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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추락 멈출까] (상) 안개속 증시 앞날

    [증시추락 멈출까] (상) 안개속 증시 앞날

    미국발(發) 경기침체의 여파로 추락한 국내 증시가 겨우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망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안개 속이다.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과 함께 상승과 하락의 변동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요동치는 증시의 향방과 정부의 대책, 펀드 손실 대응책, 전문가들의 투자 조언을 세 차례에 걸쳐 싣는다. 미국의 전격 금리 인하로 23일 국내 증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 계획을 조기 집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거름이 됐다. 그러나 시장에 퍼진 공포감을 없애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반발 매수세와 손절매 세력의 대결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쪽에서는 증시 추락의 출발점인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전망이 나온다. ●美 신용경색 스스로 인정… 경기하강 우려 증폭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경기하락 우려와 자금시장 불안, 신용경색 우려 등을 강하게 드러낸 데다 미국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해 준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곧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물가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와 미국의 4·4분기 GDP 성장률, 다음달 1일 발표될 고용 동향 등에 따라 주가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韓·美 부양조치 ‘쌍끌이 효과´ 관심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신용경색 사태 악화와 경기하강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경기침체 우려감을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단발성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동반급락해 왔던 글로벌 증시는 완연한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낙폭과대 우량주에 초점을 맞추는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반등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이어 정부의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밝힌 대책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 핵심이다. 연기금의 올해 주식투자 계획을 조기에 집행하고, 각자 한도에서 주식을 적극 사들이는 방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조원을 투자했으며, 정부 방침에 따라 전체 250조원 가운데 12∼22%를 국내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은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에도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우리 시장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신용경색 조짐이 보이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공개시장을 통해 유동성을 적극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도 낙관론을 냈다. 이날 국내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간담회를 열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해소 방안이 마련되고 있고 해외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마무리되고 있어 해외 요인은 단기 변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에만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는 등 기관과 개인의 매수 규모가 유지되고 있고, 최근 채권지표금리의 하락으로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백문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中·日 성장에 ‘서브프라임 쓰나미’ 직격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몰려올까.’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일본과 중국의 경제당국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 두 나라는 미국 경기침체의 가속화로 인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은행, 공상은행 등 대형 국책은행들에 대해 관련 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높이도록 지시했다. 일본 정부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금리 인하 등 모든 가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과열경기를 식히느라 긴축정책을 강도 높게 시행중인 중국에선 미국발 경기 침체라는 외부 충격으로 경기가 도리어 과도하게 위축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조만간 긴축에 대한 속도 조절 조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있다. 미국 경기침체로 최대 수출지인 미국의 수요가 줄고, 덩달아 유럽마저 경기가 나빠지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선 타격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경기 연착륙’을 바라면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수출 감소, 가격 통제 등의 긴축정책을 실시해 왔다 벌써 중국 금융당국은 중국은행, 공상은행 및 건설은행 등 대형 국유 은행들에 대해 관련 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높이도록 지시했다고 22일 신화사 등이 일제히 전했다. 로이터는 이날 중국 당국이 주요 은행들에 대해 신용 경색 위기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하면서 모기지 충격으로 올해 은행권 부실채권이 다시 늘어날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21일 해외 비즈니스가 활발한 중국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보유 증권의 3%가량이 넘는 80억달러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계채권인 점을 상기시켰다. 또 이 가운데 4분의1가량을 손실상각 처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WSJ는 중국은행의 상각 규모가 월가 대형은행들에 비해 작을지 모르나 ‘중국 최대 외환전문은행’까지도 모기지 채권에 충격받은 것으로 확인된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중국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jj@seoul.co.kr ■일본 일본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불똥이 자국 경제에 튀면서 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제성장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일본은행이 경기관측 보고서를 통해 ‘신중한 낙관론’의 기조를 버릴 것으로 내다봤다.FT는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 인하 쪽으로 비중이 바뀔지 모른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22일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2007년도 실질 경제성장률의 예상치를 1.8%에서 1%대로 하향조정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금리를 당분간 동결하고, 상황이 악화되면 인하 조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올 1분기 성장률은 1.3%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엔 성장률을 1.8%로 전망했었는데,‘서브프라임 쓰나미’로 기대치를 크게 낮췄다. 모건스탠리,JP모건,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리먼브라더스 등 5대 주요 국제투자은행들도 일본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국제금융계에서는 일본이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성춘 일본팀장은 “일본 경제는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그 하강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주가가 추가 폭락하고 물가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게 되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 연구원도 “일본은 서브프라임 관련 파생상품이 아시아국가 중에서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금리는 물가의 흐름을 지켜본 다음에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李 당선인 신년회견] “희망 줬다” “서민정책 부족”

    정치권은 14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만한 회견이라고 평가한 반면 범여권과 자유신당은 서민과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이 부족했다며 비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국정 운영의 큰 틀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면서 “새 정부 출범에 즈음해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새 정부 출범에 중요한 첫 단추를 꿰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여야 정치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새 정부 출범에 여야 정치권이 원만한 협의를 통해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정책이 눈에 띄지 않아 대단히 걱정된다.”며 “6자회담과 관련해서도 지나치게 주변 강대국에 의지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대위원장은 “이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학 본고사,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은 약육강식의 질서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실용과 효율성만 강조하다 서민과 중산층, 소외된 지역에 대한 배려 등 다른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내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신당 이혜연 대변인은 “한·미관계가 좋아지면 북·미관계가 좋아지고 남북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하는 낙관론은 너무 안이하고 성급한 예단 같다.”며 이 당선인의 대북관을 문제삼았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월드이슈]日 우정성 개혁 석달

