세에 가세하며 다우지수가 5년만에 최저까지 떨어졌다. ○도쿄 증시 10일 개장과 함께 추락했다.오전에 끝난 뉴욕 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서 하락세는 예고됐지만 하락속도는 예상을 뛰어넘었다.닛케이평균주가는 오전 한때 30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8200엔선마저 무너진 8197까지 떨어졌으며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1.17% 빠진 8439.62엔으로 마감했다.주가가 곤두박질치자 기관투자가들과 개인들이 투매에 나섰고,미국과 유럽의 연금과 투자신탁 등이 잇따라 환매를 요구해오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급락세는 공적자금 투입이 임박한 은행주들이 주도했다.공적자금 투입 1순위로 떠오른 미즈호홀딩스와 UFJ홀딩스의 낙폭이 컸다.미즈호홀딩스는 거래일 기준으로 9일 연속 하락하며 44% 폭락했다. 뉴욕 증시가 전날 급락한 것도 부담이 됐다.수출주와 기술주도 동반 급락했다.후지쓰(富士通) 주가가 22년만에 최저가에 거래된 것을 비롯해 히타치(日立)제작소 NEC 등 대형 전자·전기메이커와 도요타 NTT 등의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 세계 증시 동반폭락의 진원지인 뉴욕 증시의 분위기도 극히 비관적이다.통신·첨단기술주와 은행주,자동차주에 이어 블루칩까지 연쇄 추락하고 있다. 9일 모건스탠리가 GE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블루칩들에 대한 팔자 주문을 촉발시켰다.이어 무디스의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제너럴 모터스(GM)의 어두운 유동성 전망 등이 가세하며 낙폭을 키웠다.다우존스지수는 이날 2.87% 떨어져 7286.27로 마감,5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나스닥종합지수는 1.31% 밀린 1114.09로,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2.73% 떨어진 776.76으로 마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국내증시 이모저모 - 코스닥시장 107개종목 공모가의 10% 밑으로 주가 폭락세가 멈출 줄 모르고 진행되면서 한때 대박의 상징이던 종목들이 껍데기가 되어 객장에 나뒹굴고 있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최고점 대비 주가가 41.46% 떨어질 동안 개별 종목별 최고점 대비 등락률은 평균 -64.79%에 달했다.그만큼 개별종목 부침이 컸다.코스닥 시장에서는 834종목 가운데 공모가의 10%밑으로 떨어진 종목이 107개나 됐다.8종목 중의 하나가 공모가의 10%에도 못미치는 셈이니 한때 공모제도가 대박 터질 주식을 저가매집하는 루트로 받아들여졌던 것을 감안하면,코스닥 투자자들의 가슴이 이만저만 멍든 게 아닌 셈이다. 개별종목으로 들어가면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져 내린 종목들이 한둘이 아니다.한때 반도체장비 대표주자로 각광받았던 주성엔지니어링.2000년 2월 주가가 장중 12만 1000원까지 솟아오르자 공모 때 3만 6000원으로 주식을 받아뒀던 투자자들은 환호했다.일각에서는 목표가격을 20만원까지 불러댔다.하지만 그후 2년반,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910원이 됐다.5만원에 공모돼 한창때 12만 8100원까지 치솟은 핸디소프트의 현주가는 4150원. 보안관련주의 대표주자로 한때 8만원대까지 갔던 안철수연구소.당시 2만 3000원에 우리사주를 받아쥐었던 직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그러나 지금 1만 4400원까지 떨어진 주가에 가장 충격을 받은 이들도 바로 그들이다. 손정숙기자 ■한국경제 충격 이겨낼까 - 외환등 기초체력 ‘튼실' 전반적인 세계 경기의 침체 전망으로 최근 국내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튼튼한’ 우리경제의 ‘펀더멘털’(기초경제 여건)로 계속 대내외적인 충격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펀더멘털에 대해서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특히 금리·재정 등 각종 정책수단이 원활히 작동되고 있어 극단적인 상황만 없으면 향후 경제운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9일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의 보고를 받으면서 “(국민들에게)경제지표가 무조건 좋다고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 신청 직전까지도 정부가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강변했던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이에 대해 전부총리는 “97년에는 실제는 좋지 않았는데 좋다고 주장했던 것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전 부총리는 ▲여유있는 재정운용 ▲적정한 금리수준 ▲높은 외환보유고를 ‘튼튼한 펀더멘털’의 근거로 들었다. 우선 올해 4조 1000억원의 추경예산을 세계(稅計)잉여금,불용(不用)예산 등을 모아 어렵지 않게 짰을 정도로 재정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5∼6%대의 시중 금리가 최근 다소 오르고 있으나 시장에 큰 영향은 없다.또 콜금리가 0%대여서 더 이상 금리조작이 의미를 못갖는 일본(유동성 함정) 등과 달리 우리 금리수준(4.25%)은 외국보다 높아 여차하면 내릴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1200억달러 수준인 외환보유고는 세계 4위 규모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러나 “주요국 증시가 침체되면서 국내주가도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하는 등 우리경제를 우리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대내외적인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도 ▲기업들의 두자릿수 임금인상 ▲부동산가격 급등세 ▲내년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 국내 불안요인을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금통위 금리동결 배경 - 주가폭락 소식에 인상주장 힘잃어 10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종합주가지수 600선 붕괴의 직격탄을 맞았다.금융통화위에서 콜금리를 동결하자는 주장과 인상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있던 오전 11시10분쯤.주가 600 붕괴 소식이 회의장 안으로 전해지면서 금리 인상쪽의 논거는 약해졌다. 인상 쪽에 섰던 금통위원들은 “증시가 이런 상황에서 어느 장사가 금리를 올릴 수 있겠느냐.”면서 동결로 돌아섰다.박승(朴昇) 총재는 회의가 끝난뒤 “증시 침체가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5개월째 4.25%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리정책에 대한 한은의 접근방법은 미묘하게 변화됐다는 것이다.이를테면 9월 금통위에서는 ‘대외변수를 지켜보면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남겨뒀지만 이번에는 그런 입장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앞으로 앞으로 국내외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금리 인상은 내년 경기에 자신한다는 것일테지만 동결은 경기의 리스크(위험성)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금리인상보다는 동결이 적절한 조치라는 경제전문가들이 많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상무는 “금리 동결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고 지금은 금리를 손댈 시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유엔 “세계경제 무력증”,유가불안…기업·소비자 신뢰 하락

