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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르비아계,고라제 가스탄 공격”

    ◎보스니아정부 “수천명 주민 희생” 주장/미 국무,공습지원 준비완료” 【사라예보·나폴리 외신 종합】 보스니아 회교정부는 9일 세르비아계가 보스니아 동부 회교도지역인 고라제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가해 「많은」사람을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보스니아 지도부 대변인은 세르비아계가 고라제 남쪽의 비트고비치 주변을 포위하고 사드바마을 인근 드리나강의 교량을 파괴한 뒤 3개지점에서 가스무기 공격을 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일부에서는 수천명이 숨졌다고 전하는등 보고에따라 사망자수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확한 인명피해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에이우프 가니치 보스니아부통령은 고라제에 대한 화학공격으로 「수백명」이 숨졌다고 말하고 『이는 유엔감시하에서 일어난 대학살』이라고 비난했다. 가니치부통령은 또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0일 뉴욕으로 떠나 유엔안보이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스니아의 고라제시가 세르비아계의 손에 함락되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세르비아계에 대한 공습할 준비를 갖췄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유엔이 안전지대로 선포한 고라제시를 포위하고 있는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는 10일 회교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는 고라제시 남부의 드리나강을 넘기 시작했으며 수시간내에 고라제시가 함락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현지의 유엔 관리와 구호기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 공공사업 추가확대 등/일 다음단계조치 노력

    【도쿄 AP 연합】 무역흑자삭감과 세제개혁 등을 골자로 한 일본의 대미 무역마찰 해소안에 대해 미국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일관리들은 30일 자신들은 오는 6월 예정인 다음단계의 조치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관방장관은 30일 일본은 오는 7월 나폴리에서 열릴 선진공업 7개국(G­7)회의 이전인 6월쯤 다음 조치들을 취하기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케무라 장관은 『6월로 결정을 미룬 공공사업 추가확대 규모 방안에 대해 미국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일정부는 이 부분의 작업에 최상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 “G7 고용창출 공동방안 모색”/클린턴,노동각료회담 개막연설

    ◎각국,실업해결 적극 협력 【디트로이트 AP 로이터 연합】 세계적인 실업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서방선진 7개국(G7)노동관련 각료회담이 14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동 고용창출방안의 채택을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13일자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과 유럽이 세금축소및 금리인하등 여러 조치들을 통해 경제에 보다 큰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을 것이며 근로자들의 재교육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한 나라의 실업,또는 임금인상 둔화가 다른 나라들에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G7 국가들은 성장지속에 공동의 이해가 달려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틀동안 실업문제에 대한 공동전략을 마련,오는 7월로 예정된 나폴리 G7 정상회담때는 그 내용이 보다 구체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의 로이드 벤슨 재무,로버트 라이시노동,론 브라운 상무장관이 각각 분과별 회의를 주재하며 각국은 나름대로의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 미/평화군 보스니아증파 거부/유엔 요청에 “조건 충족돼야”

    ◎나토사령관 등 “평화적 해결” 낙관 【브뤼셀·사라예보·모스크바 외신 종합 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6일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에 대해 오는 20일 자정(한국시간 21일 상오 9시)까지 사라예보에서 중화기를 철수하지 않을 경우 보스니아공습을 단행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나토는 이날 16개 회원국 대사회의를 열어 보스니아 사태의 진전상황을 검토한 뒤 성명을 발표,『경고시한의 연장이나 공습 보류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최후통첩은 굳건하고 유효하며 세르비아계 세력은 우리의 결정을 따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부장관은 나토의 최후통첩 경고는 불법이며 러시아는 따라서 세르비아에 대한 나토의 공습을 막기 위해 유엔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미국은 사라예보 일원의 중화기 철수및 휴전감시임무를 수행할 유엔 평화유지군의 증강을 위해 병력을 파견해달라는 유엔군의 요청과 관련,평화협정을 비롯한 엄격한 조건이 우선 충족돼야한다고 주장,유엔측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자그레브·헤이그·브뤼셀·나폴리·런던 로이터 AFP 연합】 보스니아에 대한 최후통첩시한이 사흘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SACEUR)의 페터 카스텐스 독일군 대장과 남유럽군 사령관 마이크 부르다 미해군대장,보스니아 주둔군 사령관 마이클 로즈 영국군 대장 등 군고위 관계자들이 사라예보 평화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17일 표명했다. 부르다대장은 이날 나폴리의 남유럽군 사령부에서 가진 회견에서 『세르비아계와 회교계가 유엔군측에 중화기를 완전 이양하기까지 먼길이 남아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양측이 이양을 약속했으며 16일에도 일부 무기들이 접수됐다』면서 사태를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 대미무역흑자 감축/「행동계획」 마련 지시/일총리

    【도쿄=이창원특파원】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는 15일 미일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미국의 경제제재와 엔고를 고려,무역흑자를 자주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행동계획」의 마련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호소카와총리는 빠르면 이번주내에 외무·대장(재무부)·통산성 등 관계부처와 구체적인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며 오는 7월 나폴리에서 열리는 선진7개(G7) 정상회담까지는 독자적인 시장개방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일본언론들은 보도했다. 일본은 또 포괄경제협의는 결렬됐지만 정부조달과 보험분야에서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합의된 시장개방정책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 “미,대일 무역제재 결정”/WP지 보도/일부수입품 보복관세 검토