    [월드이슈]日 우정성 개혁 석달

    |도쿄 박홍기특파원|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대한민국호’의 정부조직개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통폐합의 소용돌이 속에 아예 없어진 부처가 있는 가하면 기능이 강화돼 더 커진 부처도 생겼다. 기능이 축소돼 전 정권 때보다 힘을 쓰지 못할 부처도 나왔다. 조직개편은 정책 노선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대세일 수도 있다.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충분히 재고 따져야 한다.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도 진행 중인 일본 우정성의 개혁을 통해 변화의 산고를 짚어본다. 지난해 10월1일 ‘일본우정그룹(JP)’이 새롭게 출범했다.130년의 긴 역사를 지닌 우정성이 민영화라는 이름 아래 최대 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지난 1985년 국영 통신인 NTT와 일본 국철인 JR의 개혁보다 훨씬 큰 규모의 민영화인 만큼 ‘개혁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권은 당시 “작은 연못에 고래를 풀어놓은 것과 같다.”며 경계감과 함께 우려를 표명했다. 우정성 개혁을 입안했던 다케나카 헤이조 전 우정민영화담당 장관도 “일본에 이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만큼 금융권에 미칠 영향이 엄청나다는 얘기다. 정부출자 100%인 우정그룹의 지주회사 일본우정은 우편사업회사, 우편국회사, 유초은행(郵貯·우편저축은행), 간포생명보험(簡保) 등 4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무려 24만 10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은 민영화에 따라 신분이 공무원에서 ‘준공무원’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공무원 중 24%가량이 줄었다. 이른바 ‘작은 정부’의 구현이다. ●개혁은 시대 흐름의 반영 우정성 개혁은 시대적 흐름을 배경으로 한다.1980∼90년대 택배산업의 규제가 완화되고 전자메일이 활성화되면서 우편사업의 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정부가 지급 보증하는 우편금융 분야에서 다른 금융권에 비해 경쟁우위를 차지하면서 민간 금융시스템을 왜곡한다는 비판도 대두됐다. 일본 전체 금융자산의 4분의 1이 넘는 300조엔 이상이 우편금융에 집중, 우편금융은 ‘절대 도산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론’이 팽배했다. 그런가 하면 우정사업을 통해 마련된 막대한 자금이 정부 재정 투자 및 융자 재원으로 사용됐다. 즉 정부의 방만한 재정운영과 왜곡된 금융시스템에 메스를 댈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서 개혁은 시작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2001년 4월 ‘행정구조개혁의 상징’으로 우정민영화를 내세웠다. 정치인과 관료들의 반발이 거셌다. 자민당 의원들은 탈당까지 불사했으며 결국 우정민영화법안은 참의원에서 부결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맞서 2005년 9월 ‘중의원 해산’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국민의 심판을 택했고, 국민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손을 들어줬다.480석 중 무려 306석을 몰아줬다. 다시 상정된 법안은 국회를 무난히 통과, 민영화를 향한 법적 토대를 갖췄다. ●민영화 3개월, 기지개 켜는중 도쿄도 스기나미구의 고엔지우체국은 10일 오전 고객들로 북적댔다. 민영화는 됐지만 직원이나 내부 공간 배치 등 어느 것 하나 달라진 게 없었다. 우편·보험·은행 등 기존업무도 구분 없이 한 창구안에서 처리되고 있었다. 우체국장인 이치무라 후미코는 “민영화 이전과 비교해 아직 이렇다할 변화는 없다.”면서 “하지만 민간 금융기관과 경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적인 예로 ‘포스트맨’이라는 영화표를 비롯, 각종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등 새로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보다 우체국을 주로 이용하는 주부 야마모토 와코는 “우체국은 역 앞에 위치해 이용이 편리하다.”면서 “민영화가 됐다지만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부야우체국 등 규모가 큰 우체국들 역시 아직 자회사를 완전히 분리하지 못한 상태이다. 간막이를 설치, 공간적으로만 갈라놓고 있다. 우정그룹의 목표는 분명하다. 시장경쟁에서의 생존이다.2008년 순이익 목표치는 5080억엔,2011년은 5870억엔이다. 유초은행과 간포보험은 2010년 상장한 뒤 2017년 단계적으로 주식을 매각, 완전 민영화의 길로 접어든다. 유초은행은 주택융자, 간포보험은 의료·간호보험 등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민간금융기관을 위협하고 있다. 화물포장으로 영역을 확대한 우편사업회사는 국내에서는 창고 보관·배송까지 일원화한 사업을 전개할 뿐 아니라 중국 등 외국과도 제휴했다. 우편국은 우편창구 업무 이외에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취급과 함께 특산품 판매, 여행상품·부동산개발사업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물론 우편국은 채산성이 떨어질 경우, 정리가 불가피하다. 현재 채산성이 낮은 소규모 간이우체국 4300곳 가운데 300곳이 일시폐쇄됐다. 때문에 인구가 적은 지역의 우편망 붕괴 우려도 낳고 있다. 일본 정부측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전제 아래 “우정그룹은 생산성 제고를 통해 일본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JR나 NTT의 민영화 때보다 생산성 제고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는 바람에서다. 그러나 우편금융자산의 민간 이양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앞으로 10년간 정부의 묵시적 지원이 계속돼 거대 금융그룹으로 완전 변신할 경우, 민간금융기관을 압박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아가 종전 정부기관 체제처럼 비효율의 벽을 넘지 못하면 오히려 국가 경제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우정그룹(JP) 정부가 100% 출자한 지주회사인 일본우정 아래 우편사업회사·우편국회사·유초은행·감포생명 등 4개의 회사를 두고 있다. 그룹의 자산 규모는 유초은행 187조엔, 간포생명 116조엔 등 303조엔에 이른다. 우체국의 점포수는 전국에 2만 4523개이며, 그룹 전체 직원수만 24만 100명에 이른다. 지주회사를 비롯,4개의 자회사의 대표는 모두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다. 스미모토은행, 도요타자동차, 이토요카, 미쓰비시상사, 도쿄해상화재보험에서 회장 등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들이다. 철저한 경쟁과 효율을 위해서다.
  •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한일관계 전망

    |도쿄 박홍기 특파원|일본은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나름대로 한·일 관계의 실질적인 회복을 적극 모색할 전망이다.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 여부를 떠나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논리에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문에 지난 2005년 6월 중단된 한·일 셔틀외교의 재개에 대한 필요성이 한층 부각될 것 같다. 물론 독도·역사왜곡 이외에 북핵·자유무역협정(FTA), 동북아 평화와 안정 등 한·일간 현안도 적잖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는 “양국 정상이 포괄적 외교를 지향, 가급적 정상간의 대결 국면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셔널리즘이 강했던 고이즈미,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역사 충돌’ 때문에 일본 쪽으로부터는 그다지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노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 탓에 막연하나마 ‘반사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는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 당선자는 탈이데올로기 성향이 짙은 데다 경제우선 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 한·일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이어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밝힌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수준으로 양국 관계를 끌어올렸으면 한다.”고 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아시아 중시외교를 주창하고 있다. 중국과는 정상들끼리의 상호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과의 ‘해빙외교’가 본궤도에 들어선 마당에 한국과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외교상 엇박자라는 판단이다. 후쿠다 총리는 일본 국내 정국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대북 정책에 대해 “한·일 양국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지만 북·일 관계의 진전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정부 “의미 크지만 결과 지켜봐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지만 성급한 낙관보다는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3∼5일 방북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과 관련, 정부 당국자들은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이었다.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와 함께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서는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친서 전달 계획을 힐 차관보의 방북 전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들은 부시 친서가 본인의 임기 중 완전한 북핵 해결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직접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당국자는 이에 더해 “북한이 친서 전달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의혹 규명 등 핵프로그램 신고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친서 전달은 이 문제를 뛰어넘자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측이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에서 UEP 추진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만큼 친서 전달이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는 등 부담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관측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뜻이 전달됐다고 해서 북한이 선뜻 UEP 의혹 등을 시인하고 신고 목록에 포함시킬 것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1년내 경제침체 확률 50%”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낙관론은 자취를 감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파급될 것이라는 우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추락하는 집값,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 지속적인 달러 약세로 연말 물가 폭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욱 굳게 닫히고 있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이코노미스트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앞으로 1년내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는 실물 경제학자의 수가 지난 두 달 사이에 10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22일부터 이번달 6일까지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50명 가운데 9명이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50%”라고 내다봤다. 두 달 전인 9월 조사에서는 전체 46명 가운데 5명만이 이같이 응답했다.또 응답자의 66% 이상은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이 최소한 25%”라고 대답했다. 앞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지난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을 경고했었다.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미국 경제는 아주 심각한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었다.이와 관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 고희채 연구원은 “현재 미국경제에는 서브프라임사태, 주택가격 하락 등 부정적인 요인과 수출호조, 사상 최대의 기업 실적 등 긍정적 요인이 혼재한다.”며 “2008년까지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CEO칼럼] 매력적인 인재를 키우자/조영주 KTF 사장

