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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재앙에 가려진 폼페이 속살

    대재앙에 가려진 폼페이 속살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메리 비어드 지음/강혜정 옮김/글항아리/588쪽/2만 8000원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대재앙으로 참혹한 종말을 맞은 나폴리만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 그 폼페이에 대한 거대 인식은 ‘일순간의 종말’이다. ‘폼페이 최후의 날’처럼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에선 대부분 ‘순간의 종말’이 강조된다. 하지만 많게는 3만명까지 살았다는 폼페이에서 발굴된 시체는 1100구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은 화산 폭발 이전에 많은 이들이 빠져나갔음을 보여준다. 화산 폭발로 모두가 한꺼번에 최후를 맞았다는 통념과 다르다. 실제로 지진 등 전조증상이 숱하게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들이 전해진다. 이 책은 영국의 가장 유명한 여성 고전학자가, 알고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이른바 ‘폼페이 역설’에 천착해 쓴 것이다. 로마 뒷골목을 탐색하듯 도시를 가로지르며 건져낸 폼페이의 감춰진 모습들이 생생하다. 그 역설의 단초들이 통념과 달리 세밀하게 풀어져 읽는 이를 흥분하게 만든다. 아무래도 화산 폭발 당시의 참혹상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것처럼 폼페이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18세기 중반 이후 발굴, 복원된 유골과 유물들의 모습은 끔찍함 그대로다. 출산이 임박했던 만삭의 여인, 해골이 돼서도 서로를 껴안고 있는 남녀, 기둥에 묶여 있는 개…. 책의 특장은 생활 속을 파고든다는 점이다. 도로며 거리, 주택 같은 인프라를 중심으로 당대의 정치, 경제, 음식, 오락, 목욕, 종교를 속속들이 파헤쳤다. 세밀한 묘사는 책의 도처에 풀어진다. 저자는 “고대 로마인과 그들의 생활을 폼페이만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방직공 수케수스는 이리스라는 술집 아가씨를 사랑하지만 이리스는 수케수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네.’ 어느 집 벽에 새겨진 낙서에서 만난 폼페이 남자의 안타까운 짝사랑이다. 여관방 침대에 소변을 보곤 오히려 주인을 탓하는 뻔뻔한 투숙객도 등장한다. “침대에 오줌 지린 사람은 나야. 아니라고 거짓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렇지만 방에 요강이 없으니 어쩔 수 없잖아.” 그 생활상을 파헤쳐 건져낸 폼페이의 역설이 도드라진다. 무엇보다 인구에 비해 희생자 수가 너무 적다는 사실은 화산 폭발 이전 많은 시민들이 도피했을 것이란 추정을 가능케 한다. 은잔에 새겨진 “쾌락이야말로 인생의 목표다”라는 문구를 보자. 폼페이 사람들이 흥청망청 살았을 것으로 곡해되지만 실제 쾌락의 향유는 상류층만의 몫이었다. 대부분의 서민은 빵과 올리브, 채소를 주로 먹었을 뿐 만찬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대형 목욕탕에서의 목욕은 극빈자를 빼곤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리는 평등의 여가문화였다. 그런가 하면 휴일마다 대형 원형경기장에서 열렸던 싸움에 등장하는 맹수는 알려진 것처럼 크지 않았고 이국적인 동물도 없었다. 저자의 말대로 폼페이 원형경기장의 싸움은 ‘어린이 동물원’에 가까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역사학에서 비켜나지 않으면서도 독자를 배려하는 친절한 글쓰기는 책에서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든다. 그 글쓰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들이 도드라진다. 폼페이는 두 번 죽었다는 점이다. 화산 폭발로 인한 멸망과 후대의 훼손이다. 1943년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폭격을 받은 폼페이의 유명 주택과 주요 공간의 상당 부분은 전후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여기에 유적지에 기승했던 도둑과 공공기물 파괴자들, 그리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관광객들이 죽음의 과정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 주민의 삶이 끔찍한 재앙의 그림자에 가려졌다”는 저자는 인간의 엿보기 습성과 엽기적 관심으로 평가절하된 폼페이의 삶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폼페이는 복잡한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아는 것도 많지만 의외로 모르는 것도 많다는 사실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골 2도움 메시, 역대 아르헨 A매치 최다 득점 “대표팀 징크스 옛말”

    1골 2도움 메시, 역대 아르헨 A매치 최다 득점 “대표팀 징크스 옛말”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만 걸치면 이름값을 못했던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가 펄펄 날며 해묵은 징크스를 털어내고 있다. 메시는 2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미국과의 준결승 전반까지 1골 2도움으로 4-0 완승을 주도했다. 전반 3분 페널티지역 밖에서 다소 어중간한 크로스로 에세키엘 라베씨(허베이 푸싱)의 헤더 선제골을 이끌었다. 14분에는 수비수 둘을 달고 페널티지역 안까지 침투해 강력한 슛을 때렸으나 미국 수문장 브래드 구찬(애스턴빌라)의 선방에 막혔다. 32분에는 왼쪽 페널티 박스에서 4m 정도 떨어진 먼거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차 그림같은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구잔이 몸을 날려 오른손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고, 공은 골포스트 바로 밑 꼭지점 근처를 출렁였다. 이로써 메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12경기째에 통산 55골을 기록, 은퇴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78경기 54골)을 제치며 역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더불어 대회 5골로 23일 오전 9시 콜롬비아와 결승행을 다투는 득점 선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칠레 6골)에 바짝 붙었다. 후반 5분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이 이날 세 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대회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페널티지역 왼쪽을 침투해 날린 강한 슈팅을 구잔이 쳐내자 다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41분에는 메시가 상대 수비의 패스 미스를 재빨리 가로채 수비수를 앞에 두고 이과인에게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넘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과인은 대회 4골로 바르가스와 메시 바로 밑에서 이들과 득점왕을 겨룰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지난 17일 에콰도르와의 8강전에서 주축 선수 셋이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결장한 데 따라 공수의 밸런스가 흐트러져 전반까지 점유율 27%, 전후반 통틀어 32%로 완벽하게 밀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감독은 후반 35분 무렵 이미 패배를 자인하고 벤치에서 쓴웃음을 날렸다.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칠레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현지에서는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만났던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맞붙는 것을 최상의 대진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 요리에 숨은 얘기들

