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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탈레반에 무기 제공? NATO와 갈등 증폭 기류

    러시아 탈레반에 무기 제공? NATO와 갈등 증폭 기류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24일(현지시간) BBC는 존 니컬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니컬슨 사령관은 “아프간 사태를 불안하게 만드는 러시아 측의 움직임을 목격했다”면서 러시아의 무기류가 타지키스탄 국경을 거쳐 탈레반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구체적인 설명까지 덧붙였다. 니컬슨 사령관은 러시아가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국가(IS)의 수를 크게 부풀려 이야기하면서 이들과 경쟁하는 탈레반의 활동을 정당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측이 이처럼 직접적인 방식으로 탈레반을 지원한 것은 비교적 새로운 행태라며 러시아가 아프간-타지크 국경에서 일련의 군사훈련을 하면서 상당량의 무기를 반입한 뒤 일부를 남겨놓고 철수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러시아군의 무기류와 장비는 국경을 거쳐 탈레반 세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니컬슨 사령관은 말했다. 이번 폭로는 최근 러시아가 ‘이중스파이 암살시도’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어서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니컬슨 사령관은 러시아 측이 제공한 무기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프간 소식통들은 러시아군이 탈레반에 넘겨준 이들 무기가 아프간 정부군과 나토 고문단을 상대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니컬슨 사령관은 또 러시아가 아프간에서 미국을 상대로 대리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대신 러시아 측의 이런 활동이 지난 18∼24개월 동안 실제 큰 폭으로 늘어났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 시기를 보면 시리아 사태가 악화되기 시작한 때와 대략적으로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4기를 전망하는 열쇳말은 팽창 정책, 종신 집권, 경제 개혁이다. AFP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이 역대 최고 득표율(76.66%)로 4선에 성공한 것은 ‘강한 러시아’, ‘강한 지도자’에 대한 지지의 방증이라고 분석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임기 동안에도 팽창 정책을 이어 갈 것으로 관측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러시아의 팽창 정책으로 서방의 갈등이 고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구체적인 국가 개혁안이나 정책에 대한 언급 대신 지난 1일 국정 연설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신무기를 공개한 것을 두고, “공격받는 러시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수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전략으로 이긴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강경한 대외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것이나, 국제사회 결정에 반기를 드는 자세 또한 강한 러시아와 강한 지도자에 대한 내부 지지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동(東)구타 일대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4일 만장일치로 ‘시리아 30일간 휴전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매일 5시간의 인도주의 휴전만을 허용했다. 이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2일 새로운 휴전결의안을 내놓으면서 “러시아는 지난 결의에 찬성했지만, 무시했으며 결의 채택 이후 첫 나흘간 다마스쿠스와 동구타 지역에 최소한 매일 20차례 폭격을 했다”며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면 미국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 역시 “푸틴 대통령의 마스터플랜은 유럽을 분열하게 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와해해 러시아의 권력과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팽창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먼은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적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으며, 민족적인 단결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임기 6년을 끌어가기 위해 냉전 구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알렉산드르 골츠는 “푸틴 대통령의 위협이 실제든 아니든 미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무기 개발·대량 생산으로 반응하면 러시아는 이에 또다시 대응할 것”이라면서 양측 간 갈등이 군비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신 집권 여부에 대한 전망도 벌써 나오고 있다. 현재 러시아 헌법상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AFP는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대신 측근을 대통령으로 앉혀 수렴청정하거나, 아예 개헌을 해 대선에 재도전하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키운다. 러시아 정치평론가 니콜라이 페트로프는 “푸틴 대통령에게서 또 다른 대통령으로 권력 이양이 아닌, 다른 직함을 지닌 푸틴으로 이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치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슈킨은 “푸틴 대통령이 2024년 권력을 거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믿기 때문에 떠날 수 없다”면서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을 제도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례를 따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차기 대선 출마를 묻는 기자에게 “웃기는 질문”이라면서 “내가 100살까지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집권 4기의 정치적 동력을 경제 분야에서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탈리 밀로노프 러시아 하원 의원은 “푸틴 정부 4기는 경제 발전을 위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국정연설에서 “향후 6년 동안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1.5배 늘려 러시아를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푸틴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려 성장 동력이 생길 것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정책 연속성을 기대한다”고 CNBC에 말했다. 반면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크로 어드바이서리 파트너스 관계자는 “크렘린궁은 민중의 생활 수준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 줬다”면서 “그러나 그 전망은 비관적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 대선을 둘러싸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독립 선거 감시기구 ‘골로스’(목소리)는 이날 2500건 이상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엘라 팜필로바 선관위 위원장은 “심각한 규정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중 스파이 독살은 러시아 소행” 보복 암시한 英메이

    “이중 스파이 독살은 러시아 소행” 보복 암시한 英메이

    “13일(현지시간) 자정까지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이번 사건을 러시아의 불법적 무력 사용으로 규정하겠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 딸에 대한 독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사실상 보복을 암시한 것이라고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 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차원의 실력행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메이 총리는 이날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런던 하원에 출석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중 스파이 독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가 유력(Highly likely)하다”고 보고했다. 이어 “단순히 개인에 대한 범죄가 아니라, 영국 전체에 대한 분별력 없고 무모한 행동이었다”면서 “영국에 대한 러시아의 직접적 공격이거나 러시아 정부가 노비촉에 대한 통제권을 잃은 것으로만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BBC는 영국이 독자적으로 러시아를 제재하거나, EU 또는 나토와 공동 제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독자 제재안으로는 러시아 대사 및 정보국 요원 등의 추방이나 영국 내 러시아 인사의 자산 동결, 러시아 은행들 추가 규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거부 등이 거론된다. EU가 움직일 수도 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했을 때 EU는 러시아 제재안을 통과했다. 당시 개인 150여명, 기업 38곳의 비자를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했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영국이 EU의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동맹에 대한 공격은 모든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협약 제5조를 근거로 나토가 개입할 수도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영국은 매우 소중한 동맹”이라며 “신경안정제를 사용한 것은 대단히 충격적이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을 냈다. 영국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번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동맹 차원에서 긴밀하게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의견 교환은 아직 없었지만, 양국 실무진 차원에서 러시아 제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범죄를 저지르고 독살 명령을 내린 책임자가 처벌받을 수 있게 하자고 메이 총리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곡물생산자 포럼에서 “영국 정부가 이번 사건의 진짜 원인을 먼저 알아내야 우리가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BBC 기자가 ‘이 사건에 관련이 없느냐’고 묻자 나온 말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메이 총리의 발언은) 서커스 쇼”라고 반박했고, 외무부 보도문을 통해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외무부는 “수사가 사실상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국 정치인들은 이미 러시아의 개입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반러 캠페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증거 없이 모든 잘못에 대해 러시아를 비난하는 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영국 측이 옳다는 단 하나의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EU도 제외되나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EU도 제외되나