    [CEO칼럼] 매력적인 인재를 키우자/조영주 KTF 사장

    매년 이맘때면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을 본다. 취업난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회사에 지원해 시험을 치르는 사람도 힘들겠지만, 인사가 만사인 기업 입장에서도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일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많은 기업들이 우수 인재 확보와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국경 없는 무한 경쟁 환경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핵심 요소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동안 기업들은 인재를 판단하는 핵심기준으로 학력, 어학, 자격증, 사회활동경험 등을 꼽아왔다. 입사 후에도 승진이나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할 때 이러한 능력을 기반으로 인재를 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적 기업들은 이 같은 기준 외에 ‘태도’나 ‘인간미’ 등을 인재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세계적 금융회사인 메릴린치는 지적 능력, 열정, 혁신지향, 인재육성 능력과 함께 인간적 매력을 주요한 인재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소니의 평가기준은 호기심, 마무리에 대한 집착, 사고의 유연성, 낙관론, 위험 감수 등이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태도를 뽑는다.”고 공언하고 있다. 기술이나 지식은 습득할 수 있지만 태도(Attitude)는 고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의 모 기업에선 과거 신입사원 면접시 관상가를 동석시켜 부덕(不德) 여부를 살펴봤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역시 인재 선택 기준에서 학력이나 지식보다도 인간성에 무게를 두려고 했음을 보여준 일화다. 기업들이 인재를 평가할 때 지적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인간미, 인간적 매력 등의 인성을 더 중시하는 것은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지식이나 전문성보다 인성이 업무성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관리자나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하기 위해선 남을 배려하고 주변 사람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이 리더십의 핵심이 바로 인간미이다. 세계는 과거 정부 주도, 자본 중시, 공급자 중심, 하드웨어 육성의 양적 팽창 시대에서 시장 주도, 인재 중시, 수요자 중심, 감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 산업 중심의 질적 성장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우리가 키우고 길러야 할 인재를 보는 눈과 안목도 바뀌어야 한다. 당장 눈 앞에 보여지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능성과 잠재력에 눈을 떠야 한다. 건강한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지식이나 기능은 단지 허울에 불과하다. 자율적이면서 양심적인 도덕성을 지니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갖춘 인재만이 기업이나 국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11위를 차지했다.3단계로 나누는 국가경제구조 발전 단계에서도 우리는 1년 만에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했다. 우리에게 새로운 자신감과 잠재력을 심어준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호기를 이어가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적 품성과 매력을 가진 인재들이 각 분야에서 당당한 주역으로 활동하고, 그들이 가진 지식과 창의력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에 고스란히 묻어날 때, 우리의 국가 경쟁력이 11위를 넘어 그 이상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인재가 넘치는 나라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본다. 조영주 KTF 사장
  • 昌 맞은 鄭…지지율 하락 비상

    昌 맞은 鄭…지지율 하락 비상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 진영에 초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 때문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 다음날인 8일 정 후보의 지지율은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렸다.3주 이상 15%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전날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 실시돼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는 1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조사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7.9%, 무소속 이 후보는 2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같은 날 실시한 YTN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지난달 23일 조사보다 4.1%포인트 떨어진 16.3%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43.8%, 무소속 이 후보는 19.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캠프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언론보도가 가장 큰 선거운동인데 지금은 완벽한 ‘창(昌) 국면’ 아니냐.”고 반문했다.“지금은 뭘 터트려도 묻혀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일단은 후폭풍이 지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캠프내부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렸다. 통합신당의 한 당직자는 “승산 없는 일대일 싸움을 계속하는 것보다 다자대결이 의외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기대 섞인 분석을 내놨다. 반면 다른 당직자는 “‘창’의 등장이 이명박의 보수성을 희석시키고 있다. 정 후보의 활동반경이 점점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캠프의 움직임은 점점 기민해지는 분위기다. 역전의 기회가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캠프의 한 인사는 “이번주 ‘창 국면’이 지나고 다음주 김경준 입국 전까지의 며칠간이 역전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면 대선승리는 물 건너 간다는 위기감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번주를 이 정도로 버텨내고 다음주 초 반전의 계기가 될 카드를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국민들 “高유가” 속타는데… 재경부 대책없이 팔짱만

    국제유가 폭등세로 우리 경제에 ‘적색경보’가 켜진 가운데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가 뾰족한 대책 없이 “시장원리로 해결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비난 여론이 높다. 임종룡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26일 불교방송에 출연해 “최근 유가 상승은 수급구조 불안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한 것이기에 유류세 인하 등 단기적 대책보다는 시장원리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구조상 유가 상승은 물가나 성장, 경상수지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위험성을 진단했다. 그러나 사실상 현재로선 정부가 유가 급등에 대비해 내놓을 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다. 재경부가 최근 내부적으로 마련한 고유가 대응방안에 따르면 단기적 대책으로는 에너지절약·석유제품 유통구조 개선 등 기존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뿐이다. 다만 재경부는 “장기적 과제로 휘발유·등유 수입 활성화와 주유소 상표표시제 도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6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28%까지 올려 석유의존도를 낮춘다는 복안이다. 임 국장도 “유통구조 개선, 안정적 자원 확보 등 근본적인 수급구조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원칙론적 입장만 밝혔다. 이에 정부 안팎에서는 정부가 현재의 고유가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며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유류세 인하부터 당장 검토하라.”는 요구가 들끓고 있다. 그러나 정부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유류세는 쓴 양에 비례하는 ‘종량제’이기 때문에 기름값이 오른다고 세금을 깎아줄 수는 없다.”고 재확인했다. 앞서 권오규 부총리도 “세금 때문에 유가가 올라간 것은 아니다.”며 유류세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계 경제 엇갈리는 전망] 기대 “다우지수 연말 1만4300선 돌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말 1만 4300선을 넘어설 것” 대표적인 증시 낙관론자인 푸르덴셜국제투자자문(PIIA) 수석투자전략가 존 프라빈은 미국 주가가 연말까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출렁거릴 수는 있지만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면서 오름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미국 증시의 하락폭도 508포인트나 급락했던 1989년 10월19일 ‘검은 월요일’에 비하면 3분의2 수준이고, 지난 22일 국내 증시에 ‘검은 월요일’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분석은 더욱 힘을 얻는다. 프라빈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이 주식의 상승세에 다시 불을 질렀다면서 금리 인하 이후 주식이 하락한 경우는 경기침체기인 1981년과 2001년 단 두 차례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연말에 각각 1만 4300과 1600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부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전세계 주가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충격에서 거의 회복했다.”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대비 주가가 아직도 낮아 다우 지수의 1만 4300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반도체 두 수장 “지금은 어렵지만…”