    이탈리아 요리에 숨은 얘기들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윤병언 옮김/책세상/576쪽/2만 3000원 점심부터 3~4개의 요리에 와인, 커피까지 곁들여 제대로 식사를 하는 이탈리아인들은 세계적인 탐식가(貪食家)로 꼽힌다. 미국인들은 소득의 8%를 먹는 데 쓰지만 이탈리아인들은 28%를 쓸 정도다. 오늘날 피자, 스파게티, 마카로니, 모차렐라, 발사믹 식초, 카르파초, 티라미수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돋는 요리들 자체가 이탈리아인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맛의 천재’는 이탈리아 언론인인 저자가 수많은 문헌을 꼼꼼하게 뒤지고 방대한 취재를 통해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 음식들의 탄생 비화와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미시적으로 풀어낸 ‘식탁 위의 인문학’이다. 요리에 관한 생생한 묘사는 당장 이탈리아 식당으로 뛰어가고 싶을 정도로 식욕을 자극한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인 피자를 보자. 화덕에서 굽는 오늘날의 나폴리식 피자는 1570년 교황 피우스 5세의 요리사 바르톨로메오 스카피가 출간한 요리책을 통해 역사의 무대에 처음 등장한다. 이 요리책에는 ‘여러 가지 식재료를 사용해서 만드는 둥근 빵, 즉 나폴리 사람들이 피자라고 부르는 것을 요리하기 위해서는’이라는 문장이 있다. 사실 스카피가 말한 피자도 오늘날 피자집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음식은 아니었다. 책에 나온 피자는 반죽에 각종 과일과 견과류를 집어넣었고 도의 두께도 두꺼워 케이크에 더 가까운 모양이었다. 저자가 전하는 이탈리아 음식 변천사는 그 역사만큼이나 변덕스럽다. 국수인 스파게티의 초창기 이름은 ‘베르미첼리’, 우리말로 ‘지렁이’라는, 혐오감이 드는 표현을 붙였다. 18세기 3시간이나 됐던 스파게티 면 삶는 시간은 미국 남북전쟁 시기에 1시간 30분으로 줄었다가 1940년대에 이르러 20분으로 단축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이 탄생하게 된 배경 설명도 재미있다. 빵에 발라 먹는 초콜릿 잼인 누텔라는 덩어리 형태로 판매하던 헤이즐넛 초콜릿이 무더위에 녹아 버린 것이 시초가 됐다. 이탈리아인들이 날것으로 즐겨 먹던 샐러드에 대해 중세 유럽인들은 “가축들의 주식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 책에는 수백 년 전의 샐러드 레시피도 나온다. 수많은 이탈리아 탐식가 가운데는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다. 198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노트 한 권이 발견됐다. 작성자는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다빈치. 노트는 요리 레시피와 식사 예절, 주방 도구 관련 그림이 그려진 126쪽짜리 요리책이었다. 젊었을 때 다빈치는 ‘세 마리 달팽이’라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조 요리사로 생계를 이어 나갔다. 어느 날 그 식당에서 독살 사건이 벌어져 주방의 모든 요리사들이 사망한다. 보조에서 주방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다빈치는 파격적인 요리를 선보이다 손님들의 항의에 해고된다. 다빈치의 요리 열정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훗날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친구 산드로 보티첼리를 꼬드겨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두꺼비’라는 긴 이름의 식당을 연다. 비너스의 발 밑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조개를 그린 보티첼리가 메뉴판을 디자인하고 간판에 직접 그림도 그렸지만 식당은 쫄딱 망하고 만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공부한 박찬일 셰프는 추천 글에서 “송중기와 강동원이 같이 라면가게를 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요리에 관한 역사책이지만, 그래서 요리에 죽고 사는 이탈리아인을 이해하는 책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홍제균형발전사업 13년째 방치... 대책 세워야”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홍제균형발전사업 13년째 방치... 대책 세워야”

    서울시의회 문형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3)은 6월 14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진희생 도시본부장을 상대로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의 사업진행 지연 문제와 홍제천자전거도로의 단절 구간 연결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민원 대해 시정질문을 했다. 균형발전촉진지구 사업은 뉴타운 사업과 함께 2002년부터 서울에서 시행된 지역균형발전사업으로 2003년 시범균형발전촉진지구로 청량리, 미아, 홍제, 합정, 가리봉이 최초 지정되었으며 이어 2005년에 구의자양, 상봉, 천호성내가 추가로 지정됐다. 8개 지구중 ‘메세나폴리스’등이 들어선 합정지구가 가장 성공정인 사례이며 가리봉의 경우 지정해제됐다. 문형주 의원은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는 최초 지정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관계로 건물들의 노후화가 심각하고 복개천 주변의 악취 등 많은 문제가 들어나고 있다”며 홍제1지구의 문제를 제기했다. 사업 지연 문제에 이어 홍제천 자전거도로 단절구간 연결 민원을 소개한 문 의원은 “해당지역이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로 묶여 있어 서대문구청에서 이에 대해 개별적으로는 전혀 손 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 밝혔다. 이어 문 의원은 갈등조정관에 대해 “뉴타운 및 정비사업 현장에 갈등조정관을 파견해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해결책을 제시 하겠다는 취지는 인정 하지만 갈등조정관의 역할과 권한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관망의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대처해 줄 것”을 당부 했다. 끝으로 문 의원은 “이번 시정질문은 조합의 갈등상황이 존재하고 직권해제가 서대문구청에 요청되어있기 때문에 해결방안의 논의가 아니라 문제제기의 자리였다”며 “홍제 지역주민과 더불어 서울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홍제천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며 시정질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팔 여행기 3] 포카라 페와 호수와 패러글라이딩

