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낙관론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탈당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가디언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김진호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문화정책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50
  • [데스크시각] 경제팀은 현장의 소리 들어라/오승호 경제부장

    서울 강남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50대의 김모씨 부부는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갈수록 손님이 줄어 돈을 벌기는커녕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4년전 가게를 차렸을 때만 해도 한달에 700만∼800만원가량 벌었다고 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임대료와 종업원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할 때가 많다고 호소했다. 장사가 더 안되기 전에 가게를 그만두려고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놨지만, 보러 오는 이들이 없다고 했다.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은데 월 50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어떻게 수지를 맞출 수 있느냐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이 음식점에 들렀을 때 김씨는 1억원의 권리금을 주고 장사를 시작했는데, 한푼도 건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이렇듯 강남지역에서마저 연일 가게들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권리금을 받지 않겠다고 해도 뛰어드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말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경기회복의 큰 변수 중 하나인 민간소비가 살아나기란 쉽지 않다. 여건이 이런데도 올해 5% 성장이 가능하고, 내년엔 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론을 편들 생계형 자영업자들에게 무슨 호소력이 있겠는가. 오히려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만 키우는 부작용만 생기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택시기사들이 전해주는 민생경제도 바닥 그 자체다. 간혹 택시를 타고 가다 영업이 잘 되느냐고 물어보면 이들은 “요즘 취직하기 가장 쉬운 직종이 택시 기사”라는 말로 대신한다. 돈벌이가 워낙 안돼 기사들이 수시로 그만두는 바람에 늘 자리가 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탈락하기 이전 붉은 악마의 응원 열풍이 불 때 퇴근길에 이용한 한 택시 기사는 “경제가 워낙 안좋고 되는 게 없으니까 정부가 국민들의 관심을 월드컵으로 쏠리게 하는 것 아니냐.”고 혹평했다.“그렇게까지야 하겠습니까.”라고 받아 넘기고 말았지만 이 정도까지 민심이 추락해 있는지 놀랐다. 정부 부처간 불신 풍조도 가히 볼 만하다. 경제 회복과 양극화 해소, 시장개방 피해 최소화, 부동산 가격 안정 등 현안 해결을 할 때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함에도 부처간 이기주의를 보일 때가 많다.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민영보험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서울신문이 지난해 하반기에 기사화했을 때의 일이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한 사무관은 “그건 경제부총리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까지 서슴없이 표현하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경제부총리가 의료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 의지를 밝힌데다 민간연구기관의 용역보고서까지 나온 상황이었는데, 아연실색했다. 민간 의료보험제도 활성화 방안은 6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민생점검회의에서 확정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도 포함됐다. 그런데도 또다시 흐지부지돼 표류하는 것은 아닌지 지켜볼 일이다. 골프회원권에 재산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비슷한 예다. 재경부가 몇달전부터 값이 폭등하는 골프회원권에 재산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최근 중복과세 등의 문제로 백지화하기로 하자, 재산세와 지방세법을 다루는 행정자치부는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복지부든 행자부든, 주무부서가 있는데 왜 재경부가 왈가왈부하느냐는 격이니, 어느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춰야 하나. 이래선 안 된다. 경제팀은 리더십을 발휘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피부에 와닿는 ‘자상한’ 정책을 펴야 한다. 발로 뛰면서 서민들이나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자주 듣고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냉소적 시각이 없어진다.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반기업정서 등으로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국민이 하나가 됐듯이, 경제살리기에 온국민이 동참하기 위해서는 현장 밀착형 경제진단 등을 통해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사설] 체감과 동떨어진 경제 낙관론

    한국은행이 하반기의 경기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되겠으나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한 5%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올 하반기보다 전기대비 성장률이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연말의 전망에 비해 이번에 수정 전망한 하반기의 성장속도가 약간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경기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민간연구소들의 분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고유가와 환율 강세, 재고 누적 등 대내외적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잠재성장률(연 4.5∼5%) 수준의 성장세를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한다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5·31 지방선거 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한은의 시각과 사뭇 다르다.‘민생 파탄’이라는 야권의 공세가 먹혀들 정도로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곧 경기저점에 이른다는 민간연구소들의 전망이 훨씬 더 피부에 와닿는다. 정부와 정치권이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 필요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별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민들로서는 성장세가 지속된다는데 계속 냉기만 느껴야 한다면 더 짜증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책적인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따라서 우리는 전반적인 경제운용 기조는 거시지표의 전망과 궤를 같이하더라도 구체적인 정책 대응은 국민들의 체감지수에 맞춰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기업 투자가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정부와 기업, 가계 등 각 경제주체가 유기적인 관계로 엮어지면서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에까지 전해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와 정치권은 서민들의 고단한 삶과 양극화 해소에 보다 공격적인 정책을 구사할 것을 권고한다. 기업도 대외적인 환경만 탓할 것이 아니라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장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은의 경기전망이 서민들의 삶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 [사설] 재고 쌓이는데도 경기 낙관하나

    올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해 정부기관과 민간연구소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민간연구소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재고와 소비부문의 위축 조짐 등을 들어 올해 중 경기 상승세의 정점을 지나 하강 조짐이 뚜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정부기관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 회복세가 같은 속도로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환율과 유가의 조정국면 등을 감안하면 완만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기관은 하반기 이후의 경기를 비관적으로 예측하는 반면 정부기관은 여전히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달 초로 예고된 정부기관의 경기전망 수정치가 나와봐야 최종적으로 드러나겠지만 정부와 한은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금의 낙관론이 쉽사리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서민생활에 온기가 미치기도 전에 우리 경제가 내리막길로 치닫는다면 이보다 불행한 사태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경제는 심리라고 하기에는 실물부문의 움직임을 보면 비관론쪽에 가깝다. 경기 예측의 대표적인 지표인 제조업부문의 재고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전자, 휴대전화, 자동차 등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업종의 재고 증가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산업현장에서는 주력산업의 재고 증가가 하반기의 경기 하강은 말할 것도 없고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의 한파마저 예고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기관의 인식과는 사뭇 다른 불길한 그림자가 산업현장에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기관이 이달말로 예정된 국제수지 동향 등 통계상의 지표 외에도 산업현장의 실태까지 제대로 담은 경기 전망 수정치를 내놓기를 당부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때다.