    면제 절차·기준 1주내 공표될 것 주요 동맹국 중 EU까지 빠지면 한국·일본만 면제 혜택 못 받아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 호주 이외에 유럽연합(EU)에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을 면제해 줄 가능성을 드러냈다. 만약 EU가 미국의 ‘관세 폭탄’ 부과 대상에서 빠지면 주요 동맹국 중 한국과 일본만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꼴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EU가 우리에게 부과하고 있는 막대한 관세와 무역장벽에 대해 월버 로스 상무장관이 EU 대표들과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유럽의 조치는) 우리 농부들과 제조업체들에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위터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이번 주에 다양한 차원에서 접촉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미국과 계획된 회담은 없다”고 불만을 표출한 직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로스 장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력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에서 어떤 나라를 면제해 줄지에 관한 절차를 점검하고 있으며, 이 같은 면제 절차와 기준은 1주일 이내에 공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트 대통령의 언급과 미 행정부의 움직임을 종합해 볼 때, 결국 로스 장관을 협상 대표로 내세워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면제를 대가로 현재 유럽이 미국에 적용하고 있는 각종 무역장벽을 낮추는 거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여타 국가의 수입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에 서명하면서 오는 23일까지 나머지 국가들과도 개별 협상을 통해 면제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 뒀다. 호주는 지난 9일 면제 대상에 추가됐다. EU는 로스 장관이 직접 협상에 나서면서 관세 부과 면제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대연정 협약 서명으로 국내 문제에서 한숨을 돌리게 되자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EU의 입장은 줄곧 강경했다. EU는 미국이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산 버번위스키, 땅콩버터, 크랜베리, 오렌지 주스 등에 보복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에 유럽산 자동차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IHS 글로벌 무역 아틀라스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미국 철강 수입원 상위 10위 안에 든 EU 회원국은 독일(3%·9위)이 유일하다. 캐나다는 1위(16%), 한국은 3위(10%)로 나타나 실제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입게 될 손해는 독일이 한국보다 적은 셈이다. 바꿔 말하면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한국보단 유리한 위치라는 의미다. 게다가 독일, 프랑스 등 EU 주요국가들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분담금 재조정 등 외교·안보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을 쉽게 풀 ‘지렛대’가 있다. 우리 정부와 일본도 미국 정부에 철강 관세 면제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스토리 급사, 말 잃은 이탈리아축구 “가장 하찮은 것 중 가장 중요한 일”

    아스토리 급사, 말 잃은 이탈리아축구 “가장 하찮은 것 중 가장 중요한 일”

    팀이 원정을 떠나면 그는 늘 맨먼저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내려오곤 했다. 그런데 4일 아침(현지시간) 우디네 숙소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동료들은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팀의 마사지 트레이너가 그의 객실을 찾았는데 비극적이게도 이탈리아 프로축구 피오렌티나의 센터백 다비데 아스토리는 급사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항년 32. 친구나 가족, 구단은 물론 이탈리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마침 이날은 이탈리아 총선 날, 피오렌티나의 연고지인 피렌체 시장을 지냈고 총리를 역임한 뒤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마테오 렌치는 트위터에 “내게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믿을 수가 없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전날 밤 11시 30분까지 아스토리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함께 즐겼던 골키퍼 마르코 스포르티엘로는 더욱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오후 다치아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우디네세와의 경기는 당연히 취소됐다. 마시모 오도 우디네세 감독도 “이런 때는 어떤 다른 일도 중요성을 잃는다. 이 끔찍한 비극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고인이 지난 6년 동안 몸담았던 카글리아리 선수들은 제노바와의 경기를 시작하기 앞서 워밍업을 하던 중 급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골키퍼 마티아 페렝은 눈물을 글썽였고 카글리아리 감독이었다가 지금은 유벤투스로 옮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그를 지도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돌아봤다. 아스토리는 디에고 로페즈 카글리아리 코치, 알레산드로 아고스티니 부코치, 베테랑 안드레아 코수와 마르코 사우 등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팀 전체가 아스토리가 팀 동료이자 세리에 B 프로시노네를 이끌고 있는 로렌초 아리아우도와 함께 창업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곧잘 찾아 어울리곤 했다. 다미아노 톰마시 이탈리아프로축구연맹 회장은 밀란 더비를 비롯해 이날 예정된 모든 경기를 취소하도록 했다. 아탈란타-삼프도리아, 치에보-사수올로 선수들은 모두 고인과 이런저런 인연을 맺고 있었다. 지난달 25일 치에보와의 경기가 고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프로축구의 일급 레벨은 팬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좁은 바닥이다. 대표팀에 선발되면 함께 어울려 훈련해 낯을 익히게 된다. 또 고인 같은 일류 선수들은 가장 뛰어난 의료진에게 정기적인 점검을 받는데 이런 비극이 벌어져 충격을 더한다. 이탈리아에서 유명 선수들의 급사 사례로는 1977년 페루자의 레나토 쿠리, 1969년 AS 로마의 줄리아노 타콜라, 2012년 리보르노의 피에르마리오 모로시니 등이 있다. 몬치 AS 로마 스포츠국장은 “불행히도 (세비야에 있을 때) 안토니오 푸에르타와 함께 겪어봤기 때문에 그 고통을 어떻게 느끼는지, 견뎌야 할 아픔이 어떤 건지 안다”고 돌아봤다. 유족으로는 아내 프란체스카와 두살배기 딸 비토리아가 있다.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치 바깥에는 수많은 꽃들이 놓여졌다. 녹색 게이트 위에는 간단히 “안녕 주장(Ciao Capitano)”이라고만 적은 플래카드들이 내걸렸다.AC 밀란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지낸 아리고 사키(71)의 말이 가슴을 두드린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축구는 인생에서 가장 하찮은 것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힘 받는 한반도 평화해법...남북정상회담 여건 조성되나

