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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GV ‘1인 관객’ 첫 10%대… 청불 흥행도 좌우

    지난해 CGV 영화관을 찾은 관객 10명 중 1명은 ‘나홀로’ 관객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발표된 ‘2015년 영화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CGV에서 판매된 티켓 가운데 1인 티켓의 비중이 10.1%로,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 1인 관람객 가운데 20대 여성의 비중이 24.6%로 가장 높았다. 또한 일반 고객은 주말에 영화를 주로 보는 반면 ‘나홀로족’은 개봉일인 목요일에 극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나홀로족들은 연간 12.2회 관람평을 남겨 일반 고객(연 5.6회)보다 구전 효과가 컸다. 청소년 관람불가(청불) 영화 흥행의 열쇠도 의외로 20대 여성이 쥐고 있었다. ‘킹스맨’의 경우 20대 여성의 비중이 32.1%로 지난해 극장을 찾은 20대 전체 고객 비중인 23.7%보다 8.4% 포인트나 높았다. 다른 청불 영화인 ‘살인의뢰’도 20대 여성의 비중이 32.7%로 높았다. 이승원 CGV리서치센터 팀장은 “영화의 소재가 무겁고 잔인한데도 20대 여성이 많이 찾는다는 점은 영화 마케팅 차원에서 주목해 볼 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소형아파트 전성시대, ‘천안시티자이’ 29일 견본주택 오픈

    소형아파트 전성시대, ‘천안시티자이’ 29일 견본주택 오픈

    - 3인 가구 증가하자 특화설계 도입한 소형 평형 아파트 인기- 건설사들도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 공급 대폭 늘리는 추세 소형 아파트 인기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전세난 심화와 1~3인 가구의 증가로 소형의 몸값이 뛰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국의 전세가율은 72%에 달했다. 서울지역의 평균 전셋값은 15.32% 상승했고, 서울 평균 전세가율이 70.1%를 기록한 가운데 성북구는(82.7%)는 80%를 넘겼다. 동대문구(79.6%), 관악구(79.6%) 등도 80% 진입을 목전에 뒀다. 여기에 1~3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중 1~3인 가구의 비중은 75.1%에 달했다. 가구원 수가 줄다 보니 더 이상 큰 아파트가 필요 없어진 것.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다. 더구나 시장이 좋을 땐 가격 상승세가 강하고 침체기에도 환금성이 좋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다. 청약 성적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 해 12월 청주 방서지구에서 분양한 GS건설의 ‘청주 자이’의 경우 전용 59㎡A 타입이 는 57.9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 마감을 기록했다. 같은 해 11월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인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59㎡타입도 89.7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당해 마감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나홀로족을 비롯해 자녀 한 명을 둔 3인 가구가 증가하고 자녀를 분가시킨 실버세대가 실속형 주거공간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건설사들도 수요층이 확실한 소형 평형의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국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물량이 선보일 예정이다. GS건설은 29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성성지구 A1블록에 짓는 ‘천안시티자이’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39층 12개 동 전용면적 59~84㎡ 1646가구 규모다. 이 중 162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소형인 전용면적 59㎡가 396가구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74㎡ 405가구, 84㎡ 845가구 등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천안시티자이’는 판상형 타입에 4베이(Bay) 설계를 적용하여 일조와 채광이 뛰어나다. 특히 4베이 평면 중 전용 59㎡C, 84㎡C타입에는 3면 발코니 설계를 적용하여 실사용 면적까지 넓혔다. 전용 59㎡타입 은 주력 판상형의 경우 4베이 설계로 침실 3개소에 넓은 안방 드레스룸을 자랑하며, 전용 74㎡타입은 넉넉한 수납이 가능한 팬트리(플러스옵션)가 제공되어 청소도구, 주방용품, 계절가전 등 부피가 큰 생활용품들을 효과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전용 84㎡타입에는 놀이방이나 서재, 팬트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스페이스를 마련해 중대형 아파트에 못지않은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자이의 자랑인 ‘스마트폰 연동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한 첨단 설계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 안팎에서 불을 끄거나 켤 수 있고, 전등•난방•가스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게다가 입주민은 국내 최대 아파트 전자책 도서관을 이용해 무료로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다. 보안시스템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기존의 50만화소 이하의 낮은 화질로 실효성이 떨어지는 CCTV가 아닌 200만 화소 고화질CCTV를 설치한다. 놀이터와 지하 주차장에 비상콜 버튼을 설치해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차량 번호인식 주차관제가 도입돼 외부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며, 적외선 감지기를 통해 1,2층과 최상층의 외부인 침입도 사전에 방지한다. 방범형 도어 카메라와 방범 녹화(CCTV) 장비를 통해서 촬영되는 영상을 스마트폰을 통해서 확인도 가능하다. 이러한 다양한 세이프티 시스템을 통해서 안전한 아파트 생활을 자랑하고 있다. 지하주차장은 기존 주차장보다 넓은 주차공간(2.4~2.5m)을 다수 적용해 승하차 시에 편리하다. 최근 트렌드인 전기차충전 스테이션도 총 6개소를 마련해 전기차를 이용하는 입주민의 편의도 고려했다. 특히 고급아파트에 다수 적용되는 무인택배 시스템이 적용되어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한 택배 알림서비스가 제공된다. 무인택배시스템은 인증된 카드와 비밀번호로 택배를 찾을 수 있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 홀에 급기/배기 휀 및 제습기(최하층)를 설치하여, 신선한 외부공기를 공급하고 결로를 발생을 최소화한다. 대단지 아파트에 걸맞는 고품격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한 실내 골프연습장, GX룸, 샤워실 등이 조성된다. 아이들이 방과후 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방과후 교실과 작은 도서관도 계획되어 있다. 중앙잔디마당(캠핑가든)과 엘리시안가든, 힐링가든, 자이펀그라운드 등이 들어서며 약 1km 코스의 단지 내 산책로가 조성되어 조깅과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이 단지 내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학교가는길’이 조성된다. 자녀를 안전하게 등하교시키고 학원버스도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한 ‘맘스스테이션’(2개소)도 특화 설계되어 있다. 교통 여건도 좋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 및 KTX 천안아산역이 차로 10~15 분 거리에 있으며 번영로와 삼성대로를 통해 천안시 내•외곽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또한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일반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해 직주근접에 매우 적합한 입지라는 평가다. 여기에 ‘이마트 서북점’과 스트리트형 상가몰인 ‘마치에비뉴’가 단지 인근에 있어 도보이용권의 쇼핑 환경이 우수하고, 북측의 업성저수지와 남측의 노태산이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단지 바로 옆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가 계획되어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 특히, GS건설에서는 인근의 다양한 교육시설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국내 정상급 외국어 전문 교육업체인 SDA삼육어학원과 제휴를 맺어 근린생활시설 내에 학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SDA삼육어학원에서는 부대복리시설에 영어리딩프로그램 및 영어도서관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특히 천안지역 내 최초로 영어특화 프로그램이 가미된 보육시설(어린이집)이 들어설 계획이다. 2월 2일(화) 특별공급, 3일(수) 1순위, 4일(목) 2순위 청약접수가 진행되며 2월 15일(월) 당첨자 발표, 2월 22일(월)~24일(수) 계약이 진행된다.견본주택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1245(서부대로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2018년 10월 입주 예정. 분양문의 : 041-415-25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시간 이상 ‘나홀로 집에’ 반려견도 ‘우울증’ 온다

    5시간 이상 ‘나홀로 집에’ 반려견도 ‘우울증’ 온다

    현대인에게 우울증이 감기처럼 자주 찾아오지만 반려견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짧은 시간이라도 집에 홀로 있는 반려견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동물구호단체 PDSA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내 반려견 4마리 중 1마리는 집에 홀로 있는 시간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5시간 이상을 집안에서 홀로 지내는 반려견의 수는 230만 마리가 넘으며, 하루 중 단 한 차례의 산책도 하지 못하는 반려견은 46만 5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홀로 집을 지켜도 정신건강에 무방한 ‘제한 시간’을 4시간으로 규정하고 있고, 하루에 한번 다른 개들과의 만남을 통해 교감을 갖고 외부에서 산책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지만 실상은 이와 매우 동떨어져 있는 것. PDSA의 이번 조사에 참가한 한 전문가는 “반려견의 외로움은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불안, 우울 증세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중 28%는 하루 중 6~10시간 동안 집안에 개를 혼자 둬도 큰 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휴가 등 연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오랜 시간 반려견을 혼자 방치하는 것은 반려견들의 정신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반려견도 사람처럼 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진은 학술지인 바이올로지 투데이에 실은 논문에서 “반려견도 사람처럼 그들의 삶에 대해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으며,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주인이 집을 비웠을 때 반려견이 느끼는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개 전문 텔레비전 채널 및 전문 호텔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銀 작년 영업이익 증가율 30% 넘을 듯

    지난해 우리은행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주요 금융지주(연결이익 기준)와 은행 중 가장 ‘선방’한 셈이다. 신한금융은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KB금융·하나금융과 체급 차이를 더 벌려 놓았다. 지난 연말 대우증권 인수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은 실적 증가율 면에서도 가장 뒤처졌다. 14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17개 증권사의 ‘빅5(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 2015년 실적’ 예측치를 평균 내 분석한 결과 우리은행의 영업이익은 1조 1770억원으로 전년(8980억원)보다 31.0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금융사는 대부분 한 자릿수 증가율로 추산됐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통상 금융사들이 1년치 영업목표를 채우기 위해 연말에 영업을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1년 목표를 지난해 3분기까지 모두 달성하도록 했던 전략이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신한금융은 2조 8780억원으로 전년(2조 6550억원)보다 8.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 순이익 ‘2조원 클럽’에 재진입한 데 이어 2015년에도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빅5’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율이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8720억원으로 전년(1조 9590억원) 대비 4.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상반기 희망퇴직 위로금 3450억원과 준정년 퇴직금 42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일회성 비용 제외전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 2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것”이라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국민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약 1300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인력구조나 영업채널 면에서 고비용 구조”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의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4.88%로 나름 ‘분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하나·외환은행 통합으로 약 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빅5’의 이자수익은 지난해 3~10%가량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0.5% 포인트) 여파로 풀이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나은행, 역전패 충격 씻어내며 단독 2위로