  • 알 자르카위 사망 이라크 안정 찾을까

    알 자르카위 사망 이라크 안정 찾을까

    이라크 저항 테러의 ‘사령탑’으로 자살폭탄 공격과 외국인 납치, 인질 참수 등을 주도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39)가 절명함에 따라 개전 후 3년이 지나도록 유혈이 거듭되고 있는 이라크가 안정을 되찾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 2004년 종전 선언 뒤에도 여전히 유혈이 계속 빚어지는 데다 동맹국과의 균열로 사상 최악의 지지율 하락과 철군 압력에 허덕이는 조지 W 부시 정부에도 다시 없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알카에다 조직의 결속력 약화를 불러와 이라크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기대도 있지만 비관론도 만만찮다. ●미·이라크·요르단 2주전부터 치밀한 합동작전 미군은 이라크 보안군이 주민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67명의 사망자를 낸 암만 호텔 테러 이후 그의 검거에 전력을 기울여온 요르단군과의 합동 작전을 편 끝에 그를 살해할 수 있었다.2주 전부터 치밀한 공습 계획을 짠 미군은 바그다드 북동쪽 50㎞ 떨어진 바쿠바의 한 가옥에서 회의를 주재하던 알 자르카위에게 불의의 일격을 가했고 그는 10분 만에 절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오디오 성명만을 발표하던 알 자르카위는 지난 4월25일 처음으로 비디오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때부터 미군은 그의 행적을 면밀히 추적해 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실 그는 미군의 체포 직전 수차례나 포위망을 빠져나가 ‘망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2004년 팔루자의 저항세력 은거지에 숨어 있다 이라크 보안군에 의해 체포됐으나 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틈을 타 달아났다. 지난해 5월에는 그의 조직이 웹사이트를 통해 그가 미국인과의 전투 도중 다쳤으며 해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며칠 뒤 그가 무사히 이라크에 돌아왔다는 성명이 발표됐다. 지난해 2월20일에는 미군이 바그다드 서부 유프라테스강 근처에서 그가 탄 차량을 정지시켰으나 운전사와 동료들이 체포되는 사이 그는 달아났고 컴퓨터만 압수됐다. 미군은 두 차례 팔루자에 대한 대규모 수색 작전을 폈지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알카에다 타격 얼마나” 관측 엇갈려 알 자르카위가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충성을 서약한 것은 2004년의 일이다. 그 뒤 이라크 저항세력은 시리아 등을 통해 유입되는 알카에다 지원을 받아 더욱 극렬한 공격에 나섰고 종파 분쟁을 부채질했다. 따라서 그의 사망으로 당분간 이라크 저항세력의 알카에다 연결 고리는 위축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잘마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도 “큰 승리”라고 표현하며 저항세력 패퇴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라크 새 정부가 서둘러 정파간 대립으로 비워뒀던 국방장관과 내무장관 후보를 서둘러 지명한 것도 그의 공백을 틈타 치안을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라크의 종파 분쟁은 알 자르카위와 무관하게 존재해 왔다는 분석도 만만찮아 이라크 안정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이라크인들은 미국에 대해 좀더 인내해줄 것”을 요구했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그의 죽음으로 유혈이 멈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낙관론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해 말 그가 미군 공격으로 부상해 위독하다는 소문이 나돈 이후 후계구도를 미리 짜뒀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BBC는 “이라크 알카에다는 원맨 밴드가 아니다.”라는 말로 함축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국민총소득 감소와 경기둔화 우려

    우리 경제가 성장을 해도 소득이 늘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성장률도 낮아지고 있다. 소득 축소와 성장률 후퇴 등 각종 실적치에 대한 경제지표들이 경기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당국의 경기를 보는 시각이 낙관론으로 흐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높여주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우리 국민의 소득(국민총생산·GNI)이 전분기 대비 0.6%나 감소했다. 그러나 생산(국민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2% 늘었다. 생산이 늘었음에도 소득이 줄어든 것이다. 생산의 결과가 소득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해외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4분기에만 무역손실액이 16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 요인은 유가 급등과 환율급락이며, 이로 인해 교역조건이 악화됐다. 대외배당금 지급액도 급증하고 있다. 그 결과 성장을 해도 그 열매가 해외로 빠져 나가는 것이다. 소득이 해외로 유출되면 그만큼 성장의 에너지가 고갈될 수밖에 없다. 소득이 줄면 소비가 줄고 경기둔화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수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올해의 성장률 전망치를 5% 아래로 재조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분기의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2%에 그쳤다. 지난해 4·4분기의 1.6%에 비해 뚝 떨어진 수치다. 최근의 경기변화 움직임들을 종합하면 향후 전망이 밝다고 말할 수 없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상승국면이 반년만에 수그러들고 1·4분기를 정점으로 하강국면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상승국면이 좀더 지속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경기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데스크시각] 인도와 중국사이/이석우 국제부 차장

    “인디아 펀드에 투자했더니 6개월도 채 안 돼서 25% 이상을 먹었다고.” 대학동창 모임에서 한 친구가 흡족한 표정으로 국내 투자회사의 인디아 펀드가 높은 수익률로 ‘효자 역할’을 한다며 ‘인도 예찬론’을 폈다. 중국에서 10년 가까이 대기업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친구는 “잘 아는 중국도 아닌 생소한 인도 펀드에 왜 투자할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중국은 거품이 심해진 것 같고 인도는 성장 여력으로 볼 때 거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20여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중국 시장에 대해선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막 성장의 발동을 건 인도에 대해선 더 많은 가능성을 점치며 후한 점수를 준 까닭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과잉생산, 원가상승 등 성장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가전제품의 예를 들자면,“TV수상기와 냉장고는 무게로 달아서 판다.”는 우스개 말이 나올 정도다. 외환보유고 규모와 비슷하다는 은행권의 악성 부채, 부실한 국영기업…. 취약한 금융시스템이 과잉투자와 과잉생산, 소비부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져내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중국 부동산 거품붕괴론’은 물론 ‘중국발 디플레이션’ 충격이 아시아와 세계를 강타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등장한다. 최근 몇년 새 이 친구처럼 중국경제의 거품론을 우려하고 인도의 여지와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싸다고만 할 수 없는 중국의 생산원가와 지나친 의존도에 대한 우려도 실려 있다. 이런 추세 속에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인도가 올해도 7∼8%대의 고속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통신기술(IT)을 비롯, 아웃소싱형 서비스업에 기반한 인도경제가 지식산업사회에서 차지할 비중에 대해선 아무도 의심치 않는다. 그렇다면 인도 투자가 중국보다 안전하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을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인도가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도로, 항만,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확대가 시급한데 투자재원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정을 내렸다. 국내총생산(GDP)의 1.5%대인 중국 재정적자와 비교할 때 인도는 4.1%나 된다. 저축률도 인도는 GDP의 29%지만 중국은 45%다. 투자여력 차가 현저하다. 인도의 GDP는 중국의 절반 규모고 현재 중국 수준에 도달하려면 10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교역규모는 15년정도 처져있고 외국인직접투자 역시 중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최고치를 경신중인 인도증시에 대해 이달 초 JP모건이 “과대 평가로 향후 3∼6개월 동안 어려움에 맞닥뜨릴 수 있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한 것도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늑장 행정과 관료 부패,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경직된 노동시장 등 지불해야 할 ‘인디아 코스트’(비용)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사장은 “첸나이시 중심에서 현대차공장으로 이어지는 고속화도로는 10년 전부터 곧 완공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최근에야 정비됐다.”며 ‘초저속 행정’을 꼬집었다. 지난달 인도 현지에서 부정적인 측면에 더 주목하는 적잖은 국내 기업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요새 인도 투자가 붐인데…”라고 하니까 그중 한 직원이 “피델러티 인디아 펀드에 몇천(만원) 묻어놨죠.”