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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독 통합일지

    1945.5=연합군,베를린 점령. 1948.6=소련,동베를린 봉쇄. 1949.5=독일연방공화국(서독)수립. 1949.10=독일민주공화국(동독)수립. 1951.9=동서독 교역을 공식규정하는 베를린협정 체결. 1955.5=서독,나토가입. 1955.5=동독,바르샤바조약기구 가입. 1961.8=동독,베를린장벽 구축. 1969.10=빌리 브란트 서독총리,무력불사용 조약체결 제의. 1970.3=양독 첫 정상회담(서독 브란트,동독 슈토프). 1972.12=양독 기본조약체결,관계정상화. 1973.9=양독 유엔동시가입. 1974.3=상주대표부 설치합의. 1981.12=슈미트 서독수상 동독방문 1987.9=호네커 동독서기장 서독방문 1989.10.18=호네커 동독서기장 사임. 1989.11.9=베를린장벽 붕괴. 국경전면 개방. 1990.2=콜(서독),모드로프(동독)총리 정상회담. 1990.3.18=동독총선 1990.5.14=콜(서독),메지에르(동독)정상회담 7월1일 경 제ㆍ사회통합 합의. 1990.5.18=경제ㆍ사회통합 협정조인. 1990.7.1=경제ㆍ사회통합. 1990.7.16=소련,통일독일 나토가입 허용. 1990.8.23=동독,10월3일을 통합일자로 하는 통독결의안 가결. 1990.8.31=동서독 통일조약 체결. 1990.9.12=통독 「2+4」협정 체결.
  • “희망과 경계의 통일”… 엇갈린 시각(새 독일 탄생:1)

    ◎「경제ㆍ군사대국」의 강풍이 분다/세계질서 재편의 축으로 부상/6번째 유엔상임국 확실… 영향력 신장/“제국출현” 우려속 “유럽통합 가속” 기대 10월3일 0시. 동서독이 공식 하나로 통일되는 이 시각,독일 전역에는 일제히 폭죽이 터질 것이다. 거리를 메울 시민들은 전통적인 뿔피리를 불어대며 밤이 새도록 게르만민족의 하나됨을 경축할 계획이다. 특히 냉전체제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에서는 브란덴부르크문 주변과 운텐 덴 린덴가를 중심으로 2일부터 4일까지 밤낮으로 이어질 통일축제가 벌어져 반세기 분단의 아픔을 씻어버린다. 독일은 지난 7월1일 경제ㆍ사회통합에 이어 동서독이 8월31일 체결한 「통일조약」에 따라 3일 0시에 독일민주공화국(GDRㆍ동독)이 독일연방공화국(FRGㆍ서독) 헌법 제23조에 의해 정치적으로 FRG에 흡수통합 됨으로써 내부적인 통일과정을 모두 마무리 짓게 된다. 이로써 지난 45년동안 사회주의를 추구해온 동독이라는 국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같은 기간동안 시장경제로 힘을 키워온 서독을 모태로 한 통일독일인 「독일연방공화국」이 유럽중심부의 새로운 국가로 등장,유럽의 새 질서를 추구하여 세계정세에 커다란 영향력이 발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분산되었던 독일의 국력은 통일을 계기로 동유럽을 포함한 유럽 경제권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개국으로 구성된 EC내에서 서독은 지난해 총 수출의 30%,자동차 생산의 35%,철강생산량의 26%,발전량의 30%를 차지하는 등 전체적으로 대략 25%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다 동독 편입으로 성장잠재력이 가세될 경우 통일독일의 EC내경제점유율은 33∼35%까지 올라가게돼 「경제패권주의」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독일경제력의 팽창은 EC국가들 뿐만 아니라 동구의 각국에도 기대감과 더불어 우려감을 동시에 갖게 하고 있다. EC국가들은 92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럽단일시장화에 구동독이 합류함으로써 2차대전 후 지속되어온 동서의 냉전상태가 종식되었고 유럽내에서 동구라는 블록이 와해되었으므로 대유럽통합이라는 궁극의 목표를더욱 조속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소련을 비롯한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은 경제초강국 독일로부터 그들의 피폐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80년대 중반이래 동구의 민주화물결 이후 이들 국가들은 사회ㆍ정치적으로 커다란 발전을 해왔지만 경제적으로는 더욱 피폐해져 독일의 경제적 지원을 고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독국민들의 서독으로의 탈출을 계기로 독일통일이 가속력을 붙게 한 것도 미ㆍ영ㆍ불ㆍ소 등 승전 4개국중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소련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를 승인한 것이 가장 큰 요인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소련은 그동안 콜 서독총리와의 독일통일협상 과정에서 38만여명에 이르는 동독주둔 소련군의 철수비 명목으로 1백20억마르크(76억달러)를 받아내기로 한데 이어 지난주 30억마르크를 추가로 지원받기로 하는등 경제적인 실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소련은 최대의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당초 통일독일의 나토잔류를 반대하다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에의 동시가입으로 물러섰으며 결국은 나토가입만을 허용하기에 이르는등 협상과정에서 모든 것을 내주면서 최대한의 실리만을 추구해왔다. 물론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게 된 내부적 원동력은 서독의 민주주의의 실현과 경제적 성공,그리고 국민들의 잠재적인 통일열망 등을 기반으로 해 80년대 초반 폴란드의 자유노조운동에서 싹튼 동구권의 민주화운동이 동구제국에서 연속적으로 일당독재체제를 붕괴시키면서 결국 동독공산당의 몰락에 다다른 것이 큰 계기였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볼때 사회주의가 이상적인 측면이 많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비대한 관료조직과 더불어 비현실적인 중앙집중식 계획경제에 의해 너무나 허약하게 무너진다는 교훈을 남겼다. 사회주의국가중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알려졌던 동독의 경우 그동안 생산관리나 품질향상 등 경제의 기초개념보다는 완전고용과 균등배분에만 주력,실업이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결국 그것이 모양새만 그럴싸한 허수아비임이 드러났다. 한편 세계대전을 두차례나 저지른 독일의 재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의구심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독일은 이같은 주변국의 우려와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통일독일이 나토와 EC의 틀안에 남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진정한 EC의 정치적 통합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다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은 오는 3일의 통일에 이어 14일 동독지역에서의 주의회 선거를 실시해 사회주의 국가시절 폐지됐던 5개주 주의회를 다시 만들어 연방정부에 가입하는 한편 오는 12월2일 총선거를 실시해 연방의회(Bundestag)를 구성하는 등 정치일정을 차분히 추진해 나가는데 주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세기 말까지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독지역 재건에 국력을 총집중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통일독일의 첫 총리가 유력시 되는 헬무트 콜 서독총리가 전승 4개국 수뇌들과 주변국 수뇌들에게 기회있을 때마다 『통일독일이 평화와 자유의 나라가 될 것이며 제4제국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약속을 지켜 나갈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독일은 EC와 나토,그리고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등 국제협렵체제의 테두리 안에서활동할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6번째 상임이사국으로 가입돼 국제적인 중요한 문제의 결정에 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상임이사국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소련은 『독일이 다른 강대국들과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위기를 조정하는데 동일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통일독일의 국제적인 부상과 책임분담은 이제 마지막 냉전의 산물로 남아 있는 한반도문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며 그 방향은 긍정적인 쪽일 것이라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이다.
  • 미ㆍ소 재래무기 협상 큰 진전/동맹국 배치 무기규모 제한에 합의

