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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서 증시로… ‘쩐의 이동’ 또 오나

    코스피 지수가 1900선에 다가서면서 투자자들이 한껏 부풀고 있다.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해 2000선을 넘어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환율 효과와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단기적 반등일 뿐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은행권에서는 증시호조로 은행 예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현상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돈흐름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쏠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환율효과 변수… “지나친 낙관 경계” 전문가들은 현 장세가 본격적인 반등세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이 해소되는 등 세계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시점은 이르면 올 3분기. 그 전까지의 반등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이 이어지는데 두 가지 요인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는 환율 효과다.1040∼1050원대 사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더 강도 높게 진행된다면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오히려 시장 전반의 체계적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 상승 폭과 관련해선,“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5배로, 적정 코스피 지수는 1920포인트 수준”이라면서 “코스피 지수가 3월 중순보다 이미 21%나 반등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1∼2주 동안의 단기적인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환율 효과가 업종에 따라 정반대로 나타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환율이 오를 때 주당순이익(EPS)이 반도체와 가전·전기전자에서는 오르는 반면, 정유나 음식료, 조선, 기계 등에서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연 연구원은 “IT섹터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지수 바닥이 훨씬 견고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어디까지나 업황 효과로 한정해서 봐야 한다.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인플레 부담 해소 뒷받침돼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중요한 변수다. 지난 15일 코스피를 끌어 올린 요인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순매수였다. 선물과 현물을 모두 합쳐 1조 4600억원어치로 2006년 9월 기록했던 1조 5000억원에 이어 두번째 수준이다. 특히 환율 상승으로 달러 기준 코스피 지수(1700)가 원화 기준 코스피 지수(1880)에 크게 못 미치면서 자본차익과 환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미국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견딜 정도로 2%에 불과한 저금리 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겠느냐는 데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기보다는 그날 그날 엇갈리는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하다.”면서 “수급 구조가 튼튼해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최근의 반등을 새로운 반등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고, 새로운 계기가 없이는 상승 추세가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삼성-LG, 이번엔 손잡나

    ‘이번엔…’ 삼성과 LG가 TV패널 교차구매 재추진에 나서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부터 시도했지만 말만 앞섰을 뿐, 번번이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양측은 “이번에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며 성사쪽에 무게를 둔다. 정부도 가교 역할에 적극적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5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 보고회 및 비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업계 쌍두마차인 삼성과 LG는 7월부터 교차구매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TV사업부가 자신들에게는 없는 37인치 패널을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에서 사오고,LG전자 TV사업부는 대형 패널에 강한 삼성전자 LCD 총괄사업부에서 52인치를 사오는 방안이다.지난해 디스플레이협회가 발족할 때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윈-윈 모델’이지만 각자 “우리 쓸 물량도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논의가 헛돌았다. 양측은 그러나 “종전과 달리 이번에는 교차구매 시점(7월)을 구체적으로 명시했고,3·4분기(7∼9월)에는 물량 여유가 다소 생기기 때문에 논의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전날 양측이 북·미 모바일TV 기술표준 규격을 공동 개발하기로 전격 합의한 점도 이같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 정부 책임자가 바뀐 점도 업계의 ‘자세 전환’을 끌어낸 한 요인이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발탁된 임채민 지경부 제1차관은 “일본, 타이완 등 국가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대기업간 협력이 시급하다.”며 교차구매를 강하게 독려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37인치 패널을 전량 타이완에서,LG전자는 52인치 패널 65%를 일본 샤프에서 각각 수입하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로스 “금융위기 시작 불과”

    소로스 “금융위기 시작 불과”

    미국의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비관론이 터져나왔다. 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위원회에서 “지금 우리가 체감하는 신용위기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금융 위기의 심각한 국면은 아직도 멀었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금융시스템이 입은 손실이 앞으로 실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경고다. 그는 “올해 말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달라이 라마 특사·中 협상 돌입