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서 웬 투자냐고 되묻자 이 직원은 “부정적인 측면은 부분적인 것이고 큰 틀에서 돈과 사람, 상품이 몰릴 수밖에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세계 네번째 경제대국이 된 인도에 투자하고 진출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당위라는 투다.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진 못하겠지만 여러 측면에서 보완하면서 한국경제의 성장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보고(寶庫)가 될 수 있을까. 달리는 코끼리(인도)의 등에 올라탄 한국경제를, 인도와의 ‘동반상승’을 고민할 때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 사회평론집 ‘한반도식 통일’ 펴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계간 ‘창작과 비평’의 편집인 백낙청(68) 서울대 명예교수가 오랜 만에 사회평론집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을 펴냈다. 지난 98년 ‘흔들리는 분단체제’를 낸 지 8년 만이다. 오랜만의 출간을 맞아 백 교수는 2일 서울 서교동 세교연구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백 교수는 책을 통해 다소 파격적인 주장을 내놨다. 북·미, 북·일 관계 등 남북을 둘러싼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해보이는데 그는 바로 지금이 분단체제가 해체되고 통일되는 과정이라고 했다. 노학자의 덕담인지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측대표로서의 기대인지 잠시 헷갈린다. 그러나 백 교수는 차분했다. 분단으로 인해 남북이 쌍둥이처럼 억압적인 정권에 의해 통치됐다는 게 분단체제론이라면,87년 남한이 민주화를 통해 억압정권의 사슬을 끊으면서 이미 분단체제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97년을 기점으로 격하게 흔들렸다. 왜 97년인가.“기본적으로 먹고 살게 해줘야 체제가 유지되는데 북에는 식량난이 있었고 남에는 금융위기가 있었다.”면서 “남북 모두 체제에 대한 강한 의심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에 얹혀진 김대중·김정일의 6·15정상회담은 결정타다.“속도가 느릴 수도 있고 때로는 역류할 수도 있지만 대세는 이미 (통일쪽으로) 기울어졌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백 교수는 ‘통일’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꾸자고 제안했다. 자꾸 서로 오가고 만나다 정들면 어느새 통일이 되어 있지 않겠느냐는 것. 거창하게 내걸 게 아니라 어깨에 힘 빼고 자연스레 하자는 것이다. 이런 논리 위에 서있기에 백 교수는 최장집 고려대 교수를 비판한다. 백 교수가 낙관론에 서 있다면 최 교수는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비관론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하다는 과제도 백 교수는 통일, 최 교수는 통일보다 평화를 강조한다.80년대 NL(민족민주)과 PD(민중민주)간 논쟁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다시 비관론

    기업 체감경기 다시 비관론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한달만에 다시 나빠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실사지수(BSI)는 87로 지난달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올들어 제조업 업황 BSI는 1월 87에서 2월 81로 나빠진 뒤 3월에는 91로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 등으로 기업의 경기 비관론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업황전망 BSI도 94로 3월에 비해 3포인트 떨어져 올들어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서비스업 생산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달 보다 5.2% 늘어나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의 증가율은 6.2%였다. 고유가와 원고(高)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연구원이 낙관론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신용상, 하준경 연구위원은 ‘원화강세 기조하에서의 국제수지 흑자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998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자본수지도 4년째 동시 흑자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독도 도발’ 無대응만으론 못 막는다/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도 도발’ 無대응만으론 못 막는다/이용원 논설위원

    대한민국 국토의 동쪽 끝, 독도의 주변 해역에 파고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날로 거세져 이제 구체적인 ‘침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4월14일부터 6월 말까지 독도 해역을 포함한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수로 측량을 하겠다고 최근 국제수로기구(IHO)에 통보했다. 지난달에는 문부과학성이 고교 교과서를 검정하면서 독도가 자국 영토임을 표기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고, 뒤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레임덕을 피하고자 반일강경론을 유지하리라고 분석한 외무성 내부 보고서가 알려지기도 했다. 가히 일본 정부는 독도 문제를 두고 ‘올코트 프레싱’에 들어간 태세인데 우리의 대응은 어떠한가. 정부는 어제도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장관급 회의를 열어 일본 탐사선의 EEZ 도발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 선박이 EEZ에 접근하면 정선을 명하고, 그런데도 침입하면 나포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처럼 일본 선박이 우리 해역에 멋대로 들어올 때 국제법·국내법에 따라 정선을 명하고 나포를 하는 일은 당연한 우리의 권리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실제 발생한다 해도 독도에 관한 정부의 ‘조용한 외교’, 즉 대응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외교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도는 우리가 60년 넘도록 실효 지배하고 있으므로, 도발에 대응해 분쟁이 일어나면 도리어 저들의 전략에 넘어가 국제 분쟁지역이 될 뿐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은 많은 전문가들에게서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간 싸움이건, 국가간 다툼이건 한쪽이 의도적으로 계속 집적댄다면 그 분쟁을 피하기란 실로 불가능하다. 이번 사태를 놓고 정부는 일본 탐사선이 EEZ 주변 해역에서 갈등만 조성하고 실제 진입을 시도하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가령 이같은 낙관론대로 사태가 끝난다 해도 칼자루를 쥐는 쪽은 결국 일본이다. 일본이 전략상 물리적 충돌을 택해 독도 영역에 침범한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독도에 관한 외교 정책을 더욱 강력하고 공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국력을 앞세워 국제사회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집요하게 펼쳐온 데다 우리가 저들의 도발을 무시하는 태도가 자칫 ‘묵인’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우리의 결의를 확고히 함으로써 저들의 집적거림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독도 영유권에 관한 이론적 뒷받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지난해 교육부는 독도 문제를 3대 연구과제의 하나로 선정해 이를 수행할 대학 연구소를 공모한 바 있다. 매년 3억원을 9년간 지원한다는 후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응모한 대학은 단 하나뿐이었고 그마저도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무산됐다. 독도 문제만 터지면 목청을 높이는 학자들이 적지 않지만 실제로 독도에 관해 연구할 대학 하나 변변히 없는 게 현실임을 아프게 자각해야 한다.10여일 전 독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논산훈련소에서 차출된 전투경찰대원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듯한 그들의 팔팔한 젊음은 내 땅을 내 손으로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이 훗날 손자·손녀의 손을 잡고 독도를 관광하면서 그 젊은 날을 자랑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독도 지키기’에 한치의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소비자경기지수 3년만에 최고

    소비자 체감경기가 계속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했다. 24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49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기판단 CSI는 87로 전분기에 비해 5포인트 오르며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3년 1·4분기(87) 이후 3년만에 최고치다. 경기판단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따라서 지난 1분기(1∼3월)의 지수가 상승했지만 100을 밑돌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우세한 셈이다. 소득수준별 CSI는 월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과 200만원대 소득층이 각각 92,91로 모처럼 90선을 넘었다. 그러나 100만원대와 100만원 미만 소득층은 각각 83,79에 그쳐 경기회복세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 생활형편 CSI도 전분기보다 3포인트 오른 85로 2002년 4·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69에 불과했다. 향후 생활형편이나 경기전망에 대한 CSI도 전분기보다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북미자유무역협정의 교훈/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아직 FTA 협상도 본격화되지 않았는데,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모르는데 너무 성급하지 않으냐고 나무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 보면 정부가 하는 일이 너무 아슬아슬하다. 