    반도체 업계의 두 수장이 최근 악화된 시황에 대해 낙관론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내년 시황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시회 ‘아이-세덱스’(i-SEDEX)에서 최근의 시황과 3·4분기(7∼9월) 실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좀 더 두고 보자.”며 말을 아꼈다. 반도체값이 상승세로 반전한 지난달,“시황 개선과 깜짝 실적”을 공언하며 낙관론을 펼쳤던 것과 대조된다. 황 사장은 “반도체 가격이야 항상 변화하는 것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환경에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도 “신제품이 개발되고 수요가 증가하면 반도체 산업 전체가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말로 비켜갔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같은 행사장에서 “올 하반기 반도체 시황이 예상보다 좋지 못하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타이완 업체 등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을 초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김 사장은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선발주자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그렇게 불리한 것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가격 경쟁으로 인해 후발 주자들이 시장에서 밀려나면 시황이 다시 개선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사장은 내년 시황과 관련해서도 “윈도비스타 효과가 늦어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버넌 스미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세계경제 전망’ 대담

    버넌 스미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세계경제 전망’ 대담

    서울신문사는 10일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 버넌 스미스교수, 연세대학교 정창영 총장, 경제학과 한순구 교수와 ‘세계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좌담을 가졌다. 좌담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미스 교수가 ‘제2회 노벨연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면서 마련됐다. 좌담은 편집국 임태순 부국장의 사회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스미스 교수는 가격 형성과 시장의 관계에 관한 실험적 연구를 통해 대안적 시장의 중요성을 밝히고 대안적 시장 모형을 엄밀한 조건하의 실험실에서 먼저 실험하면서 최적 모형을 찾아내는 이른바 ‘풍동 실험(wind-tunnel tests)’을 제창했다. 그는 제임스 멀리스 교수와 11일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전망하는 등 여파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버넌 스미스 교수(이하 스미스 교수) 솔직히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아마 그래서 많은 기관의 예측이 엇갈릴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주택시장의 거품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다. 물론 1950년대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그 당시보다 거품이 더 크고 심각하다는 점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저소득 미국민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집을 샀지만 이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이 문제가 부동산 분야에만 해당된다면 공정한 해결책을 만들자는 예측을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자산들과 연동돼 있으므로 예측은 더욱 힘들어진다. 사람들이 집을 사는 이유는 한 가지다. 어떤 바보에겐가 자신의 집을 팔고 자신은 발을 빼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반복된다. 현재의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자신이 산 부동산을 다시 팔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세계 은행들은 투자가들의 유동성을 구축하는 쪽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고 이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부동산과 금융 등은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 의지하고 있으므로 결국은 한 곳의 유동성을 구축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다. 지금 투자가들이 유동성을 원하는 것 역시 부동산, 금융 등의 충돌을 좀더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이하 정 총장)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는 처음에 예측했던 것보다 점점 커지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를 규명하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이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므로 결국은 진정국면으로 갈 것이다. -한순구 교수(이하 한 교수) 정 총장의 예측과 마찬가지로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장기적으로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에는 호경기와 불경기의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고, 상당한 기간 호경기였던 미국 경제가 이제는 어느 정도 조정을 받는 사이클로 들어갈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스미스 교수에게 묻겠다. 당신은 서브프라임모기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 미국 증시의 낙관론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즉 현재는(지난 5월) 1990년대 말과는 달리 절대 거품상태는 아니라면서 주식매수에 나설 정도로 강세장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견해는 아직도 유효한가. -스미스 교수 여전히 사람들이 주식을 살 때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저널에 기고했던 내용을 지적하는 것 같은데 1990년대 당시에는 성장과 생산성 향상이 거품으로 일어나고 있었고, 지금은 주식시장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분명 다르다. 또한 미국의 주식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낮아지기를 바라고 있고, 주식의 총량은 많아지고 있으므로 향후 당분간 주식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지금이 매수자들이 주식을 살 기회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은 한번의 충격이 있으면 분명 떨어진다. 하지만 시장은 다시 그 충격을 회복한다. 실제 올해에 들어서 시장은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매수자들이 낙관적인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 있다. ▶인터넷의 발달, 반도체 성능의 향상 등으로 모든 것이 고도화·집적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전 지구적인 빈부격차, 분배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나. -정 총장 우선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반대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개도국의 경제성장률은 선진국의 경제성장률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는 5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났다. 물론 아프리카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가난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중국과 같은 개도국의 소득 불균형 역시 매우 악화돼 왔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는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을 다른 세계들과 소통시키는 것이다.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 소득불균형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더 많은 선진국들의 사회 정책들이 소개되고 활용되는 것이다. -스미스 교수 총장님 말씀에 동의한다. 대표적 문제는 아프리카다. 아프리카는 분명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자원을 정부가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는 그 자원을 쥐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데만 사용하고 있다. 알래스카의 경우 천연자원을 판매해 만들어진 자금의 25%를 국민들에게 동등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투자계좌로 적립하고 있다. 곧 천연자원은 정부가 아닌 사람들에게 가야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정부는 국민들의 구호 자금조차 자신들의 힘을 넓히는 데만 쓴다.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되는 원인은 종족간 싸움이 많아 통치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아프리카가 선진국이 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한국의 사회비용은 잘 쓰이고 있다. 특히 교육 등으로 잘 사용돼 왔고, 그 결과 많은 부를 획득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빠른 경제성장을 해낼 수 있었다. -한 교수 전자통신 산업의 발달은 빈부의 격차를 늘릴 수 있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반드시 후진국이 불리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이제는 미국의 기업도 반드시 미국에서 공장을 차릴 필요가 없고 교통 통신의 발달에 따라 우수한 인력이 있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 등지로 옮겨가고 있다. 따라서 오히려 후진국으로서는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해 외국으로부터의 투자를 늘리고 경제를 발전시킬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같은 이유로 1차,2차 산업이 퇴조하고 서비스업이 비대해지고 있다. 서비스업의 성장은 또한 고용없는 성장, 집중화라는 문제를 드리우고 있다.