    세계 경제가 무기력증에 빠졌다고 유엔이 9일 배포한 ‘2003년 세계 경제상황과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유엔은 올들어 50%나 치솟은 국제유가,중동에서의 전쟁 발발 우려 등 지정학적 위험,중남미에서의 경제위기 재발 우려,기업 및 소비자의 신뢰 하락 등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 1.8%와 3.2%에서 1.7%와 2.9%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유엔뿐만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도 이처럼 우울한 전망치를 발표하거나 발표할 예정이다. ◆낭보는 없고 불확실성만 더해가는 세계 경제 이날 배포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느리다.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을 포함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이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우려,중남미 국가들에서의 재정위기 재발 우려,미국 주가 급락에 따른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세계 주가가 동반하락함으로 발생한 충격 등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요인들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경제사회국이 이달중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되는 국제리서치 프로그램인 LINK회의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한 이 보고서는 특히 일본과 중남미국가의 부진이 경제회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경제성장이 -0.9%를 기록한 뒤 내년 0.9%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남미 경제 역시 올해 -0.9%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0.3% 성장으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올해 2.3% 성장한 후 내년에는 3.2%로 성장 폭이 확대되겠지만 세계 경제를 이끄는 힘은 예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유럽연합(EU)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1%와 2.3%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확산되는 증시 비관론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애비 조제프 코언은 9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 전망치를 당초 1만 1300과 1300에서 1만 800과 1150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이날 다우지수와 S&P지수 종가는 각각 7286.27 및 776.76이었다. 증시낙관론의 대표주자인 코언은 “과도한 위험 회피 심리 때문에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과도한 위험회피 심리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이 점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희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경제의 불확실성,연이은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와 혼동,불안정한 지정학적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특히 불안정한 지정학적 환경은 전쟁 프리미엄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상승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면서 증시가 살아나려면 현재 배럴당 30달러대인 국제유가가 20달러선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더블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을 되찾고 투자심리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도 8년래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인베스터 인텔리전스가 9일 발표한 주간 투자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주 향후 강세장을 예상하는 비율은 31%로 2주 전의 38%보다 7%포인트 떨어져 1994년 10월14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약세장을 전망하는 비율은 38%에서 39.1%로 높아져 3주 연속 늘어났다. 이는 지난 8월16일 이래 최고치다.또 향후 12개월내 주가가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이른바 조정장을 전망하는 비율은 24.0%에서 29.9%로 늘어났다.이에 따라 약세장이나 조정장을 예상하는 비율은 62%에서 69%로 상승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사람 全身복사 가능 초대형복사기 나왔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온몸을 비춘다.거울이 아니다.누워 있으면 전신을 찍어준다. ‘인간 복사기’이다.세계 유일의 대형 복사기 전문업체인 일본의 ‘대일본 스크린제조’가 내놓았다.기존 복사기의 복사면 유리 대신 사람이 올라가도 깨지지 않도록 강화 플라스틱을 깔았다. 지난 9월 말부터 시작된 ‘도쿄 게임쇼’에 출품했다.전시되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특히 젊은 여성들이 장사진을 치며 복사기에 올랐다. 뜻밖의 호응에 인간 복사기는 이벤트 출연이나 포스트 제작 등 십수건의 의뢰를 받았다. 인간 복사기는 원래 도시계획도나 세계 지도 등 대형 도면을 복사하기 위해 개발된 이 회사의 야심작 ‘아제로(AZERO)’ 시리즈의 개량품이다.도면은 물론이고 양복 옷감을 찍어도 선명하게 찍힐 만큼 심도가 좋다. 인간 복사기의 향후 판매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다.거울과는 달리 실제 크기와 같은 자신의 얼굴과 몸매를 사진처럼 즉석에서 볼 수 있는 매력 때문에 유행할 것이라는 낙관론.한편으로는 가격이 너무 비싸 스티커 사진처럼 가볍게 찍어 친구들에게 나눠줄 수 없는 점 때문에 유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다.가로 115㎝,세로 81㎝의 인간 복사기는 제작비가 1,000만엔 가량이다.전신 사진 1장을 복사하는 데는 1만엔이 든다. marry01@
  • [밀레니엄] 세계경제 ‘디플레’오나

    세계 경제의 축인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논쟁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제는 디플레 논쟁이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디플레 논쟁은 세계 주요국의 물가하락 현상과 맞물리면서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단기적으로는 인플레 걱정을 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디플레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경제의 현실과 문제점,세계적인 공황의 늪에 빠지지 않는 방안들을 진단해본다. ■美 침체 계속… 경기 사이클 불안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끝나지 않은 경기침체’란 특집기사를 다뤘다.기사 내용은 미국경제를 매우 비관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기사를 쓴 팜 우달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은 “미국 경제는 앞으로 수년간 더욱 더 불안정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다음은 이코노미스트지의 기사요약. “썰물이 빠져나갔을 때가 돼야 누가 나체로 수영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미국 경제의 현황을 가장 잘 설명하는 유명 투자자 워렌 버펫의 말이다.기업과 가계의 막대한 부채,기업회계의 부정 사건,경영자의 무능 등은 1990년대 말의 거품경제에 가려져 있었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1년동안 3∼3.5%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내놓고 있지만,이들은 90년대 미국 경제가 거품을 겪고 있다는 주장을 무시했던 사람들이다. 미국 주가는 193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미국 경제는 지금 썰물이 완전히 빠져나가 거품이 사라진 상태다.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시점에서 엔론과 월드컴사의 회계부정 사건이 드러났다.어느 때보다 미국 주가가 과대평가돼 있고 주식투자가 숫자도 많다.미국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 터진 것이다. ◆미국·유럽·일본의 경기순환 지난해 미국의 완만한 경기침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경기호황 뒤에 나타난 현상이다.9년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유럽지역도 전반적인 경기침체에서는 탈피했지만 가파른 경기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일본 경제는 1990년대초 버블경제가 끝난 뒤 세 차례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호황을 거치면서 경기순환은 옛 일로 여겨져 왔다.경기순환이 사라졌다는 것은 종종 과장돼 왔다. 1920년대의 고도 경제성장기에 기업과 투자자들은 경제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믿었다.1990년대의 신경제는 경기순환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경제는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완만한 경기침체 경기순환은 끝나지 않고 완화된 것처럼 보인다.최근 버블경제는 주식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전반을 왜곡시키고 있다.기업은 경기순환 기능이 사라졌다는 생각에서 무분별하게 차입해 과잉투자를 했다. 소비자들은 주식시장 상승세로 자신들의 부(富)가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바람에 막대한 부채를 안게 됐다.투자증가와 달러화 강세로 인플레와 이자율 상승이 억제되면서 경제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주가는 상승했다. 2000년 3월 이후 S&P 500지수는 40% 이상 폭락했고,미국 주식의 시가총액은 7조달러 이상 하락했다.