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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이/도심 「무차지대」설치 붐(특파원코너)

    ◎“무공해 무혼잡”… 중소도시 확산/화란선 도시까지 적용 움직임 도시치고 교통몸살을 앓고있지 않은 곳이 드물다.넘쳐나는 승용차들은 교통을 마비시킬 뿐만아니라 엄청난 매연을 내뿜어 공기를 더럽히고 유서깊은 건축물과 거리의 조각작품들을 망가뜨린다.유럽의 도시들은 별별 묘안을 다 짜내지만 차량들과의 전쟁에서 대개 이기지 못한다.그러나 더러는 도심에서 차를 몰아내는데 성공하는 수도 있다. 그리스의 아테네는 매연으로부터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번호에 따른 부제운행제도를 쓰고 있다.이탈리아의 오래된 도시들인 로마·밀라노·나폴리·토리노도 그렇게 한다.이 방법은 차를 한대 더 사는 집들이 늘어 효험이 금세 적어진 것으로 평가가 났다. 도시들은 주차장을 늘리려 하지만 쓸 만한 곳은 이미 다 찾아 쓰고있는 형편이다.신축건물에 지하주차장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녹지대를 희생시킬 수밖에 없으나 둘다 어려움이 있다. 승용차의 도심진입을 억제하는데 큰 구실을 하는 것은 짜임새있는 대중교통체제다.그러나 구대륙의 도시들은좁은 도로가 많아 버스나 전차등 대중교통수단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이래도 저래도 안되자 어떤 도시들은 「차없는 지대」의 설정이라는 방법에 눈을 돌리고 있다.도심에서 차를 몰아내는 것이다.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가 도심의 거리를 보행자 전용으로 돌렸다. 뮌헨의 「차없는 지대」는 85㎦나 된다.시당국은 교통혼잡 해결에 효과가 큰데다가 시민들의 반응도 좋아 이를 더 넓힐 계획이다.상인들의 걱정과는 달리,보행자가 늘어나면서 가게들은 장사가 더 잘 되었다.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에서도 「차없는 지대」를 이미 만들었거나 만들려 하고 있다.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는 볼로냐가 최근 뮌헨의 계획담당자 한 사람을 모셔가 그 모델을 받아들였고 피렌체도 성공적으로 이를 운용하고 있다. 러시아워때의 공기오염이 위험수준의 8배까지 올라가는 로마도 이를 검토하고있다.현재 로마에서는 공기오염이 심해지면 일시적으로 도심 일부의 차량통행을 통제한다. 「차없는 지대」를 두고있는 곳은 아직까지 중간 크기의 도시들이며 정작 훨씬 심각한 대도시들은 외곽주차장 건설 등 선결해야할 문제들이 복잡해 과감히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주민 또는 상가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하고 자동차 제조업계의 반발도 받는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시가 세우고있는 야심적인 계획이 시행된다면 유럽 대도시로서는 처음으로 「차없는 지대」를 두는 곳이 된다.운하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하던 이 옛도시는 도로들이 좁아 차량혼잡이 극심하다.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찮지만 시는 차량의 도심진입을 막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다부지게 추진하고있다.곧 이 문제는 시민투표에 부쳐진다. 길게 보면,차들이 도심에서 점점 추방당하고 있다.