     KEB하나은행이 황망한 역전패의 충격을 털어내며 신한은행을 5연패로 몰아넣었다.  지난 4일 삼성생명에 종료 47초를 앞두고 7점 차로 앞서다 51-52로 역전패한 하나은행은 8일 경기 부천체육관으로 불러 들인 신한은행과 4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69-58 압승을 거뒀다. 샤데 휴스턴이 28득점 11리바운드, 첼시 리가 19득점 10어시스트 둘다 더블더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하나은행은 10승10패 승률 5할을 맞추며 단독 2위로 올라섰고, 지난 주말 KB스타즈에 종료 직전 충격적인 2점 차 역전패를 당했던 신한은행은 9승11패로 삼성생명, KB스타즈와 공동 3위를 형성했다.  하나은행은 1쿼터부터 잘 풀렸다. 김이슬과 김정은이 3점슛 하나씩을 집어넣었고 리와 휴스턴이 6점씩으로 거들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3점슛 두 방 6점으로 1쿼터를 13-18로 뒤졌다.  신한은행은 2쿼터 종료 4분30여초를 남기고 모니크 커리의 2점으로 첫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에 맥을 찾지 못했다. 하나은행은 김정은 5득점, 리와 휴스턴이 4점씩 보탠 반면, 신한은행은 커리가 8점 올린 게 팀 득점의 전부로 이 쿼터에만 8-15로 밀려 전반을 21-33으로 뒤졌다. 21점이라면 한창 잘나가던 시절 한 쿼터 득점보다 못한 점수였다. 리바운드 수 12-19로 한참 밀렸으니 다른 도리가 없긴 했다.  3쿼터 종료 4분29초를 남기고 신한은행이 32-42로 쫓아왔다. 윤미지와 최윤아가 5점씩 넣었지만 하나은행은 강이슬에게 3점슛 두 방을 허용해 38-49로 간격은 그리 좁혀지지 않았다.  4쿼터 종료 8분여를 남기고 42-50까지 쫓아오자 하나은행은 휴스턴의 연속 4득점으로 한숨 돌렸으나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3점으로 9점 차로 좁혔다. 그러나 리의 연속 4득점과 휴스턴의 연속 6득점을 묶어 64-49로 멀찍이 달아났다.  종료 2분56초를 남기고 박종천 하나은행 감독은 “무리하지 말고 3점 맞지 말고 수비에 집중하자”고 선수들에게 신신당부했다. 나흘 전 당한 뼈아픈 역전패를 다시 보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이었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휴스턴이 나홀로 드라이브인으로 골망을 갈라 사실상 승기를 잡았고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주전을 쉬게 하고 앞서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나섰던 후보 선수를 내보내 백기를 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넘기 힘든 ‘슈퍼’ 마리오

    [프로농구] 넘기 힘든 ‘슈퍼’ 마리오

    KGC인삼공사가 전자랜드를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인삼공사는 5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90-82로 제쳤다. 인삼공사는 이날 kt를 92-77로 제압한 동부와 나란히 22승16패로 공동 4위를 유지했다. 최하위 전자랜드는 8연패 수렁에 빠지며 9위 LG(12승25패)와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마리오 리틀이 24득점으로 앞장섰고 이정현(20득점)·오세근(18득점) 등 국내 선수들도 제몫을 다했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32득점으로 나홀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1쿼터에 이정현이 3점슛 네 방으로 12점을 쏟아부었다. 2쿼터에도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강병현, 김윤태, 마리오가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켜 인삼공사는 전반을 22점 앞선 채 마쳤다. 전반 59점을 올려 지난해 11월 28일 LG를 상대로 작성한 48점을 넘어 최다 득점을 남겼다. 찰스 로드를 벤치에 앉혀 마리오 혼자만 뛰게 하고도 상대를 압도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침묵해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전자랜드가 열심히 따라붙었다.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포웰이 스틸에 이은 속공과 골밑슛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2점 차로 따라붙어 장내가 한껏 달아올랐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마리오가 3점슛을 꽂아 넣고, 이정현이 침착하게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동부는 로드 벤슨의 26득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앞세워 연패 탈출과 함께 홈 9연승, 지난달 30일 김주성의 1000 블록슛을 뒤늦게 축하하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16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그림자를 벗은 가벼움의 질주: -김지윤