그런데도 주가는 여전히 과대평가된 것처럼 보인다.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 지탱해 왔는데,이는 가계부문의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기업 수익률 감소 미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빠른 생산성의 증가로 경제적 성장을 누려왔다.생산성 증가의 혜택은 기업의 수익보다 소비자와 근로자에게 보다 낮은 가격과 임금 형태로 주어졌다.앞으로 10년 동안의 자기자본이익률은 이전 10년보다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가하락으로 가계가 저축을 늘려나가면 미국은 경기침체로 빠져들 것이다.달러화 약세로 경기침체를 누그러뜨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다른 나라의 경제성장을 압박해야 가능한 일이다.미국의 투기적 호황의 혜택을 본 세계 국가들은 부작용도 공유해야 할 것이다. 경제가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면 금리가 하락할 여지도 별로 없다.경기침체로 1%대인 물가상승률을 더 끌어내리면 일본같은 디플레 위험에 빠질 수 있다.물가하락으로 실질 부채부담이 늘어나면 소비가 위축되고 물가는 더욱 하락할 것이다.물가상승률이 낮을 때 버블경제가 붕괴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비록 미국이 디플레에서 탈출하더라도 낮은 물가상승은 임금과 수익이 보다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악순환 각국의 경제가 경기순환의 다른 단계에 있다면 세계화는 경제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하지만 세계경제 통합의 힘이 경제적 순환을 더욱 긴밀하게 동조화시킴으로써 경기둔화는 상호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금융자유화는 가계가 불경기 때 대출받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를 줄 것이다.기업과 가계가 지나친 부채를 갖게되면 다음에 오는 경기둔화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경기 사이클이 앞으로 몇년동안 더욱 불안해질 것이고,미국의 경기침체는 끝나지 않았다.미국의 과잉투자가 제거될 때까지 활발했던 경제성장은 다시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다. 정책결정자들의 역할은 과잉투자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이다.침체국면에 접어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보다 많은 신용대출로 해결하려들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디플레란? - 물가 하락·생산 감소·실업 증가 국가경제 ‘위축 악순환' 디플레(디플레이션·Deflation)는 물가는 하락하고 생산이 감소하면서 실업은 늘어 나라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다.수요(소비·투자 등)에 비해 공급이 초과되면서 생기는 다양한 부작용의 연쇄반응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위축’의 악순환 디플레의 원인은 ①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수요 감소,②과도한 생산 등에 의한 공급 초과 등의 두가지 요인 가운데 하나에서 비롯된다.‘10년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은 ①번,향후 디플레 가능성이 우려되는 중국은 ②번에 해당한다.두 경우 모두 ‘수요[공급’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어 물건이나 서비스상품이 시장에서 소비되지 않는다.이로 인해 결국에는 상품·서비스가격이 떨어지고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임금은 줄어들고 실업률이 높아지게 된다. ◆‘유동성 함정’으로 발전한 일본 일본은 거품경제의 후유증이 디플레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80년대 후반정점에 달했던 부동산·증시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자산가치가 순식간에 하락했다.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일본인들이 소비보다는 저축에 주력하면서 국가 전체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생산이 둔화됐다.디플레의 해결책으로는 금리인하와 재정확대 등 두가지가 있지만 어느 카드도 써먹기 어렵다.금리는 0%대에 와 있는데도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져있는데다,정부 부채가 GDP(국내총생산)의 140%에 달해 재정정책으로 돈을 풀기도 어렵다. ◆우리나라도 가능성 디플레가 일어날 가능성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IT(정보기술) 등 기술발전으로 상품의 가격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값싼 중국산 제품이 전세계에 퍼지고 있다.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에 비해 소비심리가 높아 상대적으로 디플레 가능성이 약한 것으로 인식돼 왔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용수(高瑢秀) 한국은행 아주팀장은 “증시침체에 이어 부동산 값까지 빠르게 하락할 경우,일본처럼 소비심리가 위축돼 디플레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대공황으로 비화 막으려면/ 세계이익 앞세울 리더십 필요 미국·유럽·일본….정도와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선진 자본시장이 온통 디플레 우려에 사로잡혔다.자산가치 하락을 동반하는 경기침체,디플레가 공포스러운 것은 나라안의 불황으로만 그치지 않았다는 점.1차 세계대전 직후 국제 자본주의 시스템의 혈관을 타고 번져 전세계를 대공황의 고통속으로 몰아넣었다. 한 나라의 불황이 세계 대공황으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국제경제학의 권위자인 찰스 P 킨들버거 MIT 경제학과 교수는 해답을 찾기 위해 뼈아픈 선례로 되돌아가 본다.1929∼1939년의 대공황을 해부한 저서 ‘대공황의 세계’(부키 펴냄)에서 그는 ‘세계경제의 리더십’을 공황의 해결책으로 제시한다.리더는 ▲시장을 개방해 과잉생산품을 흡수하고 ▲해외투자로 경기확대를 촉진하며 ▲긴급 대출로 금융위기를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29년 대공황이 그토록 오래 지속되고 광범위하게 번진 것은 그런 리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킨들버거 교수는 강조한다.영국은 이런 능력을 상실했고,능력이 있던 미국은 이를 떠맡을 의사가 없었다. 킨들버거는 30년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미국 의회를 통과한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대표적인 미국의무책임 사례라고 질타한다.농산물,1차 생산품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제조품까지 보호무역 대상에 포함한 이법으로 전세계적 보호무역 열풍이 불었다. 개방된 상품시장도,급전을 빌려줄 기구도 나라도 없어지자 국제금융시스템은 극도로 불안해졌다.세계은행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위원회(DAC) 같은,민간을 대신할 대부기구도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다.킨들버거 교수는 “모든 나라가 자국의 국익만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가자 세계 전체의 이익이 고갈됐고 각국의 개별적 이익도 결국은 사라졌다.”고 요약했다. 시장 통합 가속화와 함께 유럽은 미국을 밀어내고 70년전 잃어버린 리더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까? 킨들버거는 세계 경제에 대한 미국의 지도력이 약화되고 유럽이 강해질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로 낙관적 경우와 비관적 경우를 각각 세가지씩 제시했다.낙관론은 ▲미국 지도력이 부활되거나 ▲유럽이 세계 경제에 대한 책임을 인수하거나 ▲세계은행 등과 같은 국제금융기구에 각국이 경제주권을 완전히 넘겨주는 경우다.세번째는 실현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각국은 미국이나 유럽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는게 킨들버거의 지적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거나 ▲대공황 당시처럼 능력있는 쪽에선 의사가 없고,의사있는 쪽은 능력이 없는 경우는 파국을 초래하는 시나리오다.또 각국이 개별적 안정화 노력도 없이 세계시스템 안정계획에 비토(거부)만 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추락 증시… 엇갈리는 ‘바닥론’