    ◎다케무라관망 “7월 다시 정상회담” 【워싱턴·도쿄 로이터 연합】 미정부는 미·일무역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향후 재협상과정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일본의 일부수입품에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3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이날 익명의 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미국이 궁극적인 해결에 대한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지난 11일 미·일정상회담에서 연간 6백억달러의 대일무역적자 감축방안이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하고 미정부는 일본이 셀방식 무선전화시장을 모토롤라에 개방하겠다는 지난 89년의 합의를 위반했다는 결론에 도달할 경우 오는 15일 일본의 일부수입품목에 대한 보복관세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 연합】 일본 정부대변인인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관방장관은 13일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총리의 무역마찰 해소를 위한 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7월 다시 양국이 정상회담을 갖고 이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케무라 관방장관은 이날 NHK­TV 트론프로에 출연해 오는 7월 나폴리에서 출연해 오는 7월 나폴리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7개국(G­7)정상회담이 개최될때 양국 정상이 다시한번 포괄적 무역협상의 타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북핵제재 포함 대응방안 협의”/클린턴­호소카와 대화록

    ◎안보리서 제재 제안땐 일 “가능한 모든조치” 클린턴 미대통령과 호소카와 일본총리는 11일하오(미국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미일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최대현안인 무역분쟁 해결방안외에 북한핵문제를 주요 의제로 토의했다. 다음은 두사람의 공동기자 회견가운데 북한핵문제에 관해 언급한 내용들이다. ▲클린턴대통령=오늘 우리는 러시아사태를 포함,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공동이해관계와 아태지역안정에 관해 협의했다.이 문제는 이번여름 나폴리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 정상회담에서도 계속 협의하기를 기대한다.우리의 공동이해는 한반도 문제에서 가장 분명히 드러났다. ▲호소카와 총리=정치 안보분야에서의 미일간 협력은 의심할 여지없이 확대되고 강화되어 왔다.북한의 핵무기 개발의혹은 동북아지역의 안보에 있어 현재 가장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이 문제는 또 국제핵확산금지 제도에 큰 도전이다.오늘 클린턴대통령과 나는 이 문제에관해 매우 의미있는 협의를 가졌다. ­(질문)이달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이행을 더이상 보장할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대책은 무엇인가. ▲클린턴대통령=우리는 오늘 분명히 제제조치들을 포함해 우리의 대응방안들을 협의했다.우리는 일본,중국,한국,미국등 4개국 모두가 한반도 비핵화를 원하고,북한이 IAEA의 기준들을 이행해 주기를 매우 원하며,그리고 북한이 한국과의 접촉들을 재개하기를 바란다는 사실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는 4개국 모두의 입장이다.우리가 현재 서로 협의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대응방안을 찾으려는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재조치가 하나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호소카와 총리=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매우 강하고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앞으로 10여일 정도면 북한핵문제는 클라이막스에 직면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바른방향으로 나가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이 말했듯,우리는 미국,중국,한국과 함께 북한에 대한 접근방식을 강화하고자 한다.유엔안보리에서 만약 제재조치가 제안된다면 일본은 일본 법률이 허용하는한 모든 가능한 조치들을 다할것이다.
  • 미소장 우리문화재/전적·화기발달사연구에 귀중자료