    [네팔 여행기 3] 포카라 페와 호수와 패러글라이딩

    25일 포카라 첫째날 새벽 1시와 3시, 4시 세 차례에 걸쳐 깨어났다가 잠들었다가를 반복 4시쯤부터 까마귀 우짖는 소리가 요란해 딸은 조금 이따 눈 뜨더니 “총으로 쏴버리고 싶다”고 극언을 5시쯤 되니 까마귀는 어디론가 떠나고 이름 모를 산새들이 우짖음 호텔 나와 동네 한 바퀴 걷고 뛰면서 전날 찾지 못한 서울뚝배기를 너무 어렵지 않게 찾아내고 민속촌 등 다른 한국음식점 위치도 대충 파악 호텔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순다하바라 공원에서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네팔리들을 많이 볼 수 있었음(이곳 사람들은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6시 돌아와 씻고 조금 숨 죽였다가 6시 30분부터 문 여는 카페테리아에서 아침, 이곳도 주문받아 내놓는 시스템. 딸은 바나나 팬케이크, 난 컨티넨탈 정식 시켜 먹었는데 오믈렛과 감자 등 채소 구운 것들이 그런대로 먹을 만했고 싸구려 커피가 아주 맛 좋아 대만족 식사 후 동네 한 바퀴 순례, 딸은 우리가 관광하는 게 아니라 관광 당한다고, 세상에 개로 태어나려면 네팔 개로 태어나야 한다는 신소리 등 하며 소일 전날 예약한 대로 오전 9시 호텔 로비에서 패러글라이딩 픽업을 기다렸으나 주인장이 두 차례나 전화해 독촉하자 15분 늦게 도착, 그러나 사과 한 마디 없이 또 다른 호텔 들러 네팔리 태우고 자기네 마운틴뷰 플라잉 클럽 가서 또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서류 작성 마치고 출발한 게 30분쯤 뒤, 중간에 자꾸 어딘가를 들러 사람을 태우고 장비를 태우고 하다가 산길로 접어들어 정신 없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급경사 올라 사랑코트 정상 바로 아래 내리막이 시작되는 출발 지점에 짐 부리고 또 가만히 앉아 담배 피우는 등 멍때리기, 누가 설명도 안하고, 설명을 요구하지도 않고, 뭘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른 채로 시간 보내다 어느 순간, 출발 지점으로 나오라고 하더니 낙하산 장비를 입혀주고 눕지만 말고 걷거나 달리기만 하라고, 나머지는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함 내리막 각도가 장난이 아니고, 생각보다 활주하는 공간이 좁아 이러다 비행하지도 못하고 처박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 다리가 후들거림(그러나 내색할 수 없고 딸내미도 보고 있으니 배에 힘 주고 버틸 수밖에) 남들 탈 때 그렇게 강하던 바람이 잦아들어 난 언제나 떠오를까 걱정했는데 마침내 어느 순간 바람이 확 불더니 두세 발자국 만에 허공에 뜨는 것을 느낌 벅찬 감동, 굉장히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막상 1분쯤 지나니 안정감과 함께 별것 아니다는 생각이 듦 조금 먼저 떠오른 딸의 위치도 확인하는 등 안정감 되찾아 30분쯤 온갖 쇼를 하고 내가 직접 운전도 하게 해서 재미있었음 날 태운 파일럿은 하리란 네팔리인데 6년 경력에 2000회 넘게 비행했다며 타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내가 타기 전 안하겠다고 했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끝내 관철시켜 여러 차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함(20달러인데 딸은 타기 전 이미 호텔에서 결제할 때 120달러를 결제했고 난 100달러만 했는데 결국 사무실 돌아와 사진과 동영상 담은 CD를 건네받을 때 20달러를 추가로 결제했음, 220달러는 호텔에서 수수료 포함해 2만 2880루피에 카드 결제하고 이곳에서 20달러는 현찰로) 딸은 2000루피를 20달러로 계산했으니 달러당 105루피에서 남은 5루피씩을 받아야겠다고 압박해 처음엔 애들이 말귀를 못 알아듣고 버벅거리다 결국 두 손 들고 10루피를 돌려줬음. 함께 많이 웃음 딸은 치트원에서 병원에 들르는 바람에 잃어버린 90달러를 이런 식으로 채워넣겠다며 호기(이럴 때 보면 영락 없는 지 엄마) 회오리 비행도 하고 45분 비행 끝에 낮 12시 조금 넘어 페와호 위쪽 모래톱에 안착, 딸이 먼저 도착해 내가 랜딩하는 장면을 찍어줌 또 누군가를 태우고 내리고 뭔가를 싣고 내리고 해 사무실 들러 호텔로 돌아오니 12시 45분인가 됐음 벅차기도 하고 딸은 조금 어지럽다며 쉬자고 함 점심 먹으러 나와 일본 식당 모모타로에서 덴뿌라우동과 사슈라멘, 물 두 병(80루피씩 160루피)에 1045루피 계산 호텔 돌아오니 엄청난 소나기 쏟아져 어디 안 가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휴식 오후 4시 넘어 호수 주변 돌았으나 이렇다할 장소 없어 방황하다 와이파이 잘 터지는 올리브 카페란 곳에서 라시(100루피)와 바나나 라시(120루피) 마시며 자료 정리 등(이곳에 복사해간 ‘세계를 간다’ 요약본 놔두고 온 것 같음. 꽤 유용했던 자료인데 이게 없어진줄은 카트만두 가는 비행기 안에서 뒤늦게 확인) 딸과 이런저런 의논 저녁은 서울뚝배기에서 삼겹살 먹고 내일은 아침 먹자마자 빵 사서 하이킹 다녀온 뒤 낮에 호텔 돌아와 체크아웃하는 것으로 합의 3시 반 비행기인데 호텔 주인장은 한 시간만 여유를 갖고 공항에 도착하면 된다(그래도 될까 싶었는데 과연 그랬음)며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함 7시 조금 넘어 호텔 나와 서울뚝배기에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먹었음 삼겹살 먹고 싶었으나 두 테이블 차지한 손님들도 그렇고 네팔리 종업원들이라 이상하게 삼겹살 먹고 싶어지지 않아 각각 450루피씩 900루피에 수수료 등 합쳐 990루피인데 10달러로 결제 저녁 먹고 돌아와 짐 싸놓고 내일 아침 일정 알차게 보내자고 딸과 다짐하고 취침 이날의 지출. 26만 5800원 누적 지출. 261만 8550원 26일 포카라 둘쨋날 새벽 아래층 중국 여행객들의 소란스러운 술주정 소리에 깨어남 전날과 거의 같은 시간에 호텔 나서 전날 패러 착륙했던 곳까지 뛰어갈 요량이었지만 5시 30분쯤 도저히 그 지점까지 갔다가는 아침 시간에 제대로 닿기가 어렵다는 점 깨닫고 중간에 돌아와 씻음 전날과 거의 같은 메뉴를 딸과 바꿔 시켜 듦 7시 30분쯤 호텔 나서 ATM기에서 현금서비스 1만루피에 수수료 500루피 이상하게 그 많던 택시가 모두 사라져 오토바이 택시가 호객하길래 물어봤더니 택시들이 자꾸 약속을 어겨 운행이 중지됐다는 설명(이 나라 정부가 엉망인가 싶다가도 이런 때 보면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혼돈스러움) 페와호 건너 월드피스파고다(스투파)까지 2000루피 달라고 해 돈이 안된다고 했더니 1500루피로, 그것도 어렵다고 했더니 그럼 1000루피에 그 아래까지만 데려다주고 우리가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된다고 함 둘이 각자 운전자 뒤에 붙어앉아 30분쯤 달리고 2000루피 결제 제법 스릴 있고 재미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헬멧도 안 쓰고, 정말 위험한 선택이었음 농번기로 바쁜 주민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으며 마을 정상 부근의 갈림길에서 스투파로 향하는 오른쪽 대신 왼쪽 택해 뷰포인트 쪽으로 향하다 작은 매점에서 호쾌한 페와호를 한번에 내려다본 뒤 라시 한잔씩 마심. 플레인 라시 100루피, 바나나 라시 150루피(여기는 수수료 계산 안한다고) 스투파는 보기보다 훨씬 길끗한 전망을 선사해 포카라를 찾는 이들에게 강추할 만함 스투파 둘러보고 내려오다 훌륭한 전망대 격의 카페 발견해 들어갔더니 박지성을 안다는 둥 한국에 대해 온갖 아는 척하며 친절하게 굴더니 물 한 병(50루피)과 소다수 하나(150루피)만 시키자 태도가 돌변해 마음이 불편하기 짝이 없었음 올라왔던 방향과 반대쪽으로 40분 가까이 내려와 420루피 내고 보트 빌려 타고 비하니 사원 지나쳐 선착장에 도착 딸은 이 와중에 티셔츠 하나 산다고 해 750루피 부른 것을 650루피에 구입 호텔 돌아와 씻고 짐 꾸려 내려와 체크아웃, 2박 요금에 서비스 차지, 레스토랑에서 별도로 먹은 바나나 팬케이크까지 합쳐 7415루피 카드로 결제 주인장은 한국 손님들에게 많이 소개해달라며 공항까지 태우겠다고 해 감사감사 호텔 로비에 짐 맡겨둔 뒤 저유명한 저먼 베이커리(블랙 앤 화이트)에서 봉골레 스파게티(450루피)와 빵(45루피, 165루피), 커피(80루피), 아이스커피(250루피) 등을 수수료 포함해 1089루피에 결제 벨보이 중 한 명이 공항에 데려다줘 1달러 주니 고맙다고 함 공항에 도착하니 10분 이따 와보라고 해 갔더니 앞선 비행기에 자리가 났다며 타라고 해 민감한 부위까지 만지고 딸은 휴대용 가방까지 열어야 하는 황당한 경험 했다며 토로 여튼 비행기 타니 번호도 없고 그냥 앉는 30명 정원 정도의 쌍발 엔진 비행기로 에베레스트 갈 때 탔던 것보다 훨씬 소음도 적고 안정적인 운항을 했음 계류나 관제탑과의 교신도 없이(설마 그랬을까) 빛의 속도로 활주한 뒤 곧바로 이륙해 안정화 사인 들어오자마자 사탕, 땅콩과 냅킨 나눠줌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하니 통관이나 수속 없이 그냥 짐만 챙겨서 나올 수 있어 다소 황당 이곳 역시 택시가 없어 어쩌나 궁리했는데 한 아저씨가 다가와 타멜까지 태워줄테니 10달러를 달라고 함. 흥정했더니 6달러까지 내려감(여행사 직원으로 누구 데려다주고 빈 차로 돌아가느니 용돈이라도 벌자는 심산이었던 듯) 우리네 기사들 같으면 타멜 복잡한 곳에 들어가려 하지 않고 언저리에 내려주고 말텐데 군말 없이, 자기가 직접 전화 걸어 위치 묻고 하며 찾아가줌. 이런 때 보면 영락없는 친절한 아저씨들) 타멜 북쪽에 위치한 타멜 그랜드 호텔은 카페 출입문을 함께 쓰는 관계로 정말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와 위치한 관계로 조용하고 안온한 맛이 있었음 이곳 역시 옥상 정원이 있었는데 5층과 6층에 두 곳이나 마련돼 있어 꽃도 보고 카트만두 시내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함 카트만두 맛집을 검색하니 나폴리 피자집 ‘화이어 앤 아이스’가 눈에 들어와 호텔에서 찾아가니 10분쯤 떨어진 거리였음. 풍기 피자와 해산물 리조또에 맥주 한 병 시켜 먹었는데 딸은 태어나 가장 맛있는 피자를 먹었다고 극찬(사흘 연속 저녁을 이곳에서 먹었는데 영수증을 챙기지 않아 하루 평균 3만 5000원으로 계산함) 이날의 지출. 16만 3370원 누적 지출. 278만 1920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마지막 4회는 12일 오전 올릴 예정
  • [자치단체장 25시] 원전 백지화·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작업복 입고 현장 속으로

    [자치단체장 25시] 원전 백지화·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작업복 입고 현장 속으로