    2002년 가을,증시는 밑빠진 독이 되어버렸나? 주가 폭락세가 멈출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미국시장 하락 일격에 세계증시가 손써볼 도리없이 한다발로 쓰러져버리는 도미노 장세가 몇주째 거듭되고 있다.미 증시의 주말장 이후 이틀간의 휴장도 완충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루한 하락장을 견디다 못한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바닥이 가까운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한편에선 요즘의 증시 독감이 세계적 경기침체라는 폐렴 1차 징후에 불과하며 세계경제는 향후 한참 더 곪은 곳을 도려내야 할 것이라는 불길한 얘기들이 유령처럼 시장을 떠돌고 있다. ◆깡통주식 속출 증시가 가치 폭락 몸살을 앓고 있다.한창 잘나가던 때 하늘을 찌르던 주가는 ‘바겐세일’된 채 시장에 내다걸렸다. 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수가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던 지난달 30일(46.71) 종가와 연고점인 지난 3월22일(94.30) 주가를 비교한 결과 하락률 20위권 기업들의 주가는 모두 80% 이상씩 빠졌다.IT(정보기술) 업체인 유니씨엔티는 2100원 짜리가 60원이됐다.아이씨켐은 6760원에서 220원이 됐다. 거래소에선 상장종목 3개 가운데 하나 꼴로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다.7일 861개 상장종목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2.75%에 이르는 282개의 종가가 액면가에도 못미쳤다.우선주와 관리종목을 제외해도 미달률이 27.55%에 달했다.지난 4월 43만 2000원까지 치고 올랐던 한국 경제의 바로미터 삼성전자는 7일 다시 30만원 밑으로 곤두박질 쳤다. ◆“조만간 바닥이 올거다 ”vs“믿을 수 없다“ 언제 햇빛을 다시 볼 지 보장없는 긴터널을 통과중인 듯한 미 증시에도 슬슬 바닥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6일자 뉴욕타임스는 “최근 증시는 1974년 상황과 닮은 꼴”이라면서 “3년 약세장 끝에 장기침체가 마감되고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바이런 위언은 “가치평가(valuation)가 적정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으며 투자심리는 과매도 상태”라면서 “극단적 비관론이 1이고 극단적 낙관론이 10일때 7∼8 정도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염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보며 반전을 말하는이들이 아직 많지는 않다.대세는 역시 비관론이다.미국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브렛 갤러퍼는 “기업 수익전망은 여전히 어둡고 불신감은 상존하고 있다.”며 “1∼10가운데 잘줘야 3,최악의 경우 1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시장의 전망도 아직은 우울한 쪽이 더 많다.무엇보다 미·유럽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이남우(李南雨) 리캐피탈 투자자문 대표는 “생각보다 미·유럽,일본 경제가 구조적으로 깊이 곪아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11개월만에 630선이 깨졌으니 단기반등 모멘텀은 있겠으나 장기추세로는 성급한 낙관론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美정부·기업 경제전망 ‘극과 극’

    중동지역 전운(戰雲)으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자,25일 미국내에서 현 경제상황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됐다.같은 상황을 놓고 전망은 비관론과 낙관론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기업인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상황을 비관했다.반면 정부와 주식투자가 등은 “밝은 면을 보라.”고 강조했다. ◆비관론-평소 ‘엄살’을 떠는 편인 기업인들이 비관론의 선두에 서 있다.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이날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강한 경기회복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보스턴대학 최고경영자클럽 연설에서 “기업의 투자가 촉진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민간항공사는 6개월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재계단체인 파이낸셜 이그제큐티브 인터내셔널(FEI)도 이날 미 기업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상대로 ‘분기 CFO 전망 조사’를 한 결과,응답자 중 3분의1이 지난 분기에 비해 현 분기에 경제 전망을 더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IMF는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전쟁위협과 증시하락 등 비관적 여건으로,하반기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전날 금리유지 결정과 함께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낙관론-경기부양이 급선무인 미 정부 관료들이 낙관론 설파에 발벗고 나섰다.폴 오닐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경기가 다소 불안한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저금리,저물가상승률,실업률 하락,주택 및 자동차 판매호조 등을 예로 들며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올해 3.0∼3.5%의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는 FOMC 진단은 “관료적 시각”으로 일축했고,IMF에 대해서는 “미 경제를 과소평가했다.”고 반박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적극적으로 낙관론을 펴지는 않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경고하고 나섰다.그는 이날 런던의 영국 재무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연설을 통해 전쟁 자체보다 막연한 불안감이 국제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91년 걸프전 때도 막상 전쟁이 터진 후 유가가 하락했음을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적인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도 낙관론을 폈다. 그는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미국과 영국 증시가 현재는 실제 경제와는 관련성이 크게 떨어진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지만 얼마후 나란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이런 가운데 비교적 중립적인 학자 일부가 낙관론을 펴 눈길을 끈다.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앤더슨스쿨은 이날 발표한 분기경제보고서에서 “미국경제는 다시 불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없으며 단기전망도 상대적으로 상승기조”라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기고] 北 변화는 ‘막다른 선택’

    극적으로 실현된 북·일 정상회담은 역시 충격적이고 이례적인 내용으로 나타났다.납치사건의 전면적 인정과 사죄,과거청산의 경제협력방식 수용.정상회담과 ‘북·일 평양선언’은 북한의 전면적 항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남북관계,북·미 교섭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납치사건의 충격속에서 여론이 강경화되는 상황속에서 북·일 교섭은 순조롭게 타결될 것인가?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역시 납치사건의 전면적 인정과 사죄다.체제의 근간을 뒤흔들지도 모를 민감한 문제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결단’이 북·일 국교정상화를 조속히 실현하려는 강한 의사와 함께,절박한 사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다시 지적할 필요도 없다.그러나 이 문제는 북·일 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납북자,억류자 문제,대한항공기 격추사건,양곤사건 등 잠재적으로는 엄청난 파급력과 충격력을 지닌 폭탄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북·일 정상회담에 이르는 북한의 교섭태도에서는 단기타결을 향한 포괄적인 대타협의 결단이 두드러진다.종전처럼 시간을 끌면서 조건투쟁을 구사하는 전략은 자취를 감추었다.조건투쟁에 집착한 결과,많은 기회를 상실하고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한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학습효과인지도 모른다.필자는 이러한 경향이 대일교섭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한국,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그만큼 북한은 이번이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이며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북·일 교섭이 본격화와 때를 맞추어서 남북관계에서도 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이라는 상징적인 면에서,또한 실질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진전을 보여줬다.