  • 뜀틀 세계제패 유옥렬/“공중도약 3m 6개국제대회 석권

    ◎고난도 쿠에르보 달인… “연습벌레” 발목부상을 딛고 세계정상임을 다시한번 과시한 유옥렬(20·경희대)은 한국남자체조를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린 「뜀틀의 황제」. 지난해 9월 인디애나폴리스 세계선수권대회 뜀틀서 한국체조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것을 시작으로 이후 5개 국제대회를 석권했다. 1m50㎝ 50㎏의 단구이지만 폭발적인 힘과 유연성,공중으로 3m 이상을 솟구쳐 오르는 탄력을 바탕으로 구사하는 쿠에르보(앞돌려 틀어 몸펴 뒤공중돌기)기술의 난도와 정확도에서 세계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0순위」로 지목되고 있다.그의 점프는 세계정상급선수들을 30㎝이상 웃돌며 체공거리도 50㎝이상 긴 4m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도쿄컵대회서 우승한 이후 마루운동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있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평행봉서 최근 최고급난도인 「어깨틀어 1백80도 돌며 버티기에 이은 크게 휘둘러 1백80도 돌기」기술을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는데다 철봉서 「뒤로 3회 돌아 내리기」,마루운동서 「다리벌려 휘돌기」등을 매끄럽게 펼쳐보여 사상 첫 개인종합 메달권진입도 노린다. 수원 세류국민학교 4학년때인 지난 82년 체조에 입문,수원북중을 거쳐 수원농고 2년때인 89년6월 대표선수로 발탁됐다.이듬해인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노메달에 그쳤으나 12월 도쿄컵대회서 일본의 간판스타 이케다니 유키오 등을 제치고 링과 뜀틀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내 한국체조의 대들보로 떠올랐다. 새벽6시부터 시작되는 하루 6시간의 공식강훈이외에 선수촌뒷산에서 혼자 산타기와 튜브당기기로 근력을 키우는등 잠자는 시간외에는 훈련에만 몰두해 「연습벌레」로 불린다. 조성동 대표팀코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후 뜀틀에서는 달인의 경지에 이른듯한 연기를 펼치고있어 바르셀로나올림픽서의 금메달획득도 무난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 유옥렬,부상딛고 「금」/세계개인선수권 남자뜀틀

    ◎올림픽 우승후보 굳혀 유옥렬(20·경희대)이 또 세계정상에 올랐다. 유옥렬은 19일 프랑스 파리 옴니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제1회 세계개인체조선수권대회 남자뜀틀 결승전서 9.675점을 얻어 이번대회 2관왕인 이고르 코롭친스키(CIS)를 0.088점차로 제치고 김메달을 따냈다고 선수단이 협회에 알려왔다. 전날 마루운동 결승전에서 발목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는 바람에 출전이 불투명했던 유옥렬은 이날 경기시작 2시간전에 침을 맞고 출전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특유의 폭발적인 탄력과 불꽃투혼을 앞세워 「앞으로 몸펴 공중돌며 3백60도 틀기」의 고난도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한데 이어 안정된 착지(착지)로 패권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유옥렬은 지난해 9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세계선구권대회서 우승한테 이어 종목별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마저 석권,바르셀로나올림픽의 강력한 김메달리스트후보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유옥렬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번 대회서 예선을 거치지 않고 8명이 겨루는 결승전에 곧바로 진출했었다. 한편 전날 준결승전에서 코롭친스키에 이어 2위로 결승전에 올라 메달권 진입이 기대됐던 여홍철(21·경희대)은 착지때 손을 짚는 바람에 9.481점으로 7위에 그쳤다.
  • 「억척스런 이 여성」 이미지 퇴색(해외여성)

    ◎출산율 세계 최저… 북부지역선 1명 미만/“여러자녀 기르며 가족 부양”평가 옛말로 유럽 여성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이탈리아 여성들의 억척스러움이 퇴색되고 있다. 수다스러우면서도 가정에서는 남편을 대신해 가족들의 호구지책을 책임지고 아이들을 많이 낳던 이탈리아 여성들의 전통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럽공동체(EC)가 집계한 91년도 가임여성 1인당 출산율은 이탈리아 여성이 전년도보다 0.02명이 줄어든 1.2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1.39명,영국과 프랑스 1.81명에 비하면 자녀들을 한타스 정도 거느렸던 것이 흔했던 이탈리아 여성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다. 그래서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여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담배 밀거래죄로 복역중이던 소피아 로렌이 임신으로 인해 사면을 받아 만삭의 모습으로 나폴리 교도소를 나서 초라한 옛집에 돌아와 많은 자녀들과 얼싸안고 또 이웃 주부들과 수다를 떠는 모습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가정을 책임지고 인간적이고 이해심이 큰 이런 「마마」를 지금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 이탈리아의 현실이다. 이탈리아 여성들의 출산율 저하는 공업화가 이루어져 부부가 대부분 함께 직장을 다니는 북부지방에서 두드러져 베네치아·리구리엔·에밀리아로마냐지방은 1명 미만이다. 농업지역인 남부지방도 마찬가지인데다 자녀들이 대부분 북부지방 도시로 떠나버려 인구감소 추세는 북부보다 더욱 심한 실정. 이때문에 고리니 통계국장은 『멀지않아 남부지방은 사람대신 늑대들이 울어대는 황무지로 변모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성계 관계자들은 70년대들어 활발히 전개되기 시작한 이탈리아 여성운동이 이같이 사회와 가정구조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70년부터 여성계가 낙태의 합법화를 요구,78년 카톨릭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를 인정했다. 다른 유럽국가와는 달리 탁아소나 유치원이 거의 없다. 또 여성에게는 열악한 사회환경,일상화 된 교통체증,파업,어느 관공서나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민원불편 등을들어 대가족 구성을 정책적으로 막아 1∼2명의 자녀만을 두도록 했었다.