    힘 받는 한반도 평화해법...남북정상회담 여건 조성되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서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각국에 촉구했다. 전날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인준청문회에서 ‘코피 전략’(Bloody Nose)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실현에 탄력이 붙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여정 북한 특사(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북 초청에 ‘여건’이 조성되면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이런 ‘여건’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군사적 수단은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만나 의미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은 언제든 그렇게 (논의)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 북한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유럽 역시 북 미사일의 사정거리 내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평양은 워싱턴보다 뮌헨에 더 가깝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최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북한이 실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거리는 1만 3000㎞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러시아에 책무가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남북 관계를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2003년 시작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한 중·미·일·러 및 남북의 6차회담에서 중국은 북미 관계의 촉진자 역할을 한 한국을 도와 ‘중재자’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미국 대북 강경파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코피전략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언들도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적 해법’에 힘을 싣는다. 손턴 차관보 지명자는 인준청문회에서 “백악관 관리가 북한을 공격하기 위한 코피 전략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손턴 지명자도 코피 전략은 없다고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손턴 지명자는 “우리의 우선 순위는 외교적 합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그(비핵화)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며 최대의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코피전략은 지난달 말 미국이 빅터 차(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주한 미 대사 내정자를 철회한 이유로 거론되면서 급부상했다. 빅터 차 내정자가 코피전략을 반대해서 낙마했다는 보도 때문인데,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코피전략은 상대에게 가시적이고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북한이 겁을 먹고 반격을 못할 거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한국 정부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설 연휴 이후 파견될 것으로 보이는 대북 특사, 대미 특사 등을 선정하고 의제를 조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식음료 설특집] Rg3 다섯 배 높인 6년근 홍삼 ‘황제 ’

    [식음료 설특집] Rg3 다섯 배 높인 6년근 홍삼 ‘황제 ’

    롯데제과에서 과자가 아닌 홍삼제품이 설을 앞두고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제과 헬스원의 프리미엄 홍삼브랜드 ‘황작’ 이야기다.6년근 홍삼을 롯데제과의 특허 공법으로 만든 황작은 핵심 성분인 Rg3 함량을 자사 농축액보다 5배 높였다. Rg3는 홍삼 한 뿌리에 극소량만 포함된 물질로, 면역력 증진 효과가 뛰어나다. 황작엔 사포닌도 다른 제품보다 1.7배 많이 들어 있다. 혈액 흐름 개선과 피로 해소, 기억력 증진,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란 게 롯데제과의 설명이다. 황작 제품엔 ‘황작홍삼농축액’, ‘황작활웅후애’, ‘황작홍삼젤리’, ‘황작수-환세트’ 등이 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황작 활웅후애’는 갱년기 고객층을 위한 건강식품으로 부모님 선물에 적합하다. 남성을 위한 ‘활웅’과 여성을 위한 ‘후애’가 한 세트 안에 들어 있다. 헬스원의 ‘혈압컨트롤엔 N 나토키나제’도 명절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자연발효 식품인 ‘낫토’에서 나오는 나토키나제는 대두 발효 과정 중 나오는 끈적끈적한 실 같은 효소에 존재하는 핵심 성분이다.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이 성분을 주원료로 만든 ‘혈압컨트롤엔 N 나토키나제’는 혈전을 용해시켜 혈류를 원활하게 한다. 대사질환 관리가 필요한 40~60대 중장년층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로 혈압 관리가 필요한 성인에게 필요한 제품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국명 분쟁/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명 분쟁/이순녀 논설위원

    흑해 연안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 있는 조지아의 역사는 기원전 4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에 있어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지배를 받은 조지아는 1008년 통일 왕국을 세운 뒤 현재의 아제르바이잔 서부와 터키 동부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황금기를 잠깐 누리기도 했으나 몽골의 침입으로 쇠퇴하기 시작해 분열의 길을 걷게 됐다. 러시아 제국이 멸망한 1918년 조지아공화국을 세웠지만 4년 뒤 소비에트연방에 흡수됐고, 구소련이 붕괴한 1991년에서야 비로소 독립국이 됐다.그러나 조지아란 국명은 우리에게 여전히 낯설다. 미국 조지아주(州)와 혼동하기 일쑤다. 조지아는 독립 당시 영어식 표기인 조지아(Georgia)로 불리길 원했으나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러시아식 명칭인 그루지야를 계속 사용한 탓이 크다. 2010년 조지아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어 국명 표기가 공식적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두 개의 이름이 혼용되는 실정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늦은 2015년에 조지아로 공식 변경했다. 조지아와 마찬가지로 동구권 붕괴에 따라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마케도니아가 국명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마케도니아 국명 사용에 반대하는 그리스인들은 지난달 21일 북부 최대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시위를 연 데 이어 지난 4일 수도 아테네에서 14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세를 과시했다. ‘마케도니아공화국’이란 이름으로 출범할 때부터 27년간 쌓인 양측의 앙금이 폭발 직전까지 다다른 모습이다. 논란의 핵심은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56~323)이 다스리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적통이 누구에게 있느냐다. 마케도니아는 자국 영토의 상당 부분이 옛 왕국에 속해 있기 때문에 국명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그리스는 북부에 마케도니아주(州)가 있는 데다 현재 마케도니아인들은 그리스나 알렉산더 대왕과는 상관없는 슬라브계 민족일 뿐이라며 “우리 역사를 빼앗아 갔다”고 분노한다. 그리스의 반대 때문에 마케도니아는 나토와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지난해 마케도니아의 조란 자에브 총리와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전향적으로 국명 분쟁 해소에 나서기로 해 희망이 엿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유엔이 제시한 중재안에 ‘뉴 마케도니아’, ‘모던 마케도니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리스 국민들이 격렬히 저항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coral@seoul.co.kr
  • 영진전문대 국내대학 최초 해외사무소 개소