    【뉴욕 로이터 AP 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7일 군축협상의 장애가 돼왔던 몇가지 문제를 해결,유럽재래식군사력(CFE) 감축협정체결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양국 장관들은 이날 90분간 계속된 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그들이 각각의 동맹국들에게 회담결과를 보고할 필요가 있으며 수일 이내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는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토론을 했으며 상당히 구체적인 진전을 보았다. 물론 우리의 동맹국들과 협의를 해야하겠지만 쌍무적인 기초위에서 진정한 의미의 진전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베이커는 그들이 CFE협상의 주요장애의 하나가 되었던 이른바 「충분 규정」에 관해 잠정 합의했으며 이는 다른 나토 및 바르샤바조약 회원국들의 승인여하에 따라 실행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규정은 어느 한 나라가 유럽의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는 군사장비의 규모에 제한을 가하는 것인데 소련은 그 한도를 40%로,미국은 이를 30%로 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베이커는 양측이 30%도 아니고 40%도 아닌 선에서 합의를 했다고 말해 그와 셰바르드나제가 협상안을 택했음을 시사했다.
  • 유럽은 통독을 필요로 하는가/유럽전문가 토론회

    ◎“통일독일은 유럽평화의 안전판이다”/동구 민족분쟁 해소의 본보기 제공/경제대국으로 「세계의 짐」분담 마땅 동서독의 통일을 앞두고 독일통일과 관련된 유럽전문가들의 대토론회가 유럽주요 언론사들의 공동주관으로 25일 파리에서 열렸다. 「유럽은 독일을 필요로 하는가」「독일 초강국」「외부위협」 등을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에는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행한 것을 비롯,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A 야코블레프 소련 대통령보좌관,독일의 대표적 작가 귄터 그라스 등 유럽의 정치ㆍ언론ㆍ문인들이 참석했다. 파리 라 데팡스 소재 커뮤니케이션 센터(CNIT)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독일통일의 긍정적 측면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은 과거에 대한 교훈,도덕적 사명감,그리고 경제대국으로서 세계문제에 대한 책임분담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기조연설=독일의 완전한 통일은 1년안에 이뤄질 것이며 통일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열망」이자 현실화 될 수 밖에 없는 합당성을 지니고 있다. 독일의 통일이 평화적이며 민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프랑스는 통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통일이 신속히 이뤄진다면 이는 독일 정치지도자들이 조기통일의 실현을 위해 부딪칠 수 있는 모든 어려움들을 미리 유념했기 때문이다. 통일에는 그러나 다음과 같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오데르­나이세강의 국경문제,독일주둔 4개국군의 철수방식,생화학 핵무기에 대한 독일의 포기,동독령의 나토 및 EC에 대한 편입 등이며 이들 문제는 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또 4+2회담에 폴란드가 참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통일독일이 보다 강하게 되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나는 독일의 통일을 가장 먼저 지지하고 나선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독일통일은 경제적 팽창주의와 궁극적인 게르만 패권주의의 위험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게 사실이다. 독일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며 특히 유럽국들을 상대로 무역흑자의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통일은 독일 GNP의 4∼5%에 해당하는 만큼의 재정적자를 초래하는등 많은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다. 독일의 경제 팽창주의는 다른 유럽국들도 보조를 맞출지 모르지만 계속될 것이며 유럽이 독일통일을 실기하려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통일독일은 대유럽의 안정요인이다. 또 독일은 더 이상 영토상 권리를 내세우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동구민족주의자들간의 분쟁을 해소하는 데 하나의 본보기로서 작용할 수 있다. ▲발렌틴 팔리네(소련 공산당중앙위 서기)=독일통일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며 유럽과 독일에 대한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 독일통일은 또 「선린」의 차원에서 우방 및 소련과의 관계에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독일을 신뢰하고 있으며 이제 냉전은 사라졌다. 오늘날 소련은 종전의 입장을 수정,동구로부터 군사력을 철수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제 유럽 일가내에서의 모든 군사적 고려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소련의 이른바 신사고는 바로 이같은 상황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지금의 세계는 예전과 다르며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유럽에 새로운 질서가 점차적으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하나의 경제대국이 출현할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독일의 통일은 유럽의 통합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며 결과적으로 EC는 통합에 진전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M 클로소프스키(폴란드 상원의원)=독일의 유럽에의 통합은 새로운 상황에 대한 보장이다. 독일통일은 매우 중요하며 콜 서독 총리의 제의는 긍정적인 것들이다. 폴란드는 과거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만 했던 소련과 마찬가지로 통일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새로운 상황에서의 보장을 위해 독일의 나토 잔류를 지지한다. 또 폴란드는 EC가 독일과 소련사이에 위치한 1억5천만 인구의 중구에도 동일한 정책을 시행해 주기를 희망한다. 이들 중구의 EC통합은 전유럽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보장이 될 것이다. ▲L 스파트(서독 바덴뷔스템베르크주 총리)=통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광범위한 것임은 자명하다. 따라서 유럽의 장래적 측면에서 기업들에 대한 경기규칙과 재정기준들을 조화시키는게 필요하다. 이러한 규칙들을 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럽의회를 이용하는 것이다. 환경ㆍ운송ㆍ연구ㆍ정보분야 문제들은 바로 유럽 자신에 의해 해결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유럽은 역동적(Dynamic)이 될 것이다. 유럽은 또 페만 사태와 같은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공동의 태도를 찾아야 할 것이며 이같은 공동보조는 막강한 것이 될 것이다.
  • 동독,바르샤바기구 탈퇴/어제 소와 문서서명 조약국 6개국으로 줄어

    【베를린 AFP 연합】 동독은 24일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 공식 탈퇴했다고 동독관영 ADN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동독의 라이너 에펠만 군축ㆍ국방장관과 바르샤바조약기구 총사령관인 소련의 피오트르 루셰프장군이 동독의 탈퇴를 확인하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동독의 바르샤바조약기구 탈퇴는 오는 10월3일로 예정된 나토회원국인 서독과의 통일을 2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통일독일은 콜총리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지난 6월 양해한대로 총 37만명의 군병력을 유지하도록 허용된다. 지난 55년 창설된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회원국은 이로써 불가리아ㆍ폴란드ㆍ루마니아ㆍ소련ㆍ체코ㆍ헝가리 등 6개국으로 줄었으며 헝가리도 오는 91년말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하나의 유럽」 촉진시키는 페만사태/이라크제재와 EC의 역학