    ◎전적/「학림옥로」는 갑진자로 찍은 유일본 확인/화포/포대·받침대 완비… 신미양요때 빼앗아가 미국에 건너간 수많은 우리 문화재가운데 이번에 확인된 전적류 4백51종 2천9백43책과 화기류 2점등은 전적 문화재분야는 물론 화기발달사등을 연구하는데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우리 문화재는 미국의회도서관 한국과에 소장된 고려사등 4백9종 2천8백56책,법률자료과에 소장된 경국대전등 13종 43책,세계각국의 고지도를 보관하고 있는 지도과에 소장된 우리나라 고지도 29종 43책등 모두 4백51종 2천9백43책등이다.또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는 신미양요(1871년)때 노획해간 강희4년(1665년) 통영에서 제작된 화포(포신길이 98.6,구경 10.2㎝)와 「솔」자를 수놓은 대형깃발(450×450㎝)을 소장하고 있다.이밖에 버지니아주 해병대 박물관에서는 강희2년(1680년)에 만들어진 개량형 화포(포신길이 104,구경 8.66㎝)와 백마그림의 깃발등을 확인했다. 의회도서관 한국과는 당초 중국과 소속으로 있다가 2년전 따로 독립되었다.한국과 소장유물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집한 것으로 그 판본은 15세기의 갑진자를 비롯해 정·순조년간의 정이자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활자본들로 되어있다.목판본·필사본등 여러 종류의 완질본이 많이 소장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조선조 중종년간에 인쇄된 학림옥로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처음 발견된 유일본. 중국 송나라 나대경이 지은 전적으로 당대의 문장가와 도학자들의 문장과 도학을 사건별로 정리한 고서다. 이책은 또 갑진자로 찍은 유일본이어서 당시의 인쇄술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와함께 1613년 무오자로 찍은 시전대전(16책)은 국내에 완질이 없는 희귀본.그리고 영조때의 명필 원교 이광사 친필의 해동락부등도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법률자료과에는 해방후에 구입된 경국대전,대전회통등 주로 조선조의 법전류들이 수장고를 차지하고 있다.지도과에는 18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동안 제작된 우리나라의 고지도들이 수장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화포에는 모두 약실에 음각으로 제작년대,무게,제작참여자등을 새겨놓았다.특히 해군사관학교 소장 화포는 포대와 받침대까지 완비하고 있으며 나무로 약실을 막음질한 해병대박물관 화포와는 달리 전체가 청동으로 주조되었다.신미양요때 로저스제독이 노획한 포로 밝혀졌다. 한편 우리 조사단은 이번 조사과정에서 해군사관학교의 화포가 16 65년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영문으로 잘못 표기되어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시정하도록 미국측과 합의했다.전문가들은 이들 화기류·깃발등은 19세기 우리나라 화기발달사뿐만 아니라 당시의 군제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보고있다. 이들 문화재는 대부분 미국측이 구입해간 것이어서 아직 반환청구 대상이 되지않는다는 것이 문화재관리국의 견해.문화재관리국은 지금까지 확인된 일본등 세계 17개국에 산재한 우리 문화재는 이번에 확인한 2천9백45점을 합해 모두 5만7천6백점에 이른다고 밝혔다.
  • 이좌파,지자체장선거 압승/결선투표/로마 등 주요도시 9곳 석권

    ◎내년 조기총선서 집권가능성 【로마 AP AFP 연합】 이탈리아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구공산당 후신인 좌익계의 좌익민주당(PDS)이 극우및 우파 정당을 압도,로마를 포함한 9개 주요 도시의 시장직을 장악한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전국 1백29개시의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최종 개표 결과,좌익민주당은 로마와 나폴리·제노바·베네치아·트리에스테등 이탈리아 5대도시와 스페치아와 페스카라·살레르노·카세르타등 4개시를 각각 석권했다. 신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 사회운동당(MSI)과 북부 연맹등도 각각 5개시 및 2개시의 시장직을 차지했으나 5대도시를 모두 좌익민주당에 내주어 지난달 하순에 실시된 1차투표에서의 선전이 크게 빛을 잃었다. MSI는 이탈리아의 전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녀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30)와 당수인 지아프란스코 피니가 기대와는 달리 나폴리와 로마에서 각각 패배함으로써 심리적 타격이 컸다. 특히 PDS가 북부연맹의 아성으로 간주된 제노바와 베네치아·밀라노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괄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킬레 오케토 PDS당수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감격해 하면서 PDS가 여세를 몰아 내년 봄의 조기 총선에서도 압승,사상 최초로 집권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구공산계의 약진은 동독의 붕괴와 냉전 종식등 국제정세의 격변과 파시스트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이같은 분석은 좌익의 물결을 막을 방파제로 간주됐던 기민·사회등 두 중도파 정당의 패퇴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이번의 1,2차 투표는 기민·사회당 등 2차대전 이후 이탈리아 정당을 지배했던 양대 중도파 정당이 퇴조하고 좌파와 극우및 우파 정당의 득세가 뚜렷해,이탈리아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이 양극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반영했다.
  • “이 조기총선 수락”/기민당수/우익선 참피총리 사임 요구

    【로마 AP 로이터 연합】 부정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기민당(DC)과 사회당 등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집권당들은 지난 21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좌우익정당들에 대패한 것으로 23일 개표결과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미노 마르티나졸리 DC당수는 오스카르 루이기 스칼파로 이탈리아대통령에게 DC가 조기총선을 수락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라이 이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우익의 신파쇼정당인 이탈리아 사회운동(MSI)당수 지안프랑코 피니는 전통집권당의 패배를 예상,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한편 즉각 총선거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개표가 완료된 로마,나폴리,팔레르모 등 6대 도시에서는 지난 50년간 연립정부에 참여해온 DC가 1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으며 MSI와 공산당 후신인 좌익민주당(PDS) 및 북부연맹 등과 같은 좌우익 정당들이 득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마시의원 선거의 경우 우익 MSI는 31%의 지지를 획득했으며,좌익 PDS는 18.2%,DC는 12%의 지지표를 얻었는데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들이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 득표를 못해 대체로 좌·우익정당소속인 1,2위 득표자들만이 오는 12월5일 제2차 결선투표에 나서게 됐다.
  • 이 지자체선거 집권당 참패/극우·극좌파 급부상/정계개편 예고

