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나프타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대부업체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장준하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9
  • 3월 수입원자재값 18개월만에 최고

    3월 수입원자재값 18개월만에 최고

    수입원자재 가격지수가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강재부터 비철금속, 유화 원료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수입업협회(KOIMA)가 9일 발표한 ‘3월 수입원자재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개 주요 수입원자재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KOIMA 지수는 296.87로, 지난 2월보다 14.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8년 9월 KOIMA 지수가 359.2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부문별로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기초원료 가격이 급등한 철강재 상승률이 11.4%로 가장 높았다. 달러화 약세와 공급차질 우려 속에 강세를 보인 비철금속이 9.11%,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유화원료가 8.12%로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미국 달러화 약세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니켈의 가격상승이 17.99%로 가장 높았고, 철근과 형근 재료로 사용되는 철괴인 빌릿도 16.8%나 가격이 올랐다. 나프타 수입가격 상승률도 14.91%에 이르고 선철(12.2%), 고철(12.82%), 전기동(8.85%), 알루미늄(7.27%)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총 30개 품목 중 20개 가격이 상승하고 4개가 하락했으며, 6개는 보합세다. 협회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반도체·전자 ‘장밋빛’… 조선·유화 ‘잿빛’

    반도체·전자 ‘장밋빛’… 조선·유화 ‘잿빛’

    올해 수출과 내수를 견인할 국내 산업계 5대 업종의 희비가 부문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반도체와 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요 증대로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조선과 석유화학은 전반적으로 우울하다. 특히 조선은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해 구조조정 한파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서서히 활력을 찾아가는 자동차는 업그레이드된 유럽·일본업체와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반도체수출 23% 증가할 듯 반도체의 수출 성과가 도드라질 전망이다. PC와 스마트폰 등 시스템시장이 지난해보다 4.1%(1조 227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호적인 수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시장도 전년(429억달러) 대비 18.6% 늘어난 509억달러로 예측된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314억달러 예상)보다 22.9% 증가한 386억달러로 점쳐진다. 이 같은 수출 증가에는 메모리 단가 상승의 이유가 커보인다. 메모리는 외국업체와 기술 격차가 한층 뚜렷해지며, 세계 시장점유율 절반에 육박(48%)할 전망이다. 수출 예상액도 244억달러나 된다. 전자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전은 남아공 월드컵축구 특수와 한국 가전업체의 브랜드 제고, 중국의 성장세 지속 등에 힘입어 10%대의 수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휴대전화도 세계 휴대전화시장의 빠른 회복과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 등으로 15% 안팎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을 창출한 LED TV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홈시어터와 모니터 등 글로벌 1등 제품의 지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車, 수출·내수 희비 엇갈릴 듯 자동차의 수출 환경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올 상반기에 일시적인 수요 침체가 예측되지만 미국 수출시장의 회복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의 수요는 전년 대비 0.5% 증가,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국-유럽연합(EU)과 한국-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자동차 수출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올해 완성차 수출 전망치는 275억달러, 부품(125억달러)을 포함하면 4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해(340억달러 예상)보다 17.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수는 불안하다. 지난해 38만대의 판매를 견인한 노후차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이를 메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다양한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어느 정도 상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내수 시장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137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가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다소 걱정스럽다.”면서 “수출시장도 유럽과 일본업체의 거센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수주감소로 고전 예상 조선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조금 비관적이다. 수주 잔량으로 ‘현상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래의 먹을거리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이다. 올해 전 세계의 선박발주 예상량은 123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건조 능력(4900만CGT)의 4분의1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수주경쟁 격화와 선박금융의 조건 악화 등으로 올해 최악의 경영환경에 처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 선박 계약의 연기와 취소가 무더기로 나올 수도 있어 이래저래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선박 수출은 수주 잔량에 힘입어 4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도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과 중동의 신규설비 완공에 따른 공급 확대로 수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올해는 공급 우위의 시장이 될 것이어서 영업이익을 지난해의 절반으로 잡을 정도로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건설] 현대건설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건설] 현대건설