    ◎무관추방등 신속한 대응,결속 과시/나토에 가렸던 서구동맹 앞장… 역할 급부상/통일유럽의 외교ㆍ안보틀 잡는 계기 될 수도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유럽의 결속이 더욱 다져지고 있다. 서유럽동맹(WEU)은 18일 하오(현지시간)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 조치를 단행키로 합의했다. 구주공동체(EC) 12개 회원국중 그리스ㆍ아일랜드ㆍ덴마크를 제외한 9개국으로 구성된 서유럽동맹은 이날 열린 외무ㆍ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 완전하고도 효과적인 공중봉쇄를 위해 필요한 추가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WEU는 또 유엔안보리의 공중봉쇄조치와 함께 현재 페르시아만에 파병하고 있는 프랑스ㆍ영국 외에 나머지 6개 회원국이 조속한 시일내에 함정을 포함한 해군병력을 페르시아만에 보내기로 했으며 네덜란드는 18대의 F­16 초계전투기를 배치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17일 브뤼셀에서 개최된 EC 외무장관회담에서는 각 회원국들이 자국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 군속 및 정보원 등을 모두 추방시키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조치는지난 14일 빚어진 이라크군인들에 의한 쿠웨이트주재 서방공관 난입사건에 대한 반작용으로 쿠웨이트를 무력 강점한 상태에서 외교관 박해등 계속 국제법을 유린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제재강화 차원에서 취해진 서방국가들의 압력수단임은 물론이다. 페르시아만 사태발생 이후 유럽국가들은 단계적으로 공동대응조치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번의 서유럽동맹회의나 EC의 결의사항도 이와 같은 손발맞추기 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 발생 이틀만인 지난달 4일 EC회원국들은 로마에서 회동,이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하고 이라크 및 쿠웨이트산 원유의 수입을 중지하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물자의 판매도 중단키로 했다. 또 이라크와의 군사ㆍ기술 및 과학협력 등 모든 관계를 단절시키기로 결의했다. 당시 EC회원국들의 이같은 신속한 행동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해석과 처신을 주저하고 있던 많은 나라들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됐었다. EC집행위는 또 지난 17일에는 이스라엘 및 알제리와 회담하는등 경제ㆍ외교 조치를 강화시키는 한편 지난 86년부터 관계를 끊어왔던 시리아와의 외교관계를 재개키로 하고 1억4천6백만에큐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난민구호 기금도 3천만에큐로 늘리기로 했다. EC는 특히 쿠웨이트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요르단 터키를 돕기 위해 15억에큐(한화 1조4천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보내자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밖에도 EC국가들은 지중해연안 국가들에 대한 지원업무를 전담할 상설경제기구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경제적인 행동통일 이외에도 유럽국가들은 외교적 측면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화를 훌륭히 이뤄내고 있다. 이라크 군인들의 쿠웨이트주재 외국공관 난입사건이 발생하자 프랑스는 즉각 4천3백명의 지상군과 탱크ㆍ전투기 등의 사우디아라비아 증파를 결정,발표하는 한편 16일에는 파리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과 군속 등 29명을 추방했다. 곧이어 영국도 같은 조치를 취했고 이탈리아 서독 그리스가 뒤를 이었다. 17일의 EC 브뤼셀회의는이같은 조치의 추인과 함께 나머지 회원국들의 동참확인 절차였다. 사담 후세인이 『놀랐다』고 표현할 정도로 이라크에 충격을 안겨준 이같은 조치는 대 이라크 전선의 선봉장인 미국에게는 더없이 좋은 원군의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유럽의 관계전문가들은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가 통합을 앞두고 있는 유럽의 결속력을 시험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통합과 그에 따른 군사ㆍ외교적 행동통일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5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의 안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를 이번 사태는 잘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통합의 필요성을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93년 1월1일을 목표일로 잡고 있는 EC통합은 지금까지 경제적 통합이 주과제이자 첫번째 실천목표이며 정치통합문제는 이제 겨우 초기 구상단계에 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외교적 행동통일이나 공동방위문제 등 군사적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의견이나 방향조차 제시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 열린 서유럽동맹회의는 그 소집자체에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으며 대 이라크 경제봉쇄ㆍ외교관 추방 등 유럽국가들의 경제ㆍ외교적 행동통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안보적 측면에서의 공동보조를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페르시아만 지역에 군대를 보내놓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독자적 판단」에 의한 「개별적인 행동」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으나 18일 서유럽동맹회의 결의는 공중봉쇄와 관련한 회원국들의 행동통일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서유럽 유일의 안보협력기구인 서유럽동맹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려 유명무실했으나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그 존재를 다시 부각시키면서 결속을 과시한 것이다. 「유럽군」의 창설을 주창하고 있는 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의 구상이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는 유럽국가들이 경제적 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한걸음 당겨놓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 소서 수송선박 제공/미,나토에 공식 통보

    【브뤼셀 AFP 연합】 소련은 미군 장비들을 페르시아만 지역으로 수송할 대형 선박 한척을 제공키로 동의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한 소식통이 19일 밝혔다. 미국은 18일 나토 특별회의에 참석한 16개 회원국 대사들에게 이같은 전례없는 소련측 제의를 통보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 서방,페만에 병력증파 계속/영선 1개 기갑여단 사우디 파견

    ◎서독ㆍ이태리도 군함등 보내기로 【런던 AP 로이터 연합】 영국은 유럽국가로는 처음으로 14일 탱크 1백20여대와 전투병력 6천여명으로 편성된 기갑여단을 페르시아만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는 이날 수십년래 최대규모인 이같은 병력 및 전차의 페르시아만 이동명령을 내렸다. 톰 킹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1백20대 이상의 탱크와 6천명 이상의 병력으로 구성된 1개 기갑여단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킹 장관은 또한 지상공격전투기 1개 비행중대와 약간의 방공전투기를 추가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킹 장관의 이같은 발표는 대처총리가 정부 고위관리들과 함께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에의 지상군 파견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요청한데 따른 영국의 최종입장 결정을 위한 회의끝에 나온 것이다. 킹 장관은 서독에 기지를 둔 제7기갑여단은 1백20대의 챌린저 탱크를 보유한 2개 기갑연대와 장갑차로 편성된 1개 기갑보병대대,시미터 전투차량 1개 중대,그리고 1개 포병연대및 재블린 미사일을 보유한 1개의 방공포부대 등으로 편성돼 있다고 밝혔다. 킹 장관은 이들 지상군은 사우디와 인근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이라크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하고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강제로 철수시키기 위해 군사행동도 불사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파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 기갑여단이 사우디에 도착하는데는 1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본 DPA 연합】 서독정부는 페르시아만에서의 군사비 충당에 협조해 달라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77척의 상선과 추가지원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14일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해상운송 사령관은 탱크등의 무기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송하기 위해 이들 서독 화물선을 전세낼 수 있게 된다. 소식통들은 또 서독이 페르시아만으로의 항공운송을 위해 서독 영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수일동안 모스크바와 브뤼셀에서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 등과 협상한 자리에서 페르시아만에서 운송문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었다. 베이커 장관은 15일 서독에 도착,헬무트 콜 서독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본 로이터 연합 특약】 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13일 『서독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관한 세계적인 조치에 있어 도울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오는 10월3일의 통독후 독일이 유엔의 군사조치에 참여할 수 있는 헌법수정을 할 것』이라면서 『나는 동독이 비개입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현 서독 헌법은 서독군이 나토지역외에 파견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로마 AFP 연합 특약】 이탈리아는 14일 8대의 토네이도전투기와 군함을 페르시아만 지역에 급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전투기등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 통독협정 체결… 전후시대 종지부

    ◎「2+4」회담,통독 나토가입등 현안 타결/동독 소군 94년까지 완전 철수/폴란드 서부국경도 인정키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동ㆍ서독과 미국ㆍ소련ㆍ영국ㆍ프랑스 등 2차대전 전승 4개국은 12일 통일 독일이 주변국들과 평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완전 주권을 보장받는 내용의 이른바 「2+4」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전후시대의 종지부를 찍었다. 동서독 양국이 오는 10월3일로 예정된 통일시점을 향해 매진하는 가운데 약 7개월간의 회담을 통해 체결된 이번 「2+4」협정은 이밖에 통일독일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완전 회원국으로 잔류하고 오는 94년까지 현 동독내의 모든 소련군 병력을 완전 철수시키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협정체결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한스디트리히 겐셔 서독 외무장관은 이 협정체결과 관련,독일인들은 이제 히틀러가 집권한 지난 1933년 1월 이후 최초로 민주국가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소련 영국 외무장관들과의 회담을 마친뒤 『이같은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된 것에 매우 감격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히고 그러나 이번 협정에서 서독이 떠안게 된 약 75억달러의 재정부담과 통일독일의 완전 주권회복 시기가 내년중으로 미뤄진 것 등 일부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희석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정의 원안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주 서독이 동독에서 철수할 약 37만의 소련군에 대해 주거 및 훈련비를 지원키로 약속한 것은 이번 협정에 대한 소련의 승인을 얻어내는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겐셔는 독일통일을 기해 주권의 완전회복을 요구했으나 이를 위해서는 이번 협정에 조인한 관련국 의회의 승인 절차가 필요해 그 시기는 수개월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겐셔는 4대 전승국들이 의회승인에 앞서 통독 이틀전인 오는 10월1일을 기해 독일에 대한 점령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통일독일은 나토 및 EC(구주공동체) 회원국으로 잔류할 것이나 현 동독영토내에는 소련군이 주둔하는한 나토회원국 군대는 주둔하지 않게 된다. 지난 7월 이같은 문제에 합의한 서독의 콜 총리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또 통일독일이 군대 규모를 37만으로 제한하고 핵,화학,생물학 무기를 포기할 것에 합의함으로써 바르샤바조약기구측에도 협력의 손길을 뻗쳤다. 독일은 또 소련의 요청에 따라 현 동독영토를 비핵지대화해 핵무기 배치를 자제할 계획이다. 이번 협정에는 또 통일독일의 영토를 베를린을 포함한 현 동서독 영토만으로 국한,폴란드의 현 서부국경을 인정할 것임을 밝히는 문안도 포함돼 있다.
  • 동독의 비핵지대화 서방,소 요구에 동의

