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나포
    2026-02-25
    검색기록 지우기
  • 매몰
    2026-02-25
    검색기록 지우기
  • 세법
    2026-02-25
    검색기록 지우기
  • 분당
    2026-0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49
  • 9200m 상공 비행기에서 출산…‘기적’ 담은 동영상 감동

    9200m 상공 비행기에서 출산…‘기적’ 담은 동영상 감동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중국 여객기내에서 한 여성 승객이 아이를 출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차이나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시간으로 지난 7일 발리를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비행기가 9200m 상공에서 비행 중일 때 한 타이완 국적의 여성이 복통을 호소하는 긴급 상황이 벌어졌다. 32세의 이 여성은 출산이 8주 가량 남은 임신부였는데, 갑작스럽게 양수가 터지면서 진통이 시작돼 승무원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무원들로부터 상황을 전해들은 기장은 다른 승객들에게 이에 대한 안내방송을 한 뒤 인근 알래스카 공항에 비상착륙을 하겠다는 신호를 전달했다. 그 사이 산모의 진통은 더욱 심해졌는데, 기적적으로 이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승객 중 의사가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승무원들도 위생장갑과 마스크, 깨끗한 담요 등을 이용해 출산 준비를 도왔고, 알래스카 공항에 비상착륙하기 30분 전, 산모는 무사히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긴급한 상황 속에서 새 생명의 탄생을 지킨 승무원과 승객들은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박수를 보냈고, 특히 신생아를 품에 안은 한 승무원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9200m 상공에서 기적적인 생명의 탄생을 담은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알려졌으며, 이를 찍은 승객은 “당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당시의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생애 최초의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알래스카에 내린 산모와 아기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비록 조산이긴 했지만 두 사람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비행기는 현지에서 연료를 채운 뒤 예정 도착시간보다 3시간 늦게 로스앤젤레스에 착륙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백화점·주유소 포인트, 은행에서 현금처럼 쓴다

    [단독] 백화점·주유소 포인트, 은행에서 현금처럼 쓴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포인트로 은행 대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파격 서비스가 국내 처음 등장한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맞춰 비(非)금융권 포인트를 현금처럼 인정해 주는 ‘하나멤버스’를 6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는 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금융투자 등 계열사 간 거래 실적에 따라 쌓이는 전용 포인트 ‘하나머니’(신설) 외에 외부 주요 포인트로도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SK그룹의 ‘OK캐쉬백’, 신세계그룹의 ‘SSG머니’, GS그룹의 ‘GS앤포인트’ 등으로도 하나은행 예·적금 가입뿐 아니라 대출 이자 납부, 카드 이용금액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나멤버스에 가입한 뒤 기존 OK캐쉬백 포인트, SSG머니 등을 하나머니로 전환하면 된다. 모든 포인트는 1포인트당 1원이 적용된다. 예컨대 신세계백화점 포인트 10만점을 갖고 있다면 이 10만점으로 하나은행에 10만원짜리 예금을 들 수 있다. 대출 이자 10만원을 갚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금융권 포인트를 비금융권에서 현금처럼 인정해 준 적은 있지만 비금융권 포인트의 금융권 사용을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카드사를 계열사 또는 자회사로 두고 있는 신한·국민·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이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포인트로 은행 상품 가입, 공과금 납부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도 어디까지나 금융 계열사 포인트로 제한돼 있다. 비금융권의 외부 포인트까지 파격적으로 현금으로 인정해 주기로 한 것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사실상 첫 작품으로 여겨진다. 하나머니 사용처는 다양하다. 예·적금 가입부터 공과금·대출이자 납부, 카드금액 결제, 보험 가입 등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하나머니가 1만원 이상 쌓일 경우 현금입출금기(ATM)에서 현금처럼 뽑아 쓸 수도 있다. 역으로 하나머니를 OK캐쉬백, SSG머니 등으로 바꿔 SK플래닛과 신세계 제휴처 등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기존 하나카드의 하나포인트와 외환카드의 예스포인트도 고객이 원하면 하나머니로 통합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연계 상품으로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을 내놓고 하나멤버스에 가입만 해도 최대 0.3%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돌고래호 사고 잊었나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25일 해경은 경남 통영시 한산도 앞바다에서 2명을 태운 낚싯배와 충돌한 뒤 도망치던 선박을 뒤쫓아 용의자를 검거했다.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을 동원한 항적 추적의 결실이었다. 1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9월 25∼29일)에 낚싯배 이용이 많은 항포구와 낚시 포인트에서 단속한 결과 안전규정을 위반한 31척을 적발했다. 지난달 5일 발생한 ‘돌고래호’ 침몰 뒤에도 낚싯배 운영자와 이용자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이다. 적발 사유로는 구명조끼 착용 의무 위반 13척, 승선명부 허위 작성 5척, 출입항 신고 누락 4척, 승선 정원 초과 3척, 미신고 영업 2척, 기타 4척이다. 낚시 어선 영업신고 없이 무단으로 운영한 선주에게는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정원 초과 등 다른 안전 규정을 어긴 선주에겐 과태료가 부과된다. 해경은 단속에 하루 평균 90여척에 이르는 함정과 9대의 항공기, 15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연휴 기간에 일어난 추락 등 사고 31건으로 5명이 숨졌다. 26명은 구조됐다. 해경은 또 추석 특수를 겨냥해 인천 옹진군 연평도 근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해 2척을 나포하고 229척에 대해선 퇴거 조치를 내렸다. 해경 관계자는 닷새 만에 31척의 낚시 어선이 안전규정 위반으로 적발된 데 대해 “돌고래호 사고 후 단속을 강화한 이유도 작용했지만 대형사고를 겪고도 이용자들의 안전불감증이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中 섣부른 ‘근육 자랑’의 대가/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中 섣부른 ‘근육 자랑’의 대가/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인들은 말을 만드는 재주가 남다르다. 중국어뿐 아니라 외국어도 그 의미를 아주 적절하게 담아낸다. ‘코카콜라’(可口可), ‘까르푸’(家福), ‘이마트’(易買得)…. 소리와 뜻을 절묘하게 가차(假借)해 만든 성어(成語)다. 특히 네 자로 된 성어를 즐겨 쓴다. 네 자는 간결한 만큼 메시지를 명쾌하게 전달한다. 두 자로는 의미를 표현하기에 부족하고, 4자가 넘어가면 명료성에 한계가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곧잘 4자성어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곤 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경제전략 ‘흑묘백묘’(黑猫白猫)와 외교전략 ‘도광양회’(韜光養晦)가 가장 많이 회자된다. 1978년 개혁·개방을 천명한 중국은 ‘쥐만 잘 잡으면 좋다’는 흑묘백묘와 ‘몰래 힘을 기른다’는 도광양회를 기치로 내걸고 쉼없이 달려 주요 2개국(G2)으로 우뚝 섰다. 세계 최대의 인구(약 13억 5000만명)와 한반도의 44배에 이르는 거대한 국토(960만㎢)를 보유한 중국은 30년간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률(연평균 10.2%), 글로벌 2위의 경제 규모(2014년 기준 10조 3803억 달러),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국(1290억 달러), 최대 수출액(2조 3427억 달러)과 교역량(4조 3030억 달러), 최대 외환보유액(3조 8400억 달러), 최대 채권국(미국 채권 1조 3000억 달러), 최고의 다양한 제품 생산, 글로벌 2위의 국방 예산(1294억 달러) 등 무수한 세계 기록을 쏟아냈다. 자신감에 충만한 중국은 ‘근육 자랑’에 나섰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약한 상대를 서슴없이 혼내기도 한다. 한국이 자국산 마늘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하자 ‘핸드폰’을, 중국 선박을 나포한 일본에 ‘희토류’를, 반체제 인사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에 ‘연어’를 무기로 항복을 받아 냈다. 이달 3일 치러진 전승절 행사는 그 절정이었다. 215억 위안(약 3조 8000억원)을 퍼부은 행사에 쿵징(空警) 조기경보통제기, 훙(紅)6K 폭격기, 젠(殲)11 전투기, 중국판 미사일방어(MD) 체계인 훙치(紅旗)09 등 지대공미사일, 둥펑(東風)21D 미사일 등을 선봬 경제에 이어 군사굴기까지 과시하는 등 대국굴기(大國?起)의 방점을 찍었다. 그렇지만 중국이 근육 자랑을 하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닐까. 함부로 발톱을 드러냈다간 역풍만 부를 따름이다. 경제굴기를 이뤘다곤 하나 중국 제품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고,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도 거의 없다. 미사일·우주개발·사이버전을 빼면 세계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군사적 영향력을 미치는 데 한계가 있다. 학문·영화·음악·예술품 등도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한다. 데이비드 샴보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중국을 이렇게 평가했다.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우며, 성내고 불만에 차 있으며, 이기적이고 반항적이며 고독한 강대국이다.” 중국이 힘자랑을 하지 못해 안달하지만 ‘덩치만 큰 어린이’일 뿐이다. 아직 덩샤오핑의 도광양회 외교전략을 기억해야 할 때다. “상황을 직시하고(靜觀察) 내부를 공고히 하며(穩住陣脚), 침착히 대처하되(沈着應付) 자세를 낮추고(善于守拙), 앞에 나서지 말되(決不當頭) 할 일은 한다(有所作爲).”khkim@seoul.co.kr
  • 북한 도발 첫 응징 ‘몽금포 작전’ 66년 만에 인천에 전승비 건립