    중국 정부와 티베트 망명 정부가 4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마침내 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3월14일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대규모 독립시위로 촉발된 유혈사태 이후 처음으로 양측이 티베트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얼굴을 맞댄 것이다. 이에 따라 두달 가까이 끌어온 이번 사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화통신,BBC,AP 등에 따르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두 특사인 로디 기아리와 켈상 기알첸이 이날 중국공산당 통일전선부의 주웨이췬 상무부부장과 쓰타 부부장을 만나 비공개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은 하루 또는 이틀 동안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 망명정부의 삼동 린포체 총리는 “달라이 라마의 특사가 6∼7일쯤 인도 다름살라로 돌아오면 회담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담이 진행되는 지린산장 주변에는 중국 군경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협상은 양측의 7번째 협상이다. 그동안 양측은 2002년부터 6차례 비밀 협상을 통해 달라이라마 복귀 등의 현안을 논의해 왔었다. 이번 협상에서 달라이라마 특사는 중국에 티베트 사태 유혈진압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고 티베트에 평화를 가져다 줄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하지만 양측의 대화 재개에도 불구하고 낙관론보다 회의론이 우세하다. 전문가 대부분은 비등하는 국제 비난여론을 달래기 위한 중국의 선전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도 이날 “이번 중국의 대화 재개는 일본내 반중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방문을 성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전문가인 정종욱 전 주중 한국대사는 “중국이 이번 협상에서 달라이 라마의 요구를 들어줄 것인지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한 면피용 전략수단으로 활용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입장이 서로 달라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 봤다. 한편 반중국시위로 수난을 겪었던 해외 봉송을 마친 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이날부터 중국 본토 봉송에 들어갔다. 중국은 해변 휴양지 하이난성 싼야에서 성화 본토 봉송 첫날 일정을 순조롭게 마쳤다고 BBC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에베레스트산 정상으로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려는 중국의 계획은 3일 폭설로 인해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북핵 6자회담 새달말 재개될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차기 6자 회담이 5월말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29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중인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북핵 협상 2단계를 완수해 3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유난히 높다.”면서 “미국도 단기적으로 조심스런 낙관론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을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이 당국자는 최근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사실이 공개되고 의회 등을 중심으로 비판적인 시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해 진전을 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kmkim@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미,한·일 정상외교와 중국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미,한·일 정상외교와 중국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 방문을 끝내고 무사히 귀국했다. 취임 후 첫 정상외교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실패할 수 없는,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반드시 그렇지도 않았다. 외교를 장사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장사로 치면 외교의 세계에서는 대박 장사는 없다. 줄 것은 주고 챙길 것은 챙기는 게 외교이다. 외교가 장사와 다른 것은 득과 실을 계산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값으로 따지기 힘든 물건이 많은 데다가 지금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장기적 안목에서는 득이 되는 미완의 가치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화두였던 신뢰와 미래가 바로 그런 물건들이다. 이번 정상외교의 가장 큰 소득은 그동안 실종되었던 정상 차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국·일본과의 양자관계를 정상 수준으로 복원시켰다는 것이다. 단순한 복원의 수준을 넘어 미래를 향해 보다 성숙한 단계로 나갈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외교에서 이보다 더 큰 득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쇠고기 수입개방 등을 둘러싸고 ‘숙박료’ 논쟁이 일고 있지만 세계화시대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이 피할 수 없는 도전이라면 이 파동은 어차피 넘어야 할 고비였다. 이 고비를 넘어야 한·일, 한·중 FTA를 넘을 수 있고 그래야 진정한 세계화의 길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서는 한·미관계를 21세기적 전략 동맹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고, 일본에서는 청소년 교류확대 등에 합의함으로써 한·일 양국이 과거의 족쇄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성숙한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했다. 보다 구체적 내용은 앞으로 정상 차원과 실무자 차원에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과는 오는 7월에 있을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전략 동맹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로 했고,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도 셔틀 정상외교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외교에서 정상의 만남이 갖는 중요성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한·미관계나 한·일관계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미래를 향한 비전의 공유가 현재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북핵 문제만 해도 그렇다. 미국은 북한과 신고문제에 대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합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미국이 우리와 협조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1994년에 경험한 바 있다. 중간선거를 의식한 클린턴 정부는 북한의 밀어붙이기 전술에 밀려 북핵의 과거 규명에서 미래 능력의 봉쇄라는 쪽으로 방향 선회를 강행했고, 그래서 제네바 합의라는 미완의 합의가 탄생했다. 우리가 마지못해 수용했지만 결국 10년이 못돼 다시 문제가 재발하는 여지가 처음부터 잉태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지금 북핵문제를 적당히 넘기면 나중에 다시 문제가 생긴다고 한 말은 그런 의미에서 잘 새겨들어야 한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를 직시하지 못하는 어리석음도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미래에 파묻혀 현재를 가볍게 보거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이다. 다음달에는 한·중 정상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린다. 미국과는 범지구적 차원의 전략 동맹에 합의하고 일본과는 새로운 양자관계를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을 중국이 어떻게 대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많다. 복원을 넘어 세계적 차원으로 강화된 한·미동맹이 한·중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냉철한 성찰을 토대로 한·중 정상회담에 임해야 할 것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사설] AI 인체감염 빨간불 켜졌다

    이달 초 전북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남·충남·경기도 일대로 확산되더니 급기야 인체에도 감염되었다는 징후가 드러났다. 지난 18∼19일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군인들 가운데 조모 상병이 고열 증세를 보여 수도국군병원에 입원한 것이다.1차 검사 결과 조상병은 AI에 노출되긴 했으나 발병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조상병 자신도 열이 떨어지는 등 정상생활을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한다. 조상병의 회복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AI 살처분 작업 직후 감염을 의심할 증상이 나타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매우 충격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AI는 2003년 이래 세계적으로 238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치사율이 63%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그래서 유엔이 AI 변종이 발생해 사람들 사이에 전염되면 1억 4200만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우리사회는 AI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AI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예는 있어도 AI를 앓은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김치를 먹어서 AI에 안 걸린다.’는 식의 근거 약한 낙관론에 의지해 AI를 상대적으로 경시하는 분위기조차 감지된다. 하지만 치명적 질병을 눈앞에 두고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이번 조상병의 ‘감염 가능성’은 우리사회도 AI에서 영원히 청정지역이 될 수 없음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지금부터라도 AI 방역대책 전반을 재점검,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민 개개인도 AI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높여야 한다.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7) 유화적인 대일정책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67) 유화적인 대일정책Ⅱ