    【브뤼셀 로이터 UPI 연합】 서독과 그 동맹국들은 통독이 되더라도 동독지역의 비핵지대로 남아야 한다는 소련의 요구에 동의할 것이지만 여전히 양측의 의견차이는 남아 있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식통들이 11일 말했다. 미 소 불 영 등 2차 세계대전 전승 4개국과 동ㆍ서독은 12일 모스크바에서 소위 「2+4」회담을 갖고 통독에 관한 협정을 조인할 예정인데 동독의 비핵지대화 문제는 이번 회담의 핵심사안중 하나이다. 나토의 한 소식통은 서독 미 영 불 등을 거론하면서 『이들 4개국이 공동입장을 마련했으며 이것은 소련의 입장에 부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련은 지난주 독일의 국제적 지위에 관한 6개국의 협정에 동독의 비핵지대화를 명시하는 강제규정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소식통들은 서독 등 서방 동맹국들이 통독 후 현재의 동독 영토를 나토지역에 편입해야 하며 평화시에는 비핵지대화 하자는 점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독은 자체의 핵무기 생산시설을 갖고 있지 않다.
  • 미,나토 회원국에 추가 파병 요청/베이커

    ◎“중동 3국선 백20억불 제공 약속” 【브뤼셀 AP 로이터 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0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게 페르시아만 지역의 병력을 증강하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지역에 지상군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만프레드 뵈르너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2시간동안 계속된 나토 외무장관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베이커장관이 『지상군의 추가 파견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영국관리는 영국정부는 미국의 이같은 요청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가 지난달 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지금까지 나토회원국으로서는 영국과 프랑스만이 페르시아만에 병력을 파견했다. 【브뤼셀 AFP 연합】 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연합 및 쿠웨이트 정부는 페르시아만에서의 금년도 미군 군사작전비용과 이집트ㆍ요르단 및 「최일선에 나선 다른 국가」들에 대한 경제원조로 1백20억달러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10일 밝혔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의를 마친뒤 이같은 분담금의 『상당부분은 연료ㆍ음료수ㆍ음식 및 다른 필수품 등과 같은 물품의 지급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1백20억달러의 약 절반 가량은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군 군사활동비용을 보전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담 후세인 압정내막 낱낱이 폭로(세계의 사회면)

    ◎「공포의 공화국」 유럽서 불티/“사담,범아랍권 지배를 갈망… 전쟁이 필요한 인물”/사찰ㆍ처형 밥먹듯… 정적은 아예 씨말려/자치요구 소수족 6천명 독가스 살해 「겁없는 사내」로 통하는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겁나게 하는 책이 있다. 「공포의 공화국」이 바로 그책. 런던에 체류하고 있는 이라크의 망명학자 사미르 알 할리가 지어 미국에서 출판된 이 책은 후세인의 집권과정과 폭정의 내막을 낱낱이 폭로,바그다드로부터 저자에 대한 암살지령이 내려져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저자는 보복이 두려워 공개석상에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책의 출판도 전화와 우편연락만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름도 물론 가명을 사용했다. 페르시아만 사태 이후 유럽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이 책속에 나타난 후세인과 그의 압정의 실상을 간추려 소개한다. 바그다드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포와 유혈속에서 생을 마친다. 소위 「인민의 적」을 처단하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이 동원되고 합리화 된다. 주요건물의 옥내외 기념물,큰 거리 교차로 등지에는요소요소 비밀감시 카메라가 장치되어 있다. 탄압의 집행자는 비밀경찰이다. 후세인은 집권후인 73년 비밀경찰 조직을 재정비,확대 개편했다. 이라크의 정보조직은 암,에스티크 바라트,무카바라트 등 3개 기구로 나뉘어진다. 그중 암은 종전의 비밀경찰을 현대화한 기구로 국내 사찰을 전담하고 있다. 소련 KGB와 협력협정을 맺고 있는 암은 KGB의 조언에 따라 비밀 탐지기 도청장치 등을 설치 관장하며 KGB등 소련 정보기관 파견요원 교육,소련과 국교가 없는 나라에 대한 첩보활동을 맡고 있다. 에스티크 바라트는 망명 이라크인의 추적 감시,외국군사 정보탐지,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지중해 연안국가들에 대한 정보수집 등 대외적인 첩보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무카 바라트는 정치사찰 담당기구이다. 이라크에서는 이들 정보사찰기구들에 의한 고문이 긴급사태에 대한 대책으로 설명되고 있다. 직장에서 혹은 밤중에 자택에서 연행되어 간 사람이 몇주 또는 몇달뒤에서야 가족에게 사망사실이 전달되기도 한다. 그런 경우 시신은 육안으로 분간하기조차힘들다. 「소사」또는 「익사」라는 간단한 공의의 사망진단서가 첨부되어 있을 뿐이다. 밀고는 나라 어느 구석에서나 의무처럼 행하여지고 있으며 정보원은 자기 친구나 동료들에 대한 보고서를 내기도 한다. 정부를 비판하거나 집권층을 욕하는 말은 반드시 수집,보고되게 마련이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이라크에서 3백50명의 사상범이 사형당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또다른 기구에서는 7백89명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숫자를 확인할 길은 없다. 얼마전에는 40명의 쿠르드족 지도자들이 「식중독」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이는 식중독이 아니고 생선속에 투입된 극약에 의해 독살된 것이다. 이것이 비밀경찰의 수법이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총리,군사령관,혁명위원회 위원장,집권 바트당 제1서기,문맹퇴치위원회 의장 등 그에게 붙여진 직함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라디오에서는 한시간에 30분 이상,그러니까 2분에 한차례 꼴로 그의 이름이 직함과 함께 흘러나오곤 한다. 그는 「암흑속에 빛나는 큰 별」이며 「위대한 인민의 영도자」로 추앙된다. 그의 생일은 국경일로 정해져 온 국민이 경축토록 강요당한다. 젊은 나이에 정치적 암살극의 주동인물로 등장한 후세인은 68년 바트당의 쿠데타에 참여,혁명위 부위원장이 됐으며 79년 아메드 하산 알 바크르 대통령을 사임시키고 최고의 실권자가 됐다. 그의 잔혹성은 이란과의 전쟁때 코람샤 전투에서의 패배를 이유로 군장교 3백여명을 처형한데서 잘 나타나고 있으며 스스로 사형집행의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집권과정에서도 숱한 고문과 숙청을 자행했으며 정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어떤 이유를 붙여서건 제거하고야 만다. 특히 쿠르드족에 대한 그의 학대는 도가 지나칠 정도이다. 이란과의 전쟁이 끝난 다음날 이라크는 쿠르드족 거주지역인 쿠르디스탄지방에 독가스 폭격을 가해 사흘만에 6천명을 살해했다. 이같은 공격은 석달동안이나 지속됐고 그로인한 사상자는 숫자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다. 쿠르드족에 대한 이라크의 탄압은 후세인의 영원한 명령이다. 74년에는 인구 2만5천명의 자코마을과 2만명의 칼라 알 디자마을을 없애버렸다. 살아남은 주민들은 산으로 도망했고 그들의 도피생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의 지도이념 즉 바트당의 노선은 스탈린주의와 국가사회주의를 혼합한 것이며 절대지배를 지향하고 있다. 그는 역사마저도 사실대로가 아니라 「우리의 시각」에서 기술되어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바트당의 범아랍권 지배를 갈망하고 있으며 이같은 그의 오랜 꿈은 실현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이를 위해 그에게는 전쟁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전쟁이든 간에.
  • 터키도 파병 준비