    영진전문대학(총장 최재영)이 해외취업 전진기지를 담당할 해외 사무소를 국내대학 최초로 개설했다. 영진전문대는 1일 오후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미나미아오야마에서 도쿄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황환선 한국산업인력공단 도쿄사무소 소장, 김태익 대구시 전 경제기획관 등과 (주)하로, (주)글로벌터치 등 일본기업 인사, 이 대학 전상표 국제교류원장 등 총 20여 명이 참석했다. 아오야마잇초메역 5분 거리 DF빌딩에 들어선 사무소엔 일본에서 채용한 직원이 상주하며 일본 내 △취업정보 파악, △취업처 발굴, △재학생 일본학기제 지원, △일본 기업과의 주문식교육 추진 등 일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영 총장은 “일본 기업과의 산학교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우수 산업체 발굴로 일본 취업을 열망하는 재학생들에게 다양한 면접 기회를 제공, 취업으로 성사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에 취업한 졸업생들의 현지 조기 정착을 돕는 등 일본 취업에 가일층 가속도를 내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전문대는 올해 교육부의 대학알리미 공시(2016년 졸업자 기준)에서 해외취업 97명을 기록하며 국내 전문대학 중 최다이자 2년 연속 해외취업 1위를 차지했다. 영진은 2018년 2월 졸업예정자 중 해외취업은 일취월장한 성과를 거뒀다. 무려 165명이 일본 라쿠텐, 야후재팬, 간사이국제공항, 호주 노보텔 등에 취업이 확정됐다. 특히 이들 중 약 89%인 146명이 일본 기업에 진출한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졸업자) 해외취업자 377명 가운데 82%인 311명이 일본 현지 기업에 취업하는 등 일본 취업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영진전문대학은 일본 도쿄사무소에 이어 해외사무소를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크다, 미쳤다, 엄청나다’…영화 ‘램페이지’ 4월 개봉

    ‘크다, 미쳤다, 엄청나다’…영화 ‘램페이지’ 4월 개봉

    재난 블록버스터 ‘램페이지’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램페이지’는 정부의 유전자 실험으로 거대 몬스터가 된 친구 고릴라와 괴수들의 광란을 막기 위한 동물학자의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80년대 큰 인기를 얻은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램페이지’는 게임과 마찬가지로 고릴라와 늑대, 악어가 사상 최강 사이즈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실험 부작용으로 점점 커지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다.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유전자 이상으로 난폭해진 동물에 관한 스토리는 ‘혹성탈출’과 ‘쥬라기 월드’를 통해, 또 괴수 사이즈 업그레이드는 ‘킹콩’과 ‘콩: 스컬 아일랜드’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두 콘셉트가 모두 들어 있는 ‘램페이지’는 시각적 즐거움을 충분히 만족시킬 예정이다.여기에 최근 ‘쥬만지’를 통해 흥행배우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공고히 한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고 ‘문라이트’, ‘007’ 시리즈로 익숙한 나오미 해리스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인기를 끈 제프리 딘 모건이 출연한다. 특히 재난 영화로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드웨인 존슨과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 ‘샌 안드레아스’에 이어 ‘램페이지’로 3번째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끈다. 제목인 ‘램페이지’(RAMPAGE)는 파괴를 저지르는 ‘광란’이라는 뜻으로 큰놈들의 광란을 그린 괴수 블록버스터란 의미를 지닌다. ‘크다, 미쳤다, 엄청나다’라는 카피가 담긴 티저 포스터와 대형 액션을 예고하는 예고편을 선보인 ‘램페이지’는 4월 개봉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美, 한·미 방위비 분담금 압박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미 방위비 분담금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국방전략 브리핑에서 ‘북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한국 정부와 동맹을 강화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하려는 것은 상충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공평이라는 관점에서 눈금을 다시 맞춰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친구와 동업한다고 그 관계가 불공평하기를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를 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다. 콜비 부차관보는 “한국이 이미 방위비에 꽤 많이 지출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다. 여기에는 해외에서 싸울 수 있는 병력을 지원하고 우리 동맹국들의 방위를 돕기 위한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미국은 GDP의 4.3%를 국방비로 지출했고 한국은 2.6%를 지출했다. 미국은 한국의 국방비 지출이 낮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번 국방전략(NPR)에 포함된 방위비 분담 문제는 방위비 분담을 더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만들어 내느냐에 대해 대화를 하는 것을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9일 발표한 국방전략에서 나토를 비롯한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 상향 조정을 요구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미국은 불균형적인 방위비를 부담해왔다. 공동방위를 위한 재원을 함께 모으고 책임을 나눌 때 우리의 안보 부담도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마케도니아 국명 사용 안돼” … 그리스 수십만명 반대 시위