곧 이루어질 제임스 켈리 미국무차관보의 방북을 계기로 북·미 교섭도 조만간 재개될 것이다. 성급한 추측이지만 가장 큰 난관인 제네바 핵협정에 따른 핵사찰을 수용하는 ‘결단’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핵사찰이라는 ‘가시’만 제거된다면 부시 행정부내 매파의 공세도 근거를 잃게 된다.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제네바 협정의 지체에 따른 보상을언급한 점도 주목을 끈다.보상은 충분히 교섭가능한 쟁점이며 교섭을 요구하는 개념이다. 북·미 교섭에 대한 단순한 낙관론을 전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북·일 교섭의 단기타결이라는 목적달성을 위해서 북·미 교섭,나아가 남북관계의 진전이 불가분의 조건이라는 현실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부시 행정부내의 격렬한 정책논쟁과 힘싸움의 결과,국무부의 온건파는 우선 켈리 차관보의 방북과 교섭재개를 획득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시 정권의 주도권은 매파에 있으며,이들의 대북한 태도에 커다란 변화가 있다는 징조는 없다.다만 이들도 당면 목표인 이라크에 대한 집중,양면작전의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적 소강상태의 필요,한국 및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내의 예상외 반발과 우려 등을 고려해서 온건파의 행동을 묵인하고 있는 데 불과하다. 이번 북·일 교섭을 위한 북한의 양보가 대미 교섭의 카드라는 관측도 있다.그러나 일본이 특히 핵문제에 있어서 대미 카드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만약 핵사찰문제로 북·미 교섭이 난관에 봉착한다면,납치사건의 전면적 인정이라는 기사회생의 ‘결단’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고이즈미 방북에 대한 일본 국내의 반응은 두 갈래로 분열되어 있다.납치자 대부분의 사망이라는 비극의 충격파는 예상을 초월하는 강경론으로 여론을 몰고 있다. 당일 저녁에 오사카에서 조총련계 학생에 대한 폭행사태가 일어난 것에서 보듯이 그 배경에는 뿌리깊은 북한 위협론과 차별의식이 존재한다. 정략적 관점에서 이러한 감정적 반응을 부채질하는 정치가들도 적지 않다.그러나 근래에 보지 못한 일본의 ‘외교적 성과(승리)’에 대한 만족감이 서서히 이성적 반응으로 변화를 유도할 것이다.‘전면항복’한 북한에 더 이상의 채찍질이 초래할지도 모를 반작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일 평양선언’의 제4항에서 북한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안전보장문제에 대한 일본의 참여와 적극적 역할에 대해 공식적으로 동의했다.역사적으로 커다란 전환점이기도 하며,한국의 입장에서도 그 향후 방향성과 내용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 미·이라크戰 단기전 藥 장기전 毒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유가의 향방과 전쟁 기간,이슬람 급진세력의 반발 여부등에 따라 ‘호재’나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지역별·국가별 파장도 다르다.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던 걸프전 당시와 직접 비교하는 것도 무리다.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호재’보다 ‘악재’에 무게를 싣는다. ◆유가 방향- 전망이 엇갈린다.세계 거래량의 43%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공급이 원활치 않아 유가가 오르리라는 게 보통의 분석이다.1990년 걸프전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15달러에서 40달러로 급등했다.비록 단기전으로 끝나 10일만에 20달러로 내려앉았으나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유가안정을 위해 증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아랍권이 이번에도 산유량을 늘릴지는 불투명하다.때문에 비관론자들은 이라크 전쟁의 발발과 동시에 유가는 배럴당 35∼40달러로 뛸 것이라고 점친다. 낙관론자들은 전쟁이 터지더라도 유가는 30달러 안팎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한다.무엇보다도 미국의 전략비축유(SPR)가 사상 최고인 5억 8000만배럴에 달한다.이마저 부족하다며 미 정부는 늘리려 한다.공격이 시작되면 하루에 400만배럴씩 방출할 계획이다.이는 이라크의 하루 원유 생산량 100만배럴의 4배에 해당한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한다.군사공격을 예상한 ‘전쟁 프리미엄’이 포함됐기 때문에 미 정부가 비축유를 풀 경우 유가는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장기적으로 이라크의 새 정부가 산업재건을 위해 비축유를 팔 것으로 관측돼 국제유가는 20달러 중반에서 머물 공산이 크다. ◆전쟁 기간- 걸프전과 같이 10일 미만의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세계 경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중동지역의 불안요인 가운데 하나인 이라크 문제가 해소됨으로써 유가안정뿐 아니라 각국의 투자·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카불이 함락되자 세계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전략가 게리 후프바우어는 “미국의신속한 승리는 유가안정을 바탕으로 중동지역에 재건 ‘붐’을 일으킬 것”이라며 “정치적으로도 이란 문제만 남게돼 세계 경제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가면 미국을 필두로 세계 경제가 재하강하는 ‘더블 딥’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전쟁 기간이 짧고 긴 게 관건이 아니라고 말한다.세계 경제는 이미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릴 만큼 가연성이 높아졌다는 것.걸프전 당시 일본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했고 독일은 통일 특수를 누리는 등 세계경제가 외부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침체와 회복의 갈림길에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임연구원 빈센트 코엔은 “이라크 전쟁은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미국과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영향- 석유수입 및 대외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장기적으로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단기적인 급등은 각국 경제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가가 배럴당 5달러오를 경우 세계 경제는 연간 0.25%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미국과 유럽지역은 0.1∼0.15% 줄지만 한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0.9%나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급등이 물가상승으로 나타날 경우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인상 압박을 받게 된다.일본이나 홍콩처럼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직면한 경우는 별개지만 저금리를 경제회복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미국이나 영국 등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는 물가상승이 환율인상(평가절하)으로 이어져 수출단가가 악화될 수 있다. ◆추가 테러- 전쟁이 장기화하거나 이슬람 급진세력의 테러공격이 잇따를 경우 유가는 40달러를 뛰어넘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세계경제포럼(WEF)의 프랭크 줄겐 리치터 아시아 담당국장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을 연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금융시장은 더욱 위축되고 경기회복의 관건인 투자도 정체될 수 밖에 없다.부실채권이 산적한 일본의 은행은 이미 투자여력을 잃었다.미국 은행들은 기업 스캔들 이후 대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미 본토에 작은 테러라도 발생하면 뉴욕발 증시 폭락은 세계경제의 침체를 촉발시킬 수 있다. mip@