    지역 토박이 김양호(54) 강원 삼척시장의 평소 근무복은 민방위복이나 산불진화복이다. “현장에 가서 들으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소신으로 늘 주민과 함께하며 현장 소통행정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어민들의 조업 현장, 항포구 어판장, 새벽시장 등 민생현장을 제일 먼저 찾아 체험과 함께 생생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행정을 이끌고 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선언하며 시장에 당선된 뒤 태양광·풍력 등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도시 청사진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2020년 에너지 자립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다·동굴 등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해양관광도시 만들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 아름다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새천년해안도로 등을 기반으로 전국 최고 휴양·힐링의 도시 만들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과 소탈함을 갖추고 8년간 강원도의원을 지내며 쌓은 지방행정 경험이 강점이다. 뚝심 있게 ‘시민중심! 행복삼척’를 실천하는 김 시장과 지난 11일 동행했다. ‘최대 과제’ 원전 공사장 직접 챙겨 김 시장의 하루는 새벽 장호항을 찾는 일부터 시작됐다. 새벽 5시, 그다지 크지 않은 아담한 어항이지만 밤새 조업에 나섰던 배들이 몰려들면서 왁자지껄하게 항구는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밤새 잡은 각종 고기를 어판장에 내는 어민들을 만나 격려하고 힘을 돋우는 김 시장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촌 형님이다. ‘배 접안시설의 어려움은 없는지, 경매가격은 제대로 나오는지, 판로는 문제가 없는지….’ 김 시장은 그렇게 주민들과 소통하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챙겼다. 출근 뒤 실·국장회의와 사회단체장 접견을 하고 곧바로 원전 후보 예정구역으로 남아 있는 근덕면 부남리와 동막리를 찾았다. 공사를 하다 중단된 허허벌판이 붉은 속살을 드러내고 수년째 잡초만 무성하다. 청정 삼척을 살리겠다며 원전 백지화를 선언한 김 시장의 최대 과제로 남아 있는 현장이다. 김 시장은 “지역 갈등과 혼란을 불러왔던 원자력발전소 건설 문제는 당시 삼척의 역사와 문화, 전통은 물론 환경 파괴를 낳는 무서운 재앙의 예측은 안중에 없이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추구했던 몇몇 행정가들의 잘못된 판단에서 시작됐다”면서 “1년 6개월 전 주민 85%가 반대한 원전을 백지화하고 친환경에너지산업의 메카를 만드는 게 최대 과제지만 아직 정부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2012년 9월 정부로부터 원전 건설 예정구역으로 고시된 근덕면 부남리·동막리 일대 317만㎡는 2018년까지 결정이 유보된 상태다. 정부는 이곳에 1500㎿급 원전 4기를 건설하겠다며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해 놓고 있다. 부남·동막리는 당초 방재산업단지로 추진되다 다시 원전 건설 후보지역으로 고시되면서 수년째 재산권 행사는 물론 고통받는 마을로 남아 있다. 김 시장은 2년 전 취임 일성으로 원전 백지화 정책을 선언하고 청정에너지 친환경도시를 만들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 원전 대체에너지로 태양광·풍력 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중점 육성해 에너지 자립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인 덕에 지금까지 약 18㎿의 신재생에너지가 생산·가동 중이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발전 62건 25㎿, 풍력발전 7건 360㎿ 등 모두 69건 385㎿ 규모에 이른다. 태양광은 국내 최고 업체인 한화큐셀 컨소시엄이 하장면 토산리에 사업비 160억원을 들여 8㎿급 발전소를 짓고 있다. 태양광발전 테마파크 등 추진 풍력은 하장면 숙암리 일대에 12㎿ 규모의 풍력발전소가 2012년에 준공돼 가동 중이다. 지난해 판문리 일대에 3.3㎿급 풍력발전소가 완공돼 현재 상업운전 중이며 추가로 3㎿에 대해 발전사업 허가를 얻는 등 모두 7건에 360㎿가 추진되고 있다.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친환경 미래산업으로 농업인들이 토지를 임대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지만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산림훼손이 없는 발전 단지를 조성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부남·동막리 등 원전 예정 후보지도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발전 테마파크와 추적식 태양광발전소를 단계적으로 건설하고 태양광발전연구단지, 테마관 건립, 태양광기자재생산단지, 태양광시민펀드, 플라스마석탄가스화력발전, 플라스마발전기자재공장 등 다양한 연관산업을 유치해 고용창출과 지역경기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함께한 이명기 삼척 공보담당은 “원자력발전소 입지라는 그동안의 지역적 이미지를 탈피, 완전히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발판 삼아 경제도약을 이뤄 과거 4대 공업도시의 옛 영화를 되찾는 게 삼척시의 최대 과제”라고 귀띔했다. 사람·자연 공존하는 생태도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도시·휴양관광도시 만들기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긴 81.38㎞의 수려한 해안 절경을 살려 미래 먹거리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리스 산토리니에 버금가는 ‘쏠비치호텔 & 리조트 삼척’에서부터 전국 아름다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새천년해안도로, 맹방 명사십리,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용화~장호 해상케이블카, 초곡 해안 절경 녹색 경관길, 헌화가의 애환을 담은 수로부인공원에 이르기까지 해양관광 벨트를 조성해 전국 최고의 여가와 휴양·힐링의 휴식처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열린 행정·소통 기구 활성화 피서철을 앞두고 다음달 개장하는 쏠비치호텔 & 리조트는 부지 11만 3579㎡에 리조트 721실(호텔 217실, 콘도 504실), 컨벤션센터, 아쿠아월드 등이 들어선다. 민자 2480억원이 투자됐다. 연간 70만명(투숙률 70%) 이상 이용을 통한 150여명의 고용창출과 1500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리조트에 공급하면서 농어민들 소득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동해~삼척 고속도로 개통, 38번 국도 완공, 포항~삼척 철도 개설 등 교통망이 좋아지면 관광객들은 더 늘 전망이다. 해상케이블카, 국민캠핑장 등 주변 해양관광 인프라가 완료되면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김 시장은 “198억원이 투자되는 이사부 역사문화 창조사업이 국비지원사업으로 확정되면서 2020년까지 4년 동안 정라진 육향산과 오분항 일대에 우산국 정벌 출항지 조성, 독도 수호관 건립 등도 곧 시행된다”면서“국가사적지 준경묘, 영경묘 등과 함께 귀중한 문화유산 중심지로 자리잡게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시장의 소통행정은 ‘이슈현장! 난상토론마당’, ‘주민참여 100인 위원회’, ‘현안사업장 현장설명회’,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 마당’ 등 주로 현장에서 이뤄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민·관 간 신뢰를 쌓고 있다. 조례 제정, 예산 집행, 사업 추진, 사업 효과, 시민에게 영향을 주는 사업 예측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에게 열린 행정을 펼치고 어려운 일은 주민들과 서로 소통하는 기구를 구성해 활성화하고 있다. 김 시장은 “열린 행정을 기본으로 하고 원전 백지화와 신재생에너지도시, 해양관광도시 육성 등 전국 최대 휴양·힐링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포토] 흘러내릴까 아슬아슬… 가슴골 깊게 파인 호피 드레스

    [포토] 흘러내릴까 아슬아슬… 가슴골 깊게 파인 호피 드레스

    모델 애비 파레세(Abby Parece)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맥심 인디 500 파티(The Maxim Indy 500 Party)’에 참석한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의해 공개됐다.애비 파레세는 호피 무늬의 가슴골이 깊이 파인 드레스로 풍만한 가슴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월 추천여행지! 이국적인 풍경에 변함없는 작은 천국! 통영, 외도, 거제 기차여행