    글로벌 경제위기와 유가 하락으로 한동안 하향곡선을 걷던 해외건설 산업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7월에만 삼성엔지니어링이 알제리에서 26억달러의 정유플랜트 공사를 따냈고,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 SK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8억달러 상당의 정유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사상 최고치인 70억달러로 잡았다. 해외건설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산업에 ‘달러박스’ 역할을 해왔다. 변변한 산업시설이 없던 1960~70년대 중동 등지에서 벌어들인 해외공사 대금은 한국산업 성장의 자양분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 건설업체들은 해외에서 3134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해외진출 초기인 1960년대에는 단순 토목공사에 치중했지만 지금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유나 가스 플랜트는 한국업체들이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도 한국업체가 짓고 있다. 하지만 우리건설업체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을 계속하고 있다.‘2008년 65억달러 수주, 수주누계 647억 3000만달러….’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성적표이다.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사(史)는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진출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외건설에서 현대건설이 차지하는 위상은 독보적이다. 1965년 국내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항만공사, 싱가포르 선텍시티 건설, 쿠웨이트 해상 터미널 공사, 이란 사우스파스 정유플랜트, 싱가포르 주롱&투아스 매립공사 등 전 세계에서 무려 688건의 공사를 따냈다.이렇게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따낸 공사 총액(647억 3000만달러)은 우리나라 전체 수주고의 20%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65억달러를 따내면서 ‘제2의 중동 특수’를 선도하고 있다. ‘사상 최대 수주 달성’, ‘플랜트 사상 최단기간 완공’, ‘국내 최초 수주 600억달러 돌파’, ‘국내 최초 고부가가치 공종 진출’, ‘사상 최대 규모’ 등의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 ●다시쓰는 세계 플랜트 시공사 현대건설이 해외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가스와 정유 플랜트와 발전소 공사 등이다. 이 가운데 가스 플랜트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분야다. 한국 해외건설의 새로운 ‘엘도라도’로 꼽히는 카타르 라스라판 펄 GTL(Gas-To-Liquid·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공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2006년 13억달러에 수주했다. 당시 16억달러 규모의 이란 남부의 사우스파스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를 당초 예정보다 두 달여 앞당겨 준공하자 소문을 들은 셸 GTL사가 현대건설의 입찰참가를 요청해 이뤄졌다. GTL 공정은 천연가스에서 경유, 휘발유, 나프타, 메탄올과 같은 액체 상태의 석유제품을 뽑아내는 공정으로 그동안 일본이나 유럽 일부 업체들이 독점해 왔으나 현대건설이 이들을 따돌린 것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선진국 회사보다 공기를 4개월가량 앞서서 공사를 진행해 발주처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 현장은 현재 카타르 공무원이나 다른 회사 직원들의 견학코스가 되다시피 했다. 현대건설의 이 공사 수주와 시공과정은 세계 플랜트 시공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세계적인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원우 현장소장은 “현대건설이 플랜트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보다 공사진행 속도가 빠른 것은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설계부터 자재구매, 시공까지 일괄하는 공사 수행방식)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GTL 현장에서 보여준 능력 때문에 카타르에서 추가공사 수주도 유력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이런 강점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주목표를 오히려 늘려 잡는 비결이 되고 있다. 지난해 65억달러를 수주했던 현대건설은 올해는 70억달러 안팎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세계 톱 도약 현대건설은 올해 세계 톱클래스 수준의 업체들만이 수행 가능한 고부가가치 공종인 가스·오일 플랜트와 담수·발전, 원전 등의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통적인 강세 분야인 항만·교량·준설·매립 등의 토목 등에서는 수익성 위주로 선별수주해 나갈 계획이다. 수주대상 지역도 집중과 선택을 통해 수주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우선 해외시장에서 공사경험이 풍부하고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주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현재 아랍에미리트(UA E) 두바이 지사를 오는 9월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부다비로 옮길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기술력은 토목은 물론 플랜트 분야에서도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베이직 설계(원천 설계기술)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을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종합설계 등의 육성을 통해 미국의 벡텔과 같은 글로벌 건설그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유화업계 봄날은 간다?

    유화업계 봄날은 간다?

    ‘혹독한 겨울이 더 빨리 올 수도 있다.’ 석유화학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반짝 호황’을 지나 하반기 글로벌 시장이 심상찮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고유가와 규제 강화, 중동의 공급 확대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견되고 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중국 시장도 설비 확장과 반덤핑 강화로 국내 기업들을 견제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값은 t당 615달러를 웃돌고 있다. 6월 평균 나프타 가격은 590달러로 지난 1월(386달러)보다 53% 가까이 올랐다. 폴리에틸렌의 주원료인 에틸렌의 t당 평균(6월) 가격도 810달러로 지난 1월보다 35% 이상 치솟았다. 이달에만 나프타와 에틸렌값이 t당 100달러가량 올랐다. 최근의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는 7~8월엔 지금보다 20~30%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심각한 것은 석유화학제품 가격에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나프타값이 1달러 오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1.4달러의 원가부담을 더 안게 된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고유가가 지속되고, 각종 규제들이 겹치면서 시장 펀더멘털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격뿐만 아니라 중동의 물량확대도 불안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업체인 페트로라비그는 지난 4월 공장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다음달부터 연간 130만t의 에틸렌과 80만t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예정이다. 9월엔 쿠웨이트와 카타르에서도 신규 물량이 쏟아진다. 아시아시장을 놓고 중동과의 ‘결전’이 예상되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중동의 원가경쟁력은 국내 기업의 3분의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 하락과 석유화학업계의 감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중동 물량이 본격 가세하는 4·4분기엔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적으로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는 중국 시장도 변화의 조짐이 빨라지고 있다. 석유화학 자급률이 50%에 불과한 중국이 꾸준히 공장 신·증설을 확대하는 데다 반덤핑을 활용해 국내 업체들을 견제하고 있다. 이미 국산 테레프탈산(TPA)이 반덤핑 조사를 받았고, 일부 화학제품에도 반덤핑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엔 유럽 시장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 환경규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가 실시되는 탓에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산 석유화학단지 상생의 실험장