  • 외언내언

    1920년.메트로폴리턴 가극장에서 노래하던 엔리코 카루소는 입술로 피를 흘렸다.숨을 들이쉴 때 29㎝나 팽창시킬 수 있었던 그의 폐.그 폐를 수술했다.미국 최고의 의료진이 달려들어서.◆그런데 수술경과가 좀 좋아지자 그는 나폴리행 배를 탔다.어렸을 때 다니던 의사한테 치료 받기 위해서 였다.나폴리의 그 빈민가.17명의 자식을 낳았으나 질병과 가난 때문에 모두 잃고만 그의 어머니 안나 카루소의 18번째 아이가 엔리코 카루소였다.그 어머니 안나가 믿었던 의사.그는 그 의사를 찾아간다.하지만 그 빈민가의 의사는 이 오페라 스타를 고칠 적임자는 아니었다.패혈증을 일으킨 끝에 숨을 거둔다.◆그는 고향과 어머니를 생각하며 살았다.개런티 싸움을 벌여 억만장자가 된 그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빈민가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썼다.명성을 얻으면 얻을수록 그리워지기만 했던 어머니.가난과 슬픔 속에 자신을 키워낸 어머니가 아니던가.그는 빈민가의 의사를 찾아갔다기 보다 어머니의 체온을 찾아갔다고 함이 옳다.어쩌면 그는 그의 죽음을 예견했던 것인지도 모른다.◆『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마는/어머님같이 사랑하실이 없어라…』고 하는 여요「사모곡」.이승을 사는 사람치고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아버지가 마음의 기둥이라면 어머니는 사랑의 대해.서강대 표홍철군과 그 어머니 박영숙여사의 경우도 그렇다.폭력시위를 주도하여 쫓기는 신세가 된 운동권 아들을 신고하는 모정은 어떠했을까.법도 눈물을 흘리면서 집행유예를 선고하여 아들은 어머니 품에 안긴다.애정과 사모가 합주하는 감동이 전달된다.◆시국에 용훼하여 잡혀가고 쫓기고 하는 학생들이 헤아려 봐야 할 것이 있다.단장의 부모 마음.표군 모자의 얘기가 그것을 새삼 한번 더 생각케 한다.
  • 핵실험 금지 소 요구/미서 거부 밝혀

    【나폴리 로이터 연합】 딕 체니 미국방장관은 15일 핵실험을 중지하자는 소련측의 요구를 거부할 것 이라고 밝혔다. 체니국방장관은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위협적인 적에 대해 첫 핵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외언내언

    요즈음 우리사회에는 이것저것 걱정거리가 많다.경제는 침체되고 사회질서는 흐트러지고 정치는 표류하고.일부 부유층의 과소비로 보통사람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가하면 극소수의 운동권학생들은 걸핏하면 파출소에 화염병을 던진다.때문에 「이래서는 안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사회 각계에서는 자구와 자생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이러한때 우리의 스포츠가 잇달아 세계정상을 정복한 것은 삽상한 가을바람처럼 참으로 상쾌한 소식이 아닐수 없다.우울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찌푸렸던 눈살이 활짝 펴지는 청랑음이다.◆지난 9월16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제26회 세계체조선수권대회 남자뜀틀경기에서 유옥렬이 세계의 강호들을 모조리 물리치고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더니 역도와 레슬링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체조에서의 승전보가 날아든지 12일만인 9월28일,독일 도나우신겐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작은거인」 전병관이 56㎏급 용상에서 금메달을 따낸뒤 합계에서도 우승,2관왕의 영예를 차지했고 그 이틀뒤인 30일에는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펼쳐진 세계레슬링대회 그레코로만형 48㎏급에서 29세의 노장 권덕용이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역도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통틀어 금메달을 따낸 적이 없었고 레슬링그레코로만형은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처음.한달안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줄줄이 금메달을 따낸 한국스포츠의 저력을 보고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침체된 경기를 번쩍 들어올리고 흐트러진 사회질서는 메어치고 표류하고 있는 정치를 바로 세울수는 없을까.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될것을 확신한다.스포츠가 세계정상을 정복하듯.