아무런 사전 연구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의 마지노선이 무엇인지 정해 놓지도 않은 상태에서 협상에 임하니 말이다.1997년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그때도 개방파들은 세계화를 내세우며 금융 개방을 서둘렀다. 초보적인 국제금융 기법을 익히지도 못한 상태에서 문을 열었고, 그 결과 우리는 된서리를 맞았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개방여부가 아니라 개방의 방법이다. 아마도 한·미 FTA 협상문안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플러스가 될 것이다.NAFTA는 이미 12년의 실적을 쌓았다. 코끼리 미국과 결합한 마우스 캐나다와 멕시코의 평가를 들어 보면 우리의 미래도 대강 그릴 수 있다. 우리나라의 추진론자들이 급조해 낸 논리들을,NAFTA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성장률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멕시코·캐나다 어디에도 성장률은 2∼3% 수준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고 일자리 증가도 없었다. 역내 수출 물량은 크게 증가하였지만, 부품과 원자재의 수입 또한 증가하였기에 일자리는 대체로 상쇄되는 경향을 보였다. 부품과 원자재 수입의 증가는 곧 산업의 후방 연계효과가 사라짐을 의미하고 일자리가 준다는 것을 뜻한다. 둘째,FTA가 양극화 개선의 기회가 된다는 논리이다. 멕시코의 기업인·학자·언론 모두 NAFTA가 모든 분야의 양극화를 고착시켰다고 평가했다. 일단 산업의 양극화가 눈에 띈다. 수출기업의 2%에 해당하는 700개 대기업이 대미 수출의 80%를 담당할 정도로 기업구조는 양극화되어 있다. 기업구조의 양극화는 기술구조의 양극화,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의 분절화로 연결된다. 소득의 양극화도 심화된다. 10년간의 경제통합 가운데 노동생산성은 향상되었건만, 노동 분배율은 악화되었다. 제조업의 평균임금은 1994년을 100으로 보면 2001년의 경우 89에 불과했다. 나아가 의료·보험·교육과 같은 공적 서비스가 민영화 압력에 직면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방벽이 줄어든다. 농업 부문은 130만명이나 일자리를 잃을 정도로 초토화되었고, 남부에는 아직도 농민 게릴라 운동이 존재할 정도이다. 셋째, 서비스 산업의 고도화가 일어나리라는 낙관론이다. 하지만 NAFTA 12년에서 보여준 것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주요 서비스 산업이 외국계 기업에 종속된 것이다. 멕시코의 총 여·수신액의 90%가 외국계 은행에서 공급된다. 내수산업에 기반한 중소기업에 금융을 제공하는 은행은 거의 없다. 금융·보험·의료·교육 서비스에서 선진화가 일어난 부분은 곧 외국계가 장악한 부분이고 그 혜택이 돌아가는 곳은 극소수의 부유층이다. 넷째, 통상마찰이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이다.NAFTA 체제 아래서도 미국의 반덤핑 제소나 상계관세 부과 관행이 없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분쟁해결 패널 아래 결정이 나도 미국은 불리하면 지키지 않는다. 캐나다의 경우 통나무 수출 건으로 20년간 미국 측과 싸워 여러 차례 이겼지만, 항상 양보하도록 압력을 받았다. 필자는 정부 당국자들이나 관련 연구기관이 NAFTA 10년에 대한 멕시코 측과 캐나다 측의 다양한 평가를 면밀하게 살펴 보았으면 한다.10년간의 통합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남긴 상처와 후유증을 분야별로 살펴 본다면 미국과의 FTA에서 우리가 얻을 이득과 피해가 좀더 구체적으로 그려질 것이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콜금리 동결… 연 4% 유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예상대로 9일 콜금리를 연 4.0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콜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3.25%에서 0.25%포인트 오른 뒤 이번 달까지 ‘짝수달=인상, 홀수달=동결’ 행진을 하고 있다. 박승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국제유가와 환율 등 불확실 요인이 있지만 당초 전망대로 5% 수준의 성장세는 무난할 것”이라며 올초 경기상황에 대한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이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치에는 못 미치나 최소 100억달러 안팎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월 소비자 기대지수가 6개월 만에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 기대지수가 103.8을 기록, 전월(104.5)에 비해 0.7포인트 떨어졌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고유가 지속, 주가·환율 하락,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흔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수출 이대로 좋은가/이석영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올해 우리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다. 민간소비 회복과 설비투자 반등으로 5% 성장을 예측한다. 수출이 올해에도 지난 2,3년간과 같은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이런 예측은 적중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지난 1월 수출은 작년 1월에 비해 4.3% 증가한 234억달러에 그쳤다. 설 연휴 탓도 있지만 일평균 수출액도 수개월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의 수출도 지금보다 크게 나아질 것 같지가 않다. 환율불안,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앙등이라는 구조적 악재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불과 두 달만에 70원이나 떨어졌으며, 원·엔 환율도 2004년 평균 1059원에서 최근에는 810원대까지 수직 하락했다.60달러 내외까지 치솟은 유가는 국제정세 불안으로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며, 동, 알루미늄 등 기초 원자재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한데도 아직도 수출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낙관론이 여전하다. 수출의 대기업 중심화, 주력 상품의 경쟁력 향상으로 환율, 유가 등 대외 변수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을 만한 내성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는 달러화 결제 비율이 80%에 이르고 해외 경쟁심화로 수출 이익률이 낮은 우리 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9월중 주요 대기업을 망라한 전체 수출 기업들의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은 7.2%에 불과하며, 중견·중소기업들은 이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2005년 평균환율에 비해 5% 이상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우리 기업들이 단지 환율요인만으로도 적자수출에 직면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대표 대기업들조차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어느 대기업 CEO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수출목표의 대폭적 수정은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중소기업들이 ‘초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음은 불보듯 뻔하다. 지난주 무역협회가 실시한 무역업체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는 정말 수출이 이대로 괜찮겠는가라는 강한 불안을 갖게 한다. 응답기업의 약 90%가 현 환율 수준에서는 수출에서 이익을 남길 수 없다고 하소연했으며, 올해 10% 이상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울한 대답이 절반이상이었다. 이제는 수출보다는 내수중심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수출과 내수의 균형 있는 성장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내수를 살리기 위한 단기적인 처방은 득보다 실이 많다. 지난 2001년 수출 둔화와 경기 하락이 예상되면서 민간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신용카드 가입기준 완화, 길거리 회원모집 허용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렸으나, 곧이어 가계부채 급증과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최근까지 극심한 내수침체가 이어진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지금까지 우리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온 수출의 동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내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수출 증가로 기업이 성장하고 근로자의 소득이 증가해 자연스럽게 내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 최선이다. 올해 우리 경제 회복의 열쇠는 두자릿수 수출증가다. 지난해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해서 올해도 저절로 잘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막연한 기대나 섣부른 낙관론보다는 환율 안정과 중소 수출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석영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 중국전문가로 ‘제2인생’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중국전문가로 ‘제2인생’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한국기업들은 중국의 ‘제2 골드러시’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중국 은행시장에서는 서구 은행들에 선수를 놓쳤지만 개방이 본격화된 증권시장에서는 기회를 선점해야 합니다.” 중국 전문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홍인기(68)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에 대한 조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홍 전 이사장의 설명은 이러했다. 