  • 국제경제전문가 논란/“美의 이라크공격 경제영향 미미”“油價급등…세계경제 동반침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석유시장을 비롯한 세계경제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국제경제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비관론자들은 올 상반기 회복기미를 보였던 세계경제가 유가급등 영향 등으로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반면,낙관론자들은 이라크 공격이 충분히 예고돼 왔다는 점에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비관론-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일 “이라크 공격의 충격과 유가 급등이 주요 국가의 경제를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뜨릴 것”이라며 91년 걸프전 당시 유가 급등으로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음을 상기시켰다.그는 “걸프전 때와 달리 이제는 세계경제가 교역중심적이며 미국 중심적으로 변해 전쟁의 영향이 더 크게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크레디 리요네의 장 폴 베트베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라크 문제가 신속 타결되는 것이 세계경제에 보다 이롭다.”고 지적했다.실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최근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9일런던시장에서 금값도 2개월만에 최고치인 온스당 322.20달러를 기록했다. ◇낙관론- 미국이 오래 전부터 이라크 응징 결의를 표명해 왔기 때문에 이라크의 쿠웨이트 공격으로 갑자기 촉발됐던 걸프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즉 전쟁 가능성을 우려해 이미 배럴당 2∼4달러의 ‘전쟁 프리미엄’이 추가되는 상황에서 석유시장이 충격에 이미 면역된 상태라는 주장이다.전문가들은 또 이라크가 90년과는 달리 역내 석유 공급을 좌지우지할 만한 여력이 없고,그간 유엔에 의해 석유 생산과 판매를 통제받아와 산유능력도 전같지 않다고 강조한다.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석유산업분석 책임자피터 기뉴는 “대다수 석유 수입선들이 이미 이라크가 석유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알바로 실바 칼데론 사무총장도 “유사시 석유공급 부족분을 회원국들이 보충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OPEC가 이라크를 제외하고 하루 최소한 500만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특별기고/ APEC 재무장관회의를 다녀와서 -남북관계 진전·경협확대에 높은 관심

    지난 5∼6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개최된 제9차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로스카보스는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휴양도시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해안선을 따라 약 1,000㎞ 남쪽에 위치해 있다.로스카보스 (Los Cabos)란 영어로 직역하면 ‘The Ends’,우리말로 옮기자면 ‘땅끝 마을’에 해당된다고 한다. 로스카보스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그 일대에는 제대로 자란 나무도 거의 없이 사막을 연상시키는 황량한 모습이었다.비행기가 착륙한 곳은 국제공항이라고 하지만 간이공항 수준이었고 주최측에서 각국 수석대표에게 제공한 의전차량도 지프형 승합차였다.과연 이런 곳에서 21개국의 재무장관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와 오는 10월 26∼27일의 APEC 정상회의가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 지 솔직히 염려되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회의가 시작되자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회원국 재무장관과 국제금융기구 대표들은 무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본회의에서는 물론,식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가릴 것 없이 공식,비공식 개별 면담을 가졌다.세계경제 동향과 정책대응 방안,테러자금과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국제협조,현재 진행중인 금융·재정개혁의 효율적인 추진 방향에 대해 열띤 토의를 벌인 끝에 성공적으로 회의를 마칠 수 있었다. IMF 등 국제금융기구 대표들과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의 동향과 관련해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미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하고 그동안 추진된 경기 부양책 등을 감안할 때 속도는 느리지만 경기회복이 진행중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했다.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다른 대표들은 아직도 미국 금융시장 불안,정보기술(IT) 산업의 회복지연,중남미경제 불안,유가급등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 요인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였다.필자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축소하고 경제회복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정책대안으로 회계제도개선 등 미국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일본,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신흥시장국 및개도국들의 내수기반 확충,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세계은행과 ADB(아시아개발은행) 대표들은 우리나라가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지난해 세계경제 동반침체에 유연하게 대처하였다고 평가했다.이렇게 된 데는 무엇보다 확고한 정치적 리더십의 영향이 컸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재무장관들은 또 우리나라의 금융,기업 구조조정 외에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 구상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남북관계의 진전과 경협 확대에 대해서도 동북아 경제발전 차원에서 관심을 보였다.오닐 장관은 최근의 북한 태도 변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필자는 남북철도 연결공사의 착공일자를 오는 18일로 구체적으로 확정했고 개성공단 연내 착공을 위한 법 제정을 약속했으며 후속 3차 경협추진위원회 회의 일정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그리고 향후 북한과 미국의 대화진전의 필요성과 북한의 국제금융기구가입에서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본 로스카보스의 황량한 언덕들은 이제 상당히 익숙해 보였다.APEC 회원국들의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무더운 날씨 속에서 보낸 피곤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가 보람찬 것이라 스스로 평가했기 때문이다.이제 세계가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음을 ‘땅끝 마을’에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한국 경제가 헤쳐 나가야할 수 많은 도전과 세계인의 시선을 생각하니 피곤한 귀로지만 제대로 눈을 붙이기 어려웠다. 전윤철 부총리겸 재경부장관
  • 제2롯데월드 고층화 배경/ 세계적 관광그룹 도약 ‘꿈’

    롯데가 세계 최고(最高)의 건물 건립을 통해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제2 롯데월드를 세워 세계적인 관광유통그룹으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한국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가 국가경제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는 ‘소비성 재벌’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어떻게 건립되나- 제2 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29 일대 2만 6600평의 부지에 조성된다.설계변경이 받아들여질 경우 제1 롯데월드 옆에 지하 4층,지상 112층 규모로 건립된다.파리 에펠탑을 본뜬 모양으로 건물 높이는 524m이며 첨탑을 포함하면 무려 555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미국 시카고 시어스타워와 중국 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94층,460m)보다 높아 서울의 ‘랜드마크’를 지향하고 있다.연면적도 국내 건축물 가운데 가장 넓은 16만 9300평 규모다. 제2 롯데월드는 800실규모의 특급호텔과 서구풍의 고급백화점,쇼핑몰,석촌호수와 연계된 수변공간,테마거리 등으로 구성된다.완공시 월 1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기대된다. ◇설계변경추진 배경- 롯데는 지난 82년 6월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쇼핑타운 조성을 위해 롯데물산을 설립했다.이어 88년 1월 잠실롯데월드 부지와 함께 제2롯데월드 부지를 매입했다. 당시 롯데의 중장기 사업구상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부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을 짓는다는 계획아래 지금까지 아껴뒀던 땅이다.현재 터파기 공사를 벌이고 있다.