    1. 속도에의 욕망과 잃어버린 것들 우리는 속도가 일상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 내연기관의 발명과 함께 시작되었던 근대적 속도가 낯설고 경이로웠던 시절에, 속도는 삶의 영역을 끝없이 확장하여 무한한 공간을 열어주는 듯했고, 그 가능성의 마력에 매혹된 도시의 길들은 질주하는 기계들로 가득 찼다. 그러나 인간사의 모든 매혹이 그렇듯, 익숙해진 후에는 무뎌짐과 권태가 찾아든다. 이제 빠른 것들은 도처에 흔하게 넘쳐나고 현대가 ‘속도의 시대’라는 말은 진부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주는, ‘더 빠른 것’을 계속 갈구해 왔다. 급기야 ‘클릭 한 번으로 어디든 닿을 수 있는’ 빛보다 빠른 통신망을 이루어내는 데에 이르렀고,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로 빨라진 것일까? 사실 ‘속도’의 이면에는 사람들이 간과해 온 진실이 숨겨져 있다. 속도에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현대인들은 줄곧 커다란 대가를 치러왔다. ‘움직임’을 상실하고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속도를 내는 대신, 인간들은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교통수단 안에 부동자세로 앉은 채, 혹은 컴퓨터 모니터나 핸드폰 화면에 얼굴을 묻은 채 속도에 자신을 내맡기고 있을 따름이다. 자기 자신의 움직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어디론가 ‘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 ‘옮겨질’ 뿐이다. 스스로 속도를 내 본 사람이라면 안다. 귀청이 먹먹하게 울부짖는 바람의 저항에 맞서 속력을 높인다는 것은 자신의 전 존재를 건 아찔한 일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몸으로 속도를 내는 이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속도가 주는 고통과 환희의 감각을 날카롭게 느끼고 견디며, 거센 바람 소리로 현재를 가득 채운다. 반면에, 이동하는 ‘탈것’ 안에 안전하게 앉아서 닫힌 창문 밖으로 내다보기만 하는 사람들은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다. 지나치게 빠른 속도는 스쳐가는 모든 풍경들을 일그러지게 만든다. 밖을 내다보는 사람들은 그 일그러짐이 심하면 심할수록, 지나쳐가는 대상들이 금방 시야에서 사라질수록,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지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몸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깥 풍경과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그들은 속도의 체험으로부터 사실상 단절된다. 결국 감각할 수 없는 풍경들은 개별적 장소로서의 의미를 상실한다. 속도에 안전하게 ‘탑승’한 이들에게는 오로지 ‘빠르게 도착해야 하는 지점’만이 남아 있을 뿐이고 수많은 길목들은 소거된다. 이원의 세 번째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문학과 지성사, 2007)는 바로 이런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편에서 시인은 속도와 질주에 대한 끈질기고 깊은 사유를 보여 준다. 이 시집에서는 가장 큰 모티프로 ‘오토바이’가 등장한다. 얼핏 생각할 때 또 하나의 ‘속도 제조기’로 느껴지는 오토바이에는 과연 다른 교통수단들과 무언가 차이를 만드는 점이 있는 것일까. 오토바이를 타는 행위 자체가 위험에 직접 노출되어 맨몸으로 겪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오토바이는 사실 매우 모순적인 존재다. 기계의 속도를 빌려 질주하면서도 강렬한 신체적 경험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오토바이가 속도를 올리며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이 기울어져야 하는데 그때마다 탑승자는 온몸을 함께 움직여야 한다. 또한 오토바이는 다른 ‘탈것’들과 달리 길이 아닌 데서도 달릴 수 있다. 자유롭게 길을 벗어나 오프로드를 달리기도 하고 수많은 길을 넘나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원 시 속 ‘가벼운 오토바이’와 그 오토바이의 질주는 다른 수많은 현대적 속도들과 구별되는 점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을 가지게 된다. 1968년생인 이원 시인은 청년기에 사이버 문화를 접한 소위 ‘모니터킨트’ 1세대에 속한다. 80년대 도입되어 90년대를 풍미했던 PC통신은 사이버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정보소통의 길을 열어 보여주었다. 아날로그적 유년기와 디지털 청년기의 간극을 몸소 느낀 최초의 세대인 것이다. 필연적으로 이 두 가지 모순된 특징은 어떤 내면적 딜레마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자신을 형성해 준 유년기와 완전히 패러다임이 바뀐 청년기 사이의 간극과 자신의 이중적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시인의 시적 언어에 어떤 정신적 흔적을 남겼을까. 오토바이의 모순성은 바로 그러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겹침’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겹침의 힘으로 인해 모든 장소를 사실상 ‘무장소’로 만드는 디지털 세상의 무감각성과 획일화에 대항하여 느낌과 의미, 그리고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우리는 거기에서 이 시대의 문학이, 그중에서도 가장 아날로그적인 장르라 할 수 있을 ‘시’가 어떤 응전력을 획득할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광속도의 디지털문명 속에 살면서 느리게 곱씹어 읽어야 하는 빈 여백투성이인 시를 쓴다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에 다가갈 수도 있지 않을지. 이 글은 바로 그런 기대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2. 파편화된 주체의 공백, ‘길 없음’과 찾을 수 없는 ‘나’ 일단 이 시집 제목의 ‘오토바이’ 앞에 붙어 있는 ‘가벼운’이라는 형용사에 눈길이 간다. 그냥 가벼운 것도 아니고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라는 것이다. 교통수단으로서의 오토바이가 ‘가볍다’는 것은 사실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튼튼하고 무겁고 길에 잘 붙어 있을수록 안전성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가볍다고 한 것은,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내재한 불안을 증폭시키기 위한 의도가 아닐까. 이 시집의 오토바이는 너무나 가볍기 때문에 바람결에 떠다니는 가랑잎만큼이나 위태롭다. 오토바이는 금방이라도 길을 벗어날 듯 불안한 주행을 하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길 자체가 불안하기 짝이 없고, 도무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는 길이라면 그 위기감은 최고조로 증폭된다. 이원의 시세계의 근원을 살펴보기 위해 바로 전 시집인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2001, 문학과 지성사)를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시집에서 ‘길’에 대한 인식이 이미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독특한 것은 ‘길’에 사막의 이미지가 덧입혀져 있다는 점이다. 사막이라는 공간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뚜렷한 길이 없다는 것이다. 모래의 특성상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도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길이 만들어질 수 없다. 사막에서 끝없이 부는 바람은 모래바람을 일으키고, 바람결에 움직이는 모래로 인해 사막은 끊임없이 다른 지형으로 변모한다.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시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속의 시적 화자는 ‘인터넷을 가볍게 따닥 클릭’하는 행위로 많은 것들을 클릭하고, ‘세계를 연속 클릭’하기까지 한다. ‘클릭 한 번에 한 세계가 무너지고 한 세계가 일어선다.’ 그리고 수많은 클릭의 맨 끝에, 화자는 결국 ‘나를 클릭한다.’ 그러나 인터넷 공간 검색 엔진 안에 ‘나에 대한 검색 결과’로 나타난 수많은 사이트 어디에도 나라는 실체는 없다. 그러나 꼭 금방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나’는 자꾸만 ‘클릭’을 한다. 나는 나를 찾아 차례대로 클릭한다 광기 영화 인도 그리고 나… 나누고 …나오는…나홀로 소송…또나(주)… 나누고 싶은 이야기…지구와 나…… 따닥 따닥 쌍봉낙타의 발굽 소리가 들린다 오아시스가 가까이 있다 계속해서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부분 검색하는 과정이 무한한 하이퍼링크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나라는 텍스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하이퍼텍스트를 참조해야만 한다. ‘오아시스가 가까이 있다’는 착각처럼 나를 찾으려는 욕망은 곧 실현될 것만 같지만, 점점 더 퍼져나가 무수한 파편이 되는 ‘나’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검색어와 연관어를 따라 클릭을 거듭하다 보면 때로는 처음의 검색어와 전혀 다른 것이 되곤 한다. 찾을수록 미궁에 빠지는 것이다. 마치 계속 모래바람이 불어 지형이 바뀌는 사막처럼, 길이 계속 생명체처럼 모습을 바꾸며 혼란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길은 없다는 것, 또한 원하는 목적지에 가 닿을 아무런 방법도, 지도도 없고 어떤 검색 엔진으로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시의 요지다. 그러니 이 시의 제목처럼 클릭함으로써 나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클릭할수록 나는 ‘편재’한다. 점점 더 파편화되고 실체를 찾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결국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존재를 결코 확인할 수 없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는 셈이다. 이원 시인의 코기토가 디지털문명의 사유를 넘어서서 존재론적 사유로 확장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에서 ‘나는 부재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제목의 시로 변주되고 있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결론이 결국 ‘부재’에서 끝났다면 이 시는 부재함으로써 존재한다는 패러독스를 보여 주면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존재론적 성찰을 담는다. 모든 부재는 존재를 드러낸다. 누군가의 빈자리가 그 사람의 존재감을 오히려 도드라지게 만드는 것처럼. 그러므로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백이 필요해진다. 주체의 자리는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비워져야 한다. ‘나는 부재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생기는 순간마다 제 몸을 삼키는 것이 시간이며 그러므로 매 순간 다시 삼켜야 할 제 몸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시간이며 그 시간의 몸이 바로 나이며”라는 시 구절은 이런 과정의 고통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존재가 ‘없음’으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이 필연적으로 내적 불안을 동반하는 것처럼 이원 시에서의 ‘길’은 대부분 갑자기 끊기거나 모습을 바꾸는 등 ‘길 없음’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것으로 그려진다. 파편화된 주체의 공백이 존재를 찾으려는 욕망을 생성시키는 것처럼, 계속해서 변형되고 사라지며 다시 만들어지는 임시적이고 위태로운 길은 건너가고자 하는 욕구를 더욱 증폭시킨다. 그리고 이런 길을 건너가려면 길에 매달리고 집중해야만 한다. “내 앞까지 온 길은 거울 앞에서 접촉 불량 회로처럼 끊어졌다.” “내가 일어서자 거울 밖으로 나갈 노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녹슬고 구겨진 길들” 방금 나열한 구절들은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의 수록시 ‘모니터, 캔산소, 거울’에 언급된 ‘길’에 대한 부분들이다. 이원 시에서 길들은 대개 이렇게 위태위태하고 불길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에서 길에 대한 그러한 인식은 더욱 심화된다. 이 시집 속에 나오는 길들은 위험을 배태하고 있는 지뢰밭과 같고, 안전하지도 완전하지도 않다. 그런데 이런 불안한, 사막과 같은 길에서 오토바이를 탄다고? 3. 휘발되는 불빛들 사이를 질주하는 오토바이 이 시집의 많은 주인공들은 오토바이를 탄다. 그들은 폭주족, 오토바이 배달부, 퀵서비스맨이다. 오토바이는 자동차 사이사이로 빠져나갈 수도 있고, 정해진 길이 아니어도 달릴 수 있다. 길이 없는 데서도 달릴 수 있다는, 바로 그 점에서 오토바이는 다른 모든 탈것들과 차별화된다. 폭주족들이 끊어진 길을 굉음을 내며 건너뛴다/ 뒤따라 달려오던 한 무리의 폭주족들은 끊어진 길 속으로 빠진다/ 끈적끈적한 괴성과 경적이 함께 묻힌다/ 봄밤이 눈물처럼 반짝이다 마른다 매몰의 시간을 잘 아는/ 길은 금방 아문다/ 시간의 만다라로 타오르며 폭주족들은/ 길을 꿀꺽꿀꺽 삼키며 달린다 하나의 길을/ 삼키는 순간 다시 두 개의 길이 생겨난다/ 휘발되지 않으려면 질주해야 한다 길과 폭주족들은 서로에게/ 로프처럼 매달린다/ 온몸이 구멍인 허공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폭주족들이 히드라처럼 꿈틀거린다 길은/ 시체와 꽃이 함께 떠다니는 갠지스 강이 된다. ‘폭주족들’ 부분 그 다음 시의 제목이 ‘영웅’이고 역시 폭주족을 다루고 있듯, 폭주하는 이 오토바이족들은 ‘영웅’들로 간주된다. 그들은 금방이라도 사라지고 끊어질 듯 위태로운 길에서 불안을 딛고 달린다. 여기서 오토바이라는 소재는 빛을 발한다. 버스든, 기차든, 비행기든 대부분의 교통수단들에게는 도로, 철로나 항로와 같이 정해지고 계산된 길 안에서 안전하게 달릴 것이 요구된다. 그러나 오토바이는 주어진 길을 벗어날 수 있다. 그들은 오프로드를 달림으로써 규정된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들이다. 길은 자꾸만 단절되고 사라지지만, 수동적으로 길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길을 새로 만들어가며 필사적으로 계속 전진하려는 것이 폭주족들의 목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끊어진 길을 굉음을 내며 건너뛴다’. 이 도약은 늘 성공적인 것은 아니며, 전력을 다해 내질렀던 ‘괴성’ 같은 그의 시도는 바닥으로 고꾸라져 버린다. ‘매몰의 시간’이다. 하지만 ‘길은 금방 아문다’. 폭주족들은 길 안에 매몰되어서 그 길을 삼켜버리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안에서 길을 만들어 낳는다. 하지만 “하나의 길을 삼키는 순간 다시 두 개의 길이 생겨난다”라는 구절은 근본적으로 그들의 시도가 절망스럽다는 것을 표현한다. 끝없이 길을 찾으려고 하지만 길은 계속 갈라지고 갈림길들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미로가 된다. 가면 갈수록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어진다. 