    “마케도니아 국명 사용 안돼” … 그리스 수십만명 반대 시위

    그리스인 수십만명이 21일(현지시간) 이웃 국가인 마케도니아의 국명을 바꾸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36~323년 재위)을 배출한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계승자 자리를 놓고 양국이 27년간 벌여 온 ‘역사 전쟁’의 귀추가 주목된다.●마케도니아 포함 시사 중재안 반발 극우 성향의 그리스 황금새벽당 당원들과 정교회 성직자들이 주도하는 시위대는 이날 북부 최대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그리스 국기를 흔들며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에 속해 있으며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시위 주최 측은 4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9만여명으로 추산했다. 이번 시위는 양국 사이의 분쟁을 중재해 온 유엔의 매슈 니메츠 특사가 지난 17일 분쟁을 해소할 중재안을 제출하면서 마케도니아의 새 국가 명칭에 어떤 형태로든지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포함될 것임을 시사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그리스는 인접한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을 사용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중심지인 그리스 북부에 대한 소유권과 영토 확장 야욕이 숨겨겼다는 이유다. 마케도니아는 테살로니키가 속한 그리스 북부의 주(州)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스는 특히 과거 마케도니아 왕국의 수도였던 펠라가 그리스 북부에 있고 현재 마케도니아인들은 고대 그리스나 알렉산더 대왕과는 상관없는 슬라브계 민족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마케도니아는 현재 자국 영토의 상당 부분이 옛 왕국에 속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스의 완강한 반대 때문에 마케도니아는 2008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턱에서 좌절했고 유럽연합(EU)에도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새 국명 ‘뉴 마케도니아’ 등 거론 하지만 지난해 5월 마케도니아에서 실용주의 성향의 조란 자에브 총리가 집권한 이후 양국 관계는 개선될 기미를 보였다. 자에브 총리는 지난 7일 “우리의 목표는 최종적으로 EU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이라며 국가 명칭을 놓고 그리스와 타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좌파 성향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이에 호응했다. 양국 협상가들은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협의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국명 분쟁을 해소할 마케도니아의 새 국명으로 ‘뉴 마케도니아’, ‘노던 마케도니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지난 14일 설문조사 결과 그리스인의 68%가 “마케도니아의 새로운 국가명에 마케도니아라는 단어 자체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고 전해 협상 과정에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유럽에 다시 부는 징병제 바람

    [글로벌 인사이트] 유럽에 다시 부는 징병제 바람

    유럽에 불고 있는 징병제 바람이 프랑스까지 다다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남부 툴롱의 해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17년 만에 징병제 부활을 예고했다. 그는 구축함에 승선해 약 1500명의 해군 장병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범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적절한 예산을 확보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대선 후보 시절 18~21세 남녀를 대상으로 한 달간의 보편적 국방의무 도입을 약속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징병제 부활을 통해 매년 60만명의 병력 창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1905년부터 징병제를 운용해 왔지만 2001년 이를 완전히 폐지했었다.냉전이 끝난 1990년대 이후 유럽에서는 징병제 폐지가 대세였다. 2013년까지 전체 44개 유럽 국가 중 24개국이 모병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2014년, 리투아니아가 2015년 징병제를 재도입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던 징병제는 다시 살아났다. 노르웨이도 2013년 법 개정을 통해 2016년 7월부터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징병제를 실시했다. 2010년 모병제로 전환했던 스웨덴도 지난해 3월 징병제를 재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일부터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의무 복무제 시행에 들어갔다. 2008년 1월 징병제를 폐지했던 불가리아에서도 지난해 5월 극우 성향의 ‘애국연합’(UP)이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의 연정 파트너로 등장하며 징병제 재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16일 현지 일간 소피아 글로브에 따르면 보리소프 총리는 징병제 부활을 위한 첫 단계로 유급 자원 입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징병제를 폐지한 독일에서는 2016년 8월 정부가 마련한 전략안에 징병제 복원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유럽에서 징병제가 되살아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 때문이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로 병합하면서 전 세계에 무력을 과시했다. 이를 지켜본 유럽 국가들은 탈냉전기의 평화가 당연하지 않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최근 징병제를 되살린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스웨덴 국방부 관계자는 징병제를 재도입한 이유에 대해 “인접국에서 일어나는 안보 상황의 변화 때문”이라면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병합,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 등 인접 지역에서 증가하는 군사 활동이 그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하지 않았던 스웨덴은 만약 자국 내에서 무장공격이 발생해도 나토 회원국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위기감이 더했다. 스웨덴은 지난 17일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냉전 종식 뒤 처음으로 일반 가정 약 470만 가구에 전쟁 시 대처 요령을 담은 책자를 오는 5월 배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책에는 일반 국민이 전시에 총력방위 태세를 갖추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돼 있다. 식수·식량·난방 확보뿐 아니라 사이버전과 테러공격,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는 방법 등도 담긴다. 스웨덴이 이 같은 책자를 배포한 것은 1961년 이후 57년 만이다. 냉전 종식과 함께 국방 예산을 삭감했던 스웨덴은 최근 러시아 군용기가 스웨덴 인근 발트해 상공을 무단 비행하는 사례 등이 늘면서 10여년 만에 동부 발트해의 작은 섬 고틀란드에 병력을 영구주둔시키는 등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나토 가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유럽에서 징병제가 부활하는 다른 이유는 최근 들어 유럽에 빈발하는 테러 위협이다.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럽 주요 도시들을 표적으로 테러를 일삼는 일이 늘어나면서 유럽에서는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치에 이르렀다.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징병제 공약을 들고 나온 것도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자국 내에서 테러가 큰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안보 강화 목소리는 높아졌지만 테러 대응 인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대안으로 징병제가 거론된 것이다. 독일 역시 2011년 징병제 폐지 이후 군인과 공공근로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 징병제 복원 검토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시리아·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 등 극심한 내전을 겪고 있는 국가들에서 유럽으로 난민이 밀려들어오는 것 역시 징병제의 명분이 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난민을 관리할 인력을 충원하는 데 징병제가 도움이 된다. 다른 측면으로는 난민의 유입으로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사람을 의무복무하게 하는 것이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징병제를 재도입한 나라들이 대체적으로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징집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나라가 노르웨이다. 나토 가입국 중 처음으로 남녀 동반 복무제를 도입,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1년간 의무복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매년 징집 대상자 6만명 중 실제 군이 필요료 하는 병력은 1만명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모든 여성이 반드시 군대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에게도 의무복무제를 도입한 이유는 전 세계적인 저출산 기조로 인해 징집 가능한 남성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다. 대만이 2016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모병제를 도입했지만 지원자가 없는 데다 모병제 전환으로 인한 급여 인상으로 예산 부담이 1.5배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군 입대를 자원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징병제로 전환하며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대상으로 하는 추세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같은 북유럽에서는 ‘양성평등’의 측면도 있다. 제닌 헤니스 플라스하르트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남녀 징병제 도입 당시 “여성을 군 징집 대상에 포함하려는 것은 당장 병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군 복무의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기계적 양성평등은 아니다. 군 복무가 사회적 지위의 측면이나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에게 골고루 복무 기회를 주는 것에 더 가깝다. 북유럽 국가에서는 군 복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긍정적이다. 노르웨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군대는 인기 직장 20위 안에 들고 있고 취업을 할 때에도 중요한 경력으로 인정받는다. 스웨덴 역시 병사들에게 장교와 동일한 시설과 생활 수준을 보장할 계획이다. 성평등이 사회적으로 정착됐기 때문에 군 내에서 여성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도 적다. 노르웨이에서는 양성 징병제 도입 이후 복무 인원 중 여성 90%, 남성 83%가 군 경험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세르비아계 정치인 피살… 코소보 긴장 고조