    【앙카라 로이터 연합】 나토회원국인 터키의 투르구트 외잘 대통령은 8일 터키가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군사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에 대비하도록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외잘 대통령은 이날 유례없이 강경한 어조의 연설을 통해 『희생의 각오없이 이지역에 평화를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용기를 갖고 있으며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토회원국중 유일한 이라크와의 접경국이면서 두번째로 많은 80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터키 국회는 지난 5일 정부의 해외파병 및 외국군주둔 허용권을 승인했다. 한편 외국의 군사소식통들은 터키가 대 이라크 해상봉쇄에 참여하기 위해 2척의 프리깃함을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사우디에 주둔중인 다국적군에 파병할 5천명의 병력을 준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미,페만에 「나토식 기구」 추진/베이커

    ◎“이라크 철군해도 지상군 배치” 【워싱턴 AFP 연합】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억제하기 위해 페르시아만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새로운 동맹체를 구성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4일 밝혔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하원외교위원회 증언에서 나토가 핵전쟁을 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라크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페르시아만에 나토와 유사한 동맹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군관리들은 이라크가 빠르면 지금부터 18개월 이내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더라도 『우리는 페르시아만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야만 하며 따라서 일정한 형태의 지속적인 「참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참여」가 지상군 또는 해군의 배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페만사태 한달째… 강석진특파원이 본 대치현장

    ◎미군,장기주둔 태세… 군수품 비축 총력/다란기지에 미 장병들 연일 증파/사막전 대비,A­10기 확충 서둘러/완전 무장한 미 여군,“우린 오직 싸울 뿐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비롯된 페르시아만 사태가 한달을 넘어섰으나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기대를 걸었던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과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의 회담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외교적 노력과는 관계없이 전선은 역시 전선이다.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미국은 계속해서 군장비를 증강하면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가속하고 있다. 사우디 동북방에 위치한 다란 공군기지는 요즘도 미군 병력과 군장비를 실어나르는 화물기와 전투기들로 북적대고 있다. 31일 하오 5시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질무렵 팬암사의 보잉747기가 굉음을 내며 활주로에 착륙했다. 잠시후 비행기 트랩으로 미 제16헌병대의 지휘관과 기수가 모습을 보였다. 기수병은 재빨리 활주로 끝에 부대기를 세웠다. 세찬 바람에 펄럭이는 부대기 뒤에는 제16헌병대의 장병 4백명이 차례차례 부대별로 도열했다. 이들 옆에는 이미 에버그린 인터내셔널 항공사의 수송기로부터 군용화물들이 산처럼 실려나오고 있었고 미군 대형 수송기 1대는 이륙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듯했다. 활주로 끝에서 3대의 대형 항공기가 나란히 서서 미군 병력과 군수물자를 쏟아놓고 있을때 다른 한편에서는 미군 전투기들이 꼬리에 불꽃을 내뿜으며 상공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올랐다. 미군 병사들은 전투기의 비상하는 모습에 휘파람을 불며 환호한다. 유난히 여군이 눈에 많이 띄는 가운데 한 여군 지휘관은 우렁찬 목소리로 부대를 정렬시키고 있었다. 그녀에게 다가가 『당신이 하는 일이 만족스러운가』『이라크의 화학무기가 두렵지 않은가』『사막전에서 체력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기자들이 거푸 질문을 던졌다. 그 여군 지휘관은 『그것은 내 소임일 뿐』이라고 간단히 대답하고는 부대 지휘에 바삐 움직인다. 영화 람보에 나오는 슈와츠 제네거 만큼이나 덩치가 큰 흑인사병옆에는 이제 막 소녀티를 벗은 깜찍한 여군도 서있다. 물론 그 여군은 여늬 장병과 마찬가지로 M16ㆍ방독면ㆍ방탄조끼를 몸에 걸치고 더블백도 야무지게 건사했다. 이들에게 앞으로의 행선지와 임무를 묻는 것은 모두 쓸데없는 일이었다. 미군들은 이에 관해 지침이 있었던 듯 『모른다』고 똑같이 대답했다. 약 1시간에 걸쳐 점검을 마친 제16헌병대 장병들이 에어컨이 가동되는 텐트 교육장으로 향할 즈음 이륙준비를 마친 수송기들이 활주로를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리그스라는 이름의 한 대위가 기자를 보더니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말을 건네며 다가왔다. 그는 미군이 사우디에 도착하면 즉시 2∼3시간에 걸쳐 사막의 기후조건,사우디에서의 행동지침 등을 교육받고 임지에 투입된다고 설명해준다. 그는 또 행선지 임무에 관해서는 함구명령이 하달됐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그는 사막근무 몇주일만에 눈이 새빨갛게 충혈돼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 벨기에 라디오 TV에서 파견된 이스트반 펠케이 기자등과 함께 기지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기지주변의 드넓은 공지위에 각종 보급물자가 끝없이 야적돼 있었다. 그 사이로 대형트럭과 지게차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출구로 향하는 길 옆에는 텐트 수개 동으로 이루어진 야전병원이 보였고 병원 정문에는 선글라스를 낀 미군 병사가 발을 벌린 부동자세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출구 정문 검문소에는 저녁기도 모그렙(MOGHREB)이 시작되는 하오 6시42분 사우디 병사들이 메카를 향해 기도드리고 있었다. 군용수송기도 부족해 민간항공기까지 동원돼 물자를 퍼붓는 미국,식량이 부족해 인질 부녀자와 식량을 바꾸자는 이라크ㆍ이번 중동사태는 물자동원능력이 관건이 될 조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미군 당국의 설명. 31일 하오 4시 기자회견을 가진 H 노먼 슈워츠코프 미 중부사 사령관은 자신이 전선을 둘러본 결과 미군이 공군력은 우수하지만 사막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탱크전에서 승리를 장담하려면 A­10 전차 공격기의 대량 보충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사태의 진전을 묻는 병사들의 질문에 『오랫동안 있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슈워츠코프 대장은 『위기가 종식된 뒤에 미군은 철수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도 『정책결정은 나의소임이 아니지만 사우디에 항구적으로 주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쏟아져 들어오는 병력과 물자,장기주둔을 기정사실화해 가는 미군당국의 모습을 보면서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역할,미군의 비중이 크게 클로스업돼 왔다. □페만사태 주요 일지 ▲8.2=이라크,탱크 3백50여대와 14개 사단병력을 동원,상오 2시(현지시간) 쿠웨이트 전격 침공. 미 인도양에서 항모발진. 미ㆍ소 대 이라크 공동제재로 외국에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자산 동결 및 이라크와의 무역금지. ▲8.3=이라크군 사우디 국경이동. ▲8.4=이라크,영국인 35명 바그다드로 이송. ▲8.6=유엔안보리 대 이라크 금수조치 승인. 미 인질구조특공대 급파. ▲8.8=미,공정대 병력 및 전투기 사우디파견. 미 지중해 함대 페르시아만 이동. ▲8.9=미,나토동맹국들에 「다국적군」 파병 요청. ▲8.10=아랍 정상 카이로에서 회동. ▲8.12=후세인,철군조건 제시. ▲8.14=미,해상봉쇄 강화. ▲8.16=이라크와 쿠웨이트내 미국인 2천5백여명과 영국인 4천명 호텔집결 명령. ▲8.17=이라크,이란 국경선에서 병력 철수. ▲8.19=이라크,서방인들을 「인간방패」로 삼기 위해 전략요충지로 이동 명령. 미 함,이라크 유조선에 경고사격. ▲8.20=미,아랍에미리트연합에도 파병키로 결정. ▲8.22=부시,예비군 동원령 발표. ▲8.24=이라크군,쿠웨이트내 서방대사관 포위. ▲8.25=유엔,대 이라크 무력사용 승인. ▲8.26=이라크,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제의 수락. ▲8.27=미,이라크 외교관 추방명령. ▲8.28=이라크군 사우디국경서 후퇴. 이라크,여성ㆍ어린이 인질 석방 선언. ▲8.31=케야르 유엔 사무총장과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 암만서 회담(1차ㆍ2차). ▲9.1=케야르,아지즈 3차 회담
  • 이라크의 군사대국화 방지에 초점/윤곽 잡히는 부시의 중동과녁