    북한 도발 첫 응징 ‘몽금포 작전’ 66년 만에 인천에 전승비 건립

    우리 군 최초의 대북 응징보복작전인 ‘몽금포 작전’을 기리는 전승비가 66년 만에 인천 월미공원에 세워졌다. 해군은 15일 인천 월미공원에서 몽금포 작전 전승비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몽금포 작전은 광복 직후 북한군이 아군 함정과 미국 군사고문단장 전용보트를 납북하는 등 불법 도발을 일삼자 우리 해군이 1949년 8월 17일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하에 보복 응징을 위해 감행한 군사작전이다. 당시 우리 해군은 함정 6척과 특공대원 20명을 북한 황해도 몽금포항에 보내 북한 경비정 4척을 격침시키고 1척을 나포했으며 북한군 5명을 붙잡았다. 그러나 존 무초 당시 주한 미 대사가 몽금포 작전을 ‘한국군의 불법적인 38선 월경 사건’으로 규정하고 우리 정부에 항의함에 따라 작전을 수행한 장병은 포상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북한이 이 작전을 ‘6·25전쟁의 도화선’으로 규정하고 학계 일각도 이에 동조하면서 몽금포 작전은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잊힌 사건이 되었다. 그러나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이라는 데 이론이 없게 되고 몽금포 작전을 재평가할 분위기가 조성되자 해군은 2012년 9월 전승비 건립 사업에 착수했다. 정부는 지난 8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 등 참전 군인 7명에게 태극무공훈장 등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전승비는 가로 13m, 세로 10m, 높이 7.4m로 당시 특공대원들이 JMS302(통영)호를 타고 몽금포항으로 진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포커스] 중국 2014년 성장률 하향 조정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7.4%에서 7.3%로 수정했다. 중국의 서비스업 부문 성장세가 당초 발표했던 잠정치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 7.4→7.3%로... 예년의 상향조정과 대조적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4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63조 6139억 위안(1경1796조원)으로 앞서 발표한 잠정치보다 324억 위안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은 7.4%에서 0.1% 포인트 낮은 7.3%로 하향 조정됐다. 중국 정부의 지난해 GDP 목표치(7.5%)보다 0.2%포인트나 미달했다. 다리우즈 코왈지크 크레디트 아그리콜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해마다 성장률을 수정 발표하지만, 상향 조정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이번 하향 조정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조정폭은 크지 않고, 중국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며 “다만 투자 심리로 봤을 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차산업 GDP는 잠정치보다 4억 위안이 늘어난 5조 8336억 위안, 2차산업 GDP는 잠정치보다 372억 위안이 늘어난 27조 176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3차산업 GDP가 30조 6038억 위안으로 잠정치보다 701억 위안이나 줄어들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중국은 연간 GDP 규모를 ▲기초 산출, ▲기초 검증, ▲최종 검증 3단계로 나눠 발표하는데, 이번 수정 발표치는 초보 검증 단계에 해당한다. 국가통계국은 2014년 통계연보와 업종 및 산업별 재무자료 등에 근거해 2014년 GDP 통계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여왔다. 산업별 성장률은 1차 산업은 4.1%, 2차 산업은 7.3%, 3차 산업 7.8%로 나타났다. 산업별 비중은 1차 산업 9.2%, 2차 산업 42.7%, 3차 산업 48.1%를 각각 차지했다.   ●”소비보다 투자 의존한 성장... 펀더멘털 취약” GDP 하향 수정으로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중국 경제는 주로 부채에 의존해 성장했다. 소비보다 투자를 늘려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온 것이다. 돈을 빌려 투자에만 의존하다보니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무너지고 부채 비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내수 소비가 경제 성장을 주도하지 않는 한 성장률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에 적응해야 한다”고 입에 달고 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창타이는 소비와 서비스산업 주도의 경제 성장을 특징으로 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일 인도네시이아 자카르타에서 “중국경제 하락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에 따른 악영향에 대해 신흥국들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일본처럼 조정기후 고도성장기 올 것” 하지만 중국 경제 침체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있다. 폴 셰어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1990년대 일본의 거품 붕괴보다는 오히려 1960년대 초반 일시적 불안 후 성장세를 기록한 일본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거품이 붕괴되며 1963년 일본 주가가 폭락했지만 정부가 증시대금의 6%에 해당하는 자금을 투입해 시장을 안정시키며 경제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2년에 걸친 조정 후 일본이 다시 고도의 성장기에 접어들었듯이 중국도 이런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프레더릭 뉴먼 HSBC 아시아 리서치 담당도 “중국은 산업 인프라와 자본시장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현재의 고통은 번영으로 향해 가는 길에서 겪는 일시적인 문제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목숨 건 3500㎞… 세상에서 가장 먼 탈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5일 밤(현지시간) 오랜 여정 끝에 독일 뮌헨역에 도착한 난민들은 “독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아랍어 및 영어 메시지와 박수를 받고는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따뜻한 음식과 음료 외에 아이들에겐 곰인형 같은 푸짐한 선물까지 안겼다. 이들은 서툰 영어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일부는 목숨을 건 ‘엑소더스’가 독일에서 마무리된다는 벅찬 감동에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들 대다수는 내전이 격화된 시리아 등 중동에서 건너왔다. 터키 국경을 통해 그리스와 발칸 국가들로 넘어온 뒤 경찰의 봉쇄를 뚫고 다시 헝가리까지 이동해 서유럽행 기차를 기다렸다. 시리아의 정든 고향을 등지고 차량과 배편 등을 이용해 최소 3500㎞를 목숨을 걸고 건넜다. 시리아 세 살배기 난민의 비극이 발생한 지 사흘 만인 이날 에게해의 그리스 아가토니시 섬에서 2개월 된 시리아 영아가 익사했다. 한 난민 여성이 물에 빠져 위중한 상태의 아들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으나 섬에 의료진이 없어 결국 숨지는 등 난민의 비극이 계속됐다. 교통수단이 차단된 난민들은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켈레티역에서 독일행 기차를 기다리던 난민 500여명은 오스트리아 국경까지 175㎞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걸어서라도 가겠다”던 행렬은 주변 수용소 난민까지 가세하면서 단박에 수천명 규모로 불었다. 대혼란을 우려한 헝가리 정부는 뒤늦게 버스편을 제공했다. 이날 새벽 3시쯤 난민을 실은 첫 버스가 오스트리아 국경에 도착했다. 헝가리에서 출발한 ‘난민 버스’들은 이날 하루 1만명 가까운 난민을 실어날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난민들을 제한 없이 수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한편 이집트 해군이 지중해에서 난민 220여명이 탑승한 세 척의 어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 등이 6일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한국전쟁은 소련의 철권 통치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회주의 중국을 건설해 ‘작은 사자’로 등장한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압하기 위한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다) 전략’으로 일으킨 동란이라고 할 수 있죠. 6·25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스탈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선 의원과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79)이 최근 펴낸 신간 ‘6·25전쟁과 중국’에서 한국전쟁의 원인과 관련해 ‘발칙한’ 주장을 내놓았다. 평생 통일과 중국 문제를 천착해 온 이세기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듣기 위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중친선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붙여준 ‘한국 최고의 중국통’답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팔순를 바라보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그는 2시간 30여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적인 목소리로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전쟁의 원인을 ‘스탈린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특별히 이렇게 본 이유는 무엇인가. -6·25전쟁을 단순히 국내 좌·우익, 미국과 소련 간의 갈등으로만 좁게 보면 큰 오산이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을 직접 맞붙게 함으로써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신경을 쓰는 동안 유럽 내 소련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했다. 때문에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계속 묵살했다가 1950년 4월 승인하고, 그해 6월 27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소련 대표를 불참시켜 미군 주도의 유엔군이 참전하도록 길을 터 준 게 그의 계략이다. 유엔군이 참전하고 중국 인민지원군이 개입해 결국 미·중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중국군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개시해 미국의 참전이 쉽도록 카펫을 깔았고, 중국을 전쟁에 떠밀어 미국의 막강한 화력에 희생시켰다. 