    ‘야나가와 이켄(柳川一件)’에 대한 최종 판결은 1635년(인조 13) 3월15일에 내려졌다. 도쿠가와 쇼군은 소오 요시나리(宗義成)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하지만 요시나리에게 그것은 ‘찜찜한 승리’였다. 주군인 자신을 배신하고 사지(死地)로 몰아 넣으려 했던 야나가와 시게오키에게 가벼운 처벌이 내려졌고, 자신의 심복이었던 외교승 겐포(玄方)를 곁에서 떠나 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또한 ‘조건부 승리’이기도 했다. 바쿠후(幕府)는 요시나리를 선택하면서 그의 역량을 시험하고, 동시에 조선을 떠보는 조건을 달았다. 조선은 쓰시마의 소오를 다독거리며 바쿠후와의 관계도 안정시킬 수 있는 묘책을 찾아야 했다. ●바쿠후의 의도 ‘조선과 주고받은 국서를 멋대로 고쳤다.’는 혐의에도 불구하고 바쿠후가 요시나리를 처벌하지 않은 데는 까닭이 있었다. 당시 바쿠후는 점차 쇄국(鎖國)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기독교의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과의 무역을 나가사키(長崎)로 집중시키고, 동남아 등지로 가는 무역선(朱印船)의 출항과 일본인의 도항(渡航)을 금지시키는 조처를 구상했다. 바쿠후는 그 같은 흐름 속에서 조선과의 관계도 다시 정비하려고 했다. 무역을 유지하면서도 유럽 국가들을 통한 기독교 유입을 차단하려 했던 바쿠후에게 조선과의 관계는 중요했다. 당시 조선은 일본이 유일하게 대등한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였다. 중국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조선과 국교를 유지하는 것은 국내적으로 쇼군과 바쿠후의 권위를 높이는데 필수적이었고, 조선과의 교역 또한 매우 중요했다. 바쿠후가 요시나리를 ‘선택’한 것은 임진왜란 이후 가까스로 재개시켜 놓은 조선과의 관계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래 일본에 대해 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의식을 가진 데다, 왜란을 겪으면서 일본을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원수(萬世不共之讐)’로 여기고 있는 조선을 상대해 왔던 소오 가문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었다. 바쿠후는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 주면서 ‘1636년까지 조선으로부터 통신사(通信使)를 초치(招致)하라.’고 명한 것은 요시나리의 조선에 대한 교섭 역량과 조선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조건이었다.1635년 8월, 바쿠후는 향후 겐포를 대신하여 조선과의 외교를 담당할 승려들을 직접 선택했다. 교토(京都) 동복사(東福寺)의 승려 인서당(璘西堂)과 소장로(召長老), 천룡사(天龍寺)의 승려 선장로(仙長老)가 그들이었다. 이제 이들 세 사람이 번갈아 쓰시마로 들어가 머물면서 조선으로 보내는 외교문서 작성을 맡게 되었다. 교토에서 온 외교승들이 바쿠후의 지휘 아래 쓰시마의 대조선 외교를 직접 관장하고, 동시에 감시하는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다.‘야나가와 이켄’이 종료된 뒤 인서당이 맨 먼저 쓰시마로 건너왔다. ●‘일본위협론’이 다시 제기되다 이미 언급했듯이 ‘야나가와 이켄’이 진행되는 동안 조선은 바짝 긴장했다. 후금의 위협과 명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마저 악화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 또한 소오 요시나리를 매개로 유지되어 왔던 조일(朝日)관계에 변동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야나가와 이켄’을 계기로 일각에서는 일본이 쳐들어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론이 퍼지고 있었다. 특히 1635년 연말에 재이(災異)가 거듭되면서 ‘일본위협론’은 더욱 힘을 얻었다. 창덕궁 정전(正殿)에 벼락이 내리치고, 한성부 연못의 물빛이 붉게 변하는 변고가 나타났다.11월6일에 열린 경연 자리에서 사간 민응형(閔應亨)은 “옛날부터 나라가 망하려면 괴상한 변고가 이어지는 법”이라며 “선조의 능침(陵寢)이 무너지고, 큰바람 때문에 나무가 뽑힌 것은 장차 전쟁이 일어날 징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임진왜란 무렵을 예로 들었다. 신묘년(1591년)에 풍재(風災)가 극심하더니 이듬해 왜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재이가 거듭되는 것은 전쟁이 일어날 징조’라는 민응형의 발언에 조정은 술렁였다. 누가 쳐들어 온다는 것인가? 민응형을 비롯한 삼사(三司) 신료들은 일본의 침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목했다.11월7일, 인조는 비변사 당상과 대신들을 불러 모았다. 인조는 대신들에게 일본이 과연 위험하냐고 물었다. 오윤겸(吳允謙)은, 뚜렷하게 쳐들어올 기미가 보이지는 않지만 일본인들의 성정(性情)이 남에게 지기 싫어한다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만일 야나가와 시게오키가 ‘조선이 일본보다 후금을 우대하고 있다.’고 쇼군에게 참소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 시게오키가 비록 패했지만 쇼군 주변에 시게오키를 두둔하는 자가 많다는 사실을 우려했다. 이홍주(李弘胄)와 신경진(申景 )은 ‘일본의 침략 가능성이 별로 없지만 수군을 잘 정비하여 뜻밖의 사태에 대비하자.’고 했다. 11일에는 김상헌(金尙憲)이 차자(箚子)를 올려 일본의 침략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거론했다. 그는 조정이 오로지 서변(西邊)을 막는 데만 급급하여 남변(南邊)의 방어는 거의 팽개쳐 버렸다고 비판했다. 남쪽의 군병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데다 무기도 엉성하고, 백성들은 가렴주구(苛斂誅求)에 시달려 조정을 원망하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정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백성들을 유사시에 전장으로 내모는 것이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김상헌은 남변의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통제사영(統制使營), 경상 좌수영(左水營)과 우수영(右水營)에 감군어사(監軍御史)를 파견해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사실 당시 조선은 일본의 재침 가능성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일본의 위협을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이미 언급했듯이 조정은 후금의 동향이 불온하다고 느낄 때마다 주로 강화도의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삼남에서 수군과 전선(戰船)을 차출해 강화도 방어에 투입하기도 했다. 심지어 명사(明使) 노유녕(盧維寧)을 접대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전라도 수군의 입방(立防)을 면제해 주고 대신 포(布)를 받기도 했었다. 일본의 위협을 고려한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위험천만한 방책이었다. ●신료들과 달리 인조는 日에 대해 낙관론 신료들과는 달리 인조는 일본에 대해 대체로 낙관론을 폈다. 그는 ‘관백(關伯)이 전쟁에 싫증을 내서 백성들에게 총포를 쏘지 못하게 하는 데다, 반란을 걱정하여 장수들의 처자를 인질로 삼고 있으니 다른 나라를 넘볼 근심은 없다.’며 ‘일본위협론’을 일축했다. 이렇게 일본의 침략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조정은 수군을 점검하고 방어 태세를 정비하자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지었다. 거의 모든 신경이 서북변 쪽으로 가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고식책(姑息策)이었던 셈이다. 이제 일본에 대한 대책은 유화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알아 차렸는지 일본은 조선에 대해 공세적으로 나왔다. 겐포를 대신하여 쓰시마에 부임한 인서당은 1635년 12월, 조선에 보낸 문서에서 명의 연호를 사용하지 않았다. 명분은 ‘일본은 명의 신하가 아니므로 그 연호를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과거 쓰시마가 조선의 예조를 ‘합하(閤下)’라고 부르던 것도 ‘족하(足下)’로 바꾸겠다고 했다.‘조선과 일본은 대등한 나라이고 쓰시마 역시 예조와 동등하니 합하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인조는 관례를 어겼다는 이유로 인서당이 기초한 문서를 받지 않으려 했다. 쓰시마는 ‘합하’문제를 거론하여 조선이 자신들을 ‘족하’라 부르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비변사 신료들은 일본과 사단이 생길까 우려하여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 조선은 결국 이후부터 쓰시마 도주를 ‘족하’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조선은 통신사의 파견도 수락하고, 바쿠후가 요청한 마상재(馬上才·말 위에서 곡예를 펼치는 유희)를 벌일 인원도 파견하기로 했다. 일본측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 준 것이었다. 모두 소오 요시나리의 낯을 세워 주어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병자호란 직전, 조선은 이렇게 후금의 위협을 의식하여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려고 부심하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가스공사, 이라크 유전개발 자격 획득