    【로마 AP AFP 연합】 로마시를 포함,이탈리아 4백45개 지역의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극우와 극좌 정당들이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나 부패 스캔들로 타격을 받은 이탈리아 정계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반세기동안 이탈리아 정권을 지배했던 기민당과 사회당등 양대 정당은 로마등 6대 도시에서 이들의 선전에 밀려 3위권으로 처진 것은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군소정파인 녹색당에까지 뒤지는 부진을 보였다. 이에따라 기민당을 중심으로 한 현연립정권과 카를로 참피총리는 원활한 정국운용이 어려워졌으며 조기 총선을 실시하라는 압력도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다음날인 22일 발표된 출구 여론 조사결과 극우파 정당인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은 로마와 나폴리 등에서 최다 득표 정당으로 올라섰으며 로마와 나폴리 시장선거에서도 소속 후보들이 결선 투표에 올랐다. MSI의 공천을 받은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녀 알레산드라 무솔리니 여사는 특히 나폴리 시장 직선에서 2위를 기록,다음달 5일 있을 결선 투표에 오르는기염을 토했다. 한편 공산당의 후신인 좌파민주당(PDS)도 이날 6대도시에서 단독 또는 연합으로 내세운 후보들이 모두 1위나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칠레 오체토 당수는 이같은 상황에 고무된 듯 자신들이 이탈리아 최대정당이라고 주장했다.
  • 내년 G7 정상회담/7월 나폴리서 개최

    【로마 로이터 연합】 내년도 서방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이 7월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서 열릴 것이라고 이탈리아 총리실이 6일 발표했다. 내년에 G7의 순번제 의장국을 맡게 되는 이탈리아는 지난 달 러시아가 이 회담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 파괴·번영 공존지역(평화 싹트는 중동:9)

    ◎레바논,내전상처 복구사업 한창/2천년 겨냥 사회간접시설 집중투자/3개교파 갈등 여전… 「불안한 평화」 유지 서베이루트(이슬람지구)의 지중해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된 드골장군로를 타고 바다쪽만 보면서 달리면 니스나 나폴리해안으로 착각할 만큼 잔잔한 지중해의 풍광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나스르」는 이 도로 중간 해안돌출부에 그림같이 자리잡은 최고급 레스토랑.바닷가재 등 해물요리전문으로 롤스로이스,캐딜락 등 고급 승용차가 문전에 즐비하다.베이루트 최고 절경인 쌍바위 그로테 피존을 감상하며 풀코스 정찬을 즐기려면 샐러리맨 몇달치 봉급이 들어가는데도 빈 자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 동베이루트 외곽에 올봄 개업한 「아베체(ABC)백화점」.3층건물의 내부로 들어서면 파리시내 백화점으로 착각하게 할만큼 진열된 상품도 많고 내부 장식이 화려하다.『판매원만 빼놓고는 모두 수입품』이라는 귀띔처럼 온통 수입상품들로 호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그릇세트점에서는 5천달러 하는 리몽즈세트가 없어서 못판다고 한다. 시가지 한복판 사라광장을 중심으로 금융가 뱅킹스트리트와 호텔가 파크레딘가 등 과거 동·서베이루트를 가르던 그린라인 일대의 모든 건물들이 파괴된 베이루트는 20년 내전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다.군데군데 파괴가 덜된 빌딩에는 아랍난민들이 들어가 살고 있다.이른바 「어큐파이드」(점거된)빌딩들이 시내 도처에 널려있는 것이다. 하루 세시간 제한송전,시내전화의 90% 이상 불통,제한급수 등 온갖 불편에도 시민들은 익숙해 있다.총성이 끊긴 것만도 고마울 뿐이다.이렇게 두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베이루트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피폐해 있다. 「호라이즌(Horizon) 2000」.이는 지난해 취임한 라피크 하리리 총리가 레바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후경제재건프로그램이다.2000년까지 레바논의 전흔을 씻고 과거의 명성과 영광을 되찾게 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4월부터 총1백30억달러를 전력·통신·운송 등 8개 사회간접시설 분야에 투자하는 것으로 돼있다.레바논재건및 개발위원회(CDR)라는 별도의 기구가 이를 추진중이다.사우디에서 건설업으로 성공한 하리리 총리는 개인재산만 40억달러가 넘는 세계1백대 부호중의 하나.레바논 경제부흥에 자신의 사재를 털 용의까지 있음을 밝혀 국민들로부터 「레바논의 마지막 희망」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서 터져나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대리전쟁으로 위축돼온 레바논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호기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반환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시리아가 협정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레바논도 『시리아 없는 평화협정은 무의미하다』며 적극 반기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수니파·시아파 회교도와 마론파 기독교도들간의 3파전에 팔레스타인·시리아등의 개입으로 복잡한 양상을 이뤄온 레바논 내전은 현재 시리아군의 장악으로 일시 진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시가지 곳곳에 시리아군이 참호를 구축하고 경비를 서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은 기독교,총리는 수니파,국회의장은 시아파가 각각 분점하는 불안한 평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바논은 70년 서베이루트에 아라파트의장의 PLO본부가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의 대이스라엘 항전 중심지가 돼 이스라엘의 표적이 돼왔다.이때문에 남부지방은 현재도 「안전지대」라는 명목으로 이스라엘의 지배하에 있다. 현재 PLO본부는 튀니지로 옮겨졌지만 30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서베이루트와 남부 시돈지역 캠프에 거주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협정안에 레바논 거주 팔인들과 시리아 거주 35만명에 대한 언급이 없어 문제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쿠르드계의 현지 기업인 셰이크 무사그룹의 라우시 무사 부회장(35)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가 바로 우리의 평화이기 때문에 레바논과 시리아의 협조없이 평화는 불가능하다』면서 『이제 레바논에서 모슬렘과 크리스천이 종교적인 이유로 더 이상 싸우지는 않을 것이며 서로 화합하여 국가건설에 나설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빼앗긴 문화재(외언내언)