더군다나 한국전을 통해 미·중 양국 간의 적대감을 증폭시켜 중국을 ‘죽의 장막’에 가둬 미국 등과 격리시킴으로써 중국이 더욱 소련 쪽으로 기울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우선 한국전쟁 계획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이 중·소조약 개정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서 비롯된 까닭에 사실상 1950년 1월 말에 결정됐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스탈린은 이를 5월 초까지 중국에는 비밀로 부쳤다. 여기에다 그해 6월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을 결의한 안보리 회의에 소련 대표가 불참한 것이 그동안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스탈린이 소련 대표를 고의로 불참시킨 비밀 전문이 공개됨으로써 미군의 참전을 보다 쉽게 해 한국전을 미·중 전쟁으로 만들려는 그의 책략이 확인됐다. 스탈린이 중국에 약속한 소련 공군의 중국군 공중 엄호를 거부해 많은 중국군이 피해를 입도록 방치했다는 점 등도 들 수 있다. →6·25전쟁 원인 연구에 파고든 동기는. -고향이 이북이다. 전쟁 발발 이후 부산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며 전쟁이 낳은 가난의 슬픔을 겪었다. 한국전쟁의 쓰라린 경험과 중국군에 대한 기억은 학문적 관심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관심 주제는 한국전과 중국·소련 등 공산권 문제였다. 대학원 때부터 누가, 왜 한국전쟁을 일으켰고 어떻게 진행됐으며, 남북한 전쟁이 왜 미·중 간의 전쟁으로 비화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대 도서관에서 한국전과 관련된 미국·중국·소련의 자료를 많이 접한 뒤 박사 논문 ‘중·소 대립의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 발발의 일원인(一原因)에 관한 연구’를 완성했다. →중국통인 만큼 중국 관련 문제로 화제를 돌리겠다. 한·중 수교를 위한 씨앗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85년 4월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있을 때이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그곳에서 우쉐첸(吳學謙) 당시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우리는 앞으로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 30만 단어의 세계 최대 중국어사전을 만들고 있다”고 하자, 우 부장이 “완성되면 나도 볼 수 있게 한 권 보내달라”며 관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삼국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읽는다”고 대답하니, 그는 정색을 하고 “한국에서 한자를 쓰고 학교에서 가르칩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한자를 많이 쓰고 거리의 간판에도 많다”고 했더니 매우 흥미 있어 했다. 우 부장은 ‘어뢰정’ 사건(1985년 3월 영해를 침범한 중국 해군 어뢰정이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됐는데, 어뢰정과 승무원을 중국에 인도했다)을 신속하게 처리한데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 일은 두 나라 미래 관계에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 관계에 대한 좋은 징조를 엿보았다. →중국의 유력자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게 된 계기가 있다던데. -반둥회의 이후에도 우쉐첸 부장과 편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편지 전달자는 당시 미주리대 교수로 있던 대학 동기와 그곳에 유학 중이던 우 부장의 아들이었다. 이들을 통해 그와의 친분을 지속했다. 우 부장을 통해 여러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다. 장쩌민 전 주석은 두 번 만났고, 후진타오 전 주석은 여러 번 만났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웨이젠싱(尉健行)·리란칭(李淸)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도 만나 한·중 간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현직인 위정성(兪正聲)·류윈산(劉雲山)·장가오리(張高麗)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잔수(栗戰書) 당중앙 판공청 주임, 왕자루이(王家瑞) 당중앙 대외연락부장, 장다밍(姜大明) 국토건설부장, 차이우(蔡武) 전 문화부장 등과도 교분이 깊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보통 인연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시 주석을 처음 만난 것은 그가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있을 때다. 2005년 4월 저장성 닝보(寧波)에서 열린 소비품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시 주석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해 7월 그가 서울에 왔을 때 제주도 서귀포의 ‘서복공원’을 안내해 급격히 가까워졌다(이 회장은 1997년 국회 문화공보위원장 시절 공원 조성을 주도했다). 특히 닝보가 서복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기 위해 떠난 출항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 주석은 이 공원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더욱이 제주 감귤이 저장성 원저우(溫州)가 고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매우 기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열병식 참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래전부터 박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이 간곡히 초청하는데 안 갈 수 없다. 중국 전승절은 러시아 전승절과는 다르다. 독일을 이긴 러시아의 전승절과는 달리 중국 전승절은 일본의 침략에 싸워 이긴 만큼 우리의 8·15 해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이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 미국의 심기가 아주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싫더라도 한국에 ‘가라 마라’ 하지 못한다. 70년 전의 한국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던 당시에는 미국에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한국도 많이 컸다. 미국 눈치를 보고 외교도 줄을 서서 따라가던 그런 나약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강한 중진국으로서 역할이 있다. 물론 한·미동맹도 중요하고 손상돼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통일을 위해 중요한 중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사실상 끊어지는 등 시진핑 체제 들어 양국 관계가 나쁘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나쁜 것이 사실이다. 옛날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악화돼 있다. →그렇다면 북·중 관계가 나빠진 이유는. -북핵 때문이다. 북핵을 용인하면 아시아에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핵 실험이 결국 중국의 국익에 해를 끼친다고 본다. 중국 지도층만이 아니라 중국인들도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다. 중국이 공산당 독재국가라고 하지만 민심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북·중 양국의 친밀도가 떨어지고 사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세기의 혈맹 북한이 ‘얌전한 완충역’에 머물기를 원한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중국이 이전의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보가위국(保家衛國)’ 전쟁, 즉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 가족과 국가를 지켜낸 전쟁이라는 구태의연한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체로 전쟁 이름을 ‘조선전쟁’으로 보다 객관화해 사실상 김일성의 남침으로 지칭하고 있다.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핵 해결에 강력한 합의를 내놨다. 과거 후진타오 주석 당시에는 북한 때문에 얼마나 속 썩은 일이 많았나. 북핵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등. 그래도 중국은 애매하게 북한 편을 들어줬다. 후진타오는 시진핑보다 더 이념지향적이지만 시진핑은 후진타오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실용적인 사람이다. 북핵도 미국과 함께 상의할 수 있고 공감을 쌓을 수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은 불의(不義)를 못 참고 중국은 불리(不利)를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통일 한국의 미래가 중국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이다. 통일 한국은 북핵을 해결한 통일이 아니라, 통일과 북핵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통일 한국 미래가 중국 발전을 위해서 절대로 해롭지 않다는 것을 이제부터 설득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외교에 그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한다. 현재의 미·중 관계를 평가하면. -미·중 관계는 과거의 미·소 관계와 다르다.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군사안보 대결로 끝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련이 망했다. 반면 미·중 관계는 경제협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G2는 채권국과 채무국, 생산국과 소비국의 관계이다. 둘 중에 하나가 망하면 같이 망한다는 얘기다. 중·미는 경쟁은 하지만, ‘판은 깨지 말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진핑은 미국에 ‘신형대국관계’를 얘기했다. 신형대국관계는 중국이 미국의 힘과 영역을 인정하는 대신, 미국도 중국의 핵심적 이익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세기 협회장은 1936년 경기도 개풍군(현 황해북도 개성시)에서 태어났다. 4선(11, 12, 14, 15대) 국회의원과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지낸 이 회장은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을 비롯해 핵심 권력 엘리트들과 인맥을 두루 쌓은 중국통이다. 1985년 남북 막후대화 창구를 개설했으며 한·중 수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1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덩샤오핑(鄧小平) 지도노선을 연구했다. 정계 은퇴 후에는 한·중친선협회장을 맡아 중국과의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1956년 고려대 졸업 ▲1961년 고려대 정치학 박사 ▲1965년 일본 도쿄대 대학원 수료 ▲1979년 고려대 교수 ▲1981년 국회 올림픽 특별위원회 위원장 ▲1985년 국토통일원 장관 ▲1986년 체육부 장관 ▲1993년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1996년 국회 문화공보위원회 위원장 ▲2002년~ 한·중친선협회 회장, 새누리당 상임고문
  • [남북 고위급 접촉] 한·미, 대북 무력시위 ‘찰떡 공조’ 과시