중국은 2006년 말 은행시장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2003년부터 은행개혁을 단행했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은행들에 중국 은행들의 지분 일부 인수를 허용했다. 규제는 심했지만 20개 은행이 200억달러를 투자했고, 이후 해당 은행의 주가가 50∼300%나 치솟아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그뿐 아니라 중국이라는 엄청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은행시장 개방이 제1 골드러시라면 올해부터 본격화될 증권시장 개혁이 제2의 골드러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앞으로 2∼3년안에 1370개 상장기업들의 비유통주식을 유통주로 전환할 예정”이며 “지난 2월1일부터 특정 자격을 갖춘 외국기업들에 이들 상장기업의 주식을 최대 10% 살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급변하는 중국 상황을 설명했다. 단 3년 이상 보유라는 단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중·장기 투자전략을 세울 때는 지금이 최적기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기업의 지분을 인수, 전략적인 제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은행처럼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소외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쓰기는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 홍 전 이사장은 2월 초 서울 동작구 상도동 중앙대 후문 근처 오피스텔에 마련한 사무실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근’한다. 출근하면 일단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신문들부터 읽기 시작한다. 국내 신문들은 물론,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 해럴드 트리뷴, 차이나데일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어지간한 영자신문과 일본경제신문을 꼼꼼히 읽어나간다. 국내외 연구소들에서 내는 보고서도 챙긴다. 증권거래소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6년째 이같은 생활을 해 오고 있지만 힘들다거나 귀찮게 느낀 적은 한번도 없단다. 신문을 읽다 중국 관련 기사가 있으면 스크랩을 해두는 것도 새로 생긴 버릇이다. 홍 전 이사장은 요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통한다. 거래소 이사장(1993∼99년) 시절부터 중국 증권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중국 알기’에 뛰어든 것은 현직에서 물러난 뒤부터다. “연구라기보다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수준”이라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중국 관련서를 매년 1권 꼴로 지금까지 4권이나 냈으니까 그의 말처럼 자료수집 수준은 분명 아니다. 지난 13일 네번째 중국 관련 책인 ‘중국의 금융시장론(박영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앞서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는 일본 금융관련 책 2권도 펴냈다. 집필 활동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내 상황이 변하는 한) “책은 계속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도 아닌 분이 이렇게 왕성하게 전문서를 내면 주위에서 ‘눈총’을 주지 않느냐고 묻자 “글쎄”라며 웃음으로 대신했다.“글쓰기는 시간을 보내고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란다.“이 나이에 중국어를 배우기가 쉽지 않아 중국어로 된 자료는 주위의 도움을 받는다.”며 아쉬워했다. 완벽함에 대한 욕심이 묻어났다. 홍 전 이사장은 이렇게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젊은 세대들에게 전수하는데서 보람을 느낀다.6년째 서강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 경영대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맡고 있는 그는 “젊은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저절로 젊어지는 것 같다.”며 파안대소했다. ●“책쓰기와 노래는 영원한 애인” 책을 쓰고 연구하는 것 이외에 다른 ‘소일거리’는 없는지 궁금했다.“별다른 취미가 없다.”는 홍 전 이사장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6시까지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다음 헬스클럽에서 아침 운동을 한 뒤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개인사무실로 출근한다. 워낙 일찍 하루를 시작하다 보니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자타가 인정하는 수준급의 노래 실력도 요즘은 별로 발휘할 기회가 없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CD 3장을 냈을 만큼 성악에 대한 홍 전 이사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저술 활동과 성악 사이엔 비슷한 점이 있단다.“둘 다 혼자하는 작업이고, 책임도 전적으로 혼자 진다는 점이 같다. 그러다보니 고독하고,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60대여, 세상을 밝게 보자” 홍 전 이사장은 고령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많은 ‘젊은 노인’들이 ‘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고민인 이들의 심정을 공감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흔히 우리를 ‘지공세대’라고 합디다.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만 65세가 넘은 사람들인데 우리는 공부하고 일하는 것 이외에 달리 취미나 재주가 없는 세대”라면서 “나도 비슷하지만 우리 세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모든 걸 회색으로만 보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보상이 있든 없든 바쁘게 삽시다. 자기를 독려하면 뭔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못해봤던 일들을 해보고, 감정을 갖도록 합시다.”여전히 쩌렁쩌렁한 목소리에는 홍 전 이사장 특유의 낙관론이 배어있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출범 1주년 행사에 갔다 옛 식구들과 함께 한 저녁자리에서 노래 ‘한자락’을 뽑았다.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풀었다며 웃는 홍 전 이사장의 얼굴에서 나이보다 젊게 사는 그만의 ‘비결’이 엿보였다. 글 김균미 사진 이호정기자 kmkim@seoul.co.kr ■ 홍인기 전 이사장은 ▲1938년 서울 출생 ▲1956년 서울고 졸업 ▲1960년 서울대 법대(행정학) 졸업 ▲1960∼1973년 재무부 이재2과장, 증권보험국장 ▲1977년 동양증권 사장 ▲1978년 대우조선 사장 ▲1988년 동서증권 사장 ▲1991년 한국산업증권 사장 ▲1993∼1999년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 ▲1999∼2005년 한국증권연구원 고문 ▲현재 서강대·중앙대 겸임교수, 전경련 차이나포럼 경제산업분과 위원장
  • [열린세상] 스크린쿼터 전격 축소부터 사과해야/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정부는 최근 극장의 한국영화 의무상영 일수를 ‘146일 이상’에서 ‘73일 이상’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이른바 스크린쿼터를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하자 영화계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안성기 장동건 최민식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연달아 1인 시위를 벌이더니 지난 8일에는 영화인들이 광화문 네거리에서 장외집회까지 열었다. 이와는 별도로 영화인들은 남산의 감독협회 사무실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영화인들이 맞서고 있지만 국민의 시선은 예상 외로 차분한 것 같다. 수년 전에 동일한 문제로 영화인들이 들고 일어났을 때에 비하면 김이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기저기 사이버광장에 들어가 보면 영화인들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하거나 냉소를 보내는 사람이 상당수에 이른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반응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로 미국과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경제논리상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보편화한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미국 시장에서 우리 상품이 점차 일본 중국 또는 인도 상품에 밀려 1988년 5%대에 근접하던 미국시장 점유율이 2005년에는 그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경제인들은 한·미간에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우리가 미국시장을 되찾는 데 상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반발이 예상보다 미지근한 둘째 이유는 의무상영 일수를 반으로 줄인다 하더라도 그것이 끼치는 영향이 대수로울 것 같지 않다는 낙관론에서 찾을 수 있다. 영화시장에서 우리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를 까맣게 따돌리고 당당하게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시장논리에 맡겨놓아도 극장업자들이 굳이 우리 영화를 외면하고 할리우드 영화를 선호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우리 영화가 전성기라고 해도 될 만큼 호조를 보이는 것은 민주주의 덕에 표현의 자유가 한껏 보장되고 자본주의의 성장으로 영화제작에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스크린쿼터 요인도 조금은 보탬이 됐겠지만 그 영향력은 그리 큰 것이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영화인들은 종래와 같은 전면적인 반발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옳고 그르고의 문제를 떠나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것도 그런 예에 속한다. 따라서 이런 문제에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차선책을 강구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일이다. 스크린쿼터의 축소를, 우리 영화의 어제를 반추하고 오늘을 점검하여 이를 바탕으로 밝은 미래를 모색하는 전기로 삼는 지혜가 아쉬운 것이다. 그러나 영화인들이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하기 전에 정부 당국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시치미 뚝 떼고 밀실에서 뒷거래를 다 해놓고, 마치 국회에서 날치기 하듯이 불쑥 스크린쿼터 축소를 발표한 행태에 대해 영화인과 국민 앞에 사과하는 일이 그것이다. 의제 자체가 일국의 문화주권과 직결된 것일 뿐만 아니라 영화인들로서는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것이므로 정부는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충분한 토론과 설득을 시도했어야 마땅하다. 그것을 외면한 것은 정당한 절차를 무시한 것이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외면한 것이다. 국민은 정책의 실패에는 관대할 수 있지만 국민에 대한 오만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글로벌 미래에셋’