  • 외언내언

    스포츠의 3대기본 종목은 육상·체조·수영.사람의 공간동작이 가장 간명하고 아름답게 또 극적으로 표출되는 종목들이다.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이 종목들을 근간으로 근대올림픽이 창시됐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올림픽이 꽃을 피우고 있다.때문에 이 세종목의 금메달수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훨씬 많다.◆육상·체조·수영중에서 체조는 「스포츠의 예술」.육상과 수영은 기록경기이지만 체조는 난이도에 따른 다채로운 연기로 순위가 가려지기때문이다.그래서 올림픽에서는 체조스타들이 각광을 받게되고 특히 여자체조의 경우 「올림픽의 요정」으로 떠오른다.몬트리올올림픽의 나디아 코마네치,모스크바올림픽의 넬리킴,로스앤젤레스올림픽의 메리 루 레튼,서울올림픽의 엘레나 슈슈노바가 대표적인 요정들이다.◆그런데 지난 16일 미국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끝난 제26회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남북한선수들이 첫 금메달을 따냈다는 상쾌한 낭보가 날아들었다.남쪽의 유옥렬이 남자 뜀틀경기에서,북쪽의 김광숙이 여자2단평행봉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건것.◆소련과 동구의 쟁쟁한 스타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이룩한 값진 결실.남북한스포츠사에서 가장 큰 업적으로 기록될만한 쾌거이다.유옥렬은 고난도의 쿠에르보(앞으로 몸펴 공중돌며 180∼360도 뒤틀기)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했고 김광숙은 5명의 심판으로부터 10점 만점을 따내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남쪽은 70년대말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87년 네덜란드대회 마루운동에서 박지숙이 7위에 머문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북쪽도 비슷한 수준이었다.◆이들의 쾌거는 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낼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남북의 유엔공동가입을 축하하는 멋진 선물이 됐다.남남북녀의 정겨운 모습도 보여주었고.참으로 흐뭇한 일이다.
  • 북한,스포츠로 대미관계개선 “노크”/체조·축구팀 잇단 방미의 저변

    ◎평양초청 실패뒤 재미교포 내세워 성사/미 정부도 권장… 민간차원 교류 늘어날듯 미국과 북한간 스포츠교류가 올 가을부터 본격화될 정망이다.오는 9월 북한 체조선수단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데 이어 10월엔 북한 축구대표팀이 미국을 방문,친선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미­북한 스포츠교류는 1979년 봄 평양서 개최된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미국이 선수 임원 기자등 50여명을 파견,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12년만에 재개되는 것으로서 북한측이 미국에 입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국교가 없는 미­북한간 운동경기는 그동안 중립적인 제3국에서만 벌어졌다. 미 축구연맹(USSF)의 한 대변인은 23일 『USSF가 금년 봄 북한 축구팀의 미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지난주 북한 체육부로부터 이를 수락한다는 공식 회신이 있었다』고 밝히고 『구체적인 경기 일정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지는 이날 북한 축구 대표팀이 오는 10월 셋째주 워싱턴의 로버트 케네디경기장에서 미 국가대표팀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북한팀은 워싱턴 뿐만 아니라 미국 각지를 순회하면서 여러차례 친선경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세계 50여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오는 9월6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세계 체조선수권대회에 남녀 각 7명씩 모두 14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최근 대회조직위측에 통보해왔다. 이밖에 미 탁구협회는 지난봄 일본서 열린 세계탁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코리아팀 즉 남북한 단일팀과 미대표팀과의 미국내 순회경기를 추진중이다.미 탁구협회는 이같은 순회경기를 오는 9월중 약 2주간에 걸쳐 갖는다는 계획아래 이미 지난 5월 남북한 탁구협회에 각기 초청장을 낸바 있다. 미국정부는 지난 88년 북한에 대한 규제조치를 완화한 이래 북한과의 학술·문화·체육등 민간차원의 교류를 권장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타임스지 보도에 의하면 이번 미­북한 축구경기는 지난 봄 북한이 미국팀을 평양으로 초청했던 것이 발전된 것이다.당시 미 축구협회는 이 초청에 응하지 않아 북한측을 격분시켰으나 그후 사과편지를 보낸 것이 북한팀 미국 초청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남북한 스포츠계에서 「키신저」로 통하는 뉴욕 거주 재미교포 고정숙씨(42·마케팅전문가)와 북한의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허종이 교량역을 맡아 북한팀의 미국방문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지에 의하면 평양태생으로 서울에서 17년간 살다가 지난 68년 미국으로 이민와 미국 시민이 된 고씨는 내년에 북한에서 미국등 8개국이 참가하는 여자축구경기의 개최를 추진중이다.