    [남북 고위급 접촉] 한·미, 대북 무력시위 ‘찰떡 공조’ 과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포격 도발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지난 20일부터 남북이 대화 테이블에 앉게 된 22일 이후까지 대북 무력 시위의 수위를 조절하며 찰떡 공조를 과시했다. 한·미 양국은 22일 낮 12시 북한이 대북심리전의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한 오후 5시를 불과 5시간 앞두고 한국 공군 F15K 4대와 미 7공군 F16 4대 등 8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대북 무력시위에 나섰다. 한·미 전투기 8대는 이날 강원도 동해 해상에서 서로 만나 경북 예천 북쪽에서 서쪽의 경기 오산까지 1시간여 동안 편대 비행을 실시했다. 공군력이 열세인 북한으로서는 레이더에 촉각을 세우고 긴장할 사안이다. 한·미 군 당국은 21일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함에 따라 다연장로켓(MLRS) 수십문을 보유한 주한미군 210 화력 여단도 북한의 포격 도발에 맞서 대응 포격을 실시할 준비를 하는 등 연합 공조체제를 가동했다. 북한은 1968년 미군 정보함인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을 시작으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번 포격 도발 사건 등 여덟 차례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다. 미국이 과거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할 때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을 대거 전개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긴장시킬 적절한 수준의 무력시위을 전개하되 북한 위협에 덩달아 부화뇌동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실제로 군 안팎에서는 22일 오전까지 미국이 더 위협적인 전략 자산을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부터 시작된 남북 고위급 접촉 등 대화 기류를 염두에 두고 추가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최윤희 합참의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처서 앞두고 탐스러운 포도

    처서 앞두고 탐스러운 포도

    여름이 물러가고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를 5일 앞둔 18일 강원 춘천시 만나포도원에서 농민들이 탐스럽게 열린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춘천 연합뉴스
  • 中선박, 남중국해서 베트남 어선 습격사건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빚는 남중국해에서 양국 어선의 조업 다툼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2일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어선이 지난달 28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황사, 중국명 시사군도) 인근에서 조업하다가 중국 선박 2척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베트남 어선의 응우옌 찌 타잉 선장은 “중국 선박의 선원들이 넘어와 3t가량의 어획물과 위치확인시스템 등 어구를 빼앗아 갔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17일에는 파라셀 군도 주변에서 베트남 어선이 중국 선박의 공격을 받고 어획물을 강탈당했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중국 하이난성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 2척이 중국 해경에 나포됐고 7일에는 파라셀 군도 주변에서 베트남 어선이 중국 선박들의 물대포 공격을 받아 선원 2명이 다쳤다. 베트남 중부 꽝응아이성은 지난 6개월 사이에 현지 주민 어선 23척이 조업 도중 중국 선박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이 남중국해 암초에 건설 중인 인공섬 매립 작업의 완료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강경 정책이 조정될지 주목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제도) 일부 도서에서의 매립 공정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매립 작업 완료 선포에 대해 중국 학계 일각에선 중국이 남중국해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일시적인 후퇴”라며 근본적인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이달 말쯤 나올 방위백서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암초 매립에 대해 “고압적”이라는 표현으로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연평해전, 그날의 기억 ‘222기지’를 가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연평해전, 그날의 기억 ‘222기지’를 가다