    대산 석유화학단지 상생의 실험장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삼성, LG, 롯데, GS 등 국내 대표 그룹의 ‘상생 실험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제살 깎기식’ 경쟁도 마다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적과의 동침’을 즐기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석유화학시장에서 거세지는 중동과 중국의 공세에 대처하기 위해 삼성토탈과 롯데대산유화, LG화학, 현대오일뱅크 등이 협력 제휴로 대산단지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LG화학과 롯데대산유화는 20만t 규모의 삼성토탈 프로필렌 전용공장(OCU)에 원료를 공급하고 생산물을 공유하고 있다. 이같은 ‘삼각 동맹’은 단지내 중복투자를 피하고, 원료 조달과 생산품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삼성토탈·LG화학 등 공동 배관망 구축 삼성토탈과 롯데대산유화, LG화학, 현대오일뱅크는 또 단지내 6.4㎞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함께 쓰고 있다. 4개사가 300억원을 투자해 공장간 공동 배관망을 구축한 것이다. 삼성토탈은 이 배관망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삼성토탈이 생산하는 연간 1만 7000t 규모의 수소를 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동 배관망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과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중동 국가의 석유화학 공장 증설로 국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기업들이 상생 경영으로 원가를 낮추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中·중동 공세에 공동 대처 최근엔 단지를 뛰어넘은 ‘상부상조’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토탈은 전남 여수산단의 GS칼텍스와 공급 계약을 맺고 연간 7만t 규모의 유분을 공급하고 있다. 유분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GS칼텍스는 이를 토대로 톨루엔과 자일렌 등 방향족의 생산 원료로 쓰고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유분 재가공에 따른 수익성보다 GS칼텍스에 판매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그럼에도 단지와 업종을 초월해 맺은 양사의 계약은 이례적이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거래로 연간 12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8 산업계 결산] 수출업종 총괄

    “어둡고 긴 터널의 끝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올해 모든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악전고투를 치렀다.내수나 수출 모든 분야에서 ‘최악의 1년’을 보냈다.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인 실물경제의 위기로 전이된 게 직접적인 이유다. 상반기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경제주체들을 어렵게 했다.지난해 평균 68달러였던 국제유가는 7월에는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심각한 소비위축을 불러왔다.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항공,해운업계는 물론 자동차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반기 들어서는 불안감이 더 확산됐다.‘9월 위기설’을 조용하게 넘기나 싶던 순간 9월15일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신청을 했다.이 사건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는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이어 코스피지수는 1000포인트가 무너졌고,지난달 환율은 1500원선을 돌파했다.그 여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한 정부가 금융권에 ‘실탄(현금)’을 쏟아부었지만,돈은 기업에까지 제대로 흐르지 않아 중소기업,대기업 가리지 않고 ‘돈맥경화’에 시달리고 있다.이런 까닭에 업종별로는 어느 한곳 빼놓지 않고 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출이 흔들리면서 믿었던 ‘효자품목’인 자동차,전자,철강,반도체,해운업계가 크게 위축됐다.자동차업계는 미국 빅3(GM·포드·크라이슬러)의 생존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크게 줄어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에 돌입했다.내년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 되면서 본격적인 감원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업계 역시 D램(DDR2 1기가 바이트,고정거래기준) 가격이 사상처음으로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내년 상반기까지 ‘살아남기’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철강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포스코가 설비를 가동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감산에 들어간다는 뉴스가 모든 상황을 설명해준다. 석유화학업계도 재고가 누적되는데,제품가격은 끝없이 떨어져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기초원료인 나프타가격이 6개월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재고자산 평가손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조선·해운업계도 중소업체는 말할 것도 없고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할 정도다. 결국 전체적으로 수출도 죽을 쒔다.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6%가량 줄었다.11월에 이어 수출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였다.수출이 급감하면서 재고가 쌓이고,감산규모가 커지면서 결국 감원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대기업의 한 임원은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 게 요즘 분위기”라면서 “그때까지 인력감축을 하더라도 상당수 기업들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3조원 환차손에 울고… 원유가격 역전 ‘이중고’

    [휘청대는 실물경제] 3조원 환차손에 울고… 원유가격 역전 ‘이중고’

    휘발유는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고, 환차손은 3조원이 넘고…. ‘이중고’에 시달리는 국내 정유사도 어느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낼 것 같다. 이달 초부터는 원료(원유)보다 제품(휘발유) 가격이 더 낮은 ‘이상현상’이 열흘 넘게 지속되고 있다. 원유정제 마진이 줄면서 4분기 실적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기치 않은 환율급등으로 올해 국내 정유사의 환차손은 3조 2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잘못하면 ‘헛장사’를 할 수도 있다. 지난 19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휘발유는 배럴당 40.93달러, 원유(두바이유)는 배럴당 45.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원유값이 휘발유 가격을 앞선 이후 14일째(영업일 기준은 11일) 가격역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가격차이는 5달러에 육박하면서 연말까지는 이런 현상이 적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 수요는 줄어든 반면 공급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다. 경기침체로 미국을 비롯,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의 휘발유 수요는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올림픽이 끝나면서 휘발유 순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순수출국으로 전환되고, 인도는 다음달 초 대규모 정유공장을 가동하는 등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휘발유 공급 과잉현상을 빚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잇따라 세운 고도화 설비도 공급과잉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정유사들의 올 4분기(10~12월) 성적은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SK에너지는 3분기 73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당기순익은 4718억원에 달했지만,4분기에는 여기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S오일(3분기 영업이익 4869억원), 현대오일뱅크(3분기 영업이익 4400억원),GS칼텍스(3분기 영업 688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증권 이을수 연구위원은 “SK에너지 등 모든 정유사가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최소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실물경제의 ‘한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폭락한 데다 수요부진까지 겹쳐서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여름 t당 평균 1000달러선에서 4분의1선까지 폭락했다. 통상 재료를 미리 구입하는 유화업체들은 결국 원가부담이 커진 데다, 수요부진으로 석유제품값까지 떨어지면서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국내 유화업체들은 ‘감산’에 돌입했고, 지난 19일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여천NCC가 유화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공장 1개동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6) SK건설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6) SK건설