  • 외언내언

    14세기말부터 16세기에 걸친 이탈리아는 전국시대. 밀라노,나폴리 등의 군주국에 피렌체,제노바,베네치아 등의 도시국가가 대립 항쟁을 계속한다. 마키아벨리는 그중 피렌체의 귀족 출신. 조국 피렌체가 살아남게 하기 위한 방책으로서 쓴 것이 「군주론」이다. ◆그 7장에서 그는 『군주는 필요에 따라 짐승의 방법과 인간의 방법을 구별하여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짐승의 방법을 택할 때는 여우와 사자한테서 배우라는 것. 즉 덫을 간파하는 여우의 교활함과 늑대를 쓰러뜨리는 사자의 힘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신의를 지켜 성실하게 사는 군주가 칭송받는다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는 책략으로 사람을 속이는 군주쪽이 위업을 이룬다는 주장. 영원한 적도 영원한 내편도 없는 국제관계를 잘 지적한 말이다. ◆유가류로 해석하자면 부도덕한 사술이지만 그것이 냉엄한 국제사회의 질서. 때로는 여우가 되고 때로는 사자가 되면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이 엄연한 인류사다. 한때는 맞닥뜨려 싸우기도 했던 중 소와 우리가 수교의 물꼬를트는 것도 현실적으로 국익에 부합되기 때문. 북한의 로동신문은 그렇게 우리와 가까워진 동맹국 소련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북한은 「외곬 45년」의 자신부터 성찰해보아야 한다. 「하나의 조선」론이 오늘의 시류에서 국제적 설득력을 과연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사회주의의 와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보다는 70여년 동안 그걸 신봉해온 종주국 소련이 어째서 그 틀을 벗어나려 하는가부터 먼저 숙고함이 순서다. 어떤 주의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삶의 형편ㆍ삶의 질이 아니겠는가. ◆교주고술. 때와 장소ㆍ형편에 따라 적절히 고치지 않고 고정시켜놓고 생각하며 처신하는 어리석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눈이 핑핑 돌게 변전하는 국제사회에서 40여년 전 생각에 집착하여 그 잣대로 남을 비난하는 것은 웃음거리되기 십상 아닐까.
  • 이 북부주민들 “우리도 독립 하련다”(세계의 사회면)

    ◎자치 외치는 「동맹당」 급부상/스위스 방식의 「이 합중국」 전환이 최종목표/「선진 북부」ㆍ「낙후 남부」 해묵은 지역갈등 조짐 이탈리아 북부지역의 완전 자치를 외치는 롬바르디아 동맹당의 인기가 높아감에 따라 「선진 북부」와 「낙후 남부」간의 해묵은 지역갈등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세기 북부 도시국가동맹의 이름을 본따 지난 79년 창당된 롬바르디아 동맹당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수 극단주의자 집단으로 간주돼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뜻 밖의 선전을 함으로써 일약 주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전체유권자의 20%로 부터 지지표를 획득,집권 기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한데다 전국 득표율서도 5%를 차지해 기민당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5개정당 가운데 3개정당 보다 앞서가는 급성장을 보이자 프란체스코 코시가 대통령이 직접 『국가분열을 획책하는 집단』이라고 비난하고 나설 정도로 정치권에서 롬바르디아 동맹당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점증하고 있다. 롬바르디아 동맹당이 내걸고 있는 정책목표는 현재의 공화국 체제를 스위스 방식의 연방체제인 「이탈리아 합중국」으로 전환 시키겠다는 것. 롬바르디아 지역을 비롯한 풍요로운 북부지역에 완전 자치권을 부여,비효율적이고 권모술수에만 능한 중앙정부의 간섭을 극소화 하겠다는 주장이다. 롬바르디아 동맹당 총재인 움베르토 부시 상원의원은 『과거 수십년 동안 남부지역의 이익과 정당을 북부지역이 지원해 온 것으로 족하다』고 말하고 북부지역 완전자치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롬바르디아 지역은 1인당 국민소득 1만2천달러로 시칠리아 지역의 2배에 가깝다. 