    어민의 수호자 ‘참수리 고속정’ 동행 취재 2002년 6월 29일 발생했던 제2 연평해전을 소재로 만든 영화 ‘연평해전’은 스토리부터 훈련모습, 근무상황이나 무기의 특성 등 대부분의 내용에서 철저한 고증이 돋보였다. 특히 영화에서는 ‘해상전진기지’라는 곳이 등장하는데, 실제 기지와 현재도 묵묵히 작전을 수행하는 참수리 고속정의 모습을 지난 1월 1박을 하며 르포취재한 모습을 공개한다. 연평도는 NLL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이고, 주민 대부분이 어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 부지런한 어민들은 어선을 이끌고 새벽 일찍부터 나와 조업을 한다. 조업을 하다보면 NLL에 근접 할 수 있고, 북한해군 경비정에게 나포라도 되면 큰일이기 때문에 우리 해군은 연평도 어민을 지키고 NLL을 사수하기 위해 반드시 군함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연평도는 아주 작은 섬이며, 갯벌이 많아 제대로 된 항구가 없다. 배의 밑바닥이 평평한 여객선이나 작은 어선들은 연평도에 들어 갈 수 있지만, 해군 군함은 특성상 밑바닥이 깊기 때문에 수심이 낮은 연평도에 들어 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해군은 고민 끝에 연평도 인근 해상에 바지선을 띄워놓고 굵은 닻을 사방에 내려서 바지선을 고정시켰다. 여기다 참수리 고속정들을 접안시키는 임시기지를 만들었고, 이름을 ‘222기지’라고 명명했다. 그 임시기지가 영구적 기지가 되고 있는 불행한 상황은 통일이 되기 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다. 과거 매어 놓은 닻이 끊어져 해상전진기지가 조류에 떠밀려 NLL을 넘어 북한 지역까지 밀려 올라갔던 아찔한 경험도 있다. 합참은 비상이 걸렸고, 바지선의 해군들은 북한해군에게 사로잡힐 것을 대비해 서류를 파기하는 등 치밀한 준비까지 했다. 하지만 북한의 경계태세가 워낙 허술해 북한 해군은 우리 해상전진기지가 NLL을 넘어온 것을 몰랐다. 신속하게 고속정 몇척을 한꺼번에 보내 간신히 예인해왔고 ‘기지 나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그 정도로 이 222기지는 위험한 곳이다. 222기지는 대위가 기지장을 맡고, 참수리 고속정에 대한 지원업무를 한다. 자체 주방과 샤워시설이 없는 참수리고속정 승조원들이 222기지에 가서 식사와 세면을 하고 잠은 고속정으로 돌아와 잔다. 연료보급과 고속정 장교들의 합동 작전회의도 222기지에서 이뤄진다. 1900t에 불과하며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동력이 없는 쇳덩이에 불과한 222기지는 NLL의 파도와 싸우는 참수리 고속정 승조원들에게는 아쉬우나마 안식처가 된다. 해군 2함대의 참수리 고속정들은 약 한달 간 이 해상기지에서 파견작전을 한 뒤 함대로 돌아가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필자가 본 전 군의 모든 생활실 중에서 가장 최악의 거주여건을 가진 곳은 단연 참수리 고속정이다. 연평해전 영화 초반에 보면 화장실에서 과자를 먹는 모습이 나오는데, 실제로 보면 이해가 된다. 참수리 고속정은 화장실과 세면대의 칸막이가 없다. 변을 보는 사람이 있어도 씻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서로 양해하면서 한 공간에서 따로 볼일을 봐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 문을 잠글 수가 없다. 수십명의 승조원이 하나의 변기를 사용하는데, 그 변기 옆은 신발장이다. 변기 바로 옆에 수십개의 신발이 꽂혀 있는 상태를 상상해 보면 그 열악함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런 열악한 참수리 고속정보다 더 열악한 곳이 바로 222기지다. 그나마 참수리 고속정은 한달 작전하면 함대로 돌아가 육상에 있는 생활실에서 지낼 수 있다. 하지만 222기지 수병들은 휴가를 가기 전에는 땅을 밟지 못하고, 그 조그마한 쇳덩이 위에서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생활해야 한다. 빤히 보이는 곳에 연평도 항구의 알록달록한 불빛이 보이지만, 배를 타지 않고서는 연평항에 갈 수 없다. 그 배는 오직 휴가를 받아야만 탈 수 있으니, 222기지에 근무하는 병사들은 전 군을 통틀어 가장 힘든 여건 속에 복무하는 병사들이라고 생각한다. 222기지와 참수리고속정의 해군들은 오늘도 그렇게 우리바다 NLL과 연평도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파도에 몸을 맡기고 있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2002.06.29’ 희생 정신·안보에 갇힌 ‘비극의 무한궤도’ NLL