하지만 점점 더 미로화되면서 결국 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텅 빈 길’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절실해진다. 그래서 “길과 폭주족들은 서로에게 로프처럼 매달린다”. 이 지점에서 폭주족은 ‘왜 질주하는가?’란 질문에 “휘발되지 않으려면 질주해야 한다”라고 대답한다. 이 시집의 다른 시 ‘주유소의 밤’에서도 비슷한 구절이 등장한다. ‘세상의 모든 차들은 휘발되는 불빛을 믿고 길을 만들고’라는 이 시의 의미심장한 구절은 휘발되는 것이 ‘불빛’임을 보여 준다. 불빛은 길을 길답게 만드는 존재다. 길이 길일 수 있는 것은, 그 길을 따라가면 어디엔가 ‘도착’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어딘가 도달하기 위해 전진하려면 길이 그쪽으로 뻗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막처럼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에서, 길의 물질성이 사라진 곳에서 물리적인 길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불빛이다. 오랜 옛날부터 사막에서 길을 찾는 이들은 별빛에 의지했다. 길이 사라진 데서도 별빛은 오롯이 빛나며 길을 찾는 사람들을 인도했다. 별빛이 만드는 방향성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또 하나의 길이 된 것이다. 소위 ‘전자사막’인 도시의 밤, 어둠이 깔린 도로에서 길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도 ‘불빛’이다. 신호등과 네온사인, 자동차 라이트 등이 만드는 불빛은 도시의 밤길을 길답게 만드는 필수 요소다. 그런데 시인은 이 불빛이 항구한 것이 아니라 ‘잠깐만 빛나는’, 즉 ‘휘발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꿈 역시 휘발되는 것이다. 언젠가 깨고 마는 꿈처럼 도시의 밤을 밝히는 불빛은 언젠가는 꺼지기 마련이다. 바로 여기에 질주의 이유가 있다. 휘발되어버릴 꿈, 비전을 사라지기 전에 잡아야 하므로 폭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길은 ‘휘발되는 불빛을 믿고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가는 모든 ‘탈것’들은 그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위태로워진다. 그래서 상당수의 폭주족들은 질주하다 ‘벽’을 만나고 결국은 ‘질주하던 몸은 날계란처럼 터지’고 만다. 그래서 ‘폭주족들’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끝난다. “길은 시체와 꽃이 함께 떠다니는 갠지스 강이 된다”고. 시체가 불타는 갠지스 강은 인도인들이 몸을 씻으며 기도하는 성스러운 강이다. 숭고한 구도의 마음으로 이 성스럽고 절망스러운, 찰나의 불빛을 따라 길을 만들고 또 만들면서 끝없이 전진하는 인간은 ‘영웅’이 된다. 시 ‘영웅’에서 낡은 오토바이 위의 시적화자는 ‘무서운 속도로’ ‘철가방을 싣고’ 달린다. 이 철가방은 그의 순수한 염원과 욕망을 표상한다. 그의 철가방은 ‘안팎이 똑같이 은색’이고, ‘겉과 속이 같은 단무지와 양파와 춘장’으로 상징되는 거짓되지 않은 절실한 욕망을 담고 있는 플라스틱 그릇들은 ‘불에 오그라든 자국’을 숨김없이 노출한다. ‘배달’은 곧 자신의 욕망이 어딘가에 도달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는 시간 안에 달려가려고 애쓴다. “오토바이가 기울어도 짜장면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 그것이 내 생의 중력이야/ 아니 중력을 이탈한 내 생이야”라는 구절은 이 시를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중력은 짜장면을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유지시켜주는, 말하자면 ‘현실원칙’인 셈이지만 중력을 이탈해버리면 아예 자유로워진다. ‘몸이 기운 쪽이 내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 기울든 그쪽이 중심이 된다면 짜장면이 어느 쪽으로 쏠리든 상관없다. 그래서 ‘영웅’은 “기우는 오토바이를 따라/ 길도 기울고 시간도 기울고 세상도 기울고/ 내 몸도 기울어/ 기울어진 내 몸만 믿는 나는/ 그래 절름발이야”라고 내뱉는다. 오토바이의 특징 중 하나는 강렬한 현장성이다. 달리는 행위 그 자체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오토바이는 반드시 맨몸으로 타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즉, 그의 온몸, 전 생을 지금 이 순간에 걸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기우는 오토바이를 따라 길도 기울고 시간도 기울고 세상도 기울고 내 몸도 기울’게 되는 것이다. 지제크의 책 제목과 같이 ‘삐딱하게 보기’가 가능해지는 순간이다. 지제크는 이 책에서 ‘비스듬한 왜상적 응시’로만 실제 세계를 명확하게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실체에 도달하기 위한 ‘길’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진실을 바라본다는 것은 정상적인 응시로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삐딱하게 보기를 결정하는 순간 그는 세상이 규정한 ‘정상’이라는 범주에서 나와야 한다. “삐딱한 내게 생이란 말은 너무 진지하지/ 내 한쪽 다리는 너무 길거나 너무 짧지/ 그래서 재미있지/ 삐딱해서 생이지 절름발이여서 간절하지/ 길이 없어 질주하지”라고 시적화자는 말한다. 비정상의 영역, 삐딱한 시선의 세상은 진지한 현실원칙들을 위배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이 ‘삐딱함’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세상이 허용하는 가치들에서 비껴나 ‘간절’함으로 구해야 하는 것이다. 삐딱하게 보아야 볼 수 있는 저 ‘불빛’은 견고한 어둠에 가끔 생기는 균열에서 흘러 들어오는 것이며 현실세계가 아닌 저 너머의 ‘실재계’에서 오는 것이다. ‘영웅’ 폭주족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은 모두 이곳이 아니야/ 이곳 너머야 이 시간 이후야”라고 말하면서도 그는 반짝이는 찰나의 불빛이 가리키는 희미한 저곳을 향해 폭주하여 달려가며, 자신을 땅에 붙들어 놓았던 현실원칙인 ‘중력’을 이탈하려 한다. 하지만 과연 도착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 때문에 그는 더욱 비장해진다. “이유 없이 비장해지고 싶을 때가 있어/ 생이 비장해 보이지 않는다면/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온몸이 데는 생의 열망으로 타오르겠어/ 그러나 내가 비장해지는 그 순간/ 두 개의 닳고 닳은 오토바이 바퀴는 길에게/ 파도를 만들어주지/ 길의 뼈들은 일제히 솟구쳐 오르지/ 길이 사라진 곳에서 나는/ 파도를 타고 삐딱한 내 생을 관통하지” 이 지점에 이르면 도착한다는 것은 이미 그에게 의미가 없다. 도착할 수 없음이 너무 명확하게 의심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질주이며 도약 그 자체이고, “무한한 진행”이다. ‘한 남자가 간다’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흔들린다 지금만 텅 빈다”라는 구절은 그래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비어 있다는 것은 채워짐을 욕망하므로 끝없는 현재로서 질주를 멈추지 않기 위해서 ‘지금’은 텅 비어야 한다. 4. 나는 것들은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 이원 시에서 없음, 허공의 이미지는 매우 강박적일 정도로 반복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다시피 부재는 역설적으로 존재를 드러내며, ‘없음’이 절실해지는 것은 존재에 대한 욕망 때문이다. ‘온몸이 구멍인 허공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폭주족들’은 그 욕망에 자신을 전부 맡김으로써 폭주가 가능해졌다. 오토바이를 타고 속력을 높이다 보면, 공중의 허공으로 몸을 날리다 보면 필연적으로 가벼워진다. 속도가 줄 수 있는 쾌감은 마치 탈중력의 상태와 같은 지극한 가벼움이다. 노자는 유와 무의 관계를 통해 생명성을 강조했다. 특히 ‘무’와 ‘허’(虛)는 생명의 근원으로 해석되곤 한다. 노자는 바퀴의 가운데를 가리켜 ‘무의 쓰임’이라고 하고 바퀴는 바퀴살이 꽂혀 있는 ‘가운데의 없음’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내 한쪽 눈은 지금 감옥에 가 있다 내 몸속의 신이 깔고 누워 있던/ 죽음을 엿본 죄다 죽음과 정면으로 마주쳤던 눈은 내게서 파내졌으므로 나는 죽음을 모르므로 생의 시간으로/ 일렁인다 낯선 얼굴을 매달고 라면을 먹는다/ 낯선 얼굴도 입을 오물거린다 그 입에서도 고소한 스프 냄새가 난다/ 햇빛들이 창 속으로 빠르게 들어온다 부딪쳐 멈출 곳이 없는 둥그런 탁자는 쉴 새 없이/ 시간의 트랙을 돈다 라면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다 ‘얼굴이 달라붙는다’ 부분 욕망은 실현되는 순간 ‘빈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결코 충족되지 않는 욕망이어야 끊임없는 추구가 가능하고, 영원히 지연되는 미완의 쾌락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채워짐’은 욕망의 끝이며, 곧 죽음을 의미한다. 이 시에서 화자는 ‘죽음을 엿본 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 있다. 이 시는 자연스럽게 오이디푸스를 연상시킨다. 오이디푸스의 눈이 파내진 것은, 삶을 계속하게 하기 위함이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그의 욕망이 끝나버렸음에도 오이디푸스는 죽지 않는다. 도려낸 눈구멍의 빈자리를 드러낸 채 그는 광야에서 계속 걸어간다. 이 시에서도 시적화자는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쳤던’ 눈 자체를 없애버림으로써 다시 결핍을 만들었고 그 덕분에 그는 ‘생의 시간으로 일렁인다’. ‘빈 곳’은 삶을 지속시키는 필수 요인이다. 그는 계속 살아가려고 라면을 먹는다. 삶이란 무한한 진행이므로, 그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장소인 ‘둥그런 탁자는 쉴 새 없이 시간의 트랙을 돈다’. 또한 상징적 의미에서 ‘라면’은 ‘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줄지 않아야만 한다. 검은 비닐봉지 하나가 허공을 난다 울음 속에서 살을/ 쏙쏙 빼먹으며 난다 활짝 열어놓은 안이 불룩하다/ 보여주지 않는 안이 팽팽하다 보이는 밖이 남김없이 검다/ 위태로워 반짝인다 공기들이 비닐봉지의 천수관음으로 붙어간다/ 비닐봉지가 잉잉거린다 바람의 안쪽이 맥박처럼 터진다 천수관음이 된 비닐봉지에/ 시간의 모서리가 닳는다 사라지는 자리가 쌉싸름하다/ 그렁그렁하다 시간이 둥글어진다 천 개의 손이 눈이/ 다 둥글어진다 둥근 것은 뜨겁다 비닐봉지가 허공을/ 오므린다 허공이 주렁주렁하다 나는 것들은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 ‘비닐봉지가 난다’ 전문 비닐봉지는 비어 있다. 그러므로 가벼울 수 있고, ‘살을 쏙쏙 빼먹으며’ ‘맥박처럼 터진’ 등의 표현에서 보듯 생명력을 충전하며, 터질 듯 생동감 있게 허공을 마음대로 날아다닌다.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에서는 시 ‘비닐봉지가 난다’와 ‘매트리스, 매트릭스’ 두 편 모두에서 비닐봉지가 등장한다. 시 ‘비닐봉지가 난다’에 나오는 것은 ‘검은’ 비닐봉지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어두운 색이라 ‘보이는 밖이 남김없이 검다.’ 그런데 이 시는 바로 이어서 ‘위태로워 반짝인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날아다니는 비닐봉지는 분명 위태롭다. 그리고 어두컴컴하다. 그럼에도 이 비닐봉지가 어둠 속에서도 반짝임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 ‘활짝 열어’ 놓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열림, 이 균열로부터 새어 들어오는 한 줄기 불빛이 있기 때문에 이 비닐봉지에는 빛남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완전히 어둡지 않은 것이다. 이원 시에서 유난히 많이 나오는 어둠의 이미지는 두 가지의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눈앞을 가리는 칠흑 같은 절망의 어둠- 시 ‘길’에서 ‘어둠이 길들을 천천히 멍석처럼 말아갑니다’라고 노래했듯 길을 없애고 ‘세계를 닫는’ 어둠, ‘점점 더 가파르’게 변해가는 ‘밤’으로 묘사된 그런 어둠-이기도 하고, 어떤 근원적인 것,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회귀하기를 꿈꾸는 자궁의 어둠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자궁에서 분리되어 이 세상에 던져진 순간, 필연적으로 분열을 겪어야 한다. 일체의 분열이 이루어지기 이전의 원초적인 나, 자궁 속의 어둠을 그리워하지만 그것은 회귀 불가능한 공간이다. 이원의 다른 시 ‘자궁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이 ‘어둠’에 관한 어떤 처연한 광경을 보여 준다. 아기는 ‘제가 두고 온 어둠을 미끌미끌한 길을 빨아댄다.’ 아기는 ‘알몸으로 빠져나온 자궁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매장의 시간에 익숙한 여자의 손 안에서 아기의 머리통이 녹는다 순식간에 상한다 검어진다.’ 여기에서 ‘검어지는’ 것은 자궁의 어둠과는 다르다. 절망적이고 견고한 어둠 속에서 썩어가는 부패의 ‘검은색’이다. 이에 반해 자궁의 어둠은 어둠이되 ‘적막하고 환한 물속의 집’으로서 어둡지만 환한 곳이다. 그런데 어둠이 환하다면 과연 완전한 어둠이라 할 수 있을까? ‘어두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아니 때로 아름다운 것은 어두운 것이다’(‘사막에서는 그림자도 장엄하다’)라는 시 구절처럼 환함과 아름다움이 남아 있기에 자궁의 어둠은 불완전해진다. 어둠이되 어딘가에 구멍이 뚫려 있는 어둠인 것이다. 자궁에는 항상 산도(産道)라는 입구가 있고 ‘열림’의 가능성을 배태하고 있기에, 언젠가 열릴 것이거나 언젠가 열렸었던 공간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회귀할 수 없는 원초적인 시간에 머물러 있기에 절망적이다. 자궁은 여전히 열린 틈새로 ‘환한 집’을 보여 주고 있지만 돌아가거나 닿을 수는 없다. 다시 시 ‘비닐봉지가 난다’로 돌아가 보자. 이 검은 비닐봉지의 어둠은 어떤 어둠인가. 이 비닐봉지는, 어쩌면 아기를 밀어낸 후 텅 비어 있는 자궁과 같이 활짝 열려 있다. 그러나 보여 주지 않는 비닐봉지의 안은 ‘저 너머의’ 세상이기에 그 안을 제대로 볼 수는 없다. 시인은 비닐봉지가 ‘천수관음’이 된다고 말한다. 천수관음의 천수천안은 모든 이의 괴로움을 천개의 눈으로 보고, 천개의 손으로 구제하고자 하는 염원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천수관음의 세상은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소원을 성취시키는 유토피아 그 자체이며 현상적 규정을 초월하는 영원불멸한 ‘저 너머’이므로 ‘시간의 모서리가 닳’아서 ‘시간이 둥글어진다’. 천수관음의 ‘천개의 손이 눈이 다 둥글’어진다는 표현은 불교의 ‘일원상’(一圓相)을 연상시킨다. 우주만유의 본원이며 시작도 끝도 없는 이 ‘一圓’은 가운데가 빈 허공이기도 하다. 허공을 나는 비닐봉지는 그 자체가 공(空)인 것이다. 반면에 ‘매트리스, 매트릭스’에서의 비닐봉지는 비어 있지 않고 오렌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무겁다. 그런데 비닐봉지를 들고 가던 여자가 순간 봉지를 놓치고 만다. 아마도 꼭꼭 묶여져 있었을 비닐봉지는 여자가 손에서 놓지 않는 현실원칙이며 생명체를 살게 하는 음식은 그 현실과 직결되는 ‘무거운 것’이다. ‘젖이 불은 유방 같은 오렌지 하나가 매트리스 앞으로 굴러간다.’ 오렌지 하나가 비닐봉지를 탈출한 것이다. 묶여져 있는 비닐봉지에서 오렌지가 나오려면, 비닐봉지는 분명 터져 버렸을 것이다. 터진 틈새로 ‘몸을 놓칠세라 그림자가 앞서간다’. 집요하게 몸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오렌지의 그림자는 나를 현실에 붙들어놓는 ‘중력’과 같은 것이다. 