    1871년 5월 호머 블레이크중령을 지휘관으로한 미국함대가 강화해역을 거슬러 올라간다.5년전 대동강에서 백성들에 의해 불살라진 제너럴 셔먼호사건에 대한 문책성격과 함께 통상조약을 맺자고 하는 뜻도 있었다. 탐사하는데 정신이 팔린 미군은 손돌목(손돌항)어귀까지 깊숙히 들어가버린다.여기서 첫싸움이 벌어진다.이 싸움에서 일단 후퇴한 미군은 6월10일 다시 초지진으로부터 공격을 시작한다.조선군은 후퇴하고 미군은 무혈상륙한다.이튿날에는 덕진진을 점령하고 다시 광성보까지 점령한다.각종 화기와 서적류등을 노획하고 구조물들은 파괴한 다음 퇴각하는 것인데 이게 신미양요다.당시의 국무장관 존 포스터는 이를 「실패의 싸움」이었다고 자평한다.『…동양에서의 미해군의 위신을 손상시키는 동시에 외교면의 실책을 폭로한 최대사건이었다』(동양에서의 미국외교) 병인양요때의 프랑스군이 그랬듯이 신미양요때의 미군 역시 점령지에서 물품을 거두어갔다.「전리품」의 필요성 때문이었을까.그때의 노획물인 청동대포하며 깃발들이 워싱턴의 해병박물관과 애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프랑스의 경우와 같이 옛 전적들도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는 것인지 모른다. 이런저런 연유로 외국에 나가있는 우리 문화재는 적지않다.얼마전 외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해외소재 우리나라 문화재현황」에 의할때 도자기·불상·서화등 모두 5만1천9백15점에 이른다는 것이었다.가장 많은 나라는 역시 우리를 강점했던 일본으로 2만8천4백여점이라는 것이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것을 포함하면 얼마가 더될지 모른다. 우리 문화재는 반드시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냐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어디에 있든 잘만 보관되고 있으면 「내핏줄」 어디 가느냐는 생각에서다.하지만 내 조상들의 숨결이 서려있는 내것들은 내손으로 소중히 간직하는게 옳은 길일듯싶다.되돌려 받았으면 한다.
  • 신미양요때 약탈당한 유물/정부,미서 반환 추진

