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 붕괴·냉전종식 원인/부시,고르비개혁 신뢰 안했다
◎“지지” 외치며 경원은 최소화/미 사학자 비슐로스·언론인 탈보트 공저 화제
최근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저명한 소련전문학자와 외교문제 칼럼니스트가 공동으로 냉전종식의 내막을 기술한 저서를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 화제의 책은 역사학자인 마이클 비슐로스와 타임지의 외교문제 칼럼니스트 스트로브 탈보트가 함께 집필한 「최고위급에서 이뤄진 냉전종식의 내막」.특히 탈보트는 클린턴 미대통령으로부터 현재 구소련지원 관련업무를 책임맡고 있는데다 러시아대사로 내정돼 있어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미 냉전시대의 미국과 소련관계에 관한 수권의 저작을 낸자 있는 이 두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고르바초프 소련전대통령을 비롯,세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전베이커미국무,스코크로프트 전백악관안보보좌관등 소련붕괴 당시의 미소외교정책결정 핵심인물들을 수없이 면담하여 자료를 확보했다.
이 책은 부시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간의 개인적 유대관계를 비롯,부시의 대소전략,고르바초프의 실각과정등을 소상하게 적고 있다.
책내용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는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급진 개혁파와 공산주의 강경파 사이에 줄타기를 하면서 동구에 대한 통제포기,독일통일의 수용,사담 후세인의 비판등 친서방정책으로 선회해나가는 과정을 기술했다.1부 후반에는 부시대통령의 전화외교,중동에서의 소련영향력 배제전략등을 소개하고 있다.
베이커는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암살 이후 질서회복을 위해 소련이 개입하기를 희망했다면 미국은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제2부는 부시대통령이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냉전을 종식시키는 정책을 어떻게 구사했는가를 적고 있다.부시행정부가 91년1월 소련의 대학살 이후 리투아니아를 지원하기를 꺼린 것이나 고르비의 정적인 옐친과의 관계를 확립하라는 현지 대사의 건의를 받아들이지않은 것등은 소련의 안정이라든가 나토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독일통일에 협력을 구하려는데 너무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이 모스크바에 대한 원조를 최소화한 이유는 소련지도자들의 개혁정책 추진능력을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3부는 고르바초프가 몰락한 과정과 그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고르비는 과감하면서도 온화한 면이 있는가 하면 혼란스럽고도 자만신이 넘치는 등 매우 복합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기술하고 있다.고르비는 개혁을 추진하는 방향을 잡긴했으나 분명한 개혁의 청사진이 없어 결국 실패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책은 두가지의 결론을 내리고 있다.하나는 부시나 고르비나 할것 없이 소련이나 미국의 국민저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것이다.고르비는 옐친에 의해 밀려났고 부시는 재선에 실패했다.또하나는 부시대통령이 고르비의 이기적인 행동에 대해 강력한 제동을 걸지 않았지만 소련의 원조요구에 끝까지 버틴것은 옳았다고 평가된다는 것이다.왜냐하면 원조를 해주었더라면 소련 구체제의 생명만 연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4백98쪽,24달러 95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