인구는 9백만명으로 전국의 15%를 차지하지만 국민총생산과 납세실적은 전국의 25%를 점하는 데도 납세혜택으로 돌아오는 몫은 18%에 불과,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롬바르디아 동맹당의 완전자치 주장은 로마정부는 국방과 외교에 필요한 최소비용만을 사용하고 나머지 세금은 해당지역 발전을 위해 써야 한다는 일종의 조세저항적 성격도 담고 있다. 롬바르디아 지역당의주가가 오름에 따라 피에몬테와 베네토 등 인근 북부지역에서도 자치확대를 요구하는 지역정당의 인기가 덩달아 치솟고 있다. 그러나 롬바르디아 동맹당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완전자치 요구의 이면에는 남북간의 지역감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이탈리아는 1861년 이탈리아왕국으로 통일되기 전까지 오랜 세월동안 무수한 소도시국가로 분열돼 있었다. 경제적으로도 북부지역은 공업위주로 발달해온 데 반해 남부는 농업위주의 낙후사회 임에도 불구,정치적으로는 항상 남부출신들이 행세해온 터. 또 북부지역은 역사적으로 이탈리아 보다는 독일이나 프랑스와 가까운 지정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역사ㆍ경제ㆍ문화적 배경 때문에 상당수의 북부지역 주민들은 이탈리아를 중유럽에 속한 북부와 로마를 포함한 중부,나머지 남부 등 3개 역세권으로 나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북부지역 주민들은 남부지역 주민들을 「테로니」(시골뜨기 촌놈)라고 경멸할 정도로 이곳의 지역감정은 심한 편이다. 지난해 겨울 남부의 나폴리 프로축구팀이 롬바르디아 지역의 밀라노에서 원정경기를 가졌을 때 경기장에는 『히틀러여,유태인들에게 한 것처럼 나폴리인들에게도 행하라』는 대형 현수막이 나붙기도 했다. 북부지역에서는 또 「테로니와 잡견은 출입금지」라는 문구를 내거는 술집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지난 1950∼1960년대에 일자리를 찾아 북부지역으로 진출,정착한 남부출신들끼리 모여 「남부의 별들」이라는 대항조직을 결성하고 나서 충돌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소련 인도 캐나다 유고 등이 소수민족 독립과 자치확대 움직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처럼 이탈리아도 세계적인 「유행」의 홍역을 한번쯤은 치러야 할 것 같다.
  • “거미줄” 고속전철,유럽을 달린다(특파원 코너)

    ◎14개국,철도공동건설 합의/“런던∼나폴리 10시간” 하루생활권에/알프스에 새 터널… 7개노선을 확정/기종선택 이견ㆍ전압 달라 매듭까진 난관 곳곳에 유럽대륙이 1일 생활권으로 묶이게 될날이 멀지 않았다. 그 주역은 고속전철.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 및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 14개국으로 구성되어 있는 유럽철도협회(CCFF)는 최근 브뤼셀에서 모임을 갖고 전유럽고속전철연계건설을 위한 공동계획을 확정했다. 동구국가들의 철도관계자들까지 참석시킨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통합에 따른 가장 시급한 공동의 과제는 대량운송수단의 확보라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동서유럽을 종ㆍ횡으로 잇는 고속전철망을 구축하기로 의결했다. 유럽의회의 교통ㆍ관광위원회에 제출되어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전유럽고속전철연계건설계획은 3개의 유럽횡단노선을 기본축으로 하고 여기에 4개의 종단노선을 두는 등 모두 7개 노선의 고속전철망을 2천년초까지 구축한다는 것이다. 동서축의 1번선은 런던(파리)을 출발하여 브뤼셀∼쾰른∼하노버∼베를린을 경유하여 바르샤바까지 내닫는다. 파리를 서쪽 시발역으로 하는 중부선은 스트라스부르∼뮌헨∼빈∼부다페스트를 차례로 지나 부쿠레슈티에 이르게 된다. 또 남부선은 이베리아반도 남쪽의 카타론뉴(스페인)에서 떠나 리용∼밀라노∼자그레브를 경유하여 베오그라드에 닿게 되며 소피아까지 연장할 수 있게 했다. 종단노선은 바르셀로나를 출발하여 북상하는 1번선이 가장 길며 리용∼파리∼런던을 지나 에든버러까지 올라간다. 두번째 선은 밀라노에서 떠나 취리히∼스트라스부르∼하노버∼함부르크를 경유,코펜하겐을 북쪽 종착역으로 삼았다. 