오렌지는 필사적으로 굴러가지만, 그림자는 오렌지를 붙들고 여자는 터진 비닐봉지의 틈새를 알아차린다. 이 균열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봉합할 것인가. 균열을 감수한다면, ‘위태로운 반짝’임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이 반짝임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어서 그녀를 현실로부터 일탈하게 하여, 어쩌면 미치게 할 수 있을 어떤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광기도 위태로움도 받아들일 수 없기에 ‘헤진 그림자로 온몸을 틀어막고 주저앉아’ 멈추어 있기를 선택한다. ‘매트리스, 매트릭스’에서 시인이 직접 주석을 달아 놓은 바와 같이 매트릭스는 고어로 자궁이라는 뜻이다. 결국 매트리스로 회귀하려는 오렌지의 시도는 실패한다.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한 오렌지는 땅바닥을 굴러 매트리스까지 가지 못하고 ‘매트리스와 여자 사이에서 멈춰 있다.’ 시 ‘비닐봉지가 난다’의 시의 결구는 의미심장하다. ‘나는 것들은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는 구절이다. 날아가는, 중심을 이탈한, 가벼워진 것들에는 그림자가 필요 없다. 그러나 ‘철망 같은 제 그림자를 온몸에 뒤집어쓰고’(‘광화문에서’) 있으면 결코 가벼움을 획득할 수 없다. 그림자를 떼어내어 버리고, 온전한 ‘텅 빔’이 되어서 그림자를 벗은 가벼움이 되어 질주하는 것이 주체의 소망이다. 이 시집에서 불로 뛰어드는 불나방과 같은 시적 화자들의 질주는 영웅적이라고 간주되며, 한계를 넘어가는 위반의 극치를 보여 준다. 모든 것을 ‘무’로 돌린다는 것은 새로운 생성의 가능성을 극단적으로 증폭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모든 ‘없음’은 에너지의 새로운 분출로 다시 시작하려는 근본적인 의지를 내부에 품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창조적인 행위이며, 현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부정함으로써 탄생한 ‘공백’의 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의 표명이다. 5. 흔들리면서 ‘저 너머를 향해’ 가기 자아의 안락과 현실에의 순응을 추구하는 쾌락원칙이 맹렬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도, 그 너머의 금지된 희열을 향한 충동은 여전히 강하게 지속된다. 충동은 현실적인 삶이 부과한 경계 너머의 실재를 향한 욕망이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라캉은 모든 충동을 ‘죽음충동’이라 보기도 했다.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죽음, ‘무’의 상태로 되돌려 공백의 상태에서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창조의 의지인 것이다. 진정한 새로움은 무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 공백은 창조의 시작이다. 탈(脫)이데올로기의 시대를 맞았던 90년대 우리 문학은 어떤 세기말적 징후로 가득해 있었다. 방향성을 잃었다는 느낌, 어떤 ‘파국’이 도래하였다는 감각은 이전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복고지향이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으로 나타났다. 거대담론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자기 안으로 침잠했고 일종의 자폐성을 띤 2000년대 시는 1인칭의 내면 고백으로 가득 찼다. 2007년에 나온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는 혼잣말 같은 메모장과 일기장 밖 현실 세상으로 나온 존재가 새로운 시작을 꾀하려 하는 모색의 지점을 보여준다. 방향이 없는 곳에서, 길이 없는 곳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저 너머로 넘어가려는 이 시집의 역동성은, 끊긴 길 앞에서 멈추어 정체되어 있던 걸음을 다시 옮기게 만드는 에너지를 분출한다. 가속되는 디지털화, 인문학의 위기와 경제 불황 등으로 인해 ‘문학의 종언’이 이야기되는 시대에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더 처절하게 고민하려는 것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로운 문학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면, 이원의 2000년대 시집들에서도 이런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이원의 시편들의 이런 문제의식은 앞서 언급했던 시인의 ‘모니터킨트 1세대’라는 특징과도 연관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위 한국형 ‘X세대’의 맏형 격인 세대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대적 변화의 시점에서 성인으로의 전환기를 보낸 이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워진’ 세계를 이해하고 인식하려고 노력했던 경험이 강렬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60년대 이후 출생한 문학인들이 90년대에 활동을 시작하며 주목받았던 것은 탈냉전에 접어들며 가치의 혼란과 부재, 문학의 위기를 논하던 90년대 한국문단에 새 흐름을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장정일, 유하의 경우와 같이 60년대 이후 출생 시인들은 소비사회, 매스컴과 테크놀로지 등 변화하는 세태에 대한 새롭고 첨예한 감각을 보여 주었다. 1968년생이며 1992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로 등단하고 96년에 첫 시집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를 출간한 이원 시인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그들이 유년기를 보내며 정체성을 형성해 갔던 시기는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가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시대가 아니었다. 이원 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술과 소비사회에 대한 매우 예민한 반응 역시 디지털 시대에서 태어난 최근의 젊은 세대처럼 태생적인 디지털문화에서 자라나지 않은 까닭 때문일지 모른다. ‘초기 X세대’들은 디지털을 ‘학습한’ 세대이면서도, 처음으로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기본을 만들었던 세대라는 약간 이중적으로 보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런 세대적 특성은 이원 시에도 일련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원이 전자제품과 사이버문화를 광범위하게 시의 직접 소재로 삼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고찰하는 방식은 비교적 고전적이라는 점이다. 기술을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그에게 테크놀로지는 묵직한 존재론적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기술의 혜택을 보고는 있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 그 기술을 사용하는 자기 자신을 생경하게 바라보는 자아의 어떤 이질감 같은 것이 숨길 수 없이 드러난다. 디지털 환경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살아가고는 있지만 후천적으로 익힌 것이기에, 디지털 문화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자신의 몸처럼 편안히 여기는 최근 세대들에 비해 때때로 불편하고 낯선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그렇기에 그는 디지털 문명을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다. 세계의 변화에 대한 예민한 인식은 전망 부재의 시대에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게 해주는 힘이 된다. 시를 쓰는 것은 물론 읽는 것 역시 ‘길 없음’ 속에서 계속 나아가는 일과 같지 않을까. 이원의 비유를 빌리자면 ‘가벼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일이다. 의미에 도달한다는 것의 불가능성 속에서 간신히 앞으로, 점점 전진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2010년대에 도달하여 출간한 시집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2012) 표지 뒷면에 적혀있는 시인의 말은 뼈저리다. “넘어가지 못한다 해도 너머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넘어가지 못하는 그곳에는 보이지 않는 너머에는, 닿아야 했다.” 시인은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시를 마치는 결구에서 이렇게 말한다. ‘첫 페이지는 비워둔다/ 언젠가 결핍이 필요하리라.’ 이원 시집에 등장하는 무수한 ‘오토바이를 탄 이들’은 바로 이 결핍 때문에 달린다. 그들의 목표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어차피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목적은 달리는 것, 그 자체이고 현재를 사는 지금 이 순간, 질주와 속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인 것이다. 불가능성 때문에 추구는 더 집요해지고, 시 ‘영웅’의 화자처럼 ‘온몸이 데는’ 것도 불사하는 경지에 이른다. 서커스에서 불타오르는 원형의 가운데를 뛰어넘는 오토바이 묘기와 같다. 이 불타는 허공으로 뛰어드는 묘기에 무슨 목적이 있겠는가? 단지 통과하는 것이 목적일 뿐이다. 삶은 지속되어야만 하는 무엇이다. 그렇기에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은 질주한다. 온몸을 걸고, 온 생이 기울어지고 흔들리면서. 목적지에 닿기 위해 정해진 길로 달리며 획일화된 ‘무장소’에서 체험을 상실하는 현대인들의 ‘속도’와 달리, ‘가벼운 오토바이’와 그 오토바이의 질주는 다른 수많은 현대적 속도들과 확실히 구분되며, 그 속성들을 거스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결핍 속에서, 그 결핍을 채우려는 욕망 속에서 순간적으로 강렬해지는 삶, 그 강도 높은 삶의 기록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것, 도착하리라는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도 계속 ‘보이지 않는 너머’에 닿고자 하는 것, 그것이 ‘문학’의 욕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형편없이 미끄러지고 고꾸라지면서도 다시 또 오토바이 위에서 속력을 높이는 이원 시 속 화자들처럼, 끝없이 의미에 ‘미끄러지는’ 언어들로 계속 행간에 발을 헛디디면서도 이 미끄럽고 위태위태한 길을 속도로 넘어가 보고자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끝없이 맴돌기만 할 뿐 영원히 실패한다고 해도, 계속 달려간다면 길은 끊어지고 또 새롭게 만들어질 터이다. 어차피 삶은 여정 위에 있다.
  • [사설] 4대 개혁 ‘골든타임’ 놓치면 경제회복 어렵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주말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사상 최고로 높였다. 기존 Aa3에서 총 21단계 중 셋째로 높은 Aa2 등급이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더욱 불안해진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의 대외 신인도가 높아진다면 다행일 게다. 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계제가 아님은 분명하다. 무디스도 “현재 추진 중인 구조개혁이 후퇴하거나 장기 성장 전망이 악화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신용 평가사의 병 주고 약 주는 듯한 평가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되지 않도록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구조개혁을 서두를 때다. 청와대는 어제 “구조개혁이 후퇴하면 신용등급은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며 추가 구조개혁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괜한 엄살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내년 대내외적 경제 상황은 올해보다 더 만만찮다. 미국발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침체, 그리고 우리의 주력산업인 조선과 건설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는 저유가 쇼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내수와 수출은 이미 동반 부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디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장기 침체의 수렁에 빠지기 전에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이른바 4대 구조개혁으로 선제 대비해야 할 까닭은 차고 넘친다. 그런데도 구조개혁 입법을 책임진 국회는 소걸음이다. 여야 대표·원내대표 4인은 지난 주말 담판을 시도했지만, 타결 의지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어제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정의화 국회의장을 방문해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의 연내 처리를 촉구하는 등 재계와 청년 구직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그간 선거가 없는 올해가 직능별 기득권이 걸린 4대 개혁의 골든타임임을 누차 강조했다. 민간, 국책 연구기관이 이구동성으로 구조 개혁에 실패하면 내년에도 2%대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감수해야 한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경제활성화 법안이나 4대 구조개혁 법안 통과는 내년 경제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이다. 야권 일각에선 비정규직을 양산할 우려가 있다면서 파견근로자 기간 연장을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나홀로 반대’로 논의조차 봉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예 경제·노동 구조개혁을 포기해 기업과 일자리가 함께 말라 들어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한다. 오죽하면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나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 야권 경제통들도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해 도매금 반대는 야당에도 도움 안 된다며 전향적 대처를 주문했겠나. 1997년 외환위기 직전에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당시로선 최상이었다. 이제 올해가 열흘도 안 남았다. 경제·노동 개혁을 머뭇거리다 자칫 본격적 기업 구조조정을 강요받으면서 중산층이 몰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면 안 될 말이다. 정치권은 신용등급 상향에 취하지 말고 구조개혁 입법으로 경제 체력 보강을 서두르기 바란다.
  • [뉴스 분석] 美 나홀로 긴축…세계경제 ‘가보지 않은 길’ 가다