    ‘글로벌 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이 7∼8일 일반인 공모를 통해 15일 증시에 상장된다. 미래에셋증권·캐피탈·생명 등 9개 미래에셋 계열사 중 첫 증시 상장이다. 공모 청약 첫날인 7일 경쟁률이 15.5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베트남과 중국 등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영업을 확충, 투자은행(IB)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이미 홍콩과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 이를 통해 인도와 중국에 투자하고 계열사들을 통해 해외투자상품을 파는 등 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금융시장의 ‘관심주’ 미래에셋 미래에셋은 자산관리분야의 높은 인지도 덕에 빠른 속도로 주식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투신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계열 운용사 3사가 지난 3일 현재 주식형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2005년 성장형 주식펀드를 운용한 28개 운용사의 수익률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위, 미래에셋투신운용이 3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8위 등 3사가 모두 10위권에 들었다. 일부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연 70∼80%를 기록하면서 적립식 펀드의 상당부분을 빨아들였다. 지난해 4월 인수한 생명보험사는 변액보험을 주력상품으로 선정, 이를 통해 각종 펀드를 팔고 있다. 서울 압구정·역삼·광화문 등 인구밀집지역에 금융플라자를 설치, 다양한 금융상품을 파는 생명보험의 ‘파격’ 영업도 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9월 생보사 최초로 일반공모로 유상증자를 실시, 소액주주가 25.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주 6일 근무가 기본 미래에셋의 빠른 성장에는 ‘인재의 힘’이 가장 크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다른 회사보다 운용역에게 많은 권한이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뛰어난 인재들을 많이 데려왔고 인재를 키우는 일에도 관심이 있다.”며 “대학생 500여명에게 장학금을 줘 외국에서 금융을 배우게 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 직원 대부분은 일요일에 근무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일요 근무가 강제규정은 아니지만 월요일 장이 열리기 전에 모든 준비를 끝내야 해 일요 근무가 일상화돼 있다.”고 밝혔다. 가끔 일요일 오후에 출근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번개’회의도 열린다. 운용역들에게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금주령도 내려진다. 미래에셋증권의 박현주 회장이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시장을 봐서는 안된다.”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지나친 쏠림, 스스로의 방어체계는… 주식시장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를 들고 가장 먼저 줄을 서는 곳이 미래에셋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특정 주식을 사들인 기관이 애널리스트를 압박,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게 아니라 애널리스트가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발굴, 이를 자신의 증권사를 통해 사들이도록 한다는 이야기다. 미래에셋 운용사들이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면 다른 운용사들도 따라 사는 ‘쏠림’ 현상도 나타난다. 중소형주에 있어 미래에셋의 가격지배력이 형성된 셈이다. 미래에셋을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박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곱씹고 비아냥거리지만 회사 경영에 있어 ‘대단하다.’고 평가한다. 미수금 증가가 올해 주식시장 급락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박 회장의 언급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미수금은 업계 2위 수준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이나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자사주 공모를 통해 임직원들이 부(富)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한다. 성장주 중심으로 운용하던 미래에셋의 펀드들이 주식시장 침체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증권업계의 시각은 더 싸늘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앞으로도 주식시장이 좋을 거라는 낙관론을 펴는데 그만큼 주식에 많이 물려 있어 힘들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4년 GDP로 본 경제동향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총생산(GDP) 통계를 보면 수치상으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3.9%)를 넘어서 4.0%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4.8%)를 훌쩍 뛰어넘는 5.2%를 기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경제 성적표를 얻은 것은 수출이 두 자릿수의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내수가 본격적으로 살아난 게 직접적인 이유다. 더군다나 지난해 4·4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9.8%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만 유지한다면 올해 목표인 ‘5%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지표도 있다.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경기회복의 열쇠라고 할 만한 건설투자가 여전히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연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국제유가가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이는데다, 주가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돌발 변수도 곳곳에 남아 있다. ●건설은 부진, 설비투자는 살아나 지난해 연간으로 국내 건설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쳐 2000년(-0.7%)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8·31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올해도 건설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어서 경기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민간소비는 예상대로 살아나고 있고, 설비투자도 뚜렷한 회복세다. 민간소비는 2004년에는 0.5%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연간 3.2%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분기별로 1.4%→2.8%→4.0%→4.6% 등 시간이 지날수록 완연한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정밀기기·자동차업종의 설비 확대에 힘입어 연간 5.1%의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손실은 사상 최대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이지만 지난해 전체로는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액이 46조 651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국제유가 급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질 국내 총소득(GDI)도 연간 5조원(0.8% 증가) 가량 늘어난 674조 2860억원에 그쳤다. 다만 1∼3분기까지 연속 0%대의 성장을 하다가 4분기 들어서 1.7%로 GDI증가율이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5%성장…더 두고봐야 경제성장률 등 지표로만 보면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른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지표인 만큼 경기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는 있지만, 올해 5%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지는 적어도 1분기 정도는 지나야 예측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건설부진은 예상된 것이었고, 설비투자가 크게 개선된 점이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부동산가격 급등세와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2월에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이달 초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월드이슈] 달러 약세 각국 반응