    【워싱턴 연합】 미국이 신미양요 때 전리품으로 가져간 청동대포와 깃발 등 구한말 유물이 미해병박물관 등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들 유물의 반환을 추진중인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워싱턴 소재 미해군기지내 해병박물관 등지에 분산,소장돼 있는 이들 유물은 깃발과 청동제 대포 등으로 특히 깃발의 경우 지난 1871년 미국이 강화도를 침략했을 때 노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박물관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들 유물은 또 애나폴리스 소재 미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도 일부가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박물관 관계자는 14일 깃발과 청동대포가 지난 60년대부터 소장돼왔다고 밝히면서 깃발이 구한말 것으로 한반도 역사전문가들에 의해 그간 두차례 감정을 받은바 있다고 설명했다.
  • 이탈리아:중/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의 위력(세계의 개혁현장:8)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 노력 조명/국민적 부패추방운동 이후 경제도 회생 거리에 기관단총을 든 헌병들이 보이고 신문과 텔레비전이 연일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와 마피아의 폭탄 반발을 보도하고 있다시피하지만 로마나 밀라노의 거리는 평온했다.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제한이나 불편도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나 스페인 광장에는 여전히 관광객이 들끓었고 폭발사고가 있었던 성요한 성당에도 변함없이 순례객이 줄을 이었다. 정치적 격동과 경제침체를 겪고 있지만 이것이 이탈리아 사람들의 낙천적인 미소까지 지울 정도는 아닌 듯했다.『이제 이탈리아는 일어선다』는 낙관적인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로마에서 만나 본 사람 가운데 하나는 정치학자로서 이탈리아 외무부 산하 아시아연구소에 있는 안토니오 로케 박사였다.개혁에 바쁘거나 아니면 개혁바람에 목이 건들거리거나 해서 정부 관리들은 만나기가 어려웠다.그는 대화 중에 『내년에는 이탈리아가 유럽의 선두에 설 것』이라고자신있게 말했다. ­이탈리아의 개혁을 어떻게 보는가. 부정적인 면은 없는가.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부패추방운동)는 이탈리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모든 분야에서 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새로운 희망이 이루어지리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정치와 함께 모든 분야를 주무르던 구세대 정치인들이 밀려나고 그 자리를 전문가들이 메우게 됐다.국민은 법관에게 정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올바르지 못한 시스템들은 타파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인들이 부패하게 된 이유는. 『1943년 이후 50년 동안 기민당,사회당 등이 다른 여러 정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하여 줄곧 통치를 해왔다.그러면서 이 정당들이 함께 부정을 저질러 올 수 있었다.국민이 이들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소련과 관련을 맺고 있는 공산당의 집권 우려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경제상황은 어떠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국영기업이 많아 사기업과 균형이 맞지 않았다.오래전부터 민영화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어 왔지만 이뤄지진 않았다.은행과 에너지·교통·통신 분야는 모두 국영이다.신문사·방송사들 사장까지 정치권에서 결정했다.이제 정치적인 인물은 다 떨려나가 전문가들로 그 자리가 채워지고 나쁜 제도의 구속도 없어져 잘 돼가고 있다.가장 경제가 나빴던 때는 지난해 9월이었는데 유럽통화제도에서의 탈퇴와 이탈리아 화폐의 평가절하가 있었다.올해 6월 이후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했다.내년에는 유럽의 선두그룹의 하나가 될 것이다』 ­참피 총리는 잘하고 있는가. 『잘하고 있다.6∼7개월후면 국회가 바뀌는데 그때 가서도 참피 총리는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국민 대다수가 그를 지지하고 있다』 ­마피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사·제도개선 강력 추진/“내년엔 유럽경제 선두에” 『마피아는 문화적 문제이기도 하다.지난 세기에 이탈리아가 통일될 때 시칠리아는 독립하려 했다.수세기 동안 시칠리아는 독립의지를 지녀왔고 아랍적인 독특한 성격도 지켜왔다.그것은 비밀주의와 혈연주의다.1백40년전 이탈리아가 통일됐지만 그전에는 시칠리아 왕국과 나폴리 왕국이 있었으며 스페인과 연합하고 있었다.북부는 오스트리아 제국 영향권에,중부는 교황의 통치 아래 있었다.