    [뉴스 분석] 美 나홀로 긴축…세계경제 ‘가보지 않은 길’ 가다

    우려했던 ‘옐런발 발작’은 일단 없었다. 미국이 17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7년간 지속된 제로금리(0~0.25%)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베이비 스텝’(점진적 인상) 강조로 세계 각국은 안도했다. 그러나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나 홀로 긴축에 나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자금 이탈과 환율 방어 등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 목표치인 2%대로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다”며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 포인트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 여건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면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평균 1.375%까지 4차례 올릴 것으로 본다. 인상은 기정사실로 보고 ‘속도’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던 세계 각국은 옐런 의장의 명확하면서도 유화적인 메시지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돈 푸는 규모를 줄이겠다”고 갑자기 밝히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긴축 발작’을 일으켰다. 이번에 연준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인상 결정을 한 것도 시장의 신뢰를 키웠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로 부양책을 쓴 나라들은 미국과 같은 길을 갈지, 다른 길을 갈지 결정해야 한다. 유럽, 일본, 중국은 이미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미국과 다른 주요국 통화정책이 평행선을 긋는 이른바 ‘대분열 시대’는 그간 세계 경제가 가보지 않은 길이다. 이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도 금리 정책을 따라갈지(인상), 지켜볼지(동결), 거꾸로 갈지(인하)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한 번도 쳐보지 않은 시험이다. 당장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홍콩은 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리며 자금 이탈을 단속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세 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3조 5700억 달러(약 4214조원)를 풀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로 흘러들어간 이 돈은 높아진 금리를 좇아 미국으로 되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결정에 내몰렸다”면서 “결국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실력 그리고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연 정부와 한은은 “미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필요하면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양자령의 스무살 꿈은/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양자령의 스무살 꿈은/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양자령(20). 골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었을 만한 이름이다. 한때 ‘골프 신동’으로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고, 2009년 초 서울신문(1월 6일자 24면)은 그해 유망주로 양자령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 양주의 광동중학교에서 잠시 한국 생활을 몸에 익혔던 그는 이후 다시 영국 스코틀랜드로 유학길에 오른 뒤 이른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간간이 공부와 골프 소식만 전해 왔다. 양자령은 골프로 길을 닦았지만 공부의 뜻을 버리지 못했다. 아버지 양길수(54)씨는 어릴 때부터 네 살 위의 언니는 공부로, 동생은 골프로 두 자매의 장래를 그려 줬다. 언니 자경(24)씨는 영국 옥스퍼드대 법대와 로스쿨을 나와 현재 국제변호사로 뛰고 있을 만큼 ‘재원’으로 올곧게 성장했다. 양자령도 아버지 양씨가 리조트 사업을 하던 태국에서 일곱 살 때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4년 동안 무려 31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태국 선수로는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정상을 두드리고 있는 아리야, 모리야 주타누깐 자매가 당시 동반 플레이를 펼치던 이들이다. US키즈월드챔피언십에서 지금은 최연소 LPGA 멤버가 된 알렉시스 톰슨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역대 최연소 우승(12세 1개월13일)을 일궈 내는 등 크고 작은 대회 리더보드에는 그의 이름 ‘줄리 양’이 올랐다. 골프에만 올인하는 운동선수는 아니었다. 2009년 스코틀랜드의 한 사립학교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편입했고 낮에는 공부, 밤에는 스윙 연습으로 고단하고 지루한 ‘나홀로’ 유학 생활을 견뎌 냈다. 이후 대부분의 국내 선수들이 학교 수업을 뒤로한 채 ‘스윙기계’가 되는 동안 그는 형설지공을 쌓았다. 2년 반 만에 고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조기 졸업한 뒤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도 합격,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금융학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지난 7일 양자령은 LPGA 퀄리파잉(Q)스쿨에서 5라운드 합계 7언더파 공동 10위로 상위 20명에게 주는 내년 전 경기 출전권(풀시드)을 받았다. 지난해 연장전 끝에 21위로 밀려 ‘조건부 시드’를 받은 아쉬움을 ‘재수’ 끝에 달랬다. 이날 받은 풀시드는 심장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버지 양씨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명약’이었다. 그는 “조건부 시드로 정규 투어의 3분의1밖에 안 되는 11개 대회를 혼자 다니는 동안 아버지를 걱정하느라 골프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하는 만큼 안 되면 조급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뭐든지 빠르다고 좋은 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시기를 겪어 내면서 나름대로 내공이 쌓였다”고 제법 프로다운 소감을 전해 왔다. 그는 이제 내년 35개 안팎의 투어 대회에 꼬박꼬박 나가 컷만 통과하면 성적에 걸맞은 상금을 벌게 된다. 물론 굵직한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LPGA에 Q스쿨을 거치지 않고 무혈입성해 억대의 상금을 챙긴 또래들에 비하면 걸음마에 지나지 않겠지만 크고 작은 고난들을 모두 겪고 난 뒤 내딛는 발걸음이기에 다른 어느 것보다 힘차고 크다. 골프 경기 18개홀은 곧잘 인생과 비교되지 않던가. cbk91065@seoul.co.kr
  • 내년 외식 트렌드 3가지 키워드는