    ◎경제제재 계속… 침략정책 포기 유도/중동 세력균형 구축돼야 미군 철수 부시 미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미 행정부의 페르시아만 외교계획에는 「후세인에게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강요한다」는 온건한 목표가 설정돼 있다. 부시 대통령 측근들은 미국과 그 우방들이 후세인 대통령을 억제시킬 수 있으며 그를 전복시키지 않고도 이라크를 일개 지역세력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초점이 돼온 이 접근법은 「페르시아만 위기가 중동은 물론 세계의 정치적 군사적 질서를 바꾸고 있기 때문에 후세인이 팽창정책을 추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미국 관리들 말에 의하면 미국이 추진하는 것은 후세인 축출정책이 아니라 후세인 침략 저지정책이다. 미국의 일부 보수파 평론가들은 부시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에 대해 「나쁜 정책」「나쁜 정치」라고 걱정하면서 『제2의 베트남 전쟁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는 경계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내주에 의회가 속개되면 부시 대통령은 『냉전 종식으로 생긴 「평화 배당금」을 페르시아만의 장기 군사작전에 꼭 써야 하느냐』는 논쟁에 직면할 것이다. 부시의 전략은 아랍인들과 불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미군의 장기적인 페르시아만 주둔을 전제하고 있다.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는 이집트ㆍ시리아ㆍ이란 등을 이 지역에서 이라크의 힘과 상쇄시킬 위치에 놓았다. 또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에 오른 미소 협조와 서구맹방들의 이 지역에서의 군사역할확대는 군사적으로 취약한 걸프 국가들에 안보를 제공하고 후세인을 억제시키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더라도 패배를 뜻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부시의 접근방법엔 여전히 위험성이 따르고 있다는 점을 미국 관리들은 시인하고 있다. 부시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회피했던 종합적인 중동정책의 수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는 그의 구상에 관해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지는 부시 측근과 행정부에서 흘러 나온 이야기들을 토대로 미국의 새로운 대 중동 종합정책의 윤곽을 더듬었다. 첫째,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새로운 외교활동에 관해 조심스런 낙관론을 피력하기 시작했지만 부시는 후세인이 쿠웨이트 철수신호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이 군비증강을 계속하자 전 국가안보 담당보좌관 헨리 키신저와 같은 국제문제전문가들은 『부시가 무력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오랫동안 기다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도발이 없는데 군사행동을 취한다면 그렇지않아도 깨지기 쉬운 아랍연합을 갈기갈기 분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고위관리들에 따르면 부시는 「후세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며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 대한 미 정책의 제1조는 이라크가 식량ㆍ재화ㆍ군수품의 부족을 버틸 수 없을 때까지 경제제재조치를 계속하는 것이다. 후세인이 철수가 아니라 공격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경제제재로 이라크가 약화돼 전쟁을 치를 수 없을 것이며 후세인은 체면을 살릴 수 있는 협상을 희망하면서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시는 유엔의 기본 요구,즉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가 이루어지기 전엔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고위관리들은 아랍국가들이 내놓을 수 있는 몇가지 방안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침공시 쿠웨이트가 영토문제와 대 이란 전비문제 협상에 성의있게 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보좌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는 이라크가 쿠웨이트 철수에 동의하면 이라크­쿠웨이트간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의 접근은 후세인이 정치적 군사적으로 「상자 속」에 갇혀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 고위관리는 『미군 철수는 후세인이 지금처럼 행동할 수 없도록 중동의 군사력과 정치적 균형이 재정립된 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몇가지 가정,즉 ▲미소의 이해 일치 ▲나토 회원국들의 군사적 역할 확대 ▲이집트 시리아 이란의 연대 등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서구맹방들이 장기간 확고한 군사력으로 남아 있거나 앞으로도 신속히 대응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 중동의 세력재편이 미국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미국과 이집트 사이의 거래에는 늘 말썽이 많았고 이란의 대미 반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시리아는 테러리즘 지원 때문에 오랫동안 비난 받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아랍 국가들이 부시를 지원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 같은 것을 요구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쿠웨이트 정부에 관한 문제다. 분명히 미국은 쿠웨이트 왕정회복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년동안 지구촌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미국으로선 그건 꼴사나운 정책이 아닐 수 없다.
  • “공관폐쇄 공방”… 전운짙은 페만