    한국가스공사·한화 등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이라크 남부지역의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 등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은 예상했던 대로 자격심사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추가 선정작업이 남아 있어 낙담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문제가 됐던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지방정부간의 갈등이 최근 급속히 완화 기미를 보이고 있어 사태 해결을 점치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이날 남부지역 유전개발사업 참여자격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총 35개 업체가 심사를 통과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한국가스공사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명단에 들었다. 석유공사 컨소시엄은 탈락했다. 석유공사 컨소시엄이 이라크 정부의 승인 없이 쿠르드 정부와 쿠르드 일대 탐사광구 계약을 맺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이 일로 SK에너지는 이라크산 원유 금수(禁輸) 조치까지 당했다. 지경부측은 그러나 “이라크 정부에 이번에 발표한 대상은 개발광구와 생산광구만”이라며 “앞으로 있을 탐사광구 분양 때는 석유공사 컨소시엄도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낙관론의 근거는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정부간의 해빙 기류다. 이라크 독립 통신사인 아스와트 알 이라크는 쿠르드 정파 대변인의 말을 인용,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니제르반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 12일 바그다드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이 자리에서 양측은 쿠르드 민병대(페시메르가)의 정규군 편입과 쿠르드 유전개발 사안을 긍정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쿠르드 정부가 한국석유공사 컨소시엄 등 외국기업과 자체적으로 맺은 유전개발 계약을 이라크 정부가 조만간 인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PGA] 오초아 “이젠 그랜드슬램”

    “그랜드슬램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나?”-“물론 가능하다.” 7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공식기자회견장에서 사회자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주고 받은 말이다. 좌중에는 “로레나라면 가능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많았다.‘그랜드슬램’은 같은 시즌에 4대 메이저대회(나비스코챔피언십·LPGA챔피언십·브리티시여자오픈·US여자오픈)를 모두 석권하는 것. 미국프로골프(PGA)와 LPGA 투어를 통틀어 아직은 ‘전인미답’이다. 평생 한 번 우승하기도 어렵다는 4대 메이저대회 정상을 시즌에 관계없이 모두 한 차례 이상 밟은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LPGA 투어에서 단 여섯 명만 달성했고,PGA 투어에서는 다섯 명뿐이었다. 사실, 단일 시즌 4대 메이저대회가 자리잡기 이전에 같은 시즌 열린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가 없진 않았다.LPGA 투어에서 샌드라 헤이니와 베이브 자하리아스는 메이저대회가 각각 2개,3개뿐이던 시절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기록을 남겼다. 보비 존스가 1930년 당시 가장 중요한 대회였던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그리고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을 싹쓸이,‘그랜드슬래머’라고 불렸지만 이는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이 생기기 전의 일이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줄줄이 실패하자 ‘그랜드슬램은’은 불가능하다는 게 그 동안의 정론이었다. 그러나 이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오초아가 독주체제를 굳히자 슬그머니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둘은 각자 투어에서 ‘차원이 다른’ 골프를 친다는 점에서 닮았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면서 그랜드슬램을 빼곤 추구할 만한 다른 목표가 없다는 사실도 비슷하다. 우즈에 대해 동료 선수들은 “볼트와 너트로 구성된 스윙기계일 것”이라며 겁을 집어 먹고 있고, 오초아에 대해서도 “외계인 아니냐.”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그러나 그랜드슬램 가능성에선 오초아가 우즈보다 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우선다른 선수들과의 경쟁력 격차가 우즈보다 오초아가 훨씬 크다는 점이다. 일단 압도적인 장타가 잣대다. 올해 평균 비거리 283야드로 장타 2위. 정확도는 75%에 이른다. 평균 285야드를 날린 장타 1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64.3%)와 3위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65.1%)에 견줘 ‘정확하게 멀리 치는 능력’은 가히 최강이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은 30∼50야드 더 멀리 드라이브샷을 때려 놓고 쇼트아이언과 웨지로 가볍게 그린을 공략하는 오초아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우즈와 달리 견제 세력의 층이 엷다는 점도 오초아의 ‘그랜드슬램’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오초아는 올 시즌 세 차례 대회에서 ‘1인 천하’를 입증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로레나의 그랜드슬램은 가능한 일”이라고 인정했다. 물론, 메이저대회만 따지면 오초아가 이제 겨우 2승을 거뒀을 뿐이고, 우즈는 무려 13차례나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래서 그랜드슬램 달성이 눈앞에 오면 우즈보다는 오초아가 무너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팽배하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라면 알 수 없는 일이다. 오초아의 기세가 워낙 기세등등하기 때문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론] 18대 총선 문제점과 장기적 낙관론/김욱 배재대 정치학 교수