    |알 슈하이바(쿠웨이트) 김성곤기자| 지난 2001년 2월 SK건설은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NPC)로부터 긴급 제안을 받았다. 화재로 망가진 미나 알 아흐마디 정유공장의 복구공사를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공사규모는 3억 900만달러.100만달러 이상은 공개경쟁입찰을 하도록 한 쿠웨이트 정부의 입찰 규정을 무시한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공사의 시급성이나 수행능력을 고려할 때 SK건설이 아니면 안 된다고 발주처가 본 것이다. SK건설은 2003년에도 2억 3000만달러짜리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복구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이달 초에는 화재를 입은 알 슈하이바 정유공장 히터 복구공사도 맡았다. 금액(1000만달러)은 보잘 것 없지만 “SK건설이 꼭 맡아 달라.”는 발주처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처럼 쿠웨이트에서 SK건설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석유화학 플랜트 부문은 최강자다. 쿠웨이트에 진출한 지 15년여 만에 일궈낸 신화이다. ●플랜트로 쌓은 SK신화 쿠웨이트 공항에서 자동차로 30여 분 달리자 130m 높이의 웅장한 수직 정유타워가 두 눈에 들어왔다.SK건설의 알 슈하이바 KPPC 아로마틱스 공사현장이다. 내년 1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SK건설이 이탈리아의 테크니몽사(社)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2억 2000만달러(SK건설 지분 45%·5억 5000만달러)에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인근 정유공장에서 나프타를 공급받아 벤젠과 파락실린,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생산하는 플랜트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0층 높이의 정유탱크 꼭대기에 올라갔다.SK건설은 외형 공사를 거의 끝내고 내부공사를 마무리 중이었다. 반면 ‘동업자’인 테크니몽은 아직도 많은 공사를 남겨 두고 있었다. 유장권 부장은 “초기엔 테크니몽이 빨랐지만 지금은 우리가 1~2개월 앞서 있다.”며 “공기를 조절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공력은 ‘SK건설은 어떤 조건에서도 하자 없이 제 때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라는 신뢰를 심어 주었다. 이런 믿음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SK건설이 쿠웨이트 발주처를 감동시킨 일화 한 토막.2003년 3월 ‘9·11테러’ 이후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예상되자 이라크의 쿠웨이트 보복공격을 우려한 외국 건설업체들은 쿠웨이트를 떠나기에 바빴다. 하지만 SK건설은 미국의 이라크 폭격 한 시간 전까지 혼자 남아 공사를 하다 철수했다. 이후 19일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이런 노력이 쌓여 SK건설의 쿠웨이트 신화가 만들었다. ●원천 설계기술로 외국업체와 경쟁 SK건설은 1993년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프로판 탱크 공사를 시작으로 쿠웨이트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59억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국내업체들이 쿠웨이트에서 따낸 전체 공사(192억 5400만달러)의 30.6%에 달한다. 올 5월에는 KNPC가 발주한 총 83억달러 규모의 제4정유공장 4개 프로젝트(한국업체가 모두 수주) 가운데 수주 금액이 가장 큰 20억 6000만달러짜리 공사를 따냈다 발주처가 SK건설의 성실 시공과 뛰어난 관리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SK건설은 쿠웨이트의 ‘KOCFMP’ 현장에서 무재해 3000만인시(人時)를 지난 3월 돌파했다. 한국업체가 해외 현장에서 이뤄낸, 무재해 신기록이다. 인시는 현장에 투입된 인력과 그 인력의 현장 근무시간을 곱한 것이다. 뛰어난 기술력도 SK건설의 경쟁력이다. 과거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맡아 온 베이직 엔지니어링(원천설계기술)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등 기술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여기에 EPC(설계, 구매, 시공 일괄 수행방식)까지 병행해 품질관리 수준도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태국에서 수주한 1억 7000만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시설고도화사업의 경우 기본설계에서부터 상세설계, 구매, 시공까지 전체 공정을 일괄 수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프로젝트 역시 SK건설이 직접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2개월 정도 공기를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로 뛴다 SK건설의 성공신화는 중동을 넘어 유럽 등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루마니아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는 자재와 인력난에다 잦은 폭우 등으로 공기를 맞추기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준공을 두달이나 앞당겨 찬사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성공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남미, 동유럽 지역에서는 추가 수주에 나섰다.SK건설은 이를 위해 ‘글로벌벤처’라는 신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각 국가에 벤처 성격의 독립 법인을 세워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지화를 무기로 진입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 또한 SK건설의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2004년 11월 태국에 제1호 법인을 시작으로 현재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멕시코 등 8개국에서 모두 10개의 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sunggone@seoul.co.kr
  • 수입물가 다시 증가세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8월보다 2.3% 올랐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4.4%로, 1년 2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가 9월 다시 상승했다.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월과 같은 42.6%를 기록했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은 내렸지만,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8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12.99달러에서 9월 96.30달러로 14.8%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1041.54원에서 1130.40원으로 8.5% 상승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환율 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5.7% 하락했고, 작년 같은 달보다는 17.2% 상승하는데 그쳤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원자재에서 원유(-7.6%), 밀(-1.9%), 동광석(-0.6%) 등이 하락한 반면 쌀(8.5%), 과일(8.7%), 대두(2.0%) 등은 올랐다. 중간재에서는 프로필렌(-12.4%)과 나프타(-6.7%) 가격이 내려갔으나 집적회로(8.5%)와 후판(12.1%), 합금철(6.4%)은 상승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가하락 영향 수입물가 14개월만에 하락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7월에 비해 4.4% 내렸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2007년 6월 -0.3% 이후 처음이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42.6% 올라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상승 폭은 둔화됐다.