    세르비아계 정치인 피살… 코소보 긴장 고조

    EU와 대화에 민족주의자들 비난 양국 관계정상화 재개 회담 연기 코소보 북부에서 세르비아계 정치인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1990년대 말 참혹한 내전을 겪은 뒤 유엔의 개입으로 평화협정을 맺었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포했지만 세르비아와 러시아는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평소에도 양국은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세르비아계의 온건 정치인으로 통하는 올리베르 이바노비치(64)는 이날 코소보 북부 미토로비차시의 정당 사무실 근처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아 가슴 등에 최소 5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바노비치를 공격한 괴한들은 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이 차량은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총격범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바노비치는 평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및 유럽연합(EU)과의 대화를 찬성해 코소보 내 알바니아계는 물론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나란히 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화해 선행’을 조건으로 내건 EU의 중재에 따라 2011년부터 관계 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벨기에에서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관계 정상화 협상이 1년여 만에 재개된 날이었으나 이바노비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EU의 중재로 예정됐던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회담은 연기됐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사건은 테러 행위로, 세르비아는 살해범을 찾을 때까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코소보에서 진행될 진상조사에 코소보의 참여를 요청했지만 라무시 하라디나이 코소보 총리는 이를 거절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양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양측 모두 차분하고 자제력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나토 역시 양측이 다시 대화에 나서 관계 정상화를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친EU’ 드라호슈, 체코 대선 뒤집나

    ‘친EU’ 드라호슈, 체코 대선 뒤집나

    밀로시 제만(73) 체코 대통령이 12~13일(현지시간) 치른 대선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해 오는 26~27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난민 수용 문제 등으로 유럽연합(EU)과 충돌해온 체코가 친(親)러시아·반(反)EU 노선을 고수할 것인지 친서방 기조로 선회할 것인지, 결선 투표 이후에야 판가름 나게 된다.●‘親푸틴’ 제만, 5년간 EU와 충돌 체코 통계청은 이번 투표에서 시민권리당 소속의 제만 대통령이 38.56%를 얻어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제만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오른 체코과학대학 총장 출신 이르지 드라호슈(68·무소속) 후보는 26.60%를 얻어 2위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제만 대통령과 드라호슈 후보가 결선 투표에 나선다. 체코는 실권 대부분을 총리가 장악한 의원내각제 국가로 대통령은 그동안 명목상 국가원수로 자리했다. 2013년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한 뒤 일부 실권이 대통령에게 넘어가면서 이원집정부제를 갖췄다. 1998~2002년 총리를 지낸 뒤 정계 막후 실력자로 있던 제만 대통령은 첫 직선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외교와 국방을 장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자이기도 제만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정부 및 EU와 충돌하는 외교정책을 구사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는 한편 폴란드·헝가리 등 다른 동유럽 국가와 손을 잡고 EU의 난민 강제할당제에도 반대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제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던 사회민주당 정부가 퇴진하고 극우 성향의 안드레이 바비스(64) 총리를 내세운 긍정당(ANO)이 집권하면서 체코의 탈(脫)EU 움직임은 가속화했다. 바비스 총리도 제만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EU의 난민할당제에 반대하고 유로존 가입을 반대했다. ●드라호슈, 지지율 흡수 땐 54% 이런 가운데 “민주주의 서유럽을 지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드라호슈 후보가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이번 대선은 체코가 EU 및 서방과 관계를 회복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드라호슈 후보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친러 기조에서 벗어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체코의 헌신을 재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선되면 사기 혐의에 연루된 바비스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코 언론들은 드라호슈 후보가 단일화 효과로 힘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차 투표 탈락자 5명 가운데 드라호슈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3명의 득표율과 드라호슈의 득표율을 합치면 54%가 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반이민·반EU 힘받는 유럽… ‘분열 과 통합’ 기로에 서다