    ‘2002.06.29’ 희생 정신·안보에 갇힌 ‘비극의 무한궤도’ NLL

    영화 ‘변호인’이 그랬고, ‘국제시장’이 그랬다. 차라리 다큐영화라면 객관적 사실의 일단이라도 담겠지만, 사실을 극적으로 재구성한 극영화는 감성의 극대화로 실체적 진실 및 맥락에 대한 이해를 오히려 차단하기 일쑤다. 기존에 갖고 있는 인식에 따라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를 영화로만 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연평해전’도 마찬가지 전철을 밟을 조짐이 엿보인다. 망망한 바다 위에는 어떤 선이나 경계도 없다. 바람도, 갈매기도 제 앞마당처럼 자유롭게 넘나든다. 바다 아래도 마찬가지다. 꽃게가 어깆거리며 기어 다니고, 예전만은 못해도 조기 무리가 너른 바다가 좁다며 헤엄쳐 다닌다. 하지만 사람이 탄 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북방한계선, NLL이다. 여전히 ‘정전’(停戰) 상태인 한반도로서는 단순한 경계선이 아니다. 영화 ‘연평해전’은 이 NLL을 둘러싸고 빚어진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을 다룬 작품이다. 젊은 군인 여섯 명의 죽음으로 이어진 2002년 6월 29일 2차 서해교전의 실제 상황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30분간의 교전 상황은 가슴 저릿한 슬픔으로 마침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뜨거웠던 열기 속에 또래 젊은이들이 무리 지어 붉은 옷을 입고 시청 앞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쳤던 것과 달리 서해 바다 위에서는 남북의 젊은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또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걸고 피를 흘렸다. 영화에서 실명 그대로 등장하는 윤영하 대위(김무열), 한상국 하사(진구), 박동혁 상병(이현우) 등의 가족사를 날줄 삼고 마지막 30분간 계속되는 교전 상황 속 죽음의 순간들을 씨줄 삼아 교직된 장면은 가슴 저릿한 슬픔을 준다. 영화 속에 실제 영결식 장면, 당시 뉴스 영상 등을 그대로 집어넣었고, 영결식 날 월드컵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대통령을 윤 대위의 아버지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을 부각시켰다. ●휴머니즘만 강조한 채 국가의 무책임은 외면 문제는 그다음에 있다. 영화는 휴머니즘의 외피를 띠며 젊은 군인들의 희생의 의미를 강조했지만, 정작 긴 세월 동안 남북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국가의 무책임과 무한 대결을 조장했던 사회의 이념 편향성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역사적 사실의 굵은 뼈대 위에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단순히 영화로만 다가가기보다는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며 가슴과 머리로 함께 봐야 할 필요가 있다. 1953년 7월 27일 맺은 정전협정에서는 육상군사분계선만 두고, 해상군사분계선을 두지 않았다. 정전 기간 동안 우발적인 해상 충돌을 우려한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은 서해5도와 황해남도 중간을 가르는 NLL을 일방적으로 설정했다. 실질적인 남북 해상군사분계선 역할을 해 왔지만, 1970년 6월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던 해군의 배가 나포되고, 20여명이 사살되는 등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이 이어졌다. 북한 측에서 1973년 이후로 NLL을 아예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1999년에는 역시 일방적으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공표했다. 혹여 이 영화를 계기로 ‘튼튼한 안보 의식’과 ‘희생정신’만을 강조한다면 영화를 ‘잘 만든 배달의 기수’ 정도로 격하시키고, 오히려 남북의 젊은이들을 죽음의 무한궤도로 밀어 넣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2007년 남북 정상은 공동어로구역 운영, 평화수역 설정 등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공동 개발 내용을 담은 10·4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2009년 서해 대청도 근처에서 다시 남북이 서로 총포를 겨누고 교전했다. 갈등과 분쟁의 공간에 평화적 의제를 정착시키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따름이다. ●시민 등 7000명 소액 투자로 우여곡절 끝 개봉 기획에서 개봉까지 7년이 소요된 ‘연평해전’ 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2008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2013년 투자배급사 CJ E&M이 나타나 촬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CJ에서 기업은행으로 투자배급이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다시 새로운 투자배급사(NEW)가 나타났고 국방부와 해군의 후원, 그리고 3차에 걸친 크라우드 펀딩으로 7000명이 참여해 80억원의 총제작비를 충당했다.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개인 자본 스며드는 북한 어업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개인 자본 스며드는 북한 어업

    “우리 인민들에게 약재로만 쓰이던 자라를 먹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시던 장군님(김정일)의 눈물겨운 사연이 깃든 공장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나. 당에서 민물왕새우를 기르라고 종자를 보냈으나 2년이 지나도록 양식장을 완공하지 못했다. 공장 일꾼들의 무능과 굳어진 사고방식, 무책임의 발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날 대동강 자라 양식장을 찾아 간부들을 맹렬히 질타한 내용을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양식장의 부실한 운영 실태의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렸지만 질책의 이면에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초조함이 묻어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월에는 양어사료 생산공장을 시찰하면서 “물고기 비린내를 맡으니 정신이 다 맑아진다. 군인과 인민에게 더 많은 물고기를 보내주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즐거워진다”며 인민 사랑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이토록 수산업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수산업이 군부와 인민의 식량난 해결은 물론 외화 획득의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북한에서 가장 부가가치 있는 업종 중 하나가 수산업이다. 이는 바다와 내수에서 적은 비용을 투입해도 질 좋은 상품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북이 주요 어업기지… 北 수산물의 25% 생산 통일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북한 수역에 서식하는 어종은 650~800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해면 어류가 640여종, 패류와 해조류는 100여종, 기타 수산 동물은 40여종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연안 해역의 자연 조건과 지리적 환경은 양식업 발전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서해는 패류 양식에 적합한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어 김, 굴, 미역, 바지락, 대합, 전복 등이 생산된다. 동해는 가리비, 문어, 홍합류, 미역, 우뭇가사리 등을 양식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여러 지역 중 동해에 인접한 함경북도는 중요한 어업기지로 양식 생산량과 어획량이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4분의1을 차지한다. 함경북도의 나진, 어대진, 청진, 사포, 강원도 고성 등에서는 미역 생산량이 풍부하다. 문천과 동번에서는 굴 양식업이 성행하고 강원도는 예전부터 우뭇가사리를 생산해왔다. ●수출 수산물 中에 98%… 2012년 1억달러 넘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12년 북한의 수산물 수출액이 1억 240만 달러(약 1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중 중국으로의 수출이 1억 53만 달러로 98.1%를 차지했다. 이는 대중국 수산물 수출 사업의 이권이 그만큼 크다는 점과 수산업 분야의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북한 당국의 고민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북한산 수산물은 중국산의 60~70% 수준의 가격에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2일 “북한 수산물이 가공 기술 등이 부족해 부가가치를 높이지 못했고 중국산 중에서도 실질적으로는 북한산 수산물인 경우가 많다”면서 “북한은 최근 수산물이 주력 수출상품으로서의 역할을 못한다고 인식해 생산설비나 포장 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무역회사 중 수산물을 수출하는 회사는 130여개 정도로 대부분 내각, 당, 군부의 힘 있는 기관이 직접 운영한다. 내각의 경우 대외무역을 총괄하는 중앙대외경제위원회 소속의 조선봉화총회사나 남포나 원산 같은 바다에 인접한 주요 도시의 지방행정경제위원회 무역관리국이 여기 해당된다. 당에서 당 자금을 관리하고 선물을 들여오는 39호실 직속의 조선대성무역총회사, 조선대흥무역회사도 마찬가지다. 인민무력부 직속 조선매봉무역회사나 조선청운산무역회사도 군부 내 최대 규모의 무역회사다. 인민무력부장이 직접 관여해 수산 관련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전문 무역회사를 산하에 별도로 두기도 한다. 북한에서 수산물 수출은 기본적으로 수입품에 대한 대체물품이나 대금으로 취급돼 구상무역방식으로 이뤄진다. 동해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나진을 거쳐 중국 훈춘으로 들어가고 서해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단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인 생선 장마당서 판매… 중산층 돼야 먹을 형편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다 보니 북한 당국은 어업권 보호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2012년에는 허가받지 않고 들어온 중국 어선을 나포했고 2013년에는 러시아 어선에 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지난해부터 어린이와 노인 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군 수산사업소 건설을 지시했다. 이는 수산물 증산 혜택을 군인뿐 아니라 일반 주민에게도 돌리겠다는 의미다.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물고기나 오징어 같은 수산물은 장마당에서 소득 수준이 중간 이상은 돼야 사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유통망과 냉동 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가운데 생선이나 육류는 장마당에서 주로 소금에 절인 형태로 판매되기도 한다”면서 “메기 등 내수면 어종의 경우 양식장 주변 사람은 먹을 수 있지만 유통망과 운반 수단이 부족해 일반인이 직접 사먹기에 비싼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무허가·개인 불법 등록 어선으로 어로 활동 많아져 하지만 북한 당국의 최근 고민은 국가가 통제하던 수산업이 점차 사유화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금력이 있는 상인이 모여들고 돈을 벌기 위한 불법 투기도 많아 무허가 기업이 배를 갖고 고기를 잡는 것은 물론, 개인도 국가 기관에 불법으로 배를 등록하고 공공연히 어업 활동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수산업 부문의 개인 사업은 대체로 작은 어선을 한 척 마련하는 데서 출발한다.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수산사업소나 수산협동조합 소속 어선 중 기름이 없어 조업을 하지 못하는 배를 임대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자기 자금으로 배를 구입해 국가기관이나 기업소에 등록시킨 뒤 조업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어선은 공장에 배를 의뢰해 제작할 수도 있고 수산사업소 등 기관의 중고 배를 인수하거나 가끔 중국의 중고 배를 수입하기도 한다. 배를 임대하려면 연간 임대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기관 명의를 빌리는 경우 해당 기관에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게 된다. ●목표 물량 기업소 넘기고 초과 물량 다른 곳에 팔아 어선을 확보한 개인 선주는 연료와 각종 어구, 식량 등을 마련해 고기잡이에 나선다 이때 임금노동자인 ‘삯벌이’들을 개인적으로 고용한다.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게 되면 먼저 해당 기업소에서 부여받은 계획 물량분을 기업소에 넘긴다. 이 밖에 계획된 목표량을 초과한 물량은 가격을 높게 쳐주는 다른 기관이나 장사꾼에게 팔게 된다. 어획물을 구입한 기업소는 이를 중국 수입상에게 넘기게 된다. 안 소장은 “신포, 원산 등지에서 개인이 배를 소유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정보가 있는 만큼 수산업 분야의 사유화가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개 양식도 개인 기업이 많이 진출하는 분야다. 물론 사업을 하려면 국가 무역회사의 무역지도원이나 외화벌이 기지장으로 소속을 바꿔야 한다. 양식을 하려면 우선 일정 면적의 바다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면허료가 필요하다. 바다에서 조개 양식을 하려면 보통 200~300㏊ 정도를 확보해야 한다. 사업비로는 100㏊당 약 1200달러의 세금을 국가에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군 총참모부에 바다 출입 허가를 위해 약 2000달러, 국가보위부에 바다 출입증을 위해 500~600달러, 군단 경비국에 500달러 정도 바쳐야 한다. 결국 세금인지 뇌물인지가 불분명한 돈이 사업비로 필요한 셈이다. 북한 국방위원회와 인민보안부는 지난 2월 4일 포고문을 통해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경계해상, 어로금지계선에 불법적으로 침임해 물고기를 잡는 행위와 생산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혀 불법 어업 활동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북한의 수산물 분야의 개인 기업화는 100% 개인 소유가 아니라 군부와 정부, 개인이 협력해 이익을 공유하는 상황이라 당국의 통제 의지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경 30년… 렌즈에 담은 바다