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는 없나. -스미스 교수 서비스업은 노동집약적이지 않다. 오히려 노동에 대해 안정적이다. 서비스업은 앞으로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으므로 고용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서비스업에 일자리는 많은데 거의 모두가 전문직이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젊은이들이 아버지 일을 물려받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두세 개의 직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이직을 쉽게 할 수 있는 능력 역시 교육받아야 한다. 그럼 서비스업의 높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고, 서비스업은 반대로 고용을 늘리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없는지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미국이 아웃소싱을 멈춘다고 해 보자. 그렇다면 미국으로 인해 다른 나라가 전부 타격을 입고 타국의 아웃소싱 회사들이 다 무너질 것이다. 이는 당연히 좋은 전략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책은 세계적인 경제 기계를 멈추지 않고 계속 돌리는 것이다. 즉 멈출 수 없는 기계를 돌리면서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가는 것이다. 단 정부가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시장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 총장 서비스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부른다는 의견 자체에 대해 반대한다. 오히려 고용 문제는 서비스업이 아니라 제조업에 있다. 또한 고용 없는 성장 역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실직률이 높아질수록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생산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가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고용창출을 위해 서비스업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는 앞서 가고 있는 일본과 격차가 벌어지고 뒤따라 오고 있는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샌드위치 신세에 처해 있다. 한국경제가 현재의 정체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경제에 대해 조언을 들려달라. -정 총장 중국과 일본에 끼인 경제상황에 대해 대부분 한국인들은 비관적인데 반해 긍적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지난 40년 동안 많은 발전을 했고, 인력자원을 축적해 왔으며,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우리는 중국보다 훨씬 많은 인적 자원을 집적해 왔으므로 그들의 급성장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오히려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일부는 지금의 상황을 두 마리 고래 사이에 끼인 새우 형상이라고 말한다. 물론 일본과 중국이 거대 경제국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더 빠르고 유연해지기만 한다면 새우가 아닌 돌고래가 될수 있다. 둘 사이에 끼이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탄력을 받아 튀어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스미스 교수 총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히려 한국과 중국에 쫓기고 있는 일본 경제에 해야 하는 질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중국의 성장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 것이다. 첫째로 시골 사람들이 전부 도시로 모이고 있다. 농업혁명은 사람보다 농업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력의 효율성 차원에서 경제 발전을 위한 인력이동이라고 보아야 한다. 중국 역시 농촌은 사람이 필요 없고 도시는 작아도 많은 사람이 필요하게 된다. 도시화가 경제 생산성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다. 둘째, 노동력이 풍부하므로 최첨단 기술만 사들이면 되는데 이미 중국은 한국에서 그 기술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곧, 경제성장을 위한 기술요소가 갖추어진 셈이다. 셋째, 중국은 사람들이 전문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 시키고 있다. 현재도 교육 붐이 일어나고 있고 한국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을 계속 배출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러한 세 가지 준비를 통해 미국, 한국의 적이 아니라 오히려 어울리는 우호적인 경제국이 될 것이다. ▶중국 경제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불안한 측면도 많다. 중국경제의 역할이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아울러 한·중·일이 지역경제협력체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스미스 교수 그 문제는 정 총장께서 더 잘 아실 것 같다. -정 총장 중국 경제가 좀더 투명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일본·중국과 지역경제협력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업 분야의 자유화에 대해 먼저 합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3국을 아우르는 정치적 리더십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한 교수 분명 중국 경제에 불안한 요소가 있고 앞으로 중국 경제가 등락을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정기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 한중일의 협력은 경제적으로는 바람직하지만,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갈 길이 멀다고 본다. 특히 북한 문제가 있고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인 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본다. 아직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일본과의 협력이 더 중요한 상황에서 중국과는 교역의 증대 정도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기초과학은 자체 중요성보다 응용과학으로 발전될때 의미” “기초과학은 그 자체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과 직결될 수 있는 응용과학의 영역으로 발전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교수들의 산업활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일본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한국도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10일 연세대에서 개막된 ‘제2회 연세노벨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노요리 료지(野依良治·69) 나고야대 석좌교수 겸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 이사장은 과학의 연구와 교육 방식에 새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20년간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의 상당수는 기존 화학의 영역이 아닌 분자생물학이나 나노과학의 영역에서 배출되고 있다.”면서 “이는 전통적인 과학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전세계 연구자들과 교육자들은 변화를 인식하고 차세대 과학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요리 교수는 과학이 나갈 방향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환경적으로 무해한 녹색화학은 과학이 나아갈 분명한 방향”이라면서 “그러나 녹색화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유발했을 때의 인식과 동일한 수준의 인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사고의 전환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요리 교수는 9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일본 기초과학의 원동력으로 RIKEN을 꼽았다. 노요리 교수가 2003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RIKEN은 1917년 설립된 기초과학 종합연구기관으로 연구진만 3300여명에 이르며 세계 최대의 방사광가속기 ‘Spring8’과 세계 2위의 생물자원연구 시설 ‘BRC’ 등 최첨단 시설을 일본 전역에 걸쳐 보유하고 있다. 노요리 교수는 “RIKEN은 교육이 아닌 연구기관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서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공학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하는 기초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결과를 곧바로 학계 및 산업부문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요리 교수는 이날 오전 연세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성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노벨상 수상 당시를 회고하며 “여기 있는 한국 학생들도 언젠가 스톡홀름으로 초청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대담자 프로필 ●정창영(63) 연세대학교 총장 ▲학력 청주고등학교-연세대학교 경제학과-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 교수(1971년 9월∼ ), 연세대학교 총장(2004년 4월∼ ), 한국경제학회 회장(2002년 2월∼2003년 2월),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2002년 6월∼2003년 6월),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 이사장(2004년 5월∼ ) ●버넌(79) 스미스 교수 ▲학력 하버드 대학교-하버드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미국 공공선택학회·경제과학회 서부경제학회 회장, 국제실험경제학연구재단 총장 역임, 미국예술과학 아카데미 특별회원, 미국과학 아카데미 회원, 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2001년∼ ) ▲수상 애덤스미스상(1995), 노벨 경제학상(2002·대니얼 카너먼과 공동수상) ●한순구(38) 교수 ▲학력 서울대학교 경제학과-하버드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2002년 9월∼ ), 한국계량경제학회 사무차장(2003년 3월∼2004년 2월)
  • [아프간 피랍한국인 석방 협상] 결국은 몸값?