    내년 외식 트렌드 3가지 키워드는

    내년 외식 트렌드 3대 키워드로 ‘미각 노마드’와 ‘푸드 플랫폼’(음식 서비스의 진화), ‘혼밥’(나 홀로 식사)이 꼽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외식 전문가 20명과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7일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미각 노마드(Gastro-nomad)는 미식(Gastronomy)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로 소비자들이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맛에서 발견하고 맛을 찾아 유랑하는 현상을 뜻한다. 쇼핑하러 갔다가 잠깐 들리는 공간이었던 백화점 식당가와 식품관이 ‘맛집’으로 변신하면서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 됐다. 서울 이태원의 수제 맥주전문점들도 미각 노마드로 붐빈다. 푸드 플랫폼은 모바일과 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가 외식시장과 결합해 다양한 상품과 시장을 만들어 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배달 대행 서비스, 외식업체 포인트를 통합해 보관하는 앱 등 사물인터넷(loT)을 활용한 외식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내년에는 혼밥이라는 나 홀로 식사 수요가 외식 시장 흐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 간편식 시장의 성장과 1인 대상 음식점, 1인용 메뉴, 집밥이 전문인 가정식 전문식당 등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외식 이슈로는 ‘솔로 경제’(혼밥), ‘음식을 넘어 문화로’(쿡방), ‘서비스 기술’(배달앱), ‘웰빙’(로컬푸드 고급화), ‘불황’(복고·저렴한 음식) 등이 선정됐다. 농식품부와 aT는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6 외식 소비 트렌드 전망 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지중해 집결하는 新삼각동맹… 해군전함으로 함께 IS 친다

    [파리 연쇄 테러] 지중해 집결하는 新삼각동맹… 해군전함으로 함께 IS 친다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의 ‘삼각 군사동맹’이 현실화하면서 지중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 3개국은 각기 해군 전함을 지중해에 파견, IS에 대한 공동 작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파리 테러 이후 시리아 락까를 공습한 프랑스와 러시아는 IS 대원 33명을 사살했다. 그동안 IS 퇴치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아온 서방 연합군의 움직임이 적극적 개입 쪽으로 바뀔지 관심을 모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13 파리 테러’로 촉발된 삼각 동맹은 전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성사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면담을 통해 가속이 붙었다. 회담 직후 미 정부는 핵 항공모함 해리트루먼함 전단(5척)이 지중해에서 프랑스 항모 샤를드골함과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동시에 미국 주도 공습에 참여해 온 프랑스에 대한 보답으로 해석된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미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 해군 유럽사령부와 국방장관실 등이 이미 구체적인 작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원래 페르시아만에서 양국의 항모 두 척이 공동 작전을 펼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의 관계가 껄끄러웠던 러시아도 프랑스, 미국의 연합작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7일 러시아 해군 지중해함대 사령관에게 “동맹국으로서 프랑스군과 직접 대화 창구를 개설하고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는 올랑드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직후 취해진 조치였다. 이에 따라 시리아 항구도시 라타키아에 정박 중인 순양함 모스크바함과 동지중해에 머물고 있는 전투함 BSF 사라토프함이 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그동안 공군력을 활용해 IS에 대한 ‘나홀로’ 공습을 이어 왔다. 이 같은 러시아의 변화는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한 자국 여객기가 IS에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이미 Tu95, Tu160 등 전략폭격기를 대거 출격시켰으며, 전투기 37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조만간 러시아 지상군 4000여명도 시리아에 파병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각 동맹은 올랑드 대통령이 오는 24일과 26일 잇따라 워싱턴과 모스크바를 방문하면서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는 푸틴 대 서방의 형태로 전개돼 온 대결 구도가 IS로 초점이 모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언론들은 18일 출항한 샤를드골함이 지중해 동부 해역에 머물면서 IS를 상대로 한 공습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배수량 4만 2500t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은 2001년 실전 배치됐다. 이번 작전에는 다른 서방 국가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벨기에 RTBF방송은 스테펜 판데푸트 국방장관의 발언을 인용, 벨기에 프리깃함인 레오폴드함이 샤를드골함 호위를 위해 지중해에 파견됐다고 전했다. 영국도 순양함을 보내 작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글로벌 디플레, 과감한 선제 대응 급하다

    한국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국내 경제의 여건 악화,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미국의 ‘나홀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린 데 따른 불안감이다. 미국이 다음달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빅이슈로 등장해 회사채 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다. 반면 저금리로 시장에 풀린 돈은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 부동자금이 900조원을 넘는다. 시장에서 보는 불안감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기업들의 상황 인식에 귀 기울여야 한다. 세계 경기의 대이변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당장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게 미 금리 인상 후폭풍이다. 세계 7위 수준의 외환보유고(2014년 말 기준 3636억 달러),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서의 경제신뢰도 등을 고려하면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처럼 급격한 자금 이탈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긴 하다. 그럼에도 미 금리 인상은 세계 경기와 자금 순환에 큰 파장을 몰고 온다. 우리 경제는 물론 중국, 일본, 신흥국 등에 적잖은 충격을 미칠 게 뻔하다. 특히 금리를 더 내려도 시원찮을 판에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우리로서는 여간 걱정이 아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세계 경제에 엄습할 디플레 공포다.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소비자는 앞으로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지갑을 닫는다. 기업은 재고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을 줄인다. 생산과 소비가 급감하면서 저물가 저성장의 늪에 빠진다. 이런 징후는 이미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고, 중국·일본에 이어 우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7%대 성장을 포기한 중국은 경착륙 우려와 함께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틀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경고가 들린다. 일본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011년 이후 2~3%대 성장률에 그쳤던 우리 경제도 올해와 내년에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디플레의 덫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간 0.6~0.7%에 그쳐 1958년 이후 5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단적인 예다. 수출과 내수 부진에 따른 성장률 둔화와 우리 어깨를 짓누르는 가계부채·기업부채 등의 내부 악재를 털어 내려면 경제 체질 개선이 답이다. 그나마 기업별로 빅딜과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정부와 채권단이 한계기업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다행이다. 삼성그룹이 지난 1년간 500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한 게 무엇을 말해 주겠나.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저성장 디플레라는 쓰나미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업종·산업별 고부가가치 창출을 유도하고, 각종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같은 노동시장의 시스템 개선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필요하다면 미국·일본 등이 막대한 양적완화를 통해 일시적인 소비 진작에 나서 성공했듯이 우리도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한 과감한 금리정책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한다. 위기 인식에 따른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만이 살길이다.
  • 이런 상생도 있습니다

    KEB하나은행 식구가 된 외환은행 직원들이 올해 임금 인상분(2.4%)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외환은행지부(외환 노조)는 16일 이런 내용의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상생’ 선언을 발표했다. KEB하나은행 경영진은 노사 상생의 조직문화 구축에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올해 은행권 노사의 첫 상생 선언이다. 합병 직전까지 거세게 저항했던 ‘외환맨’들이기에 이번 임금 반납 결정은 더 눈에 띈다. 더욱이 하나은행 출신들은 임금 반납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에서의 ‘나홀로 결단’이다. KEB하나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했지만 노조는 각각 존재하는 ‘1은행 2노조’ 형태다. 외환 노조 측은 “저성장, 저금리로 은행업계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안팎의 어려운 금융환경 변화에 한마음으로 대응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 측은 “노사가 함께하는 조직문화 구축과 직원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외환 노조가 취임 두 달을 맞은 함영주 초대 행장에게 큰 힘을 실어 줬다”고 반겼다. 함 행장의 ‘진솔한 소통’이 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홀로 긴급 대피 논란 “8만여 관중 놔두고 경기 계속 진행”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홀로 긴급 대피 논란 “8만여 관중 놔두고 경기 계속 진행”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홀로 긴급 대피 논란 “8만여 관중 놔두고 경기 계속 진행”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 최악의 연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축구 경기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관중들을 놔두고 혼자 대피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쯤 프랑스 파리의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를 관전했다. 2016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을 앞두고 프랑스와 막강 우승 후보인 독일이 맞붙어서 상당히 높은 관심을 받은 친선 경기였다. 그러나 전반전 19분쯤, TV 중계로도 전달될 만큼 큰 폭발음이 경기장 밖에서 들려왔다. 같은 시각 파리 시내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추장되는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와 폭발 등 동시 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하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기던 올랑드 대통령은 폭발음이 들리자 급거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제외한 일반 관중은 아무런 공지도 받지 못한 채 그대로 축구장에 머물러야 했고, 축구경기도 중단되지 않았다. 폭발 소리가 들리며 관중이 동요하기도 했으나 경기는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었던 AFP통신 기자는 “경기가 계속됐고 끔찍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무척 겁이 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가 다 끝난 뒤에야 “외부 상황 때문에 일부 출입구는 폐쇄한다”는 안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경기장에 있던 2000여명이 경기 종료 후 30분이 지나도록 계속 경기장에 머무르며 어쩔 줄 몰라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 목격자의 말을 빌려 “범인이 ‘이는 모두 올랑드가 무슬림에게 저지른 짓 때문’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경기장 안까지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한 상황에서도 8만여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 옆으로 대통령이 피신했는데도 축구경기를 계속 진행하고 관중들을 그대로 머무르게 한 것에 대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파리 서부의 숙소가 폭파 위협을 받기도 했던 독일 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우린 모두 흔들렸고 충격을 받았다“면서“개인적으로 내게 축구는 중요성을 잃었다. 우리는 어쩔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이후 TV 연설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공격을 당했다"며 테러를 규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리 최악의 테러, 올랑드 대통령 나홀로 대피 “관중 8만여명 방치”