롯데측은 최근 비행고도 제한에 대한 법적 검토 등을 거쳐 설계변경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교통체증 등 주변환경 악화에 대비해 지역주민 설득작업도 병행하고 있다.최근 강남구 도곡동 삼성타운을 당초대로 102층으로 건립했어야 했다는 주민들의 지적도 힘이 되고 있다. ◇건축비 1조 5000억원- 롯데 고위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건립계획은 이 건물을 롯데의 상징물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는 창업주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면서 “지난 80년대부터 추진해온 사업이기 때문에 건축비 등 재원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특히 신격호 회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해 후계구도 구축과는 무관한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지난 82년 롯데물산을 설립할 당시 일본 롯데 등으로부터 5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했었다.이번 사업을 위해 1조원 정도는 이미 마련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나머지 5000억원은 계열사 출자로 마련할 계획이어서 재원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롯데측의 설명이다. 설계변경 절차를 거쳐 내년 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6년 완공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설계변경 문제는 없나/ 교통영향평가·고도제한등 허가까진 최소1년이상 걸려 롯데가 세계 최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을지는 군당국의 협조 여부에 달렸다.롯데는 당초 100층이상 초고층 건물을 지으려 했으나 군당국은 98년 인근공군비행장과 연계,건축가능 고도를 164.5m로 제한했었다. 서울 송파구 관계자는 “롯데측이 112층으로 설계 변경하겠다고 한 것은 나름대로 군당국과 교감이 이뤄졌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면서 군의 협조만 있으면 허가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공군은 이날 “원래 입장과 변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혀순탄치 않을 것 같다. 서울시 관계자는 “군이 협조하더라도 제2롯데월드 부근에 재건축을 하려는 5층짜리 주공아파트 단지가 있어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하는 등 간단치 않은 절차들이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삼성그룹도 강남구 도곡2동에 102층짜리 업무용 사옥을 지으려 했으나 인근주민들이 교통난을 이유로 반대해 층수를 대폭 낮춰야 했다.하지만 낮은 건물이 여러 채 들어서 동네가 더 어수선해 졌다는 도곡동 주민들의 ‘후회’도 있고,롯데의 설계 변경안이 층수는 높여도 연건평은 오히려 줄이는 것이어서 낙관론도 나온다. 행정절차는 롯데물산이 송파구에 신청서를 내면 구 및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과 구·시 건축심의를 거쳐 구청장이 결정한다.21층이상 건물 신축은 시장권한 사항이나 이미 건축허가가 난 건물의 설계 변경은 구청장 권한이다.별도로 교통영향평가와 군당국과의 협의도 필수적이다.이런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는 데는 최소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에 100층 이상의 고층건물이 하나도 없는 만큼 정책적판단도 필요해 실제 설계변경허가가 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經推委 어떻게 돼가나/ 한반도 국제물류거점 ‘부상’

    남북이 경의선 복원공사 재개시기에 쉽게 의견을 좁힌 것은 복원공사가 양측 모두에게 실리를 가져다주는 ‘윈-윈정책’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남측은 국민의 정부가 끝나기 이전 남북경협의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고,북측 역시 경의선 복원공사 재개를 내세워 추가 쌀 지원 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경의선 복원공사 재개일정이 확실시되면서 그 파급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의선 복원'기대효과 ◇경제적 효과- 가장 큰 효과는 남북 연결뿐아니라 대륙을 연계하는 철도망구축으로 반도의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남북간 철도 이용화물 급증으로 철도 운송수입이 늘고,한반도를 국제물류기지의 중심지로 키울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말 경의선 운행이 복원되면 2005년에는 남북간 연간 물동량이 일반 화물 166만t과 컨테이너 화물 16만 6000TEU(1TEU=10t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남북간의 화물운송뿐 아니라 연간 460TEU에 이르는 한·일∼중국,한·일∼유럽 컨테이너를 운송해 한반도를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정도의 화물을 운송하면 연간 남한이 1억달러,북한은 1억 5000만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전문가들은 남한의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과 유휴설비를 북한으로 이전,생산시설의 효율적 재배치를 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치·사회적 효과- 남북한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발전하고 나아가 통일을 이루는 상징적인 초석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양측이 군사적 대결상태를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모티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다.남북간 신속하고 안전한 화물운송을 위해서는 상호간 군사문제를 원만하게 풀어야 하는 것이 전제되기 때문이다.남북간 교통·장비기준,통신망 등의 표준화를 앞당기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남북 모두 ‘진짜 카드' 제시 ‘한 장의 카드로 상대 모든 카드를 읽는다.’ 28일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 1차 전체회의에서 남북 양측이 기조발언을 통해 협상 테이블에 던진 ‘카드 한장’에는 양측의 입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첫날부터 ‘버리는 카드’가 아니라 ‘진짜 카드’를 내민 것으로 이번 회담의 전망이 어둡지 않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북측 박창련 단장과 남측 윤진식(尹鎭植) 수석대표의 기조발언 전문(全文)은 공개되지 않았다.하지만 양측은 ▲경의선·동해선 철로 연결 ▲개성공단건설 ▲임진강 수해방지 공동조사 등 핵심 3대 현안의 구체적 착수 날짜 등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회담을 시작하자마자 탐색전도 없이 서로의 입장과 의견을 구체적으로 내놓았다.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살핀 뒤 진짜 카드를 내놓았던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남측은 북측이 이날 회의에서 기존 의제들만 다루자 ‘새로운 내용을 들고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듯 안심하는 표정이었다.양측 일부 대표들은 오후에 예정된 창덕궁 관람도 취소한 채 실무접촉을 계속했다. 북측은 ‘선 동해선,후 경의선’의 단계적 착공을 제안하는 한편 쌀지원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이번 경추위에서 얻어가려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하지만 남측은 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경의선,동해선동시 착공’이라는 기본입장에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당국자는 “구체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남북대화는 한순간에 봄날 춘풍과 겨울 삭풍 사이를 오가는 만큼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신당논의 어떻게 돼가나/ ‘4派4夢’ 골 깊어가는 민주