    [월드이슈] 달러 약세 각국 반응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정책이 1·4분기에 거의 마무리되면서 올해 달러 가치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아 일본, 유럽, 중국 등은 벌써부터 비상이 걸린 상태다.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주요 국가의 입장 등을 점검한다. ■ 美 - 한국등 4개국에 ‘바이 달러’ 외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앨런 그린스펀 의장을 비롯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고위 인사들은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 타이완 등 달러화 대량 보유국의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반드시 이 말을 건넨다고 한다.“달러화를 계속 사라.(Keep Buying Dollar.)” 4개국 가운데 한 나라만 보유 외환을 다변화해도 달러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 모두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미국 정부의 채권 외에는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미국도 잘 알고 있다고 워싱턴의 국제금융 전문가는 말했다. 실제로 FRB는 이달 첫째주 외국 중앙은행들의 FRB 예치 미 정부 채권(국채 및 정부기관채) 잔액이 121억 5000만달러 증가해 거래가 뜸했던 지난 연말 마지막 주의 12억 9000만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향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인가 약세를 나타낼 것인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린다. 두 가지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무역수지가 전월(681억달러)보다 줄어든 64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이같은 적자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662억달러 선에서 한참 낮아진 것이다. 또 재무부는 지난달 재정수지가 110억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미 정부가 재정 흑자를 기록한 것은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같은 지표 변화에 따라 달러화가 다소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적자가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계속 달러화와 금리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4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CSFB 뉴욕지점의 외환거래 전문가 라라 레임의 말을 인용, 여러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만만찮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달 말 회의를 갖는 FRB 임원들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즉 금리의 단계적 인상을 중단한다는 당초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dawn@seoul.co.kr ■ EU - 유로화 강세 우려속 낙관론 우세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로권은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침체를 벗어나 겨우 기지개를 켜고 있는 유럽 경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달러 약세의 반사효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여 수출과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올해 유로권의 경제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가 발표한 경기체감지수(ESI)에 따르면 유로존 기업인들의 경기 전망은 지난해 12월 0.6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익시스(Ixis) CIB는 올해 유럽 국내총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HSBC의 한 애널리스트는 “3년간 침체됐던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확실히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경제규모가 큰 독일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베를린 경제연구소(DIW)를 비롯해 독일의 6대 전문기관들은 올해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DIW는 2006년 경제성장 전망을 1.5%에서 1.7%로 높였으며 오는 25일 독일 정부가 발표하게 될 연간 경제 보고서에도 올해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의 이같은 긍정적인 경제 전망은 내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2007년 1월 실시될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상품을 앞당겨 구매하게 됨으로써 올해 국가 소비와 개인 소비가 현저히 증가할 전망이다.DIW는 올 경제 성장의 50%는 내수의 몫이라고 분석했다. 내수 외에도 수출은 여전히 독일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며 세계경제가 호황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수출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은 유로화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경우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유로 강세는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를 초래하는 탓이다. 르몽드는 14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 “올해 유럽의 경기 전망은 무척 낙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는 경기 회복에 제동을 거는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lotus@seoul.co.kr ■ 중 - 넘치는 외화 효율적사용 ‘고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연초의 급격한 달러 약세에는 중국의 엄청난 외환 보유고와 빠르게 늘고 있는 무역 흑자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국영은행이 자본 구성 조정을 통해 6000억달러를 매각했음에도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전년보다 34%가 늘어난 8189억달러를 기록, 세계 최대 보유국인 일본(8469억달러)에 바짝 따라붙었다. 홍콩의 1243억달러를 합치면 이미 일본을 앞지른 셈이며 지난 한해 동안 2089억달러가 늘어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1조달러 돌파도 무난하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교역에서 부당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 정부의 절상 압력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넘치는 외화가 위안화 추가 절상에 따른 부담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달러화에 대해 위안화를 2.1% 절상한 뒤 추가로 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주 말까지 위안화는 달러당 8.0698위안으로 0.52% 오르는 데 그쳤다. 여전히 달러화에 대한 하루 변동폭은 0.3%로 묶여 있다. 이처럼 중국의 외환이 넘쳐나는 것은 특히 미국을 상대로 엄청난 무역흑자를 올려 달러와 경쟁국 통화들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 흑자는 1019억달러로 2004년 320억달러의 3배를 넘어섰다. 이달 초 베이징 외환당국은 “올해는 외환 보유고의 효율적 사용을 능동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정부가 달러 자산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으나 중앙은행은 이를 부인했다. 당국자들도 중국 경제에 불안정성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위안화 ‘자율화’가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어 당장 가시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리먼브러더스 투자은행 도쿄지점의 롭 서바라만은 “초고속 성장과 팽창하는 외환 보유고는 중국을 ‘통화 전선’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BBC가 전했다. 신화통신 역시 “외환 당국은 엄청나게 늘어나는 외환 보유고를 여하히 통제해 나가느냐 하는 험난한 과제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jj@seoul.co.kr ■ 日 - 연초 엔고현상…수출전략 수정 |도쿄 이춘규특파원|연초부터 엔고(円高) 현상이 두드러지자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오를 경우 수출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반 엔화는 달러당 101엔대의 강세를 나타냈으나 연말에는 한때 121엔으로 급격히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특히 하반기에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으나 도쿄 외환당국은 이례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느긋하게 방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세수 증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일본 제조업체 대다수는 지난해 달러당 110엔 안팎을 상정, 경영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120엔대로 환율이 치솟자 콧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연초부터 몇 차례나 113엔까지 환율이 떨어진 적이 있을 정도로 엔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17일에는 114∼115엔대로 물러섰지만 엔화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달러당 엔화 환율을 105∼110엔으로 예상하고 있다.‘미스터 엔’으로 통하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게이오대 교수는 100엔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95엔대를 거론하는 이도 있다. 와코 주이치 노무라증권 금융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올해는 일본의 금리 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 간단하게 엔저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100엔을 돌파하는 일은 없겠지만 110엔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당연히 엔화 약세를 전망, 경영 전략을 세웠던 기업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샤프와 오릭스, 캐논 모두 115엔대를 상정했다. 캐논측은 달러당 엔화 가치가 1엔 떨어지면 이익이 약 70억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대의 현상이 일어날까 긴장하고 있다. 물론 여행업계나 수입업체는 엔고의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최대 여행업체 JTB는 달러당 118엔대의 경영 전략을 세웠지만, 엔고가 진행되면 해외 여행을 즐기는 일본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또 외화예금, 외채, 외화 머니마켓펀드(MMF) 등 엔고 시대의 효율적인 재테크 안내도 성행하고 있다. 일본 제조업 전체로는 달러당 120엔이 되면 이익이 7.3% 늘어나는 반면,100엔이 되면 매출은 1.6% 줄고, 영업이익은 3.5% 줄어들 것으로 한 조사에서 분석됐다. taein@seoul.co.kr