    반이민·반EU 힘받는 유럽… ‘분열 과 통합’ 기로에 서다

    “포퓰리즘 지속… 동서분열 심화” 동유럽·伊 등 선거 극우 강세 전망 2018년은 유럽인들에게 분열과 통합의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 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난민·테러·양극화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발로 반(反)이민·반유럽연합(EU)을 기치로 내건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유럽 통합을 주도하는 서유럽 국가들과 EU의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동유럽 국가들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올해 숨 돌릴 시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유럽 국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포퓰리즘이 지속되면서도 동·서유럽 간 분열이 심화되는 한 해”라고 분석했다. 올해 유럽의 선거 전쟁은 체코에서 시작한다. 오는 12~13일로 예정된 체코의 대통령 선거에선 2013년 취임한 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재선을 노린다. 친러시아·친이스라엘 성향의 제만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지난해 집권한 반EU주의자인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함께 난민 문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문제 등을 놓고 EU 지도국들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울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체코에서 실권은 총리에게 있지만 대통령은 법률안 거부권과 같은 일정 권한이 인정된다. 체코뿐 아니라 헝가리·폴란드 등 EU 소속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반이민 정서와 프랑스·독일이 주도하는 EU 자체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EU는 2015년 난민 강제 할당제를 도입해 회원국이 중동·아프리카 등지의 난민을 받아들이도록 했지만 헝가리와 폴란드는 지금까지 난민을 단 한 명도 수용하지 않았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4월 또는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피데스당’의 승리를 위해 외국인 혐오, 반EU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3일 “서유럽 국가들은 민족주의를 초월한 시대에 접어들었을지 몰라도 헝가리는 아직 난민 수용을 원하지 않는데도 그러도록 강요받는다”며 폴란드와 연대해 EU와 대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사법부 독립 침해 논란이 일어난 폴란드 정부의 사법 개혁에 대해 의결권을 박탈할 것이라며 3개월의 시한을 제시했고 폴란드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3월 4일 총선을 앞둔 이탈리아에서는 반EU·반이민을 내세운 포퓰리스트 정당 ‘오성(五星)운동’이 제1당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은 1.5%로 지난 6년 중 가장 높은 수치지만 EU 회원국에 비하면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약 11%, 청년 실업률은 약 35%에 달해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국가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오성운동은 집권하게 되면 유로존 탈퇴 여부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전 국민에게 소득에 상관없이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부패 혐의로 2011년 실각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지지율 3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제1야당 오성운동이 27~28%, 집권당인 민주당은 26~27%로 나란히 2·3위에 올라 있다. 의회 의석 과반을 확보하는 정당이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불사조’처럼 재집권할 가능성에도 촉각이 쏠린다. 이 밖에 오는 9월 9일에 열리는 스웨덴 총선에서도 반난민·민족주의를 주창하는 극우정당 스웨덴민주당(SD)이 선전할지가 관심사다. 사회민주당의 스테판 뢰벤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현재 국회 의석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민주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20.5%로 사회민주당(25.5%)과 제1야당 보수당(22.7%)에 이어 근소하게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통합의 기관차 역할을 하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아직까지 연정 구성 협상에 발목이 잡혀 대외 문제에 신경 쓸 처지가 아니다. 메르켈 총리는 집권당인 기독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제 새로운 대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내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지난달 극우 자유당과 손잡고 연립 정부를 구성하면서,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자유당이 연정을 통해 외교·국방 등을 장악했다. 이 와중에 오스트리아가 올해 하반기 난민 문제를 주도해야 하는 EU 순회 의장국을 맡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파리 기후변화 협약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을 이끌 새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3월을 시한으로 두고 영국과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 중인 EU 집행위원회는 2021~2027년의 장기 예산안 편성을 놓고 다음달부터 예산 할당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우선 영국의 EU 탈퇴로 2021년부터 연간 100억 유로(약 12조 8200억원)의 예산 분담금이 줄어드는데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이를 어떻게 메울지가 관심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대치하고 있는 러시아에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 마땅한 국내 경쟁자가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18일 대선에서 4번째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다만 이번 선거에 승리하는 푸틴 정부의 과제는 경제 개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러시아는 2015~2016년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푸틴 대통령이 2012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근로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50% 증가’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러시아가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 성장 모델을 탈피하고 새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민심 이반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정부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을 주최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월드컵 전에 자신의 아량을 보여 주기 위해 정적 몇 명을 석방하는 등의 유화책을 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본지진에 이어 국내도 영향... 6일 새벽 인천지진

    일본지진에 이어 국내도 영향... 6일 새벽 인천지진

    인천 규모 2.2 지진 일본 도쿄 근방 규모 4.8 지진 일본지진에 이어 인천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2시 47분16초에 인천 옹진군 연평도 동북동쪽 21㎞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7.71도, 동경 125.94도다. 진원의 깊이는 12㎞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보고는 없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0시54분 수도권 지바현 북서부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80㎞로 지진해일(쓰나미)의 우려는 없었다. 이 지진으로 도쿄도 주오구, 미나토구, 가나가와구, 시부야구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가와사키시 등에서 진도 4가 관측됐다. 진도 4는 전등 등 천장에 내걸린 물건이 크게 흔들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수준의 진동이다. 일본 도쿄의 23구에서 진도 4이상 흔들리는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5년 9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도쿄대 후루무라 다카시 교수는 NHK에 “간토 지역의 바로 밑에서 발생한 지진이어서 도쿄에서 밀어올라오는 듯한 진동이 발생했다”며 “이번보다 훨씬 큰 규모 7 수준의 수도직하 지진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지진에 대한 대비 태세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0억원 기금 조성” 성폭력에 맞서는 할리우드 여배우