    6월 추천여행지! 이국적인 풍경에 변함없는 작은 천국! 통영, 외도, 거제 기차여행

    한려수도에 가본 적이 있는가? 통영에 가면 첫째로 많은 섬에 놀라고 둘째로 이국적인 풍경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섬은 유무인도를 포함해 526개로 청산도, 욕지도, 대소매물도, 연화도, 한산도, 장사도, 비진도 등 언뜻 생각나는 이름만 나열해도 예닐곱 개가 훌쩍 넘는다. 이 섬들은 한국 속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며 수려한 풍광 덕에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려수도에서 관광객에게 가장 잘 알려진 섬 중에 하나인 외도해상농원은 남해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며 4만8천여 평의 섬을 온통 꽃과 조각품, 나무 등으로 꾸며 놓은 해상농원이다. 4만 5천평의 동백숲이 섬 전체를 덮고 있으며 선샤인, 야자수, 선인장 등 아열대 식물이 가득해 이채로운 풍경을 뽐낸다. 외도는 해금강과 연계해 유람선 관광도 가능하다. 장사도 역시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섬이다. 최근 유명드라마에 비춰져 외국인 관광객까지 발을 딛고 있다. 장사도 해안은 해식애가 발달해 해안경치는 물론 온화한 기후에 맞춰 식물경관이 아름답다. 섬의 모양이 뱀의 형태를 닮고 마을에 뱀이 많아 장사도라 칭해졌다. 울창한 동백수림 또한 장사도의 자랑거리다. 연대도는 4km 남짓의 둘레로 한바퀴 관광이 두 세시간으로 충분한 작고 호젓한 섬이다. 연대도 외에도 저도, 송도, 학림도, 만지도 등 주변 4개의 섬을 유람선으로 관광할 수 있다. 낚시 체험으로 알려진 매물도는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이렇게 세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사이좋게 마주해 있어 하루에 두어번 ‘열목개 자갈길’ 이라고 불리는 몽돌해변이 바다 위로 드러나 두 섬이 연결된다. 바다 한가운데 마주한 두 섬은 거센 파도와 바람이 만든 암벽들 덕분에 멋진 풍광이 만들어졌다. 비진도는 산호해면과 고운 모래사장이 푸른 물결을 만들어내며 그림처럼 펼쳐진 관광지다. 통영을 관광하다 보면 멋진 자연경관과 더불어 통제영지와 세병관, 충렬사, 관음포 등 곳곳에 통제영의 문화와 이 충무공과 관련된 유적지를 찾아볼 수 있다. 수 많은 수식어 중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 8경중에 하나인 남망산 공원도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쪽빛바다에 촘촘히 박여있는 수많은 섬들이 이루는 경치는 빛이 반사된 호수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또한 꼭대기에는 이 충무공의 동상이 의젓하게 서있다. 또한 통영여행에 있어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도 빼놓을 수 없다. 아름다운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미륵산 정상에서 보는 한려수도 일대는 쾌청한 날이면 멀리 일본의 대마도와 여수의 소리도까지 볼 수 있다. 통영여행은 계절별로 별미를 맛보는 즐거움도 더해준다. 봄에는 도다리쑥국, 멍게유곽비빔밥, 여름에는 장어탕, 가을에는 전어구이, 겨울에는 대구탕, 바다메기탕이 선호된다. 복국은 사시사철 맛볼 수 있으며 충무김밥 또한 간단한 먹거리로 즐길 수 있다. 기차전문여행사 ‘홍익여행사’는 통영식 별미와 이국적인 풍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여행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홍익여행사 관계자는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통영에 대한 여행객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통영은 먹고 마시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멋진 풍경에 제대로 된 힐링까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여름철 관광지”라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홍익여행사 홈페이지와 전화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伊나폴리에 세계 최장 피자 등장

    伊나폴리에 세계 최장 피자 등장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에 세계에서 가장 긴 피자가 등장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남부 나폴리 해변에 전 세계에서 약 250명의 피자 제작자들이 모여들어 축제 분위기 속에 장장 1.8㎞에 달하는 세계 최장 피자를 제조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이 피자의 크기는 정확히 길이 1853.88m, 너비 40㎝로 판정돼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세계 최장 피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종전 세계 최장 피자 기록은 작년 6월 밀라노 엑스포 당시 제조된 길이 1500m의 피자가 갖고 있었다. 나폴리 전통 방식을 따른 이 마르게리타 피자를 반죽하고, 구워내는 데 걸린 시간은 총 6시간이다. 재료로 쓰인 밀가루와 모차렐라 치즈가 각각 2t에 달하고, 토마토 소스 1.5t과 올리브 오일 200ℓ, 바질 30㎏도 사용됐다. 또한, 나무 장작을 연료로 사용하는 5개의 대형 오븐도 특수 제작됐다. 나폴리 전통 피자로 인정받으려면 피자 베이스의 두께가 3㎜를 넘어서는 안되며, 참나무 장작으로 달군 돌 오븐에서 60∼90초 정도 구워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날 완성된 피자는 형편이 어려운 주변 이웃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나폴리는 피자의 본산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날 세계 최장 피자 기록을 깨는 데 도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나폴리 피자 제조법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등 나폴리는 피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나폴리 피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전 세계 200여 개 국가가 제출한 다른 후보와 경쟁을 거쳐 내년에 최종 결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오리나 도와주오” 크루즈, 부통령 후보로 지명

    “똑똑하고 능력이 있다. 원칙주의자이며 유리천장을 여러 번 부쉈던 사람이다. 무엇보다 텍사스 출신이다.”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유세는 금세 달아올랐다. 이어 크루즈 의원은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부통령 후보는 칼리 피오리나 전 휼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라고 선언했다. 연단에서 크루즈의 어린 딸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며 한껏 ‘인간미’를 뽐낸 피오리나는 “이번 싸움은 우리의 영혼과 공화당, 미국을 위한 것”이라며 결기를 드러냈다. 전날 진행된 경선에서 동부 5개 주에서 완승한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앞서 피오리나는 이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다 지난 2월 경선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크루즈 의원에 대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루즈가 서둘러 피오리나를 러닝메이트로 선언한 이유가 전날 경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현재 562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트럼프(954명)에 이어 2위를 달리는 크루즈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인디애나 경선마저 트럼프에게 내줄 경우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를 저지하기 어렵게 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 테드 크루즈 러닝메이트는 HP 최고경영자 출신 피오리나

    美 테드 크루즈 러닝메이트는 HP 최고경영자 출신 피오리나

     “똑똑하고 능력이 있다. 원칙주의자이며 유리천장을 여러 번 부쉈던 사람이다. 무엇보다 텍사스 출신이다.”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유세는 금세 달아올랐다. 이어 크루즈 의원은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부통령 후보는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라고 선언했다.  연단에서 크루즈의 어린 딸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며 한껏 ‘인간미’를 뽐낸 피오리나는 곧바로 크루즈와 포옹했다. 그는 “이번 싸움은 우리의 영혼과 공화당, 미국을 위한 것”이라며 결기를 드러냈다. 전날 진행된 경선에서 동부 5개주에서 완승한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앞서 피오리나는 이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낮은 지지율에 머물다가 지난 2월 경선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크루즈 의원에 대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텍사스 오스틴 출신인 그는 스탠퍼드대 졸업 뒤 뉴욕증권거래소와 AT&T, 켈로그 등에서 임원으로 일했다. HP 수장으로 재직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피오리나는 트럼프에 ‘구원’(舊怨)을 지녔다. 지난해 9월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피오리나를 향해 “저 얼굴 좀 봐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냐”며 막말을 내뱉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다”며 꼬리를 내렸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배경 덕분에 크루즈 진영의 피오리나 영입이 전문적인 ‘싸움꾼’을 데려온 효과를 낼 것이라 평가했다.  NYT는 또 크루즈가 서둘러 피오리나를 러닝메이트로 선언한 이유가 전날 경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현재 562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트럼프(954명)에 이어 2위를 달리는 크루즈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인디애나 경선마저 트럼프에게 내줄 경우,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를 저지하기 어렵게 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포토] “수고했어”…나잉골란 향한 스팔레티의 무한 사랑

    [포토] “수고했어”…나잉골란 향한 스팔레티의 무한 사랑

    25일(현지시간) AS 로마의 수석 코치인 루치아노 스팔레티(오른쪽)가 로마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AS 로마와 SSC 나폴리의 세리에 A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라자 나잉골란 선수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양정보] ‘아시아의 나폴리’ 통영에 전망좋은 아파트