시칠리아인들은 정치적으로 지방에 집착하였고 그 풍토속에서 불법적인 인물이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정치에 진출할 수 있었다.이제 불법과 합법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가 마는가를 작은 도시의 주민들이 선택해야 한다.우리는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쪽에서 먼저 묻지 않으면 마피아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로케 박사도 그랬지만 중소기업체 사장인 다니엘 다 로스씨도 그랬다. 국가적 수치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마피아와 부패 공직자 문제는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개혁이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 경제에도 좋다.마피아 이야기가 자꾸 나오니까 이탈리아 하면 마피아를 연상하고 혼란스러운 나라로 알고 있다.수출에 지장을 준다.그러나 마땅히 정리돼야 할 일은 정리돼야 한다』 참피 총리를 지지하고밀라노 부패척결의 기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에게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보내고 있는데서 이탈리아 국민들의 개혁 열망을 읽을 수 있다.디 피에트로 검사는 국민 모두가 그의 경호원이기 때문에 마피아도 해꼬지를 하지 못한다.
  • “과거는 동해에 묻자” 한·러 건배/방러 해군함정 동승기

    ◎교포3세 블라디보스토크항 영접/잠수함·훈련소 파격적 공개에 놀라 지난22일 상오 8시25분(한국시간 상오 6시25분).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눈앞에 두고 러시아방문 한국 해군함정의 기함인 「전남함」 선수 갑판에서는 21발의 예포가 울려 퍼졌다. 1천5백t급 한국형 구축함 2척은 지난 20일 상오 10시 진해항을 출항,갈 수 없었던 동해 북쪽 공해항로를 지나 44시간 25분만에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항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공식입항한 것이다. 1884년 조선과 러시아가 통상조약을 체결한 이래 1백9년만의 일이었다. 우리와는 상종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군사강대국 러시아가 「군사교류」라는 메뉴를 들고 우리에게 바짝 다가선 결과였다.영원한 우방도,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역사적인 한국 해군의 「입성」을 지켜본 1백여명의 연해주지방 한인교포 2∼3세들과 해외상사 주재원들도 우리 해군함정과 해군장병들이 러시아의 해군 요새에 우뚝 서 있다는 사실에 감격해 했다. 대한민국의 막강해진 국력을 새삼 실감하는 듯 했다. 그러나 환영식에서 우리 해군 고위인사들과 환한 웃음으로 악수를 교환하는 러시아 해군 고위인사들과는 달리 「변화」를 알 바 없는 순진한 러시아 병사들은 우리 해군의 입성에 두려움조차 느끼는 듯 긴장된 표정이었다.그들의 이같은 표정은 우리 해군이 정박한뒤에도 한동안 계속됐다. 지난 몇세기동안 자신들이 누렸던 군사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국가실익 차원에서 서서히 거두고 있다는 「현실」을 그들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우리 해군 방문단에게 베푼 환대는 그들의 현 재정상황을 고려하면 지나칠 정도의 것이었다고 동승한 연세대 최평길교수는 놀라워했다.실제로 입항 첫날 그들이 블라디보스토크시내 해군회관에서 마련한 환영리셉션장에 올려진 이름모를 음식은 일종의 사치로까지 보였다. 그들은 특히 우리에게 러시아 해군의 생명줄인 킬로급 잠수함과 잠수함교육훈련소를 공개하는등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 한·러시아 군사교류를 누가 더 원하고 있는지는 이쯤에서 자명해졌다.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시내는 지난해 1월1일부터 외국인들에게 개방됐지만 일반인들은 아직 개방이 가져온 삶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듯 했으며 한때 이 지역을 「동방의 나폴리」로 만들기 위해 추진됐던 「대블라디보스토크안」도 외국기업의 투자가 부진해 별로 진척이 없다고 했다. 19세기말 제정러시아의 웅장했던 위세는 거의 손을 보지 않아 낡고 퇴색한 당시의 대형석조건물에서 희미하게 느낄 수 있었을 뿐 블라디보스토크 전체는 정체 바로 그것이었다.그들은 발전이 정지된 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한국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러시아 군사교류는 이번 우리 해군의 3박4일 블라디보스토크항 방문으로 제1장을 열었으며 그 속도의 완급은 순전히 우리가 선택할 문제로 남아있었다. 3박4일동안의 정박후 25일 상오 10시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떠날 때 러시아 해군장병들의 얼굴에는 서운함이 역력했다. 동해 항로는 여전히 파도가 높고 험했다.그러나 필자는 미처 배멀미를 느끼지 못할만큼 가슴 뿌듯한 감회에 젖었다.동해는 역시 우리의 바다였다.
  • “UR 연내타결 공동노력”/30억불 「러」지원 합의