    ◎“미 공격 임박설”… 이라크인,수도 탈출 러시/나토소속 미군 중동지역 이동 배치/페만운항 유조선 보험료 최고 6백%까지 치솟아/이란,“미­이라크전 불개입” 강력시사 ○…외국군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수만명의 이라크인들이 바그다드시를 빠져나가고 있다고 24일 쿠르드족 반군들이 전언. 이들은 또 이라크군이 수백대의 탱크와 대포ㆍ병력을 쿠웨이트시내에 증강배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터키와 터키 남서쪽 나토기지에 면하고 있는 쿠르드족의 자코시에 3개 사단병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미 외교관 12명 잔류 ○…미국은 24일 현재 이라크의 최후통첩을 무시한채 대사를 포함,12명의 대사관직원이 쿠웨이트주재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 이밖에 일본이 2명,프랑스는 대사가 휴가중인 상태에서 6∼7명이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고. 스웨덴은 대사관에 1명,대사관저에 2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련은 대사관직원 전원이 철수를 완료한 상태. 소련 대사관측은 그러나 국제법상 소련 대사관은 계속 「열려 있는」상태라고 설명. ○…이라크와 미국간의 전쟁 발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십척의 유조선과 화물선들은 치솟는 보험료에도 불구,페르시아만의 항로를 바쁘게 오가고 있다고 해운소식통들이 24일 전했다. 미국과 영국의 군함들이 대 이라크 봉쇄조치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무력을 사용할 태세를 갖추고 페르시아만을 순찰하고 있으나 이들 선박에 물건을 실은 화물주들은 아직까지 가장 수익성이 높은 화물들을 운반하는 나머지 남은 항로를 통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유엔이 내린 대 이라크 금수조치에 따라 페르시아만에 들어오는 유조선의 수는 격감했으며 페만 입구 호르무즈해협 부근의 푸자이라 부근에는 평상시 10∼12척이던데 비해 거의 80척이나 되는 유조선이 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선박 보험료가 3주전에 비해 급등,어떤 경우에는 무려 5백∼6백%나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ㆍ이란 및 기타 페만지역 아랍국가의 주요 석유수출항으로 통하는 항로는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식수ㆍ약품지원 호소 ○…요르단정부는 24일 수만명의 외국인 난민들이 식수ㆍ의약품 부족과 끔찍한 위생상태하에서 지내고 있다며 어린이용 분유 50만통을 비롯,기초식품들을 보내달라고 각국 정부에 호소. ○부시,두 아들과 골프 ○…부시 미 대통령은 페만의 긴박한 사태속에서도 23일 새벽 젭과 조지 등 그의 두 아들과 골프를 즐기는등 여유있는 모습을 과시. 골프를 치는 동안 페만사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골프치는 동안에는 일체 심각한 사안에는 답변을 않기로 한 「새 방침」에 따른 것인 듯. 부시 대통령은 22일에도 국가안보보좌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와 보트놀이를 했고 테니스도 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쿠르트 발트하임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25일 바그다드를 방문,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억류 외국인들을 석방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알로이스 모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이 24일 말했다. 모크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발트하임 대통령은 외국인들이 이라크로부터 출국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출국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24일 페르시아만에 집결해 있는 외국군이 나중에 철수만 한다면 이들이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강제로 물러나도록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이날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주도 군사력 증강에 대한 연설을 통해 『한가지 가능성은 그들이 공격을 중단한다는 것인데 우리는 이를 개의치 않고 있으며 어느 누구로부터 오는 어떤 형태의 도움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의 이같은 발언은 쿠웨이트를 둘러싼 미국­이라크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처음으로 명백히 시사하는 것이다. ○애 노동자 귀국 보장 ○…시리아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탈출한 이집트 노동자들이 요르단을 경유,시리아의 항구를 통해 귀국토록 합의했다고 시리아 관리가 24일 말했다. 이 관리는 『시리아와 이집트 정부가 그간 접촉을 해왔으며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탈출한 이집트인들을 요르단을 통해 시리아로 이송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집트인들은 선박편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리아 관리는 그러나 시리아의 타르투스ㆍ라타키아항을 통해 귀국할 이집트인의 수가 얼마나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막작전 수행 일환 ○…미국정부는 23일 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기지들로부터 처음으로 미군을 중동지역으로 이전 배치중이라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서독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유럽 제7의료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침공에 대비한 사막방어작전 수행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제7의료사령부로부터 이전 배치되는 군대 규모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는 또 미 공군은 제435 공수부대의 C­130E 허큘레스수송기를 서독의 한 기지에서 페르시아만 지역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이라크 침공을 이끌었던 이라크 정예수비대가 쿠웨이트내 사우디 접경지역으로부터 철수,다른 부대들로 교체되고 있다고 한정보소식통이 2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라크가 공화국 수비대를 후방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특수부대는 이라크의 사우디 공격시 언제든 전선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16만명 가량의 이라크군이 여전히 쿠웨이트내에 주둔하고 있다고 말하고 오히려 더 많은 이라크군 사단들이 이라크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쿠웨이트 대사관원 소개 ○…소련은 쿠웨이트 주재 소련 대사관의 전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유리 그레미흐츠키 소련 외무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그레미흐츠키 대변인은 소련 외교관들이 「현 중동위기로 인해 임무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쿠웨이트를 떠났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소련의 조치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생필품 배급제도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특파원은 유엔의 경제제재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여 이라크에서는 일부 생필품의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으며 식품을 살 수 있는 곳을 아는 것은 중요한정보의 하나라고 23일 바그다드발로 보도. 이날 영국 TV기자로는 처음으로 바그다드에 들어간 BBC의 존 심프슨기자는 공항과 시가지가 전과는 달리 군복의 유니폼들만 보일 뿐 텅빈 것 같다고 첫소식을 전하면서 이라크인들이 미군의 공격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요르단,국경 재개방 ○…지난 22일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 유입되는 엄청난 난민들을 미처 수용ㆍ처리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라크 국경을 폐쇄했던 요르단은 국경폐쇄 후에도 멈추지 않는 난민들의 쇄도로 국경폐쇄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곧 국경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소식통들은 23일에도 2만6천명의 난민들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입국했다고 전하면서 요르단 정부가 24일(현지시간)중 국경을 공식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왕 수단방문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페르시아만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중동국 순방의 일환으로 수단과 예멘을 잠시 방문하고 24일 상오 귀국했다. 한 정부 대변인은 후세인 국왕이 23일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과 요담을 갖고 곧바로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방문,아마르 알 바시르 국가평의회의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영 15세 소년 풀려나 ○…페르시아만 사태로 이라크에서 억류됐던 스코틀랜드 소년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라크에서 석방된 후 24일 암만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브리티시 에어웨이 항공사가 발표했다. 알렉스 카메론 바네트군(15)은 페르시아만 지역 단독 여행차 런던발 쿠웨이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쿠웨이트에서 억류,바그다드로 이송됐었다.
  • 카다피,이라크의「인질작전」맹비난/“봉쇄”대“인질”…악화되는중동사태

    ◎대처총리,억류 영인 석방협상 거절/미,「쿠웨이트 탈환」극비계획 수립설/이라크 유조선 1척,서방봉쇄망 뚫고 예멘 입항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국가원수는 20일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인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이라크의 행위를 비난했다. 카다피국가원수는 『나는 시민과 근로자들을 인질로 삼는 것에 반대한다. 그것은 원칙에 관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21일 프랑스가 미국의 이라크 봉쇄에 가담할 경우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프랑스인들을 군사기지와 주요시설물에 볼모로 분산 수용,인간 방패로 삼겠다고 위협했다. 이라크 의회의 대변인은 프랑스가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를 실시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해상봉쇄에 나서고 있는 미국과 영국에 가담할 경우 이라크와 프랑스는 더이상 우호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프랑스가 이라크에 대한 해상봉쇄선언을 실천에 옮길 경우 프랑스인들을 미국인들처럼 다룰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라크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인해 군사비증액,난민에 대한 주택제공, 경제적 손실 등을 포함,모두 1백10억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사우디의 한 관리가 20일 설명.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 추산액중 대부분은 앞으로 2∼3개월내에 거의 사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오는 92년에서 93년사이에 시작될 1백억 달러 상당의 합작사업도 최소한 1년이상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독은 독일의 군사력 팽창을 제한한 서독 헌법에 따라 페르시아만에 군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 외무장관이 20일 발표. 겐셔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헬무트 콜 서독 총리를 비롯한 당ㆍ정 지도자들은 페르시아만에서의 군사작전이 군함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지역밖에 전투목적으로 파견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 서독 헌법에 어긋난다는데 전원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처 영국총리는 21일 이라크정부가 억류한 영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후세인은 서방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협상을 하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결코 흥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영국은 군을 페르시아만에 추가로 파병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에게 군을 파병하거나 재정적인 원조를 해 줄 것을 호소했다. ○…사우디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당국자들은 미국이 쿠웨이트를 침공할 수 있는 위치에 상당한 규모의 공격용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이 군대들은 미국이 사우디­쿠웨이트 국경선을 월경키로 결정하는 경우의 비상계획과 쿠웨이트내 이라크군의 위치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 미군 고위장교는 이라크군이 먼저 사우디령으로 넘어오지 않는 한 미군이 월경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 그러나 미군을 공격태세로 강화하는 것은 이라크가 사우디를 공격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만일 명령을 내린다면 우리는 전격적인 속도로 진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관리들은 20일 유럽인들에게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지 못하게 막아 「3차세계대전」을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그러나 미국조종사들이 이라크에서 격추당하면 즉각 「잡아 먹히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과 영국 및 프랑스는 20일 모두 1백85명의 이들 3개국 국민이 강제로 비밀장소로 옮겨졌다고 밝혔는데 이중에는 부모 없이 혼자 여행하던 4세의 프랑스 소녀도 포함돼 있다. 이라크는 이날 이라크 국민들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을 숨겨주는 자는 「가장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같은 규칙은 이라크의 「전행정구역」에 걸쳐 시행될 것이리고 강조,쿠웨이트도 이에 포함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라크 유조선 1척이 21일 유엔의 대 이라크 제재조치 결정 이후 처음으로 서방군함들의 봉쇄망을 뚫고 예멘의 아덴항에 입항했다. 예멘의 정유산업소식통들은 3만6천t급 「아인잘라」호가 아덴항에서 하역했다고 말했으나 하물이 무엇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또다른 2척의 이라크 유조선이 현재 연안에서 대기중이며 그중 1척은 3만6천t급 「바바 구르구르」호라고 밝혔다.
  • 이라크,수호이24 폭격기 10대 보유/소제로 화학무기 운반도 가능