    탈레반과 한국 정부가 남은 인질 19명 석방에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이들의 석방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다소 주춤하던 탈레반과의 대면접촉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머지않아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양측의 접촉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 석방 교섭이 상당히 깊숙한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교섭 내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신 보도 등을 감안할 때 양측이 석방 대가로 구체적인 인질 몸값을 논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무엇보다 피랍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탈레반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피랍사태가 40일을 맞게 되면서 인질 관리 등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레반이 수감자·인질 맞교환 대신 몸값 등 다른 요구를 꺼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기철군 요구는 명분용 가능성 물론 탈레반이 드러내 놓고 인질 몸값을 요구한 적은 없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25일 인질 석방 합의설을 보도하면서 몸값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이 아프간 주둔군과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기독교 요원들을 수주일 안에 철수시킨다는 것을 전제로 인질 석방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외교 분석가들은 탈레반의 조기 철군 요구는 인질 석방과 관련한 대외적 명분을 찾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한 소식통은 “물밑으로는 몸값을 받고, 겉으로는 조기 철군을 관철함으로써 실리와 명분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탈레반이 석방 조건으로 1인당 10만달러씩의 몸값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프간 철군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 탈레반이 다시 철군을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의 진위 여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조기 철군 가능성을 부인했다. 조기철군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이는 ‘테러세력과의 타협’으로, 적지 않은 외교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고민인 것이다. ●정부 “철군 일정 변함없다” 이에 따라 향후 양측의 교섭은 적정 수준의 몸값과 함께 우리 정부와 탈레반이 어떤 대외적 명분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탈레반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인을 풀어주면서 200만달러를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프랑스인 2명을 풀어줄 때도 물밑으로 돈을 건네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탈레반 지도자위원회에서 몸값 석방을 결정한다면 교섭이 급진전돼 인질 석방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우리측 현지 대책반이 몸값 등 현실적인 조건을 제시하되 외부로는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탈레반측의 자존심을 살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기 회복세… 체감경기는 ‘제자리’

    경기 회복세… 체감경기는 ‘제자리’

    경기는 정말 상승 중일까. 경제 지표상으로는 확실히 그렇다. 그러나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실제 소비는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다. ●오르막 타는 경제지표 6월 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7.6%나 증가했다. 올들어 가장 높고 5월보다 1%포인트 높다. 설비투자도 9.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매출)도 7.5% 증가했다.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수출은 17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국내경기가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확장국면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국책·민간 연구소들은 잇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3개월간 경제 지표 등을 감안하면 완연한 경기 회복세라 할 수 있다.”면서 “1인당 국민소득(GNI)과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지난해보다 높아 특히 구매력 측면에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5일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기 낙관론이 우세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소비자 태도지수는 51.2로 전분기보다 2.7포인트 올랐고 3분기 연속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6분기(18개월) 만에 기준치(50)를 넘어선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으로 보기에는 ‘그늘’이 많다고 말한다. 특히 내수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있고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제자리라고 진단한다. ●체감 경기는 “글쎄”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5% 성장에서 올해 잘해야 4.6∼4.7% 성장하는데, 경기 회복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수출호조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좋은 것)’ 경기 흐름이 경기 상승세를 이끈 것이지 내수 회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비가 아니라 수출의 증가에 의지해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분기 민간소비는 1분기 1.5%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0.8% 증가에 그쳤다. 배 박사는 “큰 그림에서 경기가 ‘완만한 횡보세’에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올초 빠르게 회복하던 소비 부문이 최근 크게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보다 0.9%포인트 높은 4.9%를 기록했지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1분기 수준인 4.1%에 그쳤다.”고 환기시켰다. 주원 연구위원은 “투자나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이 촉발되더라도 이후 소비 확장세가 동반되지 않으면 경기 회복 지속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소비지출의 계층간 파급 효과가 미약하고 주가 급등이 차익 실현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점 등을 소비 회복세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하반기에 딱히 고용유발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괴리 현상’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체감경기도 석달째 제자리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7로 지난 5,6월에 이어 3개월 연속 그대로다. 안미현 이영표기자 hyun@seoul.co.kr
  • 환율 하락 ‘수출 충격’ 논란

    환율 하락 ‘수출 충격’ 논란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충격을 놓고 정부와 업계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업계는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기업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며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정부는 올 하반기에도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산자부“과거보다 충격 줄어” 최근 산업자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수출액 전망치를 당초보다 70억달러 많은 3670억달러로 올려 잡았다. 이 자료에서 산자부는 7가지 이유에서 환율 하락의 충격이 과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채산성 악화로 극한상황에 놓여 있다는 수출업계의 아우성과는 사뭇 다른 각도의 접근이었다. 산자부는 우선 수출산업이 가격 경쟁 중심의 경공업에서 기술력·신제품 경쟁 중심의 중화학·정보기술(IT) 산업 중심으로 변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요인이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또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선진국 중심에서 높은 성장세의 개발도상국으로 시장이 다변화된 점, 노동생산성이 높아져 수출단가의 비중이 축소된 점, 산업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원자재·부품 등의 수입단가가 낮아진 점, 세계경기의 호조로 수출물량이 확대된 점 등도 이유로 들었다. 산자부는 조선(세계 1위),LCD패널(〃), 반도체(3위), 자동차(5위) 등 주요 산업에서 한국기업의 세계시장 지배력이 막강하다는 점과 해외시장에서의 한국산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수출업계는 “정부의 낙관론은 수출업체의 실상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반박한다. 무역협회는 “표면적으로는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지만 채산성은 최근 9분기 연속 악화되고 있는 전형적인 외화내빈(外華內貧) 상태”라고 주장했다. 무협은 “수출 상장기업 160개사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잠재적 부실기업이 전체의 39.4%에 이르며 최근 2년간 수출기업의 매출은 내수기업보다 12.1% 많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2.6% 더 낮다.”고 밝혔다. 자체조사 결과, 수출마진이 한계상황에 다다랐거나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은 전체 수출업체의 72.3%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 무역협회“한계상황” 박기임 무협 연구원은 “수출이 그나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진짜 이유는 기업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여가며 버텨 온 덕분”이라면서 “정부는 업계가 환율 하락의 충격을 과장해 우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더 이상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한계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희범 무협 회장 등 경제5단체장들은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에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한 은행도입 단기외채의 사전 매입 ▲외국환안정기금 조성 및 단기외채 매입·운용 ▲외화가 필요한 공기업 및 대기업의 단기외채 매입 등 3가지 대책을 요청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탈레반 “포로와 8대8 맞교환 하자”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지 6일째인 24일 억류자들의 석방협상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실제 석방이 25일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까지 전해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특히 AFP는 탈레반 사령관을 자처하는 압둘라라는 인물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아프간 무장세력 포로 8명을 아프간 정부가 풀어 주면, 대신 한국인 8명을 석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맞교환을 통한 단계적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23명 인질 가운데 18명의 여성 인질이 조기석방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외교통상부관계자는 그러나 협상 급진전설에 “낙관론을 뒷받침할 근거가 전혀 없다. 아직 예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신중론을 폈다.8명 석방준비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협상 상황과 관련,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FP와와 전화통화에서 인질 석방협상이 시한인 이날 오후 11시 30분을 넘겨 “매우 민감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협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시한을 넘겼다는 질문에는 “지나간 시한 보다는 결과에 대해 추후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NHK는 이날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과 전화통화 뒤 “오늘(24일) 중 합의가 이뤄져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탈레반 지휘관 대변인이 “오늘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시간을 더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또 “우리는 한국 대사관 관리와도 협상을 했다.”면서 “한국 인질들 가운데 한명이 아프다. 탈레반은 그에게 약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당국자는 직접 협상 주장을 부인했다. 아사히신문도 탈레반측이 “많은 인질을 장기간 붙잡아둘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 아울러 여성은 살해하고 싶지 않다.”며 사태의 조기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아프간 관리 무자디디는 “탈레반측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사태 조기 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AIP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일부 외신은 탈레반들이 한국정부에 23명의 피랍자들을 직접 접촉하는 대가로 10만달러(약9200만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표단이 억류된 한국인들의 최근 모습 사진을 보기를 원한다면 10만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리정부는 협상에서 탈레반 죄수 석방은 어렵다고 보고 석방 조건으로 1인당 수십만달러, 전체로 수백만달러의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한국측에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아랍의 알 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한국인 인질 중 일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아프가니스탄 사정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이 24일 전했다. 현지 소식통은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인질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음식과 약품 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일부 한국인 인질이 아픈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춘규 박찬구 김미경기자 taein@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아프간 정부 권한없단 말만…”