    [분양정보] ‘아시아의 나폴리’ 통영에 전망좋은 아파트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할 뿐 아니라 통영국제음악제로도 널리 알려진 ‘아시아의 나폴리’로 주목받고 있는 경남 통영은 올해의 관광도시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듯 풍광이나 환경이 좋은 통영에 한국토지신탁이 전 세대 중소형 아파트 단지를 공급한다.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22일 견본주택을 열고 ‘통영 코아루’ 분양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통영 코아루’는 통영 바다의 우수한 조망(일부가구)과 전 세대 중소형 구성이라는 희소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국토지신탁은 통영에 처음 선보이는 ‘코아루’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특화설계를 적용해 실수요자들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478-4번지와 산330-1번지 일대에 들어 선‘통영 코아루’는 지하 3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면적 59A㎡ 136가구 △전용면적 74A㎡ 96가구 △전용면적 84A㎡ 315가구 등 1, 2단지로 구성된 총 547가구 규모다. 전 세대 남향 위주 배치와 판상형 3.5Bay 설계를 적용해 일조권과 통풍, 개방감을 확보했다. 또 거주자의 선택과 취향에 따라 벽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벽체도 시공돼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단지 내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및 조경시설도 다양하게 마련될 예정이다. 어귀마당, 숲속마당, 숲속놀이터, 휴게마당, 건강원 등 테마를 갖춘 조경시설을 비롯해 작은도서관, 헬스장, GX룸, 보육시설, 경로당 등 커뮤니티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비탈진 경사면을 활용한 1층 필로티 적용(일부가구 제외)과 테크식 자연친화 주차장 등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죽림신도시와 인접해 죽림 생활권과 통영 구도심의 다양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통영서울병원을 비롯해 통영시립도서관, 시청, 소방서, 우체국 등 공공기관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학군으로는 동원중‧고교와 인접하며, 인근으로 죽림초, 제석초가 위치해 있는 등 초‧중‧고교를 반경 500m 안에서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또한 북통영IC, 통영IC를 통해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 및 남해안대로 진입이 용이한 쾌속 광역교통망을 자랑한다. 신거제대교 이용 시 통명 및 경남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며, 통영종합버스터미널을 통해 통영 시내‧외로의 접근성도 좋다. 견본주택은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1574-39번지(내죽도 근린공원 인근)에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뱅!뱅!뱅! 박병호 시즌 3호 결승포 작렬

    [MLB] 뱅!뱅!뱅! 박병호 시즌 3호 결승포 작렬

    ‘박뱅’ 박병호(30·미네소타)가 올시즌 세 번째로 대형 아치를 그리는 괴력을 뽐냈다. 박병호는 19일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밀워키와의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3이던 4회 상대 우완 선발 채이스 앤더슨이 던진 시속 145㎞ 직구를 밀어 쳐 우월 1점포(비거리 129m)를 쏘아 올렸다. 지난 1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이틀 만에 생산한 시즌 3호포. 2회 병살타로 돌아선 박병호는 4회 우월 홈런에 이어 5회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그는 데뷔 이후 첫 ‘멀티 히트’도 작성했다. 3타수 2안타를 친 박병호의 타율은 2할대(.205)에 진입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결승포를 앞세워 7-4, 7회 강우콜드게임승으로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네소타가 마련한 박병호 팬 지정석인 ‘박병호 발코니’는 환호의 물결을 이뤘다. 이날 박병호의 홈런 타구 방향이 주목받았다. 타구는 좌타자에게도 ‘마의 벽’으로 불리는 오른쪽 7m 담장을 크게 넘었기 때문이다. 지역지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박병호가 짧은 빅리그 경력에서 3번째 홈런을 우측 담장 2층으로 넘겼다”면서 “타깃필드에서 우타자가 우측으로 홈런을 친 것은 29번째”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잡아당기는 타자’로 인식된 박병호가 ‘부챗살 홈런’을 날릴 수 있는 거포임을 입증한 셈이다. 앞서 그는 지난 9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좌중간으로, 17일 에인절스전에서는 중앙 펜스로 아치를 그렸다. 한편 강정호(29·피츠버그)는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소속으로 토레도와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나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봄,봄,봄! 여수 오동도(梧桐島)와 순천만 국가정원

    봄,봄,봄! 여수 오동도(梧桐島)와 순천만 국가정원

    ● 단연코 엄지척!! 동백(冬柏)의 섬 - 여수 오동도“다들 소리를 얻고 돌아갈 작정으로 내려오지만 누구나 동백이 피는 걸 보고 올라가는 건 아니란 얘기죠.” 윤대녕의 소설 ‘천지간(天地間)’의 글귀이다. 더 늦기 전에 동백을 보아야 한다. 봄이 생생해지기 전까지는. 동백(冬柏)은 호남(湖南)의 꽃이다. ‘천지간’ 소설의 주 무대인 완도(莞島)에서 빛고을, ‘광주(光州)’까지 동백의 붉은 흐드러짐은 영남의 벚꽃과 비견할 만하다. 호남(湖南)의 동백은 단연 오동도(梧桐島)이다. 붉은 동백을 4월 중순 여수(麗水) 오동도에서 만났다. 얼마나 곱기에 오죽이나 할까? ‘낮’은, 차마 풍광을 담아낼 가락이 없어, 청맹과니 같은 ‘밤’이 되어서야 노래로 여수의 풍광을 담을까? 버스커 버스커는 ‘여수 밤바다’를 불렀다. 그렇게 아름다울까? 여수는 정말 아름답다. 이제껏 여수를 못 보고 나폴리니 뉴욕을 떠들어 댄다는 것은 여행의 구분이 없는 한국 사람이다. 그 중 여수 바다의 아름다움을 꽉 채운 알맹이는 오동도다. 여수 바닷가에서 오동도를 바라다보면 거칠 것이 하나 없다. 정말이지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풍경이 없다. 경치가 윤기가 되어 흐른다. 반대로 오동도에서 여수(麗水)를 들여다보면 왜 옛사람들이 지명(地名)에 ‘아름다울 려(麗)’를 붙였는지 조상님들 마음짐작이 간다. 군더더기 없이 바다의 풍광을 한껏 안아버린 선 굵은 모양이다. 그렇게 여수(麗水)와 오동도가 만났다. 오동도는 1968년 우리나라 최초로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2만 7000㎡ 정도의 작은 섬이다. 방파제의 길이는 768m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 동백기차(트랙카)를 타고 가도 되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여수 바닷가의 풍광을 감상해도 된다. 섬의 모양새가 오동나무 잎처럼 생겼다 해서 오동도라고 불리게 되었지만 현재는 섬의 명물인 동백나무와 시누대, 참식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등 190여종의 남도의 희귀한 수목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중 동백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한 중부 이남에서만 볼 수 있는데, 오동도에서 가장 큰 군락을 이루고 있다. 동백은 수명이 길고 해풍에 강한 특징으로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현재 여수시의 꽃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오동도는 볼거리가 많은 데 그 중 유람선이나 모터보트를 이용해서 선착장에서 출발, 오동도 해안가의 병풍바위, 용굴, 지붕바위, 용치굴 등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 도시가 아니라 정원(庭園)입니다- 순천만 국가 정원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소설 ‘무진기행(霧津紀行)’의 무진(霧津)이 바로 순천(順天)이다. 당대 최고의 소설가, 김승옥의 고향도 순천이다. 김승옥은 무진에서 보낸 어린 시절 성장의 느낌을 물안개로 표현했다. 맞는 말이다. 순천에서 평생을 보낸 김보렴(74.여)씨가 기억하는 순천도 ‘물안개’였다. ‘션찮은 구뎅이만 옴팍 옴팍 있는 갯부닥(갯벌)’이 지금은 ‘순천 문지방이 닳도록 솔찮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변했다. 순천만 국가정원이다. 이미 4월 14일에 2016년 순천만 국가정원 누적관람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순천은 이제 대표적인 전라남도의 ‘관광도시’가 되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원래 ‘2013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가 폐막한 후 대회장을 개조하여 지금까지 ‘국가정원’이라는 명칭으로 계승되어 온 것이다. 이 곳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프랑스, 중국, 네덜란드,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일본, 태국 등 총11개국의 국가별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물의정원, 숲의 정원에는 메타세콰이어 숲과 소나무 숲, 편백나무 숲 등 숲의 정원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 밖에 한방약초원, 수목원, 국제습지센터, 저류지, 꿈의 다리 등은 이 곳을 방문한 모든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개통한 스카이 큐브(순천만PRT 모노레일)는 가족동반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동도와 순천만 국가정원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여수는 반드시, 순천만 국가정원은 일부러라도 꼭! 2. 누구와 함께?- 누구든지 좋다.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라면 이 곳에서 최고의 우정을 만들 수도 있다. 3. 교통편?- 웹페이지를 참조바람.오동도 : http://www.odongdo.go.kr/ 순천만 국가정원 : http://www.scgardens.or.kr/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오동도 선착장과 순천 국가정원 주변은 너무 많은 관람객들로 인해 생각보다 주차시설이 부족하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당연히 유명할 만하다. 6. 관광지의 사람들의 친절도?- 왜 유명한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누구나 친절하다. 7. 전문성은?- 오동도는 국립공원이고 순천만 역시 국가정원이다. 동네 공원 수준은 결코 아니다. 8. 관람시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너무 다양하다. 역시 웹페이지 참조. 오동도 : http://www.odongdo.go.kr/ 순천만 국가정원 : http://www.scgardens.or.kr/ 9. 감탄하는 점?- 여수 오동도 주변의 풍광과 순천만 국가정원의 넓이. 10. 아쉬운 점?- 날씨가 좋아야 한다. 특히 여수 오동도는. 날씨를 마음대로 조정 못해 아쉽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이대로 쭉!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오동도는 기대보다는 날씨를 먼저 체크해야 하고, 순천만 국가정원은 충분히 기대를 가져도 된다. 다만, 둘 다 입장 전 소책자를 통해 볼거리를 미리 챙겨놓을 것. 13. 추천하고픈 사람?- 가족단위 여행객. 특히 노부모님을 모시고 계시는 30~40대의 가장들이 효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14. 비추하고픈 사람?- 걷는 것 자체를 안 좋아하는 분. 단체 관광객들이 없는 조용한 장소를 원하는 분. 15. 먹거리 정보- 여수, 순천에서 맛없는 집을 찾아내서 소개하는 것이 더 나을 듯. 웬만하면 기본 이상은 한다. 다만, 여수, 순천 시내에 있는 식당들이 대개가 최강의 고수(?)들이니 귀찮더라도 시내로 나오길 바란다. 시내 음식점 수준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광고글 난무한 블로그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여행Tip :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 여행지의 음식점 정보에 대한 힌트(Hint)를 드리자면, 항상 해당 도시의 시청(市廳) 주변의 식당은 늘 기본이상은 한다. 여수시청이나 순천시청 근처로 찾아가서 마음에 드는 간판으로 들어가면 된다. 블로그에 없는 식당도 과감히 용기내어 가보는 것도 여행의 매력이다. 16. 쇼핑매력도- 갓김치, 게장 등 먹거리 물품들 17. 숙박편의성- 여수 엠블호텔에서 유스호스텔까지 편차가 크다. 더구나 단체관광객 위주의 여행지여서 개인, 가족일 경우 펜션이나 호텔 등지로 가는 것이 좋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주변도 최강이다. 여수의 경우 해상케이블카, 향일암, 아쿠아리움을 추천한다. 특히 해상케이블카의 경우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이 짜릿하다. 순천의 경우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순천만에코촌 등지이다. 19. 꼭 해봐야 할 것은- 여수 오동도의 경우 유람선도 좋지만 모터보트를 탈 기회가 된다면 강추!! 순천만 국가정원의 경우 너무도 당연히 스카이 큐브는 기본!! 20. 총평- 날씨가 좋다면 인생 최고의 여행지가 될 수도 있다. 봄에 최적화된 관광지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돌아온 강, 올해도 ‘캉’