    [시론] 18대 총선 문제점과 장기적 낙관론/김욱 배재대 정치학 교수

    제18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총선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 한국의 민주정치가 퇴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이번 총선의 가장 큰 특징은 대선 이후 4개월 만에 실시된다는 데에 있다. 이러한 시기적 특성은 여러 측면에서 이번 선거의 양상을 미리 규정짓고 있다. 먼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여당의 안정론과 이에 맞서는 야당의 견제론이 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취임 직후는 밀월이 지속되기 때문에 대통령이 속한 여당이 유리한 입장에 있게 된다. 다만 최근 들어 밀월기간이 점점 짧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명박 정부 초창기의 인사 실패에다가 최근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경제위기마저 겹치고 있어 새 정부 지지도가 기대만큼 높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총선의 시기적 특성이 가져온 또 한가지 결과는 각 정당의 총선 준비 부족이다. 대선에 몰입했던 주요 정당들이 갑자기 총선 체제로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에 따라 공천 방식과 공천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었다. 대부분의 주요 정당에 있어서,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은 사라지고 중앙의 공천심사위에 의한 하향식 공천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공천 내용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경선 후유증이 남아 이명박, 박근혜 두 계파간 갈등이 여실히 나타났다. 그에 따라 공천에서 탈락한 친(親) 박근혜 인사들이 대거 탈당하여 친박연대 혹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의 경우 호남권을 제외하고는 소폭 물갈이에 그쳤으며, 구 민주당계에 대한 홀대론과 그에 따른 당내 반발로 몸살을 앓았다. 자유선진당은 다른 정당의 공천 탈락자를 마구잡이로 영입하여, 당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모두가 특정 인물과 계파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의 시기적 특성은 정책의 실종에도 기여하였다. 정책이 선거쟁점으로 떠오를 시간조차 부족하였다. 주요 정당과 후보의 공약 발표가 뒤로 연기되었고, 언론도 정책보다는 공천 과정과 공천 후유증을 보도하는 데 더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매니페스토운동은, 추진본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모든 문제점을 선거의 시기적 특성 탓으로 돌리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러한 시기적 특성으로 인해 우리 정치가 평소 안고 있던 많은 문제점들이 여과없이 드러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총선은 선거 결과와는 관계없이 한국 민주정치의 퇴보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의 시기적 특성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역사의 발전은 일반적으로 직선형보다는 나선형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한국 민주정치 발전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론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비관에 빠지기보다는 우리의 선거 및 정당정치를 제도화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 마련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대선과 총선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이나, 현행 소선거구제 하에서 피할 수 없는 인물 중심의 선거를 정책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비례대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선거제도 개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욱 배재대 정치학 교수
  • 美 주택 경기 바닥 쳤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2월 기존주택판매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7개월만에 처음으로 늘면서 미국 주택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 달치 수치만 갖고 섣부른 낙관론을 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아니면 내년 중반부터나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24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2.9% 증가한 연율 503만채를 기록했다. 기존주택 판매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하지만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여전히 23.8%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2월 기존주택 판매가 0.8% 감소한 485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주택 판매가 증가한 것은 가격하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NAR에 따르면 기존주택의 중간가격은 19만 5900달러로 1년 전보다 8.2% 떨어졌다. 특히 단독주택의 중간가격은 같은 기간동안 8.7% 하락,40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기존주택 재고물량도 400만 3000채로 전달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9.6개월분이 쌓여 있다.1월에는 10.2개월분의 기존주택 재고가 쌓였었다. 한편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베어스턴스의 인수가격을 기존의 주당 2달러보다 5배 높은 주당 10달러로 올렸다고 발표했다. 턱없이 낮은 인수가에 대한 베어스턴스 주주들의 불만이 수그러들어 양사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돼 금융시장 불안감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kmkim@seoul.co.kr
  • [시론] 제네바 북·미 회담과 실용외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제네바 북·미 회담과 실용외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부가 남북관계를 북핵 문제의 진전과 연계시키고 북한은 간접 경고를 보내면서 탐색전을 벌이는 가운데 제네바에서 북·미 핵 협상 대표들이 만났다.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 폐기 2단계의 최대 걸림돌인 북한의 신고 문제를 집중 논의하였고,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로서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그리고 마지막 3단계 협의방안도 논의하였다. 특히 북한 핵 신고의 세 가지 대상 중 과거의 핵인 북한-시리아 핵 협력설과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현재와 미래의 핵인 플루토늄프로그램과 분리하여 북한이 후자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신고하고 전자는 북·미간에 비밀문서로 타결하는 방향으로 신고 형식에 대한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국측이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하여 북한 수뇌부의 결정을 수월하게 해 준 점은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이 회담 직후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은 과거, 현재, 미래 어디에도 없다고 단정하였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이 바라는 대로 이를 시인하고 3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중국이 제안한 상하이 코뮤니케 방식대로 미국의 의혹과 북한의 해명을 병기한 문서를 작성하고 넘어갈 수는 있을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핵 실험을 감행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까지 받고 있는 북한이 자못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데 비해 오히려 미국은 사태를 수습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다. 동북아 정세를 5년 이상 불안하게 한 제2차 북핵 위기를 발생시킨 북한의 새로운 핵 개발 의혹이 확실한 고급 증거에 입각하지 않았고, 대북 강경 일변도의 경직된 정책이 오히려 북한의 핵 물질 보유와 핵 실험까지 초래하게 하여 미국의 대북 협상력이 위축된 데 그 원인이 있다. 쇠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인 격이니 수세에 몰린 것이다. 정부의 대북 관망정책 또는 북핵-남북관계 연계정책의 장래도 불투명해졌다. 현 국면이 미국이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차원에서 북한이 미국의 체면을 살려줄지를 결정하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정부는 미국의 대북 협상에만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핵 문제의 진전 여부를 가릴 주도권은 북한이 가지게 되었고,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 타결에 열중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보다 엄격한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남북관계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이유로 남북관계를 관망만 하고 있으면, 북한은 자연히 1994년 제네바 합의 때처럼 남한을 무시하면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여 경제적 부담만 남한에 넘기려 할 것이다. 정부의 대북 협상력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북·미 협상이 실패하면, 정부는 경제난에 처한 북한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선택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의거, 미국과 공조하여 대북 압박에 나설 것이다. 문제는 이때 북한이 이에 굴복하기보다는 오히려 한반도 정세를 긴장국면으로 몰고 갈 모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를 곤경에 밀어넣을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실용외교를 대북관계에도 적용하여 북한의 비핵화시 남북경협에 응한다는 수동적인 정책보다는 국가안보와 경제적 실익 증진을 위해 호혜적인 남북경협을 추진하여 북한의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미운 상대라도 말썽 피우는 것을 그저 방관하기보다는 잘 통제·관리하는 것이 실용 아닌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원작만 한 할리우드판 나올까