    ◎나토선 「펜서」 지칭… 가공할 위력 이라크는 고도의 정밀도를 지니고 화학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소련제 수호이 SU­24폭격기(사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페만의 아랍국가들에 가장 심각한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국방문제 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지가 18일 보도. 이 잡지는 미 정보소식통들을 인용,이라크는 장거리 폭격기인 이 수호이 SU­24기 1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하고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동맹국들 사이에서 「펜서」 폭격기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미국의 F­111 전폭기와 유사하며 페르시아만이나 지중해 동부 어느 곳의 함정이나 지상군병력들에 대한 정밀한 폭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설명. 미 소식통은 이라크가 올해초부터 펜서 폭격기를 보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 폭격기가 이라크의 소유인지 아니면 소련으로부터 임대한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언. 이 잡지는 또 이라크공군이 이 폭격기를 조종할 능력이 있느냐는 문제가 의문시되지만 유능한 능력을 지닌 공군이 이를 다룰 경우,펜서 폭격기는가공할 위력을 지닌 무기라고 부언.
  • 페만사태로 「정치대국」 꿈 깬 일본/엉거주춤 대응의 속사정

    ◎함선 파견못해 「선언적대응」일관/“우린 어차피 마이너리그”자조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불법점령한 직후 부시 미국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사이에 오간 전화협의 내용은 중동사태에 대한 일본측의 대응자세와 입장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부시 미대통령=일본이 페르시아만연안의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일본ㆍ이라크사이에 채권ㆍ채무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일로 일본의 행동이 제약받지 않기를 희망한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용서하면 또다른 행동을 취할 것이다. ▲가이후 일본총리=일본으로서도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서방제국이 취하고 있는 조치와 같은 입장에 서서 가능한 수단을 강구하려하고 있다. ▲부시=총리의 말을 듣고 큰 힘을 얻었다. 후세인을 용서해서는 안된다. 일본이 유엔 안보리결의를 기다리지 않고 이라크ㆍ쿠웨이트로부터의 석유수입금지를 포함한 4대 경제제재를 결정하게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지난 4일의 이같은 미일 수뇌전화회담의 결과였다. 지난 79년 테헤란에서 미대사관원 인질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본이 대 이란 비난성명을 발표하는데만 1개월이 걸렸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일본의 대응은 재빨랐다. 일본정부가 취한 제재의 내용은 ▲이라크ㆍ쿠웨이트로부터의 석유수입의 금지 ▲양국에의 수출금지 ▲양국에의 투ㆍ융자 기타 자본거래를 정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 ▲이라크에의 차관공여등 경제협력의 동결의 4가지였다. 일본은 이라크ㆍ쿠웨이트의 석유에 전석유수입량의 12%정도를 의존하고 있다. 이라크에는 재벌급 상사를 중심으로 약 6천억엔의 채권도 갖고 있다. 석유공급이 핍박되고 대 이라크채권을 회수 못하게 될 염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분적으로는 유럽공동체(EC)를 능가하는 대이라크 경제제재를,그것도 유엔안보리결의를 기다리지 않고 결정한 것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부시 미대통령도 그후 가이후총리가 전화를 걸었을 때 『일본의 조치는 세계전체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순조로웠던 것은 여기까지였다. 미국을 위시한 영국ㆍ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맹국 및 나토에 가맹치 않고 있는 오스트리아 마저 함정ㆍ항공기 등의 군사력을 페르시아만에 투입했으며,이라크가 국내주재 외국인의 출국을 인정치 않고 「인질작전」을 펴기 시작하자 일본정부의 대응은 엉거주춤 하게 되어 버렸다. 거기에는 「경제대국」은 될지언정 「정치대국」은 될 수 없는 일본의 「현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첫째로 일본은 국제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할 수 없다. 기껏 재정지원의 형식을 취하게 되지만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이외의 다국적군에의 재정지원은 야당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이 역시 힘들다. 둘째로 일본은 중동지역에서 「손이 더럽혀지지 않은」(외무성간부의 표현) 대신 외교적인 축적도 없다. 아랍제국자체가 분열돼 있는 현상에서는 조정국의 역할을 맡거나 화평에 공헌하는 것 등 실제문제에서 불가능하다. 『중동문제에서는 어차피 일본은 마이너리그의 멤버일 뿐』이라고 외무성간부는 자조적으로 말한다. 취임이래 외교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또 그 때문에 공전의 지지율을 받고 있는 가이후 일본총리가 15일부터 예정되었던 사우디아라비아ㆍ이집트 등 중동5개국 순방을 10월중순으로 연기하고 대신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외상을 특사로 17일부터 파견키로 결정하고 상대국에 통지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고육책이었다. 급변하는 중동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공헌책을 내놓을 수가 없으며 오히려 미지의 위험부담만 크다는 판단이 섰던 때문이다. 일본총리의 외유가 이처럼 각의 결정후 취소된 것은 처음이며,이로인한 가이후 총리자신의 이미지 해손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방문예정국 뿐만 아니라 미국등 서방제국으로부터의 기대,휴스턴 서미트(선진국수뇌회의)에서 「세계에 공헌하는 일본」을 제창했던 외교적 입장도 포함된다. 이번 가이후총리의 중동순방을 놓고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적극론도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역시 실제로 방문했을 경우 구미와 중동제국이 이미 군대를 파견하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군」에의 지원등 구체적협력을 요청받게 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럴경우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과연 이해를 얻을 수 있는가. 구제책을 내놓지 못하고 대신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컸다. 일본은 현재 중동지역의 평화와 질서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공헌을 위해 정부의 기본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그 내용은 헌법상의 제약에 따라 군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대 이라크 제재의 영향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은 중동 각국에 경제지원을 행하며,기타 국가에도 경제면 이외의 지원책을 검토한다 ▲다국적군에의 자금원조에는 신중히 대처하며 함선의 파견은 해상자위대는 물론 해상보안청도 포함해 행하지 않는다 ▲인원 파견은 의료관계를 중심으로 검토한다는 것 등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세계평화에 공헌하는 구체책일 수는 없다. 이번처럼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의 한복판에서 무엇을 이루어야 할 것인가라는 상황은 일본에 있어서는 이례의 시련이다. 경제대국 답게 유류파동에 대처하기 위해 관공서의 냉방을 28도로 유지하고 전등의 3분의 1을 소등하며 고속도로는 80㎞주행,이같은에너지절감책을 민간에도 유도하는 것(13일 에너지절약대책추진회의 결정)만이 일본의 대책일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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