    돌아온 강, 올해도 ‘캉’

    내일부터 마이너리그 실전 점검…이르면 이달 말 메이저 합류할 듯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가 돌아온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해 경기 중 왼쪽 무릎을 다쳐 재활에 집중해 온 강정호가 20일부터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소속으로 실전 경기에 뛴다고 18일 밝혔다. 마이너리그 실전 경기 참가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향한 마지막 점검 단계로 강정호가 실전 감각을 얼마나 회복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출전 기간은 최장 20일이다. 이 기간 동안 몸 상태를 체크해 실전 감각을 찾는다면 늦어도 다음달 8일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더 빨리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 이달 말에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강정호가 복귀하면 피츠버그의 주전 3루수로 뛸 예정이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를 경기에 내보낼 시점이 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고 토드 톰칙 피츠버그 수석 트레이너도 “강정호가 아무런 제약 없이 평가전에 출전하고 있다.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강정호는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정규리그를 맞았다. 그동안 플로리다에 있는 팀의 마이너리그 훈련 시설에서 타격부터 직선 코스를 뛰는 베이스 러닝, 자기 앞으로 오는 타구를 처리하는 수비를 소화했고 확장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는 3루수로 뛰면서 타격 후 1루까지 뛸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9일에는 마이너리그 연습경기에서 수비는 하지 않고 타격만 했고, 지난 13일부터는 매트 위에서 슬라이딩 연습도 시작했다. 강정호는 KBO리그 출신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수로, 초반 벤치에 머물다가 경쟁자들의 부상을 틈타 맹활약해 붙박이 주전을 꿰차며 주변의 우려를 씻었다. 지난해 7월에는 타율 .379를 기록하면서 2003년 최희섭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이달의 신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데뷔 시즌에 타율 .287, 15홈런, 58타점을 남기고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강정호 덕분에 올해 박병호(30·미네소타), 김현수(28·볼티모어) 등의 연쇄 메이저리그 진출도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때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정강이가 골절되고 연골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을 마쳤다. 시즌 조기 종료에도 강정호는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오르는 등 현지 언론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유라시아 문명 교류의 상징 국수와 파스타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유라시아 문명 교류의 상징 국수와 파스타

    국수만큼 거의 세계 전역에서 즐기는 음식도 흔치 않다. 국수의 모양이나 요리법, 곁들이는 고명은 지역의 특징에 맞게 변천했지만 그 원형은 유라시아 문명 교류의 중요한 상징이다. ●실크로드 타고 신라 ~ 고려 때 전래 면(麵)은 중앙아시아로부터 전해진 밀가루를 이르는 말이다. 진나라 때 서역인이 ‘밀’이라고 부르는 말을 한자로 음차한 것으로 보인다. 국수는 기원전 5000~6000년쯤 중앙아시아 유목민의 음식이었다. 반면 서양인은 기원전 3000년쯤부터 밀가루로 음식을 만들었다. 국수가 빵보다 역사가 깊은 셈이다. 남방의 쌀과 달리 밀은 북방의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반죽한 밀가루를 굳이 수고스럽게 손바닥으로 비벼서 가는 국수 형태로 만든 것은 잠시 머문 정착촌에서 국수를 물에 삶을 때 되도록 빨리 익히기 위해서다. 가느다란 국수가 식감이 좋고 소화도 잘 됐을 것이다. 다시 이동할 때에는 반죽한 것만 잘 보관하면 그만이다. ●4종 국수에서 60여가지 국수 음식 탄생 국수는 기원전 1~2세기 후한 때 실크로드 상인에 의해 동쪽으로 전파된다. 중국 송나라의 수도 카이펑에서는 개방된 국제도시답게 노점이 성행했다. 이 노점에서 국수에 국물을 붓고 고기 절편 등 고명을 얹어 먹었다. 이 시기인 (통일)신라 또는 고려 초 한반도에도 국수가 전해진다. 그러나 우리 땅에선 밀가루가 귀한 식재료였다. 따라서 조선 시대 때까지도 결혼식, 회갑연, 제례일 등 특별한 날에만 국수를 맛볼 수 있었다. 이는 요즘 결혼식장에서 잔치국수를 내놓고 제사상에 삶은 국수를 올리는 전통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국수 요리는 크게 냉면, 비빔국수, 국수장국(온면), 제물칼국수로 나뉜다. 이 4종에서 무려 60여 가지의 국수 음식이 탄생한다. 우리는 메밀이나 녹두 가루도 국수 재료로 썼다. 경북 안동의 건진국수는 일종의 칼국수이긴 한데, 이를 다시 온면 방식으로 국수를 건져 육수를 붓는 정성을 더 들였다. ●이슬람 세력이 유럽 전파… 소스 이용 동양에선 국물과 함께 먹는 국수 음식이 발달된 반면 서양에선 국물 없이 소스를 이용한 국수를 선호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중동에선 신흥 이슬람 세력이 힘을 확장하고 있었다. 이슬람 세력은 중앙아시아도 손에 넣으며 현지 음식인 국수를 받아들인다. 그들은 유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인 시칠리아마저 정복한다. 827년 이슬람군 1만명이 시칠리아 섬에 상륙해 200여년 동안 지배하면서 중앙아시아에서 배운 국수 요리를 처음 유럽 땅에 전파한다. 유럽 남부의 지중해 근처에는 흰 경질밀보다 노란 듀럼밀이 흔했다. 듀럼밀은 단단하고 거칠지만 접착력과 탄력성이 좋다. 우리가 아는 파스타의 노란색 국수 원료다. 스파게티는 300여종에 이른다는 파스타의 한 종류일 뿐이다. 이슬람인들은 듀럼밀로 국수를 만들어 먹었고, 이게 이탈리아 본토인 나폴리 등을 거쳐 오늘날 세상에 퍼진 파스타가 된다. ●포크로 사용하기 편하게 모양 변형 긴 가닥의 국수가 마카로니 등처럼 짧고 도톰한 모양의 파스타로 바뀐 것일까. 동양에서는 고대 시절부터 젓가락과 숟가락을 사용했다. 젓가락은 길고 미끌미끌한 국수 가닥 한 올까지 잘 잡을 수 있다. 반면 서양인은 포크를 쓴다. 일반 백성은 대부분 손이나 작은 칼을 썼다. 가느다란 국수 가닥을 잡기에는 불편했을 것이다. 따라서 더 굵거나 또는 나사 모양으로 돌돌 감은 국수를 파스타의 재료로 사용했다. kkwoon@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2200년전 선거의 귀재’ 아우구스투스 황제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2200년전 선거의 귀재’ 아우구스투스 황제