이탈리아반도를 종단하게 될 3번선은 나폴리가 남쪽 종점으로 로마∼피렌체∼볼로냐∼뮌헨 등지를 지나 베를린까지 간다. 또 발칸반도의 살로니카(그리스)를 출발하는 4번노선은 베오그라드∼부다페스트∼빈 등을 거쳐 바르샤바에 이르게 된다. 이같은 방대한 계획이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은 고속전철의 속도개선이 한몫을 크게 했다. 지난달 시속 5백15.3㎞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프랑스 TGV를기준으로 볼때 파리에서 유럽 어디든지 10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TGV의 최고속력으로 계산한 것이 아니라 시속 3백50㎞정도의 상업속도를 기준한 것이다. 파리에서 리스본까지 10시간15분,나폴리까지 8시간30분,마드리드가 6시간45분,함부르크는 6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도버터널이뚫린뒤 런던은 2시간10분만에 갈 수 있으며 암스테르담까지도 2시간50분이면 넉넉하다. 런던에서 바르셀로나 까지는 현재 파리에서 마르세유까지의 소요시간인 7시간 정도밖에 안걸린다는 얘기이다. 현재 파리 르망간의 대서양노선의 TGV가 최고 3백20㎞의 시속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상업속도 역시 계속 개선되어 나가고 있어 유럽 각 도시간 운행시간도 더욱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유럽고속전철 연계건설작업은 아직 계획단계이지만 각국별로 보면 이미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중인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선 프랑스의경우는 이미 10년전부터 TGV를 운행하기 시작,파리에서 리용ㆍ제네바ㆍ낭트를 각각 잇는 3개 노선이 열려 있으며 계속 확장해 나가고있는 중이다. 프랑스는 특히 오는 98년까지는 암스테르담ㆍ브뤼셀ㆍ프랑크푸르트ㆍ쾰른까지 TGV노선을 연장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통독을 전제로 하여 동서독간에는 현재 하노버∼베를린간에 고속전철을 위한 새 철길을 깔기로 협의중에 있으며 프랑크푸르트∼라이프치히∼베를린을 잇는 전철선 신설계획도 진행중이다. 스위스는 유럽전철망의 도입을 위해 알프스에 새로운 터널을 뚫을 계획이며 이탈리아는 밀라노∼로마∼나폴리 선과 토리노∼밀라노∼베내치아선이 포함된 고속전철 10개년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유럽의 고속전철 총연장은 현재의 1천1백㎞에서 95년까지는 7천㎞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유럽고속전철연계 건설계획은 극복해야할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국간의 이해관계 대립의 해소문제다. 고속열차의 기종선택ㆍ운행시스템ㆍ조정ㆍ연계방법의 차이 등 이해대립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발 앞서가고 있는 프랑스는 TGV의 우수성을 내세우며 전유럽노선에TGV가 달릴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TGV의 맞수인 서독의 ICE는 쉽사리 양보할 기미가 없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도 TGV가 런던시내까지 파고드는 것에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 런던을 우회 해야할 입장이다. 각국이 서로 다른 기종을 선택할 경우에는 또다른 문제점이 드러나게 된다. 사용전기의 전압만 보더라도 프랑스 영국 덴마크 등은 2만5천V를 사용하지만 벨기에 이탈리아 폴란드는 3천V를,그리고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는 1만5천V를 사용한다. 미래 고속열차에 필수적인 전화도 각 나라마다 기기시스템이 다르며 객차의 연결방식도 제각각이다. 서로 양보하기도 힘들고 기술적으로 통일시키기에도 어려운 문제점들은 이밖에도 많다. 동구 각국의 궁핍한 재정형편도 장애요인의 하나. 이같은 문제점들을 헤쳐나가면서 전유럽대륙이 고속전철망으로 묶여질때 그동안 비행기에 밀리고 자동차에 괄시받던 철마는 과거의 영광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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