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월 50.6%로 1998년 2월의 53.9%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8월에는 8%포인트 떨어졌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와 비철금속 제품의 국제시세가 하락하면서 원자재와 중간재를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환율 상승 등의 변수가 남아 있어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원자재에서 원유가 12.3%, 동광석 7.3%, 아연광석 12.1%, 액화천연가스 1.9% 각각 하락했다. 중간재에서는 나프타 10.4%, 경유 19.1%, 휘발유 13.5%, 프로판가스 2.9% 등의 비율로 각각 떨어졌다. 소비재에서는 냉장어류가 15.9%, 대두가 11% 하락했으나 컴퓨터는 11.3%, 스포츠 신발은 6.0% 각각 상승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4%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9% 상승해 전월의 25.1%보다 둔화됐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상)정유업계는 생존싸움중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상)정유업계는 생존싸움중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이란(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 핵 제재 위협 등이 상존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엑손 모빌 등 세계 석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메이저 기업들이 정유업 철수를 잇따라 선언하는 등 업계 움직임도 심상찮다. 따라서 오히려 지금을 고유가에 허약한 우리나라의 체질 전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에너지사업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왜 체질 전환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두 번에 나눠 짚어본다. 기름이 거의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산유국에 석유를 역(逆)수출하는 힘의 원천은 ‘땅 위의 유전’(地上油田)이다. 지상유전은 고도화 설비를 일컫는 말이다. 땅 밑의 유전은 채산성에 한계가 있지만 땅 위의 유전은 사실상 제약이 없다. 국내 정유사들이 기름팔아 번 돈을 앞다퉈 이 고도화 시설 투자에 쏟아붓는 이유다. ●값싼 원유 수입 고부가제품으로 역수출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6월 세번째 고도화설비(FCC)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하루 생산량은 6만배럴.1기(4만 5000배럴),2기(5만 7000배럴)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업계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숨돌릴 틈도 없이 뒤따라 나온 네번째 고도화 설비 투자발표였다. SK에너지 이사회는 인천에 하루 생산량 4만배럴 규모의 네번째 고도화 설비(HCC) 증설안을 의결했다. 총 1조 5200억원을 들여 2011년 3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설까지 가동되면 SK에너지의 총 고도화 처리능력(20만 2000배럴)은 하루 20만배럴을 넘어선다. 전체 설비에서 고도화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고도화 비율)도 17.6%로 껑충 뛴다. 그동안 SK에너지는 업계 ‘지존’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고도화 설비 투자는 다소 뒤처졌다. 올해 완공한 세번째 시설을 포함해도 고도화 비율은 14.5% 수준이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은 현대오일뱅크(14.9%)에도 밀린다. 올 6월 말 현재 고도화 비율 국내 1위는 에쓰오일(25.5%)이다. 에쓰오일이 국내 시장점유율 3위임에도 영업이익률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것은 바로 이 고도화 시설 덕분이다. 다만 1등 자리는 머지않아 빼앗길 처지다.GS칼텍스가 ‘오너 최고경영자’(허동수 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대규모 고도화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2010년까지 전남 여수의 61만 5000㎡(18만 6000평) 땅에 3·4호 공장을 짓는다. 총 5조원이 투자되는 ‘쌍끌이 프로젝트’다. 고도화 설비 2개를 동시에 짓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이기도 하다. 완공되면 고도화 처리능력은 하루 총 26만 6000배럴로 국내 최고 수준을 갖추게 된다. 고도화비율(39%)도 국내 1위로 올라선다. ●원가부담 줄어 소비자에 혜택 돌아가 그렇더라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진행 중인 투자를 모두 반영해도 우리나라의 평균 고도화 비율은 24.4%에 그친다. 미국(76.3%, 올 1월1일 기준)의 3분의1에 불과하다. 독일(53.7%), 영국(50.9%), 일본(39.8%)에도 크게 못 미친다. 권숙형 SK에너지 고도화설비 프로젝트 담당 상무는 “궁극적으로 원가 부담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고도화 설비는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체질전환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고도화설비 원유를 정제시설에 넣고 끓이면 끓는 온도(비등점)에 따라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등이 나온다. 이 가운데 약 40%가 벙커C유 등의 중질유(重質油)이다. 중질유는 품질이 낮아 원유보다도 가격이 싸다. 밑지고 팔던 정유사들이 고안해낸 것이 고도화 설비. 벙커C유에 수소나 촉매제를 첨가, 분해함으로써 휘발유·나프타·윤활기유 등의 고부가가치 경질유를 얻어내는 시설이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현대건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해외건설에 있어서 국내 건설업체의 지존이다.1965년 11월 국내 최초로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 50여개국 681개 현장에서 모두 607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국내 건설업체가 그동안 해외에서 따낸 누적 수주액 2700억달러의 23%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6월 말 현재 47억달러의 해외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말까지는 사상 최고치인 65억달러 수주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수주 역사는 신화의 연속이었다.70년대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해 선진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20세기의 대역사(大役事)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9억 6000만달러에 수주해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당시 선진국 건설업체들은 개발도상국의 건설사가 이 공사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현대건설은 깔끔하게 마무리지어 이들을 놀라게 했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한국 해외건설에 토목과 건축의 시대를 열었고 90년대와 2000년대에는 플랜트의 시대를 개척했다.2000년대 들어 수주한 이란의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이 대표적이다.2006년에는 카타르에서 유럽·일본 등 일부 선진국 업체들이 독점하던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정인 GTL(Gas-to-Liquid·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공사를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따내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가진 장점은 기술력이다. 특히 천연가스를 기름이나 나프타 등으로 바꾸는 가스 플랜트 시설공사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란 사우스파에서 2006년에 수주한 2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가스 처리시설 공사는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세계 최단기간인 35개월 만에 마쳤다. 단기간에 공사를 마치고 지하의 가스를 뽑아내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는 선진국 석유 메이저들이 현대건설을 좋아하는 이유다. 현대건설은 현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 면에서 차별화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천 설계기술을 취득하기 위해 선진국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원자재 수입價 2배 폭등