    18살의 노회한 지략가 로마 시대에 선거와 정략에서 불패를 자랑하는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란 인물에 대해 한번 살펴보자. 카이사르가 14명의 공화파 자객들에게 암살당한 후 원로원에서 공개된 그의 유언장은 그의 죽음 못지않게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카이사르가 그의 재정적, 정치적 후계자로 지목한 사람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인물이었다. 사람들은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7세 사이에 난 아들 카이사리온(작은 카이사르란 뜻)이 그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옥타비아누스! 듣도 보도 못한 인물 아닌가. 나이는 18살, 카이사르와의 인척관계는 조카딸의 아들이라는 가냘픈 핏줄이 이어져 있을 뿐인, 귀때기 새파란 젊은이였다. ​카이사르와 권력을 분점했던 2인자 안토니우스는 코웃음쳤다. 내 라이벌이 이런 애송이라니, 자신이 권력을 독점하는 데 걸리적거릴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허나, 그것은 속단이었음이 뒤에 전개된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카이사르는 역시 매의 눈을 가진 사내였다. 18살의 이 소년은 알고 보니 기획과 조직의 귀재였을 뿐 아니라,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진 젊은이였다. 게다가 그는 자신을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떤 위선과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 냉혈과 노회함 지닌 책사형 인간이었다. 그는 양부 카이사르가 죽고 그 후계자로 자신이 지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일말의 지체함도 없이 몸담고 있던 소아시아의 병영을 떠나 로마로 향했다. 안토니우스가 그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주위의 충고도 그를 붙잡지 못했다. ​그는 안토니우스가 카이사르의 금고를 틀어쥐고 어깃장을 부림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자신의 계획을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우군을 끌어모았다. 정계 실력자인 키케로에게 아버지라 부르면서 그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노회함도 보였다. 그럼에도 나중에 안토니우스와 권력분점에 합의하고 정적 숙청에 나섰을 때 키케로의 이름이 살생부에 올라가는 것에 한마디 반대도 없이 묵인했다. 옥타비아누스는 13년에 걸친 안토니우스와의 오랜 권력투쟁에서 마침내 BC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승리를 거머쥔 뒤, 아우구스투스(존엄한 자)라고 불리는 초대 황제가 되어 본격적인 제정시대를 열었다. 그의 치세는 기원후 14년까지 계속되었다. 로마 입성 때부터 따지자면 무려 58년이나 되는 셈이다. 원래 아우구스투스는 병약한 체질이었다. 그리고 군사적인 재능도 별로 없었다. 카이사르는 이런 점을 간파하고 군사 재능이 뛰어난 아그리파를 그의 평생 친구로 엮어주었다. 동갑내기 아그리파는 죽을 때까지 아우구스투스 옆을 지키며 군사문제를 도맡아 해결해주었다. ​아우구스투스가 다스린 로마의 반 세기는 그야말로 평화로웠다. '팍스 로마나'는 아우구스투스가 연출한 것이었다. 그 시절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소아시아나 아프리카 북부를 여행하던 나그네는 지금보다도 더 안전한 여행의 자유를 누렸다고 한다. 로마 제국의 기초는 기획과 조직의 귀재인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거의 완결되었다고 역사가들은 보고 있다. ​아우구스투스가 반석에 올려놓은 로마는 이후 200년간 평화를 누리며 발전했다. 3개 대륙에 걸친 변경의 수비도 견고했고, 이민족의 침입도 없었으며, 국내의 치안도 확보되어 물자 교류도 활발했고, 제국 내의 각지에서 도시가 번영하여 전 로마인과 속주 주민들은 평화를 구가했다. "수고했다, 옥타비아누스"​ 그는 만년의 어느 여름날 나폴리 휴가지에서 그의 생애를 상징하는 듯한 일화 하나를 남기고 있다. ​나폴리 만 안에 뜬 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가까운 배의 어부들이 황제임을 알아보고는 합창하듯이 황제를 향해 외쳤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엔 이렇게 나와 있다. 당신 ​덕택입니다. 우리 생활이 이루어지는 것도. 당신 덕택입니다. 우리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것도. 당신 덕택입니다. 우리가 자유롭고 평화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지배자에게 이보다 더 뿌듯한 상찬이 있을까? ​ 늙은 황제는 심히 감격해 그들에게 각자 금화 40량씩을 주게 했다. ​조건이 하나 있었다. 이집트 물산을 구입해 다른 곳에다 팔라는 거였다. 그래야 물산유통이 활발해지고 나라의 경제가 향상되어 민생이 나아질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 아우구스투스는 ​그후 얼마 안 되어 백년해로한 아내 리비아 드루실라의 품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리비아와의 사랑 인연을 잠깐 얘기하자면, 그녀는 원래 남의 유부녀였었는데, 한눈에 반한 24살의 옥타비아누스가 그 남편과 담판하여 양보받은 여자였다. 데리고 온 두 의붓아들까지 키운 옥타비아누스는 결국 리비아와의 사이에 아들을 얻지 못하고 첫째 의붓아들인 티베리우스에게 제위를 물려주었다. 홍안의 18살에 권좌에 올랐던 젊은이는 ​양부 카이사르에게서 부여받은 과업을 훌륭하게 마무리하고 77세의 성성한 노인으로 죽음을 맞았다. 만년에 그는 손자들이 몰래 키케로의 글을 읽는 것을 보고는 책을 받아서 뒤적거리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사람도 참 애국자였지." 옥타비아누스, 그는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아낀 진정한 지도자였다. 카이사르의 선택은 탁월했다. 저승에서 카이사르가 양아들 옥타비아누스를 만났다면 이렇게 말하며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지 않았을까. "수고했다, 옥타비아누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이 공을 모두 넣어주세요’

    ‘이 공을 모두 넣어주세요’

    한 팬이 5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뱅커스 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코네티컷 허스키 와 시러큐스 오렌지의 경기에서 머리에 미니 농구공을 달고 응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치어리더, 몸매도 퍼포먼스도 수준급

    [포토] 치어리더, 몸매도 퍼포먼스도 수준급

    미국 프로농구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치어리더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뱅커스 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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