    “160억원 기금 조성” 성폭력에 맞서는 할리우드 여배우

    리스 위더스푼, 에마 스톤 등 미국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와 작가, 감독, 변호사 300명이 할리우드와 여성 노동 현장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대 ‘타임스 업’을 결성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타임스 업’은 1500만 달러(약 16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청소부, 간호사, 농장·공장·식당·호텔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성폭력 피해로부터 보호하게 된다. 이미 1300만 달러를 모았다.또 지속적인 성폭력이 발생하는 기업 처벌과 할리우드 제작 현장에서 남녀의 동등한 지위 보장에도 나선다. 오는 7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모두 검정 의상을 입어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일 예정이다. 위더스푼은 “우리는 그동안 담을 쌓고 살았는데 이제 서로 듣고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여배우들은 “남성들이 지배하는 일터에 여성들이 비집고 들어가서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투쟁은 끝나야만 한다”며 “앞이 보이지 않는 독점은 끝났다”(타임스 업)란 내용의 한 면 광고를 1일자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타임스 업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보도다.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성추문은 영국을 비롯해 세계로 번졌고 여성들은 성폭력 피해를 고백하는 ‘미투’(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참여했다. 지난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미투’ 캠페인에 참여한 횟수는 무려 600만번에 이른다. 여배우들이 여성 노동자들과 연대하게 된 것은 미국 내 이주 노동자 70만명의 명의로 된 한 장의 공개 편지 때문이다. 이 편지는 “우리는 비록 밝은 조명 아래서 일하진 않지만, 농장과 공장에서 광범위한 성폭력에 침묵할 수밖에 없다”며 여배우들을 지지했다. 유명 TV시리즈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프로듀서인 숀다 라임스는 “집 청소를 끝내지 않고서는 올바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타임스 업에 참여한 배우들로는 애슐리 저드, 에바 롱고리아, 내털리 포트먼 등이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유럽의 2017년은 ‘분열’과 ‘몰락’, ‘공포’라는 세 단어로 축약된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으로 가뜩이나 유럽의 결속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개별 국가에서도 중앙정부의 간섭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동부유럽에서는 난민 포용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들이 득세했고 서유럽에서는 전통적 다수당과 기성 정치인들이 정치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도 기승을 부린 한 해였다.영국과 EU는 지난 8일(현지시간) 난항 끝에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을 타결했다. 영국은 ‘이혼 비용’으로 40년간 400억~550억 유로(약 50조~71조원)의 재정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하는 등 EU와의 결별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분열의 열기는 스페인 카탈루냐와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등 유럽 곳곳으로 확산됐다. 카탈루냐는 지난 10월 1일 독립 주민 투표를 실시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는 강수로 맞섰다. 지난 21일 카탈루냐에서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조기 지방선거를 치렀지만 독립파가 승리해 정국 불안정만 가중됐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도 지난 10월 22일 주민투표로 자치권 강화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도 브렉시트에 맞서 내년 말쯤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카탈루냐와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은 모두 부유한 지역이다. 땀흘려 낸 세금을 별 혜택도 없이 중앙정부에 뺏겨야 한다는 불만이 자치권 확대 열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본질은 EU에 주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EU 탈퇴를 선언한 영국과 유사하다. 유럽의 분열상은 독일에서도 확인된다. ‘유럽의 여왕’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9월 총선에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제1당 자리를 지키며 4연임에 성공했지만 아직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조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대연정을 꾸려온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의 득표율이 저조한 틈을 타 반(反)EU 성향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부상했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31) 국민당 대표는 지난 18일 민주 선거로 선출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지만 극우 성향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해 난민 문제를 두고 EU와의 갈등이 예고된다. 체코에서도 반(反)EU 노선을 표방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집권하는 등 극우 포퓰리즘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서방 세계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그 틈을 파고들어 동유럽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제2의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지난해 7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측근들의 잇단 퇴진과 골치 아픈 브렉시트 협상에 발목을 잡혀서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월 8일 조기 총선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집권 보수당은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메이 총리의 당내 입지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을 견인할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내건 마크롱은 지난 5월 7일 득표율 66%를 얻어 만 39세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좌우 양당 정치의 한 축이던 사회당은 처참히 몰락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제왕적 대통령’ 논란이 불거지며 취임 100일 만인 8월 16일 36%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넉달 만인 지난 19일 여론조사에서는 54%로 반등했다. 인기 하락과 노동계 총파업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시장 구조 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개혁법안들을 잇달아 성사시킨 점이 지지율 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인들은 한 해 동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와 그 추종자들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22일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 차량 및 흉기 테러(5명 사망)에 이어 5월 22일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 테러로 22명이 사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8월 17일 연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 위협은 여전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 국방부, 아프간 파병 군인들에게 격려금 ‘1450원’ 논란

    英 국방부, 아프간 파병 군인들에게 격려금 ‘1450원’ 논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나가있는 영국 군인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국가로부터 특별 격려금을 받았는데, 황당한 액수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영국 병력 500명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국가로부터 특별 격려금을 받았다. 액수는 놀랍게도 1인당 1파운드, 한화로 약 1450원에 불과했다. 인근에서 함께 부대 생활을 하는 미군 부대는 크리스마스 장식용 트리와 칠면조, 각종 선물들을 받은 것과 지나치게 대조된다. 아프간 카불에 주둔하고 있는 한 영국 장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미군과 영국군의 (크리스마스 선물) 차이가 엄청나다”면서 “영국군이 가진 예산이 미군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것은 알지만 덴마크나 몽골에서 온 파경 군인들도 우리 보다는 (격려금이나 선물이) 더 많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영국 군인은 “영국 국방부는 심지어 커피를 사 마실 자금 조차도 넉넉하게 보내주질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미국은 해병대 사령관 등 군 고위 관계자들이 해외에 파견된 장병들의 주둔지를 직접 찾아 격려해 왔다. 올해에도 마이크 펠스 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위로 방문했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 파병 부대 규모가 가장 큰 아프가니스탄의 영국군은 미군과 달리 홀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크리스마스 메시지에서 “이번 크리스마스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파병 군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지만 타지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군인들을 위한 격려는 1파운드에 그쳤다. 이에 영국 국방부(MOD)는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수 천 명의 용감하고 헌신적인 군인들이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헌신에 매우 감사하며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는 현지(아프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지난 6월, 5개월 이내에 아프간에 85명을 추가로 보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테리사 메이 영국 정부는 여전히 이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악과 사막지형이 국토의 90%를 차지하는 아프간은 영국이 속한 나토군과 미군이 작전을 펼치기에 어려운 환경인 만큼, 파병군의 손실이 더욱 클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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