    원자재 수입價 2배 폭등

    지난달 수입 원자재의 가격상승률이 거의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6월중 수출입 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 총지수는 지난해 6월에 비해 49.0% 올라 지난 1998년 2월 53.9% 이후 10년 4개월만에 최고의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원자재는 92.5%나 뛰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올 들어 1월 48.7%,2월 49.4%,3월 56.4%,4월 58.5%,5월 83.6% 등으로 껑충껑충 뛰었다. 또 중간재가격은 31.3%, 자본재는 16.4%, 소비재는 19.2%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비 기준으로는 상승세가 큰 폭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고,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의 전월비 상승폭이 다소 낮아졌다.”고 말했다. 품목별 전년동월 상승률을 보면 원자재로는 원유 115.1%, 액화천연가스 83.5%, 나프타 87.1%, 고철 125.2%, 철광석 102.5% 등이었다. 이들 관련 제품이 많이 오르면서 중간재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밀은 86.1%, 수입쌀은 동남아시아 등의 가격 폭등으로 40.7%, 돼지고기는 35.0%가 각각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40弗 육박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40弗 육박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이틀 만에 16달러나 폭등했다.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글로벌 경제를 더욱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유가에 환율급등까지 겹치면서 ‘패닉(공황)’ 수준의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39.12달러까지 치솟은 끝에 전날보다 10.75달러나 폭등한 배럴당 138.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달러 기준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영국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0.42달러 오른 배럴당 137.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전날보다 4.89달러 오른 배럴당 122.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폭등은 달러 가치가 미국 고용시장 악화로 급락하고 한달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온 데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발언으로 시장 불안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산업계가 체감하는 위기의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항공, 해운, 정유 등 원유가격이 수익과 직결되는 업종들은 생존 차원의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경영계획에서 유가를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잡았지만 유가가 치솟자 연초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들어갔다. 환율마저 크게 올라 항공사의 원유가 부담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었다. 항공업계는 매출의 50%가량을 유류 구입비로 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인천∼괌 등 12개 노선을 감편하는 한편 부산∼시안 등 5개 노선 운항의 잠정 중단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이번 희망휴직 실시로 120여명 안팎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t당 1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화업계는 t당 900달러선까지는 버틸만 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 플라스틱 업체부터 도산하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도 초비상이다. 정유기업의 이익을 판단하는 기본지표인 단순정제마진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배럴당 평균 4.22달러였지만 4분기 -0.17달러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 현재까지의 평균은 -1.26달러까지 내려갔다. 유류 사용량이 전체 매출의 20%에 이르는 해운업계도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사들은 유가 변동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연동시키는 방법으로 운임 계약을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하주들 또한 사정이 좋지 않아 운임협상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해운사들은 수요가 적은 노선의 운항을 감편하고 기름값이 싼 해외 항구에서 주유 등을 통해 유류비 절감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종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내 업체로 첫 수주 가스 액화 공정 맡아