    민주당의 신당창당과 관련,분당(分黨)설이 나도는 가운데 당사자들은 ‘4파4색’의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노무현식 신당을 고집하지만 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불참 및 비주류의 이탈을 걱정한다.비주류는 ‘노 후보 거세’를 선언했지만,‘경선불복’ 여론이 두렵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친노·반노의 사이에 끼여 시름이 깊다.정·이·박 의원 등 제3세력은 ‘노무현 신당엔 불참’이라고 압박중이다. ■몸 단 盧후보측 신당의 모양을 구길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고민이 크다. 신당 창당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분 사태가 며칠 사이에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맞고함이 오가고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 ‘분당’ 얘기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기득권을 지닌 대통령후보가 재경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는데,그의 뜻과는 달리 사태가 진행돼 답답한 노릇이다. 신당 추진의 큰 틀은 민주당을 주축으로 정몽준(鄭夢準) 등 이른바 ‘반 이회창(李會昌)’세력을 한데 묶어 거대 신당으로서 대선에 나선다는 것이다.그런데 이 영입 대상세력이 노 후보와의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민주당내 반노(反盧)측마저 여기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표면적으론 “문제가 없으며 모두 잘 정리될 것”이라는 입장이다.정동채(鄭東采) 후보 비서실장은 14일 “신당 창당논란이 언론에 과대 보도되면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16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후에는 가닥이 잡힐 것이고,그러면 한나라당 이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도 다시 오차범위(6%포인트)에 진입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이 대목에는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중심이 된 ‘병풍(兵風) 공세’의 효력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노 후보측은 신당 창당과 관련된 현안이 논의될 16일 연석회의에서“국민경선제를 통한 후보선출이 신당추진의 핵심”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당 일각에서 새어 나오는 ‘전당대회를 통한 후보선출’이나 ‘후보추대’ 방안 등을일거에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아울러 당 지도부에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신당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엄포성 분위기도 풍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 후보에 대한 한 대표의 입장은 “노 후보가 재경선하겠다고 해서 약속을 지키게 하려다 보니 장(場)이 필요해서 신당을 하려고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로 요약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딴살림 준비 ‘反盧'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정점으로 한 ‘반노(反盧)세력’이 민주당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는 ‘백지신당’이 무산될 것에 대비,‘독자 신당’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영입대상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 제3후보군이 ‘노 후보와의 경선’을 전제로 한 신당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경쟁력 있는 외부인사의 영입이 무산될 경우 신당 창당이 ‘노무현(盧武鉉)당’으로 간판만 바꾸는데 그칠 것이라는 논리다. 반노 진영은 일단 16일로 예정된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분기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친노(親盧)-반노측 세(勢)분포를 확인하는 동시에 회의 결과에 따라 ‘통합신당이냐,독자신당이냐.’를 결정짓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14,15일 양일간 의원회관 등에서 지역별·계파별 소모임을 열어 세규합에 나선다는 복안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인제 의원은 이와 관련,“정몽준·박근혜·이한동 의원 모두 (민주당이추진하는)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더 볼 것도 없이 샅바도 잡기 전에 이미 경기가 끝난 것”이라며 독자신당 창당 추진의사를 내비쳤다.반노진영의 핵심인사인 안동선(安東善) 의원도 “들어오면 때려잡겠다고 하는데 누가 들어오겠느냐.(외부인사가 신당에 참여할)기본적인 환경이 전혀 안돼 있다.”며 “신당은 정몽준,박근혜,이한동,이인제,김종필(金鍾泌) 등이 뭉치는 수밖에 없다.”며 독자신당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그렇다고 독자신당이 곧바로 실행에 옮겨지진 않을 전망이다.반노 진영의 독자신당을 위한 행보가 결국 ‘제2의 경선불복-탈당’이라는 비난여론이 부담스러운 데다,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시사해온 정 의원이 제3신당에 몸을 담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盧압박 제3후보군 민주당 신당창당 과정서 제3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는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이한동(李漢東) 의원이 일제히 “‘노무현(盧武鉉)식 신당’에 들러리 서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천명하고 나섰다. 이들 3인은 현재 노풍(盧風)의 침체로 위기를 맞은 노 후보에게 반노(反盧)세력과의 합세,혹은 자민련과도 연합한 제3신당 참여 가능성을 경고하며 노후보의 기득권 포기를 압박하는 인상이 짙은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연합해서 세를 형성하기가 어렵다는 한계도 있어 보인다.색깔과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한동 의원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반노세력이나 중도세력과 제휴,노 후보의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백지 신당’을 압박하며 호흡을 조절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정몽준,박근혜 의원은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치이념이 비슷하고,개인적 친분관계도 두텁기 때문이다.하지만 박 의원은 노 후보와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정 의원은 노 후보와의 경쟁 가능성도 열어 놓은 본질적인 차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여론지지율에서 큰 차이가 이들의 행보를 다르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지지율이 추락한 박 의원이나 미미한 지지세인 이 의원은 선택의 폭이 좁아 보인다. 반면 지지율이 급상승중인 정 의원은 자신이 집중 조명받을 수 있는 남북축구,10월 아시안게임 등 분위기를 활용하며 선택의 시점을 최대한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민주당이 분당사태로 치달을 경우에도 3인의 선택은 각각 다를 가능성도 크다. 이른바 병풍(兵風),노풍,정풍(鄭風)의 변화추이도 변수다. 이춘규기자 taein@ ■협공당하는 중도파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내 중도파에 대한 친노(親盧)와 반노(反盧),양측의 압박이 거세다. 신당과 관련,한 대표의 주장은 ‘자민련과 통합,국민경선제 고수’다.문제는 당 대표로서 절대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혀온 한 대표의선언과는 달리 양측 모두 각자 입맛에 따라 아전인수로 해석한다는 점이다. 반노측에서는 국민경선제를 고집하는 한 대표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당초 한 대표가 제시한 ‘백지신당론’이 결국 노 후보를 살리기 위한 사탕발림 아니었느냐는 주장이다. 최근 노 후보가 자민련의 신당 참여에 대해 ‘부수적인 문제’로 치부하자 반노측에서는 “한 대표와 노 후보 사이에 모종의 약속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친노측은 자민련과의 통합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한 대표가 자칫 반노측에 밀려 국민경선제를 포기할 가능성에 미리 쐐기를 박고 나섰다.노 후보는 14일 참모진들과 조찬 모임을 갖고 “신당 추진의 핵심은 국민경선제를 통한 후보 선출”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한 대표를 압박했다. 이처럼 양측이 한 대표를 압박하는 것은 신당 논의에서 한 대표의 입장이 캐스팅보트를 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를 중심으로 사태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중도파 의원들이 어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세력 분포가 판가름난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반노측의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지난 13일 “이젠 행동으로 옮길 때가 됐다.”며 이탈 움직임을 보이자 “해볼 테면 해보라.”며 강경 입장을 보인 바 있다.이는 그가 아직은 반노측보다는 친노측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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