    파리 최악의 테러, 올랑드 대통령 나홀로 대피 “관중 8만여명 방치”

    파리 최악의 테러, 올랑드 대통령 나홀로 대피 “관중 8만여명 방치”파리 최악의 테러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 최악의 연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축구 경기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관중들을 놔두고 혼자 대피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쯤 프랑스 파리의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를 관전했다. 2016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을 앞두고 프랑스와 막강 우승 후보인 독일이 맞붙어서 상당히 높은 관심을 받은 친선 경기였다. 그러나 전반전 19분쯤, TV 중계로도 전달될 만큼 큰 폭발음이 경기장 밖에서 들려왔다. 같은 시각 파리 시내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추장되는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와 폭발 등 동시 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하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기던 올랑드 대통령은 폭발음이 들리자 급거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제외한 일반 관중은 아무런 공지도 받지 못한 채 그대로 축구장에 머물러야 했고, 축구경기도 중단되지 않았다. 폭발 소리가 들리며 관중이 동요하기도 했으나 경기는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었던 AFP통신 기자는 “경기가 계속됐고 끔찍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무척 겁이 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가 다 끝난 뒤에야 “외부 상황 때문에 일부 출입구는 폐쇄한다”는 안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경기장에 있던 2000여명이 경기 종료 후 30분이 지나도록 계속 경기장에 머무르며 어쩔 줄 몰라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 목격자의 말을 빌려 “범인이 ‘이는 모두 올랑드가 무슬림에게 저지른 짓 때문’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경기장 안까지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한 상황에서도 8만여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 옆으로 대통령이 피신했는데도 축구경기를 계속 진행하고 관중들을 그대로 머무르게 한 것에 대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파리 서부의 숙소가 폭파 위협을 받기도 했던 독일 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우린 모두 흔들렸고 충격을 받았다“면서“개인적으로 내게 축구는 중요성을 잃었다. 우리는 어쩔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이후 TV 연설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공격을 당했다"며 테러를 규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리 최악의 테러]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홀로 대피 논란 “관중 8만여명 놔두고”

    [파리 최악의 테러]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홀로 대피 논란 “관중 8만여명 놔두고”

    [파리 최악의 테러]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홀로 대피 논란 “관중 8만여명 놔두고”파리 최악의 테러,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 최악의 연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축구 경기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관중들을 놔두고 혼자 대피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쯤 프랑스 파리의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를 관전했다. 2016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을 앞두고 프랑스와 막강 우승 후보인 독일이 맞붙어서 상당히 높은 관심을 받은 친선 경기였다. 그러나 전반전 19분쯤, TV 중계로도 전달될 만큼 큰 폭발음이 경기장 밖에서 들려왔다. 같은 시각 파리 시내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추장되는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와 폭발 등 동시 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하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기던 올랑드 대통령은 폭발음이 들리자 급거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제외한 일반 관중은 아무런 공지도 받지 못한 채 그대로 축구장에 머물러야 했고, 축구경기도 중단되지 않았다. 폭발 소리가 들리며 관중이 동요하기도 했으나 경기는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었던 AFP통신 기자는 “경기가 계속됐고 끔찍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무척 겁이 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가 다 끝난 뒤에야 “외부 상황 때문에 일부 출입구는 폐쇄한다”는 안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경기장에 있던 2000여명이 경기 종료 후 30분이 지나도록 계속 경기장에 머무르며 어쩔 줄 몰라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 목격자의 말을 빌려 “범인이 ‘이는 모두 올랑드가 무슬림에게 저지른 짓 때문’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경기장 안까지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한 상황에서도 8만여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 옆으로 대통령이 피신했는데도 축구경기를 계속 진행하고 관중들을 그대로 머무르게 한 것에 대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파리 서부의 숙소가 폭파 위협을 받기도 했던 독일 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우린 모두 흔들렸고 충격을 받았다“면서“개인적으로 내게 축구는 중요성을 잃었다. 우리는 어쩔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이후 TV 연설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공격을 당했다"며 테러를 규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홀로 대피’ 논란 “8만여 관중 놔둔 채 경기 계속 진행”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홀로 대피’ 논란 “8만여 관중 놔둔 채 경기 계속 진행”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홀로 대피’ 논란 “8만여 관중 놔둔 채 경기 계속 진행”파리 최악의 테러,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 최악의 연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축구 경기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관중들을 놔두고 혼자 대피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쯤 프랑스 파리의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를 관전했다. 2016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을 앞두고 프랑스와 막강 우승 후보인 독일이 맞붙어서 상당히 높은 관심을 받은 친선 경기였다. 그러나 전반전 19분쯤, TV 중계로도 전달될 만큼 큰 폭발음이 경기장 밖에서 들려왔다. 같은 시각 파리 시내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추장되는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와 폭발 등 동시 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하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기던 올랑드 대통령은 폭발음이 들리자 급거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제외한 일반 관중은 아무런 공지도 받지 못한 채 그대로 축구장에 머물러야 했고, 축구경기도 중단되지 않았다. 폭발 소리가 들리며 관중이 동요하기도 했으나 경기는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었던 AFP통신 기자는 “경기가 계속됐고 끔찍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무척 겁이 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가 다 끝난 뒤에야 “외부 상황 때문에 일부 출입구는 폐쇄한다”는 안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경기장에 있던 2000여명이 경기 종료 후 30분이 지나도록 계속 경기장에 머무르며 어쩔 줄 몰라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 목격자의 말을 빌려 “범인이 ‘이는 모두 올랑드가 무슬림에게 저지른 짓 때문’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경기장 안까지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한 상황에서도 8만여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 옆으로 대통령이 피신했는데도 축구경기를 계속 진행하고 관중들을 그대로 머무르게 한 것에 대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파리 서부의 숙소가 폭파 위협을 받기도 했던 독일 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우린 모두 흔들렸고 충격을 받았다“면서“개인적으로 내게 축구는 중요성을 잃었다. 우리는 어쩔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이후 TV 연설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공격을 당했다"며 테러를 규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佛 대통령 나홀로 대피 “관중 8만여명 방치…경기 끝까지 진행”

    [파리 연쇄 테러] 佛 대통령 나홀로 대피 “관중 8만여명 방치…경기 끝까지 진행”

    [파리 연쇄 테러] 佛 대통령 나홀로 대피 “관중 8만여명 방치…경기 끝까지 진행”파리 연쇄 테러,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 최악의 연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축구 경기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관중들을 놔두고 혼자 대피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쯤 프랑스 파리의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를 관전했다. 2016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을 앞두고 프랑스와 막강 우승 후보인 독일이 맞붙어서 상당히 높은 관심을 받은 친선 경기였다. 그러나 전반전 19분쯤, TV 중계로도 전달될 만큼 큰 폭발음이 경기장 밖에서 들려왔다. 같은 시각 파리 시내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추장되는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와 폭발 등 동시 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하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기던 올랑드 대통령은 폭발음이 들리자 급거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제외한 일반 관중은 아무런 공지도 받지 못한 채 그대로 축구장에 머물러야 했고, 축구경기도 중단되지 않았다. 폭발 소리가 들리며 관중이 동요하기도 했으나 경기는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었던 AFP통신 기자는 “경기가 계속됐고 끔찍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무척 겁이 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가 다 끝난 뒤에야 “외부 상황 때문에 일부 출입구는 폐쇄한다”는 안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경기장에 있던 2000여명이 경기 종료 후 30분이 지나도록 계속 경기장에 머무르며 어쩔 줄 몰라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 목격자의 말을 빌려 “범인이 ‘이는 모두 올랑드가 무슬림에게 저지른 짓 때문’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경기장 안까지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한 상황에서도 8만여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 옆으로 대통령이 피신했는데도 축구경기를 계속 진행하고 관중들을 그대로 머무르게 한 것에 대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파리 서부의 숙소가 폭파 위협을 받기도 했던 독일 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우린 모두 흔들렸고 충격을 받았다“면서“개인적으로 내게 축구는 중요성을 잃었다. 우리는 어쩔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이후 TV 연설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공격을 당했다"며 테러를 규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올랑드 대통령 나홀로 대피 “관중 8만여명 방치…경기는 진행”

    [파리 연쇄 테러] 올랑드 대통령 나홀로 대피 “관중 8만여명 방치…경기는 진행”

    [파리 연쇄 테러] 올랑드 대통령 나홀로 대피 “관중 8만여명 방치…경기는 진행”파리 연쇄 테러,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 최악의 연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축구 경기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관중들을 놔두고 혼자 대피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쯤 프랑스 파리의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를 관전했다. 2016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을 앞두고 프랑스와 막강 우승 후보인 독일이 맞붙어서 상당히 높은 관심을 받은 친선 경기였다. 그러나 전반전 19분쯤, TV 중계로도 전달될 만큼 큰 폭발음이 경기장 밖에서 들려왔다. 같은 시각 파리 시내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추장되는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와 폭발 등 동시 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하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기던 올랑드 대통령은 폭발음이 들리자 급거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제외한 일반 관중은 아무런 공지도 받지 못한 채 그대로 축구장에 머물러야 했고, 축구경기도 중단되지 않았다. 폭발 소리가 들리며 관중이 동요하기도 했으나 경기는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었던 AFP통신 기자는 “경기가 계속됐고 끔찍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무척 겁이 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가 다 끝난 뒤에야 “외부 상황 때문에 일부 출입구는 폐쇄한다”는 안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경기장에 있던 2000여명이 경기 종료 후 30분이 지나도록 계속 경기장에 머무르며 어쩔 줄 몰라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 목격자의 말을 빌려 “범인이 ‘이는 모두 올랑드가 무슬림에게 저지른 짓 때문’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경기장 안까지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한 상황에서도 8만여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 옆으로 대통령이 피신했는데도 축구경기를 계속 진행하고 관중들을 그대로 머무르게 한 것에 대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파리 서부의 숙소가 폭파 위협을 받기도 했던 독일 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우린 모두 흔들렸고 충격을 받았다“면서“개인적으로 내게 축구는 중요성을 잃었다. 우리는 어쩔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이후 TV 연설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공격을 당했다"며 테러를 규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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