    ◎G7정상회담 폐막 【도쿄=이창순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등 선진 7개국(G7)정상들은 9일상오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에 대해 내수확대를 촉구하고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을 연내 타결토록 공동노력한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경제선언을 채택하고 사흘동안의 회담을 마쳤다. G7정상들은 이어 이날 하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을 참석시킨 가운데 G7+1 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개혁과 경제회복을 돕기 위해 30억달러 규모의 원조를 제공하기로 확정했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총리가 이날 발표한 경제선언에는 ▲세계경제의 성장 촉진을 향한 일본의 내수확대 노력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 ▲다국간 무역협상의 연내 타결노력 등이 핵심적인 내용으로 담겨있다. 선진국 정상들은 이번 경제선언에서 세계경제의 성장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데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유럽·일본등 각 지역이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수행해야 할 역할을 명기하고 특히 『일본은 내수 주도형의 강력한 경제성장을 보장하기 위해 재정·금융상의 정책을 취해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G7 정상들은 다음 회담을 내년 7월중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 갖기로 했다.
  • 클린턴,“G7회담 대성공”…만족감 표시/「도쿄서미트」마지막날 표정

    ◎외교관 출신 일 왕세자비 러·영어실력 발휘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9일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이「대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와의 미·일정상회담에 앞서『이번 G7회담은 공산품의 시장접근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30억달러의 대러시아 민영화 지원계획이 결정되는 등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미·일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G7정상회담 이틀째인 8일 각국 정상들에게 구체적인 감사의 표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G7의 러시아 지원 등 방일 성과에 대해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 옐친은 9일로 예정된 자신의 러시아개혁에 관한 연설 이전에 이미 G7으로부터 30억달러 상당의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 그러나 옐친은 이번 일본방문에서 G7의 원조를 따내는 한편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도 해야하는 상반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어 미묘한 입장에 놓인 것이 사실. 그는 주최국인 일본과는 북방 영토 분쟁마저 해결해야 하나 이번 방문기간중에는 영유권 분쟁문제는 거론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지난번 돌연 연기했던 자신의 일본방문은 올 가을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임을 시사. ○…클린턴 미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는 가는 곳마다 일본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가 하면 언론의 집중 플래시를 받는 등 G7 각국 정상 부인중 최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주요 신문들은 힐러리 여사가 각국 정상 부인들과 함께 도쿄 시내를 방문하는 모습을 낱낱이 소개했으며 특히 요미우리(독매)신문은 한 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힐러리 여사의 대형 사진을 게재해 눈길. 와세다대의 한 여학생은『일본 여성들이 정치가가 되기란 매우 어렵다』면서『힐러리는 우리에게 꿈을 심어주었다』고 말하기도.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총리는 일본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유창한 영어를 구사,9일 끝난 도쿄 G7정상회담을 원활하게 진행했다. 일외무성의 한 고위관리는 『총리의 영어실력이 널리 알려진데도 불구하고 외무성에서는 회담 주최국 총리로서 회의동안에는 일어를 사용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회담동안에도 총리의 발언이 오역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종 코뮈니케 작성때는 총리가 직접 영어로 다른 정상들의 동의를 얻는 등 코뮈니케 작성을 신속하게 처리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대장성 관리출신인 미야자와 총리는 2차대전후 정계에 투신,이케다 하야토전총리의 개인비서로 대미국관계 업무와 협상을 맡았는데 미야자와 총리는 학생시절에 영어단어를 암기하기 위해 콘사이스 사전을 몽땅 먹어치웠다는 일화도 있다. ○…이번 G7정상회담에 초청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내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릴 G7정상회담에도 초청됐다고 존 메이저 영총리가 말했다. 메이저총리는 G7정상들은 옐친대통령을 내년에도 초청한다는데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번에 채택된 G7경제선언이 미국의 국내 경제목표를 이루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의 보좌관들은 미국이 정부의 과다지출문제로 다른 G7국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는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이탈리아의 카를로 참피총리는 내년 G7정상회담 장소인 이탈리아 나폴리는 지중해의 미풍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어서 세계 정상들이 복잡한 문제들을 숙고하기에 가장 완벽한 장소라고 자랑. ○…사상 최악의 국내 정치위기를 맞은 일본의 미야자와 총리는 눈이 충혈되는 등 피로한 기색이 역력. 미야자와는 8일 하야시 요시로(임의낭)대장상과 오찬을 함께 한후 일마다 소화가 안되는 일뿐이라고 실토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보도. ○…G7정상들이 8일 발표한「정치선언」은 내용면에서 지난 해보다 크게 후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평가. 이 통신은 G7정상들이 11시간이나 머리를 맞대고 보스니아문제를 논의했으면서도 무력응징을 언급조차 하지 않아 『필요하면 군사적 제재를 불사하겠다』고 한 지난해의 결의에서 크게 후퇴했다고 지적. 또 NPT연장문제도 일본의 완강한 반대로 무기한 연장선언을 하지 못하고『NPT연장이 중요하다』는 물에 물탄듯한 내용에 그쳤다고 논평. ○…외교관 출신의 마사코 일본 왕세자비(29)는 8일 저녁 G7정상들을 초청한 왕실 연회에 참석,유창한 영어와 러시아를 구사하며「전공」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마사코는 왕궁 남문에서 각국 정상들을 맞은뒤 연회가 진행되는동안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옐친 러시아대통령 사이에 앉아 여유있게 담소,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는 것. ○…9일 「경제선언」을 끝으로 G7회담을 마친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자신과 나이는 동갑이면서 생일이 7개월 늦은 캐나다의 킴 캠벨총리와 사이좋게 회담장을 걸어 나오며 최근 이라크 바그다드 공격시 캐나다에 공격사실을 알리지 않은 잘못에 대해 정식 사과해 눈길. ○…9일 G7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동안 도쿄시내에 있는「페리 미해군제독 기념관」의 벽 일부가 극좌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방화로 불에 탔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이날 방화를 포함,지난 7일 이후 정상회담 기간동안 모두 3건의 테러행위가 있었는데 극좌그룹인 중핵파는 지금까지의 범행이 도쿄정상회담에 항의하기 위한 자신들의 행위였다고 주장.
  • DJ지지 끌어내 위상 강화/이 대표 유럽순방 뭘 얻었나

    ◎케이브리지회동 새 지도력 확보 발판/독 통일·이 사정 현장견학… 시야 넓혀 이기택 민주당대표는 이번 유럽 순방에서 기대이상의 정치적 성과와 개혁정국에 대처할 예상외의 실무적 자극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김대중전대표와의 「케임브리지 만남」에서는 변함없는 지원을 확인,향후 당운영에 있어 천군만마를 얻었고 이탈리아의 개혁,독일의 통일 등에서는 지도자로서 갖추어야할 정책적 비전을 가다듬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당초 이대표가 유럽순방에 나설 때만 해도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당내 비주류의 도전에서 약간의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론이 팽배했었다.그러나 강원 명주·양양지역의 보선승리로 순방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었다. 따라서 김전대표와의 회동결과는 새로운 지도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시각이 대두됐고 출국전 김영삼대통령과의 영수회담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크게 보면 이대표는 이번 외유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내보이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대표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독일의 통일,이탈리아의 사정활동 및 중소기업의 현황을 둘러보고 영국·프랑스 지도자들과 교류했다.의회지도자로는 독일의 람스도르프당수,쥐스무트국회의장,클로제 사민당원내총무를 면담했고 영국의 멕케이 상원의장과 이탈리아의 나폴리타노 하원의장,프랑스의 로카르 사회당당수와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등 국제적 지명도를 넓혔다. 또 이탈리아의 스칼파로대통령과 콘소법무장관과도 만났다. 이것은 이대표의 이번 외유성과를 야당대표로서의 국제교류와 선진국시찰에 보다 비중을 두게하는 대목이다.통일후유증과 함께 수반된 독일의 경제적 어려움,금융실명제와 사법부 독립이 바탕된 이탈리아의 사정작업등에 대한 「현장견학」은 앞으로 민주당의 정책수립과 대안제시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행한 의원들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한 의원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건전한 비판자로서 야당의 미래지향적인 정책수립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표도 순방 도중기자들에게 줄곧 『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이를 위해서 야당도 선진국의 시행착오와 장단점을 비교,통일·경제회생·국회운영·제도적 개혁에 강력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점에서 이대표의 유럽 4개국 순방은 개혁에 대한 야당의 시야를 국제적 범위로 넓혔다는 것에도 그 의미를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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