  • [일본경제 재도약(중)] ‘황금 사이클’ 올라탔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제의 재가속 국면 진입은 각종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주가는 40% 이상 폭등했다. 도쿄 도심의 땅값도 무려 15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긴자·아오야마 등 알짜배기 구역은 수십%씩 뛴 곳이 속출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도 4년째 플러스를 기록, 올해에는 디플레이션 탈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제 2의 거품’까지 우려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연초 전문가들은 경제를 짓눌러온 개인의 소비가 본격 회복되면서 재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토리노 동계 올림픽과 독일 월드컵 축구가 가전제품과 여행 수요를 자극하고, 전기전자와 자동차 분야가 중심인 설비 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점친 것이다. 이에 따라 1960년대 말의 두 자릿수 성장은 아니지만 올해에도 실질 GDP 성장은 5년째 플러스를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후고쿠 증권은 가장 높은 3%대, 다이와 증권은 최저 1%대 성장을 예상하는 등 주요 기관들이 모두 성장세를 전망했다. 노무라 홀딩스의 고가 사장은 “기업과 가계의 선순환이 형성돼 내수 성장세가 살아나 성장률도 조금 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미국 경제 둔화, 유가 압박의 어려움 속에서도 실질 GDP 성장률이 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1만 6000엔대를 보이는 닛케이 평균주가는 최대 1만 9000엔이 될 것으로 보는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무라카미 펀드는 2만엔선 상승까지 점치고 있다. 일본은행이 통화 팽창정책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면 일시적으로 주가가 조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2001년 9월 경기 확장을 위한 ‘명목 GDP 성장목표 설정’ 정책을 정부·일본은행에 제안, 이를 현실화시킨 미쓰비시UFJ 리서치 앤드 컨설팅의 시마나카 유지 투자조사부장은 지난 13일 “올해 일본 경제는 단기(재고 조정),10년(설비 투자),20년(건설 투자),55년(인프라 투자) 주기 등 4개의 경제 순환 사이클 모두 상승기로 맞물린 황금의 사이클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시마나카 부장은 “비 정보통신(IT)분야와 소재업의 재고 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이것마저 빨리 마무리되면 경기 재가속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5월쯤 일본은행의 통화팽창 정책이 해제되면 주가 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마저 6개월 뒤인 11월에나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13일 일본은행 전국 9개 지점장 회의를 주재한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는 “물가가 전년 대비 플러스 기조가 정착됐다.”면서 곧 통화팽창 정책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추이를 보며 금리도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지역간 정도의 차는 있지만 홋카이도를 포함, 전국의 9개 지방 모두 경기 회복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일본은행의 분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중론을 폈던 학자들도 낙관적인 전망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 후카가와 유키코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부실 채권 문제가 모두 해소되는 등 올해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우리 경제는 막 대수술을 끝낸 환자 같았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재정 전문가인 국중호 요코하마 시립대 교수도 “현재 일본 정부의 경제정책, 특히 개혁의 방향에 오류가 발견되고 있지 않다.”며 “일본경제는 점차 향상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일본경제는 단순한 악재로 흔들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taein@seoul.co.kr
  • [일본경제 재도약(상)] 기업 투자확대 ‘메이드 인 재팬’ 부활

    [일본경제 재도약(상)] 기업 투자확대 ‘메이드 인 재팬’ 부활

    새해들면서 일본경제가 재가속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넘치고 있다. 경제연구소나 기업인들은 짧아도 올해말, 길면 내년말까지 경기확장국면이 이어져 전후 최장기 호경기가 될 것으로 대부분 전망한다. 일부는 단기, 중기, 장기 등 경제순환이론상 ‘황금의 순환 사이클’에 진입했다고도 진단한다. 일본경제는 실제로 재비상하는 지를 3회에 걸쳐 긴급 점검해 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2일 오전 9시50분. 새해 첫 영업을 시작한 미쓰코시백화점 니혼바시점은 2만명이 넘는 고객이 조금이라도 싼 물건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자 예정(10시)을 10분 앞당겨 영업을 개시했다. 가죽코트·보석 등 고가품이 팔려나가 신정연휴 매출도 지난해보다 12% 늘었다. 이세탄·다카시마야·세이부 백화점 등도 연초에 대박이 터져 올 한해 순항을 예상했다. ●들썩거리는 일본경제, 예약난 속출 지금 일본경제는 백화점은 물론 곳곳이 들썩이고 있다. 도쿄도심을 1시간 정도에 순환하는 전철 JR야마노테센을 타고 가다보면 좌우에 거대한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도쿄역주변 마루노우치나 야에스 지역, 그리고 미나토구 시나가와역 인근은 수십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롯폰기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사무실과 주택건설이 이어지면서 고용을 확대,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 골프장이나 식당의 예약이 어려워진 것도 눈에 띈다. 도쿄에 주재하는 한 상사원은 “연말연시 도쿄 근교의 골프장들은 예약대란을 겪었다.”면서 “일본 경제, 특히 소비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긴자의 닛산 본사앞에 있는 M식당 등 1인당 30만원에 가까운 고급식당의 예약난은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간급 식당도 마찬가지다.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호텔의 점심 뷔페식당(1만원 후반대)도 이달초 “2월말까지 예약손님은 끝났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비교적 싼 음식점 상당수도 연말연시 송년·신년회 손님들로 넘쳐났다. ●확산되는 온기, 중소기업도 활기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기업이나 수출업체로 호경기가 한정됐다.”는 지적들이 많았으나 경제회복의 온기가 점차 확산되는 것이다. 초대형 평면유리연마기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M&S파인테크는 최근 도쿄 하마마쓰의 사무실을 30평에서 60평으로 늘렸다. 야마모토 세쓰오 사장은 “아주 좋아지고 있다.”고 즐겁게 말했다. 해외로 나갔던 공장들이 속속 일본으로 되돌아오는 이른바 ‘메이드 인 재팬’도 부활되며 일본경제 회복을 촉진시키고 있다. 마쓰시타전기는 지난 10일 효고현에 1조 5000여억원을 들여, 세계최대 PDP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샤프도 11일 평판TV용 액정패널 공장에 1조 7000여억원을 추가로 투자, 미에현에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도시바, 캐논, 후지사진필름 등도 각각 1조원 안팎의 설비투자에 나선다. 자동차업체도 일본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모두 경기확장과 고용확대 효과가 매우 큰 투자들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에 진출했던 업체 중 디지털가전과 자동차 업체 등이 고부가가치상품 생산을 위해 땅값이 대폭 떨어진 일본 내 대도시근교에 공장을 건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땅값이 대폭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첨단 고부가가치제품, 즉 ‘메이드 인 재팬’ 부활의 배경을 설명했다. ●밝아진 신년회, 밝아진 경기전망 신년회의 분위기도 크게 밝아졌다. 지난 11일 와타나베 오사무 일본무역진흥기구 이사장은 도쿄도심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신년간담회에서 “2년 전보다 1년 전 산업계 분들의 얼굴이 밝아졌었다. 그런데 올해는 특히 밝아졌다. 경기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와타나베 이사장은 지난해 말만 해도 “좋은 신호들이 많다. 그러나 2006년에는 올해(2005년) 정도로 횡보할 것”이라고 다소 신중했었다. 그만큼 상황이 호전됐다는 얘기다. 지난 5일 도쿄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3개 경제단체의 합동 신년축하파티에서는 “올해는 계속 경기가 확장될 것”(미타라이 후지오 차기 게이단렌 회장 겸 캐논 사장),“적어도 올 한해 계속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자동차 사장) 등의 낙관론이 쏟아졌다.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