    원작만 한 할리우드판 나올까

    ‘추격자’‘친절한 금자씨’ 등 최근 국내 영화의 잇단 할리우드 판권 판매 소식이 알려지면서 충무로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내내 ‘트랜스포머’‘캐리비안의 해적3’‘황금나침반’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총공세에 시달렸던 한국 영화계는 ‘디워’ 등을 제외하곤 흥행에 실패, 투자가 급감해 제작편수가 줄어드는 등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그나마 2008년에 접어들어 연초 비수기 영화시장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가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 ‘추격자’의 리메이크 판권이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에 100만달러에 팔린 것이나, 할리우드의 톱스타 샤를리즈 테론이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의 제작과 주연을 맡는다는 소식은 국내 영화시장에 낭보일 수밖에 없다. 국내 영화의 리메이크 1호작은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시월애’로 키아누 리브스와 샌드라 불럭이 주연을 맡아 지난 2006년 북미 지역에서 개봉했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이병헌, 이미연이 주연을 맡았던 ‘중독’(Possession)이 할리우드 리메이크 2호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개봉된다. 뿐만 아니라 ‘엽기적인 그녀’의 리메이크작인 ‘마이 새시 걸’(My Sassy Girl)과 ‘장화, 홍련’을 리메이크한 ‘어 테일 오브 투 시스터스’(A Tale Of Two Sisters)도 연내 미국에서 개봉하며,‘세븐데이즈´ ‘괴물´ ‘올드보이’ ‘301,302´ ‘달마야 놀자’ ‘가문의 영광´ ‘광복절 특사’‘학생부군신위’등 10여편의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제작 대기중이다. 이에 대해 일단 충무로는 한국영화의 자신감 회복 측면에서라도 반기는 분위기다. 국내 영화 콘텐츠의 수출은 부가판권 수입 등 위축된 한국 영화시장에 새로운 활로가 될 뿐 아니라 공동 제작의 형태를 통해 영화 시스템의 교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격자’의 제작사인 비단길의 김수진 대표는 “그동안 한국 영화의 침체 원인 중 하나로 창작력 부재가 꼽혀 왔는데, 스릴러의 본고장인 할리우드에서 영화의 소재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데 충무로의 영화인들이 무척 고무되어 있다.”면서 “그동안 한류가 시들해지면서 한국영화 수출이 줄어들었는데 우리가 만든 스토리도 국제 영화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판권이 팔렸다고 무조건 영화화되는 것도 아니고 기획개발 단계에서 제작이 무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무 CJ엔터테인먼트 부장은 “리메이크 판권 계약 성사는 기간도 오래 걸리고, 설사 소재가 팔렸다 하더라도 수많은 기획안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 “영화의 부가판권이 수익의 일부가 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영화제작의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로 비쳐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힐러리-오바마 “퇴로는 없다”

    [美 대선 후보경선] 힐러리-오바마 “퇴로는 없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4일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에서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의원수가 많은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모두 승리하지 않는 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측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선은 최소 다음달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이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상당한 표 차이로 이기지 않는 이상 대의원수에서 오바마 의원을 제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남은 대의원수가 많지 않아 어느 누구도 후보 지명에 필요한 2025명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796명의 슈퍼 대의원들의 표심에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힐러리 “블루칼라 표심 잡았다” 자신감 워싱턴포스트 집계결과 슈퍼대의원 쟁탈전에서는 힐러리가 241명 대 196명으로 오바마보다 45명 앞섰다.359명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측은 3일 텍사스에서는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블루칼라와 노조가 강한 오하이오에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오바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힐러리 의원의 주요 기반인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민주당의 경선 일정이 남아있지만 이미 대세는 오바마 의원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추를 힐러리 의원쪽으로 되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힐러리 의원측은 3일 회생 조짐이 보인다며 낙관론을 펴며 경선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론조사 결과 오하이오에서 지지율이 회복되면서 오바마와 두자릿수로 격차가 벌어졌고, 텍사스에서도 오차범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에서 여성표가 몰리기 시작했다는 점도 들었다. ●전문가들 “대세는 이미 오바마에 기울어” 하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남은 경선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대의원수 경쟁에서는 결과를 뒤집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 대의원들의 결정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지만 이들 역시 유권자들의 선택과 상반되는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남은 것은 힐러리가 어떻게 명예롭게 퇴진하느냐라고 미 언론들은 지적한다. 경선을 계속 고집할 경우 민주당 안팎으로부터 빗발칠 ‘해당 행위’라는 비난을 과연 피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일부에서는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결과에 따라 힐러리가 결단을 내릴 순간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 [홍순영칼럼] 선진한국의 외교

    [홍순영칼럼] 선진한국의 외교

    1948년 8월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는 서양근대사의 결정(結晶)인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가치관이 한국에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역사의 큰 흐름에 동참하는 큰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었다. 이 새로운 자유민주주의를 도입하면서 한국은 서양 국가들이 민주주의 가치관을 위하여 겪은 많은 고난과 투쟁을, 한국 땅에서 한국형으로 겪으면서 오늘의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고 성장하여 왔다. 1950년 김일성 북한이 시작한 3년간의 공산화 전쟁과 그후의 줄기찬 한반도 공산화 책동,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18년간에 걸친 경제개발과 새마을운동,1988년 서울올림픽을 상징적 기점으로 하여 일어난 문민대통령 시대의 민주화운동,2000년 김대중 정부가 시작한 대북 햇볕정책에 의한 남북화해 시도와 북한의 핵무기개발,2007년 노무현 정부의 한·미간 FTA협정 서명 등의 큰 시련과 파란 그리고 그 안에서 자유민주주의로의 행진이 있었다. 자유민주주의 공화국 60년에 한국은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있다. 세계의 미래학자들은 한국이 중진국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비관론자와 때가 오면 선진국이 되어 G-11클럽의 회원국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자로 구분되어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의 문턱에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나라 외교의 과제는 무엇인가. 선진사회·선진국이란, 나라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관, 시장경제의 원칙에 얼마나 가까이 가 있느냐가 그 판단의 기준이다. 그 기초 위에서 나라의 외교력도 성숙될 것이다. 나라의 선진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나라의 인권존중 수준, 기업과 국민의 정직 수준, 언론자유 수준, 근로자취업률, 개인별국민소득 수준 등의 다양한 측정기준이 있다. 이러한 여러 기준에서 한국은 중간 수준의 중진국가이다. 그러니 외교도 중간수준인가. 나라의 최고 외교관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가진 가치관, 정직함, 인간존중의 수준, 지식과 지혜, 이런 것들이 나라의 외교를 향도한다. 그 밑에 전문가 집단인 외교관들이 있다. 그러나 오늘의 세계화시대에는 대통령이 외교의 일선에 나서게 되어 대통령은 외교라는 업무의 지휘관이면서 실무자(commander and practitioner)이다. 대통령의 가치관과 인격이 나라의 위상과 성장을 주도하는 대통령 외교의 시대이다. 외교는 허장성세하고 임기응변하는 언어의 게임이 아니다. 나라의 주권과 가치관, 국가이익과 번영 그리고 나라의 긍지를 지키고 증진하는 엄숙한 임무이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할 고급 인재는 교육과 훈련 그리고 경험 축적을 통하여 양성되는 것이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이러한 고급인재의 ‘풀’이 있어야 하고 존중되어야 한다. 이것이 대통령의 우선 관심분야가 되어야 한다. 나라의 가치관과 직결된 외교 현안으로 우리의 대북정책과 통일한국의 비전 그리고 주변 4강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자세의 문제가 있다. 대북정책의 근본은 북한을 향한 자유의 전파이며 그 시작은 북한의 개방과 개혁이다. 우리가 내다보는 통일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초 위에 서 있는 동아시아의 경제선진국이다. 이를 향한 4강의 지지와 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4강외교의 기본이다. 이러한 외교의 현안이 선진한국의 최대 외교과제일 것이다. 그 다음에 지구촌 외교가 온다. 지구촌의 가치관, 지구촌의 문제에 관한 우리의 평가와 참여를 당연한 외교의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의 평화질서와 경제질서, 자유와 인권의 신장, 가난과 질병의 제거, 지구환경의 보존 등에 관하여 우리도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무가 있다. 이 지구촌 외교에서 한국은 선진국다운 접근과 참여를 하여야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선진한국의 외교 과제이다.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닻올린 李정부] (2) 주요 강대국 외교 어떻게