    “건설업이라기보다는 제조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카타르 도하에서 사막길을 1시간가량 달려 도착한 라스 라판 ‘펄 GTL(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공사 현장’을 총괄하는 이원우 상무는 “용접이나 나사 하나만 잘못돼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초정밀 시공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2006년 카타르 셸 GTL사가 발주한 ‘펄 GTL 공사’를 수주했다. 유럽과 일본의 기업들이 독점하던 GTL 공사를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따내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현대건설은 일본의 도요 엔지니어링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펄 GTL 공사를 수주했다. 전체 8단계 공사 가운데 현대건설은 가스를 액화시키는 공정을 맡았다. 전체 공사금액 13억달러 가운데 현대건설 몫은 7억 7520만달러(약 7750억원)다. 이란 사우스파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본 셸 GTL사가 현대건설의 입찰 참가를 요청한 것이 수주 계기가 됐다. 펄 GTL 공사는 라스 라판 산업단지 내에 하루 14만배럴의 GTL과 13만 8000배럴의 휘발유 생산시설을 짓는 것으로 오는 2010년 9월 준공될 예정이다. GTL(Gas-To-Liquid) 공정은 천연가스에서 경유, 휘발유, 나프타 등 석유제품을 뽑는 과정이다.세계 3대 가스 매장 국가인 카타르는 고유가로 채산성이 높아지면서 라스 라판 등지에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라스 라판은 원래 모래 바람만 몰아치는 불모의 사막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물처럼 파이프로 이어진 화학단지가 들어서고, 중앙엔 거주자를 위한 극장, 쇼핑시설 등 편의시설 공사도 한창이다. 이 상무는 “공사가 모두 끝나면 인구 4만명의 도시로 탈바꿈한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에서는 엑손모빌사가 하루 15만 5000배럴 규모의 GTL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어서 현대건설은 펄 GTL 공사에 이어 앞으로 오일 및 가스 분야의 후속 공사 수주기회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수입물가 급등… 환란 이후 최고

    수입물가 급등… 환란 이후 최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11달러로 사상최고치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3월 수입물가가 28.0%까지 급등,4월 소비자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환율까지 크게 올라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0% 올라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30.1%) 이후 9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7.5%,11월 13.7%,12월 15.6%, 올해 1월 21.2%,2월 22.2% 등으로 폭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8.2%로 1998년 1월(1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입물가가 이처럼 폭등세를 나타낸 것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와 중간재가 전년동월대비 각각 56.4%,16.8%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수입품목 중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높은 9개 품목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을 살펴보면 원유가 70.9%를 비롯해 ▲액화천연가스 44.9% ▲나프타 44.7% ▲고철 57.3% ▲후판 69.6% ▲밀 140.8% ▲합금철 67.9% ▲옥수수 62.9% ▲동광석 42.1%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도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환율 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2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원화기준 상승률보다 7.0%포인트나 낮았다. 이는 지난 3월 원·달러 평균 환율이 979.86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3.9%(36.63원)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SK에너지 제3기 고도화설비 완공

    SK에너지 제3기 고도화설비 완공

    SK에너지가 세번째 고도화설비 공장(FCC)을 완공했다. 취약점이었던 고도화설비 증설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심기가 편치만은 않다. 정제마진 악화로 올 1·4분기(1∼3월)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 정부와 여론이 “과점구조를 깨겠다.”며 전방위 압박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라는 만만찮은 시장경쟁 상대도 도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이라크 정부의 원유수출 중단 조치는 아직도 해결 기미가 없다. SK에너지는 제3기 FCC를 지난달 말 완공해 시험생산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상업생산은 6월 말 이뤄진다. 고도화설비란 질 낮은 벙커C유 등을 분해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는 시설이다. 이로써 전체 설비에서 고도화 설비가 차지하는 고도화 비율은 9%대에서 14.5%(하루 생산량 16만 2000배럴)로 껑충 뛰었다. 그렇더라도 국내 최고 수준인 에쓰오일(25.5%)에는 크게 못 미친다.SK에너지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등 자리를 GS칼텍스에 내준 것도 낮은 고도화 비중이 한 요인이었다. 또 하나의 골칫거리였던 석유화학사업도 올초 급등한 나프타 가격 탓에 먹구름이 끼었다. 최근 들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1분기 실적도 좋지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석유수입 부과금 관리엉망… 1382억 국고손실

    정유사나 석유화학업체 등이 원유 등을 수입할 때 부과되는 ‘석유수입부과금’의 징수와 환급이 엉터리로 이뤄져 1382억원의 국고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옛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를 대상으로 석유수입부과금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 과다환급되거나 부족하게 징수한 석유수입부과금 중 소멸시효 5년이 지나지 않은 995억원을 해당업체로부터 징수토록 요구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 직원에 대한 엄중경고를 촉구했다. 석유수입부과금은 석유수급 조절 등을 위해 수입업체에 일정액을 부과하는 것으로, 지난 1979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 7000억원을 거둬들였다. 감사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정유사 등이 원유 수입시 ℓ당 16원의 수입부과금을 부과하고, 석유제품을 수출하거나 석유화학원료 등으로 사용할 때에는 부과금의 일정부분을 환급해줬다. 그러나 2001년부터 올 1월 사이 에쓰오일,SK에너지,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SK인천정유 등 5개 정유사는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원재료의 양을 과다하게 산정, 환급과정에서 1179억원의 국고손실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5개 정유사와 이수화학 등 5개 석유화학사는 석유 정제공정에 사용한 나프타 부산물을 부과금 환급대상인 석유화학 원료로 쓴 것으로 부당하게 처리,192억원을 과다 환급받았다. 이와 함께 삼성토탈 등 3개 석유수입사는 석유수입물량에 대한 부과금 단가를 낮게 책정해 7억 6000만원을 적게 냈다. 감사원은 이같은 국고손실이 ▲환급물량에 대한 객관적 확인절차 부실 ▲전문지식이 부족한 직원을 배치해 환급업무 처리 ▲환급액의 적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업무시스템 부재 탓으로 파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결과에 따라 석유공사는 과다환급액 등을 납부하도록 관련업체에 통보했으며, 지식경제부도 환급업무 처리절차 전반에 대해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노·사 따로있나” 화합 봄바람