    해경 30년… 렌즈에 담은 바다

    “해양경찰로 일한 반 평생 동안 바다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치열한 싸움의 현장이기도 한 해상 치안현장을 오롯이 보여드릴게요.” 8일부터 14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사진전을 갖는 국민안전처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경비안전과장 구관호(58) 총경은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전시회에선 아름다운 섬과 해안선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해상이라는 특수성 탓에 여느 국민은 접하기 힘든 불법조업 단속현장의 긴장감을 담담하게 담았다. ‘그 바다에 내가 있었네’라는 사진전 주제가 이를 말해준다. 구 총경은 1986년 경사로 임용된 이후 경비함정 근무 16년, 함장 경력만 6년에 이르는 풍부한 지휘 경험을 지녔다. 2013년엔 전북 군산해경서장으로 일했다. 지난해부터 단속 강화를 위해 3000t급 대형 함정으로 운영된 기동전단 초대단장 임무를 수행하는 등 네 차례 전단장 임무를 맡아 지휘력을 발휘했다. 지금까지 나포한 불법조업 외국어선이 200여척에 이른다. 그는 대형 함대를 이끌기 시작한 1996년부터 우리 해역을 침범하는 불법 외국어선들을 상대로 정확한 증거 확보를 위해 카메라를 잡은 것을 계기로 어엿한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기상 불량을 틈타 우리나라 어자원을 포획하려고 수십, 수백척이 몰려드는 모습이 안타까워 기동전단 활동 전술을 개발하는 데도 애썼다. 이를 증거로 남기고 후배들에게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강조하면서 현장의 긴박한 실태를 사진으로 남기고자 사진전을 열기로 마음먹었다. 구 총경은 “불법조업 단속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험하고 긴박한 상황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려 공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북한 희토류, 미 하원의장 vs 장그래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북한 희토류, 미 하원의장 vs 장그래

    봄이 막 시작될 무렵인 지난 3월 10일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기회의 땅, 북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됐다. 현재 북한에서 어떤 투자와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를 예측해 보는 내용이었다. 강연이 끝난 뒤 키가 크고 얼굴이 하얀 학생이 다가와 “희토류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며 자료를 부탁했다. 왜 희토류에 관심을 갖게 됐냐고 물었더니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인 장그래의 영업팀이 중국과 북한의 희토류를 수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고 답변했다. 희토류는 스칸듐, 이트륨, 세륨 등 17종의 희귀한 원소를 일컫는데, 스마트폰과 HDTV, 태양전지, 전기차 등 첨단산업은 물론이고 셰일가스 채굴 등 에너지 산업에도 쓰이는 현대 산업의 필수 소재다. 설탕처럼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물에 잉크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물 전체의 색깔이 변하는 것처럼 조금만 첨가해도 빛과 자력 등을 통제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 지난해 10월 20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통일대박과 한·미 관계’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발표 주제는 ‘북한에서의 투자, 비즈니스 기회’. 세미나에 앞서 발표자들이 오찬을 함께 했는데, 축사를 맡은 데니스 해스터드 전 하원의장과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 출신인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도 합류했다. 놀라운 것은 해스터드, 만줄로 두 사람이 먼저 북한 희토류를 대화의 소재로 올렸다는 사실. 그들의 정보와 지식은 꽤 깊이 있고 정확했다. 최근의 움직임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지질과 지하자원 정보까지 얻은 것일까. 그리고 그런 정보가 이미 워싱턴 정가에서도 공유된 것일까. 오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과연 우리나라 국회의장과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간의 점심 식사 자리에도 희토류가 대화의 소재로 오를 수 있을까. 희토류는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도, 사용량도 가장 많아 사실상 세계 시장을 독점한다. 이렇게 되니 중국은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 2010년 9월 일본 측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자 중국 당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해 일본 정부를 굴복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희토류 업계의 관심을 끌 만한 뉴스가 나왔다. 호주의 지질탐사 업체가 평안북도 정주 지구를 탐사한 결과 2억t이 넘는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추정 매장량의 2배, 중국 매장량의 6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탐사 프로젝트를 주도한 회사는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와 호주계 사모펀드로 알려진 SRE미네랄스의 합작 회사인 퍼시픽 센추리. 외교안보팀에 SRE미네랄스와 퍼시픽 센추리에 대해 취재해 보도록 했다. 두 회사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의혹만 많아졌다. 일주일 뒤에 나온 잠정 결론은 유령회사라는 것. 지금은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는 것. 상상의 날개를 펴 봤다. 북한의 희토류를 얻고 싶지만, 국내외 경제제재 때문에 공식적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나라나 기업이 우회적으로 채굴 사업을 시도했던 것일까. 드라마 미생에서 희토류 사업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일곱 번째 에피소드에 관련 장면들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중국에서 희토류를 수입하려다가 쿼터를 줄이는 바람에 북한 희토류로 방향을 틀었다. 대다수 우리 국민은 북한의 희토류를 우리가 개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개발권은 중국이든, 미국이든 어디로나 갈 수 있다.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은 SK텔레콤이나 KT가 할 수 있었던 사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집트의 오라스콤이라는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 드라마 미생에서는 결국 사내 정치 때문에 영업팀의 희토류 사업이 좌절된다. 현실에서도 남북 관계 악화라는 정치적 요인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희토류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결국은 정치의 문제인가.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남북 관계 개선이 시급한 것 같다.
  • 해경 해체 후 中 어선 月 600척↑