    [닻올린 李정부] (2) 주요 강대국 외교 어떻게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인 25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미·중·러시아 특사들과 잇따라 만나는 등 실용외교의 고삐를 당겼다. 전통적 동맹강화와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발전을 축으로 국제적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실용외교’가 변화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경계 및 의구심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의 입장을 짚어봤다. ■ 한·미 관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5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화기애애한 면담 분위기는 향후 한·미관계의 방향을 가늠케 한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좋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동안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서 향후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라이스 장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화답하며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미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 대통령의 취임으로 한국에 10년 만에 보수 성향의 정부가 들어섬으로써 미국은 그동안 불편했던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공개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혀왔다. 우선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 등에서 공조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책조율이 노무현 정부 때보다는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의 보수 대 보수 조합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11개월짜리’에 그칠 수 있다. 더욱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전시작전권 이양시기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조정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대통령은 4월 중순쯤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장소로는 워싱턴 근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국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공동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동맹관계를 비롯해 북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 추진, 한·미 FTA 등 한·미간 현안들을 두루 협의하며 양국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체제 참여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 한·미 군사동맹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한·미간 기조 및 정책 조율도 관심사다. 부시 대통령은 내년 1월 임기내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 이같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대북정책과 어떻게 맞아떨어질 지 주목된다. 한·미 관계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우선 한·미 FTA 비준동의를 둘러싼 논란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다. 미국의 쇠고기 수입 재개 요구를 어떻게 푸느냐가 핵심이다. 워싱턴의 한·미관계 전문가들은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쇠고기 문제와 한·미 FTA에 대한 해법을 도출해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도 양국간에 쟁점으로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미국은 이미 합의한대로 2012년 4월17일부터 이양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명박 정부는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kmkim@seoul.co.kr ■ 한·일 관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이명박 대통령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한·일 시대’,‘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껄끄럽던 한·일 관계와 대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이 지난 25일 이 대통령의 취임과 관련,“좋은 관계를 쌓아 가고 싶다.”며 당면 과제로 한반도의 비핵화, 납치, 미사일 문제 등을 예로 들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주일 한국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한국을 “동료”,“이웃”이라며 친근감을 내보였다. 한·일 관계는 사실상 양국 정상의 신뢰회복에 달려 있다.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과거사에 대해 더이상 사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실질적인 ‘열쇠’는 일본 쪽이 쥐고 있다. 지금껏 역사를 둘러싼 충돌과 갈등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등 정치인들에서 비롯된 까닭에서다. 독도·배타적경제수역(EEZ), 교과서 왜곡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나아가 2010년 일본의 한국 강제병탄 100주년을 어떻게 정리하고 갈 것인지도 양국의 숙제다. 때문에 지난 2005년 중단된 셔틀 외교의 재개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일단 후쿠다 총리가 취임식에 참석, 정상회담에서 셔틀 외교의 물꼬는 텄다. 이 대통령도 셔틀외교를 약속했다. 후쿠다 총리는 오는 7월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개최되는 서방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에 의장국 자격으로 이 대통령을 특별초청할 계획이다. 일단 정상들이 만날 기회는 예전에 비해 늘어날 듯 싶다. 대북 정책에 대한 한·일 양국의 대응 방향도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대북정책의 엇박자를 비난해왔던 터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유화책을 폄으로써 북핵뿐만 아니라 납치문제를 더 꼬이게 했다는 주장이다. 그런 탓에 이 대통령의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북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북한에 공동 대응할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한·일 양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남아 있다. 지난 2004년 11월 끊겼지만 양국 정상 모두 희망하는 만큼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hkpark@seoul.co.kr ■ 한·중 관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분명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한·미, 한·일 동맹의 강화를 외교의 주요 축으로 삼은 데 대해 26일 베이징의 한 외교 관련 인사는 중국 외교가와 학계의 반응을 이렇게 정리했다.“노무현 정부에서 한때 ‘소홀’했던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예전처럼 복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에도, 그는 “모두들 동맹강화의 정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형성된 경계감을 설명했다. 또 다른 한 전문가는 “특히 노무현 정부가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과정에서 중국의 중재 역할을 누구보다 지지하고 협조해온 전례가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후 이명박 정부의 태도와 명백하게 비교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과 미·일의 관계에 거리가 생긴 만큼 한·중 관계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외교가 제로섬 게임은 아니지만 사안과 때에 따라 그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중국 학계 등에서 이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하는 이도 있었다.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강화 그 자체는 아니다. 미국 주도로 한·미·일 전선이 형성돼 중국의 행동반경을 차단하고 봉쇄하게 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외교 고문’으로 알려지고 있는 왕지쓰(王輯思) 베이징대 교수는 “현재 미국 내부에는 미·일 동맹을 아태지역정책의 주축으로 삼고 이를 통해 중국을 이 질서에 편입되도록 하는 것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한·미, 한·일 동맹의 강화를 언급하자 중국 학계와 언론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가장 큰 이유다.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한·중 관계의 현안은 이같은 ‘오해’의 해소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이명박 정부에서 양국 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킬 것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노무현 정부에서 수립된 ‘전면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중국으로서 최고 외교 단계를 뜻하는 ‘전략적’인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외교관계에서 전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나라는 현재 러시아와 일본뿐이다.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한국과 중국은 새로운 역사상의 시점에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한·중 관계는 새로운 형세 아래에서 틀림없이 새로운 국면을 통해 새로운 단계로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두나라는 연내 ‘차관급 전략대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한국이 지난 수년간 중국에 요구해왔으나 중국이 이를 피해온 것이다. 올해 최대 3차례 정도 예상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 이같은 사안들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jj@seoul.co.kr
  • [뉴욕필 평양공연] 美반응“역사적 새출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공연으로 북한과의 음악외교가 시작됐다.” 미국 언론들은 26일 뉴욕필하모닉의 평양공연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 비중있게 다뤘다. 현지에 기자들을 보낸 미국 언론들은 연일 평양발 기사를 내보내고 특집방송물을 제작, 방송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CNN방송은 미국 이외 지역에 방송되는 인터내셔널 채널을 통해 평양공연을 이례적으로 생중계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시차 때문에 12시간 뒤인 26일 저녁(현지시간) 녹화방송된다. 미 언론들은 뉴욕필의 평양공연이 북한내에서 이뤄진 첫 미국 공연단체의 공연인 데다 북한 주민들에게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다는 점에서 운둔의 나라 북한의 꽁꽁 잠긴 문을 열고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지에 관심을 보였다. 미국 언론들은 ‘오케스트라 외교’로 북·미관계가 장기적으로는 개선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설익은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CBS는 냉전시대였던 1959년 뉴욕필의 모스크바 공연을 상기시키며 즉각적인 해빙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역사적인 출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공연에 앞서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의 뉴욕필 평양공연에 대한 반응도 함께 소개했다. CNN방송은 공연시작 직후 인터넷에 양국 국가와 조지 거쉬인의 ‘파리의 미국인’ 연주 장면을 2∼3분으로 편집한 동영상을 올려놨다.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3분23초 동안 북한 주민들과 외국인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등 공연장 분위기 전달에 노력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에 평양 현지공연 기사와 함께 공연장면과 평양시내를 담은 사진 20장을 올려놓았다. kmkim@seoul.co.kr
  • “한국생활 활기에 반했고 즐길거리에 빠졌죠”