    “또 하루를 넘겼지만….”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닷새째인 23일 협상 시한이 세번째 연장되자 온 한국민이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이 제시한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재소자의 맞교환 요구를 거부하면서 짙은 한숨도 터져 나왔다. 이날 현지언론 등을 통해 탈레반과 한국 정부의 직접 협상론이 불거지면서 정치적 요구에 이어 ‘경제적 보상’이 주요 조건으로 부상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 양 갈래로 협상 전선을 확대한 점, 인질들에 대해 비교적 양호한 대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방 협상의 시간을 번 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탈레반이 재차 협상 시한을 연장하면서 피랍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띌 가능성이 커졌다. 혼선 속에서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적어도 탈레반이 협상을 통해 실익을 챙기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한국인 인질 23명과 탈레반 수감자와의 맞교환 요구이다. 수감자 석방은 아프간 정부의 주권 문제이지만 미국·영국 등 주둔 연합군의 막후 입장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압둘 하디 칼리드 아프간 내무차관이 인질과 수감자 교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는 “인질과 동수인 수감자 23명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아프간) 정부를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는 권한이 없다고만 말한다.”면서 “그들은 협상의 전권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거점 지역인 남부 카라바흐 부족장 등 부족 원로를 중개인으로 내세운 협상이 기대와 달리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사태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탈레반은 3차 시한인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을 앞두고 한국 정부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면서 국면은 다시 바뀌었다.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이날 “우리가 한국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는지 알리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협상 시한을 24시간 연장하면서 한국 정부 협상단과의 직접 접촉을 또 다시 촉구했다. 시선은 아프간 정부를 배제한 채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꺼내놓을 구체적인 주문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나토가 주도하는 아프간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댄 맥닐 사령관은 “극단주의자들과의 직접 협상은 좋은 생각이 아니며 납치를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이기 때문에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날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와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수용한 각 그룹마다 자살폭탄 대원이 배치돼 있다.”면서 “이들 대원은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있다.”고 인질 감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정부가 어떤 형식으로는 모험을 감행한다면 인질 처형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군 병력이 진입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따라서 아프간 군 당국 등이 섣불리 구출 작전에 나설 경우, 끔찍한 인질 처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개로 하여금 사람을 물도록 하는 기독교도나 유대인이 아니다.”고도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20대가 본 ‘10년뒤 한국’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20대가 본 ‘10년뒤 한국’