    지난해 해양경찰청 해체 발표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매월 600여척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인천 남동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해 NLL 주변에 출몰한 중국 어선은 4만 6097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3만 9644척보다 16%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해경 해체 발표 이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서해 5도 지역에 출몰한 중국 어선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월평균 600여척씩 늘어났다. 그러나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크게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단속 어선 수는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인천, 평택, 태안, 군산, 목포 등 서해에서 불법 조업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은 모두 259척으로 2013년 413척에 비해 37% 줄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술 마시면 진짜 예뻐진다…단 와인 1잔 (英 연구)

    술 마시면 진짜 예뻐진다…단 와인 1잔 (英 연구)

    적당한 술이 매력을 올려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 유무에 따라 상대방이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자기 외모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고 싶다면 와인 한 잔이 적당하다면서 두 잔부터는 오히려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팀은 와인 등 알코올이 동공을 확장시키고 뺨이 장밋빛 홍조를 띤 것처럼 보이게 하며 안면 근육을 이완시켜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코올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뺨은 훨씬 붉게 변하고 안면 근육은 너무 이완돼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론을 얻기 위해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의 얼굴을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부터 한 잔, 두 잔 마실 때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촬영했다. 이후 술을 마시지 않을 상황에서 세 장의 사진을 나란히 비교해 가장 매력적인 것을 고르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이성애자이다. 연구를 총괄한 마커스 무나포 생물심리학과 교수는 “적당한 알코올이 외모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맞으나 그 양이 늘어나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과거 술을 마시면 다른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비어고글 효과를 실험을 통해 입증한 적도 있다. 즉 지나친 알코올은 자신의 매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매력적인 줄로 착각해 나중에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코올과 알코올 중독’(Alcohol and Alcoholism) 2월 25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해5도 조업어장, 여의도 면적의 28배 늘어난다

    다음달 서해 5도에서의 조업어장이 여의도(2.9㎢) 면적의 28배만큼 늘어난다.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해양수산부는 9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지역 어업인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서해 5도 지역에서 81㎢의 어장을 추가로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3년 어장(12㎢)을 마지막으로 확장한 지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현재 어장은 1519㎢에서 1600㎢까지 조업 허용 구역이 늘어날 예정이다. 연평도 주변 어장과 소청도 남방어장은 각각 25㎢, 56㎢ 늘어난다. 서해 5도 어장은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라는 안보 차원의 특수성 때문에 현지 어업인들에 한해 지정된 구역에서만 조업을 허용하고 있다. 해수부는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오는 24일까지 행정예고를 마친 뒤 어선안전조업규정을 다음달 완전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해 꽃게 봄 조업기간인 4월 이전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1969년부터 5차례에 걸쳐 서해 5도 어장을 확장해 왔다. 어장 확대는 경제 사정이 나아지던 1992년 280㎢로 가장 많이 늘어났으며 이번에 추가로 풀리는 규모는 2004년 이후 최대치다. 그동안 국방부는 북한과 바로 인접한 지역에서 우리 어선의 나포 우려와 작전상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확장에 난색을 표해 왔다. 군의 관리 체계가 넓어지고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레이더 발달 등 군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조업 어장을 관리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해5도 어장 확장 다소 시일 걸릴 듯

    서해5도 어장 확장 다소 시일 걸릴 듯

    인천시 옹진군 백령·대청도 등 서해5도민이 요구하는 중국어선 불법 조업 대책을 정부는 최대한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법에는 여러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서해5도민이 제기한 사항에 대해 정부는 무엇을 수용할 수 있고, 무엇을 들어줄 수 없는지를 사안별로 분석해 본다. 서해5도 어민들로 구성된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위원회’는 큰 맥락에서 ▲불법 조업에 대한 근본적 방지책 ▲어구피해 및 조업손실에 대한 보상 ▲서해5도지원특별법 개정 ▲침적폐기물 수거사업 ▲서해5도 어업허가 자율화, 어장 확장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어장을 81㎢가량 늘리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지만 부대의 실사 등을 거쳐야 하기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해양수산부는 서해5도 조업구역 내 어업허가 자율화는 지난해 1월 관련 규정 개정으로 옹진군 재량 아래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옹진군은 허가선박 수 조정을 위한 자원량 조사연구를 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기동전단을 4척에서 8척으로 늘려 4척씩 2교대로 24시간 운영,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또 해양수산부는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인공어초 등 불법조업 방지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침적폐기물 수거사업에 대해서는 인천시의 구체적인 사업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연안어장 환경개선사업비를 늘리기 위해 상반기에 기초조사를 하며 이 과정에 어업인들이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행정자치부는 어구피해 및 조업손실 보상에 대해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기에 서해5도지원특별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향적 자세를 약속했다.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해5도지원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서해5도 여객선 공영제 도입은 해당 항로가 보조 항로가 아닌 일반 항로여서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나포된 중국어선에 부과하는 범칙금(담보금)을 어민 지원보상금으로 활용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범칙금은 법 원칙상 국고 귀속이 타당하며, 대청도 경비정 전진기지 구축은 해당 해역의 수심이 낮아 계류가 어려운 점을 들어 성어기에 특공대·고속단정을 배치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옹진군 신규 어업지도선 건조는 지자체 사업이어서 국비 지원이 어렵지만, 서해5도지원위원회를 통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