    “한국 생활은 활기 있어서(stimulating) 반했고(fascinating) 즐길거리도 많았다(enjoyable).” 이달 말일로 4년 2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정년퇴임하는 워릭 모리스(60) 주한 영국대사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이렇게 요약했다.●13년 넘게 한국서 지낸 지한파그는 지난 1977년 주한 영국대사관 2등서기관으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이래 모두 세차례,1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에 몸담은 명실상부한 지한파다. “38년간의 외교관 생활 동안 정확히 3분의1을 한국에서 보냈다.”는 대사는 17대 대선을 ‘직접’ 보고파 3년인 대사 임기를 1년 연장하기까지 했다.“선거를 직접 하진 못했지만 한국 국민들이 매우 명확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모리스 대사의 한국 체류 궤적은 질곡 많은 한국 현대사와 맥을 정확히 같이한다.“1970년대 한국은 고도의 경제 성장, 팽팽한 남북 긴장의 시절이었다.79년 10월 첫 임기를 끝내고 귀국하던 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됐다. 한 시대의 마지막날 한국을 떠났던 셈”이라고 말했다.1988년 서울 올림픽 직전 1등서기관으로 다시 찾은 한국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직접 민주주의로 옮겨가는 광경도 지켜봤다.2003년 정부는 그에게 대사 아그레망을 부여했다.대사는 “아내와 나는 한국에서 30여년간 일어난 변화를 모두 지켜봤으니 운이 좋았다.”면서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극적으로 변한 나라다. 국민들과 정부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 매력있는 투자처로 거듭나야”그는 “한국이 유럽수준의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관세장벽 등 규제 완화, 법률·교육 시장 개방으로 외국기업에 매력있는 투자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노무현 대통령 정부는 부패척결, 투명성 강화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명박 당선인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대도 드러냈다. 특히 “영국 학교들이 한국 진출을 모색하다 각종 규제장벽에 실망하고 돌아갔다.”면서 “중국, 베트남 등 공산주의권 국가에 이미 영국학교가 진출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대사는 최근 국제이슈로 떠오른 기후변화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영국은 구체적으로 타깃을 정해 탄소배출량 절감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과 탄소배출량이 많은 국가들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유엔차원에서 구체적 행동에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포용은 양쪽에서 같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새 정부가 상호주의에 기반해 대화를 이어나간다면 코리아디스카운트(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근거로 한국 주가를 실제보다 저평가하는 것)는 우려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대사는 “2006년 16만명 수준인 관광객 등 민간부문 교류가 더 늘었나 양국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영국에 돌아가면 대사관저가 그리워질 것”이라는 그는 퇴임 후에도 기업투자자문 등 한국과의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한국어로 “기다려 보세요.”라고 주문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구택 포스코 회장 “제조업이 경제기관차 돼야 선진국 도약”

    이구택 포스코 회장 “제조업이 경제기관차 돼야 선진국 도약”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23일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이 ‘경제기관차’가 돼야 한다.”며 “선진국 모방형 성장의 한계에서 벗어나 고유의 제조업 성장모델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제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 경제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기술혁신 ▲생산성 향상 ▲글로벌화 등 3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일본은 제조업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최근 제조업 살리기에 나서는 등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제조업이 투자 및 고용, 수출 확대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끄는 ‘경제기관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일부 제조업 낙관론과 관련, 이 회장은 “요즘 외형적으로 제조업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경기 호조와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것이지 자체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기술 및 지식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제조업, 현장 혁신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제조업, 초일류 글로벌 경쟁력과 역량을 갖춘 제조업이 돼야 세계 1등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이겨낼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술 개발에서 더 이상 선진국 베끼기식은 통하지 않는다.”며 “창의적, 독창적인 연구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지사나 공장을 세우는 것을 글로벌화로 이해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진정한 글로벌화는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마인드, 인재, 일하는 방식, 기술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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