    10년 뒤 한국 사회의 화두는 역시 ‘고령화’였다. 서울신문이 창간 103주년을 맞아 20대와 50대 각 100명씩 2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10년 뒤 미래’에 대해 지난 3∼5일까지 전화·면접 설문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10년 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20대의 48%,50대의 46%가 고령화를 꼽았다. 이 같은 답변은 양극화와 실업, 환경문제 등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중년기 외환위기를 겪은 50대와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이들은 10년 뒤 한국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10년 뒤 닥칠 가장 큰 고민거리로 20대에서는 ‘육아(31%)’를,50대는 ‘건강(49%)’을 꼽았다. 20대 응답자의 71%가 10년 뒤 갖고 싶은 직업으로 공무원이 아닌 전문직을 꼽았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득세에 따라 노동 유연성이 강화되고 ‘평생직장 신화’가 무너진 뒤 가장 각광받는 직종인 공무원은 8%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 20대 응답자 가운데 48%가 10년 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고령화’를 꼽은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시한부 생명’처럼 밑바닥이 보이는 연금 문제에 대해 ‘많이 내고 나중에 받을 수 있을지는 의심스러운’ 젊은 층이 피해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년 뒤 최대 고민이 ‘육아(31%)’라는 응답은 다소 의외다. 또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전향적이었지만 공교육 정상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10년 뒤 한국의 미래’에 대해 응답자의 36%가 ‘희망적’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현상유지(32%)’,‘예측하기 어렵다(24%)’,‘절망적(8%)’이란 순으로 대답했다. 결과적으로 응답자의 과반인 68%가 ‘지금과 같거나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고 답하는 등 긍정적인 기대를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대 응답자들의 10년 뒤 최대 고민은 육아 문제(31%)로 드러났다. 취업(28%)과 내집 마련(26%), 결혼(11%) 등이 후순위로 밀린 점이 이채롭다. 평균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부모에게 육아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맞벌이 가정이 일반화됐지만 직장 내 탁아시설 등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3% 퇴출안이 나오고 ‘철밥통 신화’가 조금씩 깨지고 있지만 공무원은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다.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공무원은 1등 신랑·신붓감이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 10년 뒤 갖고 싶은 직업으로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71%가 전문직을 꼽았다. 최고경영자(CEO·16%)나 공무원(8%)은 뒤로 밀렸다. 이런 현상은 여성 응답자에게서 더욱 뚜렷했다. 남성 응답자의 60%가 전문직이라고 응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의 82%가 전문직을 선택했다. 이 같은 흐름은 ‘10년 뒤 유망 직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설문에서도 이어졌다.20대 응답자의 33%는 정보통신(IT) 및 생명공학(BT) 등 미래산업이 가장 유망하다고 응답했다.30%는 금융산업,23%는 전문직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이라는 대답은 7%에 머물렀다. ‘10년 뒤 바라는 당신의 모습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가 ‘직장 내에서 초고속 승진 및 최고 연봉을 보장받는 인물’이라고 대답했다. 20대들은 10년뒤 한국 사회가 안게 될 가장 큰 문제를 고령화라고 생각했다.‘10년 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란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고령화’라고 답했다. 환경(16%), 실업(10%)이라는 응답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현 정부 들어 최대 화두로 등장한 ‘양극화’라고 답한 이는 9%에 머물렀다. ‘10년 뒤 한국 정치는 어떻게 변할까.’란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과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62%로 가장 많았지만,‘지역주의가 사라지고 정책 정당이 뿌리내리는 등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것’이란 응답도 26%가 나왔다. 퇴보할 것이라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10년 뒤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라는 문항 역시 62%는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26%는 ‘성장과 분배, 일자리 창출 등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20대 응답자들은 10년 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IT(48%)와 반도체(41%)를 꼽았다. 한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생명공학을 꼽은 이는 단 1명(1%)에 머물렀다. 반공 교육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20대는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전향적인 시각을 드러냈다.‘10년 뒤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북한이 붕괴 위험에 처할 것’이란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지만,‘평화통일을 목전에 둘 것’이란 반응도 31%로 만만찮았다. 수능 세대인 20대는 공교육 정상화 전망에 대해서 지극히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57%가 ‘사교육 문제가 더 심해지고 입시 위주의 교육이 강화될 것’이라고 답한 것.‘지금과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26%,‘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입시 교육이 바로잡힐 것’이란 대답은 17%에 머물렀다.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50대·20대, 10년뒤 한국 ‘모녀 토크’ ‘10년 뒤 한국의 미래에 대한 신·구세대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까.’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10년 가까이 외국 생활을 한 어머니 박혜경(51)씨와 딸 이솔(23·서강대 영문과 4년)씨는 10년뒤 한국의 미래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 두 모녀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엿보았다. ●어머니 솔아, 엄마는 10년 뒤 한국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보고 있단다.10년 가까이 네 아빠와 함께 외국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잠재력과 역동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지.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의 한 기업이 프랑스의 대형 가전회사를 인수하려 할 때만 해도 “감히 아시아의 기업이 프랑스의 자존심을 인수할 수 있느냐.”며 반대 투쟁을 벌여 인수가 좌절되기도 했거든. 그런 일이 있은 지 불과 10년 만에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는 “한국이 2025년까지 경제력이 2배로 증가하면서 전세계 경제·문화의 새 모델로 각광받을 것이며, 일본에서조차 한국식 모델을 차용하게 될 것”이라고 칭찬하는 시대가 되었어. 그만큼 우리의 성장 속도가 눈부시기 때문이겠지.10년 뒤면 우리나라는 경제·정치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 일류국가 대열로 합류해 있을 거야. ●딸 엄마, 저는 솔직히 엄마만큼 한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지는 않아요. 오랜 외국생활 때문인지 우리나라는 정말 ‘규제투성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는 10년 뒤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인 것 같아요. 정말 어딜가도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아요. 이렇게 규제가 많은 나라가 세계 일류국가로 진입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봐요. 실제 규제가 거의 없는 홍콩이 우리보다 훨씬 더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잖아요.‘메가트렌드’의 저자인 존 나이스비트 박사도 “한국 정부는 규제를 없애고 한국인들이 각각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어요. ●어머니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 또한 한국의 인재들을 길러내는 힘이 돼 나라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잖니. 집안이 아무리 어려워도 자녀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부모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지 않을까. ●딸 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는 공부가 참 즐겁고 유쾌했어요. 학교 가는 것이 참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학교를 다닐 때는 참 ‘고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어요.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사실상 ‘입시’와 ‘경쟁’이라는 두가지 가치밖에는 강조하지 않는 것 같아요. 외국의 학교에서 늘 배워오던 ‘인간에 대한 예의’나 ‘올바른 사회적 가치’등 덕목은 점수화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어 안타까워요. 엄마, 사회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함’과 ‘눈물’이 없다면 어떻게 그 사회가 살기 좋을 수 있겠어요? ●어머니 우리나라에도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붉은악마’라는 한국식 문화가 있지 않니. 온 나라 국민들이 한 가지 일에 다함께 매달려 서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을 다질 수 있는 나라는 우리가 거의 유일할 거라고 생각해. ●딸 ‘붉은악마’는 그만큼 우리나라의 폐쇄성을 잘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어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우리만큼 배타적이고 폭력적인 나라도 없잖아요. 전세계는 점점 문호를 열고 개방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마음을 닫고 있어요. 미국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않고 매년 인재 풀을 새롭게 채워나가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나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어머니 그래도 우리나라만큼 나라에 대한 애정을 가진 국민도 드문 것 같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만 봐도 알 수 있지. 이런 애국심이 한국을 10년 뒤 더욱 강한 나라로 만들어줄 거라 믿어. ●딸 제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사는 것을 그다지 행복해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기회만 되면 다 이민가려고 하잖아요. 멕시코에 살 때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멕시코인들이 자기 나라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사는 것을 보며 참 부러웠어요. ●어머니 그래도 엄마는 한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론자’인데…10년 뒤에 정말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돼 있을지 함께 지켜봐야겠구나. ●딸 저라고 우리나라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건 아니에요. 다만 부정적인 요소들을 꾸준히 고쳐나가 훌륭한 나라로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죠. 불평만 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나아지는 게 없겠죠?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정리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범여 대통합 시한 임박 갈등 정점으로 치달아

    “대통합을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거나 자유로운 탈당을 허용해야 한다.”(통합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 “일방적인 해체 요구는 부당하다.”(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범여권 대통합 방법론의 대척점에 서있는 두 당 대표가 지난 7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격 회동, 주고받은 설전이다. 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와 대통합추진모임(열린우리당 2차 탈당그룹) 정대철 대표도 동석했다.●박상천 “우리당 해체” vs 정세균 “불가” 8일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의 말마따나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대표를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 자체는 대통합의 길에 일보 전진한 것”일 수도 있다.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3개 정파 대표가 만나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내용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보긴 힘들다. 윤 대변인은 “당 해체론은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유지해온 배제론을 변형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실제 김효석·이낙연·신중식·채일병 의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정균환 전 의원, 김영진 광주시당위원장 등 민주당내 대통합파 인사 8명은 7일 회동을 갖고 “14일까지 당 지도부가 대통합과 관련한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압박했다. 대통합 시한이 임박하면서 갈등은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비관론자들은 소리만 요란할 뿐 ‘대통합신당’의 싹은 서서히 말라죽고 있다고 하고, 낙관론자들은 이러다 전광석화처럼 진전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미래창조연대´ 창당 발기 “대통합 주도” 이런 가운데 최열씨 등이 주도하는 시민단체 신당 추진세력 ‘미래창조연대’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범여권 대통합을 주도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미래창조연대의 후원설이 나도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새 정치로 사회에 희망을 준다니 국민에게 희망이 샘솟을 것 같다.”고 했다.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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