    “노·사 따로있나” 화합 봄바람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기업현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노사 화합 분위기다. 위기 앞에 노사가 따로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두바이유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배럴당 100.67달러)를 경신한 18일, 금호석유화학은 울산 합성고무 공장에서 기옥 사장과 고경태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구적 노사 산업평화 선언식’을 가졌다. 여수 합성고무 공장과 울산 합성수지 공장 노조 대표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3개 노조측은 회사측에 올해 임금 교섭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고 위원장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는 1988년부터 21년간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성사시켰다. 기 사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값 급등으로 일부 공장은 가동을 멈추는 등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결단을 내려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코오롱 노조도 이날 올해 임금동결안을 통과시켰다.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이뤄진 찬반투표에서 임단협 안건을 가결,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측은 “통상 임단협이 4∼5개월 걸렸는데 이번에는 보름 만에 타결됐다.”며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앞서 LG전자 노사도 “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겠다.”며 2년 연속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고유가와 원자재값 파고에 시달리는 항공·철강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220억원의 손실이 나는 대한항공은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 동국제강 노조도 올해 임단협 권한을 사측에 일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의 무분규 전통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17일 울산 본사에서 ‘선진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11년 연속 무파업 전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13년 연속 무분규다. ‘강성 노조’의 대명사인 현대·기아차도 올해는 태도 변화가 엿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에 2공장 인력 184명을 전환배치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기아차 노조도 비슷한 내용의 직원 전환배치를 수용했다. 임원진이 연봉 20%를 반납한 데 따른 화답 성격이다. 노동단체와 경제단체 간의 해빙 기류가 노사화합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달 초 임금 인상과 파업을 억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총연합회 등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18일에는 무역협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장석춘 위원장 등 한국노총 신임 집행부는 임금인상 억제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경제단체들도 화합 성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4단체장들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살리기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유가에 울고 환율에 울고’

    재계 ‘유가에 울고 환율에 울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요즘 재계의 심경이다. 설마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급기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환율은 달러당 1000원에 육박했다. 환율 상승에 웃는 기업들도 있지만 원자재값 고공행진에 이내 먹구름이 드리운다. ●정유·항공사등 이중고 신음 16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고통스러운 곳은 정유·석유화학·항공업계다. 국내 1위의 정유사인 SK에너지. 빚이 9조 7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달러 빚이 20억달러(약 2조원)다. 원유를 달러로 사오면서 생긴 빚이다. 원화환율이 1원 오르면 20억원의 추가부담이 생긴다. 앉아서 까먹는 환차손도 만만찮다. 통상 원유는 외상으로 사서 90일 뒤에 결제(유산스)하는데 최근 석달새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 고스란히 환차손을 떠안았다. 치솟는 두바이유 가격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폭리를 취하지 않느냐고 냉소하지만 고도화설비(질 낮은 원유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 내는 설비) 비중이 낮은 SK에너지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정유공장 가동률을 80%대로 낮췄다. 나프타를 사들여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석유화학업계는 아예 일부 공장을 멈춰 세웠다. 나프타 가격이 t당 92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재료값과 물건값(에틸렌 t당 1160달러)의 차이가 별반 없어졌기 때문이다. 연간 450만t의 기초원유를 수입하는 삼성토탈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364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삼성토탈측은 “여기서 발생한 손실은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할 때 일정부분 상쇄되지만 제품값 상승 폭이 재료값 상승 폭을 크게 밑돌아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달러 빚이 많고 기름(항공유)을 많이 쓰는 항공사도 이중고(환율+유가)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22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식품업계는 원자재값과 환율 이중고에 신음한다. 대두 등 식품 원자재를 대부분 달러로 사오는 탓이다. CJ제일제당측은 “원자재 대금의 절반 가량만 환위험 회피(환헤지)를 해둔 상태라 부담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철스크랩, 슬래브 등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철강업계도 비슷한 처지다. ●삼성전자·현대차 웃지만… 전자·자동차 업계는 국제유가 파고에서 상대적으로 비껴나 있다. 환율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아 오히려 호재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삼성전자는 3000억원,LG전자는 7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매출이 2000억원 늘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 회사는 모두 올해 사업계획 마련 때 원달러 환율을 연평균 900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원자재나 장비, 핵심부품 등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마냥 좋아할 처지만은 못된다. 삼성전자측은 “원엔환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원가 부담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측은 “원달러 환율이 올라 그나마 (수출에)숨통이 트였지만 주물, 알루미늄, 고무, 철판 등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라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치(6.5% 이상) 달성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걱정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환율과 두바이유 등이 연초 추정했던 범위에서 벗어나 조만간 전망치를 수정, 각 계열사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는 계열사별 사업계획 수정을 의미한다. 류찬희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